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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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사건·범죄7%
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쿠팡, 사상 최대 매출에 웃고 1조원대 손실에 울어

    쿠팡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낸 가운데 영업 손실도 1조 원 규모로 확대됐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공격적 투자를 이어 나간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4조4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2017년 매출 성장률인 40%보다 높아지며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쿠팡 매출은 2015년 1조2337억 원, 2016년 1조9159억 원, 2017년 2조6846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매출은 급증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물류비용과 인건비 등이 늘면서 쿠팡은 지난해 1조97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쿠팡 영업 손실은 2015년 5470억 원, 2016년 5600억 원, 2017년 6388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쿠팡은 1조 원대 영업 손실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를 투자받은 바 있다.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쿠팡 물류센터 규모는 축구장 167개 넓이로 커졌고, 로켓배송 품목은 2014년 5만8000종에서 지난해 500만 종으로 확대됐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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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그룹, 강원 산불피해 성금 5억 기부…국토부, 이재민에 공공임대주택 지원

    CJ그룹은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 성금 5억 원을 기부한다고 12일 밝혔다. CJ그룹은 5일 산불 피해 현장에 4500만 원 상당의 간편식과 간식류 등 긴급 구호물품을 보낸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12일 강원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 산불 이재민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LH가 이재민에게 지원하는 공공임대주택은 최초 2년 동안 임대보증금이 면제되며 월 임대료는 50% 감면된다. 나머지 50%의 임대료는 지자체에서 지원해 이재민은 무상으로 거주할 수 있다. 강릉시와 동해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 92채가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부터 속초, 양양, 북양양, 서양양 4개 영업소에 진출입하는 자원봉사차량의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자원봉사센터’, ‘피해 시·군 현장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 확인증을 발급받아 요금 수납 시 제출하면 통행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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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별도 법인 분할

    호텔·레저 및 외식사업을 하는 이랜드파크가 외식사업부를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외식전문회사를 설립한다고 11일 밝혔다. 물적 분할된 신설 법인의 지분 전체를 이랜드파크가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랜드파크는 호텔·레저사업만 운영한다. 이랜드파크가 외식사업부를 떼어낸 것은 외부 투자를 받기 위해서다. 이랜드그룹 측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4월 현재 28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호텔·레저사업에서 1800억 원, 외식사업에서 1000억 원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가격과 서비스면에서 차별화된 외식사업 전망을 근거로 1000억 원 이상을 유치할 예정”이라며 “외식사업 부채를 갚고 남은 자금은 품질 개선과 신메뉴 개발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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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구는 명품, 평촌은 유아용품 잘 팔렸다… 롯데百 19개 매장 작년 매출 분석

    ‘대한민국 최고 명품 소비지는 부산’. 전국 롯데백화점 19곳(전체는 33곳)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구매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부산으로, 유아동품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평촌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본점의 ‘명품’ 상품군 매출 비중은 21.2%로 매출 구성비 1위였다. 전국 롯데백화점 중 명품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곳은 부산 본점이 유일했다. 부산 다음으로 명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대구점(18.8%)이었다. 부산과 대구는 통계청 조사 결과 2017년 기준 개인소득이 전국 10위 안에 드는 곳들이다.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김포공항점과 평촌점이었다. 특히 아동을 동반한 30, 40대 젊은 부부가 주 고객층인 평촌점에선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24.4%에 달했다. 서울 마곡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가 가까운 김포공항점에서도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14%로 1위였다. 이와 반대로 중장년층 거주자가 많은 분당에서는 ‘식품’ 매출 비중이 22.6%로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고객이 많고 수내동 정자동 서현동 아파트 거주자의 식품관 이용이 활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레저·스포츠’ 매출 비중이 22.2%로 1위인 곳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이 근거리에 있는 울산점이다. 포항제철 포스코 등이 가까운 포항점에서도 ‘레저’ 매출 비중이 14.6%로 ‘잡화’(15.2%)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STX조선 LG전자 등과 인접한 창원점에서도 ‘레저·스포츠’ 비중은 17.9%나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나 스포츠 의류를 입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울산 포항 창원 점포에선 정장 매출이 높지 않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패션·잡화’ 비중은 서울의 건대스타시티점에서 20.9%로 1위로 나타났다. 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은 20대 소비자 방문이 활발한 상권으로 꼽힌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2008년 건대입구점을 개장하면서 기존 백화점과 유사하게 4, 5층을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모피·디자이너’ 상품군으로 꾸몄다. 이후 고객 반응이 예상에 못 미치자 2∼5층을 모두 ‘영패션’ 상품군으로 바꾸고 타깃도 20대로 변경했다. 건대입구점은 전국에서 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로 꼽힌다. 서울 본점에서는 과거보다 ‘명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2011년에는 ‘명품’ 매출 비중이 3위 안에도 못 들었는데 지난해는 ‘해외명품’ 매출 비중이 16.9%(2위)로 껑충 뛰었다. 과거보다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소비자의 명품 구매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점에선 ‘식품’ 매출 비중이 22.6%로 1위였다. 이는 강남점 인근 도곡동 대치동 고객들이 지역 상권을 이루며 꾸준히 식품관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과 함께 잠실 타운을 형성 중인 잠실점에서는 ‘화장품·해외명품’ 매출 비중이 23.9%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강남지역 거주자의 소비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점은 노원구에서 유일한 백화점이다. 노원역이 연결된 입지로 방문객 수가 많아 롯데백화점 매출 전국 5위권의 점포로 성장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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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최고 명품 소비지는? 전국 19곳 상권 분석 해보니…

    ‘대한민국 최고 명품 소비지는 부산’. 전국 롯데백화점 19곳(전체는 33곳)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구매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부산으로, 유아동품 구매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평촌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본점의 ‘명품’ 상품군 매출 비중은 21.2%로 매출 구성비 1위였다. 전국 롯데백화점 중 명품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곳은 부산 본점이 유일했다. 부산 다음으로 명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대구점(18.8%)이었다. 부산과 대구는 통계청 조사 결과 2017년 기준 개인 소득이 전국 10위 안에 드는 곳들이다.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김포공항점과 평촌점이었다. 특히 아동을 동반한 30, 40대 젊은 부부가 주 고객층인 평촌점에선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24.4%에 달했다. 서울 마곡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가 가까운 김포공항점에서도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14%로 1위였다. 이와 반대로 중장년층 거주자가 많은 분당에서는 ‘식품’ 매출 비중이 22.6%로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고객이 많고, 수내동 정자동 서현동 아파트 거주자의 식품관 이용이 활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레저/스포츠’ 매출 비중이 22.2%로 1위인 곳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이 근거리에 있는 울산점이다. 포항제철 포스코 등이 가까운 포항점에서도 ‘레저’ 매출 비중이 14.6%로 ‘잡화’(15.2%)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STX조선 LG전자 등과 인접한 창원점에서도 ‘레저/스포츠’ 비중은 17.9%나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나 스포츠 의류를 입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울산 포항 창원 점포에선 정장 매출이 높지 않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패션/잡화’ 비중은 서울의 건대스타시티점에서 20.9%로 1위로 나타났다. 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은 20대 소비자 방문이 활발한 상권으로 꼽힌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2008년 건대입구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백화점과 유사하게 4, 5층을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모피/디자이너’ 상품군으로 꾸몄다. 이후 고객 반응이 예상에 못 미치자 2~5층을 모두 ‘영패션’ 상품군으로 바꾸고 타깃도 20대로 변경했다. 건대입구점은 전국에서 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로 꼽힌다. 서울 본점에서는 과거보다 ‘명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2011년에는 ‘명품’ 매출 비중이 3위 안에도 못 들었는데 지난해는 ‘해외명품’ 매출 비중이 16.9%(2위)로 껑충 뛰었다. 과거보다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소비자의 명품 구매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점에선 ‘식품’ 매출 비중이 22.6%로 1위였다. 이는 강남점 인근 도곡동 대치동 고객들이 지역 상권을 이루며 꾸준히 식품관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과 함께 잠실 타운을 형성 중인 잠실점에서는 ‘화장품/해외명품’ 매출 비중이 23.9%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강남 지역 거주자의 소비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점은 노원구에서 유일한 백화점이다. 노원역이 연결된 입지로 방문객 수가 많아 롯데백화점 매출 전국 5위권의 점포로 성장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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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스미스 “디자인의 모든 해답은 자기 안에 있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입니다.” 8일 한국을 찾은 세계적 디자이너 폴 스미스(73·사진)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열리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회 소개 행사에서 한국 디자이너와 젊은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독립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전 세계에 패션 브랜드가 즐비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결국 자신만의 영감과 스타일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거울을 봤을 때 나를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자신이 유일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답이 자기에게서 나온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폴 스미스는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직접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폴 스미스의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의 모습도 전시장에 구현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에게 어떻게 출발하면 되는지,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면서 “많은 젊은이와 대학생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 폴 스미스는 창조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달성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다. 1946년 영국 노팅엄에서 태어난 그는 디자인 관련 자격증도 없이 1970년 첫 매장을 낸 후 ‘위트 있는 클래식’이란 디자인 정체성으로 ‘폴스미스’를 ‘비비안웨스트우드’ ‘랄프로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탁월한 사업 능력을 발휘해 전 세계 73개국에서 16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5년 여왕수출공로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영국 패션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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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전설’ 폴 스미스 “모든 답은 자기에게서 나온다는 확신 가져야”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입니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기업에 인수되는 경우가 많아 창의력이 오염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8일 한국을 찾은 세계적 디자이너 폴 스미스(73·사진)는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열리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회 소개 행사에서 한국 디자이너와 젊은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독립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전 세계에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즐비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결국 자신만의 영감과 스타일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거울을 봤을 때 나를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자신이 유일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답이 자기에게서 나온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폴 스미스는 대기업에 속해 있거나 합병되지 않은 독립 브랜드”라며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Paul Simth is Paul Smith)”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폴 스미스가 개성을 강조한 것은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회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와 학생들을 주로 겨냥하고 있어서다. 폴 스미스는 한국의 ‘패션 떡잎’들을 위해 그의 작업공간과 자신의 머릿속을 형상화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영감받는 방법을 밝히는 데 소극적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와 배려를 한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에게 어떻게 출발하면 되는지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면서 “많은 젊은이들과 대학생이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직접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폴 스미스의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의 모습도 전시장에 구현했다. 그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재현한 공간을 비롯해 그의 머릿속 상상력을 표현한 공간도 있다. 폴 스미스는 자신의 브랜드가 진화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초기 폴 스미스의 매장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3m 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었다”면서 “밥벌이가 안돼 이 매장조차 매일 열지 못했고 생업도 따로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패션쇼를 열려면 큰 돈이 드니 내가 머문 호텔 방의 침대를 정리하고 그 위에 셔츠와 옷을 전시했다”면서 “월, 화, 수요일이 지나 목요일 오후 4시에 첫 손님이 등장했는데 이게 폴 스미스의 시작이었다”면서 웃었다. 패션업계에서 폴 스미스는 창조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달성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다. 1946년 영국 노팅엄에서 태어난 그는 디자인 관련 자격증도 없이 1970년 노팅엄의 작은 뒷골목에서 첫 매장을 낸 후 ‘위트있는 클래식’이란 디자인 정체성으로 ‘폴 스미스’를 ‘비비안 웨스트우드’ ‘랄프 로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탁월한 사업 능력을 발휘해 전 세계 73개국에서 16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5년 여왕수출공로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영국 패션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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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수록 더 잘 팔린다… TV-건조기 ‘대대익선’

    이마트 가전 코너에서 ‘크면 클수록 좋다’는 ‘대대익선(大大益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 1∼3월 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65인치 이상 대형 TV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2017년 30% 수준에 불과했던 65인치 이상 TV 비중이 지난해 41%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와 ‘QLED TV’의 매출 비중도 2017년 13%에서 지난해 40%로 상승하더니 올해는 50%를 넘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65인치 이상 TV와 올레드, QLED TV의 진열 상품 수는 40%였지만 올해는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대익선 트렌드는 TV 이외의 가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해 처음 출시된 ‘16kg 초대용량 건조기’는 올해 이마트 건조기 매출에서 60%를 차지했다. 2017년엔 건조기 매출의 99.8%가 9kg 건조기였고, 지난해는 65%가 14kg 제품이었다. 매년 가장 큰 용량의 건조기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5벌까지 보관 가능한 대형 의류관리기는 지난해 의류관리기 매출의 45%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80%로 급증했다. 공기청정 기능이 더해진 에어컨은 2017년 매출 비중이 2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 올해 70%였다. 100만 원 이상의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는 올해 매출 비중이 각각 26%, 22.6%나 됐다. 김선혁 이마트 대형가전 팀장은 “주 52시간 근무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상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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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롯데, 강원산불 피해성금 10억씩 기탁

    강원 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노력이 시작된 가운데 이를 돕기 위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억 원 성금을 기탁하고 생수와 라면 등의 생필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도시형 세탁 구호차량’ 3대도 피해 지역에 투입한다. 롯데그룹도 피해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와 연간 6억 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4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강원도 물류센터를 통해 생수와 즉석밥 등 2000인분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1.5L짜리 생수 1만2000병과 담요 1000장을 6일 강원 고성군에 보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세제, 장갑 등 총 3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은 ‘행복박스’ 1000개를 속초시와 고성군에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1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화재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1000억 원의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한다. 우선 기업에는 기존 대비 최대 1.0%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로 3억 원까지 대출해준다. 개인에게도 기존보다 최대 1.0%포인트 낮은 금리로 총 200억 원 규모의 긴급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강원 지역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을 위해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유보분 중 100억 원을 강릉본부에 긴급 배정했다. 부영그룹은 이재민을 위해 강원 속초시 조양동 부영아파트 104채와 동해시 쇄운동 부영아파트 100채, 강릉시 연곡면 부영아파트 20채 등 총 224채의 임대아파트를 지원한다.김도형 dodo@donga.com·신희철·신민기 기자}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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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멈추시죠” 2030 매너소비 시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남편이 반말했다고 똑같이 반말한 편의점 알바생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해 8월 올라왔다. 30대 초반인 남편이 직원에게 “야, 라면 이것밖에 없냐”라고 물었는데 아르바이트 직원이 “어, 그것밖에 없어”라며 반말로 응대했다는 것이다. 여성은 “이런 편의점은 한번 당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지역과 상호명을 공개하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눈길을 끈 건 누리꾼들의 반응이었다. 같이 분노해 줄 것이라는 여성의 기대와는 달리 댓글 대부분은 손님인 남편의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칭찬과 함께 진상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고 싶다’고 쓴 누리꾼의 댓글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고객 응대의 기준이던 소비자 중심의 사회 분위기가 최근 고객과 직원 상호 존중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워커밸(worker and customer balance·직원과 손님 사이의 균형)’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얼마 전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는 ‘알바를 리스펙(Respect·존중하다)’이란 광고 문구로 공감을 얻었다.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 광고는 ‘최저시급은 나라에서 올려주지만 최저인식은 우리가 올려줘야 한다’는 멘트로 끝을 맺는다. ‘매너 소비’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는 인권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영애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젊은층의 특성이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감정노동자 보호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들도 직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업주는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가 고객의 폭언·폭행 등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고문 게시 등 관련 조치를 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상담실 등에 “(직원) 인권 보호를 위해 고성, 욕설 등의 자제를 부탁한다”는 문구를 붙였고, 고객이 욕설이나 폭언을 할 경우 상담을 중단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장에 ‘마주하고 있는 직원을 존중해 주세요’라는 협조문을 게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들을 위해 심리상담사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실제로 ‘갑질 고객’에 대한 대응 방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50대 여성이 1년 전 산 옷의 색깔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직원에게 환불을 요구했다. 직원이 거부하자 여성은 수차례 매장을 방문해 욕설을 하며 영업을 방해했다. 백화점은 경찰 신고로 응대했다. 지난해 울산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햄버거를 던진 남성은 매장 측의 신고로 입건됐다. 매너 소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댓글을 통한 욕설이나 폭언 등 온라인 갑질이 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파성이 높은 온라인 특성상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졌을 때 기업의 피해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관련 법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신희철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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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디팔리 “장애인 관광시장 20조원… 서울 잠재력 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쇼핑과 교통이 편리해 20조 원에 달하는 장애인 관광 시장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1일 서울 중구 에어비앤비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스린 마디팔리 에어비앤비 접근성향상팀장(33·사진)은 장애인을 위한 에어비앤비 사업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여행을 쉽게 가지 못하는 장애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6억9000만 명, 한국에는 약 850만 명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호사이면서 척수성근위축증으로 전신 근육 마비를 겪고 있는 그는 세계 여행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용 숙박시설 플랫폼 ‘어코머블’을 2015년 창립했다. 어코머블이 2017년 에어비앤비에 인수된 후 그는 에어비앤비 숙박시설의 접근성 향상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장애인 관광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19조500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면서 “지난해 3월 에어비앤비가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검색 필터를 27개 만들었는데 지난해에만 이 필터 사용자가 250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잘 집계되지 않았던 장애인용 숙박시설 수요자가 수면 위로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가 개발한 접근성 검색 필터는 ‘계단이나 문턱 없이 이동 가능’ ‘장애인용 주차 공간’ ‘목욕용 의자가 있는 욕조’ 등의 항목을 체크해 숙소를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춘 후 관련 사진과 설명을 에어비앤비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리면 된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도 편리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숙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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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도시어부’, 물 만난 ‘낚시 패션’

    ‘아저씨’들의 취미로 분류됐던 낚시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낚시 패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처음으로 낚시 패션 라인을 내놨고, 유통업계는 ‘낚시 전문관’을 선보였다. K2는 낚시 의류 및 용품을 출시하고 4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주로 등산 용품을 판매하며 성장해온 K2가 낚시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뛰어든 것이다. K2는 낚시광인 배우 이태곤과 개그맨 지상렬을 첫 모델로 선정하고 뛰어난 기능성과 디자인을 내세웠다. 방수·방풍은 기본이고 편리한 수납,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 등을 강조했다. K2 관계자는 “낚시가 최근 2030세대는 물론 여성,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 세대를 불문한 국민 취미로 떠오르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0년 652만 명, 2015년 677만 명, 2016년 767만 명, 2018년 80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로 낚시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2에 앞서 웨스트우드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달 8일엔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낚시 전문관인 ‘도시어부관’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 3곳에 마련된 도시어부관은 채널A ‘도시어부’에서 연예인이 입은 옷 등을 판매하며 화제를 모았다. 도시어부관엔 지난달 말까지 약 3주간 1만4000여 명이 몰려 약 2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밀레·컬럼비아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낚시 활동에 적합한 조끼 바지 티셔츠 등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낚시 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4월 1일까지 G마켓에선 낚시 관련 상품 판매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특히 낚시복과 낚시조끼 판매는 각각 288%, 237%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낚시 의류 및 잡화 판매가 14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낚시 전문관’을 오픈하며 45만여 개 상품을 마련한 쿠팡은 취급 상품 수를 현재 71만여 개로 늘렸다. 낚시 패션은 도심에서도 활용 가능한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톰보이가 전개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엔엔디는 일상과 낚시 활동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점퍼를 올 3월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무채색을 적용하고 커다란 모자, 주머니 등을 달았다. 디스퀘어드2는 허리에 맬 수 있는 가방 ‘패니 팩’을 내놨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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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련된 디자인으로 남성 패션시장에 활력… 스포티&캐주얼 스타일로 소비자 취향 저격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시대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패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남성복 부문에서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부드럽고 유연한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한 색상과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남성복의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트렌드를 조성 중이다. 갤럭시는 올해 트렌드 컬러 중 하나인 브라운 계열의 ‘서머 탠브라운’ 폴로 니트와 슈트의 조합을 선보였다. 틸 그린 컬러의 슈트와 함께 브라운 계열의 폴로 니트를 매칭했다. 슈트 컬러와 유사한 프티 스카프를 더해 캐주얼한 느낌은 살리면서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밝은 컬러감의 아우터와 티셔츠를 코디해 젊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가디스는 라이트 그레이 캐주얼 슈트와 함께 화이트 티셔츠를 매칭해 스포티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팬츠는 스트링으로 조절이 가능한 디자인을 접목해 스포티한 요소를 강화했다. 포멀과 캐주얼의 믹스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이탈리아 남성 토털 패션 브랜드 슬로웨어는 다양한 색감과 원단으로 만든 폴로넥 셔츠를 출시했다. 일반 폴로넥 상품 대비 도톰한 원단으로 제작해 단품으로 입어도 어울린다. 재킷과 함께 착용하면 캐주얼하면서도 포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연 그대로의 색을 찾는 소비자의 취향도 만족시키고 있다. 명화나 벽화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감으로 남성성을 유지하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갤럭시는 틸그린, 서머 탠브라운 등을 주요 색상으로 포멀 아이템에 적용했다. 과감한 색상의 슈트, 재킷 등을 출시했고, 스카프, 넥타이 등 액세서리에도 포인트 컬러로 활용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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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 ‘숨37’ 럭셔리 화장품 경쟁력 강화… 중국 상위 5% 고객 공략 마케팅 눈길

    LG생활건강은 올해 ‘후’ ‘숨37’ 등 럭셔리 화장품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화장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후는 출시 14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 내수 침체와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하며 2년 만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후의 매출을 소비자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조 원이다. 이는 유로모니터가 조사한 2017년 글로벌 톱3 럭셔리 화장품의 소비자판매가 기준 매출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랑콤(5조3000억 원), 시세이도(4조7000억 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 원) 등이다.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후는 중국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인기 요인이다. 자연·발효 화장품 ‘숨’도 지난해 43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숨은 2016년 매출 3000억 원을 넘어선 후 출시 12년 만인 지난해 4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출시 12년만에 4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후와 비슷한 성장 패턴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와 숨을 비롯해 2017년 10월 중국에 진출한 빌리프, 오휘, VDL까지 5대 화장품 브랜드 포토폴리오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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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엔 ‘프리메라’, 인도엔 ‘에뛰드’ 신규 브랜드 글로벌 시장 개척 박차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2019년 1월 신년사에서 “K뷰티의 유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으로 한 차원 높은 목표인 아시안 뷰티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의지와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상상 이상으로 커지는 수많은 기회의 땅에서 아시안 뷰티로 30개국에 이어 50개국을 향한 도전을 차근히 밟아가며 글로벌 유목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에서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한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한다.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도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서 론칭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월 세계적인 헬스 앤드 뷰티 리테일러 AS 왓슨 그룹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광범위한 유통 플랫폼을 갖춘 AS 왓슨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2018년 한 해에만 아모레퍼시픽은 호주, 필리핀과 중동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6% 상승하며 1조9704억 원, 2067억 원이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로 2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제품 경쟁력 및 유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8% 성장한 1조8739억 원을 달성했다. 마몽드는 지난해 3월 미국 메이저 뷰티 유통업체인 얼타(ULTA)에 입점한 후 미국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마몽드는 미주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소비자들에 대한 고객 분석과 사전 상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마몽드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로즈 워터 토너’와 장미 꽃잎이 그대로 들어간 ‘페탈 퓨리파잉 버블 마스크’ 등 스킨케어 21개와 메이크업 6개 등 총 27개 품목을 선정해 선보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 약 1000개의 화장품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얼타는 북미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업체다. 마몽드는 약 200개 얼타 매장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미국 전역의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마몽드만의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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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이 불러들인 기계, 김밥집도 파고들다

    25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얌샘김밥 매장. 저녁 식사 시간이라 밀려드는 손님으로 분주했지만 김밥 담당 직원은 ‘김밥제조기계’를 활용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일명 ‘라이스 시트기’란 기계에 김을 펼쳐놓고 버튼을 누르자 일정한 양의 밥이 1, 2초 만에 고르게 펴졌다. ‘채소 절단기’로 미리 손질해놓은 당근 등 각종 재료를 올리고 손으로 돌돌 만 뒤 ‘김밥절단기’ 버튼을 누르자 김밥이 수직 상승하며 꼭대기 지점에 설치된 칼날에 의해 바로 10개로 잘렸다. 최근 2년간 29.1%나 오른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온 김밥집 풍경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단체 주문이 많은 일부 매장에서나 사용했던 김밥 절단기 등의 기계가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 170여 개 직영·가맹점을 운영 중인 얌샘김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 매장에 김밥제조기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30여 개 매장에 김밥제조기계가 도입된 상태다. 얌샘김밥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60여 개 매장에 김밥제조기계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얌샘김밥 관계자는 “김밥제조기계 도입은 급격한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무인 주문·결제기와 김밥제조기계를 모두 도입하면 2명가량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얌샘김밥 분석에 따르면 무인 주문·결제기(키오스크)와 김밥제조기계 3종(라이스 시트기, 채소 절단기, 김밥 절단기) 도입 시 최대 1.5명에서 2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15∼18평 규모의 김밥·분식 매장에는 최소 3∼5명의 직원이 필요한데 키오스크로 0.5명, 김밥제조기계 3종으로 최소 1명 이상의 인력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계를 모두 도입하면 2000만 원 안팎이 든다. 올해 최저임금 8350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 사람의 인건비가 월 250만 원으로 연 3000만 원가량(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 기준) 된다. 서울 종로와 경기도에서 김밥제조기계를 도입해 두 곳의 김밥집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김밥이 하루 130줄가량 나가는데 100줄만 나가도 칼질을 900번은 해야 한다”면서 “김밥기계가 없을 땐 3명이서 1시간에 60줄 정도 쌌는데 기계를 도입한 후 1시간에 130줄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밥은 손으로 만들어야 맛있다’는 인식보다 ‘김밥 제조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커지면서 다른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김밥제조기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전국에 매장이 425개인 김가네는 올해 라이스 시트기를 처음 선보이며 가맹점주들과 적용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바르다김선생도 라이스 시트기와 김밥 절단기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64.2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밥 및 분식 전문점 수는 4만4466곳에 달한다. 인건비가 힘겨운 곳을 중심으로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커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밥집의 김밥제조기계 도입은 속도 조절에 실패한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 일자리부터 압박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면서 “각종 비용을 줄여야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어서 향후 외식업, 편의점 등으로 기계화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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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뒤 생산인구 360만명 줄고 노인 460만 늘어… 부양부담 급증

    한국 사회가 내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할 수 있는 ‘인구 위기’에 직면한 것은 전셋집 마련도 힘든 경제 문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비혼(非婚) 문화, 경력 단절을 초래하는 양육 환경이 복합된 결과다. 올해부터 경제활동에 주로 참여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는 감소 폭이 대폭 확대된다. 백화점식 저출산대책으로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출산을 유도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급’ 생산인구 매년 감소 통계청은 28일 낙관적, 중립적, 비관적 시나리오(고위, 중위, 저위 추계)에 따라 미래 인구를 예상했다. 이 가운데 중립적 시나리오가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통계청 주장이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2016년 인구추계 발표 때도 통계청은 2018년 합계출산율을 1.13명으로 예상하면서 가능성이 낮은 저위 추계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작년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더 낮았다. 그만큼 한국의 출산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면서 내년부터는 연평균 33만 명씩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다는 점이다. 강원 원주시 주민(34만 명) 정도의 인구가 매년 경제현장에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2030년대에는 연평균 52만 명 정도 생산인구가 줄어든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인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부양 부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유소년 혹은 고령인구의 수(총부양비)는 36.7명이었다. 2060년에는 피부양자 수가 생산가능인구보다 많아지고, 2067년에는 100명당 부양해야 할 사람이 126.8명(저위 추계 기준)에 이른다. 돈을 버는 사람 한 명이 안 버는 사람 한 명 이상을 돌봐야 하는 셈이다. 통계청은 “2065년에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서는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고 했다. 대표적인 고령사회로 꼽히는 일본도 2065년 총부양비는 96.2명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일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복지비 부담을 떠안는 셈이다.○ 인구 부족 위기 겪은 일본 전철 밟을 우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에 인구 위기가 겹치면서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다. 일본의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는 1992년만 해도 69.8%였지만 지난해 중반에는 59.8%로 급감했다. 이 기간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1%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세계에서 처음 ‘30-50(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 명) 클럽’에 들었지만 이후 인구 감소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한국이 이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감소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역동성을 떨어뜨려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라 2000년대 연평균 4.3%였던 경제성장률이 2030년대 1.1%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생산연령인구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산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고령화 쓰나미 막을 파격 대책 필요” 인구 감소의 충격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국내 건설업 취업자 가운데 55세 이상인 사람은 121만8000명으로 전체의 60.8%에 달했다. 새로 건설 업종에 진입하는 젊은이가 없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올해 건설 노동자 수요가 173만 명인데 외국인 근로자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32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 업무 중에서도 힘든 작업으로 분류되는 현장 거푸집 세우기 작업은 이미 외국인들이 100% 전담해 작업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가운데는 이런 일을 할 숙련자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조제분유 소비량은 2000년 2만7000t에서 2017년 1만4000t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파악한 음용 우유 소매 시장 규모도 2016년 2조879억 원에서 2017년 2조49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학령인구(6∼21세)는 2017년 846만 명에서 10년 동안 연평균 20만 명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가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는 이날 어린이집 확대, 남성 육아휴직 확대 등 올해 2월 발표한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의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6월 말까지 주요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인구 감소는 한국 사회의 최대 난제로 국가 전반에 ‘고령화 쓰나미’가 올 것”이라고 했다. 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 / 박재명·신희철 기자}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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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조원 中시장 공략” 파리바게뜨 톈진공장 준공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중국 톈진에 ‘SPC톈진공장’을 준공했다. 파리바게뜨의 중국 가맹점이 늘어나는 데 맞춰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기존 베이징 공장을 이전·확장해 톈진공장을 세웠다고 28일 밝혔다. 총 400억 원을 투자해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2만800m² 규모로 조성했다. SPC그룹이 보유한 12개의 해외 생산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빵, 케이크, 가공 채소, 소스 등의 품목에서 390여 종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진출 이후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 왔다. 2012년 8월 100호점 달성에 이어 올 2월 300호점을 찍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중국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연간 44조 원에 이른다”며 “SPC톈진공장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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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건비 올라서…” 김밥말기도 자동화 바람

    25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얌샘김밥 매장. 저녁 식사 시간이라 밀려드는 손님으로 분주했지만 김밥 담당 직원은 ‘김밥제조기계’를 활용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일명 ‘라이스 시트기’란 기계에 김을 펼쳐놓고 버튼을 누르자 일정한 양의 밥이 1~2초 만에 고르게 펴졌다. ‘채소 절단기’로 미리 손질해놓은 당근 등 각종 재료를 올리고 손으로 돌돌만 뒤 ‘김밥절단기’ 버튼을 누르자 김밥이 수직 상승하며 꼭대기 지점에 설치된 칼날에 의해 바로 10개로 잘렸다. 최근 2년간 29.1%나 오른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온 김밥집 풍경이다. 몇 년 전만해도 단체 주문이 많은 일부 매장에서나 사용했던 김밥 절단기 등의 기계가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 170여개 직영·가맹점을 운영 중인 얌샘김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 매장에 김밥제조기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30여개 매장에 김밥제조기계가 도입된 상태다. 얌샘김밥은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60여개 매장에 김밥제조기계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얌샘김밥 관계자는 “김밥제조기계 도입은 급격한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무인 주문·결제기와 김밥제조기계를 모두 도입하면 2명가량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얌샘김밥 분석에 따르면 무인 주문·결제기(키오스크)와 김밥제조기계 3종(라이스 시트기, 채소 절단기, 김밥 절단기) 도입 시 최대 1.5명에서 2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15~18평 규모의 김밥·분식 매장에는 최소 3~5명의 직원이 필요한데 키오스크로 0.5명, 김밥제조기계 3종으로 최소 1명 이상의 인력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계를 모두 도입하면 2000만 원 안팎이 든다. 올해 최저임금 8350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 사람의 인건비가 월 250만 원으로 연 3000만 원 가량(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 기준) 된다. 서울 종로와 경기도에서 김밥제조기계를 도입해 두 곳의 김밥집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김밥이 하루 130줄 가량 나가는데 100줄만 나가도 칼질을 900번은 해야한다”면서 “김밥기계가 없을 땐 3명이서 1시간에 60줄 정도 쌌는데 기계를 도입한 후 1시간에 130줄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밥은 손으로 만들어야 맛있다’는 인식보다 ‘김밥 제조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커지면서 다른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김밥제조기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전국에 매장이 425개인 김가네는 올해 라이스 시트기를 처음 선보이며 가맹점주들과 적용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바르다김선생도 라이스 시트기과 김밥절단기를 올해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64.2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밥 및 분식 전문점 수는 4만4466곳에 달한다. 인건비가 힘겨운 곳을 중심으로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커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밥집의 김밥제조기계 도입은 속도조절에 실패한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 일자리부터 압박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면서 “각종 비용을 줄여야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어서 향후 외식업, 편의점 등으로 기계화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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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브랜드이미지 14년만에 바꿔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이 GS그룹 출범과 함께 2005년부터 14년간 사용해 왔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꾼다. GS25는 브랜드이미지(BI) 명은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을 변경했다. GS수퍼마켓은 ‘GS THE FRESH’라는 새로운 BI를 사용한다. GS25의 BI는 파란색과 흰색을 섞어 모던함과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했다(사진). 편의점 간판에는 ‘LIFESTYLE PLATFORM’이란 문구도 들어간다. GS수퍼마켓의 BI에는 온라인몰인 ‘GS Fresh’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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