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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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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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네이버, 1분기 신사업 고성장에도 영업익 소폭 감소

    네이버가 1분기(1∼3월)에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이 고루 성장하면서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스톡옵션 지급 등 직원 보상을 대폭 늘린 것이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991억 원, 영업이익 2888억 원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지난해보다 23.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4406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검색 부문(서치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7527억 원이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스마트스토어와 쇼핑라이브 등의 성장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0.3% 증가한 3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와 콘텐츠,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2%, 40.0%, 71.1% 증가했다. 반면 인건비 부담에 수익성은 주춤했다. 네이버는 최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보상하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 주식보상 비용의 증가 등이 반영돼 영업비용이 1조21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난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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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최신기술 집약

    금호타이어는 창사 이후 60년의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차량의 최적의 성능을 실현하고, 고객의 승차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4월 사계절용 타이어 ‘솔루스(SOLUS) TA51’을 선보였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3년 만에 국내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금호타이어는 “설계부터 세부적인 모든 요소에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며 “회사의 새로운 60년을 열 제품”이라고 밝혔다. 먼저 성능 측면에서 소음 저감과 주행 승차감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타이어 홈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딤플(dimple) 설계’로 분산시켰다. 여기에 소음을 저감시키는 ‘패턴소음 저감기술’도 적용했다. 설계적으로는 패턴 설계 해석 시스템을 활용해 노면과의 접지 면적 및 접지압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균일한 마모성능을 구현했다. 타이어 트레드(노면과 접촉되는 부분, 타이어 바닥면)에는 고속 주행의 성능 향상을 위한 보강 구조를 적용했다. 내구성 강화를 위한 설계 기술을 도입하고, 공기저항(공력)을 줄이는 ‘사이드월’(타이어 옆면) 돌출 최적 설계도 활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트레드 마모상태를 시각화할 수 있는 ‘마모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했다”며 “타이어 성능 저감 상황 및 교체시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했다. 사계절이라는 한국의 특성도 고려됐다. 솔루스 TA51은 사계절 타이어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저온, 눈길에서의 성능 향상을 위한 콤파운드를 적용했고, 상온에서는 제동 성능 향상을 위해 ‘하이 그립’ 소재를 활용했다. 타이어 디자인의 ‘꽃’이라 불리는 사이드월에는 금호타이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4분법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국 전통 디자인에서 차용한 ‘기와 형상’과 전통 문양의 ‘홀로그램(빛의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짐) 널링 기법’을 활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나타냈다. 솔루스 TA51은 16인치부터 19인치까지 총 34개 규격으로 대부분 주요 차종에 장착 가능하게 라인업을 갖췄다. 김상엽 금호타이어 영업마케팅본부 부사장은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최신 기술의 집약체가 이번 제품에 구현됐다.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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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 투자로 스판덱스 '초격차'… 수소사업도 본격화

    효성은 선제적인 투자와 신사업 육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터키, 브라질 등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과 울산의 아라미드 공장의 증설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신설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또 탄소섬유, 폴리케톤과 같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초격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 각각 600억 원, 400억 원을 투자하는 증설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판덱스 호황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북·남미 지역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의류 시장을 대비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시장 선도에도 힘쓰고 있다. 재활용 섬유 ‘리젠’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친환경 트렌드에 앞장서는 중이다. 카카오프렌즈와 리젠을 활용한 보랭백을 선보였고, 버려진 페트병을 친환경 섬유로 재활용해 가방, 옷 등을 만드는 ‘리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효성중공업은 올해 수소충전소 사업,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등 수소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신소재 육성을 이어가는 등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효성은 올해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 기반 고객 가치 경영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브랜드 가치 제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책임 경영 실천 △정보기술(IT) 기반 데이터 중심 경영 △지속가능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 5대 경영 방침을 세웠다. 핵심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육성으로 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코로나19 등 초유의 위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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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매출 30% 증가한 네이버, 영업이익은 1% 감소…왜?

    네이버가 1분기(1~3월)에 검색·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이 고루 성장하면서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스톡옵션 지급 등 직원 보상을 대폭 늘린 것이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991억 원, 영업이익 2888억 원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지난해보다 23.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4406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검색 부문(서치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7527억 원이었다.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스마트스토어와 쇼핑라이브 등의 성장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0.3% 증가한 3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와 콘텐츠,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2%, 40.0%, 71.1% 증가했다. 반면 인건비 부담에 수익성은 주춤했다. 네이버는 최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보상하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 주식보상비용의 증가 등이 반영돼 영업비용이 1조21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난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올해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웹소설과 웹툰의 연계 사업 모델 구축을 시작했다”며 “네이버웹툰과 왓패드가 통합되면 월 1억6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최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탄생한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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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세 한풀 꺾인 넷플릭스… ‘OTT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1∼3월) 글로벌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비대면 수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OTT 서비스 국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국산 OTT 업체들도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예고하면서 ‘OTT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넷플릭스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576만 명에 달하던 글로벌 신규 구독자는 올 1분기 398만 명으로 주저앉았다. 2분기(4∼6월)에는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800만 명으로, 추가 가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서 30일 무료체험을 중단한 것도 수익성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꺾인 데에는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활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촬영이 밀리면서 넷플릭스 신규 콘텐츠가 한동안 뜸했던 것도 한몫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넘긴 만큼 신규 가입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국내 OTT 시장은 아직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조3000억 원 규모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서비스(SVOD)의 시장 규모는 7089억 원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17%로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스트리밍 수익(구독료)은 3988억 원으로 2019년(1756억 원)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반기부터는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전 세계 1억 명의 가입자와 막강한 콘텐츠를 갖춘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예정돼 있는 데다 애플TV와 아마존프라임이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프라임 등과 협력하면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애플TV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브, 티빙 등 ‘국산 OTT’ 업체들도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웨이브는 향후 5년간 1조 원의 투자 계획까지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하반기 인기 시리즈들의 새 시즌이 공개되기 때문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 같다”며 “넷플릭스·디즈니 양 강 구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독점 콘텐츠’를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국내 업체들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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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바백스 대표 26일 방한… 정부 백신TF 만난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과 도입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정부가 계약한 5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다. 유일하게 ‘기술 이전’ 방식을 통해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어크 대표와 실무진은 26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어크 대표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한국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주 중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승인을 위한 진행 상황을 협의할 계획이다. 어크 대표는 또 국내에 머무는 동안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어크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신속한 국내 허가 절차와 함께 추가 물량 확보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 1월 20일 어크 대표와 영상회의를 통해 노바백스 백신의 기술 이전과 국내 공급 방식을 논의했다. 당시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을 이르면 5월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정부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총물량 9900만 명분 가운데 약 20%다. 하지만 정부는 12일 백신 수급 현황 및 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빨라야 6월 노바백스 완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물량의 안정적 공급과 본격적인 접종은 3분기(7∼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초도 물량 규모와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바백스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이상 mRNA),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상 바이러스 전달체)과 달리 전통 방식(단백질 재조합)으로 만들어졌다. 다른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소영 ksy@donga.com·김성모 기자}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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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상장해 해외 개척” 큰그림 그리는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유튜브+넷플릭스 모델’이다. 보석 같은 슈퍼IP(지식재산권)를 찾아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사로잡겠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네이버의 웹 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콘텐츠 플랫폼 인수합병(M&A)과 지난해 12월 웹툰 본사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전 등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전초기지로 하는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대표, 앨런 라우 왓패드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20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북미 기술 콘퍼런스(콜리전 콘퍼런스)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한 대표는 “웹툰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 6월 출범한 네이버웹툰은 현재 100여 개국에서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가 7200만 명을 넘어 웹툰 시장에서 세계 1위다. 일부 금액을 결제하면 미리 다음 화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로 지난해 8200억 원의 유료 콘텐츠 거래액을 이끌어냈다. 미국에서는 구글플레이 만화앱에서 수익 기준 1위다. 네이버웹툰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합친 듯한 창작자 발굴 모델로 운영한다. 아마추어를 포함해 누구나 웹툰을 연재할 수 있는 ‘도전만화’라는 코너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베스트도전’을 거쳐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유튜브처럼 창작물을 자발적으로 올리고 이용자들에게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해외에서는 ‘캔버스(CANVAS)’라는 시스템으로 현지 콘텐츠를 발굴한다. 넷플릭스처럼 각국에서 찾은 우수 웹툰을 번역해 공유하는 ‘크로스보더 유통’도 힘을 발휘한다. ‘여신강림’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의 누적 콘텐츠 수는 130만여 개에 달한다. 창작자 수도 70만 명을 넘어섰다.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텔링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이다.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나라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9000만 명의 유저가 이용하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대형 IP와 이용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미국 사용자 중 각각 69%, 80%가 Z세대로 향후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웹툰 ‘스위트홈’이 영화화되고 넷플릭스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IP의 ‘원소스멀티유스(OSMU)’ 성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다시 웹툰을 이용하는 확장성도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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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웹툰, 미국 증시 상장 시동…“글로벌 Z세대 사로잡겠다”

    “네이버웹툰은 ‘유튜브+넷플릭스 모델’이다. 보석 같은 슈퍼IP(지적재산권)를 찾아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사로잡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네이버의 웹 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콘텐츠 플랫폼 인수합병(M&A)과 웹툰 본사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전 등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전초기지로 하는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북미 기술 콘퍼런스(콜리전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한 대표는 “웹툰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 6월 출범한 네이버웹툰은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이용자수(MAU)가 7200만 명을 넘어서 웹툰 시장에서 세계 1위다. 일부 금액을 결제하면 미리 다음 화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BM)로 지난해 8200억 원의 유료콘텐츠 거래액을 이끌어냈다. 미국에서는 구글플레이 만화앱에서 수익 기준 1위다. 네이버웹툰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합친 듯한 창작자 발굴 모델로 운영한다. 아마추어를 포함해 누구나 웹툰을 연재할 수 있는 ‘도전만화’이라는 코너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베스트도전’을 거쳐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유튜브처럼 창작물을 자발적으로 올리고 이용자들에게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해외에서는 ‘캔버스(CANVAS)’라는 시스템으로 현지 콘텐츠를 발굴한다. 넷플릭스처럼 각국에서 찾은 우수 웹툰을 번역해 공유하는 ‘크로스보더 유통’도 힘을 발휘한다. ‘여신강림’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의 누적 콘텐츠 수는 130만여 개에 달한다. 창작자 수도 70만 명을 넘어섰다.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텔링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이다.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양한 나라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9000만 명의 유저가 이용하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대형 IP와 이용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미국 사용자 중 각각 69%, 80%가 Z세대로 향후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웹툰 ‘스위트홈’이 영화화되고 넷플릭스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IP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성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다시 웹툰을 이용하는 확장성도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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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도입도 연기됐는데… 정부는 “11월 70% 접종 완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1월 집단면역’의 키를 쥔 모더나, 얀센 등 백신의 국내 도입 일정이 줄줄이 꼬이고 있다. 5월 도입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은 하반기(7∼12월)로 일정이 연기됐고, 2분기(4∼6월) 도입이 추진된 얀센 백신은 혈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및 경제부총리는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의 하반기 도입 일정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청와대가 2분기 20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한 것은 거짓말인가’라는 지적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를 다 합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집단면역까지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야당 등의 주장에 대해선 “가짜뉴스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며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에 대해) 약간의 차질이 있을까 걱정하는데, 이 표현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8월 국내 위탁생산(CMO)을 본격화할 때까지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더나는 미국,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등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들과만 CMO 파트너십을 체결해 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8월에 국내 생산이 실제 이뤄진다고 해도 물량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데다 11월까지 필요한 양을 만들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혈전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는 얀센 백신도 주요 국가의 결정 내용에 따라 활용 폭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보다는 혈전 발생 빈도가 적지만 결국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이라 접종 재개로 인한 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인구 70% 접종)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0일 “이달까지 300만 명, 상반기 내 1200만 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고,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은 9월까지, 2차 접종은 11월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수급 상황은 점점 꼬이고,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접종 동의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계획을 수정하고, 조금 늦어도 효과 좋은 백신을 들여오는 데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성모·김소영 기자}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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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진단키트, 美 FDA 판매 허가 획득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회사인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가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인식해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진단하는 전문가용 제품이다. ‘N항원’과 ‘S항원’ 둘 중 하나만 검출하는 타사 제품과 달리 두 항원을 모두 검출하는 ‘듀얼 항원’ 방식을 채택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초기 감염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양성 환자를 양성으로 인지하는 민감도는 93.3%, 바이러스가 없는 정상인을 정상으로 확인하는 특이도는 99.1%를 보였다”고 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아니지만 세포실험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검출력도 일부 확인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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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고화질 영상 데이터 소비량 40% 줄인다

    네이버가 고화질 영상을 볼 때 데이터 소비량을 최대 40%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연내 본격 서비스한다. ‘영상 세대’이지만 데이터 사용량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AI최적화인코더’ 기술을 연내 네이버TV 등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동영상 화질은 유지하면서 용량은 줄이는 기술이다. 동영상을 플랫폼에 올릴 때 ‘트랜스코딩(파일 변환)’이라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영상을 일정 구간으로 쪼개 구간별로 최적의 옵션을 설정한다. 구간별로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화질의 상한선을 결정해 필요 이상 고화질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압축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네이버는 100만 건 이상의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이 기술을 구현했다. 창작자가 영상을 업로드하면 인코더가 이미 학습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로드되는 영상의 특징을 파악하고, 구간별로 최적점을 맞추는 작업을 반복한다. 네이버는 2019년 4월부터 1년 반 동안 이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12월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의 주문형비디오(VOD)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용자가 영상을 관람할 때 화질은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소비를 20∼40%까지 절약할 수 있게 만들었다. 향후 기술 적용이 확대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야구 축구 등 스포츠 영상을 볼 때도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화질 영상시대에 ‘인코딩 개발’은 넷플릭스 등 국내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공을 들이는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화질이 올라갈수록 이용자는 데이터 부담이 커지고 사업자들은 서버 용량이 비용으로 뒤따르는데,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의 앤디 로 디렉터는 2019년 미디어데이에서 “장면당 인코딩 방식으로 데이터를 최대 60%까지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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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면분할’ 카카오 주가 7.59% 상승… 김범수 “5000억원대 매각”

    액면분할 이후 거래를 시작한 카카오 주가가 8% 가까이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약속한 재산 기부를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을 매각한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7.59% 오른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8% 이상 급등한 13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카카오는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고 기존 주식 1주를 5주로 쪼갰다. 이를 위해 12∼14일 사흘간 거래를 중지했다가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발행 주식은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었다. 직전 거래일인 9일 55만8000원에 마감한 카카오 1주 가격은 11만1600원으로 바뀌었다. 이날 개인이 434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2744억 원, 1441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 시가총액(53조4790억 원) 순위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 등을 제치고 기존 8위에서 6위로 뛰었다. 김 의장과 그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카카오 주식 약 5000억 원어치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마련된 재원은 상반기 재단 설립을 포함해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사용되며, 개인 용도로도 일부 활용된다”고 밝혔다.이상환 payback@donga.com·김성모 기자}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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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통신-투자전문’ 분할 공식화…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 시동”

    SK그룹이 중간지주사인 SK텔레콤을 통신 관련 회사와 투자 전문 회사로 나누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공식화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는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펼치고,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4일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투자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분할된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에 대해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인 통신사업과 신성장산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에는 유선통신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통신 관련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국내 점유율 1위인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디지털 사업을 강화해 ‘캐시 카우’ 역할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ICT 투자전문회사’에는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e커머스 회사들이 포함된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들을 자회사로 묶은 것이다. SK가 이처럼 인적분할에 나선 이유는 신산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국내를 기반으로 한 통신 사업이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산업에 무게를 더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 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글의 ‘알파벳’도 2015년 8월 지주사 알파벳을 출범하면서 주력 기업인 구글과 신성장 기업군으로 회사를 나눠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고 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성격도 있다. 개편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로 남아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등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대신 중간지주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어 기존보다는 투자에 제약을 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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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1000만명이 당근마켓 이용한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신윤희 씨(29)는 최근 옷장을 정리하다가 안 입는 옷을 발견해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올렸다. 바로 당일 옆 동에 사는 주민을 직접 만나 옷을 판매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1주일에 한 번 이상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 범위가 줄어든 데다 환경과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중고 거래에 우호적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단위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WAU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서비스가 이용자들 생활에 밀착해 있다고 본다. 당근마켓은 카카오 출신인 김용현, 김재현 공동대표가 2015년 출시한 온라인 중고 거래 서비스다. ‘최대 반경 6km’라는 원칙(현재 지역별로 상이)을 세운 뒤 전국을 6500개 구역으로 잘게 나눠 지역별로 중고 거래를 연결시켰다. ‘동네 주민과 믿고 중고 거래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달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500만 명에 달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번 이상 중고 물품을 판매한 이용자 수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가입자의 93.3%가 중고 물품 구매자인 동시에 판매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근마켓은 ‘국민 중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당근한다(당근마켓으로 중고 거래한다)’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전화번호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편의성이 높고, 대면 거래 방식으로 서비스가 설계돼 중고 거래에서 문제가 돼 왔던 사기 가능성도 줄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줄어들면서 근거리 사용자들끼리의 거래에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도 당근마켓 인기에 한몫했다. 당근마켓 MAU는 지난해 3월 660만 명에서 올해 3월 1500만 명으로 1년 만에 약 2.3배로 증가했다.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네이버도 지난해 말 관심 지역의 중고 거래나 인기 카페를 보여주는 ‘이웃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네 이웃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웃톡’을 내놓기도 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윤덕환 콘텐츠사업부 이사(심리학 박사)는 “당근마켓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고 거래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신뢰 관계가 성립한다”며 “상대적으로 지불 능력이 부족한 MZ세대에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는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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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몸값 1조’ 지그재그 인수 나서

    카카오가 여성 의류 플랫폼 1위 업체 ‘지그재그(ZigZag)’ 인수에 나섰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주 국내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계약을 맺고 최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양 사는 카카오가 새로 만든 자회사와 지그재그를 합병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협상이 마무리되면 다음 주 계약을 체결할 것 같다”고 했다. 지그재그는 개발자 출신인 서정훈 대표가 2015년 만든 여성 의류 플랫폼이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카테고리를 설정하면 업체들이 보유한 옷 가운데 해당 제품을 골라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 지그재그의 거래액은 7500억 원 수준이며, 차기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후보로 꼽혀 왔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10, 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했다”며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힘쓰고 있는 카카오가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합병 과정에서 인정받은 지그재그의 기업가치는 1조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커머스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번에 품목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추천 서비스 등 기능적인 면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업계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 대신 지그재그 인수에 나선 것은 지그재그 고객층과 카카오 정보기술력의 시너지를 고민한 결과 같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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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인도네시아 ‘엠텍’에 1700억 투자

    네이버가 인도네시아 미디어 기업에 17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웹툰 등 동남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넓혀가는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인도네시아 종합 미디어 회사 ‘엠텍(Emtek)’에 1억5000만 달러(약 1678억 원)를 투자했다고 7일 밝혔다. 엠텍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디오’를 비롯해 전국 및 지역 지상파 채널을 보유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엠텍의 시가 총액은 103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로 현지 기업 중 9위다. 네이버는 엠텍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성장 기회를 발굴 및 모색할 계획이다. 웹툰 등 콘텐츠 분야와 클라우드 비즈니스 관련 협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라인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81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웹툰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구글플레이 기준 만화 카테고리 수익 1위를 기록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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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 요구하는 ‘린린이’들… 커지는 리니지 갈등

    “보상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회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20대 직장인 한모 씨) “현실도 팍팍한데 가상세계에선 빈부격차가 더 크다.”(30대 직장인 조모 씨)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가 20, 30대 ‘린린이’(리니지+어린이) 유저들의 불만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기존 유저층인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에 비해 공정성과 진정성을 강하게 요구하며 불매운동 등을 통해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엔씨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 유저들이 자비를 모아 만든 ‘항의 트럭’은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 본사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리는 경남 창원NC파크를 돌았다. 온라인에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사용된 이미지를 차용한 ‘NO NC’ 이미지가 돌아다니는 등 불매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시스템 업데이트와 복구 과정에서의 불만이 발단이 됐다. 리니지M에는 캐릭터의 능력을 키우는 ‘문양’이란 시스템이 있다. 이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려면 3000만∼5000만 원이 드는데, 유저들이 “비용이 과하다”고 문제 제기를 하자 올해 초 엔씨는 이를 1000만∼2000만 원 수준으로 내리는 업데이트를 했다. 그러자 고액을 쓴 기존 이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회사는 나흘 만에 업데이트를 원상 복구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엔씨가 환불에 나섰지만 현금 대신 디지털 재화로 돌려주면서 논란이 됐다. 예전에도 게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불만이 더 커진 배경에는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리니지의 핵심 유저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 측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2M의 핵심 유저층은 20대이며 2위는 30대”라고 밝혔다. ‘린저씨’로 불리는 30∼50대가 주요 고객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리니지M·리니지2M 이용자는 연초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는데, 업계에서는 리니지 시리즈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20, 30대의 이탈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추정한다. 20, 30대 신규 유저들의 요구는 공정성과 형평성, 투명성 등에 집중돼 있다. 30대 유저 김모 씨는 “‘집행검’(리니지 대표 아이템)을 ‘집판검’(집을 팔아야 살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하지 않나. 게임 속에서도 현실에서처럼 돈이 지배한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조모 씨(33)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밝히고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 측의 대응에도 민감하다. 김모 씨(26)는 “회사가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고 업데이트 과정 등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등 진정성을 못 느끼겠다”고 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크게 번진 연봉 경쟁이 젊은 유저들의 분노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내부 직원만 챙기고 유저들에 대한 보상이나 배려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그래픽이나 재미 요소를 강화하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요즘은 공지사항 하나하나에도 투명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진정성을 중시하는 만큼 충분히 과정을 설명하고 조금 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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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웨이브에 콘텐츠 공급 중단… OTT업계 무한경쟁 본격화

    영화 ‘어벤져스’ ‘겨울왕국’ 등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미국 월트디즈니가 이달 말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월정액 상품에 더 이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 자사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을 앞두고 제휴 관계를 정리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토종 OTT 업체들은 핵심 콘텐츠 확보라는 과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4일 웨이브에 따르면 월정액 상품(월 7900∼1만3900원) 웨이브 영화관에서 제공하던 디즈니 주요 콘텐츠들이 이달 말로 서비스가 중단된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2019년 선보인 국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리서치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브 월평균 국내 순 이용자 수는 344만2000명으로 넷플릭스(637만5000명)에 이어 2위다. 이달 말로 종료되는 디즈니 콘텐츠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100여 편에 달한다. 웨이브 측은 “디즈니 측에서 이달 말로 끝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인기가 높은 디즈니 콘텐츠가 빠지면 월정액 영화 상품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어 웨이브의 강한 경쟁력 중 하나였다. 종료 이후에도 단편 구매는 가능하지만 월정액 고객도 따로 비용을 내야 하는 데다 정액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고객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디즈니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에 국내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기존 제휴 관계 정리에 나서고 있다. 2019년 미국에서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1년 4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서면서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 디즈니는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기 직전인 2019년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국내 OTT 점유율 1위 넷플릭스에 이어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까지 한국에 들어오면서 OTT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923년 설립돼 올해 98주년을 맞은 디즈니는 ‘어벤져스’ ‘겨울왕국’ 외에도 미국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 ‘24’,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 수많은 히트작이 있다. 20세기스튜디오, 픽사, 마블스튜디오,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ABC, ESPN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수많은 콘텐츠 브랜드가 디즈니 소유다. 업계에서는 국내 OTT 업체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웨이브는 2019년 출범 이후 700억 원을 투자해 ‘앨리스’ ‘좀비탐정’ ‘조선로코―녹두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고 올해도 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을 묶어두기 시작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충분해야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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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美 제재에도 작년 매출 3.8% 증가

    중국 스마트폰·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8914억 위안(약 153조37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순이익도 전년 대비 3.2% 늘어난 646억 위안(약 11조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5세대(5G) 통신장비와 클라우드 사업이 크게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을 포함하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1003억 위안(약 17조2700억 원)이었다. 5G 통신장비가 포함된 캐리어 비즈니스에서는 3026억 위안(약 52조10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속에서 전 세계 170여 개 지역에 1500개 이상의 네트워크 설치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온라인 쇼핑 등을 도왔다는 것이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병원에 클라우드 기반 AI 지원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바이러스 퇴치에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에 공헌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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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모빌리티, 구글과 맞손… 565억 투자 유치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SK텔레콤-우버 연합군(우티)’에 이어 ‘카카오-구글 동맹’이 등장하면서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공시했다. 구글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달 안으로 1주당 5만8205원에 신주 97만848주를 받게 된다.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7%를 확보해 카카오(63.4%), TPG컨소시엄(28.3%), 칼라일그룹(6.6%)과 함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TPG는 2017년 5000억 원, 칼라일은 올해 2월 2200억 원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원했다. 양사는 우선 서비스 혁신, 신규 사업모델 발굴을 과제로 선정하고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해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시너지 △다양한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관련 협력 등도 과제로 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재차 인정받게 됐다. 총 발행 주식 수(5756만1105주)를 이번 신주 발행 가격으로 단순 계산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 평가액은 3조3503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영업적자 351억 원을 내는 등 연간 적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택시 호출 플랫폼 1위인 ‘카카오T’를 앞세워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최소 7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1일 출범한 우티(UT·우버+티맵) 등 후발 주자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카카오T를 이용한 국내 첫 자율주행 서비스를 세종시에서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구글도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주행 관련 데이터 확보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이 카카오T를 통해 확보한 이동 데이터를 제공받으면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가 갖춰져 모빌리티 분야 테스트베드로 좋은 조건”이라며 “구글이 한국에서 모빌리티 사업 모델 개발에 성공하면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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