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지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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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경찰팀, 산업부 재계팀 거쳐 정치부 국회팀 출입하고 있습니다.

jhk85@donga.com

취재분야

2026-01-31~2026-03-02
선거71%
정당13%
칼럼10%
대통령3%
정치일반3%
  • 고개 숙였지만, 정책은 안굽히는 당청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이 8일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일괄 사퇴를 단행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선거에서 극명히 드러난 성난 민심에도 불구하고 정책 전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여당 의원들의 관심도 당권을 둘러싼 당내 경쟁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물러났다. 민주당은 5월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선거를 16일로 앞당겨 치르고, 다음 달 2일에는 새 당 대표를 뽑기로 했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위기에 처한 청와대도 투표 결과 앞에 몸을 낮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고려한 움직임이지만 정작 여당 내부에서는 차기 당권 등을 둘러싼 계파 간 대결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겉으로는 쇄신을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정작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도부 총사퇴도 일부 최고위원의 반발로 흐지부지되는 듯했지만 “지도부부터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의원총회 분위기에 뒤늦게 이뤄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그렇게 처절하게 지고도 지도부가 아직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 든 것”이라며 “승리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선거 다음 날 아침에 미련 없이 떠나는데 완패한 민주당 사람들은 자리 지키기에 급급해하는 걸 보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새 원내대표가 뽑히는 16일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도 논란이다. 비대위원장에는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도종환 의원이 선출됐다. 도 의원은 친문 의원들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수도권의 한 여당 의원은 “친문 열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독주에 유권자들이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또 친문을 앞세우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기에 원내대표 선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세 결집 대결도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국정 전반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 참모진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의를 표명한 참모는 없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무능과 부패로 나라를 망치고, ‘내로남불’의 위선으로 국민들 가슴에 피눈물 흘리게 한 국정의 전면 쇄신 그리고 내각 총사퇴를 단행할 생각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논평에서 “고개를 숙이고 철저한 성찰과 혁신을 말하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까 싶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형준 기자}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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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분노, 정부-여당 심판했다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시장을 모두 차지했다. 8일 0시 30분 현재(개표율 59.20%)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64만109표(56.88%)를 얻어 115만2056표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95%)보다 16.93%포인트 앞섰다. 7일 오후 8시 15분 발표된 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59.0%로 박 후보(37.7%)를 크게 앞섰다. 오 후보는 이날 밤 12시 무렵 당사에서 “고통 속에 계신 많은 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부산(개표율 89.89%)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득표율 63.07%로 34.04%에 그친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크게 앞섰다. 김 후보는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180석이라는 유례없는 지지를 보내줬던 민심이 불과 1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내년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거센 정권 심판론에 직면한 여권의 정권 재창출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서울 부산 모두 두 자릿수 격차의 참패가 확정되면서 민주당 내에선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한 책임론과 쇄신론이 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를 1년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10년 만에 서울 탈환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2016년 총선부터 시작된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서울과 부산에서 완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 여권발 부동산 악재가 결국 이번 선거를 ‘부동산 심판 선거’로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개표 결과 오 후보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박 후보를 앞섰는데 그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3구는 오 후보에게 70% 안팎의 몰표를 보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서울 동북권에서도 오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런 양상은 이날 야권 우세 지역에서 유독 높게 이어진 투표율 흐름부터 이미 예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잠정 투표율(사전투표 합산)은 58.2%였는데 서초(64.0%) 강남(61.1%) 송파구(61.0%)가 투표율 1∼3위를 차지했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양천(60.5%) 노원구(60.0%)도 60% 문턱을 넘었다. 이번 투표율은 역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선 중 최고치였다. 오 후보는 박 후보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40대에서도 박 후보(49.3%)와 오 후보(48.3%)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에 그쳤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과 부산 시민의 상식이 이긴 승리”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충격에 휩싸인 민주당 지도부는 7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쇄신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역시 선거 결과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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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3%P 차이 승리”… 野 “15%P 이상 압승”

    서울·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을 뽑는 재·보궐선거 투표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정권 임기 말 정국 주도권이 달린 데다 지는 쪽은 차기 대선을 11개월 남겨놓고 치명상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여야 모두 막판까지 전력을 쏟아부었다. 맹추격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굳히기에 들어간 국민의힘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전혀 다른 판세 해석을 내놨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3% 내외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우리 쪽(지지자들) 응답률이 현격히 낮았는데, 그동안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표현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의 진심에 (사전투표) 표를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는 바람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물론이고 민주당 또한 부족했었다.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촛불정신”이라며 재차 고개를 숙이고 읍소 전략을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유세에서 “(박 후보와의 격차가) 두 자리 숫자는 나올 것 같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정적인 두 자리, 최소한 15% 이상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에서 마지막 유세 일정을 시작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이유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을 정신 차리게 해줘야 한다”며 “지난 10년 서울 시정,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행태가 위선적인 형태로 나타나서 젊은이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양쪽 진영 모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압승할 경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근소한 차이로 이기거나 지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포진해 있는 야권의 ‘제3지대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민주당의 셈도 복잡해진다. 민주당이 전패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최고위원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승리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한 결속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최종 개표 결과에 앞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는 7일 오후 8시 15분 발표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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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했던 與지지층, 사전투표 계기로 결집”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실망했던 지지층이 사전투표를 계기로 조금씩 다시 결집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정태호 의원(사진)은 4·7 재·보궐선거 막바지 판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서울, 부산에서 모두 국민의힘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 위원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유권자 지형을 살펴보면 결국 통상 2%포인트 이내에서 움직이는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그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선거 초반 민주당에 실망감을 느꼈던 지지층이 ‘그래도 국민의힘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지지층의 막판 결집 배경으로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투기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꼽았다. 초기에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했지만 점차 후보 ‘인물론’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 정 위원장은 “사전투표장에서 ‘차마 오세훈, 박형준은 못 찍겠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사전투표율이 재·보궐선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건 민주당에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로 평가받는 20대 유권자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20대 유권자의 성향 대부분이 저쪽(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부동층으로 많이 넘어가 있는 것일 뿐, 우리가 반성하고 호소했을 때 그 진정성이 전해진다면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달 선거운동 시작 직후부터 이어진 당 지도부의 ‘읍소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의 긍정적 흐름이 본투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 본다”며 “남은 기간 동안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보다 더 어려운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쪽 후보를 비교해보면 평가에서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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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대권 레이스 걸린 이낙연… 반등기회 얻게 될까

    “후보만큼이나 이번 선거에 절박한 사람이 바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사진)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5일 이 상임위원장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이 위원장의 차기 대선 레이스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초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직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한 달간 선거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로 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그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도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상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한 곳에서라도 승리할 경우 이 위원장은 ‘어려웠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당내 리더십은 물론이고 개인 지지율도 끌어올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서울과 부산 모두 질 경우 민주당은 물론이고 이 위원장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이 위원장 지지율이 이미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에서 선거까지 참패하면 대선 레이스를 이끌고 갈 동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선거에 패하더라도 이를 이 위원장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LH 파문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이번 선거는 이순신 장군이 와도 이기기 어려운 선거”라고 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정치권의 화두가 선명성 경쟁에서 사회 통합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도층 확장 전략이 다시 여당의 과제가 되면 이 위원장의 목소리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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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진심이 거짓을 이기게”… 오세훈 “강남 집 한 채가 뭔 죄”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뒤집기’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굳히기’ 전략에 집중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는 4일 부활절을 맞아 서울 구로구 베다니교회와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자신의 기도하는 사진을 올리며 “부활절,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옵소서”라고 오 후보를 겨냥한 부활절 메시지도 냈다. 박 후보는 도봉구 유세에선 “정직과 믿음과 신뢰가 이기는 세상, 그것은 김근태 고문의 정신”이라며 “(시민들이) 오늘은 대놓고 크게 크게 1번을 찍었다고 하셨다. 이번 선거가 뒤집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유세에서는 여성부시장제 도입을 공약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논란의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3일 서울 강동구 천호공원 유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확대될 돌봄 영역을 서울시가 책임지고 사회 약자인 여성에게 더 많은 지원책을 만들기 위해 여성부시장제가 필요하다”며 “이 밖에도 주요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대거 중용하겠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굳히기 유세’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계론이 나오며 민주당에 비해 서울지역 조직력에서 열세인 점을 극복하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린 것. 오 후보는 3일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서남권 순회 유세를 벌였고 4일에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서초구와 송파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날 오 후보는 강남 주민들과 만나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나라의 죄인이냐”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강조했다. 오 후보는 광진구 아차산역 일대에서 열린 ‘청년 마이크 유세’에서 “(청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시장 한번 멋지게 해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또 청년들이 다수 유세차량에 올랐던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건 저로서는 꿈만 같은 일”이라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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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캠프 ‘중대 결심’ 발언 놓고 여야 설전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는 주말 동안 설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중대 결심은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공격하자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 박 후보 캠프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은 3일 페이스북에 “사퇴해야 할 사람은 오 후보”라며 “박 후보 사퇴설을 내뱉는 도덕불감증과 몰상식이 도를 넘었다.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법적·정치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중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캠프에서 논의하고 결심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본부장은 2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중대 결심’을 처음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3일 논평에서 “심판이 무섭겠지만 선거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한 데 이어 4일엔 “네거티브로 선거판을 흐리다 이제 마지막 몸부림을 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박 후보의) 중대 결심이라고 할 게 무엇이 있겠느냐. ‘후보 사퇴’ 외에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작 박 후보는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 본부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제가 왜 사퇴를 하느냐”고 일축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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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투표 독려 현수막에 ‘내로남불-무능’ 문구 불허… 野 반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위선’ ‘무능’ ‘내로남불’ 등의 표현을 사용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거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해당 질의를 했던 국민의힘은 4일 그동안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던 선관위의 해석과 조치를 문제 삼으면서 “선관위가 여당 선거캠프의 팀원이 됐다”고 반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내로남불=민주당’ 인식 가능해 금지”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선관위에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이깁니다”라는 투표 독려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선관위는 “해당 문구는 다른 정당(국민의힘) 등에서 상대 정당(민주당)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고 있고, 그에 따라 국민들도 어느 정당을 지칭하는지 인식이 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된다”고 국민의힘에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예령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선관위까지 나서 더불어민주당은 위선·무능·내로남불 정당이라고 인증하며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팀킬’ 팀원으로 합류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신영대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가 악의적인 투표 독려 현수막 문구를 불허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자의적인 해석으로 시민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도 만약 어긴 사실이 있다면 선관위의 지적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투표권유 현수막엔 순수 투표독려만 허용”최근 국민의힘이나 시민단체들이 선관위에 질의하면서 논란이 된 사안들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용이 아닌 투표참여 독려 문구다. 선거법은 후보나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이라도 단순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허용하고 있다. 다만 선거법 90조엔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시설물 등에 정당·후보자의 명칭·사진 또는 그 명칭·사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며 금지 문구를 규정하고 있다. 투표 독려를 위한 피켓 현수막 등은 설치 주체나 개수가 제한돼 있지 않다. 각 당이나 시민단체 등이 원하는 만큼 더 많은 현수막을 달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선거운동 피켓, 현수막은 개수가 제한되며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내로남불’ 등 문구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투표참여 시설물의 투표 독려 문구가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인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시민단체와 선관위의 주장이 달라 논란이 더해지고 있는 것. 서울시선관위는 최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보궐선거를 치르는 사실을 담은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현수막에 대해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 보고 제한했고, ‘나는 성평등에 투표한다’는 문구도 금지해 편파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거짓말하는 일꾼 투표로 걸러내자” “정직한 후보에게 투표합시다” 등 일부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현수막도 제한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전투표하고 일 해요” “일찍일찍 사전투표(문구 자체는 가능하나, ‘일’자의 색상이나 크기를 달리하여 부각하는 경우)” 등 민주당이 질의한 문구도 선관위는 “특정 후보자의 기호(민주당 1번)를 부각한 표현”이라며 불허했다. 한편 서울시선관위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당 자체 여론조사를 인용해 “박 후보와 오 후보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숫자에서 한 자리 이내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준수를 촉구하는 행정처분 공문을 4일 발송했다. 이날 중앙선관위가 각급 선관위 직원의 업무 관련 민형사 소송 지원을 위해 책임보험 가입을 추진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중앙행정기관에선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 보선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지현 기자}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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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내로남불’ ‘무능’ ‘위선’ 문구 불허한 이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위선’ ‘무능’ ‘내로남불’ 등의 표현을 사용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거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해당 질의를 했던 국민의힘은 4일 그동안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던 선관위의 해석과 조치를 문제삼으면서 “선관위가 여당 선거캠프의 팀원이 됐다”고 반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내로남불=민주당’ 인식 가능해 금지”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선관위에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이깁니다”라는 투표 독려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선관위는 “해당 문구는 다른 정당(국민의힘) 등에서 상대 정당(민주당)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고 있고, 그에 따라 국민들도 어느 정당을 지칭하는지 인식이 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된다”고 국민의힘에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예령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선관위까지 나서 더불어민주당은 위선·무능·내로남불 정당이라고 인증하며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팀킬’ 팀원으로 합류했다”며 “선관위가 도 넘은 집권권여당 민주당 수호 의지로 자승자박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신영대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가 악의적인 투표 독려 현수막 문구를 불허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자의적인 해석으로 시민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관위는 선거 심판기구이며, 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은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당연히 따라야 하는 룰”이라며 “민주당도 만약 어긴 사실이 있다면 선관위 지적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투표참여 시설물 “순수 투표 참여 권유만 허용”최근 국민의힘이나 시민단체들이 선관위에 질의하면서 논란이 된 사안들은 ‘투표참여 시설물’에 쓰는 문구다. 공직선거법은 후보나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이라도 단순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허용하고 있다. 다만 선거 운동기간에는 그 문구 내용이 제한된다. 공직선거법 90조는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시설물 등에 정당·후보자의 명칭·사진 또는 그 명칭·사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며 금지된 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투표 독려를 위한 피켓 현수막 등은 설치 주체나 개수가 제한돼있지 않다. 각 당이 원하는 만큼 더 많은 현수막을 달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선거운동 피켓, 현수막 문구는 허위사실, 비방일 경우에만 제한된다, 다만 투표 독려 문구가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인지 인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시민단체와 선관위의 주장이 달라 논란이 더해지고 있는 것. 서울시 선관위는 최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보궐선거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담은 투표 독려 현수막을 금지해 편파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최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현수막을 제작했지만 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 보고 제한했다. 또 ‘나는 성평등에 투표한다’ ‘나는 페미니즘에 투표한다’는 문구도 금지됐다. 반면, 선관위는 “거짓말하는 일꾼 투표로 걸러내자” “정직한 후보에게 투표합시다” “당신의 투표가 거짓을 이긴다” 등 일부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현수막도 제한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간 선거운동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고 공정성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정당·후보자 등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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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 결심’ 할 수 있다”…與野, 박영선 발언 둘러싸고 설전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캠프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는 주말 동안 설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중대 결심은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공격하자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 박 후보 캠프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은 3일 페이스북에 “사퇴해야 할 사람은 오 후보”라며 “박 후보 사퇴설을 내뱉는 도덕불감증과 몰상식이 도를 넘었다.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법적·정치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중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캠프에서 논의하고 결심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본부장은 2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중대 결심’을 처음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3일 논평에서 “중대 결심이 혹여나 박 후보 자신의 사퇴가 아니길 바란다. 심판이 무섭겠지만 선거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4일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선거판을 흐리다 이제 중대 결심이라며 마지막 ”부림을 치는 듯하다“고 했다. 공방이 이어졌지만 정작 박 후보 측은 ‘중대 결심’의 실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더라도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법적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 ‘중대 결심’으로 비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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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부동산 엇박자… 與 “부족했다” 또 사과, 靑 “정책 전환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족했습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자세도 혁파하겠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였다. 전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사죄한 지 하루 만이다.○ 절박한 與, 연일 “잘못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다”고 부동산정책 실패를 사실상 시인했다. 이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돌아선 2030세대 민심을 의식한 듯 “청년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청년세대의 막막한 현실과 치열한 고민을 경청하고 함께 해답을 찾는 데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인상 ‘내로남불’ 논란과 관련해서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단호해지도록 윤리와 행동강령의 기준을 높이겠다”며 “당 구성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박 의원에게 직접 강한 경고와 함께 자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연일 “잘못했다”며 ‘읍소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이고 김종민 양향자 최고위원 등도 공개 사과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민주당의 모습이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연일 대국민 읍소 전략을 이어가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주요 선거를 앞두고서야 뒤늦게 사죄하는 집권세력의 전형적인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야당은 여당 지도부의 연이은 사과에 대해 “그저 체면치레로 실패를 자인하는 행위는 도저히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여당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부동산정책은 실패라고 자인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에서 후회라는 것은 끝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정작 靑은 “주택정책 일관성 중요” 하지만 이날 오후 청와대는 다급한 민주당이 최근 쏟아내는 부동산정책 방향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호승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부동산정책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했고 어려운 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게 한국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동성이 풀리고 그로 인해 자산가격이 실물과 괴리되면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이 2월 중순부터 상당히 안정적인 쪽으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주택정책에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와 공시지가 속도조절 등 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정책 방향에 청와대가 선을 그은 것. ‘청와대는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 안 한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20초간 침묵을 지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책 성공, 실패를 말하기에는 매우 복합적”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여당과 청와대의 이런 엇박자는 결국 정권 말 여권 내 역학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그동안은 당청이 4차 재난지원금 규모 및 대상, 재산세 감면 기준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각각 한 번씩 서로 손을 들어주며 균형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한쪽으로 확 기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5년 임기 내 정책을 마무리 지으려는 청와대와,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민주당의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박효목·유성열 기자}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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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심판” 野지지 48.8%… “국정 안정” 與지지 24.7%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동아일보 창간 101주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앞섰고,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박 후보 지지율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 등 여권의 ‘부동산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 선거를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심판을 위한 성격으로 봐야 한다’는 응답이 48.8%로 ‘안정적 국정운영론’(24.7%)을 앞섰다. 응답자들은 서울지역 최대 중점 현안으로도 부동산 공급 확대(28.8%)를 꼽았다.○ 40대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오 후보 우세 이번 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52.3%로 박 후보(30.3%)보다 22.0%포인트 앞섰다. 오 후보의 지지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늘어 60세 이상(65.1%)에서 가장 높았고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에서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섰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40대에서도 박 후보(43.2%)와 오 후보(43.4%)의 지지율 격차는 0.2%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95.6%)과 국민의당 지지층(88.6%)으로부터, 이념별로는 보수층(78.5%)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 역할을 해온 이념을 물었을 때의 ‘중도층’과 지지 정당별 구분에서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에서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각각 2배 이상 격차로 앞질렀다. 오 후보에 대한 무당층 지지율은 41.2%, 중도층 지지율은 56.8%로 각각 4.1%와 26.0%를 얻은 박 후보보다 높았다. 반면 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83.5%)과 진보층(66.1%)에서 오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대(17.7%)가 가장 낮았고 40대(43.2%)가 가장 높았다.○ 정권심판론>국정안정론 이번 선거에서의 정권심판론(48.8%)을 선택한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62.4%)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각각 85.9%, 86.8%가 정권심판론을 지지한 반면 ‘국정안정론’(“정부 여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을 선택한 사람(24.7%) 중 민주당 지지층의 비율은 65.7%에 그쳐 민주당 지지층 내 표심 이탈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념별로도 중도층에서는 53.3%가 정권심판론을 지지해 국정안정론(2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9.3%)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반드시 투표한다’는 응답은 60대 이상(86.6%)이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84.1%)과 전업주부(85.3%)에서 가장 높았다. 정당별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91.2%로 민주당 지지층(78.3%)보다 높았다. 차기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시정 운영 능력(3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정성(19.1%), 미래에 대한 비전(14.6%) 순이었다. ○ 오늘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공표 금지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1일 0시 이후 실시한 4·7 재·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선거일까지 금지된다.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821명을 대상으로 28, 29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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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선거戰 ‘文지우기’… 유세장 文사진도 사라져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선 긋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더 잘해서 많은 분들의 가슴속에 부동산 때문에 응어리진 것을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유세장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실종됐다. 현 정부 들어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 때 주요 후보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세우는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점을 앞다퉈 강조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당 지도부도 일제히 반성 모드에 돌입하면서 ‘문 대통령 지우기’에 나섰다. 친문 핵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29일 당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손해 봤다고 느끼는 국민들, 상대적 박탈감을 겪게 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 여당의 자세를 반성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3월 첫 주 40%를 기록한 이후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4주 차 조사에서 긍정평가 비율은 34%였고 부정평가는 59%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 열세에 놓인 민주당 후보들이 섣불리 문 대통령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의 레임덕 본격화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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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吳처가, 주택용지도 받아”… 오세훈 “시민 속이는 거짓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29일 첫 TV토론에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보상 의혹 관련 추가 폭로와 반박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창과 방패’의 설전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토지 보상 외에도 단독주택 용지까지 특별분양 받았다”고 공격했고, 오 후보는 “박원순 시장 시절엔 10년간 얘기가 없다가 선거가 시작되니 거짓 공세를 한다. 시민 여러분 속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내곡동 땅 의혹 두고 난타전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 문제’가 첫 주제로 선정되자마자 ‘내곡동 의혹’으로 오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먼저 “(토지보상비를) 36억5000만 원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건 없느냐”고 물었고, 오 후보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늘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자료를 받았는데 (오 후보의 처가가) 보금자리지구 안에 단독주택 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을 받았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라고 피해갔고, 박 후보는 “또 말 바꾸기를 한다. 세 번째다”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가 “땅의 존재도 몰랐다”고 해명한 점을 부각하며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나, 안 갔나? 증인이 3명인데,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키가 크고 오 후보와 생태탕을 같이 먹었다고 (KBS 보도 등에서) 증언한다”고 추궁했다. 이에 오 후보는 “분명히 안 갔다.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트를 꺼내들고 “초점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산 땅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오세훈이 관여해서 (보상을)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시가에 비해서 더 받았느냐가 초점인데 민주당이 세 가지 거짓말을 하면서 시작했지만 입증을 못 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3명만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없는 호랑이도 있다. 삼인성호다. 수사 시작되면 밝혀질 것”이라고도 했다.○ “MB와 똑같다” vs “노무현 정부가 지정했다” 토론에선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의 보금자리지구 선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로 ‘2라운드’가 벌어졌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국장 전결이라 몰랐다고 하는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나. 사무관이 오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사무관이 직접 시장에게 보고하지는 않는다. 40조 (예산을) 쓰는 1000만 도시를 어떻게 다 파악하나. 당시 주택국장은 단 한 차례도 이 사안을 보고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반격했다. 토론이 격해지자 오 후보는 “남성들이 처갓집 땅에 꼬치꼬치 얼마나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갖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시장 후보로 나왔으면 말을 정확하게 해야지 비유라고 하면서 계속 말을 바꾼다. 어쩜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똑같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국토부가 택지지구를 결정했다는 서류를 제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TV토론과 별개로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해당 토지의 ‘측량성과도’를 공개해 달라는 정보공개 청구를 내는 등 반박에 나섰다. 이 문서에는 측량 당시 입회한 사람들이 기록돼 있어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었다. 오 후보 측이 이날 오후 LX로부터 측량성과도를 받았지만 바로 공개하진 않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측은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동안 오 후보 측은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고 (장인과 함께) 처남이 입회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LX로부터 측량성과도를 받아 장인과 처남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되면 의혹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만, 처남의 서명이 없다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성열 ryu@donga.com·김지현 기자}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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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전엔 김상조 사의 반려했던 文, 전세금 논란 다음날 교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전세금 인상’ 논란에 휩싸인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하루도 안 돼 부랴부랴 경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 김 전 실장의 교체 시기를 놓치면서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여권 내부에서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김 전 실장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종호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문 대통령은 “현안이 많다”는 이유로 김 전 실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그러다가 결국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사실이 드러나 이날 전격 교체됐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자신이 주도한 ‘임대차 3법’을 피하려는 꼼수를 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폭발하고 있는 민심을 건드리자 청와대가 뒤늦게 교체한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이날 각종 부동산 투기 방지책을 쏟아내며 납작 엎드렸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김 전 실장의 교체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으로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하자 여론 무마용으로 김 전 실장을 경질한 것 아니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 ‘내로남불’ 비판에 부랴부랴 경질 김 전 실장은 논란이 된 전세금 인상에 대해 “거주 중인 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세금 상승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와대 내부 여론도 돌아섰다. 청와대 내에서는 “정책을 입안하는 청와대 경제사령탑이 5% 전·월세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문 대통령 주재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내놓는 ‘반부패정책협의회’가 예정돼 있던 상황. 김 전 실장이 협의회에 참석하면 부동산 부패 청산 정책의 영(令)이 서지 않을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국민 분노’를 세 차례나 언급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LH) 사건을 철저하고 단호하게 처리하는 한편 부동산 부패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지금을 우리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서도 평가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도 했다. ○ “LTV·DTI 완화”까지 꺼낸 與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우대 혜택을 현재보다 높이고 소득 기준이나 주택 실거래가 기준 등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연일 부동산 투기 근절대책을 쏟아낸 데에 더해 실수요자 대상임을 내세워 그동안 민주당에서 금기시되던 대출 규제 완화까지 꺼내 들끓는 민심을 어떻게든 달래보겠다는 의도다. 홍 의장은 “대출규제 조치가 내 집 마련의 희망을 꺾고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 형성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듣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사실상 시인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수정을 예고한 모양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LTV, DTI 완화 문제를 제가 건의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정부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손해 봤다고 느끼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심각한 것은 정부·여당의 잘못된 자세, 태도였다.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이러다가 임기 말까지 ‘부동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여당 의원은 “다주택자를 규제하기 위한 정책이 무주택자, 1주택자까지 힘들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재·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내년 대선까지 부동산 이슈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황형준 기자}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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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내로남불’ 김상조, 하루만에 경질…‘국민 분노’에 납작 엎드린 당정청

    청와대가 29일 ‘전세금 인상’ 논란에 휩싸인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루 만에 전격 경질한 것은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시한부 유임’ 신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처럼 문 대통령은 그동안 경질 요구가 빗발쳐도 인사 교체를 서두르지 않았지만, 김 전 실장의 경우 곧바로 경질을 택했다. 그만큼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느끼는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당정청은 이날 각종 부동산 투기 방지책을 쏟아냈고, 더불어민주당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납작 엎드렸다.● ‘내로남불’ ‘꼼수’ 비판에 전격 경질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어젯밤 김 전 실장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문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의를 밝혔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전월세상한제 시행 직전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금을 14% 올렸다. 김 전 실장은 “거주 중인 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세금 상승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와대 내부 여론도 돌아섰다. 청와대 내에서는 “정책을 입안하는 청와대 경제사령탑이 5% 전·월세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문 대통령 주재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내놓는 ‘반부패정책협의회’가 예정돼 있던 상황. 부동산 부패 청산 정책의 영(令)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청와대가 김 전 실장을 서둘러 경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국민 분노’를 세 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부패 청산이 지금 이 시기 반부패 정책의 최우선 과제임을 천명한다”며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며 “지금을 우리 정부에 대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 선거 앞둔 민주당 ‘전전긍긍’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김 전 실장의 경질에 앞서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정부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손해 봤다고 느끼는 국민들, 상대적 박탈감을 겪게 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심각한 것은 정부·여당의 잘못된 자세, 태도였다.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부동산 정책에서의 아쉬움, 광역단체장들의 성희롱 문제 등 잘못과 무능에 대해 진솔하지 못했다”고 했다. 여기에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제공되는 각종 혜택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총부채상환비율·주택담보대출비율 등) 우대 혜택을 현재보다 높이고 소득기준이나 주택 실거래가 기준 등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실수요자에 대한 규제 완화로 들끓는 민심을 어떻게든 달래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정책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정책실장마저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이면서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2019년 6월 취임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임대차 3법’ 등 정부의 부동산 입법을 총괄해 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의) 유임보다 경질이 낫지만, 문제는 이런다고 여론이 수습이 될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둑이 무너지듯 한꺼번에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러다 임기 말까지 ‘부동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다주택자를 규제하기 위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무주택자, 1주택자까지 힘들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내년 대선까지도 부동산 이슈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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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선 전초전, 일단 이기고 보자”… 사생결단식 막말 쏟아내

    암 환자, 중증치매 환자, 대역죄, 쓰레기…. 4·7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건 여야가 경쟁적으로 쏟아낸 거친 표현들이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이번 선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는 여야가 네거티브와 막말 경쟁으로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높이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이런 진흙탕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 내곡동 땅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27일 서울 중랑구에서 열린 박영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쓰레기’라고 했다. 윤 의원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법사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들은 시장실로 가기보다 검찰 조사실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역대급 막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윤 의원이)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도 틈만 나면 막말을 쏟아낸 전력이 있지만, 시민들이 빤히 지켜보는 순간조차 이런 저급한 단어를 쓸 줄 누가 상상이나 했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진흙탕 선거 작전, 그만 집어치우라”고 했지만, 야당 역시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었다. “일자리 못 만들고 주택 가격 올린 건 천추에 남을 큰 대역죄다.” 오 후보는 27일 성동구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과거 자신이 문 대통령을 향해 ‘중증치매 환자’라고 지칭한 것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했다. 난타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민주당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 광화문광장은 태극기부대의 난동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며 “‘독재자’, ‘중증치매 환자’라는 표현은 말을 빙자한 언어폭력이며 보편과 상식을 가진 사람은 그런 언어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오 후보를 정조준했다. 막말 공방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막말 자제’ 의사를 밝혔다. 오 후보는 27일 유세 일정이 끝난 뒤 “상대방이 저열하게 나올수록 우리는 고상하게 간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저열하게 나올수록 우리는 정도만을 걷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가 유독 네거티브와 막말로 점철된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 여부 등이 달린 ‘벼랑 끝 승부’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이지만 여야 모두 대선 수준으로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후보는 물론이고 여야 대선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 지도부까지 막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재·보궐선거는 조직력 동원과 지지층 결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여야가 모두 감정적인 네거티브와 막말 전술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이같이 선을 넘는 전략이 중도층 유권자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불리한 입장에 처한 여당이 ‘여야 모두의 문제’라는 걸 보여주려다 보니 초반부터 야당 후보들을 겨냥해 네거티브를 세게 걸었다”며 “여야 모두 감정이 격해져 실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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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통렬히 반성” 읍소전략… 김종인 “정권교체 발판” 바람몰이

    25일 4·7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간 13일간의 치열한 전략 싸움도 막이 올랐다. 더 물러설 곳 없는 여야 두 수장 간 자존심 대결이자 각자의 다음 정치 행보까지 결정지을 벼랑 끝 수 싸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파문 등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이 위원장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읍소 전략’을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조직 총동원을 통한 ‘집토끼’ 지키기와 함께 ‘도와 달라’는 호소로 흩어진 중도층과 지지층의 민심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 반면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맞서야 하는 김 위원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수차례 “서울 선거는 바람이 조직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호소’로 결집 시도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절절한 호소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고 했다. 그동안은 조직 총동원령을 통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면 남은 2주간은 ‘반성 모드’로 중도층 표심 되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 위원장이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해 논란을 일으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신중했으면 한다”고 공개 질타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을 필두로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저자세로 몸을 낮췄다. 청와대 출신인 고민정 윤건영 의원과 친문(친문재인) 성향 김종민 최고위원 등은 이날 각자 페이스북에 “파란색이 미운 당신, 그 마음 쉽게 돌릴 수는 없겠지만 파란색 정부가 남은 기간 힘을 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읍소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부산 지원 유세에 나선 홍영표 의원은 “부산 시민들 부동산 문제에 화 나 있는 것을 잘 안다. 민주당에 화를 내시고 김영춘 후보는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저희가 잘못했다”고 했다. 동시에 야당이 펼치는 ‘정권심판론’ 차단에도 주력했다. 이 위원장은 박 후보 유세 출정식 자리에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은 정부와 싸움만 하면서 1년을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권 심판 바람몰이’ 나선 김종인 김 위원장은 서울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이 현재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 지지율도 박 후보에 비해서 한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여론조사를 두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 온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수치까지 언급하면서 ‘정권 심판 바람몰이’에 나선 것. 김 위원장은 덕수궁 대한문 앞 유세에서도 “오 후보를 당선시키고 내년 정권 교체를 하면 잘못된 조세정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약속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울 선거는 바람의 선거”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사례로 2006년 ‘꼬마 민주당’ 시절 자신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치렀던 서울 성북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자주 언급했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9석)의 조순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처졌지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152석)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121석) 후보를 모두 물리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조순형이 진다고 했지만,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 등으로 조 후보의 바람이 이겼다”고 강조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당 조직을 총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 선거구 4곳에서 모두 패배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유성열 기자}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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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달라” 읍소전략 이낙연…“정권심판” 바람몰이 김종인

    25일 4·7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간 13일간의 치열한 전략 싸움도 막이 올랐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여야 두 수장 간 자존심 대결이자 각자의 다음 정치 행보까지 결정지을 벼랑 끝 수 싸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파문 등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이 위원장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읍소 전략’을 본격 꺼내들었다. 조직 총동원을 통한 ‘집토끼’ 지키기와 함께 ‘도와달라’는 호소로 흩어진 중도층과 지지층의 민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것. 반면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24명, 109명 서울시의회 의원 중 101명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맞서야하는 김 위원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수차례 “서울 선거는 바람이 조직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호소’로 결집 시도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반성문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고 적었다. 그 동안 ‘보병전’까지 언급하며 조직 총동원령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당부한 데에 이어 남은 2주 간은 호소 전략으로 흔들리고 있는 중도층과 지지층의 표심 되찾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출신인 고민정 윤건영 의원과 친문(친문재인) 성향 김종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각자 페이스북에 사과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파란색이 미운 당신, 그 마음 쉽게 돌릴 수는 없겠지만 파란색 정부가 남은 기간 힘을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읍소하는 내용이다. 이날 이 위원장이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하는 메시지로 논란을 일으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신중했으면 한다”고 공개 질타한 것도 이 같은 반성 모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 국면에서는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박 후보 유세 출정식 자리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은 정부와 싸움만 하면서 1년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일만 해도 모자랄 판에 서울시를 어떻게 만들겠단 것인가”라고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정권심판 바람몰이’ 나선 김종인 김 위원장은 서울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이 현재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며 “오 후보 지지율도 박 후보에 비해서 한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여론조사를 두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온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수치까지 언급하면서 ‘정권심판 바람몰이’에 나선 것. 김 위원장은 덕수궁 대한문 앞 유세에서도 “오 후보를 당선시키고 내년 정권교체를 하면 잘못된 조세정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약속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울 선거는 바람의 선거”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사례로 2006년 ‘꼬마 민주당’ 시절 자신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치렀던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를 자주 언급했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9석)의 조순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쳐졌지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152석)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121석) 후보를 모두 물리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조순형이 진다고 했지만,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 등으로 조 후보의 바람이 이겼다”고 강조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당 조직을 총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 선거구 4곳에서 모두 패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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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과 공동회견 피한 안철수, 다음날 빨간넥타이 매고 “최선다해 돕겠다”

    국민의힘은 24일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빨간 넥타이를 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당 행사에 잇달아 등장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안 대표와 금 전 의원도 적극적으로 오세훈 후보의 손을 맞잡으며 각 진영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 안철수는 ‘빨간 넥타이’, 금태섭은 ‘당 점퍼’ 이날 오전 야권 단일후보 선출 이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의총 시작 전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안 대표가 의총장에 나타났기 때문.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던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의 이름을 다섯 차례나 호명하면서 “오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과 서울 시민들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한 안 대표는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으며, 25일 낮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첫 합동유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오 후보와 포옹을 한 뒤 손을 맞잡으면서 단일화 경선 이후 하루 만에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안 대표가 전날 승복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의 동행 제안을 거절하자 일각에서 “안 대표가 경선 패배 후 소극적 지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을 불식시키는 모습이었다. 앞서 안 대표와 범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금 전 의원도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 참여했다. 금 전 의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을 비롯한 합리적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금 전 의원에게 빨간 점퍼를 입혀주면서 “백만 대군을 얻은 것 같은 귀한 원군을 얻은 날”이라고 환영했다. 오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통합·분열의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정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하거나 건의한 적 있느냐”고도 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겨냥해 “박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했고, 박 후보의 1인당 10만 원 재난위로금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돈퓰리즘(돈+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 박영선 “BBK와 吳 내곡동 땅 굉장히 흡사”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정조준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내곡동 의혹에 대해 오 후보는 지금까지 세 번 말을 바꾸며 상황을 피해 가고 있다”며 “1995년에도 박찬종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가 거짓말이 들통 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했다”고 했다. 특히 오 후보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연결지으며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것과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2019년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가 참여한 보수집회에서 연설한 것을 두고 ‘극우 정치인’ 프레임을 앞세워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그가 행한 연설이 그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가 2016년 전 목사가 국회에서 주최한 기도회에 참가한 사진을 올리며 “같이 극우하시죠”라고 비꼬았다.윤다빈 empty@donga.com·김지현 기자}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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