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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을 직접 챙기기 위해 제주도에서 현장경영을 펼쳤다. 31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29, 30일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마트센터를 찾아 신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이광우 ㈜LS 부회장과 LS전선 및 LS산전 기술영업 담당임원들이 동행했다. LS그룹은 2009년부터 그룹 회장의 현장경영을 통해 그룹 차세대 성장동력에 힘을 실어주는 ‘회장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의 이번 방문도 그 일환이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만난 임직원들에게 “제주도는 LS그룹이 신사업으로 추구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이 총집결되어 있다”며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의 사업성과가 LS그룹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삼성전자 ‘65인치 SUHD TV’(65JS9500)에 역대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 TV에 대한 평가점수 중 가장 높은 81점을 줬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TV 162종에 대한 평가 결과를 담은 5월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는 올해 나온 신제품 30종을 처음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평가 결과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40인치 이상 제품의 4개 카테고리 중 60인치 이상, 46∼52인치, 40∼43인치 등 3개 카테고리에서 모두 1∼3위를 휩쓸었다. 특히 65인치 SUHD TV는 HD화질, 초고화질(UHD) 성능, 음질, 다기능 등에서 최우수(Excellent) 평가를 받으며 81점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 대상 162개 모델 중 유일한 80점대이자 역대 최고점이다. 컨슈머리포트는 “훌륭한 초고화질 성능, 굉장한 음질로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좋은 TV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색 정확도가 우수하고 높은 명암비 등으로 영상이 화면에서 튀어나올 듯하게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40인치 이상 카테고리 중 나머지 하나인 55∼59인치에서는 LG전자 ‘55인치 OLED TV’(55EG9600)가 7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카테고리에서 삼성전자 ‘55인치 SUHD TV’(55JS9000)는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최대 소비자단체인 미국소비자연맹이 매월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사실상 북미지역 소비자들의 구매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업체의 올해 전략제품이 대거 포함된 이번 리포트는 올해 TV 시장 향방을 가늠할 간접적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1∼3월) 글로벌 TV 시장 평균판매가격(ASP)은 한국 기업이 평균 505.3달러(약 56만 원)로 전년 동기(459.4달러) 대비 45.9달러(10.0%) 올랐다. 1분기 ASP가 500달러를 넘은 곳도, 전년 동기보다 ASP가 오른 곳도 한국 기업뿐이었다. 그런데도 북미지역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40.0%(1위)와 12.1%(3위)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정부가 올해 안에 ‘제4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한다. 신규 사업자가 들어오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3사와 요금 경쟁이 치열해져 통신요금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황에서 이동통신사가 늘어나면 전반적인 서비스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이동통신시장 경쟁 촉진 및 규제 합리화를 위한 통신정책 방안’과 ‘2015년도 기간통신 사업의 허가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심사 기준, 추진 일정, 정책 지원 방안 등이 담긴 기본계획을 다음 달 공청회를 거쳐 확정한 뒤 10월 허가적격심사를 거쳐 연내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제4 이동통신사는 2017년 상반기(1∼6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연착륙을 위해 초기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 주기로 했다. 제4 이동통신사에 2.5기가헤르츠(GHz)와 2.6GHz 대역 중 하나를 우선 할당하고 서비스 개시 때까지 서비스 망도 전국 커버리지 25%(인구 기준)만 갖추면 일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가 전국망을 구축하려면 2조 원 이상의 투자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알뜰폰 사업(CJ헬로비전)을 하고 있는 CJ그룹이나 케이블 업체(티브로드)를 가진 태광그룹 등이 유력한 후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중소 규모 컨소시엄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2010년부터 6차례나 제4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도전했지만 재정적 요소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번번이 탈락했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신규 사업자 허가 기준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는 것은 없다”며 “망 구축 방법 개선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정부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바뀐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진입하려는 기업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수를 늘리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요금 인하 효과를 보겠지만 소모적 경쟁으로 인해 국가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다음 달 당정 협의를 거쳐 하반기(7∼12월)에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요금인가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을 발표한 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62·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완제품(DMC)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출신인 윤 사장이 2012년 12월 제일모직으로 옮긴 뒤 그룹 승계 작업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계열사 간 인수합병이 잇달아 진행됐기 때문이다. 윤 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제일모직으로 옮길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시스템을 제일모직으로 이식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그는 제일모직 재고관리 시스템 등을 삼성전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일부 실적이 부진한 패션브랜드도 구조조정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작업은 제일모직의 사업 분할이었다.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는 2013년 12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SDI가 남아 있던 소재부문을 합병했다.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은 미래전략실 등에서 큰 판을 짜지만 현장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의 호흡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재계에서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최대주주(23.2%)인 제일모직이 승계를 위한 핵심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미리 ‘믿을 만한’ 사람을 앉혀 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감사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윤 사장은 제일모직으로 옮긴 뒤에는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42·당시 부사장)을 지근거리에서 챙겼다. 2013년 12월부터는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5)과도 함께 일했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7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 전 ‘합병법인 삼성물산’을 이끌 새로운 경영진을 내정할 예정이다. 현재 제일모직에는 사장으로 윤 사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등 4명이 있다. 삼성물산은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2명이 있어 이들의 거취도 주목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위치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다.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의 첫발을 내디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이번 합병을 통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이 1 대 0.35 비율로 삼성물산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법인 명칭은 삼성물산으로 결정됐다. 삼성물산이 그룹 모태인 ‘삼성상회’(1938년 설립)의 전신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7월 두 회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되면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 규모 39조 원, 연간 매출액 34조 원(지난해 기준)인 건설 및 서비스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 현재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뤄진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가지고 있는 이 부회장은 합병법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가 된다.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모두 총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각각 제일모직 지분 7.8%를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합병법인 삼성물산 지분 5.5%씩을 갖게 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9%)과 이들 3남매를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은 30.4%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실질적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도 명확해졌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부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주축이 된 금융부문,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등 중공업·건설 및 서비스부문이라는 ‘3각 편대’로 재편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제일모직은 직전 거래일(22일)보다 2만4500원 오른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8200원 오른 6만3500원에 마감했다. 두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15만6493원과 5만7234원보다 각각 20.1%, 10.9% 높은 가격이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에 비해 4조5885억 원(제일모직 3조3075억 원+삼성물산 1조2810억 원) 늘어났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정임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월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집계해 발표했다. 30대 그룹은 올해 33조6000억 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이었던 31조3000억 원보다 7.4% 많은 수치다.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가 겹쳐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만큼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에 완공될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센터’와 지난해 3월와 2013년 6월 각각 개소한 경기 화성시 ‘부품(DS)연구동’, 수원 디지털시티 내 ‘모바일연구소(R5)’ 등을 R&D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R&D 투자비는 2011년 10조3000억 원, 2012년 11조9000억 원, 2013년 14조8000억 원, 지난해 15조3000억 원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며 “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해 첨단 연구시설을 늘리고, 우수한 연구인력 채용과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총 8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68조9000억 원이 스마트카, 친환경차 등 자동차부문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2018년까지 73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 계획도 함께 발표해 R&D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윤활기유 생산기술 및 중대형 리튬폴리머 배터리 개발,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혁신 프로젝트, SK하이닉스의 D램 및 낸드플래시 공정기술 혁신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연간 R&D 투자액이 2010년 684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424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1∼3월)에도 4270억 원이 R&D에 투자됐다. LG그룹의 대표적 R&D 프로젝트는 마곡 사이언스 파크 건립이다. 지난해 시작돼 2020년까지 총 4조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LG그룹의 R&D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그룹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LG화학은 R&D 투자비를 올해 6000억 원에서 2018년에는 9000억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4100명으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대전 기술연구원 확충, 과천R&D센터 가동에 이어 마곡지구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차세대 바이오연료 중 하나인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에너지로 불리는 바이오부탄올은 기존 화학제품 시장에서 점착제, 착향료 등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이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복합소재, 촉매기술, 응용기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철강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도 ‘합성보와 합성기둥용’ 고강도 강재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R&D 역량에 미래를 걸었다. 한화큐셀은 한국 미국 중국에 태양광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한화케미칼 역시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크게 ‘전자’ ‘금융’ ‘중공업·건설 및 서비스’라는 3대 사업 축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따라 추가적인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중간지주회사를 합병 법인 삼성물산과 합치거나 삼성SDS를 삼성전자에 흡수 합병시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 그룹 체질 강화한 구조 재편 삼성그룹은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가 옛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삼성SDS가 삼성SNS를 각각 흡수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간 합병 및 비(非)핵심 계열사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및 식자재 사업과 건물관리 사업을 각각 삼성웰스토리(신설 법인)와 에스원에 양도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SDI가 소재부문만 남아 있던 옛 제일모직을 합병한 뒤 삼성에버랜드 사명(社名)을 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방위산업 및 화학 계열사 4개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결정도 했다. 그룹 간 사업 조정을 넘어 외부로의 비(非)핵심 자산 처분에도 적극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와 현 제일모직을 지난해 11월과 12월 잇달아 상장시키면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초석을 닦았다. 삼성그룹은 이런 작업을 통해 각 계열사의 중복 사업을 상당수 정리할 수 있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삼성의 사업 구조 재편은 흩어져 있던 여러 사업을 정리해 키울 것에 힘을 집중하고 정리할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었다”며 “비대해진 삼성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의 새로운 ‘3각 편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양대 축인 전자부문과 금융부문 외에 중공업·건설 및 서비스부문이라는 제3의 축을 갖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와 금융이라는 ‘쌍두마차’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40조 원에 육박하는 통합 삼성물산이 사업 측면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 내 건설 관련 계열사는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3곳만 남게 됐다. 기존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을 감안한다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반대 주주들의 대규모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증권시장에서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3.9% 올랐다.○ 지주회사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삼성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은 향후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9.05%는 ‘의미 있는’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상속받는 부분까지 더해 3세들의 삼성전자 지분이 약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상속세의 경우 향후 삼성전자 배당 성향을 높이면 삼성SDS 지분을 굳이 매각하지 않고도 일정 부분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인지도 여전한 관심사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제일모직과 합병한다는 게 증권가에서 나온 대표적인 시나리오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도 “지주회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삼성SDI와 삼성생명 등이 다른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지도 주목된다. 삼성SDI는 현재 삼성물산 지분 7.4%를 가진 2대 주주다. 제일모직 지분도 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가 갖게 될 합병 법인 삼성물산의 지분은 4.8%로 줄어든다. 합병 법인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합병 법인 삼성물산이라는 순환출자 고리를 완벽히 끊어 내려면 이 지분마저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정치권의 금산분리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현재 7.21%인 삼성전자 지분을 5% 이하로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호경 기자}

삼성SDI가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 시에 편광필름 생산 공장을 짓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25일 현지에서 리샤오민(李小敏) 우시 시 당서기와 편광필름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편광필름은 액정표시장치(LCD) TV,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패널 양쪽에 부착하는 핵심 소재다. 백라이트 유닛에서 나오는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삼성SDI는 우시공업지구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3000만∼4000만 m²의 편광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48인치 TV를 연간 2000만∼30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양산 목표 시점은 내년 말이다. 삼성SDI는 충북 청주시에 3개의 편광필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중국 공장 설립 추진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蘇州) 공장 등 중국 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요량을 적기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전 세계 편광필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1200만 m²에서 2020년 4억2500만 m²로 연간 6%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은 연평균 16%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특히 대형 TV용 편광필름의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의 최대 크기인 8세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초광폭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조 사장은 “디스플레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대형 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소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편광필름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편광필름 소재인 TAC필름을 광학 성능이 우수한 PET필름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TV용 제품에 적용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계열 상장회사들의 퇴직급여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10대 그룹에 속한 97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퇴직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총 2조994억 원으로 2013년(1조5751억 원)에 비해 5243억 원(33.3%) 늘어났다.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급증한 것은 실적 부진에 빠진 기업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7개사)의 퇴직급여액이 2013년 888억 원에서 지난해 2418억 원으로 2.7배로 늘어났다. 한화생명이 2013년 말 기준 4738명이었던 직원 수를 지난해 말까지 4327명으로 411명(8.7%)이나 줄였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850명을 내보내면서 평균 1억 원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삼성그룹(18개사) 역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의 인력 구조조정과 삼성전자 임원 감축 등의 영향으로 퇴직급여액이 2013년 5570억 원에서 지난해 8468억 원으로 52.0%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곳은 SK그룹(―0.7%) 롯데그룹(―6.8%) GS그룹(―8.4%) 한진그룹(―4.4%) 등 네 곳이었다. 국내 전체 상장회사 가운데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1조2003억 원을 쓴 KT였다. 2, 3위는 한화생명과 삼성전자로 각각 2042억 원, 1866억 원이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 최저임금이 시급 13달러(약 1만4000원) 수준입니다. 절대금액만 보면 국내 최저임금(올해 시간당 5580원)이 낮지만 한국은 여기에 상여금, 근속수당, 가족수당 등이 다 붙어서 결과적으로는 임금이 더 높아요. 최저임금 무조건 올리자는 주장은 한마디로 나라를 망치겠다는 겁니다.” 이달 초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취재해 응한 중소기업 사장 A 씨의 말이다. 글로 표현해 그렇지 그의 반응은 훨씬 격했다. A 씨가 운영하는 기업은 한국 외에 미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A 씨는 “노동계나 야권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하면 기업들은 큰 혼란에 빠진다”며 “현 상황에서도 국내 공장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인건비를 더 올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의 말이 새삼 떠오른 것은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 때문이었다. 그는 22일(현지 시간) 한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모든 직종이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받기를 희망할 수는 있겠지만 그 수준의 최저임금은 고용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기초적 기술만 갖고 있는 많은 노동자가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현재 시간당 9달러인 법정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의결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세계적인 부호가 저임금 노동자들의 상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가 기업 생리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임금 인상은 곧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최저임금의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모두 7%대였던 국내에서 노동계와 야당은 급기야 1만 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꺼번에 시급을 2배 가까이로 올리자는 것이다. A 씨는 “기업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강하게 말을 하는 이들이 없다”면서 “나중에 후세들을 위해서 기성세대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푸념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2%였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4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일자리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표퓰리즘’의 유혹에 유독 약한 국내 정치인들이라지만 버핏의 말은 꼭 한 번쯤 되새겨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중국은 무너진 유통망부터 다시 정상화하는 게 우선입니다. 갤럭시S6(와 엣지)가 목표치만큼 팔리는 건 그 다음입니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 “중국은 내년 말까지는 우선 교두보(유통망)를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 당분간은 북미와 중남미 등에 주력할 수밖에요.”(LG전자 고위 관계자) 지난달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G4’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똑같이 중국 고민에 빠졌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의 33.0%가 팔린 세계 최대 시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틈만 나면’ 중국을 찾아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은 2013년 17.7%에서 지난해 13.8%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 1분기(1∼3월)에는 각각 9.8%와 9.9%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이 깨졌다. 순위도 4위까지 밀렸다. 수년간 압도적 1위를 지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삼성전자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켜 줄 유일한 희망은 갤럭시S6였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3, 4분기에 애플이 아이폰6와 플러스를 너무 많이 팔아 버린 탓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살 만한 사람들이 이미 대부분 아이폰으로 바꿨다는 얘기다. 지난해 갤럭시S5의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중국 내 유통망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도 문제다. 당시 상당수 중국 유통사업자들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재고를 털어내자”고 요청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S5 재고를 반품하고 삼성전자와 거래를 끊는 유통사업자들이 많이 생겼다. 그 여파가 갤럭시S6에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가 국내에 비해 해외에선 선전하고 있는데 유독 중국에서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보기엔 이마저도 ‘사치스러운 고민’이다. LG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 1분기 20만 대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은 0.2%(19위)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5위 스마트폰 업체로서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내 오프라인 유통망이 아예 없다는 데 있다. LG전자가 19일 베이징(北京)에서 발표 행사를 가진 G4도 전작인 G3처럼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京東)’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G4는 다음 달 초 미국에 선보이는 등 이달 마지막 주부터 다음 달 첫째 주 사이에 잇달아 해외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담당 임원은 “해외 각국에서 들어온 주문량이 이미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미디어 반응은 좋지만 오프라인 시장에서 대대적인 판매 전략을 쓸 수 없다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애플이라는 최강자를 상대로 뒤집기 쇼를 펼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중국이란 시장을 넋 놓고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중국 고민’에 빠진 삼성과 LG가 어떤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다음 달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다. 이달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돼 그룹 경영권 승계의 첫발을 내디딘 뒤 나서는 첫 공식행사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호암상 시상식은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총수 일가가 매년 함께 참석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상식을 20여 일 앞두고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올해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두고 “승계를 공식화한 뒤 나서는 첫 행사”라는 데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호암상은 1990년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를 기리기 위해 이 회장이 만든 그룹의 대표적 사회문화 사업이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승계는 아버지가 병상에 있어 이사장 업무 수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사장은 상징적인 자리이지만 적당한 기회에 (이 부회장이 이사장 선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에 오를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삼성전자는 (두 재단과 달리) 각 사업부장들을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스타일을 바꾸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략 방향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는 자신을 ‘디테일의 경영자’라며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을 무례한 짓이라고 생각해 싫어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와 금융 부문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19일 밤 귀국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사물인터넷(IoT)이 국내 대표 에너지기업 총수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크리에이션 포럼’에 참석해 “사물인터넷, 모바일 혁명 등 신기술의 출현은 지난 10년간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미래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에너지산업과 IoT 간 융합에 대해 GS그룹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허 회장은 또 “기술 혁신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과 고객 니즈의 변화를 예측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먼저 준비하는 것이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GS 밸류크리에이션 포럼은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혁신 성공사례 및 성과를 공유하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6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과 전략, 기획, 혁신, 기술담당 팀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꾸준한 실행이 전제될 때 혁신 활동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혁신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서로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은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현장에서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절박함을 가지고 지속적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GS에너지의 ‘신소재 개발을 통한 양극재 사업 혁신’, GS칼텍스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용 탄소섬유 복합소재 개발’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신사업 발굴 프로젝트나 수익성 및 공정 개선 사례들이 발표됐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침해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물어야 할 손해배상액이 최대 40%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18일(현지 시간) “삼성 제품의 ‘트레이드 드레스’ 희석과 관련해 1심 배심원단이 판단한 내용을 무효로 한다”고 결정하면서 관련 판결을 1심으로 파기 환송했다. 트레이드 드레스란 특정 브랜드(기업)를 떠올리게 하는 상품의 외관과 디자인 특징을 특허처럼 보호하는 제도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은 지난해 3월 1심 최종 판결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줘야 할 손해배상액을 9억3000만 달러(약 1조137억 원)로 확정했다. 이 중 트레이드 드레스와 관련한 손해배상액은 전체의 41.1%인 3억8200만 달러(약 4164억 원)로 추산된다. 이 배상액이 1심 재판결에서 모두 삭제될 경우 삼성전자의 손해배상액은 5억4800만 달러(약 5973억 원)로 줄어든다. 그러나 항소법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면 디자인과 테두리, 그래픽 사용자인터페이스(GUI) 등에 대해서는 애플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는 1심 판결을 그대로 수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면서도 “1심에서 트레이드 드레스에 대한 배상액을 다시 산정한 뒤 2심 최종 판결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배상액이 얼마나 줄어들 것이라고 확답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1년 4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한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특허소송을 벌였지만 지난해 8월 미국(2건) 외 국가에서 모든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사진)이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는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삼성그룹 내 특정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 재단은 15일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했다. 두 재단은 “이사장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후임 선임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그룹 경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 이어 사회문화 사업까지 물려받은 만큼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리더가 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은 “이번 이사장 선임은 경영권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승계자 지위를 더욱 명확히 한 상징적 행보”라며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82년 삼성생명이 설립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1994년 개원)과 복합실버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2001년 개원) 등을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가정 보육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1965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첫 직함’인 데다 아버지가 갖고 있던 세 가지 공식 직함 중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두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그룹 후계자로서의 대외적인 위상이 견고해졌다. 게다가 이 부회장이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사회문화적 유산까지 총괄하게 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2010년 사장, 2012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재단 이사장 등을 맡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았던 것도 2004년 7월∼2008년 5월 에스엘시디(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에 합병)에서가 유일하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여 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이 부회장이 언제쯤 전면에 나설지 주목해 왔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리를 비운 지난 1년간 이 부회장은 사실상 그룹 최고위 경영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승계 공식화는 시간문제나 다름없다는 시선이 많았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비교적 부담이 작은 사회문화재단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승계는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해야 되는 것이므로 삼성으로서도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제 조금씩 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인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으로서는 승계를 위한 여러 작업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이사장 선임은 공익재단 업무의 정상화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의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서”란 이유로 4.7% 중 2.5%(당시 약 5000억 원)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을 각각 4.7%, 3.1%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재단들이 주력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이사장에 오른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은 이 회장과 제일모직이 40%의 지분을 확보해 추가적인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장의 자산을 이 부회장에게 곧바로 상속하는 대신 우호 지분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단에 출연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삼성그룹은 전면 부인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단을 활용한 편법 증여는 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할 계획도 없다”며 “상속 관련 세금은 법이 정하는 대로 투명하고 당당하게 납부하기로 이미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그룹 각 계열사들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사회문화재단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도 주목된다. 또 평소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 간 시너지를 만들 신사업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 기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사진)를 이달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G4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침에 따라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중 G4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한국 미국 등 세계 6개국에서 G4 출시행사를 열었지만 현재는 이 제품을 국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당시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 행사에 참석해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LG전자는 2005년 ‘초콜릿 폰’, 2007년 ‘샤인 폰’ 등 북미 피처폰 시장에서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어려워졌지만 북미 지역에서만은 꾸준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04∼2007년 휴대전화 사업 북미법인장(부사장)이었던 조 사장도 ‘초콜릿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달 8일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직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자료를 내고 “지금은 통상임금과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으로 증가하게 될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신규채용 축소가 청년고용의 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총은 “임금 인상과 고용 확대는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줄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총의 우려는 산업계에서 이미 현실화됐다. 경총이 올 3월 100명 이상이 일하는 전국 3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5.4%가 ‘채용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유동적’이라고 답했다. 15.5%는 채용 계획을 아직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폭탄’급 노동이슈가 줄줄이 터지면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신규 고용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중견기업 대표 A 씨는 “우리 회사 공장만 봐도 미국 근로자들보다 국내 근로자들이 20% 정도 임금을 더 받는다”며 “현재도 국내 공장이 경쟁력이 없는데 인건비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부품을 납품해야 하는 경기 지역 대기업 공장 인근에 공장을 하나 더 짓겠다니까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한국에서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곧바로 현장에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것도 신규 고용 창출 여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또 다른 배경이다. 신규 채용을 할 경우 일정 기간의 교육이 필요한 데다 상당한 교육비용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은 노동계의 반대로 도입이 지지부진한 임금피크제라도 하루빨리 확산돼야 채용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년 60세 시대에 대한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3%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17.3%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정년 60세 의무화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기업 혼자 감당하려 하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기존 근로자들도 임금피크제 수용을 통해 후세대와 고통을 분담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정년 60 시대’가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총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면 시행할 경우 2019년까지 4년간 18만2000여 개의 청년층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무조건 일자리를 늘리긴 힘들다”며 “정규직 과보호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지 못하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20년 배출전망(BAU) 대비 30% 감축’이라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재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13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가 제시했던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2030년 감축목표를 제시할 경우 국제사회 신뢰를 깰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 이후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신(新)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조만간 유엔에 감축목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U는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감축노력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한다. 정부는 2020년 BAU를 7억7610만 t로 제시하면서 이보다 30% 적은 5억4300만 t를 배출 목표치로 제시한 상황이다. 전경련이 목표 재산정을 주장한 이유는 실제 국내 온실가스 배출실적이 감축 목표치는커녕 BAU마저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8830만 t로 그해 BAU였던 6억6800만 t보다 2030만 t가 더 많았다. 2011년에도 배출량이 BAU보다 3060만 t를 초과했다. 정부가 BAU 전망 시 오류를 범한 것은 물론 감축 목표치마저 과도하게 잡아 사실상 계획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더구나 2020년 이전에 대표적 온실가스 감축수단이 될 것으로 봤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이 안정성 등의 문제로 상용화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또한 지난해 1월 최종 확정된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자력발전 설비 비중이 2030년 41%에서 2035년 29%로 낮아지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11% 달성시점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늦춰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제조업 경쟁국인 일본도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 감축목표를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를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G4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침에 따라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중 G4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한국 미국 등 세계 6개국에서 G4 출시행사를 열었지만 현재는 이 제품을 국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당시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 행사에 참석해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LG전자는 2005년 ‘초콜릿 폰’, 2007년 ‘샤인 폰’ 등 북미 피쳐폰 시장에서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어려워졌지만 북미 지역에서만큼은 꾸준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04~2007년 휴대전화 사업 북미법인장(부사장)이었던 조 사장도 ‘초콜릿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2.0%로 전년(8.7%)보다 3.3%포인트 올랐다.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3년과 지난해에 각각 4.1%와 4.3%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