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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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음악44%
문화 일반34%
인사일반13%
문학/출판6%
사회일반2%
연극1%
  • 조성진의 쇼팽, 통영에 번진 섬세한 울림

    ‘기다림’은 클래식에서 중요한 미학이다. 곡을 잘 아는 청중은 각자가 좋아하는 대목을 기다리며 음악을 음미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친숙한 선율이 어느 순간 귀에 스며드길 고대하며 감상의 재미를 느낀다.27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32)이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그랬다. 현악기의 웅장한 선율과 목관의 애틋한 화음이 약 3분간 이어진 뒤 등장한 피아노의 첫 음은 객석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적절한 강약을 지닌 음들이 오케스트라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조성진이 펼친 ‘건반 위의 사랑’개막 공연의 첫 곡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예악(禮樂)’에 이어 무대에 오른 조성진은 쇼팽 협주곡을 기교보단 섬세한 감정의 결로 풀어냈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피아노를 그저 받치기보다 서로 균형을 유지하며 흐름을 함께 만들어갔다.이 곡은 열아홉 살 쇼팽이 바르샤바 음악원에서 만난 소프라노 콘스탄차 글라드코프스카를 향해 품었던 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팽은 친구 티투스 보이체호프스키에게 “매일 밤 그녀가 나타나는 꿈을 꾸지만, 처음 본 지 6개월이 지나도록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다”고 적었다. 짝사랑으로 남은 감정은 협주곡 곳곳에 스며 있다.조성진은 이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건반 위에 옮겨 놓았다. 부드럽게 번지는 음엔 사랑의 설렘과 머뭇거림, 홀로 품는 행복과 그 뒤의 고뇌가 고루 담겼다. 특히 느린 템포가 돋보이는 2악장에선 고요한 로망스의 결이 또렷하게 살아났다. 약 40분에 걸친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이어졌다.앙코르는 쇼팽의 왈츠 두 곡이었다. ‘이별의 왈츠’는 이뤄지지 못한 사랑의 여운을 잔잔하게 이어갔고, ‘화려한 대왈츠’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데 적합했다.● 동서양의 조화 이끈 ‘예악’공연의 문을 열었던 윤이상의 ‘예악’은 서양 관현악으로 동양적 음향을 풀어낸 작품.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엔 음악제에서 초연된 뒤 그를 유럽 음악계에 각인시키며 국제적 명성을 안긴 대표작이다. 공연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진은숙 예술감독은 “‘예악’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윤이상 작품인데, 그동안 자주 연주돼 프로그램에 포함하지 않다가 올해 넣었다”고 했다.평소 낭만적으로 들리던 하프는 ‘예악’에서 한국의 한을 담아낸 가야금처럼 들렸다. 오보에는 구슬픈 피리를, 바이올린은 해금을 떠올리게 했다. 화성 위주의 서양 음악과는 또다른 맛이다. 특히 오케스트라에 유일하게 포함된 전통 타악기 ‘박’은 음악의 시작과 전환, 종결을 명확히 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파니 등 뒷줄 악기들이 단순한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리듬을 받치며 박자의 흐름을 이끄는 것도 인상적이었다.이날 공연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밀도 높은 소리들이 맞물리며, 봄날의 무도회 같은 화려함과 생동감이 펼쳐졌다.통영국제음악제는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에서 출발했다. 2002년 국제음악제로 격상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음악회는 모두 26회의 공연이 열린다. 30일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과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이 열리고, 31일엔 명창 왕기석이 고수 조용안과 함께 ‘수궁가’를 선보인다.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까지 ‘종합선물세트’처럼 즐길 수 있다.통영=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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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엄마처럼 안 살겠다”던 딸들의 변천사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일을 계속하기 어렵지요. 가정은 여자의 천직이니까요.” 1933년 잡지 ‘신여성’ 좌담회에서 한 여성 참여자가 남긴 이 말은 여성들의 오랜 고민을 보여준다. 1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 대한민국에선 성별과 관계없이 경제활동을 선택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 사이에서 더 큰 부담을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신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2023년 여성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단독 수상한 클라우디아 골딘의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의 분석 틀을 빌려왔다. 1955년생부터 현재 30대에 들어선 1996년생까지 한국 대졸 여성을 네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책은 세대 변화의 궤적을 또렷하게 그려낸다. 1집단(1955∼1964년생)은 결혼과 일을 병행한 여성이 100명 중 2∼6명에 불과했던 ‘소수의 각자도생’ 세대다. 2집단(1965∼1974년생)은 경제활동 참여가 늘었지만 전통적 성 역할 속에서 ‘커리어와 가정의 고단한 공존’을 겪었다. 3집단(1975∼1984년생)에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됐지만 돌봄 인프라 부족 속에 ‘경력 단절’이 집단적으로 나타난다. 앞선 세대의 버거움을 생생하게 목격한 4집단(1985∼1996년생)은 다른 선택을 한다. 커리어와 가정을 공존시킬 생각을 버리고, 결혼을 ‘옵션’으로 재배치한다. 저자들은 “평등하게 자라 이전보다 더 높은 학력 수준을 갖춘 4집단 여성들에게 커리어 추구가 고민 1순위”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가 쓴 책이지만 건조하지 않다.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통계와 인터뷰를 균형 있게 엮어냈다. 커리어를 고민하는 여성의 연인의 입장, 결혼 연령 상승에 따른 출산의 어려움, 딩크족의 가치관 등 오늘날 출산과 양육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론의 해법이 다소 기시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남녀 불문 커리어와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 ‘정답’이 여전히 현실에서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게 아닐까.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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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아리랑’ 앨범, 발매 첫주 417만장 팔려

    3년 9개월 만에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이 발매 일주일 만에 약 417만 장이 팔렸다. 27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BTS가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사진)’은 발매 후 일주일 동안 416만9464장 판매됐다. 이는 2020년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 당시 팔린 337만 장을 뛰어넘은 팀 자체 최고 기록이다. ‘아리랑’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애플뮤직에 따르면 이 앨범은 115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앨범 타이틀곡 ‘스윔(SWIM)’은 글로벌 스트리밍 1위에 오른 데 이어 ‘아리랑’ 수록곡 전곡이 ‘오늘의 탑 100: 글로벌’ 차트에 진입했다. BTS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마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25일에는 4년 8개월 만에 완전체로 미 NBC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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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새 앨범 ‘아리랑’ 일주일 만에 417만장 판매

    3년 9개월 만에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이 발매 일주일 만에 약 417만 장이 팔렸다. 27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BTS가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발매 후 일주일 동안 416만9464장 판매됐다. 이는 2020년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당시 팔린 337만 장을 뛰어넘은 팀 자체 최고 기록이다. ‘아리랑’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애플뮤직에 따르면 이 앨범은 115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앨범 타이틀곡 ‘스윔(SWIM)’은 글로벌 스트리밍 1위에 오른 데 이어, ‘아리랑’ 수록곡 전곡이 ‘오늘의 탑 100: 글로벌’ 차트에 진입했다. BTS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마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25일에는 4년 8개월 만에 완전체로 미 NBC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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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이 터뜨린 ‘하우스’의 매력… “반복적 리듬 숏폼과 어울려”

    “404 좌표 밖의 지점 404 The new era era.”(키키 ‘404’) “RUDE! 이랬다저랬다 No rule. 꽤나 뻔뻔한 Attitude.”(하츠투하츠 ‘RUDE!’) 지난해 데뷔해 올해 초 새로운 노래를 선보인 걸그룹 ‘키키’와 ‘하츠투하츠’. 두 그룹의 곡들은 각각 1월 26일과 2월 20일 발표됐는데도, 현재 여전히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5일 멜론 톱100 차트 기준 ‘404’는 4위, ‘루드!’(2월 20일 발매)는 5위. 같은 날 해당 차트 1·2위가 방탄소년단(BTS), 3위가 아이브란 걸 감안하면 신인 걸그룹의 롱런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두 곡은 또 다른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하우스(House)’ 장르란 점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4분의 4박자 정박 리듬 위에 반복적인 킥 드럼을 얹는 전자음악을 일컫는다. K팝에선 2010년대 각광 받았던 장르로, 상큼한 소녀 걸그룹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며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이 터뜨린 하우스의 매력 키키 ‘404’는 웹페이지 오류 코드에서 착안해 ‘좌표 밖의 자유’를 노래한 곡. UK 하우스와 개러지 사운드를 결합한 비트 위에 멤버 키야와 이솔의 저음 랩이 더해지며 독특한 질감을 완성했다. 미니멀한 비트와 반복적 루프에 벨벳 트레이닝 복 등 ‘Y2K’ 스타일 콘셉트가 잘 어울리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츠투하츠 ‘루드!’는 보다 경쾌한 하우스 트랙이다. 전작 ‘포커스(FOCUS)’의 쿨하고 시크했던 딥하우스에서 한층 가벼운 방향으로 확장해,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당돌한 매력을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모으는 공장 직원”이란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5700만 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두 걸그룹이 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로 “밝은 질감을 가진 장르가 신인 걸그룹과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그간 많은 K팝 그룹이 선보였던 어둡고 공격적인 전자음악과 달리, “하우스 장르의 전통적인 문법과 자신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이미지를 잘 결합시켰다”는 설명이다.● “숏폼과 스트리밍에도 잘 어울려” 하우스는 중장년층에게도 낯선 장르가 아니다. 1970년대 미국 시카고에 있는 클럽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한 장르로, 4분의 4박자 정박 리듬과 반복 구조가 핵심. K팝에서도 2015년 중반대 샤이니 ‘뷰(View)’나 f(x) ‘포 월스(4 Walls)’ 등을 기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다양한 K팝 뮤지션들이 하우스를 변주하며 사용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걸그룹 ‘아이들’은 최근 발표했던 ‘모노(Mono)’를 통해 몽환적인 하우스 사운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걸그룹 ‘XG’도 ‘힙노타이즈(Hypnotize)’란 하우스 장르 곡으로 호평 받았다. 이 평론가는 “과거엔 하우스가 글로벌 전자댄스음악(EDM) 유행 속에서 떠오른 장르였다면, 지금은 K팝에서 꾸준히 활용되는 스테디한 문법에 가깝다”며 “키키와 하츠투하츠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신인 걸그룹들도 하우스 장르를 시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우스 장르가 다시 인기를 끈 배경엔 음악 소비 방식이 바뀐 흐름도 한몫했다. 반복적 리듬은 장시간 청취에도 피로도가 낮아 스트리밍 환경에 유리하다. 숏폼 플랫폼과도 궁합이 뛰어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하우스의 정박 리듬은 짧은 구간만으로도 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챌린지 콘텐츠 제작에도 유리하다”며 “퍼포먼스 중심의 K팝에 활용하기도 적절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하우스 장르의 곡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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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키 ‘404’·하투하 ‘RUDE!’ 롱런 비결은?…하우스 장르의 ‘화려한 부활’

    “404 좌표 밖의 지점 404 The new era era.”(키키 ‘404’)“RUDE! 이랬다저랬다 No rule. 꽤나 뻔뻔한 Attitude.”(하츠투하츠 ‘RUDE!’)지난해 데뷔해 올해 초 새로운 노래를 선보인 걸그룹 ‘키키’와 ‘하츠투하츠’. 두 그룹의 곡들은 각각 1월 26일과 2월 20일 발표됐는데도, 현재 여전히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5일 멜론 톱100 차트 기준 ‘404’는 4위, ‘루드!’(2월 20일 발매)는 5위. 같은 날 해당 차트 1·2위가 방탄소년단(BTS), 3위가 아이브란 걸 감안하면 신인 걸그룹의 롱런은 상당히 이례적이다.두 곡은 또 다른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하우스(House)’ 장르란 점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4분의 4박자 정박 리듬 위에 반복적인 킥 드럼을 얹는 전자음악을 일컫는다. K팝에선 2010년대 각광 받았던 장르로, 상큼한 소녀 걸그룹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며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이 터뜨린 하우스의 매력키키 ‘404’는 웹페이지 오류 코드에서 착안해 ‘좌표 밖의 자유’를 노래한 곡. UK 하우스와 개러지 사운드를 결합한 비트 위에 멤버 키야와 이솔의 저음 랩이 더해지며 독특한 질감을 완성했다. 미니멀한 비트와 반복적 루프에 벨벳 트레이닝 복 등 ‘Y2K’ 스타일 콘셉트가 잘 어울리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츠투하츠 ‘루드!’는 보다 경쾌한 하우스 트랙이다. 전작 ‘포커스(FOCUS)’의 쿨하고 시크했던 딥하우스에서 한층 가벼운 방향으로 확장해,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당돌한 매력을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모으는 공장 직원”이란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5700만 회를 넘기기도 했다.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두 걸그룹이 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로 “밝은 질감을 가진 장르가 신인 걸그룹과 잘 어우린다”고 평가했다. 그간 많은 K팝 그룹이 선보였던 어둡고 공격적인 전자음악과 달리, “하우스 장르의 전통적인 문법과 자신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이미지를 잘 결합시켰다”는 설명이다.● “숏폼과 스트리밍에도 잘 어울려”하우스는 중장년 층에게도 낯선 장르가 아니다. 1970년대 미 시카고에 있는 클럽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한 장르로, 4분의 4박자 정박 리듬과 반복 구조가 핵심. K팝에서도 2015년 중반대 샤이니 ‘뷰(View)’나 f(x) ‘포 월스(4 Walls)’ 등을 기점으로 인기를 끌었다.최근엔 다양한 K팝 뮤지션들이 하우스를 변주하며 사용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걸그룹 ‘아이들’은 최근 발표했던 ‘모노(Mono)’를 통해 몽환적인 하우스 사운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걸그룹 ‘XG’도 ‘힙노타이즈(Hypnotize)’란 하우스 장르 곡으로 호평 받았다. 이 평론가는 “과거엔 하우스가 글로벌 전자댄스음악(EDM) 유행 속에서 떠오른 장르였다면, 지금은 K팝에서 꾸준히 활용되는 스테디한 문법에 가깝다”며 “키키와 하츠투하츠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신인 걸그룹들도 하우스 장르를 시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하우스 장르가 다시 인기를 끈 배경엔 음악 소비 방식이 바뀐 흐름도 한몫했다. 반복적 리듬은 장시간 청취에도 피로도가 낮아 스트리밍 환경에 유리하다.숏폼 플랫폼과도 궁합이 뛰어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하우스의 정박 리듬은 짧은 구간만으로도 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챌린지 콘텐츠 제작에도 유리하다”며 “퍼포먼스 중심의 K팝에 활용하기도 적절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하우스 장르의 곡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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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린 디옹, 근육경직 딛고 가을 무대 컴백

    희귀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캐나다 출신 팝스타 셀린 디옹(58)이 올가을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형 콘서트로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마지막 단독 공연이었던 2020년 미국 뉴욕 투어 이후 6년 만이다. 23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옹은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매체인 라프레스의 칼럼니스트 위고 뒤마 역시 “디옹이 파리 서부 외곽에 있는 4만 석 규모 실내 공연장인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9월과 10월 각각 주 2회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공연장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롤링스톤스 등이 무대를 선보였던 유럽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다. 이번 복귀설은 파리 전역에 디옹의 대표곡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 ‘당신이 다시 날 사랑하도록(Pour que tu m’aimes encore)’ 등이 적힌 포스터가 등장하면서 확산됐다. 디옹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시기의 사진을 올리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Je sais pas comment te dire…)”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팬들은 “공연 일정이 언제냐”, “여왕이 돌아온다”는 등의 기대감을 댓글로 드러냈다. 디옹은 2022년 ‘강직인간증후군(SPS)’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100만 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이 병은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져 일상생활조차 어렵다. 디옹의 마지막 대규모 단독 공연은 2020년 봄 뉴욕에서 열린 투어였으며, 팬데믹으로 투어가 중단됐다. 이후 디옹은 다시 공연을 열려 했지만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 디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무대에 서기 위해 매주 5일간 운동하고, 물리 치료와 보컬 치료를 병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음악 투혼’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기도 했다. 같은 해 영국 팝스타 아델이 자신의 콘서트 관중석에 앉아 있던 디옹을 보고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 가수인 디옹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을 불러 미 그래미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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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 뻣뻣 ‘근육경직 투병’ 셀린 디옹, 가을 컴백한다

    희귀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캐나다 출신 팝스타 셀린 디옹(58·사진)이 올 가을 프랑스열리는 대형 콘서트로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마지막 단독 공연이었던 2020년 미국 뉴욕 투어 이후 6년 만이다.23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옹은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매체인 라 프레스의 칼럼니스트 휴고 뒤마 역시 “디옹이 파리 서부 외곽에 있는 4만 석 규모 실내 공연장인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9월과 10월 각각 주 2회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공연장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롤링 스톤스 등이 무대를 선보였던 유럽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다.이번 복귀설은 파리 전역에 디옹의 대표곡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 ‘당신이 다시 날 사랑하도록(Pour que tu m’aimes encore)’ 등이 적힌 포스터가 등장하면서 확산됐다. 디옹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시기의 사진을 올리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Je sais pas comment te dire…)”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팬들은 “공연 일정이 언제냐”, “여왕이 돌아온다”는 등의 기대감을 댓글로 드러냈다.디옹은 2022년 ‘강직인간증후군(Stiff Person Syndrome·SPS)’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100만 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이 병은 온 몸의 근육이 뻣뻣해져 일상 생활조차 어렵다. 디옹의 마지막 대규모 단독 공연은 2020년 봄 뉴욕에서 열린 투어였으며, 이후 팬데믹으로 투어가 중단됐다. 이후 디옹은 다시 공연을 열려 했지만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디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무대에 서기 위해 매주 5일간 운동하고, 물리 치료와 보컬 치료를 병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음악 투혼’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기도 했다. 같은 해 영국 팝스타 아델이 자신의 콘서트 관중석에 앉아있던 디옹을 보고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캐나다 퀘백 출신 가수인 디옹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을 불러 미 그래미 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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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한복-건곤감리… BTS, 광화문서 ‘한국의 美’ 노래하다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방탄소년단 슈가)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에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은 광화문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벅찬 목소리로 여러 차례 밝혔다. 멤버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오랜 역사가 깃든 공간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BTS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되며, 광화문은 수많은 세계 시청자에게 글로벌 문화 이벤트의 공간으로 깊이 각인됐다. 광장 일대에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행정안전부 추산 6만여 명)이란 인파가 모였는데도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있게 공연이 마무리된 점 또한 광화문의 위상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리랑 선율에 젖은 광화문“안녕, 서울. We’re back(우리가 돌아왔어).”(리더 RM) 한국적 미감을 유려하게 살린 오프닝은 BTS가 약 4년 만에 귀환하는 첫 장소로 왜 광화문을 선택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하늘에 뜬 드론(무인기) 카메라는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 근정문과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훑으며 탁 트인 광화문의 전경을 담아냈다. 이윽고 무대에 설치된 사각형 ‘개방형 큐브’ 뒤로 광화문이 보이는 가운데 BTS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BTS가 컴백 무대에서 첫 번째로 선정한 노래는 우리의 전통 민요 아리랑 선율을 더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였다. 강렬한 힙합 사운드를 배경으로 국립국악원 연주자와 가창자의 절묘한 화음이 빛났다. 광화문 외벽은 수묵화 붓을 터치하는 듯한 질감의 미디어아트로 채워졌다. 이날 공연에서 BTS만큼 주목받은 건 광화문 풍경이었다. 멤버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동안, 큐브 속 공간을 통해 광화문이 한 폭의 액자 속 그림처럼 드러났다. 특히 큐브를 감싼 세 겹의 발광다이오드(LED)와 응원봉 ‘아미밤’이 만들어낸 빛의 물결 속에서, 광화문은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로 변주됐다. 정열을 상징하는 듯 붉은색이 꿈틀대는가 하면, 부드럽고 활기찬 노란 물결이 광화문과 광장에 내려앉았다.● 의상부터 무대까지 한국 색채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채로운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물을 상징하는 ‘감’을 시각화한 타이틀곡 ‘스윔(SWIM)’ 무대는 간결한 안무와 차분해진 곡 분위기로 “BTS 2.0을 보여주겠다”는 멤버들의 각오를 담아냈다. 한복을 재해석한 BTS 무대 의상 또한 감상 포인트였다. 제작도 국내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컴백 공연에서 BTS가 이 브랜드를 선택한 건 광화문광장, 그리고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체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했다. ‘송지오’의 송재우 대표는 NYT 인터뷰에서 “RM은 리더이기에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등 ‘영웅’을 주제로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2022년 6월 ‘번아웃’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했던 BTS는 공연 내내 한층 더 단단해진 듯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RM은 “자신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고민이나 불안, 방황까지도 스스럼없이 담아내려 했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마지막 곡은 BTS가 월드 투어 등에서 엔딩 곡으로 즐겨 부르던 ‘소우주’였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84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84억 가지의 world(월드).”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듯 기존 가사 ‘70억’을 바꿔 부른 BTS는 관객들에게 “휴대전화 불빛을 켜 달라”고 요청했다. 광화문광장은 북두칠성 같은 LED 연출과 보랏빛 아미밤 등이 뒤섞이며 아름다운 밤하늘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물들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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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물들인 K컬처의 빛, 세계가 함께했다

    “어두운 밤 하늘 아래 서울의 ‘상징적 심장(Symbolic heart)’ 광화문이 환하게 빛났다.”(영국 일간 가디언) 21일 밤 서울 광화문에서 쏘아올린 ‘K컬처의 새로운 도약’을 전 세계가 함께 지켜봤다.이날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선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예정대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세계에서 한국을 찾은 BTS 팬덤 ‘아미(ARMY)’와 시민 등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행정안전부 추산 6만여 명)이 광장 일대에 몰려든 가운데, 넷플릭스 생중계를 통해 190여 개국에서 광화문 무대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20일 발표한 새 앨범 ‘아리랑’ 수록곡들과 미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인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을 선보인 BTS 공연은 경복궁과 초고층 빌딩 등이 어우러지며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광화문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BBC는 “공연은 14세기 조선 왕궁에서 도심 광화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됐다”고 전했으며, 미국 CNN은 “광화문을 무대로 한 BTS의 귀환은 최근 한국 청년세대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도 맞물린다”고도 해석했다.이날 광화문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별다른 사고 없이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현장엔 경찰과 서울시, 하이브 관계자 등 1만5000명의 관리 인력이 투입됐으며, 경찰기동대 72개 부대 등은 오전부터 광장 일대에서 테러 및 범죄 예방에 힘썼다. 공연 뒤 관객들은 안내에 따라 차례로 귀가했으며, 일부 아미와 자원봉사자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한 미 뉴욕타임스(NYT)는 “광화문광장은 놀랍도록 질서정연했다”고 보도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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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구·건곤감리·아리랑…‘뼛속까지 한국돌’ 증명한 BTS

    “ARMY, Make some noise! (아미, 소리 질러!)”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자리였다. 전날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회식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2년 10월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다. 현장에 모인 수많은 ‘아미’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멤버들은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며 앨범 신곡과 기존 히트곡들을 망라한 12곡을 1시간 동안 선보였다. ●“안녕, 서울”, 한국적 미감 내세운 오프닝한국적 미감을 전면에 내세운 오프닝 연출은 BTS가 앨범 제목으로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드론샷으로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훑은 카메라는 광화문광장 본무대와 관객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어 월대에 늘어선 무용수 50여 명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오픈형 큐브’ 무대에 BTS가 모습을 드러냈다.오프닝 곡은 앨범의 첫 트랙이기도 한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RM의 “안녕, 서울”이라는 인사로 시작된 무대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 위에 국악 타악이 더해져, 전통 민요 ‘아리랑’ 선율과 조화를 이뤘다.이날 공연을 준비하다 발목 부상을 당한 리더 RM도 무대에 올랐다. RM은 이동할 때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준비된 의자에 앉아 퍼포먼스를 소화했다.다음 트랙은 보다 로맨틱한 무드인 ‘훌리건(Hooligan)’. 복면을 쓴 댄서들과 함께한 제이홉의 강한 랩 이후로,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졌다. 이어지는 ‘2.0’ 까지 앨범 초반부 신곡을 휘몰아치듯 끝낸 BTS는 벅찬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라고 인사했다.“단체로 모인 것은 몇 년 전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 기다려 달라’ 했던 게 생생한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아미 여러분 드디어 만났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게 울컥합니다. 광화문 광장 가득 채워주실 줄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지민)잠시 숨을 고르던 BTS는 “익숙한 노래”라며 경쾌한 멜로디의 ‘버터(Butter)’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년 만에 선보인 퍼포먼스는 한층 더 노련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공연 중반부에는 초기 ‘힙합돌’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신곡들이 이어졌다.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이란 파격적 가사로 화제를 모은 힙합 알앤비 ‘에일리언즈(Aliens)’에선 뷔의 간드러지는 고음이 돋보였고, 기계가 고장 난 듯한 강렬한 사운드의 ‘에프와이에이(FYA)’에선 멤버들이 붉은 조명 아래 클럽에 온 듯 온몸을 흔들어 분위기를 띄웠다.●성장한 ‘BTS 2.0’ 보여주는 ‘스윔(SWIM)’분위기가 전환된 뒤 흘러나온 타이틀곡 ‘스윔(SWIM)’에선 한국적 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가 특히 돋보였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 중 물을 상징하는 ‘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화문을 흐르는 물길을 미디어아트로 보여줬다. 여백을 살린 안무는 “‘BTS 2.0’을 보여주겠다”는 멤버들의 말대로, 성장한 BTS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이후 뜨겁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라이크 애니멀즈(Like Animals)’, 스포트라이트 뒤의 공허함을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로 표현한 ‘노말(NORMAL)’ 등 앨범 후반부 곡들도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BTS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 느낀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RM은 “중요한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며 “고민과 불안, 방황까지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이번 앨범의 방향”이라고 했다. 슈가는 “활동을 잠시 멈추는 동안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꿔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했다. 공연 후반부에 멤버들은 또 다른 메가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따뜻한 가사를 담은 ‘소우주’였다. 특히 엔딩곡을 부를 땐 발광다이오드(LED)에서 나온 별빛이 점차 광화문으로 번져 잔잔한 감동을 줬다. 공연을 마친 일곱 멤버들은 손을 잡고 다 함께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를 외쳤다.●“좌석 간격 멀어 현장의 열기 체감 어려워”아쉬운 지점도 일부 눈에 띄었다. 안전을 이유로 시민들의 통행이 강하게 제한되면서, 좌석 구역 간 간격이 크게 벌어져 광화문 일대의 열기가 하나로 응집되는 느낌은 현장에서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사전 녹화 영상으로 BTS 멤버들이 경복궁 내부에서 등장하는 듯한 연출도 시도됐지만, 알려진 ‘왕의 길’을 따라 걸어 나오는 상징적 장면을 온전히 구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미 뉴욕타임스(NYT)도 “관객들은 전반적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면서 “환호성이 예상만큼 폭발적이진 않았고, 좌석 간 거리가 넓어 현장의 열기를 온전히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애초 경찰은 무대를 중심으로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인파가 적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는 10만4000여 명,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 4만2000여 명이 모였다.한편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발표한 ‘아리랑’은 발매 당일 약 4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맵 오브 더 소울 : 7’이 세운 첫 주 판매량(337만 장)을 하루 만에 넘어선 수치다. 타이틀곡 ‘스윔’은 공개 직후 멜론과 벅스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고,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90여 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외신들도 앨범 발매 직후 발 빠르게 리뷰를 내놨다.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은 별점 5점 만점에 4.5점을 부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인 BTS는 이번 대규모 컴백을 통해 팀의 정체성과 한국적 뿌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음악적으로는 보다 과감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갔다”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이 앨범은 일곱 멤버의 개인적 고백을 단순히 이어 붙인 것이 아니다”라며 “BTS는 함께 불안을 해석하고, 이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를 향한 연대로 확장한다”고 분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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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서울” BTS ‘왕의 귀환’…‘아리랑’으로 세계 울리다

    “왕의 귀환.”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열렸다. 전날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기념하는 자리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회식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2022년 10월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다.한국적 미감을 전면에 내세운 오프닝 연출은 BTS가 앨범 제목으로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드론샷으로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훑은 카메라는 광화문광장 본무대와 관객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어 월대에 도열한 무용수 50여 명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BTS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서울.” RM의 한 마디로 시작된 오프닝 곡은 예상대로 관객과의 호흡을 노래한 앨범 1번 트랙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였다. 강렬한 힙합 사운드 위에 국악 타악이 더해지고, 전통 민요 ‘아리랑’ 선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국립국악원 합창단의 목소리에 관객들의 떼창이 겹쳐지며 현장의 밀도를 높였다. 액자처럼 구성된 ‘오픈형 큐브’ 무대 뒤로 광화문에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도 시선을 끌었다. 다음 트랙은 보다 로맨틱한 무드인 ‘훌리건(Hooligan)’. 복면을 쓴 댄서들과 함께한 제이홉의 강한 랩핑 이후로,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졌다. 다리를 다친 RM은 스탠딩 마이크와 함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지는 ‘2.0’ 까지 앨범 초반부 신곡을 휘몰아치듯 끝낸 BTS는 벅찬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단체로 모인 것은 몇 년 전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 기다려 달라’ 했던 게 생생한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진)“아미 여러분 드디어 만났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울컥합니다. 광화문 광장 가득 채워주실 줄 몰랐는데, 감사합니다.”(지민)잠시 멘트로 숨을 고르던 BTS는 이내 ‘무대 모드’로 돌아왔다. “아미 여러분들이 되게 좋아했던 노래”, “스무스하게 가보시죠”라며 시작된 곡은 귀에 익숙한 ‘버터(Butter)’. 4년 만에 선보인 퍼포먼스는 한층 더 노련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BTS은 약 1시간 동안 광화문광장 공연을 이어가며, 공연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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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매 하루만에 400만장…BTS ‘아리랑’, 아이튠즈 차트도 점령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이 발매 당일 400만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21일 빅히트 뮤직은 전날 오후 1시에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이 하루에 398만장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정규 2집 ‘맵 오브 더 소울 : 7’이 세운 첫 주 판매량 최고 기록인 337만 장을 발매 당일 집계만으로 넘어선 것이다. 음원 또한 강세다. 타이틀곡 ‘스윔(SWIM)’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90여개 국가 또는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정상을 차지했다. 타이틀곡 뿐 아니라 수록곡 다수가 차트 상위권에 포진하는 성과를 보였다.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WIM’은 발매 후 곧바로 멜론과 벅스의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멜론에선 앨범 전곡이 실시간 차트인 ‘톱 100’에 진입했다. 또 ‘SWIM’ 뮤직비디오는 미국, 영국, 멕시코 등 70여개 국가 및 지역의 급상승 음악 1위에 올랐다. ‘아리랑’은 BTS의 정체성과 이들이 마주한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 앨범으로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 ‘SWIM’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노래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BTS는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를 열고 타이틀곡을 포함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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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미로드’ 된 광화문 광장…곳곳 ‘아미봉’에 ‘BTS빵’까지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앞두고 시민들이 광화문 인근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카페와 음식점에선 BTS 음악이 흘러나오고, 들뜬 시민들은 곳곳에서 배포된 특별판 신문을 들고 무대 등을 배경으로 인증삿을 찍었다. 21일 서울 종로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거나, 공식 응원봉인 ‘아미봉’을 든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오후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기다리기 위해 일찍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인근 신문사들이 배포한 BTS 컴백 특별판이나 굿즈 등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공연 전부터 인근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BTS의 히트곡들이 흘러나왔다. 인근 상가에 ‘We Love BTS’ 등의 문구가 걸린 현수막들이 늘어서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에 입점한 한 빵집에서는 BTS의 컴백을 기념하는 빵을 판매하기도 했다.국내 최대 미디어 사이니지인 동아일보 룩스(LUUX)를 비롯한 광화문 일대 옥외 전광판에선 BTS 멤버들이 궁궐 안에서 등불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시간당 3회씩 송출됐다. 특히 룩스는 오후 4시 58분에 ‘라이브! 포토 위드 아미’ 이벤트를 진행한다. BTS의 귀환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라색 프레임에 담아내는 것이다. 이 라이브 이벤트는 공연 직전인 오후 6시 58분, 공연이 끝난 이후인 오후 9시 반에도 진행된다. 룩스는 공연 중에도 BTS 공연의 배경이 될 각 멤버의 스틸컷 사진 등을 송출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6000~2만8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후 1시 집계된 2만4000~2만6000명보다 약 2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정부 당국은 공연 중에는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31개 게이트로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BTS가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한 이후 광화문을 포함한 서울 전역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날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도시형 프로젝트 ‘BTS THE CITY ARIRANG SEOUL’이 막이 오른 뒤,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엔 BTS의 컴백을 알리는 미디어 파사드가 송출됐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러브 송 라운지’에는 BTS의 노래를 감상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즐겼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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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가 말하는 컴백 공연 포인트…“광화문 상징 살리는 ‘오픈형 큐브’”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열린다. 전날 발매된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담긴 신곡과 기존 히트곡을 망라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뮤직이 이날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BTS 멤버들은 “광화문 공연의 포인트는 ‘오픈형 큐브’ 구조의 무대”라고 귀띔했다.BTS는 광화문광장에서 이뤄지는 공연의 주목할 포인트로 ‘오픈형 큐브’ 구조의 무대를 꼽았다. RM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시야가 트인 ‘오픈형 큐브’ 구조로 세트를 구성했다”며 “광화문과 무대가 서로 가리지 않도록 설계해 한 화면에 담았다”고 했다. 진은 “이 큐브가 연출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라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멤버들은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떨리는 심정을 전달했다. 진은 “많이 떨린다. 살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하게 될 줄 몰랐고 지금 이 순간이 새삼 실감 난다”며 “모든 게 많은 분들이 함께 준비해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제이홉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큰 이벤트라는 부담도 있지만,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함께 서는 무대인 만큼 에너지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했다. 리허설 중 발목 부상을 당한 리더 RM은 “멋진 무대를 위해 연습하다 보니 조금 부상이 생겼다. 퍼포먼스는 컨디션에 맞춰 조절하되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연을 기다려준 분들께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슈가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며 “특히 이번엔 해외 연출진과의 협업을 통해 포인트를 색다르게 구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 감독은 미 그래미 어워즈와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이 맡았고,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8개 언어로 협업해 내보낼 예정이다. 프로듀서로 합류한 가이 캐링턴도 에미상 시상식 연출·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지민은 “앨범 제목이 ‘아리랑’인 만큼 광화문에서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멋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리랑’ 앨범의 첫 트랙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후반부에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에 아리랑 선율과 타악이 어우러진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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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광화문 ‘왕의 길’ 향한다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첫 발걸음은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시작된다. 조선시대 왕이 백성을 만나기 위해 걸었던 길이 펼쳐진 역사적 공간에서 열리는 컴백 공연은 단순히 하나의 K팝 콘서트가 아니다. 서울 포함, 한반도라는 무대에 세계의 눈이 집중하는 국제적인 초대형 K컬처 이벤트다.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한 BTS는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기념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연다. BTS는 약 1시간 동안 새 앨범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신곡과 대표 히트곡을 선보인다. 공연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여 개국에서 생중계된다.이날 무대는 대중 가수가 광화문광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라이브 콘텐츠를 중계하는 시도도 사상 처음이란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런 이벤트 자체가 BTS의 글로벌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란 평가도 나온다.특히 공연 장소인 광화문은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조선 법궁(法宮)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앞에 조성된 공간이다. 과거 왕이 백성과 소통하기 위해 걸었던 ‘어도(御道)’와 이어진다. 아울러 현대 한국 사회에서 광화문은 시민들이 중요한 정치·사회적 순간마다 모여 목소리를 냈던 ‘공동체 광장’이기도 하다.BTS는 이번 공연에서 이러한 역사적 공간성을 활용한 상징적인 연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7명의 멤버는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과 광화문을 지나 광장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 나오는 장면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BTS가 경복궁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게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2020년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약 6년 만에 다시 궁궐 공간으로 돌아온 컴백 공연은 다시 출발점에 선 BTS란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세계의 눈’도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연 당일 최소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정부와 서울시가 관람객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컴백 공연 티켓을 확보하려는 팬들이 한국의 PC방에 몰린 현장을 소개하며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과 공동체적 분위기를 제공하는 PC방이 팬들의 예약 거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정부는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에 약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 시간 동안 광화문 삼거리에서 시청역 인근까지 약 1㎞ 구간이 거대한 K팝 공연장으로 변한다.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 약 6500명이 투입되고 일부 지하철역은 무정차 통과한다. 관람객 집중을 고려해 주변 건물 31곳의 옥상과 상층부 출입도 통제된다.컴백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일대는 세계 ‘아미(ARMY·팬덤명)’를 맞이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글로벌 팬들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서는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서울 전역이 하나의 도심 축제로 확장된다. 앨범 발매일인 20일에는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에서 오후 7시부터 미디어 파사드가 진행되고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5분간 드론 라이트쇼가 열린다. 또 20일부터 22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는 팬들이 BTS 음악을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러브송 라운지’가 운영된다.역사가 살아 숨 쉬는 광화문광장과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권(IP) BTS의 결합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컴백으로 내년까지 약 2조9000억 원의 매출과 5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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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렸어, 1375일… ARIRANG 부르며 BTS 2.0 시대로 SWIM, SWIM

    “왕의 귀환.”완전체로 돌아온 ‘21세기 비틀스’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2022년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3년 9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BTS는 이번 활동을 ‘BTS 2.0’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모인 일곱 멤버의 현재를 담았다는 뜻이다.● ‘지금의 BTS’ 담은 ‘아리랑’20일 오후 1시 공개된 새 앨범엔 타이틀곡 ‘스윔(SWIM)’을 포함해 모두 14곡이 담겼다.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BTS의 음악적 동지로 꼽히는 프로듀서 피독은 물론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 프런트맨 라이언 테더와 그룹 ‘메이저 레이저’의 디플로 등 세계적인 프로듀서들이 총집결했다.“거창한 메시지보단 ‘지금의 우리’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멤버들의 설명대로 노래의 흐름은 BTS가 지향하고자 하는 현재를 진솔히 노래한다. 리더 RM이 작사를 맡은 7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스윔’은 업비트 얼터너티브 팝이다.“Swim, swim. This is how it all begins. (헤엄쳐, 헤엄쳐. 이렇게 모든 게 시작되는 거야.)” 가사는 삶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그 안에서 균형을 찾으며 나아가는 태도를 전달하는 차분함이 돋보인다. RM은 이 노래에 대해 “타이틀곡인 만큼 가장 오래 붙잡고 고민했다”며 “처음 들었을 땐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아리랑’이라는 한국의 전통 민요와 조화를 이루는 트랙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첫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에 ‘아리랑’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같은 가사를 국악 사운드와 함께 배치했다. 진은 “한국적인 요소를 억지로 넣기보다는 우리답게 녹여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전반적으로 장르와 사운드, 보컬 표현 등 전 분야에서 기존 BTS 음악에서 이어지는 ‘확장성’도 눈에 띈다. 컴백 열기를 담은 ‘에프와이에이(FYA)’에선 하이퍼 저지 기반의 강한 비트를 활용했고, 뜨겁게 살아가자는 의지를 담은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와 반복되는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에는 사이키델릭한 질감을 더했다.마지막 트랙 ‘인투 더 선(Into the Sun)’은 지난해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 송라이팅 세션 중 멤버 ‘뷔’가 영감을 받으면서 탄생한 노래다. 뷔는 “운동하고 오는 길에 테마를 하나 들었는데 갑자기 영감이 와서 바로 노래를 불러봤다”며 “전체적인 멜로디를 다들 마음에 들어 해줘서 이번 앨범에 실릴 수 있었다”고 했다.● 광화문 시작으로 글로벌 행보BTS는 앨범 발매 직후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선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가진 뒤 미국으로 건너가 23일 ‘스포티파이XBTS: 스윔사이드’ 행사에 출연한다. 25, 26일에 미 NBC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할 예정이다.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군 공백기 동안에도 K팝은 확장됐고 대형 히트작이 등장한 만큼 이번 앨범은 상업적 성과나 음악적 완성도 중 하나를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앨범”이라고 짚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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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구 선생님-에밀레종 소리’ 등장… 파격 새앨범

    “BTS(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은 한국의 문화유산과 그들만의 독창적인 팝 사운드를 결합시켰다.”(미국 경제지 포브스)BTS가 20일 공개한 정규 5집 ‘아리랑’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되 과거에 머물지 않겠다는 다짐을 오롯이 담은 앨범이다.이날 오후 1시 공개된 앨범엔 타이틀곡 ‘스윔(SWIM)’을 포함해 총 14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반부는 초기 ‘힙합돌’ 시절이 떠오르는 강렬한 비트와 에너지로 채워졌다. 첫 트랙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는 2000년대 팝 랩 같은 질감의 사운드 위에 전통 민요 ‘아리랑’의 선율과 전통 타악을 겹겹이 얹었다.힙합 R&B 곡인 ‘에일리언스(Aliens)’는 “파든(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이라는 가사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미국 아카데미상 2관왕을 축하하며 “김구 선생께서 꿈꾸셨던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는 나라’가 어느덧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앨범엔 이른바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의 소리로 구성된 6번 트랙 ‘No.29’도 실렸다. 이어지는 7번 트랙 ‘스윔’은 ‘날것’에 가까웠던 과거를 지나 보다 넓은 이야기로 나아가는 현재의 BTS를 보여준다.‘스윔’은 BTS의 글로벌 히트곡인 ‘버터(Butter)’나 ‘다이너마이트(Dynamite)’처럼 모든 가사가 영어로 구성됐다.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밖에도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보편적 감정을 담은 ‘노멀(NORMAL)’ 등 다양한 정서를 아우르는 곡들이 앨범에 담겼다.미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제프 벤저민 칼럼니스트는 AFP통신에 “이번 앨범은 BTS가 고국에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느껴진다”며 “우리가 비틀스나 마이클 잭슨을 기억하는 방식처럼, BTS는 K팝 역사에서 그들 이전과 이후의 시대를 나누는 아티스트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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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 8시, 전세계 시선 광화문에 쏠린다

    오늘 밤, 세계의 시선이 서울 광화문으로 모여든다.21일 오후 8시 한반도의 역사적 공간인 광화문광장에서 약 4년 만에 돌아오는 글로벌 아이콘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개최된다.광화문 BTS 공연은 민간 이벤트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광화문 일대에 가장 많은 인파(26만 명 추산)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계 190여 개국이 넷플릭스 생중계로 광화문을 지켜봐,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광화문이 ‘K컬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0일 BTS는 공연을 하루 앞두고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표하며 열기에 불을 지폈다. BTS 멤버들은 “한국적 요소는 우리가 출발한 곳, 뿌리와 맞닿아 있다”며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답게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외신들도 새 앨범 발매를 속보로 전하며 ‘광화문의 역사성’에 주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화문이라는 한국 수도 서울의 상징적 중심지가 세계적인 아이콘 BTS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며 “광화문광장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일본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고, 그 뒤로 조선의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광화문 일대는 20일 오전부터 BTS 팬덤 ‘아미(ARMY)’들이 속속 모여들며 ‘K컬처의 성지’로 바뀌고 있다. 오후 광장에 마련된 무대 옆에선 외국인 수백 명이 모여들어 BTS의 새 앨범 타이틀곡 ‘SWIM(스윔)’을 함께 들으며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온 마리사 비냐 씨(27)는 “BTS가 광화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광화문 축제를 내일까지 실컷 즐기겠다”고 말했다.정부는 21일 공연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광장 주변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공연 당일 6700여 명을 투입해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시청역까지 1.2km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광화문 일대에 공연장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으며, 정부서울청사에는 범정부 현장상황실이 마련돼 실시간 관리에 나선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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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현대 조류학의 아버지’ 오듀본, 신화와 진실 사이

    “아름다운 경치도 내 눈을 즐겁게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어떤 미국 핀치의 음색보다 훨씬 더 활기차고 유럽의 카나리아와 숲동다리의 음색을 합친 듯한 소리로 노래하는 이 새의 감미로운 음색이 내 귀에 준 감동에는 비할 것이 못 됐다.”‘현대 조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제임스 오듀본(1785∼1851)은 저서 ‘조류학 전기’ 2권에서 새로운 종 ‘링컨참새’를 만난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독자들에게 약 400종의 새를 그리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반드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조류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놓여 있었다. 마침내 새로운 새를 발견한 환희의 순간. 하지만 오늘날의 저명 조류학자인 저자는 이 장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으로 짚는다. 과연 이 발견은 사실이었을까. 오듀본을 둘러싼 신화와 사실 사이의 간극을 파고든 책이다. 실물 크기 435점의 세밀화로 구성된 ‘북미의 새’를 남긴 오듀본은 조류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종을 발표하거나, 타인의 표본을 자신이 발견한 것처럼 명명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부 기록은 과장되거나 왜곡됐고, 후대에 미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책엔 오듀본이 허무하게 놓친 ‘지빠귀’, 거짓으로 꾸며낸 독수리 ‘워싱턴의 새’ 등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그저 폭로로 소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새로운 종을 발견하려 했던 집요한 열망, 경쟁자와의 갈등, 명성과 후원을 둘러싼 전략 등 당대의 맥락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쌍안경조차 없던 시대, 울음소리와 비행만으로 새를 식별하고 이를 그림으로 옮겨야 했던 조건 역시 함께 고려한다. 미국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자 유럽으로 건너가 스스로를 ‘미국 야생에서 온 사나이’로 홍보한 대목 등 시대를 읽는 오듀본의 감각도 조명된다. 과학자의 전기를 넘어, 과학 윤리와 명예를 향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 한 인간의 삶을 그린 드라마에 가까운 책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독자는 물론이고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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