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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소집일인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모였다. 호주 시드니(두산), 일본 오키나와(삼성), 미국 플로리다(SSG), 괌(롯데)에 차려진 소속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비행기 편으로 투손에 도착했다. 대표팀과 같은 애리조나주에 캠프를 차린 팀 선수들은 버스로 이동했다.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소속 팀 KT의 훈련을 지휘하던 이강철 대표팀 감독(57)도 현지 시간으로 오전까지 팀 훈련을 지켜본 뒤 짐을 싸 대표팀 숙소로 향했다. 이 감독은 16일부터 WBC 대표팀 훈련이 시작돼도 여전히 같은 곳으로 출근한다. 대표팀 훈련 장소도 바로 키노스포츠콤플렉스이기 때문이다. KIA도 이곳을 스프링캠프로 삼았다. 세 팀이 훈련하는 키노스포츠콤플렉스는 162만 ㎡ 부지에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1만1000석 규모의 야구장과 9개의 보조구장을 갖추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팀 애리조나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0여 년 전까지 스프링캠프로 사용해 라커룸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창단 첫해인 2013년부터 이곳에 캠프를 차려 온 KT는 4∼7번 보조구장을 사용한다. 올해 처음 입주한 KIA는 메인 야구장과 2번 보조구장을 쓴다. 대표팀은 8, 9번 보조구장에서 훈련하고 연습경기는 메인 야구장에서 치른다. 이 감독은 KT 훈련은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대표팀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KT 쪽으로 아무리 쳐다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거라 믿는다”며 웃었다. KT와 대표팀 훈련장은 가까이 붙어 있다.투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최고 좌완 계보를 잇고 싶은 욕심이 있다.” 프로야구 KIA 왼손 ‘영건’ 이의리(21)가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루고 싶은 희망이다. 신인이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막내로 출전했던 그는 이번 WBC에서 다시 한번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 공식 소집을 하루 앞둔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대표팀은 뽑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번에도 막내다. 어린 나이인데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캠프에서 공식 소집돼 16일부터 본격 합동훈련을 시작하는 WBC 대표팀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상 35)이 포함돼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 양현종을 불펜으로 기용하고 젊은 투수들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은 각종 국제대회, 특히 한일전에서 왼손 특급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구대성(54·은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김광현, 2009년 제2회 WBC의 봉중근(43·은퇴)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 마운드를 책임졌던 ‘광현종’의 뒤를 이을 특급 좌완 계보를 발굴하는 게 이번 대표팀의 큰 숙제 중 하나다. 유력한 후보로 구창모(26·NC)와 이의리가 손꼽힌다. 이의리는 “그런 평가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부담을 갖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꼭 해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잘하고 싶은 만큼 올해는 준비도 빨리했다. 1월 초부터 키움 이정후(25)와 미국으로 건너와 함께 훈련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순발력 운동에 집중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인 이정후와 함께 훈련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 이의리는 “(이)정후 형은 야구를 잘하는데 거기서 머물지 않고 더 노력하더라. 해마다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게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매년 꾸준히 성장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이의리는 풀타임 선발로 29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과 여러 변화구를 가다듬어 데뷔 2년 차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해는 리그에서 더 나은 성적과 WBC에서의 호투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021년 올림픽 때 그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신인답지 않은 호투를 보여줬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했고, 미국과의 준결승에서는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5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했다. 이의리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 WBC엔 어느 경기, 어떤 상황에 나갈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그는 단번에 “우승”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왕 나가는 거면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야구는 언제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는 종목이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투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정후(25·키움·사진)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그런데 아직 MLB 경기장조차 밟아보지 못한 이정후가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12일 MLB.com이 ‘2023 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아 구성한 ‘올(All) WBC 팀’ 외야수 부문에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 WBC 팀’에서 메이저리거가 아닌 선수는 이정후가 유일하다. MLB.com은 “이정후는 WBC에 출전하는 외야수 중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선수”라며 “올해 WBC는 이정후가 더 큰 세계에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지난해 타율 0.349와 23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소속 팀 키움이 올 시즌 후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올 WBC 팀’ 외야수로 함께 이름을 올린 트라우트와 베츠는 MLB 정규시즌 MVP로 선정된 적이 있는 슈퍼스타들이다. 이정후에게 밀린 선수들의 이름도 화려하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등 MLB 올스타급 선수들은 기사에 간단하게 한 줄로 언급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투웨이(이도류) 부문에 선정됐다. 김하성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에서는 3루수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와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네덜란드)가 이름을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진짜(Actual) PGA투어 대회에 나갈 준비가 됐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사진)가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식 대회에 출전한다.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그 무대다. 우즈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어 복귀 소식을 직접 알렸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투어 대회는 지난해 7월 열린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이었다. 메이저대회가 아닌 일반 PGA투어 대회로 따지면 2020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2년 4개월 만의 출전이다. 우즈는 작년 12월엔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나선 바 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현대자동차가 후원한다. 대회 주최와 운영은 우즈가 설립한 타이거우즈 재단이 맡는다. 이 대회는 이번 시즌부터 PGA투어가 ‘특급 대회’로 지정한 17개 중 하나다. 총상금은 2000만 달러(약 254억 원),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6억 원)다. 2021년 2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를 크게 다친 우즈는 이후 메이저대회를 중심으로 몇몇 대회에만 출전해 왔다. 우즈는 교통사고 후 1년 넘는 재활을 거쳐 지난해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필드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47위를 했고 한 달 뒤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종료 뒤 기권했다. 6월 US오픈은 건너뛰었고, 7월 디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우즈가 올해 처음 출전하는 대회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전한 몸 상태를 증명한다면 4월 마스터스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톰 브레이디(46)는 이달 초 은퇴를 선언하며 필드를 떠났다. 13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의 제57회 슈퍼볼(NFL 챔피언결정전)은 브레이디 뒤를 이을 새 황제의 대관식 무대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다. 모든 공격이 쿼터백의 손과 발에서 시작된다. 올해 슈퍼볼은 흑인 쿼터백끼리의 사상 첫 맞대결로 주목받는다. 캔자스시티엔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패트릭 머홈스(28)가 있다. 머홈스는 최근 4시즌 중 세 차례나 팀을 슈퍼볼로 이끌었다. 2020년에는 캔자스시티를 50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며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투수로 뛴 아버지 팻 머홈스에게서 강한 어깨를 물려받은 그는 고교 시절 야구와 미식축구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텍사스공대 진학 후 미식축구에 전념했고 곧바로 최고 유망주로 성장했다. 캔자스시티에 입단해서는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강한 어깨로 정확한 패스를 만들어내곤 한다. 머홈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패싱야드 1위(5250야드)를 했다.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의 상승세를 이끈 젊은 쿼터백 제일런 허츠(25)는 떠오르는 별이다.발군의 러싱 실력에 비해 패싱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허츠는 이번 시즌 패싱까지 보완하며 ‘멀티형 쿼터백’으로 진화했다. 허츠는 처음 밟는 슈퍼볼 무대에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올해 슈퍼볼은 사상 첫 형제 대결로도 화제를 모은다. 제이슨 켈시(36·필라델피아)-트래비스 켈시(34·캔자스시티) 형제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한다. 형 제이슨은 상대 수비수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센터, 동생 트래비스는 공격 과정에서 ‘만능열쇠’ 역할을 하는 타이트 엔드다. 두 선수 모두 슈퍼볼 우승 경험이 있다. 앤디 리드 캔자스시티 감독(64)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4년 동안 필라델피아 사령탑을 맡은 인연도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억1230만 명이 지켜본 슈퍼볼은 올해도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가 많은 만큼 슈퍼볼 중계에 붙는 광고 단가도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슈퍼볼을 중계하는 폭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광고(30초 기준)가 600만 달러(약 76억 원) 넘는 가격에 팔렸고, 몇몇 광고는 역대 최고액인 700만 달러(약 88억 원)를 넘겼다. 슈퍼볼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티켓 리세일(재판매) 사이트에서 가장 싼 티켓은 6000달러(약 758만 원), 최고가는 12만3000달러(약 1억5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켓 평균 가격은 8761달러(약 1100만 원)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슈퍼볼에 걸린 ‘판돈’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베팅업체 발표를 인용해 약 160억 달러(약 20조2000억 원)의 돈이 몰렸다고 전했다.‘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는 하프타임 쇼 주인공은 여성 팝스타 리애나다. 하프타임 쇼는 당대 최고의 스타만 설 수 있는 무대이지만 출연자가 공연비를 따로 받지는 않는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스, 마돈나,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이 역대 하프타임 쇼 무대를 빛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20개국 600명의 선수 명단이 10일 공개됐다. 그중에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들이 있다. 우승 후보 미국 대표팀에는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와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가 뽑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없던 켈리는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네 시즌을 뛴 뒤 MLB로 역수출됐다. 작년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애리조나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5∼2019년 롯데에서 활약했던 레일리도 2020년 MLB로 복귀해 불펜 투수로 뛰었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60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고, 시즌 뒤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한국의 첫 경기(3월 9일) 상대인 호주 대표팀에는 2020년까지 한화에서 두 시즌을 뛰었던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퍼스·사진)가 포함됐다. 서폴드는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로버트 스탁은 이스라엘, 2017년부터 2년간 KIA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로저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600명 중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는 186명, MLB 올스타 출신은 67명으로 집계됐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일본)와 호세 알투베(휴스턴·베네수엘라) 등 MLB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선수도 8명 포함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임효준 선수의 월드컵 경기 모습 어떻게 보셨나요?”“린샤오쥔 선수 말씀하시는 거죠?”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린 9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그룹 본사.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24·강원도청)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27)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되물었다. 잠시 생각을 가다듬던 그는 “저는 경기를 할 때 항상 스스로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특정 국가의 특정 선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스타트 라인에 서면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맞대결은 남자 쇼트트랙의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였던 둘은 이듬해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2019년 동료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린샤오쥔이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황대헌이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가 됐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동안 부진하던 린샤오쥔도 지난주 ISU 월드컵 5차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3월 10∼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둘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던 황대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권하며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 대신 박지원(27·서울시청)이 월드컵 1∼5차 대회에서 개인전 7개를 포함해 모두 9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황대헌은 “(박)지원이 형을 보면 한국 쇼트트랙은 누구 한 명이 빠져도 언제든 1등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동료가 좋은 성적을 내면 기분도 좋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해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홍보대사가 아닌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어렸을 때부터 박금강(22·CJ)은 막연히 ‘미국에서 한번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성현(30), 전인지(29), 김효주(28) 같은 선수들이 미국 골프장에서 연신 멋진 샷을 날리는 걸 TV로 본 게 계기가 됐다. 그리고 꿈은 현실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9위를 하며 올해 1부 투어 풀 시드를 따냈다. 작년 Q시리즈는 동갑내기 유해란(22)의 수석 합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금강을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유해란과 달리 박금강은 국내 무대에서 뛴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이인준 프로의 지도 아래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는 박금강은 8일 전화 인터뷰에서 “생각과 달리 LPGA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보다 빨리 꿈을 향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그도 다른 선수들처럼 KLPGA투어를 거쳐 미국에 가려 했다. 그런데 실수로 프로 전향 절차를 놓쳐 프로행이 미뤄지게 되자 해외로 방향을 돌렸다. 2019년 미국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2위를 했고, 그해 말 Q시리즈를 치러 2부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2020년엔 국내 2부, 3부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2부 투어에서 뛰기 시작했다. 데뷔 첫해 9월 머피 USA 엘도라도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엔 2부 투어 개막전 플로리다 내추럴 채리티 클래식 정상에도 올랐다. 박금강을 후원하고 있는 CJ의 스포츠마케팅 담당 김유상 상무는 “세계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순조로워 보이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2부 투어 생활을 어머니 곽인경 씨와 함께 했는데 곽 씨는 박금강의 캐디를 맡아 푸시 카트를 밀었다. 하지만 전문 캐디가 아니다 보니 클럽 선택이나 코스 공략 등은 오롯이 박금강의 몫이었다. 스윙을 봐 줄 사람도 없어 그는 자신의 스윙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한국에 있는 코치에게 보내 원격 지도를 받았다. 경기력이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Q스쿨 때 그는 이인준 프로에게 캐디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박금강은 “작년 Q시리즈가 열린 하일랜드오크스골프장은 3개 코스가 모두 느낌과 세팅이 달랐다. 예전 같았으면 혼자 풀어가느라 고전했을 텐데 프로님이 그런 부분을 잘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키 170cm인 박금강은 스윙이 호쾌하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약 238m) 정도 된다. 요즘엔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퍼팅 실수가 많은 편이다.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목표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개인적으로 목표를 정해 두지는 않는다. 목표를 정하면 거기까지밖에 못 갈 거 같아서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저스틴 로즈(43·잉글랜드·사진)가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오랜 우승 가뭄을 씻어냈다. 로즈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브렌던 토드(38)와 브랜던 우(26·이상 미국·15언더파 272타)와는 3타 차다. 2019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던 로즈는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0억 원)를 받았다. PGA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이다. 로즈는 이번 우승으로 4개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디 오픈,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0월부터 약 3개월간 세계랭킹 1위였던 로즈는 이번 시즌 목표가 마스터스 출전이었다. 로즈는 세계랭킹을 71위에서 35위로 끌어올려 4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생인 로즈는 2021년 5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컬슨(53·미국)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악천후로 인해 로즈는 최종 라운드를 이틀에 걸쳐 치러야 했다. 전날 9개 홀에서는 6번홀(파5) 이글 등으로 3타를 줄였고, 이날 남은 9개 홀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로즈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믿을 수 없는 대회였다”며 “내게 남은 목표는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메이저대회 출전권이 무엇보다 필요했다”고 말했다. 로즈의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3년 US오픈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요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국제공항은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분주하다. 이번 주 인근에서 열리는 두 개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피닉스로 속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린다.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가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6만3400개의 좌석을 갖춘 이 경기장은 최대 7만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9일에는 골프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회 중 하나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 피닉스오픈이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여느 골프 대회와 달리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갤러리의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이 허용된다. 이런 이유로 ‘골프 해방구’로도 불리는 이 대회는 매년 수십만 명의 팬이 찾는다. 지난해에도 70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모였다. 피닉스 인근에서 피닉스오픈과 슈퍼볼이 같은 주에 열리는 건 1996년, 2008년, 2015년에 이어 4번째다. 현지에서는 이번 주 이 지역에 10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래 인기 있는 피닉스오픈이 올해 더욱 주목받는 건 이 대회가 PGA투어의 ‘특급 대회’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20만 달러(약 103억 원)였던 총상금이 올해 2000만 달러(약 251억 원)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우승 상금만 360만 달러(약 45억 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선수들이 이탈하자 PGA투어 측은 2022∼2023시즌 전체 47개 대회 중 17개(4대 메이저 포함)를 ‘특급 대회’로 지정하며 상금을 대폭 늘렸다. 올해 1월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는 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피닉스오픈이 사실상 올해 첫 특급 대회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8명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 LIV로 옮긴 캐머런 스미스(4위·호주)와 이번 주 휴식을 택한 윌 잴러토리스(8위·미국)만 빠진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다. 지난해 10월 더 CJ컵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올해 PGA투어 첫 출전 대회로 피닉스오픈을 선택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30일 DP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정상에 오르는 등 여전히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와 3위 욘 람(29·스페인) 역시 피닉스오픈 우승 후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셰플러는 2연패와 함께 세계 1위 복귀에 도전한다.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람 역시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만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5), 김주형(21), 김시우(28), 이경훈(32) 등 4명이 출전한다.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에서 임성재는 9위, 김주형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월요일 예선을 통해 대회에 출전하려던 강성훈(36)은 페블비치 AT&T 프로암이 기상 악화 등으로 하루 늦게 끝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성훈은 서둘러 피닉스에 도착했으나 비행기가 티오프 30분 전에 착륙하는 바람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6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지만 의외의 복병과 마주했다.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린샤오쥔(임효준·27)이다. 린샤오쥔은 이날 남자 500m 결선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며 41초32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이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4관왕에 올랐던 201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4년 만이다. 2020년 중국 귀화 후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장징 중국 대표팀 감독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2번 주자로 마지막을 책임지며 중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은 준결선에서 중국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로 들어왔지만 레이스 후 실격 판정을 받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올랐던 린샤오쥔은 이듬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동료들과의 체력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끌어내려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아 태극마크를 달기 어려워지자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4차 대회까지 개인 종목 입상에 실패했던 그는 이날 2관왕에 오른 후 인스타그램에 영어와 중국어로 “길고 힘들었던 4년 여정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더 열심히 하려 했다. 믿고 지지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린샤오쥔은 다음 달 1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오른 박지원(27·서울시청)은 이날 15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만 9번째 금메달(개인전 7개, 계주 1개, 혼성 1개)을 수확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에 미국인 지도자가 부임했다. 한국 양궁 지도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지휘봉을 잡아 왔지만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대한양궁협회는 6일 “컴파운드 양궁 국가대표팀에 리오 와일드 감독(50·사진)이 부임한다”고 알렸다. 이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전지훈련부터 대표팀을 이끄는 와일드 감독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7월 개막)와 항저우 아시아경기(9월 개막)를 함께 준비한다. 양궁은 크게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양궁은 팔로 시위를 당겨 활을 쏘는 리커브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리커브에서 한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남녀 대표팀은 27개의 금메달을 땄다. 활 양 끝에 도르래를 달아 상대적으로 약한 힘으로 강한 화살을 쏘는 컴파운드는 미국과 유럽이 강세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경기에는 포함돼 있다. 컴파운드도 올림픽 종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몇 해 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협회가 이번에 와일드 감독을 초빙한 것도 컴파운드에 대한 투자 차원이다. 한국 컴파운드는 리커브에 비해 선수층이 얇고 경기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컴파운드 남녀 세계 랭킹 10위 안에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세 차례를 포함해 국제무대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와일드 감독은 2013년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실력자로 미국 대표팀을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인정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선수들이 겨루면 누가 이길까.3일 소셜미디어에는 앙숙 관계인 양측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처럼 대결을 벌이면 흥미롭겠다는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단장으로는 타이거 우즈(48·PGA투어)와 필 미컬슨(53·LIV·이상 미국·사진)이 지목됐다. 많은 팬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건 LIV의 주축 선수 미컬슨이다.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참가하고 있는 미컬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LIV)가 압도적으로 이긴다. 초반에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 TV 중계진이 빈 시간을 메우느라 고생할 것”이라며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메이저대회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LIV에서 활동하고 있다. 양측의 대결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PGA투어는 LIV를 상대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PGA투어에 비해 LIV는 선수들 간의 실력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림픽 쇼트트랙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6개를 딴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37·사진)의 국내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러시아가 자국으로 돌아올 것을 그에게 제안하고 나섰다. 니콜라이 굴라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최근 국영통신사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은 여전히 러시아 국민이다. 예전에 러시아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 했던 것을 안다”며 “조만간 그에게 연락해 초청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작년 12월 공고된 경기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 모집에 지원했지만 2배수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채 탈락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쇼트트랙 코치 채용과 관련해 ‘최종 합격자 없음’이라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에 귀화한 후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는 ‘도핑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지만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빅토르 안이 성남시청 코치 모집에서 탈락한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로 돌아오기를 설득하고 권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익스프레스는 지난달 31일 ‘한국은 당신(빅토르 안)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은 분명히 러시아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중국 대표팀 코치로도 이를 증명했다”며 그의 러시아 복귀를 희망했다. 러시아포스트도 “성남시청 코치로는 가지 못했지만 빅토르 안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다른 적당한 곳을 찾으면 된다”고 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달 29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정상에 오른 맥스 호마(33·미국)는 “내일은 아들 기저귀를 갈고 있겠지만 평소보다 훨씬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호마는 작년 11월 첫아들 캠 앤드루를 얻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은 아들이 태어난 뒤 첫 정상 등극이었다. 호마는 대회 현장을 찾은 아내 레이시와 아들에게 입을 맞추며 자신의 PGA투어 6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19억3000만 원)였다. 호마는 이틀 뒤 골프 코스에 나가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 소식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지역 골프장에서 열린 동네 골프 대회였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살고 있는 호마는 지난달 31일 동네 골프장에서 열린 스킨스 대회에 출전해 5언더파를 몰아치며 67타로 우승했다. 그리고 우승 상금 400달러(약 49만 원)를 받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일 “호마가 (PGA투어 등의) 대회가 없는 월요일 가욋일을 통해 기저귀 값을 벌었다”고 전했다. 동네 골프 챔피언이 된 호마의 소식은 같은 대회에 출전했던 동네 선수들이 대회 스코어카드와 함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호마는 투어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종종 동네 대회에 나선다고 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호마는 노력형 골퍼에 가깝다. 호마는 2016∼2017시즌에 17개 대회에 출전해 15번이나 컷 탈락하며 투어 카드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샷을 가다듬어 다시 투어로 돌아왔고 최근엔 29개 대회에서 4승을 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도 호마의 간결한 샷을 높이 평가한다. 주변 사람들은 “경기와 연습을 쉬지 않는 걸 보면 호마가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적인 남녀 골프 스타들이 이달 사우디아라비아로 대거 향한다. 엄청난 돈이 걸린 골프 대회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2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그린스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는 아시안투어 개막전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열린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간판선수들이 이 대회에 대거 출전한다. 2022시즌 아시안투어 신인왕인 김비오를 포함해 김영수, 옥태훈, 박상현, 김민규, 장이근, 이태희, 문경준 등 8명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이 대회의 총상금은 500만 달러(약 61억6000만 원)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았던 제네시스 챔피언십(15억 원)의 4배가 넘는다. 상금과 별도로 거액의 초청료를 받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도 참가한다. 세계 랭킹 50위 내 선수 중 8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 메이저대회 챔피언 출신만 12명이다. 사우디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이적한 재미동포 케빈 나(미국)도 출전한다. 이달 16일부터 나흘 동안은 같은 장소에서 유럽여자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 개최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스폰서로 나서는 이 대회 총상금도 500만 달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 13명이 출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KPMG 여자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트로피 3개를 갖고 있는 전인지를 비롯해 김효주, 지은희, 이정은, 김아림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골퍼들이 포함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조지아 홀(잉글랜드), 렉시 톰프슨, 대니엘 강(이상 미국), 해나 그린(호주),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이번 시즌 LET 세 번째 대회이지만 지난달 LPGA투어 개막전인 힐턴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에 불참했던 톱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면서 사실상 여자골프 개막전의 느낌을 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대회 총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300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금을 5배로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이라고 비난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 유린이나 여성 차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골프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대우를 받으며 많은 상금을 노리는 선수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세계 랭킹 7위 톰프슨은 “여자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남자 대회와 똑같은 상금을 받기를 원했다. 이번 대회의 상금 상향은 자라나는 여성 골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2500만 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유일한 야구 국제대회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화에 역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는 넬손 크루스(43·샌디에이고)는 29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50명의 예비 등록 선수 중 18명이 MLB 소속 구단으로부터 대회 참가 불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2013년 제3회 대회 우승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2023 WBC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MLB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토론토)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 지난해 AL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23·시애틀)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참가 불가 통보를 받은 18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 주니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8명 안에 내 이름은 없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WBC는 MLB 사무국의 주도로 치러진다. 하지만 MLB 30개 구단의 생각은 제각각이다. 대회보다 시즌 성적을 중시하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팀만 해도 마이크 트라우트(32·LA 에이절스), 무키 베츠(31), 클레이턴 커쇼(35·이상 LA 다저스)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에이스로 각광받던 딜런 시즈(28·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전 유격수가 유력했던 트레버 스토리(31·보스턴) 등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도 영향을 받고 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은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다.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MLB 선수들은 연습 경기엔 출전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WBC의 공식 일정은 3월 4일부터 시작되는데 빅리거들은 그날 이후에야 대표 선수들과 실전을 함께할 수 있다. 5명의 빅리거가 합류하는 일본 대표팀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메이저리거들이 좀 더 자유롭게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WBC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이헌재 전문기자 uni@donga.com}

KT 간판타자 강백호(24)는 1년 선배 키움 이정후(25)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꼽힌다. 둘은 입단 때부터 줄곧 승승장구했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왕 수상자였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강백호가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는 이후 매년 엎치락뒤치락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정후는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점) 등 타격 5관왕에 오르며 데뷔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덕분에 올해 연봉으로 11억 원을 받는다. 반면 잇단 부상에 발목을 잡힌 강백호는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탓에 연봉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량 깎이고 말았다. KT는 29일 선수단 연봉 계약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강백호는 2022년 5억5000만 원에서 47.3% 삭감된 2억 9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발가락 골절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6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타율 0.245, 6홈런, 26타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연봉 삭감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삭감 폭을 두고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길어졌다. 선수단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28일 밤 겨우 협상을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선수단 본진과 함께 출국하지 못하고 31일 따로 미국으로 떠난다. 신인이던 2018년 29홈런을 때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강백호는 이듬해 1억 2000만 원을 받으며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이후 매년 좋은 성적을 내며 연봉이 크게 올랐다. 2020년엔 2억 1000만 원, 2021년엔 3억 1000만 원을 받았다. 2021시즌엔 16홈런에 그쳤지만 처음으로 100타점(102개)을 넘기며 타율도 0.347을 찍었다. 그해 KT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덕에 그는 단숨에 2억 4000만 원을 올려 5억 5000만 원에 2022년 연봉 계약을 했다. 이는 이정후와 함께 KBO리그 5년 차 최고 연봉 타이 기록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둘의 처지는 극과 극이 됐다. 절치부심한 강백호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KT)과 KBO 기술위원회는 그를 최종 엔트리 30명에 포함시켰다. 몸만 건강하다면 화끈한 장타 능력에서 그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의 아픈 기억도 만회할 기회다.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병살타와 삼진으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때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WBC는 강백호에게 많은 것이 걸려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을 필두로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이 다시 뭉친다. 29일 오후 2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무대다. 여자부 올스타는 1996년 12월 31일 이전 태어난 M-스타와 1997년 이후 출생한 Z-스타로 팀을 나눴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진(32·IBK기업은행), 박정아(30·한국도로공사), 양효진(34·현대건설), 김수지(36·IBK기업은행), 이소영(29·KGC인삼공사) 등 도쿄 올림픽 멤버가 M-스타로 다시 한 번 한 팀을 이룬다. Z-스타는 강소휘(26·GS칼텍스)를 비롯해 이다현(22·현대건설), 이주아(23·흥국생명) 등 지난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최정민(21·IBK기업은행)도 Z-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객관적인 전력상 M-스타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은 25일 현재 공격 성공률 1위(45.96%), 득점 5위(446점)를 기록 중이고, 양효진 역시 속공 성공률 1위(56.16%), 블로킹 2위(세트당 0.736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스타전은 세트당 15점씩 총 4세트다. 여자부 선수가 먼저 1, 2세트를 치른 뒤 남자부 선수가 3, 4세트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스파이크 서브 퀸&킹 콘테스트’ 외에도 올해부터는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서브를 받아 바구니에 많이 넣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각종 댄스를 선보이며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이다현의 세리머니 등도 기대를 모은다. 3라운드 기준 1위 팀 감독이 M-스타, 2위 팀 감독이 Z-스타 사령탑을 맡기로 함에 따라 여자부 M-스타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Z-스타는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는다. 이달 초까지 보조코치였던 김 대행은 팀 사정으로 뜻하지 않게 올스타전 감독을 맡게 됐다. 남자부는 1996년 1월 1일 이전 출생 선수로 M-스타, 이후 출생자로 Z-스타를 꾸렸다. 신영석(37·한국전력)이 M-스타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김민재(20·대한항공)는 Z-스타 최다 득표자가 됐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경기 전 체육관 곳곳에서 팬들을 맞을 예정이다. 스페셜 좌석인 1층 플로어석을 구매한 팬들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경기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해 26일 발표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6일 12명을 먼저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뽑은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 대표팀의 또 다른 특징은 한층 낮아진 연령대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3세다. 이전 4차례 WBC 대표팀과 비교해 가장 낮다. 최연소 선수는 주니치의 오른손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1)다. 사사키 로키(롯데), 미야기 히로야(오릭스·이상 22),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이상 23) 등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투수 다루빗슈 유(37)로 유일한 1980년대생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젊어진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 “젊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아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뽑으려 했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이 한층 젊어진 것은 대표팀의 터줏대감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MLB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왕년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대표팀 주전 유격수였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이상 35) 등이 이번엔 승선하지 못했다. 30명 가운데 메이저리거는 다루빗슈를 포함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이상 29),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등 5명이다. 일본 대표팀은 투수 15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연속 우승한 일본은 2013년과 2017년에는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14년 만의 WBC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본선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30명의 평균 연령은 29.4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