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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및 ‘반탄파’(탄핵 반대파)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로 모여들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포위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총선 때부터 시작된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자, 새로운 주류 세력을 만들어 대선 이후 당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30일 대선 후보 경선 4강에 들지 못했던 반탄파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적합하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 캠프에 있던 일부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날 오전 9시 김 전 장관 캠프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친윤계 유상범 김대식 김위상 백종헌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께서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오늘날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장관 지지는 한 전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이같은 움직임은 한 전 대표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 득표율도 최대한 끌어내려야 한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가득표율을 바탕으로 대선 이후 차기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한 당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패배하더라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 차기 정치를 계속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가 있다”고 했다.또 친윤계와 반탄파들이 김 전 장관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고리로 새로운 주류 세력을 형성하고,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며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란 게 있다는 거 아느냐”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올해 3월 국회의원 재산신고 당시 30억8914만 원을 신고했다. 이는 경기 성남시장 당선 직후인 2010년 8월 첫 재산신고 당시(18억3178만 원)보다 12억여 원 늘어난 것이다. 보유 부동산 및 주식 가치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가 3월 신고한 재산가액 중 절반가량은 본인과 부인 명의의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14억5600만 원)였다. 또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아파트 전세보증금 4억8000만 원, 예금 15억8398만 원, 채권 7억500만 원 등을 보유했고 채무는 13억8000만 원을 신고했다. 2010년 당시 재산은 분당구 아파트 8억3200만 원, 분당구 상가 1억9134만 원, 예금 3억9812만 원, 주식 9억3736만 원 등이었고 채무는 8억7205만 원이 있었다. 이 후보의 지인은 “‘무수저’ 출신이지만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적지 않은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듬해 이 후보는 약 5억 원 늘어난 23억5351만 원을 신고하며 선거보전금과 주식 시세 증가 등을 증가 사유로 기재했다. 2011년 신고 당시 성우하이텍 2만2666주, LG디스플레이 1만 주, SK에너지 900주, 현대증권 1000주, LS산전 200주, 두산중공업 1800주 등 주식 10억6941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이후 이 후보 재산은 몇 년간 22억∼23억 원대에 머물다 2017년 26억8572만 원, 2018년 29억9412만 원으로 늘었다. 주식 시세 변동, 매매 차익이 증가 사유였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취임 뒤인 2019년 직무 관련 백지신탁제를 통해 10억 원어치가량 보유했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이 후보는 20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경기도지사에서 사퇴한 2022년 1월 31억5903만 원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2022년 9월 34억9987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21년에는 재산 내역에 빌려준 돈인 사인 간 채권 5억500만 원이 기재됐다. 올해엔 이 중 5000만 원을 회수하고 4억5500만 원이 남았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사인 간 거래여서 특별히 설명할 부분이 없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성남=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나다순)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탄핵 찬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탄핵 찬반을 두고 가장 대척점에 선 두 후보가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선에선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있으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과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았다. 4명의 후보 중 찬탄파 안철수 의원, 반탄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했다. 2차 컷오프는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해 4명의 후보 중 상위 2명을 선출했다. 국민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다. 김 전 장관은 결선 진출 소감에서 “대한민국의 위기,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드시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확신과 결기가 있다.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각각 결선에 진출한 것은 ‘탄핵의 강’을 사이에 두고 가장 찬반 입장이 극명한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홀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탄핵 반대 강성 지지층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당 대표로서 의원들을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도록 독려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도 찬성했다. 두 후보는 30일 열리는 양자 토론에서 탄핵 찬반을 두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반탄파인 홍 전 시장이 김 전 장관에게 밀린 것을 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탈락한 홍 전 시장이 한 권한대행과 결선 진출 두 후보 간 ‘원샷 국민경선’을 제안한 데 대해 김 전 장관은 “상당히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5월 1, 2일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은 2차 컷오프와 마찬가지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각각 50%로 치러진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이름순)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탄핵 찬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성과 탄핵 찬반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선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하면 최종 후보로 확정키로 했으나 과반 득표자는 없었다. 4명의 후보 중 찬탄파 안철수 의원, 반탄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했다. 2차 컷오프는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해 4명의 후보 중 상위 2명을 선출했다. 국민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다.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인 한 전 대표가 각각 결선에 진출한 것은 탄핵 찬반 표심이 가장 입장이 뚜렷한 후보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홀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탄핵 반대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도록 의원들을 독려했고 탄핵소추안도 찬성했다.당내에서는 같은 반탄파인 홍 전 시장이 김 전 장관에게 밀린 데 대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일찌감치 단일화에 열린 입장을 보여온 김 전 장관에게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하다가 23일 “단일화 협상의 길을 열어놓겠다”고 입장을 바꿨다.두 사람은 30일 열리는 TV토론 등 경선 막판까지 탄핵 찬반을 두고 재차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TV토론에서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며 “대통령을 찾아 뵙고 사과하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고 맞섰다. 또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표심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건이다.국민의힘은 5월 1~2일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은 2차 컷오프 마찬가지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각각 50%로 치러진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다음 달 1일 사퇴 후 2일경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사의를 표명한 손영택 총리비서실장과 김철휘 소통메시지비서관에 이어 총리실 핵심 참모진의 줄사퇴가 예상되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며 비판했다. 손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참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손 실장은 2022년 한 권한대행이 총리로 취임한 이후 민정실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최측근으로, 2020년 총선 당시 서울 양천을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다. 김 전 비서관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 선언문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안팎에선 이들을 신호탄으로, 한 권한대행 출마 선언에 맞춰 김수혜 공보실장, 박경은 정무실장, 홍종기 민정실장,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이 동반 사퇴해 캠프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총리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 측은 ‘반(反)이재명 전선 구축’을 출마 명분 삼아 진영을 통합하는 데 방점을 두는 구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권한대행이 ‘3년 임기, 개헌 단행’ 등을 앞세워 ‘관리형 대통령’을 뼈대로 한 공약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심판이 경기를 뛴다’는 비판과 함께 총리실 참모진의 줄사퇴로 국정 부담을 키운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는 데다 기재부에는 민정, 정무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권한대행의 사퇴와 출마 일자가 점쳐지고 이제는 캠프의 기조까지 보도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고, 관권 선거 획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국무총리실은 사실상 ‘한덕수 선거캠프’였다”며 “한 대행의 출마는 국정 혼란을 볼모로 한 몰상식, 몰염치, 몰지각의 ‘3몰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은 27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 “비충돌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에 1300km의 가스 파이프라인과 액화 플랜트를 건설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가 있고,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언급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가 이르면 30일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을 두고 백가쟁명식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원샷 경선’, ‘콘클라베’ 방식,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 경쟁력 조사 등의 의견이 쏟아진 것. 정치권에선 단일화 방식과 함께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단일화 시점 등이 단일화의 3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 “단일화 시 입당 약속해야”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1차 변수로 꼽힌다. 29일 2차 경선 발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나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곧바로 단일화 협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명이 결선을 치러 5월 3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기다렸다가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최종후보 확정 전 경선에 참여하면 컷오프된 후보들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협상 조건으로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약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단일화 조건에 입당이 포함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한 권한대행이 입당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선 노 전 대통령 후보 교체를 주장하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가 결성되는 등 극심한 내부 분열이 발생했다. ‘제2의 후단협’ 사태를 막기 위해 단일화 협상 조건으로 입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 내 반(反)이재명계 등을 포함한 빅텐트를 추진하기 위해 한 권한대행이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단일화 방식도 백가쟁명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서더라도 각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 박수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과 한 권한대행) 두 분이 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모여 교황 뽑듯 콘클라베 하듯이 합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와 이 의원, 한 권한대행 등이 비밀투표를 통해 추대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것. 김 전 장관 측은 김문수의 ‘문’과 한덕수의 ‘덕’을 합해 나라를 구한 ‘을지문덕’이라고 홍보하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 번의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취지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단일화를) 피하지 않으려 한다”며 “내가 대선 후보가 안 되더라도 원샷 경선해서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게 옳지 않냐”고 말했다.안철수 의원은 이날 “이재명과 1 대 1로 (여론조사)해서 결과를 비교하는 게 공평한 방법이 아닌가”라고 했다. 안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제안한 두 차례 토론회 후 원샷 국민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 최종 결선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선 “힘들다고 본다.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 경선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지금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한 전 대표는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고,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경선에서 승부하는 게 자신 없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 밖에 월등하게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5월 11일까지 단일화 불발 시 ‘기호 2번’ 못 써단일화 방식이 정해지더라도 촉박한 일정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국민의힘 경선에서 뽑힌 후보가 등록을 한 후에 한 권한대행이 최종 단일화 후보로 선출되면 ‘기호 2번’은 사용할 수 없다.투표용지 인쇄일인 5월 25일 전에 단일화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한 권한대행은 무소속 기호를 사용해야 하고 선거보조금 등 당의 자금도 사용하기 어렵다.따라서 당내에선 후보 등록 마감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하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인가’ 사람의 도리, 인간의 기본에 대해 굉장히 다시 생각해 봤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들어) ‘왜 너는 그랬냐, 사람이 아니다’라니 정말 실망스럽다. 민주주의자가 맞느냐.”(한동훈 전 대표) 24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예비경선 맞수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 간 날 선 대립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부 장관도 시키고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켰는데 탄핵해 버렸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느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가 아닌 지는 몇 년 됐다”며 “공직을 개인의 하사품,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한 전 대표는 토론 주도권을 가진 김 전 장관에게 “제 말을 끊지 말라. (답변) 30초를 보장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김 전 장관은 “나중에 기회를 가져라”고 반박하는 등 수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金 “尹에 원한 있나” 韓 “전광훈과 무슨 관계” 한 전 대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한 김 전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계엄했다고 내란이라고 단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친형 강제 입원과 다를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비교에 “정말 큰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는 아부하고 아첨하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냐”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정말 제가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 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되물었다. 두 후보는 각종 네거티브 소재로 서로를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했고 조선제일검이라는데 왜 범죄자인 이 전 대표의 많은 혐의를 제대로 (수사) 안 했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 대법원에서 김 전 장관 유죄 확정이 하나 됐다. 이 전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더 많다”고 역공했다. 김 전 장관이 2020년 코로나19 당시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이날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한 것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이 1996년 총선 당시 상대 정당의 선거운동 방해를 제지하다가 벌금 30만 원을 선고 받은 사건도 거론했다. 김 전 장관은 “최순실 특검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한 전 대표가 수사했다”며 “기업인을 잡아넣는 데는 한 전 대표가 아주 귀신”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잘못이 있으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바로 반박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도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사전 질문을 통해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온 의혹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 게시판은 아직도 그렇게 예민하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을 향해 “소방청에 전화한 것이 희화화된 부분이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저분이 일하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계신 건가’ 의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세했다. 김 전 장관이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도지사입니다”라고 거듭 말한 사건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사전 질문에서 김 전 장관에게 전 목사의 자유통일당과의 관계를 물었고, 김 전 장관은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목사”라고 했다.● 安 “국민께 사과해야” 金 “탄핵해서 李 날뛰어” 김 전 장관은 자신을 토론 상대로 지목한 안 의원과 토론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에 대한민국을 헌납할 순 없다.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가게 둘 수 없기 때문에 국민께 사과하고 호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 버림으로써 이재명이라는 천하의 범죄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날뛰고 온 정국을 휘젓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의 산파 역할”이라며 “왜 탄핵을 막지 않았냐”고 했다. 안 의원은 “군대 헬기가 국회에 착륙하고 경찰이 국회의원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란 안 의원의 질문에 “부정선거가 있다. 특히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공직선거법을 안 고쳐준다”고 말했다. 25일에는 맞수토론 상대로 서로를 지목한 한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시간 ‘끝장토론’을 벌인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한 2차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둘러싸고 격돌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채널A스튜디오에서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과 토론을 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와의 토론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고 맞섰다. 안 의원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당 소속의 대통령을 또 탄핵했다. 이 정당이 어떻게 된 건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역공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경선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 권한대행과 원샷 경선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재명 전 대표가 본선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시도당별로 대선 본선에서의 내부 득표율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충청은 본선에서 각각 ‘과반 득표’를 목표로 세웠다. 이 밖에 경기 55%, 부산·울산·강원 45%, 대구·경북 27%, 호남 90% 등 지역별로 각각 지난 대선 때보다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을 크게 상회하는 목표치를 설정하고 지역 조직 총동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대선 득표율이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공천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 지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하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인가’ 사람의 도리, 인간의 기본에 대해 굉장히 다시 생각해봤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윤 전 대통령에 대해 ‘왜 너는 그랬냐, 사람이 아니다’라니 정말 실망스럽다. 민주주의자가 맞느냐.”(한동훈 전 대표)24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예비경선 맞수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간 날선 대립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장관도 시키고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켰는데 탄핵해버렸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느냐”고 했다. 한 전 전 대표는 “제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가 아닌 지는 몇 년 됐다”며 “공직을 개인의 하사품,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한 전 대표는 토론 주도권을 가진 김 전 장관에게 “제 말을 끊지 말라. (답변) 30초를 보장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김 전 장관은 “나중에 기회를 가져라”고 반박하는 등 수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金 “尹에 원한 있냐” 韓 “전광훈과 무슨 관계”한 전 대표를 토론상대로 지목한 김 전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계엄했다고 내란이라고 단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친형 강제입원과 다를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비교에 “정말 큰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는 아부하고 아첨하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나”고 맞받았다.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정말 제가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 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되물었다.두 후보는 각종 네거티브 소재로 서로를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에에게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했고 조선제일검이라는데 왜 범죄자인 이 전 대표의 많은 혐의를 제대로 (수사) 안 했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 대법원에서 김 전 장관 유죄 확정이 하나 됐다. 이 전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더 많다”고 역공했다. 김 전 장관이 2020년 코로나19 당시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이날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한 것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이 1996년 총선 당시 상대 정당의 선거운동 방해를 제지하다가 벌금 30만 원을 선고 받은 사건도 거론했다.김 전 장관은 “최순실 특검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한 전 대표가 수사했다”며 “기업인을 잡아넣는 데는 한 전 대표가 아주 귀신”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잘못이 있으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바로 반박했다.상대의 아킬레스건도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사전 질문을 통해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온 의혹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 게시판은 아직도 그렇게 예민하나”고 했다.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을 향해 “소방청에 전화한 것이 희화화된 부분이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저분이 일하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계신건가’ 의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세했다. 김 전 장관이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도지사입니다”라고 거듭 말한 사건을 언급한 것.한 전 대표는 사전 질문에서 김 전 장관에게 전 목사의 자유통일당과의 관계를 물었고, 김 전 장관은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목사”라고 했다.● 安 “국민께 사과해야” 金 “탄핵해서 李 날뛰어”김 전 장관은 자신을 토론 상대로 지목한 안 의원과 토론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가게 둘 수 없기 때문에 국민께 사과하고 호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버림으로서 이재명이라는 천하의 범죄 혐의 재판받고 있는 사람이 날뛰고 온 정국을 휘젓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의 산파 역할”이라며 “왜 탄핵을 막지 않았냐”고 했다. 안 의원은 “군대 헬기가 국회에 착륙하고 경찰이 국회의원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는 안 의원 질문에 “부정선거가 있다. 특히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공직선거법을 안 고쳐준다”고 말했다.25일에는 맞수토론 상대로 서로를 지목한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이 3시간 ‘끝장토론’을 벌인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차 경선(컷오프)을 통해 4명으로 압축됐다. 각 후보는 경선 발표 직후 동아일보에 자신의 6·3대선 키워드와 정치적 브랜드, 중도층을 사로잡을 전략 등을 밝히며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돼야 할 이유를 강조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의 2 대 2 구도가 형성돼 팽팽한 맞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체제 위기 극복, 청렴-성과 강점”“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6·3대선 키워드에 대해 동아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으로 행정부를 마비시켰고, 사법부마저 겁박과 회유로 길들이면서 삼권분립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롯된 관세와 통상 쓰나미에 수출과 환율이 비상인데 최대 피해자는 서민”이라며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대선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청렴’과 ‘성과’를 내세웠다.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시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판교테크노밸리,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단지를 직접 설계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며 “굵직한 사업을 펼치는 동안 작은 비리조차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 반대 등 강성 보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장외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이끌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윤상현 의원이 김 전 장관 캠프에서 각각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증도층을 사로잡을 무기로 ‘실용 정책과 공약’을 꼽았다. 김 전 장관은 “실리와 합리를 추구하는 것이 중도층”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1호 공약으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제시했다. ‘최종 결선 상대로 누구를 희망하나’란 질문에 김 전 장관은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는 없다. 이번 대선은 이 전 대표와의 대결이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전 대표와의 경쟁력에 대해선 “비리에는 청렴으로, 거짓에는 진실로 맞서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인 김 전 장관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학 중 시위로 제적됐다. 1980년대 노동운동으로 2년 6개월 투옥됐다. 1996년 경기 부천소사에서 국회의원(신한국당)에 당선돼 3선(15·16·17대)을 했다. 32·33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부 장관에 잇달아 기용됐다.“AI 아는 과학자, 미래 먹거리 해결”“국민통합과 시대교체다.” 4선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3대선의 키워드를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역사적으로 분열된 나라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은 단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 87년 체제도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중도층의 대변자’ ‘과학자 출신’을 꼽았다. 그는 “중도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모두에게 실망했고, 특히 이 전 대표는 비호감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영과 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정치인이 안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토대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도 정치적 브랜드”라며 “정치하면서 추문에 휩싸여 본 적도 없고,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당시 대구로 봉사 활동을 떠났다”고 했다. 당 경선 마지막 대결에서 맞붙길 희망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와도 자신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는 수도권 중도층이 꼽힌다. 그는 경선 통과자 4명 중 유일한 수도권 현역 의원이다. 안 의원은 “합리적인 중도층과 2030세대가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입문 전 의사 과학자 기업가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고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탈당을 요구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안 의원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했고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19대 대선에 출마했다. 20대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다.“계엄 함께 막았던 젊고 유연한 리더”“정치교체, 시대교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6·3대선의 키워드에 대해 23일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양극단의 정치세력이 득세하며 적대적 공생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인물만 교체할 게 아니라 고여서 썩은 물 자체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 사태 의혹 일체를 수사하도록 하는 세 번째 ‘내란특검법’ 발의 계획을 밝힌 가운데 특검법에서 자유로운 후보라는 점도 내세웠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평범한 국민의 일상과 가까운 유능하고 깨끗한 젊은 리더”라고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가 보편적인 국민의 삶에서 멀어지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다”며 “개혁적이고 젊고 유연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법 리스크, 선거 브로커에 엮인 구태 정치에서도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대선 본선에서의 중도층 득표 전략에 대해선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다수의 삶과 관계없는 이념보다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리는 정치로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당 경선 마지막 대결에서 맞붙었으면 하는 후보로는 “각자 장점을 다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는 계엄과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서 싸우기엔 부족하다고 국민들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계엄 당일 “이 전 대표보다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중도보수층이 꼽힌다. 한 전 대표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고 2024년 7·23 전당대회 승리로 당 대표를 지냈다.“실전형 스트롱맨, 대연정 국민통합”“대연정으로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3일 6·3대선 키워드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문에 “반(反)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과 정치 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고 이를 새로운 나라, 선진대국을 이끌어갈 통합 정치 세력으로 키워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빅텐트, 단일화 협상은 물론이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반명(반이재명) 세력과의 연대를 대선 승부수로 내건 것.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를 꼽았다. 홍 전 시장은 “국민 속 뚫어주는 사이다와 웃음을 동시에 주는 이미지”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의 유튜브 채널명도 ‘홍카콜라’다. 홍 전 시장은 중도층 득표 전략에 대해 “중도는 인물과 정책으로 선택하는 스윙보터여서 자신 있다”며 “오랜 시간 ‘국가 대개조 선진대국 100+1’이라는 대한민국 개혁방안 100가지와 국민통합 방안을 준비해 발표를 마쳤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보다 앞서는 경쟁력으로는 “추진력”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30년간 입법과 행정, 당 운영 전 분야를 거치며 국민께 실력을 인정받은 ‘실전형 스트롱맨’”이라며 “대구시장 재임 시절 2년 반 투자 실적이 대구시 지난 10년 치 2.5배에 달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핵심 지지층은 영남과 2030 남성이다. 앞서 2017년 당 대선 후보, 5선 국회의원, 당 대표 2회,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등을 거치면서 영남권에 지지층을 쌓아왔다. 2030 청년층과는 지난 대선 때 웹사이트 ‘청년의꿈’을 개설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영남중·고교를 졸업했다.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으나 검사가 될 것을 결심하고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해 TV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입니다.” 2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한미 장병들 앞에서 이같이 자신을 소개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치며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동맹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지금처럼 한미 장병들이 굳게 단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영남권 산불 진화 작업에 참여했던 참석 장병 6명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도 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통상·민생 행보에 이어 안보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엔 정부서울청사에서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포함한 전직 행정부와 학계 인사들을 접견하고 한미 관세 협상 등 경제 협력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학계 차원에서도 측면 지원해 달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24일엔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 나선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국회에 설명하는 시정연설에 나서는 것은 1979년 11월 최규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1월 시정연설에 불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총리로서 대독을 한 바 있다. 15분가량이 될 시정연설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협력을 당부하고 ‘한미 2+2 통상 협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추경 등 민생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권한대행이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뒤 24일 오후 시작되는 한미 관세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대선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한 권한대행이 29일경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9일에는 공직자 사퇴 시한(다음 달 4일) 전 마지막 국무회의가 열린다. 출마를 결정할 경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29일엔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도 발표된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국무위원 간담회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4명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나란히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파 2명과 찬탄파 2명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 의원과 나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하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국힘 경선 4강 압축]국힘 1차 컷오프 ‘찬탄 2 vs 반탄 2’반탄 나경원 대신 찬탄 안철수 통과… “중도층 표심이 승패 가른것” 평가2차 경선부터 ‘당심 50%’ 적용… 탈락후보 지지층 향방 중요 변수네거티브 공방 격해질 가능성도6·3대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1차 경선에서 반탄(탄핵 반대)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후보가 각 2명씩 선출되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이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반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 중 절반인 2명이 찬탄 후보로 결정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민심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초반부터 이른바 ‘윤심(尹心)’을 표방한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한덕수 차출론’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반탄 진영에 역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2차 경선에선 국민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데다 반탄 진영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탄 2 vs 찬탄 2 구도2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국민의힘 1차 경선 통과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순서대로 호명하자 장내에선 탄성이 나왔다.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안 의원과 나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다.4강에 합류한 후보들은 일제히 2차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의식을 가진 후보들”이라며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저를 4강에 올린 것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히 말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에서) 51%로 결승에 직행하여 바로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1차 경선 결과가 나오면서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 2 대 2 구도로 반탄 진영과 찬탄 진영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이탈로 1차 경선에선 반탄 후보들이 찬탄 후보들에게 공세를 펴는 양상이었지만 2차 경선에선 수적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도 후반부로 흐를수록 반탄파와 찬탄파는 ‘탄핵 책임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2차 경선에선 각 후보가 상대 후보를 지목하는 ‘맞수 토론’이 예정돼 있어 1차 경선의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논란이 더 격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격한 내홍은 더불어민주당만 돕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심이 핵심 변수29일 최종 결선 진출자 2인을 가리는 2차 경선의 핵심 변수로는 당심(黨心)이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따라 최종 후보가 갈릴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당비를 1회라도 납부한 당원은 총 77만 명으로 이들이 투표에 나선다.반탄 진영 후보들은 저마다 “반탄 후보 3명이 아닌 2명이 올라와서 결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당원 지지세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선 진출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라며 “나 의원이 올라오면 표가 3 대 1로 나뉘는 것인데,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찬탄 후보들 역시 “찬탄 진영의 목소리가 커져 경선 경쟁력이 더욱 올라갔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반대 목소리가 중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이번 경선 결과”라며 “보수에서 상식적 판단을 하면 한 전 대표가 결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후보가 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도 경선 결과를 가를 포인트다. 5선의 나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탄핵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강조해 왔다. 각 후보 캠프는 경선 발표 전부터 후발 주자들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직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어 이 지사와 유 시장은 다른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 순) 등 4명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과 안 의원이 나란히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파 2명과 찬탄파 2명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안 의원과 나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한 목소리를 내왔다.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이 막바지로 향할 수록 당내 일각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 등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넘기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장기간 미루면서 정치권에 ‘한덕수 피로감’이 깊어지고 있다. 한 권한대행 측이 국민의힘 경선이 끝날 때까지 대선 출마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손을 떼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경선 이후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정하더라도 후보 단일화 과정을 두고 법적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21일 주재한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24일부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 측과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설에 연기를 피우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 국회를 찾은 안 장관을 만나 “(협상 과정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관가에서도 한 권한대행 출마설이 관세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권한대행 기간 내에 끝내겠다는 건지 아니면 중도하차할 수 있다는 건지 몰라 실무진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이 전날(20일)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라고 한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도 이날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채널A 유튜브에서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인데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건가”라며 “극히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한 권한대행) 주변에서 부추기고 바람 잡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당하지 못하고 좀 정직하지 못하다. 대통령으로서 지도자로서의 검증은 피하고 결국은 그냥 대선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 권한대행이 다음 달 4일 공직자 사퇴 시한을 앞두고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력 정당에서 공식 선출된 대선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행법상 후보 단일화 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선거법 88조 ‘타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 금지’ 조항 등에 따라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운동 등에 대한 법적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19,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조별 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21, 22일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한다.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B조 토론회에선 반탄파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반탄파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비상계엄은) 실질적인 피해가 없는 2시간의 해프닝”이라며 “대통령한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나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지사도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고 했다.전날 열린 A조 토론회에서도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께 사과했느냐”고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사과한 적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19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한 김계리 배의철 등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을 만난 사실이 공개됐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경선을 치르는 당에는 완전히 마이너스”라고 말했다.한동훈 “계엄옹호 안돼” 홍준표 “2시간 해프닝” 나경원 “韓, 내란몰이 선동”[대선 경선 레이스]1차 경선 토론 찬탄-반탄 격돌안철수 “대통령 파면뒤 사과했나”… 김문수 “계엄 책임은 민주당에”洪 “생머리냐” 韓 “유치하다”… 네거티브 공세에 당내 “자폭토론”“비상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뿐이라는 건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다.”(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한 전 대표는 당시 ‘대통령이 내란 자백했다’면서 내란몰이로 선동하는 데 가장 앞장섰다.”(나경원 의원)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B조 토론회에서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당성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이날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에게 ‘키높이 구두’ 등에 대해 묻는 등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에선 “역대급 자폭 토론”이란 비판이 나왔다.● 韓 “계엄이 경미한 과오냐” 반탄파에 포문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반탄파 후보들을 겨냥해 “비상계엄 질문을 안 할 수 없다”며 “계엄이 정당하다거나,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계엄한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이에 대해 나 의원은 “왜 대통령 후보 경선하는데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냐”며 “한 전 대표의 내란몰이 탄핵 선동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또 “이번 대선은 중도 확장을 얘기할 게 아니라 체제전쟁”이라며 “한 후보는 보수 통합을 위해서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안 했으면 헌법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고 했다.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을 향해서는 “전에 (비상계엄에 대해)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 ‘홧김에 서방질’이라고 표현한 적 있다. 계엄 반대 취지냐”고 물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탄핵에는 반대했다.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이 “‘배신자 프레임’은 어떻게 벗을 것인가”라고 역공을 펴자 한 전 대표는 “나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계엄을 저지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한 전 대표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게 했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다른 후보들은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언급이 없었다.후보들은 장외에서도 탄핵 설전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끝났다”며 “새로운 찬반 논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나 의원은 “이번 선거는 탄핵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탄핵 찬반 논쟁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논쟁”이라고 했다.전날 A조 토론회에서는 찬탄파 안철수 의원이 “비상계엄으로 대통령께서 파면됐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고 밀고 있다”며 반탄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맞섰다.이틀간 토론회에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도 화두에 올랐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중범죄자 나라를 안 만들기 위한 후보를 뽑는 선거인데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이재명을 못 잡아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내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양향자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인공지능(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다. 찢어버리는 게 맞다”며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 전 대표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했다.●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방도이날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세도 펼쳤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에게 “내가 정치 대선배다. 어떤 말을 묻더라도 고깝게 듣지 말고 편하게 답해 달라”며 “‘청년의 꿈’(홍 전 시장 온라인 플랫폼)에서 꼭 질문해 보라고 해서 몇 가지 질문하겠다. 키도 크신데 무엇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었다. 한 전 대표는 “(질문한 사람이) 청년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질문 하시는 것 보면”이라고 넘겼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고 했다.나 의원과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 가족들이 당원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판했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을 두고 협공을 펴기도 했다. 나 의원은 홍 전 시장을 향해 “우리 당 댓글 게시판 논란을 알 거다”고 물었고, 홍 전 시장은 “경찰에서 결론 낸 거 같은데”라고 호응했다. 이 지사는 “박근혜 탄핵 때 적폐 청산해서 보수가 거의 궤멸되다시피 했는데 그 장본인이 한 전 대표”라며 “그때 칼춤 추고 ‘화양연화’(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라고 즐긴 사람”이라고 했다.4강에 들기 위한 후보 간 공방도 격해졌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게 당 대표 전당대회냐”며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고 차라리 탈당해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라”고 반박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19,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조별 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21, 22일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한다.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B조 토론회에선 반탄파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반탄파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이에 홍 전 시장은 “(비상계엄은) 실질적인 피해가 없는 2시간의 해프닝”이라며 “대통령한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나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지사도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고 했다.전날 열린 A조 토론회에서도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께 사과했느냐”고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사과한적 없다”며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반박했다.한편 윤 전 대통령이 19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한 김계리 배의철 등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을 만난 사실이 공개됐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행보가 경선을 치르는 당에는 완전히 마이너스”라고 말했다.“비상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뿐이라는 건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다.”(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한 전 대표는 당시 ‘대통령이 내란 자백했다’면서 내란몰이로 선동하는 데 가장 앞장섰다.”(나경원 의원)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B조 토론회에서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당성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날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에게 ‘키높이 구두’ 등에 대해 묻는 등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에선 “역대급 자폭 토론”이란 비판이 나왔다.● 韓 “계엄이 경미한 과오냐” 반탄파에 포문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반탄파 후보들을 겨냥해 “비상계엄 질문을 안 할 수 없다”며 “계엄이 정당하다거나,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계엄한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다 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왜 대통령 후보 경선하는데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냐”며 “한 전 대표의 내란몰이 탄핵 선동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또 “이번 대선은 중도확장을 얘기할 게 아니라 체제전쟁”이라며 “한 후보는 보수통합을 위해서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안 했으면 헌법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고 했다.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을 향해서는 “전에 (비상계엄에 대해)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 ‘홧김에 서방질’이라고 표현한 적 있다. 계엄 반대 취지냐”고 물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탄핵에는 반대했다.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이 “‘배신자 프레임’은 어떻게 벗을 것인가”라고 역공을 펴자 한 전 대표는 “나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계엄을 저지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게 했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다른 후보들은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언급이 없었다.후보들은 장외에서도 탄핵 설전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끝났다”며 “새로운 찬반 논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나 의원은 “이번 선거는 탄핵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탄핵 찬반 논쟁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논쟁”이라고 했다.전날 A조 토론회에서는 찬탄파 안철수 의원이 “비상계엄으로 대통령께서 파면됐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고 밀고 있다”며 반탄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맞섰다.이틀간 토론회에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도 화두에 올랐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중범죄자 나라를 안 만들기 위한 후보를 뽑는 선거인데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이재명을 못 잡아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게 한 전 대표는 “내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양향자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인공지능(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다. 찢어버리는 게 맞다”며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 전 대표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했다.●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방도이날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세도 펼쳤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에게 “내가 정치 대선배다. 어떤 말을 묻더라도 고깝게 듣지 말고 편하게 답해 달라”며 “‘청년의 꿈’(홍 전 시장 온라인 플랫폼)에서 꼭 질문해 보라고 해서 몇 가지 질문하겠다. 키도 크신데 무엇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었다. 한 전 대표는 “(질문한 사람이) 청년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질문 하시는 것 보면”이라고 넘겼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고 했다.나 의원과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 가족들이 당원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판했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을 두고 협공을 펴기도 했다. 나 의원은 홍 전 시장을 향해 “우리 당 댓글 게시판 논란을 알 거다”고 물었고, 홍 전 시장은 “경찰에서 결론 낸 거 같은데”라고 호응했다. 이 지사는 “박근혜 탄핵 때 적폐 청산해서 보수가 거의 궤멸되다시피 했는데 그 장본인이 한 전 대표”라며 “그때 칼춤 추고 ‘화양연화’(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라고 즐긴 사람”이라고 했다.4강에 들기 위한 후보간 공방도 격해졌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게 당 대표 전당대회냐”며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고 차라리 탈당해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라”고 반박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2주도 채 지나기 전에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탄핵 표결에 찬성했던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 어게인(Yoon Again)’은 과거에 매여 미래를 망치는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나경원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을 경선 한복판에 끌어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고 경계했다. 윤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동 사저에 복귀하면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윤심(尹心)’ 거리 두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시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직 윤 전 대통령을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며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돼 중도층의 지지를 포기할 거냐.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어 대선을 치를 생각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을 집으로 보내드리고 이재명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자”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이 윤심에 기대 경선을 치렀다간 본선에서 외연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지금부터 멀리하자는 것. 반탄파에서도 “윤심이 경선 과정에 거론돼서는 안 된다”는 기류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마음을 파는 모습도 안 좋고, 대통령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좋지 않다”며 “우리 공약, 정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다음 날 관저를 찾아 ‘윤심을 업고 출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탄핵에 반대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제가 만들려는 세상은 윤석열 정권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나라”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라디오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은 자중, 자제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 반탄파 캠프 소속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경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찬탄파’(탄핵 찬성파)에서는 윤심에 기대는 당내 반탄파 대선 주자들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가 윤심 팔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 배가 더 중요하다”고 각을 세웠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밝히는 발언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이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해 좋은 선택을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이에 따라서 결단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재섭 당 조직부총장은 윤 전 대통령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며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우리 당 후보들이 호미로 밭을 일구고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은 트랙터로 그 밭을 갈아엎고 있다”고도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2주도 채 지나기 전에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탄핵 표결에 찬성했던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 어게인(Yoon Again)’은 과거에 매여 미래에 망치는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나경원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을 경선 한복판에 끌어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고 경계했다. 윤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동 사저에 복귀하면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윤심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유 시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직 윤 전 대통령을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며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되어 중도층의 지지를 포기할거냐.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어 대선을 치를 생각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을 집으로 보내드리고 이재명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자”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이 ‘윤심(尹心)’에 기대 경선을 치렀다간 본선에서 외연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지금부터 멀리하자는 것. 반탄파에서도 “윤심이 경선 과정에 거론되서는 안 된다”는 기류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마음을 파는 모습도 안 좋고 대통령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좋지 않다”며 “우리 공약, 정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다음날 관저를 찾아 ‘윤심을 업고 출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탄핵에 반대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제가 만들려는 세상은 윤석열 정권과 전혀 다른 새로운 나라”라며 윤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라디오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은 자중, 자제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 반탄파 캠프 소속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경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찬탄파’(탄핵 찬성파)에서는 ‘윤심’에 기대는 당내 반탄파 대선 주자들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들이 윤심 팔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 배가 더 중요하다”고 각을 세웠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밝히는 발언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이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해서 좋은 선택을 충분히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이에 따라서 결단하지 않을까”라고 했다.소장파인 김재섭 당 조직부총장은 윤 전 대통령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며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우리 당 후보들이 호미로 밭을 일구고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은 트랙터로 그 밭을 갈아엎고 있다”고도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14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반(反)이재명 연대’를 앞세운 ‘빅텐트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내서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의원 등이 빅텐트를 세우기 위한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열세인 여론조사가 이어지면서 ‘빅텐트론’이 더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선 1차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4명의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후보 등록 첫날부터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반탄파’(탄핵 반대파) 후보들은 서로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김문수·나경원 빅텐트론 거론 빅텐트론은 대선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직접 주장하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이번에는 우리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지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이날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는 여러 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 변해가는 정치 상황에 따라 늘 상상하고 준비해야 된다”고 했다. 김 전 장관도 11일 “텐트가 클수록 비도 피하기 좋고 더 안전하다”며 “이 전 대표를 꺾을 사람이 있다면 이준석 의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전혀 새로운 신인이라도 우리는 모두 그 텐트 안에 모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 빅텐트론이 분출하는 것은 이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반이재명 선거연대’를 이뤄 이 전 대표를 포위하는 선거 구도를 만들어야 중도층에서도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 권한대행까지 포괄하는 빅텐트론에 대해선 당내 반발도 나왔다. 홍 전 시장은 “한 권한대행은 거기에 아마 포함을 시킬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사람이 나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돼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 등에 응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빅텐트 러브콜’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지금 많은 사람이 단일화니 뭐 연대니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 공학이 아니라 정면 돌파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한번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고조되는 찬탄-반탄 신경전 이날 찬탄파와 반탄파 주자들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우리 당의 상위권 후보들은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지난 선거를 망쳐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들”이라며 “이런 후보들로 우리가 또다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사회를 후퇴시키고, 이재명에게 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계엄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함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맞붙은 나 의원과 한 전 대표도 설전을 벌였다. 나 의원은 전날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이번 조기 대선을 가져온 여러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한 전 대표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하자”고 맞받았다.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경선(컷오프)에 들기 위해 찬탄파와 반탄파 간 메시지 경쟁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14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반(反)이재명 연대’를 앞세운 ‘빅텐트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내서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의원 등이 빅텐트를 세우기 위한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열세인 여론조사가 이어지면서 ‘빅텐트론’이 더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의힘 내에선 1차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4명의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후보 등록 첫날부터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반탄파’(탄핵 반대파) 후보들은 서로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김문수·나경원 빅텐트론 거론빅텐트론은 대선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직접 주장하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이번에는 우리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지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이날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는 여러 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 변해가는 정치 상황에 따라 늘 상상하고 준비해야 된다”고 했다. 김 전 장관도 11일 “텐트가 클수록 비도 피하기 좋고 더 안전하다”며 “이 전 대표를 꺾을 사람이 있다면 이준석 의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전혀 새로운 신인이라도 우리는 모두 그 텐트 안에 모셔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 빅텐트론이 분출하는 것은 이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반이재명 선거연대’를 이뤄 이 전 대표를 포위하는 선거 구도를 만들어야 중도층에서도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한 권한대행까지 포괄하는 빅텐트론에 대해선 당내 반발도 나왔다. 홍 전 시장은 “한 권한대행은 거기에 아마 포함을 시킬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사람이 나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돼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 등에 응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빅텐트 러브콜’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지금 많은 사람이 단일화니 뭐 연대니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 공학이 아니라 정면 돌파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한번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고조되는 찬탄-반탄 신경전이날 찬탄파와 반탄파 주자들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반탄파 주자들을 향해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지난 선거를 망쳐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들”이라며 “이런 후보들로 우리가 또다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사회를 후퇴시키고, 이재명에게 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계엄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함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지난해 전당대회 때 맞붙은 나 의원과 한 전 대표도 설전을 벌였다. 나 의원은 전날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이번 조기 대선을 가져온 여러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한 전 대표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하자”고 맞받았다.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경선(컷오프)에 들기 위해 찬탄파와 반탄파 간 메시지 경쟁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