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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은 늘어난 반면에 가맹점 매출은 줄어들며 본사와 가맹점 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과 전자공시 시스템 정보를 토대로 7개 업종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2022∼2024년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는 커피 및 음료,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업종의 115개 가맹 본부 9만2885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본사 매출액은 2022년 43조1565억 원에서 지난해 47조7963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의 매출액은 3억2723만 원에서 3억248만 원으로 7.6% 감소했다. 본사와 가맹점 간 불균형이 가장 큰 업종은 피자 프랜차이즈였다. 7개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은 2022년 6723억 원에서 지난해 1조1193억 원으로 66.5% 증가했다. 반면 가맹점은 3억5381만 원에서 3억1163만 원으로 11.9% 줄었다. 외식 업종 역시 가맹점의 평균 매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54개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 매출이 2조6801억 원에서 3조4751억 원으로 29.7%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16.4%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가맹점 수가 많아질수록 가맹금, 로열티 등이 늘어나는 본사 수익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2년 8만7108개에서 지난해 9만2885개로 6.6% 증가했다. 여기에 가맹사업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매장당 손님이 분산되며 개별 점포당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 및 음료가 유일했다. 리더스인덱스는 “가맹점 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전형적인 시장 포화의 양상이 외식, 치킨, 피자 등 업종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매가격 인상분이 개별 업주가 아닌 본사의 수익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2022년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은 늘어난 반면 가맹점 매출은 줄어들며 본사와 가맹점 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과 전자공시시스템 정보를 토대로 7개 업종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2022~2024년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는 커피 및 음료,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업종의 115개 가맹본부 9만2885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본사 매출액은 2022년 43조1565억 원에서 지난해 47조7963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의 매출액은3억2723만 원에서 3억248만 원으로 7.6% 감소했다.본사와 가맹점 간 불균형이 가장 큰 업종은 피자 프랜차이즈였다. 7개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은 2022년 4189억 원에서 지난해 1조1193억원으로 66.5% 증가했다. 반면 가맹점은 3억5381억 원에서 3억1163만 원으로 11.9% 줄었다.외식 업종 역시 가맹점의 평균 매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54개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 매출이 2조6801억원에서 3조4751억원으로 29.7%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16.4%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가맹점 수가 많아질수록 가맹금, 로열티 등이 늘어나는 본사 수익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2년 8만7108개에서 지난해 9만2885개로 6.6% 증가했다. 여기에 가맹사업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매장당 손님이 분산되며 각 개별 점포당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 및 음료가 유일했다.리더스인덱스는 “가맹점 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전형적인 시장 포화의 양상이 외식, 치킨, 피자 등 업종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매가격 인상분이 개별 업주가 아닌 본사의 수익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프랑스 파리15구가 11월 22일인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했다. 유럽연합(EU) 내 지방자치단체 중 첫 사례다. 대상은 프랑스 파리15구가 ‘김치의 날’을 공식 제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치의 날은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식 기념일로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미국 13개 주와 영국 런던 킹스턴구 등에서 제정돼 있다. EU 내 지자체가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기념일 제정은 대상과 SF글로벌라이즈, AMA협회가 파리15구 국제협력기관에 공동으로 제정안을 발의하면서 성사됐다. 파리15구의회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해 매년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AMA협회는 프랑스 내 한국 음식 문화의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SF글로벌라이즈는 서비스 기반 광고 및 홍보대행 기업이다.대상 관계자는 “AMA협회 및 현지 행정기관, 교육·공공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김치의 우수성과 한국 전통 발효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김치 요리대회, 김장 버무림 행사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15구청 대광장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2025 KOREAN EXPO - 김치의 날 제정 선포식’도 열렸다. 현장에는 필립 구종(Philippe Goujon) 파리15구청장, 아네스 에브랭(Agnès Evren) 프랑스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파리15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파리7구, 16구, 이씨레물리노 시(Issy-les-Moulineaux), 몽펠리에 시(Montpellier) 등에서 공식 기념일 제정이 추진된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2021년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 50만 원씩 약 70억 원을 실수로 중복 지급한 뒤 4년이 지나서야 환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늑장 환수’에다 ‘꼼수’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실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소상공인 1만4867명을 대상으로 4년 전 지급했던 재난지원금 약 50만 원씩 총 68억6000만 원에 대한 환수 작업에 나섰다. 중기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과 고용노동부의 폐업점포 재도전 장려금 등이 중복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감사원은 소상공인 지원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중기부와 노동부의 지원이 중복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4년 전 정부는 중기부의 재난지원금(200만 원)과 노동부의 장려금(50만 원)을 중복해 수급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기부가 실수로 노동부 장려금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측은 “중복 지급이 중기부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므로 중기부가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기부가 지급한 200만 원 가운데 중복된 50만 원만 따로 떼낼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중기부가 받은 법률 조언에서는 “(중복된 금액) 50만 원에 대한 취소 처분권은 노동부에 있다”며 “노동부 장관 등의 환수 처분 없이는 반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중기부가 지급한 200만 원 가운데 50만 원만 환수하는 것은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가 지급한 200만 원을 환수하는 것보다는 노동부가 지급한 50만 원을 환수하는 것이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면서 “다만 어쩔 수 없이 중기부가 환수에 나서게 된 만큼 중기부 지급액에서 일부만 환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환수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점도 문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원금 환수는 한 주에 100건씩 진행된다. 전체 대상자가 1만50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3년이 소요된다. 또 대상자들이 환수를 거부할 경우에 대한 대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제대로 된 법적 근거도 없이 부처 간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정부 행정의 무책임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잘못 지급된 혈세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환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짧아진 가을에 9월부터 겨울 난방제품들이 이른 인기를 끌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계도 이른 ‘겨울나기’ 행사를 진행하는 추세다. 8일 오늘의집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따뜻한 침구와 관련한 검색어가 3~4배 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가을이불 270%, 간절기 차렵이불 259%, 고밀도 차렵이불 203%, 겨울이불 125% 순으로 증가했다. 겨울 난방제품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커졌다. 최근 한 달 간 전기장(148%), 방한커튼 (125%), 난방 텐트(240%), 온풍기(176%) 등 겨울철 수요가 높은 난방 키워드도 검색량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단순한 계절 교체를 넘어 소비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예전에는 10월 말~11월 초에 본격적으로 겨울나기 준비를 했다면 최근에는 9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빨라지는 현상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이에 맞춰 겨울 시즌 제품 판매를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는 지난달 18일부터 겨울철 대표 방한 용품인 핫팩 3종을 판매하고 있다. 또 시스루 기모 타이즈, 경량 패딩, 귀마개, 스마트폰 터치 장갑, 발열 내의, 보온 양말 등 22종의 동절기 의류도 선보였다. 생활용품팀 권혁승 팀장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일찍이 겨울 준비를 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마트 등도 10월부터 겨울이불·전기요 등의 할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가을상품 판매 기간이 크게 줄고 겨울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각 브랜드도 겨울 라인업을 빠르게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최근 5년간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건수가 8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7건에 불과했던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건수는 2022년 121건에서 2023년 85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143건을 넘었다. 올해는 8월까지 77건이 적발되며 지난해 부정 유통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정 유통 유형별로 보면 물품 거래 없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것이 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맹점이 비가맹점 대신 환전하는 사례가 1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예컨대 5월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온누리상품권 1300억 원어치를 사들여 물품 판매로 유통된 상품권이라 속인 뒤 금융기관을 통해 환전해 전체 액면가의 5%(62억 원)를 편취한 가맹점주 등 5명을 검거했다. 부정 유통이 늘어나는 것은 약한 처벌 조항으로 인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온누리상품권이 부정 유통될 경우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부당이득 금액을 파악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온누리상품권 유통 감시 시스템상에서 상품권 환급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의 이상 징후를 파악해 조사를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부정 유통에 부과된 과태료는 전체 443건 중 7억3000만 원에 불과했다. 적발 한 건당 평균 164만 원가량의 과태료만 부과된 셈이다. 국회에서는 온누리상품권 부당이득 시 과징금을 부당이득의 2배 이상 부과하고, 가산금을 부당이득의 2배 이내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올 6월 발의한 바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최근 5년간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가 8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7건에 불과했던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는 2022년 121건에서 2023년 85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143건을 넘었다. 올해는 8월까지 77건이 적발되며 지난해 부정유통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정유통 유형별로 보면 물품거래 없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것이 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맹점이 비가맹점 대신 환전하는 사례가 1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주소지 이전 후 가맹 미취소 등의 가맹제한이 85건, 결제QR코드 외부 배포는 58건으로 나타났다. 부정유통이 늘어나는 것은 약한 처벌 조항으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온누리상품권이 부정유통될 경우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부당이득 금액을 파악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온누리상품권 유통 감시 시스템 상에서 상품권 환급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의 이상징후를 파악해 조사를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가맹점이 자진해서 부당이득 금액을 말하지 않는 이상 부당이득 금액을 정확하게 파악할 방법은 없다”며 “실제 정상거래로 올린 매출과 물품 거래 없는 상품권 매입 등으로 올린 보조금 편취를 구분해 내기 위해서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정유통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부정유통에 부과된 과태료는 전체 443건 중 7억3000만 원에 불과했다. 적발 한 건 당 평균 164만 원 가량의 과태료만 부과된 셈이다. 이에 국회에서는 온누리상품권 부당이득 시 과징금을 부당이득의 2배 이상 부과하고 가산금을 부당이득의 2배 이내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올 6월 발의한 바 있다. 이종배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당이득 규모가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더 이상 부정유통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부정유통 조사를 확대하고 과징금을 철저히 부과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주요 농수산물의 여름철(6∼8월) 가격이 기온보다는 강수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강수 패턴이 농수산물 피해를 키우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1일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과 김태영 경상국립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기온 및 강수량과 주요 농수산물 15개의 가격 변동을 비교한 결과 9개는 강수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5개는 기온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기온·강수량과 농수산물의 상관관계를 ―1부터 1까지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농수산물 15개 품목 중 여름철 강수로 인해 가격에 상당한 영향(상관계수 0.35 이상 0.8 이하)을 받는 품목은 9개였다. 애호박(0.72), 복숭아(0.64), 배추(0.59), 양파(0.53) 등이다. 반면 기온과 상관관계가 높은 품목은 5개였다. 무(0.79), 포도(0.62), 수박(0.62), 복숭아(0.54) 등이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위원은 “농산물의 경우 노지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아 비가 많이 올 경우 농산물 출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도 강수가 농작물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상품 물가상승률은 기온이 1도 오르는 ‘고온 충격’ 발생 시 1년간 0.043%포인트, 일일 강수량이 10mm 늘어나는 ‘강수 충격’에는 0.061%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2020년 강수량이 2019년 대비 100.9% 늘자 애호박의 여름철 평균 소매가격은 개당 1769원으로 전년도 1286원 대비 37.5% 올랐다. 2019년 포기당 3111원이었던 배추는 78.7% 급등해 5559원으로 가격이 뛰었고, kg당 1403원이었던 양파 역시 2020년 6∼8월 폭우로 가격이 46.1% 급등하며 2050원까지 상승했다. 농민들은 특히 예측할 수 없는 강수 패턴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 합천군에서 하우스 딸기 농사를 짓는 김우중 씨(64)는 올 7월 경남 지역 수해로 비닐하우스 7개 동 중 5개 동이 무너지거나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김 씨는 “한평생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2, 3년 전부터는 집중호우가 심해졌다. 특히 올해처럼 비가 강하게 멈추지도 않고 5시간 정도 내리 내리는 것은 처음 봤다”며 “폭염은 모종을 늦게 심거나 이런 식으로 대처라도 할 수 있지만 폭우로 하우스가 무너지고 진흙탕물에 모종이 잠기면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토로했다. 김태영 교수는 “주요 농작물의 가격 변화가 강수량에 더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등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물가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확한 예측에 기반해 사전에 피해를 완화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 정착과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가 현금 보유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상속세로 받은 9조2275억 원 규모의 주식 가운데 현금화된 비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199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주식물납 제도로 기획재정부가 받은 9조2275억 원어치의 기업 주식 중 현금화를 완료한 금액은 1조6845억 원(약 18.3%)에 그쳤다. 현금화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휴·폐업으로 주식 가치가 사실상 없어졌거나 경영권이 없는 지분의 주식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물납 뒤 문을 닫는 기업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199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주식으로 상속세를 낸 기업 311곳 중 128곳(41.2%)이 폐업했다. 대표 지분이 줄어들어 경영권 방어 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충북의 한 전선 중소기업 관계자는 “요즘 불경기로 상속세를 낼 현금 마련이 어렵다”며 “주식물납을 고민해 봤지만 공동대표 체제에서 지분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가 현금 보유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상속세로 받은 9조2275억 원 규모의 주식 가운데 현금화된 비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199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주식물납 제도로 기획재정부가 받은 9조2275억 원어치의 기업 주식 중 현금화를 완료한 금액은 1조6845억 원(약 18.3%)에 그쳤다.현금화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휴·폐업으로 주식 가치가 사실상 없어졌거나 경영권이 없는 지분의 주식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물납 뒤 문을 닫는 기업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199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주식으로 상속세를 낸 기업 311곳 중 128곳(41.2%)이 폐업했다. 대표 지분이 줄어들어 경영권 방어 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충북의 한 전선 중소기업 관계자는 “요즘 불경기로 상속세를 낼 현금 마련이 어렵다”며 “주식물납을 고민해봤지만 공동대표 체제에서 지분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현금이 없어 주식으로 상속세를 낸 기업 10곳 중에 4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기업 승계 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상속세 등 관련 세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 등의 승계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주요 농수산물의 여름철(6-8월) 가격이 기온보다 강수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강수 패턴이 농수산물 피해를 키우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었다.1일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과 김태영 경상국립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기온 및 강수량과 주요 농수산물 15개의 가격 변동을 비교한 결과 9개는 강수량과 높은 상관 관계를 보였다. 5개는 기온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김 교수는 기온·강수량과 농수산물의 상관관계를 -1부터 1까지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연관성이 크다. 농수산물 15개 품목 중 여름철 강수로 가격에 상당한 영향(상관계수 0.35이상 0.8 이하)을 받는 품목은 9개였다. 애호박(0.72), 복숭아(0.64), 배추(0.59), 양파(0.53) 등이다.반면 기온과 상관관계가 높은 품목은 5개였다. 무(0.79), 포도(0.62), 수박(0.62) 등이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산물의 경우 노지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아 비가 많이 올 경우 농산물 출하에 직접적 타격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도 강수가 농작물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기온이 1도 오르는 ‘고온 충격’ 발생 시 1년간 0.043%포인트, 일일 강수량이 10㎜ 늘어나는 ‘강수 충격’에는 0.061%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2020년 강수량이 2019년 대비 100.9% 늘자 애호박의 여름철 평균 소매가격은 개당 1769원으로 전년도 1286원 대비 37.5% 올랐다. 2019년 포기당 3111원이었던 배추는 78.7% 급등해 5559원으로 가격이 뛰었고, kg당 1403원이었던 양파 역시 2020년 6-8월 폭우로 가격이 46.1% 급등하며 2050원까지 상승했다.농민들은 특히 예측할 수 없는 강수 패턴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 합천에서 하우스 딸기 농사를 짓는 김우중 씨(64)는 올 7월 경남 지역 수해로 비닐하우스 7개동 중 5개동이 무너지거나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김 씨는 “한평생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2,3년전부터는 집중호우가 심해졌다. 특히 올해처럼 비가 강하게 멈추지도 않고 5시간 정도 내리 내리는 것은 처음 봤다”며 “폭염은 모종을 늦게 심거나 이런 식으로 대처라도 할 수 있지만 폭우로 하우스가 무너지고 진흙탕물에 모종이 잠기면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고 토로했다. 김태영 교수는 “주요 농작물의 가격 변화가 강수량에 더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등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물가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확한 예측에 기반해 사전에 피해를 완화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 정착과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마트 피코크와 현대카드가 차별화 상품 개발을 위해 만났다. 이마트가 현대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실제로 자주 찾는 ‘진짜맛집’을 발굴하고 해당 메뉴를 피코크 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피코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명 맛집이나 오랜 역사의 노포와 협업해왔다. 이번에는 결제 데이터에 기반해 고객이 실제로 선호하는 진짜 맛집을 찾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측은 성장하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이마트는 맛집 3곳과 함께 5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홍복’은 블루리본 맛집이자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1등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유니짜장면(620g/7980원)은 다진 고기와 양파를 춘장에 볶아낸 홍복 레시피 기반 소스로 맛을 냈다. 유림기(520g/1만2980원)는 닭다리살을 얇고 바삭하게 튀겨내 고추향 가득한 소스가 속까지 잘 배어들 수 있게 했다. ‘라무라’는 성수 지역 MZ(밀레니얼+Z)세대가 가장 많이 다녀간 일식 라멘 맛집이다. 흑라멘(1.26㎏/1만3980원)은 담백한 닭 육수에 라무라만의 비법 간장을 더한 검은 국물의 이색적인 라멘이다. 닭껍질 교자(270g/7980원)는 다진 닭안심살을 닭껍질 속에 묵직하게 채워 튀겨낸 사이드 메뉴다. ‘야키토리 파노’는 청담 야키토리(일본식 닭꼬치) 업장 중 현대카드 프리미엄 회원의 사용액과 재방문율 모두 1위를 차지한 맛집이다. 만능 타레소스(280g/4480원)는 야키토리 파노의 특제소스로 구이류는 물론 덮밥 소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마트와 현대카드는 상품 판매 데이터와 고객 반응을 토대로 후속 메뉴도 개발할 계획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GS리테일이 유통의 미래를 혁신할 스타트업 7개사를 최종 선발하고 협업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1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더지에스 챌린지 퓨처 리테일’ 3기 밋업 행사를 열고 선발된 스타트업들과 공식 협업을 시작했다. ‘퓨처 리테일’은 GS리테일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3년부터 운영해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GS리테일은 인공지능(AI)·데이터·디지털 전환(DX) 기반 스타트업과 PoC(Proof of Concept)를 추진하며 매장 운영 효율화,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 등 구체적인 혁신 성과를 만들어왔다. 최근 2년간 11개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사업 성과를 입증했다. 올해 3기에는 150여 개 기업이 지원했다. GS리테일은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데이터라이즈 △제트에이아이 △리콘랩스 △드랩 △크랩스 △오믈렛 △팀리미티드 등 7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GS리테일은 이들 스타트업과 AI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Gen AI를 활용한 숏폼, 3D 영상 및 CG 제작,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자동화 등 DX의 핵심 기술을 유통 현장에 직접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CRM 마케팅 영역에서는 데이터라이즈와 제트에이아이가 GS샵과 협업한다. 이들은 고객 행동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리콘랩스, 드랩, 크랩스는 3D 콘텐츠 제작부터 방송 CG·자막, 숏폼 영상 자동화까지 다양한 기술로 홈쇼핑 방송을 고도화할 방안을 모색한다. 오믈렛은 편의점 발주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방안을 시험한다. 팀리미티드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결합한 타깃 마케팅으로 GS25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후 첫 평일을 맞은 29일 일부 시스템이 긴급 복구되면서 ‘민원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현장 곳곳에선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졌다. 정부 내부 행정 업무 시스템도 먹통이 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 처리 방식도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관공서에는 마비 상태인 전산망 대신 직접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유치원 교사 최모 씨(33)는 출산 전 검사비 지원을 받기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인천 남동구청 민원실을 찾았다. 하지만 길게 늘어선 대기줄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최 씨는 “예산 소진 시 검사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최대한 빠르게 서류를 떼야 하는데, 마음만 급해진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모 씨(32)는 “사업 계약상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주말 내내 발급이 안 돼 (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청을 찾은 회사원 김모 씨(27)도 “주말에 정부24 사이트가 마비돼 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연차를 쓰고 구청을 찾았다”고 말했다. 정부 내부 행정 업무 시스템도 먹통이 되면서 공무원들은 수기(手記)로 결재를 처리하고 팩스로 문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업무를 소화해야 했다. 해양경찰청에선 수기 방식 문서 결재가 이뤄지고 있다. 한 해양경찰관은 “직원이 상급자나 다른 부서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결재를 받는 모습이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했다. 한 중앙 부처 공무원은 “내부 메신저랑 메일 시스템이 먹통이 되며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동식저장장치(USB 메모리)를 들고 다니면서 타 부서 자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도 “결재는 물론이고 주요 민원인의 민원 내용까지 수기로 받고 있다. 혹시라도 상사가 부재중이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9일 오후 10시 기준 화재의 영향으로 마비됐던 647개 시스템 중 복구된 것은 81개(12.5%)에 그쳤다. 행정안전부는 전소 피해를 본 96개 전산 시스템을 국정자원 대구 분원으로 옮길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소된 시스템이 재가동되려면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행안부 1차관은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구 센터 입주 기업의 협조하에 최대한 일정을 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다음달 31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국가 행사 일정으로 결혼식 예약 일정 등을 무더기로 취소했던 서울 신라호텔이 최근 예약자들에게 “원래 일정대로 식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호텔신라 관계자는 29일 “지난 주말에 해당 고객들에게 원래 일정대로 결혼식 진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호텔은 APEC 기간 예약됐던 국가행사 예약에 대한 취소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신라호텔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서울 숙소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곳이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을 개최하는 일정 등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경주와 서울에 모두 숙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라호텔은 11월 초 예식 예약자들에게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을 안내드린다”며 결혼식 취소 사실을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신라호텔은 이번 소동으로 결혼식 일정을 이미 변경한 고객에는 당초 약속한 대로 결혼식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신라호텔은 국가행사로 인해 11월 초 호텔 예식장을 예약했던 예비 부부에게 예약 취소를 알리고 예약 변경 및 결혼식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결재판을 들고 다니며 사인을 받고 있습니다.”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공직 업무 핵심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전자결재가 막히자 공무원들은 결재판을 들고 청사를 오가며 서류를 결재받는 등 아날로그 시대로 회귀한 풍경이 29일 공공기관 곳곳에서 목격됐다.내부망 접속이 안 되는 부처 공무원들은 이날 내부 이메일 등 사용이 제한돼 업무 처리에 혼선을 빚었다. 공무원들은 기안과 결재를 손으로 작성해 수기 처리했다. 문서 등록·관리는 ‘임시 문서등록대장’에 직접 기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각 부처에 배포한 임시 매뉴얼에 따라 공문 송신은 팩스·우편·직접 방문으로 대체됐다.한 정부 관계자는 “급한 내부 결재 문서는 수기로 작성해 대면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전산망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중앙부처 직원은 “내부 메신저와 메일까지 멈춰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들고 부서를 오가며 자료를 주고받고 있다”며 “평소 10분이면 끝날 일이 반나절씩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공정거래위원회는 문자 전송, 주소 검색 등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으며, 주소 검색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익직불금 지급 대상 농업인의 자격 검증 기간을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했다. 행안부 시스템 마비로 개별 검증이 늦어졌기 때문이다.민원인 등 시민을 상대로 한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까지 국가수사본부 명의 수사 결과 통보, 출석요구 등 민원인 통보가 이뤄지지 않다가 오후에 정상 복구됐다고 밝혔다. 우편 통지는 현재도 작동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지 시스템이 정부 전산망에 연동돼 있어 발송 지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부처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 부처 브리핑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e브리핑’ 시스템도 사용이 불가한 상태다.국감 시즌을 앞둔 국회도 비상이다. 한 국회 보좌진은 “부처에 요청한 국감 자료가 도착하지 않고 있다”며 “급한 자료는 직접 담당자를 만나러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가장 큰 문제는 정부 전 부처의 문서 작성·결재·메일을 통합 관리하는 온나라 시스템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온나라 시스템이 멈추면서 공문 발송과 결재, 부처 간 협조 절차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 내부망 ‘프라임넷’과 홈페이지 역시 접속이 불가능하고, 장기 복구 대상 시스템(96개)에 포함돼 상당 기간 장애가 이어질 전망이다.정부 관계자는 “온나라 시스템을 비롯한 핵심 시스템의 조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 불편과 행정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24시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계열 분리 이후 첫 대규모 인사를 26일 진행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66)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백화점 콘텐츠 혁신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정유경 회장의 남편이기도 한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53)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실적 부진에 빠진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76)가 발탁됐다. 지마켓 신임대표에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40)이 내정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대표로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55)이,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서민성 대표(45),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이승민 대표(40)가 각각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신세계푸드는 대표로는 임형섭 B2B(기업 간 거래) 담당이 선임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훈학 전 SSG닷컴 대표(53)가 이끌게 됐다. SSG닷컴 대표로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58)이 선임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미국은 한국보다 먼저 합의한 유럽, 일본산 의약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한국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려했던 25% 관세가 아니라 15% 관세로 합의될 것이라며 안도해 왔는데 이것이 지켜질지 매우 불투명해진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39억8000만 달러(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생산기지를 미리 확보해 둔 기업과 아닌 기업들 간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입장을 밝히기 이르다는 태도다. 미국이 특허 의약품에만 관세를 매길 경우 바이오시밀러는 제외될 수 있고, CMO에 대한 언급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 생산 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은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2년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2년 동안은 관세 우려가 없고, 이후부터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내 공급될 예정인 만큼 관세에 대한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바이오팜도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둔 상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해 영향이 제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발표에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제약사들이 연이어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압박이 성과를 낸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외국산 대형 트럭에 25%, 주방 수납장 및 욕실 가구에 50%, 겉천이 씌워진 가구에 3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대형 트럭 관세의 경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승용차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욕실용품 관세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는 중국에서 생산을 해 받아오는 상황이라 해외로 수출하는 곳이 많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콜마비앤에이치는 26일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임시주총 출석 주식수 중 찬성 69.9%로 각각 통과됐다.이 전 부사장은 윤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로써 기존 6명이었던 이사회는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이사회 6명 중 3명이 윤 부회장 측이었던 만큼, 이번 의결로 윤 부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며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됐다.이날 임시주총은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과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모두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요원도 배치됐지만 별다른 소동 없이 30여 분 만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이 요구해 법원의 허가를 거쳐 열렸다. 앞서 윤 부회장은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과 주가가 5년간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을 내세워 임시주총을 요구해왔다. 윤 부회장이 31.75%의 지분을 보유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 등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콜마비앤에이치를 둘러싼 갈등은 윤 부회장 의지대로 결론이 난 셈이다.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구성은 일단락 됐지만 콜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인 윤 회장이 2016년과 2019년 아들인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회장이 5.59%, 윤여원 대표가 7.45%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이 만약 증여 주식 반환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최대주주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문구기업 모나미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견고한 내구성을 갖춘 프리미엄 ‘모나미 서명용 펜’을 30일부터 10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모나미 측은 “지난달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용한 방명록 펜에 모나미 ‘마카 펜’ 심의 기술력이 적용돼 주목받았다”며 “여기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프리미엄 ‘서명용 펜’을 선보여 소비자에게 특별한 필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방명록 펜에 장미 원목 커버를 적용했다. 무늬, 색상, 광택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펜 전체는 균형 잡힌 무게감과 충분한 두께로 안정적인 그립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모나미 서명용 펜은 본품과 리필심을 포함한 마그네틱 인케이스와 함께 제공된다. 인케이스에는 방명록 펜이 장착된 본품 외에도 둥근 닙의 유성 리필심이 포함됐다. 다양한 재질과 표면에도 선명한 색상으로 필기가 가능하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잉크 소진 시에는 ‘모나미 방명록 펜’으로 심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30일부터 1000세트 한정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7만 원이다. 온라인은 모나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와 교보문고 온라인몰, 오프라인은 모나미 스토어와 교보문고 일부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