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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 집권 여당인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받은 온라인 정치기부금이 1540만 달러(약 172억9900만 원)에 달한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와 더힐이 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DNC의 기부자 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보다 60% 늘었다. 기부자 1인당 평균 기부액은 23달러(약 2만6000원)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이 있었던 지난달 28일에는 오후 8시부터 밤 12시 사이에 미국 50개주 전체에서 전날보다 6배 더 많은 후원금이 모였다. DNC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조지아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후원금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이다. ‘재벌 대통령’이었던 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첫 100일간 기부금으로 470만 달러(약 52억8000만 원)를 모았다. 그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42만7000달러(약 4억8000만 원)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 대통령 취임 당시에도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많은 후원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우버, 화이자 등 미국 기업들과 교사 등 직능단체, 개인 지지자들로부터 6180만 달러(약 694억200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액시오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反)트럼프’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한 결과라고 전했다. DNC 관계자는 더힐에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의) 강한 열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100일 간 집권 여당인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받은 온라인 정치기부금이 1540만 달러(약 172억9900만 원)에 달한다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와 더힐이 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DNC의 기부자 수가 트럼프 때보다 60% 늘었고, 기부자 1인 당 평균 기부액은 23달러(약 2만6000원)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 있었던 지난달 28일에는 오후 8시부터 자정 사이에 미국 50개주 전체에서 전날보다 6배 더 많은 후원금이 모였다. DNC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조지아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후원금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이다. ‘재벌 대통령’이었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첫 100일 간 기부금으로 470만 달러(약 52억8000만 원)를 모았다. 그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42만7000달러(약 4억8000만 원)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 대통령 취임 당시에도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많은 후원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우버, 화이자 등 미국 기업들과 교사 등 직능단체, 개인 지지자들로부터 6180만 달러(약 694억200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反) 트럼프’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한 결과라고 전했다. DNC 관계자는 더힐에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의) 강한 열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1월 출범 이후 대북정책 검토를 이어갔던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 접근”이라는 새 대북정책의 기조를 처음으로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대북제재 유지와 인권문제 거론에 “상응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위협으로 응수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 기간과 맞물려 한동안 잠잠했던 북-미 간 공방 국면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 북한의 경고가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 101일 만에 대북정책 큰틀 제시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내놓은 새 대북정책의 핵심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로 외교와 함께 제재,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실용적 접근’으로 요약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추진했던 ‘일괄타결(grand bargain)’ 방식,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속했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의 중간지대를 찾아 대북 접근을 유연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방향성을 확인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정된(calibrated)’ ‘실용적(practical)’ 등의 표현으로 대북정책을 설명했다.○ 완전한 비핵화 전제로 단계적 접근 추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큰 틀의 로드맵 속에서 단계적 접근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1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음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들을 인용하거나 해석하는 방식으로 ‘단계적(phased)’이라는 표현을 4차례 반복해서 썼다. 다만 행정부 당국자들은 ‘한 단계씩(step-by-step)’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비핵화의 최종 목표와 정의를 확정하지 않은 채 관련 조치들을 하나씩 쪼개 접근하려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는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궁극적인 비핵화 목표 아래 신중하게 조율된 외교적 접근으로 (북한의) 특정한 조치에 대해 (제재) 완화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당국자가 WP에 말했다. 그때까지 현재의 대북제재는 유지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언급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 고위 당국자는 WP에 “우리의 결론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한다는 목표하에 진행하는 실용적인 대북 접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새 대북정책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내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다시 임명하겠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싱가포르 합의 배제 안 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의 대북정책 담당자들은 정책 검토 과정에서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전임 외교안보팀과도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한다.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접근은 싱가포르 합의 및 과거 다른 합의들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합의’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북-미 정상회담이나 실무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톱다운 방식의 대북 접근은 폐기하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에 합의했던 싱가포르 합의의 일부 내용은 살려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45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플루토늄 25∼48kg을 생산했고, 고농축우라늄 600∼950kg가량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北, 한미 함께 겨냥해 협박-경고 담화북한이 2일 강경한 담화를 연이어 발표하며 한미 양국을 동시에 겨냥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대북 전단에 대해 “상응한 행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새 대북 전략에 대해선 외무성이 나서 “대단히 큰 실수”라고 폄하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본격적인 대북 행동에 나서기 전 북한도 날을 세우며 힘겨루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美 제재·인권 거론에 北 “상응 조치” 엄포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해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단호한 제재’를 언급하며 당분간 대북 제재를 완화할 뜻이 없다고 못 박은 데 따른 반발이다. 북한은 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라며 격한 반응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줘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며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 역시 대북 전단을 살포한 탈북자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 놈들의 무분별한 망동을 또다시 방치해두고 저지시키지 않았다.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을 우리 국가에 대한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 김여정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전에도 사전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 北, 경고 위해 SLBM 꺼내들까 북한은 3개 담화에서 모두 ‘상응 조치’를 언급하며 추가적인 대남·대미 압박을 예고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의 담화는 미국의 대북 인권 비난 공세, 최고 존엄 훼손과 맞물리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미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를 더욱 파탄으로 몰고 가면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무력화시키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 역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SLBM ‘북극성-4형’을 공개했고, 올해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SLBM ‘북극성-5형’까지 선보였다. 다만 북한이 상응 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외무성 당국자 명의로 대미 메시지 수위 조절을 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협상력을 키우고, 첫 협상에서 (미국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은택 기자 / 권오혁 hyuk@donga.com·신규진 기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하루에만 40만 명 넘게 나오는 등 바이러스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 나라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인도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인도발 입국자를 차단하는 국가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호주는 방역 규정을 어긴 인도발 입국자(자국민 포함)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1일(현지 시간) 신규 확진자가 40만19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일에는 다시 39만2488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2월 16일 9121명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반 사이에 4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955만7457명, 누적 사망자는 21만5542명으로 각각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314만6015명, 누적 사망자는 59만707명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확진자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 웨스트벵골주의 한 연구소가 코로나19 검사자 대비 확진율이 50%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1일 전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넘은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사망자는 공식 집계의 10배 이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매일 수천 구의 시신이 화장터로 몰리면서 하늘이 회색 연기로 뒤덮였다”고 했다.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월 초 80만 명을 넘었다가 2월엔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29일에는 90만4627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주 중 인도 교민 394명을 특별기편으로 귀국시킬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일과 7일에 인도 교민 173명과 221명이 특별 부정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온다”며 “앞으로도 수요를 파악해 인도발 부정기 항공편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소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내놓은 새 대북정책의 핵심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로 외교와 함께 제재,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실용적 접근’으로 요약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추진했던 ‘일괄타결(grand bargain)’ 방식,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속했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의 중간지대를 찾아 대북 접근을 유연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방향성을 확인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정된(calibrated)’ ‘실용적(practical)’ 등의 표현으로 대북정책을 설명했다.● 완전한 비핵화 전제로 단계적 접근 추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큰 틀의 로드맵 속에서 단계적 접근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1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음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들을 인용하거나 해석하는 방식으로 ‘단계적(phased)’이라는 표현을 4차례 반복해서 썼다. 다만 행정부 당국자들은 ‘한 단계씩(step-by-step)’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비핵화의 최종 목표와 정의를 확정하지 않은 채 관련 조치들을 하나씩 쪼개 접근하려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는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궁극적인 비핵화 목표 아래 신중하게 조율된 외교적 접근으로 (북한의) 특정한 조치에 대해 (제재) 완화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당국자가 WP에 말했다. 그때까지 현재의 대북제재는 유지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언급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 고위 당국자는 WP에 “우리의 결론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한다는 목표하에 진행하는 실용적인 대북 접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새 대북정책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내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다시 임명하겠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합의 배제 안 해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의 대북정책 담당자들은 정책 검토 과정에서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전임 외교안보팀과도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한다.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접근은 싱가포르 합의 및 과거 다른 합의들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합의’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북-미 정상회담이나 실무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톱다운 방식의 대북 접근은 폐기하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에 합의했던 싱가포르 합의의 일부 내용은 살려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45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플루토늄 25~48㎏을 생산했고, 고농축우라늄 600~950㎏가량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적대(hostility)’가 아닌 ‘해결(solution)’을 목표로 한다며 실용적인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대단히 큰 실수’라고 비난하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 “우리의 대북 정책은 적대를 목표로 한 게 아니다. 이는 해결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이 목표를 위해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그 목표가 진전되는 것에 실용적인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또 “전부냐, 전무냐(all for all, or nothing for nothing)보다는 보다 정밀하고, 실용적이며 검증된 접근법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도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최선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란이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미국인들을 풀어주는 대신 미국이 동결했던 이란 자금 70억 달러(약 7조8230억 원)를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는 같은 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친(親) 이란 방송 레바논TV는 익명의 이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미국에 구금된 이란인 4명과 70억 달러의 동결 자금을 받는 대신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던 미국인 4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규모 제재를 가한 후 한국, 이라크, 중국 등의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 약 200억 달러(약 22조3500억 원)가 동결된 상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이란은 서방과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이다. 최근 이란은 “석유 및 금융 등 분야에서 일부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서방은 제재 해제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JCPOA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행정부 주도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이 이란과 체결한 협정이다. 2017년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탈퇴하고 이란에 대규모 재재를 가했다. 이란 또한 고농도 우라늄 농축 등 기존 핵합의를 깨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란 핵합의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선 전면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과 “단계적 합의”를 주장하는 미국의 의견 차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하루에만 40만 명 넘게 나오는 등 바이러스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 나라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인도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인도발 입국자를 차단하는 국가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호주는 방역 규정을 어긴 인도발 입국자(자국민 포함)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1일(현지 시간) 신규 확진자가 40만19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일에는 다시 39만2488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2월 16일 9121명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반 사잉에 4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955만7457명, 누적 사망자는 21만5542명으로 각각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314만6015명, 누적 사망자는 59만707명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확진자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 웨스트벵갈주의 한 연구소가 코로나19 검사자 대비 확진률이 50%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1일 전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넘은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사망자는 공식 집계의 10배 이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매일 수천 구의 시신이 화장터로 몰리면서 하늘이 회색 연기로 뒤덮였다”고 했다.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월 초 80만 명을 넘었다가 2월엔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29일에는 90만4627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렉 헌트 호주 보건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방역 규정을 어기고 인도에서 귀국하면 자국민이라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대 5만1000달러(약 590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달 27일부터 인도발 항공편 입국을 모두 차단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개인 변호사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28일 압수수색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연방 수사관들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아파트를 수색해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부자의 비리를 조사해 달라고 압력을 넣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바이든 부자의 부패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녹음 편집본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도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경질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NYT는 “트럼프 임기 내내 법무부 고위층이 줄리아니에 대한 영장을 차단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가 ‘공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인인 로버트 코스텔로는 “줄리아니는 이미 검사의 질의에 두 차례나 답변했다. 이번 수색은 합법적 폭력 행위”라고 항의했다. 이번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BC7뉴욕 방송은 29일 “이번 수사가 트럼프를 겨냥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직 대통령은 더 이상 ‘오벌 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가 제공하는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개인 변호사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28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29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연방 수사관들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아파트를 수색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부자(父子)의 비위를 조사해달라고 압력을 넣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바이든 부자의 부패 연루를 주장하며 녹음 편집본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도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의 경질을 뒤에서 조정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NYT는 “트럼프 임기 내내 법무부 고위층이 줄리아니에 대한 영장을 차단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가 ‘공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기 직전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도 외신은 주목했다. 이번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BC7뉴욕 방송은 29일 “이번 수사가 트럼프를 겨냥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직 대통령은 더 이상 ‘오벌 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가 제공하는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없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2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석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 “화석연료의 시대가 끝났다”며 각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멕시코 출신 환경운동가 시예 바스티다(19)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속한 국제 청소년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지도자다. 툰베리 또한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의 연설로 유명인사가 된 만큼 바스티다 또한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소개로 등장한 바스티다는 주요국 정상에게 기후변화와 불평등에 관한 대책을 속히 내놓으라고 일갈하며 기후 정의가 곧 사회 정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은 화석연료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모면할 수 있다고 믿느냐”며 “신재생에너지로 즉각 전환하고 화석연료 보조금과 (석유 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도 ‘제로(0)’로 만들라고도 강조했다. 바스티다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과 물 부족으로 고향에서 밀려난 ‘기후 이민자’를 부유한 나라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경제, 정치체제 또한 제3세계 개발도상국과 유색인종 등의 희생으로 존재한다며 “섬나라, 극지, 아프리카, 아마존 등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국가와 부족들의 불평등을 해결하라”고 꾸짖었다. 일각에서 자신들을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으나 대담하지 않은 해결책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지도자야말로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바스티다는 2002년 멕시코 중부에서 아즈텍 원주민계인 아버지와 칠레·유럽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 역시 환경운동가다. 13세때 극심한 가뭄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고 다양한 환경운동을 벌였다. 2019년 고교 재학 당시 사회 각계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동료 학생들과 수업을 거부한 ‘기후 파업’은 뉴욕 최초의 주요 기후 파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 툰베리 또한 22일 미 하원에 화상 출석해 “여러분 같은 권력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후위기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옳은 일을 하고 유산을 보존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음을 기억하라. 우리 젊은이들은 역사책에 여러분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해발 8848m인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에베레스트 관광이 국가의 중요 수입원인 네팔 당국은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3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에베레스트 등반팀에 참여하고 있던 노르웨이 등반가 엘렌드 네스가 베이스캠프에서 이상 증세를 호소해 헬기로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CIVEW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와 같은 팀에 속한 팀원들은 베이스캠프에 격리된 가운데, 등반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네팔인 셰르파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 네스가 이상 증세를 호소했을 땐 고산병의 일종인 고산폐부종(HAPE·high-altitude pulmonary edema)으로 여겨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고산폐부종은 산소가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 폐가 적응하지 못하고 폐포에 물이 차는 병이다. 기침과 가래, 의식 장애가 나타나며 피를 토할 때도 있다. 네스가 언제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네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병원에서 나를 돌봐주고 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NYT는 네스 외에도 ‘복수의’ 등산가들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마친 뒤 카트만두의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CIVEW 병원 관계자도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에베레스트에서 온 사람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15일 후송된 등반가들이 폐렴 증세를 앓고 있어 격리 치료 중이라는 게 우리가 받은 정보의 전부”라고만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확진 여부에 대한 네팔 관광청의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빈곤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네팔은 에베레스트 관광에 국가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고 에베레스트 관광도 막히면서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최근 다시 등반을 허락해 에베레스트 관광을 부흥시키려 했으나 이번 감염 여파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해 3월부터 에베레스트에 입산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상황이 호전되자 지난해 9월부터는 다시 등반 허가를 내줬다. 입산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WP는 “네팔이 봄철 외국인 등반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가 세계 최고봉까지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네팔 관광청은 에베레스트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한 번에 등반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감염을 막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네팔은 올해 들어 377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발급했다. 외신은 연말까지 2019년의 381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통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네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만2152명, 누적 사망자는 3117명이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네팔 인구는 2967만4900여 명이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화상으로 모여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10대 소녀 환경운동가가 각국의 노력이 부족하다며 일침을 가해 주목을 받았다. 22일(현지 시간)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국제 청소년 기후 운동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리더인 시예 바스티다(19)는 화상 발언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은 화석 연료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언제까지 모면할 수 있다고 믿나”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신재생에너지로 즉각 전환하고 화석 연료 보조금과 (석유 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을 중단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해로운 시스템을 영구화하고 옹호하는 권력자들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해로운 시스템’을 “글로벌 문제에 대해 식민주의, 억압, 자본 지향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원주민 출신인 바스티다는 2002년 아즈텍 원주민계인 아버지와 칠레-유럽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살던 고향 산페드로 툴테펙에는 2015년 큰 홍수가 났고, 이후 3년간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다. 결국 그의 가족들은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야 했고, 바스티다는 지난해부터 미 펜실베니아대에 입학해 공부 중이다. 2018년에는 환경보호 운동의 공로로 ‘유엔(UN)의 정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바티스다는 식량과 물 부족으로 고향에서 밀려난 ‘기후 이민자’들을 부유한 나라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경제, 정치체제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의 희생 덕분에 존재한다면서 “섬나라, 극지, 아프리카, 아마존 등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국가와 부족들의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은 우리가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말하겠지만, 야심 차지도 대담하지도 못한 해결책을 가지면서 비현실적, 비합리적인 자들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 할 것을 요구했다. 그의 발언을 듣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 모두가 경청하고 있다”며 호응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도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환경소위에 화상으로 출석해 발언했다. 그는 “여러분과 같은 권력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후위기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치인들의 무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은 지금 당장은 이를 외면할 수 있겠지만 조만간 사람들은 당신들이 항상 해오던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이는 불가피한 일이다”며 “여러분은 옳은 일을 하고 유산을 보존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의 창’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은 역사책에 여러분에 대해 쓸 사람들이다. 제 조언은 현명하게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이 실제 이 일을 하리라고 한 순간도 믿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그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프란시스코 교황도 기후정상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 회의가 큰 성공이 되길 바란다”며 “팬데믹 이후가 환경을 지킬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환경이 더 깨끗하고 순수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고 그래서 자연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청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백신 수급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국내에 물량을 쏟아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캐나다 등 인접국과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 참가국과는 백신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신을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것. 우리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는 쿼드에 참여하지 않고 미중 사이 ‘줄타기 외교’를 해왔지만 백신 사태로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쿼드’와는 협력 의사 밝힌 美미국이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거절 의사를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우선 접종’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연설에서 “백신은 공짜고, 안전하며 스스로와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면서 “지금은 (다른 나라에) 백신을 줄 만큼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부스터 샷’(3차 접종)까지 접종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백신을 섣불리 해외에 나눠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그러나 이면으로는 백신 수급 문제를 외교 현안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기류를 내비쳤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백신 수급 상황을 설명하던 중 “캐나다, 멕시코 및 ‘쿼드 국가’와도 논의해 왔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를 통해 “어제 미국이 주최한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전 세계에 2022년까지 최소 백신 10억 도스를 제공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견제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가 백신 협력으로도 연계,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미국의 줄기찬 쿼드 합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점이다. 정 장관은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하려면 쿼드에 가입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중 갈등에서 우리 역할과 백신은 연관이 없다. 팬데믹 상황에서 양국 협력은 외교적 분야에서의 논의와는 별개”라고 했다. 다만 “분야에 따라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방역이나 백신 분야에서는 쿼드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백신 개발 기술을, 일본과 호주가 재정 지원을, 인도가 대량 생산을 맡으며 쿼드 내 백신 협력이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참가국도 아닌 한국이 낄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외교가에서 “백신 문제의 핵심은 한미 동맹에 대한 백악관의 인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靑, 한미 정상회담 ‘백신 의제’ 위해 총력전백악관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계속해서 미국과 백신 공급 문제를 상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정 장관이 관훈클럽 토론회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현실적으로는 미국 측이 자기네 상황도 여유가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걸 두 차례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외교부 입장에서는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 달 하순경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때까지 최대한 물밑 협상을 통해 백신 논의를 진척시키고, 양국 정상 대화 테이블에 의제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NSC를 열고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 앞서 미국을 찾았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행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가 총리는 방미에서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백신 추가 공급을 약속받은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처럼 미 행정부가 직접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도 기업에서 결정하는 형태로 만드는 접근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끌어들이기보다는 비공개로 물밑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선 aurinko@donga.com·이은택 기자}

지난달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영국 해리 왕손(37)의 아내 메건 마클 왕손빈(40)이 17일 시할아버지 필립 공의 장례식이 있기 전 시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과 통화하며 필립 공의 죽음을 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왕실에서 독립한 후 자신의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남편과 함께 이주했다.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 이번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1일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마클이 필립 공 장례식 참석 여부를 두고 여왕과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임신 때문에 장례식에 불참하는 사정을 설명하고 여왕의 양해를 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월 해리는 자신과 아내, 아들 아치(2)가 종종 여왕 부부와 영상통화를 한다고 밝혔다.피플은 아직까지 영국에 머물고 있는 해리가 매일 아내와 통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클은 지인과 측근들에게 “남편의 영국 방문이 그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또 그는 나와 아치를 홀로 남겨 두길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해리가 필립 공 장례식 후 여왕을 두 번 더 만나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해리는 이와 별도로 부친 찰스 왕세자(73), 형 윌리엄 왕세손과도 따로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전기 작가 오미드 스코비는 “왕실 내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이은택 nabi@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청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백신 수급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국내에 물량을 쏟아 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캐나다 등 인접국과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 참가국과는 백신 협력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백신을 국제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것. 이에 따라 백신 수급은 물론 정부의 미중 사이 ‘줄타기 외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쿼드’와는 협력 의사 밝힌 美 미국이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거절 의사를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우선접종’ 방침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백신은 공짜고, 안전하며 스스로와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면서 “지금은 (다른 나라에) 백신을 줄 만큼 충분히 보유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부스터샷(3차 접종)’까지 접종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백신을 섣불리 해외에 나눠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백신 수급 문제를 외교 현안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기류를 내비쳤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백신 수급을 설명하던 중 “캐나다, 멕시코 및 ‘쿼드 국가’와도 논의해왔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트위터를 통해 “어제 미국이 주최한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전 세계에 2022년까지 최소 백신 10억 도즈를 제공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견제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가 백신 협력으로도 연계·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청와대가 지금까지 미국의 줄기찬 쿼드 합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는 점이다. 정 장관은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하려면 쿼드에 가입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미중갈등에서 우리 역할과 백신(협력)은 연관이 없다. 팬데믹 상황에서 양국 협력은 외교적 분야에서의 논의와는 별개”라고 했다. 다만 “분야에 따라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방역이나 백신 분야에서는 쿼드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백신 개발 기술을, 일본과 호주가 재정 지원을, 인도가 백신 대량 생산을 맡으며 쿼드 내 협력이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참가국도 아닌 한국이 낄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외교가에서 “백신 문제의 핵심은 한미 동맹에 대한 백악관의 인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靑, 한미 정상회담 ‘백신 의제’ 위해 총력전 백악관의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계속해서 미국과 백신 공급 문제를 상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정 장관이 관훈클럽 토론회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백신 스와프) 관련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미국 측이 자기네 상황도 여유 있지 않다는 입장 표명 했다는 걸 두 차례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외교부 입장에서는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달 하순 경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그때까지 최대한 물밑 협상을 통해 백신 논의를 진척시키고, 양국 정상 대화 테이블에 백신 문제를 의제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 앞서 미국을 찾았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행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가 총리는 방미에서 앨버트 블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5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 받은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처럼 미 행정부가 직접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도 기업에서 결정하는 형태로 만드는 접근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끌어들이기 보다는 비공개로 물밑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1일(현지 시간) 미국 주간지 피플에 따르면 메건 마클 영국 왕손빈(40)이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과 필립공 장례식이 거행되기 전에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과 결별한 뒤 현재 남편 해리 왕손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살고 있는 마클은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그간 대립해왔던 영국 왕실과 왕손 부부가 화해의 단계를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피플은 마클의 지인들을 인용해 “마클이 장례식 참석 문제를 놓고 해리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마클과 그의 아들 아치는 이 문제로 여왕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앞서 2월 해리 왕손은 과거에 자신의 가족들이 여왕, 필립공과 영상통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조부모님들(여왕 부부)은 두 분 다 줌 영상통화를 하신다. 그들은 아치가 뛰어노는 모습도 영상으로 보셨다”고 말했다. 마클과 여왕의 이번 통화도 영상통화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클은 자신이 임신 때문에 장례식에 불참하는 사정을 설명하고 여왕의 양해를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해리 왕손은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매일 아내 마클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클은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우리는 괜찮으니 당신은 걱정 말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메건은 “해리 왕손의 이번 영국 방문이 그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으며, 나와 아치(아들)를 홀로 남겨두길 원하지 않았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7일 영국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소수만 참석한 장례식에는 여왕과 찰스 왕세자,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 앤드루 왕자,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손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왕실과의 불화로 왕실로부터 독립해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손은 그간 사이가 틀어졌던 윌리엄 왕세손과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화해의 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8일 해리-마클 부부는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내에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마클 왕손빈은 흑백 혼혈이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최근 란제리 팬티 등 속옷이 담긴 항의 편지 수 백 통을 받았다고 미 CNN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필수 업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상점이 폐쇄됐는데, 필수 업종으로 지정되지 못한 속옷 업계가 집단 반발하며 ‘란제리 시위’를 벌인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총리에게 발송 된 란제리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프랑스 리옹에서 속옷 매장을 운영하는 나탈리 파레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속옷 판매점 200여 곳이 단체 행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는 200벌의 팬티가 총리에게 발송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집단 행동에 참여한 속옷 매장들이 ‘필수적(Essentiel)’이라는 문구가 적힌 란제리와 총리에게 보내는 서신을 찍은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필수 업종’으로 지정해 달라는 의미다. 속옷 업계 측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프랑스 전역에는 수 백 곳의 속옷 매장이 있는데 코로나19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꽃 가게, 음반 가게, 미용실, 서점조차 필수 업종으로 지정돼 문을 여는데, 왜 속옷 매장은 지정에서 제외 됐냐”고 항의했다. 이들은 “속옷은 위생과 안전의 문제다. 당신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속옷을 입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프랑스 매체 진포스974는 속옷업계의 이 같은 단체 행동을 ‘액션 퀼로트(#actionculottee)’라고 부른다고 21일 전했다. 퀼로트는 프랑스어로 속옷, 또는 팬티를 의미한다. 다른 현지 매체 더로컬프랑스에 따르면 이 시위는 한 속옷매장 운영자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에 제안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필수 업종으로 지정돼 영업이 허용된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속옷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같은 란제리 매장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 중순 비 필수 업종과 바, 야외 카페 등의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4월 20일을 ‘도지데이(Dogeday)’로 정하고 집단 매입에 나섰으나 오히려 폭락했다. 올해 초 월가에서 ‘개미 대 헤지펀드’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며 주가가 요동쳤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복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0일(현지 시간) 전날보다 15∼30%가량 폭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앞서 미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대마초 흡연자들이 정한 ‘대마초의 날’인 4월 20일에 도지코인도 함께 기념하고 가격을 끌어올리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처럼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려 했다. 이들이 매수에 나서며 도지코인은 20일 한때 코인당 42센트(약 470원)를 넘겼지만 이후 28센트(약 310원)까지 하락했다. 외신은 투자자들이 가격이 좀처럼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을 본 뒤 실망감에 대거 매물을 던졌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CNBC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출시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암호화폐이지만, 도지코인은 2013년 일부 개발자들이 재미삼아 만들었고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다. 20일 미 주식시장의 게임스톱 주가도 3.55% 떨어졌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은 지난해 주당 가격이 5달러(약 5600원)도 채 되지 않았으나 올 1월 레딧 이용자들의 집단 매수에 힘입어 한때 483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관심이 줄어들자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158달러(약 17만6700원)까지 떨어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4월 20일을 ‘도지데이(Dogeday)’로 정하고 집단 매입에 나섰으나 오히려 폭락했다. 지난해 월가에서 ‘개미 대 헤지펀드’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며 주가가 요동쳤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복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날(20일)보다 15~30% 가량 폭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앞서 미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대마초 흡연자들이 정한 ‘대마초의 날’인 4월 20일에 도지코인도 함께 기념하고 가격을 끌어올리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지난해 게임스톱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처럼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려 했다. 이들의 매수에 나서며 도지코인은 20일 한 때 코인 당 42센트(약 470원)을 넘겼지만 이후 28센트(약 310원)까지 하락했다. 외신은 투자자들이 가격이 좀처럼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을 본 뒤 실망감에 대거 매물을 던졌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크 노브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CNBC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출시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암호화폐이지만, 도지코인은 2013년 일부 개발자들이 재미삼아 만들었고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다. ‘도지(Doge)’는 우리말로 ‘멍멍이’란 뜻이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가상화폐에 대한 풍자와 유머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20일 미 주식시장의 게임스톱 주가도 3.55% 떨어졌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은 지난해 주당 가격이 5달러(약 5600원)도 채 되지 않았으나 올 1월 레딧 이용자들의 집단 매수에 힘입어 한때 487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관심이 줄어들자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고 현재 158달러(약 17만6700원)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지코인 열풍은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매입했던 ‘레딧 개미’를 연상시킨다”고 진단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허구(scam)”라고 주장했던 극우 성향의 미국 유명 기타리스트 테드 뉴전트(73·Ted Nugent)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내 생각에 나는 죽어가고 있다”며 뒤늦게 탄식했다. 20일 미국 허프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전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열흘 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머리와 몸이 아프다”며 “며칠 간 침대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평생 살면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다”, “개(dog)보다 아픈 것 같다”고도 했다. 뉴전트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 영상에서 인종차별 발언이나 백신에 관한 음모론을 언급했다. 매체는 뉴전트가 코로나19를 ‘사기’라고 불렀으며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거부했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발언도 해왔다. 특히 백신을 가리켜 “그 안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부추기기도 했다. 올해 예정됐던 자신의 투어 콘서트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자 제작사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뉴전트는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열성 지지자인 뉴전트는 미국에서 손 꼽히는 극우 인사다. 그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발 벗고 유세를 도왔다. 그는 “트럼프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 “그를 통해 미국이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올 초 미 의회 폭동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극좌 세력이 트럼프 지지자를 가장해 폭동을 선동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2018년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 이후 총기 반대 집회에 나선 고교생들을 향해선 “그렇게 말하도록 세뇌당했다”고 비난했다. 또 해당 고교 학생들을 지목해 “별로 교육 수준이 높지 못하다”고도 막말을 했다. 미국 미시건 출신인 뉴전트는 록그룹 ‘더 엠보이 듀크’와 ‘댐 양키즈’의 멤버로 활동한 싱어 송 라이터이자 록 기타리스트다. 노골적으로 보수 성향의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며 총기 소지를 옹호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