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임박하면서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탄(탄핵 반대) 진영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오자 결선 투표에서 반탄과 찬탄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안철수 조경태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안 후보가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인적 쇄신 강도에 대한 두 후보의 온도 차가 커 실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거나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찬탄 진영서 이어지는 단일화 촉구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그러면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찬탄 진영에서 ‘반(反)극우연대’를 강조해 온 한 전 대표가 단일화 촉구에 나선 것.찬탄 진영의 우재준 최우성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17일 우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 후보 단일화도 요구했다. 우 후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는 안, 조 후보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했다.찬탄 진영의 단일화 요구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의 반탄 진영이 우세를 점하면서도 특정 후보가 과반엔 미치진 못한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되는 국면에서 나왔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1%로 가장 앞섰다. 이어 장·안 후보가 각각 14%, 조 후보가 8% 순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보면 김 후보 46%, 장 후보 21%였고, 안·조 후보는 각각 9%에 그쳤다.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책임당원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 대상) 20%로 진행된다. 22일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6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되지만, 당심 반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결선 투표 없이 반탄 진영 후보가 당선되거나 반탄 후보 간 결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동안 ‘혁신 후보 단일화’를 여러 차례 강조한 조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인위적 단일화 없이 본인의 결선 진출로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저는 최소한 2등으로 나올 수 있다. 결선 투표는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당 쇄신 방법론에서도 조 후보와 견해차가 크다고 보고 있다. 조 후보가 특검 수사에 응한 것은 물론이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시위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까지 주장하고 있어서다. ● 또 난타전 벌인 반탄 vs 찬탄17일 당 대표 선거 2차 방송토론회도 반탄, 찬탄 후보 간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반탄 후보들은 최근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찬탄 후보들을 문제삼았다. 장 후보는 안 후보에게 “이렇게 무도한 특검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왜 특검에 찬성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도 조 후보에게 “조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원 명부 다 내어주는 것이냐”고 했다. 반면 찬탄 후보들은 반탄 후보들에게 “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조 후보는 장 후보에게 “3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비상계엄을) ‘하나님 계시’라고 말했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비상계엄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 없고 아무 일 없었다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가 1차 방송토론에서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다친 사람이 있느냐”고 했던 발언을 재차 꼬집은 것. 국민의힘이 살기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하느냐는 질문에선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분열”을 댔고, 안 후보는 “비상계엄 옹호”,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통제받지 않는 권력을 휘두르다 정권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서부터 논란과 잡음을 일으킨 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자 거침없는 행보로 각종 의혹의 한가운데 섰다. 당시 여권 내부에서도 ‘김건희 리스크’를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감싸는 데 급급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견제할 시스템도 구축하지 않았다. 결국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선 전부터 ‘개사과’ 논란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부상하던 2021년 10월 ‘개사과 논란’은 정치권을 발칵 뒤집었다. 윤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고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반려견 ‘토리’에게 누군가 사과를 건네는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 즉각 “사과는 개나 주라는 뜻이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권 관계자는 “‘코바나컨텐츠(김 여사 설립 회사) 라인’ 작품”이라며 “캠프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아우성이었지만 핵심들은 덮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 논란은 대선 기간 내내 이어졌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경력·수상 허위 기재 논란은 줄곧 윤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가 됐다. 김 여사는 결국 2021년 12월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첫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2022년 1월에 유튜브 ‘서울의소리’와 52차례 통화한 육성이 담긴 이른바 ‘7시간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또 파문이 일었다. “내가 청와대 가면 전부 감옥에 넣어 버릴 것” 등 상식과 동떨어진 언급은 윤석열 정권 내내 이어진 ‘김건희 리스크’를 예고하는 서막이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이 되자 족쇄를 벗고 위임받지 않은 권력을 본격적으로 휘둘렀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를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시킨 이른바 ‘비선 보좌’ 논란이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윤 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중엔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신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을 찾아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을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고, 정치권에선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이 나왔다.디올백 수수 사건은 정권 몰락의 결정적 트리거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교포 최재영 씨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는 장면을 2023년 11월 공개했다.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로 불러 ‘황제 조사’ 논란을 일으킨 뒤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야권 관계자는 “2024년 총선 패배의 핵심 원인이 됐다”고 했다.김 여사는 비판이 커지면 잠행했다가, 공개 행보를 재개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9월 김 여사가 마포대교를 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권력자가 ‘순시’하는 모습처럼 연출된 사진에 보수층의 민심마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제어할 시스템을 끝내 만들지 않았다. 특별감찰관은 정권이 끝날 때까지 임명되지 않았다. 제2부속실이 뒤늦게 설치됐지만 이미 정치브로커 명태균, 건진법사 전성배 씨 논란 등이 알려진 뒤였다. 반면 김 여사 문제를 제기하는 참모는 대통령 부부의 눈 밖에 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별감찰관, 이재명 정부도 진전 없어 이재명 정부도 윤석열 정권의 실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한 달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 국회에서 임명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3명을 추천하면 그중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여야의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분명히 특별감찰관 임명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아직도 그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당원만 바라보겠다”는 정치는 여의도 상수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표적인 ‘당원 바라기’ 정치인이다. 강성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원의 뜻을 하늘같이 떠받들겠다”며 “당의 의사 결정은 당원의 뜻을 물어서 당원 뜻대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예고한 대로 정 대표는 당원의 지지만 있다면 ‘집권여당 대표’라는 수식어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행보를 보인다. 그는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을 “영어를 통역사처럼 잘한다”며 당 국제위원장에 유임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10번, 100번 정당 해산 시켜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건만 그건 대통령 몫이지 여당 대표 몫은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강성 당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당 대표 선거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노골적으로 강성 당원 입맛에 맞춘 구호를 내놓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켜도 된다고 하고, 전한길 씨 논란에선 ‘뭐가 문제냐’고 한다. 이미 중도층과 소장 당원은 국민의힘을 다 떠났다고 생각하는 건지 민심 눈치는 안 본다. 올해도 국가는 이런 두 정당에 운영비로 쓰라며 경상보조금을 각각 200억 원 넘게 준다. 6·3대선 선거보조금(민주당 265억 원, 국민의힘 242억 원)과 선거비용 보전(민주당 447억 원, 국민의힘 440억 원)은 별도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렇게 지급된 국고보조금은 1조5000억 원이 넘는다. 한국은 헌법에 ‘국가의 정당 운영자금 보조’가 명시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 멕시코 터키 정도만 헌법에 비슷한 규정이 있다. 이 조항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만들었다. 정통성 없는 정권이 정당에 대한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태생이 어떻든 흡족한 조항이었던지 국회의원들은 1987년 개헌 때 이 조항은 그대로 뒀다. 법률에 유권자 수를 반영한 정당 국고보조금을 예산에 넣어야 한다고 명시한 건 1989년 정치자금법 개정안부터다. 당시 국회 내무위원회 회의 기록을 보면 정부 예산으로 정당을 지원해야 하는 명분에 대해 ‘정당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정책 방안의 정상적 활동을 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물론 헌법 조항엔 없어도 법률 규정으로 정당에 보조금을 주는 나라는 많다. 다만 선거비용 보전에 국한하거나 당비보다 국고보조금이 많을 수 없다는 식으로 제한을 둔다. 반면 우리는 ‘민의 수렴’을 명분으로 경상보조금, 선거보조금, 선거비용 보전 등 다중 지원에 나선다. 거대 양당은 지금껏 국민들의 세금으로 몸집을 불렸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진입할 수 없는 기득권을 형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당 구도 탓에 ‘개딸’만 바라보는 민주당, ‘아스팔트 우파’만 바라보는 국민의힘이 싫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양자택일하는 국민이 태반이다. 그런데 두 카르텔 정당이 이제는 일반 국민들의 눈치마저 안 보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당원만 좇는 정치가 꿈이라면 국고보조금 수령 포기를 선언하고 당비로만 당을 운영하는 게 맞다. 그게 ‘비당원’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나. 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당 대표가 되면 대표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국민의힘 장동혁 후보) 10일 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할 새 리더십을 뽑을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럴 거면 합동연설회 등 남은 전대 일정을 다 취소하고 22일에 투표 결과만 발표하는 게 낫겠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 계엄 두고 “비상대권” vs “尹 만고역적” 10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이어졌다.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명한 노선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비상 대권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은 탄핵과 예산 거부, 국정 마비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이른바 ‘계몽령’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계몽령의 진짜 뜻은 그것(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대통령의 주장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이 알려졌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계엄은 비상 대권’ 주장에 대해 “범죄를 했을 때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는 그런 분들이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 논란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설전이 오갔다. 안 후보는 장 후보에게 “왜 친길(친전한길) 후보로 불리느냐”고 묻자, 장 후보는 “‘제가 친길이다’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하는 행동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당 극우화 논란을 두고도 후보들은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장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권 없는 수사를 해서 항의를 하러 대통령 관저로 간 게 극우냐”고 했고,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 극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덮어씌우는 바로 딱지 붙이기”라고 했다. 반면 조 후보는 “극우는 거짓 선동과 폭력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거짓 선동이고, 비상계엄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게 극우”라고 했다. ● 尹 ‘속옷 버티기’ 논란에 “인권 침해” vs “협조했어야” 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김건희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이른바 ‘속옷 버티기’ 논란에 대해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허탈해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 벗었다는 둥 드러누웠다는 둥’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전 세계가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도 집행에 있어서는 인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건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가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를 하겠느냐는 ‘O·X 질문’ 역시 반탄, 찬탄 후보들은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는 “극좌 테러리스트에겐 대화가 잘 안 된다”며 “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분은 신속히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 대표가 저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원칙론적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고, 통일된 안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며 “정 대표는 정말 초보 대표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여야의 협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보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 경쟁 대신 퇴행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어게인(again)’을 주장하며 선동에 나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당 대표 후보들이 가세한 내홍이 커지면서 지도부가 강성 당원들의 눈치를 살피다 혼란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오전 전 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징계 관련 첫 회의가 열리는 것.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전당대회의 혼란이 없도록 조속히 결론 내려 달라”고 윤리위에 당부했다. 전 씨는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 진영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했고, 이후 장내 분위기가 격화하면서 당원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전 씨와 함께 공천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수사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 이른바 ‘3전(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보수 진영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통일교, 신천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에서 가입시킨 국민의힘 당원들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전한길 입당 논란 방치, ‘전대 난장판’ 뒤에야… 당 윤리위서 징계 절차“전광훈과 절연” 목소리도국민의힘 지도부가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 대해 당 중앙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를 요청했지만, 때늦은 조치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윤석열 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인 전 씨는 6월 9일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지난달 중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며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지난달 21일에야 서울시당에 “전 씨 언행에 대해 조사를 검토해서 별도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3주간 별도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전 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출연하는 방송에 나와 강성 보수들에게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 이런 흐름 속에 결국 ‘난장판 전당대회’ 사태까지 초래됐다는 것이다. 난장판 전당대회 이후 당 의원들 대화방에선 지도부를 성토하는 메시지가 나왔고, 지도부는 이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일각에선 전 씨뿐만 아니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전광훈 목사 등 이른바 ‘3전’ 문제가 당을 수렁으로 더욱 깊이 끌고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후에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미적대다 윤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3전’ 리스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건진법사 전 씨는 통일교가 시도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청탁에서 중간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가 교인들에게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투표를 독려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전 목사는 탄핵심판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강성 보수 규합에 영향을 미쳐왔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목사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탄핵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 목사가 금전 지원을 통해 우파 유튜버를 관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니, 이제는 당을 오래 지킨 책임 당원들이 빠져나가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당 대표가 되면 대표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국민의힘 장동혁 후보)10일 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할 새 리더십을 뽑을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럴 거면 합동연설회 등 남은 전대 일정을 다 취소하고 22일에 투표 결과만 발표하는 게 낫겠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 계엄 두고 “비상대권” vs “尹 만고역적”10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이어졌다.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명한 노선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비상 대권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은 탄핵과 예산 거부, 국정 마비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이른바 ‘계몽령’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계몽령의 진짜 뜻은 그것(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대통령의 주장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이 알려졌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계엄은 비상 대권’ 주장에 대해 “범죄를 했을 때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는 그런 분들이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 논란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설전이 오갔다. 안 후보는 장 후보에게 “왜 친길(친전한길) 후보로 불리느냐”고 묻자, 장 후보는 “‘제가 친길이다’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하는 행동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당 극우화 논란을 두고도 후보들은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장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권 없는 수사를 해서 항의를 하러 대통령 관저로 간 게 극우냐”고 했고,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 극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덮어씌우는 바로 딱지 붙이기”라고 했다. 반면 조 후보는 “극우는 거짓 선동과 폭력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거짓 선동이고, 비상계엄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게 극우”라고 했다. ● 尹 ‘속옷 버티기’ 논란에 “인권 침해” vs “협조했어야”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김건희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이른바 ‘속옷 버티기’ 논란에 대해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허탈해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 벗었다는 둥 드러누웠다는 둥’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전 세계가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도 집행에 있어서는 인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건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가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를 하겠느냐는 ‘O·X 질문’ 역시 반탄, 찬탄 후보들은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는 “극좌 테러리스트에겐 대화가 잘 안 된다”며 “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분은 신속히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 대표가 저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원칙론적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고, 통일된 안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며 “정 대표는 정말 초보 대표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여야의 협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보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민의힘은 보좌진 명의 차명 주식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을 사임한 이춘석 의원(4선·전북 익산갑) 사태를 “중대한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 의원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한 사실을 부각하며 이번 사건을 이재명 정부의 도덕성 문제와 국정기획위 전반의 이해충돌 문제로 파장을 확산시키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 당 일각에선 ‘이춘석 특검’ 도입 주장까지 나오는 등 대선 패배 이후 줄곧 열세에 놓여 있던 정국 분위기의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고한 대로 (이 의원에 대한) 형사고발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할 정도의 심각한 국기문란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이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제명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던 점을 정조준했다. 송 위원장은 “이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AI 국가대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날 해당 프로젝트 참여 기업(네이버·LG CNS)의 주식을 사들였다”며 “그 자체로 심각한 이해충돌이며, 공직윤리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했거나, 시세 차익을 위해 AI 국가대표 기업 선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해충돌로 얼룩진 국정기획위원회를 즉각 해체하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개인 일탈을 넘어 현 정부 전반의 문제로 전선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 경제분과 관계자 전원에 대한 이해충돌 주식거래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민주당은 ‘제명쇼’로 눈속임할 생각 말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이춘석 특검’ 요구도 나왔다. 3대 특검(내란, 김건희, 채 상병 특검)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민주당 방식대로 해보자”는 것.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4대 특검으로 가자”며 “유사 범죄가 없는지 특검이 권력 눈치 보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에 이어 이번에도 보좌진과 연계된 사건이 불거진 점 역시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논평을 내고 “듣도 보도 못한 신종 갑질”이라며 “(이 의원이) 철저히 ‘을’의 위치에 있는 보좌관을 윽박질러 주식계좌를 만들고 이를 자신의 재산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3일 비전대회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5명의 당권 주자는 저마다 “이재명 정부와 싸워 이길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대여 투쟁 선행 과제로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단일대오”를 강조했고,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하며 극명한 노선 차이를 드러냈다. 주진우 후보는 “계파 간 분열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간 지대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상대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몰이,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두 달 전 이 대통령과 경쟁하며 내세웠던 구호를 앞세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출신임을 부각한 것. 당 혁신에 대해선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당 일각에서 나오는 인적 쇄신 주장에 거리를 뒀다. 장 후보는 “선동과 프레임 앞에서 스스로 눕고, 움츠러들고, 뒷걸음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계엄은 곧 내란이 아니다.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우 프레임’ 돌파에 나선 것. 그러면서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면서 역시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썩은 사과가 살아나느냐”면서 “사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는 버려야 한다”며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조 후보 역시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며 “가죽을 벗기는 그 고통을 이겨내야만 국민이 원하는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당내 중도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저는 당내 계파도, 척진 사람도, 신세 진 사람도 없다. 개헌 저지선(101석)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3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산업 평화 촉진법”이라며 처리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국민의힘과 재계 등의 우려를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민주당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란봉투법에 대해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노동 현장에서 반복된 구조적 갈등 등 악순환을 끊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책임을 명확히 해 교섭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법이 외국인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엔 “이번 법 개정은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유럽연합(EU) 등 주요 통상 파트너의 요구, 국내 대법원 판례 등을 폭넓게 반영해 그야말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입법”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말 노란봉투법에 대해 경영활동 악화 등을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박홍배 원내부대표도 노란봉투법을 “노사 모두 쟁의보다 대화를 선택할 수 있는 ‘산업평화 촉진법’”이라며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조장할 것이라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발언 등에 대해 “반박할 가치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 주장에 대해 “‘파업의 시한폭탄’을 던지는 격”이라고 재차 비판하며 본회의 상정 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3일 전당대회 비전대회에서 “기업의 팔을 비틀고, 숨통을 옥죄고, 외국으로 내쫓는 온갖 반기업 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무제한의 불법 파업을 조장해서 산업 현장을 파괴할 가능성이 많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수십, 수백 개의 하청 업체 소속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할 경우 원청 사업주는 직접 건건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4일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법안을 처리한 뒤 노란봉투법, 방송3법, 상법 등 쟁점 법안을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만큼 법안 상정 순서는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면 민주당은 토론 종결권을 이용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이를 중지시킬 수 있지만 7월 임시국회가 5일 종료되는 만큼 이번 회기 중엔 쟁점 법안 1개만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은 1일 주식 시장 급락에 대한 책임을 정부 여당의 세제 개편안에 따른 시장의 실망감으로 규정짓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국민 경제를 무너뜨리는지 국민들이 단 하루 만에 똑똑히 확인했다”며 맹폭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세금 35조6000억 원을 걷겠다며 발표한 세제 개편안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00조 원이 증발됐다”며 “법인세 인상, 증권거래세 인상,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 등 ‘이재명표 세제 폭주’가 시장을 직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로 불린 1일 코스피(―3.88%), 코스닥(―4.03%) 급락이 정부 정책에 따른 후폭풍이라고 주장한 것. 또 국민의힘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진성준 전 정책위의장의 세제 개편안 엇박자도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시장의 충격이 악재로 돌아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재검토를 시사했지만, 주식 투자도 해 본 적 없다는 진 전 의장은 ‘주식 시장 안 무너진다’며 천하태평”이라고 비꼬았다. 대여 투쟁 선명성 강화를 꾀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공격에 가세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에게 증시 계엄령 수준의 조세 폭탄을 던졌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후보는 “이 대통령이 대주주 기준 10억 원 후퇴로 개미 투자자의 뒤통수를 때렸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후보 역시 “개미투자자들을 울리는 정책으로 염장만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진우 후보는 세제 개편안 재검토에 부정적인 진 전 의장을 향해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고 했다. 만용으로 개미 투자자만 골병들게 생겼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3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산업 평화 촉진법”이라며 처리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국민의힘과 재계 등의 우려를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민주당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란봉투법에 대해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노동 현장에서 반복된 구조적 갈등 등 악순환을 끊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책임을 명확히 해 교섭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법이 외국인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엔 “이번 법개정은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유럽연합(EU) 등 주요 통상 파트너의 요구, 국내 대법원 판례 등을 폭넓게 반영해 그야말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입법”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말 노란봉투법에 대해 경영활동 악화 등을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박홍배 원내부대표도 노란봉투법을 “노사 모두 쟁의보다 대화를 선택할 수 있는 ‘산업평화 촉진법’”이라며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조장할 것이라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발언 등에 대해 “반박할 가치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국민의힘은 이같은 민주당 주장에 대해 “‘파업의 시한폭탄’을 던지는 격”이라고 재차 비판하며 본회의 상정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예고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3일 전당대회 비전대회에서 “기업의 팔을 비틀고, 숨통을 옥죄고, 외국으로 내쫓는 온갖 반기업 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무제한의 불법 파업을 조장해서 산업 현장을 파괴할 가능성이 많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수십, 수백 개의 하청 업체 소속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할 경우 원청 사업주는 직접 건건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4일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법안을 처리한 뒤 노란봉투법, 방송3법, 상법 등 쟁점 법안을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만큼 법안 상정 순서는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면 민주당은 토론 종결권을 이용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이를 중지 시킬 수 있지만 7월 임시국회가 5일 종료되는 만큼 이번 회기 중엔 쟁점 법안 1개만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은 1일 주식 시장 급락에 대한 책임을 정부 여당의 세제 개편안에 따른 시장의 실망감으로 규정짓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국민경제를 무너뜨리는지 국민들이 단 하루 만에 똑똑히 확인했다”며 맹폭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세금 35조6000억 원을 걷겠다며 발표한 세제 개편안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00조 원이 증발됐다”며 “법인세 인상, 증권거래세 인상,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 등 ‘이재명 표 세제 폭주’가 시장을 직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이라 불린 1일 코스피(―3.88%), 코스닥(―4.03%) 급락이 정부 정책에 대한 후폭풍이라고 주장한 것. 또 국민의힘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세제 개편안 엇박자도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시장의 충격이 악재로 돌아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재검토를 시사했지만, 주식 투자도 해 본 적 없다는 진 정책위의장은 ‘주식 시장 안 무너진다’며 천하태평”이라고 비꼬았다. 대여 투쟁 선명성 강화를 꾀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공격에 가세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에게 증시 계엄령 수준의 조세 폭탄을 던졌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후보는 “이 대통령이 대주주 기준 10억 원 후퇴로 개미 투자자 뒤통수를 때렸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후보 역시 “개미투자자들을 울리는 정책으로 염장만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진우 후보는 세제개편안 재검토에 부정적인 진 정책위의장을 향해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고 했다. 만용으로 개미투자자만 골병들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6·3 대선을 3주여 앞두고 당시 지도부가 강행했던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는 불법 행위”라고 25일 결론내렸다. 이를 주도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양수 전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선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청구하기로 했다.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이후 두 달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당에서 나온 첫 조치다. 당사자들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무감사위 “대선 후보 교체 불법”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헌 74조 2항을 근거로 후보 교체를 시도한 것은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경선에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다 무위에 그친 사건이다. 교체 시도는 당헌 제74조의 2(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대한 특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비대위 의결로 정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내세워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사실상 단일화를 거부했고, 한 전 총리가 본선 후보로 더 경쟁력 있다는 게 당시 지도부가 내세운 ‘상당한 사유’였다. 권영세 비대위는 5월 10일 오전 1시 당 선관위에 후보 교체안 심의를 요청했고, 오전 1시 반 선관위가 이를 의결했다. 이어 비대위는 오전 1시 45분 김 후보 자격을 취소했고 오전 2시에 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다. 접수시간은 오전 3∼4시 1시간으로 제한해 한 전 총리만 후보로 등록했다. 비대위는 한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추인받기 위해 전 당원 찬반 여론조사를 했지만 반대가 더 많아 결국 후보 교체에 실패했다. 유 위원장은 “당헌 74조의 2는 후보 교체가 아닌 단순한 선출 절차에 관한 것으로 국한돼야 한다”며 “비대위가 경선 불참 후보와 선출 후보 사이에서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당헌·당규가 규정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74조의 2에 따른 후보 교체가 정당하다고 합리화한다면 지도부 판단이 있을 때 언제든 대선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된다”고 했다. 새벽 시간 후보 등록에 대해서도 “당원 국민 모두 납득하지 못한 사태”라며 “후보자 접수 시간(오전 9시∼오후 5시)을 바꿀 규정은 없다”고 했다.● 윤리위가 최종 징계 결정… 내홍 증폭될 수도권 전 위원장, 이 전 위원장만 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유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선관위원, 비대위원 모두 책임이 있다”면서도 “당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너무 광범위하게 징계를 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당 해산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107석(개헌저지선은 101석)에 불과한 당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 당무감사위가 청구한 대로 당원권 3년 정지 징계가 확정되면 두 사람은 2028년 4월 23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 사실상 출당 효력을 내는 것.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를 징계하지 않은 이유로는 “비대위원장이나 선관위원장만큼 책임질 만한 행위를 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권 전 위원장은 “파당적인 결정을 주도한 사람들이야말로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 시절 임명됐다. 이 전 위원장은 “윤리위에서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했고, 권 전 원내대표는 “저도 징계에 회부하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당 지도부의 조사 요청이 아닌 당무감사위의 직권조사로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됐다. 그 사이 당은 대선 후보 강제 교체 파동의 책임을 묻는 인적 쇄신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최종 징계 수위는 윤리위가 결정한다. 다만 당내에선 ‘정치적 사안’이라는 이유로 당무감사위의 요구 수준이 관철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권 전 위원장이 임명했으며 권 전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77학번 동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유 위원장과 여 위원장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당무감사위와 윤리위 결정에 큰 간극이 생기고 계파 간 갈등으로 비치면 국민의힘의 위기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6·3대선을 3주여 앞두고 당시 지도부가 강행했던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는 불법 행위”라고 25일 결론내렸다. 이를 주도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양수 전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선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청구하기로 했다.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이후 두 달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당에서 나온 첫 조치다. 당사자들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무감사위 “대선 후보 교체 불법”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헌 74조 2항을 근거로 후보 교체를 시도한 것은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대선 후보 교체 파동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경선에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다 무위에 그친 사건이다. 교체 시도는 당헌 제74조의 2(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대한 특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비대위 의결로 정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내세워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사실상 단일화를 거부했고, 한 전 총리가 본선 후보로 더 경쟁력 있다는 게 당시 지도부가 내세운 ‘상당한 사유’였다.권영세 비대위는 5월 10일 오전 1시 당 선관위에 후보 교체안 심의를 요청했고, 오전 1시 반 선관위가 이를 의결했다. 이어 비대위는 오전 1시 45분 김 후보 자격을 취소했고 오전 2시에 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다. 접수시간은 오전 3~4시 1시간으로 제한해 한 전 총리만 후보로 등록했다. 비대위는 한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추인받기 위해 전 당원 찬반 여론조사를 했지만 반대가 더 많아 결국 후보 교체에 실패했다.유 위원장은 “당헌 74조의 2는 후보 교체가 아닌 단순한 선출 절차에 관한 것으로 국한돼야 한다”며 “비대위가 경선 불참 후보와 선출 후보 사이에서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당헌·당규가 규정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74조의 2에 따른 후보 교체가 정당하다고 합리화한다면 지도부 판단이 있을 때 언제든 대선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된다”고 했다. 새벽 시간 후보 등록에 대해서도 “당원 국민 모두 납득하지 못한 사태”라며 “후보자 접수 시간(오전 9시~오후 5시)을 바꿀 규정은 없다”고 했다.●윤리위가 최종 징계 결정…내홍 증폭될 수도권 전 비대위원장, 이 전 위원장만 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유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선관위원, 비대위원 모두 책임이 있다”면서도 “당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너무 광범위하게 징계를 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당 해산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107석(개헌저지선은 101석)에 불과한 당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 당무감사위가 청구한대로 당원권 3년 정지 징계가 확정되면 두 사람은 2028년 4월 23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 사실상 출당 효력을 내는 것.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를 징계하지 않은 이유로는 “비대위원장이나 선관위원장만큼 책임질 만한 행위를 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권 전 위원장은 “파당적인 결정을 주도한 사람들이야말로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 시절 임명됐다. 이 전 위원장은 “윤리위에서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했고, 권 전 원내대표는 “저도 징계에 회부하라”고 했다.이번 조사는 당 지도부의 조사 요청이 아닌 당무감사위의 직권조사로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됐다. 그 사이 당은 대선 후보 강제 교체 파동의 책임을 묻는 인적쇄신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최종 징계 수위는 윤리위가 결정한다. 다만 당내에선 ‘정치적 사안’이라는 이유로 당무감사위의 요구 수준이 관철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권 전 위원장이 임명했으며 권 전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77학번 동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유 위원장과 여 위원장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당무감사위와 윤리위 결정에 큰 간극이 생기고 계파 간 갈등으로 비치면 국민의힘의 위기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 등 혁신안을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당 개혁파 진영에서 ‘반(反)극우’를 고리로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도·개혁 성향이라는 공통점에도 서로 다른 정치적 입지로 각기 다른 행보를 걷던 중량급 인사들이 최근 당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기 위해 잇달아 회동에 나선 것. 이들은 당에 쓴소리를 앞다퉈 쏟아내며 8·22 전당대회를 ‘개혁 대 반개혁’ 구도로 부각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 및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당권 주자들은 “내부 총질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각을 세우며 당심 규합에 먼저 나서는 모양새다.● 안철수 만난 오세훈 “파부침주 각오 필요”개혁 진영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찬 회동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오찬 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혁신해야만 당원조차 등을 돌리고 쳐다보지 않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오찬 직전 오 시장도 페이스북에서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며 “혁신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결사적으로 적과 싸우겠다는 결의)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번 만남은 개혁 인사들의 연쇄 회동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안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각각 일대일로 만났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6선 조경태 의원도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 시장을 25, 27일 각각 만난다. 당의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 의원, 오 시장, 유 전 의원, 한 전 대표가 잇따라 회동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들 모두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유권자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인사들로 그동안 경쟁 관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6·3 대선 패배 이후 당이 혁신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 데다 당 지지율이 20%를 밑도는 상황이 고착되자 혁신 공동 전선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해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불출마 선언한 한동훈 “개혁연대로 전진”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대신 그는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우리 당을 극우화하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대권 꿈이 있어 ‘물리적 결합’이 당장 이뤄지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혁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들을 연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초선 주진우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주류 지원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당권 주자 장동혁 의원은 보수 선명성 부각에 집중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전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으로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세종시에서 청년·당원간담회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 등 혁신안을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당 개혁파 진영에서 ‘반(反)극우’를 고리로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도·개혁 성향이라는 공통점에도 서로 다른 정치적 입지로 각기 다른 행보를 걷던 중량급 인사들이 최근 당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기 위해 잇달아 회동에 나선 것. 이들은 당에 쓴소리를 앞다퉈 쏟아내며 8·22 전당대회를 ‘개혁 대 반개혁’ 구도로 부각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 및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당권 주자들은 “내부 총질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각을 세우며 당심 규합에 먼저 나서는 모양새다.● 안철수 만난 오세훈 “파부침주 각오 필요”개혁 진영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찬 회동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오찬 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혁신해야만 당원조차 등을 돌리고 쳐다보지 않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오찬 직전 오 시장도 페이스북에서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며 “혁신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결사적으로 적과 싸우겠다는 결의)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를 정면 겨냥했다.이번 만남은 개혁 인사들의 연쇄 회동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안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각각 일대일로 만났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6선 조경태 의원도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 시장을 25, 27일 각각 만난다.당의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 의원, 오 시장, 유 전 의원, 한 전 대표가 잇따라 회동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들 모두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유권자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인사들로 그동안 경쟁 관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6·3 대선 패배 이후 당이 혁신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 데다 당 지지율이 20%를 밑도는 상황이 고착되자 혁신 공동 전선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해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불출마 선언한 한동훈 “개혁연대로 전진”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그는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우리 당을 극우화하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대권 꿈이 있어 ‘물리적 결합’이 당장 이뤄지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혁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들을 연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초선 주진우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고 밝혔다.구주류 지원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당권 주자 장동혁 의원은 보수 선명성 부각에 집중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전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으로 극우 몰이를 용납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세종시에서 청년·당원간담회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꼭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청문회를 보는 것 같네요.”이진숙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전 후보자가 정책 질의에서 “모르겠다”고 답하는 모습이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수첩인사’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윤 전 장관의 청문회와 겹쳐 보였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청문회에서 수산업·어업 관련 질의 상당 부분에서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고, 취임 10개월 만에 경질됐다.지난주 내내 이어진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는 ‘보좌진 갑질’ ‘농지법 위반’ ‘논문 표절’ 등 숱한 의혹과 논란 속에서 도덕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때문에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정책 전문성 문제는 주목을 덜 받은 측면이 있다.이재명 대통령의 이 전 후보자 지명 철회에는 도덕성 논란뿐 아니라 전문성 문제도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초·중·고 법정 수업일수(190일)를 묻는 질문에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유보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진행 상황을 묻자 “단일화는 일단 됐다”에서 “단일화 시도는 됐다” “유보통합 기본개념은 나왔다”로 답이 계속 바뀌었다. ‘유보통합을 어디에서 주관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교육청에서 하고 있다” “그러니깐 지자체에서 하고 있던…” “교육부가 하지만 실행기관은 교육청”이라며 오락가락했다.결국 이 전 후보자는 낙마했지만 ‘운이 없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주목을 덜 받았던 다른 청문회장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선 임명 방침을 밝혔으니 말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년으로 퇴직하는 근로자의 비율을 묻는 질문에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고 했다. ‘임금체계 개편 없이 정년을 늘리는 데 성공한 나라가 있느냐’는 물음엔 “거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고, ‘그럼 관련 정부 연구 결과는 하나라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정년 연장은 고용부 핵심 화두다.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정부조직법에 기재된 보훈부 장관의 업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입을 떼지 못했다. 보훈부 슬로건에 대해서도 “파악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보훈대상자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자료를 들춰본 끝에 대답했다. 본인의 보훈 전문성에 대해선 “지역에서 만난 택시기사분이 독립유공자 유족인 경우가 있었다”는 발언을 내놨다.다른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모른다”는 대답은 차고 넘쳤다. 장관 후보자들이 보인 실망스러운 모습이지만 마냥 후보자들만 지적하기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야당 의원들 역시 답변의 모순과 허점을 공략하는 후속 질문은 하지 못했고, 밀도가 낮은 나열식 질문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책질의라면서 슬며시 지역 민원을 들이밀기도 했다.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행정부 견제고, 인사청문회는 이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준비가 덜 된 장관 후보자가 가장 큰 문제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의원들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단 얘기다. 서로가 허술했던 일주일간의 ‘무늬만 청문회’의 결과는 국민들이 떠안게 됐다.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만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가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0일 “이재명식 실용주의 인사는 국민 눈높이보다 측근 보호와 보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끝 모를 갑질과 반복된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농락한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며, 국민 눈높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 후보자) 임명이 국회 보좌진과 국민에게 ‘이 정도 갑질은 참아야 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준 것이며, 이는 심각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향한 모욕까지 덧씌운 2차 인사 참사”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를 최우선 낙마 대상자로 삼았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했다며 들끓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협치 차원에서 경제부처 장관과 수해 복구를 위한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에 협조했는데도 대통령은 선의를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면서 다른 후보자들의 임명 협조에 대해 “오늘 인사를 단행한 모습을 보고 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통화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한 임명을 동의할 수 없다”며 “임명 강행 책임은 용산 대통령실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청보고서 채택을 위한 여가위 소집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에선 강 후보자가 지명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을 통해 충분한 소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지거나 국민 여론이 악화되면 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정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장관 임명까지 청문보고서 송부 재요청 등 아직 남은 기간이 있다”며 “강 후보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여지를 줬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만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은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가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0일 “이재명식 실용주의 인사는 국민 눈높이보다 측근 보호와 보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끝 모를 갑질과 반복된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농락한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며, 국민 눈높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 후보자) 임명이 국회 보좌진과 국민에게 ‘이 정도 갑질은 참아야 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준 것이며, 이는 심각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향한 모욕까지 덧씌운 2차 인사 참사”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를 최우선 낙마 대상자로 삼았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했다며 들끓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협치 차원에서 경제부처 장관과 수해복구를 위한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에 협조했는데도 대통령은 선의를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면서 다른 후보자들의 임명 협조에 대해 “오늘 인사를 단행한 모습을 보고 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통화에서 “국민의 눈높이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한 임명을 동의할 수 없다”며 “임명 강행 책임은 용산 대통령실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청보고서 채택을 위한 여가위 소집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에선 강 후보자가 지명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을 통해 충분한 소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강 후보자 논란은 사적인 영역”이라며 “(갑질을 제보한) 보좌진이 사적인 앙심을 품은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다만 강 후보자 임명 반대 의사를 표했던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 관계자는 “대통령이 입장을 정했으니 여론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로 하여금 스스로 거취를 정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장관 임명까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등 남은 기간이 있으니 이 사이에 스스로 거취 표명을 하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며 “강 후보자에게 (사퇴할) 기회를 줬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사진)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을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며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2, 3차 인적 쇄신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또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계가 등장해 당 의사결정을 전횡하더니 소위 친한(친한동훈)이라는 계파는 지금 ‘언더73’(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나를 먼저 혁신위로 불러 달라.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선거 때만 쓰고 버리는 것이 국민의힘의 혁신이라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정확한 내용이나 과정, 그 취지에 대해 (윤 위원장에게) 듣지 못해서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윤희숙, 친윤 4명 찍어 “거취 밝혀라”… 친윤 일각 “내부에 침뱉어”尹위원장 “쇄신 1차분” 추가 예고친한계 겨냥 “‘언더73’ 계파 근절당분열 조장않겠다 서약서 내라”20일 의총 ‘혁신안’ 수용여부 논의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5선 나경원 윤상현 의원, 재선 장동혁 의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거취 정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 이상의 혁신 요구를 외면할 경우 당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란 위기의식에 따라 자진 탈당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본인을 임명한 비대위원장을 예고 없이 직접 겨냥한 데다 당내 반발도 커지면서 혁신 시도가 당 내홍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윤희숙, ‘실명 인적 쇄신’ 첫 요구 윤 위원장의 요구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4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전격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 윤 위원장은 “당이 굉장히 병들어 있다. 당이 다시 무릎을 세워 일어날 수 있을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인적 쇄신 요구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윤 위원장의 혁신 요구에 반발했거나,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엄호한 인사들을 최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한 의원들이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나 의원과 장 의원은 윤 위원장이 13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에 대한 사과와 절연을 당헌·당규에 담겠다는 1호 혁신안을 내놓자 공개 반발했다. 나 의원은 “사과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고, 장 의원은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내부 총질 습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던 것. 송 비대위원장도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것이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또 윤 의원과 장 의원은 전한길 강사 등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최근 국회 토론회에 초청했고, 송 비대위원장은 윤 의원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송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혀 공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윤 위원장은 친한(친한동훈)계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 계파가 등장해 당 의사결정을 전횡하더니 친한이라는 계파는 ‘언더73’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20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107명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언더73은 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이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강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탈당이나 불출마 선언 등을 암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 4명이 지금 당이 이 지경에 된 데 책임이 있는 핵심들이 맞느냐”고 말했다.● 구주류 일각 “내부에 침 뱉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은 반발했다. 장 의원은 “선거 때는 도와 달라 사정하고, 선거 끝나면 내쫓고, 소금 뿌리고, 문 걸어 잠그고, 얼씬도 못 하게 한다. 그것을 혁신으로 포장한다”고 윤 위원장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언제든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저를 먼저 혁신위로 불러 달라”고 했다. 윤 위원장이 4명에 대해 “인적 쇄신 1차분”이라며 추가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한 구주류 의원은 “인적 쇄신이 인위적으로 될 것 같으면 국회의원들 배지를 다 떼면 되는 것이냐”며 “단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내부적으로 칼을 대고 침을 뱉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격앙된 목소리로 “지도부는 혁신안을 충분히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지금은 청문회 기간인데 이렇게 내부를 향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 소장파 의원도 “돌파구는 만들 필요가 있지만 전선을 너무 넓게 잡아 추동력이 생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20일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수용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당내 반발로 혁신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