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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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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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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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마다 볼넷-안타 불지른 마운드… 3연속 1회전 탈락 수모

    13일 일본 도쿄에는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전날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졌고 바람도 강했다. 축제가 한창인데 집으로 쓸쓸하게 돌아가야 하는 한국 야구의 뒷모습을 보는 듯한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다. 4강 진출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9일 호주전에서 7-8로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한 데 이어 10일 일본전에선 4-13으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2승을 거둔 호주가 13일 체코를 8-3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같은 날 저녁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투수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무기력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부실했던 마운드다. 투수들은 호주, 일본, 체코와의 3경기에서 안타 29개를 맞았고 사사구(고의사구 1개 포함) 15개를 내주면서 24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한때 국제대회 ‘승리 보증수표’였던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베테랑 투수들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본전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3회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볼넷이 많아졌다. 양현종은 9일 호주전에 4-5로 뒤진 8회 1사 후 등판해 세 타자를 상대로 안타-2루타-홈런을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젊은 투수들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등판하는 투수마다 달아나는 피칭을 하기에 바빴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번 대회 마무리로 예정됐던 고우석(LG)은 담 증세로 등판조차 못 했다. 이번 대표팀 투수진은 15명으로 꾸려졌는데 그중 7명(이의리 소형준 김윤식 구창모 양현종 정우영 고우석)은 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7안타 7사사구 10실점을 기록했다. 선수 시절 태극마크를 8차례 달았던 이대호 SBS 해설위원은 “투수들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지 못한다. 국가대표로서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본 매체도 “(한국은) 마운드가 무너졌는데 막으러 나올 투수가 보이질 않는다”고 동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왔던 투수들만 다시 등판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김원중(롯데)은 6, 7일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평가전부터 WBC 초반 세 경기까지 다섯 경기 모두 등판했다. 정철원(두산)도 5경기 모두 개근했다. 10일 일본전 콜드게임 패배를 막은 박세웅(롯데)은 12일 체코전에 또 나왔다. 호주와 일본전 2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던졌던 원태인(삼성)은 중국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야 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이제 그만 한국 야구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과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이다. 이처럼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치솟은 인기 덕에 현재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중엔 다년 계약에 100억 원대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영화는 이미 오래전 얘기다.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1회전에 탈락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 이번 WBC에서 경기마다 안타를 날린 이정후(키움)와 홈런 2개를 친 양의지(두산) 등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국내용’임이 드러났다. 호주전에서 세리머리를 하다가 아웃된 강백호(KT)나 홈으로 파고들 기회를 놓친 박해민(LG)의 플레이도 아쉬웠다.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모든 야구인의 패배다. 선수들이 모든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며 “실력이 안 돼 진 것이다. 앞으로 노력하고 연구해서 다시 실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말처럼 한국 야구는 2006년 도하 참사(아시아경기 동메달)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3년 타이중 참사(WBC 1회전 탈락) 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우승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모든 야구인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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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일본전 대패 충격적… 야구인생 내내 생각날 듯”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안타 3089개를 때린 일본 야구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0·은퇴)는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연패를 당한 뒤 “내 야구 인생에 가장 굴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후 MLB에 도전하는 이정후(25·키움)에게는 10일 4-13 완패로 끝난 제5회 WBC 한일전이 그랬다. 이정후에게 이치로는 우상과도 같은 선수다. 똑같이 우투좌타이고 등번호도 51번으로 같다. 호주와 일본에 연패를 당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B조 3번째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이날도 1회 결승타점이 된 중전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10일 한일전 완패의 기억이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듯했다. 체코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충격적이다. 내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분한 마음도 있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졸전 끝에 대패를 당한 일본전이었지만 이정후만은 빛난 경기였다. 이정후는 3회 공격 때 MLB 통산 95승 투수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김하성(샌디에이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에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한국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남겼다. 이정후에게 한일전은 큰 자극이 된 무대였다. 그는 “일본 투수들의 공은 확실히 다르더라.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국 타자들은 이날 이마나가를 비롯한 일본 투수들에게 크게 고전했다. 이마나가는 이날 최고 시속 153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정후의 2루타와 6회 박건우(NC)의 솔로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구위를 자랑했다.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로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 하는 큰 동기를 얻은 셈이다. 이정후는 12일 체코전까지 12타수 4안타(타율 0.333)를 기록하며 한국 타선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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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킥복싱 하는 ‘얼짱 골퍼’ 최나연, 공허감 날리는 발차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9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최나연(36)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골프를 내려놓은 그는 좀 한가해졌을까. 최나연은 “백수가 됐는데 오히려 선수 때보다 더 바쁘다”고 근황을 전했다. 얼마 전부터 그는 킥복싱을 시작했다. 친오빠를 따라 체육관에 갔다가 재미있어 보여 하게 됐다. 펀치를 날리고, 발길질을 하다 보면 순식간에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어릴 때 태권도를 했던 그는 “평생 했던 골프는 다소 정적인 운동이다. 좀 더 역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무척 재미있다”고 했다. 골프 선수 최나연은 운동에 열심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필라테스도 했다. 하지만 목적은 오직 하나. 스윙을 좀 더 매끄럽게 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은퇴 후 그는 각종 역동적인 운동에 빠져들었다. 겨울에는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탔다. 젊은층에 유행하고 있는 테니스도 배웠다. 조만간 축구도 해볼 생각이다. 최나연은 “스키와 테니스를 하면서 내가 ‘몸치’라는 걸 느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더라. 골프가 가장 쉬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는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최나연은 단짝 친구인 김하늘과 함께 몸을 멋지게 가꾼 뒤 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보디 프로필’을 위해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이미 2년 전에 버킷리스트였던 보디 프로필을 촬영했지만 이번엔 친구와 함께 하는 것. 하루 식단은 1200Cal를 넘지 않는다. 운동량도 많다.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매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1주일에 4번 이상 한다. 최나연은 “과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스스로도 의아할 때가 있다”면서도 “은퇴 후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게 고생스러우면서도 즐겁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는 효과는 크다. 최나연은 “골프 시즌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공허감 같은 게 몰려왔다”며 “그래서 지금 바쁘게 지내는 게 다행인 것 같다. 나보다 1년 먼저 은퇴한 (김)하늘이가 나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계속 뭘 같이 하자고 하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선수 때도 비슷했다. 투어 프로들은 수면이 중요하다. 일찍 티오프를 할 때도 많지만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 필수다. 최나연이 선택한 방법은 몸을 힘들게 하는 거였다. 그는 “골프를 끝내고 저녁을 먹은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렇게 몸을 피곤하게 한 뒤 샤워를 하고 나면 잠을 푹 잘 수 있었다”고 했다. 공허함과 잡생각을 없애는 데는 운동만 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말 골퍼들에게는 ‘내려놓기’를 조언했다. 그는 “티샷을 미스 했을 때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를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치면 트리플 보기나 양파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두 번째 샷을 어떻게든 그린 주변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치는 게 좋다”고 했다. 스윙 등 기술적인 부분들은 그의 유튜브 채널 ‘나연이즈백’을 참고하면 된다. 그는 구독자 29만여 명의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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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복싱 하는 前 ‘얼짱골퍼’ 최나연, 골프채 놓고 글러브 낀 까닭은?[이헌재의 인생홈런]

    ‘얼짱 골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최나연(36)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스스로를 전 프로골퍼이자 유튜버라고 소개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몇 해 전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9만 여명이나 된다. 9개월 넘게 투어를 다니고 나머지 3개월은 전지훈련 등으로 보내는 골프 선수 생활을 마쳤으니 그는 좀 한가해졌을까. 최나연은 “백수가 됐는데 오히려 선수 때보다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유튜브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하는 데 물론 시간이 든다. 하지만 그가 정작 쉴 새 없이 바쁜 건 운동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그는 킥복싱을 시작했다. 친오빠를 따라 체육관에 갔다가 재미있어 보여 하게 됐단다. 글러브를 끼고 펀치를 날리고, 발길질을 하다 보면 순식간에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좋아했다는 그는 “평생을 했던 골프는 다소 정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뭔가 좀더 역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무척 재미있다. 골프 칠 때보다 훨씬 땀이 많이 나서 그런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골프 선수 시절에도 최나연은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필라테스도 했다. 하지만 목적은 오직 하나. 골프 스윙을 좀더 원활하게 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은퇴 후 그는 각종 역동적인 운동에 빠져들었다. 겨울에는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열심히 탔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테니스도 배웠다. 조만간 축구도 시작해볼 생각이다. 최나연은 “스키와 테니스를 하면서 스스로가 ‘몸치’라는 걸 느꼈다. 몸이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더라. 돌이켜 보면 골프가 가장 쉬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는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최나연은 단짝 친구인 김하늘(35)과 함께 몸을 멋지게 가꾼 뒤 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보디 프로필’을 찍기로 했다. 약 100일 동안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 5월에 사진을 찍는다. 최나연은 이미 2년 전에 보디 프로필을 촬영한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김하늘이 함께 해 볼 것을 제안해 자신의 두 번째 보디 프로필을 찍게 됐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고생 아닌 고생”이다. 하루 식단은 1200kcal를 넘지 않아야 한다. 운동은 매일 쉬지 않는다. 간단한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매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1주일에 4번 이상 한다. 최나연은 “과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스스로도 의아할 때가 있다”면서도 “은퇴 후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게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은 점도 있다. 최나연은 “은퇴 후 골프 생각이 거의 나지 않았다. 그런데 골프 시즌이 시작되고 동료 선수들이 하나 둘 미국에 가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공허감 같은 게 몰려왔다”며 “그래서 지금 바쁘게 지내는 게 다행인 것 같다. 나보다 1년 먼저 은퇴한 (김)하늘이가 나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계속 뭘 같이하자고 하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돌이켜 보면 선수 때도 비슷했다. 투어 프로들은 수면이 중요하다. 일찍 티오프를 할 경우도 많지만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시차 적응도 쉽지 않다. 당시에도 최나연이 선택한 방법은 몸을 좀 힘들게 하는 거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저녁에 하는 편이었다. 골프 연습을 끝내고 저녁을 먹은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렇게 몸을 피곤하게 한 뒤 샤워를 하고 나면 잠을 푹 잘 수 있었다”고 했다. 공허함과 잡생각을 없애는 데는 운동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9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세계적인 선수였던 그에게 마지막으로 주말 골퍼들에게 주는 팁을 물었다. 그의 말한 2~3타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은 ‘내려놓기’였다. “골프는 실수를 줄여야 스코어가 좋아지는 종목이다. 티샷을 미스 했을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프로들도 ‘티샷을 미스하면 보기로 막는다’는 생각을 한다. 드라이버를 잘못 친 뒤 파를 잡으려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면 트리플이나 양파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두 번째 샷을 어떻게든 그린 주변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치는 게 좋다.”이 밖에 스윙 등 골프의 기술적인 부분들은 최나연의 유튜브 채널 ‘나연이스백’을 찾아보면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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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피아자-몰리나”… 지휘봉 들고 돌아온 추억의 스타

    “딩고 저 친구, 언제 저렇게 살이 쪘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B조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린 9일 일본 도쿄돔. MBC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은 이종범 LG 코치는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을 멀리서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1998∼2001년 일본에서 뛰었던 이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닐슨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딩고는 일본 시절 닐슨 감독의 애칭이었다. 1992∼199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에서 포수로 뛴 닐슨 감독이 2000년 주니치에 입단하면서 둘은 경쟁을 벌였다. 포지션은 달랐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야수가 2명까지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외야수였던 이 코치는 닐슨 감독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해 WBC는 각국의 야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별들의 잔치다. 20개국 600명의 선수 중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만 186명이다. MLB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있는 선수는 67명,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선수도 7명이나 있다. 그라운드에만 스타가 있는 건 아니다. 각국 코칭스태프와 방송 해설위원으로 WBC를 찾은 왕년의 스타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지상파 3사 해설위원들은 모두 레전드 선수 출신이다. KBS 해설은 MLB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갖고 있는 박찬호 위원이 맡았다. 한국과 일본, MLB에서 모두 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 위원은 SBS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다른 나라에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름이 많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피아자 감독이 대표적이다. MLB에서 홈런 427개를 때려 역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 피아자 감독은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다. 피아자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는 9일 조별리그 A조 쿠바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6-3으로 이겼다. D조의 푸에르토리코 감독은 작년까지 MLB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한 명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세인트루이스 한 팀에서만 뛰었던 몰리나 감독은 선수 시절 뛰어난 투수 리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던 한국 대표팀 투수 김광현(SSG)은 “최고의 포수가 공을 받아준 덕분에 MLB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대표 선수로 뛰었던 이언 킨슬러는 이번 대회에선 이스라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MLB에서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2차례 받았고 올스타에 4차례 선정됐다. 텍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던 그는 2013년 말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됐는데 당시 텍사스는 1번 타자로 뛰던 그를 대신해 추신수(SSG)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했다. 가장 화려한 코칭스태프 라인업을 자랑하는 팀은 미국이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이름값 역시 이에 못지않다. 사령탑은 MLB에서 전천후 내야수로 뛰며 통산 100홈런을 기록한 마크 데로사가 감독이다. 타격 코치는 통산 630홈런을 기록한 명예의전당 헌액자 켄 그리피 주니어, 투수 코치는 통산 256승을 거둔 왼손 투수 앤디 페티트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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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돔의 치욕… 韓야구 대표팀, 일본에 4-13 완패

    한 때 한국 야구에 약속의 땅이었던 일본 도쿄돔이 치욕의 장소가 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숙적 일본에 4-13으로 완패했다. 믿었던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자칫하면 콜드게임을 당할 뻔했다. 이날 한국 투수진은 일본 타자들에게 13개의 안타와 9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전날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호주에 7-8로 뜻밖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두 경기를 내리 패하며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거의 확정됐다. 한국은 2013년 제3회 대회 때 네덜란드에 0-5로 졌고, 2017년 제4회 대회 때는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두 대회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등판한 왼손 투수 김광현(SSG)은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김광현은 2사 후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40km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김광현은 2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1사 후 2루수 토미 에드먼의 실책으로 주자를 2루에 내보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타선도 일본 선발로 나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95승 투수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를 흠씬 두들겼다. 전날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치고 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2루에서 아웃됐던 강백호는 3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2루에 안착한 강백호는 다시 한 번 함성을 지르며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2루 베이스를 꼭 밟고서였다.  전날 호주전에서도 홈런을 쳤던 양의지는 무사 2루에서 다루빗슈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일본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하성이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의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자 이정후(키움)가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2회까지 완벽하던 김광현이 3회부터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곧바로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그리고 곧바로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강판되고 말았다.  원태인(삼성)을 마운드에 올린 한국은 무사 2, 3루에서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썼다. 원태인은 무라카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올해 MLB 보스턴으로 이적한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역전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3-4로 역전 당했다.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한국 마운드는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나오는 투수마다 자신있게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5회 2점을 내줬고, 6회에는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대거 6실점했다. 7회에도 추가로 2실점했다.  김윤식(LG)은 3타자를 상대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구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의 차세대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구창모(NC)는 3타자를 상대로 안타 2개를 허용한 뒤 강판됐고, 이의리(KIA)는 4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다. 이의리가 몸쪽 공을 던지다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자 도쿄돔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은 7회말 9점차로 뒤진 2사 만루에서 등판한 박세웅(롯데)이 1과 3분의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겨우 콜드게임을 면했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7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오랜 준비와 KBO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다시 한 번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한국 야구에 대한 팬들의 비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른다.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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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첫경기 악몽, 호주에 충격패… “오늘 죽기살기로 日 깬다”

    한국 야구가 또다시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호주에 일격을 당하면서 WBC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8강행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체코(12일), 중국(13일)과 상대한다.● 도쿄돔의 악몽 한국은 이길 수 있었고,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가 이어지며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자국 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린 호주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호주전 8연승 행진도 끝났다. 한국이 도쿄돔에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 패한 건 처음이다. 5회 1사까지 낯선 호주 투수들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며 0-2로 뒤지던 한국은 김현수(LG)가 볼넷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박건우(NC)의 첫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양의지(두산)가 상대 세 번째 투수 대니얼 맥그래스의 변화구를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는 박병호(KT)가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쳐 4-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믿었던 투수들이 잇달아 무너졌다. 7회 등판한 소형준(KT)은 몸에 맞는 볼과 안타 등으로 1사 2, 3루 위기 속에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김원중(롯데)이 밋밋한 포크볼을 던지다가 로비 글렌디닝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4-5로 재역전됐다. 최악의 장면은 7회말 공격 때 나왔다. 1사 후 대타로 나선 강백호(KT)는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쳤다. 그런데 2루 베이스에서 큰 몸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고, 이때를 놓치지 않은 상대 2루수가 태그하며 허탈하게 아웃되고 말았다. 양의지가 곧바로 중전 안타를 쳐 아쉬움은 더 컸다. 강백호가 2루에 있었다면 5-5 동점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8회에 등판한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이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로비 퍼킨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한국은 8회말에 상대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틈타 6개의 사사구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 만루에서 나성범(KIA)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2사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한국은 2013년 제3회 대회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고, 2017년 제4회 대회 땐 이스라엘에 1-2로 지면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지훈련부터 전력분석까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광현 어깨에 달린 일본전 한국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사상 최강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우승 후보 일본을 꺾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전 선발 투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95승을 거둔 베테랑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를 내보낸다. 9일 중국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다루빗슈 뒤에는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가 대기한다. 한국은 ‘일본 킬러’로 불리는 김광현(SSG)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호주전에서도 느꼈지만 선발 투수가 초반에 잘 끌어줘야 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인 만큼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풀리그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4강전에서도 8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총력전으로 임할 생각이다. 다루빗슈가 좋은 투수인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어떻게든 득점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 해설위원(전 한화 단장)은 “다루빗슈는 국제대회에 자주 나와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편이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처럼 빠른 볼을 던지는 낯선 투수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부진하던 양의지와 박병호의 타격감이 괜찮은 것도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대회 통산 타율이 0.169에 그쳤던 양의지는 호주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박병호도 큼직한 2루타를 때렸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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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WBC [이헌재의 B급 야구]

    오타니의, 오타니를 의한, 오타니를 위한 대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현지에서 취재하면서 받는 느낌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속한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는(오사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든 오타니의 얼굴을 마주치게 됩니다. TV를 틀면 오타니가 나오고, 신문을 봐도 오타니가 나옵니다. 몇 개의 광고를 찍었는지 광고마다 오타니가 쉴 새 없이 얼굴을 내밉니다.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점심 때 들렀던 라면집 옆자리 테이블에 앉은 4명의 젊은 여성들은 오타니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자카야의 아저씨들 화제도 역시 오타니입니다. 일본 전체가 마치 오타니에 푹 빠져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중국의 조별리그 경기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타니는 이날 일본 대표팀의 선발 투수이자 3번 타자로 출전했습니다. 오타니가 경기 시작 전 연습 투구를 할 때부터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 명의 관중들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실전 투구도 아닌 연습 투구 하나하나마다 “와~” “와~” 하는 환호를 보내는 겁니다.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오타니는 이날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모두 맹활약했습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이날 일본을 중국을 8-1로 가볍게 이겼지요. 먼저 투수로는 4이닝 1피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9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4회 1사 후 2번 타자 양진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구를 끝냈습니다. 투구 수는 49개였습니다. 1회부터 150km 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 오타니는 2회 레이샹을 상대할 때는 전광판에 160km를 찍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161km로 기록했지요. 160km가 찍히는 순간 안 그래도 열광적이던 도쿄돔이 더욱 들썩거렸습니다. 오타니는 이후 4회 양진을 상대할 때는 2번 연속 160km를 던졌습니다. ‘타자 오타니’ 역시 훌륭했습니다. 2회 2사 만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는 중국의 두 번째 투수 왕웨이를 낮은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습니다. 오타니는 8회에도 깨끗한 우전안타를 치며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까지가 기록으로 알 수 있는 오타니입니다. 오타니는 기록 외적으로도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이날 경기내내 오타니는 마치 아이돌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밝은 미소를 지었고, 때로는 동료 선수를 향해 윙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루상에 나갔을 때는 심판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고, 동료 선수 눗바가 호수비를 펼쳤을 때는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기도 했지요. 동료 선수의 안타나 득점이 나올 때면 덕아웃에서 누구보다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아래저래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경기가 끝난 후였습니다. 일본의 대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지만 5만 여명의 만원 관중 가운데 자리를 뜨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오타니가 선정됐고, 오타니의 그라운드 즉석 인터뷰가 마련되었으니까요.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타니는 “대화가 끝날 때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또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그는 “오늘 중국 팀도 정말 잘 싸워줬다. 수준 높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패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너무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더 가야할 일이 남았다. 10일 한일전에도 많이들 와 주셔서 봐 주시면 좋겠다” 이처럼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 뿐 아니라 전체 WBC를 봐서도 최고의 흥행 카드입니다. 일본 팬들이 왜 그렇게 오타니에 대해 열광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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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호주 잡아야 8강길 편안…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승부”

    “한국시리즈 7차전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인 김광현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둔 선수단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를 제외한 투수 전원에게 호주전 등판 대기를 지시했다. 소속팀 SSG와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로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광현은 8일 “한국시리즈 때도 결정적인 순간 구원 등판한 적이 있다. 호주전도 그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했다. ● 호주 넘어야 일본도 있다한국이 지난 두 차례(2013, 2017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2013년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고 2017년엔 이스라엘에 1-2로 졌다. 두 번 모두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팀에 일격을 당하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모든 초점을 호주에 맞춰 준비해 왔다. 10번째 국제대회 출전인 주장 김현수(LG)는 “첫 경기에는 각 팀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더욱 신경 써서 호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호주가 약팀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호주를 상대로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부터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까지 3연패를 당했고 이후로 8연승했다. 호주전 다음 날인 10일에는 일본전이 열린다. 이 감독은 “그동안 말을 아꼈지만 한일전의 무게감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며 “호주를 이겨야 일본을 편하게 상대할 수 있다”고 했다.● 호주, 싱글A 왼손 선발 깜짝 예고 이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KT)를 호주전 선발로 내정했지만 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는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장신 왼손 투수 잭 올로클린을 한국전 선발로 예고했다. 키 196cm의 올로클린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팀 웨스턴 미시간(하이 싱글A)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무명에 가까운 투수다. 겨울에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에서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7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두 시즌을 뛴 오른손 투수 워릭 소폴드(한국 프로야구 등록명 서폴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호주 야구를 잘 아는 구대성 전 질롱코리아 감독은 “호주 투수들이 끝에서 휘는 컷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대체로 잘 던진다. 우리 타자들이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공을 노려 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야수진 중에서는 MLB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에런 화이트필드가 경계 대상이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이 장점이다. 한국 대표팀은 일찍부터 전력 분석에 돌입해 호주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김현수는 “호주 선수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하다”고 했다. 김광현은 “호주 타자들은 빠른 공에 방망이가 잘 나오더라. 변화구 구사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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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한국전 선발 다루빗슈, 지명타자 오타니”

    ‘호주 먼저 잡고 일본과 정면 승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구상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평가전을 7-4 승리로 장식한 뒤 신칸센을 타고 결전의 땅 도쿄에 입성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10일 열리는 한일전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지 TV나 신문, 통신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일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예상하는 자국 대표팀의 한국전 선발 투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베테랑 투수 다루빗슈 유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9일 중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10일 한국전에는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오타니는 6일 한신과의 평가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9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주만 넘으면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전에서 승리한 뒤 좀 더 편하게 10일 일본전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것이다. 호주전 선발 투수는 고영표(KT)가 확정적이다. 투수 중 유일하게 고영표만 6, 7일 일본 팀들과의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호주 타자들이 좀처럼 상대해 보지 못한 사이드암 투수인 데다 미국 전지훈련 때부터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 왔다. 3일 국내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최종 준비를 마쳤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들인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은 중요한 순간 중간 계투로 뒤를 받친다. 이번 대회 규정에 따라 조별리그에서는 투수 한 명이 경기당 최대 65개까지만 공을 던질 수 있다. 고영표의 뒤를 이을 불펜 투수들이 선발 투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광현은 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같은 경기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일 한신전에서는 타선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키스톤 콤비를 이룬 2명의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2루수·세인트루이스)과 김하성(유격수·샌디에이고)이 각각 1, 2번 타자로 테이블 세터를 맡았다. 3∼5번 타순엔 이정후(키움)-김현수(LG)-박병호(KT)가 포진했고, 6번 타자로는 왼손 장타자 나성범(KIA)이 기용됐다. 7∼9번 하위 타선에도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최정(SSG), 양의지(두산), 강백호(KT)가 자리했다. 전날 오릭스에 2-4로 졌던 한국은 한결 나아진 경기력으로 7-4로 역전승했다. 두 번째 투수 구창모(NC)의 제구 난조로 3회에 먼저 2점을 내줬지만 4회 한 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5회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는 김혜성(키움)의 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했다. 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이겨 좋은 분위기 속에 도쿄로 가게 됐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오사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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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팀 되면 美日 깰 수 있어, 중요한 건 이기고자 하는 마음”[파워인터뷰]

    《역대 한국 야구를 통틀어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사람은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 467개, 일본 프로야구에서 159개의 공을 담장 너머로 보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선수 시절 그의 이름 앞에는 ‘국민타자’란 수식어가 붙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해설자와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재단 이사장으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 오던 그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익숙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색 유니폼 대신에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서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이승엽 두산 감독(47)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 막바지에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선수 때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 한 번 이 자리에 온 만큼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 부어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모처럼 유니폼을 입은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 “유니폼을 입으니까 너무 좋다. 나는 천생 야구인이었던 것 같다(웃음).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스프링캠프를 1월 29일 시작했는데 벌써 한국으로 돌아간다. 어서 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좀 더 시간을 갖고 전력을 확실히 가다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은퇴 후 “한 발 떨어져서 야구를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예정보다 빨리 현장으로 돌아온 것 아닌가. “화려해 보이는 선수 생활을 했지만 내심 힘든 때도 적지 않았다. 야구가 생각처럼 되지 않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마음고생을 좀 했다. 그래도 은퇴 후 5년을 쉬었다. 그 정도 쉬었으면 많이 쉬었다. 내 이름을 걸고 만든 야구재단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제일 좋아하는 게 야구다.” ―돌아온 팀이 삼성이 아니라 두산이라 많은 팬이 놀랐는데…. “회장님(박정원 두산 구단주)이 직접 제안해 주셔서 사실 크게 고민할 게 없었다. 처음 식사 자리에서 감독직을 제안하셨을 땐 즉답을 드리지 못했다. 지도자로 보여드린 게 아무것도 없는데 잘할 수 있을지 나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사 자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회장님이 다시 한 번 문자를 주셨다. ‘구단주가 직접 모시려 합니다’라는 메시지였다. 나를 믿어주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팀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은퇴 후 코치를 경험하지 않고 곧바로 감독이 됐다. 어떤 감독이 되려 하나. “선수 때 여러 좋은 감독님을 모실 수 있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만난 류중일 감독님은 제게 큰 믿음을 주셨다. 2013년 2군에 가야 할 정도로 부진했는데도 믿어주신 덕분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이듬해 30홈런을 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님에게서는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절실함을 배웠다. 많은 선수가 무서워했던 김응용 감독님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편한 분이었다. 내게 아무 말씀을 하질 않으셨다(웃음). 겉으론 무심해 보이지만 뒤로는 선수들을 엄청 챙기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의 김경문 감독님이 있다. 당시 대회 내내 부진했는데 김 감독님은 날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믿고 내보내주셨다. 덕분에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역전 홈런을 칠 수 있었다. 각각의 감독님들에게서 배운 좋은 점을 활용하고 싶다.” ―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캠프 내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에게 ‘항상 열려 있으니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했다. 캠프 중엔 이런 일도 있었다. 캠프 초반 한동안 ‘농군 패션’(스타킹을 밖으로 내어 신는 방식, 결의를 다지곤 할 때 사용한다) 차림으로 운동장에 나갔다. 선수 때도 야구가 잘 안 될 때 가끔씩 했던 방식이다. 그때 어떤 선수가 지나가길래 ‘내 농군 패션이 어떠냐. 솔직히 말해 달라’고 했더니 그 선수가 ‘감독님, 솔직히 잘 안 어울립니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그날부터 스타킹을 내려서 신었다.” ―캠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실제로 안에서 경험한 두산은 어떤 팀인가. “일단 선수들이 너무 성실하다. ‘열심히 하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 한 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인상을 쓴 적이 없었다. 팀의 베테랑이 된 김재호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같은 선수들이 후배들을 독려하며 이끌어가는 걸 보면서 ‘정말 좋은 팀이구나’ ‘원 팀(One Team)’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다. 작년엔 비록 9위를 했지만 그 이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갔던 두산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승엽호의 두산은 어떤 야구 색깔을 보일지 궁금하다. “나도 타자 출신이지만 타자들이 매일 펑펑 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야구는 결국 투수 싸움이다. 상황에 따른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 장타가 필요할 땐 큰 스윙을 주문할 것이고, 한 점 싸움일 때는 작전 야구나 뛰는 야구를 할 수도 있다. 치는 게 여의치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장 몇 위를 하겠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이른 것 같다. 팀을 잘 만들어서 작년보다는 훨씬 높은 곳을 가는 게 목표다.” ―이제 곧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한다. “국가대표가 돼 태극마크를 단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나를 버려야 한다.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번 WBC에 나가는 30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물론 부담감이 있겠지만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대표팀에 선발된 두산 투수들(곽빈, 정철원)을 보내면서 ‘팔이 빠지게 던지고 오라’고 했다던데…. “대표팀에 합류한 순간부터는 우리 선수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곽빈이고 정철원이다. 물론 감독으로서 부상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선수에게 ‘살살 하고 오라’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두산은 남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을 테니 대표팀에만 집중해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나.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40년 정도 됐다. 100년 역사의 미국이나 80년 넘은 일본 야구와는 저변이나 수준 차가 날 수밖에 없다. 일대일로 붙으면 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30명이 모여서 하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 전력보다 더 중요한 건 팀워크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다. 야구는 특히 의외성이 많은 종목이다. 당일 컨디션과 경기 흐름에 따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우리도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선수로 출전했던 2006년 제1회 WBC와 베이징 올림픽 때 각각 4강과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2006년 WBC 때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당시 메이저리거이던 박찬호 선배와 국내파의 맏형 이종범 선배가 팀을 잘 이끌어줬다. 재밌게 연습하고 즐겁게 경기했다. 당시를 회상하면 좋은 기억밖에 없다. 베이징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단 전원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우리가 ‘원 팀’이 됐을 때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 같다.” ―10일에는 한일전이 열린다. 일본과는 4강 이후에도 만날 수 있는데…. “멤버를 보니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이 포진한 일본의 투수력은 역대 최고인 것 같다. 하지만 전혀 주눅 들 필요 없다. 오히려 이기면 대박 아닌가. 선수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편하게 하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나도 편하게 최선을 다하라고밖에 해줄 말이 없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대구(47)△ 경북고-대구대-영남대 스포츠학 석사△ 1995∼2003년 삼성 △ 2004∼2005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2006∼2010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201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2012∼2017년 삼성△ 2006, 2013년 WBC 국가대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2023년 두산 감독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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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철호 3실책 흔들… 오릭스 1.5군에 쓴맛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대회 주최 측이 주관한 첫 공식 연습경기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4로 졌다.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기간부터 국내 평가전까지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5전 전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저팬시리즈 우승 팀 오릭스의 막강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오릭스는 주로 1군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고 야수는 1.5군급을 내보냈다. 9일 호주와의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 앞서 한국은 내야 수비진 강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한국은 유격수 오지환(LG)-2루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으로 키스톤 콤비를 구성했다. 최정(SSG)의 컨디션 난조로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3루로 이동하는 바람에 이 감독이 짜낸 ‘플랜 B’였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오지환은 이날 초반부터 흔들렸다. 0-1로 뒤진 2회말 1사 2루에서 8번 타자 이케다 료마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1사 1, 3루 위기를 불렀다. 곧바로 9번 타자 야마시 다쓰야의 땅볼도 떨어뜨리며 추가 실점을 했다. 한국은 6회 수비부터 김하성을 유격수로 옮기며 ‘플랜 A’로 돌아왔다. 하지만 믿었던 김하성마저 2사 1, 2루에서 이케다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또 점수를 내줬다. 유격수 포지션에서만 3차례 실책이 나오면서 한국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에드먼은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줬다.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드먼은 안정적인 수비 솜씨를 여러 번 보여줬다. 2회엔 역동작으로 땅볼을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8회에는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내야 안타로 막았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희망적인 면도 있었다.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꾼 이정후(키움)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0-4로 뒤지던 한국은 9회초 선두 타자 이정후의 안타를 시작으로 3안타를 추가하며 2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박해민(LG)은 안타에 이어 호쾌한 주루를 선보였고, 박건우(NC)도 적시타를 때렸다. 선발 투수 소형준(KT)을 시작으로 등판한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타자들도 오랜만에 빠른 공을 쳐보고, 변화구도 많이 봤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지만 타이밍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최종 점검은 거의 끝났다. 7일 평가전에선 오늘 안 던진 투수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을 상대로 WBC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오사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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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마크 타율 0.364… ‘국제용 방망이’ 김현수 슬슬 시동

    “파이팅.” “뛰어.” 결전의 땅 일본에 입성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현지에서 첫 훈련을 한 5일 오사카 마이시마 버펄로스 스타디움. 2시간 남짓 진행된 훈련 내내 주장 김현수(35·LG)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훈련을 지켜보던 취재진 사이에서는 “김현수 목소리밖에 안 들린다”는 말이 오갔다. 김현수는 이번 WBC에서 자신의 10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장을 맡은 건 4번째다. 역대 한국 야구 대표팀을 통틀어 김현수만큼 많은 대회에 출전해 꾸준히 활약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주요 국제대회에는 거의 매번 참가했다. 올림픽 두 차례(2008, 2021년), 아시아경기 세 차례(2010, 2014, 2018년), WBC 3차례(2009, 2013, 2023년), 프리미어12 두 차례(2015, 2019년) 등이다. 유일하게 빠진 대회는 2017년 국내에서 열렸던 WBC였다.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던 김현수는 소속 구단의 반대로 대표팀 차출이 불발됐다. 대표팀의 부름을 이렇게 꾸준히 받는 건 실력과 리더십 모두에서 김현수만 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지난 9차례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59경기를 뛰면서 타율 0.364(209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기록한 통산 타율 0.316보다 5푼 가까이 높다. 최근 대회인 도쿄 올림픽에서도 타율 0.400(30타수 12안타)에 3홈런 7타점으로 국제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가 국제대회에서 펄펄 나는 건 타격 재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타자는 낯선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물론이고 처음 보는 투수들은 느린 공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타자들이 지난 WBC에서 시속 130km 안팎의 공을 던지는 네덜란드, 이스라엘 투수들에게 고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수는 다르다. 모든 타자가 이상적인 타격이라고 생각하는 ‘공 보고 공 치는’ 타법을 구사한다. 상대가 누구든, 환경이 어떻든 가리지 않는다. 타격에 관한 한 두 번 나오기 힘든 ‘국제용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올림픽 때 막내급 국가대표였던 김현수는 어느덧 대표팀 고참이 됐다. 변하지 않은 건 여전히 타선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김현수는 상대 투수에 따라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는 4일 일본에 입국하면서 “(10번째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국제대회는 나갈 때마다 의미가 남다르다”며 “특히 이번 WBC는 내게 마지막 국제대회일 수도 있다. 좋은 성적을 내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른손 영건 소형준(22·KT)이 선발로 등판한다.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한신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 뒤 대회가 열리는 도쿄로 이동한다.오사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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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50대 중반에 시속 130km 씽씽… 세월에 지지 않는 구대성

    지난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는 제목으로 구대성 전 질롱코리아 감독을 재조명했다. 54세의 구 전 감독은 지난달 19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애들레이드 경기에 ‘깜짝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성기의 볼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애들레이드의 아들뻘 타자들을 연신 돌려 세웠다.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는 구 전 감독은 “처음부터 던지려고 한 건 아니었다. 원래는 시구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질롱코리아 이병규 감독이 ‘괜찮으면 한번 던져 보라’고 해서 던지게 됐다”고 했다. 유니폼도 없어서 덩치가 비슷한 다른 선수의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 국내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구 전 감독은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왼손 투수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를 거쳐 MLB 뉴욕 메츠까지 진출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일본 킬러’로 유명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9회까지 혼자 155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그런데 제아무리 레전드라 해도 어떻게 50대 중반에 어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구 전 감독이 꼽은 건강 비결은 소식(小食)과 바른 식생활이다. 그는 하루 두 끼를 먹는다. 아침은 야채와 요구르트, 견과류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그리고 저녁을 조금 이른 오후 5시쯤 먹는다. 그는 “나이가 있다 보니 조금만 과식해도 금방 살이 찌더라. 그래서 식사 횟수를 줄이고 저녁을 일찍 먹는 쪽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리고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고 최대한 싱겁게 먹으려 한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이 젊을 때보다 빨리 빠진다. 근육을 지키려면 단백질 위주로 먹어야 한다. 좋은 음식을 싱겁게 적당히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여전히 그의 생활이다. 호주 16세 이하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그는 “어린 선수들을 잘 가르치려면 나부터 몸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1년 정도 전부터 피칭을 다시 시작했다. 연습 때는 시속 130km의 공을 던진다”고 했다. 달리기도 빼놓지 않는다.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달리기를 번갈아 한다. 구 전 감독은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나만의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키려 한다. 달리기여도 좋고, 팔굽혀펴기도 좋다. 어떤 식으로든 운동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같은 50대를 살아가는 팬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예전 50, 60대는 은퇴를 생각할 나이였지만 100세 시대인 지금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건강해야 한다. 나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전성기 시절 ‘대성불패’로 불렸던 구 전 감독은 세월과의 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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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중반에도 구속 130km 씽씽…레전드 왼손투수 구대성이 말하는 늙지 않는 비결은?[이헌재의 인생홈런]

    2019년 1월 21일자 본보 A24면엔 ‘50세에 직접 등판…싱싱投 던진 구대성 감독’이라는 제목의 화제성 기사가 실렸다. 당시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 사령탑이던 구대성 감독이 브리즈번과의 안방경기에서 직접 등판한 것이다. 1969년생인 구 감독의 당시 나이는 50살이었다. 무려 1457일만의 실전 경기 등판이었지만 몸을 틀어 던지는 독특한 투수 폼이나 구위는 여전했다.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오랜만에 던졌더니 너무 힘들었다. 역시 나이 먹고 던지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 이제 더 마운드에 서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로부터 4년 후. 구 감독은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지난 달 19일 ABL 애들레이드와의 경기에서 다시 깜짝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또 한 번의 팬 서비스라고 하기엔 너무 잘 던졌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이닝 동안 2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2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아들뻘 되는 호주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돌려 세웠다. 그는 이후에도 2경기에 더 나서서 3경기 2와 3분의1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54세 현역 투수 구대성의 모습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는 제목으로 구대성의 활약상을 재조명했다.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은퇴한 뒤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 구 감독과 모처럼 연락이 닿았다. 깜짝 등판에 대해 묻자 그는 “처음부터 던지려고 간 건 아니었다. 원래는 시구자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질롱코리아 이병규 감독(삼성 수석코치)이 ‘몸이 괜찮으면 한 번 던져보라’고 해서 던지게 됐다”고 했다. 유니폼도 없던 그는 덩치가 비슷한 서준원(23·롯데)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구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레전드 왼손 투수다. 1993년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해 2010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고 1996년에는 18승과 24세이브을 따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를 거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에도 진출했다. 이후 호주에 정착한 뒤에 ABL 시드니에서 뛰었다. 국제대회에서는 ‘일본 킬러’로 유명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는 9회까지 155개의 공을 혼자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당시 일본의 상대 투수는 ‘괴물’로 불렸던 마쓰자카 다이스케(43·은퇴)로 무려 160개의 공을 던졌다. 두 투수의 혈투는 국제대회 야구 대회의 잊을 수 없는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제 아무리 현역 시절 레전드였다 해도 어떻게 50대 중반의 나이까지 스태미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구 감독이 꼽은 건강 비결은 소식(小食)과 바른 식생활이다. 그는 하루 두 끼를 먹는다고 했다. 아침은 야채와 요쿠르트, 견과류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오후 5시쯤 일찍 한다고. 따로 음식을 가리진 않는다. 한식, 양식, 중식 등 그날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다. 다만 소금 섭취는 최소화한다. 한식을 예로 들면 소금 간을 하는 대신 사과나 배 등 과일로 양념을 한 음식을 먹는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조금만 과식을 해도 금방 살이 찌더라. 그래서 식사 횟수를 줄이고 저녁을 일찍 먹는 쪽으로 바꿨다. 체중 유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단 음식, 짠 음식, 매운 음식 등을 멀리하고 최대한 싱겁게 먹으려고 한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느끼는 게 근육이 예전보다 훨씬 빨리 빠진다는 것이다. 근육을 지키려면 탄수화물 보다는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선수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많이 먹었다면 지금은 최대한 적게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의 끈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구대성은 호주 16세 이하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잘 가르치려면 아무래도 나부터가 몸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 동안 쉬었던 피칭을 1년 정도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 연습 때는 130km 정도의 공을 던졌다”고 했다. 선수 때처럼 많은 양의 훈련을 소화하는 건 아니다. 따로 파트너가 없을 때는 혼자서 운동을 한다. 집 근처에 큰 공원이 2개 있고, 야구장도 있어서 환경은 무척 좋은 편이다. 그는 “오전 11시경 운동장에 나가서 기본적인 체조를 하고 혼자서 공을 던진다. 70m 정도의 장거리도 던지고 30m 거리의 피칭도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서 불펜 피칭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빼놓지 않고 하는 게 바로 달리기다.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달리기를 번갈아서 한다. 달리기가 지겨울 때는 자전거를 타고 30~40km 정도 동네를 돈다. 구 감독은 “제가 볼 때 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자기만의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키려 한다. 그게 달리기여도 좋고, 팔굽혀펴기라도 좋다. 어떤 식으로든 운동의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50대를 살아가는 팬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구 감독은 “예전과 달리 시대가 많이 변했다. 예전 50~60대는 은퇴를 생각할 나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건강해야 한다. 모두 열심히 운동하시고 건강을 지키면 남은 100세 인생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던질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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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내년 특급대회 8개에 컷탈락 폐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내년부터 컷 탈락이 없는 대회를 도입하기로 했다. 컷이 없어 참가 선수 전원이 상금을 받는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가 이미 운영 중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PGA투어는 두 해에 걸친 시즌제에서 단년제로 복귀하는 내년부터 17개 특급대회 중 절반가량인 8개 대회를 컷 없는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컷이 없어지는 8개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나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의 컷 없는 대회는 70∼80명이 출전하고 모두 72홀로 진행된다. 출전 자격은 전년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세계랭킹 30위 이내, 그리고 대회 즈음 페덱스컵 랭킹 10위 이내, 투어 대회 우승자, 스폰서 초청 등으로 제한한다. 72홀을 유지한 건 54홀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LIV 골프는 48명의 선수가 컷 없이 54홀 경기를 치른다. PGA투어가 LIV 골프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은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PGA투어는 2022∼2023시즌부터 17개 특급대회를 지정해 총상금을 최소 2000만 달러(약 263억 원)로 올렸다. 여기에다 좀 더 적은 선수가 출전해 좀 더 많은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컷 없는 대회를 도입하는 건 LIV 골프에 대한 추가 견제라고 할 수 있다. LIV 골프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LIV 골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모방은 아첨의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라며 “PGA투어가 골프의 미래로 온 것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LIV 골프에서 뛰는 리 웨스트우드(50·잉글랜드)도 소셜미디어에 “작년 내내 컷 있는 72홀 대회만 진짜 골프 대회라고 자랑하더니”라고 비꼬았다. PGA투어 대표 선수 격인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PGA투어엔 이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더CJ컵, 조조 챔피언십 같은 컷 없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며 “새로 도입되는 최고 선수들의 대결은 정말 매력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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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한국대표팀 완전체로… ‘철벽 내야’ 키스톤 콤비 합류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4강에 진출해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해외 야구전문 매체의 평가는 다소 박하다. 1일 미국의 야구전문 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WBC에 참가하는 20개국 전력을 분석하면서 한국을 7위로 봤다. 이 매체는 우승 후보 1위로 도미니카공화국, 2위 일본, 3위로 미국을 꼽았다. 하지만 이 매체는 “한국은 전현직 메이저리거와 한국 리그 스타들이 조화를 이뤄 상위 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며 “전력상 ‘톱3’에 비해 열세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네덜란드 등 5개 팀은 언제든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7위일지 몰라도 한국의 ‘키스톤(유격수와 2루수) 콤비’는 최상급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2명의 수준급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하성을 유격수로, 에드먼을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MLB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렸다.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두 선수가 1일 입국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3일 SSG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4일 WBC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으로 떠난다. 한국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WBC 대표팀에 뽑힌 에드먼은 1일 오전 국내 팬들의 환영 속에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출신 이민자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을 받고 한국 대표팀으로 뛴다. WBC는 부모의 출신 국가 중 한 곳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0일 열리는 본선 1라운드 한일전에 관한 질문에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는 익히 들었다. 한일전이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일본계 여성과 결혼한 그는 “아내는 일본-필리핀 혼혈이다. 아내에게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의 아내는 일본으로 건너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의 동료로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일본계 선수 라스 눗바와 상대하는 것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눗바 때문에 한일전이 더 재밌을 것 같다. 한일전 결과에 따라 놀려도 서로 아무 말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하성과의 호흡에 대해선 “김하성과 함께 플레이하게 돼 기대된다. 정말 좋은 선수여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입국한 김하성은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하성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미국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한 소속 팀 샌디에이고의 동료 다루빗슈 유(일본)에 대해 김하성은 “다루빗슈가 한국전 선발로 나온다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대표팀 동료들과 공유하겠다”며 “우리 선수들이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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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치부심 강백호, WBC 대표팀 평가전서 홈런 펑펑

    “(강)백호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올해는 정말 뭔가 큰일을 낼 거 같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 중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KT 선수단 사이에 이런 말이 자주 오간다. 강백호(24·KT)가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예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신인이던 2018년 홈런 29개를 치며 혜성처럼 등장한 강백호는 이후 팀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엔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지난해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잇단 부상으로 전체의 절반도 안 되는 6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격 폼이 무너지며 타율 0.245, 6홈런에 그쳤다. 5년 차 최고액이던 연봉 5억5000만 원이 올해 2억9000만 원으로 깎였다. 연봉 협상이 늦어지며 팀 전지훈련에도 며칠 늦게 합류했다. 절치부심한 강백호는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매일 오전 6시에 소속팀 선배 박병호(37)와 함께 남들보다 일찍 훈련장에 나왔다. WBC 대표팀 훈련이 시작된 15일 이후로도 달라지지 않았다. 1년 선배 이정후(25·키움)와 함께 조기 출근 멤버로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강백호는 현재 WBC 대표팀 타자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24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회 손동현을 상대로 큼직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우측 담장 뒤 불펜을 넘어 도로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6회에도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6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올해 첫 실전이던 17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쳤고, 20일 KIA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때렸다.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당초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 1루수 박병호의 뒤를 받치는 백업 1루수나 대타로 기용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낸다’는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지론에 따라 활용 폭이 커질 전망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경기에서 지고 있는데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강백호는 “(올림픽 때)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 중이다. 남은 훈련 기간 준비를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훈련을 현장에서 지켜본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단연 강백호가 눈에 띈다. 타자 들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 역시 “함께 훈련하면서 백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선배인 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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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쿠바 달군 3인방 “WBC 신화 기대하라”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 KT의 연습경기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취소됐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됐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이날 대표팀에선 김광현(35·SSG)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그 뒤를 이어 양현종(35·KIA)과 이용찬(34·NC)이 1이닝씩을 던지기로 되어 있었다. 셋은 찬란한 10대를 함께 보낸 사이다. 이들은 2006년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양현종은 올스타 왼손 투수에 선정됐다. 이용찬은 이들보다 1년 늦게 태어났지만 1월생으로 ‘빠른 89’라 1988년생인 둘과 친구로 지낸다. 2007년 나란히 프로에 입단한 이들은 이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들로 성장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왼손 에이스가 됐고, 오른손 투수인 이용찬은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리고 셋은 이번 WBC 대표팀에서 모처럼 재회했다. 풋풋한 10대였던 이들은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 최고참 선수가 됐다. 이번 대표팀은 셋의 어깨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KT)은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해 “가장 중요한 때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보직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풍부한 경험과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선발 투수는 어린 선수들이 맡고, 나는 중간에서 역할을 할 것 같다. 언제든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 감독님이 (등판 계획을) 미리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나갈 수도 있고, 중간 계투로 등판할 수도 있다. 김광현은 이날 고영표(32·KT)와 함께 2이닝씩을 던지며 투구 개수를 늘려나갈 예정이었다. 김광현은 ‘영건’ 구창모(26·NC)와 함께 일본전 선발 투수 후보로 꼽힌다. WBC에 처음 출전하는 이용찬도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 때도 대표팀 발탁이 유력했던 그는 두 번 모두 팔꿈치 부상 여파로 낙마하고 말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2006년 청소년대회 우승 때도 팔꿈치가 좋지 않아 거의 나서지 못했다”며 “이번 WBC는 꼭 나가고 싶었다. 마지막일 수 있으니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 중 하나로 꼽히는 이들에겐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이두환(1988∼2012)의 존재다.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루수로 뛰었던 이두환은 타율 0.364, 3홈런, 8타점으로 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으며 이듬해 두산에 입단했으나 2012년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았고 그해 12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들은 매년 12월 21일 한자리에 모여 이두환을 기리고 있다. 일일 자선호프나 유소년 야구 교실 등을 열어 이두환을 추모하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최근 몇 년간은 함께 자리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이두환이 함께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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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최-김-나, 피할곳 없어”… WBC 최강 중심타선

    “내 배팅볼 (투수) 인생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맞고 있는 것 같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작전·주루 코치를 맡고 있는 김민호 코치(54·LG)는 선수들 사이에서 ‘배팅볼의 달인’으로 불린다.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21일 만난 그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제2회 WBC를 포함해 여러 국제대회에 코치로 참가하며 배팅볼을 던져 봤지만 올해 대표팀 중심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 할 만큼 페이스가 좋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어깨가 강한 유격수로 유명했던 그의 배팅볼은 타자 입장에서는 ‘치는 맛이 있다’고 한다. 볼 끝에 힘이 있는 데다 제구도 좋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타자들의 요청에 맞게 잘 던져준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코치가 된 2003년부터 20년간 쉬지 않고 배팅볼을 던져 왔다. 김 코치는 대표팀 프리 배팅 훈련 때 하루 300개 안팎의 배팅볼을 던진다. 그가 특히 혀를 내두른 선수들은 박병호(37·KT), 최정(36·SSG), 김현수(35·LG), 나성범(34·KIA)으로 이뤄진 4명의 중심 타선이다. 이 4명의 타자는 김 코치의 배팅볼을 연신 담장 밖으로 넘겼다. 한 명이 타석에 한 번 들어서 배팅볼을 5개씩 치는데 평균적으로 2, 3개 타구가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5개의 배팅볼을 모두 홈런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은 투수들보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20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는 19안타를 몰아쳤고, 17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서도 14안타를 합작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중심 타자들의 활약이다. 20일 경기에서 클린업트리오(3∼5번)를 이룬 최정 김현수 박병호는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타점, 박병호는 희생플라이까지 포함해 2타점을 올렸다. 세 선수는 17일 NC전에서도 4안타를 합작했다. 최정은 올해 첫 실전이었던 이날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6번 타자로 나섰던 나성범도 우전 안타를 때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일군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은 “오른손 거포들의 활약에 따라 대회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감독은 “대표팀 타선에 좋은 왼손 타자들이 많다 보니 WBC 본선 1라운드 상대인 호주나 일본이 왼손 투수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른손 타자인) 박병호와 최정 등이 중요한 순간 한 방씩 쳐 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타선은 짜임새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정후(25·키움)는 톱타자를 비롯한 상위 타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3월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두 명의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역시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소속 팀에서 중심 타선을 맡는 포수 양의지(36·두산)는 대표팀에선 하위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코치는 “내 기억에 배팅볼을 가장 잘 쳤던 선수는 은퇴한 이대호(41)와 김태균(41)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 중심 타선이 그에 뒤지지 않는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투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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