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속에 적발돼 현지 유치장에 구금돼 있는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8시경(한국 시간) 전세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지 ‘웬치(범죄단지)’를 수색해 한국인을 구조하겠다고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18일 0시 반경(현지 시간) 프놈펜에서 전세기에 탑승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의자 49명이 한 번에 돌아온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송환 작전이다. 송환 대상자는 모두 피의자 신분이며 이들은 우리 영토인 전세기에 오르자마자 우리 경찰 호송조 194명에 체포된 뒤 국내에 도착하면 관할 경찰서로 이송된다.박 본부장은 또 8월 캄보디아에서 감금·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를 꼬드긴 대포통장 유인책 공범 2명을 추가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씨의 시신은 20일 캄보디아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이 참가한 가운데 부검한다.써 쏘카 캄보디아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이날 전국 관서를 통해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웬치를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한국인을 발견하면 즉각 구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우리 정부는 전했다. 써 부총리는 범죄 연루자 재입국 방지를 위해 한국인 추방 대상자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우리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한편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연루된 50대 한국인 남성이 올해 6월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은 모집책이었는데, 올 5월 주캄보디아 대사관을 방문했다가 “추후 재방문하겠다”며 돌아간 뒤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프놈펜=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13일부터 나흘간 매일 인천의 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폭발물 협박 글을 올린 협박범이 이번엔 경찰을 조롱하는 글까지 올렸지만, 경찰은 작성자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17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인천 OO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119 안전신고센터에는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한 OO고를 대상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올라왔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결과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동일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이날 글을 통해 “나 절대 못 잡죠. 가상사설망(VPN) 5번 우회하니까 아무것도 못 하죠”라며 경찰의 수사망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나흘 동안 XXX 치느라(고생하느라) 수고 많으셨다. 보면서 많이 웃었다”고 했다.특정 학교를 대상으로 한 협박 글이 잇따르자 경찰은 30명 규모의 전담 대응팀을 꾸려 작성자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글은 모두 다른 인터넷주소(IP)를 사용했는데, VPN을 통해 여러 차례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이라고 했다.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폭발물 협박글은 모두 99건에 달하지만, 게시자가 검거된 건 8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올 8월부터 발생한 게 74건에 달하면서 최근 3달간 전체 협박 글의 약 74%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은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주장해 왔는데, 제가 그곳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16일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은 출근 첫날 기자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핀포인트 인사’로 수사팀에 참여하면서도 수사 체계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맞물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외압 의혹의) 고발인(백 경정)이 셀프 수사하는 건 안 된다”며 그를 별도 수사팀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내부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가 공회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백 경정 “검찰은 의혹 수사 대상”출근길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백 경정은 합동수사팀에 대한 불신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며, “검찰 최고 지휘부가 의혹과 관련돼 있다. 검찰은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사 책임자가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외압을 행사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한다. 검찰은 스스로 수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사건의 발단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백 경정은 말레이시아발 필로폰 밀수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의자 진술에서 “인천 세관 직원이 범행을 도왔다”는 말을 들었다. 백 경정은 세관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추진했으나, 검찰이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 상부가 수사 브리핑 축소를 지시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백 경정은 “윗선 외압”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 사건은 곧 정치권 이슈로 번졌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과 경찰 고위 간부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함께, 당시 인천지검장이던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국회 청문회 등에서 마약 사건이 김건희 여사 측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며 논란은 가중됐고, 백 경정은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됐다.● 임 지검장 “백 경정이 수사하면 공정성 논란” 6월 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의혹 수사는 본격화했다. 대검찰청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이 참여하는 20여 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했다. 하지만 백 경정은 이때부터 “검찰 지휘부 전반이 의혹의 당사자”라고 비판했다.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달 12일 “백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특정 수사관의 투입을 직접 지시하는 건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 대통령 메시지는 임 지검장과 백 경정에게 수사에 필요한 권한을 충분히 주되,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묻겠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임 지검장은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소규모 수사팀을 구성해 백 경정에게 맡기기로 했다. 다만 백 경정이 속한 수사팀은 외압 관련 수사는 맡지 않게 했다. 외압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이 직접 수사하는 건 공정성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백 경정은 출근 첫날 “(임 지검장과) 소통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검경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백 경정을 콕 집어 파견을 지시한 게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12·3 계엄 당시 의혹 규명을 위해 검찰 특수본과 경찰 전담 수사팀, 공수처 등이 동시에 수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 검찰청 내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각각의 수사팀이 꾸려진 건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수팀이 이미 조직을 다 갖췄는데 백 경정팀이 새로 투입되며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기존 합동수사팀과 백 경정팀이 ‘중복 수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백 경정이 대통령을 등에 업었다는 생각에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합동수사팀은 모든 수사 과정에서 일절 위법성 시비가 없도록 적법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은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주장해 왔는데, 제가 그곳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16일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은 출근 첫날 기자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핀포인트 인사’로 수사팀에 참여하면서도 수사 체계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맞물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외압 의혹의) 고발인(백 경정)이 셀프수사하는 건 안 된다”며 그를 별도 수사팀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내부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가 공회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 경정 “검찰은 의혹 수사 대상”출근길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백 경정은 합동수사팀에 대한 불신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며, “검찰 최고 지휘부가 의혹과 관련돼 있다. 검찰은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사 책임자가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외압을 행사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한다. 검찰은 스스로 수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사건의 발단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백 경정은 말레이시아발 필로폰 밀수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의자 진술에서 “인천 세관 직원이 범행을 도왔다”는 말을 들었다. 백 경정은 세관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추진했으나, 검찰이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 상부가 수사 브리핑 축소를 지시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백 경정은 “윗선 외압”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 사건은 곧 정치권 이슈로 번졌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과 경찰 고위 간부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함께, 당시 인천지검장이던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국회 청문회 등에서 마약 사건이 김건희 여사 측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며 논란은 가중됐고, 백 경정은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됐다.● 임 지검장 “백 경정이 수사하면 공정성 논란”6월 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의혹 수사는 본격화했다. 대검찰청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이 참여하는 20여 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했다. 하지만 백 경정은 이때부터 “검찰 지휘부 전반이 의혹의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7월 임 지검장과 백 경정이 비공개 면담을 했지만, 백 경정은 이후에도 “검찰의 셀프수사는 안 된다”고 재차 비판했다.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달 12일 “백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특정 수사관의 투입을 직접 지시하는 건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 대통령 메시지는 임 지검장과 백 경정에게 수사에 필요한 권한을 충분히 주되,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묻겠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에 따라 임 지검장은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소규모 수사팀을 구성해 백 경정에게 맡기기로 했다. 다만 백 경정이 속한 수사팀은 외압 관련 수사는 맡지 않게 했다. 외압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이 직접 수사하는 건 공정성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백 경정은 출근 첫날 “(임 지검장과) 소통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검경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백 경정을 콕 집어 파견을 지시한 게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12.3 계엄 당시 의혹 규명을 위해 검찰 특수본과 경찰 전담 수사팀, 공수처 등이 동시에 수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 검찰청 내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각각의 수사팀이 꾸려진 건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경찰 관계자는 “합수팀이 이미 조직이 다 갖췄는데 백 경정팀이 새로 투입되며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기존 합동수사팀과 백 경정팀이 ‘중복 수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백 경정이 대통령을 등에 업었다는 생각에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합동수사팀은 모든 수사 과정에서 일체의 위법성 시비가 없도록 적법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5월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불을 질러 승객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살인미수와 현존전차방화치상,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원모 씨(67)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3년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원 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혼 소송 결과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이유로 전동차 안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다수 승객을 다치게 하고 공포에 빠뜨렸다”며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장소를 물색했을 뿐 아니라 신변을 정리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중교통 이용 안전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가 크게 저해되고 그 불안감이 한동안 가시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 씨가 확정적인 살해의 고의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던 점, 동종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참작했다. 원 씨는 5월 31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5호선 열차 안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러 승객 약 16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지만, 승객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화재로 승객 420여 명이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129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술에 취해 일면식도 없는 현직 서울시의원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11일 오후 11시 반경 강남구 압구정동 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인 40대 여성 B 씨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B 씨가 마약을 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특별한 이유 없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알고 보니 A 씨와 B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B 씨가) 국민의힘 시의원인 것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이후 경찰이 진행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A 씨는 음성 반응이 나왔고, B 씨는 혐의점이 없어 마약 검사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피해자인 B 씨는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경찰이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3차 조사가 필요하다”며 출석을 요구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전 위원장 측에 3차 조사가 필요하다고 13일 통보했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경찰과 이 전 위원장 측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좌파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다수의 독재로 흐르면 민주주의가 아닌 최악의 정치 형태가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경찰은 이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자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여당은 올 4월 30일 이 전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가 자동 폐지되면서 이달 1일 0시부로 자동 면직된 후 이튿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이 전 위원장에게 6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전 위원장을 석방하며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없어 추가 조사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실적이 안 나오면 ‘중국 조직에 팔아버린다’는 협박이 날아왔어요. 아무리 일해도 빚이 늘기만 하는 구조라서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어요.”‘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홍보에 낚여 캄보디아의 범죄조직에 감금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30대 남성 정민수(가명) 씨는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최근 대학생 박모 씨(22)가 캄보디아에서 납치·살해되는 등 한국 청년들이 현지에서 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 씨처럼 다수의 피해자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유혹에 휩쓸려 범죄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밭’에 갇혀 노예처럼 일해” 지난해 6월 동남아 여행 도중 여행 경비가 바닥난 정 씨는 ‘캄보디아에서 월 7000달러(약 1000만 원) 이상 고수익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텔레그램 글을 접했다. 정 씨는 지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3개월간의 ‘노예 감금 생활’이 시작됐다. 안내에 따라 정 씨가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수도 프놈펜 인근의 한 도시였다. 3m가 넘는 담장 위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무장 경비원 수십 명이 순찰을 돌았다. 이곳이 캄보디아의 ‘웬치’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웬치는 동남아 보이스피싱 조직 사이에서 쓰는 은어로 범죄 단지를 뜻한다. ‘단지’를 뜻하는 중국어 위안취(园區)에서 유래했다.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긴 정 씨는 ‘로맨스 스캠’ 업무에 동원됐다. 여성인 척하며 남성을 유혹해 돈을 빼냈다. 채팅과 음성·영상통화를 직접 맡거나 도왔고, 영상통화에는 딥페이크 기술까지 동원됐다.조직원들은 웬치를 ‘개밭’이라고도 불렀다. ‘사람이 아니라 개처럼 일하고 맞는 곳’이라는 뜻이었다. 웬치에는 식당과 식료품점은 물론이고 카지노까지 있었지만 복지를 위한 시설은 아니었다. 콜라 한 잔이 5000원에 이를 정도로 물가가 비싸 빚만 늘어나는 구조였다. 식단은 기름기 많은 중국식 반찬뿐이었다. 3.3㎡(약 1평) 남짓한 방에 3명이 몸을 구겨 넣고 잠을 청했다. 숙식비도 모두 빚으로 계산됐다.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다만 개밭 비용(숙식비)을 내고 가라”는 협박이 이어졌다. 정 씨가 있던 조직 총책은 한국인이었다. 하지만 실적이 나쁘고 빚이 쌓인 피해자들은 폭력과 마약 투약 등 착취 수준이 더 심했던 중국 조직으로 넘겨졌다. 정 씨는 지난해 9월 주말 외출 기회를 틈타 탈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권에 나온 신상정보를 알고 있으니 한마디라도 뱉으면 찾아가 해코지하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한동안 이어졌다.● ‘해외 고수익 알바’ 글 넘쳐나… ‘인권은 없다’ 극심한 협박과 납치, 감금은 정 씨만의 경험이 아니다.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감금됐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의 도움으로 풀려난 한 남성은 “정보기술(IT) 관련 업무를 하면 월 800만∼1500만 원의 고수익을 준다. 1인 1실 호텔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는 구인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실상의 업무는 보이스피싱이었고, 업무를 거부하자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를 동원한 구타가 이어졌다. 박 의원 측은 제보를 접하고 외교부 등에 긴급 구조 요청을 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올해 1∼8월 330건에 달한다. 고수익 알바를 보장한다는 ‘위험한 초대’는 국내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취재팀이 ‘해외 고수익 알바’를 검색해 한 사이트에 들어가자 수많은 구인 글이 나왔다. 한 게시글에선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을 하면 기본급 290만 원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월평균 1000만∼2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게시글 작성자와 텔레그램으로 직접 연락을 해보니, “보이스피싱 업무를 하면 되고, 한 주당 200만 원은 기본으로 벌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만큼 돈은 더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최근 사망한 대학생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맞아 죽고, 마약 하다 죽는 사람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웬치 안에 인권은 없다”고 지적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실적이 안 나오면 ‘중국 조직에 팔아버린다’는 협박이 날아왔어요. 아무리 일해도 빚이 늘기만 하는 구조라서 탈출이 거의 불가능했어요.”지난해 ‘고수익 알바(아르바이트)’라는 홍보에 낚여 캄보디아의 범죄조직에 감금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30대 남성 정민수(가명) 씨는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년 전 일인데도 수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최근 대학생 박모 씨(22)가 캄보디아에서 납치·살해되는 등 한국 청년들이 현지에서 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 씨처럼 대다수의 피해자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유혹에 휩쓸려 범죄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감금, 협박은 일상, 탈출 뒤에도 해코지 경고“고수익 텔레마케터 아르바이트. 기본급 월 2000달러, 성과급으로 7000달러 이상도 가능.”지난해 동남아 여행 도중 여행 경비가 바닥난 30대 남성 정 씨는 발을 동동 구르던 중 ‘고수익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텔레그램 게시글을 접했다. 정 씨는 지원 메시지를 보냈다. 직후 3개월간의 사실상 ‘노예 감금생활’이 시작됐다.텔레그램 게시자의 안내에 따라 정 씨가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프놈펜 인근의 한 도시. 마치 교도소처럼 3m가 넘는 담장 위에는 철조망과 무장 경비원 수십 명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곳이 캄보디아의 ‘웬치’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웬치는 동남아 보이스피싱 조직 사이에서 쓰는 음어로, ‘단지’를 뜻하는 중국어 위엔취(园区)에서 유래했다. 정 씨가 도착하자 ‘인사과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철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도착하자마자 ‘비자 대행 업무를 해야 한다’며 자연스레 여권을 걷어갔고, ‘보안을 위해’라며 휴대전화도 빼앗았다.정 씨는 ‘로맨스 스캠’ 업무에 동원됐다. 30~40대 여성인 척하며 40~60대 남성을 유혹해 돈을 빼냈다. 정 씨는 많게는 100명을 대상으로 채팅했고, 여성들은 음성 또는 영상 통화 업무에 동원됐다. 정 씨가 ‘대본’을 써주면 여성들이 넘겨받아 남성들을 유혹 후 투자금을 뜯어냈다. 영상통화에는 딥페이크 기술까지 동원됐다. 소규모 범죄생활단체였던 웬치는 식당, 카지노, 식료품점, 심지어 카지노까지 있었다. 이곳의 물가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7000달러를 준다는 말은 허위였다. 2000달러의 기본급을 줬지만, 콜라 한 잔이 5000원 수준으로 모든 재화의 값이 시세를 뛰어넘었다. 정 씨는 “한 달을 살면 주는 월급이 남아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사실상의 감금생활이 이어졌다. 조직원들은 이곳을 ‘개밭’이라고 불렀다. 사람이 아니라 개처럼 일하고 맞는 곳이라는 뜻이었다. 식단은 기름기 많은 중국식 반찬뿐이었다. 3.3㎡(약 1평)가 조금 넘는 숙소에 3명이 몸을 구겨 넣고 잠을 청했다. 웬치에서 제공하는 숙식은 모두 피해자들의 ‘빚’이었다.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다만 개밭 비용(숙식비) 포함해 돈을 뱉어놓고 가라”는 협박이 이어졌다.정 씨가 있던 조직 총책은 한국인이었지만, ‘빚이 많은’ 피해자들은 중국 조직으로 넘겨졌다. 중국 조직은 극심한 폭력과 강제 마약 투약 등 한국 조직보다 착취의 수준이 심한 것으로 악평이 자자했다. “일을 제대로 못 하면 중국 조직으로 팔린다”는 공포와 압박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텼다.감금 생활의 압박과 범죄에 동참했다는 죄책감으로 버티던 정 씨는 주말 외출을 빌려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탈출 후에도 협박은 이어졌다. 탈출 후 조직은 “여권에 나온 신상정보를 알고 있으니 한 마디라도 뱉으면 찾아가 해코지하겠다”고 협박했다. 실제 정 씨는 “여권 사진이 캄보디아 커뮤니티에 모두 뿌려졌다”고 했다.●‘해외 고수익 알바’ 글 넘쳐나… ‘인권은 없다’극심한 협박과 납치, 감금은 정 씨만의 경험이 아니다.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감금됐다가 풀려난 한 남성은 ‘IT 관련 업무를 하면 월 800만~1500만원의 고수익을 준다. 1인 1실 호텔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는 구인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실상의 업무는 보이스피싱이었고, 업무를 거부하자 조직은 전기충격기를 들고 와 협박했다. 또 다른 웬치에선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를 동원한 구타가 이어졌다. 기절하면 얼굴에 물을 뿌리고 폭행이 이어졌다고 한다.고수익 알바를 보장한다는 ‘위험한 초대’는 국내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10~12일 취재팀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해외 고수익 알바’를 검색해 한 사이트에 들어가자 수많은 구인 구직 글이 나왔다. “감금 폭행이 전혀 없다”고 시작한 한 게시글에선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을 하면 기본급 290만 원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월평균 1000만~2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초보자도 누구나 일을 시작하기 쉽고 난이도가 쉬운 채팅업무에 투입한다고 했다. 또 다른 글은 “해외에서 진행되는 텔레마케팅 업무에 남녀 무관, 나이 20~40세, 커플 친구 동반 지원 가능, 주급은 500만~1000만원”이라며 고수익과 쉬운 업무를 강조했다. 이중 ‘동남아지사에서 텔레마케팅(TM) 업무를 할 인재를 찾는다’는 한 게시글 작성자와 텔레그램으로 직접 연락을 해보니, “보이스피싱 업무를 하면 되고, 한 주당 200만 원은 기본으로 벌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만큼 돈은 더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출국을 빨리하고 싶은데 언제 할 수 있냐는 질문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팀장 전화만 끝나면 바로 출국할 수 있다”고 답했다.“범죄에 연루돼 죄책감이 컸다”는 정 씨는 “이번에 사망한 대학생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맞아죽고, 마약하다 죽는 사람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웬치 안에 인권은 없다”고 지적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고문을 당해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22)은 가족들에게 “여름방학 기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지 2주 만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 7월 17일에 피해자가 캄보디아에 도착한 후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그의 가족들은 “(피해자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남성은 조선족 말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의 가족은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 보니 피해자의 정확한 감금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최초로 전화를 받은 지 나흘이 지난 후엔 협박범과의 연락마저 두절돼 가족은 피해자와 연락이 아예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8월 8일 피해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캄보디아 캄포트주의 보코르산 범죄 단지 인근에 감금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청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어떤 이유로 캄보디아에 입국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범죄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고문을 당해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22)은 가족들에게 “여름방학 기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지 2주 만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 7월 17일에 피해자가 캄보디아에 도착한 후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그의 가족들은 “(피해자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남성은 조선족 말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의 가족은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보니 피해자의 정확한 감금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최초로 전화를 받은 지 나흘이 지난 후엔 협박범과의 연락마저 두절돼 가족은 피해자와 연락이 아예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8월 8일 피해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캄보디아 캄폿주의 보코산 범죄 단지 인근에 감금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청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어떤 이유로 캄보디아에 입국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한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인 범죄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체포의 부당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이 전 위원장을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전 위원장의 3차 추가 조사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체포된 이 전 위원장에 대해 4일 석방 명령을 내리며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체포의 적법성을 부정하긴 어렵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없어 추가 조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법리 검토 등을 토대로 경찰은 추가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연휴가 끝나면 (이 전 위원장의) 추후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3차 추가 조사가 진행된다면 구체적인 일정은 이 전 위원장 측과 조율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 경찰 인사도 예정돼 있어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이에 따라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9~10월과 올해 3~4월 보수 유튜브 채널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에 위배되는 발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경찰의 체포에 대해 부당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8일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9월 27일에 출석하기로 했는데, 왜 추가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느냐”며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출석하기로 경찰과 합의했는데, 경찰이 지난달 9일과 12일에도 추가로 출석요구서를 보내 ‘출석 불응’의 프레임을 만들어 자신을 부당하게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출석 요구에 6회 불응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며 정당한 집행이었다는 입장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여야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을 두고 3일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이 경찰 출석 요청을 6번 불응한 것을 강조하며 “이 전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조사받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석방을 요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4일 이 위원장의 체포가 적법했는지를 판단하기로 했다.● 與 “정치적 목적” vs 野 “수사기록 조작” 민주당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이 전 위원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어떤 국민이 여섯 번이나 소환하는데 불응하나”라며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만들어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 위원장이 체포당하는 모습을 통해 보수표 결집을 유도하려는 것이란 취지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2일) 체포 직후 압송된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재명(대통령)이 시켰습니까. 정청래(대표)가 시켰습니까”라며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들어 올렸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이것은 타깃이 있는 것”이라며 “(타깃은) 본인이 출연했던 강경 극우 유튜브의 구독자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경찰의 체포로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모양새를 만들어 괜스레 이 전 위원장의 정치적 몸값만 높여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현직 때는 민주당을 적대하며 보수진영에서 몸값을 키워 왔는데 이젠 자연인이 돼 그럴 소재가 없어지던 참에 체포된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에 보수층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장 대표는 이날 직접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이 사건이 이재명 정권의 몰락을 앞당길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추석 밥상에 이 전 위원장 체포와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논란을 올려 여론전을 이어 가겠다는 포석이다. 장 대표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면서 (이 전 위원장의) 불출석사유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을 숨기고 불출석사유서도 기록에 첨부하지 않았다면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심각한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필리버스터로 불가피하게 불출석했고 변호인을 통해 사유서도 냈는데 이를 경찰이 빼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 국민의힘은 수사담당 경찰과 남부지검 검사, 영장을 발부한 남부지법 판사 등 3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관련) 서류를 빼고 체포영장을 신청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진숙 측 “유튜브 발언은 법 위반 아냐” 경찰은 8월 12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이 전 위원장이 불응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 측은 경찰과 조사 날짜를 지난달 27일로 협의한 시점이 지난달 9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경찰이 지난달 9, 12, 19일에도 잇따라 출석요구서를 추가로 보내 마치 이 전 위원장이 출석에 불응한 것처럼 비치게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3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공직선거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 변호를 맡은 임무영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위원장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민주당 등을 비판한 것은) 방통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아쉬움을 표한 것이지, 공직선거법이나 선거와는 상관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 측은 경찰의 체포가 정당했는지 등을 따져 보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심문은 4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최근 술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인물이 아이돌 그룹 멤버라고 주장했고, 소속사 측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문제의 영상은 IP 카메라(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가 해킹돼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IP 카메라를 통한 해킹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돌 술집 영상’ IP카메라 해킹 추정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술집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남녀가 나란히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인물을 특정 아이돌 멤버라고 지목했다. 영상은 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목된 아이돌 소속사 측은 “현재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유출·유통되는 영상을 확인했다”며 “수집된 모든 증거를 법적 절차에 따라 활용하고,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IP 카메라는 인터넷에 연결해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저장·시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 카메라다. 노트북, 로봇청소기, ‘홈캠’ 등 다양한 기기에 활용되며, 특히 아이나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살피기 위해 가정에서 많이 사용된다. 편리성 덕분에 급속히 보급됐지만, 외부망과 차단된 폐쇄회로(CC)TV와 달리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구조라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일반 CCTV는 해킹이 어렵다”며 “최근 불법 유통되는 영상의 상당수는 IP 카메라가 해킹돼 촬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유출된 영상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져 유통되거나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1일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IP 카메라 해킹 영상이 특정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글과 함께 링크와 캡처본이 공유돼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국내 코인노래방, 가정집, 무용 스튜디오 등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었으며, 일정 금액을 결제해야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아이돌 술집 영상’ 역시 ‘IP카메라, 대한민국, 도촬’ 등의 키워드와 함께 유료 게시물로 올라와 있었다.● 사이버보안 신고 1년 새 15%↑IP 카메라 해킹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지만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알몸이 찍혔다는 등 사생활 침해 위험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한 20대 남성이 2021년부터 1년간 7000여 차례에 걸쳐 가정집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저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9건)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보면 2023년 상반기 664건, 하반기 613건, 지난해 하반기 988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정부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IP 카메라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놓고,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제조·정식 수입 제품에는 보안 수준이 높은 비밀번호를 기본 설정하도록 의무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더불어 IP 카메라 해킹 피해까지 늘고 있는 만큼, 해외처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은 특별법을 통해 초기 비밀번호 사용 시 관리자에게 직접 경고를 주고, 유럽연합(EU)은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만 쓰도록 하고 있다”며 “개인 역시 복잡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방탄소년단(BTS) 지민(사진)과 지민의 부친에 이어 지민의 동생이 아동복지전문기관 고액 기부자 명단인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삼부자가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29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BTS 지민 부자와 형제가 ‘그린노블클럽’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2017년 출범한 그린노블클럽은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액기부자 네트워크다. 지민은 2021년 부산 지역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아동의 가정 지원과 주거 환경이 열악한 아동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며 그린노블클럽 회원이 됐다. 이듬해엔 지민의 아버지가 초록우산 인재 양성 지원사업인 ‘아이리더’ 후원에 참여해 같은 클럽에 가입했고, 올해는 군 복무를 마친 지민의 동생 박지현 씨가 이 클럽에 합류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지민의 부친에 이어 지민의 동생이 아동복지전문기관 고액 기부자 명단인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삼부자가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29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BTS 지민 부자와 형제가 ‘그린노블클럽’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2017년 출범한 그린노블클럽은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액기부자 네트워크다.지민은 2021년 부산 지역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아동의 가정 지원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며 그린노블클럽 회원이 됐다. 이듬해엔 지민의 아버지가 초록우산 인재 양성 지원사업인 ‘아이리더’ 후원에 참여해 같은 클럽에 가입했고, 올해는 군 복무를 마친 지민의 동생 박지현 씨가 이 클럽에 합류했다.초록우산은 지민의 부친에게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감사패를, 지민에겐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민 외에도 BTS 제이홉, 송일국 등이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57·간부후보생 42기)이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공감 치안’을 강조하며 시민 중심의 경찰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임기를 시작했다.박 신임 청장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진행된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을 통해 “모든 경찰활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 중심 경찰 활동이 바로 공감치안”이라고 밝혔다.박 신임 청장은 “경찰 조치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시민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경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그 정당성도 반감되고 말 것”이라며 “모든 경찰활동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학교 앞 어린이 안전과 관계성 범죄,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있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이어 “경찰서·지구대·파출소 등 현장에서 땀 흘리는 동료에게 귀 기울이고 발로 뛰는 현장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겠다”며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현장에 재량·권한을 충분히 부여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적극행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포상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생긴 사고는 포용적으로 면책하겠다”고 덧붙였다.박 신임 청장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전남경찰청장, 서울청 수사차장, 강원청 수사부장, 광주청 수사부장 등을 지냈다. 경찰 내에서 ‘수사통’으로 꼽힌다. 직전에는 경찰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3일 구속됐다. 3대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후 종교 지도자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6.7㎡(약 2평) 남짓한 규모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통일교가 교인 당원을 동원해 2022년 20대 대선과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각종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수사는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한 총재를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사이의 이른바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한 총재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구속)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 기소)를 통해 김 여사(구속 기소)에게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을 승인하고 지시하는 과정의 정점으로 한 총재를 지목하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 총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총재는 영장심사 최후 진술에서 “정치를 모르고,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는 취지로 혐의 사실을 대체로 부인했다고 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3일 구속되면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통일교 ‘정교유착’ 관련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검이 한 총재가 20대 대선 과정에서 추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는지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교인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각종 선거에 개입한 정황까지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특검, 통일교-정치권 유착 관계 수사 확대특검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금품 수수 혐의를 파헤치다 통일교가 현안 청탁을 위해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겨냥한 ‘투 트랙’ 로비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던 정황을 포착하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구속 기소) 등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까지 이어졌다. 통일교 측은 정치권 현안 청탁의 창구 역할을 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은 정교유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의혹의 정점인 한 총재까지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3대 특검 출범 이후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종교 지도자들이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적은 있지만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적은 없었다.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국민의힘에 대한 통일교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 등을 수사해 정치권과 통일교 간의 유착 관계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근 국민의힘 당원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외부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인으로 추정되는 11만여 명 규모의 국민의힘 당원 명단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중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2024년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인은 35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신규 당원 외에 기존 통일교인 당원도 동원해 2022년 대선 경선을 비롯해 2023년 전당대회 등 각종 선거에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3주 뒤인 2022년 3월 30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감사 말씀을 꼭 전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대통령 당선에 도움이 매우 컸던 통일교와 상생 관계를 형성하려 통일교를 접촉했다”고 김 여사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 총재 지시를 받은 통일교 지구장들이 대선 직후 “참어머님(한 총재)께서 진두지휘해 주셨기에 하늘이 축복한 후보 당선”이라고 표현한 ‘참부모님 서신보고’ 문건 등도 선거 개입 정황이라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통일교는 공적개발원조 예산 등 국가 정책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통일교가 철저히 교단의 이익을 위해 전방위적 로비를 펼쳤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통일교 후계 다툼 과정에서 한 총재가 아들을 견제하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검은 한 총재가 2022년 2∼3월 권 의원에게 추가 금품을 공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권 의원은 23일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두 번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진술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與 “의혹 사실이면 위헌 정당 해산 사유”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은 정교유착 국정농단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 달라”며 공세를 펼쳤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23일 당 회의에서 “정교유착은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 범죄”라며 “권 의원에 이어 한 총재 구속은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 실체를 밝혀낼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로 끝나면 안 된다. 윤석열-신천지, 국민의힘-신천지 유착 의혹도 계속 점증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라디오에서 통일교인 입당 의혹에 대해 “정당법 위반으로 처벌은 불가피하고, 유죄로 확인되면 헌법 위반 여부도 따져 볼 문제”라며 “위헌 정당 해산의 주요한 사유로 추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와 정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특정 종교만 정당 가입을 허용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3일 구속되면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통일교 ‘정교유착’ 관련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검이 한 총재가 20대 대선 과정에서 추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는지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교인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각종 선거에 개입한 정황까지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특검, 통일교-정치권 유착 관계 수사 확대특검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금품 수수 혐의를 파헤치다 통일교가 현안 청탁을 위해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겨냥한 ‘투 트랙’ 로비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던 정황을 포착하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구속 기소) 등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까지 이어졌다. 통일교 측은 정치권 현안 청탁의 창구 역할을 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은 정교유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의혹의 정점인 한 총재까지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3대 특검 출범 이후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종교 지도자들이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적은 있지만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적은 없었다.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국민의힘에 대한 통일교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 등을 수사해 정치권과 통일교 간의 유착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근 국민의힘 당원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외부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인으로 추정되는 11만여 명 규모의 국민의힘 당원 명단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중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2024년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인은 35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신규 당원 외에 기존 통일교인 당원도 동원해 2022년 대선 경선을 비롯해 2023년 전당대회 등 각종 선거에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3주 뒤인 2022년 3월 30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감사 말씀을 꼭 전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대선 당선에 도움이 매우 컸던 통일교와 상생 관계를 형성하려 통일교를 접촉했다”고 김 여사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 총재 지시를 받은 통일교 지구장들이 대선 직후 “참어머님(한 총재)께서 진두 지휘해주셨기에 하늘이 축복한 후보 당선”이라고 표현한 ‘참부모님 서신보고’ 문건 등도 선거 개입 정황이라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통일교는 공적개발원조 예산 등 국가 정책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통일교가 철저히 교단의 이익을 위해 전방위적 로비를 펼쳤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통일교 후계 다툼 과정에서 한 총재가 아들을 견제하려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청탁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검은 한 총재가 2022년 2~3월 권 의원에 추가 금품을 공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권 의원은 23일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두 번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진술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與 “의혹 사실이면 위헌 정당 해산 사유”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은 정교유착 국정농단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달라”며 공세를 펼쳤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23일 당 회의에서 “정교유착은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 범죄”라며 “권 의원에 이어 한 총재 구속은 헌법 유린과 국정농단 실체를 밝혀낼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로 끝나면 안 된다. 윤석열-신천지, 국민의힘-신천지 유착 의혹도 계속 점증하고 있다”고 촉구했다.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라디오에서 통일교인 입당 의혹에 대해 “정당법 위반으로 처벌은 불가피하고, 유죄로 확인되면 헌법 위반 여부도 따져볼 문제”라며 “위헌 정당 해산의 주요한 사유로 추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와 정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특정 종교만 정당 가입을 허용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