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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7일, 문재인 대통령)고교 화학시간에 배우는 원소 주기율표의 원자번호 1번 수소(H). 우주에서 가장 존재량이 많고, 생물의 생존에 꼭 필요한 물(H₂O)을 구성하는 수소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업 관계자, 관료, 대통령, 국제기구 수장들까지 수소가 미래라고 말한다. 수소경제를 건설하면 미래 경쟁력 확보는 물론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장밋빛 계획의 이면에는 늘 그림자가 함께하는 법. 수소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수소의 생산부터 운반, 보관, 저장, 소비까지 ‘수소경제’라는 단어 속에는 한국 경제의 체질이 대대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2050년 3000조 원 시장…탄소중립 달성 핵심 떠올라 수소경제 규모는 어느 정도까지 커질까. 수소 관련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인 수소위원회가 올해 2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 규모는 2조5000억 달러(약 2950조 원)다. 2020년 대비 7∼8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 석유 기준으로는 132억6000만 배럴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는 준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이 발생하자 각국은 석유 의존을 줄일 대안 중 하나로 수소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수소에 대한 관심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대안 청정에너지로 급부상했다. 2003년 미국 주도로 IPHE(국제수소연료전지경제파트너십)가 창설되면서 수소에 대한 각국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수소경제 구축에 적극 대응하는 국가 중 하나다. 1998년부터 수소연료 전지 연구에 나선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를 내놓았고, 진화된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현재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수소경제 생태계를 함께 키우기 위해 9월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43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7일 국내 수소 사용량을 현재 22만 t에서 2050년 2700만 t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추가로 발표했다.○ 탄소 배출 없는 ‘그린 수소’ 키워라 수소경제를 키우겠다는 청사진이 나오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역설적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난제다. 수소는 물질 특성상 자연 상태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물 또는 메탄(CH₄)에서 분해해 내야 한다. 메탄을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그레이 수소’의 경우 수소 1kg에 이산화탄소 11kg이 배출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수소 생산량 7000만 t 중 76%가 이 공정에 따라 만들어졌다. 수소가 탄소 배출의 주범이 된 셈이다. 석탄을 가스화해 추출하는 수소, 정유 및 철강 산업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수소가 나머지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완전히 포집하는 ‘블루 수소’, 아예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그린 수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그린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으로 꼽힌다. 물을 분해하기 위한 전기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기 때문이다. 수소위원회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그린 수소의 비중은 2030년에야 1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30년 블루 수소와 그린 수소로 전체 수소 사용량의 절반을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 생산 비용도 문제다. 현재 국내 수소 충전소에서 수소 가격은 1kg에 평균 약 8400원. 현대차 넥쏘 6kg 탱크를 완전 충전하는 데 5만 원 정도가 든다. 수소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생태계 확대를 통한 대량 생산 체계 구축과 함께 기술 발전을 통해 생산 비용 자체가 떨어져야 한다. 각국 정부는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린 수소의 생산 가격은 현재 1kg당 평균 6달러 안팎이다. 맥킨지는 기술의 발전과 재생에너지 단가 하락 등에 힘입어 전 세계 수소 평균 가격이 60% 이상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 수소 시대에도 에너지 수입 불가피…대책 마련해야 한국은 재생에너지에서도 ‘에너지 빈국’이다. 자연환경 영향에 따른 일조량, 바람 세기 등 때문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경쟁국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그린 수소 생산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현재 평균 6달러 안팎인 그린 수소의 1kg당 생산 비용이 2050년에도 최소 3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반면 미국은 최저 1.2달러로 추정됐으며, 중국과 캐나다 등도 1달러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맥킨지는 한국과 일본이 2050년에도 수소 ‘수입국’에 머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수소경제가 구축되면 에너지 자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소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수소 생산과 활용은 물론 수입, 유통, 보관 등까지 전방위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소 생산가격이 싼 지역의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물론 수소를 안전하고 손실 없이 운반하기 위한 선박과 냉각 및 보관 기술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소로 철강 제품을 만드는 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을 연구 중인 포스코는 호주 가스기업과 그린 수소 생산 및 운반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액화수소 운반선, 수소를 운반하기 위한 암모니아 추진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에 나섰다. 기업들은 수소경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목표(NDC) 강화처럼 탄소 배출을 줄이라는 압박만 할 때가 아니다”라며 “수소경제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도 예산과 제도를 충분히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현대모비스는 90도 회전이 가능해 좌우 이동은 물론 제자리 회전도 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 바퀴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조향, 자동차를 정지시키는 제동,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현가, 자동차에 힘을 전달하는 구동 등 4개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한 ‘e-코너 모듈’을 개발했다. 이 모듈은 2018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선보였던 콘셉트를 실제 차량에 접목시킬 수 있게 한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자제어장치(ECU)를 개발했고 기능 평가까지 완료했다. 현재 자동차 바퀴의 회전 반경은 약 30도 정도지만 현대모비스의 e-코너 모듈은 최대 90도까지 회전할 수 있게 돼 있다. 좌우 이동, 제자리 회전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좁은 도로 환경에서 주행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동 중에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 기반 이동수단’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양산 및 수주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e-코너 모듈을 적용하면 현재 운전대부터 바퀴까지 기계적으로 연결된 부품을 직접 연결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 때문에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 거리) 변경이 쉬워지고 차량 크기, 문 방향 설계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1954년부터 기술을 쌓아온 쌍용자동차가 파산하거나 청산되는 건 한국 경제에도 아까운 일이다. 쌍용차의 기술, 생산시설을 잘 살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보겠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강 회장은 경남 함양군 에디슨모터스 공장에 머물며 인수합병(M&A)을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며 “고생길이 열렸다”고 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정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자동차 기술력을 활용해 쌍용차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본계약까지 갈 길이 멀지만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중견기업이다. 함양과 전북 군산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 897억 원, 영업이익은 약 28억 원 수준이다. 컨소시엄에는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운용사 KCGI, 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입찰금액은 3000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강 회장은 1985년 KBS 프로듀서(PD)로 공채 입사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를 맡다가 사업을 시작해 방송 외주제작사, 폐기물업체 등을 경영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7년에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며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강 회장은 쌍용차를 전기차 제조사로 변신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점유율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전기차 분야 선두 주자”라며 “이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km가 넘는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배터리팩을 적용하면 2년 내에 단종된 체어맨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800km가 넘는 차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정밀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 M&A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강 회장은 쌍용차 임직원들의 이해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쌍용차를 연간 30만∼50만 대를 생산하는 회사로 키우려면 능력 있는 임직원을 다 승계해야 한다”면서도 “컨소시엄이 최선을 다하는데도 쌍용차 직원들이 진의를 의심하고 ‘알아서 하겠다’는 입장이라면 인수를 깨끗이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 통합과 관련해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국가 경쟁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EU가 아직 통합에 관한 정식 심사에 착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사 지연으로 양사 통합이 내년 상반기(1∼6월)에도 마무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통합 자금 미집행, 경영 불확실성 확대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 기업 결합을 담당하는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본보의 질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결합 심사는 위원회에 아직 공식 통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았을 뿐 정식 심사에 착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심사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인이 언제 날지도 예측할 수 없다. 일본 경쟁 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 측도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사안이 아니라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인수합병, 결합 등을 하려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더불어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수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 9개 필수 신고 국가 경쟁 당국에 기업 결합신고를 했다. 대한항공은 본심사를 위해 EU 측과 기본자료와 의견을 주고받는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 협의가 끝나면 본심사가 진행된다. 통상 본심사는 3∼6개월 정도 걸리지만 중요한 기업 결합은 더 오래 걸린다. EU 집행위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통합 본심사를 2019년 12월에 시작했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해외 경쟁 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심사 통과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양사 통합에 따른 독과점 발생 우려가 있는 EU, 미국, 일본 등에서 심사를 깐깐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노선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점유율이 50% 넘는 노선이 30개가 넘는다. 유럽에선 바르셀로나, 파리, 런던, 로마 노선의 통합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항공업계의 한 임원은 “미국 유럽은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독과점에 대해 까다롭게 본다. 심사를 하면서 소비자 이익 보호 및 경쟁자 진입을 내걸어 슬롯(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이륙할 수 있는 권리)과 운수권 일부 포기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가 있다. 2013년 미국 법무부는 아메리칸항공-US에어웨이 통합을 승인하면서 양사가 보유한 주요 공항 슬롯, 게이트, 공항 인프라의 일부를 경쟁사에 내주라는 조건을 달았다. EU 집행위도 런던∼필라델피아 노선 등에 독과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 노선의 슬롯 일부를 포기하면서 운항을 줄였다. 한국 공정위도 결합 승인에 신중한 모습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정위가 먼저 결합에 대해 판단을 하고 조치를 내렸을 때 해외 경쟁 당국의 판단과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LCC들은 통합에 따른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되며 공정 경쟁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00% 독점하고 있는 인천∼울란바토르, 김포∼하네다 노선 등의 슬롯 및 운수권 배분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측은 “EU에서 요청하는 자료 제출과 추가 질의에 대한 답변 준비 등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승인 결정을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적인 슈퍼카로 꼽히는 포르쉐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내놓으며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포르쉐를 포함한 고가 자동차 브랜드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서 전기차 시대에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고급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14일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3종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포르쉐가 내놓은 첫 번째 CUV로, 120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갖췄다. 자전거나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했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포르쉐가 두 번째로 내놓은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에는 최대 93.4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의 최고출력은 380마력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1초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는 287km이다. 최고출력 490마력의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는 제로백 4.1초에 1회 충전 주행거리 287km,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625마력에 제로백 3.3초, 1회 충전 주행거리 274km다. 일각에서 주행거리가 짧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포르쉐 측은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 30초가 소요돼 비교적 빠르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은 1억3800만 원부터다. 포르쉐는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사진)는 14일 서울 강남구 포르쉐코리아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및 한국 시장에서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80%를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이 다른 글로벌 시장보다 고급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이라고 분석했다. 포르쉐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세계에서 21만7198만 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2만8640대)의 판매 비중은 3위(13.2%)였는데 국내 시장의 경우 1∼8월 기준 15.3%로 2위를 차지했다. 게어만 대표는 “한국은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는 곳”이라며 “수준 높은 충전 인프라 덕분에 친환경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가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의 성능이 개선되자 고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층도 내연기관보다 친환경 차량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세라티는 최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브랜드 첫 친환경 차량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아우디도 최상위 전기차 모델 ‘e트론 포트백 55 콰트로’를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기차 최상위 모델 EQS의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차량 가격 9000만 원 이상 고가 수입차(테슬라 제외)는 1∼9월 5만5170대가 팔렸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만9305대(53.1%)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집계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030년에는 포르쉐 신차 판매량의 80% 이상이 친환경차가 될 것이다. 전기차 시대에도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포르쉐코리아 전시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포르쉐의 친환경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80%를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울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인 한국 시장에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르쉐는 고급 자동차 중에서 공격적으로 친환경 전략을 구사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전 세계에서 21만7198만 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기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6만2451대)과 중형 SUV 마칸(6만1944대)에 이어 순수 전기차 타이칸(2만8640대)이 13.2%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타이칸이 올해 1~8월 전체 판매량의 15.3%로 2위에 올라 있다. 수억 원대 고성능 슈퍼카를 생산하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경쟁 브랜드들이 아직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포르쉐는 이날 한국 시장에 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23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마칸 EV’ 판매를 예고하고 있다. 게어먼 대표는 “기존 모델에 배터리만 장착했다고 최고의 전기차가 될 수는 없다”며 “속도, 제동력, 운전자 경험, 디자인 측면이 모두 완성된 전기차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의 친환경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내연기관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30년에도 내연기관 차량은 계속 다니고, 판매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포르쉐가 독일 지멘스 등과 개발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 ‘이퓨얼’의 상용화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다. 포르쉐는 최근 물과 이산화탄소를 결합시킨 이퓨얼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이를 시범 생산할 공장을 칠레에 짓고 있다. 게어만 대표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3개의 기둥을 통해 탄소 중립의 달성과 함께 미래차 시장 주도권도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10대 중 1대가 현대차그룹 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유럽 시장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97만2723대이고 이 중 11.1%인 10만8344대가 현대차그룹 차량이었다. 기아는 9월 5만6090대, 현대차는 5만2242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9월 점유율은 폭스바겐그룹(21.3%), 스텔란티스(18.4%)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에 이어 르노(9.9%)와 BMW(7.0%), 도요타(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결과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는 중에 거둔 성적이라 주목 받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9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으며, 점유율 1위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9.7% 줄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6.9% 증가하며 해당 지역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주력 차종인 투싼, 씨드, 스포티지는 물론이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영향이다.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에 따른 단기간 성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진 않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항공업계가 유가 상승과 강(强)달러라는 악재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트래블 버블 협약 지역 확대, ‘위드(with) 코로나’(방역을 유지하되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 조치 후 여행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악재로 수익을 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8.04달러였다. 1주 전 배럴당 94.56달러보다 3.7%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8%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약 44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2배로 올랐다. 항공유가 오르면서 기본 운임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상승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이 갤런(1갤런은 3.785L)당 평균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없었으나 올해 4월부터 다시 유류할증료가 붙고 있다. 10월의 경우 3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으로 4800∼3만6000원이 부과되고 있다. 국내선에도 올해 2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있다. 항공사는 업종 특성상 유류비 지출이 많다. 국내 항공사의 고정비용 지출 중 유류비가 20∼30%를 차지한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은 떨어진다. 지난해 항공유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 선이었는데 올해는 71달러 선이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을 이전 수준만큼 모으기 어려워 유가 인상분을 항공권에 반영해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1월 달러당 1100원에 미치지 않았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달러당 12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원화 가치 하락). 이렇게 되면 달러로 치러야 하는 기름값,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의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56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상승하면 185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와 환율 동시 상승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여행객이 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방역이 잘된 국가 간 격리 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인 트래블 버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이판에 이어 다음 달부터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행한다. 사이판의 경우 올 연말까지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항공편 관련 문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8월 국제선 여객 수는 33만9820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최고치를 보였다. 해외여행객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면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져 있다. 대한항공은 11월 하와이,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승객 수요가 많은 중단거리 노선인 중국, 태국 방콕 노선 재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하고 연내 비행기를 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항공업계가 예상치 못한 유가 상승과 강(强)달러라는 악재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트래블버블’ 협약 지역 확대와 ‘위드(with) 코로나’(방역을 유지하되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 조치 후 여행객 증가를 기대하고는 있으나, 수익을 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8.04달러로 나타났다. 1주 전 배럴당 94.56달러보다 3.7% 올랐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8%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약 44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2배로 오른 것이다. 항공유가 오르면서 기본 운임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상승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이 갤런(1갤런=3.785리터)당 평균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은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없었으나, 올해 4월부터는 다시 유류할증료가 붙고 있다. 10월의 경우 3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으로 4800원~3만6000원이 부과되고 있다. 국내선에도 올해 2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유류비 지출이 가장 큰 항공사의 수익성은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항공유의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 선이었는데, 올해는 71달러 선이다. 국내 항공사의 고정비용 지출 중 유류비는 20~30%를 차지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을 이전 수준만큼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유가 인상분을 항공권에 전가해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1월 달러당 1100원에 미치지 않았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달러당 12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원화 가치 하락). 이에 달러로 결재해야 하는 기름값, 항공기 리스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56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제주항공은 환율 5% 상승하면 185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와 환율 동시 상승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여행객이 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방역이 잘된 국가 간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인 트래블버블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이판에 이어 다음 달부터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 제도를 시행한다. 사이판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항공편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8월 국제선 여객 수는 33만9820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최고치를 보였다. 해외여행객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면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져 있다. 대한항공은 11월 하와이,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승객 수요가 많은 중단거리 노선인 중국, 태국 방콕 노선 재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하고 연내 비행기를 띄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총 76만1975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줄었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1, 2분기에 90만 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생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단시간 내에 진정되지 않고, 최근 중국 전력난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생산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든 35만20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9월 아산공장 가동을 5일간 중단했다. 울산공장의 경우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생산 라인 일부가 멈춰서기도 했다. 기아는 6.5%, 쌍용차는 21.7%, 한국GM은 55.3%의 생산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급 부족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차량 구매 계약을 맺은 소비자들의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2021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로, 대기업이 지원하는 국내 첫 협력사 채용박람회다. 현대차그룹은 행사 기획과 운영까지 재정적 지원을 전담하며, 채용 상담 등이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도록 돕는다.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등 8개 그룹사 총 280개 협력사가 참가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원하는 협력사 채용공고를 확인해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세계철강협회 연례회의에서 최 회장과 인도 JSW 사잔 진달 회장, 중국 하북강철집단 우용 부회장이 회장단에 선임됐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3명으로 회장과 부회장(2명)을 돌아가며 맡는다. 임기는 3년이다. 최 회장은 일단 부회장을 맡은 뒤 2022년 10월부터 1년간 회장직을 맡는다. 포스코 역대 회장 중에서는 김만제 전 회장(1996년), 이구택 전 회장(2007년), 정준양 전 회장(2013년)이 세계철강협회 회장에 선출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8일 정부가 2030년까지 달성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상향하자 산업계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2030년 목표 달성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환경 산업 육성에는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소요된다.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유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기업 부담을 최대한 덜어드리기 위해 내년도 탄소중립 예산을 올해보다 63% 증액된 약 12조 원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직접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기업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감산, 해외 이전 등으로 인한 산업 위축,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목표만 제시했을 뿐 어떻게 달성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3개 업종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최소 40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재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은 큰데 탄소중립 전환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확보도 난항을 겪고 있다. 탄소를 사용하지 않아 획기적인 신기술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 시점도 빨라야 2050년으로 평가된다. 석유화학 업계의 대안으로 제시된 바이오나프타는 원료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 제시안은 산업계의 탄소중립 실현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8일 정부가 2030년까지 달성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상향하자 산업계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2030년 목표 달성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환경 산업 육성에는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소요된다.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유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기업부담을 최대한 덜어드리기 위해 내년도 탄소중립 예산을 올해보다 63% 증액된 약 12조 원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직접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기업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감산, 해외 이전 등으로 인한 산업 위축,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목표만 제시했을 뿐 어떻게 달성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3개 업종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최소 40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재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은 큰데 탄소중립 전환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확보도 난항을 겪고 있다. 탄소를 사용하지 않아 획기적인 신기술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 시점도 빨라야 2050년으로 평가된다. 석유화학 업계의 대안으로 제시된 바이오납사는 원료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 제시안은 산업계의 탄소중립 실현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두산그룹이 경기 용인시에 수소기술 연구시설 등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첨단기술 연구 개발(R&D)센터를 짓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용인시와 그룹 R&D센터 건립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두산은 올해 안에 신규 용지를 확보하고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2022년 하반기(7∼12월)까지 수소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시설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방침도 있다. 두산의 신설 R&D센터에는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의 수소 비즈니스 밸류체인(가치 사슬) 각 분야 R&D 담당 부문들이 모인다. 수소기술 연구시설을 한자리에 설치해 인프라와 기술,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신설 R&D센터는 수소기술 등 그룹 성장동력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인 포스코가 ‘탄소배출 제로(0)’를 실현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키우기 위해 본격 담금질에 나섰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처음 개최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통해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함께할 우군을 확보할 전략을 내비쳤다. 정부는 기술 개발을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2021’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등 글로벌 철강사 관계자들과 세계철강협회 관계자 등 48개국 1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어야 철강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철강산업 비중이 큰 한국이 먼저 행동하고 세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용광로에 석탄을 가열해 만든 일산화탄소로 쇳물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수소를 이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발생해 탄소 배출이 없다. 다만 아직은 실험 수준이라 실제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19억 t의 탄소를 배출하며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관심이 크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럽 중국에서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아닌 펠릿(철광석을 구슬 형태로 만든 원료)을 활용하는 ‘샤프트(Shaft)’ 기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는 철강업체는 포스코가 사실상 유일하다. 포스코로서는 대규모 포럼을 계기로 여러 회사를 공동 개발에 끌어들임으로써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산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렇게 포럼이 출발해도 (상용화까지) 10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길로 갈 수 있다”며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개방형 플랫폼을 제안하며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효율성, 경제성에서 샤프트 방식보다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독자 개발에 나설 경우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위험도 혼자 짊어져야 해 부담이 크다. 포스코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2030년부터 기존 용광로를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유동환원로와 전기로로 교체하기 위한 비용으로 설비투자 29조 원, 기존 설비 매몰비용 36조 원 등 68조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6조7000억 원을 들여 산업계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는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이 중 일부인 8000억 원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100만 t급 실증설비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라그룹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사 만도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지난달 30일 제10회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장애 사연 등을 접수받고 만도는 수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상자는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은 중증 장애인 66명이다. 대상자는 주문 제작된 전동 및 수동 휠체어를 전달받게 된다. 만도는 2012년부터 매년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를 기증해왔다.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수혜자는 올해까지 527명이다. 한라그룹 창업자인 고 정인영 회장이 강조한 오뚝이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 정 회장은 뇌졸중을 극복하고 1989년부터 16년 동안 휠체어를 타고 경영활동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탄소중립이라는 난제를 받아든 국내 철강업계 1위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키우기 위한 본격 담금질에 나섰다. 세계에서 처음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통해 경쟁 기술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함께할 우군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부도 기술 개발을 위해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과 온라인 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2021’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를 비롯해 유럽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등 철강사들과 세계철강협회를 포함한 각 국 철강협회 등 48개국 1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어야 철강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철강산업 비중이 큰 한국이 먼저 행동하고 세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용광로에 석탄을 가열해 만든 일산화탄소로 쇳물을 생산하는 현재 방식과 달리 수소를 이용해 산화철을 환원(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순수한 철로 만드는 것)하는 기술이다. 부산물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실험실 단계를 갓 넘어선 만큼, 실제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19억 톤(t), 이산화탄소 배출량 8%를 차지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유럽, 중국 철강업계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아닌 펠릿(철광석을 구슬 형태로 만든 원료)을 활용하는 ‘샤프트(Shaft)’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은 포스코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에 포스코가 대규모 포럼을 개최해 여러 회사들을 공동 개발에 끌어들임으로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부터 포럼 개최에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포럼이 출발해도 (상용화까지) 10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출 기술의 개방형 프랫폼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효율성, 경제성에서 앞서 있지만 독자 개발할 경우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실패 위험도 단독으로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2030년부터 기존 용광로를 수소환원제철용 유동환원로와 전기로로 교체하는데 설비투자 29조 원 등 68조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6조7000억 원을 들여 산업계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는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이 중 일부인 8000억 원이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과 100만 t급 실증설비 구축에 쓰이게 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기아는 경차 모닝과 레이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선택 항목을 기본 적용한 신규 모델(트림) ‘베스트 셀렉션’(사진)을 새로 내놨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모닝과 레이는 스탠더드, 프레스티지, 시그니처 등 3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에 베스트 셀렉션이 추가된다. 후방 카메라,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이 기본 적용된다. 모닝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 검은색과 붉은색 포인트의 신규 인테리어가, 레이에는 15인치 전면가공 휠, 뒷좌석 열선 등이 추가된다. 두 차량 모두 프레스티지 모델에 들어가는 사양은 기본으로 적용된다. 모닝 베스트 셀렉션의 가격은 1450만 원으로 프레스티지(1355만 원)보다 높다. 레이는 1560만 원으로 프레스티지(1475만 원)보다 비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 산업계에 덮친 ‘공급망 불안 쇼크’가 한국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부품 및 완제품 생산 차질,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이 국내 기업들의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불안 변수가 올 하반기(7∼12월) 산업계는 물론이고 한국 경제 전체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9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4∼22% 줄었다. 중국 톈진에 진출한 대기업 A사는 현지 지방정부의 예고에 따른 부분 정전 여파로 자체 비상 발전기 가동에 나섰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은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미국, 유럽 등에 공급하는 제품 일부를 일정에 맞춰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력난은 원자재 및 필수부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며 전 세계 공급망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코로나19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이상기후에 중국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변수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이 우선시되던 기존 공급망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 ‘4중 공급망 쇼크’에 휘청산업계 ‘공급망 불안 쇼크’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는 최대 불안 요소는 ‘세계의 공장’ 중국 전역을 뒤덮은 전력난이다. 중국 전력난은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인한 석탄 수입 차질, 엄격한 탄소배출 억제책을 담은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 맞물리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석탄을 주원료로 하는 화력발전 비율이 전체 발전량의 70% 수준이라 석탄 공급이 전력 상황을 좌우한다. 유럽 가스업계 단체인 가스인프라유럽(GIE)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능력 대비 저장비율은 75%로 예년 대비 16% 감소하는 등 중국 전력난에서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난과 가격 인상 현실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존 공급망 시스템을 위협받는 상황에 상시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민관이 얽히고설킨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력난 국내 기업 영향 현실로”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영향권에 있다.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인 B사는 지난달 말 중국 정부로부터 “전력 배급제 시행으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 전력 중단이 현실화되면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조립 공정부터 가동을 멈추는 비상 매뉴얼을 마련했다. 포스코, 오리온은 각각 장쑤성 스테인리스 공장과 랴오닝성 제품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는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와 관련된 네온사인 점등을 금지시켰고 이달 중순부터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3∼5시 피크타임대에 산업용 전력 요금을 최대 25% 올리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 강도 높은 전력제한 조치가 나오고 있어 중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한 한국 기업의 피해가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일시적 셧다운만으로 수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세계 다양한 산업군에 크고 작은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내 공장들이 전력 부족 사태를 이기지 못한다면 언제든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봉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 이상기후로 인한 물류 차질 등도 불안을 키우는 변수다.○ “원자재 내재화-공급망 재편 나서야”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는 9월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28만1196대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줄었다. 현대차 월간 판매량 30만 대 선이 무너진 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됐던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기아도 국내외 판매량이 22만35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고, 한국GM은 같은 기간에 66.1% 감소한 1만37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생산 차질을 단기간에 극복할 만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부품 공장이 위치한 지역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는 앞서 생산한 재고를 소진하며 버텨왔으나, 이제는 부품 부족이 곧장 판매량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등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전자업체들도 부품 수급난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기존 공급망 시스템을 위협하는 ‘변수’들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들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공급망 불안 변수들은 각각 따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문제에 대응할 중장기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분업화된 생산 구조 및 공급망 방정식이 급변하고 있다. 필수 부품 및 원자재의 내재화 노력과 더불어 공급망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