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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을 위해 중국에 군함 파견을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원유를 들여온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을 거론하며 “2주는 긴 시간이다. (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이란산 원유를 대거 구매해 온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의 주요 수혜자인 만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회담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호위 연합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거론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 그는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우리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며 “(참여 여부를)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도 같은 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논리적인 일”이라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사설에서 “누군가(미국)가 불을 질러 놓고 세계가 함께 불을 끄고 비용까지 나누어 부담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루비오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한국에 호르무즈해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같은 날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한미 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자(중국)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에 참여해야 한다며 15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대(對)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유럽 동맹국이 중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는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나라 중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칫 파병에 나설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 호르무즈 해협 보호가 “나토의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중국도 비교적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등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에 따른 파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中-나토 동시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석유를 공급받으며 이란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까지 남아 있는 2주를 두고 “긴 시간”이라고 했다. 또 2주 안에 중국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6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수행을 총괄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무르기를 원한다”며 “이런 시기에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위험한 작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전쟁의 “당사자들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파견을 거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진 후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관세 안전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나토 측도 거듭 압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 두는 일에 “어떤 나라가 우리(미국)를 돕지 않겠다고 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작업을 돕지 않는다면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또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뢰 제거함을 보유했다며 “이란 해안선을 따라 있는 몇몇 불량 행위자를 제거할 사람들도 원한다”고 했다. 나토 측에 기뢰 제거함, 특수부대 지원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이란과의 전쟁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美, 빠르면 주내 ‘호위 연합체’ 발표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빠르면 이번 주에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연합체(coalition)’를 구성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런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의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언급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도 전했는데, 우리는 (그들의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연합 전력이 구성되면 “곧바로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받은 나라 중 명확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건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동참을 안 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즉 이 발언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동맹의 안보 협력을 무역이나 방위비 문제 등과도 연계해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작전의 참여 여부가 향후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발표한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들의 연합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를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부인했다. 이 여파로 급유기 내 승무원 6명 중 최소 4명이 숨졌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의 긴장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에 다급해진 미국 재무부는 12일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및 관련 제품의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 경제,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 당했고 얼굴이 훼손(disfigured)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가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값이 치솟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여론 동향에 민감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현지 시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간 해제했다.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존스법(Jones Act)’을 30일간 면제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중동 정세의 안정화 없이 이런 조치만으로는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 관계자가 서로를 향한 날 선 위협을 계속하고 있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주간 더 봉쇄한다면 현재 100달러 내외인 국제 유가가 15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점쳤다.● 美, 한 달간 휘발유 값 22% 치솟자 대책 분주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6달러(약 5364원)다. 최근 한 달 새 22% 올랐다.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국에서는 3억3000만 명의 국민 대부분이 자동차를 사용한다. 휘발유 값 동향이 민생 경제의 가늠자인 것이다. 다급해진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미국 재무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현재 각국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필수적인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스법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32개 회원국은 11일 사상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쟁 여파로 급등한 유가를 이 같은 한시적 조치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종전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 해제라는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최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0%가 “미국 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 변화를 체감했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상승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집권)은 제2차 오일쇼크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늘어나는 각국 사상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공중급유기의 승무원 6명 중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의 생사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13일 프랑스 또한 이라크 에르빌의 자국군 1명이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에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유럽 군인의 첫 사망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가 입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지구 내의 한 건물 또한 13일 경미한 피격을 입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란 측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혹은 무인기(드론)를 UAE가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해당 건물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美 vs 이란 ‘강 대 강’ 대치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무제한의 탄약과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오늘 ‘미친 쓰레기(이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도 높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지도자와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란이 “곧 항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2일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과 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 또한 12일 첫 공식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또한 X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발표한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들의 연합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를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부인했다. 이 여파로 급유기 내 승무원 6명 중 최소 4명이 숨졌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의 긴장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유가에 다급해진 미국 재무부는 12일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및 관련 제품의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 경제,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하게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리는 물론 얼굴에도 부상을 입었으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재 해상에 있는 일부 러시아산 원유 등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들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진 판매를 승인한다는 것으로, 이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존스법(Jones Act)’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면제하면 에너지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치솟는 유가를 잡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다만 이러한 조치들이 유가를 안정화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단기적으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근본적인 시장 구조를 바꾸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美재무 “공급 확대 위해 러 원유 구매 일시적 허가…단기 조치”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일쇼크가 장기화할 수 있단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6달러(약 5364원)로, 최근 한 달 새 22% 이상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8명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감지했다고 답했다.유가가 급등하며 미국 내 여론이 동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미국을 포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앞서 11일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자, IEA 역사상 물량 규모로는 역대 최대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밝힌 것이다.12일에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로운 일반 면허도 발급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으로부터 석유 수출 등 관련해 강력한 제재를 받아왔는데, 한시적이나마 일부 제재를 풀어주겠단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X(엑스)에 “기존 공급의 글로벌 도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재무부가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 원유를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허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같은 날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이란과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생긴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현했다.미국은 ‘존스법 면제’ 카드까지 컴토 중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를 위해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30일간 존스법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그 대상은 원유·휘발유·경유·액화천연가스·비료 등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존스법 면제 등 효과 제한적” 지적도미국이 유가를 잡기 위해 꺼내 든 카드들의 한계가 뚜렷하단 지적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존스법 면제에 대해 “현재처럼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 역시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나 존스법 면제, 전략비축유 방출 등 긴급 조치들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이었다”며 “정치적으로 장기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고 평했다.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초래한 전쟁의 경제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췄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를 처벌하려는 미국의 노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석유 생산국”이라며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에게 훨씬 더 큰 관심사이자 중요 사안은, 사악한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 나아가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이는 유가가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핵무기 제거’란 이번 전쟁의 명분을 내세우며 이 같은 상황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단 점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유가가 폭등해 미국 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발언 자체가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인식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할 목표가 사실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설정해 둔 군사적 목표만 달성하면 이란의 항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이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단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강경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8일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첫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일부 보복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과 공격 재발 방지 확약같이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도 강조했다. ● 트럼프 “전쟁, 1시간 만에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가진 연설에서 “나는 보통 너무 일찍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첫날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와 군 고위 인사들을 대거 제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지도층을 공습으로 제거하면서 사실상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이번 전쟁을 ‘짧은 외출’이라고 표현하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란을 겨냥해 당분간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있다”며 “너무 빨리 (이란을) 떠나고 싶진 않다.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뒤 고유가, 이란 민간인 희생자 급증 등으로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12일 트루스소셜에서도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인 미국은 유가가 오르면 큰돈을 번다. 하지만 악의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일이 내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모즈타바 “필요하다면 계속 공격할 것” 이란 측은 강경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모즈타바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변 국가에 자리잡고 있는 미군 기지를 계속 공격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전선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이 전선들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국을 넘어 더욱 확대된 지역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는 또 “적에게 배상을 요구하고, 거부한다면 그들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파괴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11일 X를 통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보장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이 모두 미국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장기전 불사’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이란 측이 이번 전쟁의 중재를 자처한 유럽 및 중동 주요국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6개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했다고 11일(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12일) 밝혔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조치 등에 대응해 특정국을 대상으로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권한을 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자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했고,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관세는 ‘150일’의 유효 기간에 따라 올 7월까지 적용 가능한 만큼 이 전에 301조 조사를 마무리해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같은 날 한국 국회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기 전에 공개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외국의 ‘과잉 생산’이 “기존 미국 내 생산을 대체하거나 미 제조업 생산에 대한 투자 및 확장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과잉 생산을 301조 조사의 명분이자 향후 기준으로 내세운 것. 이는 각국이 자국 내 소비량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한국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USTR은 연방관보에서 한국에 대해 “대규모 또는 지속적인 무역 흑자로 구조적 과잉 생산 능력 및 과잉 생산 증거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전자장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선박 등의 분야에서 수출을 통해 무역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301조 조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지털 서비스세, 의약품 가격, 쌀 시장 접근성 등을 거론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할 목표가 사실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설정해 둔 군사적 목표만 달성하면 이란의 항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이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단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반면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과 공격 재발 방지 확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역내 앙숙으로 이전에도 수차례 자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공격 재발 방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쟁, 1시간 만에 끝났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가진 연설에선 “나는 보통 너무 일찍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첫날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와 군 고위 인사들을 대거 제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지도층을 공습으로 제거하면서 사실상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이번 전쟁을 ‘짧은 외출’이라고 표현하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란을 겨냥해 당분간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있다”며 “너무 빨리 (이란을) 떠나고 싶진 않다.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뒤 고유가, 이란 민간인 희생자 급증 등으로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가 11일 방문한 히브런은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며 이번 전쟁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온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의 지역구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시 의원을 ‘재앙’ ‘최악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올 11월 중간선거에선 매시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 의사를 밝힌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의 에드 갤레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배상금 지급과 재발 방지 확약해야”이란 측은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 X를 통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보장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장기전 불사’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런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와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해 장기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강한 사회 통제가 가능해 상당 기간 버티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이란 측이 이번 전쟁의 중재를 자처한 유럽 및 중동 주요국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종전 후에도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란 지도부가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보낸 두 차례의 휴전 요청 메시지를 모두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미국과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란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는 현재 전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 악화와 유가 동향을 신경 써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이란은 내부 반발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단순히 견디기만 해도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며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항복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일방적인 승리 선언 후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또 한 번 전쟁을 조속히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번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칭하며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지도부, 전황 유리 판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중단할 의사를 밝히더라도 이란은 계속 전투를 이어갈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각국 선박에 대한 위협 전략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디언은 이란 지도부가 자신들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이 훨씬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쟁 비용, 이란 민간인의 희생 증가, 미군 사상자의 발생 가능성 등은 이란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어 ‘시간은 이란 편’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으로 37년간 최고지도자로 군림한 알리 하메네이와 군 및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을 때만 해도 정권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체제 결속에 나섰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고, 이란 국민의 봉기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중동학)은 “이란 정권이 전쟁 초기 때보다는 ‘버틸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버티기 전략’은 미국이 보유한 요격 미사일 재고가 급격하게 소진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자국 내 미군기지를 보유한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MSE)’ 등으로 방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 발발 뒤 대량의 요격 미사일을 소모했다. NYT는 “이란이 중동 내 미군과 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요격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이란 항복 선언 없이도 전쟁 종료 선언 가능성 시사 레빗 대변인은 10일 이번 전쟁의 목표를 이란 미사일 및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이란의 핵군 전력 파괴 핵무기 영구 차단, 중동 내 테러 세력 약화 등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이란 정권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모즈타바를 비롯한 이란 정권의 강경파들이 항복을 선언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이 당분간 이란의 미사일 등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나간 뒤 승리 선언 등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해 ‘바다 지뢰’로 꼽히는 ‘기뢰(機雷)’를 부설하기 시작했다고 CNN 등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배와 잠수함 등이 접근하면 바다에서 자동으로 폭발하는 기뢰를 통해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기뢰를 즉각 제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전례 없는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기뢰 부설함 16척을 포함한 여러 이란 선박을 격침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확보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 정보 당국은 최근 최대 약 6000개의 기뢰를 보유한 이란이 수십 개의 새 기뢰를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한 정황을 포착했다. 소형 선박을 이용해 기뢰를 2∼3개씩 투입하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수백 개의 기뢰 부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뢰는 한번 부설되면 제거가 어렵고, 해류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 위치 파악도 힘들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이 가능한,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은 3.2km 정도라 기뢰가 부설되면 선박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11일에도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그 동맹들의 이익을 위해선 단 1L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란 군 지휘부가 “세계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고 전했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최소 4척의 화물선이 발사체에 맞았다. 혁명수비대는 태국과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이 각각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소속 화물선 ‘원마제스티’호가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가 보낸 두 차례의 휴전 요청 메시지를 모두 거부했다고 10일 전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외 여론 악화, 고유가 등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판단하에 버티기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 전쟁에서 가장 큰 위험은 3일 전에 없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지난달 28일부터 전쟁 중인 이란의 군사력을 대폭 약화시켰고 지도부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전쟁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이미 (미국의 전쟁 목표가) 거의 완전히 달성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전쟁이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언제든 승리를 선언해도 될 만큼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10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공격이 큰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부는 전쟁이 2주째에 접어든 현재 절박함에 몰려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이웃 국가들도 이란을 버렸고,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는 붕괴되거나 구경꾼 신세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만 해도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그랬던 그가 입장을 바꿔 조만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건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란 공습 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 또한 갤런당 약 3.50달러로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유가를 낮출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유권자들의 불안 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며칠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전쟁이 길어지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 “유가 급등 시 이란 공습 반대” 여론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충분한 승리’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들(이란)이 다음 날 바로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아주 오랫동안 미국, 이스라엘과 우리의 동맹국을 공격할 무기 개발 능력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미사일은 이제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고, 드론도 아마 25% 정도만 남았는데 곧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역량이 대부분 제거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명분 쌓기’ 성격의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앞서 진행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완전히 끝난 상태(very complete, pretty much)”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6일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7일에는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명한 승리 기준이나 출구 전략 등은 설명하지 않은 채 당분간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내비쳤던 것이다.그랬던 그가 이란과의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규정하며 종전을 거론한 것은 유가 급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이 미국 성인 1282명을 상대로 지난달 28일∼이달 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이란 공습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27%)보다 16%포인트 높았다. 특히 45%는 “유가 상승 시 이란 공습을 더 반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주가를 끌어내렸고,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위험을 높였다”며 “생활비를 최우선 관심사로 꼽는 유권자들이 많은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에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흐름을 막으면 미국으로부터 지금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체제 결속도 견고 이란의 체제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이란에서 37년간 최고지도자로 집권했던 알리 하메네이가 숨졌지만 8일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강경파의 지원을 업고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단기간에 이란 정권과 체제를 흔들기는 어렵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그 선택에 실망했다”고 했다. 다만 모즈타바가 부친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목표 달성 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단 말은 이란 국민을 배신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이란 국민을 돕고 싶지만, 그들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는 민중 봉기 등 이란 국민의 힘으로 이뤄져야 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표현하며 전쟁이 “매우 곧(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본격화하자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을 내비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가 열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그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제압 중이고, 당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그들(이란)이 가진 것은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장기전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틀 만에 갑자기 곧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고, 전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커지고 있는 정치적 부담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작전은 확전을 의도한 게 아니고, 그렇게 확대될 사안도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의 목표 범위는 명확히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데 대해선 “그들의 선택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전쟁을 곧 끝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이란을 겨냥한 압박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곧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발언 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우리”라고 맞섰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X에 “우리는 휴전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우라늄 위치가 확인되면 특수부대 투입 등 비상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후 미군 사상자 발생 등의 후폭풍을 우려해 지상군 카드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 하지만 이란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세자 ‘이란 핵·미사일 불능화’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지상군 투입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봤을 수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군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소규모 지상전을 펼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美, 공중 수송 ‘허니 배저’ 작전 고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군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사용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먼저, 특수부대 주도하에 이란 내 우라늄 보유 지역을 물리적으로 통제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등을 투입해 현장에서 직접 우라늄 농도를 낮추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우라늄을 아예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한 뒤 다른 장소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있다. 우라늄의 현장 처리와 외부 반출 모두 매우 난도 높은 군사작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현장에서 접근이 불가능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군사학)은 “미군 특수부대가 지하 보관시설을 영구 매몰시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작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군이 과거에도 이란 침투 작전을 준비했었다며 공중 수송 위주의 ‘허니 배저(Honey Badger·벌꿀오소리란 뜻)’ 작전을 거론했다.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해 2400여 명의 특수부대를 이란에 공수하는 것이 골자다. 1979년 11월∼1981년 2월 이란의 이슬람 혁명 세력은 수도 테헤란의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444일간 인질로 잡았다. 당시 미국은 인질 구출에 나섰지만 8명의 미군 사망자만 남긴 채 실패했다. 이를 대체하는 새 작전으로 허니 배저가 고안됐지만 실제 활용되지는 않았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450kg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는 것을 전쟁의 핵심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 수준으로 전환될 수 있다. 핵폭탄 11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란은 8000kg을 상회하는 저농축 우라늄도 보유 중이며 역시 무기급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페르시아만의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한다. 일각에선 적진에서 펼치는 특수전에 특화돼 있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등의 중동 파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82공수사단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초기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 장악, 병참선 방어 등을 담당했다. 앞서 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중요 훈련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사단의 4000∼5000명 규모 신속대응군(IRF) 여단이 중동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한계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직 이란 내 우라늄의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해 우라늄 확보 작전을 실행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은 높이 약 36인치(91cm)의 실린더 16개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쿠버다이빙용 대형 탱크와 비슷한 크기이고 개별 실린더의 무게는 25kg에 불과해 누구든 운반할 수 있다. 이미 해당 우라늄이 이란 내 곳곳으로 분산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지상전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미군과 이란 민간인의 희생은 줄일 수 있지만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결정적 타격을 주긴 힘들다는 의미에서다. 이란 곳곳에 분산된 핵시설과 핵물질 저장 장소의 동시 확보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 침공’ 시나리오는 인적, 물적 부담이 너무 커 추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란의 지리적 특성도 대규모 지상군 파병에 한계로 여겨진다. 이란은 테헤란 등 많은 주요 도시가 고원에 자리 잡은 채 사방이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역사적으로 외부의 침입을 잘 방어해 왔다. 과거 아랍 세력, 튀르크계 유목민, 몽골 칭기즈칸 등이 이란을 침공했을 때도 큰 피해를 받았고 일부는 오히려 현지에 동화됐다.‘허니 배저’ 작전미국이 1980년대에 고안한 대(對)이란 침투 작전. 특수부대 병력 2400여 명을 1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실어 주요 장비와 함께 공중 침투를 단행하는 것이 골자다. 특정 시설이나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대담하고 강인한 동물로 알려진 ‘벌꿀오소리’의 이름을 땄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우라늄 위치가 확인되면 특수부대 투입 등 비상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다.”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후 미군 사상자 발생 등의 후폭풍을 우려해 지상군 카드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하지만 이란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세자 ‘이란 핵·미사일 불능화’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지상군 투입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봤을 수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군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소규모 지상전을 펼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美, 공중 수송 ‘허니 배저’ 작전 고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군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사용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먼저, 특수부대 주도하에 이란 내 우라늄 보유 지역을 물리적으로 통제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등을 투입해 현장에서 직접 우라늄 농도를 낮추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우라늄을 아예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한 뒤 다른 장소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있다.우라늄의 현장 처리와 외부 반출 모두 매우 난도 높은 군사 작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현장에서 접근이 불가능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군사학)은 “미군 특수부대가 지하 보관시설을 영구 매몰시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작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군이 과거에도 이란 침투 작전을 준비했었다며 공중 수송 위주의 ‘허니 배저(Honey Badger·벌꿀오소리란 뜻)’ 작전을 거론했다.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해 2400여 명의 특수부대를 이란에 공수하는 것이 골자다. 대형 불도저를 포함한 굴착 장비도 운반된다. 블룸버그는“매몰된 우라늄을 제거해야할 경우 이런 장비와 병력은 꼭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1979년 11월~1981년 2월 이란의 이슬람 혁명 세력은 수도 테헤란의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444일간 인질로 잡았다. 당시 미국은 인질 구출에 나섰지만 8명의 미군 사망자만 남긴 채 실패했다. 이를 대체하는 새 작전으로 허니 배저가 고안됐지만 실제 활용되지는 않았다.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450kg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는 것을 전쟁의 핵심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 수준으로 전환될 수 있다. 핵폭탄 11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란은 8000kg을 상회하는 저농축 우라늄도 보유 중이며 역시 무기급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페르시아만의 ‘카르그 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한다.일각에선 적진에서 펼치는 특수전에 특화돼 있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등의 중동 파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82공수사단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초기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 장악, 병참선 방어 등을 담당했다. 앞서 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중요 훈련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사단의 4000~5000명 규모 신속대응군(IRF) 여단이 중동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적·물적 부담, 지리적 특성 등으로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어려워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직 이란 내 우라늄의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해 우라늄 확보 작전을 실행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은 높이 약 36인치(91cm)의 실린더 16개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쿠버다이빙용 대형 탱크와 비슷한 크기이고 개별 실린더의 무게는 25kg에 불과해 누구든 운반할 수 있다. 이미 해당 우라늄이 이란 내 곳곳으로 분산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서는 소규모 지상전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미군과 이란 민간인의 희생은 줄일 수 있지만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결정적 타격을 주긴 힘들다는 의미에서다. 이란 곳곳에 분산된 핵시설과 핵물질 저장 장소의 동시 확보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 침공’ 시나리오는 인적, 물적 부담이 너무 추진하는 건 불가능하단 평가가 많다. 이란의 지리적 특성도 대규모 지상군 파병에 한계로 여겨진다. 이란은 테헤란 등 많은 주요 도시가 고원 위에 자리 잡은채 사방이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역사적으로 외부의 침입을 잘 방어해 왔다. 과거 아랍 세력, 투르크계 유목민, 몽골 칭기즈칸 등이 이란을 침공했을 때도 큰 피해를 받았고 일부는 오히려 현지에 동화됐다.:‘허니 배저’ 작전:미국이 1980년대에 고안한 대(對)이란 침투 작전. 특수부대 병력 2400여 명을 1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실어 주요 장비와 함께 공중 침투를 단행하는 것이 골자다. 특정 시설이나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대담하고 강인한 동물로 알려진 ‘벌꿀 오소리’의 이름을 땄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면 “이란이 이미 너무 크게 파괴돼 있어서 지상전에서 싸울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도 높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든 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란의 지형 자체를 바꿀 만큼 장기전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한 제82공수사단 지휘부가 최근 갑자기 대규모 훈련을 취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적진 침투를 통한 특수전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는데 이들이 이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8일 CNN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美 “필요한 만큼 전쟁할 것” vs 이란 “6개월은 전쟁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의 사악한 제국 전체를 거의 파괴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미국이 이란의 육해공군 능력, 미사일 및 드론 제조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하메네이도 사망했지만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6주가량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적당히 물러서진 않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가 없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며칠간 이를 거론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지상군 투입은 핵심 군사·정치 목표를 직접 신속하게 장악할 수 있단 점에서 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할 경우,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개입 원치 않아”… 상황 인식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앞서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이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그 하루 뒤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 변화를 나타낸 건 쿠르드족 개입 시 이란 내부에서 심각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쿠르드족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쿠르드족)은 (이란에) 들어가고자 할 의지가 있지만 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쿠르드족 발언을 포함해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인식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해 답답한 심경을 보여 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대(이란)를 압도하고 있지만 정작 ‘승리’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조시킨다고 진단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군과 이란 민간인 희생자 증가, 급증하는 비용 부담 등은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든 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뜻이다.● 이란 새 지도자 만장일치 선출… 발표만 남아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인 아마드 알라몰호다는 이날 메르통신에 “차기 최고지도자 지명 투표가 완료됐고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는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 우려를 감안한 듯 이름과 발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란 안팎에선 강경파 성향인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작전 역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오늘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간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 집단들까지 ‘완전한 파괴’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9일로 10일째를 맞는 가운데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그의 발언 뒤에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항복하거나 완전히 붕괴할 때까지 향후 수십 년 동안 그런 상태로 남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란은 더 이상 ‘중동의 깡패’가 아닌 ‘중동의 패배자’”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전사자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이란과 합의를 모색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6일에도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 NBC방송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군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이란의 핵 능력을 억제할 수 있는 소규모 지상군 파병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최근 대규모 훈련을 취소한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제82 공수사단의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도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과 ‘명확한 승리의 기준’ 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첫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지만 이란의 거센 항전에 막혀 아직 의미 있는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이란의 정권 교체’를 전쟁 목표로 언급했지만 하루 뒤 ‘이란의 핵·미사일 무기 개발 저지’로 변경했다. 5일에는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 관여할 뜻을 내비쳤다. 전쟁 목표와 관련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8일 CNN은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후임자 선출이 만장일치로 완료됐다고 전했다. 다만 새 최고지도자 실명과 공식 발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메네이 차남이며 강경파인 모즈타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하메네이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면 “이란이 이미 너무 크게 파괴돼 있어서 지상전에서 싸울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도 높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든 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란의 지형 자체를 바꿀 만큼 장기전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한 제82공수사단 지휘부가 최근 갑자기 대규모 훈련을 취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적진 침투를 통한 특수전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는데 이들이 이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8일 CNN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美 “필요한 만큼 전쟁 할 것” vs 이란, “6개월은 전쟁할 수 있어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의 사악한 제국 전체를 거의 파괴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미국이 이란의 육해공군 능력, 미사일 및 드론 제조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하메네이도 사망했지만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6주가량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적당히 물러서진 않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가 없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이후 며칠간 이를 거론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지상군 투입은 핵심 군사·정치 목표를 직접 신속하게 장악할 수 있단 점에서 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할 경우,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개입 원치 않아”…상황 인식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앞서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이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그 하루 뒤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 변화를 나타낸 건 쿠르드족 개입 시 이란 내부에서 심각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쿠르드족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쿠르드족)은 (이란에) 들어가고자 할 의지가 있지만 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했다.일각에선 쿠르드족 발언을 포함해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인식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해 답답한 심경을 보여 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대(이란)를 압도하고 있지만 정작 ‘승리’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조시킨다고 진단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군과 이란 민간인 희생자 증가, 급증하는 비용 부담 등은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든 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뜻이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만장일치 선출…발표만 남아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인 아마드 알라몰호다는 이날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에 “차기 최고지도자 지명 투표가 완료됐고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후계자는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 우려를 감안한 듯 이름과 발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이란 안팎에선 강경파 성향인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작전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위대하고 수용가능한(ACCEPTABLE) 지도자(들)이 선택된 뒤 우리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용감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함께 쉬지 않고 노력해 이란을 파괴의 벼랑 끝에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차기 지도부 선정 등에서 미국의 뜻을 반드시 관철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임명 과정에도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또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자신이 직접 관여했음을 시사하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도 개입할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lightweight)”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하메네이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미국이 5년 내 다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같은 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이란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한다”며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clean out everything). 10여 년에 걸쳐 (정권을) 재건하겠다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래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나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어떤 합의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NBC방송에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라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위대하고 수용가능한(ACCEPTABLE) 지도자(들)이 선택된 뒤 우리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용감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함께 쉬지 않고 노력해 이란을 파괴의 벼랑 끝에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차기 지도부 선정 등에서 미국의 뜻을 반드시 관철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임명 과정에도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또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자신이 직접 관여했음을 시사하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도 개입할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lightweight)”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하메네이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미국이 5년 내 다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그는 같은 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이란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한다”며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clean out everything). 10여 년에 걸쳐 (정권을) 재건하겠다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래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나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어떤 합의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NBC방송에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라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