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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났다. 앞서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 처음 참석한 데에 이어 호남 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위기극복·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 지역 이용빈(광주 광산갑) 조오섭(광주 북갑) 의원과 전남 지역 신정훈(전남 나주 화순), 김회재(전남 여수을) 의원이 참석했다. 양향자(광주 서을), 서삼석(전남 영암 무안 신안)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리더십’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은 제2의 IMF(외환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DJ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하고 정치를 배운 본인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적임자”라며 “감히 ‘제2의 DJ’를 자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대선 행보에 본격 나서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거듭 강조하며 ‘민주당 적자’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996년 김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 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정 전 총리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담대한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총리는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북 지역을 돌며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쥐겠다는 의도다. 정 전 총리는 12일 전북도의회 전 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나는 전북 사람”이라며 “그 동안 전북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고 ‘고향 사랑’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말 전북도의회에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전남에 이어 전북 지역 의원 6, 7명도지지 선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청와대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1명을 낙마시키는 쪽으로 사실상 기울었다. 청와대가 이르면 13일 후보자 1명의 낙마 사실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재요청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소 1명은 낙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2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일부 고위급 참모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후보자 3명을 모두 안고 갈 수 없다”는 의견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참모들은 이 같은 뜻은 문 대통령에게도 전달했다고 한다. 14일에는 문 대통령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의 낙마 요구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기류 변화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 화상 회의에서 40여 명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최소 1명 이상 낙마 의견에 동의했고, 이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히는 등 여당 의원들의 낙마 요구가 거세졌다. 전날(11일) 재선 의원 간담회에 이어 초선 의원들의 가세로 민주당 내의 ‘낙마 불가피론’은 친문(친문재인) 진영까지 확산됐다. 친문 진영의 한 중진 의원도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없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한 명은 내려놓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임 후보자가 유일한 여성 후보자라는 점을 고려해 낙마 대상으로 박 후보자를 점찍은 상태다. 다만 후보자 3인의 최종 거취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투표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지도부는 후보자 1명이 낙마하는 대신 김 후보자의 국회 인준 투표를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당장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 의장은 “여야 협상을 지켜보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고심 끝에 장관 후보자 1명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는데도 국민의힘이 끝까지 김 후보자 인준 투표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정국 경색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유일한 충청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9일 출사표 낸 박용진 의원에 이어 여권 내 두 번째 출마 선언으로 광역단체장 중에선 처음이다. 양 지사는 이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정신이 깃든 세종시를 출마 선언 장소로 택했다”며 “수도권 독식의 낡은 집중을 해체하고 상생과 균형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지방분권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지사의 출마선언식에는 당내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게 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출정식 참석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양 지사와는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때 사무총장을 지냈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힘을 싣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기획하고 추진한 입안자로 19, 20대 세종시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충청권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낙연 전 대표가 양 지사의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을 시각,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은 이 지사의 전국 지지자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로선 추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시도될 가능성이 높은 단일화 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양 지사를 찾아간 것 아니겠느냐”며 “충청지역의 지지를 염두에 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충남지역 대학 교수 100명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도 “차기 대선을 앞두고 550만 충청인의 희망과 자존감을 모아 양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양 지사의 대선 출마를 요청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내 유일한 충청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9일 출사표 낸 박용진 의원에 이어 여권 내 두 번째 출마 선언으로, 광역단체장 중에선 처음이다. 양 지사는 이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정신이 깃든 세종시를 출마선언 장소로 택했다”며 “수도권 독식의 낡은 집중을 해체하고 상생과 균형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지방 분권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지사의 출마선언식에는 당 내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게 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출정식 참석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양 지사와는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때 사무총장을 지냈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힘을 싣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기획하고 추진한 입안자로, 19대·20대 세종시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충청권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이낙연 전 대표가 양 지사의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을 시각,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은 이 지사의 전국 지지자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로선 추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시도될 가능성이 높은 단일화 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양 지사를 찾아간 것 아니겠느냐”며 “충청 지역의 지지를 염두에 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충남 지역 대학교수 100명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도 “차기 대선을 앞두고 550만 충청인의 희망과 자존감을 모아 양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양 지사의 대선 출마를 요청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최소 1명은 낙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과 상반된 태도다. 장관 후보자 3인의 거취 문제가 문재인 정부 임기 말 당청 관계를 가를 분수령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오전 전체 초선 81명 중 40여 명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세 후보자 가운데 최소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더민초는 앞서 지난주에도 이미 이 같은 의견을 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초 간사를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이날 “참석자들이 만장일치로 최소 한 명 이상 낙마 의견에 동의했고, 이를 당 지도부에 재차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날(11일) 재선 의원 간담회에 이어 초선 의원들의 가세로 여당 내의 ‘낙마 불가피론’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친문(친문재인) 의원의 기류도 바뀌었다. 친문 진영의 한 중진 의원도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없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한 명은 내려놓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임 후보자가 유일한 여성 후보자라는 점을 고려해 낙마 대상으로 박 후보자를 점찍은 상태다. 다만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도 후보자 3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후보자 1명이 낙마하는 대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투표를 처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당장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 의장은 “여야 협상을 지켜보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여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여당 의원들의 공개 요구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인사청문회 국면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직 인선에서 비주류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며 비주류 진영에 힘을 실었던 송 대표는 ‘일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요구하는 목소리엔 응답하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는 “30%대 득표율로 당선된 대표의 현실”이라는 반응이다. 송 대표는 5·2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홍영표 의원을 0.59%포인트 차로 제치고 35.60%로 당선됐다. 전임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0.75%를 얻었다.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수석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도 대거 친문이 포진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4주년 특별연설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11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면서 송 대표가 움직일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송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강의하는 듯 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청와대에 여당 의원들이 휘둘리면 안된다”며 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이라는 관측이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당 주도권’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겨냥해 “‘내로남불’의 극치”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첫 단체 워크숍을 열고 현안 대응 및 추후 방향 모색에 나선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의 전당대회 패배, 뚜렷한 친문 진영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 등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은 14, 15일 강화도의 한 리조트에서 1박 2일로 워크숍을 연다. ’민주주의 4.0‘이 지난해 11월 결성 이후 외부에서 이틀에 거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단체에는 홍 의원, 윤호중 원내대표, 이광재 김종민 김영배 의원 등 친문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친문 인사들이 일제히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당 안팎으로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친문 2선 후퇴론”이 불거졌고, 실제로 홍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대표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여기에 대선 후보 경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친문 진영의 독자 후보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열린 워크샵이니 자연히 정권 재창출과 관련한 논의가 오가지 않겠느냐”며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따라 경선 지형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각 대선 주자 진영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주의 4.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한 만큼 방역에도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공부 모임 성격으로 열리는 공식 행사인만큼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협치와 포용, 통합의 정치인이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0일 오후 빈소를 찾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고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고등학교 선후배로 인연을 맺어 동창회도 함께하곤 했다. 이런 큰 어른은 다시 없을 것 같다. 대단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이수성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한국 현대 정치사의 거목으로 꼽히는 고인의 추모에는 여야 구분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양기대 윤영찬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따뜻하셨고 당을 뛰어넘는 통 큰 정치인이었다”며 “새해 첫날 세배하러 염곡동 고인 댁에 가면 항상 포천 순대가 가득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원내대표단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여야가 가파른 대치 전선을 형성하는 요즘 정치 상황에 비춰보면 큰 정치를 해주신 분이라 참 그리워진다”고 회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통합과 포용의 상징이었던 고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정치인도 많았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갈등의 정치가 횡행할 때 통합과 포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셨던 분”이라며 “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인이 아닐까 싶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중도와 실용을 앞서서 실천하셨던 분”이라며 “선이 굵은 정치를 추구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민주당 정대철 전 상임고문, 원혜영 전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도 조문했다. 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인제 전 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회선 전 의원, 미래한국당 원유철 전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2∼14대 국회의원을 같이하며 각별한 관계를 갖고 지냈다”며 “나라가 상당히 걱정스러우니 나에게 책임지고 잘해서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자유민주연합 총재를 맡아 당을 이끌던 시절 함께 정치를 했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정우택 전 의원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11대 의원 시절부터 함께 의정 활동을 했던 8선 의원 출신의 국민의힘 서청원 전 의원은 “10년은 더 사셨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빈소를 찾아 “별명은 단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뵈면 참 온화한 분이었다”며 “후배들에게 참 잘해주셨다”고 했다. 재계 주요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방준오 부사장,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창업회장,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도 이날 조문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이) 총리 시절 중국 지도자들과 친교도 있었고,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후배로서 빛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뜻을 기렸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이며 오전 7시 반 경기 포천시 고인의 생가에서 노제를 지낸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강경석 coolup@donga.com·김지현·조응형 기자}

여권 대선 주자들이 일찌감치 ‘영남 표심’ 선점 경쟁에 나섰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차갑게 돌아선 부산 민심이 드러난 만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포함한 영남 지역의 표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차기 대선 승리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8일 광주를 방문한 뒤 곧바로 9일 부산으로 달려갔다. 이 전 대표는 지지 모임인 ‘가덕신공항 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 외에 2030월드엑스포 유치, 부산-목포 KTX, 부산 북항 재개발을 4개 대책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부산-목포 KTX 연결을 강조하며 “서울만 바라보는 식의 개발만으로는 서울 집중 현상을 막을 수 없다. 이제는 동서 간 횡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 전남도지사 시절 태양광 기업 본사를 전남으로 이전했던 사례 등을 소개하며 지역인재 할당제와 지역 본사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현직 도지사 신분을 적극 활용해 영남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7일 이한주 경기연구원장과 함께 울산시청을 찾아 송철호 울산시장, 임진혁 울산연구원장과 함께 두 지역의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측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울산시는 부동산 및 방역, 복지 정책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지사가 울산 방문 전날인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이 지역 표심 잡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이 지사는 여권의 이른바 ‘빅3’ 대선 주자 중 유일한 영남(경북 안동) 출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에서 바람 몰이에 성공한 이 지사가 기세를 고향까지 이어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이달 23일을 전후로 부산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지역 민심 청취 행보에 나선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말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만나 “가덕신공항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일”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라는 새 경제권을 형성해 인구 유출을 막고 4차 산업혁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부산상의도 노력해 달라”고 했다. 세 주자가 영남 지역을 신경 쓰는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도로 영남당’ 논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영남에 대한 여권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내년 국민의힘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라며 “호남이 고향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영남에서도 자신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하고 이 지사는 고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인 8, 9일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지지 조직 창립총회에 잇따라 참석해 대선 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 조직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다 하지 못한 것을 새롭게 해야 할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2년 7개월 총리로 일한 공동 책임자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책임 없다 못 한다”고 현 정부에 대한 발전적 계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시간여 동안 이어진 특강에서 최근 여권 주자들의 ‘포퓰리즘 공약’ 논란을 의식한 듯 “경제 없는 복지는 과욕이나 허상”이라며 △백신·제약 4강 국가 △디지털 전환 선도국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신경제 구상도 공개했다. 이어 9일 부산에선 ‘가덕신공항 추진 신복지부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자신이 당 대표 시절 통과시킨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 ‘영호남 쌍끌이 전략’을 통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12일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는 전국 단위 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해 세 과시에 나선다. 또 정성호 김병욱 김영진 등 ‘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도 20일 발대식을 앞두고 있다. 임종성 의원이 주도하는 해외 지원 조직인 ‘공명 포럼’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리는 광화문포럼에 직접 참석해 ‘사회적 상속’을 주제로 정책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김교흥 등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만 모였던 포럼에 처음으로 정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여권의 ‘빅3’로 꼽히는 세 사람이 일제히 조직 다지기에 나선 것은 경선 연기론 등으로 민주당의 경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린 뒤에야 공식 대선 출마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최대한 지지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하겠다”며 여권에서 처음으로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재선의 박 의원은 “뻔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가 아닌 젊은 도전자로 청년 세대를 대변하겠다”며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인 8, 9일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지지조직 창립총회에 잇달아 참석해 대선 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조직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다하지 못한 것을 새롭게 해야 할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2년 7개월 총리로 일한 공동 책임자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책임 없다 못 한다”고 현 정부에 대한 발전적 계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시간 여 동안 이어진 특강에서 최근 여권 주자들의 ‘포퓰리즘 공약’ 논란을 의식한 듯 “경제 없는 복지는 과욕이나 허상”이라며 △백신·제약 4강 국가 △디지털 전환 선도국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신경제 구상도 공개했다. 이어 9일엔 부산에선 ‘가덕신공항 추진 신복지부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자신이 당 대표 시절 통과 시킨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 ‘영호남 쌍끌이 전략’을 통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12일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전국 단위 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해 세 과시에 나선다. 또 정성호·김병욱·김영진 등 ‘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도 20일 발대식을 앞두고 있다. 임종성 의원이 주도하는 해외 지원 조직인 ‘공명 포럼’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리는 광화문포럼에 직접 참석해 ‘사회적 상속’을 주제로 정책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 동안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김교흥 등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만 모였던 포럼에 처음으로 정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여권의 ‘빅3’로 꼽히는 세 사람이 일제히 조직 다지기에 나선 것은 경선 연기론 등으로 민주당의 경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린 뒤에야 공식 대선 출마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최대한 지지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하겠다”며 여권에서 처음으로 공식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재선의 박 의원은 “뻔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가 아닌 젊은 도전자로 청년 세대를 대변하겠다”며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행복국가’를 대선 비전으로 제시하며 “복지국가의 최소 안전망에 머물지 않고 국민들이 노력의 대가를 제도적으로 보장받는 행복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적인 경선 연기 요구가 처음으로 제기됐다. 대선 180일 전인 9월 초 후보를 뽑도록 되어 있지만, 후보 선출을 대선 120일 전인 11월 초로 미루자는 주장이다. 민주당에서 경선 연기론이 촉발된 6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거론됐다가 사그라졌던 경선 연기론이 재·보궐선거 참패와 5·2 전당대회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부산 지역 친문 핵심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로 국민들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경선을 진행하면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30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 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이라며 “(민주당이) 대선 180일 전에 이미 대선 후보를 만들어놓고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을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1월경 대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경선 연기론이 이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전 의원은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집권 전략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이날 오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조찬 회동에서 경선 연기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총괄하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룰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잘 수렴해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 주요 대선 주자들도 경선 연기론에 대해 일단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지사는 “매년 (권양숙) 여사님께 인사드리는데 올해도 때가 되어서 왔다”고 했다. 그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그런 게 나왔나요?”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지렛대로 이 지사와 친문 진영이 접점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특히 미국에서 귀국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최근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당 의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가 각 주자 측에 물밑 의사 타진에 나서고, 그 결과를 토대로 경선 연기론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박민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민생 과제, 특히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 강경파 의원들이 검찰개혁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송 대표는 ‘민생 최우선’ 기조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4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송 대표가 백신, 부동산 문제에 더 방점을 두고 관련 특별위원회부터 우선 구성하겠다고 했다”며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송 대표가) 더 속도를 내겠다든지, 특별한 언급은 안 했다”고 했다. 김용민 수석최고위원 등 당내 친문 강경파들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다시 요구하고 있지만 송 대표는 각종 개혁 입법은 당분간 후순위에 두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 이에 문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다. 부동산, 백신 문제를 여당과 청와대가 잘 협조해서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건 친문 강경파들에게 ‘대통령도 찬성했으니 더 이상 민생 우선 기조에 문제 제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송 대표는 당 부동산특별위원장에 부동산 세제 완화를 주장해 온 김진표 의원(5선·경기 수원무)을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부동산정책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송 대표는 4일 청와대 오찬에서 “(문 대통령) 대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도 했는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돼 억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친문, 비문) 그런 게 어디 있나. 송 대표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원팀으로 화합해서 끌어간 출중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당도 화합되게 잘 이끌어 가시리라 믿는다”고 답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황형준 기자}

차기 대선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인 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모두 아직 공식 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은 이미 수면 아래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 기반으로 여의도 접점 늘리는 이재명 이 지사는 경기도정을 기반으로 한 기본 소득, 기본 주택 등 ‘기본’ 정책 시리즈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경기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의도 접점도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원내에서는 정성호 의원(4선·경기 양주)을 좌장으로 김영진(재선·경기 수원병) 김병욱 의원(재선·경기 성남분당을) 등이 중심이 돼 매주 목요일마다 향후 대선 전략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를 돕는 현역 의원 약 30명은 곧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가칭) 포럼을 출범시키고 향후 대선 캠프 구성과 정책 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경기도청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에 몸담았던 이재강 평화부지사가 정무담당 핵심 참모를 맡아 이 지사와 여권 인사들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 등을 지낸 이 부지사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부산경남 지역 표심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이 지사를 돕고 있다. ○ ‘신복지’ 구체화 나선 이낙연 최근 잠행을 끝내고 공개 행보를 재개한 이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한 조직 구축과 동시에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원내에선 이 전 대표 체제에서 각각 사무총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정)과 오영훈 의원(재선·제주 제주을)이 최측근으로 꼽힌다. 여기에 윤영찬 의원(초선·경기 성남중원)도 공보를 포함한 이 전 대표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수립의 핵심으로는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과 김연명 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이 꼽힌다. 여권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최 전 의원은 경제 및 성장 담론을, 김 전 수석은 ‘신복지 구상’의 구체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서 ‘이낙연표’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8, 9일 광주와 부산에서는 각각 ‘신복지2030 포럼’ 발대식을 열고 지역 기반을 다진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유튜브로 진행한 대담에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국가’를 꼽았다.○ 조직력+경험 강조하는 정세균 산업부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경험을 앞세운 정 전 총리의 핵심 그룹은 ‘정세균(SK)계’ 의원들이다.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교흥(재선·인천 서갑) 의원 등은 일찌감치 지지 모임을 꾸렸다. 여권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민주당에서 당 대표부터 국회의장까지 지냈던 만큼 여의도 내 리더십과 조직 기반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여기에 총리실과 국회의장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참모들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용산빌딩에 마련된 캠프에서 대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총리 비서실장으로 1년여간 호흡을 맞췄던 김성수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정기남 전 정무실장, 권오중 전 민정실장, 조성만 전 공보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혁신경제’ ‘분수경제’ 등 정 전 총리의 주요 정책 및 공약은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자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전 총리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상당히 오래 이어가는 편”이라며 “국회의장 시절 함께 일했던 멤버들도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최혜령 기자}
“조응천 의원님,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ㅠㅠ”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초선·경기 안산단원을)이 민주당 의원 174명이 가입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같은 당 조응천 의원(재선·경기 남양주갑)을 공개 성토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4일 논란이 일었다.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김 의원은 3일 오후 10시경 의원 단체 대화방에 “혁신과 쇄신을 이야기해야 할 때에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이 지난달 말부터 당내 강성 친문 지지층을 향해 “문자 행동을 하면 할수록, 위축되는 의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 꿈은 점점 멀어진다”고 문자폭탄 문제를 제기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 주냐”며 “문자폭탄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보수)의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줄곧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대표적인 의원이다. 김 의원과 함께 친문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최고위원도 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돼야 한다. 정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문자폭탄을 옹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을 겨냥한 김 의원의 글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당 의원은 “의원 전원이 가입해 있는 단톡방에서 동료 의원을 저격하는 글을 올린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문자폭탄을 보내는 사람들을 문제 삼아야지 문자폭탄의 문제점을 지적한 조 의원을 성토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조응천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조현욱 보좌관도 3일 저녁 CBS라디오에서 “문자폭탄은 처음 받아보면 사실 공포스럽다”며 “전화기가 꺼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조 보좌관은 “조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좀 외롭기는 했다.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더라도 메아리 같은 게 없었다”며 “그런데 선거 후엔 의원들 사이에서 반성론이 좀 많이 일었고 이제 같이 의견 표명, 혹은 공동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의원들이 최소 두 자릿수는 된다”고 덧붙였다. 문자폭탄을 둘러싼 당내 내홍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자중을 당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해법으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윤리 강령 신설을 제안했지만 이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칫 당원들의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막아버린다는 지적과 함께 강성 지지층의 대거 탈당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현행 당 대표 선출 제도(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바꾸지 않는 한 소수의 열성 지지층 목소리에 당이 계속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 달 간 비공개 행보를 이어갔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활동 재개의 첫 일정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찾았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임박한 가운데 청년 일자리 확대와 규제개혁 철폐 등 경제를 첫 화두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나 “우리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라도 통 큰 청년 채용을 해달라”고 했다. 최근 국내 5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신입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청년들은 수시 채용에 대해서는 불공정할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으니 공개 채용을 늘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가시적으로 줄 수 있도록 공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경제계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계에서 요청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벤처기업차등의결권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뤄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면담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상 기업인 처벌 완화 및 탄력근로제, 주52시간제 보완입법 등 산업현장의 요구사항들을 당내 관련 기구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잠행 기간 동안 청년들을 만났는데 너무나 미안했다”며 “정치가 청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데 도움이 못 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에 청년들이 좀 더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일부터 도와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조응천 의원님,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 하시면 안 될까요? ㅠㅠ” 3일 밤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김남국 의원의 글이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을 겨냥해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적었다. 문자폭탄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조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연일 성토하고 있다. 조 의원은 “문자 행동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며 당 지도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오히려 문자폭탄 문제를 제기하는 조 의원을 성토했다. 김 의원은 “혁신과 쇄신을 이야기해야 할 때에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 주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보수)의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줄곧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한 대표적인 의원이다. 김 의원과 함께 친문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최고위원도 3일 오전 라디오에서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돼야 한다. 정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문자폭탄을 옹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을 겨냥한 김 의원의 글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한 여당 의원은 “폭탄을 보내는 사람들을 문제삼아야지 문자폭탄의 문제점을 지적한 조 의원을 성토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조응천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조현욱 보좌관도 3일 CBS라디오에서 “문자폭탄은 처음 받아보면 사실 공포스럽다”며 “전화기가 꺼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조 보좌관은 “조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좀 외롭기는 했다.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더라도 메아리 같은 게 없었다”며 “그런데 선거 후엔 의원들 사이에서 반성론이 좀 많이 일었고 이제 같이 의견 표명, 혹은 공동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의원들이 최소 두 자릿 수는 된다”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3일 본격 닻을 올린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호’가 첫날부터 개혁과 부동산 등 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나는 계파가 없다”는 송 대표와 달리 친문(친문재인)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에 대거 포진한 ‘불안한 동거’에 대한 우려가 하루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송 대표는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며 신중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친문 최고위원들은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검찰개혁 특위를 신속히 가동하겠다”(김용민 최고위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강병원 최고위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주류 전진 배치한 宋송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 친문 진영을 철저히 배제하고 계파색이 옅거나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송 대표는 대표비서실장에 김영호 의원(재선·서울 서대문을)을, 수석대변인과 대변인에 각각 고용진 의원(재선·서울 노원갑)과 이용빈 의원(초선·광주 광산갑)을 임명했다. 또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3선의 윤관석 의원이, 정책위의장에는 4선의 노웅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 모두 친문 진영과 거리가 먼 인사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이 친문 색채가 강한 만큼 송 대표가 비주류를 전진 배치해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그동안 목소리 큰 친문 강경파 의원들에게 가려 소외됐던 비주류 의원들의 의견을 본격 수용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송 대표는 앞으로 당이 정책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 등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사실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런 송 대표의 행보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이날 첫 당무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실용주의를 첫 화두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례적으로 방명록에 이들의 업적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첫 회의부터 강경론 꺼내든 親文 최고위원들 그러나 친문 최고위원들은 이날 강경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언론개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등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의지를 다졌다. 친문 핵심인 강병원 최고위원은 “재·보궐선거 이후 마치 종부세가 패배의 원인인 양 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종부세 완화는 시장에 그릇된 신호를 보내 부동산값 폭등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지도부의 이런 엇박자를 두고 송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지도부가 사전에 상의해 공개적으로는 정제된 목소리가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계파별 이견이 조율되기까지 당분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동안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쇄신 요구안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송영길호’의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시스템 반도체 도전이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2019년 4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 팹리스(설계 전문)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패권을 쥐자는 주문이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부하신 대로 시스템 반도체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며 2030년까지 133조 원 투자 약속으로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문 대통령은 12인치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도 했다. 대통령 사인이 새겨진 이 웨이퍼는 지금도 화성사업장 로비에 잘 전시돼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입에서 직접 ‘시스템 반도체’라는 키워드가 나오게 하려고 삼성이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마침 당시 청와대도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이 필요했던 상황이라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삼성은 2019년 초부터 시스템 반도체에 전사적 역량을 쏟았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5세대(5G) 통신이 발전할수록 시스템 반도체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해 첫 경영 행보로 평택사업장을 찾아 시스템 반도체 성과를 당부했던 이 부회장은 며칠 뒤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서도 “(시스템 반도체는)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2019년 초에만 직접 대통령에게 두 차례 이상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을 경고한 셈이다. 하지만 그 뒤로 정치권은 대통령의 주문과는 정반대를 향해 달렸다. 2019년 7월 일본 수출규제 속 “반도체만이라도 주 52시간제 적용을 완화해 달라”는 산업현장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 이듬해 총선에서 압승해 ‘거여(巨與)’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경제3법과 중대재해처벌법까지 해치웠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새로운 규제가 계속 추가됐다. 세제 혜택이나 인력 양성, 전력·용수 인프라 지원은 입 밖으로 꺼내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급기야 올 초엔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구속 수감까지 됐다. 문 대통령이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선포한 지 2년 만인 2021년 4월 12일, 이번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정보기술(IT) 기업들을 불러 모았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8인치 웨이퍼 한 장을 흔드는 그의 손짓엔 “알아서 협조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담겨 있었다. 반도체는 엄연한 전략무기이며 이제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쥐겠다는 시그널이었다. 화들짝 놀란 청와대는 3일 뒤 국내 반도체 업계 사장들을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도 부랴부랴 당내에 ‘반도체특별위원회’를 꾸렸다. 이제 와서 또다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듣겠다는 것이다. 바이든보다 2년 앞서 웨이퍼를 쥐여줘도 결국 또 뒷북밖에 못 치는 정부 여당의 무능함이 한심할 따름이다.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

3일 본격 닻을 올린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호’가 첫날부터 개혁과 부동산 등 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나는 계파가 없다”는 송 대표와 달리 친문(친문재인) 진영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에 대거 포진한 ‘불안한 동거’에 대한 우려가 하루 만에 현실화 된 것이다. 송 대표는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단계적으로 토의 하겠다”며 신중론을 이어갔지만 친문 성향 최고위원들은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검찰개혁특위를 신속히 가동하겠다”(김용민 최고위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강병원 최고위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실사구시’로 속도조절 나선 宋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당무를 시작한 송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적었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던 송 대표가 첫 화두로 실용주의를 제시한 것. 송 대표는 또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2015년부터 모든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지만 송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방명록에 글을 남겨 두 전직 대통령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또 이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당 안팎에선 통합과 화합 행보에 대한 의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송 대표는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핵심이 당내 민주주의 강화, 그리고 174명 국회의원들의 생각을 잘 수렴하는 게 첫 번째”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그 동안 목소리 큰 친문 강경파 의원들에게 가려 소외됐던 비주류 의원들의 의견을 본격 수용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도 계파색이 옅거나,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민주당은 대표 비서실장에 김영호(재선·서울 서대문구을) 의원을, 수석대변인과 대변인에 각각 고용진(재선·서울 노원갑) 의원과 이용빈(초선·광주 광산구갑)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4일에는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당내 ‘쇄신위원회’ 설치 등 당 개혁 방안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첫 회의부터 강경론 꺼내든 親文 최고위원들그러나 친문 최고위원들은 이날 강경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대해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이번 선거 결과로 근거 없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뿐만 아니라 언론 개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등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검찰개혁특위가 다시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의지를 다졌다. 친문 핵심인 강병원 최고위원은 “재·보궐선거 이후 마치 종부세가 패배의 원인인양 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종부세 완화는 시장에 그릇된 신호를 보내 부동산값 폭등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일부 강성 권리당원들은 당 게시판에 “박정희의 헌신을 기억한다니 야당 대표인가”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수면 위로 드러난 당 내 계파별, 의원 개별 이견이 조율되기까지 당분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동안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쇄신 요구안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송영길호’의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