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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결정에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접한 중국이 가장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 알라스카는 태평양 지역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내에서도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해역에서 잡힌 조피볼락에서 과도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판매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일본 정부가 오염 원전수에 대해 주장했던 것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 NHK는 1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 13㎞ 떨어진 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에서 1㎏ 당 270베크럴(Bq)의 세슘이 검출됐으며 이는 식품위생법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잡힌 조피볼락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의 해산물 출하를 제한한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오염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자랑했지만, 이런 발언과 행동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깨끗하다고 주장하며 “(오염수를)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 일 없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렇다면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이야기 하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쿄전력 관계자에게 “(오염수를 정화처리한 물을) 마셔도 되나?”고 물었다. 도쿄전력은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스가 총리는 실제 그 물을 마시진 않았다.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마실 수 있다면 해양으로 방출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식수로 사용하면 어떨까”라고 지적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국립환경보건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방사능 물질을 희석시켜 배출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배출 총량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은 한국이 일본에 강경대응 할 것도 촉구했다. 류 차오 중국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방한(訪韓)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방류에)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그의 방한 뒤 한국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흔들리는 듯한 태도는 미국의 압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한국과 중국에 큰 피해를 입히는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20일 미국 알라스카 공영매체 AK에 따르면 알라스카주 환경당국은 19일 앵커리지의 주립 연구소에서 해산물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매체는 이를 2011년 일본 해안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붕괴 때문이라면서 “그로 인해 태평양의 해산물 안전에 대해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일본 정부이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알라스카 해산물 산업은 수십 억 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오염수 방류가 알라스카 대표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대 측은 연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규탄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남서부지역에서 수은 중독으로 미나마타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관련 환경운동가들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정부가 미나마타병의 사례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려 한다. 여기에 반대하고 항의한다”고 비판했다. 미나마타병은 과거 일본 화학공장이 바다에 수은을 내다 버려 발병했다. 1956년 일본 보건당국이 이를 공식 인정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자국 안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다. 19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우리는 영국 기술산업의 번영을 지원하고 외국의 투자를 환영하고 싶지만, 이번 거래의 경우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영국 반독점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이번 인수 건이 영국의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과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7월 3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인수를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미국 등이 ‘반도체 주권’ 지키기에 나선 상황에서 영국 정부도 자국 반도체 산업 지키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반도체 제조 역량과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엔비디아에 불공평한 이득을 넘겨주는 결과가 될 것을 (영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RM은 독보적인 반도체 설계회사다.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ARM의 기술이 채택됐고 삼성전자, 애플 등에 설계 기술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9월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ARM 지분 400억 달러(약 44조4600억 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기의 딜”이란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막판에 그 미친 짓들(all the craziness)을 기억하나. 난 결코 잊지 않았는데.”(토마스 프리드먼 미 뉴욕타임스(NYT)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나도 잊지 않았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YT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이 2002년 1월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겪은 일화를 18일(현지 시간) 칼럼에서 소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수세식 변기도 없는 곳에 머물러야 했으며,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가 바이든의 귀국 항공편 요청을 거절하자 바이든이 화를 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를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칼럼에 따르면 바이든은 9·11테러 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나서 약 3달 뒤인 이듬해 1월 아프간을 방문했다. 그는 유명 국제관계 칼럼니스트였던 프리드먼에게 함께 가자고 했고 프리드먼은 흔쾌히 응했다. 이때는 탈레반 세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미군에게 패배하고 물러난지 몇 주 뒤였다. 프리드먼은 당시 아프간 첫 방문을 앞두고 바이든의 감정이 희망과 두려움 사이를 오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날아간 다음, 다시 아프간 바그람 미 공군기지로 향하는 유엔(UN) 구호기에 탔다. 현지에 도착한 뒤 바이든은 새로 연지 얼마 안 된 미국 대사관에 머물렀다. 프리드먼은 그곳에 수세식 변기도 없었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간인인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가 소유한 현지 거처에 머물렀다. 프리드먼은 당시 카불에 대한 첫 인상을 ‘중동의 그라운드 제로(대폭발의 중심지)’라고 표현하며 “차라리 달에 국가를 건설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바이든과 프리드먼은 함께 유누스 카누니 당시 아프간 임시정부 내무장관도 만났다. 두 사람이 장관 집무실에 들어갔을 때 벽에 걸려 있는 것은 아프간 대통령의 사진이 아니라 숨진 민병대 지도자의 사진이었다. 그 지도자는 9·11테러 전에 암살됐다. 현직 장관이 집무실에 무장조직 지도자의 사진을 걸어뒀다는 것은 그만큼 아프간이 복잡한 나라고, 부족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프리드먼은 전했다. 바이든 일행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아프간 거리의 모습을 마주했다.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이 자전거 페달을 힘겹게 밟는 모습, 변기 물로 세차를 하는 사람들, 흰 당나귀가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이들은 봤다. 프리드먼은 “슬프고 기괴한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프간 정부는 돈이 없어 공무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터졌다. 바이든과 프리드먼 일행이 귀국편에 오르기로 한 날 악천후가 심해 바그람 공군기지의 비행편이 취소됐다. 저녁 늦게서야 겨우 미군 수송기에 탑승하려 했지만 군인과 항공관제사가 이들을 가로막았다. 럼스펠드 당시 국방장관의 지시를 받은 이들이 “민간인(프리드먼)은 군용기에 탈 수 없다”며 제지한 것이다. 바이든이 현직 상원 외교위원장인데도 불구하고 럼스펠드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고 프리드먼은 전했다. 바이든은 매우 냉정했고 짜증을 내진 않았지만 나지막하게 “화가 난다(pissed)”고 프리드먼에게 말했다. 럼스펠드는 미 국장방관을 두 번 지낸 인물이다. 43살 때 13대 장관을 지냈고, 69살 때 21대 장관을 지냈다. 미 역사상 최연소 국방장관, 최고령 국방장관 타이틀을 모두 가졌다. 그는 재임 중 이라크 전쟁을 치르면서 아프간까지 전선(戰線)을 넓혀 일각에서는 “미국을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란 비판도 받았다. 러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고 백악관에 건의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이든은 직접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콜린? 조 바이든입니다. 지금 아프간 바그람 공군지기 활주로에 서서 군 수송기를 타려고 하는데 국방부에서 민간인을 태우지 말라고 합니다. 폐를 끼쳐 죄송하지만 저희를 좀 도와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파월은 “조!(바이든을 이렇게 불렀다) 내가 항공 관제사와 이야기 해볼게”라고 한 뒤 “관제사에게 전화를 좀 바꿔달라”고 했다. 예상치 못하게 전 합참의장이자 현직 국무장관과 통화하게 된 관제사는 ‘사색’이 됐다. 그는 통화가 끝난 뒤 “탑승하셔도 됩니다”고 했다. 바이든 일행은 이후 파키스탄을 거쳐 바레인으로 이동했다. 프리드먼은 “아프간에 들어가는 것보다 빠져나오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프리드먼은 지난해 미 대선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난 12월 바이든을 인터뷰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를 마친 뒤 바이든에게 “우리의 아프간 방문과 막판의 그 미친 짓들(all the craziness)을 기억하나. 난 결코 잊지 않았는데”라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도 “나도 잊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고 프리드먼은 전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의 미군을 올 9월 11일까지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다. ‘20년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까지 미국 대통령만 4명이 나왔다. 2400여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이 쏟아 부은 돈은 약 2231조 원에 달한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철군을 결정했지만 워싱턴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군이 빠져나오면 아프간의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다시 테러 위협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다. 프리드먼은 “아프간을 변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가치가 있지만 큰 도움은 안 됐다”며 바이든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처럼 부족 문화가 뿌리 깊고 남성 중심,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곳에 서구 정치 문화를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어리석었다”고 했다.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의 서구화를 경계하며 미국이 실패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은 “단기적으로는 미군 철수가 아프간에 재앙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처럼 스스로 균형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20년 전처럼 지금도 나는 아프간에 대해선 겸허하고 애증이 엇갈린다. 바이든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오세아니아의 이웃 나라이자 경제 교류가 밀접한 호주와 뉴질랜드가 1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 및 격리 없이 자유롭게 상대 국가를 오갈 수 있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시작했다. 앞서 1일 대만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 역시 트래블 버블을 시작했지만 미중 갈등 와중에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고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성격이 커서 호주와 뉴질랜드가 세계 주요국 중 사실상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9일 “호주인과 뉴질랜드인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가족과 친구에게 자랑스러운 날이자 신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해 3월 국경을 닫았다. 7개월 후 호주는 뉴질랜드 탑승객에 대해 격리 조치 없이 입국하도록 허용했으나 뉴질랜드는 호주의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행기로 3시간 거리인 뉴질랜드와 호주는 모두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했다. 같은 언어(영어)를 쓰고 한 국가처럼 혈맹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두 나라의 왕래, 체류, 취업 등이 매우 자유로웠기에 양국에 각각 흩어져 생활하는 가족들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동안 상당수가 이산가족으로 지내야 했다. 이날 양국 주요 공항에서는 오전 2시부터 탑승객들이 열리지 않은 공항 문 밖에서 줄을 서서 탑승을 기다렸다. 항공사 역시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에어뉴질랜드는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2만4000여 명분의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했다. 양국 언론 역시 승객들의 표정과 비행 상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양국 공항 곳곳이 사랑을 소재로 한 유명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촬영장이 된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양국의 트래블 버블을 가능케 했던 요인은 우수한 방역 성과로 풀이된다. 19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2600만 명의 호주와 486만 명의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가 각각 2만9000명, 2500명에 불과해 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명을 거의 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는 올해 2월부터 거의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자유 왕래를 통한 경제 회복 기대감을 높인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호주는 뉴질랜드의 2위 수출국 겸 2위 수입국이다. 코로나19 창궐 전에는 뉴질랜드의 외국인 관광수입 중 40%가 호주 관광객으로부터 나왔다. 남반구의 겨울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뉴질랜드의 스키 시즌이 개막했다는 점도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에 호재로 꼽힌다. 뉴질랜드 관광객도 호주 경제에 매년 약 2조2352억 원을 기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트래블 버블을 택하는 나라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싱가포르, 미국 등과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또한 지난해 11월 무산됐던 자유여행을 재추진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호주와 뉴질랜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 언제든 이번 조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섰다가 투옥 중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아시크민은 17일 “나발니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며 치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아시크민은 페이스북에서 “나발니의 치명적인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 있다. 그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러시아 당국에 호소했다. 아시크민을 포함한 나발니 주치의 4명은 교도소 측에 “나발니를 직접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교도소 측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른 주치의 아나스타샤 바실리예바는 트위터에 “혈중 칼륨 수치가 L당 6.0mmol(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하는데 나발니는 7.1mmol로 나타났다”며 “이는 신장 기능이 손상됐고 심장 박동과 관련해 언제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도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며 나발니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나발니의 상태를 전해 들은 후 취재진에게 “아주, 아주 불공평하고 정말로 부당하다. 그는 독극물 중독을 겪고 단식 투쟁까지 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 K 롤링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 70여 명은 16일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발니가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달라. 푸틴 대통령은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 르몽드,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을 통해 공개서한을 보냈다. 로이터는 미 스탠퍼드대에 다니는 나발니의 딸 다샤가 트윗으로 아버지의 치료를 간절히 요청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의 최대 주주인 마윈(馬雲·사진) 알리바바 창업자의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요구했다고 17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정부를 비판했던 마윈을 향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런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마윈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마윈을 앤트그룹 경영에서 퇴출시킬 것을 알리바바에 요구했다. 마윈이 가진 지분을 중국 당국 측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도 검토됐다. 중국 당국은 “마윈이 자신과 가까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지분을 넘기진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앤트그룹은 “마윈의 지분 매각은 누구와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최소 세 차례 이상 매각 논의가 진행됐으며 당국의 압박 때문에 앤트그룹 내에서도 몇 개월 전부터 ‘마윈 퇴진’ 방안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은 마윈이 창업한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마윈은 앤트그룹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엄격하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났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발언을 전해듣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중단시켰고 알리바바에 반독점법 위반을 적용해 3조 원대 벌금도 부과했다. 로이터는 마윈이 앤트그룹에서 손을 뗀다면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 상장을 허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달성한 이스라엘이 18일(현지 시간)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방역 실패국’이란 오명을 썼던 이스라엘은 백신 확보에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인 끝에 세계에서 최초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실외 노 마스크’를 선언한 국가가 됐다.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거리와 해변 관광지 등에서 대부분의 시민이 마스크를 벗었다. 실외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있었다. 앞서 율리 에델스테인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개방된 공간에서는 마스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18일부터 의무 착용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실내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됐다. 학교도 완전히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학생들은 더 이상 개방된 공간에서 식사할 때나 체육 수업 중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16일) 이스라엘 교육부는 18일부터 ‘정상적인 전면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모든 학교가 주 6일 수업과 방과 후 수업까지 재개했고, 코로나19와 관련해 교사, 학생에게 내려졌던 의무 조치들도 해제됐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시 텔아비브대 의대 교수는 “추가적인 재확산이 없다면 내달부터 모든 경제가 완전히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 교수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그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까지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현재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PA통신은 ‘실외 노 마스크’ 조치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17일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 텔아비브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한가롭게 걷는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들은 선글라스에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4월의 봄볕을 만끽했다. 수백 명 중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쓰지 않은 채였다. 서로 손을 잡거나 부둥켜안고, 얼굴과 입술을 마주 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이스라엘 국민에게 일상을 돌려준 건 역시 ‘백신의 힘’이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16일까지 이스라엘 국민 534만1887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중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96만5696명이다. 이스라엘 총인구(878만9776명·2021년 유엔 통계)의 61%가 적어도 한 번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어린아이들이나 임신부 등을 고려하면 대상 인구의 90%는 백신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1월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만213명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빠르게 줄어 최근에는 150∼200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일상 회복의 기쁨을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으로 고난을 이겨냈고 왕관을 되찾았다”며 해변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만끽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비키니 등 수영복 차림으로 춤을 추고 수영과 산책을 즐겼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도 ‘백신 속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8만756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7일까지 18세 이상 중 2차 접종을 끝낸 사람은 약 8220만 명으로 31.8%에 달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주에서 기저질환 유무나 연령 등에 상관없이 성인이면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돼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의 최대 주주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의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요구했다고 17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정부를 비판했던 마윈을 향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마윈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마윈을 앤트그룹 경영에서 퇴출시킬 것을 알리바바에 요구했다. 마윈이 가진 지분을 중국 당국 측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도 검토됐다. 중국 당국은 “마윈이 자신과 가까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지분을 넘기진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앤트그룹은 “마윈의 지분 매각은 누구와도 논의 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최소 세 차례 이상 매각 논의가 진행됐으며 당국의 압박 때문에 앤트그룹 내에서도 몇 개월 전부터 ‘마윈 퇴진’ 방안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은 마윈이 창업한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마윈은 앤트그룹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엄격하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났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발언을 전해듣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중단시켰고 알리바바에 반독점법 위반을 적용해 3조 원 대 벌금도 부과했다. 로이터는 마윈이 앤트그룹에서 손을 뗀다면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 상장을 허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섰다가 투옥 중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17일 “나발니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며 치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애시크민은 페이스북에서 “나발니의 치명적인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 있다. 그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러시아 당국에 호소했다. 애시크민을 포함한 나발니 주치의 4명은 교도소 측에 “나발니를 직접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교도소 측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른 주치의 아나스타샤 바실리에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혈중 칼륨 수치가 리터당 6.0 m㏖(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하는데 나발니는 7.1m㏖로 나타났다”며 상태가 위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장 기능이 손상됐고, 심장 박동과 관련해 언제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나발니의 상태를 전해들은 후 취재진에게 “아주, 아주 불공평하고 정말로 부당하다. 그는 독극물 중독을 겪고 단식 투쟁까지 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비치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 K 롤링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 70여 명은 16일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발니가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달라. 푸틴 대통령은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 르몽드,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을 통해 공개서한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이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 1월 러시아에 귀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된 뒤 투옥 중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초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핵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잇달아 제기됐다. 미군 고위 관계자와 정보수장들은 북한이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핵 실험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14일(현지 시간)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또 “이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새로운 ICBM의 비행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무장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걱정스러운 성공(alarming success)’을 거뒀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의) 차세대요격기(NGI)는 북한 탄도미사일 역량과 능력을 제압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방안도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밴허크 사령관이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담기진 않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의깊게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부사령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 본토 방어 강화를 위해 2002년 설립됐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책임 지역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미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북부사령부를 총괄한다. 같은 날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전 세계적 위협’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고 싶을 것”이라며 “그 시도에 핵무기 실험 재개와 ICBM 시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미국에 대한 위협 세력으로 지목하며 그 중 중국을 ‘견줄 데 없는 미 정보당국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DNI 국장은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자리다. 전날(13일)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도 ‘연례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내에서 이길 수도, 멈출 수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이른바 ‘끝나지 않는 전쟁(Endless war)’으로 불렸던 미국의 최장기 해외 전쟁인 아프가니스탄전이 9·11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9월 11일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 중 재임한 미국 대통령만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까지 4명이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4개월 늦은 9월 11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14일(한국 시간 15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에 관한 계획과 일정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을 추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년간 아프간에서는 2400명의 미군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2만 명이 다쳤다. 미국이 아프간전쟁에 쏟아부은 예산이 2조 달러(약 2231조 원)가 넘는다. AP통신은 13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 또한 “5월 1일 전에 잔여 병력의 질서 있는 감축을 시작하고 9월 11일 전에 모든 미국 병력을 빼낼 것”이라며 아프간 철군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탈레반(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공격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철군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집권 내내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창했던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까지 철군을 마무리하겠다고 합의했다. 이후 당초 1만5000명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을 2500여 명으로 줄였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미 정계 일각에서 가뜩이나 불안한 아프간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철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과감히 철군하지 않으면 아프간전쟁을 영원히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철군 결정을 밀어붙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9·11테러 직후 당시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이 테러 배후인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며 “빈라덴을 미국에 넘기라”고 압박했다. 탈레반이 거부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아프간을 침공해 전쟁이 발발했다. 탈레반의 집요한 저항과 다민족 다언어 국가인 아프간의 복잡한 국내 정세 등으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다. 영국도 아프간 철군에 동참한다. 13일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이 아프간 주둔 영국군의 훈련을 지원하는 ‘사막의 샌드허스트’ 작전 통제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는 영국군 약 750명이 주둔하고 있는데 미군의 시설과 지원이 없으면 독자 주둔은 어려운 상태다. 나토도 미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은 14일 독일 ZDF방송에 출연해 “나는 질서정연한 철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나토는 미국과 계획을 맞춰 9월 11일까지 아프간 철군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감축 입장을 밝혔던 독일 주둔 미군을 오히려 500명 늘릴 뜻을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은택 기자}

‘끝나지 않는 전쟁(Endless war)’으로 불렸던 미국의 최장기 해외전쟁 아프가니스탄전이 발발 계기가 됐던 9.11 테러 20주년인 올해 9월 11일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철군 계획을 4개월 늦은 9월 11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기술적 문제 등으로 당초 예정됐던 철군 시한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며 일정 지연을 이미 예고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에 관한 계획과 일정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을 추모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3일 백악관 고위당국자 또한 “5월 1일 전에 잔여 병력의 질서 있는 감축을 시작하고 9월 11일 전에 모든 미국 병력을 빼낼 것”이라며 철군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간 탈레반 반군의 공격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철군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집권 내내 해외주둔 미군 철수를 주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까지 철군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당초 1만5000명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 또한 2500여 명으로 줄었다. 미국의 지도력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미 정계 일각에서 가뜩이나 불안한 아프간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철군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지금 과감히 철군하지 않으면 아프간전을 영원히 끝내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 철군 결정을 단행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영국 또한 아프간 철군에 동참한다. 13일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이 아프간 주둔 영국군의 훈련을 지원하는 ‘사막의 샌드허스트’ 작전 통제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는 영국군 약 75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군 시설 및 지원이 없으면 독자 주둔이 어려운 상태다. 9·11 테러 직후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탈레반이 테러 배후인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에게 근거지를 제공했다며 “빈라덴을 미국에 넘기라”고 압박했다. 탈레반이 거부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과 아프간을 침공해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 초기 아프간에 친미 정권을 수립하고 2011년 아프간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에 은신하던 빈라덴을 제거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탈레반의 집요한 저항, 다민족 다언어 국가인 아프간의 복잡한 국내 정세 등으로 장기화하자 미국 내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20년간 2400명의 미군이 숨지고 2만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조 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감축 입장을 밝혔던 독일주둔 미군을 오히려 500명 늘릴 뜻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의 방위비 분담금이 적다며 3만6000명 주독 미군 중 1만2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치매체 더힐 등은 주독미군 증원이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진단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스무살 흑인 청년 던트 라이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이 경력 26년 차의 베테랑 여경 킴 포터(Kim Potter)라고 13일(현지 시간) 미 CNN이 전했다. 사건 이후 포터는 사직서를 통해 “경찰로 근무하는 매 순간을 사랑했다”고 밝혔다. 이날 CNN에 따르면 팀 가논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은 사건 현장을 담은 바디캠 영상으로 미루어 볼 때 포터의 총격은 매우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포터의 행동은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발사 훈련 때와 일치했다면서 총격이 실수였다는 해명에 힘을 실었다. 가논 서장은 사건 이후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포터는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에 26년 간 근무했다. 그는 총격 사건 이후 휴직 중이며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이크 엘리엇 브루클린센터 시장은 포터가 사직서에 “경찰로 근무하는 매 순간을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공동체를 섬겼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브루클린센터의 첫 흑인 시장이다. 포터의 사직서 제출은 주변의 권유나 강압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포터에게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쪽에서는 포터가 파면이나 해임되지 않고 스스로 사직하는 식으로 경찰을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클린센터시는 이날까지 포터의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은 상태다. 엘리엇 시장은 “앞으로 취해야 할 적절한 절차를 위해 내부적인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14일 피트 오폿 워싱턴 카운티 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포터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포터 측 변호를 맡은 얼 그레이 변호사는 지난해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가해 경찰 토마스 레인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숨진 라이트가 총을 맞기 직전 그의 엄마 케이티 라이트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는 엄마에게 “경찰이 나를 불러 세웠다”면서 자신의 사회보장보험 정보를 좀 알려달라고 했다. 미국의 사회보장보험은 한국의 주민등록과 비슷하다. 엄마는 라이트에게 “알았다. 경찰에게 전화를 바꿔주면 내가 그 정보를 전달 해줄게”라고 대답했다. 라이트의 엄마는 “이후 경찰이 아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곤 경찰과 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아들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라이트의 엄마는 통화가 끊기자 3, 4초 뒤 다시 아들에게 세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했다. 때문에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더 나빴다. 이후 연결된 페이스타임 화상통화에서 라이트의 여자친구가 총에 맞고 쓰러져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울었다고 CNN은 전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을 둘러싸고 일본에서도 논쟁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도 사설 등을 통해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뉴스 댓글 등을 통해 갑론을박한 가운데 “그렇게 안전하다면 원전수를 일본 의회 식수로 써라”는 비난도 나왔다. 14일 일본 오키나와타임스는 ‘원전수 방출 강행은 허용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또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하지만 30년, 40년 씩 오랫동안 바다에 퍼지면 환경오염 우려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키나와타임스는 최근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방출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항의 성명을 낸 것을 인용하며 “신뢰 회복은커녕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어민들이 분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원전수 배출 항의 집회에 참석한 주부 사토 토모코 씨는 “방출을 결정하기 전에 정부는 주민들과 마주 앉아 달라.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정부의 배출 결정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뉴스 댓글을 통해 “국제기구도, 미국도 안전하다고 하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삼중수소가 방류됐다고 하는데 그래도 납득하지 못하면 어떡하나”고 주장했다. “근거 없이 불안감만 부추긴다”, “이데올로기에 묶여 과학적인 결과를 무시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오염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방출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일본 누리꾼은 “아소 다로 부총리가 마셔도 아무 문제없다고 했으니 꼭 의회 회관의 식수로 사용하라”고 일갈했다. “어떻게 이렇게 중대한 일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나”, “차라리 올림픽을 중단하고 그 돈으로 새로운 저장시설을 만들라”는 비판도 있었다.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대를 의식한 반응도 있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중국과 한국만 지금 반대하는데, 다른 나라들 의견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한국-중국 정부의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는 감정 섞인 댓글도 있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메가트렌드’로 유명한 미국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사진)이 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AP통신은 나이스빗이 오스트리아 뵈르터제 호수 근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출신인 그는 경비원이자 버스 운전사인 아버지와 재봉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코넬대, 유타대에서 공부하며 정치학, 인문학, 공학 등 15개 분야의 학위를 받았다. 1963년부터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린든 존슨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1982년 쓴 메가트렌드가 세계 57개국에서 14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떠올랐다. 이 책은 1982년부터 1990년대, 21세기 초까지 주요 사회 변화를 정확히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빗은 1967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이래 관심을 갖고 중국에서 상당 기간 활동했다. 그는 ‘나이스빗 중국연구소’를 설립하고 톈진대, 난카이대, 난징대 교수로도 활동했다. 나이스빗은 2003년 한국을 방문해 “지식기반산업으로의 전환을 정부가 주도하려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07년 방한 때는 “브릭스 4개국(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가운데 중국만 전망이 있다”고 했다. 2013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만나 “이제는 국민의 머릿속에서 자원이 나온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예수상으로 유명한 브라질에서 그보다 더 큰 예수상이 윤곽을 드러냈다. ‘수호자 그리스도(Christ the Protector)’라고 불리는 높이 43m의 이 예수상은 완공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예수상이 된다. 12일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도시 엥칸타두에 건설 중인 수호자 그리스도의 사진이 이날 공개됐다. 2019년부터 짓기 시작한 이 예수상은 머리와 양팔이 완성됐고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구원의 그리스도 예수상’(높이 38m)보다 5m 더 높다. 양팔의 길이(너비)는 36m이고 내부에는 40m 높이까지 관람객들을 실어 나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예수상이 완공되면 관광객들은 가슴 부분에 설치되는 관람대에서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BBC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수상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분투 부라케 예수상’(52.55m)이다. 두 번째는 폴란드 시비에보진의 ‘크라이스트 킹 예수상’(52.5m)이다. 수호자 그리스도 예수상은 2019년 아드로알두 콘자티 엥칸타두 시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 경제 회복을 위해 제안한 뒤 건립이 시작됐다. 콘자티 시장은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예수상 건설비 35만 달러(약 3억9000만 원)는 전액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모금한 돈이라고 BBC는 전했다. 브라질의 인구는 올해 기준 2억1399만3441명(세계 6위)으로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예수상으로 유명한 브라질에서 그보다 더 큰 예수상이 윤곽을 드러냈다. ‘수호자 그리스도(Christ the Protector)’라고 불리는 높이 43m의 이 예수상은 완공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예수상이 된다. 12일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도시 엔칸타도에 건설 중인 수호자 그리스도의 사진이 이날 공개됐다. 2019년부터 짓기 시작한 이 예수상은 머리와 양 팔이 완성됐고 연말 완공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구원의 그리스도 예수상(높이 38m)’보다 5m 더 높다. 양 팔의 길이(너비)는 36m고 내부에는 높이 40m까지 관람객들을 실어 나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BBC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수상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분투 부라크 예수상(높이 52.55m)’이다. 두 번째는 폴란드 시비에보진의 ‘크라이스트 킹 예수상(높이 52.5m)’이다. 수호자 그리스도 예수상은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아드로알두 콘자티 당시 엔칸타도 시장이 제안했다. 콘자티 전 시장은 2019년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 회복을 위해 예수상 건립을 추진했다. 공사비 35만 달러(약 3억9000만 원)는 전액 개인과 기업의 모금을 통해 충당됐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질의 인구는 올해 기준 2억1399만3441명(세계 6위)으로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이날 세계 통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누적 35만3293명으로 집계돼 미국, 인도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으로 꼽혔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군 육군 의무대 소속인 라틴계 흑인 중위의 얼굴에 후추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를 폭행했던 백인 경찰이 결국 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의 주지사는 피해자 중위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윈저 경찰은 소속 경찰관인 조 그티레즈를 해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티레즈는 동료 경찰 대니얼 크로커와 함께 지난해 12월 윈저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도중 미군 중위 캐롤 나자리오가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불러세웠다. 이후 그티레즈와 크로커는 운전석에 타고 있던 나자리오 중위에게 왜 그를 불러 세웠는지 설명도 하지 않고 총을 겨누며 “내려라. 복종하라”고 외쳤다. 두 경찰은 중위에게 “손을 차창 밖으로 들어 보여라”면서 “문을 열고 내리라”며 모순 된 명령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해고 된 그레티즈는 나자리오 중위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세 차례 뿌리고 차에서 끌어내린 뒤 팔을 꺾고 바닥에 눕혔다. 나자리오 중위는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폭언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은 동영상이 11일 온라인에 퍼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트위터에는 “현역 군인까지도 경찰의 인종증오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미국에서 군인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표 직종으로 꼽힌다. 조국을 향한 군인들의 희생에 미국 사회는 기념일이나 행사, 군인의 장례식에서 특별한 경의를 표해왔다. 해외 파병 미군의 유해가 미국으로 돌아올 땐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경례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현역 미군 육군 장교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더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랄프 노썸 버지니아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윈저에서 일어난 사건은 매우 곤혹스럽고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버지니아 주 경찰에 독립적인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나자리오 중위를 조만간 초청해서 만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우리 지역의 개혁에 관한 논의를 계속 해 나가야만 한다”고 밝혔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부의 유탄발사기와 박격포를 동원한 유혈 진압으로 8일 하루에만 미얀마 시민 최소 82명이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군부가 ‘사람의 그림자’만 보여도 쐈고 시신을 은닉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법원은 군인을 숨지게 했다며 시위대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0일 AP통신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인과 경찰은 8일 오후 늦게부터 9일 새벽까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65km 떨어진 바고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중화기를 동원했고 트위터에는 박격포 포탄의 파편 사진이 올라왔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자 군경이 시민들의 시신을 어디론가 가져간 뒤 지역을 봉쇄해 버려 사망자 집계가 늦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마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같았다. 그들은 사람의 그림자만 보이면 총을 쏴댔다”고 미얀마 언론 미얀마나우에 말했다. 이날 인명 피해는 지난달 27일 양곤에서 114명이 숨진 이래 한 도시에서 하루에 발생한 최다 피해다. AAPP는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달 10일까지 최소 7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참사 다음 날(9일)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은 수도 네피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기자가 “군부의 진압에 지금까지 수백 명이 숨졌다”고 지적하자 툰 대변인은 “우리가 정말 자동소총으로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당신이 말하는 500명쯤은 몇 시간 안에 죽었을 것이다. 진압에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대량 학살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고, 시민들은 “국민의 목숨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분개했다. 미얀마 군사법원은 ‘군인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시위대 19명에게 8일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양곤 대학살이 일어난 날 양곤 노스오칼라파 지역에서 군인 2명을 공격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는 쿠데타 이후 시위대에 내려진 첫 공개적인 사형선고다. 보도에 따르면 계엄령하에서는 군사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수 없다. 오직 현재 최고 권력자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만 판결을 번복하거나 감형할 수 있다.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고수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산 드론(무인 비행기)’ 논란도 불거졌다. 11일 이라와디는 영국 군사 컨설팅업체 제인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얀마 공군이 중국 국영기업인 항공우주과학기술이 제작한 드론으로 시위대를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드론은 시위대의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부의 유탄발사기와 박격포를 동원한 유혈 진압으로 8일 하루에만 미얀마 시민 최소 82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군부가 ‘사람의 그림자’만 보여도 쐈다며 무차별 사격 의혹을 전했다. 이날 미얀마 군사법원은 군인을 숨지게 했다며 시위대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0일 AP통신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인과 경찰은 8일 오후 늦게부터 9일 새벽까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65㎞ 떨어진 바고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유탄발사기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했고, 트위터에는 박격포 포탄의 파편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군경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자 시신을 어디론가 가져간 뒤 이 지역을 봉쇄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시위를 주도한 한 시민은 “마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같았다. 그들은 사람의 그림자만 보이면 총을 쏴댔다”고 미얀마 언론 미얀마나우에 말했다. 8일 바고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는 지난달 27일 양곤에서 114명이 숨진 이래 한 도시에서 하루에 발생한 최다 인명피해다. AAPP는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7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바고 참사 다음날(9일)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은 수도 네피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기자가 “군부의 진압에 지금까지 수 백 명이 숨졌다”고 지적하자 툰 대변인은 “우리가 정말 자동 소총으로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당신이 말하는 500명쯤은 몇 시간 안에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위 진압에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 자동화 무기를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대량학살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비판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시민에 대한 협박”, “국민의 목숨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분개했다. 미얀마 군사법원은 ‘군인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시위대 19명에게 8일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양곤 대학살이 일어난 날 양곤 노스오칼라파 지역에서 군인 2명을 공격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로이터는 쿠데타 이후 시위대에 내려진 첫 공개적인 사형선고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엄령 하에서는 군사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수 없다. 오직 현재 최고 권력자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만 판결을 번복하거나 감형할 수 있다. 로이터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대와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며 “시민들은 종이로 반(反) 군부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면서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대 미얀마 청년들은 ‘시또(앞으로)’, ‘몰로토프(화염병)’ 등의 이름을 붙인 유인물을 만들어 시위 소식을 알리고 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