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희

소설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26

추천

부끄럽지 않은 글 쓰겠습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facthee@donga.com

취재분야

2024-05-05~2024-06-04
경제일반81%
사회일반10%
산업6%
기업3%
  • 은행 가계대출 5조 늘어… 2년10개월만에 최대폭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5조 원 넘게 늘어나 2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2308억 원으로 4월 말(698조30억 원)보다 5조2278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올 3월(-2조2238억 원)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로 5월 증가 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종류별로는 주담대(546조3060억 원)가 5조3157억 원, 신용대출(102조9924억 원)이 1874억 원 증가했다. 최근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에 주택 매매가 활성화되며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건에서 올 4월 4만4119건까지 오르며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주택 매매 거래량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16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쑥 튀어나온 보행자 감지해 차량내 경고… 운전자 88% ‘감속’

    “보행자 접근 주의.” 지난달 23일 오후 세종시 나성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인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기자의 휴대전화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실제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보행자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위치·동작 센서와 도로에 설치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폐쇄회로(CC)TV로 감지한 도로 상황을 결합해 충돌 위험을 알려준 것. 교차로 맞은편에서 오토바이가 빠르게 달려오자 역시 충돌 위험을 알리는 알림이 떴다. 모바일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을 활용한 이 경고 시스템은 신호등이 없거나 사각지대가 많은 골목길에서 더 쓸 만했다. 나성초를 에워싼 좁은 도로에서 보행자가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을 건너려 차도로 달려 나오자 어김없이 주의 알림이 떴다. 맨눈으로 보행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밤길이나 빗길에서 특히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들었다.●CCTV-휴대전화 연동해 ‘충돌 위험’ 경고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의 눈과 귀가 감지할 수 없는 위험을 빠르게 파악하도록 충돌 방지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에 달린 센서도 장애물에 갈리는 등 물리적 인식 범위를 벗어나면 소용이 없는데, 바로 이때 V2X 기술이 소머즈(청력이 발달한 미국 드라마 속 슈퍼우먼)처럼 도움이 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센서뿐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의 휴대전화와 CCTV로 입수한 정보까지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다소 먼 거리의 사고 위험까지 실시간으로 예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V2X 기술을 활용한 LG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교통안전 알리미’를 설치하고 세종시 일대를 운전해 보니, 어린이통학버스(스쿨버스)에서 아이들이 타고 내리면 ‘스쿨버스 승하차 중’이란 알림을 띄워주는 등 도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앱은 신호등이 청신호로 바뀌기까지 몇 초가 남았는지 계산해 띄워주기도 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도 마찬가지 알림을 받을 수 있었다. 앱을 설치하고 건널목을 건너려 할 때 코너에서 한 차량이 방향을 전환해 보행자 쪽으로 향하자 ‘차량 충돌 주의’ 알림이 울렸다. 게다가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에는 “무단횡단 위험해요”라는 알림과 진동이 울려 경각심을 높였다.●“이용자 10명 중 7명이 즉각 대처” 기존엔 V2X를 활용하려면 전용기기가 필요했지만 이 앱은 스마트폰만 있어도 작동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관성측정장치(IMU)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위치·동작센서가 이용자의 위치와 방향 및 속도를 감지한 뒤, 이를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5세대(5G) 등 통신망을 거쳐 클라우드 서버에서 다른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수집된 정보는 모두 익명 처리돼 전달된다. 여기에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과 연동하면 교차로에 설치된 스마트 CCTV가 추출한 도로 상황까지 받아볼 수 있다. 멀리 있는 자동차나 보행자의 움직임까지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실증사업에서는 앱을 통해 주의·경고 알림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즉각 속도를 줄이는 등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었다.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강서구의 스쿨존 3곳에서 실증사업을 한 결과 총 1만3051건의 알림 중 9547건(73.2%)에 대해 이용자가 반응한 것. 69%의 보행자와 88%의 운전자는 감속했으며, 보행자 31%는 걸어가던 방향을 바꿨다.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도 올 3∼5월 실증사업에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달엔 신호 변경 시간과 무단횡단 경고만 표시해도 무단횡단을 93%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정부·지자체 인프라와 연동하면 효과 더 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정부가 V2X 보급을 지원하는 나라도 있다. 미국 교통부는 2016년 ‘V2X 기술의 일부만 활용해도 매년 약 44만∼62만 건의 충돌을 방지하고 987∼1366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교통부는 지난해 10월 V2X 기술 확산을 위한 보조금 4000만 달러(약 553억 원)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V2X 기술이 널리 쓰이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른 보행자나 운전자의 스마트폰 GPS 및 관성센서 정보를 받아보려면 그 사람도 앱을 설치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도로에 설치한 AI CCTV만으로 이들의 이동 정보를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경기 안양시, 수원시 등 14개 지자체가 KT와 함께 V2X와, C-ITS 기술 등을 접목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의 시범 운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교통안전 알리미 앱 개발을 담당하는 김학성 LG전자 연구위원은 “모바일 기반 V2X 기술은 평균 0.05초 내에 발생한 실시간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사고 여부가 결정되는 도로 위에서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운전자가 손 흔들듯… 화살표로 주행방향 알리는 자율차

    운전자와 보행자는 도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운전자가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들거나 보행자가 눈을 마주치는 것도 일종의 의사소통이다. 비상깜빡이도 소통 수단이 된다. 운전자와 보행자는 이렇게 소통한 후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없는 완전자율주행차(레벨 4)의 경우 소통을 돕는 보조장치가 꼭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어두운 곳을 밝히던 차량 램프가 새 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도 방향지시등으로 움직일 방향을 알려줬지만, 더 직관적인 메시지와 그림을 도로에 직접 표출하는 기술이 최근 잇달아 개발되고 있어서다.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모비온’은 주행 방향 화살표를 노면 위에 투영하는 ‘익스테리어 라이팅(Exterior Lighting·외부 조명)’ 기술을 선보였다. 좌우만 알리는 방향지시등과 달리 대각선까지 표시하면서 보행자 등이 주행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CES에서 선보인 ‘HD 라이팅 시스템’은 노면에 횡단보도 같은 그림을 실제와 거의 똑같이 투영한다. 횡단보도가 없는 야간 도로를 주행할 때 보행자를 만나면, 보행자가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고령자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차량이 보행자 쪽으로 주행하면서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을 경우 고령자 30명 중 11명은 느린 걸음을 감안해 횡단을 포기했다. 횡단에 성공한 나머지 사람들 또한 대부분 뛰거나 빠르게 걷는 등 불안정한 패턴이 확인됐다. 하지만 노면 투영 기술을 이용해 차량이 도로 위에 ‘양보’를 뜻하는 그림을 투영하자 횡단을 포기했던 고령자들도 도로를 건널 수 있었다. 다른 보행자들도 천천히 도로를 건너면서 넘어질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아주대 TOD(Transit-Oriented Development) 기반 지속가능 도시·교통연구센터 이현미 연구원은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 고민하느라 정체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차량과 보행자 간 소통이 안전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도로의 혼잡도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 일부 도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차량 지붕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부착해 활용하고 있다. 승객 승하차 시 ‘차 옆에 사람이 서 있는 그림’을 표출하고, 전방에 보행자가 지나갈 때는 뒤에 오는 차량을 위해 ‘보행자 그림’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터넷은행 주담대 1년새 2배 가까이로 늘어

    인터넷전문은행이 1년 새 주택담보대출을 2배 가까이로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비중은 줄면서 중·저신용대출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3월 말 31조396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6조7400억 원)보다 8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511조2320억 원에서 536조6470억 원으로 4.9%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훨씬 가팔랐다. 이는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인터넷은행이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주담대 공급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3월 25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31%,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시장점유율은 46%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1∼3월) 아파트담보대출 신규 대출 중 67%가 대환대출이었다. 반면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51.9%에서 38.7%, 케이뱅크는 73.4%에서 50.6%, 토스뱅크는 79.0%에서 75.3%로 내려앉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대 은행, 홍콩 ELS 배상 합의 5000건 넘어서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합의 사례가 5000건을 넘어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현재까지 5323건의 H지수 ELS 손실 건에 대해 투자자와 자율배상에 합의했다.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한 6300여 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시작해 지난달 30일까지 3569건의 배상을 마쳤다. 신한은행은 30일 기준 992건의 합의를 도출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1일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해 30일 기준 556건에 대한 협상 및 배상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다만 최근 배상 합의가 이뤄진 고객은 대부분 배상 비율이 높은 고객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배상률이 낮은 경우 분쟁 조정 등으로 합의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배상 협상의 변수는 H지수의 향방이다. 지난달 중순 6,900대까지 상승한 H지수는 지난달 말 6,300대까지 다시 내려왔다. 5대 은행의 내부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에 따르면 일부 은행에서는 H지수가 현재 수치인 6,300대를 유지할 경우 6, 7월엔 30% 정도의 손실액이 발생하고, 8월부턴 손실액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운전 중 일어난 사고 아니라도 보장”

    DB손해보험이 올 4월 출시한 ‘운전자 비용 담보 비탑승중 보장’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보장은 운전자보험 최초로 자동차를 운전 중일 때뿐만 아니라 하차 후 발생한 자동차 사고로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 비용, 벌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담보다. 실제로 올 3월 부산 골프장에서 넘어진 골프 카트를 도와주기 위해 뒤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하차한 사이 트럭이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며 골프 카트를 덮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를 보장하기 위해 신규 담보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운전자보험은 운전하던 중 발생한 사고를 보장하기 때문에 하차 이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보장 공백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신규 담보 출시에 따라 주정차 후 하차한 상태에서 차량이 움직이면서 발생한 사고나 하차한 직후 주행하는 다른 차량과의 충격으로 발생한 사고 등 비탑승 중 사고까지 보장 영역이 확대됐다. 이제는 운전석을 벗어난 직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고 현장을 이탈하더라도 5분(도로교통법상 정차 기준 시간) 이내에 발생한 사고나 지정된 자동차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보장을 제공해 보장 공백을 해소했다. 아울러 이미 운전자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위한 기가입자용 업셀링(보험회사가 기존 고객이 가입한 상품의 보장 범위 등을 확대해 추가 가입 등을 유도하는 것) 담보를 운영해 신규 가입자를 포함해 기존 가입자까지 모든 소비자가 비탑승 중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보장은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MVP펀드’로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MVP

    미래에셋생명이 올 들어 3개월 동안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1∼3월)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DC형·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의 평균 운용 수익률은 15.94%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증권사, 보험사, 은행 등의 금융사(퇴직연금사업자)가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임금에 따라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급여(DB)형이 있다. 회사가 해마다 근로자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납부하고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정하는 방식의 퇴직연금은 DC형, 즉 확정기여형이다. 마지막으로는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을 본인 명의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IRP가 있다.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생명보험사들의 DC형과 IRP의 올 1분기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8%, 12.3%였다. 미래에셋생명의 DC형 운용 수익률은 15.5%, IRP는 16.4%였다. DB형도 7.4%로 3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의 높은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에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 핵심 엔진 ‘글로벌MVP펀드’ 시리즈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 배분형 펀드인 글로벌MVP 시리즈는 미래에셋생명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펀드 포트폴리오로,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따른 분기별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4월 보험사 최초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든 IRP 계좌의 실적형 적립금에 대한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기존 개인형 IRP 실적형 가입 고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며 신규 고객과 다른 유형을 가입 중인 고객은 미래에셋생명 M-LIFE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하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영업본부장은 “기존에 부과하던 최대 연 0.5% 수준의 수수료를 면제함으로써 퇴직연금 글로벌MVP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더 나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글로벌MVP펀드 가입 고객은 DC·IRP 실적형 적립금의 40%를 차지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객사 일일 체험 영상, 유튜브서 인기

    최근 삼성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 POP’이 투자 전망 콘텐츠뿐만 아니라 예능형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특히 법인 고객 회사를 방문해 일일 사원 체험을 하는 ‘잡인플루언서의 직업 체험’ 유튜브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잡인플루언서(직업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가 삼성증권 법인에 가서 직업 체험을 통해 해당 회사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예능형 콘텐츠다. 첫 번째 출연자는 혈당측정기 전문 제조기업 ‘아이센스’에 방문해 잡인플루언서가 직접 혈당측정기를 체험하고 아이센스 취업 준비 관련 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번째 출연자는 치과 의료기기 업체 ‘덴티스’를 찾아 잡인플루언서가 덴티스 의료기기를 체험하는 과정을 그렸다. 세 번째 출연자는 1인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고피자’를 찾아 회사 내 다양한 부서와 푸드테크 연구소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잡인플루언서가 피자를 직접 만들어 시식까지 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했다. 잡인플루언서의 발랄하고 유쾌한 직업 소개 콘텐츠는 이달 28일 기준 1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증권사 유튜브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콘텐츠에 출연했던 법인의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들도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을 통해 회사를 홍보할 수 있게 돼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잡인플루언서의 직업 체험 콘텐츠 이외에도 로드 퀴즈쇼 ‘삼성증권이 쏜다’, 세금 및 부동산 관련 전문 콘텐츠 ‘부가같이세’ 등 다양한 콘텐츠로 3억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보이고 있다. 올 3월 말에는 ‘ETF 찍먹 시즌3’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지난해에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상장지수펀드(ETF) 찍먹 시리즈의 3번째 시리즈다. 실제 국내 주요 운용사들의 ETF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입 문턱 낮춘 고령자 보험으로 의료비 대비”

    생명보험협회는 최대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고령자 보험으로 의료비를 대비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고령자 보험에 가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생명보험협회의 설명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주민등록 세대수(2391만4851세대) 중 세대원 수가 1명인 세대(993만5600세대)의 비중(41.5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70대의 1인 세대 비중이 약 20%에 육박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19.66%), 60대(18.44%), 30대(16.87%), 50대(16.45%), 20대(15.25%), 40대(12.93%), 10대 이하(0.41%) 순이다. 이처럼 혼자 사는 고령자의 경우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스스로 노후 의료비를 준비해야 한다. 고령자들은 그간 치과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인한 외래진료와 백내장, 척추 장애, 골절 등으로 인한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신규 보험 가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병자 대상 간편심사보험이 도입되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생보사들은 고령자 보험의 가입 대상과 연령을 늘리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간편심사보험 도입 이후 암·고혈압·당뇨 등 유병자도 고령자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가입 전 고지 항목을 기존보다 대폭 줄여 2∼3개의 간편심사 질문에만 답하면 된다. 심사에서는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 필요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5년 내 암·간경화·파킨슨병 등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여부 등을 묻는다.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대도 넓어졌다. 그동안 60∼80세는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워 보험시장에서 소외됐지만 최근 출시된 고령자보험은 최대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장 기간도 100세까지다. 보장 범위도 넓어졌다. 치매 진단비, 간병비, 장기 요양비 등을 보장하고 경도, 중증도, 중등 치매 진단비를 지급한다. 장기 요양 진단을 받으면 정책형 진단금도 받을 수 있다. 특약 가입 시엔 매월 일정 금액의 생활비가 지급된다. 그뿐만 아니라 암 및 3대 질병과 관련해 노후 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암 방사선치료, 항암 약물치료, 표적 항암약물 허가 치료 등과 함께 뇌혈관질환 및 심혈관질환 관련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등을 고령자 보험을 통해 보장한다. 납입면제 특약에 가입하면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 중 하나로 진단받은 후 수술할 경우 주계약 및 특약 보험료 납입을 면제받을 수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조폭-설계사-의료진 짬짜미, 21억원 기업형 보험사기

    수술 서류 등을 조작해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보험사기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조직폭력배와 보험설계사, 의료진 등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허위 수술 기록으로 보험금 21억 원을 편취한 조직형 보험사기 일당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일당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조폭이 연루된 조직형 보험사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폭 A 씨는 기업형 브로커 조직을 설립한 뒤 총책을 맡아 범죄를 기획했다. 이후 같은 조직의 B 씨가 가짜 환자를 모집하면, 보험설계사 C 씨는 조직이 모집한 가짜 환자에게 보험상품 보장 내역을 분석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허위 보험금 청구를 대행했다. 이를 토대로 의료진들은 브로커 조직과 가짜 환자 명단을 공유하고 여성형 유방증(남성이 여성처럼 가슴 부위가 발달된 것), 다한증 등 허위 수술 기록을 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폭이 다수 포함된 260여 명의 가짜 환자들은 주로 입원실에서 단순 채혈만 하고 6시간 동안 머물다 퇴원하면서 허위 진료기록을 발급받아 보험금 21억 원(1인당 평균 800만 원)을 청구했다. 통상 6시간 이상 병실에 머무르면 입원으로 인정돼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폭들은 적발을 피하기 위해 가슴 부분에 수술 흔적을 가장한 상처를 내거나 병원에서 발급해 준 다른 사람의 수술 전후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조직형 보험사기가 활개를 치는 가운데 보험사기 적발 금액과 인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164억 원, 적발 인원은 10만9522명으로 2022년 대비 각각 3.2%(346억 원), 6.7%(6843명)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로커뿐만 아니라 이들의 제안에 동조·가담한 환자들도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다”며 “보험계약자들은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행권, 작년 사회공헌 1조6349억… 전년比 32% 늘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1조6300억 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은행권의 연간 사회공헌 실적은 5년 연속 1조 원을 웃돌았다. 은행연합회가 28일 발간한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액이 1조634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조2380억 원)보다 32.1%(3969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은 사회공헌활동의 내용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06년 첫 집계 당시 3514억 원이었던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1조1359억 원) 이후 5년 연속 연간 1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공헌 분야별로 보면 △‘지역사회·공익’ 1조121억 원(61.9%) △‘서민금융’ 4601억 원(28.1%) 등에 총액의 90%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자영업자, 취약계층에 지원을 강화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앞으로도 은행권은 경제 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포용적 금융 실천에 앞장서고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함께 동행하겠다”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복현 “공매도 통제시스템 내년초 구축 가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무차입 불법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는 중앙차단시스템(NSDS)을 구축하려면 내년 1분기(1∼3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이 회사 내에서 불법을 탐지하는 시스템이 있고, 이를 환류 시스템을 통해 (이중으로 검증하는) 중앙 시스템까지 갖추려면 내년 1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NSDS 개발에 최소 10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공매도 재개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이 원장은 “1단계 회사 내 내부 통제 시스템으로 80∼90% 이상의 불법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으면, 단계별로 일부 공매도 재개가 가능한지 검토가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최근 공매도 재개 시점에 대해 대통령실과 엇박자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선 “개인적 욕심으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른 시일 내에 (공매도를) 일부 재개하는 게 좋겠고, 재개가 어렵다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언제 어떤 조건하에 어떤 방식으로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는지) 향후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장은 최근 미국 뉴욕 출장 도중 다음 달 공매도 일부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대통령실에서 “이 원장의 개인적인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정책 엇박자 논란이 불거졌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cm 오차’ 위치파악 기술, 통학차량-무인 농기계 등에 활용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한 도로. 초정밀 측위(RTK)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이 이동하자 위성 지도에 차량 이동 방향이 빨간선과 파란선으로 나타났다. 마곡지구에서 서울 용산구 한강로까지 이동하는 30여 분 동안 위성 지도엔 차량 이동 경로가 4차로 중 어느 차로로 달리고 있는지까지 정확하게 표시됐다. 오차는 불과 3cm.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차량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위치 정보의 오차를 대폭 줄인 RTK 기술은 최근 어린이 통학 차량이나 무인 농기계,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에서 발생하는 수 미터(m)의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 수준까지 줄인 기술이다. 특히 어린이 통학 차량에 RTK 기술을 적용해 학부모에게 자녀의 정확한 위치와 도착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도착 시간이 언제쯤인지 알기 힘들었던 학부모들은 RTK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녀의 위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농업 분야에서도 무인 농기계에 RTK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논밭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이에 맞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 종사자 중 고령자가 많은데 이들의 사고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상 움직임 등이 감지된 경우 사고 발생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 버스·로봇 분야에서도 RTK 기술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향후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되면 UAM의 정확한 상공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RTK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RTK 기술을 스마트폰이나 전자발찌 같은 위치추적시스템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위치추적시스템의 위치 정확도가 RTK에 비해 떨어지는데, RTK 기계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서 스마트폰처럼 작은 기기에도 해당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원래 RTK 기술은 2차원 평면에서 땅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건설 측량 분야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차량에 RTK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향후 UAM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2024-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늘위 택시, 차로 35분 거리를 3분에… 항로 벗어나자 ‘경고’ 알림

    ‘3분 30초.’ 13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이곳에서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착용하자 하늘길(회랑)이 눈앞에 펼쳐지며 도심항공교통(UAM)을 조종하고 있는 듯한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현재 위치와 UAM 전용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까지 남은 거리 등 다양한 수치도 화면에 나타났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동백사거리에서 부산 영도구 태종대까지를 UAM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가상 체험했다. 약 20km에 이르는 거리였지만 UAM으로 이동하니 불과 3분 30초 만에 도착했다. 차량으로 이동했을 때 35분가량 걸리는 거리를 UAM으로 3분여 만에 날아간 셈이다. 물론 실제로 이동하려면 버티포트에서 이착륙하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차량에 비해선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또 UAM에는 조종사가 구름 속에서 회랑을 찾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끔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 반대편 회랑에서 비행 중인 다른 UAM 기체가 다가오자 화면에 회랑 경로 변경 메시지가 떴다. 이 밖에도 UAM이 정해진 항로에서 이탈하니 빨간 경고등과 함께 경고 메시지가 화면에 뜨기도 했다.● ‘하늘 나는 택시’ UAM… 2025년 상용화 예정 UAM은 도시 인구 증가와 지상 교통 혼잡,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차세대 교통 서비스로 승객과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항공 교통체계다. 한 개의 엔진과 프로펠러만으로 비행하는 헬리콥터와 달리 UAM은 여러 개의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연결한 ‘분산 전기추진’ 시스템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소음도 적다. 수직 이착륙할 수 있어 활주로 없이 도심을 운항할 수 있는 UAM은 기존의 버스·택시·철도 등 지상 교통과 연계한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상공에서 승객·화물을 수송하는 UAM이 운항하게 되면 교통 혼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보고서에 따르면 UAM 이용 시 서울 시내 평균 이동시간이 자동차를 이용했을 때보다 약 76% 단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응급환자 구조에도 UAM이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에서 “UAM을 응급의료에 접목한 ‘응급닥터 UAM’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상용화 초기 단계부터 장기·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하고, 2030년에는 긴급환자를 이송하는 구조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포에서 잠실까지 15분 만에 이동 정부는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관련 기업도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K-UAM 그랜드 챌린지’를 추진 중이다. ‘K-UAM 그랜드 챌린지’는 분야별 기관·기업이 참여해 UAM의 안전성·통합 운용성 등을 검증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이다. 현재 국토부는 한국형 UAM 운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1단계에 이어 올 8월에는 아라뱃길에 UAM을 띄워 2단계 실증시험을 진행한다. 이후 내년 4월엔 한강, 내년 5월에는 탄천에서 UAM을 날리며 수도권에서 실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UAM이 상용화되면 경기 김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5분, 김포에서 서울 잠실까지는 15분이면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UAM이 하늘을 안전하게 날기 위해선 기체뿐만 아니라 버티포트, 통신, 운항 관리 등 다양한 시설과 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기업들도 여러 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참여하는 ‘K-UAM 원팀’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UAM 교통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 등이 모인 ‘UAM Future’, SKT·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등이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컨소시엄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우수 사업자에게 상용화 우선권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20년 뒤 833조 원대 시장으로 UAM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UAM 세계시장 규모는 2025년 109억 달러(약 14조9112억 원)에서 2030년 615억 달러(약 84조1320억 원), 2040년 6090억 달러(약 833조112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UAM 상용화 실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안전 분야의 확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UAM이 회랑에서 헬기 등 다른 기체와 부딪히거나 지상과의 통신이 끊겨 이착륙을 제대로 하지 못할 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공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는 지상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향후 UAM 상용화 시 UAM 기체·통신·회랑 등 여러 방면에서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며 “새로운 운항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게 안전대책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 관계자는 올 2월 UAM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UAM도 항공기에 준해 안전 인증을 받고 있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2024-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외환시장 개방’ 두 달 앞… 은행권, 인프라 확충에 분주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7월부터 대폭 연장된다. 본격적인 외환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은행들은 딜링룸을 확장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7월부터 정식으로 시행된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현재 오후 3시 반까지인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영국 런던 마감시간에 맞춰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된다. 정부는 은행권의 준비 상황 등을 보고 향후 외환시장을 단계적으로 24시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금융기관(RFI)들이 앞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변동성 완화를 위해 폐쇄적인 외환시장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을 단계적으로 전격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기업 밸류업’ 성공의 중요한 지렛대 중 하나로 여기고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은행권도 외환시장 개방을 2개월가량 앞두고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을 개관했다. 해당 딜링룸은 365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총 2096㎡ 126석 규모로 최첨단 인프라를 갖췄다. 하반기(7∼12월)엔 런던에 약 10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를 설립하는 등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2월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런던과 싱가포르 지점을 모두 RFI로 등록을 마친 만큼 RFI를 통한 거래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외환시장 개방에 발맞춰 비대면 외환거래 종합 플랫폼인 ‘KB Star FX’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외환시장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야간 및 공휴일 거래에 대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야간 데스크를 만들어 서울 외환 딜링룸의 운영시간을 오전 2시까지 연장해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는 등 외환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방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며 수익 다각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국내 은행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들도 국내 외환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은행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솔드!” “던!”… 널뛰는 환율에 매일이 ‘총성없는 전쟁’

    《‘총성 없는 전쟁’ 외환딜러의 세계시중은행의 외환딜러들은 매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환율 변동이 심한 날엔 점심도 딜링룸 안에서 해결해야 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간다고 한다. 외환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2.8에 10개 솔드(sold)!”(1372.8원에 1000만 달러 매도) “던(done)!” 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4층 딜링룸 곳곳에서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국내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외환 거래를 하려는 기업들의 전화다. 외환 딜러들은 전화를 받으며 눈앞에 놓인 8개의 모니터로 달러, 유로, 엔화 등 세계 각국의 환율을 즉시 파악해 딜링(거래)을 시작한다. 딜러들이 암호문 같은 환율 호가를 잇달아 외치자 딜링룸은 순식간에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했다.》● 업무는 반말과 약어로, 점심은 딜링룸에서 취재팀이 딜링룸을 찾은 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직후였다. 다행히 이날 원-달러 환율은 큰 변동은 없었지만, FOMC 이후 예상치 못하게 환율이 치솟을 수 있는 탓에 딜러들은 장 시작 전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외환 딜러 15년 차인 설종문 하나은행 FX플랫폼사업부 부장은 “매일 외신과 경제 보고서를 들여다보지만 장이 시작되면 환율이 예상치 못하게 튈 때가 많다”며 “장 시작 직전이 제일 긴장되면서도 비장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장이 열리자 딜링룸 안에서 직급이 사라졌다. 초 단위로 환율이 바뀌는 탓에 빠른 업무 진행을 위해서 짧은 반말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딜러가 “9.8에 50개 솔드!”(1379.8원에 5000만 달러 매도)를 외치자 다른 딜러가 정확히 못 들었는지 “다시!”라고 외쳤다. 환율 호가를 다시 큰 소리로 외치고서야 반대편에서 “던!”이라는 짧은 응답이 돌아왔다.외환딜러는 달러, 유로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외환과 파생상품을 싼 시점에 사들였다가 비쌀 때 팔아 차익을 남기거나 외환 매매 수요가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외환 거래를 수행하는 등의 업무를 한다. 외환딜러들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약어’를 사용한다. 예컨대 솔드(sold)는 매도, 보트(bought)는 매수를 뜻한다. 던(done)은 계약이 체결됐다는 의미고, 딜러들이 외환 거래 시 외치는 ‘1개’는 일반적으로 100만 달러를 뜻한다. 1초가 아쉬운 외환딜러들은 거래를 하면서도 환율도 일의 자리 숫자와 소수점 첫째 자리만 외친다. 숫자를 일일이 읊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알아듣기 힘들지만 딜러들은 모두 같은 환율 그래프를 보고 있기에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외환딜러들은 각자 앞에 놓인 8개의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모니터의 각 화면엔 초 단위로 변하는 환율 그래프와 거래 체결 시스템, 블룸버그 등 외신 사이트 등이 떠 있었다. 한 딜러는 “보기엔 정신없어 보이겠지만 딜러들은 봐야 할 통계나 자료가 많아서 모니터가 더 있었으면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됐지만 딜러들 중 3분의 1가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을 따라잡기 위해 딜링룸에 대기조를 남겨둘 수밖에 없다. 남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도시락, 샐러드 등을 배달시켜 빠르게 먹고 다시 업무에 돌입했다. 환율 변동이 심한 날엔 대부분 딜링룸에 남아 배달 음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워야 한다. 오후에도 외환딜러들의 입과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하루에 수백 건의 외환거래를 체결하면서 동시에 블룸버그 등 외신을 점검하며 환율이 변할 요인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성에 두려울 때도”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국내 은행들의 외환운용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환거래 손실은 총 30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975억 원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거래이익이 전년 대비 4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외환거래 손실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달 환율이 장중 1400원까지 뛰어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며 환차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매초 요동치는 환율을 바탕으로 거래를 진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시장의 변화에 늘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환율 흐름을 파악해 짧은 시간에 거액을 거래하다 보니 심적 부담이 크고 대규모 손실이 났을 땐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한다. 설 부장은 “오늘 새벽에도 엔화가 갑자기 올라 당황했는데 근무하던 딜러가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며 “환율이 갑자기 치솟는 등 시장 흐름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때도 당황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딜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환율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환딜러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 정치, 외교 상황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때마다 챙겨 봐야 하는 글로벌 통계나 자료도 한두 개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추이는 물론이고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지수, 고용률, 각종 사회·정치적 이슈까지 모두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원장 신한은행 S&T센터 팀장은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자료나 기사를 항상 찾아본다”며 “환율 변동이 심할 때는 퇴근해서도 환율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다가 밤을 새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매초 바뀌는 탓에 업무 시간엔 화장실 가기도 쉽지 않다. 외환 딜러 4년 차인 최은지 KB국민은행 시장운용부 대리는 “일이 정말 바쁠 땐 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조차 잊어버리고 일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딜링룸 안에서 개인적인 전화나 메시지를 일절 주고받을 수 없다는 점도 딜러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다. 거래 정보 등이 유출될 수 있어 보안상의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가족들이 딜링룸 사무실로 직접 전화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처럼 바쁜 일상과 고강도 업무에도 은행 내에서 외환딜러의 인기는 꽤 높다. 최 대리는 “(딜러는) 업무가 복잡한 만큼 무엇이든 많이 배울 수 있는 데다 나만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젊은 은행원들이 오고 싶어 하는 부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상고하저’ 환율, 하반기 1200원대 전망 지난해 말 1288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달 장 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취재팀과 인터뷰를 진행한 외환딜러 3명은 모두 올해 원-달러 환율이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1270∼1290원 사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뒤로 밀리면서 상반기(1∼6월) 고환율의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7∼12월)엔 본격적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21일 ‘2024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 전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수도 상당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중동 전쟁에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상황에 따라 원-달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슈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크게 출렁일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 확충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 달러로 3월 말(4192억5000만 달러)보다 59억9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선 데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등이 감소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 글로벌 이슈에 따라 환율이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증액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계 죄자… 기업대출 1년새 76조 급증 ‘풍선효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대출은 1년 새 76조 원 가까이 급증했는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경상성장률의 2.4배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만큼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대출 죄자 기업대출로 ‘풍선효과’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96조456억 원으로 1년 전(720조778억 원)보다 10.5%(75조9678억 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677조4691억 원에서 698조30억 원으로 3.0%(20조5339억 원)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기업대출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이처럼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함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등 규제가 더 촘촘해지며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기업대출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기업대출 증가세는 올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4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8941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6109억 원 줄었지만 올 1월에는 2조8311억 원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2월엔 6조5657억 원, 3월엔 8조4408억 원 불며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기업대출을 유치하려는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기업영업 전담 조직인 ‘S.O.L 클러스터’를 신설해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전담 점포인 ‘비즈 프라임센터’를 확장하는 등 기업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얼마 전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대구은행 역시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혀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 3.4% 성장할 때 기업부채 8.3% 늘어 기업대출이 빠른 속도로 급증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업부채는 2734조 원으로 2018년 이후 5년간 1036조 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3%로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4%의 2.4배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로 1년 전(0.35%)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0.58%)과 개인사업자(0.54%) 연체율이 모두 0.1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대출은 담보를 경매 처분해서 회수하기가 어렵다 보니 대출이 연체되면 바로 은행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등을 충분히 마련해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00만원이하 연체자, 이달말까지 전액 상환땐 ‘신용 사면’

    2000만 원 이하 소액 연체자의 연체기록을 없애주는 ‘신속 신용 회복 지원조치’로 현재까지 285만여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용 회복 지원을 받지 못한 43만여 명도 이달 말까지 연체액을 전액 상환할 경우 신용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신용 회복 지원 대상인 329만4000명(개인 298만4000명, 개인사업자 31만 명) 가운데 285만8000명(개인 265만9000명, 개인사업자 19만9000명)이 연체액을 전액 상환해 신용평점 상승 등 신용 회복 혜택을 받았다. 아직 연체 금액을 상환하지 않은 개인 32만5000명, 개인사업자 11만1000명도 이달 31일까지 전액 상환하면 별도 신청 없이 즉시 신용 회복 지원이 이뤄진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3월 서민·소상공인의 정상적인 경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 회복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신용 회복 대상은 2021년 9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발생한 2000만 원 이하의 소액 연체를 이달 말까지 전액 상환하는 대출자다. 신용사면을 받은 차주는 신용평점 상승, 신용카드 발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민·소상공인은 개인신용평가회사 및 개인사업자 신용평가회사의 홈페이지, 주요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신용 회복 지원 대상자 해당 여부와 전액 상환 시 신용 회복이 가능한 연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 회복 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이달 31일까지 남은 2주 동안 더 많은 국민이 신용 회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암물질 논란’ 직격탄… C커머스, 4월 매출 40% 이상 급감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액이 3월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했지만 최근 발암물질 검출 논란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뚝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20일 BC카드가 올 4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액은 전달 대비 40.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C커머스의 매출액을 100으로 봤을 때 올 3월 이들의 매출액은 238.8까지 급성장했으나 한 달 만인 4월 142.9로 뒷걸음질쳤다.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5000원 미만 금액대의 결제액이 전월 대비 55.2% 줄었다. 5000원 이상 1만 원 미만 금액대는 전월 대비 42.0%, 1만 원 이상 3만 원 미만 금액대는 35.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저가 구매 기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기업 稅혜택 등 없는 맹탕 밸류업” 개미들 이달 2.7조 순매도

    직장인 신모 씨(38)는 이달 초 국내 증시에 투자하던 4000만 원을 빼고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다. 올해 2월 말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그는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는다. 신 씨는 “해외 주식은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 투자를 꺼렸는데 코스피가 너무 지지부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주변 친구들도 국내 주식은 워낙 변동성이 작아 눈길을 주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의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지원책 없이 기업의 자율 참여에만 의존하는 ‘맹탕 정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여권의 총선 참패로 밸류업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데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여부 등을 두고 정책 혼란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증시를 이탈하는 모양새다. 이달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하자 관련 부처에서는 밸류업 대책을 보완, 홍보하기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알맹이 없는 밸류업에 증시 떠나는 개미들 시장에서는 올해 2월 말 밸류업 정책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기업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정부도 이런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져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 과세하겠다”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늘린 기업에 대해선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2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초안)에서 관련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가 거의 유일한 ‘당근’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을 검토하겠다며 시간만 끌고 구체 방안을 확정하지 않는 것은 ‘간 보기’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과 중국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닛케이225지수가 16% 가까이 오른 일본은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자율에 맡기면서도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꾸준히 압박하는 한편 증시 상장 유지 기준도 대폭 강화했다. 대신 최상위 부문인 ‘프라임 시장’에 속한 기업에는 은행 융자나 기업 신용등급 산정 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도 확실히 부여했다. 증시가 장기 침체를 면치 못하던 중국 역시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미이행 시 페널티 부여를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난달 발표한 뒤 약 한 달 새 상하이종합지수가 4.5%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75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을 대거 순매수했다.● “기업 유인책 없으면 공염불” 금융당국은 밸류업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증시 밸류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상속세 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밸류업에 참여할 만한 유인책과 관련 제도를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페널티를 통한 기업 참여보다는 인센티브 강화로 기업을 유인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세제 혜택 등의 발표가 미뤄지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국내 증시 부양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