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

조승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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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조승연 기자입니다.

ch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사회일반22%
정당21%
대통령11%
사고10%
사건·범죄8%
문화 일반8%
검찰-법원판결6%
정치일반6%
교육4%
국회4%
  • 李대통령 현충원 참배…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것”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당선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윤여준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인사들도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면서 같은 날 오전 6시 21분 임기가 시작됐다. 현충원으로 향하기 전에는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환송 인사를 받았다.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외쳤고, 이 대통령은 약 10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 촬영 및 사인에 응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약식으로 진행된다. 새 정부의 출범을 선포하는 자리로 별다른 행사없이 취임선서와 취임사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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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등장하자 “사랑합니다”…사저 앞 지지자들과 악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사저에 모인 지지자들의 환송 인사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 공식 외부 일정을 위해 오전 9시 31분경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나왔다. 일찌감치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이 나오자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약 10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인 및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1분경 차량에 탑승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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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계엄때 군장병 부당 명령에 소극대응, 잘한 일”…합참의장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비상계엄 사태에서 군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명령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서 나라를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장병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고 국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해주고 안보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7분경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 합참의장으로부터 군통수권 이양에 대한 전화보고를 받고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합참의장은 통화에서 북한 군사 동향과 우리 군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음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장병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점에서 깊이 치하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군의 국민에 대한 충성과 역량을 믿으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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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한미동맹 철통…中의 민주주의 국가 개입엔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입장을 3일(현지시간) 내놨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 서면 질의에 “한미 동맹은 여전히 철통(ironclad)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의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여기에 반대한다”고 했다. 미국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중국의 개입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이날 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은 이르면 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대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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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韓대선 입장 묻자 “찾아볼게요…음, 없네요” 서류 뒤적

    “물론 (입장이) 있죠. 찾아줄게요…음, 없네요. 곧 알려줄게요”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려다 이같이 미루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브리핑 도중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이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 (입장이) 있다. 찾아주겠다”고 했다. 이어 연단에 선 채로 서류를 뒤적이던 레빗 대변인은 당황한 듯 멋쩍게 웃으며 “음, (입장이) 없다” “하지만 곧 알려주겠다”고만 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관련 질문에 대한 언급은 다시 하지 않았다.이후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받고는 “우리는 당선 결과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오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해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하는 의사봉을 두드리면 공식 반응을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는 이재명 당선인 결정안을 4일 오전 6시 21분(한국시간) 의결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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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 오전 11시 국회서 취임선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임기가 4일 오전 6시 21분 공식 개시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궐위선거로 열렸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이에 따라 이재명 당선인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린 오전 6시 21분부터 대통령 신분이 됐다. 국군통수권 등 대통령의 고유 권한도 임기 개시 순간 신임 대통령에게 자동으로 이양됐다. 대통령 당선증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경기 과천 선관위를 방문해 대리 수령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약식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진행된다. 새 정부의 출범을 선포하는 자리로 별다른 행사없이 취임선서와 취임사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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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투표율 79.4%…1997년 15대 대선 이후 최고 투표율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 최종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대선(77.1%)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자 직선제 도입 후 실시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4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종 투표율에는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선상·거소투표의 투표율이 반영됐다. 앞서 오후 1시부터 사전투표와 본투표가 합산된 투표율이 지난 대선 동시간 때보다 높아 28년 만에 80% 벽을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최종 투표율은 0.6%포인트차로 이에 미치진 못했다.지역별로는 호남 지역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광주가 83.9%로 가장 높았고 전남 83.6%, 전북 82.5%를 기록했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50%대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견인한 결과다. 이어 세종(83.1%) 대구(80.2%) 서울·울산(각 80.1%), 경기(79.4%) 등의 순이었다. 제주(74.6%)는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그 외 경북(78.9%) 대전(78.7%) 경남(78.5%) 부산(78.4%) 인천(77.7%) 강원(77.6%) 충북(77.3%) 충남(76.0%) 등도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후 가장 높은 투표율은 같은 해 치러진 13대 대선(89.2%)이다. 이후 1992년 14대(81.9%) 1997년 15대(80.7%) 2002년 16대(70.8%) 2007년 17대(63.0%)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2012년 18대 대선 때 75.8%로 반등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77.2%)은 소폭 상승했다. 2022년 20대 대선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직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7.1%를 기록한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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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감싸쥔 국민의힘…“단일화 잡음 때문에 이런 결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크게 밀릴 것으로 예측되자 국민의힘 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국민의힘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했다. 결과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 30분부터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먼저 도착해 맨 앞줄에 자리했고 뒤이어 안철수 의원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등이 나란히 착석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웃음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후 8시 이 후보가 51.7%, 김 후보가 39.3%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주요 인사들은 미동도 없이 무표정으로 모니터만 응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별 예측 결과에 얼굴을 감싸쥐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상현 의원 등은 일찌감치 상황실을 떠났다.나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온 것은 굉장히 아쉽다”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선 막판 지지율 상승세로 출구조사 발표 전까지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나타난 잡음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돼 캠페인에 집중한 민주당과 달리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개표를 겸허히 지켜보겠다”고만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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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대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같은 심판 내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예측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3일 발표되자 민주당은 일제히 환호했다.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결과 발표 약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주요 인사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파란색 선거복을 입고 자리한 이들은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10초 남기고 들뜬 표정으로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이후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우세하고 과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상황실에 모인 의원 등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이재명’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맨 앞줄에 앉아 긴장한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보다 이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박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주권자 국민께서 내란 정권에 대한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거라 판단된다”며 “마지막 당선 유력 확신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로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 투표 한 것이며, 두번째로 윤석열 정권 3년간 파탄 난 민생과 폭망 경제에 대해 회복하란 열망이 이 후보를 향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혼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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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색 옷 입은 홍진경, 정치색 논란 일자 “무조건 제가 잘못”

    방송인 홍진경이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빨간색 상의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홍진경은 하루 만인 3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진경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고 명백히 제가 잘못한 일”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홍진경은 전날 외국의 한 의류 매장과 식당 등에 방문한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하지만 사진 속 홍진경이 줄곧 빨간색 상의를 입고 있다는 점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빨간색은 국민의힘 상징색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홍진경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라 시차가 맞지 않아 이제서야 인터넷을 확인했다. 사과문이 늦은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민감한 시기에 제가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다니 저 스스로도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이어 “사진은 이틀 전, 스톡홀름의 한 가게에서 찍은 것들”이라며 “디자인이 재밌다는 생각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홍진경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너무 동떨어져 오랜 시간을 해외에 있다보니 긴장감을 잃었던 것 같다”며 “모두가 민감한 이 시기에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해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앞서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도 지난달 27일 대선 토론회 도중 빨간색으로 숫자 2가 새겨진 점퍼를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앞으로는 더욱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했다. 래퍼 빈지노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빨간색 의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사과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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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하러 갔더니 “이미 투표돼 있다”…70대 유권자, 경찰 신고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투표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를 포함해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경찰청 112에 접수된 대선 관련 신고는 총 81건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경 영등포구 서울당중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70대 여성 A 씨가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중 “이미 투표가 돼 있다”는 답변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관내 동명이인이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동명인의 투표 사실 조회 등 범죄여부를 확인한 뒤 고발할 예정이다. 경찰은 선관위 고발 여부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유사한 신고는 관악구와 서초구에서도 각 1건씩 접수됐다.서울 성북구에서 한 유권자는 오후 2시 18분경 “(투표소인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투표용지를 출력·배부하지 않고 미리 출력·날인한 투표지를 나눠주고 있다”고 신고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정상적 투표관리 절차”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157조 제2항에 따라 투표관리관은 투표용지를 교부하기 전 100매 이내 범위 안에서 도장을 미리 날인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사 신고는 강서·방배·강동·남대문·동작구 등에서 6건이 추가 접수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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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세 이용금 할머니도 투표했다…증손녀와 투표소 온 어르신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100세를 넘긴 고령의 유권자들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북 옥천군의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 씨(121)는 이날 오전 투표하기 위해 청산면 다목적회관을 찾았다. 이 씨는 거동이 불편해 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장에 들어섰다. 그는 주민등록상 1904년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10여 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대선과 같은 해 지방선거 때도 투표한 바 있다. 광주 동구의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 씨(109)도 같은 날 오전 8시 50분경 계림경로당을 찾아 투표했다. 선거관리원들은 김 씨에게 “1915년생인데 정정하시다” “건강하시라” “오래 사시라” 등 응원을 보냈다. 투표를 마친 김 씨는 “오래 살아서 투표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광주 남구에선 백삼봉 씨(103)가 며느리와 손녀, 증손녀 등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가족의 도움 없이 왼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오른손으로 투표지를 투표함에 집어넣는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백 씨는 “단 한 번도 투표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며 “오늘도 투표하러 가자고 가족들을 보챘다”고 했다. 울산 울주군에 사는 오무식 씨(100)와 김두리 씨(100)도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권리를 행사했다. 휠체어와 보행기에 의지해 투표장에 들어선 이들은 선거안내원의 부축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두 어르신은 “나라가 조금이라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선 본투표는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별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투표시에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을 비롯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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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관리관 도장 찍혀있었다” 신고에…선관위 “100장까지 정상”

    투표소에서 투표관리관 도장을 미리 날인하고 일련번호지 일부를 미리 절취하는 것과 관련해 112 신고가 접수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3일 “정상적인 투표관리 절차”라고 밝혔다.선관위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내고 “공직선거법 제157조 제2항에 따라 투표관리관은 투표용지를 교부하기 전에 100매 이내의 범위 안에서 도장을 미리 날인해놓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련번호지 절취와 관련 “투표관리관은 공직선거법 제157조 2항과 투표관리 매뉴얼에 따라 투표용지를 교부하기 전 가위로 일련번호지 절취선을 3분의 2정도 미리 잘라놓고 선거인이 보는 앞에서 일련번호지를 떼어 투표용지를 교부한다”고 설명했다.앞서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투표 관련 112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 가운데 서울 서초구의 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9시 22분경 50대 여성이 “선거사무원들이 투표용지 하단의 일련번호를 떼어두고 도장도 미리 찍어놓은 것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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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화재 대응법…노약자석 옆 소화기-비상통화장치 ‘1순위’

    《‘전철 화재 대응법’ 알고 있나요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은 기관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재빨리 상황을 알리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최근 열차 화재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하철 화재 대응법을 알아봤다.》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60대 남성의 방화 사건은 기관사와 승객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지하철을 포함한 열차 화재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시민들의 화재 대응과 대피 요령 숙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철도차량 화재 지난해 12건, 올해 6건 2일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KTX 등 철도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최근 2년간 크게 늘었다.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4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1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7건, 2023년 5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6월 1일까지 6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열차 화재가 빈발하고 있기에 대응법을 미리 익히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당부했다. 지하철 차량 안에서 불이 나면 가장 먼저 객실 통로 오른쪽 위(노약자와 장애인석 옆)에 위치한 비상통화장치부터 찾아야 한다. “불이 났다”고 크게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다른 승객들이 당황해서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비상통화장치를 들고 객실 상황을 기관사와 관제실에 전달해야 한다. 그 다음 노약자석과 장애인석 옆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꺼야 한다. 소화기를 고정하고 있는 철제 스트랩을 풀어야 하는데, 스트랩 중앙에 달린 잠금장치를 당기면 쉽게 열 수 있다. 소화기를 사용할 때는 미국방화협회(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가 만든 ‘PASS’ 원칙을 따라야 한다. ①소화기 몸통을 잡고 손잡이 위쪽에 달린 금속 재질 안전핀을 뽑은 다음(Pull) ②노즐을 발화 지점으로 겨냥하고(Aim) ③손잡이를 강하게 눌러(Squeeze) ④불의 바닥 부분을 빗자루로 쓸듯 골고루 분사(Sweep)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불길이 아니라 공중에 뿌리거나 불꽃 위로 뿌리면 불씨를 날리거나 산소 공급을 도와 불을 키울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지하철 소화기 분사 지속 시간은 10∼20초 사이다. 진화는 최대 3분까지 시도하고 불이 꺼지지 않으면 대피한다.● 비상개폐 장치로 출입문 열고, 낮은 자세로 탈출 출입문이 닫힌 경우 문을 신속히 여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 지하철 참사 때 희생자 192명 중 상당수가 문이 닫힌 열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비상개폐장치는 보통 출입문 옆 좌석 하단이나 출입문 상단 오른쪽 벽면에 설치돼 있다. 작은 뚜껑으로 덮여 있는데 의자 아래에 있는 경우에는 ‘출입문 비상콕크’라고 적힌 뚜껑을 열고 손잡이를 몸 쪽으로 당기면 문을 열 수 있다. 출입문 상단 벽면에 있는 경우에는 뚜껑을 열면 비상개폐 손잡이(핸들)가 드러나는데, 이 손잡이를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린 뒤 공기 빠지는 소리가 멎을 때까지 3∼10초간 기다렸다가 문을 양쪽으로 밀면 된다. 비상개폐장치를 조작해도 문이 열리지 않으면 비상용 망치나 소화기로 창문을 깨서 탈출해야 한다. 이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손, 팔, 얼굴을 옷가지 등으로 감싸도록 한다. 스크린도어는 비상손잡이를 양쪽으로 젖혀 열면 된다. 비상개폐장치가 작동되면 열차는 자동으로 정차한다. 만약 열차가 지난달 31일 5호선 사고 때처럼 터널에 서 버렸다면 열차 내 비치된 비상 사다리를 이용해 차량을 내려와 비상구 방향으로 걸어서 빠져나와야 한다. 열차 화재 발생 시에는 양쪽에서 오는 열차의 운행을 정지하므로 터널 선로를 통해 이동 가능하다. 다만 직원 안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대피 시엔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젖은 수건이나 티슈, 옷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몸을 숙이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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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선거 폭력 2.2배 증가” 8명 구속…내일 오전 6시부터 갑호비상

    경찰이 6·3 대선과 관련해 선거사범 2100명을 단속해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현수막·벽보를 훼손해 단속된 인원만 1600여 명이 달한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21대 대선과 관련해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각종 불법 행위들에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거와 관련해 1891건(2100명)의 불법행위를 단속했다. 이들 중 70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5명은 구속됐다. 37명은 불송치가 결정됐다. 나머지 1993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3명은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된 8명의 혐의는 △선거폭력 6명 △현수막·벽보 훼손 1명 △기타(사위투표) 1명 등이다. 5대 선거 범죄로는 △금품수수 13명 △허위사실유포 168명 △공무원선거관여 29명 △선거폭력 110명 △불법단체동원 2명 등이다. 또 현수막·벽보 등을 훼손해 1619명이 단속됐다. 3년 전 대선과 비교해 선거폭력은 2.2배, 현수막 등 훼손은 3배로 급증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대선 본투표 당일 오전 6시부터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은 모든 경찰관의 연가 사용이 금지되고 경찰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단계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내일 오전 6시부터 비상 근무를 시작해 취임식(4일)이 끝나고 대통령이 집무실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갑호비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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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페이 오류, 3시간 만에 정상화 “오류 현상 해소”

    삼성페이가 결제 장애를 일으킨지 3시간여 만에 정상화됐다. 삼성월렛 측은 1일 오전 10시 47분경 공지를 통해 “카드 결제 및 등록 시도 시 오류가 발생하던 현상이 해소돼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결제를 위해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삼성월렛을 사용할 수 없음. 나중에 다시 해보세요’ 등의 문구가 나왔다. 이에 일부 사용자는 “삼성페이 안 되니까 지갑 가지고 나와야 한다” “집에 다시 가는 중”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정확한 오류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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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가족에 미안…아들들 취직도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자신의 가족을 겨냥한 수사에 “제 아내나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언론 보도로) 아들들이 취직을 못하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는 2남을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체급이 커지면서 가족을 괴롭힐 때 괜히 (정치를) 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자신이 당하는 건 제가 선택한 거니까 어떤 것이든 다 견뎌내는 데 죄 없는 자식들 특히 아내는 저 믿고 아무것도 없이 저 때문에 이끌려 들어왔는데 (부인을) 그렇게 모욕하고 고통을 줬다”며 “원래 동네 건달도 가족은 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인이 압수수색 당하고 법원 끌려다닐 때 괴롭지 않나’라는 물음에 이 후보는 “정말 고통스럽다”며 ‘고문’에 비유했다. 이 후보는 “정권 불문하고 검찰에 당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도 터무니 없는 것으로 4건 기소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수사를 언급하며 “우리도 자식들 다 뒤졌는데 어쨌든 찾아내서 재수사를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가족을) 먼지 털듯이 쥐어짜고 털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압수수색으로) 저는 아무런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 습관적으로 기록하고 다 버려 버린다. 집을 정기적으로 뒤져서 버린다. 삶의 기록이 없다. 전화기에도 기록을 잘 안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아들들이 꽤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취직을 못하고 있다”며 “취직하면 언론이 쫓아다니며 가짜를 보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번에는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화천대유에 취직했다는 엉터리 보도를 해서 바로 잘렸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아들이) 영 먹고살기 어려워서 시골 가서 교습소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거기를 쫓아가서 불법 취업했다고(보도했다)”라며 “교습소 주인이 불법을 했겠지, 알바한 사람이 불법을 하겠나. 그 기사를 쓰는 바람에 또 잘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아내도 아내지만 제가 꿈꾸는 세상도 있다”며 “세상에 험하게 살아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버리나, 결국은 견디긴 한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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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페이 ‘먹통’…아침부터 결제 오류 잇달아

    2일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오류가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금 삼성페이 결제 안 된다” 등의 제목으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수의 사용자는 “지갑도 없는데 삼성페이가 안 돼서 편의점에서 물건도 못 사고 나왔다” “삼성페이 안 되니까 지갑을 꼭 챙겨나와라” “다시 집에 갔다왔다” 등 불편함을 토로했다. 결제를 위해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연결 오류. 금융기관의 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다시 해보세요’ ‘삼성월렛을 사용할 수 없음. 나중에 다시 해보세요’ 등의 문구가 뜬다. 삼성페이 오류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결제 오류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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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서구 공장서 화재 발생…소방대원 2명 부상

    인천 서구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3분경 서구 가좌동의 한 금속제품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검은 연기가 많이 나온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113명과 장비 53대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번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날 5시 36분경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 출동)를 발령했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손과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구청은 “공장 화재로 연기가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택가에서는 창문을 닫고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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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호선의 기적’… 지하철 방화 침착 대응이 참사 막았다

    서울 지하철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승객 42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기관사와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화재 대응 시스템으로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4분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의 네 번째 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관사는 즉시 열차를 멈추고 승객들과 함께 열차 내 소화기로 진화했고, 승객 420여 명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터널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21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방화범 원모 씨(68)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 씨는 휘발유가 든 페트병을 들고 열차에 탄 뒤 바닥에 휘발유를 붓고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 등으로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 씨는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22년전 대구의 교훈’… 불 안붙는 의자로 교체, 빠른 진화 빛나192명 희생 ‘대구 참사’와 유사 상황… 당시 가연성 소재 탓 불길 급속 확산조기 진화후 80여분만에 운행 재개… 관제센터 CCTV 전송 차질은 문제방화범, 시민 항의에 “안죽었잖아”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을 두고 “5호선의 기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3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방화였던 탓에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조기에 진압됐기 때문이다. 기관사와 시민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관계 당국의 예방·대응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이 기적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비규환이었던 방화 현장화재 당시 지하철을 탔던 승객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방화 현장 근처에 있었던 오창근 씨(29)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열차가 출발한 지 1분도 안 돼서 한 남자가 열차 바닥에 노란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며 “곧이어 검은 연기가 열차를 가득 채웠고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우왕좌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레버를 내리니 문이 열렸다”면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여성들부터 대피를 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대피한 승객들은 매캐한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연신 기침을 해야 했고, 죽을 뻔했다는 공포감과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렸다. 마포역 2번 출구 앞에 있던 박모 씨(73)는 “많은 시민들이 목을 잡고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고 했고, 주민 김수빈 씨(29) 역시 “양말만 신은 채 대피한 사람도 있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올라 너무나 섬찟했다”고 했다.탈출한 일부 시민은 여의나루역∼마포역 구간의 한강 아래 하저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로 1996년 개통된 5호선 하저터널의 총길이는 1288m다. 한강 바닥으로부터 최대 약 30m 깊이의 지하를 관통한다.● 질서 있는 대처와 사전 훈련이 참사 막아이번 사건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비슷했지만 30분 만에 불길이 잡히고, 연기 흡입과 발목 골절상 등으로 병원에 옮겨진 21명 외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조기에 진화되면서 열차 운행도 1시간 22분 만에 재개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좌석 등 전동차 내부 기기가 불연 소재로 교체돼 불길이 확산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엔 방화범이 휘발유로 낸 불이 가연성 내장재를 태우며 급격히 확산돼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승객 192명이 사망한 바 있다.시민들과 기관사의 신속하고도 질서 있는 대처가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승객들은 화재 발생 직후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린 뒤 의자 하단의 비상 개폐장치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기관사는 열차를 바로 멈췄고, 일부 승객들은 기관사와 함께 벽면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화재를 진압했다. 승객들은 선로와 하저터널을 따라 차례로 줄을 서서 질서 있게 대피했다. 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기관사와 승객이 소화기로 불을 꺼 진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화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약 한 달 전 진행된 훈련도 참사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행 기관사를 비롯해 영등포승무사업소 직원들은 올 4월 29일 ‘열차 내 화재 대응 및 구원 연결’ 훈련을 실시했다. 열차 내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등 이번 화재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익혔던 것이다.다만 지하철 재난 안전 관리의 허점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5호선 지하철 열차 내에는 총 4개의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CCTV 영상이 중앙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지 않아 관제센터가 화재 상황을 늦게 파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5호선의 경우 기관사가 홀로 탑승하는 ‘1인 승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향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 초동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혼 판결에 앙심 품고 범행경찰은 방화범 원모 씨(68)를 지난달 31일 오전 9시 45분경 여의나루역에서 붙잡았다. 원 씨는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나오다 손에 그을음이 많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하면서 체포됐다. 5년 전까지 택시 기사로 일하던 원 씨는 얼마 전 이혼한 아내에게 수억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원 씨는 방화에 사용한 휘발유를 2주 전쯤 집 근처 주유소에서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범행 직후 항의하는 시민에게 “안 죽었잖아”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일 원 씨에 대해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소방 당국이 추산한 재산 피해는 3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로 열차 1량이 일부 타는 등 소실되고 2량에선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원 씨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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