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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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국제정치17%
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쿠데타 모의 혐의’ 브라질 前대통령 징역 27년 선고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전후로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70)이 11일(현지 시간) 현지 연방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형을 선고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변호인 측의 재심 신청이 기각되면 판결이 확정돼 징역형이 집행된다. CNN은 “70세의 보우소나루가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놀랍고 매우 불만(unhappy)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빌미로 브라질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건 심리를 맡은 브라질 연방대법원 제1소부(小部) 대법관 5명 중 4명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모의, 무장범죄단체 조직, 중상해 등 혐의와 관련해 유죄로 판결했다. 브라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헌정질서 훼손과 관련한 사건은 연방대법원에서 맡게 하고 있다. 재판은 브라질 사법부 방송과 유튜브로 생중계 됐고, 브라질 대법원 1부 대법관들은 9일부터 한 명씩 이에 대한 유무죄 판단 근거를 장시간 걸쳐 설명했다. 5명 대법관 중 이날 마지막으로 의견을 밝힌 크리스치아누 사닝 대법관은 “증거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을 장악한 뒤 새로운 국가 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비상 기구 설치 계획이 있었다는 등의 공소사실을 거짓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등 다른 3명의 대법관 역시 비슷한 취지로 판시했다. 다만, 앞서 루이스 푸스 대법관은 “피고인이 민주적 법치국가를 폭력적으로 폐지하려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유일하게 무죄를 판단했다.전자발찌를 착용하고 가택 연금 중인 보우소나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변호인들은 이날 “피고인(보우소나루)이 2018년 대선 선거운동 유세 도중 당한 흉기 피습 테러의 후유증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한 상태”라며 무죄를 항변했지만, 판결을 뒤집진 못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최대 40년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2019∼2022년 브라질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현 대통령에게 1.8%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이후 그는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룰라 대통령,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판사 등의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미국이 브라질에 관세 등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단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보우소나루 관련 재판이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지 않으면 50%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실제로 50% 관세를 물렸다. 미국에서 부친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보우소나루의 아들인 에두아르두는 “아버지가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에 따라 미국에서 브라질 대법관을 추가 제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에게 이 법을 적용한 바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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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남아 인력훈련’ 요청에 석방 지연… 수갑 없이 호송도 지시”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돌연 연기됐던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라고 외교부가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 남아 자국 인력을 교육·훈련시킬 것을 권유하면서 출발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다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근로자들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과 이번 사태 등의 재발을 막고, 비자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워킹그룹 실무 협의를 시작한다고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잔류 제안이 한국 근로자들이 하루 늦게 풀려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 구금자들이) 귀국하는 것과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시키는 방안 등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근로자들이 미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곧 이들의 신분 문제나 재입국 시 불이익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구금소부터 공항까지 근로자들을 호송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신체를 결박하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 외교 당국이 이에 강력히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에게 수갑을 채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신체적으로 구속된 형태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아 했고 이왕에 전문가들이 온 김에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활동을 위해 남아서 이 일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비자 조치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적극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한미 워킹그룹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중심이 되고 미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 등이 참여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자 개선 방안 주문에 따라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킹그룹에선 단기 출장자들의 입국에 문제가 없도록 기존의 상용비자인 B-1의 해석을 넓게 허용할 수 있게끔 미 국무부 내 외교실무 매뉴얼을 개정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의회에서의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를 늘리는 법안 추진도 장기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비자를 만드는 것을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은 조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투자가 현실화하는 시점에 현 비자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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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구금 근로자 1주만에 석방… 330명 오늘 오후 인천 도착

    미국 이민 당국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 단속으로 구금됐던 근로자들이 11일(현지 시간) 오전 1시 20분경 풀려났다. 4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갇힌 지 일주일 만이다. 이번에 석방된 근로자는 한국인 317명,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이 중 가족이 영주권자인 한국인 한 명은 미국에 남기로 했고, 나머지 330명은 이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후(한국 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기로 한미 당국이 합의했다. 이날 오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귀국 한국인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이 없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앤드루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도 만나 루비오 장관과의 합의 사항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또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언론 간담회에서 “미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우리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비자를 만드는 것을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후 (우리 국민의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미국 측 최고위 주체가 루비오 장관”이라며 “그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구금됐던 근로자들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출국한 건 석방 후 공항 이송 과정에서 미국 측의 결박 방침을 둘러싼 이견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잔류 요청 때문이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 남아 계속 미국인 직원들을 교육·훈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이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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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패배 해리스 “바이든 출마 무모…그의 팀은 날 돕지 않아”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결정에 대해 “무모한(reckless) 실수였다”고 밝혔다고 미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해리스가 자신의 ‘보스’였던 바이든을 처음 공개 비판한 것. 애틀랜틱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리스의 저서 ‘107일(107 Days)’의 발췌본을 이날 공개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은 지난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등으로 여론이 돌아서면서 해리스로 민주당 후보가 교체됐었다. 바이든의 낙마 이후 지난해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는 100여 일 동안 캠페인을 벌이다 경합주 7곳을 모두 내주며 패했다. 해리스의 저서 제목도 짧은 선거 기간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107일은 이달 말 출간 예정이다. 해리스는 책에서 바이든의 낙마 사유인 건강 문제를 대선 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바이든의 불출마를 제안하기에는 “(부통령이기 때문에) 최악의 위치에 있었다”며 “(불출마를 종용했을 때) 바이든 부부가 나를 ‘불충(disloyal)’하게 여길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해리스는 당시 바이든의 재선 출마를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바이든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에 맡겨져야 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인 결정 그 이상의 것이어야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과의 관계와 민주 진영의 대선 후보 선출을 떼어놓고 판단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든이 재임 중 인지력이 저하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반박했다. 그는 “81세의 조는 지쳤고, 그게 신체적·언어적 실수로 드러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의 직무 수행 능력이 상실됐다고 판단했다면 분명히 말을 했을 것”이라며 “나는 바이든에게 충성스럽지만 조국에 더 충성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다.해리스는 바이든의 대선 사퇴 이후 ‘이너 서클’에 있던 인사들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결과적으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어줬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그들의 사고는 제로섬이었다. ‘그녀(해리스)가 빛나면, 그(바이든)는 희미해진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나의 성공은 그에게 중요했지만, 그의 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내가 조금 더 깎아내려져야 한다고 결정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해리스는 저서 출간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북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의 저서에 대해 “해리스가 바이든의 재선 도전 결정을 공개적으로 재고한 가장 저명한 민주당 인사가 됐다”고 평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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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영공침범 러 드론 첫 격추… 우크라戰 나토 확전 우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동유럽 폴란드가 9일 밤∼10일 새벽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확전을 우려해 러시아와의 대립을 자제했던 폴란드가 이례적으로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폴란드가 직접 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와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제정 러시아와 소련으로부터 각각 침략을 당한 역사가 있어 러시아에 대한 반감 또한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지대인 우크라이나 서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도 직접 충돌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투스크 “나토 조약 4조 발동 요청”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9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오늘 오전 6시 30분경 러시아 드론이 총 19번 영공을 침범했다. 대부분의 드론이 벨라루스 쪽에서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 최소 4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수도 바르샤바 국제공항 등을 포함한 4개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투스크 총리는 나토에 ‘조약 4조’의 발동을 요청했다. 4조는 영토 보전, 안보 등이 위협받은 동맹국이 다른 회원국과 이를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나토 동맹국이 러시아의 대규모 도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에서의) 대규모 군사 충돌 가능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우려했다. 1949년 나토 창립 후 조약 4조가 발동된 것은 7차례뿐이다. 나토 관계자 또한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드론 6∼10대가 폴란드 영공에 침범했다. 초기 정황상 ‘고의적 침범’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폴란드가 보유한 미국제 F-16 전투기 외에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 이탈리아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나토에 의해 공동 운용되는 공중 급유기가 이번 드론 대응 작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짐 타운센드 전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BBC에 “드론 한 대의 침입은 실수일 수 있지만, 여러 대는 실수가 아니다”라며 고의 침범설에 동조했다.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주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은 “폴란드와 전적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서기 위한 유럽 차원의 연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나토의 ‘조약 5조’ 발동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5조는 “특정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회원국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체제를 명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강하게 원하는 이유, 러시아가 이를 반대하는 것 또한 ‘조약 5조’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크라 노인, 연금 받으려다 러 활공 폭탄에 숨져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뿐 아니라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도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9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야로바 마을을 표적 공습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사망자 24명 중 23명은 우체국을 통해 지급되는 연금을 받으려고 우체국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노인들이었다. 바딤 필라시킨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건 전쟁이 아니라 순전히 테러”라고 비난했다. 야로바는 최전선에서 약 8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이곳을 러시아에 빼앗겼다가 탈환했다. 전쟁 발발 후 도네츠크주의 80∼90%를 점령 중인 러시아는 도네츠크주는 물론이고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주 등 4개 주 전체를 영토에 편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서 ‘활공 폭탄(glide bomb)’을 사용해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이 폭탄은 기존 폭탄보다 더 수평적으로 비행한다. 표적 바로 위가 아닌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사할 수 있어 성공적인 공격이 가능하고 요격 또한 어렵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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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B1비자 매뉴얼엔 ‘장비 설치 가능’… ICE, 실적 채우려 단속

    미국 이민 당국이 일부 한국인 근로자가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있음을 알면서도 체포해 구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인 근로자를 표적으로 한 대규모 단속을 주도한 이민세관단속국(ICE) 내부 문건에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최소 한 명 이상이 비자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 ‘B1·B2’ 비자를 소지한 이들은 체포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1·B2 비자는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상용비자(B1)와 관광비자(B2)를 합친 것으로 회의 참석이 허용된다. 현지 이민변호사는 가디언에 “미국 정부가 저지른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인 근로자 상당수가 B1 비자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민 당국이 무차별 체포에 나섰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적법 비자 알고도 한국인 구금ICE 요원이 작성한 이 문건에는 최소한 한 명 이상의 한국인이 적법한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비자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해당 인물에 대해 “유효한 B1·B2 비자를 소지하고 입국했으며,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의 협력사인 SFA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고 적시됐다. 이어 “수사기관 데이터베이스와 진술을 통해 그가 비자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지만 자진 출국(voluntary departure)에 동의할 것을 강요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SFA 측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직원들은 모두 B1·B2 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며 ICE 요원들이 들이닥쳤을 당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생산 라인에 있었던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CE 요원들이 처음에는 비자를 확인하고 ‘문제없다’고 하더니 다른 요원들이 와서 케이블 타이로 묶어 직원들을 끌고 갔다”고 했다. ICE의 상급 기관인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가디언에 “해당 인물은 불법 취업 사실을 인정했으며 자진 출국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체포 자체가 불법”이라며 “미국 정부가 잘못을 피하기 위해 (불법 체류자) 숫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지아주에서 활동하는 이민 변호사 찰스 쿡도 가디언에 “유효한 비자 소지자를 이런 방식으로 구금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정부가 저지른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추방 실적 급한 이민당국, 국무부 지침도 무시 현재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 중 상당수는 B1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 포함된 한국인 근로자 외에도 억울하게 체포된 이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비자 업무를 총괄하는 미 국무부의 외교업무매뉴얼(FAM)에 따르면 B1 비자 소지자는 해외에서 제작·구매한 장비를 설치·시운전하거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건축 또는 건설 업무를 감독하거나 교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미국 내에서 직접 보수를 받아선 안 된다. 국무부 매뉴얼에 따르면 B1 비자를 소지하고 현지 공장 건설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이민당국이 불법 체류자로 규정하기 어려운 셈이다. 미 이민 당국이 비자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한국인 근로자를 체포·구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사태의 처리 과정을 두고도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한 이들은 미국에서 추방할 수 없음에도 이민 당국이 조사 과정에서 체포된 근로자들의 불법 체류를 인정하는 대신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는 자진 출국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것. 적법한 체류를 증명하려면 구금소에 남아 이민 재판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ESTA(전자여행허가제) 소지자는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B1 비자 소지자까지 쇠사슬을 채워 체포한 것은 문제”라며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치를 채우기 위한 과잉 단속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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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인 300여명 석방 돌연 연기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구금돼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돌연 연기됐다. 외교부는 10일 “구금된 우리 국민의 10일(현지 시간) 출발이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당초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 시간 10일 오전 4~5시경 구금 장소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를 나온 뒤, 차로 약 5시간 걸리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또 ‘자진 출국’ 형식으로 같은 날 오후 2시 반경(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출발해 한국에 11일 늦은 오후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맞춰 전세기 또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상태였다.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시 9일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 근로자의 귀국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석방 및 귀국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입장 차이가 있거나, 미 정부 부처 사이에서 이견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장관은 8일 한국인 구금자 석방과 관련해 한국이 거론한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이란 표현을 썼다.포크스턴 구금소에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을 이동시키는 방식에서 한미 간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9일 “(구금자들을) 버스로 (공항까지)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한국인 근로자의 손을 결박하는 것을 원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또 1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CE 측은 4일 한국인 근로자들을 구금할 당시 이 중 최소 1명은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 중이었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를 구금한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최단 시간 내에 구금된 한국민들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석방이 연기된 배경에 대해선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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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B1/B2 합법비자 가진 직원들, 회의 도중 잡혀갔다”

    미국 이민 당국이 4일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전격 구금할 당시 이 중 최소 1명은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 중이었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를 구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이는 당시 구금을 주도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측이 작성한 문서를 가디언이 입수하면서 알려졌다. ICE 측이 “구금된 근로자들이 모두 불법으로 근무했거나 미국의 비자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이어서 큰 파장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합법 비자를 보유했지만 구금된 이 한국인에게 ‘자진 출국’을 압박해 동의를 얻어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적법 비자 알면서도 구금가디언이 입수한 연방정부 문서에 따르면 이 한국인은 ‘B1/B2’ 비자로 올 6월에 미국에 입국했다.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의 ICE 요원은 해당 문서에서 알려지지 않은 이 한국인의 성명을 거론하며 “그가 유효한 B1/B2 비자를 소지하고 입국했으며, HL-GA 배터리 컴퍼니 LLC의 협력사인 SFA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고 적시했다.또 그가 비자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ICE 애틀랜타 지부장이 그에게 “자진 출국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기재했다. 이에 따라 그가 B1/B2 비자 요건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자발적 출국에 동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가디언은 이번 보도 내용을 ICE의 상급 기관인 미국 국토안보부 측에 질의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측은 ‘해당 인물은 B1/B2 비자로 허가되지 않는 근로를 인정했으며 자진 출국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답했다. 이는 유출된 문서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미국의 이민 변호사 찰스 쿡 또한 가디언에 “유효한 비자 소지자를 이런 방식으로 구금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논평했다.● 구금자-한국의 가족들도 귀국 연기에 낙담한편 SFA 측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직원들은 전부 아무 문제가 없는 B1, B2 보유자들이었다”며 “ICE 요원들이 들이닥쳤을 당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생산 라인에 있었던 게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ICE 요원들이 처음에는 비자를 확인하고 ‘문제 없다’고 하더니 다른 요원들이 와서 케이블 타이로 묶어 직원들을 끌고 갔다”고 했다. 특히 영어를 잘 못하는 일부 직원은 자신이 유효한 비자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막무가내로 끌려가야만 했다고 전했다. 회의 참석이나 계약 목적의 단기 상용 비자(B1)를 보유한 직원들이 회의 도중 ICE에 체포됐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구금자들은 물론 한국의 가족들 또한 귀국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구금자들은 대부분 가장이고 한국의 가족들 또한 엄청나게 걱정하고 있다. 어제만 해도 구금자들이 ‘가족들에게 곧 귀국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달라’고 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하루만에 귀국이 늦어졌다는 전화를 다시 드려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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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귀국 전세기 오늘 애틀랜타로… 조현, 루비오 만나 출국일자-방식 조율

    조현 외교부 장관(사진)이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에 구금 중인 한국인들의 석방 및 귀국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8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찾았다. 조 장관은 9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구금자들의 출국 일자와 방식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자진 출국’ 형태로 구금된 국민들을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미 정부와 실무 합의를 진행한 상태로, 이르면 10일 전세기로 이들을 귀국시킬 계획이다. 외교부가 구금자들의 출국 동의 등 귀국 준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 이민 당국도 ‘A(외국인) 번호’ 부여 등 출국 행정에 속도를 내면서 실무 절차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나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 제한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문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구금자들의 귀국에 합의했지만 아직 미국 측의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재발 방지와 더불어 한국 기업들이 대대적인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한 만큼 한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문직 비자 제공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등 외교부 현장대책반 관계자들은 포크스턴의 구금소를 찾아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실무 업무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취재진에게 “안에 계신 분들을 다 뵙고 (전세기) 탑승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자진 출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다 한국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바라신다”고 했다. 미 이민 당국도 출국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한국인 구금자들을 대상으로 한 A 번호 부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번호는 이민 당국의 조사 뒤 외국인들에게 부여하는 번호다. 출국 전 A 번호 부여가 완료돼야 하는데, 전날까지도 구금자 상당수의 A 번호가 조회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총영사는 “미 측의 협조로 여러 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며 “미 이민 당국의 A 번호 부여 절차도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영사는 구금된 직원들이 자진 출국 후 ‘5년 입국 제한’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미국에 이미 있는 제도라 그 제도를 참고하면 된다”며 “자진 출국이라서 5년 입국 제한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미국 당국자 사이에서는 한국인 구금자들이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300여 명 중 일부는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 형식으로 미국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미 측에서 언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B747-8i 전세기를 보낼 예정이다. 해당 항공기는 총 368석을 갖추고 있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한번에 탑승할 수 있다.포크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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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금 한국인, 이르면 10일 전세기 귀국…조현, 루비오 만나 최종 조율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에 구금 중인 한국인들의 석방 및 귀국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8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찾았다. 조 장관은 9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구금자들의 출국 일자와 방식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정부는 ‘자진 출국’ 형태로 구금된 국민들을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미 정부와 실무 합의를 진행한 상태로, 이르면 10일 전세기로 이들을 귀국시킬 계획이다. 외교부가 구금자들의 출국 동의 등 귀국 준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 이민 당국도 ‘A(외국인) 번호’ 부여 등 출국 행정에 속도를 내면서 실무 절차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나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 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문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구금자들의 귀국에 합의했지만, 아직 미국 측의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재발 방지와 더불어 한국 기업들이 대대적인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한 만큼 한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문직 비자 제공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등 외교부 현장대책반 관계자들은 포크스턴의 구금소를 찾아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실무 업무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취재진에게 “안에 계신 분들을 다 뵙고 (전세기) 탑승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자진 출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다 한국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바라신다”고 했다.미 이민 당국도 출국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한국인 구금자들을 대상으로 한 A 번호 부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번호는 이민 당국의 조사 뒤 외국인들에게 부여하는 번호다. 출국 전 A 번호 부여가 완료돼야 하는데, 전날까지도 구금자 상당수의 A 번호가 조회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총영사는 “미 측의 협조로 여러 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며 “미 이민 당국의 A 번호 부여 절차도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조 총영사는 구금된 직원들이 자진 출국 후 ‘5년 입국 제한’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미국에 이미 있는 제도라 그 제도를 참고하면 된다”며 “자진 출국이라서 5년 입국 제한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구금자들이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300여명 중 일부는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 형식으로 미국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미측에서 언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대한항공이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보낼 예정인 B747-8i 전세기는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항공기는 총 368석을 갖추고 있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포크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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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구글에 4.8조원 과징금… 트럼프 “무역법 301조로 보복”

    유럽연합(EU)이 구글이 EU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반(反)독점 행위를 했다며 29억5000만 유로(약 4조8000억 원)의 과징금을 5일 전격 부과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같은 날 “무역법 301조를 발동해 EU에 보복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 또한 소송전을 예고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둘러싼 EU와 미국의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대거 수입하는데도 유럽은 미국산 상품을 충분히 수입하지 않으며 미국 빅테크에도 유럽 IT 기업보다 강한 규제를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재집권 직후인 올 2월에도 “EU는 미국을 벗겨먹으려고(screw)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측의 갈등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U, 구글에 또 과징금 vs 트럼프 “보복”EU 집행위원회는 이날 구글이 2014년부터 경쟁사에 불리하게 자사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구글에 “자사 우대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해 상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 또한 60일 안에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EU는 구글이 자사 온라인 광고 판매소 ‘애드 익스체인지(AdX)’를 우대한 것이 ‘불공정 행위’라고 보고 있다. 구글에 대한 EU의 반독점 과징금 처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구글은 2017년 쇼핑 검색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한 혐의로 24억2000만 유로(약 3조9000억 원), 2018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경쟁 방해를 한 혐의로 43억4000만 유로(약 7조1000억 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받았다. EU는 2019년 애드센스 플랫폼에서 경쟁사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구글에 14억9000만 유로(약 2조40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23년 6월에는 구글에 광고 분야 일부 사업을 매각하라고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서 EU를 비판하며 “매우 불공정하다. 미국 납세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불합리하고 차별적 대우에 대응하는 ‘무역법 301조’를 거론하며 보복을 시사했다. EU가 애플로부터 이미 징수한 과징금 또한 부당하므로 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패권 경쟁 중인 중국산 선박에도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했다. EU에 대한 조치도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EU 내부에서는 이번 과징금 부과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과징금 부과에 반대해 왔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美, 韓 플랫폼법도 예의 주시 일각에서는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법’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 인도 브라질 터키 등 디지털 무역에 관한 새 규정을 검토하는 세계 주요국에 일종의 ‘경고 사격(warning shot)’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3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의 디지털 무역 정책 관계자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한국 측에 ‘빅테크 규제 법안을 막겠다’는 약속을 공동성명에 포함하자고 요구했지만 한국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법’은 구글, 애플 등은 물론 쿠팡, 네이버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 업체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 강경파들은 이 법이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중국 빅테크에만 유리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에도 “디지털 시장 규제, 디지털 세금 등을 시행하는 국가가 차별적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상당한 추가 관세와 기술·반도체 수출 제한을 시행하겠다”고 위협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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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구금자 지병약 반입 거절당해… 곰팡이-벌레 많아 건강 악화될 우려

    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단속에서 불법 체류 혐의 등으로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 대부분은 같은 주에 위치한 포크스턴 구금소(Processing Center)에 구금됐다. 공장에서 약 170km,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곳이다. 이 구금소는 과거부터 열악한 환경과 안전 위반 행위로 자주 지적을 받아 왔다. 구금 기간이 길어질 경우 한국인 직원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조지아주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6일부터 구금자들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영사 면담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금소 측이 일부 구금자의 지병 약 반입을 거절하는 등 협조적이지 않아 현장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 열악하고, 과거 치료 지연으로 숨진 구금자도 있어해당 시설은 미국의 민간 교도소 운영 기업인 지오(GEO)그룹이 미 전역에서 운영하는 20여 개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 중 하나다.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철망 벽이 건물을 둘러치고 있고, 그 위로 가시철조망이 덮고 있어 사실상 교도소 같은 모습이다. 구금소의 수용 인원은 1100여 명이지만 이미 이보다 많은 사람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소 밖에서는 이곳에 갇힌 한국인 직원들이 푸른색 수용복 하의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수감된 구역 바로 옆에서는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수감자 또한 목격됐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2021년 11월 이 구금소에 대한 불시 검사를 실시했을 때 구금자의 건강, 안전, 각종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당시 검사 보고서는 “시설 내 찢어진 매트리스, 누수, 고인 물, 곰팡이, 낡은 샤워 시설, 벌레, 온수 부족, 변기 고장 등이 다수 발견되는 등 심각한 위생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직원이 수감자를 위한 진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은 상황도 적발됐다. 특히 지난해 4월 불법 입국 혐의로 포크스턴에 수감됐던 인도 국적 이민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했음에도 치료 지연으로 숨졌다. 또 구금자에게 적법하지 않게 수갑을 채운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 또한 최근 비자 기한이 불과 3일이 지났다는 이유로 해당 구금소에 갇혔던 아일랜드 관광객의 사례를 보도했다. 그는 구금 기간 중 가족들과 거의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었고, 야외 활동은 1주일에 단 한 번만 허용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남동부의 조지아주는 현지에서 덥고 습한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 6일 포크스턴 일대의 최고 기온은 섭씨 33도까지 치솟았다. 구금자들이 습기 및 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셈이다.● 구금소 측은 약 반입도 거절6일 구금자 면담을 시작한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 측은 “대부분의 구금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4, 5명의 수감자가 평소 지병 때문에 먹고 있는 약을 가져다달라고 요청했지만 구금소 측이 거부했다. 자체 의료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LG 관계자 수십 명 또한 같은 날 직원 면회를 위해 구금소를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 구금소 측이 대부분 허용해 주지 않은 탓이다. 현재 구금자 가운데 조사를 마친 사람은 ‘A’로 시작되는 번호를 부여받았고, 이들에 한해서만 면회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소를 찾은 한 기업 관계자는 “만나야 할 직원이 많은데 1인당 1명만 면담을 허용해 누구부터 만나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구금소 내부에선 공용 전화기 사용에 필요한 30달러(약 4만2000원)를 마련하기 위해 영치금을 넣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여전히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직원이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 조지아주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은 5일 성명을 통해 이번 구금을 비판했다. 이어 “포크스턴 구금소는 비인도적인 환경 및 위법 행위와 관련된 많은 기록이 있는 시설”이라며 “구금된 한국인들은 모두 가족을 부양하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했다.포크스턴·서배너=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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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억만장자 1135명…2위 ‘아마존’ 베이조스, 1위는 누구?

    1조 원 이상을 보유한 미국 자산가가 지난해 기준 1135명으로 4년 만에 22%가량 늘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월가를 거느린 뉴욕이 아닌, 실리콘밸리를 품은 캘리포니아주(25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 등 쾌적한 주거 환경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같은 정보기술(IT) 산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글로벌 자산정보업체 알트라타에 따르면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인 미국 억만장자들의 보유 자산은 총 5조7000억 달러(약 7939조 원)로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달했다.지난해 미국 부호 1위는 4230억 달러(약 589조 원)의 자산을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830억 달러(약 394조 원)로 뒤를 이었다. 자산 규모 상위 100명의 자산 총액은 약 3조8600억 달러(약 5378조 원)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머스크와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만 합쳐도 약 1조 달러(약 1393조 원)에 이른다.억만장자들의 86%는 남성이었고, 여성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셀레나 고메즈 등 150명이 넘었다. 억만장자 중 약 3분의 1은 대부분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알트라타는 “실리콘밸리가 막대한 부를 일궜지만, 대부분은 다른 분야에서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며 “약 300명은 금융분야에서, 110여 명과 75명은 각각 IT와 부동산 분야에서 부를 축적했다”고 WSJ에 전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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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자 593명 “트럼프, 연준 이사 해임말라”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로머, 폴 밀그럼, 클로디아 골딘 등 여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유명 경제학자 593명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방 의회, 국민 앞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3일(현지 시간) CNBC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발탁한 흑인 여성 최초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인 리사 쿡(사진) 이사를 해임하려는 것을 반대하는 차원이다. 서한에서 경제학자들은 “건전한 경제 정책은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 기관을 필요로 한다. 또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 기관은 연준의 독립성을 필요로 한다”며 쿡 이사를 해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가 자신이 원하는 금리 인하에 협조적이지 않자 그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 등을 제기해 해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대통령의 행보가 연준의 독립성에 균열을 낼 것이라고 우려하며 “연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미국 경제의 힘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쿡 이사에게 실제 거주하지 않은 부동산에 대한 서류를 거주하는 것처럼 작성해 은행으로부터 낮은 대출 이율을 적용받았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쿡 이사를 해임한다”고 밝혔지만 그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맞서며 소송에 돌입했다. 그의 해임 문제가 연방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쿡 이사의 임기는 2038년 1월까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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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3축 체계 과시한 中… 괌 킬러-美본토 때릴 SLBM도 공개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미 본토와 역내 미군 전력을 정조준한 ‘핵 3축 체계’를 비롯한 신형 전략무기들이 처음 공개됐다. 땅과 바다, 하늘뿐 아니라 우주를 무대로 한 최신예 전력들이 총출동하면서 역대급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한 것. 군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에 중국의 가공할 핵 타격력 등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 주도의 안보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 美 본토 겨냥 신형 ICBM, 더 예리해진 ‘괌 킬러’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둥펑(DF)-61’ 신형 ICBM은 이번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DF-41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사거리는 1만2000∼1만5000km로 ‘다탄두 각개목표 재진입체(MIRV)’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역의 주요 도시 여러 곳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DF-5C ICBM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DF-5B를 개량한 액체연료 ICBM으로 중국 매체들은 “중국 전략 반격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타격 범위가 전 세계에 이른다”고 전했다. 쥐랑(JL)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여러 기 등장했다. 다탄두 ICBM인 쥐랑급 SLBM은 최대 사거리가 8000km로 전략핵잠수함(SSBN)에서 발사된다. 중국 근해에서 쏘면 알래스카, 인도양·태평양으로 빠져나가서 쏘면 미 본토 전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국에 버금가는 ‘제2격(핵보복)’ 능력을 갖췄음을 과시한 것.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잠수함 발사형 대륙간탄도미사일 JL-3는 북미 대륙까지 도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괌 킬러’로 불리는 DF-26D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DF-26보다 정밀타격 능력이 개선됐고, 최대 사거리가 5000km로 중국 본토에서 미 전략자산의 핵심 거점인 괌을 직접 때릴 수 있다. 주일미군과 필리핀 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대만해협의 미 항공모함도 사정권에 포함된다. 미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는 “DF-26D 때문에 대만 유사시 미 항공모함이 대만해협 1000km 밖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미사일 요격망을 돌파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도 다수 공개됐다. DF-17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미일의 SM-3 요격 미사일로도 요격이 힘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잉지(YJ)-17·21’ 등 신형 극초음속 대함미사일도 여러 종류가 선보였다. YJ-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8(음속의 8배)이고 사거리가 1200km다. 함정이나 항공기에서 발사돼 먼 거리의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고 최종 비행 단계에서 회피 기동으로 요격이 힘들어 대만 분쟁 발생 시 미 항모의 새로운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 초대형 무인잠수정도 공개 이날 열병식에선 러시아의 ‘포세이돈’ 핵어뢰와 유사한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수중드론)도 실체를 드러냈다. 단순 정찰임무를 넘어 유사시 핵을 싣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한반도 주변까지 중국의 핵역량을 투사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적 잠수함의 추적과 공격, 기뢰 제거·부설 임무를 수행하면서 유사시 미 해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게임 체인저’급 무기라는 평가도 있다.방어용 무기인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 ‘훙치(HQ)-29’도 처음 공개됐다. 중장거리 요격 능력을 갖춘 첨단 대공방어 무기로 중국 본토 방어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구 대기권 밖의 미사일과 저궤도 위성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이번 열병식은 과거와 달리 무인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등이 대거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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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이징 겨냥 ‘타이폰’ 日 배치… 中, 美항모 잡는 미사일 맞불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결 또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11∼25일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군사매체 ‘USNI’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령 괌은 물론이고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의 개량형, 미국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YJ)-21’ 등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무인기(드론) ‘페이훙(FH)-97’ 등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美, 中-러 반대에도 타이폰 日 배치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합훈련 기간에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비행장 일대에 배치된다. 이와쿠니와 베이징의 거리는 약 1540km에 불과해 타이폰의 사정권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 북한,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앞서 필리핀 등에 배치한 타이폰을 일본에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구 배치는 아니고 이번 훈련 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미 해병대 소속 드론 ‘MQ-9 리퍼’ 6기의 일본 주둔 또한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섬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각종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인접 국가(중국) 선박 및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감시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 해군은 ‘MQ-4 트리톤’ 무인기 또한 동중국해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USNI는 동중국해에 중국, 러시아의 선박 및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지날 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 합동 작전 또한 종종 치러진다고 논평했다. ● 中, ‘YJ-17 미사일’ 등 최신 무기로 ‘맞불’영국 텔레그래프는 열병식을 앞두고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수십 대의 무기가 톈안먼 광장 외곽에 대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을 포함한 새 미사일들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예행 연습 차원에서 베이징 도심을 달리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YJ-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8(초속 2.744km)이고 사거리가 1200km다.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먼 거리의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공중 및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특히 최대 500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적 군함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장갑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 지역에서의 분쟁이 발생할 때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을 담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에서 8륜 트럭 위 카키색 방수포로 덮인 중국의 새 레이저 무기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주로 드론 요격에 쓰이는 ‘OW5-A10’으로 추정된다. 역시 리허설 사진을 분석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당시 ‘YJ-15·17·19·20’을 모델명으로 새긴 4종의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YJ-17과 YJ-20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FH-97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무인기가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기반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외에 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무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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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이징 겨냥 ‘타이폰’ 日 배치… 中, 美항모 잡는 미사일 맞불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결 또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11~25일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군사매체 ‘USNI’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령 괌은 물론이고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의 개량형, 미국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YJ)-21’ 등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무인기(드론) ‘페이훙(FH)-97’ 등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美, 中-러 반대에도 타이폰 日 배치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합훈련 기간에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비행장 일대에 배치된다. 이와쿠니와 베이징의 거리는 약 1540km에 불과해 타이폰의 사정권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 북한,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앞서 필리핀 등에 배치한 타이폰을 일본에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구 배치는 아니고 이번 훈련 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미 해병대 소속 드론 ‘MQ-9 리퍼’ 6기의 일본 주둔 또한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섬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각종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인접 국가(중국) 선박 및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감시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미 해군은 ‘MQ-4 트리톤’ 무인기 또한 동중국해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USNI는 동중국해에 중국, 러시아의 선박 및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지날 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 합동 작전 또한 종종 치러진다고 논평했다. ● 中, ‘YJ-17 미사일’ 등 최신 무기로 ‘맞불’영국 텔레그래프는 열병식을 앞두고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수십 대의 무기가 톈안먼 광장 외곽에 대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을 포함한 새 미사일들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예행 연습 차원에서 베이징 도심를 달리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YJ-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8(초속 2.744km)이고 사거리가 1200km다.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먼 거리의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공중 및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특히 최대 500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적 군함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장갑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 지역에서의 분쟁이 발생할 때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을 담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에서 8륜 트럭 위 카키색 방수포로 덮인 중국의 새 레이저 무기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주로 드론 요격에 쓰이는 ‘OW5-A10’으로 추정된다.역시 리허설 사진을 분석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당시 ‘YJ-15·17·19·20’을 모델명으로 새긴 4종의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YJ-17과 YJ-20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FH-97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무인기가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기반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외에 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무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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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우디 성당’, 환경단체 페인트 시위에 훼손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해 ‘가우디 성당’으로 불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환경단체의 항의 시위 과정에서 훼손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환경단체 ‘미래 식물’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성당 기둥 하단에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기후 정의”를 외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페인트 테러 이유에 대해 “이번 여름 스페인의 광범위한 지역이 산불로 황폐화한 데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올여름 대규모 산불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 이번 시위에 나선 환경단체는 2022년 프라도 미술관에서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운동가들의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등 예술품 훼손 시위를 벌여 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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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총리 “우크라전 장기화 대비, 종전 환상 없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을 두고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의 종전 협상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중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빠른 종전을 위해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에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힌 셈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공영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희망’을 포기하진 않지만 ‘환상’도 갖지 않는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끝내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같은 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든 전선에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안전보장군을 배치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종전 희망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백악관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한 언급도 들었다고 공개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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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가우디 성당’ 외벽에 페인트 테러한 환경단체…왜?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해 ‘가우디 성당’으로 불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환경단체의 항의 시위 과정에서 훼손됐다.지난 달 31일(현지 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환경단체 ‘미래 식물’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성당 기둥 하단에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기후 정의”를 외쳤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은 페인트 테러 이유에 대해 “이번 여름 스페인의 광범위한 지역이 산불로 황폐화한 데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올 여름 대규모 산불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최근 2주간 산불로 4명이 숨지고 약 35만㏊(헥타르)의 면적이 소실됐다. 이번 시위에 나선 환경단체는 2022년 프라도 미술관에서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운동가들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등 예술품 훼손 시위를 벌여왔다.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1882년 착공 이후 현재까지도 100년 넘게 공사 중이다. 착공 144년 만이자 가우디 사망 100주기가 되는 내년에 172.5m에 달하는 성당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끝으로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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