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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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가톨릭-이슬람 사이 다리 놓은 역사적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85)이 6일(현지 시간) 이라크 이슬람교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91)를 만나 종교 간 평화로운 공존을 당부했다.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약 2000년의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교황은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이다. 아랍 언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 있는 알시스타니의 자택을 찾았다. 알시스타니는 종파와 정치적 성향을 떠나 전 세계 무슬림 지도자 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중재자 역할을 했다. 현지 국영 언론은 교황이 호송 차량에서 내려 걸어가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라크 전통 의상을 입은 시민들은 교황을 맞이하며 평화의 상징인 흰 비둘기를 날렸다. 약 45분간 진행된 비공개 대화 후 교황청 성명을 통해 “교황께서 두 종교 공동체 간 협력과 우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교황은 내전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폭력 등으로 박해받은 이들을 보호해 온 알시스타니 지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시아파 최고성직자실도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도 다른 이라크인들처럼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며 “교황은 모든 공동체는 평화적 공존과 인류 연대의 가치를 강화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수개월 전부터 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종교 지도자의 회동을 두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다리를 놓는 역사적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황은 7일에는 이라크 북부의 아르빌, 모술, 바크디다 등을 차례로 찾았다. 이 3개 도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남긴 전쟁의 잔해가 있는 곳들이다. 특히 모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테러조직의 공격으로 벽이 무너져 내린 4개 교회로 둘러싸인 호시 알비에아 광장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 기도를 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문명의 요람이었던 이 나라가 야만스러운 공격으로 피해를 보고 수많은 무슬림과 기독교인 등이 강제 이주를 당하거나 살해된 것은 잔인한 일”이라며 “오늘 우리는 희망이 증오보다 강력하며 평화가 전쟁보다 더 위력적임을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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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우주 수송 시대’ 개막 시킨 스페이스X, 그 성공담 뒷 이야기는?

    지난해 11월 15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우주선 로켓 ‘팰컨 9’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는 전 세계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민간 우주 수송 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발사 성공담 뒤에는 태평양 섬에 고립돼 음식도 제대로 배급받지 못하고 일한 인력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됐다.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의 수석 우주 편집자 에릭 버거는 2일 출간된 책 ‘발사(Liftoff)’에서 스페이스X 사업 초반 로켓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들의 진술을 담았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머스크는 비용 최소화와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세웠다. 로켓 개발 및 발사에 들어가는 금전적 비용은 물론 소요 시간도 단축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후 스페이스X 로켓 개발 작업 대부분은 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레인 환초의 오멜렉이라는 섬에서 이뤄졌다. 발사를 반복해야 하는 만큼 미 공군의 감시를 피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마셜제도는 지구 적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궤도 진입이 비교적 쉬웠다. 문제는 이 섬의 접근성이었다. 콰절레인 환초는 미 정부가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거주지보다는 군사적 전략지에 가깝다. 버거는 이곳에 고립돼 생활한 소수의 엔지니어들이 4년 가까이 식량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굶주리며 일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섬으로 파견됐던 엔지니어 불렌트 앨탄은 “오멜렉에 가 있는 직원들은 스스로를 노예라고 느꼈다. 모든 힘이 뜯겨져 나가는 듯 했다”고 말했다. 당시 스페이스X 기술자였던 에드 토마스 역시 “우리는 마치 섬에 갇혀 음식만 기다리는 야생동물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2005년 가을 어느 날, 직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스페이스X 책임자들이 한참 오멜렉 직원들에게 개발 진행 속도가 더디다며 압력을 가할 때였다. 식량을 실은 배가 일정에 맞춰 도착하지 않아 비상 보급품마저 바닥이 나자 직원들은 파업에 나섰다. 사태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회사는 그날 밤 닭 날개와 담배를 실은 군 헬기를 보냈다고 버거는 전했다. 2007년 3월 스페이스X는 처음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작가는 회사가 로켓을 세 번 발사시켰을 시점, 오멜렉에 식자재가 가득한 부엌과 무제한 음료가 담긴 냉장고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이스X 로켓 발사 기지는 마셜제도에서 텍사스주 보카치카로 옮겨진 상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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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서 20대 한국인 유학생 ‘몰카 불법 촬영’ 유죄

    20대 한국인 유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영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휴대전화로 여학생 20여 명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 시간) 맨체스터크라운 법원이 지난달 26일 김모 씨(21)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사회봉사 36개월과 220시간의 무급노동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성범죄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의 신원공개도 함께 명령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김 씨는 2019년 11월 대학 기숙사 화장실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몰래 설치했다가 적발됐는데 스마트폰에서 20명이 넘는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나왔다.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간 한 여학생이 검은색 봉투에 싸여 있는 스마트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 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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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가가, ‘보상금 5억원’ 납치 반려견 되찾아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미국 유명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두 마리(사진)가 납치 이틀 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한 여성은 지난달 26일 가가의 프렌치불도그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개를 데리고 온) 여성은 납치 범행과는 관련이 없으며 기둥에 묶여 있는 개들을 발견해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성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9시 40분경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인근에서 산책도우미가 가가의 반려견 세 마리를 산책시키던 중 흰색 차량에서 남성 2명이 뛰어내려 세 마리 중 두 마리를 빼앗아 달아났다. 남은 한 마리는 현장에서 벗어난 뒤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산책도우미는 가슴에 총을 맞아 현재 치료 중이다. 가가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을 찾아주는 이에게 50만 달러(약 5억6300만 원)를 주겠다”며 공개적으로 보상금을 내걸었다. 보상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범인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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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 두려워말라’…‘코로나 기부 영웅’ 2차대전 참전용사 장례식 엄수

    ‘폭풍 속을 걸을 때 고개를 높이 세우고 어둠을 두려워하지 마라’ 27일(현지 시간) 영국 베드포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절대 혼자 걷지 않는다)‘이 울려 퍼졌다. 영국 ’코로나 기부 영웅‘ 고(故) 톰 무어 경이 생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가수 마이클 볼 등과 함께 녹음한 자선 음반에 포함된 곡이었다. 이날 베드포드에서는 이달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1세에 세상을 떠난 무어 경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됐던 C-47 수송기가 상공을 선회하고 14명의 군인들이 예포를 발사하는 등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무어 경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의 관은 영국 국기 유니언잭으로 감싸 화장장까지 옮겨졌으며 영국 곳곳에서 교회들은 종을 100번 울렸다. 무어 경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해 3300만 파운드(약 506억 원)를 모금했다. 당시 100세였던 그는 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장장 24일에 걸쳐 25m 거리의 집 앞마당 100바퀴를 걸었다. 온 국민이 생중계된 영상으로 그를 지켜보며 모금에 동참했으며 같은 해 7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당시 그는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희망 전도사 역할을 했다. 그의 딸 루시는 “아버지가 지금 이 장례식을 보며 웃고 계실 것 같다. 분명 그는 ’무언가가 끝났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주셨을 거다”고 말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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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대로 ‘5억’ 건네나…레이디가가, 납치된 반려견 되찾아

    24일(현지 시간)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미국 유명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두 마리가 납치 이틀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한 여성은 26일 가가의 프렌치불도그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개를 데리고 온) 여성은 납치 범행과는 관련이 없으며 기둥에 묶여 있는 개들을 발견해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여성 신원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24일 오후 9시 40분경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인근에서 산책도우미가 가가의 반려견 3마리를 산책시키던 중 흰색 차량에서 남성 2명이 뛰어 내려 3마리 중 2마리를 훔쳐 달아났다. 그 과정에서 산책도우미는 가슴에 총을 맞아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한 마리는 현장에서 벗어난 뒤 안전하게 구조됐다. 가가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을 찾아주는 이에게 50만 달러(약 5억6300만 원)을 주겠다”며 공개적으로 보상금을 내걸었다. 보상금이 전달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용의자는 특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길거리 강도 사건이 늘고 있다”면서 “유명인 소유의 반려견인지 여부를 떠나 가격이 비싼 순종 동물들을 노리는 범죄 역시 우려 대상”이라고 전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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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가 버린 사람들… ‘학살-추방’ 로힝야, 마르지 않는 피눈물[글로벌 포커스]

    1일 군부 쿠데타 발발과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미얀마의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시위대 유혈 진압을 주도하고 있는 ‘33경보병사단’이 2017년 8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자행한 부대와 동일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 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했다. 방화도 저질렀고 400여 개 마을을 초토화했다. 이로 인해 최소 74만 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11일에도 보트로 인도양을 떠돌던 로힝야 난민 8명이 탈수증으로 숨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과거 로힝야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고 언급했다.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76)이 집권 후 서구 일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은 것도 당국의 로힝야족 탄압을 방관하고 묵인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로힝야족은 누구이고 왜 이런 처지에 놓였을까.○ 갈등 근원은 英 식민지배 로힝야족은 미얀마 주류 민족인 버마족과 인종 종교 언어가 모두 다르다. 몽골계 불교도인 버마족과 인도유럽계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외형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다민족 다종교 다언어 국가인 미얀마에는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버마족 외에도 샨, 카렌, 라카인, 몬, 카친 등 130개가 넘는 소수민족이 있다. 1948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후 여러 소수민족과의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미얀마 사회에서 군부가 득세하는 계기가 됐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소수민족에도 포함시키지 않은 채 ‘불법이민자’로 규정하고 있다.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 남서부 라카인주(州)에 주로 거주한다. 라카인의 옛 지명이 아라칸이어서 아라칸 무슬림으로도 불린다. 인구는 미얀마 전체 5400만 명의 약 3.7%인 최대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일부가 거주한다. 로힝야어는 치타공 지역에서 쓰이는 치타공어와 흡사하다. 음성언어로는 큰 차이가 없어 소통이 가능하다. 다만 두 언어 모두 방글라데시 최대 언어인 벵골어와는 많이 다르다.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를 거친 후 아직까지 민족 종교 갈등에 신음하는 많은 나라처럼 로힝야족을 둘러싼 미얀마 내부 갈등의 근본 원인 역시 1824∼1948년 식민통치를 벌인 영국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영국은 버마족을 관리하기 위해 인도계 무슬림 등의 대규모 이주를 장려했다. 이들 무슬림에게 세금, 토지 등 각종 혜택을 부여했고 무슬림 역시 버마족 탄압에 앞장서 미얀마인의 원성을 샀다. 식민지배 시절 미얀마 상권을 장악한 인도계 무슬림에 대한 반발과 증오가 같은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으로도 번져 지금까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일본이 미얀마를 침공했을 때 로힝야족은 영국 편에, 버마족은 일본 편에 섰던 것도 양측 갈등을 키웠다. 영국은 자신들을 돕는 대가로 세계대전이 끝나면 로힝야족에게 자치지역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로힝야족은 스스로를 7세기경 미얀마 일대에 도착한 아랍 상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당국의 주장처럼 ‘뜨내기 이민자’가 아니며 1300년 넘게 이곳에서 거주한 ‘토착민’이란 의미다. 반면 군부는 식민지 시절 영국 앞잡이 노릇을 하며 미얀마인을 탄압했고 미얀마에 온 지도 오래되지 않았으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한다.○ 군부가 대대적 탄압…대부분 문맹 1948년 독립 직후만 해도 로힝야족은 미얀마 구성원으로 인정받았다. 로힝야족 출신으로 의회에 입성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들도 있다. 1961∼1964년 라카인주 북부에서 짧게나마 자치권도 보장받았다. 1962년부터 군부 독재가 시작되면서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됐다. 당시 쿠데타로 집권해 1988년까지 철권통치를 한 독재자 네 윈(1911∼2002)은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교 사회주의’를 통치 이념으로 내세우고 로힝야족을 제국주의 잔재로 규정했다. 불교 사회주의는 현실 세계에서의 욕망 자제, 산업 국유화, 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기반으로 한다. 네 윈은 대외교역을 대폭 줄이고 외국인을 추방하는 등 쇄국주의 노선을 걸었다. 특히 네 윈 정권은 1982년 미얀마 국민을 ‘영국 통치 이전부터 거주한 민족’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만들어 로힝야족을 제외시켰다. 라카인주를 벗어나는 이동 또한 엄격히 제한했다. 로힝야 인구를 줄인다며 로힝야족끼리의 결혼을 제한하고 자녀도 두 명까지만 둘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로힝야족은 사실상 기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비참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기초교육도 받지 못해 대부분이 문맹이다. 2013년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akan Rohingya Salvation Army·ARSA)이란 로힝야 무장단체가 등장하면서 로힝야 민간인의 고난이 더 심해졌다. 이슬람국가(IS) 등 수니파 무장단체와 연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단체는 종종 정부군 공격 등을 감행해 왔다.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65)은 ARSA 제거를 이유로 2017년 로힝야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를 주도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유엔은 “인종청소 의도로 대량 학살과 집단 성폭행이 자행됐다”며 흘라잉을 포함한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미국 또한 2019년 흘라잉과 군 수뇌부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렸다. 흘라잉은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뜻의 비하적인 표현 ‘벵갈리’로 부른다. 그는 2018년 9월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 혐의를 부인하며 “벵갈리가 있어야 할 곳은 방글라데시다. 그들이 미얀마에 있는 한 미얀마 법에 따라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수지의 외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며 2015년 11월 총선에서 네 윈 집권 후 53년 만의 문민정부 출범을 이끈 수지 국가고문 역시 로힝야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지 고문도 로힝야 대신 ‘무슬림’이란 표현을 쓴다. 그는 집권 직후 ‘로힝야’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자신을 접견한 미 외교관에게도 ‘로힝야’란 말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2018년 영국 BBC 인터뷰에서는 “인종청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강한 표현”이라며 집단학살을 간접 부인했다. 2019년 12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군을 두둔했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아이콘이었지만 자국 내 민족 갈등에 대해서는 지배자의 전형적 태도를 고수한 수지 고문에게 서구 사회는 크게 실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로힝야에 대한 그의 입장은 비겁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요 인권단체 역시 그가 받은 노벨 평화상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문민정부 출범 후에도 군이 미얀마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은 모르는 바 아니나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명예와 권위에 스스로 흠집을 냈다는 비판이 거셌다. 로힝야 사태에 대한 애매한 태도로 수지 고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줄어든 것이 군부에 이번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軍, 2020년 총선 무효화…정국 혼란 가속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부는 26일(현지 시간)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가 압승했던 2020년 11월 총선을 무효화했다. 그간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며 당시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쿠데타로 집권한 후 총선 자체를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군의 계속된 유혈 진압으로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정국 혼란 격화로 로힝야 문제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군부와 미얀마 시민사회 모두 로힝야족을 거부하고 탄압했지만 쿠데타 후 로힝야족과 반정부 시위대가 규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급해진 흘라잉 역시 로힝야족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다만 군부와 시민사회 모두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힝야족을 도구로 삼을 뿐 정작 이들의 처우 개선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쿠데타 정국이 마무리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양쪽 모두에게 배척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의 로힝야족 지도자 딜 모하메드는 쿠데타 직후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악랄한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제사회 역시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나서 달라”며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할 뜻을 밝혔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젊은 시위대를 중심으로 “로힝야족의 반정부 시위 지지를 환영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로힝야족은 미얀마 국민과의 연대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차별을 끝내고 정의를 위한 투쟁을 함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급해진 흘라잉은 8일 연설에서 과거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있는 로힝야족의 미얀마 송환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전히 ‘로힝야’란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주도한 집단학살 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로힝야족을 불러들이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내비쳤다. 수십 년간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일반 불교도의 반감을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화해 제스처가 진심이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최영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미얀마 지역연구센터장)는 “군부 입장에서 로힝야족은 소수민족에도 포함되지 않는, 변방에서 사고 치는 집단 정도이지만 수지 고문을 공격하기 위해 로힝야족을 정치적 도구로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수지 고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집권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수지 고문과는 달리 자신은 로힝야족을 포용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는 의미다. ‘군사정권’이란 공동의 적 때문에 그간 터부시하던 로힝야족을 포용하는 듯한 일반 국민의 태도 역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제기된다. 장준영 한국외국어대 동남아연구소장은 “대부분의 미얀마인은 로힝야족 문제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며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대립이 뿌리 깊다고 진단했다. 미얀마 전문가인 이언 홀리데이 홍콩대 교수 역시 타임에 “이미 미얀마 국민과 로힝야족 간의 분열은 너무나 깊다”며 로힝야족을 향한 미얀마인의 차별적 인식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신아형·김민 기자}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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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韓日등과 ‘中배제 반도체-배터리 연대’ 띄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4일 오후(현지 시간·한국 시간 25일 오전) 동맹국과 연대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료용품 등 4개 핵심 소재 및 부품의 공급망을 새로 짜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핵심 소재와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이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4개 분야 공급망을 100일간 평가해 이 업종에 속한 미 기업이 해외 공급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국방, 공중보건, 정보기술(IT), 교통, 에너지, 식량생산 등 6개 분야의 공급망 역시 재평가하기로 했다. 주요 공급망에서 위험을 발견하면 미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 같은 나라에서 미 본토나 동맹국으로 생산 및 공급 거점을 옮기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 행정명령 초안을 입수해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대만 일본과는 반도체 협력을, 호주와는 희토류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동맹국에 중국과의 거래를 줄일 것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맹국과 소재 및 부품 공급망 정보를 공유하고 비상시 신속하게 빌려주고 빌려 쓰는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이 사실상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에 나선 이유는 이 사안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희토류와 의료용품의 각각 80%, 9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인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는 바람에 현재 미국 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도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반도체 생산 시장점유율은 대만(22%)과 한국(21%)이 각각 1, 2위다. 일본과 중국이 공동 3위(15%), 미국(12%)이 그 다음이다. 중국이 2030년 이 비율을 24%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BCG는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서부 애리조나주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인 대만 TSMC 공장을 유치하는 등 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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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폐이식 받은 美여성, 코로나 감염 사망

    장기 이식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숨진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22일 폭스뉴스 등은 의학잡지 ‘미국이식저널’에 게재된 의료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여성 환자로부터 폐 이식을 받은 미시간주 거주 여성이 지난해 가을 수술 뒤 61일 만에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전했다. 이식 수술에 참여했던 의료진 1명 또한 수술 나흘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를 이식받은 여성은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였다. 기증자는 미국 중서부 출신으로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뇌사에 빠졌다. 의료진은 이식 수술에 앞서 두 환자에게서 콧속 분비물을 채취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수술을 진행했는데 수술 후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이식 수술은 순조롭게 끝났지만 사흘 뒤 폐를 이식받은 여성이 갑작스러운 발열과 저혈압, 산소 부족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 환자가 패혈성 쇼크까지 일으키자 의료진은 코로나19 재검사를 진행했다. 환자의 콧속 분비물 대신 폐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로 검사를 실시하자 이번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병원의 이식감염증 전문가인 대니얼 콜 박사는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등 코로나19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무리였으며 결국 다른 장기 상태도 악화돼 환자가 숨졌다고 진단했다. 콜 박사는 “장기 기증을 통한 감염 사례는 이식 수혜자의 1%에서만 목격될 정도로 매우 드물다. 애초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이었다면 폐를 이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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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메운 ‘22222혁명’… 미얀마 최대 反쿠데타 시위

    “22222 혁명이 일어났다.”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1일 쿠데타 발발 후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모여 군부를 규탄했다. 1988년 8월 8일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8888 항쟁’으로 일컬었던 것에서 유래한 용어로 이 날짜인 2021년 2월 22일에 들어가는 5번의 ‘2’를 ‘파이브 투(22222)’로 명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 최대 도시 양곤, 제2대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 곳곳에서 청소년, 여성, 의료진과 자영업자 등이 거리로 몰려나와 군부를 규탄했다. 쿠데타 초기부터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민불복종운동’은 모든 업계 종사자가 참여하는 총파업 개최를 촉구해 왔다. 이에 이날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주요 업종 종사자들이 자진 파업을 택해 시위에 참여했다. AP통신은 시민들이 이번 시위를 ‘봄의 혁명’으로 부르고 있다고도 전했다. 군부가 강제로 가져간 권력을 봄에 시민들이 민주적으로 되찾겠다는 의미다. 군부는 21일 관영방송 MRTV를 통해 시위대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며 시위대 탄압을 이어갔다. 군부는 “시위대가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선동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길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도 “시위대가 일으킨 폭력 때문에 군경이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2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는 당장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EU는 쿠데타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군부 수뇌부에 대한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등이 거론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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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일 노 저어 대서양 홀로 건넌 英 21세 여성

    “재스민, 안티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영국 노스요크셔주 서스크 출신의 21세 여성 재스민 해리슨 씨(21)가 20일(현지 시간) 과테말라 안티과 부두에 도착한 순간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1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서스크에서 수영 강사와 바텐더로 일하던 해리슨 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출발하는 조정 경기에 참가했다. 북대서양 동쪽에서 서쪽으로 건너는 대회였다. 남성 개인부터 4명으로 구성된 팀까지 각국에서 몰려든 21대 보트의 개인 및 단체들이 도전에 나섰다. 해리슨 씨는 대서양 4838km를 70일 3시간 48분 동안 홀로 건너 여성 최연소 단독 횡단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2010년 1월 3일부터 3월 14일까지 대서양 횡단을 마친 미국인 여성 케이티 스포츠 씨(당시 22세)가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해리슨 씨는 2시간 노를 젓고 2시간 휴식을 취하는 여정을 반복했다고 한다. 도착 이틀 전에는 배가 뒤집혀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해리슨 씨는 횡단을 마친 뒤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다”면서 “안 좋은 뉴스들과 소셜미디어 등 반복적인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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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유전자검사로 진단 불가능… 핀란드서 새 변이 바이러스 발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표준 검사법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유형을 알 수 없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핀란드 매체 위엘에는 18일(현지 시간) 현지 연구진을 인용해 “핀란드 남부에서 특이한(unique)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영국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의 혼합 형태인데 그동안 확인된 변이와는 계열이 다르다”고 밝혔다. 핀란드 비타연구소와 헬싱키대 생명공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지난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배열을 검사했는데 1명에게서 PCR 검사로는 염기서열을 알 수 없는 독특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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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정부, 이란과 핵합의 사실상 복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과 독일, 유럽연합(EU)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에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이 합의 사항을 위반하고 있다”며 핵합의에서 탈퇴했다. 미 국무부는 18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EU로부터 핵합의 협상에 참가하라는 초청이 오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은 미국의 복귀를 바란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명령으로 발동한 이란에 대한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제재 재도입) 조항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도 유엔 안보리에 전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독자적인 이란 제재를 시작했고, 안보리에 대이란 제재를 복원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안보리 표결로 무산됐다. 바이든 행정부가 핵합의 복귀와 스냅백 발동 철회 의사를 밝힌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강경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영국 독일 프랑스 외교장관은 화상회의를 열고 ‘유엔 핵사찰을 수용하고 민간 수요용이 아닌 핵개발을 중단하라’고 이란에 요구했다. 미국을 비롯한 4개국 장관들은 이날 이란의 핵 문제와 함께 탄도미사일 개발,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2015년 핵합의를 위반한 것은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합의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며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19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조건 없이 풀면 즉각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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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 26일 국내 도입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6일 국내에 처음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공급하는 약 5만8500명분(11만7000도스)이다. 19일 방역당국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화이자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25일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화물 정기편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약 2900명분의 백신이 들어 있는 상자 20개 분량이다. 대부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접종된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예정대로 26일 들어오면 27일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첫 접종이 실시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2번째가 된다. 한편 화이자는 이날 “영하 25도 이하에서 2주간 백신 보관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영하 60도∼영하 8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최대 6개월 보관이 가능했다. 발표 내용이 검증되면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고령자에 대한 방문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변종국 bjk@donga.com·이지운·신아형 기자}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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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빛날 때, 창업 초심으로… 새로운 도전 나선 IT 황제들[글로벌 포커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업자가 속속 최고경영자(CEO)와 회장 자리를 내놓고 있다. 이달 2일 세계 최고 부호인 미국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겸 CEO(57)가 “올해 3분기(7∼9월) 중 CEO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재일교포 3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64) 역시 “2021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 1일 회장에서 물러난다”고 공개했다. 앞서 2019년 구글의 동갑내기 창업자 래리 페이지(48)와 세르게이 브린(48)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45세인 2000년 CEO에서 사임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2014년 이사회 의장직마저 내놓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자선재단 일에 바쁘다. IT 거물 창업자들이 한창 나이에 스스로 왕좌에서 내려오는 이유는 뭘까.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른 요즘, 창업자는 중장기적 혁신 과제에 집중하고 기존 사업 관리는 신임 CEO에게 맡기는 일종의 ‘역할 분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듯 공격적 성장을 추구하는 창업자는 수성을 위해 안정적 관리에 뛰어난 사람을 CEO로 임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 “우주사업 주력”…머스크와 경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최근 수년간 CEO의 일상 업무에 그다지 관여하지 않고 특정 제품의 개발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2014년 아마존이 출시한 스마트폰 ‘파이어폰’에 깊게 관여했다. 시장에 안착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알렉사) 역시 베이조스의 착상에서 비롯됐다. 반면 세세한 회사 일은 알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지난해 7월 그가 IT 공룡의 시장 독점 문제로 하원에 출석했을 때 답변 모습을 보고 “아마존의 주요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르는 듯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베이조스는 직원에게 보낸 사퇴의 변에서 2000년 설립한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 2013년 인수한 워싱턴포스트(WP), 지난해 설립한 환경보호기금 ‘베이조스 지구기금’ 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블루오리진이 향후 그의 주력 업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 일부를 매각해 연간 예산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블루오리진의 운영 자금을 댔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블루오리진 업무 회의에도 참석했다. 그는 2018년 “인류 문명을 역동적으로 만들 블루오리진이 아마존보다 나에게 더 중요할 것”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베이조스가 자신을 세계 최대 부호로 만들어준 물류사업 대신 우주사업에 인생 2막을 걸기로 한 것은 자신에 이은 세계 2위 부호이자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50)와의 경쟁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회사 ‘스페이스X’가 블루오리진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베이조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유인(有人)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블루오리진도 올해 4월 유인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두 회사는 화성 탐사 등을 두고도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정의 “AI와 비전펀드에 집중” 손정의 회장 역시 현재 주력 사업인 통신업 대신 AI에 치중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손 회장이 2004년 인수해 과거 일본텔레콤에서 사명을 바꾼 소프트뱅크는 현재 NTT도코모, KDDI와 함께 일본 3대 통신사로 군림하고 있다. 1981년 손 회장이 창업한 소프트뱅크그룹의 핵심 회사이기도 하다. 그는 2006년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저팬을 2조 엔에 인수하고, 2012년 미국 3위 통신기업 스프린트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세계 각국의 통신업체를 사들이는 데 주력했다. 그가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소프트뱅크 회장 자리를 내놓은 것은 AI 및 비전펀드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손 회장은 2019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AI 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다. ‘늑대의 야성’을 지니고 AI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AI 시대의 가장 빛나는 기술과 기업을 모아놓은 것이 자신의 비전펀드라며 “300년을 이어갈 기업을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손 회장이 2016년 AI, 로봇 등에 필수불가결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영국 반도체업체 ARM을 인수한 것도 AI 사업에 대한 그의 열의를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유명 IT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온 비전펀드의 투자처 선정이 손 회장의 직관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는 점도 ‘소프트뱅크 실무’라는 짐을 내려놓으려는 결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IT 사업의 특성상 비전펀드의 실적이 소프트뱅크그룹 전체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때가 많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분기(1∼3월) 비전펀드는 무려 1조1159억 엔의 손실을 냈다. 핵심 투자처였던 미 사무실 공유 기업 위워크, 미 차량 공유 업체 우버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탄탄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소프트뱅크 업무는 후순위로 두고 비전펀드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임자는 관리형 거물 창업자의 후임자로 선정된 인물이 관리형, 실무형 인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보유한 창업자와 달리 업계 밖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각자의 분야에서는 전문성과 능력을 한껏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란 뜻이다.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차기 CEO로 발탁한 인물은 통신기술 전문가 미야카와 준이치(宮川潤一·56)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미야카와는 하나조노대를 졸업하고 IT 업계에서 활동하다가 2003년 소프트뱅크 자회사의 이사로 뽑혀 손 회장과 연을 맺었다. 꼼꼼한 일처리로 손 회장의 신임을 얻어 승승장구한 그는 소프트뱅크가 보다폰저팬과 스프린트를 인수할 때 실무를 담당했고 회사의 5세대(5G) 네트워크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소프트뱅크가 도요타자동차와 공동 출자한 모네테크놀로지 사장도 겸해 왔다. 즉, 통신 전문성만 보면 창업자 손 회장보다 몇 수 위라는 평가다. 2019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CEO에 오른 인도계 순다르 피차이(49) 역시 대표적 실무형 인재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2004년 구글에 입사해 크롬 웹브라우저 개발을 주도했다. 페이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부터 조직 관리, 인사 등을 피차이에게 맡겼다. CEO가 된 후 피차이는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알파벳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가 캐나다에서 추진하던 스마트시티 사업을 접었다.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통화 및 문자메시지 앱 개발 부문도 하나로 통합했다. 아마존의 후임 CEO로 지명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53)는 실무와 혁신 능력을 겸비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시는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 아마존에 입사했다. 2002년부터 1년 반 동안 베이조스를 밀착 수행했고 현재 아마존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AWS 사업을 주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AWS는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 아마존의 기술 인프라를 다른 회사 등에 임대하는 서비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재시는 2003년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의 원인을 파악하라는 베이조스의 지시를 받고 조사를 벌이다가 AWS 사업에 착안했다. 지난해 기준 AWS 부문의 매출은 453억 달러, 영업이익은 135억 달러에 달한다. 매출은 아마존 전체의 1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하는 알짜 사업부서다. ‘존재 자체가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사망 후 애플 또한 더 큰 성장을 이뤄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미 기업 최초, 세계 전체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20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매킨토시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등 제품의 혁신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것을 즐겼던 ‘천재 창업자’ 잡스와 달리 ‘관리의 화신’ 팀 쿡 CEO(61)는 휴대전화를 둘러싼 거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앱스토어’로 대표되는 서비스 산업은 현재 아이폰 못지않은 애플의 핵심 수익원이다. 2007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애플의 안살림을 맡았으며 잡스 사후 CEO가 된 쿡이 이룬 독자적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쿡은 애플에 합류한 지 7개월 만에 30일 치에 달했던 재고를 6일 치로 줄이며 관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CEO 사퇴 트렌드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유명 창업자의 CEO 사퇴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회계, 조직 관리, 인사, 성장전략 수립, 각종 대외 활동까지 담당해야 하는 CEO 직책의 특성이 혁신과 도전 성향이 강한 창업자와 잘 맞지 않으며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들이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람의 인생에도 주기가 있듯 기업 역시 마찬가지”라며 “초기에는 성장동력을 공급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기업을 잘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인물의 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신사업이 가능해지고 기업 또한 윤택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나이를 떠나 특정 지위와 영역에 오래 머물러 있다 보면 혁신 동력과 민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조금만 뒤처져도 도태되는 세상에서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창업자의 추가 도전을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창업 마인드가 강한 오너 경영자 입장에서는 기존 주력 사업을 챙기는 일에 큰 의미를 못 느낄 수 있다. 거물 사업가가 한정된 시간을 일상 업무 대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쓰는 것이 사회 전체로도 나쁠 게 없다”고 진단했다. 창업자가 특정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해당 기업에 미치는 이들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대체 불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조스가 CEO 사퇴 후 자신의 이사회 의장 직함을 통상적 영문 호칭, 즉 ‘Chairman of Board’ 대신 ‘Executive Chairman’(경영자 회장)으로 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경영’이라는 단어를 강조해 앞으로도 회사 업무에 깊숙하게 개입할 뜻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재용 교수는 “일상 업무를 미주알고주알 챙기지는 않더라도 경영 성과가 나빠지면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오너로서 개입하겠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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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팰트로 “코로나 감염 극복… 김치로 건강 회복”

    미국 유명 배우 귀네스 팰트로(4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사실을 고백하며 건강관리 식단으로 ‘한국 김치’를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평소 한식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과거에도 소셜미디어에 비빔밥, 김치전 등 한국 음식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팰트로는 16일(현지 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구프’에 ‘장기 디톡스로 내 몸 치유하기’라는 글을 올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 후유증으로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이어지면서 기억력 감퇴, 식욕 저하, 우울증 등이 나타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와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고도 고백했다. 팰트로는 “올해 1월 신체 염증 수치가 높다는 검진 결과를 받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며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팰트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체험한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그는 간헐적 단식, 채식, 저탄수화물 고지방의 ‘키토’ 식단을 고수했으며 매일 오전 11시까지 금식을 하고 설탕과 술은 끊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굉장히 훌륭한 무설탕 김치와 무설탕 콤부차도 발견했다. 정말 맛있다”라며 미국 내 발효전문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한 김치 브랜드도 언급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우려낸 물에 효모균을 첨가해 발효시킨 음료다.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지 않아도 시원한 탄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건강 음료로 평가받고 있다. 팰트로는 “식단, 운동, 사고방식 전환 등을 통해 힘이 더 생기고 건강해졌다”며 “올해 1분기(1∼3월) 동안 이런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팰트로는 평소 소셜미디어에 운동하는 모습과 명상하는 사진 등을 올리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영화감독인 부친과 배우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89년 부친이 감독한 TV 영화 ‘하이’로 연기를 시작했다. ‘위대한 유산’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 1999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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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싹 틔운 첫 데이트 식당에 거액 팁 쾌척한 美 부부

    미국 중년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골 식당에 식사 값의 14배가 넘는 팁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BC7방송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이탈리아 음식점 ‘클럽 럭키’에서 외식을 한 중년 부부가 식사 후 2000달러(약 222만 원)의 팁을 남겼다. 이들이 지불해야 했던 밥값은 약 137달러(약 15만 원). 밥값보다 14배 이상 많은 거액을 팁으로 내놓은 셈이다. 영수증에는 ‘훌륭한 직원들에게 나눠주세요. 지난 20년간 좋은 추억, 맛있는 음식,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식당은 부부가 20년 전 첫 데이트를 하며 사랑의 싹을 틔운 장소다. 부부는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12일 오후 7시 30분 이 곳에서 식사를 즐겼다. 식당 주인은 “우리가 부부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그들의 관대함에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부가 신원 공개를 원치 않아 이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식당 측은 3일 후 부부가 남기고 간 영수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종업원 에디 크루즈 씨는 “영수증과 팁을 보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처음에는 부부가 금액을 잘못 적은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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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네스 팰트로 “무설탕 김치와 콤부차로 코로나 회복중”

    미국 유명 배우 기네스 팰트로(4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사실을 고백하며 건강관리 식단으로 ‘한국 김치’를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평소 한식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과거에도 소셜미디어에 비빔밥, 김치전 등 한국 음식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팰트로는 16일(현지 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구프’에 ‘장기 디톡스로 내 몸 치유하기’라는 글을 올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 후유증으로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이어지면서 기억력 감퇴, 식욕 저하, 우울증 등이 나타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와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고도 고백했다. 팰트로는 “올해 1월 신체 염증 수치가 높다는 검진 결과를 받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며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팰트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체험한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그는 간헐적 단식, 채식, 저탄수화물 고지방의 ‘키토’ 식단을 고수했으며 매일 오전 11시까지 금식을 하고 설탕과 술은 끊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굉장히 훌륭한 무설탕 김치와 무설탕 콤부차도 발견했다. 정말 맛있다”라며 미국 내 발효전문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한 김치 브랜드도 언급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우려낸 물에 효모균을 첨가해 발효한 음료다.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지 않아도 시원한 탄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건강 음료로 평가받고 있다. 팰트로는 “식단, 운동, 사고방식 전환 등을 통해 힘이 더 생기고 건강해졌다”며 “올해 1분기(1~3월) 동안 이런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팰트로는 평소 소셜미디어에 운동하는 모습과 명상하는 사진 등을 올리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영화감독 부친과 배우 모친 사이에서 그는 1989년 부친이 감독한 TV 영화 ‘하이’로 연기를 시작했다. ‘위대한 유산’ ‘아이언맨’ ‘어벤저스’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 1999년 ‘셰익스피어인러브’로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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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째 행방 묘연 두바이 공주 “빌라 감금… 난 아버지의 인질”

    “나는 (아버지의) 인질이다. 이 빌라는 감옥이다.” 두바이 국왕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총리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딸 라티파 공주(36)는 영상에서 창백해진 얼굴로 숨죽이며 말했다. 영국 BBC방송 탐사 프로그램 파노라마팀은 2018년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라티파 공주가 직접 찍은 여러 영상을 16일 공개했다. 그동안 두바이 왕실은 “라티파는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 영상으로 공주가 아버지의 지시로 3년간 갇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라티파 공주는 매번 화장실 모퉁이에 앉아 영상을 찍었다. 그는 “빌라 내 화장실이 유일하게 문을 잠글 수 있는 곳”이라고 속삭였다. 이어 “빌라 밖에서는 경찰 5명, 안에서는 여경 2명이 감시하고 있다. 창문은 잠겼고 바깥 공기를 쐬러 나가지도 못한다”고 고백했다. 다른 영상에서 그는 “매일 나의 안전과 삶을 걱정한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국왕의 자녀 25명 중 한 명인 라티파 공주는 2018년 2월 “아버지가 내 자유를 억압한다. 차라리 햄버거 패티를 굽는 삶을 살겠다”며 미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2018년 촬영한 영상에서 “2000년 이후로 이 나라를 떠난 적이 없다. 여권도 빼앗고 운전도 못 하게 한다.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모른다”고 했다. 자유를 꿈꾸며 핀란드인 친구 티나 야우히아이넨의 도움으로 아라비아해를 건너 미국으로 망명할 계획이었지만 탈출한 지 8일 만에 바다 한가운데서 UAE 특공대에 붙잡혔다. 이번 영상은 라티파 공주와 탈출을 모의했던 야우히아이넨이 BBC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우히아이넨은 2019년 초부터 공주와 비밀리에 연락을 주고받다가 지난해 말 연락이 두절되자 그의 안전을 우려해 영상 공개를 결정했다. 라티파 공주는 17세이던 2002년에도 국외로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해 3년 4개월간 구금됐었다. 그는 3년 전 붙잡혔을 당시 상황도 이번 영상에서 설명했다. 그는 “특공대원이 내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 투약된 약물에 정신을 잃었고 들것에 실려 두바이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국왕은 두바이를 화려한 국제도시로 성장시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지도자 중 한 명인데 국왕의 족쇄에서 벗어나려 한 가족은 라티파 공주뿐만이 아니다. 라티파 공주의 언니 샴사 공주도 2000년 가족과 함께 머물던 영국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혔다. 이후로 샴사 공주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고 행방도 알려지지 않았다. 국왕의 6번째 부인은 2019년 자녀 2명을 데리고 영국으로 탈출한 뒤 망명했다. BBC 보도가 나간 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라티파 공주 영상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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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 공주 화장실서 SOS “아버지가 빌라 감옥에 가뒀다”

    “나는 (아버지의) 인질이다. 이 빌라는 감옥이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국왕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의 딸 라티파 공주(36)는 영상에서 창백해진 얼굴로 숨죽이며 말했다. 영국 BBC 탐사 프로그램 파노라마팀은 2018년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라티파 공주가 직접 촬영한 여러 영상들을 16일 공개했다. 그동안 두바이 왕실은 “라티파는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 영상으로 공주가 부친의 지시로 3년 가까이 주택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라티파 공주는 매번 화장실 모퉁이에 앉아 영상을 찍었다. 그는 “빌라 내 화장실이 유일하게 문을 잠글 수 있는 곳”이라고 속삭였다. 이어 “빌라 밖에는 경찰 5명, 안에는 여경 2명이 감시하고 있다. 창문은 잠겼고 공기를 쐬러 나가지도 못한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그는 초췌한 기색으로 “매일 나의 안전과 삶을 걱정한다. 내가 언제까지 이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국왕의 25명 자녀 중 한 명인 라티파 공주는 2018년 2월 “아버지가 내 자유를 억압한다. 차라리 햄버거 패티를 굽는 삶을 살겠다”며 미국으로의 탈출을 시도했다. 브라질 전통무술 카포에이라를 가르쳐주던 핀란드인 친구 티나 야우히아이넨의 도움으로 아라비아해를 건너 인도를 통해 미국으로 망명할 계획이었지만 탈출한 지 8일 만에 바다 한가운데서 UAE 특공대에 붙잡혔다. BBC가 공개한 영상은 라티파 공주가 두바이로 잡혀 온 후 스스로 촬영한 것이다. 탈출을 도왔던 친구 티나가 공주의 안전을 위해 방송국에 영상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라티파 공주는 2002년 17세 때도 자유를 찾아 국외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해 3년 4개월 동안 구금된 바 있다. 그는 4년 전 붙잡혔을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영상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특공대원이 군복 무늬의 주머니를 가져오더니 내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 그가 나를 붙잡아 들어 올렸고 나는 발로 차며 반항하다가 남성의 팔을 최대한 세게 물어 흔들었다”고 회상했다. 공주는 “특공대원이 투약한 약물에 의식을 잃었고 들것에 실려 두바이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국왕은 두바이를 화려한 국제도시로 성장시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지도자 중 한 명이지만 여전히 UAE 여성들은 보수적인 아랍 법과 문화에 시달리고 있다. 국왕의 족쇄에서 벗어나려 한 가족은 라티파 공주만이 아니다. 라티파 공주의 언니인 샴사 공주도 2000년 영국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혔으며 하야 공주는 2019년 자녀 2명과 함께 영국으로 망명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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