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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012년 19대 총선 낙선 후 부산에 거주하면서 대전과 서울에 있는 민간업체에서 이중으로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서는 도덕성 문제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해당 기간 동안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수도권 등에 위치한 업체들에서 지속적으로 급여를 수령했지만 실제 근무 여부는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정상적으로 근무한 내역을 입증해 검찰 내사 단계에서 종결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이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후보자는 2012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4년 동안 대전 소재 광고업체인 민국개발에서 약 1억8180만 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 기간은 전 후보자가 2012년 19대 총선 낙선 이후부터 2016년 20대 총선 출마 직전까지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전 후보자의 당시 주소지는 부산이었는데, 대전에 소재한 업체에서 월급을 받은 것이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전 후보자는 해당 업체에서 영업부 이사 직함으로 활동했다. 현재 해당 업체는 폐업 상태다.전 후보자는 대전 소재 민국개발에서 급여를 받는 기간이었던 2012년 9월부터 2013년 4월까지는 서울 소재 건설업체인 오주건설에서도 약 27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대전과 서울에 위치한 민간업체에서 동시에 급여를 받은 것이다. 전 후보자는 오주건설에서는 자문역 직함으로 활동했다고 한다.앞서 전 후보자는 2010년 9월부터 12월까지 인천 소재 민간업체인 플라이24에서는 약 4개월간 약 1000만 원을 수령했다. 전 후보자는 해당 업체에서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2009년에는 서울에 소재한 태그프리에서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약 1390만 원을 수령했다. 해당 기간에는 전 후보자의 주소지는 경기 용인시였다. 이 기간은 전 후보자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구청장 선거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다.국민의힘에서는 전 후보자의 실제 출퇴근 또는 업무 수행 정황이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총 2억880만 원을 수령한 대전과 서울의 민간업체 두 곳의 경우, 전 후보자의 그 당시 거주지인 부산과는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근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2012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민국개발에서 근무를 했는데, 전 후보자는 2014년 말 부산 북·강서갑 지역위원장에 선출됐고, 2015년 말에는 20대 총선 북·강서갑 예비후보로도 등록했다. 각종 정치 활동과 선거운동을 병행 하면서 실제 근무가 가능했겠냐는 게 조 의원실 지적이다.조 의원실은 전 후보자가 실제 근무한 정황 없이 업체로부터 급여를 지속적으로 수령했다면,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의혹이 사실이더라도 전 후보자의 경우 공소시효(7년)가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조 의원은 “서민들은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살아간다. 2016년 최저임금이 월 126만 원인데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매달 300만 원을 챙긴다는 것이 과연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일인지 의문이다”며 “전 후보자는 반드시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부산에서 거주하며 대전과 서울 소재 업체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했느냐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상대 후보 진영에서 고발을 해서 부산지검에서 1년간 내사를 진행했던 사안”이라며 “고속도로 하이패스 내역과 받은 급여를 생활비로 썼던 내역 등을 입증해 내사 단계에서 종결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전 소재 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서울 소재 업체에는 자문을 하는 일을 겸직해 몇 개월 간 했었다”며 “세 차례 선거 낙선 후 가족 부양 및 생계를 위해 일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4일 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전 후보자는 20~22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3선 현역 의원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김)문수 (대선 후보) 찍었다 아입니까. 그칸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확 자빠져 빨리 망해 뿌렸으면 좋겠심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민심도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11일 경북 김천 평화시장에서 만난 심모 씨(40)는 이렇게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 씨는 “12·3 계엄 이후 아이들 보기 너무 부끄러워 한동안 외출도 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이 나라의 희망은 보수라는 생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했는데, 이젠 정말이지 생각을 싹 바꿨다. 여당을 견제할 능력이 없는 야당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로 집계돼 더불어민주당(34%)보다 오차범위(±10%포인트) 내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TK에서 보수 정당이 민주당에 밀린 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6·3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안 및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이 벌어지면서 TK 민심까지 국민의힘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흔들리는 보수 아성 TK “실망 넘어 분노”한국갤럽이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43%, 국민의힘 지지도는 19%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격차는 24%포인트였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20%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11%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15%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이 36%, 국민의힘이 27%였다.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에서도 민주당이 34%로 국민의힘(27%)과 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지난주 TK 지지율은 민주당 28%, 국민의힘 35%였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8%포인트 빠진 것. 혁신위를 둘러싼 내홍에 TK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 씨(65)는 “30여 년을 찍어줬는데 이게 뭐냐. 진짜 열받아서 못 살겠다”며 “요즘 국힘 ‘꼬라지’를 보면 더운 날씨보다 더 열받는다. 예전엔 그래도 그냥 국민의힘 찍자는 말이 통했지만, 요즘은 왜 찍어야 되냐는 불만이 상인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에 사는 주부 김모 씨(49)는 “국민의힘은 더 망해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와 국민을 위한 정치는 없고, 다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는 것 같다. 내년 선거 때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 국민의힘 TK 지역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해 TK 지역 민심이 지금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 수준”이라며 “TK는 계속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낼 거라는 안이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등을 돌린 TK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혁신안 둘러싼 갈등 이어져‘윤희숙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원을 없애고 당 대표 중심의 지도 체제로 전환하는 ‘2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중앙집행기구의 수장 9명으로 구성된 중앙당무회의를 신설해 당무 결정 기능을 대체한다는 것. 당 대표가 의장을 맡고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17개 시도당 대표가 참여하는 ‘전국민심회의’를 신설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다만 이 같은 혁신안에 대해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별 반응 없이 비대위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혁신위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내놓은 혁신안은 민주성에 역행할 뿐 아니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고 야당의 본분은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문수 (대선 후보) 찍었다 아입니까. 그칸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확 자빠져 빨리 망해 뿌렸으면 좋겠심더.”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민심도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11일 경북 김천 평화시장에서 만난 심모 씨(40)는 이렇게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 씨는 “12·3 계엄 이후 아이들 보기 너무 부끄러워 한동안 외출도 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이 나라의 희망은 보수라는 생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했는데, 이젠 정말이지 생각을 싹 바꿨다. 여당을 견제할 능력이 없는 야당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로 집계돼 더불어민주당(34%)보다 오차범위(±10%포인트) 내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TK에서 보수 정당이 민주당에 밀린 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6·3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안 및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이 벌어지면서 TK 민심까지 국민의힘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흔들리는 보수 아성 TK “실망 넘어 분노”한국갤럽이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43%, 국민의힘 지지도는 19%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격차는 24%포인트였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20%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11%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15%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이 36%, 국민의힘이 27%였다.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에서도 민주당이 34%로 국민의힘(27%)과 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지난주 TK 지지율은 민주당 28%, 국민의힘 35%였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8%포인트 빠진 것. 혁신위를 둘러싼 내홍에 TK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 씨(65)는 “30여 년을 찍어줬는데 이게 뭐냐. 진짜 열받아서 못 살겠다”며 “요즘 국힘 ‘꼬라지’를 보면 더운 날씨보다 더 열받는다. 예전엔 그래도 그냥 국민의힘 찍자는 말이 통했지만, 요즘은 왜 찍어야 되냐는 불만이 상인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에 사는 주부 김모 씨(49)는 “국민의힘은 더 망해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와 국민을 위한 정치는 없고, 다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는 것 같다. 내년 선거 때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한 국민의힘 TK 지역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해 TK 지역 민심이 지금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 수준”이라며 “TK는 계속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낼 거라는 안이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지도부도 등을 돌린 TK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혁신안 둘러싼 갈등 이어져‘윤희숙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폐지하고 당 대표 단일 지도 체제로 전환하는 ‘2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중앙집행기구의 수장 9명으로 구성된 중앙당무회의를 신설해 당무 결정 기능을 대체한다는 것. 당 대표가 의장을 맡고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17개 시도당 대표가 참여하는 ‘전국민심회의’를 신설하는 방안도 발표했다.윤희숙 혁신위원장은 “봉숭아 학당처럼 파벌 싸움을 하는 체제로는 거대 여당에 대응이 안 된다”며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혁신위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내놓은 혁신안은 민주성에 역행할 뿐 아니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고 야당의 본분은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가 무너진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6·3 대선 패배 이후 쇄신 움직임 없이 혁신위원회 등을 둘러싼 내홍이 벌어지면서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렸다.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43%, 국민의힘 19%,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은 27%로 조사됐다(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주 조사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46%, 국민의힘이 22%였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20%를 밑돌기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고 설명했다.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노년층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60대에서는 민주당이 46%의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22%)을 24%포인트 앞섰다. 70대에서는 민주당이 34%, 국민의힘이 33%였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민주당 41%, 국민의힘 15%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안방인 TK에서도 민주당이 34%로 국민의힘(27%)과 7%포인트 차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이 36%, 국민의힘이 27%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에서 TK에서는 민주당 28%, 국민의힘 35%로 나타났다. TK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8%포인트 빠졌는데, 혁신위를 둘러싼 내홍에 TK 지지층도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11%로 조사됐다.국민의힘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 지지율 반등 계기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 당은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고,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과 당원께 외면 당할 것”이라며 “당의 혁신은 국민과 당원께서 이제는 믿어도 되겠다 하실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의 때도 ‘계속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 눈높이에서 지속적으로 뼈를 깎는 혁신하겠다’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6·3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 된 반성도, 혁신도 없이 내부에서 계속 싸우고 있으니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내려간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10일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6·3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쇄신 움직임 없이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을 겪으면서 전통적 지지층까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희숙 혁신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에 대해 반성하는 사죄문과 상향식 공천 추진 등을 발표했다.● ‘TK당’ 쪼그라든 국민의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정례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 국민의힘은 19%로 26%포인트 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국민의힘은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노년층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60대에서 국민의힘은 23%를, 민주당은 45%를 기록했다.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42%)이 국민의힘(29%)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에서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를 넘겼다. TK에서 국민의힘은 31%, 민주당은 28%로 조사됐다. T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0%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민주당(49%)이 국민의힘(14%)을 앞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이 39%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25%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44%)이 국민의힘(13%)을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자초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때도 당 지지율이 이렇게까지 낮지는 않았다”며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하는데, 집 안 싸움만 하고 있으니 실망감에 지지층까지 이탈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도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 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윤희숙 혁신위’ 당헌에 尹 부부 전횡 사과 명시 추진 ‘윤희숙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혁신위 회의를 개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과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등에 대해 사과했다. 혁신위는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을 통해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강제 퇴출시키고, 특정인의 당 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급변시켜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 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밀어내고,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았던 사태 등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4∼15일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에 대한 사과 등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 내용을 명시하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새겨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위는 상향식 공천과 당원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혁신위는 “공천은 상향식으로 전환하겠다”며 “내려꽂기의 영역이었던 비례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한 상향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 지지율이 2020년 9월 당명 개정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갈등에 이어 6·3 대선 패배 이후 당 혁신을 둘러싸고 연일 내홍을 벌이면서 당내에선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정례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NBS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대선 패배 이후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혼란이 지속된 것이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혁신이란 단어가 조롱거리로 전락한 우리 당 현실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대선 직후부터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죄하는 스탠스를 취했어야 한다”고 했다.이른바 ‘3대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내부 우려도 나온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2017년 지지율이 한 자리로 내려갔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전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 2017년 대선 직후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8%까지 떨어진 바 있다.국힘, 70대 이상서도 민주당에 지지율 뒤져…TK도 오차 내“6·3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 된 반성도, 혁신도 없이 내부에서 계속 싸우고 있으니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내려간 것이다.”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10일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6·3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쇄신 움직임 없이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을 겪으면서 전통적 지지층까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희숙 혁신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에 대해 반성하는 사죄문과 상향식 공천 추진 등을 발표했다.● ‘TK당’ 쪼그라든 국민의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정례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 국민의힘은 19%로 26%포인트 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국민의힘은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노년층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60대에서 국민의힘은 23%를, 민주당은 45%를 기록했다.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42%)이 국민의힘(29%)보다 13%포인트 높았다.지역별로는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에서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를 넘겼다. TK에서 국민의힘은 31%, 민주당은 28%로 조사됐다. T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0%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민주당(49%)이 국민의힘(14%)을 앞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이 39%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25%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44%)이 국민의힘(13%)을 30%포인트 이상 앞섰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자초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때도 당 지지율이 이렇게까지 낮지는 않았다”며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하는데, 집 안 싸움만 하고 있으니 실망감에 지지층까지 이탈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도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 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윤희숙 혁신위’ 당헌에 尹 부부 전횡 사과 명시 추진‘윤희숙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혁신위 회의를 개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과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등에 대해 사과했다. 혁신위는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을 통해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강제 퇴출시키고, 특정인의 당 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급변시켜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 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밀어내고,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았던 사태 등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4~15일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에 대한 사과 등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 내용을 명시하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새겨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혁신위는 상향식 공천과 당원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혁신위는 “공천은 상향식으로 전환하겠다”며 “내려꽂기의 영역이었던 비례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한 상향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 새 혁신위원장에 당내에서 개혁파로 꼽히는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9일 선임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뭔가 변화를 해야 한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그 변화를 일으킬 힘이 당에 없다”며 “우리 당에 새로운 전류가 흐르게 만들고, 새로운 활기와 동력이 돌도록 하는 게 혁신위원회가 해야 될 일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윤 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안철수 의원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적 쇄신 및 혁신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벌인 끝에 사퇴한 지 이틀 만에 새 혁신위원장을 인선한 것.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 당원이 혁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권한을 마련하는 게 이번 혁신위의 역할”이라며 “8월 전당대회가 목전에 와 있어 이번에 아주 고삐를 죄고 압축적으로 빠른 속도로 혁신위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혁신위 진행 과정에서 두 번 정도 전(全) 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론과 관련해서는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우리 당원은 어떤 개인에게도 준 적이 없다”면서도 “혁신 대상이나 범위를 정하는 것은 당원이어야 하고, 당원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혁신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르면 10일 첫 혁신위 회의를 열고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갑)이던 2020년 7월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주목받았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2021년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의원직을 사퇴했던 윤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게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명 정부 일부 장관 후보자와의 대비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윤희숙 혁신위’의 활동 기한이 다음 달 31일까지인 만큼 제한된 시간 내에 혁신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는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전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우리 당에 새로운 전류가 흐르게 만들고, 새로운 활기와 동력이 돌도록 하는 게 혁신위원회가 해야 될 일이다.”9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뭔가 변화를 해야 된다는 건 다 알고 있다. 잘못한 게 많다는 것도 다 알고 있지만 그 변화를, 뭔가를 일으킬 힘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쇄신 동력이 떨어진 만큼 혁신위가 동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를 열고 윤 원장을 안철수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혁신위원장에 인선하는 안을 의결했다.윤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 “당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의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일을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역할인데, 당인으로서 당연히 그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구상이 있고 해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윤 위원장은 혁신의 방향에 대해서는 ‘당원 중심’을 강조했다. 그는 “당원 중심으로 당을 바꾸지 않으면 계파 등에 의해서 당이 좌지우지되는 이런 거를 벗어날 수 없다”며 “그 기반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밑에서 올라오는 에너지로 당이 굴러갈 수 있게 만들려면 적어도 이번에 혁신위가 단기간에 그 기반이라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만 하면 혁신위가 할 일을 완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윤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안철수 의원이 강조했던 대선 백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 위원장은 “혁신위가 해야 될 일과 차기 지도부가 해야 될 일을 잘 나눠야 한다”며 “그거(대선 백서)는 혁신위원들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지금 혁신위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되는 일 중심으로 과제 리스트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에서 대선 백서 작업보다 시급한 과제가 있을 경우, 대선 백서 관련 작업은 차기 지도부에 넘길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윤 위원장은 이르면 10일 첫 혁신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혁신위원으로는 재선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배지환 수원시의원 등이 선임됐다. 당초 총 7명으로 꾸려질 예정이었으나, 윤 위원장은 본인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사람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혁신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지금 인선된 혁신위원들로 혁신안을 논의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윤 혁신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0년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를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윤 위원장은 6·3 대선 국면 때는 첫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은 환자로 보면 중증을 넘어서 정신을 잃었다. 지금 고름을 제거하는 수준이 아닌, 완전히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 안철수 의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정통 보수정당으로 기능하기도, 대중정당으로 기능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당 쇄신을 촉구했다. 혁신위원장을 수락하며 “보수 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했던 그는 혁신위원장직 내정 닷새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안 의원은 당 혁신위원장직 사퇴 이유에 대해 “혁신위 출범 전 미리 인적쇄신 약속을 받으려 했지만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아무것도 못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혁신위 첫 안건으로 6·3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중심에 있던 이른바 ‘쌍권’으로 불린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인적 쇄신 조치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혁신위원장 사퇴 직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에 인적 쇄신 약속을 미리 받으려 했다. 인적 쇄신을 혁신위 첫 안건으로 생각했다. 정치적으로 문제 있는 가장 소수의 사람에 대한 인적 쇄신을 발표하면 ‘저 혁신위는 진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당 지지율도 올라가고 당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요일(6일) 점심에 송 위원장에게 그 얘기를 하니 ‘안 된다’고 하더라. 저녁까지 전화와 문자로 논의했지만 오히려 합의도 안 됐던 인선안을 7일에 발표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되겠는가.” ―제안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설명하던가. “‘곤란하다’고만 했다.” ―첫 인적 쇄신을 ‘쌍권’으로 삼은 이유가 있나. “최소한 두 사람 정도라고만 했지, 언론에 특정해서 말한 적은 없다. 특정인을 거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이번 혁신위는 다르고 국민의힘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당도 성공하고 내년 지방선거도 승산 있는 것 아닌가.” ―혁신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설득할 순 없었나. “계속 설득할 생각이었는데, 제가 동의하지 않은 사람까지 혁신위원 인선안에 포함해 통과시켜 버렸다. 상상할 수 없는 진도를 나가는데 제가 뭘 더 할 수 있었겠나.” 안 의원은 비대위의 혁신위원 인선안 발표 소식을 7일 비대위 회의 15분 전에 통보받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개혁파’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호남 출신의 박은식 전 비대위원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지만 비대위는 이들이 제외된 혁신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혁신위원장 대신 전당대회 출마를 선택한 것을 두고 자기 정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혁신을 못 하게 무산시키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혁신을 말씀드릴 수 있는 다른 기회를 찾아야 했다.” ―국민의힘을 코마 상태로 진단했는데….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한다. 다른 지역들도 한번 보라.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전국 정당으로 기능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환자로 보면 이건 중증을 넘어서 정신을 잃은 것이다.” ―당은 왜 이 상태까지 내몰린 것으로 보나. “민주당은 수도권 정당이다. 그런데 우리는 영남 정당이다. 재작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했지만 영남 의원들은 우리가 선거 이긴다고 하더라. 그만큼 (상황을) 모른다. 지금도 영남 소수의 사람은 ‘중도는 없다’고 얘기한다. 중도와 무당층은 없다는 그런 생각 자체가 우리를 실패하게 만든다. 대선에서 지고 바로 반성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가만히 있으니 우리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을 강조했는데…. “윤 전 대통령의 흔적은 아직도 당에 남아 있다. 윤 전 대통령을 만들었던 사람들(친윤석열계)은 두목은 없어졌어도 아직 서로 뭉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분들도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게 하는 정상화가 필요하다.” ―3대 특검에 대한 당내 우려가 크다. “죄가 있는 사람에 대한 수사는 당도 적극 협조해 더 이상 특검을 연장할 이유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제일 걱정되는 건 특검 연장 빌미를 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치명타를 입는다는 것이다. 정치 보복이라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선 결사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우리가 협조했는데도 민주당이 연장을 시도하면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거다.” ―전당대회에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모두 나오라고 했는데…. “진짜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누군지를 당원들이 선택해서 뽑는 게 맞다. 제가 전당대회에 나가려는 것도 1등을 하겠다는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고 준비해 놓은 혁신안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원들에게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1등을 못 하더라도 당 대표가 된 사람에게 전달하려 한다.” ―당 대표가 되면 무엇부터 하려 하나. “과거를 다루는 대선백서 태스크포스(TF) 구성과 미래지향적인 유능한 정책정당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한편으론 인재풀을 넓혀야 하는데, 당직자라든지 보좌관이라든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분들을 공천하겠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8일 안철수 의원을 향해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도 전날(7일)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럽다”고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안 의원이 권성동, 권영세 의원 등 ‘쌍권’을 향해 인적 쇄신의 칼날을 겨누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시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이어서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 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당권을 잡기 위한 욕심에 자신과 권영세 의원을 향해 인적 쇄신을 거론하고 나섰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권영세 의원도 전날 “아무런 당내 숙의 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입니다’ 하면서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6선 조경태 의원도 “친윤(친윤석열)의 핵심으로 분류됐던 사람들은 어떤 목소리를 안 내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안 의원이) 회의도 한 번 하지 않고 갑자기 사퇴했다는 것은 결국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도 안 의원을 향해 “진정성이 훼손되는 부분이 좀 있었다”며 “(인적 쇄신론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안 의원을 대신할 새 위원장을 선임해 혁신위를 가동할 방침이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한 시일 내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쇄신을 이끌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최형두 의원과 호준석 당 대변인,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인선이 완료된 일부 혁신위원과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8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를 압수수색했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김건희 특검의 첫 강제 수사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8일 브리핑에서 “윤 의원과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의 주거지와 국회 의원실,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중”이라며 “공천 거래와 부당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신속하게 사건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같은 해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이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 김 여사가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김 전 검사가 공천되도록 하기 위해 현역이었던 김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오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형적인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의 미국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한 경찰 내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도 압수수색했다. 통일교 관계자들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연관된 수사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채 상병 특검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우크라 포럼’ 석달전 삼부토건 대주주 변경… “주가조작 공모 의심”[3대 특검 수사]김건희 특검, 대주주 변화 과정 주목尹정부 출범 즈음 지분 변경 시작… 우크라 포럼 두달뒤 장중 최고가前회장 100억-現회장 400억 차익… 특검 ‘김건희 연결고리’ 찾기 주력특검이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삼부토건 주가 조작이 계획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특검은 우선 삼부토건 주식 지분 거래 등 대주주 변천사를 토대로 주가 조작 사전 공모 의혹부터 규명한 뒤,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 고리까지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尹 집권 전후 지분 변동에 주목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2023년 5∼7월을 전후로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변동 내역과 이유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주가 조작 행위에 따른 부당이득이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 그 배후가 누군지 파악하기 위해서다.특검이 주목하는 건 윤석열 정부 출범과 맞물린 2022년 5월 무렵이다. 같은 달 4일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이 소유한 화장품업체 디와이디는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대양이앤씨, 씨엔아이와 함께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보유한 삼부토건 지분 9.32%를 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인수 작업이 약 9개월 만에 완료되면서 이 회장은 2023년 2월 10일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날 삼부토건 종가는 1238원이었다.특검은 지분 변경이 완료된 게 ‘우크라이나 포럼’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22일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고, 약 2개월 후인 7월 17일에는 장중 최고가 5500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특검은 전현직 회장 간 지분 거래가 단순한 지배구조 변동이 아닌 ‘사전에 주가 조작을 공모한 정황’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이 우크라이나 포럼 개최 등 주가 조작을 계획해 왔고, 이를 사전에 인지한 이 회장이 부실기업이었던 삼부토건을 넘겨받으며 가담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3월 “주가 급등으로 조 전 회장은 100억 원대, 이 회장과 그의 관계사는 400억 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10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 김 여사 연결고리 찾기에 주력특검은 주가 조작 의혹의 ‘배후’까지 추적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선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2023년 5월 14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지 이틀 만인 5월 16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했는데, 사전에 이 사실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특검은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 및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자택, 지난해 총선 출마자인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서며 김 여사 공천 개입 혐의 수사를 본격화했다. 윤 의원과 김 전 검사에 대한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세 사람의 휴대전화도 압수하고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수·발신 메시지 및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해 공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개입 의혹과 관련한 주요 인물들 사이의 연락 내용 등을 조사한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평택시장과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남아있는 만큼,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특검은 이날 경찰청과 강원 춘천경찰서도 압수수색했다. 특검의 압수수색은 과거 경찰이 통일교 간부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했지만, 통일교 핵심 간부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의 도움을 받아 무마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8일 안철수 의원을 향해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도 전날(7일)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럽다”고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안 의원이 권성동 권영세 의원 등 ‘쌍권’을 향해 인적 쇄신의 칼날을 겨누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이어서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 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당권을 잡기 위한 욕심에 자신과 권 의원을 향해 인적 쇄신을 거론하고 나섰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권영세 의원도 전날 “아무런 당내 숙 의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입니다’ 하면서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부친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런 내분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6선 조경태 의원도 “친윤(친윤석열)의 핵심으로 분류됐던 사람들은 어떤 목소리를 안 내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안 의원이) 회의도 한 번 하지 않고 갑자기 사퇴했다는 것은 결국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도 안 의원을 향해 “진정성이 훼손되는 부분이 좀 있었다”며 “(인적 쇄신론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안 의원을 대신할 새 위원장을 선임해 혁신위를 가동할 방침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한 시일 내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쇄신을 이끌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최형두 의원과 호준석 당 대변인,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인선이 완료된 일부 혁신위원과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당 지도부의 인적 쇄신 거부와 합의 없는 혁신위원 인선에 반발하며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혁신위 구성을 발표한 지 15분 만이다. 6·3 대선 참패를 극복하고 보수 재건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위가 출범과 동시에 좌초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될 조짐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안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 직전 안 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다음 달로 추진되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대선 경선에서 강제 후보 교체 파동의 책임을 묻기 위해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당 등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박은식 전 비대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 대신 다른 인사가 혁신위에 포함되자 전격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혁신위가 출범과 동시에 좌초되면서 혼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도부는 혁신위 구성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방침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면서도 “(인적 쇄신 등) 모든 안건은 혁신위에서 논의해 결정을 내려주면 비대위가 최대한 거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최소한 2명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제안했지만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혁신위원회 구성 발표 15분 만에 혁신위원장 사퇴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의 대상에 대해선 “지난 대선 기간 일종의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 6·3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후보 교체 파동의 중심에 있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당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혁신위를 맡을 수 없다는 취지다. ‘인적 청산’과 혁신위원 인선 권한을 둘러싼 갈등으로 혁신위가 출범하자마자 엎어지면서 보수 재건 작업도 시작부터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安 “‘날치기 혁신위’는 거부한다”이날 안 의원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혁신위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혁신위원장 사퇴 이유로 꼽았다. 안 의원은 박은식 전 비대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혁신위원장에 안 의원을, 혁신위원에 재선의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인선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혁신위원 중) 최소한 1명에 대해서는 제가 합의해 준 바가 없다”며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제안한 혁신위원 대신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의 이 부원장이 이름을 올린 인선안에 대해 안 의원이 의결을 미루자고 요구했지만 비대위가 이를 일방처리했다는 게 안 의원 측 주장이다. 안 의원은 권 전 위원장과 권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당 또는 탈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제가 혁신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패하고, 우리 당에 더 큰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송언석 비대위’가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를 의식해 혁신위에 전권을 주지 않으려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는 이번 혁신위에서 저와 박 전 비대위원을 콕 집어 빼냈다”며 “가장 강하게 당을 비판해 왔고, 쇄신을 요구해 왔던 저희만 쏙 빠진 의도는 명백하다. 당은 이번 혁신위를 통해 진심으로 당을 혁신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가 말로만 혁신을 강조한 것 아니냐”며 “혁신위원 인선도 혁신위원장 뜻대로 못 하면서 무슨 제대로 된 혁신안이 나오겠는가”라고 했다.● 당혹스러운 지도부… 安 출마엔 당내 비판도지도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 많은 혁신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백서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질 부분, 누가 책임질지 등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혁신위와 비대위에서 조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그렇게 하는 게 일의 순서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대선 백서를 내놓은 후 인적 쇄신을 제안했다면 검토할 수 있지만, 인적 쇄신안 수용부터 약속하라는 안 의원의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사퇴 후 바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 의원은 닷새 전인 2일 혁신위원장을 수락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혁신위원장직 수락 5일 만에 사퇴 선언과 당 대표 출마로 이어지는 ‘벼락치기 정치’는 혁신의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며 “정치가 쇼가 되고 희화화되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어떠한 혁신도 웃음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최소한 2명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제안했지만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혁신위원회 구성 발표 15분 만에 혁신위원장 사퇴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의 대상에 대해선 “지난 대선 기간 일종의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 6·3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후보 교체 파동의 중심에 있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당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혁신위를 맡을 수 없다는 취지다. ‘인적 청산’과 혁신위원 인선 권한을 둘러싼 갈등으로 혁신위가 출범하자마자 엎어지면서 보수 재건 작업도 시작부터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安 “‘날치기 혁신위’는 거부한다”이날 안 의원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혁신위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혁신위원장 사퇴 이유로 꼽았다. 안 의원은 박은식 전 비대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혁신위원장에 안 의원을, 혁신위원에 재선의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인선하는 안을 의결했다.이에 대해 안 의원은 “(혁신위원 중) 최소한 1명에 대해서는 제가 합의해 준 바가 없다”며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제안한 혁신위원 대신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의 이 부원장이 이름을 올린 인선안에 대해 안 의원이 의결을 미루자고 요구했지만 비대위가 이를 일방처리했다는 게 안 의원 측 주장이다.안 의원은 권 전 위원장과 권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당 또는 탈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제가 혁신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패하고, 우리 당에 더 큰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당내에선 ‘송언석 비대위’가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를 의식해 혁신위에 전권을 주지 않으려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는 이번 혁신위에서 저와 박 전 비대위원을 콕 집어 빼냈다”며 “가장 강하게 당을 비판해 왔고, 쇄신을 요구해 왔던 저희만 쏙 빠진 의도는 명백하다. 당은 이번 혁신위를 통해 진심으로 당을 혁신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가 말로만 혁신을 강조한 것 아니냐”며 “혁신위원 인선도 혁신위원장 뜻대로 못 하면서 무슨 제대로 된 혁신안이 나오겠는가”라고 했다.● 당혹스러운 지도부…安 출마엔 당내 비판도지도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 많은 혁신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백서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질 부분, 누가 책임질지 등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혁신위와 비대위에서 조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그렇게 하는 게 일의 순서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대선 백서를 내놓은 후 인적 쇄신을 제안했다면 검토할 수 있지만, 인적 쇄신안 수용부터 약속하라는 안 의원의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당 안팎에선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사퇴 후 바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 의원은 닷새 전인 2일 혁신위원장을 수락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혁신위원장직 수락 5일 만에 사퇴 선언과 당 대표 출마로 이어지는 ‘벼락치기 정치’는 혁신의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며 “정치가 쇼가 되고 희화화되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어떠한 혁신도 웃음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 문제와 혁신위 구성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인 게 안 의원 사퇴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혁신위 출범과 쇄신 작업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 사퇴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했다.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가 혁신위 인선안과 출범을 의결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 국민의힘 혁신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 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그전 혁신위가 있었지만 그들이 만든 혁신안들이 번번이 지도부에서 좌초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핵심은 인적 쇄신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미리 약속받는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선안이 합의되기 전에 최소한의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두 분에 대한 것이었다”며 “주말 동안 여러 번 의견을 나누었지만 결국 (비대위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고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안 의원은 인적 쇄신 대상 두 명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후보 교체 논란 당시 당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안 의원은 이날 의결된 혁신위 구성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혁신위 구성안)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된 안이 아니다”며 “최소한 1명에 대해선 합의해 준 적 없고, 제가 합의한 걸로 (송 비대위원장이) 착각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회의를 열고 혁신위원장에 안 의원을, 혁신위원에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인선하는 안을 의결했다. 혁신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총 6명이 발표된 것.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전격 사퇴에 당혹감을 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이 갑자기 혁신위를 하지 않고 전당대회 나가겠다고 말씀한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며 “전당대회 출마 선언한다는 내용을 미리 직전에라도 알았더라면 혁신위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 전대를 치르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권 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물밑 행보에 나선 가운데,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6일 “김 전 후보가 15일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4일 서울희망포럼 강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맞서 내가 싸우겠다”며 “국민이나 당이 위축될 때 침묵하지 않고 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후보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조 의원은 조기에 출마를 확정했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주변의 의견을 들으면서 출마를 고심 중이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면서도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하는 구주류가 또다시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벌였던 나경원 의원과 충청권 재선인 장동혁 의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7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송 비대위원장과 안 의원 간 인선을 둘러싸고 이견이 감지되는 등 출범이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권 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물밑 행보에 나선 가운데,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당 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6일 “김 전 후보가 15일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4일 서울희망포럼 강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맞서 내가 싸우겠다”며 “국민이나 당이 위축될 때 침묵하지 않고 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후보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조 의원은 조기에 출마를 확정했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주변의 의견을 들으면서, 출마를 고심 중이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면서도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하는 구 주류가 또다시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했다.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벌였던 나경원 의원과 충청권 재선인 장동혁 의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7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송 비대위원장과 안 의원 간 인선을 둘러싸고 이견이 감지되는 등 출범이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마디로 남남이다.” 국민의힘은 1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파동과 대선 패배로 이어진 7개월을 되돌아봐야 할 과제가 비대위 앞에 놓여 있다. 20%대로 주저앉은 당 지지율과 무너져가는 보수의 혁신을 이뤄내고, 제1야당의 존재감을 회복해 거여(巨與)에 맞설 체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난파선의 키를 쥔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안철수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하고 쇄신의 닻을 올렸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송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강조했다. 당 혁신을 둘러싼 내홍 우려엔 “좌파는 분열해서 망하고 우파는 부패해서 망한다고 했는데 거꾸로 됐다”며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에 충실해야 길이 열린다)’을 강조한 그는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선 목소리 높이고 투쟁하고 싸우는 게 야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대 특검이) 우리 당을 어떤 이유로 고리를 걸어서 직접적으로 (수사를) 한다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 지지율이 많이 내려갔다. 보수 지지층도 이탈하는 모습이다. 원인이 무엇인가.“대선이 끝난 후 한 달도 채 안 됐다. 한 달에서 100일 정도는 허니문 기간이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나 새 정부 정책에 대해 우호적 여론이 형성되는 시기라 그쪽으로 지지율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대선 패인에 대한 분석과 혁신에 대한 의지가 국민들이 원하는 수준만큼 보여지진 않았다고 본다.”―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개혁점수는 빵점”이라고 했다.“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혁신 과제가 100개라면 (김 전 비대위원장 발언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걸 하면 혁신이 되고, 안 하면 혁신이 안 되는 거라고 두부 자르듯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것이 우리 당의 유일한 혁신 과제인가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훨씬 많다.”―‘윤 전 대통령 함께 간다는 생각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자연인이 됐다. 자연인에 대해 계속 단절하라고 하는데, 우리 당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단절하라는 건지 이해를 잘 못하겠다. 윤 전 대통령과는 한마디로 남남인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한다고 할 때는 윤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보다는 내란죄 수사권 논란, 영장 쇼핑 논란 등 절차적 문제에 대해 법치주의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였다. 잘못을 단죄하는 건 좋지만 단죄하는 과정에서 법치주의 정신에 따라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윤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많았다.“혁신위가 당내 민주주의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그러나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는 건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쉽지 않다. 우리 당은 계파가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하나가 생기면 그냥 한 180명이 쭉 (같이) 간다. 거기가 당내 민주주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사안별로 다른 목소리가 계속 상존하고 있다. 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히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거로 봐야 한다. 야당은 더 시끄러워야 한다. 내가 볼 땐 우리가 (민주당보다) 훨씬 민주적이다.”―과거 혁신위는 전권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혁신안을 지도부가 추인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혁신을 어떤 계파, 특정 부류, 어떤 개인에 편향적으로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혁신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대화와 소통, 설득이다. 계파는 엄연히 실체를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혁신한다고 해서 특정 집단이 다른 특정 집단을 배제하고 린치하고 처벌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것도 그런 차원인가.“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많은 분을 접촉해 추천도 들었다. 안 의원이 제일 적임자였다. 반대하는 의견도 여전하지만 당내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보면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다.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에선 (안 의원에 대해) ‘별로 뭐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고, 당내 소위 주류라고 하는 분들에게선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그걸 다 끌고 가야 하는 게 지금 내 숙명이다.”―송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혁신’은 무엇인가.“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서 갈 건지 고민하는 게 혁신 과제가 될 수 있겠다. 그리고 의정 활동이나 당 활동에서 힘을 결집할 때 전체가 다 같이 가야 한다. 대화와 토론으로 논쟁할 때는 치열하게 하지만, 최종 결정된 사안에 대해선 같이 가야 한다. 최근엔 그러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것도 혁신이다.”―분열을 통합하는 것도 혁신이라는 뜻인가.“좌파 유튜버들은 자기들이 어젠다를 가지고 뒤에서 민주당을 도와준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것들을 끌고 간다. 우파 유튜버들은 당에 욕을 한다. 옛날엔 좌파는 분열해서 망하고 우파는 부패해서 망한다고 했는데 거꾸로 됐다.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 드리지 못한 점은 굉장히 송구하다. 다만 큰 배가 한 번에 방향을 180도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진통을 겪으면서도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변화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전당대회 룰을 바꿔 민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룰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나. 전당대회 하고 선거할 때마다 룰을 바꾸는 건 안타깝다. 룰 자체에 대해 나한테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한 분도 별로 없었다.”―혁신위도 룰 논의를 안 하나.“(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날짜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국민의힘의 노선이나 정책 방향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도 있다.“오늘 아침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본립도생(本立道生)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기본에 충실해야 길이 열리고 우리가 살아날 방법이 생긴다는 뜻이다. 자유우파의 기본 철학에 충실해야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겠나. 기본을 튼튼히 해놓고 확장하는 건 그 다음이다. (그동안) 중도를 지향하는 생각을 가지고 확장하다 보니까 우리 컬러나 철학에 맞지 않는 부분이 발생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온 거 아닐까 싶다.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 등 헌법이 가진 기본적 가치에 충실하게 법안이나 정책이 가야 한다. 거기에 플러스알파로 중도층, 청년, 4050세대 부분들을 타기팅 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원내대표 취임 후 ‘야당다운 야당’을 많이 강조했다. 민심을 되찾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그것인가.“그 역시 근본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다. 우리 당이 지향하는 철학과 비전에 맞춰서 가야 한다. 정책이나 입법에서 협치하는 쪽으로 (여당과) 합의해서 가는 것도 있겠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선 목소리 높이고 투쟁하고 싸우는 게 야당이다.”―상법 개정안 입장을 바꾼 이유는….“경제계에서 안 하면 좋지만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을 줬다. 두 번째는 주식 투자자들 입장에서 주주들을 조금 더 우대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고, 우리가 완전히 그걸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대만 하고 있다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가는 것보다는 민주당과 경제계의 가운데 선에서 조정하는 것도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여당과 합의 처리할 수 있는 법안이 또 있을까.“상속세 개편은 조금만 노력하면 합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정기국회까지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논의할 대상으로 인가를 안 해줬다. 이제 민주당도 정권을 잡으니 상속세는 손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문제는 방송 3법이다. 틀 자체를 완전히 허물어뜨리는 거라 동의하기 어렵다.”―3대 특검 수사가 본격화됐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된 게 없지 않나. 우리 당을 어떤 이유로 고리를 걸어서 직접적으로 (수사를) 한다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는데, 국민들이 볼 때는 ‘특검에 그렇게 반대하더니 그거 봐라. 너희들은 그런 놈들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서 대응하겠다.”―3대 특검이 수사하는 사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나.“정상적인 당 지도부가 구성됐을 때 입장을 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지금은 전당대회까지 당을 추스르고 혁신 과제들을 발굴해서 대안을 만드는 쪽으로 치중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특검 수사가) 지금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기소가 된 것도 아니지 않나.”―이재명 정부의 협치 수준을 점수로 평가한다면….“평가할 수가 없다. 아직까지 점수를 주기 민망한 수준이다.”―이 대통령과 여당의 한 달은 어떻게 평가하나.“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이념적인 색채가 그렇게 강한 것 같지는 않다. 본인은 실용이라고 치장하지만 민주당의 주류도 이념적인 색채가 덜한 분들이 형성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법사위원장을 가져간 것은 법원과 검찰을 장악해서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어떤 분들은 조국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내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얘기해 왔던 것이다. 협치나 민생 얘기를 하면서 대외적인 데커레이션일 뿐이고 양보할 생각이 없다. 대화의 상대방인 우리 당을 인정할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62)△1963년 경북 김천 출생△1985년 29회 행정고시 합격△2014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015년 기획재정부 2차관△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입당△2018년∼현재 20·21·22대 국회의원(경북 김천)△2020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2022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2024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유성열 정치부 차장 ryu@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이어온 철야 농성을 3일 중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했기 때문이다.나 의원은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 직전 국회 본청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 의견을 무시하고 부적격한 총리 인준 동의안을 끝내 본회의에 올린다고 한다”며 “또 다른 전투를 하기 위해 전장을 옮긴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있는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우리 당의 야성을 깨우고, 사기를 제고해야 했다”고 철야 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나 한탄스러웠다”며 “그래서 이번 농성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우리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버리지 않으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이자 도리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나 의원은 “지금 우리는 작고 약한 다윗이지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의회 민주주의, 법치를 지켜내겠다는 신념과 용기로 무장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작은 균열이지만, 그 균열이 더 큰 균열을 만들고, 민심의 파도가 민주당의 독선과 폭주를 무너뜨려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6월 27일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나 의원 농성장에는 김 후보자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6월 30일 농성장을 찾은 김 후보자와 나 의원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를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1일 농성장을 찾았다. 나 의원은 “빨리 철회하고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아니,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며 즉답을 피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