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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로야구 타격왕에 오른 키움 이정후(24)는 요즘도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도 이정후의 진가를 확인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서자 LG 더그아웃은 그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쳤기에 자칫 실점할 수 있을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피한 것이다.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후 지난달까지 타율 0.326(187타수 61안타), 6홈런, 31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6월 들어 페이스를 더 올리고 있다. 이달 치른 15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379(58타수 22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39(3위)까지 올랐고 홈런은 개인 첫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2020시즌(15개) 이후 2년 만에 두 자리 수 홈런(10개·8위)을 쳤다. 시즌이 아직 절반도 치러지지 않아 홈런 커리어 하이 기록도 가능하다. 주자가 없을 때나 있을 때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치며 타점도 45점(5위)을 기록 중이다. 이 또한 개인 최다였던 2020년의 101타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고의사구다. 올 시즌 이정후는 7개 고의사구를 얻어냈는데, 이는 삼성 외국인타자 피렐라(33)와 공동 1위 기록이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적응기를 마친 피렐라는 타율(0.361·1위), 안타(87개·공동 1위), 득점(45·2위), 홈런(12개·3위), 타점(44점·공동 6위) 등 타격 주요부문 상위에 올라있다. 상대팀 투수들은 최고의 외국인 타자만큼 이정후를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의 종전 개인 최다 고의사구는 2020시즌의 6개였는데,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거포 박병호(36)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어 팀 타선의 무게가 확 떨어졌다. 2015년 53홈런을 쳤던 박병호가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겪었다고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20.5개의 홈런을 쳤기에 박병호의 대체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김혜성(23)이 4, 5번 타순에 서는 일이 잦아졌지만 2017년 데뷔한 김혜성이 지난해까지 친 홈런은 총 15개다. 위기의 상황에서 통산 타율이 0.340으로 KBO리그 역사상 가장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이정후가 홈런, 타점, 고의사구 등 소위 ‘거포지표’까지 눈을 뜨고 있다. ‘바람의 손자’(이정후의 별명)의 맹활약 속에 박병호, 박동원(KIA) 등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키움은 리그 2위를 지키며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계 최고 레벨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 데뷔 10년째를 맞은 강경호(35·밴텀급)가 7개월 만에 다시 오른 옥타곤(8각의 링)에서 UFC 7승째를 거뒀다. 강경호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275 대회 밴텀급 경기에서 몽골의 다나 바트게렐(33·몽골)에게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2013년 3월 UFC에 데뷔한 강경호는 이날 승리로 UFC 전적 7승 3패가 됐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8승 9패. 강경호는 승리 후 양성훈 감독을 목말 태우는 세리머니를 했다. 3연승을 달리다 지난해 11월 라니 야히아(38·브라질)에게 판정으로 패했던 강경호는 이번 승리로 밴텀급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당시 강경호는 2년 만의 복귀전이었던 야히아와의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한국인 파이터로는 김동현(41·웰터급)에 이어 2번째 4연승과 함께 체급별 상위 16명까지만 주어지는 세계 랭킹도 얻을 수 있었다. 12일 경기가 열린 싱가포르는 2014년 1월 강경호가 UFC에서 첫 승리를 맛본 곳이기도 하다. 당시 강경호는 일본의 시미즈 슈니치에게 암트라이앵클 초크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강경호는 바트게렐을 상대로 킥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잽과 킥을 날리며 상대한테 펀치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타격전이 팽팽했다. 바트게렐은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 중 8승을 KO로 챙긴 타격가다. 나머지 4번의 승리 중 2번은 서브미션 승리이고 판정승은 2차례 밖에 되지 않았다. 바트게렐은 이날 그라운드 싸움을 시도하지 않고 원거리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강경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열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짧게 자르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를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강경호는 야히아와의 경기를 떠올리면서 “경기를 오랜만에 치렀는데 자만했던 것 같다”며 “머리가 길어서 상대한테 목을 잡히면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강경호는 레게 머리를 하고 경기에 나섰다. 강경호는 김동현 정찬성과 함께 UFC에 진출한 초기 세대 한국인 파이터다. 강경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어깨가 무겁다”고도 했다. UFC 진출 초기 멤버로 분류되는 파이터들이 하나 둘씩 옥타곤을 떠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2008년 5월 한국인 최초로 UFC 무대를 밟은 김동현은 2017년 6월 이후 5년간 경기를 갖지 않아 사실상 은퇴한 선수다. 2011년 5월 UFC에 데뷔한 정찬성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등판 불패’의 기운이 김광현(34·SSG)에서 구창모(25·NC)로 넘어간 듯하다. 구창모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팀의 9-1 승리에 기여했다. 승리 투수가 된 구창모는 551일 만의 1군 복귀전이던 지난달 28일 두산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구창모의 복귀 후 3경기 평균자책점은 0.52다.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NC는 이날 SSG에 2-9로 패한 한화와 순위를 맞바꿔 꼴찌에서 9위로 올라왔다. 4월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SSG는 미국에서 2년 만에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한 10경기에서 9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김광현도 6승을 챙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7일 NC전에서 7이닝 5실점(1자책)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SSG의 ‘김광현 등판=무패’ 분위기도 끝났다. SSG 김광현의 기세를 꺾었던 NC 타선은 팀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이후 3경기째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10일 NC 타선은 4회초까지 9점을 뽑았다. KT는 16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35)의 활약으로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보스턴이 77점을 합작한 ‘빅3’의 활약을 앞세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을 챙겼다. 보스턴은 9일 골든스테이트와의 파이널 3차전 안방경기에서 116-100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LA 레이커스와 함께 NBA 역대 최다(17회) 우승 팀인 보스턴은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보스턴은 ‘빅3’로 불리는 제일런 브라운(27점), 제이슨 테이텀(26점), 마커스 스마트(24점)가 나란히 20점 이상을 넣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리바운드에서도 47-31로 크게 앞섰다. 2쿼터를 68-56으로 12점 앞선 채 마친 보스턴은 3쿼터 들어 추격을 허용하면서 한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전매특허인 ‘3쿼터 맹습(third-quarter onslaught)’에 흔들리면서 3쿼터 3분 45초를 남기고는 82-8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보스턴은 다시 전세를 뒤집었지만 4점 차(93-89)의 불안한 리드로 4쿼터를 맞았다. 보스턴은 파이널 1, 2차전에서도 3쿼터에 30점이 넘는 대량 실점을 하며 힘든 경기를 했었다. 4쿼터에서 보스턴은 골든스테이트의 맹습을 허락하지 않았다. 상대 득점을 11점으로 묶고 두 배가 넘는 23점을 넣었다. 이번 시즌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스마트의 방어력이 돋보였다. 스마트는 골든스테이트의 해결사 스테픈 커리를 꽁꽁 묶었다. 3쿼터까지 3점포 6개를 포함해 31점을 몰아친 커리는 4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스마트는 가드 포지션으로는 26년 만에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을 만큼 수비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보스턴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24)의 살아난 ‘맘바(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별명) 멘탈리티’를 앞세워 골든스테이트를 눌렀다. 보스턴이 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 골든스테이트와의 안방경기에서 116-100으로 승리했다. 7전 4선승제의 파이널에서 보스턴은 안방 첫 경기를 가져가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일진일퇴를 주고받은 만큼 이날 양 팀은 2차전에서 드러냈던 단점들을 보완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34)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듯 클레이 톰프슨(32), 앤드류 위긴스(27)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보스턴은 테이텀의 득점이 초반부터 터졌다. 경기 초반은 보스턴이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보스턴의 삼각편대 중 한 축인 제일런 브라운(26)이 경기 시작 33초 만에 3점 슛을 성공시키더니 1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몰아넣었다. 브라운의 활약 덕에 보스턴은 1쿼터를 33-22로 앞섰다. 2쿼터에 보스턴이 35점, 골든스테이트가 34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졌지만 보스턴은 1쿼터 때 벌려 놓은 점수 차를 유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케본 루니(26)의 덩크슛을 시작으로 커리가 3점 슛 2방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커리는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넣었고, 커리와 ‘스플래시 듀오’로 명성을 떨친 톰프슨도 이때 3점 슛 2방을 포함해 10점을 몰아쳤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까지 12점 차로 벌어져있던 점수 차를 4점(89-93)으로 좁힌 채 3쿼터를 마쳤다. 2010년대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골든 스테이트는 3쿼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팬들은 골든스테이트의 3쿼터를 가리켜 ‘약속의 3쿼터’라고 했다. 이번 시리즈 1, 2차전에서도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 보스턴보다 21점을 더 넣었고 이날도 8점(33-25)을 더 넣으며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보스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4쿼터 시작 30초 만에 테이텀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뒤 이어 마커스 스마트(28)의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점수 차를 순식간에 9점 (98-89)으로 벌렸다. 골든스테이트는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양 팀의 점수차는 서서히 벌어졌다. 보스턴은 테이텀(26점 6리바운드 9도움)이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브라운(27점 9리바운드 5도움), 스마트(24점 7리바운드 5도움), 알 호포드(36·11점 8리바운드 6도움) 등이 여러 선수들이 테이텀의 뒤를 받쳤다.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테이텀은 이날도 1쿼터 초반 어깨를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잠시 보였지만 이후 아픈 기색 없이 골든스테이트가 추격을 시작할 때마다 흐름을 끊는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다. 무릎이 아파도 코트에만 서면 펄펄 날던 테이텀의 롤 모델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31점 4리바운드 2도움)뿐 아니라 톰프슨(25점 3리바운드 3도움), 위긴스(18점 7리바운드 2도움)가 분전했지만 수비의 핵인 드레이먼드 그린(32)이 3쿼터까지 반칙 4개를 하는 등 반칙관리에 어려움을 겪다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6반칙으로 퇴장당한 게 아쉬웠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필리핀 선수가 국내 프로농구 무대를 밟는다.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는 “아시아쿼터를 통해 필리핀 국가대표 샘조지프 벨란겔(23·175cm·사진)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8일 밝혔다. 필리핀 선수가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는 건 1997년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국내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를 팀당 2명까지 둘 수 있는데 아시아 선수에 한해 한 명 더 둘 수 있게 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2020∼2021시즌부터 도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 선수만 아시아쿼터 대상이었는데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부터 필리핀 선수까지 포함됐다. 나카무라 타이치(25)가 아시아쿼터 1호 선수로 DB와 계약해 지난 시즌까지 2년간 뛰었다. 가드인 벨란겔은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로 프로에서 뛴 적은 없다. 하지만 농구가 국기(國技)나 다름없는 필리핀에서 대학생 때 이미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전국구 스타다. 작년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한국과의 경기에서 78-78로 맞선 4쿼터 종료 직전에 3점 슛을 꽂아 필리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아버지도 농구 선수 출신이다. 일본과 대만 팀들도 벨란겔 영입에 나섰지만 그는 한국 리그를 택했다. 벨란겔은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농구와 한국문화를 알게 될 좋은 기회여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벨란겔에 대해 “동료들의 공격을 잘 살려주고 막힐 때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능력도 갖춘 공격형 가드”라며 “키가 좀 작은 편이지만 몸싸움이 심한 필리핀 농구에서 어릴 때부터 적응해 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벨란겔은 17, 18일 안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필리핀 대표팀 간의 평가전을 뛴 뒤에 한국가스공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과 LG 등 다른 팀들도 필리핀 선수 영입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가드 전력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두 팀은 포워드 포지션의 필리핀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광현(34·SSG)이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혀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패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결국 SSG가 NC에 2-6으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돌아온 뒤 11경기 만에 시즌 첫 패전 기록을 남겼다. 김광현은 이날 5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1점이 전부였다. 1-0으로 앞서 가던 2회말 수비 실책 3개가 잇달아 나오는 과정에서 5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김광현 본인도 서호철(26)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에 악송구를 저질렀다. 이 바람에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41에서 1.39로 끌어내리고도 패전투수가 되어야 했다. 김광현의 시즌 전적은 6승 1패가 됐다.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은 SSG가 무조건 승리한다는 공식도 11경기 만에 깨졌다. 반면 NC 선발 루친스키(34)는 김광현보다 1점이 많은 2자책점을 내주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1.83에서 1.90으로 올랐지만 기록지에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날 삼진 7개를 잡은 루친스키는 시즌 5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프로야구 최하위 NC는 또 이날 승리로 잠실에서 안방팀 두산에 1-3으로 패한 9위 한화를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두산 선발 스탁(33)은 이날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한화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게 됐다. 3회말 선제 1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남긴 페르난데스(34) 역시 한화를 상대로 타율 0.478,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자랑했다. 고척에서는 안방팀 키움이 선발 한현희(29)의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KT를 3-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SS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사직에서는 삼성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안방팀 롯데를 7-4로 물리쳤다. LG와 KIA의 광주 경기는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문화재단(KCF·이사장 김준일 코비그룹 회장)과 스포츠동아가 태권도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2022 태권도 영상 공모전’을 주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우리 일상 속에 살아 숨쉬는 국기(國技) 태권도’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세계태권도연맹(WT), 대한태권도협회, 세종학당재단,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시아발전재단(ADF)이 후원한다. 태권도를 사랑하는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은 ‘K-POP 태권댄스’, ‘다이내믹 태권도’ 등 2개 부문으로 나뉜다. K-POP 태권댄스는 K-POP 음악과 태권댄스를 곁들인 30초∼2분 이내의 영상을 만들면 된다. 다이내믹 태권도는 고난도 태권도 동작 시범, 영화·드라마 패러디, 우리 도장 자랑하기 등 다양한 영상으로 표현하면 된다. 한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영상을 9월 13일까지 올리면 된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 1편(상금 500만 원), 최우수상 4편(각 300만 원), 우수상 4편(각 200만 원), 장려상 10편(50만 원) 등 총상금 3000만 원을 시상할 계획이다. 태권도 선수 출신의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공모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0월 20일 열릴 시상식에 참석해 태권도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잘 하고 있는 것 외에 아무 잘못이 없다.” 프로야구 한화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팀 내 마무리를 맡고 있는 장시환(35)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4일 키움과의 안방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서던 9회초 1사 1루에서 등판한 장시환이 키움 전병우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전 장시환이 11세이브를 기록할지 누가 예상했겠나.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장시환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한화 선발투수였던 그는 지난해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1승 없이 2020시즌 막판 2연패를 한 것을 더해 개인 연패 기록은 ‘13’으로 늘어났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장시환은 결국 선발 자리를 내려놨고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2경기를 뛰고 1홀드를 추가한 뒤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시작부터 불펜투수였는데, 두 번째 등판경기인 4월 5일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해 개인 연패 기록이 14까지 늘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는 심수창의 ‘18연패’(2009~2011)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불명예 기록이 눈앞이지만 장시환은 요즘 칭찬받고 있다. 4일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하기 직전까지 11번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성적(6일 현재)은 1패 1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71이다. 두 자리 수 세이브와 3점대 평균자책점 모두 KT에서 뛰던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세이브는 KT 마무리 김재윤과 공동 6위다. 아무도 예상 못한 성적표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장시환에게 불펜은 도피처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4월 말 마무리 정우람(37)과 정우람의 후계자로 꼽힌 강재민(25)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자 마무리 경험이 있고 빠른 공(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7km)을 던지는 장시환에게 임시 마무리 역할이 주어졌다. 팀 승리를 책임지는 마무리가 연전연패를 안긴 선발만큼 부담이 될 법 했지만 장시환은 제 옷인 양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아직 ‘승리’가 없어 연패 기록에 마침표가 찍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시환도 연패 트라우마는 떨쳐낸 모습이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 선수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 장시환은 “보직변경 이후 잡생각을 버리며 공을 던지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연패를 하며 선수생활의 밑바닥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이브 기록 앞자리를 ‘2’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경기 전엔 괜찮았는데, 끝나고 나니 약간 후회스러웠습니다.” 류현진(35·토론토)은 2일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이닝 만에 내려온 뒤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회까지 토론토가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초가 시작된 뒤에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유는 팔뚝 통증 재발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평소답지 못했다. 투구 수 58개 중 패스트볼이 24개였는데, 최고 구속이 시속 143.7km로 시즌 평균인 144.1km에도 못 미쳤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km였다. 1회초 화이트삭스 선두 타자 A J 폴록에게 1점, 4회초 무사 2루에서 호세 아브레우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모두 홈런 때문에 점수를 내줬다. 이날까지 27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시즌 피홈런 5개로 9이닝당 1.67개꼴로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어깨 부상 여파로 4와 3분의 2이닝만 던진 2016년(1.93개)을 빼면 MLB 데뷔 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2014년에는 20이닝을 채워야 1개가 될 수준(9이닝당 0.47개)이었다. 팔뚝 이상은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투구한 류현진은 공 65개를 던지고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당시에도 강판 이유에 대해 ‘왼쪽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라고 했다. 4월 중순 팔뚝 통증으로 약 한 달 동안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복귀한 뒤 약 2주 만에 통증이 재발했지만 6일 만인 이날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또 부상이 재발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오늘 시속 85∼86마일(시속 137∼138km)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4이닝을 막아줬다.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은데 충분히 칭찬할 만했다. 그가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구원진 운용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토는 7-3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몬토요 감독은 “시즌 초에 느낀 팔뚝의 불편함을 오늘도 느꼈다. 곧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전까지 MLB에서 개인 통산 999와 3분의 1이닝을 투구한 류현진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브레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000이닝을 채웠다. 이후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1003과 3분의 1이닝으로 기록을 늘렸다. 한국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000이닝을 넘어선 건 1993이닝을 소화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9)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에이스 김광현(34)의 등판은 SSG에 ‘패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와 같다. 선두 SSG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틀 연속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SSG는 전날 당한 1-2 패배를 그대로 갚아줬다. 이날 SSG에서는 좌완 김광현이, KT에서는 우완 소형준(21)이 선발 등판해 신구 에이스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6승을 거두고 있어 누가 승리투수가 되든 하루 전 시즌 7승째를 기록한 안우진(23·키움)과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두 선발은 나란히 호투했지만 둘 다 웃지 못했다. 김광현이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소형준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채 1-1로 맞선 상황에서 각각 강판됐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SSG 최정(사진)은 KT 김민수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최정의 개인 통산 410번째(시즌 7호)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SSG 고효준은 롯데 소속이던 2020년 9월 18일 이후 62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SSG는 김광현이 등판한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기록하며 에이스가 등판한 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매서운 방망이로 지난달 16승 6패(5월 승률 1위)를 기록, 8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간 KIA의 타격은 이날도 식지 않았다.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7-3으로 이기며 2연승했다. KIA는 팀 홈런 1위(44개) 답게 홈런 세 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1-0으로 앞서던 4회초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만루홈런을 치며 5-0으로 크게 앞섰고, 6회 최형우, 7회 나성범(각각 1점) 등 거포들이 홈런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위 키움과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혔다. 전날 KIA에 3위 자리를 내줬던 LG는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초 터진 이재원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14-5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와의 승차는 0.5경기다. 삼성은 고척 방문경기에서 키움을 4-2로 꺾고 키움의 8연승을 저지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결승에서 상대할 것 같아 영상 분석을 하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잘하더라고요.”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경남고를 우승으로 이끈 전광열 감독은 결승전 상대였던 청담고 선발 류현곤(18·3학년)을 이렇게 칭찬했다. 전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인 류현곤에 대해 “몸을 외야 쪽으로 비틀어서 최대한 공을 숨겨 던진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가 나왔지만 투구 폼 때문에 체감 속도는 더 빨랐을 것”이라며 “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커브 등 깨끗한 공이 하나도 없더라. 류현곤이 더 길게 던졌다면 우리가 우승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류현곤은 이날 6회초까지 경남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남고는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를 포함해 올해 1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2점을 뽑은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경남고가 올해 6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한 건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처음이었다. 그 사이 청담고 타선이 5회말 2점을 선취하면서 경남고는 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투수 한 명이 투구 수 105개를 넘길 수 없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류현곤은 7회초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경남고 타선이 단숨에 5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3자책점을 기록한 류현곤은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곤은 “타자 한 명당 5구 이내에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빠른 템포로 승부하려고 했다. 그렇게 8, 9회까지 던지고 싶었는데 뜻을 못 이뤄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곤은 패스트볼 평균 시속이 137km 정도로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시속 14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변화구,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등이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 (지명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고 봐왔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장점이 더 도드라진 것 같다. 구속만 시속 5km 정도 더 올라오면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곤의 가장 큰 장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결승전에서 25타자를 상대로 삼진 11개를 잡아낸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상대한 타자 65명 중 26명(40%)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끝판왕’ 오승환(40·삼성)도 2012년 상대 타자 중 37.7%를 삼진으로 잡아낸 게 개인 최고치다. 탈삼진 26개 역시 이번 대회 최다 기록이다. 류현곤은 “이전까지 전국대회라고 하면 막연하게 ‘큰 대회’로만 생각했다. 황금사자기에서 결승전까지 치른 덕에 앞으로 ‘큰 경기’도 연습경기처럼 여유로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서 감투상을 받은 류현곤은 “우승한 경남고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상을 받고도 웃지 못했다”면서 “다음 대회에서는 꼭 우승해 기쁜 마음으로 교가를 부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경남고가 1974년 이후 48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데는 ‘마운드의 살림꾼’ 나윤호(2학년·사진)의 활약이 있었다. 경남고가 결승에 한 발 다가설 때마다 1회전부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3km의 패스트볼을 던진 ‘에이스’ 신영우(3학년)에게 관심이 쏠렸지만 승리의 발판은 주로 나윤호가 놓았다. 1회전 덕수고전부터 결승전까지 경남고가 치른 6경기 중 나윤호는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5경기에 나섰다. 그중 2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0.64(14와 3분의 1이닝 1실점)였다. 이번 대회 경남고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30일 결승전에서도 제구 난조를 보인 선발 신영우가 5회까지 공 99개를 던져 나윤호가 예상보다 이른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나윤호는 첫 타자를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공 56개로 9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에 불과했지만 나윤호의 호투 속에 청담고 선발 류현곤(3학년)의 호투에 눌렸던 경남고 타선도 경기 후반 기지개를 켜며 역전승을 거뒀다. 나윤호는 “최우수선수(MVP)는 상상도 못 했다. 감독님이 믿고 마운드에 올려줬던 만큼 기대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투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롤 모델이 롯데에서 활약 중인 경남고 출신 투수 최준용(21)이라고 밝힌 나윤호는 “올해는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내년에는 구속을 최고 시속 145km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또한 경남고의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개인상 수상자△ 최우수선수상: 나윤호(경남고)△ 우수투수상: 박윤성(경남고)△ 감투상: 류현곤(청담고)△ 수훈상: 강민우(경남고)△ 타격상: 신용석(타율 0.556·마산고)△ 최다타점상: 김정민(7타점·경남고)△ 최다안타상: 조세익(11안타·경남고)△ 최다득점상: 이기욱(9득점·선린인터넷고)△ 최다홈런상: 이철민(2개·선린인터넷고)△ 최다도루상: 박성빈(5개·대전고)△ 감독상: 전광열(경남고)△ 지도상: 김문현(경남고 부장)△ 공로상: 백영선(경남고 교장)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 구속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자리를 잡은 한 프로야구 지방 팀 스카우트는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마다 “41!”, “43!” 등 숫자를 계속 불렀다. ‘43’은 ‘시속 143km’를 지칭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20, 30대 숫자를 부르는 경우가 흔했는데 올해는 40대 숫자를 듣는 일이 많았다. 각 구단 스카우트진에 따르면 올해 시속 140km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고교 투수들은 100명이 넘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고교 팀(클럽 팀 포함)이 총 110여개니까 이런 투수가 팀마다 1명 꼴로 있는 셈이다. 한 스카우트는 “어느 정도 전력을 갖춘 팀이라면 1~3학년을 통틀어 140km대 공을 던지는 투수가 2, 3명 씩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과장이 섞인 풍문 같은 말은 황금사자기에서 증명됐다. 19일 가장 먼저 열린 마산고와 세광고의 1회전에서 마산고의 김관우(최고 시속 142km), 이한서(143km·이상 3학년), 세광고의 김연주(2학년·142km), 서현원(144km), 김준영(146km·이상 3학년) 등 등판하는 투수마다 시속 140km대 공을 던지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올해 첫 전국대회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옛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우승팀 북일고의 원투 펀치 최준호(3학년), 김휘건(2학년)은 각각 최고 시속 147km, 150km로 프로에서도 통할 강속구를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최고 시속은 경남고 에이스 신영우(3학년)의 153km였다. 과거였다면 시속 130km대 후반에서 140km 초반의 공만 던져도 고교무대에서 ‘강속구 투수’로 통했다. 이런 투수마저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스카우트들은 투수 중 키는 크지만 말랐고, 투구 폼이 유연해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면 구속이 오를 가능성이 큰 ‘원석’ 찾기에 골몰했다. 이제는 고교야구에도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늘어나다 보니 스카우트들 관점도 달라졌다. 가령 수도권 고교 팀에서 팀의 에이스로 불리는 선수에 대해 한 스카우트는 “최고 시속 147km를 던지는 선수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143km ‘밖에’ 안 나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투수들의 공이 빨라졌다고 타자들이 마냥 헛방망이만 돌린 것도 아니다. 투수의 구속이 오른 만큼 타자들의 타격 기술도 진화했다. 25일 인천고와 북일고의 16강전(북일고 7-1 승리)에서 인천고 에이스 이호성(3학년)에게 1회초부터 홈런을 뽑아내며 무너뜨린 북일고 김종우(3학년)는 “상대 투수가 패스트볼을 자신 있어 하는 것 같아 가운데 들어오는 패스트볼 하나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에서 강속구 투수들을 공략할 때 구사할 ‘노림수’가 고교야구에서도 나온 것이다. 힘보다 기술로 쳐낸 홈런이 준결승전까지 황금사자기 대회 기간 7개가 나오며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 경남고와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평택 청담고가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76번째 황금사자기 주인공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황금사자기에서 6번 우승한 경남고는 28일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황금사자기 5회 우승팀 선린인터넷고를 8-4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국대회 4강 무대를 처음 밟은 청담고가 역시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첫 우승을 노리던 마산고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막강 화력+에이스 건재’ 경남고 1945년 창단한 경남고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총 17번(공동 2위) 우승한 야구 명문교다. 경북고(21번) 한 학교만 경남고보다 우승이 더 많다. 경남고는 6년제 경남중 시절인 1947년 황금사자기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내리 3연패하며 야구 명문으로 거듭났다. 현재도 황금사자기에서 3연패를 한 학교는 경남고밖에 없다. 단, 황금사자기에서는 1974년이 마지막 우승이고 결승전에 오른 것도 1987년 이후 35년 만이다. 경남고는 당시 결승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신일고에 3-4로 패했다. 경남고는 지난해에도 준결승까지는 올라왔지만 대구고에 2-7로 지면서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팀 타율 1위(0.377)를 기록 중인 경남고는 20일 1회전에서 덕수고에 4-3, 1점 차 승리를 거둔 이후 4경기에서 최소 3점 차 이상으로 상대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강팀이 몰렸다는 ‘오른쪽 대진표’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2, 3회전에서 연속 콜드승을 거두기도 했다.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 덕에 ‘원투 펀치’ 신영우(3학년)와 나윤호(2학년)가 결승전에 모두 등판할 수 있다는 것도 경남고가 유리한 점이다.○ ‘박빙에 강한 이기는 야구’ 청담고 2016년 창단한 청담고는 모든 게 처음이다. 올해 황금사자기를 통해 전국대회 첫 8강, 준결승, 결승 진출 역사를 썼다. 내친김에 창단 첫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황금사자기가 3년 연속 ‘첫 등정’을 허락했다는 건 청담고에 반가운 신호다. 2019년 유신고를 시작으로 2020년 김해고, 지난해 강릉고까지 최근 3년간 챔피언이 모두 창단 후 황금사자기 첫 우승 기록을 남겼다. 청담고는 투타에서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팀 야구’를 앞세워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 16강전부터 3경기 연속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팀 타율은 0.275밖에 되지 않지만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1.76으로 힘을 내며 ‘이기는 야구’를 이어왔다. 청담고가 결승에서도 이기는 야구를 이어가려면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대회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26일 8강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강병현(2학년)과 준결승전 승리투수 정진호(3학년)가 모두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오늘의 황금사자기 (결승전)▽목동야구장경남고(1루) 18시 30분 청담고(3루)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우승기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역대 황금사자기 6회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와 전국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청담고가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우승기를 놓고 대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청담고는 28일 열린 준결승에서 마산고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뒤이어 경남고도 선린인터넷고에 8-4 승리를 거두며 결승 대진표를 완성시켰다. 전통의 강호 경남고와 역사가 깊지 않은 청담고의 결승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된다. 1945년에 창단한 경남고는 황사기에서만 우승을 6번(역대 2위) 한 강호다. 경남중(6년제) 시절인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제1~3회 황금사자기에서 3연패를 기록했는데 이 대회 역사상 유일한 기록이다. 준우승도 6번일 정도로 황금사자기 결승 단골이었고 지난해에도 4강에 올랐다. 단, 마지막 황금사자기 우승은 약 반세기 전인 1974년이다. 21세기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 우승팀인 신일고(8회)의 기록을 갈아 치우겠다는 각오다. 2016년 야구부가 창단된 청담고는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대회 첫 8강, 준결승, 결승 진출 역사를 썼다. 내친 김에 창단 첫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청담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할 경우 2019년 유신고, 2020년 김해고, 지난해 강릉고에 이어 4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첫 우승 계보를 잇게 된다. 청담고가 우승하면 최소 한번 이상 황금사자기 우승기를 들어올린 30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린다. 투타에서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청담고는 ‘팀 야구’로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나 16강전부터는 3경기 연속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팀 타율이 0.275에 불과했지만 마운드에서 평균자책점 1.76으로 힘을 내며 ‘이기는 야구’를 이어왔다. 대회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26일 8강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강병현(2학년·투구 수 95개)은 4일, 28일 준결승전 승리투수 정진호(3학년·투구 수 63개)는 2일 동안 등판할 수 없어 청담고는 이들 없이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이제 타선에서 힘을 내줘야 하는 이유다. 반면 경남고는 1회전(20일) 덕수고전에서 1점차로 승리(4-3)한 이후 모든 경기에서 최소 3점차 이상의 완승을 거뒀다. 콜드승도 2번이다. 경남고는 이번 대회에서 팀 타율 1위(0.377)에 올라있고 에이스 신영우(3학년)가 중심을 잡고 있는 마운드(평균자책점 3.00)도 안정적이다. 경남고는 결승전에서 신영우와 나윤호(2학년) 모두 등판이 가능하다. 27일 북일고와의 8강전에서 공 75개를 던진 신영우는 2일, 28일 공 53개를 던진 나윤호는 1일(투구 수 46~60개)의 의무휴식 기간을 채웠다. 촉박한 일정 속에 많은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결승에서 각 학년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을 투입할 있다는 점은 경남고로서 호재다. 나윤호는 이번 대회 기간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제 벤치에만 있어야 해 아쉽지만 동료들을 믿습니다.” 마산고 ‘에이스’ 김관우(3학년·사진)는 26일 청원고와의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선발 투수로 팀의 3-1 승리를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7회 2아웃까지 비자책으로 1점만 내주며 마운드를 지킨 김관우는 공 102개를 던져 팀이 결승(30일)에 올라도 등판할 수 없다. 대회 규정상 투구 수 91개 이상일 때는 나흘을 쉬어야 한다. 김관우는 등번호(1번)처럼 마산고의 4강 진출을 누구보다 앞장서 이끌었다. 19일 1회전에서는 세광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그 덕에 마산고는 세광고에 9-7 승리를 거두고 지난달 신세계 이마트배(옛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당한 패배(0-4)를 설욕할 수 있었다. 24일 16강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강릉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관우는 “우리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줬고, 마운드에서 포수(신용석)의 리드를 잘 따라갔을 뿐”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지나가는 친구가 멋있어 보여 야구를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는 김관우의 목표는 마산고의 황금사자기 우승, 그리고 프로 진출이다. 롤 모델로는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키움의 한현희(29)를 꼽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자리한 청담고는 황금사자기와 유독 인연이 깊다. 2016년 11월 야구부를 창단한 뒤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가 이듬해 황금사자기였고, 지난해 1회전에서는 세현고에 3-0 승리를 거두면서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첫 승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 대회에서도 사상 첫 전국 대회 4강 진출로 황금사자기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청담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대전고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청담고가 전국 대회 8강에 진출한 것도 올해 황금사자기가 처음이었다. 사이드암 투수 강병현(2학년)이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자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관중석에 있던 청담고 학부모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야구부원이 단체로 선물한 티셔츠였다. 강병현은 9이닝 동안 공 95개를 던져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 완투승은 강병현의 고교 무대 개인 첫 승이기도 했다. 또 올해 대회 1회전에서 부산정보고를 상대로 기록한 4와 3분의 2이닝을 넘어 개인 최다 투구 기록도 새로 썼다. 강병현은 최고 구속이 시속 120km대 후반밖에 되지 않지만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안다. 고교 무대에서 29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도 일품이다. 이날도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줬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강병현은 “그저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이틀 뒤 열리는) 준결승에 등판은 못 하지만 팀원들이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91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나흘을 쉬어야 한다. 국가대표 출신 농구 선수 강병현(37·은퇴)과 동명이인인 그는 “야구 선수 강병현으로도 유명해지고 싶다”고도 했다. 청담고 벤치의 전략도 빛났다.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3루 박형준(2학년)의 타석 때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자 1루 주자 최원준(3학년)을 일부러 런다운에 걸리도록 유도한 뒤 그 틈을 타 3루 주자 김민호(3학년)가 홈을 향해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유호재 청담고 감독은 “대전고의 투수력이 좋은 만큼 초반에 한 점이라도 더 내는 게 중요했다”며 “선발 강병현을 한계 투구 수까지 던지도록 계획을 세우고 총력전을 펼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전고는 이날 투수 세 명의 투구수를 모두 60개 이하로 제한했다. 60개 이하로 던지면 하루만 쉬고도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어 준결승전 등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첫 황금사자기 우승 기회를 또 한 번 미뤄야 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마산고가 청원고를 3-1로 꺾고 청담고의 준결승전 파트너가 됐다. 1980년 창단한 마산고가 황금사자기 4강에 진출한 건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3년 대회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다. 황금사자기 두 번(1995, 2013년)을 비롯해 준우승만 네 번 기록한 마산고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 학교의 4강전은 28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두 학교가 공식전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늘의 황금사자기 (8강전)▽목동야구장선린인터넷고(1루) 10시 광주일고(3루)북일고(1루) 13시 경남고(3루)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키움이 LG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첫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12-5로 승리를 거뒀다. 3연전 돌입 전까지 2위 LG에 2경기 뒤진 3위였던 키움은 LG에 3연승하며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4연패에 빠진 LG는 4위로 내려앉았다. 키움은 0-0 동점이던 3회초에만 6점을 뽑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3회초 키움의 선두타자 푸이그(32)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1사 2루 기회에서 타자 6명이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2루타 3개, 안타 1개, 볼넷 2개를 합작하며 단숨에 5점을 냈다. 이어 2사 1, 2루에서 3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가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LG 타선을 3점으로 막은 키움 선발 요키시(33)는 시즌 6승(3패)을 기록하면서 팀 동료 안우진(23)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KT 소형준(21)도 창원 방문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에 앞장서며 시즌 6승(2패)으로 다승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2020년 신인왕 소형준은 1승만 더 거두면 지난 시즌 승수(7승)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미 시즌 6승을 기록 중이던 SSG 김광현(34)은 문학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0탈삼진 2실점한 뒤 팀이 4-2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다승 단독 선두가 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마운드를 이어 받은 최민준(23)이 7회초에 곧바로 피터스(27)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김광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SSG는 결국 6-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대구에서 삼성에 9-7 역전승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섰다. KIA 최형우(39)는 이날 첫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시즌 178타석 만이었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안타 27개, 볼넷 6개를 뽑아내며 24-3 승리를 거뒀다. 24득점은 두산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이자 프로야구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키움의 오른손 투수 안우진(23)은 올 시즌 무시무시한 페이스다. 개막전부터 10경기를 소화한 안우진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 중이다. 10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8차례 기록했다. 25일 기준 김광현, 폰트(이상 SSG), 반즈(롯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 탈삼진은 76개로 단독 1위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08로 8위다. 안우진의 기록이 더욱 빛나는 건 각 팀의 외국인 에이스들과 맞대결을 벌여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선발 중책을 맡았던 안우진은 주로 상대 팀 제1선발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10차례 중 루친스키(NC), 폰트를 2번씩 상대했고 데스파이네(KT), 반즈, 뷰캐넌(삼성)과 각각 1번씩 맞대결했다. 쟁쟁한 각 팀 1선발과의 맞대결에서도 4승 3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5년차를 맞은 안우진의 성장 비결은 일단 구속이다.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패스트볼 평균 시속이 153.1km, 슬라이더 평균 시속은 141.3km다. 풀타임 선발 첫 해였던 지난해보다 패스트볼이 1.6km, 슬라이더가 0.7km 빨라졌다.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조요한(SSG), 문동주(한화) 등 구원으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들과 맞먹는 속도다. 이렇게 빠른 공을 타자들이 몸이 풀리기도 전인 1회부터 강판 때까지 꾸준히 던지니 좀처럼 공략하기 쉽지 않다. 안우진의 기록 중 ‘피홈런 0개’는 안우진 공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잘 보여주는 지표다. 올 시즌 25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27명) 중 홈런을 맞지 않은 투수는 안우진이 유일하다. 10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2015시즌부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저 피홈런 기록은 2019시즌 산체스(당시 SK)의 2개다. 그해 산체스는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의 특급활약을 펼친 뒤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송신영 키움 투수코치는 “안우진의 구속, 구위가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선발로 한 시즌을 치른 경험이 더해져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도 좋아지자 타자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 한국야구는 최근 십수 년 동안 좌완 에이스가 득세했다. 한국무대를 호령한 류현진(토론토)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기세를 이어가고 있고 류현진과 ‘좌완 트로이카’로 불린 김광현, 양현종(KIA)도 국내외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올 시즌 센 상대들과 부딪히며 ‘강하게’ 크고 있는 안우진이 한국 야구가 찾던 우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으려고 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