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 더 경기패스, I-패스 ‘교통 할인’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 기후동행카드 100만장 판매
신분당선과 경기-인천 광역버스 제외
정부-경기-인천 내달 교통카드 출시
19세 이상, 교통비 20~53% 환급

서울 동대문에서 광화문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김모 씨(32)는 “지난해 지하철과 버스요금이 올라 한 달 교통비만 10만 원 넘게 썼는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서 4만 원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봄에는 따릉이(공공자전거)도 많이 타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6만5000원권으로 충전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올 1월 말 출범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와 경기도, 인천시가 각각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 경감’을 내세우며 ‘K-패스’와 ‘더 경기패스’ ‘I-패스’를 선보인다.

수도권에서만 교통 할인 카드가 4개로 늘어나는 셈인데, 적용 대상 등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 보니 이용자 생활 패턴에 맞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 100만 장 돌파

서울시는 5일 오후 4시 기준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이 100만8000여 장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로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는 일일 사용자도 지속적으로 늘어 이달 2일 기준 하루 사용자가 당초 목표였던 5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2월 26일 청년할인,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적용 등이 기후동행카드의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1월 27일 출범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3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서울 시내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무제한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19∼34세 청년에게는 7000원 요금 할인을 적용해 5만 원대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에서 탑승한 후 경기·인천 지역에서 내리면 추가 요금이 붙고, 지하철 신분당선과 경기·인천 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이모 씨(43)는 “기후동행카드가 신분당선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아쉬움이 크다”며 “다음 달에 나오는 경기패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I-패스, 환급 횟수 제한 없어

국토부와 경기도, 인천시는 각각 K-패스, 더(The) 경기패스, I-패스를 다음 달에 출시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환급 형태로 지원하는 국토부의 K-패스와 비슷하다.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일정 비율을 돌려준다. 일반인은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한다.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버스·지하철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탈 때도 쓸 수 있다.

청년을 예로 들면 대중교통을 탈 때 1500원을 냈다면 30%인 450원이 적립된다. 월 15회를 넘겨 60회까지 썼다면 다음 달 돌려받을 적립금은 최대 2만7000원이 된다. 같은 기준으로 일반인은 1만8000원을 돌려받고 저소득층도 4만8000원을 환급받는다.

경기나 인천 거주자라면 경기패스와 I-패스를 사용하는 게 혜택이 더 크다. 경기도 관계자는 “두 카드 모두 K-패스의 지원 상한인 월 60회를 없애고 청년 연령 범위도 경기와 인천은 19∼39세로 정부보다 확대했다”고 말했다. 인천 I-패스는 65세 이상 어르신 환급률을 올해 상반기 중 30%로 늘릴 계획이다.

경기도는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별도로 연 최대 24만 원을 지원하고, 인천시는 12만 원을 준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처럼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인천 광역버스를 30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광역 I패스’를 8월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기후동행카드#경기 i패스#교통카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