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덕

김창덕 본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12

추천

안녕하세요. 김창덕 본부장입니다.

drake007@donga.com

취재분야

2026-03-18~2026-04-17
칼럼100%
  • 이재용 부회장, 삼성 사회문화사업 승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사진)이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는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삼성그룹 내 특정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 재단은 15일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했다. 두 재단은 “이사장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후임 선임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그룹 경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 이어 사회문화 사업까지 물려받은 만큼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리더가 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은 “이번 이사장 선임은 경영권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승계자 지위를 더욱 명확히 한 상징적 행보”라며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82년 삼성생명이 설립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1994년 개원)과 복합실버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2001년 개원) 등을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가정 보육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1965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4 5월내 美 시판… 북미시장 공략 본격화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사진)를 이달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G4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침에 따라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중 G4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한국 미국 등 세계 6개국에서 G4 출시행사를 열었지만 현재는 이 제품을 국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당시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 행사에 참석해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LG전자는 2005년 ‘초콜릿 폰’, 2007년 ‘샤인 폰’ 등 북미 피처폰 시장에서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어려워졌지만 북미 지역에서만은 꾸준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04∼2007년 휴대전화 사업 북미법인장(부사장)이었던 조 사장도 ‘초콜릿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금피크제 확대땐 청년일자리 18만개 늘어”

    지난달 8일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직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자료를 내고 “지금은 통상임금과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으로 증가하게 될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신규채용 축소가 청년고용의 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총은 “임금 인상과 고용 확대는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줄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총의 우려는 산업계에서 이미 현실화됐다. 경총이 올 3월 100명 이상이 일하는 전국 3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5.4%가 ‘채용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유동적’이라고 답했다. 15.5%는 채용 계획을 아직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폭탄’급 노동이슈가 줄줄이 터지면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신규 고용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중견기업 대표 A 씨는 “우리 회사 공장만 봐도 미국 근로자들보다 국내 근로자들이 20% 정도 임금을 더 받는다”며 “현재도 국내 공장이 경쟁력이 없는데 인건비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부품을 납품해야 하는 경기 지역 대기업 공장 인근에 공장을 하나 더 짓겠다니까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한국에서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곧바로 현장에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것도 신규 고용 창출 여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또 다른 배경이다. 신규 채용을 할 경우 일정 기간의 교육이 필요한 데다 상당한 교육비용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은 노동계의 반대로 도입이 지지부진한 임금피크제라도 하루빨리 확산돼야 채용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년 60세 시대에 대한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3%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17.3%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정년 60세 의무화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기업 혼자 감당하려 하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기존 근로자들도 임금피크제 수용을 통해 후세대와 고통을 분담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정년 60 시대’가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총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면 시행할 경우 2019년까지 4년간 18만2000여 개의 청년층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무조건 일자리를 늘리긴 힘들다”며 “정규직 과보호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지 못하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경련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너무 높아…재산정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20년 배출전망(BAU) 대비 30% 감축’이라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재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13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가 제시했던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2030년 감축목표를 제시할 경우 국제사회 신뢰를 깰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 이후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신(新)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조만간 유엔에 감축목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U는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감축노력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한다. 정부는 2020년 BAU를 7억7610만 t로 제시하면서 이보다 30% 적은 5억4300만 t를 배출 목표치로 제시한 상황이다. 전경련이 목표 재산정을 주장한 이유는 실제 국내 온실가스 배출실적이 감축 목표치는커녕 BAU마저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8830만 t로 그해 BAU였던 6억6800만 t보다 2030만 t가 더 많았다. 2011년에도 배출량이 BAU보다 3060만 t를 초과했다. 정부가 BAU 전망 시 오류를 범한 것은 물론 감축 목표치마저 과도하게 잡아 사실상 계획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더구나 2020년 이전에 대표적 온실가스 감축수단이 될 것으로 봤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이 안정성 등의 문제로 상용화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또한 지난해 1월 최종 확정된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자력발전 설비 비중이 2030년 41%에서 2035년 29%로 낮아지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11% 달성시점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늦춰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제조업 경쟁국인 일본도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 감축목표를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13
    • 좋아요
    • 코멘트
  • LG전자 ‘G4’ 美 출시예정…북미시장 ‘초콜릿 신화’ 다시 한 번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를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G4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침에 따라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중 G4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한국 미국 등 세계 6개국에서 G4 출시행사를 열었지만 현재는 이 제품을 국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당시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 행사에 참석해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LG전자는 2005년 ‘초콜릿 폰’, 2007년 ‘샤인 폰’ 등 북미 피쳐폰 시장에서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어려워졌지만 북미 지역에서만큼은 꾸준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04~2007년 휴대전화 사업 북미법인장(부사장)이었던 조 사장도 ‘초콜릿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2.0%로 전년(8.7%)보다 3.3%포인트 올랐다.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3년과 지난해에 각각 4.1%와 4.3%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13
    • 좋아요
    • 코멘트
  •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12일…”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대외활동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프레지던트 아이덴티티(PI)’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룹 경영권 승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12일 ‘이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 이사회 참석과 유럽지역 사업 점검을 위해 5월 12일 출국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 자료를 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최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추천됐다. 이날 전용기편으로 이탈리아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엑소르 이사회에 참석한 뒤 삼성전자 폴란드 가전공장(SEPM) 등 유럽 현지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 동정과 관련한 별도 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사업상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할 일이 아니라면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과 공식 행사 참석 등을 그때그때 알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이 부회장도 이에 대해 ‘OK’ 사인을 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이 부회장은 실질적인 그룹 수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전자 계열사는 물론이고 금융 계열사들까지 직접 챙기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3월 중국 중신(中信)그룹 창전밍(常振明) 동사장(董事長·이사회 의장)을 만나 금융사업 협력방안을 직접 협의한 게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외부에 이미 자신이 그룹을 승계한 것처럼 비치는 데에는 적잖은 부담을 느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늘 아버지만큼 좋은 경영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며 “‘이 회장은 큰 그림을 그리고 이 부회장은 디테일에 강하다’는 등의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해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별도 수행조직을 두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전을 생략했던 것도 아직은 본인이 그룹 전면에 나서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그동안 자제해오던 이 부회장에 대한 PI 전략을 조심스럽게 꺼내 든 것은 이 회장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공식적인 승계 작업을 더이상 미루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총수 공백이 길어지면 외부에선 ‘오너가 없어도 잘 굴러간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데 그것도 (승계 작업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이 지금까지는 ‘겸손’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과다 명퇴금만 줄여도 일자리 87만개 생긴다

    국내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내보내고 이를 대체할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데 들어가는 ‘고용조정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경우 일자리가 연간 87만 개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0일 공동으로 내놓은 ‘고용조정비용 감축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조정비용을 각각 67%와 33% 낮추면 새로운 일자리가 연간 86만9000개 생기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엔 청년 일자리도 14만6000개 포함돼 청년실업률이 10.7%(올해 3월 기준)에서 7.3%까지 3.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조정비용은 회사를 나가는 직원들에게 주는 퇴직금과 위로금,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비용과 교육비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국내에서는 정규직 근로자를 내보낼 때 드는 고용조정비용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초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한 SK텔레콤은 희망퇴직자에게 기본급의 80개월 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한화생명 노사는 지난해 상반기(1∼6월) 1차 구조조정 당시 평균 임금의 30개월 치였던 희망퇴직 위로금을 12월 2차 구조조정 때는 36개월 치로 늘렸다. 지난해 초 8300여 명을 내보낸 KT도 평균 5년 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고용조정비용이 늘어나면 기업들은 해고를 꺼리게 될 수밖에 없다. 대체 인력도 상대적으로 인력 조정이 쉬운 비정규직을 선호하게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각종 노동 정책에는 대기업 정규직들의 목소리만 집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노사정 대타협’ 역시 노동계가 일부 고임금 근로자의 기득권 지키기에 집중하다 지난달 결렬됐다. 여기에다 ‘정규직이 아니면 비정규직’이라는 고착화된 노동시장 구조로 인해 해외처럼 다양한 일자리 형태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도 고용 창출의 걸림돌로 꼽힌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국내 일자리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정규직 노조원의 기득권 지키기, 과도한 정규직 보호 법안, 정규직과 비정규직만 있는 기형적 노동시장 구조 등 ‘3대 진입 장벽’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 기자}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고임금 기득권… 7.5% 위해 고용늘릴 대타협 막아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전체 임직원 수는 2만8291명으로 1년 전(2만7246명)보다 1045명(3.8%)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증가율이 2.7%(2만6013명→2만6710명)에 불과했지만 비정규직은 28.2%(1233명→1581명)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의 비정규직 증가율은 2013년에도 7.8%로 정규직 증가율 3.6%의 갑절이 넘었다. 2012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정규직 정년이 만 58세에서 만 60세까지 늘어난 뒤 비정규직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정규직 구조조정에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는 것도 비정규직 선호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희망퇴직을 선택한 정규직원들에게 퇴직금 외에 5년 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양질의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정책 전문가 중에는 지난달 ‘노사정 대타협’이 최종 결렬된 배경으로 고임금 근로자들의 기득권 지키기를 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임금 양극화로 노동시장 왜곡 10일 동아일보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공동으로 국내 임금근로자의 1∼4소득분위별(소득이 높은 순서대로 25%씩 구분) 임금 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는 1분위(소득 상위 25%) 근로자들이 전체 임금 총액의 48.1%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분위(소득 하위 25%) 근로자들의 임금 총액은 전체의 8.5%에 불과했다. 2005년 1분위와 4분위 임금 총액 비율은 각각 44.2%, 8.7%였다.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A집단)와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B집단) 간 임금 격차도 크다. A집단은 지난해 말 기준 140만6674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1877만6203명의 7.5%로 집계됐다. B집단은 전체의 26.1%인 490만7353명이었다. A집단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91만4000원으로 B집단(135만9000원)의 2.88배나 됐다. 2005년에는 그 격차가 2.56배였다. 임금 양극화는 취업준비생들의 대기업 정규직 ‘쏠림 현상’을 불러 노동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노동시장은 ‘대기업 정규직 노조원’으로 구성된 1차 노동시장과 ‘노조 없는 중소기업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2차 노동시장으로 이원화돼 있다”며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대기업만 바라보는 청년층의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을 부추기는 한편 근로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규직 기득권에 막힌 일자리 창출 정부는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기는커녕 고임금을 받는 일부 대기업 정규직에 대한 보호 수준만 높이고 있다. 정년 연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3년 ‘정년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 후년부터는 전체 사업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정년 60세가 적용된다.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팀장은 “정년 연장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 중에는 비정규직 비율을 더 늘리거나 신규 채용을 아예 줄여야 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달 노사정 대타협의 최종 결렬을 선언하면서 자신들이 제시한 ‘5대 논의불가 사항’을 정부와 경영계가 철회할 경우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논의불가 사항은 취업규칙, 일반해고, 임금체계 개악, 비정규직 확대, 장시간 근로 조장 등 대부분 대기업 정규직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전체 근로자의 7.5%에 불과한 ‘유노조 대기업 정규직’에 대한 보호 장벽을 지켜내기 위해 노동 현안 해결에 등을 돌린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청년 취업난과 비정규직의 비애를 치유할 수 있도록 일자리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의 대표자들이 희생과 양보를 통해 타협하는 감동적 모습은 시기상조”라며 “한국노총은 처음부터 자신의 고객인 정규직 근로자에게 불리한 내용은 철저히 반대하고 내부 고객을 위한 파이만 키우려는 이기적인 교섭 태도를 고수해 왔다”고 비판했다.○ 대타협 결렬로 중견 및 중소기업들도 타격 지난해 60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경기 소재 중견기업인 I사는 자동차 및 전자제품용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다. 직원 640여 명 대부분이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돼 있어 양대 노총의 행보에 민감하다. 이 회사 대표는 “현재 회사와 노조 측이 통상임금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노조에선 소송을 취하하는 대신 회사가 다른 형태의 보상을 해주길 요구하고 있다”며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이익도 내기 어려워 죽을 지경인데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연간 매출액이 300억∼400억 원 수준인 중소기업 P사 S 대표도 “금속노조 산하인 회사 노조가 강성이지만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졌다면 한결 협상이 수월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사람을 뽑을 계획도 없고 만약 채용하더라도 노사 협상을 우선 끝낸 뒤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지금 중견기업들의 투자 및 채용 의욕이 떨어져 있는 것은 경기 탓보다는 정년 연장,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현안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수백억, 수천억 원을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알짜 기업들도 좀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호경 기자}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정규직 과보호… 생산성 떨어뜨려 해외이전 부채질

    현대자동차는 2012년 9월 1000억 원을 들인 울산 4공장 생산설비 개선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듬해 7월 ‘맥스크루즈’와 ‘그랜드스타렉스’ 모델에 대한 주문이 밀리자 4공장 1라인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32대에서 38대로 늘릴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 반발로 증산계획은 1년 이상 표류하다가 지난해 9월 말에야 UPH를 36대로 늘릴 수 있었다. 변경된 생산계획을 노조에 2주 전에만 통보하면 되는 현대차 베이징(北京) 공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는 수요가 늘어난 차종을 생산하는 라인에 인원을 더 투입하는 전환배치도 노조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다. 실제로 2011년 울산 1공장 노조원들이 전환배치를 거부하면서 2만4500대의 생산차질을 빚기도 했다. ○ 근로자보호법안의 역설 근로기준법 제94조 제1항 단서에는 근로자집단의 동의를 받아야 할 요건에 대해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불이익변경)라는 표현이 나온다. 기업들이 근로자 의사와 상관없이 한직이나 전문분야와 상관없는 보직으로 발령을 내는 횡포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조항은 거꾸로 일부 강성 노조에 의해 ‘과도한 정규직 보호’의 근거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의 생산기지별 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국내 공장의 경우 차량 1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시간(HPV)이 지난해 6월 기준 26.8시간으로 8개국 공장 중 가장 길다. 미국(14.7시간) 체코(15.3시간) 중국(17.7시간) 등에 비해 생산성이 30∼40%나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차 국내 공장은 신차를 내놓거나 일부 생산라인 설비를 증강할 때마다 생산성 조정, 인력 전환배치를 위해 노조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1년씩 지속되는 생산 차질은 경쟁력 악화를 낳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통상임금과 관련해 연대파업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최근 현대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14개 계열사 19개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일괄적으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포함시킬지를 정하는 안건에 대해 계열사 노조가 공동으로 교섭하기 위해서다. 강성 노조의 압박에 현대차는 점차 해외공장 생산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공장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근로자 보호를 위해 만든 법적 제도들이 되레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셈이다. 과도한 규제들과 강성 노조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 수출 기지’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한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이라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GM 전체 생산량의 20%를 담당했던 한국GM의 인건비가 최근 5년 동안 50% 이상 증가하면서 점차 효용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펀 저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강력한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GM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과 낮아도 해고 안 되는 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 전망’ 보고서(2013년)에 따르면 한국의 정규직 고용보호지수(EPL·집단해고+개별해고)는 2.17로 34개국(평균 2.29) 중 22위에 해당한다. 정규직 근로자가 개별해고를 당할 때 EPL은 1.63으로 OECD 평균(1.45)보다 높은 12위다. 그러나 OECD 분석에서 빠진 해고 위로금과 퇴직금을 반영할 경우 정규직 EPL과 개별해고 EPL은 각각 8위와 2위로 뛰어오른다. 국내 정규직들이 해외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노조가 있는 기업의 정규직들은 노동법뿐만 아니라 회사별 단체협상을 통해 이중적 보호까지 받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 S 씨는 “직원을 한 번 뽑아놓으면 줄일 수가 없으니 아무도 선뜻 채용에 나설 수가 없다”며 “일 잘하는 직원을 내보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성과가 나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도 막으면 어떻게 경영을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규직 과보호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과 노동계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라며 “올 들어 정부와 정치권에서 나온 ‘소득주도 성장론’ 역시 기존 근로자들만 혜택을 보는 것이므로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전자계열사들도 투자 늘린다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 15조6000억 원인 경기 평택 반도체단지를 7일 착공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다른 전자부문 계열사들도 국내외 시설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투자에 4조 원 안팎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시설투자 비용으로 3조9800억 원을 썼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입하는 충남 아산의 6세대 디스플레이 A3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A3 라인 일부는 이미 지난달 가동에 들어가 ‘갤럭시S6 엣지’용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蘇州)의 8세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의 생산 능력을 늘리고, 베트남 박닌 성 옌퐁 단지의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도 새로 만들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시설투자액을 지난해 집행한 4595억 원보다 더 늘릴 예정이다. 투자는 주로 소형 폴리머 전지와 자동차 전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맞춰 LCD 편광필름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베트남 신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8359억 원을 시설 확충에 투입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전년과 같은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경영 환경이 쉽진 않지만 각 사가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다만 실제 투자 집행액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빌트인 공략나선 삼성 “3년내 1조 시장 성장”

    “2018년까지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를 현재의 갑절 이상인 1조 원까지 성장시키겠습니다. 삼성전자는 그중 60% 정도의 시장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삼성 셰프 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윤 사장은 “셰프 컬렉션 빌트인은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한 단계 진화한 빌트인 솔루션”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를 국내 빌트인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유명 셰프들의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한 셰프 컬렉션 냉장고를 처음 시장에 내놓았다. 이번에는 냉장고에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까지 더해 ‘풀 라인업 셰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건설업체들과 연계한 기업 간 거래(B2B) 빌트인 시장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주방 리노베이션 욕구를 겨냥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윤 사장은 “삼성으로서는 가장 아팠고 고민됐던 것이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의 부진”이라며 “유명 셰프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태어난 이번 제품으로 향후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가전 최강자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실로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한 기대 속에 주방을 포함한 ‘홈’의 역할은 점차 확장되고 있다”며 “소비자를 세심히 배려한 혁신 제품들로 일상생활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품격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상(上)냉장 하(下)냉동 2도어 냉장고’는 기존 4도어 셰프 컬렉션 냉장고처럼 ‘셰프 모드’를 선택하면 내부 온도 편차를 ±0.5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초고효율 단열재 사용으로 내부공간 활용을 극대화시켜 용량이 기존 빌트인 제품보다 30% 이상 증가한 343L에 이른다.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상판 글라스 아래에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버추얼 플레임(가상불꽃)’을 넣어 제품의 작동 여부와 화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눈에 띈다. 전기오븐은 100도 이상의 미세한 초고온 증기를 오븐 내부에 빠르고 균일하게 분사하는 ‘고메 베이퍼’ 기술을 채용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제품 하단 뒤쪽에서 강력한 수압의 물을 쏘아 폭포수 같은 물의 장벽을 만드는 ‘워터 월’ 방식을 써 세척력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미슐랭 스타 식당 셰프인 다니엘 불뤼(미국 뉴욕 등)와 크리스토퍼 코스토프(미국 나파밸리)가 자신들의 노하우가 접목된 삼성전자 제품의 특징을 직접 소개했다. 공연연출가인 박칼린 감독도 제품 사용 경험담을 들려줬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두대 올린다던 수도권 규제, 지방 반발에 말도 안꺼내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는 규제 혁파를 위한 정부의 시도가 다양한 이해집단의 반발에 부닥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장 재계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시급한 수도권 규제 완화가 아예 논의 테이블에조차 오르지 못한 탓이다. 수도권 규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규제 단두대에 올려서 과감하게 풀자.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며 해결 시한까지 못 박은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비수도권의 반발을 의식해 또다시 구체적인 논의를 뒤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수도권 규제 완화가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준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의 규제 기요틴(단두대) 민관 합동회의에서 제시된 △수도권 유턴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허용 △항만 및 공항 배후지 개발제한 완화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입지규제 완화 △경제자유구역 내 국내 기업 공장총량제 적용 배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 ‘4대 과제’가 허용되면 지방 경제가 공동화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활동을 전방위로 펼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각 지역에선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1000만 인 서명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제8차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지역균형발전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은 시도지사의 협력이 있어야 실현 가능하므로 적극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지방이 지역구인 국회의원들도 가세했다. 경북 구미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지난달 15일 대정부질문에서 “수도권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건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을 지속적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국회에 발목을 잡혀 통과가 지연되는 규제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격의료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의료법, 학교 주변 관광호텔 입지를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가업상속 공제지원 대상과 규모를 중견기업으로 확대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이 여야 간 이견으로 해당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더구나 공공급식 및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대기업 진입 제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일 제도 같은 규제는 아예 논의 대상에 오르지도 못했다. 정부가 여러 가지 규제완화 방안을 내놨지만 이 중 상당부분은 이미 발표되거나 추진 중인 정책을 ‘재탕’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국민편익 향상과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면서 ‘3대 추진목표’와 ‘11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세부 항목으로 열거된 △전자금융업 자본금 기준 완화 △보험상품 비교 및 검색, 가입이 가능한 ‘보험 슈퍼마켓’ 출범 등은 모두 신년 업무보고나 ‘정보기술(IT)·금융 융합 지원방안’에서 이미 다룬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을 점검하고 홍보하려는 목표도 있었기 때문에 한 번 발표했다고 해서 무조건 백안시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김창덕·유재동 기자}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허창수 GS회장 “전남창조경제센터 지역발전 구심점 돼야”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GS그룹과 전남 지역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혁신거점이자 협력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28일 전남 여수시 덕충2길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GS그룹과 전남도가 공동 운영할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존 GS칼텍스 밸류센터를 리모델링해 들어선다. 다음 달 말 문을 열 예정이다. 허 회장은 28, 2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해 종합적인 사업 계획과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고 창조경제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GS 사장,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동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창조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허 회장은 “한국이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고 GS가 초일류 기업으로 커 나가려면 모방을 넘어 남보다 먼저 혁신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전략이 바로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GS그룹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남도와 함께 지역의 창조경제를 활성화하는 산(産)·학(學)·연(硏)의 협력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미 혁신센터의 법인화 작업과 센터장 선임을 마친 상황”이라며 “현재는 전남 지역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김창덕]자꾸 지연되는 재난망

    시의성이 떨어진 얘기를 하나 꺼내보려 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얘기다. 재난망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초였다. 당시엔 ‘통합지휘무선망’이라는 이름이었다. 그해 5월 ‘통합재난통신망 6년 허송세월…대구 지하철 참사 벌써 잊었나’라는 기사도 썼다. 제목처럼 재난망은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 때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6년간 표류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사업은 진척 없이 5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세월호의 아픔을 겪고서야 재난망은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11년간 서랍 속에 잠자던 사업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추진되는 듯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5월 말 재난망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주파수와 망 구축 방식 등에 대한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두 달 만인 7월 말 ‘700메가헤르츠(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자가망(自家網·전용망) 중심의 재난망 구축’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들의 기존 상용망 활용도를 높여 중복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직진 앞으로”를 외쳤다. 재난망의 시급성을 내세워 예비타당성 조사도 생략했다. 너무 성급하다는 비판을 감수해가며 정부가 벌어 놓은 소중한 시간은 엉뚱한 이유로 허비됐다. 700MHz 주파수를 차지하려는 지상파 방송사와 그에 편승한 일부 국회의원에게 발목이 잡혀 재난망 주파수 확정에만 100여 일이 걸린 것이다. 또 다른 정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한몫 거들었다. 그 영향인지 사업 일정은 연쇄적으로 밀렸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시범사업 공고를 내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려 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재난망 구축사업 세부추진계획이 지난달 말에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데다 기획재정부까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시범사업을 포함해 총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전체 사업 예산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나섰다. 일리는 있다. 예산 낭비를 막는다는 원칙에도 백 번 동의한다. 그렇지만 불과 1년 만에 180도 달라진 정부의 모습은 바라보기 불편하다. 그 사이 바뀐 점이라면 ‘재난망’이라는 세 글자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뿐이다. 국민적 관심이 클 땐 경제성 분석이나 중복투자 지적을 모두 제쳐둔 채 추진을 서두르다 지금 와서 예산 운운하는 건 정치권의 ‘포퓰리즘’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기재부가 예산 검토 용역을 맡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은 지난해 미래부 재난망 TF 소속이었다. 결국 본인이 참여한 계획안에 대해 자가 검증을 시킨 셈이다. “형식적인 절차로 시간만 낭비한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이미 시범사업은 기간을 대폭 축소하지 않는 한 연내 완료가 힘들게 됐다. 이러다 재난망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정부는 ‘시의성’에 유독 민감해하는 모습이지만 국민의 안전에는 ‘시의성’이란 게 없다.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본무 회장 “낡은 관행, 고객 관점서 바꿔라” 또 한번 혁신 주문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4월 임원세미나’에서 가장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전 세계 모든 기업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고객 가치의 관점에서 제대로 혁신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거나 혁신을 위한 혁신에 머무르는 기업들은 도태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새롭게 생각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온 사업 전략과 혁신 활동을 시장 선도 관점에서 철저히 짚어봐야 한다”며 “고객 가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시작으로 ‘시장 선도론’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원화 가치 상승 등 수출 환경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는 단순한 가격경쟁만으론 살아남기 힘들다는 메시지다. 이날 세미나에 외부 연사로 초청된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도 구 회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의 강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과거의 경쟁이 제품이나 프로세스 혁신 중심이었다면 향후에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중심으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며 “현재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뛰어난 자원 없이도 모방이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만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과거의 성공방식 등 모범적인 경영 원칙들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혁신을 방해할 수도 있다”며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경쟁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임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그룹 구본무 회장, 임원세미나서 가장 강조한 말 보니…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4월 임원세미나’에서 가장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고객 가치의 관점에서 제대로 혁신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를 따라가는데 급급하거나 혁신을 위한 혁신에 머무르는 기업들은 도태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새롭게 생각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온 사업전략과 혁신 활동을 시장 선도 관점에서 철저히 짚어봐야 한다”며 “고객 가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를 초청해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의 강연도 들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4-28
    • 좋아요
    • 코멘트
  • [디자인 경영]내부엔 벽천, 외부엔 벽면녹화로 친환경·디자인 함께 거머쥐어

    SK그룹은 SK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2010년 디자인소위원회를 발족해 디자인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위원회는 그룹 디자인경영에 대한 각 계열사의 니즈를 도출한 뒤 디자인 경영의 기본 방향과 영역을 설정했다. 우선 사회와 고객의 접점인 SK그룹 계열사 사옥, 매장, 영업점은 물론이고 제품과 서비스에서 ‘SK다움’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일관된 디자인 철학을 만든 것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디자인소위원회를 디자인실무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분기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전문가 특강을 통해 14개 관계사의 사옥 신축 및 시설 리노베이션 업무부서 팀장 및 담당자에게 공통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진배 서울디자인재단 DDP경영단 전시본부의 공간팀장은 지난해 ‘퍼스트 무버, DDP’란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박 팀장은 지난해 3월 말 공식 개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3D)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구축사업의 건축 설계 및 구조와 시공, 인테리어, 운영 콘텐츠 등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SK그룹의 디자인경영은 주력 계열사로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의 ‘T.um(티움)’은 선도적인 정보통신기술(ICT)로 구현된 국내 유일의 체험형 ICT 전시관이다. 2011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상’을, 2012년에는 ‘iF 디자인 어워드’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을 각각 수상했다. 다양한 ICT를 활용해 관람객과의 소통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전시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경기 성남시 동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SK케미칼의 본사 빌딩 ‘에코랩’은 국내에서 가장 친환경적으로 디자인된 빌딩으로 꼽힌다. 에코랩은 같은 크기의 기존 건물 대비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44%나 적다. 이 건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기존 건물에 비해 33%가 적은데, 이는 소나무 9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에코랩에서 가장 상징적인 시설은 이 건물 로비에 있는 ‘벽천’(壁泉·벽에서 물이 흘러내리거나 뿜어 나오게 한 샘)이다. 10m 높이의 초대형 숲 사진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도록 디자인했다. 시각적인 시원함도 주지만 여름에는 냉방효과, 겨울에는 가습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벽천의 물은 건물에서 사용한 물을 지하에서 끌어올려 재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내부에 벽천이 있다면 외부에는 벽면녹화가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건물 외벽에 식재해 입힌 것으로 도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경관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벽면 냉난방 부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천장 개폐 장치인 마이크로 루버는 유해한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자연채광을 위한 확산광만 통과시킨다. 또 건물을 감싼 삼중유리에는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채웠다. 이를 통해 일반 유리보다 태양열 차단율이 40% 이상 개선됐다. 건물 외벽에는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기도 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

    삼성그룹이 이르면 상반기(1∼6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두 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지분을 일정한 가격에 팔 권리) 행사 부담도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7일 “현재 계획상으로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5, 6월 중에 재추진하는 걸로 돼 있다”며 “그동안 (삼성엔지니어링) 부실도 많이 걸러냈고 구조조정도 꽤 진척돼 이번에는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삼성 지배구조와 직결되진 않지만 2013년부터 진행된 그룹 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중요한 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연내에 마무리 짓기로 한 삼성그룹으로서는 마냥 미뤄둘 수만은 없는 숙제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각각 주주총회에서 양사 간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포함한 반대 주주들이 총 1조6000억 원대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자 합병을 포기했다.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시장에서 판단한 주가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삼성그룹은 이후 ‘선 합병, 후 구조조정’에서 ‘선 구조조정, 후 합병’으로 방침을 수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걸러냈다. 본사 임직원 수는 2013년 말 7135명에서 지난해 말 6888명으로 247명(3.6%) 줄었다. 2013년 1조28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는 1618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본사와 해외 지사를 포함한 전체 인력을 8255명에서 7550명으로 705명(8.5%)이나 줄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830억 원으로 2013년 9142억 원의 5분의 1로 줄었다. 조선업계 불황 탓도 있었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750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치의 충당금을 쌓아둬 추가 손실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7일 각각 1만9450원, 4만2550원으로 마감했다. 1차 합병 시도 당시 주식매수청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해 11월 17일보다 각각 24.5%, 30.0%나 떨어진 가격이다. 그러나 올해 1월 말을 기점으로 양사 주가 모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가 새롭게 정할 주식매수청구 가격이 지난해 11월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이전보다 커진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가 흐름은 지난해 10, 11월보다는 양사 합병에 훨씬 우호적인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을 가로막는 장벽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아랍에미리트 카본블랙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 플랜트 등에서 추가 부실이 나올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조7728억 원, 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29.4%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입법을 준비 중인 ‘사업재편지원특별법’도 변수다. 재계는 최근 이 법안에 주식매수청구권의 ‘주식매수 의무기간(합병회사가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해 달라고 건의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회사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입법 시기 등을 따져본 뒤 사업재편지원특별법 통과 이후로 합병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 2015-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이재용 승계’ 본격화… 2015년내 마무리 계획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갑작스러운 공백은 삼성그룹이 그동안 준비해 온 3세 승계 시나리오에는 없던 변수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1년 가까이 장기 입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생명유지 장치 없이 자가 호흡 중이지만 여전히 의식은 없는 상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6일 “의식 없는 상태로 치료가 장기화할 경우 심장 건강이 중요한데 의료진이 ‘이 회장이 심장은 타고났다’고 말할 정도”라며 “입원 전까진 끼니를 거르다 폭식한 적도 많았는데 지금은 꼬박꼬박 영양 공급이 이뤄져 전반적인 신체 건강은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기관투자가 및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사들의 ‘리더십 강화’ 요구를 더이상 뿌리치기 힘들게 됐다. 삼성은 지난 1년간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론 이 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승진이 없었고, 이 회장이 구축해 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 및 인사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연초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활동 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그는 전자계열사뿐 아니라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정기적으로 모아 자산운용 능력 강화 등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국유 투자기업인 중신(中信)그룹과 직접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당시 삼성 안팎에서는 금융사 지분이 거의 없고 그룹 회장 직책도 없는 이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승계를 서둘러 이 부회장 활동의 제약을 없애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B2B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파트너사들의 요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사업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승계를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지난 1년간 이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보여준 경영 방식에서 앞으로 바뀔 삼성그룹의 전략을 읽어볼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명분보다는 실리, 문어발식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는 사업 구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한전 부지 입찰 경쟁에서 경영진에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과의 ‘빅딜’ 역시 불필요한 사업은 칼같이 잘라내는 이 부회장식 경영 방식이다. 이 회장이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자체 연구개발(R&D)을 중시했다면 이 부회장은 외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수개발(M&D·Merger&Development)에 주력한다는 평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수합병(M&A)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기술 제휴 등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와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등이 대표적인 ‘이재용 조직’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것이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SDS다. 이 부회장은 이 회사 주식 11.25%(24일 종가 기준 약 2조3272억 원)를 가진 최대 주주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다음 달 13일 최대 주주의 보호예수(투자자의 피해 방지를 위해 대주주 지분 등을 일정 기간 매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 기간이 끝나면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을 팔아 상속세(6조∼7조 원 추정) 재원으로 쓸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도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며 “상속세의 경우 주식을 5년간 분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이학수법)’ 등의 이슈가 여전히 살아 있다”며 “승계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삼성SDS 주식의 조기 차익 실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 기자}

    • 2015-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이재용 승계’ 2015년내 마무리

    삼성그룹이 연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해외 기관투자가 및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사들이 ‘경영권 안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6일 “해외 주주 및 파트너사들의 요구를 더는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정상적인 경영 복귀는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1∼6월), 늦어도 하반기(7∼12월) 내를 목표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승계 방안으로는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경영 상황을 고려해 승계를 공식 건의하거나 사회 원로 및 외국인투자가들이 공식 요청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 2015-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