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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탁구 대표팀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순항하며 최소 은메달 3개를 확보했다.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이 나선 한국 남자 탁구 TT4-5 단체전 대표팀은 1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4강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영건은 개인 단식 TT4 은메달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걸게 됐다. 패럴림픽 탁구 단체전은 비장애인 올림픽처럼 복식-단식-단식 순으로 경기를 치르며 두 경기에서 먼저 이기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김영건-김정길 조가 복식에서 승리한 뒤 김영건이 2단식에서 승리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상대로 패럴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중국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챔피언에 올랐던 팀이다. 리우 금메달 멤버였던 김정길은 “2016년 대회 때 중국을 이기고 결승을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때처럼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전 결승에서 터키 선수 압둘라 외즈튀르크(32)에 패한 김영건은 앞서 단체전에서 터키를 꺾고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터키는 단체전 8강에서 슬로바키아에 져 탈락하고 말았다. 김영건은 “복수는 아쉽게 됐지만 중국이 올라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었다. 내일 아침 경기 준비 잘 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벗어난 이들은 “야, 금메달 따자”고 유쾌하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서수연(35·광주시청),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출전한 여자 탁구 TT1-3 단체전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이날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역시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개인 단식에서 서수연이 은메달, 이미규와 윤지유가 동메달을 따낸 상태라 이들 세 명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메달 두 개씩을 획득한다. 단식에서 중국 류징(33)에 분패한 ‘맏언니’ 서수연은 “개인전 때 중국에 져서 단체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단체전에서는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TT1-3 단체전은 2일 오후 1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차수용(41·대구광역시),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이 출전한 남자 TT1-2 단체전 대표팀도 폴란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복식에서 박진철-차수용이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한국은 박진철이 2단식에서 2-3으로 패했으나, 3단식에서 차수용이 3-1로 승리하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남자 TT1-2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프랑스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2008 베이징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사격 2관왕 이지석(47·광주광역시청)이 13년 만의 패럴림픽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지석은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SH2 결선을 4위로 마무리했다. 2008 베이징 대회 때 복사·입사 2관왕에 올랐던 이지석은 2012 런던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입상하지 못했다. 이후 9년 만에 이번 대회를 통해 패럴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달 30일 첫 경기인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선 7위에 자리했다. 이지석은 이날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 635.5점을 맞추며 7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지석은 결선 첫 10발에서 105.2점을 쏘며 4위까지 올라섰다. 106.7점을 쏜 선두 드라간 리스티치(42·세르비아와)와는 1.3점차였다. 11번째 총알부턴 2발씩 쏴서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지석은 13, 14번째 총알을 각각 10.5, 10.6점에 맞추며 총점 147.8점으로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지석은 18번째 총알을 쏠 때까지 190.2점으로 2위에 바실 코발추크(48·우크라이나)에 0.4점 뒤진 3위를 유지했다. 그때 4위 프란체크 고라즈드 티르섹(46·슬로베니아)이 무섭게 추격해 왔다. 티르섹은 18번째 총알을 최고점(10.9점)에 맞추면서 190.0점으로 이지석과 차이를 0.2점으로 좁혔다. 이지석은 19번째 총알을 10.3점에 쐈다. 기세가 오른 티르섹은 10.7점을 쏘며 0.2점 차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지석이 10.5점, 티르섹이 10.6점을 쐈다. 이지석은 총점 211.0점으로 티르섹(211.3점)에 0.3점이 모자라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스티치와 코발추크, 티르섹이 각각 금, 은, 동을 나눠 가졌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이지석은 2001년 운전을 하다가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해 경추를 다쳤고 사지가 마비됐다. 총을 들 힘이 부족해 받침대에 총을 걸쳐야 한다. 총알 장전을 할 땐 경기 보조원인 아내 박경순(44)씨의 도움을 받는다. 두 사람은 2004년 서울의 한 재활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사로 만나 2006년에 결혼했다. 이지석은 경기 후 “4위는 아쉬우면서도 욕심도 나는 자리”라며 “아직 마지막 종목이 남았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지석은 4일 혼성 50m 소총 복사에 출전한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사격 공기 소총 10m SH1에서 은메달을 딴 박진호(44·청주시청)가 “후회 없는 재미있던 경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호는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나타샤 힐트로프(29·독일)에 딱 0.1점 뒤진 253.0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동메달에 이어 이번 패럴림픽 두 번째 메달이다. 박진호는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 총점 638.9으로 패럴림픽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도 선두를 지키던 박진호는 22번째 총알이 9.6점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갔다. 이날 예선과 결선에서 쏜 84발 중 유일한 9점대 점수였다. 남은 두 발에서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진호는 경기 후 “영점도 일찍 잡혔고 컨디션도 좋았다. ‘한번 해보자’하고 집중하고 있었는데 딱 한 발을 실수했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다 선보인 것 같아 후회는 없다. 재미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22번째 격발에서 9.6점을 쏜 뒤 심정은 어땠을까. 박진호는 “솔직히 나도 모르게 (순위를 표시하는) 모니터로 눈길이 갔다. 모니터를 안 봐야 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순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남은 거 해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을 땄던 첫날 경기보다 오늘 마음이 더 편했다. 내가 가진 기술을 다 써보고 싶은 욕심뿐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어린 시절 운동을 즐겨 체대에 진학했던 박진호는 25살에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 중 의사가 운동을 권유하자 “남자다운 종목이 하고 싶다”면서 사격 선수가 됐다. 박진호가 재활 과정에서 사격만 만난 게 아니다. 박진호는 병원에서 함께 재활하던 양연주(40) 씨와 사랑을 키워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양 씨는 “남편이 2002년에 사고가 났고 저는 2003년에 사고가 났다. 병원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면서 2004년 연애를 시작했고 이듬해 결혼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남편 경기를 지켜본 아내 양 씨는 “정말 기쁘다. 남편이 처음 패럴림픽에 나간 2016 리우 대회 때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메달을 못 따 아쉬웠다. 남편이 ‘이번에는 어떤 메달이든 꼭 가지고 오겠다’고 했는데 벌써 은, 동 두 개나 따줘 고맙다. 남은 경기도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씨 역시 남편 권유로 충북장애인사격연맹 소속으로 사격을 배우고 있다. 양 씨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남편이 집에서 혼자 있지만 말고 건강을 위해 같이 하자고 해 시작했다. 아직 너무 신인이라 성적은 그냥 그렇다”고 했다. 양 씨는 남편에게 “날도 덥고 부담도 많았을 텐데 지금까지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내 남편인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이 말을 까먹을 뻔 했는데 ‘너무 사랑한다’”고 전했다. 박진호는 3일 남자 50m 소총 3자세, 5일 혼성 50m 소총 복사에 출전해 금빛 사냥에 나선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0.1점 차이로 금, 은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 아쉽게도 은메달을 차지한 쪽이 한국 선수였다. 한국 장애인 사격 ‘간판’ 박진호(44·청주시청)는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SH1 결선에서 나타샤 힐트로프(29·독일)에 0.1점 뒤진 253.0점을 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30일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박진호는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 638.9점을 맞추며 패럴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진호는 전체 47명 중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박진호는 첫 10발에서 106.3점으로 선두에 0.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11번째 총알부턴 2발씩 쏴서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박진호는 11·12번째 총알을 합쳐 21.0점을 쏘며 선두로 올라섰다. 박진호는 이후 10.3점 아래로 한발도 쏘지 않으면서 선두를 계속 지켰다. 경기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19번째 총알을 10.1점에 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박진호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10.5점을 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스무 번째 총알까지 총점 211.2점으로 2위 힐트로프(210.5점)에 0.7점 차로 앞섰다. 210.3점으로 3위를 달리는 이리나 슈체트니크(22·우크라이나·210.3점)와도 0.9점 차이.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박진호와 힐트로프, 슈체트니크는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에 들어갔다. 박진호는 21번째 총알을 최고점(10.9점)에 가까운 10.8점에 맞추며 기선을 제압했다. 힐트로프는 10.6점, 슈체트니크는 10.4점이었다. 22번째 총알이 문제였다. 9.6점. 박진호가 이날 예선과 결선에서 쏜 84발 중 유일한 9점대 점수였다. 기회를 잡은 힐트로프는 10.6점을 쏘며 총점 231.7점으로 박진호(231.6점)에 0.1점 차로 앞서 나갔다. 10.7점을 쏜 슈체트니크는 총점 231.2점, 동메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호와 힐트로프는 마지막 23·24번째 총알을 각각 10.7·10.7점, 10.8·10.6점에 쏘며 두 발 합계 21.4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박진호가 끝내 0.1점 차이를 뒤집지 못한 것이다. 총점 253.1점으로 이 종목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운 힐트로프가 박진호(253.0점)를 0.1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진호는 어린 시절 운동을 즐겨 체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스물 다섯살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을 하던 중 의사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남자다운 운동을 하고 싶다”며 총을 들었다. 박진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3일 50m 소총 3자세, 5일엔 50m 소총 복사에서 추가 메달 획득을 노린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1만5266km. 아프가니스탄 육상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26)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려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았다. 라소울리가 진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는 13.04m가 더 필요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면서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라소울리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대회 나흘 째였던 지난달 28일 태권도 여자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와 함께 도쿄에 입성했다. 의무 자가 격리 종료 시점인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 T47 결선을 통해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T47은 상체 장애가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라소울리는 지뢰 폭발로 왼손을 잃었다. 이날 처음 세계무대에 나선 그는 1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인 4.37m 기록을 남긴 뒤 2차에서 4.21m를 뛰었다. 3차에서 4.46m 지점에 안착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라소울리는 참가 선수 13명 중 13위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라소울리의 1∼3차 시기 기록을 모두 더하면 13.04m가 나온다. 라소울리는 원래 100m 선수다. 그러나 그가 입국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이미 100m 종목은 끝났다. 이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는 400m 출전을 권했지만 그는 “100m 스프린터에게 400m는 무리다. 힘들어서 못 뛴다”면서 멀리뛰기를 선택했다. IPC는 선수 정신 건강 보호 차원에서 아프간 선수단에 대한 언론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경기 후 인터뷰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 종목 금메달은 7.46m를 기록한 로비엘 세르반테스(18·쿠바)에게 돌아갔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한국 선수 심리를 뒤흔들 비책을 찾아라.” 비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양궁 선수에게는 ‘타도 한국’이 제1 과제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종목 보치아 출전 선수 목표도 같다. 한국은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9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보치아 절대 강국이다. 보치아는 구슬치기와 컬링을 합친 듯한 종목으로 표적구 주변으로 공 6개를 굴려 상대 선수(팀)보다 1mm라도 더 가까운 공에 1점씩 부여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뇌병변 선수가 참가하는 종목이다 보니 비장애인 경기 파트너가 홈통을 조절해 선수가 공을 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양궁에서 한국산 활이 세계 정상급으로 통하는 것처럼 보치아 홈통과 공 역시 한국산이 세계 제일이다. 예선 조 1위로 승승장구하던 김한수(29·경기도)와 정호원(35·강원장애인체육회)이 바로 이 ‘한국산 무기’에 당했다. 31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보치아 개인전 BC 8강전에서 김한수는 대니얼 미첼(26·호주)에게 0-8, 정호원은 아담 페스카(24·체코)에 3-7로 패하고 말았다. 보치아 BC3에는 사미 마비 장애가 있어 손으로 공을 굴릴 수 없는 선수가 참가한다. 이날 호주와 체코 선수 모두 한국산 홈통과 보치아 공을 가지고 나와 한국 선수를 상대했다. 한국산 보치아 공은 표적구에 붙일 때 쓰는 것과 상대 공을 밀어낼 때 쓰는 것 두 종류가 있는데 이제는 해외에서도 이 공을 주문해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대팀은 또 ‘장거리 표적구’를 앞세워 한국 선수들 심리를 흔드는 데도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장애가 더 심하기 때문에 장거리 공격에 시간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 가장 장애가 심한 김한수는 “실력에 쫓겨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선수들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해외 선수는 베일에 쌓인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한국 대표팀에게는 고민거리다. 정호원의 경기 파트너인 이문영 코치는 “상대 선수가 유럽 지역 선수권 대회 우승 자격으로 패럴림픽 참가했다. 출전 기록이 많지 않아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두 선수의 금메달 꿈이 사라진 건 아니다. 페어(2인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호원은 “개인전은 아쉽게 됐지만 페어가 남아있기에 잘 추스르고 가다듬어 한국 보치아가 9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 아시죠? 엄마 생각하면서 힘껏 달리는….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알겠어요.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고…. 아버지가 이 자전거 풀 세트 해주셨는데…. 같이 있지는 못하지만 아버지께 꼭 기쁨을 드리고 싶었는데….” ‘철인(鐵人)’ 이도연(49·전북)이 울었다. 지난달 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도로 사이클 여자 독주 H4-5에서 55분42초91로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10위를 차지한 다음이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이 종목에서는 4위, 도로 경주에서는 은메달을 따낸 이도연이었다. “아버지가 도쿄 메달을 기대하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성적을 내야 했는데… 미안해요…. 하늘의 아버지 생각하면서 죽을 만큼 달렸어요. 정말 죽을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 없이 달렸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벅찬 코스였어요.”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어깨가 부서져라 손으로 페달을 돌리고 또 돌렸지만 숨 돌릴 틈 없이 나타나는 오르막은 지독히도 가혹했다.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던 20년 전 그날처럼 말이다. 사고 이후 좌절에 빠져 있던 이도연은 탁구를 시작하면서 활력을 되찾았고, 불혹이 된 2012년에는 육상에 도전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원반·포환·창 던지기에서 모두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듬해에는 사이클 선수로 변신한 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평창에서 열린 2018 겨울패럴림픽 때는 노르딕 스키 선수로 출전해 7개 종목에 걸쳐 49.1km를 완주하기도 했다. 눈밭에서 수 없이 넘어지고 쓰러지고 돌아와서도 결승선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저 참 예쁘죠?”라며 활짝 웃던 이도연이었다. 이도연이 다시 미소를 되찾은 건 이날 전북 무주군 펜션에 모여 엄마를 응원한 설유선(28), 유준(26), 유희(24) 세 딸 이야기가 나온 다음이었다. “우리 딸들은 저를 달리게 하는 힘이죠. 우리 딸들 응원 영상 보니까 내일은 정말 무엇이라도 값진 것 하나 가지고 가고 싶어요. 물론 메달 못 가져도 우리 딸들이니까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엄마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어요.” 이도연은 1일 여자 개인 경주 H1-4, 2일 혼성 단체전 계주 H1-5에 도전한다. 눈물을 닦아낸 철인은 다시 씽씽 손 페달을 돌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한국 사격 대표팀 김연미(42·청주시청)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SH1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미는 3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예선에서 6위(총점 560점)로 8명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총 24발 중 11번째 총알부터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를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10번째 총알까지 10위(93.1점)였던 김연미는 12번째 격발 때 10.7점을 쏘며 4위로 올라섰다. 이어 16번째 총알로 10.6점을 쏘면서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18번째 총알이 8.6점에 그치면서 4위로 내려갔다. 19번째는 10.7점, 20번째는 10.2점을 쐈지만 순위를 뒤집지 못해 결국 그대로 총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 종목에서는 자반마르디 사레(37·이란)가 239.2점으로 금메달을 땄고, 펠리바넬라르 아이세굴르(42·터키·234.5점)가 은메달, 다비드 크리스치나(46·헝가리·210.5)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연미는 경기 후 “시원섭섭하다. 경기장에 호흡도 더 가다듬고 들어가고 좀 더 집중을 했어야 됐는데 이 부분에서 아쉽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연미는 9월 2일 혼성 25m 권총 완사·급사, 3일 혼성 50m 권총에 출전해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서영균(50·경남장애인체육회)은 이날 같은 종목 남자 예선에서 총점 557점을 기록하며 전체 13위에 그쳤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1만5266km. 아프가니스탄 육상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26)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려고 지구를 반바퀴 돌았다. 라소울리가 진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는 13.04m가 더 필요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면서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라소울리는 국제 사회 도움으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대회 나흘 째였던 28일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와 함께 도쿄에 입성했다. 그리고 의무 자가격리 종료 시점인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 T47 결선을 통해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T47은 상체 장애가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1차 시기에 4.37m 기록을 남긴 라소울리는 2차 때 4.21m로 기록이 줄었지만 3차에서 4.46m 지점에 안착하면서 개인 최고 기록을 뛰어 넘었다. 사실 라소울리의 이전 개인 최고 기록은 이날 1차 시기 때 4.37m였다. 라소울리가 세계무대에서 멀리뛰기에 나선 게 이날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라소울리는 참가 선수 13명 중 13위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라소울리의 1~3차 시기 기록을 모두 더하면 13.04m가 나온다. 라소울리는 원래 100m 선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는 그가 입국하기 전인 27일 이미 이 종목 일정이 끝난 상태였다. 이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는 그에게 대신 400m에 출전한 것을 권했지만 “100m 스프린터에게 400m는 무리다. 힘들어서 못 뛴다”면서 멀리뛰기 출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IPC는 선수 정신 건강 보호 차원에서 아프간 선수단에 대한 언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로비엘 세르반테스(18·쿠바)가 7.46m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로더릭 타운센드(29·미국)가 7.43m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니키타 코투코프(22·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가 7.34m로 동메달리스트가 됐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사이클 대표팀 ‘철인’ 이도연(49·전북)이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10위로 마무리했다. 이도연은 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대회 도로 사이클 여자 도로 독주 H4-5에서 55분42초91로 골인해 12명 중 10위를 기록했다. 옥사나 매스터스(32·미국)가 45분40초05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쑨볜볜(33·중국)이 47분26초53초로 은메달, 예네트 얀선(53·네덜란드)이 48분45초69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연은 개인 첫 패럴림픽이던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개인 도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 종목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첫 레이스를 마친 이도연은 다음달 1일 여자 개인도로 H1-4, 다음달 2일 혼성전 계주H1-5에 출전한다. 도로 독주는 선수마다 1분씩 간격을 두고 차례로 출발해 달리며, 최단 시간에 코스를 완주하는 선수가 우승한다. 이도연은 12명 중 6번째로 출발선에 섰다.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대한민국의 이도연”이라는 장내 아나운서 소개가 나온 뒤 오전 10시 4분 이도연은 손으로 페달을 돌리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도로 독주는 8㎞의 코스를 3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도연은 첫 바퀴에서 17분35초25로 11위를 기록했다. 10시 30분경부터 경기장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했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두 번째 바퀴를 돌았을 때도 36분13초60으로 11위를 유지한 이도연은 마지막 한 바퀴에서 힘을 내 최종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도연은 19살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한동안 좌절에 빠져있던 그는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으려 탁구를 시작했고, 마흔 살이던 2012년에는 육상에 도전해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서 창과 원반, 포환던지기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간판선수'로 등극했다.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3년에는 사이클을 시작해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첫 패럴림픽까지 출전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겨울패럴림픽 때는 노르딕 스키 선수로 전향해 출전한 전 종목에서 완주하는 투혼도 펼쳤다. 49세가 된 이도연은 다시 핸드 사이클을 잡고 도쿄 대회에 나섰다. 한국에서 한데 모여 선전을 기원하는 세 딸의 응원을 업은 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첫 무대를 밟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김묘정 감독(49·울산중구청) 주문이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그 동안 패럴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던 건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 도쿄 패럴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되면서 배드민턴 선수들도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개회 이틀째인 25일 도쿄에 도착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후 현지 적응 및 연습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 준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고대하던 도쿄에 드디어 왔다. 떨린다. 좋은 모습으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환경은 정말 좋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준비해주는 도시락도 맛있고 무엇보다 시차가 없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선수들 모두 패럴림픽 출전을 염원해왔다. 도쿄에 오니 동기부여가 더 되는 분위기다”면서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 “그동안 많은 국제 대회에 나섰지만 패럴림픽은 처음 출전이라 선수들이 긴장할까 걱정된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큰 문제 없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자신했다. 남자 팀 주장 김경훈(45·울산중구청)은 “도쿄에 오니 패럴림픽에 참가한다는 실감이 난다. 훈련 환경은 비슷해 좋다”면서 “떨린다. 첫 출전인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이동섭(50·제주도청), 이삼섭(51·울산중구청)의 WH1 남자 단식 예선 조별리그 경기로 패럴림픽 무대에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남기게 된다. 대표팀은 WH1에서는 이동섭, 이삼섭이 WH2에서는 김경훈과 김정준(43·울산중구청)이 무난하게 메달을 따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이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까지 5년을 준비하신 만큼 본인 스스로를 믿으시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다.”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오른 오진혁(40·현대제철)이 도쿄 패럴림픽 양궁 대표 김옥금(61·광주시청)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김옥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혼성전 W1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28일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혼성전 W1 동메달결정전에선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에 패하면서 메달을 놓쳤기 때문에 31일 열리는 개인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오진혁은 “제 기억에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은 바람이 9시에서 3시 방향으로 많이 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풍향이 자주 바뀌는 형상이 있었다”며 “몸에 불어오는 바람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바람에 따라 조준점을 믿고 잡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양궁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읽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진혁은 체험이기는 하지만 휠체어에 올라 활을 잡아본 적이 있다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이 끝나고 이천선수촌에 방문해 양궁을 접한 적이 있다”며 “비장애인 양궁은 상체와 하체로 같이 조준점을 잡을 수 있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허리와 상체 힘으로만 조준점을 잡으려니 매우 어려웠다”고 기억했다.오진혁은 올림픽 이후 여러 행사와 방송 출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쉬었고, 다시 활을 잡았다. 다음 달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돌입했는데 틈나는 대로 패럴림픽을 챙겨본다고 한다.오진혁은 “육상 200m 종목에 출전하신 전민재(44·전북) 선수님 레이스가 인상 깊었다. 4위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도쿄 현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건강하게 원하는 목표와 경기를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패럴림픽 선수단 모두 파이팅, 김옥금 선수 파이팅”이라며 끝까지 열렬히 응원을 보태겠다고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모 심는 여자/자식 우는 쪽으로/모가 기운다.” 일본 전통시가 ‘하이쿠(俳句)’ 시인 고바야시 잇사(1763∼1828)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체고 졸업 후 28년 동안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던 문우영 씨(59) 역시 딸 최예진(30)이 2008년 ‘보치아’를 시작하면서 에어로빅 학원을 접었다. 최예진은 태어날 때 산소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아 뇌에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다. 어머니는 딸 경기를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다. 문 씨는 ‘경기 파트너’ 자격으로 딸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보치아에서 뇌병변 장애가 가장 심한 BC3 등급은 선수들이 직접 공을 굴리지 못하기 때문에 홈통을 사용하고 경기 파트너가 선수를 돕는다. 문 씨는 “딸이 의지가 워낙 강해 나도 일을 놓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겨울에는 체육관 난방이 안 되어서 발에 동상이 걸리기도 하고, 체육관 불을 안 켜주면 이마에 랜턴을 달고 연습을 했다. 온 가족이 달라붙어서 함께했다”고 말했다. 딸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보치아 선수로 성장했다. 2012 런던 패럴림픽 때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페어(2인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회 연속 패럴림픽 메달을 노리는 2020 도쿄 대회에서 최예진은 어머니와 함께 개회식 기수를 맡기도 했다. 같은 종목 김한수(29) 역시 어머니 윤추자 씨(61)와 호흡을 맞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선수가 패럴림픽 메달을 받으면 똑같이 메달을 받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나오는 메달 포상금도 받는다. 다만 연금 지급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0일 열린 10m 공기 소총 입사 SH2를 7위로 마친 사격 대표 이지석(47)은 아내 박경순 씨(44) 도움을 받아 경기를 치른다. 척수를 다친 이지석은 총을 혼자 들지 못하고 장전도 스스로 하지 못한다. 이 작업을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사격 로더’인 아내 박 씨다. 원래 태권도 사범이었던 이지석은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었는데 간호사였던 아내 박 씨가 재활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랑을 느꼈고, 2006년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사격 로더는 메달이나 포상금을 받지 못한다. 이번 한국 패럴림픽 대표팀에는 해당 종목 출전 선수가 없지만 시각 장애인 육상 선수는 ‘가이드 러너’, 사이클 선수는 ‘파일럿’이라고 부르는 비장애인 선수 도움을 받는다. 가이드 러너와 파일럿 역시 해당 종목에서 세계 수준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해당 종목 유망주 또는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선수가 맡는 일이 많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을 딴 마리아 안드레이치크(25·폴란드·사진)가 자기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생후 8개월 아이의 심장 수술비를 마련해주고 싶어서였다. 이 메달을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받은 폴란드 슈퍼마켓 체인 ‘자브카’는 이 사연을 전해 듣고 다시 메달을 돌려줬다. 스포츠는 역시 세상이 아직 살만 한 곳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상대에 나란히 올라 하늘 높이 내걸린 태극기 3개를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TT1 시상식. 세계랭킹 1위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세계랭킹 5위)이 은메달, ‘맏형’ 남기원(55·광주시청·3위)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에서 주영대는 후배 김현욱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준결승에서 주영대에게 지며 동메달을 차지한 남기원은 관중석에서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 패럴림픽에서 단일 종목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영대는 “(은메달을 땄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못 한 걸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태극기 세 개가 올라가는 걸 보고 애국가를 따라 부르니 울컥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체육교사를 꿈꾸며 경상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주영대는 1994년 여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4년간 집 밖에 나오기 힘들 만큼 큰 시련에 빠졌던 그는 PC통신을 통해 여러 장애인들과 동병상련을 나누며 서서히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한때 평생 진로로 생각했던 스포츠가 다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재활 운동으로 탁구를 시작했다. 운동 신경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 활동도 시작했다.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현욱은 “다 같이 메달을 따자고 했었는데 이루고자 했던 걸 이뤘다. 다들 메달 색깔은 달라도 웃을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2011년 낙상 사고 후 지인의 추천으로 탁구를 만난 김현욱은 포핸드 드라이브가 장기로 2018년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금메달을 통해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딴 ‘맏형’ 남기원은 서른 살이던 1996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2011년까지 15년 동안 병상에서 누워 지내던 그는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탁구에 심취해 결국 엘리트 수준으로 실력을 키웠다. 남기원은 “태극기 세 개가 시상대에 나란히 걸리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역도 간판 전근배(43·홍성군청)가 7위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마감했다. 전근배는 30일 일본 도쿄 고쿠사이(國際) 포럼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역도 파워리프팅 남자 107kg초과급 경기 1차 시기 때 200kg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2차, 3차 시기에 연속해 210kg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결국 최종 기록은 200kg이 됐다. 이날 동메달을 딴 파리스 알아질리(47·이라크)가 228kg을 들었으니 전근배와 메달권 선수 사이 격차가 적지 않았다. 241kg으로 금메달을 딴 자밀 엘셰블리(42·요르단)는 1차부터 236kg을 들었다. 만소우르 포우르미르자에이(41·이란)도 똑같이 최고 무게는 241kg이었지만 1차 시기 기록(235kg)이 1kg 적어 은메달을 땄다. 경기 후 애써 눈물을 참았던 듯 충혈된 눈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전근배는 17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뒤 “어쨌든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지금은 사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푹 쉬고 싶다. 나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석환 군수님을 비롯해 홍성군 관계자들이 정말 많이 도움을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 그 기대와 응원해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근배는 원래 비장애인 역도 선수였다. 한국 나이로 스물 두 살이던 1999년 8월 교통사고로 하지 부분마비 지체 장애인이 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장애인역도에 입문했고 2012 런던 패럴림픽 때 100kg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장애인역도 간판선수가 됐다. 여자부 86kg초과급에 출전한 이현정(35·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90kg을 들어 6위에 자리했다. 이현정은 “도쿄에 오기 전 어깨 부상이 있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깨 컨디션이 썩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100점 가운데 90점을 주고 싶은 경기였다. 내일 집으로 간다. 빨리 집에 돌아가 언니, 조카, 그리고 차차(강아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86kg급에 출전한 이영선(54·부산장애인역도연맹)도 최고 기록 90kg로 역시 7위 기록을 남겼다. 비장애인 올림픽 역도는 바닥에 있는 바벨을 인상과 용상 동작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패럴림픽 역도는 벤치 프레스 스타일이다. 선수가 벤치에 등을 대고 누운 뒤 바벨을 가슴에 붙인다. 그다음 심판 신호에 따라 두 팔을 뻗어 밀어 올리면 채점심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세 차례 시기 중 가장 좋은 기록이 최종 성적이 된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양궁 대표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이 슛오프에서 10점을 쏘고도 3mm 차이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구동섭은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W1 개인 16강전에서 오야마 코지(30·일본)와 연장 슛오프 접전을 벌였다. 구동섭과 오야마는 1세트에 나란히 25점을 쏴 동률을 이뤘다. 오야마는 2, 3, 4세트에서 각각 26-25, 26-25, 28-26으로 우세를 보였다. 구동섭은 101-105로 4점 뒤진 채 맞이한 마지막 5세트에서 오야마와 129-129 동점을 이뤘다. 구동섭이 쏜 마지막 화살이 9점에 꽂히면서 패배를 예감했지만 오야마 역시 5점에 그치면서 구동섭은 극적으로 슛오프 기회를 잡았다. 구동섭은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면서 경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오야마도 10점 과녁을 맞추면서 균형을 맞췄다. 비장애인 양궁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양궁 역시 슛오프에서 두 선수가 동점일 때는 과녁 중앙에 더 가까운 화살을 쏜 선수가 승리한다. 측정 결과 오야마의 화살이 구동섭보다 과녁 중심에 3mm 더 가까웠다. 28일 김옥금(61·광주광역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한 W1 혼성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4위를 기록했던 구동섭은 개인전도 16강전에서 마무리하며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구동섭은 경기 후 “혼성전과 달리 긴장도 안 되고 몸 상태도 좋아 16강에 올라갈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다”면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1, 2 세트 때 조준점이 살짝 아래로 쳐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막판 점수 차가 많이 나서 패배를 예상했다. 상대 선수가 5점을 쏴서 슛오프까지 갔다.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연장에 들어가 경기 흐름이 저한테 왔는데 일본 선수가 워낙 잘 쐈다. 졌지만 일본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동섭은 귀국 후 다음달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접어두고 다음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 좀 위축된 게 사실이다. 얼른 털어버리고 연습해야 새 목표와 희망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W1은 척수·경추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50m 거리에 있는 과녁을 두고 리커브(일반 양궁 활)와 컴파운드(도르래가 달린 활)를 선택해 쏘는 종목이다. 개인전에선 1세트에 각 3발씩, 5세트 동안 총 15발을 쏴 누적 점수로 승부를 낸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6·부산장애인체육회)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자유형 200m S4에서 7위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때 이 종목을 포함해 자유형 3관왕(50m, 100m, 200m)에 올랐던 조기성은 30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결선에서 3분13초81을 기록했다. 조기성은 경기 후 “우선 출전 종목 중 가장 긴 자유형 200m를 마무리했다는 것이 기쁘다. 이날 세계 신기록이 경신됐더라. 쫓아가려면 (파리 대회 때까지) 3년 죽어라 해야 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아미 다다온(21·이스라엘)은 2분44초84로 세계 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이 2016년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할 때 기록은 3분1초67이었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 때는 (평영, 배영 등) 많은 종목에 출전을 하다 보니 정작 자유형 200m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기성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 57분 자유형 50m 예선에 나서고, 다음날 오전 10시 3분에는 남자 배영 50m에 출전한다. 조기성은 “남은 경주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예선 후 “100m에서 힘을 많이 써서 몸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인터뷰했던 조기성은 “‘힘을 많이 썼다’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었는데 그러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의미였다. 현재 회복 중이고 잘 추스르고 있다. 200m를 마무리해서 홀가분한 기분이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수영 종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먼저 로마자 S는 자유형·배영·접영이고 SB는 평영, SM은 개인혼영을 뜻한다. 로마자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1~10은 지체 장애, 11~13은 시각 장애, 14는 지적 장애다. 숫자가 적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김영건(37·광주시청·세계랭킹 2위)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영건은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 TT4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32·터키·1위)에게 1-3(11-9, 6-11, 7-11, 10-12)으로 역전패했다.김영건은 1세트 초반 9-5로 앞서다 상대에게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강하고 빠른 포핸드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들며 11-9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때는 상대의 강한 백드라이브에 고전하며 6-11로 내줬다. 3세트 때는 5-5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대 서브에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5-8로 밀린 끝에 결국 7-11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때는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결국 10-12로 패하고 말았다.김영건은 경기 후 “첫 세트부터 조금 더 날카롭게 했어야하는데, 상대 선수가 끈질기게 잘 넘겼다. ‘좀 더 날카롭게 공격했었다면…’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상대 선수가 사이드를 잘 빼고 수비와 코스도 좋다. 뚫릴 공격이 잘 안 뚫리면서 당황을 좀 했다”고 말했다.중학교 1학년이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김영건은 2001년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단 뒤 20년째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탁구 스타로 자리매김해 왔다. 스무 살 때 첫 출전한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때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의 금빛 도전은 계속된다. 김영건은 31일 오후 6시 남자 단체전 TT4-3 8강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선다. 김영건은 “단체전 대진표가 나왔는데 나쁘지 않다. 터키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데,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 결승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결승에서 외즈튀르크를 다시 만나면 꼭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캐나다가 콜롬비아를 63-52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1승 4패·승점 6)은 캐나다(2승 3패·승점 7)에 4위 자리를 내주면서 조 4위까지 받을 수 있는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다음 달 2일 B조 5위 팀과 9, 10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A조에선 5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승점 10), 개최국 일본(4승 1패·승점 9), 터키(3승 2패 승점 8), 캐나다 순으로 8강에 합류했다. 한국이5위, 콜롬비아(5패·승점 5)가 최하위다. 김영무 코치(43·서울시청)는 8강 진출 분수령이었던 전날 캐나다전에 패한 뒤“스페인 터키 캐나다 같은 강팀과 경기 마지막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는, 관중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이번 대회 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국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데 한국 심판이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게 우리 휠체어 농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주장이자 경기 진행을 맡는 (가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로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록 목표로 한 4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을 가슴에 품고 코트를 뛰었다. 국내 휠체어농구 대부인 한 전 감독은 2019년 12월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팀을 준우승을 이끌면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 패럴림픽이 1년 늦춰지면서 한 전 감독은 끝내 선수들이 패럴림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한국 대표 선수들은 그동안 도쿄패럴림픽 메달을 따 한 전 감독의 영전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땀을 흘렸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