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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째로 접어든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산 원유를 인질로 세계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가고 있는 미국이 최근 이란 경제의 심장 하르그섬 원유시설 공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주변 걸프국들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 걸프국 공격 지속 vs 이스라엘, “이란 공격 3주 더 지속”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 우방인 걸프국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 중인 이스라엘에 대해선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3곳이 공격을 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2명이 다쳤다. 또 이스라엘 중부에선 미국 영사관이 사용하는 주거용 건물 인근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탈리아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같은 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알루미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 중인 알루미늄 바레인(알바·Alba)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을 20%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기준과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이 최소 3주는 더 지속될 거라고 예고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5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 앞에는 여전히 수천 개의 타격 목표가 있다”며 “미국 우방국들과의 협력하에 약 3주 뒤인 유대교 명절 유월절까지 계획을 마쳤고, 그 후 3주간의 추가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앞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미군의 대이란 작전이 “향후 몇 주 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 탄도미사일과 방공망 관련 시설을 겨냥한 작전을 펼쳐 지난 24시간 동안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약 500기의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 중 약 70%를 무력화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 군수산업 시설 1700여 곳을 공격하는 등 관련 인프라 전반을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 무기생산에 관여된 모든 시설을 타격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뿐 아니라 핵 프로그램과 국방산업 전체를 흔들겠다는 것. 이스라엘군은 전쟁 기간에 이란군 4000∼5000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부대를 중심으로 군 내부의 사기 저하와 복무 거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美, 하르그섬 원유시설 파괴 배제 안 해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하르그섬 원유 시설 파괴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를 공습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이 섬의 90여 개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면서 원유 인프라는 공습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하르그섬 원유시설까지 초토화시킬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5%를 차지하는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막힌다는 점에서 국제유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 해군 제2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는 자스크 항구와 정유시설 단지인 반다르아바스, 천연가스 관련 시설이 모여 있는 아살루예 등에도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17일째로 접어든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산 원유를 인질로 세계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이 최근 이란 경제의 심장 하르그섬 원유시설 공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주변 걸프국들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 걸프국 공격 지속 vs 이스라엘, “이란 공격 3주 더 지속”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 우방인 걸프국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 중인 이스라엘에 대해선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3곳이 공격을 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2명이 다쳤다. 또 이스라엘 중부에선 미국 영사관이 사용하는 주거용 건물 인근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탈리아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같은 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알루미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 중인 알루미늄 바레인(알바·Alba)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을 20%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혔다.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기준과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이 최소 3주는 더 지속될 거라고 예고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5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 앞에는 여전히 수천 개의 타격 목표가 있다”며 “미국 우방국들과 협력 하에 약 3주 뒤인 유대교 명절 유월절까지 계획을 마쳤고, 그 후 3주간의 추가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앞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군의 대이란 작전이 “향후 몇 주 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 탄도 미사일과 방공망 관련 시설을 겨냥한 작전을 펼쳐 지난 24시간 동안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약 500기의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 중 약 70%를 무력화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 군수산업 시설 1700여 곳을 공격하는 등 관련 인프라 전반을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스라엘은 이란 내 무기생산에 관여된 모든 시설을 타격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뿐 아니라 핵 프로그램과 국방산업 전체를 흔들겠다는 것. 이스라엘군은 전쟁 기간 이란군 4000~5000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특히 탄도 미사일 부대를 중심으로 군 내부의 사기 저하와 복무 거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美, 하르그섬 원유시설 파괴 배제 안 해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하르그섬 원유 시설 파괴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를 공습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이 섬의 90여 개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면서 원유 인프라는 공습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하르그섬 원유시설까지 초토화시킬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5%를 차지하는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막힌다는 점에서 국제유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일각에선 미국이 이란 해군 제2사령부가 자리잡고 있는 자스크 항구와 정유시설 단지인 반다르아바스, 천연가스 관련 시설이 모여있는 아살루예 등에도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01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위한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 그 자체로 전쟁 반대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란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사 인프라를 정밀무기를 통해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인근 친(親)미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것도 첨단 방공무기를 이용해 막고 있다. 공격과 방어 과정에서 모두 고가의 최첨단 정밀무기들이 사실상 총동원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전쟁이 미국에 막대한 전쟁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향후 美 경제에 2100억 달러 부담 안길 수도미국은 개전 직후 미 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전략폭격기 3종’인 B-1(일명 죽음의 백조), B-2(침묵의 암살자), B-52(하늘을 나는 요새)를 모두 투입했다. 또 AGM-154 활공 폭탄(한 발에 83만6000달러)과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한 기에 400만 달러·약 59억 원) 등을 대규모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막대한 전비 부담으로 미군은 향후 작전에서 ‘가성비 전략’을 더욱 적극 펼칠 계획이다. 가령 한 발당 가격이 약 100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당초 미국이 단기간에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해 고가의 정밀무기를 대거 투입한 데다 예상보다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가 높아 초반 작전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미국 경제에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원)의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따른 총 경제적 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년간 거둬들인 상호관세 수입(195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수입품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효력을 상실한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전쟁비용 청구서를 받아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과거 이라크전 등 미군 희생 트라우마 막대한 전쟁비용과 더불어 무기 비축량 부족도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저가 드론 등을 앞세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고가의 방공 미사일을 대거 투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과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PAC-3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600기에서 2030년까지 2000기로 늘리겠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당장 필요한 미사일 수요를 단기간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쟁 비용이 불어나며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로 추가 전쟁 예산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데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안팎에선 개전 초반부터 국민의 지지율이 낮은 이란 전쟁에 ‘백지수표’를 내줄 순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뿌리 깊은 ‘중동 전쟁 트라우마’가 다시 발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겪은 막대한 미군 희생과 비용을 다시 한번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보수진영 내에서도 ‘제2의 이라크 전쟁의 늪’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셸리 무어 캐피토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군의 인명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상황은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는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겪었던 (이라크 전쟁의) 데자뷔와 같다”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12일(현지 시간) 집권 후 발표한 첫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모즈타바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며 “이웃 국가들이 적(미국)의 기지를 빨리 폐쇄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적이 경험이 거의 없고 매우 취약한 새로운 전선의 개방도 연구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전선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난달 28일 숨진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에 이어 후계자로 선출된 지 나흘 만에 첫 성명을 내놓았고, 이란 국영TV 앵커가 대독했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다리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며, 거부하면 자산을 압류하거나 공격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개시 후 6일 동안 최소 113억 달러(약 16조7000억 원)를 전쟁 비용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가 10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약 18억83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미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예상한 일평균 비용(약 8억9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이 이란과 전쟁 개시 후 6일 동안 최소 113억 달러(약 16조7000억 원)를 전쟁 비용으로 쓴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발발 전에 쓴 준비 비용 등은 제외된 수치다. 막대한 전쟁 비용과 더불어 첨단 미사일 등 무기 소진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미국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0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란 공습 개시 후 6일간 113억 달러의 군사비용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하루 평균 약 18억83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공격 개시 전 진행된 병력 배치와 무기 이동 등에 들어간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예상한 일평균 비용(약 8억9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 앞서 미 국방부는 별도의 의회 브리핑에서 개전 후 이틀 동안에만 56억 달러(약 8조2700억 원) 상당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이 AGM-154 활공 폭탄 같은 고가의 무기를 전쟁 초기 대거 사용하면서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한편, 이날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민간 항구들에 대해서도 이란의 군사 활동이 있다며 공습을 예고했다. 또 현지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2001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위한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 그 자체로 전쟁 반대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란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사 인프라를 정밀무기를 통해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인근 친(親)미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것도 첨단 방공무기를 이용해 막고 있다. 공격과 방어 과정에서 모두 고가의 최첨단 정밀무기들이 사실상 총동원됐단 평가를 받는 이번 전쟁이 미국에게 막대한 전쟁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 전쟁, 美 경제에 2100억 달러 부담 안길 수도미국은 개전 직후 미 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전략폭격기 3종’인 B-1(일명 죽음의 백조), B-2(침묵의 암살자), B-52(하늘을 나는 요새)를 모두 투입했다. 또 AGM-154 활공 폭탄(한 발에 83만6000달러)과 패트리엇 방공미사일(한 기에 400만 달러) 등을 대규모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이다.실제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막대한 전비 부담에 미군은 향후 작전에서 ‘가성비 전략’을 더욱 적극 펼칠 계획이다. 가령, 한 발 당 가격이 약 100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당초 미국이 단기간에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해 고가 정밀무기를 대거 투입한 데다 예상보다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가 높아 초반 작전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향후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미국 경제에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원)의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따른 총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년간 거둬들인 상호관세 수입(195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수입품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효력을 상실한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전쟁비용 청구서를 받아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과거 이라크전 등 미군 희생 트라우마에 정치권도 ‘난색’막대한 전쟁비용과 더불어 무기 비축량 부족도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저가 드론 등을 앞세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고가의 방공 미사일을 대거 투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과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PAC-3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600기에서 2030년까지 2000기로 늘리겠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에도 당장 필요한 미사일 수요를 단기간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전쟁 비용이 불어나며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로 추가 전쟁 예산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데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안팎에선 개전 초반부터 국민들의 지지율이 낮은 이란전쟁에 ‘백지수표’를 내줄 순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뿌리 깊은 ‘중동 전쟁 트라우마’가 다시 발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겪은 막대한 미군 희생과 비용을 다시 한번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보수진영 내에서도 ‘제2의 이라크전쟁의 늪’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셸리 무어 캐피토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군의 인명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상황은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는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겪었던 (이라크전의) 데자뷔와 같다”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지옥 같다. 모든 곳이 폭격당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제 잠드는 것조차 무서워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10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역을 타격한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테헤란 주민의 말을 인용해 “개전 후 가장 심각한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방송은 “전투기들이 밤새 테헤란 상공을 저고도로 비행하며 수십 개의 폭탄을 투하해 1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 내 여러 지역이 크게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한 테헤란 주민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지옥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정거장 같았다”고 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란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WHO는 이스라엘의 원유 시설 공격으로 ‘검은 산성비’가 내리면서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도 중동 전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전쟁 발발 후 가장 강렬한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의 알하리르 미군기지 등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또 주변국의 산업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루와이스 산업단지에선 드론 공격 뒤 화재가 발생해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이라크 주재 미국 외교 인력을 지원하는 바그다드 외교지원센터(BDSC)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중동 전역에 걸쳐 양측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늘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열흘간의 공격 과정에서 미군 140명이 다쳤으며 이 중 중상자가 8명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개전 이래 미군 부상자 수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아미르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뒤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으며 민간시설 약 1만 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날 이번 전쟁 중 사망한 군 지휘관들을 포함한 장병들의 장례식도 거행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 전쟁에서 가장 큰 위험은 3일 전에 없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지난달 28일부터 전쟁 중인 이란의 군사력을 대폭 약화시켰고 지도부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전쟁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이미 (미국의 전쟁 목표가) 거의 완전히 달성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전쟁이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언제든 승리를 선언해도 될 만큼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10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공격이 큰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부는 전쟁이 2주째에 접어든 현재 절박함에 몰려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이웃 국가들도 이란을 버렸고,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는 붕괴되거나 구경꾼 신세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만 해도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그랬던 그가 입장을 바꿔 조만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건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란 공습 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 또한 갤런당 약 3.50달러로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유가를 낮출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유권자들의 불안 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며칠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전쟁이 길어지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 “유가 급등 시 이란 공습 반대” 여론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충분한 승리’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들(이란)이 다음 날 바로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아주 오랫동안 미국, 이스라엘과 우리의 동맹국을 공격할 무기 개발 능력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미사일은 이제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고, 드론도 아마 25% 정도만 남았는데 곧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역량이 대부분 제거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명분 쌓기’ 성격의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앞서 진행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완전히 끝난 상태(very complete, pretty much)”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6일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7일에는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명한 승리 기준이나 출구 전략 등은 설명하지 않은 채 당분간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내비쳤던 것이다.그랬던 그가 이란과의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규정하며 종전을 거론한 것은 유가 급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이 미국 성인 1282명을 상대로 지난달 28일∼이달 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이란 공습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27%)보다 16%포인트 높았다. 특히 45%는 “유가 상승 시 이란 공습을 더 반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주가를 끌어내렸고,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위험을 높였다”며 “생활비를 최우선 관심사로 꼽는 유권자들이 많은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에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흐름을 막으면 미국으로부터 지금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체제 결속도 견고 이란의 체제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이란에서 37년간 최고지도자로 집권했던 알리 하메네이가 숨졌지만 8일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강경파의 지원을 업고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단기간에 이란 정권과 체제를 흔들기는 어렵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그 선택에 실망했다”고 했다. 다만 모즈타바가 부친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목표 달성 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단 말은 이란 국민을 배신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이란 국민을 돕고 싶지만, 그들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는 민중 봉기 등 이란 국민의 힘으로 이뤄져야 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의 새 국가 최고지도자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57·사진)가 8일(현지 시간) 선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반대, 권력 세습 논란에도 이란 혁명수비대 등 정권 내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은 모즈타바가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것이다. 이란의 강경한 반(反)미·반이스라엘 노선이 유지되고, 이번 전쟁 또한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88명의 전문가회의는 이날 “모즈타바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한 통제권 등 국정 전반의 최종 결정권을 보유하게 됐다.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에게 충성을 바치겠다며 ‘완전 복종’을 선언했다. 그간 이란의 막후 실력자로 꼽혔던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관장하며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세습 군주제 폐지를 목표로 내걸었던 신정일치 세력이 최고지도자의 부자(父子) 세습을 허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이번 전쟁으로 강경파들이 결집했고,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그가 ‘순교자 가족’이란 이미지가 크게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우리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란의 차기 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을 축하했다.모즈타바에 ‘완전 복종’ 선언한 혁명수비대 “최소 6개월 전쟁”[美-이란 장기전 양상] 하메네이 차남 최고지도자 선출 강행이슬람 근본주의-反美 노선 계승… “아버지보다 더 강경할 것” 평가부모-아내 등 가족 공습으로 읽어… ‘순교자’ 이미지로 세습 논란 돌파“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 맞서고 위기 상황에서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란 정부가 8일(현지 시간)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의 차남 모즈타바(57)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던 모즈타바는 1989년부터 37년간 이란 최고 권력자로 군림한 하메네이의 이슬람 근본주의와 반(反)미국·반이스라엘 노선을 계승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또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른 건 이란 정권의 핵심인 혁명수비대, 강경파 성직자와 정치인들이 전쟁이란 위기 속에서 결속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친(親)이란 성향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도 모즈타바 선출을 환영했다. 특히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직후 그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선언했다. 이란 정부의 안보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새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촉구했다. NYT, 알자지라방송, 액시오스 등은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을 두고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분명한 저항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최소 6개월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격렬한 전쟁에 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이 격화되고 동시에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버지보다 더 강경할 듯”모즈타바는 하메네이가 생존했을 때 이란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책은 없었지만 ‘막후 실세’ ‘문고리 권력(gatekeeper)’으로 통했다. 또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며 후계자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그의 공개 발언이나 활동 등은 드러난 게 거의 없다. NYT는 모즈타바에 대해 “이란에서도 미스터리한 인물(Mysterious Figure)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안팎에선 그가 혁명수비대 및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특히 그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유명한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리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몰수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비밀 국영기업 세타드, 국영방송 IRIB 등의 운영도 좌지우지하며 ‘칼’ ‘돈’ ‘언론’을 모두 움켜쥐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의 성장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반서방주의를 강조하는 고위 성직자 밑에서 공부했다. 또 1980년 벌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근본주의 이념을 강조했던 것으로 유명한 ‘하비브 대대’에서 복무했다. 액시오스는 모즈타바에 대해 “부친보다 더 강경한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모즈타바보다 더 미국을 증오하고 저항할 강력한 개인적 이유를 가진 이란인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공습으로 부친과 모친, 아내를 잃은 그가 개인적 비극 속에서 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만큼, 미국 측 요구에 따르거나 물러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3일 “하메네이 후계자는 누가 되든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모즈타바가 선출됐다는 발표가 나기 전 미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는(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모즈타바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순교자 가족 이미지’로 세습 논란 정면 돌파 시도 모즈타바의 선출을 놓고 이란 이슬람 혁명의 명분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혁명 주도 세력이 1979년 신정일치 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왕정의 왕위 세습을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며 모즈타바가 부모와 아내 등을 공습으로 잃은 상황이 그에게 ‘순교자 가족’이란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모즈타바 또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강경파들은 이런 모즈타바를 선호했을 것이란 뜻이다.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으로 정권과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강하다는 점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모즈타바는 바시즈를 앞세워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로 2022년 ‘히잡 착용 반대 시위’ 당시 시위대들은 “모즈타바, 당신이 최고지도자가 되기 전에 죽기를 바란다”는 구호를 외쳤다.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 소식이 알려진 뒤 테헤란에서 ‘모즈타바에게 죽음을’이란 구호가 들려왔다고 NYT가 보도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중동학)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가능성, 이란 내부의 누적된 불만 등으로 모즈타바 체제가 제대로 자리 잡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 맞서고 위기 상황에서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이란 정부가 8일(현지 시간) 알리 하메네이의 최고지도자(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의 차남 모즈타바(57)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이 평가했다.앞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던 모즈타바는 1989년부터 37년간 이란 최고 권력자로 군림한 하메네이의 이슬람 근본주의와 반(反)미국·반이스라엘 노선을 계승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또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른 건 이란 정권의 핵심인 혁명수비대, 강경파 성직자와 정치인들이 전쟁이란 위기 속에서 결속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친(親)이란 성향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도 모즈타바 선출을 환영했다.특히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직후 그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선언했다. 이란 정부의 안보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새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촉구했다.NYT, 알자지라방송, 액시오스 등은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을 두고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분명한 저항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최소 6개월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격렬한 전쟁에 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전쟁이 격화되고 동시에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버지보다 더 강경할 듯”모즈타바는 하메네이가 생존했을 때 이란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책은 없었지만 ‘막후 실세’, ‘문고리 권력(gatekeeper)’으로 통했다. 또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며 후계자로도 거론됐다.하지만 그의 공개 발언이나 활동 등은 드러난 게 거의 없다. NYT는 모즈타바에 대해 “이란에서도 미스터리한 인물(Mysterious Figure)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안팎에선 그가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특히 그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유명한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리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몰수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비밀 국영기업 세타드, 국영방송 IRIB 등의 운영도 좌지우지하며 ‘칼’ ‘돈’ ‘언론’을 모두 움켜쥐었다는 평가도 받는다.그의 성장 과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반서방주의를 강조하는 고위 성직자 밑에서 공부했다. 또 1980년 벌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근본주의 이념을 강조했던 것으로 유명한 ‘하비브 대대’에서 복무했다. 액시오스는 모즈타바에 대해 “부친보다 더 강경한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모즈타바보다 더 미국을 증오하고 저항할 강력한 개인적 이유를 가진 이란인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공습으로 부친과 모친, 아내를 잃은 그가 개인적 비극 속에서 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만큼, 미국 측 요구에 따르거나 물러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은 3일 “하메네이 후계자는 누가 되든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모즈타바가 선출됐다는 발표가 나기 전 미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는(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모즈타바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순교자 가족 이미지’로 세습 논란 정면 돌파 시도모즈타바의 선출을 놓고 이란 이슬람 혁명의 명분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혁명 주도 세력이 1979년 신정일치 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왕정의 왕위 세습을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며 모즈타바가 부모와 아내 등을 공습으로 잃은 상황이 그에게 ‘순교자 가족’이란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어줬단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모즈타바 또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강경파들은 이런 모즈타바를 선호했을 것이란 뜻이다.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으로 정권과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강하다는 점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모즈타바는 바시즈를 앞세워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로 2022년 ‘히잡 착용 반대 시위’ 당시 시위대들은 “모즈타바, 당신이 최고지도자가 되기 전에 죽기를 바란다”는 구호를 외쳤다.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 소식이 알려진 뒤 테헤란에서 ‘모즈타바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들려왔다고 NYT가 보도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중동학)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가능성, 이란 내부의 누적된 불만 등으로 모즈타바가 체제가 제대로 자리 잡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성향이며 유럽연합(EU)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위협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던 EU 또한 회원국 정상을 향한 협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U는 지난달 23일 헝가리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및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 문제를 언급하며 “EU의 한 사람(오르반 총리)이 900억 유로(약 155조 원)의 지원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그 사람(오르반 총리)의 주소를 우리 군대와 병사들에게 넘기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오르반 총리가 현 기조를 고수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헝가리는 거세게 반발했다. 코바치 졸탄 정부 대변인은 “‘외교’가 아니라 ‘노골적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또한 “EU 회원국을 향한 협박성 언어는 용납될 수 없다”고 우크라이나에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와 동유럽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 등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이 송유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손상됐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이에 맞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다음 달로 예정된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가 패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며 “그는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면 “이란이 이미 너무 크게 파괴돼 있어서 지상전에서 싸울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도 높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든 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란의 지형 자체를 바꿀 만큼 장기전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한 제82공수사단 지휘부가 최근 갑자기 대규모 훈련을 취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적진 침투를 통한 특수전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는데 이들이 이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8일 CNN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美 “필요한 만큼 전쟁할 것” vs 이란 “6개월은 전쟁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의 사악한 제국 전체를 거의 파괴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미국이 이란의 육해공군 능력, 미사일 및 드론 제조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하메네이도 사망했지만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6주가량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적당히 물러서진 않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가 없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며칠간 이를 거론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지상군 투입은 핵심 군사·정치 목표를 직접 신속하게 장악할 수 있단 점에서 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할 경우,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개입 원치 않아”… 상황 인식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앞서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이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그 하루 뒤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 변화를 나타낸 건 쿠르드족 개입 시 이란 내부에서 심각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쿠르드족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쿠르드족)은 (이란에) 들어가고자 할 의지가 있지만 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쿠르드족 발언을 포함해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인식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해 답답한 심경을 보여 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대(이란)를 압도하고 있지만 정작 ‘승리’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조시킨다고 진단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군과 이란 민간인 희생자 증가, 급증하는 비용 부담 등은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든 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뜻이다.● 이란 새 지도자 만장일치 선출… 발표만 남아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인 아마드 알라몰호다는 이날 메르통신에 “차기 최고지도자 지명 투표가 완료됐고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는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 우려를 감안한 듯 이름과 발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란 안팎에선 강경파 성향인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작전 역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때면 “이란이 이미 너무 크게 파괴돼 있어서 지상전에서 싸울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이란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도 높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든 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란의 지형 자체를 바꿀 만큼 장기전도 고려하겠단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한 제82공수사단 지휘부가 최근 갑자기 대규모 훈련을 취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적진 침투를 통한 특수전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는데 이들이 이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8일 CNN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美 “필요한 만큼 전쟁 할 것” vs 이란, “6개월은 전쟁할 수 있어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의 사악한 제국 전체를 거의 파괴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미국이 이란의 육해공군 능력, 미사일 및 드론 제조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하메네이도 사망했지만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 작전이 ‘6주가량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도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적당히 물러서진 않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가 없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이후 며칠간 이를 거론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지상군 투입은 핵심 군사·정치 목표를 직접 신속하게 장악할 수 있단 점에서 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할 경우,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개입 원치 않아”…상황 인식 변화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앞서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이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그 하루 뒤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 변화를 나타낸 건 쿠르드족 개입 시 이란 내부에서 심각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쿠르드족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쿠르드족)은 (이란에) 들어가고자 할 의지가 있지만 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했다.일각에선 쿠르드족 발언을 포함해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인식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의 명확한 ‘출구’를 찾지 못해 답답한 심경을 보여 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대(이란)를 압도하고 있지만 정작 ‘승리’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조시킨다고 진단했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군과 이란 민간인 희생자 증가, 급증하는 비용 부담 등은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든 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뜻이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만장일치 선출…발표만 남아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인 아마드 알라몰호다는 이날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에 “차기 최고지도자 지명 투표가 완료됐고 새 지도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후계자는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 우려를 감안한 듯 이름과 발표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이란 안팎에선 강경파 성향인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작전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국에 주재하는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관이 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전쟁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자국이 정당방위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북한처럼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대한 침략이 중단되기 전에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국제법을 위반한 심각한 침략 행위에 대해 정당방위를 하고 있다”며 “침략자들에게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를 공격해 최소 175명이 숨진 사건이 “명백한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탄하며 1분간 묵념했다. 그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감행한다면 대규모 인명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거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으며,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이란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았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 공격과 쿠르드족 전투원들의 이란 진입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좌시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국제사회를 속여 왔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핵 개발 시간을 더 벌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선제공격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 1차 북핵 위기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을 보고) 우리가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당시는 (군사)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4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반면교사 삼아 이란 핵무기 완성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급진적 폭력국가와 이웃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느끼는) 위험을 한국보다 더 잘 이해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주한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관이 5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전쟁 책임을 떠넘겼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따른 정당방위라고 강조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이 북한처럼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선제적 저지가 필요했다며 맞섰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위반한 심각한 침략 행위에 대한 정당방위를 하고 있다”며 “이를 보복 공격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밝히며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감행한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이 길어질 수 있고, 이란은 준비돼 있어”쿠제치 대사는 “이란은 언제나 대화와 협상의 길을 중요하게 여기나, 상대가 전쟁의 길을 선택한다면 침략자에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 명분으로 제시한 ‘이란 핵무기 개발’은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략적 행보를 보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4일(현지 시간)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이란 진입에 대해 미국이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국의 에너지시설 공격 역시 이스라엘 모사드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아랍국 군사기지를 이용해 이란을 공격하고, 의회에 국방 예산 증액을 요청하는 상황을 볼 때 전쟁이 길어질 수 있고 이란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 휴전 협상 개시를 위한 조건으로는 “이란에 대한 침략이 중단되어야 한다”며 “현재 이란은 불법적이고 전격적인 공격을 받고 있어 그 어떤 협상 테이블에도 앉을 수 없다”고 했다. 핵협상과 관련해서는 “기술적 신뢰 구축 조치를 위한 협력에 항상 열려 있으면서도,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우리의 합법적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북한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이란 정부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전 세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한 적이 없고, 국제사회가 중동 유일의 핵보유국 이스라엘을 묵인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과 이스라엘 규탄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란의 우방국”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대사 “북한 핵 보유에서 교훈 얻어…한국은 이스라엘 이해할 것”반면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도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좌시할 수 없었다며 이란 공습을 정당화했다.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저지’와 ‘이란 시민들의 자유’를 위한 정당한 군사작전이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국제사회를 속여왔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핵 개발 시간을 더 벌게 해주는 것”이라면서 “핵 무기 개발 저지 뿐 아니라 이란 정권에서 핍박받고 살상된 무고한 시민들이 자유를 갖고 원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번 작전의 목적 중 하나”라고 했다.핵무기 보유국인 북한도 여러차례 언급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선제공격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거론했다. 그는 “(북한을 보고 )저희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당시는 (군사)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4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 무기 개발을 ‘반면교사’ 삼아 이란의 핵무기 완성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군사작전을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급진적 폭력 국가와 이웃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느끼는) 위험을 한국보다 더 잘 이해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르파즈 대사는 그간 이스라엘이 한국 정부를 위해 북핵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국 측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라면서 “이스라엘은 한국에서 북핵 위협이 있을 때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많은 비난을 해왔다”고 했다. 이번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에는 “이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끝없는 전쟁(endless war)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답을 대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한 여자초등학교에서 175명의 학생이 숨지는 등 민간 피해가 크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스라엘은 의도적으로 민간 시설을 한 번도 타격한 적 없다”며 “이란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이 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유조선 10척을 불태웠다고 주장하는 등 봉쇄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유가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은 해군을 동원해 유조선을 호송하기로 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원유 운송과 유가 안정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걸프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 등에 대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한 보험·보증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의 해협 봉쇄로 브렌트유 값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유조선 보호와 금융 지원 조치를 발표한 것. 한편 4일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혁명수비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 해군 부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는 혁명수비대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했다. 하지만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해군은 이미 초토화됐다고 반박했다. 호르무즈 봉쇄에 주변 산유국의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 이라크의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에서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앞서 2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인 라스타누라 정유공장과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 생산시설의 가동이 드론 공격으로 중단됐다. 라스타누라 정유공장은 4일에도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사우디군에 의해 격추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가 유가 급등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이란이 해협 내 유조선 10척을 불태우며 이틀째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가 불안 진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 등에 대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해 보험·보증을 합리적 가격에 지원하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통한다. 해협 봉쇄 시 브렌트유 가격이 120∼13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수송로 방어와 금융 지원 조치를 내놓으며 파장 차단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잠시동안은 유가 높겠지만…” 민심 달래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도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협 봉쇄를 통해 미국이 전쟁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4일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는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는 IRGC 해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혔다. 주변 산유국 피해도 현실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이자 석유 수출국인 이라크의 경우 석유 생산이 붕괴 직전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이라크 최대 규모인 루마일라 유전의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라고 보도했다. 지난 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인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에너지 시설은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아 LNG 생산을 중단했다. 미 국무부는 아람코 본사가 위치한 사우디 다란에 대한 추가 공격 경보도 발령한 상태다. ●NYT “트럼프 입지 위태롭게 하는 도박”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유가 상승은 피하고 싶은 중대 변수다. 이미 그의 정치적 생명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2024년 대선 당시부터 본인 스스로 줄기차게 “유가를 올린 것은 바이든이었다”고 비판하며 유가를 내리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이미 물가상승률을 앞지르는 전기요금 상승률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까지 오르는 것은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까지 위태롭게 하며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도박을 감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측근들 중 일부는 이란 공격이 정치적 이득은 거의 없고, 미군 병력 손실과 유가 상승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심 품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 기업 래피던 에너지 그룹 회장 로버트 맥널리는 NYT에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몇 주간 폐쇄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면 경제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이 충돌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미군 공습 직후인 1일 A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작전을 “역겹고 사악하다”고 비판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현재는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건 우리가 생각했던 MAGA의 의미가 아니다. 부끄러울 줄 알아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에) 지상군(boots on the ground)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입스(yips)’가 없다”고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입스’는 골프, 야구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 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를 뜻한다. 필요시 이란에 미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선 “우리는 애초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괜찮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같은 날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에 대해 “특정 기간을 제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다. 이는 이란의 거센 저항으로 이번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단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중동은 물론 미 국민에게도 위협이 된다”며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단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 카드를 꺼내 들면 이란 핵·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물리적 통제가 가능해진다. 또 이란 내 반미(反美) 저항 세력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억지력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지상군 투입은 작전 기간이 길어지고 미군과 이란인 사상자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거센 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선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그럴 필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한편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면서 “통과를 시도하는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핵심 유통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다. 또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 카타르 등 주변 친미 국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핵심 운송 경로로 세계 경제의 ‘에너지 동맥’으로도 통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의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있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모두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blockade)를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과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실제 완전 봉쇄를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이로 인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등 이전과는 다른 충격을 겪고 있어 실제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입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 21%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및 오만과 접해 있다. 길이는 약 161km, 가장 좁은 곳은 폭이 34km에 불과하다. 암초가 많고, 수심도 얕은 편이라 실제 양방향 선박 통행로의 폭은 3.2km 정도밖에 안 된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대표적인 에너지 유통 병목 지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등에서 생산되는 원유 약 2100만 배럴이 매일 이 해협을 지난다. 전 세계 원유와 LNG 해상 수송량을 따져 보면 전체의 약 21%가 이 해협을 통과해 세계 각지로 전달된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는 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선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로 통한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브렌트유 가격이 120∼13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협 봉쇄 방법, 미사일 드론 기뢰 등 거론바다이기 때문에 구조물을 이용해 선박이 아예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대신 미사일과 드론으로 유조선을 공격하고, 선박을 침몰시켜 항로를 이동할 수 없게 막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자체 개발한 ‘샤헤드 드론’을 통해 선박들을 위협한 적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은 단 한 척의 군함을 출항시키지 않고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안선에 위치한 군사기지를 활용해 이란이 다양한 공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은 고속 순찰정을 이용한 선박 운항 방해와 나포 등도 진행할 수 있다. 선박이 다니는 통로도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고, 파도도 거칠지 않은 편이라 해상 기뢰를 설치해 위협을 가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자국 해군 함정에 해상 기뢰를 적재하는 모습이 확인돼 해협 봉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협 봉쇄는 경제적 자살 행위”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2023년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4위 원유, 세계 3위 건성천연가스(dry natural gas) 생산국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은 이란 총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생명줄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이 가장 의존하는 중국의 피해도 이란 입장에선 딜레마로 꼽힌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협을 실제 봉쇄한다면 가장 먼저 분노할 주체는 중국 정부”라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핵심 운송 경로로 세계 경제의 ‘에너지 동맥’으로도 통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군사조직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의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closed)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있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모두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blockade)를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란은 과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실제 완전 봉쇄를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이로 인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등 이전과는 다른 충격을 겪고 있어 실제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입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 21% 차지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이 접해 있다. 길이는 약 161km, 가장 좁은 곳은 폭이 34km에 불과하다. 암초가 많고, 수심도 얕은 편이라 실제 양방향 선박 통행로의 폭은 3.2km 정도밖에 안 된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대표적인 에너지 유통 병목 지점으로 꼽히는 이유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등에서 생산되는 원유 약 2100만 배럴이 매일 이 해협을 지난다. 전 세계 원유와 LNG 해상 수송량을 따져 보면 전체의 약 21%가 이 해협을 통과해 세계 각지로 전달된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LNG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인 것이다.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는 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선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로 통한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브렌트유 가격이 120~13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협 실질적 봉쇄 방법…미사일 드론 기뢰 등 거론바다이기 때문에 구조물을 이용해 선박이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대신, 미사일과 드론으로 유조선을 공격하고, 선박을 침몰시켜 항로를 이동할 수 없게 막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자체 개발한 ‘샤헤드 드론’을 통해 선박들을 위협한 적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은 단 한 척의 군함을 출항시키지 않고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안선에 위치한 군사기지를 활용해 이란이 다양한 공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은 고속 순찰정을 이용한 선박 운행 방해와 나포 등도 진행할 수 있다.선박이 다니는 통로도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고, 파도도 거칠지 않은 편이라 해상 기뢰를 설치해 위협을 가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자국 해군 함정에 해상 기뢰를 적재하는 모습이 확인돼 해협 봉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협 봉쇄가 쉽지 않은 현실적 이유…“경제적 자살 행위”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2023년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4위 원유, 세계 3위 건성 천연가스(dry natural gas) 생산국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은 이란 총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생명줄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란이 가장 의존하는 중국의 피해도 이란 입장에선 딜레마로 꼽힌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협을 실제 봉쇄한다면 가장 먼저 분노할 주체는 중국 정부”라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