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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 시어머니에게 제초제를 먹여 살해하고 친딸에게도 제초제를 먹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보험금을 노린 범행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등의 혐의로 노모 씨(44·경기 포천시)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노 씨는 첫 번째 남편 김모 씨(2011년 사망·당시 45세)와의 사이에 아들(22)과 딸(20)을 낳고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았다. 두 사람은 마음이 맞지 않아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에는 김 씨가 음식점 주방에서 일하는 여성과 바람이 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노 씨는 2011년 5월 9일 음료수에 몰래 맹독성 제초제를 타서 먹이는 방법으로 남편 김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김 씨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만 해도 자신의 음식점 영업을 마친 뒤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갈 정도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노 씨는 남편의 장례를 치른 뒤 친구의 소개로 만난 이모 씨(2013년 사망·당시 43세)와 2012년 3월 재혼해 아들을 낳았다. 이듬해 1월 노 씨는 시어머니 홍모 씨(당시 79세)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또다시 제초제를 탄 음료를 먹였고 홍 씨는 숨을 거뒀다. 노 씨는 그해 8월 16일 같은 수법으로 남편 이 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김 씨와 이 씨가 사망한 뒤 노 씨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각각 4억5000만 원, 5억3000만 원으로 총 9억80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두 번째 남편 이 씨를 떠나보낸 뒤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노 씨는 보험금을 이용해 골드바와 고급 차량을 구입하기도 하고, 백화점에서 하루에 수백만 원어치의 물건을 사들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 씨는 이웃 주민에게 “남편이 폐 질환으로 숨져 혼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남편 김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은 친엄마인 노 씨가 이사를 가면서 따로 살았지만, 종종 찾아와 고깃집에서 외식을 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을 알고 지내던 보험사 직원에 따르면 노 씨의 딸은 생명보험과 화재보험 등 최소 3개의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노 씨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친딸에게까지 제초제를 넣은 음식물을 조금씩 먹였다. 이로 인해 딸은 폐 질환을 앓아 지난해 경기 의정부시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병이 낫지 않아 또다시 입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총 3회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노 씨는 딸의 보험금 700만 원을 챙겼다. 노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은 살해하려 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아프게만 해 입원 치료 후 보험금만 타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된 제초제는 맹독성이라 2012년부터 판매와 유통이 금지된 농약이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해 11, 12월에 동네 주민들에게 “밭에 있는 잡초를 죽이려고 하니 제초제를 구해 달라”며 이 제초제를 수소문했다. 인근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잡초를 죽이는 데에 다른 농약은 5일 정도 걸리는데 그 농약은 뿌리면 바로 죽는다. 잡초를 죽이는 데 쓴다기에 별 의심을 하지 않고 제초제를 갖고 있는 주민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범이나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포천=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경찰이 자살 시도 전력이 있는 남성을 걱정해 집에 찾아갔다가 또다시 자살을 시도한 장면을 목격하고 구조했다. 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안암지구대 소속 우종민 경사(31)는 지난달 24일 성북구에 사는 염모 씨(38)에게 전화를 했다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 염 씨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우 경사는 119 구급대를 불러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구조해 냈다. 염 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염 씨는 지난달 19일에도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 염 씨의 여자친구는 이틀 뒤인 21일 그가 또 자살을 시도할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우 경사가 출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염 씨는 자살을 기도한 건 아니지만, 술에 취해 방에 홀로 쓰러져 있었다. 옆에는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 어머니 수발에 필요한 돈을 동사무소에 맡긴다’는 유서와 함께 300만 원이 든 봉투가 놓여 있었다. 겉봉에는 사회복지사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우 경사는 다음 날 염 씨가 걱정돼 음료수를 들고 집에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염 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설날에 여자친구 집에 찾아갔다가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자살을 기도한 것이었다. 우 경사는 “삶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설득하는 한편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안부를 물었다. 그러던 중 24일 연락이 끊기자 염 씨의 집을 찾아갔고 그를 구해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

매주 일요일이면 서울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에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모였다. 각계각층의 자원봉사자들이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 문제를 상담해주기 때문이다. 2010년 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던 한진희 씨(35)도 업무 경험을 살려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는 무료상담을 시작하며 이주민들의 삶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돈 주고 (신부를) 사왔는데….” 어느 날 한 씨는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결혼중개업체에 비용을 치르고 ‘속성 결혼’을 한 남성 중엔 이처럼 아내를 ‘돈 주고 사온 물건’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아내에게 수시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거나 심지어 외출까지 막는 사례도 있었다. 서로 잘 알지 못하고 결혼한 까닭에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반면 결혼 전부터 배우자 나라의 언어를 배우며 준비한 부부일수록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당시 국내의 다문화 관련 단체는 결혼 이후 가정생활에 도움을 주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다문화가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는 거의 없었다. 한 씨는 이런 단체를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2013년 9월, 한 씨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해 비영리단체인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를 만들었다. 한 씨는 사무국장을, 자원봉사 때 만난 한민이 씨(37·여)는 대표를 맡았다. 우선 재능기부자를 초빙해 충남 부여군과 경기 안산시 등을 돌며 무료 강연을 열었다. 교육 외에도 국제결혼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두 사람은 아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베트남 관련 한국 기업들의 문을 두드려 4곳의 후원을 받아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1500쌍의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만들겠다는 것. 이름은 한국과 베트남(월남)의 이름을 따 ‘제1회 한월 행복프로젝트’라고 붙였다. 이들은 상담과 교육뿐 아니라 이른바 ‘맞선 모니터링’을 해준다. 업체를 통해 맞선 과정을 촬영케 한 뒤 혹시 통역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현지에서는 신부뿐 아니라 부모와 현지 중개자도 ‘사기나 위장 목적의 결혼이면 책임을 진다’는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입국 후에는 부부교육을 실시한다. 이들의 목표는 다문화가정과 관련해 사기 위장 폭력 같은 단어가 사라지는 것. 이들은 “문제가 있는 다문화가정과 행복한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다문화가정이 잘살 수 있도록 준비 단계에서부터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도심에서는 진보단체가 주최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가칭)민주국민행동’과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은 서울역광장에서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 박근혜 정권 규탄 범국민대회’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엔 35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직후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집회에 모인 800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집회 부제를 ‘제2의 민주화운동을 함께 합시다’로 정한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권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의 현 상황을 유지하고 더 심화시키려 한다면 제2의 민주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북몰이 공안탄압 박근혜는 물러가라” 등을 외쳤다. 시위대 1000명(경찰 추산)은 집회 직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로 몰려가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담은 ‘부정선거 피의자 수배전단’을 근처 건물 옥상에서도 수백 장 살포하고, 건물과 길바닥 곳곳에 뿌렸다. 전단은 ‘부정선거로 2년간 당하고 3년간 더 당해야 하는 민주시민일동’ 명의로 작성됐다. 이 전 대통령의 직업으로는 ‘전직 대통령, 국정원 컨설턴트, 국부 유출 전문가’가 적혔고, 죄명은 ‘권력을 남용하여 19대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혐의’라고 기재됐다. 이들은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행진한 뒤 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하다 경찰에 가로막혔다. 한편 1일엔 삼일절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보신각에서 ‘3·1절 기념 타종행사’를, ‘3·1절 민족 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3·1절 기념 민족(남북·해외) 공동행사’를, 광복회는 탑골공원에서 ‘독립운동 희생선열 추념식’을 열었다. 이날 3·1절을 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간 상반된 내용의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서울역 광장에서 4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 및 종북숙주세력 척결 통일 염원 국민대회’를 열고 “종북세력 척결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 염원을 위해, 대한민국의 무궁환 영광을 위해, 만세!”를 외쳤다. 반면 진보단체인 ‘사이버 사찰 긴급 행동’은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3·1 사이버사찰 피해자 만민공동회’를 열고 40명이 모인 가운데 정부가 모바일메신저 등을 압수수색 하는 것에 반발하며 ‘사이버 감시국가 독립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종로경찰서 앞으로 행진한 뒤 “사이버 독립 만세” “표현의 자유 만세” 등을 외쳤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경찰이 자살 시도 전력이 있는 남성을 걱정해 집에 찾아갔다가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한 장면을 목격하고 구조했다. 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안암지구대 소속 우종민 경사(31)는 지난달 24일 성북구에 사는 염모 씨(38)에게 전화를 했다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 염 씨는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우 경사는 119 구급대를 불러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구조해냈다. 염 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염 씨는 지난달 19일에도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 염 씨의 여자친구는 이틀 뒤인 21일 그가 또 자살을 시도할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우 경사가 출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염 씨는 자살을 기도한 건 아니지만, 술에 취해 방에 홀로 쓰러져 있었다. 옆에는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 어머니 수발에 필요한 돈을 동사무소에 맡긴다’는 유서와 함께 300만 원이 든 봉투가 놓여있었다. 겉봉에는 사회복지사의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우 경사는 다음날 염 씨가 걱정돼 음료수를 들고 집에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염 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설날에 여자친구 집에 찾아갔다가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자살을 기도한 것이었다. 우 경사는 “삶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설득하는 한편,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안부를 물었다. 그러던 중 24일 연락이 끊기자 염 씨의 집을 찾아갔고 그를 구해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경찰 조직 내에 의료사고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의료사고 전담수사팀(의료수사팀)’이 신설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고 신해철 씨 사망을 둘러싼 의료사고 논란을 계기로 보다 전문적인 수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일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의료수사팀을 꾸려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팀은 간호사 출신을 비롯한 수사관 7명과 검시조사관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의료사고는 관할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처리됐다. 의료수사팀은 이 중 사망, 중상해 등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거나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직접 수사한다. 수사과정에서 의료법 위반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형사처벌도 한다. 경미한 상해 등은 진료기록 분석이나 법리 검토 등을 지원하며, 필요한 경우 직접 수사에 나선다. 경찰은 “의료수사팀을 중심으로 경찰병원,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문화된 의료사고 수사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건 진짜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서울 용산구의 장애인 거주시설 ‘행복의 집’이 이삿날 길거리에 나앉은 사연()을 취재한 24일 저녁, 정진석 행복의집 원장(68)은 이렇게 말하며 흐느꼈다. 취재가 시작되자 용산구가 집 계약 마무리에 나서면서 이날 장애인들이 새집에 입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원래는 해외로 출국한 집주인이 돌아온 뒤인 다음 주에야 가능한 일이었다. 기자가 용산구에 이번 사안의 경위를 물은 이날 오전만 해도 구청 관계자는 “전세권 등기설정이 돼야 돈을 입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엔 “일단 오늘 저녁에 계약서를 쓰고 돈을 입금하기로 했다. 전세권 등기설정은 다음 주에 할 텐데, 이를 계약서에 명시하기로 했다”며 태도가 달라졌다. 방법이 없었던 건지 관심이 없었던 건지 의문이다. 행복의 집 이삿날인 23일 저녁, 새집 앞은 이삿짐이 쌓여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원장 부부는 짐을 지키느라 1t 트럭을 세워놓고 밤새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런데도 기자가 구청에 문의했을 때 돌아온 말은 “일단 저희가 반드시 (전세금을) 입금해야 하는 건 아니고 (입금할지 말지는) 저희 재량”이라는 것이었다. 용산구의 판단에 따라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산구는 일이 잘못된 데 대해서도 원장의 일처리 미숙을 탓했다. 하지만 행복의 집 전세금 1억6000만 원 중 1억4000만 원은 용산구가 복권기금을 통해 지원한 금액이다. 행정당국이 조금만 더 책임감과 관심을 갖고 챙겼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용산구는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고 뒤늦게 대책을 세웠다. 당초 무심했던 용산구는 24일 저녁에 직원을 보내 곧장 계약을 마무리하고, 행복의 집에 “고생 많았다”며 격려까지 해줬다고 한다. 언론이 취재에 나선 뒤에야 장애인들의 사정을 살펴본 셈이다. 정 원장은 기자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감사 인사를 받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엄청난 부정부패나 불합리한 제도가 어려운 처지의 정 원장을 괴롭힌 게 아니라 아주 작은 관심이 없어서 빚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해결될 일을 그저 팔짱만 끼고 ‘남’으로 여기는 공무원의 자세가 아쉽기만 하다. 공무원의 팔짱이 잠시 풀렸다 다시 꼬여 또 다른 사달이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이샘물·사회부 evey@donga.com}
신종 마약인 ‘허브’를 일본에서 밀반입하거나 미성년자 등에게 판매한 일당과 투약한 사람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허브마약을 밀반입한 조모 씨(43)와 이모 씨(44) 등 2명, 판매책 40명, 구매자 61명 등 10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중 조 씨를 포함한 25명은 구속됐다. 조 씨는 일본인과 공모해 국제특송으로 허브마약 10㎏, 원료물질 10㎏, 제작기기 등을 밀반입했다. 이렇게 밀반입한 허브마약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광고했고, 중고생을 비롯한 80여 명에게 퀵서비스나 택배를 이용해 3g당 3만~15만 원에 팔았다. 구매자들은 주로 집에서 허브마약을 피웠다. 한 고교생은 이들로부터 구입한 허브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재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허브마약 7㎏, 대마 500g 등 총 2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을 압수했다. 허브마약은 아직 학계에서 의존성이나 해로운 정도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임시 마약류’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오남용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달 2일에도 서울 강서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10대 3명이 허브마약을 피우다가 정신을 잃어 119구급대에 긴급 호송됐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중국에서 절도 혐의로 공안의 추적을 받던 남성이 한국에서 8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005년 중국에서 공범 2명과 공모해 오토바이 121대(시가 1억2000만 원 상당)를 훔친 뒤 2007년 한국에 들어와 생활해온 주모 씨(35)가 이달 10일 붙잡혔다. 주 씨는 경기 시흥과 안산시 등에서 휴대전화 대리점 종업원으로 일했고 지난해 1월 ‘인터폴 적색수배자’가 됐다. 인터폴 적색수배자는 강력 범죄나 액수가 큰 경제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피한 사람 중 인터폴 회원국(190개국)이 “소재가 발견되면 체포해 강제송환 해달라”고 요청한 인물이다. 주 씨는 현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이 인계됐으며 조만간 추방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지난해 8월 인터폴 적색수배자가 된 한국인 이모 씨(48)도 지난달 9일 검거해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0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국에서 생산된 폐수 처리 장비에 미국에서 제조되거나 핵심 공정을 거친 것처럼 허위 인증서를 부착하고, 해당 장비 9대를 미국 캘리포니아 등 6개 지방정부에 납품하기 위해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23일 오후 8시경 서울 용산구 주택가 골목. 길 한쪽에 장롱에 이불 냉장고 휠체어 등 이삿짐이 30m가량 줄지어 놓여 있고 옆에는 장애인 6명이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사회복지시설 ‘행복의 집’ 원장 정진석 씨(68)와 남편 최성원 씨(69·목사)도 눈시울을 붉혔다. 정 씨 부부와 장애인들은 이날 새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짐을 실어오던 길이었다. 그러나 문을 코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했다. 최 씨는 주변에서 얻어온 찜질방 할인권을 장애인들에게 건네며 말했다. “일단 여기 가서 쉬세요.” 2002년 문을 연 행복의 집은 민간 복지시설로, 정부에 신고해 일부 관리감독은 받지만 별도의 보조금이나 운영비를 지원받지는 못한다. 처음엔 정 씨 부부가 8000만 원 전셋집을 마련해 운영했지만 2006년부터 용산구가 보건복지부의 복권기금을 통해 전세금 1억4000만 원을 지원했다. 정 씨는 2000만 원을 보태 1억6000만 원 전셋집을 얻어 살아왔다. 현재 이곳의 장애인은 총 10명. 주로 노숙인 등 갈 곳 없는 장애인이다. 김모 군(17)도 보육원에서 자란 뒤 거리를 전전하다 지난해 9월 용산역에서 최 씨를 만나 이곳으로 왔다. 지적장애인인 김 군은 글도 읽을 줄 모른다. 치매를 앓는 박모 씨(61)도 시장을 전전하다 행복의 집에 왔다. 정 씨 부부는 자신들의 기초연금과 일부 장애인에게 나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 후원금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마저도 넉넉지 않아 매일같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가서 상인들이 팔다 남은 채소를 얻어오고 있다. 용산구는 이들이 전셋집 계약만료 등으로 이사를 할 때면 전세금을 돌려받아 새집 주인에게 입금해줬다. 이번에도 집 계약이 만료되자 정 씨는 지난해 12월경 용산구와 이사 문제를 상의해왔고, 1억6000만 원에 새 전셋집을 얻어 23일 오전 이삿짐을 옮겼다. 전에 살던 집의 주인은 이삿날 용산구에 전세금을 돌려줬다. 하지만 용산구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새집 주인에게 전세금을 입금하지도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용산구는 “정부 예산인 만큼 보증금을 확보하기 위해 새집에 전세권을 등기한 후에야 전세금을 입금할 수 있다”고 했다. 새집 주인을 대리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선 전세금을 받지 못하니 당연히 집 열쇠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장애인과 정 씨 부부가 길바닥에 나앉았다. 전세권을 등기하려면 집주인의 인감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새집은 부부 공동명의였고 집주인 부부 중 한 명이 이삿날 오전 일주일 일정으로 해외로 출국하면서 등기가 불가능해졌다. 용산구는 이삿날이 될 때까지 이런 사정을 모르고 있었다. 행복의 집 거주 장애인 중 병원에 입원한 4명을 제외한 6명은 이삿날 1t 트럭 5대로 실어 나른 짐을 길바닥에 놓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추위에 떨며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찜질방으로 향했고, 정 씨 부부는 짐을 지키기 위해 길에 세운 트럭 안에서 밤을 새웠다. 부동산 중개업소와 정 씨는 전세권 등기를 이야기했느냐를 놓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원장이 집주인과 얘기가 다 됐다(전세권을 등기한다는 뜻)고 하길래 그런 줄만 알았다. 미리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용산구는 24일 저녁 집주인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우선 장애인들을 입주시키는 데 합의했다. 이어 25일 오전 전세금을 입금한 뒤 다음 주에 전세권을 등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전국 72개 간호대학·단체·학회 등이 참여한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는 24일 서울역광장에서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간호 인력 개편안은 간호사 교육체계를 훼손하고 간호서비스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간호사, 간호대 학생 및 교수 등 1500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복지부의 개편안은 현재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나눠 별개로 운영되는 간호인력을 하나의 체계로 묶고, ‘(가칭)간호사’ ‘1급 실무간호인력’ ‘2급실무간호인력’의 3단계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때 간호사는 대학 4년, 1급 실무간호인력은 대학 2년의 교육과 실습을 받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고, 2급 실무간호인력은 고교를 졸업하고 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마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실무간호인력도 간호 경력을 쌓은 뒤 교육과 시험을 거치면 간호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은 갈수록 높은 수준의 간호를 요구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은 간호사 교육 연한을 4, 5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환자에 대한 간호서비스 질을 저하시키고, 직종 간 역할 혼동을 가져와 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며, 간호사들을 실업자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2년제 간호학제가 신설된다면 2015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간호사총회’를 앞두고 큰 망신을 살 수도 있다”며 “집회 이후에도 (복지부가) ‘2년제 간호학제’를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 전범(戰犯)기업을 상대로 ‘1000명 원고단’을 구성해 지급받지 못한 임금과 위자료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한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한국유족회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소송 대상은 일본의 전범기업 중 현존하는 100개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 또는 부속협정인 ‘청구권-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에 의해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는 다 해결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013년 7월 서울고등법원은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이 일제징용피해자에게 각 1억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근거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소송은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국 법원에 제소해 승소한 뒤 받은 판결문을 토대로 미국 법원에서 배상 집행절차를 밟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소송을 돕는 마이클 최 국제변호사는 “피고 기업들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미국법원의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판결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받아진 것이고, 충실한 내용을 담은 판결이 이뤄지면 미국서 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 법원의 판결이 실제로 미국 법원에서 집행이 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올해 설 연휴에 한국인은 아웃렛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백화점으로 몰렸다. 설 연휴 3일째인 20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유로. 법흥리 방향으로 나가려는 차들이 100m 넘게 줄을 서 있었다. 꽉 막힌 행렬은 자유로를 나와서도 이어졌다. 이들의 목적지는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웃렛 파주점. 설날(19일) 다음 날인 이날은 가족 단위 고객들로 모든 매장이 붐볐다. 인기 매장 앞에는 20∼30명씩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오전 10시에 문을 연 주차장은 2시간 만에 꽉 찼다. 봄 재킷을 산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올해엔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돈도 없고, 양가에 용돈을 드리고 나니 여유 자금이 부족해 아웃렛에서 쇼핑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지갑이 얇아진 국내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은 백화점에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엔 춘제(春節·중국 설)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득했다. 손님 10명 중 7명은 중국인이었다. 쩡샤오샤오(曾小小·24·여) 씨는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가족과 한국을 찾았다. 쩡 씨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오페와 설화수 같은 한국 화장품과 수입 명품인 루이뷔통 가방을 샀다. 시장에 비해 백화점은 쉴 수 있는 공간이 많고 물건의 질도 좋아 편하게 쇼핑을 즐겼다”고 말했다. 박찬우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 매니저는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며 중국인이 지난해 춘제 때보다 40% 이상 증가했다”며 “예전보다 한국인 고객 수가 줄어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신 아웃렛을 찾는 바람에 이번 설 연휴 아웃렛 매출은 크게 늘었다. 롯데 프리미엄아웃렛 파주점은 20일 매출액이 개장(2012년 12월) 이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끌었다. 설 연휴 직전인 2∼17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잠정치)은 작년 설을 앞둔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었는데, 이 중 중국인 고객의 매출이 52.7%나 증가했다. 설 연휴 기간 백화점이 중국인 특수를 누리고 일부 아웃렛이 반사효과를 보긴 했지만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아직 얼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서민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와 소형 점포에서의 경기 회복 조짐은 미미했다. 연휴 기간에 만난 소비자들은 “쓸 돈이 없어 오히려 설날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한 상인은 “내복과 아동 속옷처럼 저렴한 가격의 선물용 상품도 거의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이샘물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대거 늘어나면서 서울 중구 명동과 을지로 일대는 관광버스와 쇼핑객으로 인해 교통난과 주차난에 빠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6865명. 전년도(432만6869명)에 비해 41.6% 늘어난 수치다. 올해에는 총 8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인 이달 18∼24일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2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춘제 연휴에 비해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에도 도심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新年快樂(즐거운 새해). 歡迎光臨本店(이 상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명절을 맞아 명동의 상점 곳곳은 이처럼 중국어로 적힌 표지판을 앞세우고 있었다. 한국어도, 영어도 없이 중국어만 기재된 광고 전단도 많았다. 대부분의 상점 직원은 중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면서 손님을 맞았다. 명동의 한 화장품가게 직원 신모 씨(25·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손이 커서 한 명이 많게는 100만 원어치를 사가니 자연스레 그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매장 직원도 대부분 중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상점들이 ‘중국인 친화적’으로 변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환영하고 있다. 중국 난징(南京) 시에서 온 탕룽(湯蓉·34·여) 씨는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왔는데 쇼핑할 때 전혀 불편한 게 없었다. 가는 곳마다 점원들이 중국어를 잘해 굉장히 놀랐다. 다음에도 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탕 씨는 19일에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에 입국한 뒤 신라 롯데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백화점 등을 돌면서 화장품과 가전제품을 샀다. 한국 여행에서 쓴 돈은 총 6만5000위안(약 1143만 원) 정도. 중국에서 받는 월급보다 7, 8배는 많은 금액이다. 탕 씨는 “한국에서 쓴 돈의 절반은 중국에 있는 친구들 부탁으로 대신 쇼핑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에 ‘몸살’ ▼주차시설 모자라 곳곳 교통정체… 상인들 “간판 가려 피해” 하소연도중국인 관광객과 함께 이들을 태우고 오는 관광버스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서 도심은 교통난에 몸살을 앓았다. 설 연휴를 맞아 명동 일대는 불법으로 주정차한 관광버스로 인해 도로가 꽉 막히곤 했다. 택시운전사 이광일 씨는 “관광버스들이 길가에 멋대로 주정차하는 바람에 제대로 통행할 수가 없다. 교통 흐름에 이만저만 방해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관광버스 운전사 김모 씨는 “관광객을 백화점에 내려주고 나면 기다릴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관광지 인근 상인들도 불만이다. 경복궁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민웅 씨(51)는 “관광버스가 가게 앞에 불법 주정차하면서 간판을 가리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중구 일대는 평소에도 관광버스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남대문경찰서는 명동 일대에 매일 교통경찰 2, 3명을 배치하고 있다. 남대문모범운전자회에서도 주말마다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교통 안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버스의 주정차를 해결할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계속 불법 주정차와 교통정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지 인근에 주차장을 지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이샘물 evey@donga.com·황규락 기자}

유통업계에 근무하는 권모 씨(60)는 명절이면 50∼100개의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대부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이 적힌 의례적인 단체 문자다. 권 씨는 “개인적으로 보낸 문자를 받을 땐 기분이 좋지만 이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의 저자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단체 문자는 아무리 날아들어도 받는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다. 수백 명 중에 한 명으로 끼워서 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같은 문자 내용이라도 상대에게 관심을 끌고 감동을 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이 상대방과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문자를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강 교수는 “평소 고마웠던 점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지난번에 위로 전화를 해줘 감사했다’고 하는 식이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이면 좋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상대의 이름과,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을 넣는 게 좋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막내까지 대학에 입학했으니 이제 군대 간 큰아들만 제대하면 되겠어요’라고 하는 식이다. 상대방에게 맞는 정확한 호칭과 표현도 필수다. 직급이 틀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내기 직전에 오타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모티콘을 불필요하게 많이 쓰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다만 상대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이목을 끌고 기억에 남게 할 수 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나이 많은 상대에게는 점잖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여성들끼리는 하트를 메시지에 붙여서 보내면 정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자는 명절 전날 보내는 게 좋다. 강 소장은 “설날 당일에 문자를 받으면 사람이 긴장하게 된다. 또 설이 지나서 보내면 잊었다가 ‘아차’ 싶어서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생각난다고 해서 아무 시간대나 문자를 보내는 것은 금물이다. 공문선 커뮤니케이션클리닉 원장은 “저녁 늦게 보내면 오해를 살 수 있고, 회의시간 등 바쁜 시간대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은 식사 후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점심식사 후(오후 1∼2시)나 저녁식사 후(오후 7∼8시)에 보내는 게 좋다. 편지처럼 긴 메시지나, 몇 분 동안 시청해야 하는 동영상을 보내는 식으로 안부를 묻는 것은 좋지 않다. 안부 문구는 휴대전화 화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강 소장은 “문자는 휴대전화 화면에 한번에 담기는 정도가 적당하다. 화면을 넘기면서까지 봐야 하는 안부 문자는 다들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진보단체들이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행동(민주국민행동)’이라는 기구를 발족하고 이달 28일 정권에 맞서기 위한 대대적인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국민행동은 1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의 독재와 무능이 한국사회의 심각한 위험이다. 2월 28일 서울에서 ‘제2의 민주화운동’인 범국민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중배 전 MBC사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총회 의장, 정연주 전 KBS사장,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신부) 등 88명의 연명자 명의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한국을 ‘친일파가 주축이 된 분단과 독재의 나라’로 규정하며 “친일과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시민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이룩한 오늘의 사회, 정치제도는 여전히 미완이다. 친일과 독재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공감한다”고 했다. 호소문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불법, 관권 부정 선거로 대통령직을 탈취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국가 보위와 헌법 수호를 거부하고, 역사를 부정하며, 무능력한 사람을 우리는 심판해야 한다. 분명하게 그는 탄핵 대상”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주권자이자 국민인 우리가 단합해 역사발전에 큰 힘이 솟구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20대부터 90대까지 노장청(노인·장년·청년)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국민 항쟁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석·박사과정을 마친 여성은 대졸여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절반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 씨는 지난해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논문에서는 ‘한국노동패널자료(2000~2010년)’을 이용해 524명을 대상으로 10년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 등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 결과 대졸 여성은 고졸 이하 여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7.8% 낮았다.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여성은 대졸 여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58.3% 낮았다. 김 씨는 “이는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녀는 나이가 들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남자는 33.3세, 여자는 27.4세 이상이 되면 오히려 결혼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를 탐색하는 데에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ay Charles, Where Should I Start in Korean Literature? What you should read really depends on what you like.(찰스에게 말하세요, 한국 문학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당신이 무엇을 읽어야 할지는 당신이 뭘 좋아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아래에 이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과 함께 목록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가족에 대해 감상적인 사람이라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어야 해요. 그 다음으로 좋은 선택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입니다. 현대적이고 실존주의적인 소설을 좋아한다면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또는 ‘빛의 제국’을 읽으세요. 여성문학을 좋아한다면 ‘한국 여성작가 단편소설집’이나 최윤의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살펴보길 바랍니다. 개발의 비용에 대한 현대적인 탐험을 하고 싶다면 단편소설집 중에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어보십시오. 경제 개발에 의해 가족이 무너지는 강력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 출신인 찰스 몽고메리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56)가 운영하는 ‘한국현대문학 웹사이트’(www.ktlit.com)에 올라와 있는 영문 게시물이다. 이 웹사이트에서 그는 영어를 쓰는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한국 문학을 알리고 있다. 한국 작가를 소개하고 한국 소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도 제공한다. 몽고메리 교수가 웹사이트를 개설한 2006년 1월만 해도 개인 블로그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매달 많게는 1만5000명이 방문해 정보를 얻는다. 개설 초기만 해도 웹사이트 접속자의 80%는 한국인으로 추정됐다. 지금은 약 23%는 한국에서, 77%는 그 외 지역에서 접속한다. 접속지는 미국 필리핀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하다. 방문자들은 “한국 소설을 소개해줘서 고맙다”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 문학을 읽고 있는데 당신 웹사이트가 유용한 자원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몽고메리 교수는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한국 문학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5월부터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한국 작가를 등록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해왔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좀 더 쉽게 한국 문학 정보를 얻게 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위키피디아에 한국 작가 188명을 새로 등록했고, 352명의 정보를 갱신했다. 한국 작가 25명의 사진은 직접 찍거나 출판사 등에서 제공받아 새로 등록했다. 한때 그는 한국을 생소하게 여기던 전형적인 ‘파란 눈의 외국인’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적도, 자란 적도, 공부한 적도 없다. 그런데 어쩌다, 왜 한국 문학 알리기에 나서게 됐을까.한국인 친구와 쌓은 ‘한국식 우정’ 몽고메리 교수가 어릴 적 살던 집은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거실은 흡사 도서관 같은 풍경이었다. 집안 식구들은 모두 책벌레였다. 법률가인 아버지는 물론이고 엄마, 동생, 일가 친척까지 모두 책 읽는 게 취미였다. 그 역시 소설과 비소설 가릴 것 없이 책을 읽는 걸 좋아했다. 자연스레 외국 문학도 많이 읽었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소설도 읽어보곤 했다. 하지만 독서광에게도 한국 문학은 금시초문이었다. 영어로 번역된 한국인 소설책조차 별로 없었다. 한국과의 접촉은 초등학교 때 본 한국인 급우가 전부였지만, 어울리는 무리가 달라서 친하진 않았다. 한국이라고 하면 6·25전쟁과 북한만 떠오를 뿐이었다. 미국인에게 한국 문학은 생소했다. 칵테일 파티를 가면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가 누구냐” “러시아 작가 중에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그때마다 딱 떠오르는 작가가 있었다. 하지만 사교 파티에서 한국 문학과 작가는 언급조차 된 적이 없었다. 그렇게 자란 뒤 캘리포니아의 한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일하던 1995년경, 30대 중반이 돼서야 우연히 한국인과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선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온 박종혁 씨(45)가 근무하고 있었다. 중남미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안면을 트고 지내던 어느 날, 박 씨가 대뜸 물어 왔다. “맥주 마셔요?” “그렇다”고 답하자 “그럼 우리 맥주 마시러 가자”는 제안이 뒤따랐다. 한국인과 처음으로 소통한 날이었다. 두 사람은 그날로 친구가 됐다. 박 씨는 어느 날 몽고메리 교수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한국 식당에 가보지 않겠어요?” 흔쾌히 승낙하자 삼겹살과 소주를 파는 식당으로 그를 안내했다. 몽고메리 교수는 이날 처음으로 김치라는 음식을 눈으로 봤다. “이 빨간 건 뭐냐”고 물었다. 박 씨는 “김치라는 음식인데 맛이 강하다. 쌀밥과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친구는 “한국 음식을 먹어 보라”거나 “한국 문화를 이해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설명을 해주면서 궁금한 것에 답을 해줄 뿐이었다. 몽고메리 교수는 이때 한국과 미국은 우정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한국에서의 우정은 좀 더 진지한 것 같아요. 한국에서 ‘친구’라고 하면 관계가 굉장히 가깝고 친한 사이를 의미하잖아요. 너무 친하다는 의미가 강조되다 보니 한국에선 대학을 졸업하면 더이상 친구를 만들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도 많죠. 반면 미국에선 누구든 쉽게 친구라고 불러요.” 박 씨와 친해지면서 깨달았다. 그와의 우정은 가벼운 우정이 아닌 진지한 우정, ‘한국식 우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베프(Best friend·베스트 프렌드의 줄임말)’로 부르게 됐다.한국 문학과 만나다 박 씨는 독서광인 몽고메리 교수에게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을 선물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당시엔 이 소설이 한국의 시대 상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지만, 권력관계와 따돌림에 관한 내용이라 생각하며 재밌게 읽었다. 다 읽은 뒤엔 “좋은 책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자 박 씨는 또 다른 한국 소설을 선물이라며 건넸다. 몽고메리 교수는 그렇게 조금씩 한국 문학에 발을 들였다.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진 2002년, 박 씨는 결혼을 앞두고 한국에서 치를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박 씨는 “상견례 하러 한국에 갈 건데, 이번 기회에 한국에 여행을 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때 몽고메리 교수는 처음으로 한국에 와 제주도와 광주를 오가며 2주간 머물렀다. 당시 그는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직업에 조금씩 질려가고 있었다. 그때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아름답고 새로운 나라로 보였다. 몽고메리 교수는 한국에서 새로운 일을 찾기로 결심했다. 이민을 준비하며 박 씨에게 “한국적인 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박 씨는 염상섭의 ‘삼대’ 번역본을 건넸다. 내용을 읽어봤지만 난해하기만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의 역사가 어떤지, 분단문학이 뭔지도 잘 몰랐고, 소설이 쓰인 시대적인 상황도 모르고 있었다. 몽고메리 교수는 “책이 영어로 번역된다고 해도 맥락을 모르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완전히 한국적인 소설은 난해하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는 지금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를 좋아하는데, 이건 한국 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끔찍한 책’이 될 수 있어요. 당시 한국의 역사적인 상황이 어땠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한국 사회에서 남녀의 지위가 달랐다는 것 등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배경을 모를 경우죠.” 몽고메리 교수는 ‘한국 문학을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자신이 가진 마케팅 관련 지식을 활용하자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한국 문학 알리미로 컴퓨터 활용만큼은 자신 있었다. 전 세계인들과 한국 문학을 연결시키기엔 인터넷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 사람 누구나 찾아와서 한국 문학 정보를 얻고, 각자의 소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2006년 1월 ‘한국 현대 문학’이라는 블로그 형식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몽고메리 교수는 이곳에다 책을 읽은 감상문을 올렸다. 2008년 한국에 온 뒤엔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문학을 잘 알진 못했지만 괜찮았다. “웹사이트 운영 초기에 올린 글을 읽어 보면 제가 도대체 무슨 글을 써놓은 건지 모르겠어요. 하하…. 그냥 책을 읽고 느낀 대로,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대로 올린 거예요.” 점점 많은 사람이 웹사이트를 찾아 그에게 e메일로 의견을 보내거나 감사를 표현했다. 그렇게 한국 문학을 알리다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생겼다. 외국인들은 한국 작가의 이름을 영어로 검색하는데, 작가 정보를 볼 만한 마땅한 웹페이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는 수많은 외국 작가들이 수록돼 있다. 하지만 한국 작가는 거의 없는 형편이었다.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소설가들은 자세한 이력과 저서가 함께 수록돼 있었지만, 몇 안 되는 한국 소설가들은 고작 몇 문장이나 단 한 문단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소설가 신경숙은 당시엔 별도의 페이지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로 검색했을 때 작가의 이름이 중구난방으로 검색되는 것도 문제였다. 인터넷에서 소설가 박완서를 검색하면 ‘Park Wan Suh’ ‘Park Wan-seo’ ‘Park Wan-so’를 비롯해 10개가 넘는 제각각의 표기로 나왔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으자고 다짐했다. 위키피디아에 인물정보를 등록하려면 최소 3개의 믿을 만한 소스를 제공해야 한다. 몽고메리 교수는 책, 네이버 인물 검색을 활용하는 한편 출판사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며 작가의 정보를 등록했다. 작가를 직접 만나 사진을 찍은 뒤 인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학은 ‘담배’와 같다고 말했다. “담배는 처음에 한 대를 피우면, 그 다음부터 서서히 빠져들어 중독되잖아요. 한국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하나를 맛봐야 해요.” 몽고메리 교수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을 때,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히트를 쳤을 때 기뻤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맛보면 언젠가는 한국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한국 문학을 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 친구는 처음에 삼겹살과 소주를 사주면서 한국 음식을 맛보게 했어요. 제가 그걸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소개만 했죠. 그런데 20년쯤 지난 지금 전 한국에 와 있지 않나요? 한국 문학도 마찬가지예요. 외국인들이 일단 처음 발을 들여 놓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 도움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보람이 있어요.”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은 표현의 자유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는 현실을 입증했다. 특히 종교에 있어서 상호 존중이 다문화사회 성공을 위한 열쇠다.” 김성도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는 13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와 다문화주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의 유럽과 한국’이라는 콜로키움(학술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처럼 한국 사회도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종교와 신념,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의 조화에 관심이 높다. 김 교수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애착이 종교”라며 “타인의 신앙을 조롱하거나 비웃는 것은 깊은 상처를 입힌다. 이런 점에서 특히 존중해야 할 가치는 단연코 종교적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이성의 테두리 안에서 행사돼야 하고 진정한 자유는 책임 의식이 동반돼야 한다”며 “학교에서 다른 문화와 종교, 인종과 민족을 존중하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아세아문제연구소 HK동북아지역연구센터가 주관하고 한국이민학회, 이민인종연구회,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으며 동아일보사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994년 받은 단국대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에 부랑인을 폄훼하는 표현이 실려 있어 시이완구 박사학위 논문에 부랑인 비하표현 논란하고 나섰다. 20여 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 후보자 인권의식에 문제가 있다며 해당 논문 내용과 관련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후보자가 쓴 논문 ‘정책집행에서의 업무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경찰공무원의 사례를 중심으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가치관의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는 사회의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들을 취급할 때이다. 즉, 거리의 부랑자, 포주, 매춘부, 마약상습자, 조직폭력배 등 경찰공무원 업무의 상당량이 할애되는 업무처리들이 그것들이다. 대부분의 정상인들은 이름만 들어도 메스꺼워하고 경원시하는 요소들을 경찰공무원들은 직접 최일선에서 부닥치면서 심한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자신들의 고귀한 업무와 높은 문화의식 같은 자존심이 고통을 받게 된다.’ 이들 단체는 “과거 군사정권은 안보를 명분으로 삼청교육대처럼 ‘부랑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수용시설을 만들고 지원했으며,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그저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가족을 잃은 힘없는 사람들을 잡아가둬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았다”고 말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도 부랑인을 단속해 수용한다는 미명 하에 인권을 침해한 일이다. 대책위는 “20년 전 논문이라 생각은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도 부랑인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 부랑인이 범죄자 혹은 잠재적 범죄자라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