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11일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캐나다에서 온 도로시 모리슨 양(16)은 “폭염부터 태풍까지, 출발 전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잼버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마지막 날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1일 시작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때문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버스 약 1400대를 타고 경기장으로 모였다. 콘서트가 시작되자 파도타기를 하고 함성을 지르며 잼버리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궜다. 뉴진스 등이 무대에 오를 땐 너나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치켜들며 열렬히 환호했다.벨기에에서 온 릴리 자넨 양(14)은 “초반엔 힘들기도 했지만 일정을 완주하니 정말 뿌듯하다”며 “K팝 ‘왕팬’인데, 아티스트들을 직접 보고 노래를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폐영식에선 한국 스카우트 대원이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캐나다 대원 온킷 사하 군(15)은 상기된 표정으로 “완벽한 피날레”라며 “12일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더 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11일 폐영식 및 K팝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에선 들뜬 분위기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기숙사에 머물던 스위스 단원들은 이날 오전 강당에 모여 함께 K팝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 관람을 준비했다. 한 단원은 “콘서트를 신나게 즐기기 위해 아침부터 노래를 듣고 춤추며 준비했다”고 말했다.오후 2시경부터 경기장 입장이 시작됐는데 각국 대원들은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정해진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앞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을 도왔던 한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한국어로 인사하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일부 대원은 총을 들고 입구를 지키는 경찰특공대원들과 사진을 찍거나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기도 했다.● 유명 그룹 등장하자 응원봉 흔들며 열광잼버리의 마지막 순서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시작되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좋아하는 그룹의 이름을 외치고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댄스크루 ‘홀리뱅’이 콘서트의 포문을 연 뒤 ‘더보이즈’ ‘있지’ ‘마마무’ ‘NCT 드림’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그룹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대원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공연 중에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대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대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자에 맞춰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고, 앉은 자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챌린지로 유행한 아이브의 ‘I AM’ 하이라이트 소절이 나올 땐 안무를 따라 추는 대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알투로 군(15)은 “콘서트장에서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니 마지막까지 재밌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 가득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 미국에서 온 케빈 하트 씨(22)도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와 K팝 콘서트 응원봉,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등이 담긴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을 지급했다. 미국에서 온 데포 오에린 씨(21)는 “BTS 굿즈를 받았다고 하니 미국 친구들이 메신저로 벌써부터 달라고 난리”라며 웃었다.마지막 무대가 다가오자 대원들 사이에선 아쉬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원들은 “꼭 다시 만나자”며 다른 나라 대원들과 포옹을 나누고 서로의 SNS 계정을 교환하기도 했다. 콘서트에 등장한 아티스트 19개 팀이 함께 무대로 나와 마지막 곡 ‘풍선’을 부르자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과 응원봉을 흔들며 경기장을 더욱 환하게 물들였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잼버리였다”고 입을 모았다.네덜란드에서 온 마틴 새트 씨(20)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유럽에서 먼 국가에서 온 이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시민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한국에 더 남기 위해 항공편도 바꾸고 다음 주에는 부산과 제주도를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영국 스카우트 단원 제임스 에더리지 씨(37) 역시 “스카우트 목도리를 두르고 다닐 때마다 한국인들이 환한 표정으로 맞아줬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돌이켰다. 모리셔스에서 온 사하바나즈 아모드 씨(24)와 잔시 파르마 씨(20)는 “화합이라는 스카우트 정신에 부합하는 잼버리였다”며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지만 그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폐영식에서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고 이것을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다”며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이날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12일부터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스웨덴과 대만 스카우트 대원 957명이 부산을 찾는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자체적으로 추가 관광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별적으로 한국에 남아 다른 프로그램이나 관광을 하는 경우 비용은 해당 국가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2일 이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하는 경우 숙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2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마리 모두 포획됐지만 이 가운데 1마리는 마취총을 맞고 회복하지 못하고 폐사했다.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50분경 침팬지 두 마리가 대구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을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9시 30분경 암컷 침팬지 ‘알렉스’를 포획했고, 10시 40분경 수컷 침팬지 ‘루디’를 마취총으로 제압한 뒤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루디는 올해 스물 다섯살이다.‘알렉스’는 포획 당시 달성공원 사육사들의 유도에 따라 우리로 무사히 들어갔다. 하지만 수컷 ‘루디’는 주택가인 달성토성 서쪽 외곽으로 이동했고, 결국 마취총 세 발을 발사한 끝에 포획됐다. 이 과정에서 놀란 관람객 1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루디’는 동물병원으로 즉시 옮겨져 응급조치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폐사했다. 동물원 측은 침팬지 폐사 상황을 환경부에 보고한 뒤 폐사체를 처리할 방침이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11일 구속됐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 신모 씨(28)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 씨는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자신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사 후 기자들과 만난 신 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경찰은 신 씨가 케타민 등 7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씨는 2016년 7월~2017년 3월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태풍 덕분에 아버지 삶의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네요.” 10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라이언 이 씨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에서 6·25전쟁 영웅 12명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이 씨는 “아버지가 젊음을 바쳐 싸우신 곳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및 지역대장 48명은 이날 오전 머물던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출발해 비바람을 헤치고 박물관을 찾았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 “참전용사 후손들은 손을 들라”고 누군가 외치자 이 씨를 비롯해 참가자 8명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그중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파일럿으로 참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본인 역시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미셸 콤튼 씨 부부도 있었다.● “재난에서 협력하는 게 ‘스카우트 정신’”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 곳곳을 할퀴었지만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국 8개 시도에서 운영되는 잼버리 활동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이날 직접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은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미국 스카우트 스카프와 박물관 기념품을 맞바꾸는 교환식을 열었다. 운영요원 마이클 오어 씨(26)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는 게 스카우트 정신”이라며 “재난의 순간에도 각국 대원들과 힘을 합쳐 ‘스카우트 정신’을 지키는 게 잼버리다. 태풍 덕분에 박물관에서 한미 간 인연을 알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체코와 베네수엘라 대원 230여 명은 오후 2시 반경 서울 노원구 광운대 실내 아이스링크장에 모였다. 긴팔과 긴옷을 챙겨 입은 이들은 빙판을 가로지르며 무더위를 잊은 채 스케이트를 탔다. 체코에서 온 대원 자로슬로바 카라스코바 씨(20)는 “한국에 와서 스케이트를 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18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팔찌 등을 만들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한국 떠난 후에도 좋은 추억 될 것”국내 대기업 연수원에서 묵고 있는 각국 스카우트 단원 역시 다양한 실내 활동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수원에 머무는 6개국 스카우트 단원 중 희망자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초청했다. 대원들은 용접 등 자동차 생산 공정을 둘러봤고, 진동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보며 모터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듯한 경험도 했다. 한 단원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 모인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별로 롤러코스터 모형을 만들거나 ‘6인 7각 달리기’ 등을 하며 협동심을 다졌다. 환대에 감동한 홍콩 대원들이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돌그룹 아이브(IVE)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다. 당초 6일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던 아이브는 장소와 일정이 변경되면서 불참이 결정됐지만 아이브 측이 스카우트 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른 일정을 조정해 합류하게 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오전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 경기 등 전국 8개 광역단체로 철수했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대만 대표단을 시작으로 156개국 3만7000명의 대원이 45인승 버스 1014대를 통해 야영장을 떠났다. 오후 7시경 마지막으로 체코 대표단이 새만금을 떠나면서 8일 동안 대원들이 울고 웃었던 야영장은 텅 비게 됐다. 체코 대표단이 오후 10시경 서울의 숙소에 도착하면서 약 13시간의 호송 작전이 마무리됐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전북 등 8개 광역단체에서 마련한 128곳에 분산배치됐다. 가장 많은 1만3568명이 경기에 둥지를 틀었고 인천(3257명), 서울(3133명)에도 많은 대원이 머물게 됐다. 특히 수도권 숙소 부족으로 새만금 인근 전북 지역(5541명)과 충남(6274명)에도 상당수 인원이 배치됐다. 경찰은 헬기 4대, 순찰차 등 273대를 동원해 하늘과 땅에서 대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했다. 숙소가 급하게 마련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일부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조직위는 “대원들을 대부분 1∼2인실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대전과 세종 등지에선 3∼4인실을 이용하는 대원도 적지 않았다. 식사 준비가 늦어져 빵 등 간편식을 제공한 시설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비용 정산방법도 밝히지 않은 채 8일 오전 갑자기 기숙사를 제공하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11일까지 각 지역에서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리는 폐영식을 겸한 K팝 콘서트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동과 문화 행사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잼버리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대원들과 대표단이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에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대원들 “새만금 밖 잼버리 기대”… 대학기숙사 등 숙식준비 비상3만7000명, 버스 1014대로 이동야영지서 1시간 넘게 걸어 탑승8개 시도로 분산… 숙박난은 없어“철수 아쉽지만 K팝 폐영식 기다려” “야영지에서 철수 버스를 타려고 1시간 넘게 걸어왔어요.” 볼리비아인 스테파 베니코 군(17)은 8일 전북 부안 새만금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156개국 3만7000명의 잼버리 대원이 버스 1014대를 통해 일제히 떠나다 보니 자국 버스를 찾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자기 몸통보다 큰 가방을 2개나 든 베니코 군은 “오전 5시에 일어나서 퇴영 준비를 하다 보니 눈물이 났다”며 “이곳에 오기 위해 3년 넘게 준비했는데, 이렇게 떠밀리듯이 새만금을 떠나니 아쉽다”고 말했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경기 등 8개 지역으로 철수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정보다 나흘 빠른 철수가 진행된 것이다. 조직위는 당초 오전 10시경 철수를 시작해 약 6시간 만에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숙박지 배정이 늦어지면서 오전 9시에 첫 철수를 시작한 지 약 13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철수가 마무리됐다.● 각국 대원들 “새만금 밖 잼버리 기대”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인원이 함께 먹고 잘 수 있는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정부 관계자는 “호텔, 홈스테이 등도 검토했지만 잼버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요청이 있었고, 식중독 등 관리감독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까지 대원들을 분산배치하면서 우려했던 숙박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새만금을 떠나 주로 도심지에 마련된 새로운 숙소에 도착한 대원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스위스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 도착해 밝은 모습으로 배정된 기숙사 방으로 향했다. 일부는 취재진에게 밝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대원 일부는 방 배정을 기다리며 큰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스위스 대표단의 지도자인 코라이아 씨(23)는 “아직 서울에서의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기대가 되고, 특히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폐영식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숙소에 도착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줄리아나 씨(24)는 “아이들이 아침부터 새만금을 떠나며 무척 아쉬워했지만 인천은 큰 도시라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새롭고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식재료 부족한데” 대학 초비상 다만 전날(7일) 정부의 조기 철수 발표 후 하루 만에 3만7000명의 숙소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8일 아침 기숙사 방을 구해 달라는 연락을 급하게 받고 하루 종일 밥도 못 먹고 있다”며 “어느 국가 인원이 몇 명 온다는 내용도 너무 늦게 통보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1∼2인실에 대부분 배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다인실이 배정된 단원들도 적지 않았다. 대전보건대 기숙사에 배치된 베트남 대원 200명 중 150명은 3인실 숙소를 사용했다. 세종에선 4인실을 사용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 기숙사들은 식사 제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종대는 당장 준비된 식재료가 없어 구청이 제공한 컵라면과 김밥을 단원들에게 제공했다. 동양미래대는 도시락을 주문해 대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이라 기숙사 식수인원이 100인분도 안 되는데, 내일부터 갑자기 300인분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잼버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북 정읍에서 부안 새만금까지 매일 1시간씩 버스 타고 와서 간이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70대 여성 김모 씨는 7일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조기 철수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는 “힘들어도 아이들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는 거 같아 힘이 났는데, 이렇게 끝난다니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전북도, 자원봉사자 등 잼버리 대회 관계자들은 이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초반 폭염과 운영 미비로 대회 중단 위기까지 갔지만 전북도민과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지역 망신, 나라 망신을 막겠다는 각오로 전 직원이 변기를 닦고 최선을 다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이렇게 사실상 대회가 끝난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도민의 안타까움도 크다. 전날(6일)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얼음물 400개를 준비해 새만금을 찾았던 직장인 김기성 씨(43)는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은 잼버리 대원들의 조기 퇴영 여파로 지역 특수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됐다. 전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북도는 잼버리 대회 기간 최소 9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약 755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조기 퇴영에 이어 전체 대원의 수도권 이동이 결정되면서 이 같은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졌다. 야영지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해외 참가자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루나 두마니크 양은 “첫날에 비해 음식, 화장실 등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었는데 끝이라니 허무하다”고 말했다.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K팝 콘서트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관통 예보로 K팝 콘서트 공연도 비상 대피 계획과 함께 정밀하게 재검토 중”이라며 “조기 철수 인원들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해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 콘서트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 우려 등에 따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이어 태풍 카눈의 여파로 참가자 전원이 수도권 등으로 조기 철수함에 따라 장소가 다시 한 번 바뀌게 됐다. 당초 정부와 서울시 등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유력 검토하면서 고척스카이돔을 제2의 대안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중 수용 능력과 음향 장비 등을 고려해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후보지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에서 열릴 K팝 콘서트 출연진도 일부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공연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을 확정했고, 보이그룹 세븐틴 등에 대한 섭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방탄소년단은 군 입대 문제 등으로 출연이 불투명하다”며 “상암으로 무대가 커져 출연진 섭외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팝 콘서트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만금 일대에서 만난 스카우트 대원들 역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까지 왔다”, “미뤄지는 일이 있어도 취소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조직위 관계자는 “K팝 콘서트는 참석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추억을 선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소 변경에 일부 축구 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프로축구 서울 팬인 송모 씨(27)는 “안그래도 상암의 잔디가 좋지 못했고 다음 주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4만여 명이 다녀가면 심각한 잔디 훼손이 우려된다”며 행사 개최를 반대했다.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K팝 콘서트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관통 예보로 K팝 콘서트 공연도 비상 대피계획과 함께 정밀하게 재검토 중”이라며 “조기 철수 인원들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해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K팝 콘서트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 우려 등에 따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이어 태풍 카눈의 여파로 참가자 전원이 수도권 등으로 조기 철수함에 따라 장소를 다시 한번 바뀌게 됐다. 당초 정부와 서울시 등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유력 검토하면서 고척스카이돔을 제2의 대안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중 수용 능력과 음향 장비 등으로 고려해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후보지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서울에서 열릴 K팝 콘서트 출연진도 일부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공연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을 확정했고, 보이그룹 세븐틴 등에 대한 섭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방탄소년단은 군 입대 문제 등으로 출연이 불투명하다”며 “상암으로 무대가 커져 출연진 섭외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K팝 콘서트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만금 일대에서 만난 스카우트 대원들 역시 “K팝 콘서트 보기 위해 한국까지 왔다”, “미뤄지는 일이 있어도 취소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조직위 관계자는 “K팝 콘서트는 참석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추억을 선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장소 변경에 일부 축구 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프로축구 서울 팬인 송모 씨(27)는 “안그래도 상암의 잔디가 좋지 못했고 다음주 경기가 예정돼있는데, 4만여 명이 다녀가면 심각한 잔디 훼손이 우려된다”며 행사 개최를 반대했다.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했던 진로를 바꿔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정부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야영장을 아예 비우고 스카우트 대원들을 이동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7일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태풍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에 대비해 ‘야영장 소개(疏開)’도 검토 대상으로 놓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조직위가 이처럼 태풍에 대비해 야영장을 아예 비우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야영장 바닥이 뻘이어서 배수가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조직위와 전북도는 잼버리에 앞서 전문가 조언을 받아 야영장 곳곳에 400여 개 배수장을 만들어 펌프로 물을 빼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야영장 내 물을 빼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설령 물을 빼내더라도 대원들이 원활하게 생활하기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조직위의 판단이다.실제 이날 전북 지역의 A 대학에는 “지금 바로 수용 가능 한 인원이 얼마나 되느냐”를 묻는 전화가 걸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잼버리가 끝난 뒤 900여 명 학생들이 대학에 머물 예정이었다. 11일까지는 900여 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이 새만금 지역을 강타할 경우 11일로 연기된 K팝 콘서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태풍 북상과 관련한 대책은 오늘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각종 악재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수습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참가 인원(약 4만3000명)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영국과 미국 단원들이 조기 퇴영을 결정했고, ‘성범죄’ 발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6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5일과 6일 버스를 이용해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과 경기도의 호텔로 이동했다. 미국 대표단은 6일 이른 오전부터 철수 준비를 시작해 2차례에 걸쳐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철수했다. 루 폴슨 미국 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새만금에서) 그동안 겪은 일들과 앞으로의 날씨, 캠프장의 역량을 고려했고, 우리의 대원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정됐던 170여 개 영내·외 프로그램은 대부분 중단됐다. 대신 전북 등 인근 지역에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한 칠레인 참가자는 “영외 관광 등 프로그램이 즐겁기는 하지만, 세계인들과 문화를 교류하자는 원래 취지는 무색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꺾이지 않으면서 환자 발생도 줄지 않고 있다. 야영장 내 의료시설에는 매일 1000명 안팎의 환자들이 몰리는 실정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주최지인 전북 참가자들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은 “한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여자 샤워실에 몰래 들어오는 사건이 났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퇴영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성범죄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경미한 사안”이라고 해명했지만, 주최 측 참가자의 이탈에 대회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기도 했다. 정부는 전 부처 차원의 잼버리 수습 총력전을 펼치며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산업계와 종교계도 대회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는 조기 퇴영한 영국 단원들에게 한강변을 숙영지로 제공하는 등 대회가 종료되는 12일까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당초 6일 저녁 새만금 야영장 내에서 열릴 계획이던 K팝 콘서트는 11일로 연기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6일 사흘 연속 잼버리 대회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며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英대표단 호텔로, 美는 미군기지로… “새만금, 물-얼음 부족 여전”철수-잔류 어수선한 잼버리 현장美 참가자 “이렇게 떠나게돼 슬퍼”, 英 숙박난… 호텔 연회장서 자기도새만금 잔류자 “물 한통밖에 못받아”정부 지원 늘었지만 체감효과 적어 “(새만금에서) 나가게 돼 슬픕니다. 이곳을 떠나게 돼 대원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6일 전북 부안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만난 미국 스카우트 대원 윌리엄 레인 군(15)은 분주히 짐을 챙기며 이같이 말했다. 레인 군은 “전 세계 사람들과 문화를 교류할 생각에 큰 기대를 했는데, 갑자기 철수하게 돼 아쉽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美·英 속속 떠나며 어수선한 새만금 전날(5일) 조기 퇴영을 결정한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15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철수했다. 우선 선발대 700∼800명이 버스 17대를 나눠 타고 출발했고, 오후에 나머지 인원이 새만금을 떠났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5일 1000여 명이 서울로 이동한 데 이어 6일에도 1000여 명이 추가로 퇴영했다. 대규모 인원인 만큼 단계적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국적의 대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대표단이 빠르게 조기 퇴영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며 “며칠 만에 드디어 에어컨이 있는 곳에 와서 너무 좋다”고 적었다. 한편 다른 스카우트 대원은 “4년을 기다렸고, 엄청난 돈을 들여서 온 행사를 이렇게 빨리 끝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 단원들은 서울 용산구, 종로구 등의 호텔에 머물 계획이다. 다만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에서 머무를 숙소를 찾지 못해 숙박난을 겪기도 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5일 서울에 도착한 영국 단원 5명이 한 방을 쓰고, 25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호텔 연회장에서 자기도 했다. 영국 단원의 한 부모는 영국 가디언에 “서울 내 비좁은 호텔에서 대원 상당수가 호텔 바닥에서 자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다른 숙박시설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표단은 5일 대전 유성구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한 외국인 참가자는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은 수천 명의 단원을 이동시키고 재울 자금과 자원을 갖췄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원 늘었지만 약, 물 아직 부족해” 새만금 야영지 곳곳에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생수, 얼음, 쿨링버스(냉방용 대형버스) 등 폭염 대비 정부 지원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도 대원 남라타 발라지 양(15)은 “친구 4, 5명이 폭염 때문에 쓰러져서 약을 먹고 숙소에서 쉬고 있다”며 “얼음과 물을 나눠 준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한 통밖에 못 받았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일 개영식부터 누적된 영내 병원 내원 환자는 총 4455명에 달한다. 5일 하루에도 987명이 다녀갔다. 이 중 피부병변이 348명(35.2%)으로 가장 많고, 벌레물림 175명(17.7%), 온열손상 83명(8.4%), 일광화상 49명(5.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독일에서 온 줄리안 군(15)은 해충에 물려 퉁퉁 부은 다리를 보여주며 “벌레에 물린 다리가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악화되고 있다”며 “취소된 프로그램도 많아 생각만큼 즐겁지 않다”고 말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미국, 영국 등 해외 스카우트 대표단에 이어 국내 참가자 중에서도 조기 퇴소 단체가 나왔다.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6일 일부 인원이 오전 조기 퇴소한다고 밝혔다. 김태연 전북연맹 제900단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일 여자 샤워실에서 30, 40대로 추정되는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발각됐다”며 “조직위에 강제 추방 등을 요청했는데,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북연맹은 총 833명이 입소했는데, 85명이 퇴영 절차를 밟았다. 이에 전북 부안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3일 접수해 피해자와 태국인 남성 A 씨,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현재까지 관련자들의 진술과 샤워실 내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성적 목적의 침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해당 여자 샤워실에서 먼저 샤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가 샤워실에 들어온 뒤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 측은 해당 사건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이컵 머리 사무국장은 “어떤 성추행 사실도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명 과정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만약 더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경찰과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북연맹 관계자들이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상당해 병원에 있는데, 이게 어떻게 경미한 일이냐”며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없었다”고 반발했다. 전북연맹의 조기 퇴소에 대해 전북도 고위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 도에서 열리는 건데 어떻게 (전북연맹이) 나갈 수 있냐”며 안타까워했다.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K팝 콘서트가 연기됐다고요?” 6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서 만난 태국 출신의 아누앗 군(16)은 기자에게 이렇게 재차 되물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K팝 콘서트의 연기 소식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뒤늦게 연기 소식을 접한 아누앗 군은 “행사가 많이 열악해도 콘서트 볼 생각으로 참고 기다렸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6일 저녁 예정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로 연기했다. 폭염 여파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소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연기 소식에 각국에서 온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연에는 아이브, 엔믹스 등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K팝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홍콩에서 온 웡춘호 군(18)은 “집에 돌아가면 K팝 콘서트를 본 걸 자랑하려고 했는데 연기돼서 아쉽다. 11일에는 꼭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11일 열릴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야영장이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수용 인원이 4만6000명에 이르고 관중석의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50분가량의 이동시간이 있지만 버스 1000여 대를 동원해 이송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1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안방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새만금에서) 나가게 돼 슬픕니다. 이곳을 떠나게 돼 대원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6일 전북 부안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만난 미국 스카우트 대원 윌리엄 레인 군(15)은 분주히 짐을 챙기며 이같이 말했다. 레인 군은 “전 세계 사람들과 문화를 교류할 생각에 큰 기대를 했는데, 갑자기 철수하게 돼 아쉽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美·英 속속들이 떠나며 어수선한 새만금 전날(5일) 조기 퇴영을 결정한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15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철수했다. 우선 선발대 700~800명이 버스 17대를 나눠 타고 출발했고, 오후에 나머지 인원이 새만금을 떠났다.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5일 1000여 명이 서울로 이동한 데 이어 6일도 1000여 명이 추가로 퇴영했다. 대규모 인원인 만큼 단계적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국적의 대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대표단이 빠르게 조기 퇴영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며 “며칠 만에 드디어 에어컨이 있는 곳에 와서 너무 좋다”고 적었다. 한편 다른 스카우트 대원은 “4년을 기다렸고, 엄청난 돈을 들여서 온 행사를 이렇게 빨리 끝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 단원들은 서울 용산구, 종로구 등의 호텔에 머물 계획이다. 다만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에서 머무를 숙소를 찾지 못해 숙박난을 겪기도 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5일 서울에 도착한 영국 단원 5명이 한 방을 쓰고, 25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호텔 연회장에서 자기도 했다. 영국 단원의 한 부모는 영국 가디언에 “서울 내 비좁은 호텔에서 대원 상당수가 호텔 바닥에서 자야하는 상황인데, 아직 다른 숙박시설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 대표단은 5일 대전 유성구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한 외국인 참가자는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은 수천명의 단원을 이동시키고 재울 자금과 자원을 갖췄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원 늘었지만 약, 물 아직 부족해” 새만금 야영지 곳곳에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생수, 얼음, 쿨링버스(냉방용 대형버스) 등 폭염 대비 정부 지원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인도 대원 남라타 발라지 양(15)은 “친구 4~5명이 폭염 때문에 쓰러져서 약을 먹고 숙소에서 쉬고 있다”며 “얼음과 물을 나눠 준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한 통밖에 못 받았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온 자원봉사자 파올라 씨(22) 역시 “물 분수대도 거리가 멀고, 휴게실과 선풍기도 부족하다”며 “워낙 많은 사람이 야영지에서 지내다 보니 지원 확대가 잘 체감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일 개영식부터 누적된 영내 병원 내원 환자는 총 4455명에 달한다. 5일 하루에도 987명이 다녀갔다. 이 중 피부병변이 348명(35.2%)으로 가장 많고, 벌레물림 175명(17.7%), 온열손상 83명(8.4%), 일괄화상 49명(5.0%) 등이 뒤를 잇고 있다.독일에서 온 줄리안 군(15)은 해충에 물려 퉁퉁 부은 다리를 보여주며 “벌레에 물린 다리가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악화되고 있다”며 “취소된 프로그램도 많아 생각만큼 즐겁지 않다”고 말했다.부안=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K팝 콘서트가 연기됐다고요?” 6일 오전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만난 태국 출신의 아누앗 군(16)은 기자에게 이렇게 재차 되물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K팝 콘서트의 연기 소식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뒤늦게 연기 소식을 접한 아누앗 군은 “행사가 많이 열악해도 콘서트 볼 생각으로 참고 기다렸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잼버리조직위원회는 6일 저녁 예정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로 연기했다. 폭염 여파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소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콘서트 연기 소식에 각국에서 온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연에는 아이브, 엔믹스 등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K팝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홍콩에서 온 웡춘호 군(18)은 “집에 돌아가면 K팝 콘서트를 본 걸 자랑하려고 했는데 연기되서 아쉽다. 11일에는 꼭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직위는 11일 열릴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야영장이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수용인원이 4만6000명에 이르고 관중석의 88%에 지붕이 설치돼있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약 50분가량의 이동시간이 있지만, 버스 1000여 대를 동원해 이송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1일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홈경기가 예정됐지만,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부안=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사지원기자 4g1@donga.com}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15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조기 퇴영을 결정한 영국 대표단의 철수 배경에 과거 대회에서의 잼버리 대원 사망이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정부가 잼버리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4일 영국 BBC 방송은 폭염 속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보도가 나온 이후 영국 대표단은 5일 오전부터 짐을 챙겨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이후 낮 12시 30분경 잼버리 야영지를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나머지 대원들도 서울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중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여러 호텔로 시차를 두고 이동할 계획이다.대표단은 영지 내 집결지인 제1 주차장에 모여 3시간가량 대기한 뒤 준비한 버스 23대를 이용해 출발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를 파견했다.영국의 조기 퇴영 결정에 대한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과거 국제잼버리 행사에서의 사망 사건이 철수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잼버리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과거에 인사 사고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폭염이 계속되니까. 상당히 겁을 먹었고 걱정을 많이 했다는 말이 들렸었다”고 전했다.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16년 7월 핀란드 남부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에서 영국 소년(12)이 돌연 쓰러져 숨졌다. 당시 영국 스카우트협회는 현장 의료팀과 지역 구급대원들을 급파했으나 “즉각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그를 구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잼버리에서 가장 많은 대원을 파견한 영국의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5일 오후 2시에는 60명의 대원을 파견한 싱가포르가 야영장을 떠날 예정이다. 철수를 결정한 미국도 이르면 이날 오후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국 대표단은 정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의 나라에서 조기 퇴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향후 후속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결과는 오후 3시로 예정된 브리핑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아이한테 간식이라도 전달해주려고 왔어요.”5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일일 체험 프로그램 입구에서 만난 A 씨의 양손에는 과자를 비롯한 간식거리가 가득 들려 있었다.폭염에 고생하는 중학생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시원한 음료를 전달하기 위해 아이스박스도 3개나 준비했다.입구를 지나 아들을 만난 A 씨의 남편 표정은 급격히 굳었다. 남편 B 씨는 “아빠하고 돌아가자”며 아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검게 변한 얼굴에 지친 표정이 역력한 아들은 “버텨보겠다”고 했다.잼버리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델타 구역으로 들어가려는 입구에는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전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잼버리에 참가한 자녀에게 간식을 전해주려는 가족과 체험객이 몰리면서 델타 구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하지만 이미 30도를 넘어선 날씨와 높은 습도로 인해 사우나로 변해버린 현장은 방문객들을 힘겹게 했다. 체험을 위해 각국이 만든 전시관과 홍보관을 돌던 방문객들은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그늘로 발걸음을 옮기거나 서둘러 행사장을 벗어나기도 했다.두 딸과 함께 일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모 씨(44)는 행사장에 들어간 지 1시간 만에 밖으로 나왔다. 행사장에 들어가서도 홍보관을 몇 곳 보지도 못하고 냉방 버스에서 휴식을 취했다.김 씨는 “너무 더워서 체험을 할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김 씨의 초등학생 딸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너무 무섭습니다. 집 밖을 못 나가겠어요.”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인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이 발생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충격에 빠진 시민들의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불특정 다수를 의도적으로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범행 수법이 재현되자 시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이날 SNS에 “지금 막 차가 인도로 막 달려서 AK플라자로 돌진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다쳤다”는 내용의 목격담을 올렸다. 다른 목격자는 “방금 눈앞에서 사고를 봤는데 너무 심장이 떨린다”고 전했다.● 시민들 “모방범죄 우려”특히 지난 신림역 사건 당시와 같이 목격담과 동영상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컸다. 신림동에서 자취를 하며 서현역 인근에 본가를 둔 여성 이모 씨(25)는 “어떻게 내가 사는 곳마다 칼부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믿기지 않고 소름 돋는다”며 “이번 주말 (서현역) 본가에 내려가려 했던 계획을 취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현역 인근에 사는 김모 씨(58) 역시 “(사건이 발생한 해당 백화점이) 평소에도 자주 가는 곳인데, 사건 현장 사진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이제 그곳을 어떻게 다시 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강력범죄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하모 씨(33)는 “두 사건이 모두 의도된 범죄라면 용산역, 서울역 등 다른 주요 역에서 유사 범죄가 또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 출퇴근길에 아주 작은 소란만 생겨도 군중이 패닉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 씨(33)는 “모방 범죄가 한 번 일어났는데, 두 번은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있나”라며 “호신용품을 구매해야겠다”고 말했다.● ‘4일 오리역’ 또 다른 살인 예고 등장 서현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3일 온라인에는 또 다른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11번째 글이다. 게시자는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고 썼다. 이어 “오리역에서 칼부림을 하는 이유는 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살인 예고 글을 발견한 한 누리꾼은 “4일 혹시 모르니 오리역에 가지 말라”며 해당 글을 대중에게 알렸다. 이에 경찰은 인근 구미파출소 경찰관을 오리역 부근에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글에 대한 조사에도 수사관들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11건 중 2건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하고 9건은 추적 중이다. ● 밀집지역에 경찰 추가 배치 이와 함께 경찰은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경찰 배치를 늘리기로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신림역 등 인파가 밀집하는 다중시설에 대한 경찰 추가 투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도 사건 발생 직후 서현역을 찾아 이번 흉기난동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그는 이날 전국 시도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바 묻지마 범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유사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구속 등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런 더위는 태어나서 정말 처음이에요. 너무 힘드네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린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에서 만난 헝가리 출신 줄리아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을 피해 그늘 쉼터로 대피한 줄리아 씨는 “시원한 물이라도 많이 제공해주면 버틸 수가 있겠는데, 너무 준비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 폭염 피해, 에어컨·안개분수 밑으로이날 잼버리 야영장은 그야말로 폭염에 찌든 모습이었다. 야영장 안에 설치한 텐트 2만5000여 동도 땡볕 더위에 대부분 비어 있었다. 세계 각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행사와 홍보 부스가 있는 델타 구역은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반면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참가자들로 붐볐다. 잼버리조직위가 무더위를 피할 장소로 만든 넝쿨 터널에서는 폭염에 지친 대원들이 맨바닥에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했다. 국내 참가자 최모 군(14)은 “하루 종일 사우나에 있는 것 같은데, 저녁이면 모기까지 들끓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일부 실내 시설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각국에서 찾아온 대원들은 냉기를 품은 전시관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잼버리 대회를 보기 위해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온 이성원 씨(50·여)는 “가족 4명이 왔는데 남편과 아들이 힘들다며 나가 버렸다.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인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야영장이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지난달 장마 때 생긴 물구덩이가 그대로 방치된 곳이 적지 않았고, 야영지 바닥이 질척거리는 구간도 많았다. 물기가 빠지지 않아 텐트 하단이 젖어 있는 곳도 보였다. 잼버리 야영지 내에 마련된 잼버리 병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반 병상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나 쓸 법한 야전 침상에도 환자들이 빼곡히 누워 있었다. 더위를 먹어 병원을 찾은 경증환자부터 119 구급대가 이송한 학생까지 뒤엉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소방당국은 2일 83명, 3일 101명을 이송하거나 응급처지했다. 15세 아이를 잼버리에 보낸 미국 거주 한인 A 씨는 “아이가 2일 개영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미국 스카우트 대장이 119에 신고했는데, 구급차가 오는 데 45분이나 걸렸다”며 “아이들이 1년 이상 준비해서 참가한 잼버리인데 운영이 너무 허술하다”고 말했다. 탈진 실신 등 폭염 관련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약품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북도와 전북의사협회가 나서 제약회사 등에 치료약품 긴급 공수를 요청했고, 원광대병원에서도 약품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영식 소방당국 중단 요청에도 행사 강행조직위의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폭염 속에서 강행된 전날(2일) 개영식 행사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소방당국은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20여 분간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중단 요청을 받았지만 갑자기 중단하고 대피 명령을 내리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와 가족들의 비판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홈페이지에는 영어로 “준비 기간이 4년이나 됐는데 뭘 한 거냐” “난민촌을 생각나게 한다” “참석자들은 식수도 화장실도 제대로 없는 곳에 오기 위해 4000파운드(약 660만 원) 넘게 지불했다”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외국인은 “기본적인 안전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스웨덴인 마크 패리스 씨는 자신의 SNS에 “이런 상황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냐. 이미 거기 있는 사람들도 도망치고 싶어 하는데 24시간 후에 4만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회 일정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톨릭기후행동과 전북녹색연합 등 12개 시민단체는 잼버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4만3000여 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너무나도 무모한 일”이라며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조직위는 폭염 피해 예방 차원에서 3일 진행 예정이었던 야영지 영내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또 폭염 상황에 따라 영내 과정을 줄이고, 영외 과정 활동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열악한 시설 문제에 미숙한 대응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조직위원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최 측이 ‘곰팡이 계란’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3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잼버리 참가자에 따르면 조직위는 2일 아침식사로 40여 명의 대원에게 구운 계란 80개를 지급했다. 이 계란들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3일 “해당 계란을 전량 회수해 제조부터 유통 단계까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열악한 시설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참가자는 “야영장에 설치된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돼 있어 바로 옆이나 외부에서 쉽게 들여다보인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다른 참가자는 “화장실에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심지어 남녀 공용인 곳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새만금 간척지에 야영지를 조성하다 보니 밤마다 모기 등 해충 등이 들끓고 있다고 했다. 의료시설 부족으로 온열질환자가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을 겪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귀빈용 리셉션 홀 테이블에서 수액을 맞고 있었다”며 “일부 환자들은 바닥에서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 방치되다시피 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행사장에 보냈다는 한 학부모는 “중3 아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폭염에 모기까지 겹쳐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소금이나 생수 같은 물품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하는데 답답하다. 국제적인 행사를 너무 미숙하게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녀를 참가자로 대회에 보낸 학부모들은 잼버리 조직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대회를 당장 중단하라”며 “아이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살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 개최된 잼버리의 열악한 환경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시민들은 이전 개최지였던 스웨덴과 일본, 미국 등의 상황과 비교하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개최지로 6년 전에 선정돼 준비 기간이 충분했고 공사 관련 비용으로만 2000억 원 가까이 쓴 데 대해 “국제적 망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야영지 인근을 지나다가 행사 상황을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이 땡볕 더위에 허허벌판에서 대회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라 망신 제대로 시키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에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열악한 시설 문제에 미숙한 대응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조직위원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최 측이 ‘곰팡이 계란’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3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잼버리 참가자에 따르면 조직위는 2일 아침식사로 40여 명의 대원들에게 구운 계란 80개를 지급했다. 이중에서 계란 6개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3일 “해당 계란을 전량 회수해 제조부터 유통 단계까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열악한 시설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참가자는 “야영장에 설치된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돼 있어 바로 옆이나 외부에서 쉽게 들여다 보인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다른 참가자는 “화장실에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심지어 남녀공용인 곳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새만금 간척지에 야영지를 조성하다보니 밤마다 각종 해충과 모기 등이 들끓고 있다고 했다. 의료시설 부족으로 온열질환자가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을 겪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귀빈용 리셉션 홀 테이블에서 수액을 맞고 있었다”며 “일부 환자들은 바닥에서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 방치되다시피 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자녀를 행사장에 보냈다는 한 학부모는 “중3 아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폭염에 모기까지 겹쳐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소금이나 생수 같은 물품도 제대로 못받고 있다고 하는데 답답하다. 국제적인 행사를 너무 미숙하게 운영하는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녀를 참가자로 대회에 보낸 학부모들은 잼버리 조직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대회를 당장 중단하라”며 “아이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살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내에서 개최된 잼버리의 열악한 환경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시민들은 이전 개최지였던 스웨덴과 일본, 미국 등의 상황과 비교하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개최지로 6년 전에 선정돼 준비 기간이 충분했고 공사 관련 비용으로만 2000억 원 가까이 비용을 쓴 데 대해 “국제적 망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야영지 인근을 지나다 행사 상황을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이 땡볕 더위에 허허벌판에서 대회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라 망신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에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준비가 부족해보였다”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