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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담판 회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헤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 등의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동이 끝난 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직접 연락해 8일 오후 4시 추가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한 전 총리 측도 화답하며 재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75분 만났지만 빈손…“특별하게 합의된 사안 없다”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분경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마주앉아 75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은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하게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달라“며 ”입장이 정해지면 그 입장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한 상태다.김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에 “저녁 만찬을 같이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한 후보께서는 아까 하신 기자회견문 그대로다. 거기서 조금 더 보태거나 더 진척할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셔서 의미있는 진척은 없었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회동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에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가 만나서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려고 했는데 기자회견 내용이 모두이고 다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더 할 것은 없고 변경될 것도 없다고 하니까 대화가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추가 회동 약속도 잡지 않았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다시 만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만날 필요가 더 있겠느냐. 당에 (단일화 논의를) 다 일임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11일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한 전 총리는 이에 “그렇다.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당 지도부 등을 겨냥한 듯 “이 일을 누가했느냐, 어떻게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고 말했다. 한 전 총리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 지도부 등이 촉구해 대선 출마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어 “후보 간 만나가지고 서로 대화하고 근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막아놓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회동이 끝난 지 2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 후보께 내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후 10시 40분경 추가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덕수 후보에게 내일 오후 4시에 뵙자고 직접 연락을 드렸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자가 내일 회동을 제안한다면, 사전에 약속을 잡은 분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해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자를 만나뵙겠다”고 화답했다. 한 전 총리는 8일 대구를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칠곡할매 예방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동 중 金측 “권영세, 황우여에 단일화 토론·여론조사 진행 요구” 두 사람의 회동이 한창 진행되던 도중 김 후보 측은 “당에서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다시 대통령 후보 선거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취지가 상당 부분 왜곡돼서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 “오늘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선관위원장을 찾아가서 ‘대통령 후보 선출한 선관위가 아직 존재하고 선관위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김문수·한덕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니 저녁에 오늘 저녁에 곧바로 선관위를 열어서 내일은 후보자 TV토론, 모레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이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취재진에 “권 비대위원장의 설명은 ‘오늘 오후에 (두 사람이) 만나게 돼서 참 다행이고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만약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를 하든 결렬이 되든 어쨌든 선관위가 기능을 하고 있으니 이후에 진행될 TV토론과 여론조사 등을 미리 선관위원들에게 공지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활동 시한은 5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황 전 선관위원장은 (권 비대위원장) 요청에 대해 ‘지금 김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당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을 계속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선관위원장 자리는 내려놓겠다‘고 말하셨다“며 ”다만 선관위원장을 내려놓더라도 개인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하셨다“고도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단독으로 만난다고 6일 밝혔다. 당초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빨리 추진하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이를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 후보는 이날 밤 10시 45분 경 입장문을 내고 “내일(7일) 18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번 만남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회동 장소는 당일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전날 행사장에서 김 후보와 만나 3차례에 걸쳐 “오늘 중으로 만나자”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엔 확답없이 “네”라고만 했었다. 김 후보는 또 함께 경선을 뛴 후보들과도 따로 만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낼 것임을 밝혔다. 또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일화에 찬성하는 당심을 앞세워 김 후보를 향해 사실상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권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유세지인 대구로 출발하자 김 후보는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서울로 돌아왔다.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면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취소하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더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하라.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 자택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만나는 것에 대해 “두 분이 만나 국민께 약속한 대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가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선 “단일화되면 당이 개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에 대해선 “이미 공지했고 당원과의 약속이라 해야 한다”며 취소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7일 첫차부터 준법투쟁(안전운행)을 재개한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교통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의 출근 주요 혼잡시간을 오전 7~10시로 1시간 확대 운영하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의 열차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지난달 30일 준법투쟁에 들어갔다가 하루 만에 투쟁을 접고 연휴 기간인 1일부터 정상 운행해 왔다. 시는 이번 교통대책 중 자치구 무료 셔틀버스는 별도 운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직전 준법투쟁에서 시내버스 이용에 큰 불편이 발생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공무원을 주요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배치한 뒤 선행 차량의 장시간 정류소 정차 및 의도적 지연 운행 등으로 인한 ‘버스열차’ 현상을 확인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고의 지연이 의심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해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이 내홍에 휘말린 데 대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얘기하는 게 더 놀랍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상식적인 당원들이 늘어나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대선 이후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5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을 통해 “결국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저를 막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건가. 제가 2대 1로 싸웠던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결국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국민들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리더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거기에 두 번 토를 달면 안 된다. 그게 좋은 리더십”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당 지도부를 향해 “당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날 자신이 요구한 3대 요구안이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내겠다고 했다. 결국 김 후보는 이날 “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한편 한 전 대표는 대선 경선 결승에서 패한 뒤 지지자들을 상대로 당원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도 “계엄 때 실망하셔서 (당원이) 7만 명 정도가 빠져나갔다는 데 그때 상식적인 분들이 많이 나가셨을 것”이라며 “상식적인 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정치 플랫폼’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당에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단일화 압박에 나선 당 지도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후속 논의 등을 이어갈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영남지역 유세 중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며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후보의 이 같은 돌발 선언은 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관련 논의를 한 직후 나왔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겠다고 결정했다. 하루 전인 5일 심야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관련 일정을 밝히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11일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다. 이 같은 내용을 들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유세가 예정된 대구로 내려가 대면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후보가 일정을 돌연 중단한 것. 김 후보는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라며 “저는 경선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김 후보는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당장 지도부를 만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개최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정회된 상태다. 서울로 돌아온 김 후보는 의원총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먼저 경주에 도착했던 김대식 의원은 취재진에 “의원총회는 (김 후보가) 오늘 밤 늦게 도착해서 오늘은 참석할 수 없고 따로 의원총회를 열면 그때 분명히 참석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거리와 식당 등에서 시민들에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특수폭행 혐의로 A 씨(20대·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관악구 봉천동의 버스정류장과 식당 등에서 시민들에 가위와 볼펜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후 옷을 벗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까지 음주나 마약 투약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내겠다고 6일 밝혔다.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일화에 찬성하는 당심을 앞세워 김 후보를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목표 시한 내에 단일화에 실패하면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의원총회를 개최해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계속했다. 김 후보는 전날 단일화를 압박한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 반발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심야 회동을 갖고 김 후보의 요구 조건 일부를 수용한 상태다. 하지만 이튿날인 이날도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당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날 자신이 요구한 3대 요구안이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제가 생각할 때는 (김 후보와) 어느 정도 오해가 풀렸고 이후에 후보 측에서도 입장문도 냈는데 김 후보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였고 계속해서 협의해나가면서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두 가지 원칙만큼은 분명하다. 하나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진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당무우선권을 논하기 전에 국민과 당원에 한 약속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스스로 한 약속을 기억해달라.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국민들도 더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 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위원장은 “내일 5월 7일 전 당원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그에 따라 여러분 의견 들어서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단일화 동력을 떨어뜨려서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일부 인사들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 공격하는 일도 반드시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목표 시한 내에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만나 “개헌을 제대로 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3년 뒤에는 물러나서 새로운 정치 세력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도 “(생각이) 완전히 일치한다”며 정치 위기 해소를 위한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두 전직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선 강공을 퍼부었다.한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이 전 총리가 한 전 총리에게 직접 연락해 성사됐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이 전 총리에게 두 차례 회동을 제안했으나 일정상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다. 한 전 총리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에 이어 이 전 총리까지 만나면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 전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최근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탄핵하겠다는 보복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의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는 행위와 같다”며 “헌법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했다. 대법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결정한 후 민주당은 사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원에 이 후보에 대한 재판 기일 변경을 요구하고 대법원장 탄핵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한 전 총리는 이 후보가 지난해 총선 때 내세웠던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 비전에 대해 “제목은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내용을 보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먹사니즘이 아니라 완전히 지옥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경제 정책을 대안으로 내서 그런 것들이 집행되는 일들은 절대로 없도록 해야겠다”며 “그러려면 우선 (이낙연 전) 총리께서 많이, 여러 면에서 충고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 전 총리도 최근 대법원장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 며칠 사이 벌어지는 어떤 미친 정치의 끝판왕을 보면서 이러다가 국가가 괴물 국가로 변하겠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며 “그 위기감 때문에 한 (전) 총리와 만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미친 듯이 사법부를 파괴하고 사법권마저도 수중에 넣으려고 하는 사나운 일을 계속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이 전 총리는 “한 총리 출마 선언문을 잘 봤는데 개헌·통상·통합 세 가지 키워드가 저하고 일치하는 걸 발견했다”며 “개헌과 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완전히 일치한다. 그런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추가적인 추진 방향들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해선 “시대착오적 비상계엄, 두 번의 대통령 파면 등 국가에 폐를 끼쳤으면 사과·반성하고 훨씬 더 겸허해야 할 텐데 오만과 안일한 자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삐비빅, 삐비빅’. 지난달 23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시청하던 중 휴대전화에서 알림음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재난문자 메시지보다 더 요란한 소리를 내는 이 알림, 바로 ‘혈당 급상승’ 경고 알림이다. 혈당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앱)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켜자 식전에 100㎎/dL 초반이던 혈당이 롤러코스터가 최고점을 향해 가듯 가파르게 올라 191㎎/dL까지 올랐다. 봉지라면보다 몸에 덜 부담스러울 것 같은 컵라면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가혹했다. ‘밥 한술’을 굳이 말아먹은 것이 혈당을 더 높인 건 아닌가 자책감이 들었다.최근 각종 저당 식품들이 쏟아지는 등 혈당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30대 여성인 기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몸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직접 구매해 부착하고 음식별 혈당 변화 추이를 실험해봤다. 기자는 당뇨병과 같은 지병은 없다. 하지만 평소 탄수화물 음식을 즐겨 먹으며 때때로 과식하는 식습관을 가졌다.음식을 섭취한 후 혈당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혈당치는 일상생활 중 70~140㎎/dL 사이에서 완만하게 조절된다. 공복 혈당은 70~100㎎/dL, 식후 2시간 혈당은 140㎎/dL 이하가 정상이다. 문제는 식후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내려가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는 것이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기 때문이다. 혈당 급상승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이 지치고, 체내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결과가 발생해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외식 중에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 스쿼트한 이유는CGM은 팔에 센서를 부착해 채혈 없이도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다. 측정된 혈당은 블루투스 등으로 연결된 앱에 실시간(1~5분)으로 전송된다. 주로 당뇨 환자가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건강 관리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 비당뇨인의 사용도 늘고 있다. 부착 전에 가장 걱정된 것은 혈당 추이보다는 바늘이었다. 센서에 달린 5.5㎜ 길이의 필라멘트를 팔뚝에 눌러 부착시켜야 했다. 다행히 긴장했던 게 머쓱할 만큼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당뇨를 관리하기 위해 CGM을 이용하는 이들은 “매번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불편함은 없었다. 센서는 500원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로 방수 기능이 있어 부착한 채 샤워가 가능했다. 최대 2주간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9만 원대. 바늘보다 가격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가 많다. 식습관은 평소대로 유지했다. 자주 섭취하는 음식 중 혈당을 급상승시키는 음식은 무엇인지, 공복 혈당은 정상 수치 내에서 잘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헉’ 소리가 날 만한 혈당 급상승은 14일 동안 총 4차례 일어났다. 센서 부착 나흘 만에 마주한 첫 혈당 급상승 음식은 컵라면에 흰쌀 즉석밥 반공기 분량(약 100g)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을 먹고 혈당이 또다시 크게 올랐다. 주문한 음식은 스테이크와 크림파스타, 코코넛 쉬림프였는데 메인 메뉴보다는 식전 빵과 과일에이드, 사이드 메뉴인 구운 통고구마 등이 혈당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경고음은 마치 의사의 호통처럼 느껴졌다. 혈당이 190㎎/dL까지 오른 걸 확인한 뒤 화장실로 달려가 스쿼트를 시작했다. 당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방법으로 스쿼트를 추천했다. 실제로 45분마다 스쿼트를 10회만 해도 혈당 상승폭이 21%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각지 못한 음식에서 혈당이 튀기도 했다. 바로 냉면이다. 물냉면을 먹기 전에는 94㎎/dL이던 혈당이 식후 1시간 만에 194㎎/dL까지 치솟았다. 식후 2시간이 지나자 혈당은 정상범위인 126㎎/dL으로 내려왔다. 혈당 조절을 위해 췌장이 ‘열일’한 결과다.밥양이 많은 김밥도 혈당을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101㎎/dL이던 혈당은 식후 30분 만에 141㎎/dL까지 올랐고, 1시간 만에 198㎎/dL을 찍었다. 단시간에 116㎎/dL까지 급락했으나 소폭 오르더니 식후 2시간이 지났음에도 정상 범위보다 살짝 높은 140㎎/dL대를 30분가량 유지했다. 김밥의 주재료인 흰 쌀은 혈당지수(GI)가 높은 음식 중 하나다. GI는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낸 수치다. 샌드위치와 바나나·파인애플 등 소량의 과일도 혈당을 40㎎/dL 안팎으로 상승시켰다. 반면 저당 도넛과 제로 음료는 혈당을 크게 오르게 하진 않았다. 피자를 먹어도 혈당이 크게 솟구치지 않았다. 햄버거와 치킨, 야채 위주의 마라샹궈, 튀김 등을 섭취한 후에도 혈당 스파이크는 없었다. 하지만 혈당 급상승이 없다고 건강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혈당만 고려해 고열량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되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루는 삶은 달걀을 먼저 먹은 뒤 탄수화물을 섭취한 적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혈당이 더디게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단순당만 섭취하면 혈당이 피크로 올라가는 데 단백질·지방 등을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도 흡수돼야 하니까 서로 견제되면서 당이 천천히 흡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10년 사이 늘어난 젊은 당뇨…최선의 예방법은중장년층의 대표 질환으로 여겨졌던 당뇨병은 국내 20~30대 젊은 성인 사이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1일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에 실린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 논문에 따르면 국내 19∼39세 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1.02%에서 2020년 2.02%로 상승했다. 최근 10년 사이 젊은 당뇨병 환자가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2020년 기준 2형 당뇨를 앓는 젊은 성인의 수는 약 37만 명이다. 이에 당뇨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당뇨병 전 단계인 30대 A 씨는 “당장 몸에 나타나는 변화가 없으니 관리를 소홀히 했는데 CGM을 사용한 뒤에는 실시간으로 수치가 보이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관리용으로 CGM을 써봤다는 20대 B 씨는 “식후 혈당 수치가 오르면 눕거나 앉아있지 않고 움직이려고 노력했다”며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문가는 CGM 사용이 좋은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 없이 비당뇨인이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것에는 경계를 표했다. 실제 CGM 사용 후기 중에는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수치로 보니까 먹는 게 두려워졌다” “탄수화물을 끊어야 하는 것이냐” 등의 극단적 반응도 있었다. 임 교수는 “단백질과 지방만 먹고 혈당을 낮게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좋지 않다”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당이 (크게) 오를 만한 음식을 먹었으면 15~30분 후에 운동을 해서 혈당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결국 혈당 조절은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강동구에서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도로 일부가 통제 중이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강동구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4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5분경 강동구 성내동 길동사거리 둔촌동 방향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크기는 사방 폭과 깊이가 각 1.5m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사고로 현재 3개 차로가 통제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상수도 맨홀 배수 밸브 잠김에 문제가 생겨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 수도사업소는 이튿날 새벽까지 복구 조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동구에서는 최근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에서 사방 폭이 20m, 18m, 깊이 30m의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이달 2일에는 강동구 길동의 한 도로에서 직경 20㎝, 깊이 50㎝ 규모의 싱크홀이, 13일에는 강동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직경과 깊이가 각 20㎝의 싱크홀이 발견됐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신속 결론을 내린 대법원을 두고 “정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내달 1일 선고한다.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에게 대법원이 대선 전 이 후보의 상고심을 빠르게 결론내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전날 대법원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판결 선고기일을 5월 1일 오후 3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에 사건이 회부된 지 9일 만이자, 지난달 26일 2심 선고가 나온 지 36일 만에 결론이 나오는 것.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이를 뒤집고 전부 무죄로 판단했다.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민들이 바라볼 때 지금은 국민 주권, 국민 선택의 시간이다. 법원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시간인데 대법원이 갑자기 확 끼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히 상고 기각(이 나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대법원이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은 천 처장에게 “유죄 취지가 된다하더라도 대법원에서 형량을 결정할 수 없죠”라며 파기자판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묻기도 했다.박균택 의원도 “법관 출신들한테 물어보면 9일 만에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작성된 장문의 판결문을 타당하다고 봤기에 승인하는 판결은 가능할 수 있지만 내용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판결한다는 건 시간·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하더라)”며 “만약 유죄 판결이 난다면 대법원이 표적을 두고 유죄 판결을 준비한 것이라고 오해받을 만하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이 보수적(성향)이라고 평가 받아 이상한 판결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내일 좋은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겠다”고 전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파기환송되지 않고 원심 무죄판결 확정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법원 내부에서 내용을 미리 흘린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조배숙 의원은 천 처장에게 “정보가 박 의원한테 흘러간 것 같은데 (판결 내용이) 외부 유출이 가능하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천 처장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희망 또는 주장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본인들이 희망회로 돌리는 것”이라며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영그룹이 올해 공개채용 원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전산 부문에서 1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영그룹 공채 평균 경쟁률은 10대 1이었다. 자녀를 낳으면 아이 1명당 1억 원씩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부영그룹은 이달 15일부터 25일까지 건설 부문을 비롯해 영업, 주택관리, 레저산업, 법률 지원, 관리 부문 등에 대한 신입 및 경력 직원 공개채용 원서를 접수한 결과 이 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분야인 건설 부문 경쟁률은 20대 1로 지난해 대비 2배나 늘었다. 관리부문 경쟁률은 45대 1로 전년보다 지원 규모가 4.5배가량 치솟았다. 특히 신입 지원자가 4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부영 측은 임직원이 자녀를 낳으면 아이 1명당 1억 원씩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2021∼2023년분까지 총 70억 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28억 원을 추가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출산장려금 지급 종료 시기에 대해 “국가가 ‘이만하면 됐다’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룹은 이외에도 주택 할인,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등의 복지제도가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SK텔레콤 유심(USIM) 교체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29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7분경 진주 강남동의 SK텔레콤 대리점에서 A 씨(20대·남)가 기물을 파손한 혐의(협박 및 재물손괴)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당장 교체가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유리병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A 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유심 교체를 바로 해주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되자 전날부터 2500만 명에 달하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심 재고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고객 불편과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오전 9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28만 명으로 교체율은 1.12%에 그쳤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씨가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29일 밝혔다.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 씨의 장인 A 씨가 최근 비슷한 사건으로 또다시 기소되자 가족의 연을 끊기로 결정한 것. A 씨는 배우 견미리 씨의 남편이기도 하다.이 씨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장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의 부정 행위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했다.A 씨는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날 발부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A 씨는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 등 상장사 2곳에 대해 시세조종을 주문하고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과거에도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앞서 이 씨는 A 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이 씨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장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 받으셨을 피해자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30일 첫차부터 파업이나 준법투쟁 등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파업 등이 현실화되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자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전면 파업 여부는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자 96.3%가 쟁의행위에 나서는 것을 찬성했다. 이번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1만8082명 중 1만5941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인 임금협상이 29일 최종 결렬될 경우 30일부터 전면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노조가 30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운행 지연과 배차간격 증가 등 시내버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버스운행 간격과 운행 속도, 정류소 정차 시간 등에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울경찰청에 협조를 구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또 출퇴근 시간대 주요 교통혼잡 지역에 교통경찰을 배치할 방침이다.시와 자치구 등은 파업시 출퇴근 혼잡을 대비한 비상수송대책도 준비했다. 우선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총 173회를 증회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 시간도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도 지원할 계획이다.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25개 각 자치구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민·관 차량 500여 대를 즉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8일 대구 함지산에서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전국의 모든 소방 인력에 비상을 거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분경 대구 북구 노곡동 산12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기상상황과 강풍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기동 중대본부장은 “선제적으로 취약계층의 사전 대피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주민의 대피 준비, 즉시 대피를 적시에 실시하고 민가 시설 등에 대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적으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116ha에 달하며 총 화선은 7.7㎞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 발생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자리했다.이에 북구는 조야동, 노곡동 주민들에 각각 팔달초, 매천초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서변동 산림인근 주민들에게는 “동변중학교로 대피하라”고 했다. 현재까지 인근 주민 1216명(899가구)이 동변중학교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고 본부장은 “산림청과 소방청, 경찰청, 대구광역시, 대구 북구 등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라”며 “진화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청은 당초 오후 3시 10분경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이날 오후 6시경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29대와 차량 73대, 인력 738명이 투입됐다.소방청도 이날 오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해당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소방활동을 수행하기 어렵거나,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활동을 수행할 필요가 있을 때 발령된다.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경북소방 20대, 중앙119구조본부 8대가 집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충북 청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가해 학생을 포함해 교직원과 시민 등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가해 학생은 범행을 저지른 뒤 학교 밖으로 나가 시민들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생은 일반 학급에서 생활하는 특수교육 대상자로 확인됐다.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경 청주 흥덕구 오송읍 소재 고교 2학년 A 군이 교내에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교장과 환경실무사, 행정주무관 등 3명이 가슴과 등, 복부에 자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 군은 특수학급 교실에서 특수교사와 상담하던 중 그의 목을 조르는 등의 행동을 보였고, 교사가 소리를 지르며 보건실로 피신하자 복도로 나와 난동을 부렸다. 이어 교사의 비명을 듣고 나온 교장 등 교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의 가방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외에 다른 종류의 흉기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A 군은 범행을 저지른 뒤 학교 밖으로 나가서도 시민들을 공격했다. 차량 운전자 임모 씨는 “차량 정체로 서행 중 학생이 차량 뒷문을 두드리길래 운전석 창문을 열었는데 잠시 나를 쳐다보다 얼굴을 찌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 뒷좌석에는 어린 두 자녀도 있던 탓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A 군은 이후 인근 공원 저수지 쪽으로 향하다가 행인 1명을 밀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저수지로 뛰어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경찰은 A 군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충북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가해 학생 등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청주 흥덕구 소재 고교 2학년 A 군이 교내에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 사고로 교장과 행정실 직원, 특수학급 실무사 등 교직원 3명이 가슴과 배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지적장애가 있는 A 군은 흉기를 교사 등에게 빼앗긴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마주친 행인 등은 타박상 등의 경상을 입었다. A 군은 인근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된 후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참을 수 있었겠나. 제가 당 대표였다면 그런 일(계엄과 탄핵) 없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홍준표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대통령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에 책임이 있다. 저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예비경선 맞수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홍 전 시장과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책임을 두고 또다시 맞붙었다. 이날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가 자신의 과거 발언 등을 들춰내며 공격하자 “깐족거린다”며 언성을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정치 오래했다고 품격이 생기는 게 아니더라”고 맞받으며 선 넘는 막말 공방이 위험 수위까지 치달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며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洪 과거 발언’ 설전 이어져주도권을 쥔 한 전 대표는 첫 토론 질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부부의 법카 기소 관련해 홍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물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이런 (사소한)것도 기소해야 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법인카드로 과일 사먹고 샴푸 사는 걸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계신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법무부 장관이나 한 사람이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냐“고 호통 쳤다. 이어 ”기소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고 (대장동 사건 등) 큰 걸 놔두고 사소한 걸 잡아서 정치적 논쟁거리를 만드냐는 것“이라고 했다.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 수사를 엄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문제 삼았다. 홍 전 시장은 ”가족 전체를 도륙하는 건 검찰 수사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법에도 눈물이 있다“고 항변했다. 한 전 대표는 ”왜 홍 후보님은 그 눈물을 민주당 쪽 사람들한테만 흘리느냐“며 ”왜 민주당 앞에서 이재명과 같이 간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홍 전 시장은 ”이재명과 같이 안 가면,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가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기에 나라가 이 꼴이 됐느냐“며 ”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고 설득했다면 이 꼴이 됐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洪 ‘주막집 주모’ 발언에 품격 지적까지홍 전 시장은 그간 한 전 대표를 두고 ”깐족댄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이날도 토론 초반부터 ”한 전 대표는 대통령 앞에서 깐족댄 적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깐족댄다는 말을 계속 쓰시던데 무슨 뜻이냐“며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쓰시냐“고 물었다. 홍 전 시장이 사용한다고 말하자 한 전 대표는 ”그런 표현 쓰시면 안 된다“며 ”홍 후보가 페북에 폄하하며 쓴 막말들이 깐족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홍 전 시장이 ”깐죽 거리면서도 서로 토론하겠다“고 하자 한 전 대표는 ”후보님은 깐족거리시라. 저는 품격을 지키겠다“고 맞받았다.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이 과거 여성 의원에게 ‘주막집 주모’ 발언 등을 해 600만 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그게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저는 홍 후보님 보면서 정치 오래했다고 품격이 생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저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참 많이 찾았다, 고생했다”며 “정책을 물어봐라, 정책 토론해야지. 정책을 물어라”며 “(한 전 대표가) 품격에 맡게 행동했으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를 갈았겠느냐. 겉으로 품격 있는 척하고 뒤로는 엉뚱한 짓하고 그러니까 지금 나라가 개판된 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북핵 정책’ ‘3년 개헌’ 등에선 엇갈린 답변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두고는 입씨름을 벌였다. 한 전 대표는 “핵무장 하자는 것이 지론인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저는 반대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직접 핵무장하려면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해야 하고 우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제가 말하는 건 핵무장이 아니고 핵균형”이라고 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핵을 어디에 두겠다는 건가” “전술핵을 영남에 배치할 건가 호남에 할 건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내가 남북 핵 문제를 20년 공부했다”며 “한 후보처럼 깐죽거리며 토론하는 사람하고는 더 얘기하기 어렵다. 방송 그만하고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의 계속된 답변 요청에는 “내 책에 다 있다”고만 했다.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헌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 인센티브를 주려면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해서 민주당에 3년 만에 내려올 테니 개헌에 응해달라고 요청하자는 건데 이상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홍 전 시장은 이에 반대하며 “민주당에서는 90%가 집권했다고 보고 있는 데 이재명이 3년짜리 대통령을 하려고 하겠냐”며 “얄팍한 수로 국민을 속이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기 초반에 정부에 개헌추진단을 만들어 국회와 합의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같이 하고 발효 시점을 2030년으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사형 집행에는 洪 ”6개월 내로“ 韓 ”장관 시절 심각하게 고민“토론이 끝날 무렵에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사형 집행 문제를 두고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 홍 전 시장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6개월 내로 반드시 사형 집행을 하겠다“며 ”찬반 양론이 있지만 피해자와 가족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사형 시설을 점검했던 일화를 꺼냈다. 홍 전 시장은 ”제대로 된 직무집행을 하는가보다 했는데 하는 듯하다가 하지 않았다. 계속 안 할 것인가“라고 사형집행에 대한 뜻을 물었다. 한 전 대표는 ”장관으로 일할 당시 결정적 시점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또 행정부처도 줄이고 미래전략부를 신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항소심 선고기일까지 총 130여 번의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감형을 받진 못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김지선 소병진 김용중)는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씨는 항소심 두 번째 공판 직전까지 100장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는 선고일이 다가오자 34장의 반성문을 추가 제출했으나 재판부 판단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재판부는 “김 씨의 교통사고와 도주 부분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된 점, 초범이거나 중한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각 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다”고 판시했다. 사건을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이, 김 씨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 장모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유지됐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가다가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를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사고 후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지만, 음주운전 처벌 기준(0.03%)보다 낮았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 씨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은 사고 시점의 음주 수치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