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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동이 잦음② 공모실적 급감, 사모실적 급증③ 타 법인 출자 및 사업 변동이 잦음④ 감사의견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언급자료: 금융감독원 상장폐지 되는 기업들은 대표이사 변동이 잦고 공모실적이 급감하는 등 사전에 공통된 징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올 3월 기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 23곳과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기업 16곳 등 총 39곳을 분석해 상장폐지 징후를 보이는 기업들의 특징을 발표했다. 첫 번째 특징으로 이들 기업은 정상적인 기업보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자주 바뀌었다. 2011년 1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바뀐 곳은 분석 대상 기업 39곳 중 23곳으로 59%나 됐다. 이는 전체 상장사 평균(22%)의 약 3배 수준이다. 대표이사가 바뀐 회사는 21곳(53%)으로 이 중 11곳은 두 번 이상 대표가 변경됐다. 최대주주의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발생한 곳도 39곳 중 7곳이나 됐는데 이들 중 3곳은 최대주주, 3곳은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두 번째 특징으로 자금 조달과 관련해 공모실적이 줄고 사모방식이나 소액 공모실적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9곳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 전인 2013년에 공모를 통한 조달금액이 2012년의 3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소액공모 규모는 185%, 사모 조달금액은 269%나 급증했다.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꼭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과 달리 소액공모나 사모를 통한 조달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증권신고서에는 자금 사용처와 기업 재무상태 등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 금감원은 공모실적이 줄고 사모실적이 급증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특징으로 타 법인 출자가 늘고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변경한 곳이 많았다. 39곳 중 22곳이 타 법인 출자 등을 통해 사업을 추가 또는 변경했다. 22곳 중 11곳은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 업종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다. 또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에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이 언급된 곳이 대부분이었다. 39곳 중 34곳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언급됐고 5곳은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특기사항으로 특수 관계자와 거래, 우발채무 등이 기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1∼2년 전부터 공통된 징후가 보인다”며 “주식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의 주요 특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광대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회적 위계 내에서 우리가 하찮다는 느낌은 모든 인간이 우주 안에서 하찮다는 느낌 안에 포섭되면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된다.” ―불안(알랭 드 보통·이레·2005년) 》 ‘불안(Status Anxiety)’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2004년 출간한 저서다. 원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지위·status) 때문에 불안을 겪는 현대인들을 다룬 책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 기준에 부응하지 못하면 타인들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산다. 사회의 사다리에서 너무 낮은 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은 불황, 실업, 승진, 퇴직 등과 관련해 동료와 나누는 대화나 성공을 거둔 친구에 관한 이야기 등에서 유발되기도 한다. 그는 현대인들이 불안을 느끼는 원인을 △사랑 결핍 △속물 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불안을 없애거나 줄일 해법으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이 중 예술작품인 ‘비극’의 효과를 제시한 부분이 흥미롭다. 현대사회에서 실패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기 그지없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은 그렇지 않다. 고대 그리스 비극은 보통 주인공이 성공을 거두며 찬사를 받다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비극을 본 관객은 주인공에게 닥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경우 자신도 언제든지 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손해진다. “비극은 죄 지은 자와 죄가 없어 보이는 자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이다. 비극은 재앙을 피하는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동시에 재앙을 만난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도록 우리를 인도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얼마 전 보험사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 5년 전 가입했던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올리겠다는 내용이었다. 가입 전 일부 특약에 대해서는 5년마다 갱신한다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났다. 그런데 보험사가 통보한 갱신 후 보험료 인상폭이 생각보다 너무 컸다. 갱신 전 5420원이었던 질병통원의료비 특약은 1만5130원으로, 질병입원의료비 특약은 7070원에서 1만7920원으로 각각 179%, 153%나 급등한 것이다. 연간으로 환산해도 특약부분만 매년 30% 넘게 오른 셈이다. 과도한 보험료 인상보다 더 불쾌했던 건 편지에 왜 보험료를 인상하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편지에는 ‘갱신시점의 연령, 예정위험률, 국민건강보험의 의료수가 등을 다시 적용해 갱신시점에 갱신보험료를 재산출한다’는 불친절한 설명만 써 있을 뿐이었다. 담당 설계사에게 전화해 5년 후에 또 ‘갱신료 폭탄’을 맞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할 뿐이다. 많은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팔 때 ‘고객의 돈을 내 돈처럼’ 철저히 관리해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마케팅한다. 과연 이 약속을 진정성 있게 지켜나가는 금융사가 얼마나 될까. 거액의 돈을 맡긴 소수의 VIP 고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고객은 상품 가입 후 제대로 된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2005년에 가입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즈음해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이 보험은 1년에 최대 4회까지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등 여러 펀드로 유형을 바꿀 수 있다. 장기상품인 만큼 시황 변경에 따른 펀드 관리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해당 보험사와 설계사는 ‘시황이 이러하니 펀드 유형을 바꾸는 게 유리하다’는 식의 조언을 단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오래 갖고 계시는 게 답입니다’라는 하나마나한 식의 얘기만 해줬을 뿐이다. 올해 2월 금융위원회가 국내 일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금융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금융회사가 믿을 만한가에 대해 긍정적(16%)보다 부정적(42%)인 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의 생명은 신뢰인데 금융회사를 믿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새로운 금융시대’라는 책에서 “금융은 목표한 바를 현실로 이루어 나가는 과학”이라고 말했다. 자식의 대학 등록금, 부부의 편안한 은퇴생활 등 목표를 성취하는 데 금융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목표 성취를 도와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니 얼마나 근사한 역할인가. 믿을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 고객의 인생에 동행하는 금융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신수정 경제부·crystal@donga.com}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상담 자격증을 가진 자산관리 전문 인력을 콜센터에 배치하고 전화 상담기능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콜센터에서는 지점 안내나 시세 조회 등의 기초 서비스만 제공했다”며 “다음 달 초부터는 전화로 시황 분석, 종목 및 상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콜센터로 전화해 특정 종목의 전망이 어떤지, 언제쯤 매매하는 게 좋은지, 어떤 펀드로 갈아탈 수 있는지를 문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서비스를 위해 최근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를 해오던 직원 10여 명을 콜센터로 배치했다. 이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점점 치열해지는 온라인 영업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시도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호응이 있으면 향후 상담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4.16%로 벤치마크(기준 지수)를 약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중에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해외주식의 연간 수익률이 21.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체투자(6.44%) 국내주식(2.65%) 국내채권(2.10%) 해외채권(0.39%) 등의 순이었다. 작년 말 기준 기금규모는 426조9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내년 말 기준 자산별 투자 목표 비중을 △국내주식 20.0%(작년 말 비중 19.7%) △국내채권 52.9%(56.1%) △해외주식 11.6%(10.4%) △해외채권 4.0%(4.3%) △대체투자 11.5%(9.4%)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내년에 국내 주식·채권에 24조 원, 해외 주식·채권에 10조 원, 대체투자에 4조 원가량을 신규 투자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중국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이 2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앞서 5일에는 원-엔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다른 나라 화폐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줄줄이 오르면서 일본, 중국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원-위안 재정환율은 1위안당 162.9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7월 중순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화와 위안화는 시장에서 직접 교환되지 않아 원-위안 환율은 원-달러 환율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계산된 재정환율로 파악된다. 1월 27일 1위안에 179.19원 선이었던 원-위안 환율은 최근까지 8% 넘게 하락했다. 2005년 이후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미국의 압박으로 꾸준히 올랐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로 반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수출에 힘을 실으려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한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대중 수출액은 113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다. 월간 기준 대중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과거에는 한국 기업 중 중국 현지 기업에 부품이나 소재 등 중간재를 공급하는 업체가 많아서 한국 경제가 위안화 약세에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중국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 기업들도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조선 및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8대 수출품목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의 기계,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정밀기기 등 5개 품목의 비교우위 지수가 중국보다 낮아 대중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의 위안화 변동을 주시하고 있는 미국이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는 4월 환율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가 시장 중심 환율 정책에서 후퇴한 것이라면 심각한 우려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중국에서 핫머니가 유출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장기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로서도 위안화 약세가 더 지속되면 중국 기업에 환손실이 생기는 등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약세 추세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1∼3월)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인 KCC 주가도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147만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카드는 4.82%, 삼성물산은 4.66%, 제일모직은 4.07%, 삼성생명은 3.94%, 삼성SDI는 4.29% 오르는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현대가의 일원인 정몽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KCC는 10.92%나 오른 66만 원에 마감됐다. 이달 초 50만 원대였던 KCC 주가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꾸준히 올랐다. KCC는 2011년 말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 원에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C가 이번 상장에 따른 평가차익 5000억 원 외에 삼성에버랜드 2대 주주로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되면 한국 증시에서 삼성그룹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중 24개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330조5600억 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197조 원)의 27.6%다. 시총이 7조∼9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삼성에버랜드, 최소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SDS까지 합세하면 삼성그룹의 시총은 약 350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에버랜드에 앞서 상장을 발표한 삼성SDS와 카카오가 장외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과 달리 삼성에버랜드는 거래가 거의 없었다. 삼성에버랜드의 주식 대부분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에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240만∼250만 원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일부 있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정지영 기자 jjy0166@donga.com}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바이오업체와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해온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가 교체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나스닥시장을 모델로 1996년 문을 연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는 정보기술(IT)주에서 교육주, 게임·바이오주 등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 왔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어려운 벤처 및 중소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코스닥시장 초창기인 1998년부터 2003년 초까지 시장을 이끈 건 IT주였다. 1999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등 기술주들이 포진했다. 2003년 말 전 세계적으로 기술주 거품이 꺼지면서 1위 하나로통신과 2위 다음을 제외한 기술주들은 시총 상위권에서 점차 멀어졌다. 이후 황우석 열풍과 함께 등장한 바이오주들이 코스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2005년 코스닥시장은 줄기세포와 바이오 관련주가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원화 강세로 하나투어 등 여행주와 온라인 교육 바람이 불면서 메가스터디를 필두로 한 교육주가 주도주로 가세했다. 업황 호황을 등에 업고 조선 부품주는 2007년, 자동차 부품주는 2009년에 코스닥시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다. 현재 코스닥시장 대장주는 2008년 우회상장한 셀트리온이다. 바이오업체인 이 회사의 시총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5조306억 원이다. 그 뒤를 이어 파라다이스(2위) 서울반도체(3위) CJ오쇼핑(4위) CJ E&M(5위) 동서(6위) GS홈쇼핑(7위) 다음(8위) 포스코 ICT(9위) 차바이오앤(10위) 등 주로 대기업 계열사와 바이오업체가 포진해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총 1조3261억 원의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해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면 코스닥의 새로운 대장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카카오를 필두로 IT벤처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붐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DGB금융지주,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와 자베즈파트너스 등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는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인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 등 36%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6000억 원 이상이다. 이외에 현대증권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은 분리매각 여부를 향후 결정할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국의 주변 국가인 중국, 인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도시화와 관련한 인프라 개발이 활발한 곳으로 금융 수요가 많습니다. 한국 금융은 이런 곳에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동아국제금융포럼’의 ‘전략 토론’은 ‘한국 금융의 대안: K-Finance의 길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에 참석한 금융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해외 진출하기 전 치밀한 전략은 필수” 토론 참석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내 다른 국가보다 한국의 금융산업 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로 내수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꼽았다. 일본과 중국의 은행들이 동남아 등 현지은행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하면서 순익을 늘리는 데 반해 한국의 금융회사들은 해외 진출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가와이 마사히로(河合正弘)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향후 40년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메가시티’가 140개나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시화가 진행되면 인프라 개발을 위한 장기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의 금융회사들은 이런 곳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앞서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각 금융회사의 비교우위를 고려해 진출 지역을 선정하고 파견인력은 최소 5년에서 10년간 일하게 해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증권 전무는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금융 인력도 많은 만큼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서울을 ‘중국 위안화 역외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중국은 해외 주요 도시를 위안화 역외센터로 지정해 위안화의 자유로운 결제·투자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홍콩 싱가포르 프랑크푸르트 런던이 역외센터로 지정돼 있는 만큼 한국도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한국은 중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여서 위안화 역외센터가 되면 관련 금융상품 개발과 운용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서울은 위안화 역외센터를 조성하기에 유리한 입지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산업이 ‘공공재’라는 인식 바꿔야”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노력 외에 금융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용아 맥킨지&컴퍼니 시니어 파트너는 금융업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조사한 맥킨지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15개 산업군 중 금융업의 경쟁력을 최하위로 평가하면서도 응답자의 88%는 금융산업에 대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혁신보다 공공성·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 시니어 파트너는 “금융산업을 공공재로만 인식하는 대중의 인식이 개선돼야 금융업 혁신이 뒤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전성, 금융소비자 보호 등 꼭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규제를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의 금융업은 금융당국의 구두 지도, 관행적 규제 등 ‘숨은 규제’를 적지 않게 받고 있다”며 “건전성, 소비자 보호, 개인정보 보호 등의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겠지만 그 외의 규제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저수익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용아 시니어 파트너는 “한국 금융업이 발전하려면 금융사들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경제 혁신’, 디지털·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한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금융회사들은 이미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프랑스 금융사인 BNP파리바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헬로 뱅크(Hello Bank)’라는 모바일 전용 은행을 선보였다. 계좌번호를 휴대전화 번호나 QR코드로 대체하고 트위터를 이용해 고객 불편사항을 상담하는 등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젊은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BNP파리바 측은 이 서비스를 통해 5년 안에 젊은 신규 고객 14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김 시니어 파트너는 소개했다. 또 포르투갈의 최대 은행인 ‘밀레니엄BCP’는 단순하고 투명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액티보 뱅크(Activo Bank)’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은행은 2010년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고 원격 채널을 통해 영업시간 외에도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직원들에게 전문적인 금융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 수준을 높였다.신수정 crystal@donga.com·이원주 기자 국내 주요 참가자 명단(가나다순)△패널: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용아 맥킨지&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 △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 이순우 우리, 임종룡 NH농협, 한동우 신한, 홍기택 KDB산은 △은행장: 권선주 IBK기업, 서진원 신한 △협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장상용 손해보험협회(직무대행) △이사장: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최경수 한국거래소 △금융공기업 사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증권사 대표: 김기범 KDB대우증권,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나재철 대신증권 △부처·공공기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최종구 금융감독원 부원장}

최고급 아파트단지들은 공통점이 있다. 단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고급 커뮤니티’ 바람을 일으킨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 분양하는 고급 아파트들은 대부분 특화된 커뮤니티를 만들어 단지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단지 인지도로 집값 상승 특별한 커뮤니티 시설들은 아파트 단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대표적 사례가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 선보인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총 4개 블록으로 조성된 이 아파트는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 외에 연면적 2600m² 규모의 스파시설을 따로 조성했다. 고급 타일로 마감된 사우나실과 전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스파시설은 고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의 고급 스파와 사우나는 이 아파트를 주변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하는 포인트”라며 “매매나 전세를 문의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까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피트니스센터가 유명하다. 국내 최고층(80층) 아파트인 이곳은 59층에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해 해운대를 한눈에 보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시그니처 커뮤니티가 있는 단지들은 매매가도 높게 형성된다.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의 3.3m²당 평균 매매가(1단지 기준)는 1663만 원으로 용인의 아파트 중 가장 높다.시그니처 커뮤니티 선보이는 분양 단지 올해 분양을 준비 중인 고급 아파트는 대부분 독특한 시그니처 커뮤니티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이 곧 분양할 ‘래미안 용산’은 20층에 아파트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을 둔다. 이곳에는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와 사우나시설, 게스트하우스, 클럽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두 개 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스카이브리지’에는 용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고급 스카이라운지를 만들 계획이다. 래미안 용산은 △오피스텔(전용면적 42∼84㎡) 782실 △공동주택(전용면적 135∼240m²) 195채 등 총 977채로 구성된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채가 일반분양된다. CSCEC가 6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분양하는 ‘엘시티(LCT)’에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와 피트니스 센터, 헬스케어 시설이 들어선다. 엘시티는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 동과 지상 7∼85층, 총 882채 규모의 주거타워 2개 동으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이 8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할 ‘아크로리버 파크 2차’는 한강변 입지를 살린 고급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돋보인다. 이번 분양에서는 총 310채 중 전용면적 59∼84m² 250채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단지는 9510채의 대단지답게 전에 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인다. 단지 내에 50m 8레인 규모의 대규모 수영장과 메디컬센터, 탁구장, 당구장이 들어선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해외 직접구매(해외 직구) 전성시대다. 필자도 삭스피프스애비뉴, 니먼마커스, 노드스트롬 등 미국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과 신발을 종종 구입하는 ‘해외 직구족’이다. 2001년 1300만 달러(약 133억 원)로 전체 소비재 수입액의 0.07%에 불과하던 해외 직구 금액은 지난해 말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어서면서 전체 소비재 수입액의 1.8%까지 늘어났다. 소비자 입장에서 해외 직구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국내에서 파는 똑같은 상품을 세일 및 이벤트 기간에 구입하면 절반 가격으로, 할인 폭이 큰 상품은 3분의 1 가격 아래로도 구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 미국 쇼핑몰에는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 직구는 상품시장을 완전 경쟁시장에 한층 가깝게 만들어 그동안 폐쇄적 유통 정책을 고수하던 많은 브랜드에 변화를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같은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유독 비싸게 팔아 온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의 쇼핑몰들은 세일 및 이벤트를 한다는 달콤한 e메일과 할인쿠폰을 수시로 보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필자도 종종 ‘너만을 위한 추천 아이템’이라는 제목으로 즐겨 입는 스타일과 브랜드의 옷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e메일을 받는다.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끊임없이 열게 하는 미국 쇼핑몰의 마케팅 때문에 해외 직구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소비자’는 경제적 효용의 극대화를 목표로 선택하는 반면 ‘중독된 소비자’는 중독 대상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다. 해외 직구는 저렴하게 구매해 경제적 효용을 높이기 위한 ‘똑똑하고 깐깐한 소비’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엄청 싸다’는 이유로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중독된 소비자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요즘이다. ‘지금 사두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국내보다 훨씬 싸니 사는 게 남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딱히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장바구니에 담으며 스스로를 ‘스마트한 소비자’라고 여긴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최근 40% 세일에 현혹돼 ‘지른’ 옷 두 벌이 아직 개시도 못한 채 옷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고 싶어 시작한 해외 직구, 그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경제부·crystal@donga.com}
현대증권은 26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민경윤 전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에 대한 회사의 해고조치가 적법하다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노조 문제가 해결의 방향으로 가면서 현대증권 매각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노위는 민 전 위원장이 제기한 부당해고 등에 관한 재심 신청에서 “민 전 위원장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및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이 사건 근로자들의 부당 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판정했다고 현대증권은 전했다. 최근 현대그룹은 KDB산업은행 인수합병부와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현대증권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의 인수 후보로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의 범현대가와 사모펀드인 오릭스, 자베스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등을 꼽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건설은 신규 현장 안전관리계획서 사전 검토제 실시, 월간 안전점검의 날 확대 시행 등 다양한 안전 대책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5년 이상 된 장비의 경우 전문기관을 통해 점검을 받은 후 현장에 반입하고 있으며 3개월에 한 번씩 점검을 한다. 매달 4일 열리는 ‘안전점검의 날’을 현장소장 주관에서 대표이사 주관 행사로 확대해 안전문화를 강조했다. 주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위험한 작업이 주말에 있으면 본사 승인을 받고 진행하도록 했다. 위험한 현장은 주말에 안전관리자가 상주하는지를 불시에 점검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운영시스템을 컨설팅 받아 착공 전에 안전관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빙기, 장마철, 겨울철 등 안전 취약시기에는 기술연구원 및 전문가들의 합동점검을 통해 구조 및 시공안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초대형 건설현장인 제2롯데월드 공사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건물(높이 555m, 123층)이다. 공사에 참여하는 인력만 하루에 8000명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사고를 대비한 통합 방재실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방재실은 주요 현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화재나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감시한다. 전기와 중장비 등 위험요소별로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안전 전문 인력을 배치했고 인근 송파소방서와 핫라인을 구축해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11일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현장의 모든 의사결정에서 안전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며 “안전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에는 화재에 대비해 16만 개 이상의 스프링클러, 3만 개 이상의 화재 감지기가 설치된다. 특히 국내 일반건물 기준(20분)의 3배 수준인 60분 분량의 소화수원을 확보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삶은 고해(苦海)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M스캇 펙·열음사·2007년)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스캇 펙이 1978년 미국에서 펴낸 후 지금까지 20개국 이상 언어로 번역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그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어떤 환자가 더 높은 차원으로 어떻게 성숙해 가는지, 자신과의 씨름에 실패한 환자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관찰해 얻은 기록이다. 그는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돼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삶은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삶의 문제에 스스로 해답을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삶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와 어려움이 가혹하다고 불평한다.” 그는 고통을 이겨내는 네 가지 기술을 제시했다.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 △책임을 지는 것 △현실에 충실할 것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하루 생활에서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을 계획적으로 짜되 고통을 먼저 겪은 뒤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그 시간을 더 즐기게 돼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자식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이 담겨 있다. 그는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기계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행동보다 말이 앞선 부모를 잘 알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힘든 순간을 겪을 때 “부모가 기꺼이 나와 고통을 함께해 준다면 고통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니 나도 기꺼이 그 고통을 견뎌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인간이 되는 ‘자기 훈련’의 시작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1. 주부 김모 씨(36·서울 강남구)는 최근 만기가 돌아온 적금 5000만 원을 찾아 당분간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놓기로 했다. 그는 “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펀드에 넣으려니 손실이 날 것 같아 내키지 않는다”며 “마땅한 금융상품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2. 회사원 이모 씨(50·서울 마포구)는 얼마 전 코스피200 옵션거래에 여윳돈 1억 원을 몽땅 투자했다. 한때는 수익률이 100%를 넘었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곧 빈털터리가 됐다. 그는 “복잡한 파생상품은 이제 꼴도 보기 싫다”며 “원금이 보장되면서 약간의 수익을 추구하는 단순한 상품에만 투자한다”라고 말했다.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증시 침체가 길어지자 투자를 포기하며 금융시장을 외면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정보유출, 횡령, 불완전판매, 부당대출 등 굵직한 금융 사고가 빈발해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추락했다. 금융 소비자들의 투자의욕 감퇴는 자본시장의 근간을 약화시키고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하지만 달라진 고객들의 태도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4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려면 “금융회사들이 실제 살아 숨쉬는 인간들의 특성을 고려한 금융상품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객 중심으로 패러다임 바꿔야 최근 돈이 몰리는 대표적 금융상품은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MMF다. 이달 19일 기준 MMF 설정액은 78조8617억 원으로 지난해 말(66조4009억 원)보다 12조4608억 원 늘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계좌에서는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2011년 말 17조 원이 넘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14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펀드 및 주식 직접투자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변화에 금융회사가 적응하려면 고객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재설계하는 창조적인 금융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개발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해외증시 상장지수펀드(ETF), 실물 등에 다양하게 투자해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하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투자시장에서 멀어진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위험 고수익’ 금융상품보다 수익률은 다소 떨어져도 안정성을 높인 상품의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나 배당주펀드, 롱쇼트펀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이 대표적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에는 고객을 위한 창조적 종합금융을 실현하겠다”며 “다양한 운용 방식을 모색함으로써 고객이 맡긴 자산을 잘 불려주는 것이 창조적 금융”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기업 자금조달의 새 대안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돈줄도 마르고 있다. 위축된 투자심리와 기업부실 증가로 기업 자금조달 시장에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은 “신용등급이 우량한 소수의 회사들을 빼고는 회사채 발행이 힘들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액은 2012년 76조7145억 원에서 지난해 66조6734억 원으로 10조 원 넘게 줄었다. 실러 교수는 자금조달 시장을 살릴 대안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제시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불특정 다수에게서 소액의 자금을 투자받는 제도다. 예를 들어 세미나, 강연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국내업체 ‘온오프믹스’는 지난해 6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48명에게서 6억9388만 원을 투자받았다. 전통적인 자금조달 시장에서 투자를 받기 어려운 작은 회사지만 이런 방식으로 목표액(2억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끌어 모았다. 크라우드펀딩산업연구소에서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약 530억 원으로 세계 시장(약 5조3000억 원)의 1%에 불과하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키우려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기존 금융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크라우드펀딩은 개인 대 개인의 투자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금융회사들이 중간에 나서면 투자자들의 신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최근 5년간 금융당국의 민원 발생 평가에서 가장 꾸준하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증권사로 나타났다. 반면 키움, 동양, 동부증권은 저조한 등급을 수년간 받아 ‘불친절한 증권사’로 분류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금감원이 매년 실시한 민원 발생 평가에서 2009년 3등급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해마다 1, 2등급을 받았다. 이 결과 삼성증권은 5년 평균 1.6등급을 받았다. HMC투자증권도 5개 연도 평균 등급이 1.7로 우수했다. 현대증권(2.0), NH농협증권(2.0), 미래에셋증권(2.2), 한화투자증권(2.4), 신한금융투자(2.4)는 최근 5년간 평균 2등급대의 평가를 받았다. 민원평가는 금감원이 회사별 민원 건수와 해결 노력 등을 평가해 1∼5등급으로 나눈 것으로 등급이 낮을수록 고객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고 민원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키움증권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내내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3등급으로 올라섰지만 5년 평균 4.6등급으로 증권사 19곳 중 가장 점수가 낮았다. 동양과 동부증권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5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가 부실한 회사를 집중 관리하기 위해 올해부터 증권사 홈페이지와 영업점 출입구에 3개월간 의무적으로 평가 등급을 표시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원 발생 평가 결과는 금융소비자포털(consumer.fss.or.kr)에 상시 게시해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민원 감축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CEO) 면담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는 “지난해 초부터 남편이 해외 국가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친구와 달리 주식 투자로 크고 작은 재미를 보던 친구 남편이었다. 그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대신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이 60억 달러(약 6조1518억 원)를 넘었다. 특히 미국시장 투자금액이 13억 달러를 넘어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2009년 8월 선보인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에는 올해 들어 1600억 원 넘는 돈이 몰렸다. 이 펀드는 전 세계 40여 개국, 700여 기업, 30여 개 통화에 걸쳐 광범위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니 수익을 좀 더 낼 수 있는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도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거나 동결하는 반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3조 원이던 해외투자 규모를 2018년까지 130조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만난 한 증권사 사장은 “이젠 국내 투자만으로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달성의 해법이 글로벌 자산 배분에 있다고 말한다.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에 따르면 2011∼2013년 글로벌 주식(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각각 50%), 글로벌 채권(선진국과 신흥국 채권 각각 50%), 국내 주식에 3분의 1씩 단순 분산 투자해도 연 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기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유리한 자산으로 투자비중을 변경했다면 기대수익률은 연 8.6%로 높아졌다.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국내에서만 투자대상을 찾으면 기대수익률은 낮아진다. 투자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여러 국가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다걸기’ 하는 대신 여러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분산 투자한다는 소식은 반갑다. 개인들이 해외투자를 하려면 관련 뉴스를 접하기 쉬운 국내에 투자할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서 소개한 친구의 말. “남편이 해외투자를 시작한 후부터는 국제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해외 증시 움직임도 보더라.”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이 있다. 지금껏 취재한 대가들의 투자 제1원칙도 ‘분산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었다.경제부·신수정}
4월 들어 세계 주요 40개국 통화 가운데 원화의 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05% 상승해 주요 40개국 통화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에 원-달러 환율은 1064.70원에서 1033.22원으로 30원 이상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4일 기준 1030.33원으로 2008년 8월(1027.90원)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원화 강세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 외국인 자금의 대량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3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보다 63% 급증한 73억5000만 달러로 3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원화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년 뒤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100원에서 최근 1070원으로 낮췄다. 4분기(10∼12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스탠다드차타드는 1025원, JP모건체이스와 바클레이스는 각각 1020원, 웰스파고는 1010원을 제시하고 있다. 미쓰비시도쿄(三菱東京)UFJ는 원-달러 환율이 975원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우크라이나에서 잇달아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 내린 2,003.49,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98% 하락한 14,288.23엔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도 외국인이 1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2.40포인트(0.12%) 내린 1,969.26으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심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가격이 요동치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급변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의 러시아 추가 제재 임박 올해 3월 18일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귀속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달 들어 친(親)러시아 무장세력의 도발로 재점화됐다. 이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우크라이나에서 잇달아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순방 중인 말레이시아에서 27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조만간 러시아 은행과 국영기업으로 제재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과 EU의 경제제재에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을 중단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의 최대 곡물 수출국으로 러시아 크림 반도에 있는 항구를 통해 곡물의 10%가량을 수출한다. 이런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무기로 맞대응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는 한편 세계 교역과 투자가 위축되고 금융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크지 않지만 유럽 은행들의 러시아 익스포저(위험노출액·대출, 보증 등으로 금융권과 연관된 금액)는 높은 편이다. 국제금융센터 박미정 연구원은 “한국이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같지만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증시 등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악화되는 러시아 경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경제도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국내외 투자자들이 루블화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최근까지 9% 가까이 하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빠져나가는 외국자본을 잡고 수입물가 상승도 억제하기 위해 25일 기준금리를 7.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금리 상승으로 러시아의 실물 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러시아에서 국내외 자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 바로 윗 단계인 ‘BBB―’로 내렸다. 이 때문에 당분간 러시아와 유럽에 대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러시아 RTS지수는 연초 이후 22%나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연초 이후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18.79%로 중국(―6.06%), 인도(8.60%), 브라질(3.90%)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도 수익률이 가장 낮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