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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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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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美하원, 한미동맹 결의안 2건 만장일치 채택

    미국 하원이 18일(현지 시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 2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결의안으로, 의회가 이런 행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원은 이날 민주당 톰 스워지 의원(뉴욕)이 제출한 한미동맹 관련 결의안, 같은 당의 아미 베라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캘리포니아)과 공화당 테드 요호 의원(플로리다)이 공동 발의한 한미동맹 결의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스워지 의원의 결의안에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다년 단위로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베라 의원과 요호 의원의 결의안은 북한의 반복되는 위협에 맞서는 한미동맹의 역할 중요성을 부각하며 “한국은 동북아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한반도에서의 철군 명령은 내려진 것이 없다”며 “우리는 동맹과 글로벌 안보 미션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감축 발표를 강행했지만, 주한미군 감축까지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내용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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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본토 타격 능력 완성’ CIA 평가… 美, ICBM 첫 해상격추로 경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전 운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미 정보당국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해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달 북한이 신형 ICBM을 공개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이자 미국이 해상 요격시험으로 응수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17일(현지 시간) 해군 함정 존 핀(DDG-113)에서 쏘아 올린 요격 미사일로 모의 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함정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BMD) 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구축함인 미 해군전함으로, 최신형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를 장착하고 있다. MDA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0시 50분 남태평양 마셜제도에 있는 콰절레인환초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모의 ICBM이 하와이 북동쪽 해역을 향해 발사됐다. 존 핀 구축함은 ICBM의 궤적을 분석한 뒤 ‘SM-3 블록 2A’를 발사해 우주 공간에서 격추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지스 BMD 프로그램의 놀라운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시험은)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2021년 미국 국방력 지수’ 보고서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의 ICBM 재진입 발사체가 미국 본토를 목표로 하는 정상 궤도로 발사될 경우 적절하게 작동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ICBM의 재진입 기술은 핵 소형화와 함께 북한이 대미 핵 타격력을 구비하기 위한 ‘최종 관문’에 해당된다. ICBM 발사 후 핵탄두를 실은 재진입체(RV)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들어와 음속의 20배 속도로 하강하면서 섭씨 8000도 안팎의 마찰열과 엄청난 충격을 견디고 목표 지점에 투하돼야 ICBM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ICBM인 화성-15형 발사 때만 해도 북한이 이런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3년 만에 기술을 완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北, 美본토 타격 능력 완성’ CIA 평가… 북핵 임계점 우려 커져 ▼헤리티지 재단, CIA 평가 공개 北, ICBM 정상각도 발사 안하고도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가능성분석 근거는 구체적 언급 안해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평가가 알려지면서 북핵 고도화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본토 전역에 대한 북한의 핵타격 위협을 가능성의 차원을 넘어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8일 재단이 공개한 ‘2021년 미국 국방력 지수’ 보고서에서 “CIA는 북한의 ICBM이 정상 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화성-14(ICBM급)형, 화성-15형(ICBM)을 정상 각도로 쏴 올리는 실전 테스트를 하지 않았지만 그간의 발사 시험을 통해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화성-15형은 사거리가 1만3000km로 추정돼 뉴욕, 워싱턴을 비롯해 미 본토 대부분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통상 ICBM의 재진입 기술 검증은 정상 각도로 발사한 뒤 수천 km 밖의 낙하지점에 떨어진 재진입체를 회수해 이상 유무를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재진입체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들어와 음속의 20배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열(섭씨 8000도 이상)과 충격파를 견디고 내부의 탄두를 보호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도 반세기 전 개발한 미니트맨3 ICBM을 본토에서 약 7600km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발사한 뒤 재진입체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비행 및 재진입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2017년 화성-14·15형을 고각(高角)으로만 쏴 올려 재진입 기술은 아직 검증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북한이 ICBM용 재진입 기술을 지상에서 검증할 수 있는 관련 설비도 갖추지 못한 점에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기술적 한계라는 분석이 많았다. 군 관계자는 “(CIA 평가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ICBM을 정상 각도로 쏘지 않고도 재진입 기술을 완성한 첫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CIA가 어떤 근거로 이런 평가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2017년 화성-14·15형의 잇단 고각 발사 성공 이후 CIA가 북한의 재진입 기술 개발 관련 첩보를 수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첩보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감시장비와 휴민트(HUMINT·인적정보) 등으로 평양 인근의 신리·원로리 등 ICBM 개발 거점의 동향을 집중 추적하는 과정에서 재진입 기술 완성을 뒷받침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포착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달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전격 공개한 세계 최대급의 ‘괴물 ICBM’이 주요 단서라는 주장도 나온다. 화성-14·15형의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로 ICBM용 재진입체 및 다탄두 기술을 완성했고, 그 결집체가 ‘괴물 ICBM’으로 구현됐다는 것. 일각에서는 공화당의 핵심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CIA 평가를 공개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민주당) 출범을 앞두고 북핵 위협을 간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미사일방어(MD) 강화 작업이 축소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 美 “정권교체기 도발 말라” 北에 경고 ▼美, ICBM 해상요격 시험 첫 성공대선 끝난 美, 北도발 가능성 차단미국이 해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ICBM 방어 역량이 한층 강화됐음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이는 지난달 대규모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북한에 대한 공개 경고 성격으로, 미국의 불안정한 정권교체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FTM-44’로 명명된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하에 진행됐다. 당초 5월 20일 실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다가 이번에 이뤄진 것. 이 시험은 주로 중거리미사일 대응용으로 설계된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가 ICBM 위협에도 대응할 능력이 있는지를 올해 말까지 평가하라는 의회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설명했다. 해군 함정 존 핀(DDG-113)에서 발사된 SM-3 블록 2A는 이번이 6번째 실험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앙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이란이 ICBM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북한(대응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요격 시험은 미국이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사실상 북한이 타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길이가 최대 24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식 신형 ICBM을 전격 공개했다. 최대 600kg급 핵탄두를 3개까지 싣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동부 주요 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ICBM을 발사하는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소송전, 이로 인한 미국의 혼란이 계속되는 시점에 도발을 감행해봐야 북한으로서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 다만 북한은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첫해에 대형 도발에 나서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자주 써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미국의 관심을 끌 방식과 시점, 효과 등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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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정세 ‘트럼프 리스크’… 이라크 로켓포 테러속 “미군 감축”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해외주둔 미군 감축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1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로켓 공격이 일어나 최소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임기를 불과 9주 남겨둔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 행보로 인한 후폭풍이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이날 바그다드 내 정부 청사 및 각국 대사관 밀집 지역인 ‘그린존’을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현재까지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민간인 5명과 군인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총 7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4발이 그린존 안에 떨어졌다. 특히 한 발은 미국대사관에서 불과 600m 거리에 떨어져 대사관 일부 건물이 흔들리고 직원들이 대피했다. 이날 공격은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각각 2500명으로 감축할 것을 명령했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이뤄졌다. 현재 아프간과 이라크에는 각각 약 4500명,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친이란 무장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줄곧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미국과 대립해온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카타입헤즈볼라’는 지난달 “미군이 계속 이라크에 주둔하면 더 격렬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도 불안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란 본토 핵시설 타격을 검토했다가 참모들의 만류로 철회했지만,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비롯해 이란에 타격을 줄 방법을 여전히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란 무장단체가 그린존을 공격할 것으로 확인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명분으로 삼아 이라크에서 이란과 대리전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자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중동 내 미군 철수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중동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아왔다. 임기 막판 이와 같은 중동 정책 기조 ‘대못 박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동에서의 갑작스러운 미군 감축으로 인해 발생한 권력 공백을 그동안 숨죽여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나 러시아, 중국 등이 채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아프간 역시 여전히 국내 정세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군이 대폭 감축되면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군사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너무 이른 아프간 철군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 아프간이 국제 테러범의 무대가 되거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물러난 IS가 아프간을 새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권 공화당 역시 대통령의 ‘마이 웨이’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테러 방지라는 미군 철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고, 중대한 외교안보 결정이 특정 대통령의 임기 막판에 이뤄져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 사이버·기반시설보안국(CISA) 국장을 해임했다. CISA 측은 최근 다른 미 정보기관과 함께 “이번 대선이 미 역대 대선 중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는 성명을 냈다. 카이로=임현석 lhs@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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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해상 요격기로 ‘ICBM 격추시험’ 첫 성공…北에 공개 경고

    미국이 해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ICBM 방어 역량이 한층 강화됐음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이는 지난달 대규모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북한에 대한 공개 경고이자, 미국의 불안정한 정권교체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견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FTM-44’로 명명된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 하에 진행됐다. 당초 5월 20일 실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다가 이번에 이뤄진 것. 이 시험은 주로 중거리 미사일 대응용으로 설계된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가 ICBM 위협에도 대응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올해 말까지 평가하라는 의회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설명했다. 해군 함정 존 핀(DDG-113)에서 발사된 SM-3 블록 2A는 이번이 6번째 실험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이란이 ICBM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북한(대응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북한에서 뭔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시험을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요격 시험은 미국이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북한이 사실상 타깃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 역시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무력이 계속 강화됨에 따라 미군은 지상과 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요격기 능력을 키워왔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길이가 최대 24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식 신형 ICBM을 전격 공개했다. 최대 600kg급 핵탄두를 3개까지 싣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동부 주요 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ICBM인 ‘미니트맨3’을 한 달여 만에 다시 시험 발사했고, 상원 세출위원회는 최근 2021회계연도 예산 배정에서 ICBM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망 확충 예산을 증액했다. 6960억 달러(약 776조 원)의 예산 중 미사일방어청(MDA)에 책정된 예산은 102억3000만 달러로 MDA가 당초 요청했던 금액보다도 11억 달러 더 늘어났다.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ICBM을 발사하는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소송전, 이로 인한 미국의 혼란이 계속되는 시점에 도발을 감행해봐야 북한으로서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 다만 북한은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첫해에 대형 도발에 나서 ‘“값’을 높이는 전략을 자주 써왔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미국의 관심을 끌 방식과 시점, 효과 등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방미 대표단을 만나 ”지난 북-미 대화의 경험와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북미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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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김 “2년전 아픈 경험에 끝까지 가슴 졸여”

    “정말로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마지막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매일매일 숨 막히는 순간들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미국 대선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실시된 의회 선거에서 승리해 연방 하원 입성에 성공한 영 김 당선인(캘리포니아주 제29지구)의 소감은 남달랐다. 그는 2018년 첫 도전 당시 개표 후반까지 앞서면서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될 것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막판 우편투표 개표 결과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의회 문턱에서 좌절한 아픔이 있다. 김 당선인은 16일 현지 언론 및 특파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2년 전에 정말 안타깝게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당선 소식은 이번에 ‘한인여성 하원의원 3인방’인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당선인보다 늦게 발표됐다. 김 당선인은 현역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과의 초접전이 이어진 끝에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앤디 김 의원에 이어서 올해는 한인 여성 3명이 당선되면서 한인이 4명이나 함께 일하게 됐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한미 관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특히 한미 관계에 대해 “양국 간 신뢰의 회복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며 “코리아코커스 활동과 한미의원연맹 등의 활동을 통해 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백악관의 관계를 조율해 줄 수 있는 건 의회”라며 “의회에서 다리 역할을 하면서 한미 관계 개선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성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승리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그런 문제들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이 초당파적이고 독립적인 정책을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치화시킨 워싱턴의 정치와 당파적인 리더십에 실망하고 있었고, 초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리더가 대응해 줄 것을 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구의 가정과 회사들을 위한 지원책을 만들어 나가고 친기업적인 입법을 통해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정서와 다른 공화당의 당론을 따라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을 찾아가 입장을 설명하고 지역사회 상황을 전달한 뒤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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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 우방국 중심 反中전선 포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중국 주도로 결성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강하게 견제하고 나선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중국과의 주도권 싸움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수인계가 늦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을 강하게 압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RCEP가 출범하자마자 바로 이에 대항해 전통 우방국을 중심으로 반중(反中) 세력을 다시 규합해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그러면서 그는 “우리 친구의 눈을 손으로 찌르면서 독재자를 포용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우방국들과는 무역·외교 마찰을 일으키면서 러시아 북한 등 적대국 지도자와는 친밀하게 지낸 점을 재차 비판한 것. 결국 이는 한국 일본 등 기존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 등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관심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여부로 쏠리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TPP를 주도적으로 결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탈퇴한 바 있다. 미국이 TPP에 복귀한다면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며 RCEP를 단번에 뛰어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탄생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도 “규칙을 우리가 정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라며 무역 조건을 다시 협상해 TPP에 재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까닭에 미국이 TPP에 복귀한다면 한국에 동참을 요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다음 날인 내년 1월 21일에 무역 협정 등에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화상 정상회의 발언에서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과 일방적인 제재 그리고 자국 국내법에 근거해 다른 국가에 개입하는 ‘롱암(long-arm)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행위는 모든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와 존엄성을 짓밟는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정책을 예고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 또 승리 선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 왔던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의 필요성을 앞세워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수인계가 늦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 코로나19 백신 지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 계획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까지 기다리면 한 달 혹은 그 이상으로 대응이 늦어진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안 통과를 호소하며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위한 경기부양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인스타그램에 “나도 4년 전 정권 이양 소임을 다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측 일부 인사는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 화상 포럼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로 가지 않을 상황이 되면 전문적인 인수인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팀이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고도 덧붙였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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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 끝 연방하원 입성 영 김 “4명 한인 의원과 한미관계 기여할 것”

    “정말로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마지막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매일매일 숨 막히는 순간들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미국 대선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실시된 의회 선거에서 승리해 연방하원 입성에 성공한 영 김(캘리포니아주 제29지구) 당선인의 소감은 남달랐다. 그는 2018년 첫 도전 당시 개표 후반까지 앞서면서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하원 의원’이 될 것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막판 우편투표 개표 결과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의회 문턱에서 좌절한 아픔이 있다. 김 당선인은 16일 현지 언론 및 특파원들과 화상 간담회에서 “2년 전에 정말 안타깝게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당선 소식은 이번에 ‘한인여성 하원의원 3인방’인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릭랜드 당선인보다 늦게 발표됐다. 김 당선인은 현역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과의 초접전이 이어진 끝에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앤디 김 의원에 이어서 올해는 한인 여성 3명이 당선되면서 한인이 4명이나 함께 일하게 됐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한미 관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특히 한미 관계에 대해 “양국 간 신뢰의 회복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며 “코리아코커스 활동과 한미의원연맹 등의 활동을 통해 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백악관의 관계를 조율해줄 수 있는 건 의회”라며 “의회에서 다리 역할을 하면서 한미관계 개선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성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승리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그런 문제들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이 초당파적이고 독립적인 정책을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정치화시킨 워싱턴의 정치와 당파적인 리더십에 실망하고 있었고, 초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리더가 대응해줄 것을 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구의 가정과 회사들을 위한 지원책을 만들어나가고 친기업적인 입법을 통해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정서와 다른 공화당의 당론을 따라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을 찾아가 입장을 설명하고 지역사회 상황을 전달한 뒤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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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동맹복원 선언했지만… 마크롱 “유럽 자주국방 필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미국이 돌아왔다”며 동맹 복원 및 다자주의 외교 복귀를 선언했지만 아직 주요 동맹국은 미국에 대한 불신과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기간에 방위비 분담금 등으로 미국과 대립해 온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도 유럽이 미국에 기대지 않고 독자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16일 “새 미국 정부와 지금보다 더 우호적인 관계를 맺더라도 유럽이 독자 방위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이 미군 보호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방에 대한 스스로의 주권을 갖고 있어야 미국이 우리를 동맹국으로 존중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처럼 우리 역시 지속적으로 자주권을 구축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나의 입장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5개국은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12월 ‘항구적안보협력체제(PESCO)’를 만들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보를 의존하는 대신 회원국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냉전 시절인 1987년 미국과 러시아가 타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2018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 선언하자 유럽군(軍) 창설 논의가 본격화했다. INF 파기 선언 20여 일 후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9개국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유럽공동방위군 창설을 논의했다. INF 파기로 러시아가 최신 핵무기로 무장하면 직접적인 사정권 안에 있는 유럽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와 별도로 양국 공동군 운영을 논의한 바 있다. 유럽 내에서는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7300만 표를 받을 만큼 미국인의 지지가 상당하고, 그가 2024년 대선 재출마 의사를 시사하고 있어 언제든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EU 고위 외교관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유럽이 얼마나 많이 미국에 의존해 왔는지 알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에 대한 환상도 없다”며 독자노선을 강조했다. 키쇼어 마부바니 전 유엔 주재 싱가포르 대사는 NBC에 “미국이 워낙 극심하게 양분돼 오늘 (바이든과) 맺은 합의가 4년 뒤에 유효할지 확신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전 스웨덴 외교장관도 “바이든이 당선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장애물은 가장 가까운 동맹을 비롯해 전 세계에 ‘미국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는 일”이라고 분석했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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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306명 대 트럼프 232명… 선거인단 수, 4년전과 정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경합주 조지아주에서 최종 승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이로써 미국의 모든 주에서 승패가 가려졌다. 선거인단 538명 중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확보했다. 이 숫자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306명)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232명)를 꺾으면서 얻었던 선거인단 수를 정확히 뒤집은 것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승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49.5%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9.2%)을 0.3%포인트(1만4000여 표) 차로 제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 이겼지만 확보한 총선거인단 수는 바이든 당선인보다 74명이나 적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싹쓸이했던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인식돼온 남부 ‘선벨트’ 지역의 애리조나, 조지아주에서도 승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로써 25개주와 수도 워싱턴을 포함해 모두 26곳을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7860만 표(득표율 50.8%)를 얻었다. 이번 대선의 총 투표수는 약 1억6000만 표로 추산되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바이든 당선인은 최종적으로 8000만 표 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지아주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으로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조지아는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한 번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지 못한 곳이다. 이번에도 개표 초반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며 바이든 당선인이 크게 밀리다가 우편투표 결과가 속속 반영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애틀랜타 같은 대도시에 젊은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500여만 표를 전부 손으로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재검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1만4000여 표 격차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조지아주의 결과가 바뀌더라도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애리조나주의 경우에도 피닉스 같은 도시 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와 함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바이든 당선인의 우정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매케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4년 전과 달리 무당파가 11%포인트,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37%포인트나 바이든 당선인에게로 쏠린 것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각 주는 이번에 확정된 결과에 따라 다음 달 8일까지 주별 선거인단의 명단을 제출하고, 14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하게 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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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간이 백악관 주인 말해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대선 결과와 관련해 “어느 행정부가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기존의 불복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패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침을 설명하던 중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어느 행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뉴욕타임스에 “그도 끝났다는 걸 알고 있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퇴임 후의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면서 백악관 잔류 시나리오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트위터를 통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들이 있다”며 불복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 프리덤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적폐를 청산하라’ ‘도둑질을 멈춰라’ 등을 플래카드를 든 수만 명(USA투데이 추산)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트럼프-펜스’라고 쓰인 수천 개의 대형 깃발과 빨간색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의 물결이 워싱턴 도심 한복판을 뒤덮었다.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을 운전해서 왔다는 60대 여성은 “이번 선거는 사기다. 대법원에 가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날아와 트럼프 호텔에 묵고 있다는 켈리 웨그먼 씨는 “호텔에는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며 “전국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프리덤 광장에서의 행사 후 “4년 더”, “USA” 등을 연호하며 대법원까지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격려하려는 듯 이날 오전 10시쯤 차를 탄 채 광장 주변을 천천히 통과했다.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하자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지자 사이를 통과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저녁이 되면서 맞불 집회에 나선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격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양 시위대에서 최소 20명이 체포됐고, 이 중 4명은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경 백악관에서 다섯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양 시위대 사이 난투가 발생했다. 그 과정에 20대 남성 한 명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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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휴전’ 깨진 美민주당, 한반도 상황까지 흔들 수도[광화문에서/이정은]

    미국 뉴욕의 여성 바텐더 출신으로 불과 31세 나이에 최근 연방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워싱턴 정가에서 그는 이름 앞 글자를 딴 ‘AOC’로 불린다. 단순한 약칭을 넘어 민주당 내 강경 진보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이름이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시도했던 인터뷰 섭외는 성사되지 못했다.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젊은 초선 의원임에도 의원실을 뚫어내기가 의외로 쉽지 않았다. 당시 섭외를 도왔던 한 인사는 “AOC는 민주당의 강경 좌파들이 키우고 만들어낸 젊은 신진 세력의 대표 브랜드”라며 “단순히 개인을 넘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진보 세력이 그의 뒤를 받치고 있다”고 했다. 그런 AOC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자 당 내부는 크게 출렁였다. 그는 “‘풀뿌리의 힘’에 흥분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들이 곧장 버림받는 게 민주당의 역사”라며 일침을 놨다. “인수위원회 활동은 (특정 세력을) ‘왕따’시킬지,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을 할지를 확인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내각 구성 등 인수위의 인선에서 바이든의 당선에 기여한 젊은 신진 세력들에도 지분을 달라는 사실상의 압박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도 당내 강경 진보 세력의 기여를 외면할 수는 없다. 당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밀던 좌파 세력이 ‘반(反)트럼프 연대’에 동참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더라면 대선은 훨씬 힘든 싸움이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부터 ‘극좌파’라고 공격받아 온 바이든 당선인이 곧바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7200만 명의 보수 지지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인수위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까딱 잘못했다간 당장 2년 뒤 중간선거는 물론 2024년 대선에서도 우파의 ‘사회주의’ 공격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팽배하다. 당내 온건파들은 “좌파 세력들 때문에 하원 의석들을 뺏겼다”며 이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간신히 하원 다수당을 유지했지만 플로리다, 아이오와, 뉴멕시코 등 핵심 지역에서 총 7석을 잃었다. 상원 역시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선거 직후였던 5일 민주당이 진행한 일종의 온라인 연찬회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폭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눈물과 분노와 저주와 비난’이 여과 없이 쏟아졌다고 한다. 노골적인 손가락질과 내부 총질이 이어졌다. “모든 전투를 다 이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전쟁은 이기지 않았느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달래기도 소용없었다.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협상에 나서는 데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집권 여당이 시끄러운 집안 정리에 매달리느라 북한 같은 외교 현안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민주당의 내부 분열이 한반도 상황과 완전히 동떨어진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으로서는 북핵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협력 과정에서 지켜봐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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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6명 vs 232명 …4년전 선거인단 스코어의 ‘반전’

    ‘306명 대 232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경합주인 애리조나에 이어 조지아주에서도 승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며 확정된 선거인단 수다. 묘하게도 이 숫자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306명)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232명)를 꺾으면서 얻었던 선거인단 수를 정확히 뒤집은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싹쓸이했던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인식돼온 남부 ‘선벨트’ 지역의 애리조나, 조지아주에서도 승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로써 25개주와 수도 워싱턴을 포함해 모두 26곳을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7860만 표(득표율 50.8%)를 얻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총 투표수를 1억6100만 표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바이든 후보는 최종적으로 8000만 표 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미 대선에서 8000만 표 이상을 얻은 후보는 없으며, 바이든 이전 최다 득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8년)이 얻은 6949만여 표다. 특히 조지아주의 승리는 민주당으로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민주당은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한 번도 공화당 후보에게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도 개표 초반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며 바이든 당선인이 크게 밀리다가 우편투표 결과가 속속 반영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애틀랜타 같은 대도시에 젊은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 요구에 따라 500여 만 표를 전부 손으로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재검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0.3%포인트(1만4000여 표) 격차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애리조나주의 경우에도 피닉스 같은 도시 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와 함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바이든 당선인의 우정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매케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4년 전과 달리 무당파가 11%포인트,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37%포인트나 바이든 당선인에게로 쏠린 것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각 주는 이번에 확정된 결과에 따라 다음 달 8일까지 주별 선거인단의 명단을 제출하고, 14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하게 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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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이 말해줄 것” 입 연 트럼프…워싱턴에 모인 지지자들 “도둑질 멈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대선 결과와 관련해 “어느 행정부가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6일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기존의 불복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패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개발 성과와 함께 향후 대응방침을 설명하던 중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어느 행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30분간의 브리핑을 끝낸 그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는데도 답하지 않고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뉴욕타임스에 “그도 끝났다는 걸 알고 있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퇴임 후의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면서 백악관 잔류 시나리오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트위터를 통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들이 있다”며 불복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14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 프리덤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적폐를 청산하라’ ‘도둑질을 멈춰라’, ‘코로나19 봉쇄를 끝내라’는 글이 쓰인 플래카드를 든 수만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트럼프-펜스’라고 쓰인 수천 개의 대형 깃발과 빨간색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의 물결이 워싱턴 도심의 한복판을 뒤덮었다.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을 운전해서 왔다는 60대 여성은 “미국이 사회주의가 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이번 선거는 사기다. 대법원에 가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라이언 셔프 씨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SNS와 미디어가 퍼뜨리는 거짓말에 지쳤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그는 “코로나19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를 낙선시키기 위해 퍼뜨린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날아와 트럼프 호텔에 묵고 있다는 켈리 웨그먼 씨는 “호텔에는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1백만 마가 행진’(Million MAGA March), ‘트럼프를 위한 행진’(the March for Trump),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등의 10여 개의 조직과 단체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프리덤 광장에서의 행사 후 “4년 더”, “유에스에이(USA)” 등을 연호하며 대법원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맞불 집회에 나선 바이든 당선인의 지지자들과 한 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저녁에 일부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칼에 찔린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워싱턴에는 대규모의 치안 담당 인력이 배치됐고 곳곳에서 도로를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격려하려는 듯 이날 오전 10시쯤 차를 탄 채 광장 주변을 천천히 통과했다.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하자 양 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기도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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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조지아주 승리로 선거인단 306명 확보…트럼프는 232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에서의 최종 승리하며 총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해 232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주별 선거 결과에 따른 미 대선 선거인단(538명) 배분은 일단락됐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49.5%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9.2%)을 0.3%포인트(1만4000여 표) 격차로 제쳤다. 다만 조지아주는 두 후보 간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라 수작업으로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줬던 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애리조나, 조지아를 가져오면서 승자가 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 이겼지만 확보한 총 선거인단 수는 바이든 당선인보다 74명이나 적다. 설령 조지아의 결과가 바뀌더라도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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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핵심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의 핵심축(linchpin)으로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 문제부터 기후변화까지 공통의 도전에 대해 문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working closely)하길 고대한다”고 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한국의 동참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오전 9시부터 14분간 통화를 갖고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선언 나흘 만이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구상을 바꿔 2017년 꺼내 든 개념이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 통화에서 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하며 한국의 동참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한국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도 통화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밝혔다. 호주와 일본은 인도와 함께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해온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 참여 국가다. 바이든 당선인은 스가 총리와의 통화에선 미일동맹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의 주춧돌(cornerstone)”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 직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 이후 가능한 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첫 통화에서 인도태평양 전략 계승과 한국의 동참을 강조하면서 미중 간 ‘균형외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 측이 인도태평양의 핵심축을 먼저 언급한 것은 중국 견제가 담긴 메시지”라며 “중국과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 간의 방점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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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비서실장에 ‘에볼라 차르’ 클레인… 코로나 최우선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론 클레인(59·사진)을 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그는 1989년부터 31년간 바이든 당선인을 보좌해 온 최측근으로, 2014∼2015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에볼라 대응 조정관을 지내 ‘에볼라 차르’로 불린다.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새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클레인이 코로나19 대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1일(현지 시간) “당선인의 오랜 참모였던 클레인이 그를 도와 다양성, 경험, 능력을 갖춘 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두 사람이 2009년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최악이던 미 경제를 구했고 2014년 공중보건 비상사태(에볼라)를 함께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1961년 인디애나주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클레인은 조지타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법조인이다. 1989년 상원 사법위원회 변호사로 활동하다 당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인 바이든을 처음 만났다. 앨 고어(1995∼1999년), 바이든(2009∼2011년) 등 부통령 2명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수차례 일하며 대선 후보의 토론 코치를 맡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인준에도 관여했다. 클레인은 지금도 트위터에 스스로를 ‘전(前) 에볼라 차르’로 소개할 정도로 에볼라 대응 조정관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러시아 황제를 뜻하는 차르라는 말 그대로 자신이 전권을 가지고 당시 업무를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위터에 “똑똑하고 전략적이며 조직적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의 백악관을 이끄는 데 좋은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고어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에게 패했던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 재검표 소송에서 고어 측 법률 대응을 지휘했다. 이를 다룬 영화 ‘리카운트’에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인물이 바로 클레인이다. 지난해 트위터에 “사람들은 2000년 대선을 잊고 극복하라지만 아직 극복하지 못했고 솔직히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당시 패배에 대한 짙은 회한을 토로했다. 클레인은 올해 초 바이든 대선 캠프의 선임고문으로 합류했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인수위에서 일한 동갑내기 변호사 겸 환경운동가 모니카 메디나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그의 내정으로 ‘바이든호’의 인선 작업이 빨라지고 공화당 인사까지 포함하는 ‘협치 내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은 “내각 자리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인사에게도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우선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의 선전에 기여한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 신디 여사, 제프 플레이크 전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원하는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의 요구가 만만치 않아 이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 또한 클레인 내정자에게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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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과 첫 통화서 ‘중국 견제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같은 날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인 호주 일본 정상에 이어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을 두고 새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중국 견제에 한국이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인도태평양의 린치핀”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린치핀)”이라고 강조했다. 린치핀은 바퀴가 축에서 빠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이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에 대한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말한 뒤 한미동맹을 ‘린치핀’이라고 표현해왔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린치핀’이라고 강조한 것은 대중 강공 노선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다. 인도태평양 구상은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인 ‘아시아태평양’ 구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전략. ABT(Anything But Trump)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트럼프가 추진했던 대부분의 정책을 뒤집겠다고 예고한 바이든이 인도태평양 구상만큼은 큰 이견 없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축으로 한국이 동참해 달라는 뜻을 이날 통화에서 내비친 것. 이어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한미동맹을 떠받치는 공유된 가치들과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데 대한 공통의 관심을 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 측이 중국을 겨냥해 ‘민주주의적 가치 확장’을 내건 가운데 한국 역시 ‘가치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통화한 호주와 일본은 인도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압박을 위해 추진해온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에 참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과 번영의 주춧돌(cornerstone)로서 미일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밝혔다. 바이든의 인도태평양 구상이 미중 갈등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뒤늦게 해명 자료를 내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혀 중국과 관련해 발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부터 기후변화까지 긴밀히 협력하자” 이와 함께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에 대해선 “북한부터 기후변화까지 공통된 과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협력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자서전에 적힌 아일랜드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셰이머스 히니의 ‘트로이의 해법’에 나오는 시 구절을 인용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인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당시에도 ‘역사는 말한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그렇게 바라던 정의라는 밀물의 파도가 솟구치고 희망과 역사는 함께 노래할 것’이라는 구절로 끝맺는 이 구절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20년간 간직하고 있다는 일화를 언급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노력한 점을 우리 국민이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덕담을 건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효목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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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호’ 인선 본격 시동…백악관 비서실장에 30년 지기 론 클레인 내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 시간)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던 론 클레인(59)을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 갈 ‘바이든 호’의 인선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이다.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선인의 오랜 참모였던 클레인은 시급하게 당면한 도전들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그를 도우면서 다양성과 경험, 능력을 갖춘 팀을 구성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낸 1989~1992년 그의 선임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30년 지기 오른팔이다. 2008년 당시 바이든 부통령 당선 직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남다른 신뢰관계를 확인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캠프의 선임고문을 맡아 종횡무진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클레인은 또 민주당 대통령, 부통령, 대선후보, 상원의원들의 선임고문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1992년 빌 클린턴부터 앨 고어, 존 케리,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의 모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토론 코치로 활동했다. 그가 과거에 후보들의 토론 준비를 위해 정리한 ‘21가지 법칙’은 지금도 민주당 내에서 교과서처럼 쓰인다. ‘펀치보다 카운터펀치가 더 낫다’, ‘초반 30분에 승부를 내라’, ‘옳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는 차라리 말하지 말라’ 같은 것들이다.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였던 그는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와 고어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 주 재검표에서 고어 측 법률대응을 총지휘했던 핵심 참모이기도 했다. 36일 간 이어졌던 재검표 상황을 다룬 영화 ‘리카운트(recount)’에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했던 주인공이었다.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론은 2009년 최악의 경기침체 극복, 2014년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했을 때를 비롯해 나와 오랜 기간 함께 일했다”며 “여러 정치적 스펙트럼의 인사와 일하며 쌓은 그의 깊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쌓은 클레인은 이 위기의 순간 나라를 하나로 뭉쳐야 하는 우리가 지금 백악관에 비서실장으로 필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인은 “일생일대의 영광”이라며 “나라의 분열을 치유하고 야심 찬 국정과제들을 이뤄나가는 데 있어서 당선인을 도울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클레인은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을 총지휘하는 이른바 ‘에볼라 차르(czar)’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정부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특별히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임명에 대해 “튀는 것과 개성을 중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인선 기준이 경륜과 능력, 정치 감각 등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신호”라며 “바이든 당선인이 법적 지식과 정무 능력을 모두 가졌으며 다방면에 경험을 갖춘 클레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클레인의 임명으로 백악관 주요 참모 및 주요 부처 장관들의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이달 말 추수감사절까지는 구체적인 인선안을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백악관 웨스트윙의 비중 있는 자리를 요구하는 민주당 젊은 진보세력들의 압력이 커지면서 인선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이정은 워싱턴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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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北, 변화하려는 모습 보여… 北美사이에서 어떻게 노력할지 고민”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를 앞두고 11일 가진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비핵화 논의가) 궤도에 올라가지 못하니까 우리 정부가 어떻게 노력할지 고민이 많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와 안호영 조윤제 전 주미 대사, 장달중 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등 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기축으로 한반도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특보는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며 “북-미 사이에서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북핵 문제 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참석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참여할 대북 문제 담당자들의 대북 불신이 강하다”며 “(북-미 대화가) ‘보텀업’ 방식으로 전환하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해 “내일(12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가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정상 통화와 관련해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알려주고 있다”며 “더 이상 ‘나 홀로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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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외교 일성 “미국이 돌아왔다”… ‘동맹 중시’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정상과 연쇄 통화를 갖고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 중시 및 다자주의 외교를 복원하고, 자신이 진정한 미 지도자임을 부각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두고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승부가 이미 끝났음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지도자 6명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전 세계, 동맹과 친구들로부터 받은 환영은 진정한 것이었다”며 “아직 답신해야 할 전화가 많이 남았다.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1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와 연쇄 전화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을 약화시키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과 지도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 왔다. 그가 통화한 국가들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무역갈등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놓였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아시아 동맹국보다 유럽 주요국과 먼저 통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70년간 굳건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약화된 ‘대서양 동맹’을 복원시키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과 무역갈등을 빚으며 이들을 ‘적’으로 표현했고 “동맹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는 원색적 표현으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유럽 정상들 역시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존슨 총리는 내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 안보, 테러와의 전쟁에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 중대 사안에 대한 국제 협력 및 공조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관한 질문에는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미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인수를 시작했고 인수 작업은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동시에 2명의 대통령이 있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까지만 대통령이라고 못 박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6일 이전까지 최소한 일부 각료 인선을 마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불복 및 인수 비협조를 타개하기 위한 법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며 ‘승자의 여유’도 보였다. 이어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약 5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정권인수팀을 출범시키며 이양 작업에 속도를 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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