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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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5-31~2026-06-30
음악48%
문화 일반29%
문학/출판7%
인사일반7%
연극7%
기업2%
  •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 최영섭 별세…향년 97세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최영섭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9년 경기 강화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작곡과를 나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이후 한양대 음악학과 교수, 중앙대 음악교육학과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1961년 발표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남북 분단의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조수미와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부르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들국화 베이시스트 겸 작곡가 최성원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7월 1일 오전 6시 20분. 02-2227-7500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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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웨이… 팝스타 되는 길엔 올리비아 로드리고만의 길이 있다

    “팝스타가 되는 길에는 정석도 있고, 실패하는 길도 있다. 그리고 올리비아 로드리고만의 길이 있다.” 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는 22일(현지 시간)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3)의 최근 행보를 이렇게 평가했다. 2021년 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로 데뷔한 그는 세 장의 정규 앨범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요즘 팝 시장을 대표하는 Z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 디즈니 스타에서 Z세대 록 아이콘으로로드리고가 12일 발매한 정규 3집 ‘유 심 프리티 새드 포 어 걸 소 인 러브(You Seem Pretty Sad for a Girl So in Love)’의 반응이 뜨겁다. 이 앨범에 실린 13곡 모두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3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스투피드 송(Stupid Song)’을 비롯한 4곡은 10위권에 들었다. 빌보드는 “로드리고는 1∼3집 정규 앨범 스탠더드 에디션에 수록된 모든 곡을 ‘빌보드 핫100’ 톱40에 진입시킨 첫 아티스트가 됐다”고 전했다. 로드리고는 ‘디즈니 아역 출신’이라는 미국 팝스타의 익숙한 성장 경로를 거쳤다. 2015년 영화 ‘아메리칸 걸: 그레이스 스터스 업 석세스’로 데뷔한 그는 2016년 디즈니 채널 드라마 ‘비자드바크(Bizaardvark)’, 2019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 스쿨 뮤지컬: 더 뮤지컬: 더 시리즈’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데뷔곡의 폭발적인 성공은 현실 서사와 맞물린 효과도 컸다.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운전면허증을 딴 소녀가 이별 뒤 느끼는 상실감을 노래한 발라드. 로드리고와 배우 조슈아 바셋,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노래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데뷔곡으로선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2021년 5월 발매한 1집 ‘사워(Sour)’가 이별 뒤의 아픔을 10대의 언어로 터뜨린 앨범이었다면, 2023년 9월 발매한 2집 ‘거츠(Guts)’에서는 스무 살 무렵의 불안과 수치심, 자기비판을 더 거칠고 신랄하게 풀어내며 음악적 세계를 넓혔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3집은 가십을 넘어 음악 자체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드리고의 음악이 그동안 연애사를 둘러싼 추측과 함께 소비돼 왔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누구에 관한 앨범인지가 가장 덜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누구에 관한 것이든 대단히 완성도 높은 팝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음악 매체 NME는 이 앨범을 “성인기의 사랑이 지닌 고조와 침체를 영화적인 화려함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며 “로드리고가 송라이터이자 작곡가,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고 했다.● 가십과 기타 사이, 로드리고의 영리한 성장법로드리고의 차별점은 디즈니 아역 출신 팝스타라는 출발점에 기타를 든 록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결합했다는 데 있다. 아역 스타가 성인 팝스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택했던 ‘성숙한 이미지 변신’ 대신 로드리고는 손수 쓴 노랫말과 밴드 사운드, 무대 위 록스타적 에너지를 앞세웠다. 1990∼2000년대 여성 록 스타였던 에이브릴 라빈, 얼래니스 모리셋 등이 Z세대에 의해 다시 ‘레전드’로 소비되는 분위기도 로드리고의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윤 대중가요평론가는 “로드리고는 데뷔곡부터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붙잡았지만, 음악은 진지하게 가져가는 ‘이율배반적 전략’으로 스타성과 아티스트로서의 장점을 함께 확보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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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십 넘어 음악으로 성장한 로드리고, Z세대 록 아이콘으로

    “팝스타가 되는 길에는 정석도 있고, 실패하는 길도 있다. 그리고 올리비아 로드리고만의 길이 있다.”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는 22일(현지 시간)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3)의 최근 행보를 이렇게 평가했다. 2021년 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로 데뷔한 그는 세 장의 정규 앨범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요즘 팝 시장을 대표하는 Z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디즈니 스타에서 Z세대 록 아이콘으로로드리고가 12일 발매한 정규 3집 ‘유 심 프리티 새드 포 어 걸 소 인 러브(You Seem Pretty Sad for a Girl So in Love)’의 반응이 뜨겁다. 이 앨범에 실린 13곡 모두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3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스투피드 송(Stupid Song)’을 비롯한 4곡은 10위권에 들었다. 빌보드는 “로드리고는 1~3집 정규 앨범 스탠더드 에디션에 수록된 모든 곡을 ‘빌보드 핫100’ 톱40에 진입시킨 첫 아티스트가 됐다”고 전했다.로드리고는 ‘디즈니 아역 출신’이라는 미국 팝스타의 익숙한 성장 경로를 거쳤다. 2015년 영화 ‘아메리칸 걸: 그레이스 스터스 업 석세스’로 데뷔한 그는 2016년 디즈니 채널 드라마 ‘비자드바크(Bizaardvark)’, 2019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 스쿨 뮤지컬: 더 뮤지컬: 더 시리즈’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데뷔곡의 폭발적인 성공은 현실 서사와 맞물린 효과도 컸다.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운전면허증을 딴 소녀가 이별 뒤 느끼는 상실감을 노래한 발라드. 로드리고와 배우 조슈아 바셋,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노래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데뷔곡으로선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2021년 5월 발매한 1집 ‘사워(Sour)’가 이별 뒤의 아픔을 10대의 언어로 터뜨린 앨범이었다면, 2023년 9월 발매한 2집 ‘거츠(Guts)’에서는 스무 살 무렵의 불안과 수치심, 자기비판을 더 거칠고 신랄하게 풀어내며 음악적 세계를 넓혔다는 평이 나온다.이번 3집은 가십을 넘어 음악 자체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드리고의 음악이 그동안 연애사를 둘러싼 추측과 함께 소비돼 왔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누구에 관한 앨범인지가 가장 덜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누구에 관한 것이든 대단히 완성도 높은 팝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음악 매체 NME는 이 앨범을 “성인기의 사랑이 지닌 고조와 침체를 영화적인 화려함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며 “로드리고가 송라이터이자 작곡가,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고 했다.●가십과 기타 사이, 로드리고의 영리한 성장법로드리고의 차별점은 디즈니 아역 출신 팝스타라는 출발점에 기타를 든 록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결합했다는 데 있다. 아역 스타가 성인 팝스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택했던 ‘성숙한 이미지 변신’ 대신 로드리고는 손수 쓴 노랫말과 밴드 사운드, 무대 위 록스타적 에너지를 앞세웠다. 1990~2000년대 여성 록 스타였던 에이브릴 라빈, 앨라니스 모리셋 등이 Z세대에 의해 다시 ‘레전드’로 소비되는 분위기도 로드리고의 인기에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임희윤 대중가요평론가는 “로드리고는 데뷔곡부터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붙잡았지만, 음악은 진지하게 가져가는 ‘이율배반적 전략’으로 스타성과 아티스트로서의 장점을 함께 확보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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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돌칼→주화→신용카드… 인류사 바꿀 4번째 물건은?

    “우린 왜 이렇게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야?”미국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날 누나의 집에서 이런 질문을 듣는다. 벽의 액자, 식탁을 둘러싼 의자, 거실 소파와 책장, 부엌 찬장 속 그릇들까지. 익숙한 생활의 풍경이던 물건들은 저자의 눈앞에서 인류사 전체를 관통하는 물음으로 바뀐다. 인간은 언제부터 이토록 많은 물건을 만들고, 갖고, 버리며 살아가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를 ‘물건’의 관점에서 다시 쓴 책이다. 돌칼부터 인공지능(AI)까지, 저자는 인류가 방대한 종류의 물건을 만들어낸 과정을 추적한다. 역사와 심리학, 고고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공부하고,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을 만난다. 그 끝에서 저자는 인간이 도구를 만들며 문명을 일으켰다는 익숙한 설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인간이 물건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물건도 인간의 몸과 의식을 바꿔 왔다’는 주장이다. 책은 이를 세 번의 도약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도구 만들기다. 학계는 인류가 거친 돌로 동물을 도살한 일을 최초의 도구 사용 가운데 하나로 본다. 돌을 깨뜨려 고기를 자르는 행위는 기술의 발견에 그치지 않았다. 더 많은 영양을 섭취한 인류의 뇌는 커졌고, 똑똑해진 인류는 더 정교한 도구를 만들었다. 커진 몸집과 길어진 수명은 활동 범위를 넓혔고, 기술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정은 사회성을 키웠다. 인간이 도구를 만들었지만, 도구 역시 인간을 만들어낸 셈이다. 두 번째 도약은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순간이다. 약 1만1000년 전 신석기 수렵채집인이 세운 사원 괴베클리 테페, 리디아인이 호박금으로 만든 초기 주화는 물건이 쓰임새를 넘어 아름다움과 신앙, 권력과 교환의 상징이 됐음을 보여준다. 물건은 이제 인간의 내면과 상상을 바깥으로 꺼내 놓는 매개체가 됐다. 세 번째 도약은 풍요와 과잉의 시대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 자체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사회에 들어섰다. 대량생산 체제는 더 많은 물건을 더 싸게 만들었고, 광고는 아직 갖지 못한 물건을 욕망하게 했다. 신용카드는 당장 돈이 없어도 소비할 수 있게 했고, ‘계획적 진부화’(기업이 제품 수명을 인위적으로 단축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빠른 교체를 추구하도록 하는 전략)는 멀쩡한 물건을 다시 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풍요의 다른 얼굴은 폐기물이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한 해에 일회용 기저귀 200억 개를 버린다. 해마다 세계에선 400억 개의 플라스틱 물건이 만들어진다. 이 책은 소비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인간을 단순히 탐욕스러운 존재로만 보진 않는다. 물건을 향한 욕망은 생존과 기억, 관계와 상징을 만들어 온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이 남기는 질문은 ‘물건 없이 살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물건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에 가깝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물건들이 이제 인간과 지구의 삶을 위협하는 시대. “과잉의 물질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네 번째 도약을 고민해야 한다”고 하는 저자의 주장은 귀를 기울일 만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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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아리랑’, 美-英매체 선정 ‘최고의 앨범’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방탄소년단(BTS·사진)이 3월에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올해 상반기 최고의 음반 중 하나로 꼽았다. BTS의 ‘아리랑’은 미 대중문화매체 콤플렉스가 최근 선정한 ‘2026년 최고의 앨범’ 25장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 롤링스톤과 영국 음악 매체 NME도 ‘아리랑’을 상반기 최고 음반 중 하나로 선정했다. 롤링스톤은 “2026년 글로벌 음악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단연 BTS의 컴백”이라며 “이들은 아리랑을 통해 한국적인 색채를 음악으로 훌륭하게 구현했다”고 평했다. NME는 BTS를 “세상에서 가장 큰 보이밴드”라 부른 뒤 “이들이 언제나 잘해 왔던 작업, 즉 고국의 문화적 유산과 글로벌한 음악적 영향력을 정교하게 혼합하는 역량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도 ‘2026년 지금까지 발매된 최고의 앨범들’에 아리랑을 포함시켰다. 텔레그래프는 “BTS는 K팝의 얼굴”이라며 “아리랑은 힙합 뿌리로 돌아와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음악에 적극 녹여낸 앨범”이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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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윤찬, 獨최고 권위 오푸스 클래식 ‘올해의 연주자’ 賞

    피아니스트 임윤찬(22·사진)이 독일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악상인 오푸스 클래식에서 ‘올해의 기악 연주자’로 뽑혔다고 소속사 목프로덕션이 23일 밝혔다. 수상 음반은 올해 2월 낸 음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오푸스 클래식은 에코 클래식의 뒤를 이어 2018년 시작된 독일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상으로,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연주자와 음반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680건 넘는 음반과 프로젝트가 출품된 가운데 37명이 최종 수상했다. 임윤찬은 주요 부문 개인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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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롤링스톤-英 NME도 반했다…BTS ‘아리랑’, 올해 최고의 앨범 선정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방탄소년단(BTS)이 3월에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올해 상반기 최고의 음반 중 하나로 꼽았다.BTS의 ‘아리랑’은 미 대중문화매체 컴플렉스가 최근 선정한 ‘2026년 최고의 앨범’ 25장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 롤링스톤과 영국 음악 매체 NME도 ‘아리랑’을 상반기 최고 음반 중 하나로 선정했다.롤링스톤은 “2026년 글로벌 음악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단연 BTS의 컴백”이라며 “이들은 아리랑을 통해 한국적인 색채를 음악으로 훌륭하게 구현했다”고 평했다. NME는 BTS를 “세상에서 가장 큰 보이밴드”라 부른 뒤 “이들이 언제나 잘해왔던 작업, 즉 고국의 문화적 유산과 글로벌한 음악적 영향력을 정교하게 혼합하는 역량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했다.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도 ‘2026년 지금까지 발매된 최고의 앨범들’에 아리랑을 포함시켰다. 텔레그래프는 “BTS은 K팝의 얼굴”이라며 “아리랑은 힙합 뿌리로 돌아와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음악에 적극 녹여낸 앨범”이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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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한국작곡가협회, 문화예술 발전·음악문화 진흥 업무협약 체결

    동아일보와 사단법인 한국작곡가협회(이사장 박준영)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문화예술 발전과 음악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한국작곡가협회는 이에 따라 동아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1위 수상자에게 ‘대한민국 젊은작곡가 신인상’을 수여하고, 다음 연도 협회 기획공연에서 수상작을 연주할 기회를 제공한다.동아일보는 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작곡제전’ 등 주요 공연과 문화사업에 대한 미디어 협력과 홍보 지원을 추진한다. 올해 작곡제전은 10, 11월 한국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곡가 김순남 선생(1917~1983)을 중심으로 공연과 초연, 학술 포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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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스’에서 교차할 동서양의 소리… 광화문 소음도 ‘하모니’로

    바람과 모래. 따로 흩어져 있던 두 존재가 만난다면 어떤 소리를 내게 될까. 그들이 마찰하고 공명할 때 소리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한다.다음 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리는 ‘싱크 넥스트 26’의 개막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맞닿는 관계 속에서 소리가 발생한다는 개념에 주목한 공연이다. 싱크 넥스트는 2022년 세종문화회관이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목표로 선보인 컨템퍼러리 공연 브랜드다.● 다른 전통이 만나 만든 소리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바람만으로…’는 프랑스와 한국의 음악가가 각각 3명씩 참여한다. 프랑스 사운드 아티스트 레미 클레멘시에비치와 해금 연주자 김예지, 비올라 다모레(17∼18세기 유럽에서 쓰인 현악기) 연주자 올리비에 마랭은 이번 공연의 공동 기획자 겸 연주자다. 여기에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과 중세 성악가 크리스티앙 플루아, 정가(正歌·가곡, 가사, 시조 등 한국 전통 음악) 소리꾼 조윤영이 함께 연주하거나 노래한다.공연은 전자음악과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 풍경)도 더해져 동서양의 전통, 현대의 음향이 한 무대에서 교차할 예정이다. 2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만난 클레멘시에비치는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소리, 전자적 음색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이번 공연은 2024년 미국 뉴욕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에서 김예지와 마랭이 만난 데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서양의 비올라 다모레와 한국의 해금이 공명과 배음(倍音)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녔다고 느꼈다. 이후 자신들의 공연에 서로를 협연자로 초청하며 교류를 이어갔고, 이를 클레멘시에비치가 보면서 세 사람이 함께 작업을 구상하게 됐다.총 5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소리의 △발생 △관계 맺음 △확장 △소멸 △귀환을 테마로 다층적인 청각 공간으로 펼쳐낸다. 악보 없이 즉흥 연주를 중심으로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에 집중할 계획이다.공연장의 공조기 소리나 조명 장치가 켜지고 꺼지는 소리 등도 공연의 일부가 된다. 클레멘시에비치는 “관객들이 장면마다 어떤 연출 포인트가 있는지 고민하기보다, 머리를 비우고 소리 자체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마랭은 “‘동시대성’을 뜻하는 컨템퍼러리는 그 자체로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단어”라며 “다른 나라와의 연결이 쉬워진 요즘 세상에,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는 과거와 현재, 동쪽과 서쪽 등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교차점’에 서 있는 사람 같다”고 했다.● ‘룩스’와 함께 일민미술관 공연도이번 작품은 싱크 넥스트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투어 형식으로도 선보인다. 본공연 전인 24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오픈 리허설을 한 뒤 7월 3∼5일 세종S씨어터에서 초연한다. 7월 7일 오후 6시엔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옥상에서 미술관 건축 100주년 기념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축약본을 선보인다. 10월 1일엔 프랑스 파리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3일엔 영국 런던의 공연장 스톤네스트 무대에도 오른다.특히 일민미술관 공연은 광화문 일대 한복판의 옥상이란 ‘장소’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날 공연은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로도 송출될 예정이다. 김예지는 “옥상에서 보는 광화문광장의 전경이 굉장히 멋지고, 또 옥상 아래에서는 각각 들리는 차량 소음이 옥상에선 ‘뭉게뭉게 하모니’처럼 들린다”며 “극장 내부의 기계음 등이 부각되는 세종S씨어터와 대비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싱크 넥스트는 지난해까지 네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통 공연뿐 아니라 장르 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아티스트 16팀이 28회 공연을 통해 탈춤과 메탈, 다큐멘터리, 서커스, K팝의 재해석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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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를 비우고 들으세요”…룩스에서 교차할 동서양 ‘소리의 공명’

    바람과 모래. 따로 흩어져 있던 두 존재가 만난다면 어떤 소리를 내게 될까. 그들이 마찰하고 공명할 때 소리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한다.다음 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리는 ‘싱크 넥스트 26’의 개막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맞닿는 관계 속에서 소리가 발생한다는 개념에 주목한 공연이다. 싱크 넥스트는 2022년 세종문화회관이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목표로 선보인 컨템퍼러리 공연 브랜드다.● 다른 전통이 만나 만든 소리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바람만으로…’는 프랑스와 한국의 음악가가 각각 3명씩 참여한다. 프랑스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와 해금 연주자 김예지, 비올라 다모레(17~18세기 유럽에서 쓰인 현악기) 연주자 올리비에 마랭은 이번 공연의 공동 기획자 겸 연주자다. 여기에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과 중세 성악가 크리스티앙 플루아, 정가(正歌·가곡, 가사, 시조 등 한국 전통 음악) 소리꾼 조윤영이 함께 연주하거나 노래한다.공연은 전자음악과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 풍경)도 더해져 동서양의 전통, 현대의 음향이 한 무대에서 교차할 예정이다. 2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만난 클레멘세비츠는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소리, 전자적 음색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이번 공연은 2024년 미국 뉴욕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에서 김예지와 마랭이 만난 데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서양의 비올라 다모레와 한국의 해금이 공명과 배음(倍音)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녔다고 느꼈다. 이후 자신들의 공연에 서로를 협연자로 초청하며 교류를 이어갔고, 이를 클레멘세비츠가 보면서 세 사람이 함께 작업을 구상하게 됐다.총 5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소리의 △발생 △관계 맺음 △확장 △소멸 △귀환을 테마로 다층적인 청각 공간으로 펼쳐낸다. 악보 없이 즉흥 연주를 중심으로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에 집중할 계획이다.공연장의 공조기 소리나 조명 장치가 켜지고 꺼지는 소리 등도 공연의 일부가 된다. 클레멘세비츠는 “관객들이 장면마다 어떤 연출 포인트가 있는지 고민하기보다, 머리를 비우고 소리 자체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마랭은 “‘동시대성’을 뜻하는 컨템퍼러리는 그 자체로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단어”라며 “다른 나라와의 연결이 쉬워진 요즘 세상에,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는 과거와 현재, 동쪽과 서쪽 등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교차점’에 서 있는 사람 같다”고 했다.● ‘룩스’와 함께 일민미술관 공연도이번 작품은 싱크 넥스트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투어 형식으로도 선보인다. 본공연 전인 24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오픈 리허설을 한 뒤 7월 3~5일 세종S씨어터에서 초연한다. 7월 7일 오후 6시엔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옥상에서 미술관 건축 100주년 기념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축약본을 선보인다. 10월 1일엔 프랑스 파리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3일엔 영국 런던의 공연장 스톤네스트 무대에도 오른다.특히 일민미술관 공연은 광화문 일대 한복판의 옥상이란 ‘장소’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날 공연은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로도 송출될 예정이다. 김예지는 “옥상에서 보는 광화문 광장의 전경이 굉장히 멋지고, 또 옥상 아래에서는 각각 들리는 차량 소음이 옥상에선 ‘뭉게뭉게 하모니’처럼 들린다”며 “극장 내부의 기계음 등이 부각되는 세종S씨어터와 대비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싱크 넥스트는 지난해까지 네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통 공연뿐 아니라 장르 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아티스트 16팀이 28회 공연을 통해 탈춤과 메탈, 다큐멘터리, 서커스, K팝의 재해석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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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다시 부르는 ‘야심작’… 헨델-모차르트로 엮은 ‘러브 듀엣’

    20년 전, 두 젊은 성악가가 국내에선 낯선 바로크 오페라 아리아를 ‘사랑’이란 이야기로 엮어 선보였다. 2006년 소프라노 임선혜(50)와 카운터테너 이동규(48)가 함께한 ‘러브 듀엣’이다. 세계 무대에 각자의 이름을 각인시킨 두 사람이 20년 만에 같은 제목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러브 듀엣’은 ‘헨델 앤 모차르트 인 러브(H¨andel and Mozart in Love)’가 부제. 헨델과 모차르트 오페라 및 오라토리오 속 사랑의 장면을 드라마처럼 엮어낸다.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사무실에서 만난 임선혜는 “풋풋했던 시절을 지나 경력이 쌓인 뒤 하는 공연이라 기대와 염려가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동규도 “20대 때 재밌게 만들었던 ‘야심작’을 다시 보여 주게 돼 기쁘다”고 했다.●20년 만에 만난 ‘야심작’ 두 사람은 200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나란히 파이널리스트로 입상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서로의 첫인상으로 음악을 대하는 ‘대담한 태도’를 꼽았다.“동규 씨가 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의 가곡 ‘호텔’을 부르는데, 피아노에 반쯤 기대더라고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해석인데도 어울리게 소화하는 걸 보고 담대한 연주자라고 느꼈어요.”(임선혜)“누나가 윤이상 씨의 가곡 ‘고풍의상’을 부르는 장면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중학교 때부터 유학 생활을 해서 그런 노래가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한국미가 담긴 가곡을 새롭게 알게 됐죠.”(이동규) 이후 두 사람은 유럽 고(古)음악계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임선혜는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 르네 야콥스 등과 작업하며 고음악계 대표 프리마돈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동규는 한국 카운터테너 1세대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섰고, 최근 음악 예능으로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임선혜는 “동규 씨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뒤 함께 노래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걸 본 분들이 ‘러브 듀엣’을 떠올려 주셨다”고 했다. 자주 보진 못해도, 둘 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고. 이동규는 “지휘자에 대한 정보 등 ‘유학 초보’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임선혜도 “고음악계에서 동양인으로서 음악 거장들과 일한 첫 세대”라고 했다.●헨델과 모차르트로 엮은 사랑의 장면 공연은 1부 헨델, 2부 모차르트로 구성된다. 헨델의 ‘리날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등 친숙한 노래도 등장한다. 이별과 재회, 슬픔 등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주도록 곡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려 했다. 임선혜는 “연애할 때 싸우기도 하고 마음 태우기도 하고 그러지 않냐”며 “그런 감정의 흐름을 관객들이 ‘낯설지 않다’고 느끼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고음악은 이제 국내에서도 낯선 장르가 아니다. 임선혜는 “바로크 시대 음악을 하는 단체도 늘었고, 유학 가는 친구들도 많아져 뿌듯하다”고 했다. 어느덧 노련한 성악가가 됐지만, 두 사람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제 직업이 ‘엔터테이너’인 만큼 관객들이 뭘 굶주려 하고, 뭘 듣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내 소개할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이동규)“나이들수록 듣기 좋은 말이 ‘노래 잘한다’예요. 노래를 더 잘 하고 싶다는 게 가수로서 가장 큰 소망입니다.”(임선혜)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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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진술 속 진실 찾는 프로파일러의 능력

    내 판단 때문에 여러 사람의 운명이 갈린다면 이는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 충남경찰청 형사과 소속 프로파일러로 20년 넘게 일해 온 저자는 그 부담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다. 폐쇄회로(CC)TV가 일상화되며 ‘증거 없는 사건’은 줄어든 듯 보인다. 하지만 성범죄나 아동학대처럼 은밀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여전히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에 의존해 사건의 향방을 가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인터뷰 룸’은 그런 현장의 고뇌와 치열함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피의자와 피해자 등 사건 관계자 1000여 명을 인터뷰하며 쌓은 진술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지를 보여준다. 흔히 성범죄 사건을 두고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유무죄를 판단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이 책을 보면 실제 현장에선 피의자와 피해자의 진술을 다각도로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뤄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항거 불능 상태의 성폭력 사건 등 프로파일링이 중요한 증거로 채택되는 성범죄 사건은 물론이고, 신혼여행 니코틴 사건 등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강력범죄까지 모두 아홉 가지 사건을 서술한다. 저자가 고안한 한국형 진술 신빙성 평가 모델 ‘K-SCAM’은 진술의 일관성, 객관성, 통일성, 개연성, 구체성을 입체적으로 따져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은 사건의 장면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는 어느 한쪽의 말을 쉽게 믿거나 배척하는 일이 아니다. “어둠 속 깊은 곳에서 희미한 한 줄기 빛”을 찾듯, 조심스럽고 지난한 과정이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표면에 드러난 말만으로 진실을 단정하지 않는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행동이 얼핏 모순처럼 보이는 대목도 당시의 심리 상태와 관계의 맥락, 사건 전후의 정황을 함께 살피며 들여다본다. 겉으로는 자발적 선택처럼 보였던 행동이 실제로는 온전히 자유로운 의지에 따른 게 아니었음을 밝혀내는 장면은 특히 긴장감 있게 읽힌다. 진술이 일관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일관성이란 표면 아래 숨은 진실을 찾기 위해 감정의 흐름과 묘사의 밀도, 객관적 정황과의 일치 여부를 몇 번이고 따져 묻는다.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거짓을 말하거나, 반대로 모두 진실의 일부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이를 어느 면을 뒤집어도 똑같은 모양이 나오는 ‘더블 페이스 코인(Double face Coin)’에 비유한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 모두 기억의 공백과 왜곡의 위험을 안은 불완전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나락에 빠뜨릴 수도 있단 부담을 지고 걷는 길은 결코 녹록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엇갈리는 진술을 고르고 헤쳐 진실의 조각을 맞춰 가는 일이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진실은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지만, 그 목소리는 때로 흔들리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작아지기도 한다. (…) 만약 실제 피해를 입고도 여전히 용기 내기를 주저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기록들이 혼자 견디며 망설이는 그 긴 시간을 지나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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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베르트 곡 들고 방한한 獨 바리톤 괴르네… “고독-상실 그린 ‘겨울나그네’서 감동받을것”

    “‘겨울나그네’는 어떤 지역, 문화, 언어와 상관없이 모든 청중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기적’ 같은 작품입니다.” 독일의 세계적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슈베르트의 대표 연가곡 ‘겨울나그네’로 만난다. 괴르네와 선우예권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에서 ‘겨울나그네’ 전곡을 선보인다. ‘겨울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작품으로, 사랑의 좌절 뒤 겨울 길을 떠나는 방랑자의 고독과 상실을 그린다. 괴르네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슈베르트는 내게 바흐 다음으로 중요한 작곡가로, 슈베르트가 없었다면 성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목소리를 지닌 성악가’로 평가받는 괴르네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업해 왔다.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을 녹음했고, 그가 부른 ‘겨울나그네’가 1997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이 되며 명성을 얻었다. 이번 무대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2024년 시작한 ‘한세 클래식 리트(Lied·독일어로 가곡)’ 시리즈의 일환이다. 재단은 지난해 바리톤 베냐민 아플의 첫 내한 공연에서 ‘겨울나그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작품을 택했다. 괴르네는 “슈베르트는 당시의 많은 문학 작품에 대한 식견이 있었던 전문가이자, 글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음악과 결합해 고양시킨 작곡가”라고 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250회가량 ‘겨울나그네’를 불렀는데, 청중의 반응은 어디서나 비슷했다”며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받은 피아니스트. 독주와 협연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방랑자의 심리와 풍경을 함께 그려내는 파트너로서 괴르네와 호흡을 맞춘다. 괴르네는 선우예권을 두고 “환상적인(Fantastic) 연주자”라며 “같이 공연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100세가 될 때까지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선우예권도 “오랜 시간 너무 존경해 온 성악가와 함께 무대에 오르게 돼 큰 영광”이라며 “슈베르트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곡가다. 특히 가곡은 더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곡 무대에 대해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가장 친밀하고 내면적인 장르”라며 “독주나 협연과 달리 조금 더 친밀한 호흡으로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평소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슈베르트를 꼽아 온 선우예권은 최근 발매한 앨범 ‘리스트’에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가곡을 담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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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나그네’로 만나는 獨바리톤 괴르네 “기적 같은 작품”

    “‘겨울 나그네’는 어떤 지역, 문화, 언어와 상관없이 모든 청중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기적’같은 작품입니다.”독일의 세계적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슈베르트의 대표 연가곡 ‘겨울나그네’로 만난다. 괴르네와 선우예권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에서 ‘겨울나그네’ 전곡을 선보인다. ‘겨울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작품으로, 사랑의 좌절 뒤 겨울 길을 떠나는 방랑자의 고독과 상실을 그린다.괴르네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슈베르트는 내게 바흐 다음으로 중요한 작곡가로, 슈베르트가 없었다면 성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목소리를 지닌 성악가’로 평가받는 괴르네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업해 왔다.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을 녹음했고, 그가 부른 ‘겨울나그네’가 1997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이 되며 명성을 얻었다.이번 무대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2024년 시작한 ‘한세 클래식 리트(Lied·독일어로 가곡)’ 시리즈의 일환이다. 재단은 지난해 바리톤 벤야민 아플의 첫 내한 공연에서 ‘겨울나그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작품을 택했다.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첫 번째 공연의 ‘겨울나그네’가 젊은 아티스트의 치열한 방랑이었다면, 이번엔 괴르네와 선우예권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있고 노련한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같은 곡이지만 전혀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괴르네는 “슈베르트는 당시의 많은 문학 작품에 대한 식견이 있었던 전문가이자, 글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음악과 결합해 고양시킨 작곡가”라고 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250회가량 ‘겨울나그네’를 불렀는데, 청중의 반응은 어디서나 비슷했다”며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했다.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받은 피아니스트. 독주와 협연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방랑자의 심리와 풍경을 함께 그려내는 파트너로서 괴르네와 호흡을 맞춘다. 괴르네는 선우예권을 두고 “환상적인(Fantastic) 연주자”라며 “같이 공연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100살이 될 때까지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선우예권도 “오랜 시간 너무 존경해 온 성악가와 함께 무대에 오르게 돼 큰 영광”이라며 “슈베르트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곡가다. 특히 가곡은 더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곡 무대에 대해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가장 친밀하고 내면적인 장르”라며 “독주나 협연과 달리 조금 더 친밀한 호흡으로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평소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슈베르트를 꼽아온 선우예권은 최근 발매한 앨범 ‘리스트’에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가곡을 담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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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의 恨 인간이 켜다

    “이 곡은 관객들의 설문에서 출발했어요. ‘내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많은 분들이 ‘오늘도 수고했어’, ‘잘하고 있어’ 같은 위로의 말씀을 써주셨거든요.”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연습실.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지음(知音)’의 음성이 모니터에서 흘러나왔다. 26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일 공연 ‘공존’에 나오는 노래 ‘그대라는 기적’을 지음은 이렇게 설명했다.국악관현악단이 인간과 AI가 함께 음악을 창작한 콘서트를 선보인다. 지음은 국내 생성형 AI 음악 스타트업인 포자랩스가 개발한 국립국악관현악단 전용 AI 프로그램 . ‘공존’은 AI와 인간이 협업해 만든 5곡을 무대에 올리는 인문학 콘서트다.5곡이 완성되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AI 지음이 곡의 뼈대를 만든다. 창작 과정에선 포자랩스가 보유한 100만 개 이상의 자체 음악 데이터가 활용됐다. 이후 인간 작곡가가 이를 국악관현악에 맞게 다듬어 완성한 뒤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구현했다. 노래에 담긴 메시지나 제작 과정은 조금씩 달랐다. 관객들이 남긴 메시지를 토대로 한 ‘그대라는 기적’은, AI 지음이 작사·작곡하고 보컬로도 참여했다. ‘데이터의 발아’는 관객들의 감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으며, ‘알고리즘 아리랑’은 여러 형태로 전승된 아리랑 데이터를 이용했다. 손영웅 포자랩스 이사는 이날 현장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AI가 음악을 만드는 실험이 아니다”라며 “인간과 AI가 어떻게 함께 창작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AI가 큰 역할을 했지만, 실제 완성까진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다. 편곡에 참여한 김백찬 작곡가는 “솔직히 ‘지음’이 나의 사수고, 내가 어시스턴트란 느낌을 받았다”며 “‘이분’이 쓴 곡을 악보 따고, 코드 따고, 뺄 건 빼는 식으로 작업했다”고 웃었다. 이어 “인간이 만들었든 AI가 만들었든, 중요한 건 좋은 음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AI의 한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작곡가는 “지음이 만든 원곡엔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애드리브나 리듬 처리가 있었고, 인간의 기본적인 그루브보다 과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국악기 표현도 다소 아쉬웠어요. 가야금이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일본 전통악기 ‘고토’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국악기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중국이나 일본 악기의 소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은 개선돼야 할 부분입니다.”지휘를 맡은 정예지는 ‘인간 연주자의 해석’을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음악 영역까지 AI가 감당하게 될까 봐 낯설고 경계의 대상으로 느꼈지만, 작업 과정이 색달랐다”며 “AI가 만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흐름, 긴장과 이완을 해석에 넣으려 했다”고 말했다.‘공존’은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지음이 공동 사회를 맡는다. 지음은 이날 “저는 데이터로 곡의 방향을 잡고 뼈대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편곡자와 연주자들이 거기에 살과 숨결을 불어넣었다. 악보에 담기 어려운 미세한 떨림과 호흡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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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지음이 나의 사수 같았다”…국립국악관현악단, 인간·AI 협업 무대 ‘공존’

    “이 곡은 관객들의 설문에서 출발했어요. ‘내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많은 분들이 ‘오늘도 수고했어’, ‘잘하고 있어’ 같은 위로의 말씀을 써주셨거든요.”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연습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지음(知音)’의 음성이 모니터에서 흘러나왔다. 26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일 공연 ‘공존’에 나오는 노래 ‘그대라는 기적’을 지음은 이렇게 설명했다.국악관현악단이 인간과 AI가 함께 음악을 창작한 콘서트를 선보인다. 지음은 국내 생성형 AI 음악 스타트업인 포자랩스가 개발한 국립국악관현악단 전용 AI 프로그램 . ‘공존’은 AI와 인간이 협업해 만든 5곡을 무대에 올리는 인문학 콘서트다.5곡이 완성되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AI 지음이 곡의 뼈대를 만든다. 창작 과정에선 포자랩스가 보유한 100만 개 이상의 자체 음악 데이터가 활용됐다. 이후 인간 작곡가가 이를 국악관현악에 맞게 다듬어 완성한 뒤.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구현했다. 노래에 담긴 메시지나 제작 과정은 조금씩 달랐다. 관객들이 남긴 메시지를 토대로 한 ‘그대라는 기적’은, AI 지음이 작사·작곡하고 보컬로도 참여했다. ‘데이터의 발아’는 관객들의 감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으며, ‘알고리즘 아리랑’은 여러 형태로 전승된 아리랑 데이터를 이용했다. 손영웅 포자랩스 이사는 이날 현장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AI가 음악을 만드는 실험이 아니다”라며 “인간과 AI가 어떻게 함께 창작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AI가 큰 역할을 했지만, 실제 완성까진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다. 편곡에 참여한 김백찬 작곡가는 “솔직히 ‘지음’이 나의 사수고, 내가 어시스턴트란 느낌을 받았다”며 “‘이분’이 쓴 곡을 악보 따고, 코드 따고, 뺄 건 빼는 식으로 작업했다”고 웃었다. 이어 “인간이 만들었든 AI가 만들었든, 중요한 건 좋은 음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AI의 한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작곡가는 “지음이 만든 원곡엔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애드리브나 리듬 처리가 있었고, 인간의 기본적인 그루브보다 과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국악기 표현도 다소 아쉬웠어요. 가야금이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일본 전통악기 ‘고토’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국악기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중국이나 일본 악기의 소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은 개선돼야 할 부분입니다.”지휘를 맡은 정예지는 ‘인간 연주자의 해석’을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음악 영역까지 AI가 감당하게 될까 봐 낯설고 경계의 대상으로 느꼈지만, 작업 과정이 색달랐다”며 “AI가 만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흐름, 긴장과 이완을 해석에 넣으려 했다”고 말했다.국악관현악단은 AI 지음 이전부터 음악에 첨단 기술을 시도하는데 적극적이었다. 2023년 공연 ‘부재’엔 국내 최초로 로봇 지휘자 ‘에버6’를 도입했다. 같은 해 ‘관현악의 기원’에선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하는 등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실험했다.‘공존’은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지음이 공동 사회를 맡는다. 지음은 이날 “저는 데이터로 곡의 방향을 잡고 뼈대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편곡자와 연주자들이 거기에 살과 숨결을 불어넣었다. 악보에 담기 어려운 미세한 떨림과 호흡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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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생 신청 JTBC, 월드컵 등 중계 계속 할수 있을까”

    JTBC 등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15일 회생절차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JTBC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중계를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TBC는 올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과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32년까지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의 국내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에도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과 2030년 프랑스 알프스 겨울올림픽, 같은 해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 2032년 호주 브리즈번 여름올림픽 등 4개가 더 남아 있다. JTBC는 그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독점으로 맺은 국내 중계권을 지상파 3사에 재판매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금액 차이 등으로 협상이 불발돼 JTBC가 단독으로 중계했다. 북중미 월드컵 역시 MBC·SBS와는 협상이 결렬됐으며, KBS에만 140억 원에 중계권을 재판매했다. JTBC는 3월 지상파 3사와의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1억2500만 달러(약 1891억 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포함해 2032년 여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전체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료는 5000억∼70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대형 스포츠 중계를 포함한 방송 콘텐츠 서비스와 전국 극장 네트워크 운영 등 그룹의 사업 및 기능은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계권료는 순차적으로 지급하는 구조로 현재까지 계약대로 납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JTBC는 그동안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지만, 수익성 악화가 누적된 상황에서 이런 투자가 재무 부담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은 국내 미디어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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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르 안예은’ 10년… 나쁘진 않을걸?

    노래 한 소절만 들어도 누가 불렀는지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만드는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사진)은 이런 설명에 퍽 들어맞는다. 아쟁을 켜는 듯 강한 음색. 사극과 설화, 공포 등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서사는 ‘안예은이 곧 장르’라는 말을 낳았다.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5’에서 준우승하며 데뷔한 그는 한국적 멋과 미를 담은 노래부터 귀로 듣는 납량특집 시리즈까지 ‘이야기의 음악화’를 구현하며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안예은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 5집 ‘그렇게 나쁘진 않을걸’을 냈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DSP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생이 고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날이 있을 것이란 의미도 있고, 앨범이 ‘나쁘지 않을걸’이란 의미도 있다”고 했다. “사실 제 작업물에 대해 스스로 ‘진짜 좋아’라고 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나쁘지 않을걸’이란 제겐 최대한의 ‘꺼드럭거림’인 거죠.” 이번 앨범은 2023년 2월 정규 4집 ‘쉽게 쓴 이야기’ 이후 3년여 만의 정규 앨범이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8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앨범엔 타이틀곡 ‘디나이(DENY)’를 비롯한 신곡 9곡과 미발매곡, 기존 곡 등을 새롭게 녹음한 8곡까지 총 17곡이 2CD 형식으로 담겼다. 안예은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음악으로만 돈을 벌어 먹고사는 엄청 큰 일을 10년째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타이틀곡 ‘디나이’는 알고도 외면하는 사람의 심리를 그린 곡 이다. 강렬한 기타 리프에서 록 느낌이 묻어나는 독특한 노래다. 그는 “다 아는데 외면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쓴 가상의 이야기”라며 “20세 때 꿈이 노엘 갤러거였을 만큼 ‘록 밴드 아니면 음악을 안 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이 밖에도 우울과 불안을 불안정한 보컬과 기타 불협화음으로 표현한 ‘가시꽂이’, 절벽에 길을 내는 직업에서 착안한 ‘잔도공’ 등 독특한 아이디어가 발현된 곡들이 가득하다.안예은을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는 공포다. 그는 2020년 ‘능소화’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 납량특집 호러송을 발표해 왔다. 올해도 일곱 번째 귀신 노래를 준비 중이다.“사람이 공포를 가장 많이 느끼는 요소가 ‘소리’란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효과음이나 배경음악뿐 아니라 가사가 있는 노래로도 공포심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하게 됐죠.”강한 개성이 때로 부담이 되진 않을까. 안예은은 “창작자로서도 보컬리스트로서도 시그니처가 있다는 건엄청난 장점”이라며 “다만 특이하다고 느낄수록 빨리 질릴 거라는 두려움도 있다. 때문에 가능한 많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했다.안예은은 20, 2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 ‘겹경사’를 연다. 데뷔 초부터 함께해 온 밴드와의 호흡은 물론이고 여러 막간 코너들이 준비돼 있다고. 10년을 알차게 살아온 싱어송라이터는 앞으로 10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바르게 살고 싶어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사고를 쳐서 뉴스에 나오는 그 마음을 제가 알거든요. 사람으로서도, 플레이어로서도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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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장르가 된 안예은…“팬들이 질릴까봐 가능한 많이 시도”

    노래 한 소절만 들어도 누가 불렀는지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만드는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이런 설명에 퍽 들어맞는다. 아쟁을 켜는 듯한 강한 음색, 사극과 설화, 공포 등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서사는 ‘안예은이 곧 장르’라는 말을 낳았다.2016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5’ 준우승 이후 데뷔한 그는 한국적 멋과 미를 담은 노래부터 귀로 듣는 납량특집 시리즈까지, ‘이야기의 음악화’를 구현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는 “누구나 개성을 갖고 있다. 내 음악이 특별히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규 1집 수록곡이었다가 반응이 좋아 드라마 OST로도 만들어진 ‘홍연’, 한국 설화에서 출발한 ‘창귀’ 같은 노래들은 안예은만의 강렬한 개성을 보여준다.●비극이어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걸”그런 그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 5집 ‘그렇게 나쁘진 않을걸’을 냈다. 제목부터 살짝 뭉근하다. 강렬하게 “좋다”고 외치진 않지만, 슬쩍 건네는 낮은 온도의 위로에 오히려 마음이 간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DSP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난 안예은은 “인생이 고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날이 있을 것이란 의미도 있고, 앨범이 ‘나쁘지 않을 걸’이란 의미도 있다”고 했다. “사실 제 작업물에 대해 ‘진짜 좋아’라고 해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나쁘지 않을걸’이란 제겐 최대한의 ‘꺼드럭거림’인 거죠.”이번 앨범은 2023년 2월 정규 4집 ‘쉽게 쓴 이야기’ 이후 3년여 만의 정규 앨범이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8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앨범에는 타이틀곡 ‘디나이(DENY·부정하다)’를 비롯한 신곡 9곡과 미발매곡, 기존 곡 등을 새롭게 녹음한 8곡까지 총 17곡이 2CD 형식으로 담겼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그는 “음악으로만 돈을 벌어 먹고살 수 있다는 엄청 큰 일을 10년째 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타이틀곡 ‘디나이’는 알고도 외면하는 사람의 심리를 그린 곡이다. 강렬한 기타 리프에선 록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그는 “다 아는데 외면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쓴 가상의 이야기”라며 “20세 때 꿈이 노엘 갤러거였을 만큼 ‘록 밴드 아니면 음악을 안 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제야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안예은의 여러 얼굴을 드러낸다. 지옥에 불을 질러서라도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마음을 신나는 사운드로 풀어낸 ‘들숨’, 우울과 불안을 불안정한 보컬과 기타 불협화음으로 표현한 ‘가시꽂이’ 등은 그의 내면을 진솔히 담아냈다. 길 없는 절벽에 길을 내는 직업에서 착안한 ‘잔도공’은 “조금 더 걸어보자”는 위로를 담았다. 팬들이 기다려온 안예은식 사극풍 발라드 ‘무언’과 ‘낙망’도 실렸다.10주년을 맞아 옛 곡들도 다시 손봤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크게 사랑받아 역주행한 ‘문어의 꿈’은 친구들의 자녀 5명과 함께 다시 녹음했다. 그는 “원곡을 좋아한 어린이들이 낯설어하지 않도록 편곡은 크게 바꾸지 않고,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여러 파트에 넣었다”며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주는 굉장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안예은을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는 공포다. 그는 2020년 ‘능소화’를 시작으로 ‘창귀’, ‘쥐’, ‘홍련’ 등 매년 여름 납량특집 호러송을 발표해 왔다. 올해도 일곱 번째 귀신 노래를 준비 중이다. “사람이 공포를 가장 많이 느끼는 요소가 ‘소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효과음이나 배경음악뿐 아니라 가사 있는 노래로도 공포심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시작하게 됐죠.”●“바르게 살고 싶다”강한 개성이 때로 부담이 되진 않을까. 실제로 데뷔 3∼5년 차에는 사극풍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는 “창작자로서도 보컬리스트로서도 시그니처가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라며 “다만 특이하다고 느끼실수록 빨리 질릴 거라는 두려움은 아직 있어서 가능한 많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했다.안예은은 20, 2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겹경사’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데뷔 후 함께해 온 밴드에 더해 코러스 3명이 함께한다. 그는 “이번엔 조금 더 귀가 빵빵한 라이브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의 안예은에 대해 묻자 거창하지 않은 답이 돌아왔다. ‘나쁘지 않을 걸’이라며 음악 듣기를 권하는 그다운 답이었다. “바르게 살고 싶어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사고를 쳐서 뉴스에 나오는 그 마음을 제가 알거든요. 사람으로서도, 플레이어로서도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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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무불이행 JTBC, 신용등급 강등…중앙일보도 하향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JTBC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중앙일보 등 JTBC 주요 관계사들도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12일 JTBC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하향했다. 단기신용등급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3’에서 ‘C’로 내렸다. NICE신용평가는 JTBC 회사채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향후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JTBC가 차입금 원리금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한 직후 이뤄졌다. JTBC는 이날 3개월 만기가 돌아온 채권인 미르제이차 56억 원,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 원 등 총 206억원에 달하는 유동화 차입금 상환을 이행하지 못했다. NICE신용평가는 “6월 12일 유동화 차입금 상환 불이행으로 최근 유동성 위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또 JTBC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계열사 전반의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근거로 들었다. 회사채 신용등급 ‘CCC’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채무 불이행을 할 가능성이 있어 매우 투기적이라고 판단될 때 부여된다.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등급으로 평가한다. CP와 전자단기사채에 적용된 ‘C’는 적기 상환능력이 의문시될 때 매겨진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도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B’로 낮췄다. 한기평은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 뉴미디어 중심 콘텐츠 이용 행태 변화 등으로 방송광고 시장의 구조적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광고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NICE신용평가는 중앙일보에 대해서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2025년 말 기준 그룹 합산 기준 총차입금(2조8000억 원)이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며 “JTBC의 상환 불이행에 따른 계열 전반의 자금조달 불확실성 확대로 자금조달 위험이 이전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TBC는 입장문에서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대외 여건 악화로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JTBC는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과 보도 등 방송 제작 방영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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