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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한 해 같아요.”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유현조(20)는 2025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유현조는 “지난해에 신인상을 받아서 올해를 시작하면서는 사실 부담이 컸다. 그런데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받아서 내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KLPGA투어 선수들 중엔 데뷔 시즌 맹활약한 후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겪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2024년 1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유현조는 올해는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대상과 최저타수상 등 2관왕을 달성했다. 유현조는 “올해는 공식연습일에 라운드를 하신 대신 체력 운동과 퍼트 연습에 시간을 투자한 게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유현조는 2024시즌엔 평균 퍼팅이 투어 선수 중 80위(30.62개)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62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18위(29.74개)에 올랐다. 그린적중률(76.73%·9승)이 상위권인 유현조는 퍼팅이 좋아지면서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유현조는 “시즌을 앞둔 겨울훈련 때부터 그린 주변 웨지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지난해에 특히 롱퍼트가 잘 되지 않아서 잃지 않아도 될 타수를 많이 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어떤 경우라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게 10m 이상 롱퍼트 연습에 집중했다”고 했다.유현조가 일 년 내내 흘린 땀은 대상은 물론 최저타수상이란 선물로 돌아왔다. 유현조는 올 시즌 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60대 타수(69.94타)를 기록했다. 유현조는 “최저타수상은 평균적으로 가장 잘 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선 버디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올해 내가 최저타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퍼트를 포함한 쇼트게임이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현조의 앞길은 더 창창해 보인다. 유현조는 KLPGA투어 역사상 신인상을 받은 이듬해 대상을 받은 7번째 선수다. 신지애(37)와 김효주(30) 등 세계 여자 골프를 호령하는 대선수들이 지나간 길이다. 유현조는 “대상이 확정된 대회는 S-OIL 챔피언십이었다. 그런데 그 대회 최종일에 내가 1오버파를 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주변에서 ‘대상 축하해’ 라고 하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며 “그러다 문득 신지애 프로님이나 효주 언니 등 정말 큰 선수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영광스러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각종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지만 유현조에겐 만족은 없다. 유현조는 올해 29개 대회에 참가해 19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피니시율이 65.6%로 1위였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단 한 번 뿐이었다. 반면 톱10 피니시율(44.4%) 2위인 홍정민(23)은 세 번이나 우승했다. 유현조는 “올 시즌 우승이 나오기 전까지 준우승과 3위를 다섯 차례나 해 계속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며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다 보니까 오히려 시야가 좁아졌다. 최종일에 실력 발휘를 못해 우승을 많이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다가오는 2026시즌 유현조의 목표는 단 하나 ‘다승왕’이다. 유현조는 “내년 이 맘때쯤 다시 인터뷰를 할 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올 시즌 유일한 우승이자 타이틀 방어를 했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나와 나이와 같다. 지난해 19세에 우승할 때 19회 대회였고, 스무살인 올해 20회 대회였다. 내가 필드에 있는 동안은 이 대회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총 31개 대회, 총상금 347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KLPGA투어 사무국은 24일 내년 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2026시즌 정규투어 평균 대회 상금은 평균 11억2000만 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알렸다. 대회 수는 올해와 같은 31개지만 총상금은 올해(346억 원)보다 1억 원 늘었다. 내년에 열리는 31개 대회는 모두 총상금 10억 원 이상 규모다. KLPGA는 “시즌 모든 대회 상금이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시즌 개막전은 내년 3월 태국에서 총상금 12억 원 규모로 열린다. 대회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개막전은 4월에 열리는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더 시에나 오픈(가칭)이다.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6월), 제48회 KLPGA 챔피언십(8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등 4개 대회로 각각 총상금 15억 원이 걸렸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역대 최대 규모인 대회당 평균 11억 2000만 원의 상금으로 열린다. KLPGA투어 사무국은 24일 내년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2026시즌 KLPGA투어는 3월 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31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총상금은 347억 원으로 올 시즌보다 약 1억 원 증가했으나 대회 개수는 올해와 같다. 다만 4개 대회가 10억 원 이상의 상금을 가지고 신설돼 대회당 평균 총상금이 11억 2000만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국내 개막전도 바뀐다. 올 시즌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 개막전으로 치러졌지만, 2026시즌엔 더 시에나 그룹이 주최하는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더 시에나 오픈’이 개막전으로 열린다. 또 올 시즌까지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의 후원사였던 골프 의류업체 크리스에프앤씨가 빠지고 BC카드가 새 후원사로 나설 예정이다. KLPGA투어 관계자는 “2026시즌 KLPGA투어 발표는 한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대회 개최를 결정해 준 모든 스폰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경제적 독립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칠레 출신 골퍼 미토 페레이라(사진)는 선수로는 한창인 서른 살 나이에 ‘파이어족’을 선언했다. 페레이라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골프라는 아름다운 스포츠와 함께하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칠레로 돌아가 내 삶에 집중하고 싶다”며 “인생의 많은 시간을 다른 나라와 호텔, 공항에서 보내야 했다. 이제 프로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 칠레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골프를 통해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남은 인생을 잘 헤쳐갈 것”이라고 적었다. 페레이라가 조기 은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찌감치 ‘경제적 자유’를 이뤘기 때문이다. 2020년과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한 페레이라는 2022년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공동 3위를 하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이 같은 준수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LIV골프로 이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골프는 대회 수는 적은 반면에 상금 규모는 PGA투어보다 훨씬 크다. 페레이라는 올해까지 3시즌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도 상금을 1150만 달러(약 170억 원)나 벌어들였다. 페레이라는 2025시즌에 개인 순위 51위로 2026시즌 출전권 확보에 실패하자 미련 없이 필드를 떠나기로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페레이라는 16세 때도 돌연 골프를 그만둔 뒤 2년 동안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PGA투어에서 뛰던 2022년 한 인터뷰에선 ‘골프에 질렸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경제적 독립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칠레 출신 골퍼 미토 페레이라는 선수로는 한창인 서른 살 나이에 ‘파이어족’을 선언했다. 페레이라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골프라는 아름다운 스포츠와 함께 하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칠레로 돌아가 내 삶에 집중하고 싶다”며 “인생의 많은 시간을 다른 나라와 호텔, 공항에서 보내야 했다. 이제 프로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 칠레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골프를 통해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남은 인생을 잘 헤쳐갈 것”이라고 적었다.페레이라가 조기 은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찌감치 ‘경제적 자유’를 이뤘기 때문이다. 2020년과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한 페레이라는 2022년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공동 3위를 하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이같은 준수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LIV골프로 이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골프는 대회 수는 적은 반면 상금 규모는 PGA투어보다 훨씬 크다. 페데이라는 올해까지 3시즌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도 상금을 1150만 달러(약 170억 원)나 벌어들였다.페데이라는 2025시즌에 개인 순위 51위로 2026시즌 출전권 확보에 실패하자 미련 없이 필드를 떠나기로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페레이라는 16세 때도 돌연 골프를 그만둔 뒤 2년 동안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PGA투어에서 뛰던 2022년 한 인터뷰에선 ‘골프에 질렸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6년에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년엔 더 많은 기록을 깨보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안세영은 올해 11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월드투어 도입(2018년) 이후 남녀부를 통틀어 단식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단식 최고 승률(94.8%), 단식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 등의 새 역사를 썼다. 화려한 피날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자신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안세영의 내년 시즌 첫 목표는 1월 7일 막을 올리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타이틀 방어다. 슈퍼 1000은 BWF 주관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4개 주요 대회를 뜻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지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 중국오픈 준결승 도중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내년에는 BWF 월드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 1000 대회를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4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선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제 아시아선수권 정상만 차지하면 카롤리나 마린(32·스페인)에 이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그랜드슬램 기록을 남기게 된다. 한국 선수는 박주봉(61) 김문수(61) 김동문(50) 등 세 명이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는데 전부 남자 복식에서 이룬 성과다.9월 19일부터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타이틀 수성에 나선다. 안세영이 이번에도 우승하면 한국 단식 선수로는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루게 된다.22일 귀국한 안세영은 “최다승과 최고 승률 기록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앞으로 내가 계속 경신해야 할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전성기는 내가 완벽한 경기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계속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6년에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25·중국)를 꺾고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11회)을 달성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안세영은 “내년엔 더 많은 기록을 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올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과 함께 역대 단식 선수 최고 승률(94.8%)과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까지 달성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내년엔 또 다른 기록 수립에 도전하겠단 각오다. 안세영은 내년 1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을 시작으로 올 시즌 아쉽게 놓친 ‘슈퍼 1000 슬램’ 달성에 다시 도전한다. BWF 월드투어엔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을 포함해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대회가 4개 있다. 올 시즌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BWF 역사상 첫 슈퍼 1000 슬램 달성을 노렸지만, 마지막 대회인 중국오픈 4강전 도중 무릎 상태 악화로 기권했다. 안세영은 내년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그랜드슬램’ 달성 도전에 나선다. 이미 올림픽(2024년 파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정상을 차지한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안세영은 올 시즌 아시아선수권대회엔 허벅지 부상 여파로 참가하지 않았다.내년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2연패를 노린다. 직전 대회인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이 다시 정상에 오르면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2연패를 하게 된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도 이루지 못한 꿈에 안세영이 도전하는 것이다. 안세영은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마친 뒤 “난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승)을 달성했다. 또 역대 단식 최고 승률(94.8%)과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까지 새 역사를 썼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25·중국·2위)를 1시간 36분의 접전 끝에 2-1(21-13, 18-21, 21-10)로 이겼다. 안세영은 포인트 합산 상위 8명(팀)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뒤 힘차게 포효했다. 이날 안세영을 괴롭힌 건 왕즈이가 아니라 자신의 왼쪽 허벅지였다. 첫 세트를 21-13으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며 2세트를 18-21로 내줬다. 안세영은 3세트 들어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초반부터 왕즈이를 압도하기 시작해 점수 차를 20-9까지 벌렸다. 안세영은 매치 포인트를 앞두고 기습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끝낸 줄 알았다. 하지만 셔틀콕이 자기 진영으로 넘어오기 전에 스매싱을 했다는 심판 판정을 받아 한 점을 내줬다. 경기 중반부터 왼쪽 허벅지 이상을 호소하던 안세영은 허탈한 표정과 함께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통증이 심해 절뚝이며 잠시 코트를 벗어나야 했다. 허벅지가 불편한 상태로 경기를 재개한 안세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낸 뒤에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 안세영은 승리 후에도 절뚝이며 심판진과 모두 악수를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왕즈이에게 패했던 안세영은 설욕과 함께 올 시즌 왕즈이를 상대로 8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에는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아팠는데 끝까지 버텼다”며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안세영은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2023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다승(9승)을 기록했던 안세영은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14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10번 우승하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우승을 추가하면서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31·일본)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은 또 올해 치른 77경기 중 73번을 이기면서 남녀 단식 선수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 승률(94.8%) 기록도 경신했다. BWF는 “안세영의 기록은 2010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2011년 린단(중국·이상 은퇴) 등 배드민턴 전설들이 세운 92.8%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또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76만3175달러의 상금을 받았던 안세영은 이날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했다. BWF가 집계한 안세영의 올 시즌 통산 상금은 100만3175달러로 2023년 본인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 57만802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안세영은 “‘정말 11승을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지만 의심보다 믿음이 더 강했다. 이렇게 새 기록을 세우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메이저대회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도 달성하고 싶다. 길게는 남자 단식 선수들의 기량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과 같은 기록에 도전한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이날 량웨이컹-왕창(5위·중국) 조를 2-0(21-18, 21-1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올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다. 올해 초 BWF 월드투어 태국 마스터스(슈퍼 300)에서 진용(22)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던 서승재는 12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1승)을 달성했다. 또 역대 단식 최고 승률(94.8%)과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까지 새 역사를 썼다.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25·중국·2위)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1(21-13, 18-21, 21-10)로 이겼다. 안세영은 포인트 합산 상위 8명(팀)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뒤 힘차게 포효했다.이날 안세영을 괴롭힌 건 왕즈이가 아니라 자신의 왼쪽 허벅지였다. 첫 세트를 21-13으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며 2세트를 18-21로 내줬다. 안세영은 3세트 들어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초반부터 왕즈이를 압도하기 시작해 점수 차를 20-9까지 벌렸다. 안세영은 매치 포인트를 앞두고 기습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끝낸 줄 알았다. 하지만 셔틀콕이 자기 진영으로 넘어오기 전에 스매싱을 했다는 심판 판정을 받아 한 점을 내줬다.경기 중반부터 왼쪽 허벅지 이상을 호소하던 안세영은 허탈한 표정과 함께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통증이 심해 절뚝이며 잠시 코트를 벗어나야 했다. 허벅지가 불편한 상태로 다시 경기를 재개한 안세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낸 뒤에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 안세영은 승리 후에도 절뚝이며 심판진들과 모두 악수를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왕즈이에게 패했던 안세영은 설욕과 함께 올 시즌 왕즈이를 상대로 8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에는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아팠는데 끝까지 버텼다”며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이날 우승으로 안세영은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2023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다승(9승)을 기록했던 안세영은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14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10번 우승하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우승을 추가하면서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31·일본)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은 또 올해 치른 77경기 중 73번을 이기면서 남녀 단식 선수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 승률(94.8%) 기록도 경신했다. BWF는 “안세영의 기록은 2010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2011년 린단(중국·이상 은퇴) 등 배드민턴 전설들이 세운 92.8%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라고 전했다.안세영은 또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76만3175달러의 상금을 받았던 안세영은 이날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했다. BWF가 집계한 안세영의 올 시즌 통산 상금은 100만3175달러로 2023년 본인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 57만802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안세영은 “‘정말 11승을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지만 의심보다 믿음이 더 강했다. 이렇게 새 기록을 세우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메이저대회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도 달성하고 싶다. 길게는 남자 단식 선수들의 기량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안세영과 같은 기록에 도전한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이날 량웨이컹-왕창(5위·중국) 조를 2-0(21-18, 21-1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올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다. 올해 초 BWF 월드투어 태국 마스터스(슈퍼 300)에서 진용(22)과 호흡을 맞춰 우승을 했던 서승재는 12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상식 매직’이 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를 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과의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베트남은 전반전에 두 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두 골을 만회한 데 이어 연장 전반 5분에 응우옌탄난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베트남축구연맹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엄청난 압박 속에서 베트남 대표팀은 상상도 하지 못할 역전극을 펼쳤다”며 “김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은 꿈같은 승리로 ‘명예로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보여 자랑스러운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 우승은 다음 목표를 향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1월에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해 열린 3개 메이저급 대회에서 모두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베트남은 1월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와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동남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이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지휘한 사령탑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쌀딩크’라 불리며 베트남 축구 영웅 대접을 받았던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올해는 베트남 축구에 있어 성공적인 한 해였다. 모든 경기에서 ‘황금별 전사들’은 뛰어난 기량과 강한 정신력을 보여 줬다”며 “전략적 투자를 늘려 베트남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문준혁(29)의 꿈은 ‘탱크’ 최경주(55)처럼 되는 것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8승)을 거둔 최경주는 미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문준혁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이 된 건 스무 살이던 2016년이다. 하지만 1부 투어인 KPGA투어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KPGA투어는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상위 40위까지 다음 시즌 풀시드를 준다. 하지만 그는 20대가 다 지나도록 낙방을 거듭했다. 문준혁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언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문준혁은 “불과 얼마 후면 서른이 된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한 번도 부모님께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QT를 앞두고는 부모님께 ‘올해도 안 되면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이 이번엔 통했다. 문준혁은 지난달 열린 올해 QT 때 공동 35위에 자리하며 마침내 K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정회원이 된 지 10년, 골프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문준혁은 지난 10년간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우선 금전적인 문제 탓에 선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부모님께 계속 지원을 해달라고 할 수 없었기에 고향인 제주에서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챌린지(2부) 투어를 병행했다. 문준혁은 “가능한 한 많은 대회를 나가려 했지만 아카데미를 오래 비울 수가 없었다”며 “회원들을 지도하느라 하루에 실내 연습장에서 1시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실전 라운딩을 하는 게 연습의 최대치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도 그를 괴롭혔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과 혈관이 절단되는 큰 상처를 입은 탓에 선수 생활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문준혁은 “발을 잘못 디디면 골반까지 힘이 풀려 버린다.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녀봤는데 크게 효과가 없었다”며 “신경 차단 시술도 했지만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말 그대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내년 시즌 문준혁의 목표는 “다시 제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든 프로 선수로서 성공하겠다는 그만의 다짐이다. 실내 연습장이 주무대였던 그는 해외 전지훈련도 떠난다. 내년 1월 태국으로 향하는 문준혁은 “다이어트도 하고, 근력 운동을 통해 왼쪽 다리 통증도 잡아보려고 한다”며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약점인 2m 이내의 ‘쇼트 퍼팅’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골프 인생의 새 장을 여는 시점에서 문준혁은 다시 한번 최경주의 이름을 떠올렸다. 최경주는 지난해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54세의 나이에 일군 KPGA 최고령 우승은 많은 중년들에게 희망을 줬다. 문준혁은 “최경주 프로님이 지난해 ‘아일랜드 샷의 기적’을 만들며 우승한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 새로운 꿈”이라며 “평생 어렵게 골프를 한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건 ‘트러블 샷’이다. 최 프로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골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996년생 문준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문준혁의 꿈은 ‘탱크’ 최경주(55)처럼 되는 것이었다. 당시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꿈에 ‘도전’하기까지 20년 세월이 걸렸다.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이 된 문준혁은 지난달 K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공동 35위를 기록하며 2026시즌 KPGA투어 출전권(풀시드)을 따냈다. KPGA투어는 QT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40위까지 풀시드를 준다. 골프를 시작한 지 20년, KPGA투어 정회원이 된 지 10년 만이다. 본보와 최근 만난 문준혁은 “내가 올해 30살이다. 이젠 결혼도 해야 하고 아기도 낳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올해를 내 꿈에 도전하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했다”며 “골프를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부모님께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올 시즌 QT 도전을 앞두고는 부모님께 ‘올해도 되지 않는다면 골프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벼랑 끝 다짐으로 KPGA투어 진출에 성공했지만 10년간의 세월은 절대 녹록지 않았다. 우선 금전적인 이유로 선수 활동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님께 계속 지원해달라고 할 수 없는 탓에 제주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KPGA 챌린지(2부)투어 활동을 병행했다. 문준혁은 “내 꿈은 1부 투어 진출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2부투어 대회를 많이 나가려고 노력했지만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대회를 자주 나가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또 하루에 실내 연습장에서 한 시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골프장 라운딩이 연습의 현실적인 최대치였다”고 말했다.건강도 도와주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종아리 근육과 혈관이 절단되는 상처를 입은 탓에 선수 생활을 하면서 계속 불편함이 따라다녔다. 2023년부터는 왼쪽 다리에 통증이 생겼다. 문준혁은 “왼쪽 발바닥 바깥쪽을 잘못 디디면 골반까지 힘이 풀려버린다.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녀봤는데 크게 효과가 없었다”며 “신경 차단 시술도 해봤지만 통증은 비슷해서 내 꿈을 향해 말 그대로 그냥 ‘버텨왔다’”고 말했다.‘10년간의 버팀’ 끝에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문준혁은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했다. 문준혁은 현재 문병호 프로와 함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6년부터 본격적인 1부 투어에 도전해 투어 프로로 성공하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문준혁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음 달 말부터 태국으로 향한다. 문준혁은 “겨울 훈련을 하러 가기 전까지 다이어트도 하고, 근력 운동을 해 왼쪽 다리의 통증도 잡아보려고 한다”며 “그러고 나선 태국으로 향해 내 장점인 ‘트러블샷’을 극대화하고 약점인 2m 이내 쇼트 퍼팅에 대한 감각을 살리고 올 예정”이라고 했다.문준혁의 다음 시즌 목표 역시 ‘최경주’다. 문준혁은 “최경주 프로님이 지난해 ‘아일랜드 샷의 기적’을 만들며 우승한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내년 시즌 목표”라며 “내 고향이 제주인 덕분에 SK텔레콤오픈이 열리는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라운딩도 많이 해봐 자신이 있다. 최경주를 잇는 역사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약 8만8000원)짜리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입장권을 내놓았다.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 전체 104경기를 대상으로 최저가 입장권을 발매한다고 17일 알렸다. ‘서포터 엔트리 티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입장권은 대한축구협회 등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FIFA는 각국 축구협회에 자체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충성도 높은 축구 팬’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하도록 했다. 한국은 붉은악마 등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한 팬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판매되는 기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180∼700달러(약 26만∼103만 원), 결승전 4185∼8680달러(약 616만∼1279만 원)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69∼1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올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FIFA는 “이번 입장권 발표는 전 세계적인 폭발적 수요 속에 나온 것이다. 현재 무작위 추첨 판매 단계에서만 구매 요청을 2000만 건 접수했다”며 “이번 대회로 창출된 수익은 211개 회원국의 남성, 여성, 유소년 축구 성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약 8만8000원)짜리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입장권을 내놓았다.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 전체 104경기를 대상으로 60달러 최저가 입장권을 발매한다고 17일 알렸다. ‘서포터 엔트리 티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입장권은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FIFA는 각국 축구협회에 자체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충성도 높은 축구 팬’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하도록 했다. 한국은 붉은악마 등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한 팬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AP통신에 따르면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판매되는 기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180∼700달러(26만∼103만원), 결승 4185~8680달러(616만~1279만원)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69∼1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올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FIFA는 “이번 입장권 발표는 전 세계적인 폭발적 수요 속에 나온 것이다. 현재 무작위 추첨 판매 단계에서만 구매 요청을 2000만 건 접수했다”며 “이번 대회로 창출된 수익은 211개 회원국의 남성, 여성, 유소년 축구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LIV골프에서 뛰었던 장유빈(23)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로 돌아온다. 장유빈이 자리를 비운 사이 KPGA투어 1인자로 올라선 옥태훈(27)과의 맞대결이 내년 시즌 KPGA투어의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빈은 2024시즌 KPGA투어 대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했고, 옥태훈은 2025시즌에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장유빈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올해 LIV골프에서 활약했던 장유빈이 LIV 무대 재진입 마지막 기회인 ‘2026 LIV 프로모션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KPGA투어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2026시즌엔 KPGA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아시안투어 일부 대회 출전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16일 알렸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IV골프에 진출했던 장유빈은 올 시즌 최종 순위 53위에 그치면서 48위까지 받을 수 있는 내년 시즌 출전권(시드)을 잃었다. LIV골프 시드를 다시 얻으려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해당하는 프로모션 대회에 나가야 한다. 그러나 장유빈은 프로모션 대회 출전 대신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프로모션 대회에 출전하면 1년간 PGA투어 및 PGA투어가 주관하는 모든 이벤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제한 탓에 국내 무대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유빈은 “LIV골프에서의 경험은 내 선수 인생에 중요한 자산이다. 지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KPGA투어에서 매 대회마다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통해 경쟁력을 쌓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더 큰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태훈도 다시 한번 국내 무대 제패에 나선다. 옥태훈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 하지만 Q스쿨에서 공동 92위에 그치면서 미국 무대 도전이 좌절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LIV골프에서 뛰었던 장유빈(23)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로 돌아온다. 장유빈이 자리를 비운 사이 KPGA투어 1인자로 올라선 옥태훈(27)과의 맞대결이 내년 시즌 KPGA투어의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장유빈은 2024시즌 KLPGA투어 대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했고, 옥태훈은 2025시즌에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장유빈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올해 LIV골프에서 활약했던 장유빈이 LIV 무대 재진입 마지막 기회인 ‘2026 LIV 프로모션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KPGA투어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2026시즌엔 KPGA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아시안투어 일부 대회 출전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16일 알렸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IV골프에 진출했던 장유빈은 올 시즌 최종순위 53위에 그치면서 48위까지 받을 수 있는 내년 시즌 출전권(시드)을 잃었다. LIV골프 시드를 다시 얻으려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해당하는 프로모션 대회에 나가야 한다. 장유빈은 그러나 프로모션 대회 출전 대신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프로모션 대회에 출전하면 1년간 PGA투어 및 PGA투어가 주관하는 모든 이벤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제한 탓에 국내 무대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유빈은 “LIV골프에서의 경험은 내 선수 인생에 중요한 자산이다. 지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KPGA투어에서 매 대회마다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통해 경쟁력을 쌓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더 큰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빈은 내년 1월 3일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옥태훈도 다시 한 번 국내 무대 제패에 나선다. 옥태훈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 하지만 Q스쿨에서 공동 92위에 그치면서 미국 무대 도전이 좌절됐다. Q스쿨에선 상위 5명까지 PGA투어 출전권을 주고, 이후 35명에게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이 2년 연속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단식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안세영은 BWF가 세부 종목별로 올해의 선수(조)를 선정하기 이전인 2023년에도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3년 연속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지켜낸 것이다.BWF는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BWF 월드 파이널스 2025 갈라 어워즈’를 열고 안세영을 올해의 여자 단식 선수로 선정했다.안세영은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안세영은 이 상을 처음 제정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았다. 안세영은 올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안세영은 17일부터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1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9년 남자 단식에서 11승을 올린 모모타 겐토(31·일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한편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올해의 남자 복식조’로 뽑혔다.두 선수 역시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시즌 11승에 도전한다.2023년 올해의 남자 선수 수상자인 서승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12승 기록을 남길 수 있다.서승재는 진용(22)과 짝을 이뤄 출전한 태국 마스터즈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이다.그러면 모모타를 제치고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에 최다 우승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여제’ 박인비(37·사진)가 국제골프연맹(IGF)의 이사 겸 행정위원으로 위촉됐다. 박인비가 골프 행정가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은 15일 “박인비가 미국여자골프협회(LPGA)를 대표해 IGF의 이사와 행정위원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IGF 이사회 참석을 통해 세계 골프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과 중장기 정책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리고 “IGF 이사회는 회장과 국가별 골프 단체 회원 4명, 선수 회원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선수 이사는 안니카 소렌스탐(55·스웨덴)과 박인비 두 명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설적인 골프 스타 소렌스탐이 회장을 맡고 있는 IGF는 152개국 골프협회와 골프단체를 대표해 골프의 글로벌 발전 수립과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IGF 행정위원을 맡은 박인비는 △국가연맹 회원 승인 △유스올림픽 골프경기 운영 감독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 감독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간 협력 관계 관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IGF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IGF 선수위원회에서 9년간 꾸준히 활동하며 여성 골프의 위상을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라며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로서 풍부한 통찰력을 IGF에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인비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평소 관심 분야인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의 글로벌 인지도 강화, 유소년 발굴과 지원 프로그램 개발, 골프의 대중화 등 글로벌 골프 발전을 위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21승을 거뒀고, 106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역사의 부름을 받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사무국은 이런 표현을 사용해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개최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나란히 10승을 달성한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과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가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에 동반 도전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복식 단일 시즌 최다승은 모모타 겐토(31·일본)가 2019년 기록한 11승이다. BWF 사무국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두 부문 모두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질 가능성이 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올 시즌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 14개 국제대회에 참가한 안세영은 지난달 23일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미 여자 단식 최다승 기록(2023년 9승)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그리고 계속해 남녀 단식을 통틀어 최다승 타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단·복식 모두 포인트 합산 상위 8명(팀)만 참가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28·일본·4위), 푸투르 쿠수마 와르다니(23·인도네시아·5위), 미야자키 도모카(19·일본·8위) 등과 A조에 편성됐다. 남자 복식 최강 팀으로 떠오른 서승재-김원호 조도 자신감이 넘친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142위로 세계랭킹에 진입해 1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16개 국제대회에 참가한 서-김 조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남자 복식 시즌 최다승 기록을 쓰게 된다. 서승재는 개인 최다승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서승재는 진용(22)과 짝을 이뤄 출전한 태국 마스터즈를 포함해 시즌 11승을 기록 중이다. BWF 사무국은 “서승재가 배드민턴 역사상 단·복식을 통틀어 한 시즌에 최다승을 올린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고 소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이 역사의 부름을 받았다.”세계배드민턴연맹(BWF) 사무국은 이런 표현을 사용해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개최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나란히 10승을 달성한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과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가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에 동반 도전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복식 단일 시즌 최다승은 모모타 겐토(31·일본)가 2019년 기록한 11승이다.BWF 사무국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두 부문 모두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질 가능성이 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올 시즌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올 시즌 14개 국제대회에 참가한 안세영은 지난달 23일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미 여자 단식 최다승 기록(2023년 9승)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그리고 계속해 남녀 단식을 통틀어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전하고 있다.월드투어 파이널스는 단·복식 모두 포인트 합산 상위 8명(팀)만 참가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28·일본·4위), 푸투르 쿠수마 와르다니(23·인도네시아·5위), 미야자키 도모카(19·일본·8위) 등과 A조에 편성됐다.남자 복식 최강 팀으로 떠오른 서승재-김원호 조도 자신감이 넘친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142위로 세계랭킹에 진입해 1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16개 국제대회에 참가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남자 복식 시즌 최다승 기록을 쓰게 된다.서승재는 개인 최다승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서승재는 진용(22)과 짝을 이뤄 출전한 태국 마스터즈를 포함해 시즌 11승을 기록 중이다. BWF 사무국은 “서승재가 배드민턴 역사상 단·복식을 통틀어한 시즌에 최다승을 올린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고 소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