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성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 대해 2일 “징계를 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적극 검토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힌 건 범보수 진영 빅텐트 논의에 이 후보를 참여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성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후보에게 당이 그런 사유로 징계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검토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며 “우리 당에서 당했던 일 등에 대해서 우리 당과 개혁신당이 협조하는 데 장애가 된다면 그 장애물을 치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권 비대위원장은 향후 이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장 만나는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만날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이 후보도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이던 2022년 성상납 의혹에 연루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고, 당 대표직을 결국 내놓았다. 하지만 검찰은 성상납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후보는 지난달 초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단일화를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나를 모욕적인 주장을 통해 내쫓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의 기미가 없는 상황 속에서 단일화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말한 바 있다.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후보에 사과 용의를 밝힌 것은 본격적으로 반명 빅텐트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빅텐트에는 일단 선을 긋고 있으나, 징계 문제에 대한 사과로 물꼬를 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자 사퇴 시한을 사흘 앞둔 1일 사퇴했다. 대선 관리를 맡아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한 권한대행의 임기는 2일 0시 기준으로 끝났다.한 권한대행은 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런 결정이 옳고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했다”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2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놓고 한미 관세 협상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에 국정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을 이용해 선거 준비를 하고 다른 공직자들을 동원한 건 선거법 위반이고 직권남용”이라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형사고발 방침을 밝혔다.한덕수 “더 큰 책임의 길” 밝혔지만… 국정안정-선거관리 책임 저버려권한대행 복귀한지 38일만에 사퇴… 오늘 출마선언서 협치 등 강조할듯“무역협의 활용” “尹시즌2” 지적나와韓측, 이미 김문수와 단일화 접촉… 국힘 경선 무의미 논란속 진통 클듯“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는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사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선고한 지 약 30분 만이다. 3월 24일 탄핵심판이 기각돼 직무에 복귀한 직후 ‘마지막 소임’을 언급하며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던 대국민 담화는 38일 만에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로 최종 결정했다는 말로 바뀌었다. 일각에선 대미 무역 협상 등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직행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으로 국정 운영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절박한 위기감 느껴”… 韓 측 이미 단일화 물밑 접촉한 권한대행은 이날 불합리한 경제 정책과 극단의 정치를 언급하며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상징 색을 섞어 협치를 상징하는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한 권한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문에는 협치를 위한 거국 내각, 임기 단축도 고려한 분권형 대통령제 및 개헌 필요성 등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 대선 캠프에는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수혜 총리실 공보실장,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김철휘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충현 정무협력비서관 등 총리실 참모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윤석열 행정부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신인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당장은 무소속 후보 신분이지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한 권한대행 측이 3일 최종 1인이 가려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전 비서실장이 사퇴 후 이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일화 논의 밑그림을 그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다만 단일화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공보물을 인쇄하는 7일까지는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선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나흘밖에 시간이 없는 셈이다.특히 국민의힘에선 이날 대법원 선고로 단일화 논의가 더 복잡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장관 캠프 관계자는 “대선 판이 달라졌다. 이 후보 사법 리스크 재점화로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졌는데 김 전 장관이 쉽게 대선 후보 자리를 한 권한대행에게 양보하겠느냐”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 캠프 소속인 배현진 의원은 “이 후보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한 권한대행의 출마도 동시에 명분을 잃었다”며 “이 후보를 막기 위해 차출하자는 주장이 무색해졌다”고 했다.● “심판이 선수로 나선다” 비판 불가피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두고 “심판이 선수로 선거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한 권한대행이 ‘마지막 소임’이자 대선 후보로서 최대 강점으로 강조해온 한미 통상 협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대선 출마로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한미 통상 협의에 대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 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통상 협의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일 “한미 통상 협상이 본인의 대선 출마를 위한 밑그림이었는지 아닌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한 권한대행이 개헌연대와 거국 내각을 출마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대선 구도가 탄핵의 수렁에 더 깊게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 한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추대론을 등에 업은 한 권한대행의 등장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사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을 선고한 지 약 30분 만이다. 3월 24일 탄핵심판이 기각돼 직무에 복귀한 직후 ‘마지막 소임’을 언급하며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던 대국민 담화는 38일 만에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로 최종 결정했다는 말로 바뀌었다. 일각에선 대미 무역 협상 등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직행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으로 국정 운영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절박한 위기감 느껴”…韓 측 이미 단일화 물밑 접촉한 권한대행은 이날 불합리한 경제 정책과 극단의 정치를 언급하며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상징 색을 섞어 협치를 상징하는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한 권한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문에는 협치를 위한 거국 내각, 임기 단축도 고려한 분권형 대통령제 및 개헌 필요성 등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 대선 캠프에는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수혜 총리실 공보실장,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김철휘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충현 정무협력비서관 등 총리실 참모들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윤석열 행정부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신인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당장은 무소속 후보 신분이지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한 권한대행 측이 3일 최종 1인이 가려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전 비서실장이 사퇴 후 이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일화 논의 밑그림을 그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다만 단일화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공보물을 인쇄하는 7일까지는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선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나흘밖에 시간이 없는 셈이다.특히 국민의힘에선 이날 대법원 선고로 단일화 논의가 더 복잡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장관 캠프 관계자는 “대선 판이 달라졌다. 이 후보 사법 리스크 재점화로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졌는데 김 전 장관이 쉽게 대선 후보 자리를 한 권한대행에게 양보하겠느냐”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 캠프 소속인 배현진 의원은 “이 후보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한 권한대행의 출마도 동시에 명분을 잃었다”며 “이 후보를 막기 위해 차출하자는 주장이 무색해졌다”고 했다.● “심판이 선수로 나선다” 비판 불가피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두고 “심판이 선수로 선거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한 권한대행이 ‘마지막 소임’이자 대선 후보로서 최대 강점으로 강조해온 한미 통상 협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대선 출마로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한미 통상 협의에 대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 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통상 협의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일 “한미 통상 협상이 본인의 대선 출마를 위한 밑그림이었는지 아닌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한 권한대행이 개헌연대와 거국 내각을 출마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대선 구도가 탄핵의 수렁에 더 깊게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 한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추대론을 등에 업은 한 권한대행의 등장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30일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당사자 8명에 대해 임용취소 결정을 내렸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지역 선관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과정(경력 채용)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고위공무원의 자녀 등 8명에 대해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임용취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용취소 절차가 진행 중인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올해 4월 초부터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 10명에 대한 임용취소 절차를 시작해 당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청문 절차 등을 거쳤는데, 일단 8명에 대해서 임용취소 결정이 우선 내려진 것이다. 이에 앞서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 1명은 사직서를 내 의원면직 처리됐다. 앞서 선관위는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 11명과 이들 부모인 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 등 고위직 8명 등 총 19명을 국가공무원법 등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한 바 있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과 송 전 사무차장은 자녀 특혜 채용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감사원이 특혜 채용 과정에서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지목한 직원 16명에 대한 징계 처분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6명은 파면 등 중징계를, 10명은 감봉 등 경징계를 받았다. 선관위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헌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고 했다.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은 2022년 김 전 사무총장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2023년 박 전 사무총장과 송 전 사무차장을 비롯한 고위직 자녀들의 선관위 경력 채용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나면서 감사원 감사까지 진행됐다. 감사원은 올해 2월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최소 10명의 전현직 직원 자녀가 부정 채용됐고,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선관위의 291차례 경력 채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소 878건의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간 단일화 효과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통해 반이재명 표심 결집과 빅텐트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은 “오히려 내란 프레임이 강화될 수 있어 단일화 효과는 신기루일 수 있다”며 역효과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묻지 마 단일화’는 없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논의 시작도 하기 전에 빅텐트가 삐걱거리는 모습이다.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1일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장차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작별인사를 나눈 뒤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튿날인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에서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무총리로서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사실을 사과할 것으로도 관측된다.국민의힘은 7일까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방침이다. 3일 전당대회에서 당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곧바로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 5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7일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선거공보물과 벽보 등을 발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친윤계 인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권한대행 등이 단일화를 논의하고 빅텐트를 친다면 반명(반이재명) 표심이 총집결할 수 있다”며 “단일화를 통한 컨벤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 전 대표 캠프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권한대행은 하나의 공동체다”며 “이걸 바꾸라는 게 지금 50%가 넘어가는 여론인데, 한 권한대행이 나와서 이기겠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덕수 차출론’에 찬성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경선 후보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한 권한대행을 내세웠지만 단일화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간 단일화 효과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통해 반이재명 표심 결집과 빅텐트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은 “오히려 내란 프레임이 강화될 수 있어 단일화 효과는 신기루일 수 있다”며 역효과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묻지 마 단일화’는 없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논의 시작도 하기 전에 빅텐트가 삐걱거리는 모습이다.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1일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장차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튿날인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에서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무총리로서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사실을 사과할 것으로도 관측된다.국민의힘은 7일까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3일 전당대회에서 당 최종 후보를 정해지면 곧바로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 5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7일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선고공보물과 벽보 등을 발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친윤계 인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권한대행 등이 단일화를 논의하고 빅텐트를 친다면 반명 표심이 총집결할 수 있다”며 “단일화를 통한 컨벤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 전 대표 캠프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권한대행은 하나의 공동체다”며 “이걸 바꾸라는 게 지금 50%가 넘어가는 여론인데, 한 권한대행이 나와서 이기겠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덕수 차출론’에 찬성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경선 후보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한 권한대행을 내세웠지만 단일화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이준석 의원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빅텐트론과 관련해 “특정인을 반대하는 목표만이 유일한 연대가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며 “지금의 빅텐트는 또 다른 ‘진영팔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30일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당사자 8명에 대해 임용취소 결정을 내렸다.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지역선관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과정(경력채용)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고위공무원의 자녀 등 8명에 대해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임용취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용취소 절차가 진행 중인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선관위는 올해 4월 초부터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 10명에 대한 임용취소 절차를 시작해 당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청문 절차 등을 거쳤는데, 일단 8명에 대해서 임용취소 결정이 우선 내려진 것이다. 이에 앞서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 1명은 사직서를 내 의원면직 처리됐다.앞서 선관위는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 11명과 이들 부모인 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 등 고위직 8명 등 총 19명을 국가공무원법 등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한 바 있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과 송 전 사무차장은 자녀 특혜 채용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감사원이 특혜 채용 과정에서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지목한 직원 16명에 대한 징계 처분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6명은 파면 등 중징계를, 10명은 감봉 등 경징계를 받았다. 선관위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헌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정의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고 했다.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은 2022년 김 전 사무총장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2023년 박 전 사무총장과 송 전 사무차장을 비롯한 고위직 자녀들의 선관위 경력채용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나면서 감사원 감사까지 진행됐다. 감사원은 올해 2월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최소 10명의 전현직 직원 자녀가 부정 채용됐고,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선관위의 291차례 경력채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소 878건의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3차 경선이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 간 1 대 1 맞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김 전 장관에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성 당원들이 결집하고, 한 전 대표에게는 탄핵에 찬성하는 표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던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최종 결선에서 붙으면서 찬탄과 반탄 대립 구도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후보가 정면충돌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최종 결선까지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반탄파 洪 대신 강성 金 선택국민의힘은 29일 4강이 맞붙은 2차 경선 통과자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반탄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찬탄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각자의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가 된 것이다.국민의힘 내에선 2강을 놓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예측 불가 접전을 예상했다. 이날 결과에 김 전 장관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한 전 대표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탄핵 정국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반탄파였던 홍 전 시장보다 선명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냈던 점이 반탄파 대표 주자로 강성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보수 대표 주자로서 선명성 경쟁에서 김 전 장관이 홍 전 시장을 앞선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지지층과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경선 초기 한 권한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와의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등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 대표는 찬탄 대 반탄 구도로 치러진 당내 경선을 통해 당내 탄핵 찬성 표심을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8 대 0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신당설 등으로 당내 탄핵 반대 표심에 균열이 생긴 것도 한 전 대표의 최종 결선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시절 구축한 상대적으로 견고한 팬덤도 핵심 지지층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시대 정신이 시대 교체에 있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번 말해 왔고 그 시대 정신을 받아내는 방식과 지향점도 말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 지점에 공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이나 비상계엄 사태를 부끄러워하는 당원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 전 대표를 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金-韓, ‘탄핵의 강’서 극과 극 대치두 후보는 30일 열리는 양자 토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12·3 비상계엄 책임론 등을 두고 극과 극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앞서 24일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난타전을 벌였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맞수 토론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사진 한 장과 함께 소개하는 코너에서도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다른 국무위원들과 다르게 홀로 사과를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을 소개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당 대표로서 냈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 메시지가 적힌 방송사 속보 자막 4개를 모아 놓은 사진을 제시했다.두 후보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으로 맞선 가운데 최종 결선의 당원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선에선 2차 당원 투표율인 50.93%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가 더 이들 당원의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김 전 장관은 “반드시 이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 전 장관과 제가 생각이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 이 후보에게 맞서야 한다. 이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3차 경선이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 간 1 대 1 맞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김 전 장관에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성 당원들이 결집하고, 한 전 대표에게는 탄핵에 찬성하는 표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던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최종 결선에서 붙으면서 찬탄과 반탄 대립 구도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후보가 정면 충돌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최종 결선까지도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탄파 洪 대신 강성 金 선택국민의힘은 29일 4강이 맞붙은 2차 경선 통과자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반탄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찬탄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각자의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가 된 것이다.국민의힘 내에선 2강을 놓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예측불가 접전을 예상했다. 이날 결과에 김 전 장관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한 전 대표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탄핵 정국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반탄파였던 홍 전 대구시장보다 선명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냈던 점이 반탄파 대표 주자로 강성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보수 대표 주자로서 선명성 경쟁에서 김 전 장관이 홍 전 시장을 앞선 셈”이라고 말했다.김 전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지지층들과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경선 초기 한 권한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와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등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 대표는 찬탄 대 반탄 구도로 치러진 당내 경선을 통해 당내 탄핵 찬성 표심을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8 대 0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신당설 등으로 당내 탄핵 반대 표심에 균열이 생긴 것도 한 전 대표 최종 결선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시절 구축한 상대적으로 견고한 팬덤도 핵심 지지층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시대 정신이 시대 교체에 있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번 말해왔고 그 시대 정신을 받아내는 방식과 지향점도 말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 지점에 공감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이나 비상계엄 사태를 부끄러워하는 당원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 전 대표를 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金-韓, ‘탄핵의 강’서 극과극 대치두 후보는 30일 열리는 양자 토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12·3 비상계엄 책임론 등을 두고 극과 극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앞서 24일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난타전을 벌였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맞수토론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사진 한 장과 함께 소개하는 코너에서도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의원이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다른 국무위원들과 다르게 홀로 사과를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을 소개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당 대표로서 냈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 메시지가 적힌 방송사 속보 자막 4개를 모아놓은 사진을 제시했다.두 후보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으로 맞선 가운데 최종 결선의 당원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선에선 2차 당원 투표율인 50.93% 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가 더 이들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김 전 장관은 “반드시 이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 전 장관과 제가 생각이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 이 후보에게 맞서야 한다. 이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홍준표 전 대구시장)“홍 전 시장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했던 사람들이 계엄에 책임이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25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홍 전 시장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 등을 포함해 전방위 난타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3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네거티브 공격을 주고받고 수시로 언성을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사전에 준비해 온 자료를 토론 중간 넘겨보면서 과거 홍 전 시장의 각종 논란을 직설적으로 캐물었고,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향해 13차례 ‘깐족거린다’고 했다.● “깐족댄다” “정신 나갔다” “개판 됐다” 두 후보는 2차 경선의 ‘데스매치’로 불린 이날 토론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오늘 버릇을 좀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했고, 한 전 대표는 “홍 후보는 늘 하시던 대로 막장 토론을 하고 저는 보수를 바라보는 국민 생각해서 품격 있는 토론을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1시간 반씩 두 차례 열린 토론 1부에선 한 전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홍 전 시장을 향해 선공에 나섰고, 2부에선 홍 전 시장이 주도권을 갖고 한 전 대표를 상대로 반격했다.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두 후보는 탄핵 찬반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윤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며 “다만 한 사람(윤 전 대통령)은 의리의 사나이인데 다른 한 사람(한 전 대표)은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때마다 넥타이 2개를 사서 하나는 동훈이 준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면서 “김 여사를 형수라고 불렀는데, 형수한테 못된 짓 하는 건 이재명과 똑같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홍 후보는 누가 넥타이 주면 그 사람 잘못을 그냥 따라가 주냐. 넥타이 받으면 계엄 옹호해야 하냐”고 맞받았다. 이어 홍 전 시장을 향해 “시중에서 홍 후보를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로 아부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국민의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가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며 “이 얘기 아닌 거 드러나면 이재명 짝이 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는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이 13차례 “깐족거린다”고 하자, 한 전 대표는 “대체 깐족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쓰냐”고 발끈했다. 홍 전 시장은 “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 안 쓸 것”이라며 “깐족댄다는 표현을 모르고 저래 쌌네(저렇게 말하네)”라고 대응했다. 홍 전 시장은 공방 중 상기된 얼굴로 한 전 대표에게 “정책을 물어라”라며 버럭 화를 냈다. 이어 “품격에 맞게 행동하라”며 “겉으로 품격 있는 척하고 뒤로 엉뚱한 짓을 하니까 나라가 개판 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깐족거리며 토론하는 사람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어렵다. 방송 그만하고 싶다”며 “우리 당원들이 한 후보 찍으면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연관성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명태균과 관련한 미래연으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홍 전 시장 측이 받은 사실이 없느냐”고 물었다. 홍 전 시장은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유치하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내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후보의 가족이 범인인가, 아닌가”라며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공세를 폈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거론하며 “‘여성 최고위원에게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 ‘주막집 주모’ 등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주막집 주모는 말했다”고 했다. ● 金, 보수 유튜버와 방송… 안철수-이준석 AI 토론 이날 토론이 없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우파 유튜버들과 라이브 방송을 했다. 김 전 장관은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이 믿고 맡겼는데 이렇게 가까운 인간관계가 어떻게 원수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공과 사는 한 짝이다. 손도 왼손과 오른손이 있지만 한 몸”이라며 “한 전 대표처럼 갈라서 칼로 베듯이 공과 사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좌파들의 독특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앞에서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정책 행보로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대선 후보 2차 경선 당원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76만5773명으로 확정했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홍 전 시장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했던 사람들이 계엄에 책임이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25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홍 전 시장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 등을 포함해 전방위 난타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3시간동안 쉴 새 없이 네거티브 공격을 주고 받고 수시로 언성을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사전에 준비해 온 자료를 토론 중간 넘겨보면서 과거 홍 시장의 각종 논란을 직설적으로 캐물었고,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향해 13차례 ‘깐족거린다’고 했다.● “깐족댄다” “정신 나갔다” “개판됐다”…막말 토론두 후보는 2차 경선의 ‘데스매치’로 불린 이날 토론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오늘 버릇을 좀 가르쳐주려고 한다”고 했고 한 전 대표는 “홍 후보는 늘 하시던 대로 막장 토론을 하고 저는 보수를 바라보는 국민 생각해서 품격 있는 토론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이날 1시간반씩 두차례 열린 토론 1부에선 한 전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홍 전 시장을 향해 선공에 나섰고, 2부에선 홍 전 시장이 주도권을 갖고 한 전 대표를 상대로 반격했다.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두 후보는 탄핵 찬반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윤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며 “다만 한 사람(윤 전 대통령)은 의리의 사나이인데 다른 한 사람(한 전 대표)은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때마다 넥타이 2개를 사서 하나는 동훈이 준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면서 “김 여사를 형수라고 불렀는데, 형수한테 못된 짓 하는 건 이재명과 똑같다”고 했다.이에 한 전 대표는 “홍 후보는 누가 넥타이 주면 그 사람 잘못을 그냥 따라가 주냐. 넥타이 받으면 계엄 옹호해야 하냐”고 맞받았다. 이어 홍 후보를 향해 “시중에서 홍 후보를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로 아부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국민의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가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거짓말하면 안된다”며 “이 얘기 아닌 거 드러나면 이재명 짝이 난다”고 말했다.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는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이 십여차례 “깐족거린다”고 하자, 한 전 대표는 “대체 깐족이라는 말을 몇번이나 쓰냐”고 발끈했다. 홍 후보는 “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 안 쓸 것”이라며 “깐족댄다는 표현을 모르고 저래 쌌네(저렇게 말하네)”라고 대응했다.홍 전 시장은 공방 중 상기된 얼굴로 한 전 대표에게 “정책을 물어라”며 버럭 화를 냈다. 이어 “품격에 맞게 행동하라”며 “겉으로 품격 있는 척하고 뒤로 엉뚱한 짓을 하니까 나라가 개판 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깐죽거리며 토론하는 사람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어렵다. 방송 그만하고 싶다”며 “우리 당원들이 한 후보 찍으면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도 했다.한 전 대표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연관성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명태균과 관련한 미래연으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홍 전 시장 측이 받은 사실이 없느냐”고 물었다. 홍 전 시장은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유치하냐”고 했다.홍 전 시장은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내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후보의 가족이 범인인가. 아닌가”라며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공세를 폈다.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거론하며 “‘여성 최고위원에게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 ‘주막집 주모’ 등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주막집 주모는 말했다”고 했다. ● 金, 보수 유튜버와 방송…안철수-이준석 AI토론이날 토론이 없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우파 유튜버들과 라이브 방송을 했다. 김 전 장관은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이 믿고 맡겼는데 이렇게 가까운 인간관계가 어떻게 원수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공과 사는 한 짝이다. 손도 왼손과 오른손이 있지만 한 몸”이라며 “한 전 대표처럼 갈라서 칼로 베듯이 공과 사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좌파들의 독특한 생각”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앞에서 인공지능(AI) 기술패권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정책 행보로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대선 후보 2차 경선 당원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76만5773명으로 확정했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24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만났다. 이 의원은 최근 국내 의료체계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이 병원장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대전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이 병원장을 만나 군 의료체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확인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과 이주영 의원, 김성열 대변인 등도 함께했다.이 병원장은 이 의원 등과 함께 소방헬기를 탑승해 환자 이송 시연을 했다. 또 드론을 통한 원격 진료 계획을 설명하는 등 군의료 인프라 현황과 개선점을 설명했다.이어진 면담에서 이 병원장은 “응급 의료 헬기 착륙 지점이 응급실 50m 내로 있어야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는데, 외국과 달리 우리는 건축법과 항공법이 상충돼 어려움이 많다”며 “의료정책 만큼은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끔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지난해 훈련 중 실족사한 고 김도현 일병을 언급하며 “119 신고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헬기로 이송하는 것은 분명히 군의료 체계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라며 “수술실 들어가는 순간, 애매한 결론은 없다는 말씀에 동의한다. 죽느냐 사느냐 인명이 달린 문제에는 절충도 협상도 없다”고 강조했다.이 병원장은 이달 14일 충북 괴산에 있는 한 훈련소에서 군의관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국내 의료 체계를 비판했다. 이 병원장은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들이 해 먹는 나라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탈조선 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이 병원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페이스북에 이 병원장 발언을 소개하며 “우리는 정말 이 나라의 상황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DNA를 바꿀 수 있도록 과학, 이성, 합리, 문제해결의 새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6·3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민주당에선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간 이재명 전 대표가 본선을 겨냥해 매일 한 개 이상의 정책 공약들을 내놓으며 중도층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이 2차 경선을 앞두고 뚜렷한 대립 구도를 이뤘다. 이 전 대표는 23일 당 경선 TV토론에서 “경제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취임 100일 내에 할 정도로) 시급한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게 아니고 개정된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게 아니기에 여유를 둬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과 만나 “한미동맹에 기반해 한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의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도 했다.국민의힘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4, 25일 ‘맞수토론’에 나선다. 이날 후보들은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또 어려운 처지에 (당이) 처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았었다”며 토론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에 한 전 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계엄이나 탄핵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인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파 대 반탄파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해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각 토론은 1시간 30분 동안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라고 했다. 찬탄파 후보들과 반탄파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하고 대선 후보로 나오라”며 “그렇지 않고 시체에 칼질하겠다고 덤비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했다.●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게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 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선 주자 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여진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 대 반탄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하면서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 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반성을 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드려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홍 전 시장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각 토론은 1시간 30분간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이라고 했다.장외 기싸움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자신을 지명하길 희망했다고 밝히며 이유로 “만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찬탄 후보들과 반탄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라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찬탄파 후보들이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반면 홍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탄핵 찬반으로 하는 선거는 아니다”며 “그거는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대국민 사과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대선 후보 경선이 4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경선 주자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1차 경선 탈락자 4명 중 다른 경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건 양 전 의원이 처음이다.또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은 같은 반탄파 탈락자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를 얻을 경우 당심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는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반탄파들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영입에도 나섰다. 이날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인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파 대 반탄파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하면서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 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각 토론은 1시간 30분 동안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라고 했다.장외 기싸움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자신을 지명하길 희망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만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맞받았다.찬탄파 후보들과 반탄파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하고 대선 후보로 나오라”며 “그렇지 않고 시체에 칼질하겠다고 덤비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했다.●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경선 주자 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차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4명의 후보와 탈락한 4명의 후보 간 합종연횡이 2차 경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 경선에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가 반영되면서 당심이 중요해진 만큼, 1차 경선을 통과한 후보 캠프들은 당심의 지지를 받는 탈락 후보들을 향한 러브콜을 본격화한 모습이다.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는 같은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캠프 모두 “나 의원과 이 지사는 결국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나 의원과 이 지사 모두 김 전 장관을 돕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캠프의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선의의 경쟁을 한 후보에게 위로의 전화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는 나 의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나 의원과 직접 소통하면서 연대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홍 전 시장 캠프 관계자도 “나 의원과 이 지사가 홍 전 시장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나 의원 측과 이 지사 측 모두와 여러 경로를 통해 지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측이 나 의원과 이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도 같았고, 2차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심을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1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2차 경선부터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가 함께 반영되는 방식이다. 중진인 나 의원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고, 수도권 5선으로 지역 기반도 갖춘 만큼 끌어올 수 있는 당심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지사는 경북이 지역 기반인데, 이 지사와 연대할 경우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당심 잡기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장관 측과 홍 시장 측에서 이 지사를 만나고 싶다, 도와달라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북이 기반인 만큼 이 지사를 잡으면 TK 당심도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이날 “자유우파 종가집 종손으로서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자유우파가 똘똘 뭉치도록 역할을 해야한다”며 “우리 당 경선시에는 종손으로서 중립을 지키겠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유튜브 조회수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더불어민주당보다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22일 “젊은 직원들과 대학생들이 모여서 (대선 경선과 관련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효과를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왜냐하면 민주당도 지금 토론회를 두 번 했고 저희도 토론회를 두 번 했는데 저희는 조회수가 두 개 토론회 합쳐서 188만 회가 조회가 됐고 민주당은 61만 7000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조회수가) 3배 가까이 된 거다”며 “그래서 우리 토론회가 민주당의 조회수를 일단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자체 유튜브 채널과 주요 방송사 유튜브 채널까지 합산할 경우 대선 1차 경선 토론회 영상 조회수가 180만 회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국민이 굉장히 관심 많다는 걸 수치로 확인했다”며 “민주당 경선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높은 걸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MBTI(성격유형지표) 자기소개 등 청년층의 아이디어를 수용한 코너들을 대선 1차 경선 토론회에 배치했는데, 이 같은 코너들이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무총장은 “(대선 경선을)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담긴 좀 재미나고 흥이 나는 분위기로 이끌어야 된다 그래서 ‘청년이 만들고 국민과 함께한다’라는 슬로건하에 모든 걸 청년들한테 준비를 맡겼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준비를 맡긴 청년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관련 회의에 이 사무총장은 물론 담당인 당 사무처 국장도 빠졌다고 한다.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속한 청년 등 당내 청년층의 의견들을 대선 경선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무총장은 또 “쇼츠나 밈 이런 것들을 저희 토론회에서 재미있는 걸 많이 했는데 그 영상을 지금 후보자들한테 줬다”며 “후보자들이 그 밈과 자기들 쇼츠를 지지자들한테 돌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금 민주당을 저희 후보들이 압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초반 경선 흥행은 우리가 좀 앞서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를 유발하고, 또 방송이라든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강조했다.이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관련해 자신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 당 토론회에 관심 많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 이거 흥행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이 22일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하는 가운데, 대선 경선 후보 간 내부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 간 ‘탄핵 책임론’ 공방이 네거티브 공세로 확전하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당 일각에선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경선 후유증으로 본선 경쟁력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洪 “나르시시스트” vs 韓 “난 탈당한 적 없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대선 후보 1차 경선 토론회에서 빚은 갈등을 21일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며 “겉보다 속이 충만해야 통찰력이 생기고 지혜가 나오고 혜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채널A 유튜브에선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속옷을 체형에 맞춰서 입거나 이런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고,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속이 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려고 돌려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처음부터 이미지 정치를 하려고 덤비면 오래 못 간다는 그 이야기를 해 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비꼬아서 듣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한 전 대표에게 “키도 크신데 무엇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고 말했고,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고 응수했다. 홍 전 시장이 조언 성격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당내에선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과거 탈당 경력과 명태균 씨와의 연관성 등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한 전 대표는 “다른 분들하고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다”며 홍 전 시장이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당을 탈당했던 점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제가 특활비 집에다 갖다 준 경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이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됐을 때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수활동비(특활비) 일부를 생활비로 부인에게 줬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저는 구태 정치 경험이 없다”며 “명태균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엮였던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대구에서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을 겨냥해 “탄핵 각하를 외치던 사람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며 “토론에서 불리하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고 하는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대구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급한 것 같다”며 “이제는 탄핵을 반대한 사람들도, 찬성한 사람들도 다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든든히 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안 의원에 대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라고도 했다. 한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최종 후보 선출 후 힘을 모을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했다.● 당 지도부 “적전분열 안 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과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 등 보수진영 분열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적전분열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지난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논란에 이어 주말에는 보수단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며 “적전분열은 전과 4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범보수 빅텐트’ 추진 등 보수 통합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며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이 22일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하는 가운데, 대선 경선 후보 간 내부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 간 ‘탄핵 책임론’ 공방이 네거티브 공세로 확전하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당 일각에선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경선 후유증으로 본선 경쟁력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洪 “나르시시스트” VS 韓 “난 탈당한 적 없어”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대선 후보 1차 경선 토론회에서 빚은 갈등을 21일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며 “겉보다 속이 충만해야 통찰력이 생기고 지혜가 나오고 혜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홍 전 시장은 채널A 유튜브에선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속옷을 체형에 맞춰서 입거나 이런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고,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속이 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려고 돌려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처음부터 이미지 정치를 하려고 덤비면 오래 못 간다는 그 이야기를 해 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비꼬아서 듣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고도 했다.홍 전 시장은 전날 한 전 대표에게 “키도 크신데 무엇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고 말했고,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고 응수했다. 홍 전 시장이 조언 성격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당내에선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도 나왔다.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과거 탈당 경력과 명태균 씨와의 연관성 등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한 전 대표는 “다른 분들하고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다”며 홍 전 시장이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당을 탈당했던 점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제가 특활비 집에다 갖다준 경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이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됐을 때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수활동비(특활비) 일부를 생활비로 부인에게 줬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저는 구태 정치 경험이 없다”며 “명태균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엮였던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대구에서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을 겨냥해 “탄핵 각하를 외치던 사람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며 “토론에서 불리하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 하는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이에 나 의원은 대구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급한 것 같다”며 “이제는 탄핵을 반대한 사람들도, 찬성한 사람들도 다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든든히 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안 의원에 대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라고도 했다.한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최종 후보 선출 후 힘을 모을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했다.● 당 지도부 “적전분열 안돼”‘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과 탄핵 반대집회에 앞장섰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대선 출마 선언 등 보수진영 분열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적전분열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지난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논란에 이어 주말에는 보수단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며 “적전분열은 전과 4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국민의힘은 ‘범보수 빅텐트’ 추진 등 보수 통합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며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울산은 원래 반반인데 요즘엔 이재명 찍겠다카는 사람이 확실히 많다 아닙니까.”(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54세 김양희 씨)“‘이재명만큼은 안 된다’카는 사람들이 많습니더. 보수 대표(후보)가 정해지면 표가 몰리지 않을까예.”(울산 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2세 김준호 씨)울산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의 공단권과 보수 성향인 원도심권의 표심이 대립하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제조업 회사가 위치해 공단권으로 분류되는 북구와 동구는 진보층 결집이 두드러지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울산 북구는 2022년 대선 때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6만4692표, 윤석열 전 대통령이 6만4597표로 이 전 대표가 단 95표차 신승한 ‘초접전지’였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격차였다. 6·3 대선을 앞두고 찾은 울산 북구에선 “계엄과 탄핵이 이어지며 확실히 판세가 넘어왔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와 “그래도 영남에서 민주당은 안 된다”는 국민의힘 지지자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섰다.●“보수 지지자 많은 울산, 최근 정권 교체 요구 커”20일 울산 북구 소재 대형마트에서 만난 문성진 씨(56)는 “울산에는 보수 지지자가 많지만 이번에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후에도 지지자들에게 계속 메시지를 내는 등 내란 종식이 안 되고 있는데 이재명 전 대표가 내란 종식의 적임자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북구 소재 아울렛 매장에서 일하는 종업원 박모 씨(47)도 “남편이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데 동료들 중에 정권 교체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윤석열 한번 믿어줬더니 망쳐놨다며 돌아선 사람도 많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세 후보가 모두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이날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 김모 씨(44)는 “세 후보 모두 부울경 경제 발전 공약을 분명하게 밝힌 만큼 민주당이 집권하면 영남 지역에 활기가 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영남 지역 민주당 관계자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민주당 우세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은 “울산에서 지금 투표하면 이 전 대표가 상대 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50%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라며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해 ‘이거는 아니다’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들 중 일부만 넘어와도 과반을 얻지 않겠나”라고 했다.한편 여론조사상 이 전 대표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지지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전에 비해 올랐지만, 확실한 상승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 결과 4월 1주차 24%였던 이 전 대표 지지율은 2주차 31%로 크게 올랐지만 3주차엔 다시 27%로 하락했다.(4월 15일~17일, 무선전화면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박정희맨치로 머리가 쓱쓱 돌아가는 후보 없나”반면 “이재명은 안 된다”는 보수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컸다. 이들은 ‘보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엔 답이 갈렸지만, “이 전 대표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데엔 모두가 동의했다.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정훈 씨(45)는 “보수에선 이재명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여러 후보가 있지만 당에서 대표(본선 후보)가 나오면 그쪽으로 표가 몰리지 않을까 한다. 난 홍준표를 지지하지만 김문수가 된다면 그쪽에 표를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여러 후보가 난립하면서 지지할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이들이 많았다. 울산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곽영삼 씨(76)는 “후보가 많아서 누구 찍을지를 못 정했다. 홍준표는 막말을 해서 안 좋아하고 김문수는 정치 생활을 오래 하긴 했지만 잘 모르겠다”며 “옛날 박정희맨치로(박정희처럼) 차랑차랑하고 통솔력도 좋고 머리도 쓱쓱 잘돌아가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 그런 후보가 안 보인다”고 했다.실제로 부울경 지역에선 보수 후보 중 ‘확실한 1등’이 나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4월 1주차(11%)와 2주차(11%)까진 1위였지만 3주차엔 6%로 내려앉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9%)에게 선두를 뺏겼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주 연속 8~9%대 지지율을 보이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울경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늘어나는 데에 위기 의식을 느끼는 분위기다. 울산이 지역구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특히 울산은 자동차나 중공업 등 노동자의 도시라서 진보세가 만만치 않다”며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울산지역 노동계나 진보진영이 결집하면서 판세를 보면 국민의힘 5.5대 민주당 4.5 정도”라고 평가했다.울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