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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사진 하나 찍어도 괜찮겠어요?”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민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오른손에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들고 셀카 포즈를 잡자 시 주석도 따라 웃었다.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함께 찍자며 손짓했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와 시 주석 내외가 함께 셀카 사진을 찍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이 찍은 사진을 보더니 “촬영 잘 하신다. 사진 기술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그때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두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맞아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보여주기 위해 개통해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일 첫 한중 정상회담 당시 이 대통령 부부에게 샤오미 15 울트라 2대 선물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샤오미 폰을 받고 “통신 보안은 잘됩니까”라고 말하자 시 주석이 웃으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라”라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일 공개된 관영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화기 갖고 반쯤 장난을 했는데도 호쾌하게 받아줘 대한민국 국민들이 시 주석의 인품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날 이 대통령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한중 정상 부부 셀카’를 끝으로 헤어졌다. 김 여사는 “또 뵀으면 좋겠다”고 인사했고, 시 주석은 “남은 일정 잘 마무리하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면담하고 이어서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가진 후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중국 주요 지도자들과의 연쇄 면담을 통해 ‘정치적·우호적 신뢰’와 ‘민생·평화’를 중시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을 모두 만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3박4일간 방중 일정 동안 중국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나게 된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배려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90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으며, 국제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에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이익은 중국이 양보할 수 없다고 여기는 최상위 국가 이익으로 대만 문제 등이 포함된다. 미국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역사의 올바른 편’이란 표현을 강조하며 한국에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동참 요구에 거리를 둘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80여 년 전, 중국과 한국은 일본 군국주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적 희생을 치렀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의 결실을 지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대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한중 역사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 지난 수천 년간 한중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며 항일 역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양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에 대해선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바둑·축구 분야 교류 확대를 우선 추진한 뒤 드라마, 영화 분야에 대한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한중 양국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계기로 한국 산업통상부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긴 ‘상무 협력 대화 신설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14건의 MOU와 1건의 기증각서를 체결했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5일 오후4시 반경(현지 시간)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들어서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먼저 나와 이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하며 환대했다. 지난해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 이후 두 달여 만에 대면한 것이다. 청와대는 “중국 측은 이 대통령 내외가 공식 환영식장에 도착했을 때 국빈 예우의 일환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예포 2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국 톈안먼 광장서 예포 21발 발사 이날 공식 환영식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인민대회당 북대청에 함께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첫 정상회담에서 나란히 푸른빛 넥타이를 착용했던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함께 섰다. 김 여사는 흰색 상의에 붉은색 치마 한복을 입었다. 시 주석과 펑 여사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도 중국 측 참석자들과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왼손에는 태극기, 오른손에는 오성홍기를 든 80여 명의 어린이 환영단이 이 대통령을 반겼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나가는 동안 어린이들은 꽃과 국기를 흔들고 “환영, 환영”을 외치며 발을 굴렀다. 이 대통령은 잠시 멈춰 서서 어린이들을 향해 지긋이 웃으며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한 뒤에 걸음을 옮겼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엔 김 여사와 펑 여사도 어린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李 대통령, 기린도-금박 용문 액자 선물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마친 뒤 선물 교환식을 가졌다. 만찬장에 전시된 선물을 양국 정상 내외가 함께 살펴보면서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에게 기린도(사진)를 선물했다. 머리에 뿔이 나고 오색 빛깔 털을 지닌 기린(麒麟)은 중국 전설 속 동물이다.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는 어진 동물로 성인의 출현, 태평성대, 자손 번창을 상징한다고 한다. 청와대는 “19세기 후반 그려진 ‘기린도’를 재현한 작품으로 기린, 천도복숭아, 모란을 한 폭에 담은 길상화”라며 “천도복숭아는 장수 및 불로를, 모란꽃은 ‘꽃 중 왕’으로 부귀와 영화를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금박 용문 액자도 선물했다. 펑 여사를 위해선 꽃을 찾아 날갯짓하는 나비의 모습을 담은 탐화 노리개, ‘뷰티 디바이스’를 준비했다. 청와대는 “패션, 미용, 뷰티에 관심이 많은 펑 여사의 선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엔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선물했었다. 중국 측은 가수 출신인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서명 CD를 전달했다. 정상회담과 선물 교환식 종료 후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 만찬이 양국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대회당 3층에서 오후 6시 4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만찬에선 중국 군악대가 한중 양국의 음악을 6곡씩 12곡을 연주했다. 한국 노래는 ‘한오백년’, ‘고향의 봄’ 등이 연주됐다. 중국 음악 중에는 ‘누가 우리 고향을 좋다고 말하지 않겠어’라는 펑 여사가 불렀던 히트곡이 포함됐다. 만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사용해 김혜경 여사, 시 주석 부부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 이날 양국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 기증 증서도 교환했다.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1933년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중국의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에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는 간송 선생의 뜻에 따라 간송미술관이 2016년부터 중국 기증을 추진해 오다 여러 어려움으로 중단한 것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증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사자상은 4, 5월경에 중국으로 돌아간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5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에선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화된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과 관련한 언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 여러 이슈들이 논의됐다”며 “우리는 그런 이슈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핵잠 건조에 대해 한중 간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것. 위 실장은 중국 측 반응에 대해선 “논의의 상세를 소개하기 어렵다”며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핵잠에 우려를 표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 건조를 승인하자 중국 외교부는 수차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하는 핵잠이 핵무기를 장착하지 않은 방어적 목적의 재래식 기반 잠수함이란 점을 부각했고 시 주석은 “유의한다”고 짧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는 북한의 전략핵잠수함(SSBN) 건조 추진에 대한 대응으로 핵잠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두 달 사이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일본을 겨냥하면서 사실상 중국 편에 서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예정 시간보다 30분 길어진 90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과 한국의 핵심 이익인 북한 문제에 대해 서로의 원칙을 확인한 가운데 두 정상은 한중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청와대는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李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싸웠던 관계” 화답 시 주석이 언급한 ‘역사의 올바른 편’이라는 표현은 그가 지난해 9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양옆에 두고 한 연설에서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인류는 다시 평화 혹은 전쟁, 대화 혹은 대결, 윈윈 협력 혹은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미국을 비판하며 중국이 ‘역사의 올바른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앞서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으며 국제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중한(한중) 양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대만 문제 등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 문제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요구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80여 년 전 중국과 한국은 엄청난 민족적 희생을 치르며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오늘날 더욱 힘을 합쳐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수호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방중 직전인 지난해 12월 31일 한중 외교장관 통화에서 일본의 역사 후퇴 시도를 비판하면서 한국이 올바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발언을 정상 차원에서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 지난 수천 년간 한중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다”라며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이라는 역사적 흐름이 더욱 견고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관영매체 등을 통해 한중 공동의 항일 투쟁 역사를 부각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일부 화답하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을 견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회담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 발언에 대해 “중국이 입장을 개진했고 우리 입장을 잘 설명했다. 논의 자체가 대립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靑 “중국의 한반도 평화 안정 의지 확인”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면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남북 대화에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위 실장도 “양국은 북한과 대화 재개 필요성 확인하고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북-중 간 관계 복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움직이기 위해 시 주석에게 손을 내민 것.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회담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수행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남북 관계는 우리가 주로 얘기했다. 현 상황을 더 진전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겠다. 그러니 주변 주요국도 같이 움직여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중국은 우리가 취해 온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해 평가하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하지만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또 “중국은 실무교섭을 해 나가면서 가능한 영역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확대하자고 했다”면서 “서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전했다. 양 정상은 또 역내 안정을 위해 국방 당국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서해 구조물 차관급 회담 연내 개최 노력” 중국이 무단으로 설치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구조물 문제에 대해 위 실장은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 가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면서 “조심스럽지만 진전을 기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연내 차관급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의 구조물 철거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진 않은 것으로 중국은 그동안 해당 구조물이 양식 및 지원시설이며 영구적이지 않고 설계 수명이 있어 자체 필요성에 따라 중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5일 한중 기업인 포럼에 참석해 과거 고려와 송나라의 교역 중심지인 ‘벽란도’를 언급하며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양국 간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양국에서 600여 명의 주요 경제인이 모여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의 경제 책사’로 불리며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허리펑(何立峰) 경제 담당 부총리가 참석해 한중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도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기대했다.● 李 “안정적 공급망 통해 새 기회 열어야”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고려와 송나라의 교역 중심지인 벽란도를 거론하면서 “벽란도의 물길이 대륙과 해양을 하나로 연결했던 것처럼 오늘의 한중 협력도 산업 혁신과 안정적 공급망을 통해 각자의 시장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을 ‘좋은 이웃’으로 칭하면서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얻을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하지 않냐. 여러분이 천만금보다 귀한 이웃”이라며 “좋은 친구를 저 멀리 가서 찾지 말고,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떼려야 뗄 수 없는 한국과 중국에서 서로 찾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에게 도움 되는 우호적 관계를 경제적 측면에서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열린 한중 기업인들과의 사전 간담회에서도 “한중은 같은 바다를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와 같은 입장”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항로를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용품, 뷰티, 식품과 같은 소비재와 영화, 음악, 게임, 스포츠 등 문화콘텐츠 등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은 제조 서비스업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 줄 것”이라고 했다. 허 부총리도 이날 축사에서 경제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허 부총리는 “중한(한중) 관계는 이사 갈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중한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심화하는, 앞으로 가는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 정세는 복잡해지고 중한 양국은 세계 중요한 나라로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한 무역교역 관계를 유지해야 각 측의 이해와 상호 호혜 상신을 용인할 수 있다”며 “경제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히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발전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경제계 ‘한중 관계 새 국면’ 주목 이날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해 한국 측 경제사절단으로 161개사 416명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훙빈(任鸿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허우치쥔(侯啓軍) 시노펙 회장, 랴오린(廖林) 중국공상은행 회장, 리둥성(李東生) TCL과기그룹 회장,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 등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17년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 당시 중국에서 정부 대표급 인사가 불참하고 기업에서도 부총재급이 참석한 것과 달리 이날은 회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과 경쟁하면서도 협력 관계에 있는 에너지, 금융,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업 거물들이 대거 모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면서 “한중 관계를 논할 때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경제인들이 차이를 넘어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중국에서 (현대차그룹 자동차의)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려 갈 계획”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이날 양국 기업이 AI·자율주행 개발, K팝 아티스트 콘텐츠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등 3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산업통상부는 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협력, K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협력 등 총 9건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재중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오랜 기간 후퇴해 있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의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며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국빈 방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은 장관급인 인허쥔(陰和俊) 중국 과학기술부장과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부부 등이 영접했다. 중국은 통상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 때 차관급이 영접에 나서지만 이 대통령 영접엔 장관급으로 격을 높인 것. 이 대통령은 5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을 갖고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상, 서해구조물,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대만 롄허보는 이날 대만 정보기관을 인용해 중국이 한국에 ‘하나의 중국’ 준수와 주한미군 임무 확대 반대 등 ‘4요4답(4要4答·네 가지 요구와 네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4일 오전 7시 50분경 동해상으로 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대통령의 방중 4시간 전 도발을 강행한 것. 군은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를 쏜 것으로 보고 있다.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중 관계가 기존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깊고 넓은 관계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4일 취임 후 처음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방중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장관급 인사가 영접에 나서면서 이 대통령 국빈 방중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9년 전보다 영접 인사 격 높여이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한동안 불법 계엄으로 인한 외교 공백이 있었다”면서 “오랜 기간 후퇴해 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이어 “중국은 알리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일상화하고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등 변화와 개혁을 이뤄냈다”면서 “1월만 되면 2, 3월에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떡하냐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으나 이젠 그런 걱정들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마무리 발언에선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국 정상이 의기투합하고 있고 혐한 혐중 정서도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이날 오후 중국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을 영접한 이는 인허쥔(陰和俊) 중국 국무원 과학기술부장(장관)이었다. 통상 중국이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 시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을 내보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접 인사 급을 높인 이례적 의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인 장관은 2022년 10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당 고위 인사”라고 했다.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6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엔 수석차관급인 장예쑤이(張業遂) 상무부 부부장이 영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12월 국빈 방중 때는 차관보급인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공항에 내보내 ‘홀대’ 논란이 인 바 있다.● 대만 언론 “中, 韓에 네 가지 요구 제시”한중 정상은 5일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복원과 민생, 경제 분야의 실질적 협력 강화에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요 관심사인 대만 문제, 중일 갈등이나 한국의 주요 관심사인 북핵 및 남북 대화 등 한반도 평화공존 구상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에선 획기적인 진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고 ‘핵 없는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고위급 해양경계획정 회담의 연내 개최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입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대만 롄허보는 4일 정보기관 인사를 인용해 중국이 한국에 ‘4요4답(4要4答·네 가지 요구와 네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나의 중국’ 준수와 한미 국방협력 무기 등의 인도태평양 지역 운용 금지, 중거리미사일 배치 거절, 주한미군 임무 확대 반대 등 네 가지 요구를 수용하면 한화오션 자회사에 대한 제재 해제, 한한령(限韓令) 해제, 중국 관광객 확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협조 등 네 가지를 보상으로 약속한다는 것. 중국은 2017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앞두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금지 등 이른바 ‘3불1한(3不1限)’을 제시해 한국이 수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 국빈 방문 하루 전날인 3일(현지 시간) 미국의 전격적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이 이번 회담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에서 미국을 겨냥해 패권적 행위 반대, 주권과 타국 안보 침해 중단 등을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베이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에 걸맞게 서해를 평화와 공영의 바다로 만들어나가고, 문화 콘텐츠 교류도 점진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중국 방문의 목표 중 하나로 “한중 간 민감 현안의 안정적인 관리”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에 대한 진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청구서를 내민 가운데 정부도 한국이 중시하는 핵심 이슈를 강조한 셈이다. 4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을 찾는 이 대통령은 5일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서열 2위인 ‘경제사령탑’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까지 중국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날 계획이다.● 靑 “서해를 평화와 공영의 바다로”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중국이 무단으로 설치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구조물에 대해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에도 논의된 바 있고 이후로도 실무협의가 진행된 바 있다”며 “협의 결과를 토대로 진전을 보기 위해 계속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한령에 대해선 “한한령 자체가 없다는 게 중국 측 공식 입장이지만 우리가 볼 땐 상황이 좀 다르다”며 “문화교류 공감대를 늘려가며 문제 해결에 접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우려를 표명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해선 북한의 핵잠 도입 대처를 명분으로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핵무기를 탑재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을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 잠수함은 핵 추진일 뿐 아니라 핵무기를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형태”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핵잠 역량이 있고 (핵잠 도입은) 그런 것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잘 설명해서 납득시키려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중 양국 모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겠다”고 했다.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 여부에는 “공동 문건을 준비하거나 협의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이 요구하는 대만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엔 원칙적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위 실장은 일본과 중국 간 갈등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일본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 하고 주변국과 갈등보단 대화와 협력이 증진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은 한중일 세 나라 간 협력을 증진하는 협력 사무국이 있는 나라”라고 했다. 중국 측이 “일본의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공동 대응을 요구한 것에도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李, 中 권력서열 1∼3위와 모두 만나 이 대통령은 4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5일 오후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가진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산업, 기후 환경, 교통 분야 등 10여 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200여 명의 경제사절단도 함께한다. 6일에는 자오러지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리창 총리와 오찬을 갖는다. 7일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을 계획이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위 실장은 “2개월 만에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이자 양국 모두에 있어 올해 첫 국빈 정상외교 일정”이라며 “한중 관계 발전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대만 문제에 있어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시진핑(習近平) 청구서’를 내민 데 대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주장을 존중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일 공개된 관영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당시 한국 정부는 중국이 유일한 합법 정부이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했다’는 질문에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고, 대만 문제에서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의 국익을, 중국은 한국의 국익을 존중하고 서로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논리가 있었는데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과의 안보 측면에서 협력은 우린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중국과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건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에 대해선 “매우 뛰어난 시야가 넓은 지도자”라며 “시 주석을 직접 만나보니 정말 든든한 이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화기 갖고 반쯤 장난을 했는데도 호쾌하게 받아줘 대한민국 국민들이 시 주석의 인품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 만남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만나면 좋다”고 했다. 4∼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5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는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밝혔다. 또 6일에는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권력 서열 2위)와 오찬을,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권력 서열 3위)과 면담할 예정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종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며 불법이 확인된 종교단체 해산 검토를 지시한 데 대해 ‘찬성한다’는 여론이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내란, 김건희, 채 상병) 특검’ 종료 후 남은 의혹 등을 추가로 수사할 ‘2차 종합특검법’에는 10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 등을 전담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찬성한다는 여론도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종합특검-내란전담재판부 설치도 찬성 높아1일 공개된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4%가 종교단체 해산 검토 조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23.4%)는 응답보다 48%포인트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답은 5.2%였다. 정부 여당은 이 대통령이 지시한 정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 수사나 통일교 특검 등을 통해 통일교나 신천지의 정교 유착 등 헌법에 위배된 심각한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종교 재단에 대한 해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든 연령에서 찬성 응답이 과반인 가운데 40대의 찬성률이 80.0%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이상도 58.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자신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92.0%, 중도는 76.3%가 종교재단 해산 조치에 찬성했다. 보수층에서도 찬성 48.6%, 반대 45.3%로 오차범위 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2차 종합특검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62.0%, 32.8%로 조사됐다. 29.2%포인트 격차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이 91.9%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반대가 77.9%였다. 중도에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66.5%였고 반대가 27.7%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한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혐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실 관저 이전 의혹 등 3대 특검 수사에도 결론이 나지 않은 14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한 2차 종합특검법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특검을 앞세운 정치 공작의 상시화”라고 반발하고 있다. 위헌 논란이 컸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이 53.7%로 ‘반대한다’는 응답(37.8%)보다 15.9%포인트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5%였다. 민주당이 지난달 23일 강행 처리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 전담재판부를 설치해 윤 전 대통령 등의 비상계엄 관련 재판을 전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은 82.4%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는 10.8%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12.6%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81.3%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56.8%, 35.5%였다.● 3년 7개월 만의 청와대 복귀는 찬성 73.3%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73.3%로 ‘반대한다’(20.0%) 응답보다 53.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7%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이다. 청와대 복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60% 이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93.6%가 청와대 복귀를 찬성했고 중도층은 76.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보수층 역시 49.9%가 청와대 복귀에 찬성해 반대한다는 응답(41.8%)보다 높았다.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무선 RDD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7.5%.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8.7%.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 때 위촉돼 임기는 다음 달까지다. 장관급인 저고위 부위원장은 위원회 실무를 책임진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는다.이 대통령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유철환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면직안도 재가한 바 있다.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회자정리라 했다.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라며 “드릴 말씀은 있지만 가수 현미의 노래 중 ‘떠날 때는 말없이’란 가사를 되새기며 인사를 마친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국무회의에서 통일교, 신천지 등의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특검 출범 전에 정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 합동수사본부 설치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조사)하다가 특검에 넘겨주든지 하라.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합수본을 만들든지 검토하라”며 “마냥 기다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충돌로 통일교 특검법 통과가 지연되자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李 “정교유착 수사 너무 지지부진”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헌법원리를 어기고 종교가 정치에 직접 개입하고 매수하고 유착한 부분은 민주주의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어 “통일교 신천지 이야기는 내가 오래전에 이야기했던 의제인데, 특검을 한다고 해서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했다”며 “경찰이나 검찰도 수사를 안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든 야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진상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안 생길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총리는 이 대통령 발언에 앞서 “내란에 이르는 과정을 잘 보면 국정이 흔들리는 과정이 주술정치, 정교유착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서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든다”며 “차제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마침 정치권에서 최근 통일교 특검 얘기도 나오고 신천지도 특검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켜봤다”며 “혹여 안 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특별수사본부를 준비하는 것까지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2일과 9일 국무회의에서 “종교재단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해산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10일엔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 간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21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청와대의 제안에 따라 여당은 22일 통일교 특검 요구를 수용했지만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 범위를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특검은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통일교 의혹을 해소할 특검이 지지부진하자 이 대통령이 직접 정부 차원의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 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교 유착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해 피격 은폐’ 1심 무죄에 “책임 물어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훈 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책임을 묻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없는 사건을 만들고, 있는 증거를 숨기고 사람을 감옥에 보내려고 시도하는 게 말이 되냐”며 “국정원이 (보고서가) 남아 있는 것을 알면서 삭제됐다고 거짓말을 해서 고발·수사하게 됐고 검찰도 압수수색 해서 삭제되지 않은 것을 알았을 텐데도 이상한 논리로 기소해 무죄 판결이 났다”고 비판했다. 김 총리도 “감찰권 남용이나 무리한 법리 적용, 사실상의 조작 기소로 볼 수 있는 정도의 국정원과 검찰의 잘못이 이뤄졌고 인정된 시점”이라며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수사한 검사들이 올바르게 했는지에 대한 감찰이나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댓글의) 순위를 조작하는 건 업무방해일 뿐 아니라 정보 조작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국민 목소리를 잘 듣기 위해 댓글도 보며 도움을 받고 몰랐던 부분을 체크하는데 이걸 악용하는 집단이 있다”며 “이는 국민 눈을 흐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선 “저번에 수사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며 수사 성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4∼7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고 공급망, 투자, 디지털 경제, 초국가 범죄 대응, 환경 등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구체적 성과를 거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6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4∼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진행한다. 정상회담에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희토류 공급망 협력 등 한중 간 민생·경제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6, 7일엔 상하이를 찾는다. 청와대는 상하이에서 “2026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본다”고 밝혔다.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방중할 계획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유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1월로 1년 넘게 남아 있다. 유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지난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임명했을 당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유 위원장의 재임 기간인 지난해 6월 권익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하면서 ‘봐주기 조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조사를 총괄했던 권익위 부패방지국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올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선 유 위원장이 권익위 간부회의 때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지귀연 부장판사, ‘윤석열 어게인’ 세력의 핵심 인물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권익위 직원의 증언이 나와 여당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유 위원장이 최근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사퇴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건별·상황별로 참석하는 사람에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과정에 필수 참석 대상자가 아닌 배석자는 참석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유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1월로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다. 유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지난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임명했을 당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유 위원장의 재임 기간인 지난해 6월 권익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와 관련해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하면서 ‘봐주기 조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조사를 총괄했던 권익위 부패방지국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올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선 유 위원장이 권익위 간부회의 때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지귀연 판사, ‘윤석열 어게인’ 세력의 핵심 인물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권익위 직원의 증언이 나와 여당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유 위원장이 최근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사퇴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건별·상황별로 참석하는 사람에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과정에 필수 참석 대상자가 아닌 배석자는 참석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국무회의에서 통일교, 신천지 등의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특검 가동 전에 정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 합동수사본부 설치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조사)하다가 특검에 넘겨주든지 하라.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합수본을 만들든지 검토하라”며 “마냥 기다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방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충돌로 통일교 특검법 통과가 지연되자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李 “정교유착 수사 너무 지지부진”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헌법원리를 어기고 종교가 정치에 직접 개입하고 매수하고 유착한 부분은 민주주의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어 “통일교 신천지 이야기는 내가 오래전에 이야기했던 의제인데, 특검을 한다고 해서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했다”며 “경찰이나 검찰도 수사를 안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든 야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진상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안 생길 것”이라고 했다.김민석 총리는 이 대통령 발언에 앞서 “내란에 이르는 과정을 잘 보면 국정이 흔들리는 과정이 주술정치, 정교유착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서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든다”며 “차제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정치권에서 최근 통일교 특검 얘기도 나오고 신천지도 특검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켜봤다”며 “혹여 안 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특별수사본부를 준비하는 것까지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이 대통령은 2일과 9일 국무회의에서 “종교재단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해산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데 이어 10일엔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 간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이어 21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청와대의 제안에 따라 여당은 22일 통일교 특검 요구를 수용했지만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범위를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특검은 한발짝도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통일교 의혹을 해소할 특검이 지지부진하자 이 대통령이 직접 정부 차원의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교 유착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동적으로 방관하기보다 정부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 ‘서해 피격 은폐’ 1심 무죄에 “책임 물어야”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이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책임을 묻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없는 사건을 만들고 있는 증거를 숨기고 사람을 감옥에 보내려고 시도하는 게 말이 되냐”며 “국가정보원이 (보고서가) 남아 있는 것을 알면서 삭제됐다고 거짓말을 해서 고발·수사하게 됐고 검찰도 압수수색 해서 삭제되지 않은 것을 알았을 텐데도 이상한 논리로 기소해 무죄 판결이 났다”고 비판했다.김 총리도 “감찰권 남용이나 무리한 법리적용, 사실상의 조작 기소로 볼 수 있는 정도의 국정원과 검찰의 잘못이 이뤄졌고 인정된 시점”이라며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수사한 검사들이 올바르게 했는지에 대한 감찰이나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댓글의) 순위를 조작하는 건 업무방해일 뿐 아니라 정보 조작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국민 목소리를 잘 듣기 위해 댓글도 보며 도움을 받고 몰랐던 부분을 체크하는데 이걸 악용하는 집단이 있다”며 “이는 국민 눈을 흐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선 “저번에 수사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며 수사 성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격렬한 토론을 통해 견해 차이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용납할 수 없었던 내란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충분히 소명하고 단절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범여권 일각에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확장재정에 반대했던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직접 이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후임 해양수산부 장관에도 야권 인사가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李 “격렬한 토론 통해 접점 만들어 가야”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한 이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차이를 잘 조율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의견을 도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격렬한 토론을 강조하며 “그 자체가 새롭게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복수의 청와대 인사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달 초 이 후보자에게 직접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가 2020년 한 방송 토론에서 이 대통령과 ‘기본소득’ 토론을 했던 것과 관련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을 전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은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이 후보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라 곳간지기가 다른 시각을 가지면 오히려 국정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을 오히려 높이 샀다는 것.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유튜브에서 “이 후보자가 초기부터 경제 관련 인적 풀에 포함됐던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하고, 한나라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발탁했다. 또 보수 진영에서 활동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했다. 집권 초엔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주요 직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선 이 대통령이 집권 7개월 만에 나라 곳간의 열쇠를 쥔 예산처 장관에 보수 정당 3선 의원 출신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한 것을 두고 과거 정부의 연정, 탕평인사 실패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집권 중반 대연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야권 인사 영입에 실패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총선 참패 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여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탄핵 반대 논란에 “명확한 입장 표명 필요” 다만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탄핵 반대 논란에 대해선 “이 후보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올해 2월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불법 탄핵을 중단하고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발언했다. 3월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관한 집회에선 “탄핵소추 절차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자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장관급)에 임명된 김성식 전 의원에 이어 야권 인사 등용설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해수부 장관 자리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데려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조차 돌고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재명 대통령(사진)이 동아일보가 뽑은 ‘2025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해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한국 사회가 겪은 극심한 혼란과 격동의 궤적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직후 “불법 위헌 계엄 선포로 인해 더 나쁜 상황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악순환을 끊어내고 다시 정상 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 6월 대선에서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처럼, 모든 국민을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한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6월 4일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후 7개월간 국정을 빠르게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합의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내란 청산’을 둘러싼 정치 보복 논란 속에 민주당의 입법 독주로 ‘통합 대통령’ 목표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1%대로 뒷걸음질 치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은 집권 2년 차 최대 과제로 꼽힌다.李, 국정 정상화-관세협상 이끌어… 巨與 독주속 ‘통합’은 한계올해의 인물 ‘李대통령’韓美정상회담서 핵잠 승인 얻어내고환율-부동산-연금개혁 등 과제이재명 대통령은 12·3 불법 비상계엄 극복과 빠른 국정 정상화,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대통령은 6월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정 혼란 수습에 집중했다. ‘취임 1호 지시’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청와대 고위 참모와 부처 장관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또 취임 11일 만인 6월 15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외교 무대에 데뷔하면서 비상계엄 이후 국정 공백으로 무너진 정부 시스템 복원에 나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한미 관세 협상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팽팽한 신경전 속에 7월 31일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 달러(약 505조 원) 대미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이후 10월 29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 중 현금 투자 2000억 달러를 연 최대 200억 달러로 분할 투자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승인과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면서 한국이 30여 년간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미국의 반대에 가로막힌 숙원 사업의 물꼬를 텄다.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국민 통합’은 부족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내란 청산’을 내걸고 취임 직후 ‘3대 특검(내란, 김건희, 채 상병 특검)’을 출범시켰지만 계엄 선포 동기 등이 여전히 규명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검찰청 폐지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위헌 논란이 불거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국민 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 직후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여야 대표 회동에 나섰지만 냉각된 정국은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이 대통령에게 2026년 새해엔 더 만만치 않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직접 밝혔듯 뒷걸음질 치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규제 금융 공공 연금 노동 교육 등 6대 핵심 분야 구조개혁이 성장률 반등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최근 1480원대까지 치솟은 고환율과 물가 상승 압박은 시급한 현안이다. 3년 7개월 만에 과거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받은 청와대로 복귀하면서 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일도 과제로 꼽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