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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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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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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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 다 던졌다” 피겨쇼트 6위 차준환, 메달 시동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고 나왔다.”‘피겨 프린스’ 차준환(25)은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차준환은 기술점수 50.08점, 예술점수 42.64점으로 합계 92.72점을 받아 29명 중 6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올림픽에서 작성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을 메달 획득이 유력한 상위권 선수들로 구성되는 마지막 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프리스케이팅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완벽하게 성공한 차준환은 전체적으로 큰 흔들림 없이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쳤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서 회전수를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감점을 받은 게 아쉬웠다. 차준환은 “점수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그 아쉬움마저 떨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내내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부츠가 발목을 완벽히 고정해 주지 못하면 점프 후 부드러운 착지가 어렵고 부상 위험성도 커진다. 이날 연기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주먹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한 차준환은 “(부츠 문제로) 힘들었던 시간을 버텨낸 끝에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연기를 했다는 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차준환에겐 이번이 선수 인생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자리했던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역대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평창 대회를 마치고 “엄마와 아빠가 보고 싶다”고 했던 17세 소년은 어느덧 한국 피겨 대표팀의 맏형이 됐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 때는 한국 선수단의 기수도 맡았다.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는 차준환은 “운동선수로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도 중요하다”면서 “올림픽의 모든 순간을 즐기다 보면 그에 따른 성취도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차지했다. 쿼드러플 플립을 비롯해 모든 점프에서 가산점을 챙긴 말리닌은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를 합쳐 108.16점을 받았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23·103.07점)와 프랑스의 아당 샤오잉파(25·102.55점)가 각각 2, 3위에 자리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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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보드 빅 매치… ‘세계 1위’ 최가온 vs ‘3연패 도전’ 클로이 김

    클로이 김(26)은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땄다. 4년 후 열린 2022 베이징 대회 같은 종목 금메달의 주인 역시 클로이 김이었다. 클로이 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선수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첫 금메달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클로이 김은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스노보드계가 인정하는 가장 큰 경쟁자는 한국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18)이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에서 ‘클로이 언니’의 뒤를 따르려 하고 있다. 최가온은 2023년 익스트림 스포츠 최고 권위 대회인 ‘X게임’에서 14세 87일에 우승하면서 클로이 김이 2015년 세웠던 이 대회 최연소 우승(14세 276일) 기록을 189일 앞당겼다. 클로이 김이 첫 올림픽 금메달을 18세에 땄던 것처럼 최가온 역시 18세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꿈을 꾼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두 사람의 ‘빅 매치’의 가장 큰 변수는 클로이 김의 어깨 부상이었다. 클로이 김은 지난달 올림픽 전 열리는 마지막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인 스위스 락스 대회에 출전하려다 공식 연습 첫날 파이프에서 넘어지며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초반 대회는 건너뛰었던 클로이 김은 막지막 대회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그사이 최가온은 출전한 3차례의 FIS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클로이 김과 최가온은 경쟁자인 동시에 서로에게 큰 애정을 가진 사이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에 대해 “(최)가온이가 어렸을 때부터 봤다. 처음 하프파이프를 시작할 때 만났는데 잘 성장한 걸 보면 정말 대견하다. 가온이를 지원하는 부모님을 보면 마치 내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9세 때부터 클로이 김과 알고 지냈다. 한국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클로이 김이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며 다가왔다. 최가온은 “언니가 선배로서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잘하면 응원해 주고 못하면 격려해 준다”고 했다. 최가온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미국 매머드 마운틴에서 주로 훈련을 했는데 이곳은 여전히 클로이 김과 최가온의 주된 훈련지다.이번 올림픽은 클로이 김이 이번 시즌 들어 제대로 치르는 첫 번째 대회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오랜 공백에도 11일 열린 예선을 1위(90.25점)로 가볍게 통과했다. 최가온도 82.25점을 받아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은 13일 열리는 결선에서 가려지게 됐다. 건재를 과시한 클로이 김은 기술에 관한 한 여전히 세계 최고다. ‘백투백 1080’(앞, 뒤 양방향으로 연속 3회전)을 앞세워 평창 올림픽을 제패한 클로이 김은 2024년 X게임에서는 여자선수 최초로 스위치 프런트사이드 1260(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가슴이 하늘을 향한 채로 세 바퀴 반 회전)을 성공했다. 2주 전부터 보드를 탈 때만 어깨에 찬 보호대를 잠시 빼고 훈련을 하고 있는 클로이 김은 “3연패도 자신은 있다.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거기에만 집중한다. 어깨 부상도 마찬가지다.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경기를 완성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가온은 이번 시즌 출전한 세 FIS 월드컵에서 모두 차원이 다른 점프 높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기술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최가온은 주무기인 스위치 백사이드 900(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등이 하늘을 향한 채로 두 바퀴 반 회전)을 앞세워 결선을 치를 계획이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를) 의식하기보다는 연기 종목인 만큼 나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 주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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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코리아’ 웃지 못했던 밀라노서 분위기 전환 나선 ‘캡틴차’

    ‘피겨왕자’ 차준환(22)이 이번 시즌 최고점을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하며 2026 밀라노 올림픽 남자 싱글의 ‘하이라이트’가 될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에 합류했다. 차준환은 11일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받아 참가선수 전체 29명 중 6위에 올랐다. 부츠가 발에 맞지 않는 문제로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를 제 실력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차준환이 이날 쇼트에서 받은 점수가 시즌 최고점이었던 이유다. 남자 싱글 ‘별들의 전쟁’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 합류피겨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 연기 후 상위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는데 프리 연기 순서는 쇼트 순위의 역순이다. 고득점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뒷부분에 연기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24명이 6명씩 4개 조로 나서는데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를 기록하면서 이틀 휴식 후 14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존하는 남자 싱글 피겨선수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최후의 6인’ 중 가장 먼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게 됐다.앞서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 같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한 차례 미리 해볼 기회를 얻었던 차준환은 당시에는 첫 두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럿츠-트리플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차례로 성공시켰으나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악셀 점프를 싱글로 처리, 필수 요소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0점을 받았다.차준환의 트리플악셀은 평소대로 뛰었다면 기본 기술점수(8.0점)에 경기 후반부에 뛰면서 붙는 10% 가산점(0.8점), 거기에 수행의 정도에 따라 부여되는 가산점(GOE)까지 합해 10점을 넘게 받을 수 있는 점프다.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다 쏟았다단체전 점프 실수 후 “이틀의 시간이 있으니 꼭 만회하겠다”고 말했던 차준환은 이날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차준환은 앞서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 악셀을 포함한 모든 점프를 성공시켰다.특히 차준환의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악셀은 곡이 클라이막스로 이어지기 직전, 잠깐의 정적이 이는 순간에 딱 맞춰 뛰면서 프로그램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점프 요소 중 하나다.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차준환은 “오늘 이 순간에 정말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들을 다 (링크에) 던지고 나왔다. 이번 시즌 (부츠 문제로) 너무 어려운 시간들을 버텨내고 오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게 너무 기뻤다”며 “사실 점수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아쉬움마저 떨칠 수 있을 만큼 오늘 경기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모든 진심을 쏟아내고 왔다”고 말했다.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주먹을 쥐고 흔들었던 차준환은 “오늘 저는 최선을 다 했고 점프 퀄리티나 스케이팅 스킬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에 오면서 물론 운동선수로서 결과도 정말 중요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 한 순간에만 얻을 수 있는 성취를 얻어가고 싶었다. 이런 순간을 가져가는 성취를 이룬다면 결과적인 성취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이번 올림픽 개막식 때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던 차준환은 “국기를 들고 가장 먼저 입장하는 만큼 우리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싶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이날 차준환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완성도 있는 연기로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에 합류하며 프로그램 완성도에 따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경기를 치른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는 전날 차준환의 동갑내기 권예가 아이스댄스에서 트위즐 실수를 저지르며 임해나와의 프리댄스 진출이 좌절이 좌절된 곳이다. 또 이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낮 같은 링크에서 혼성계주 준결선을 치르다 넘어진 미국 선수에 부딪히면서 허무하게 메달 기회를 날린 곳이기도 했다.하지만 차준환은 곧바로 클린연기에 준하는 연기를 펼치며 동료 선수들이 아쉬움을 삼켰던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차준환은 14일 이곳에서 이탈리아 가수 밀바가 부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에 맞춘 프리스케이팅 연기와 함께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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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더 사랑받게 할 것”

    “저도 선배들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최근 IOC 집행위원으로 뽑힌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58)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마련된 ISU 홍보관 ‘홈 오브 스케이팅’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IOC 집행위원 당선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김 회장은 4일 제145차 IOC 총회에서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 위원으로 뽑혔다. 한국인으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된 건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다는 건 우리나라 스포츠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한국은 여름, 겨울올림픽은 물론 청소년올림픽까지 개최한 나라다. 또 각종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 많은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미래 세대 성장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작년 가을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ISU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한국인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했는데 30명이 넘게 나왔다”며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자리를 했을 때는 12명이었는데 8년 만에 이렇게 늘었다. 상당수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일하던 친구들이다. 젊은 후배들이 국제 스포츠 행정에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IOC와 ISU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비전에 대해 “ISU의 새 DNA를 ‘Inspiring(영감을 주고)’ ‘Supporting(도움을 주며)’ ‘Unstoppable(멈추지 않는)’로 잡았다. 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사랑받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보관에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가 대회 때 입었던 의상도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김연아에게 의상 대여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허락했다. 어제 오후 늦게 세관을 통과해 전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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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만에 또 ‘꽈당’ 불운… 쇼트트랙 혼성계주 첫메달 실패

    스스로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4년 전 악몽이 반복됐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혼성 2000m 계주에서 6위에 그쳤다. 한국은 준결선에서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5∼8위 결정전인 파이널B에서도 네덜란드에 뒤졌다. 한국은 정예 멤버인 최민정(28), 김길리(22), 황대헌(27), 임종언(19)으로 준결선에 나서 미국, 벨기에, 캐나다와 결선 진출을 다퉜다. 레이스 중반 캐나다와 선두 다툼을 하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가 미끄러졌는데 뒤따르던 김길리가 이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펜스와 부딪힌 상황에서도 김길리는 최민정과 터치하며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결국 3위로 준결선을 마친 한국은 경기가 끝난 뒤 구제를 기다렸지만 심판은 김길리가 넘어질 당시 3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최종 순위를 그대로 인정했다. 한국 코치진이 항의에 나섰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올림픽까지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65개 중 26개를 차지한 ‘쇼트트랙 절대 1강’이지만 혼성계주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혼성계주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는 첫 레이스인 준준결선에서 3번 주자 박장혁(28)이 얼음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혼성계주는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중 유일하게 입상조차 못 한 종목으로 남았다. 파이널A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가 금, 캐나다가 은, 벨기에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 2위를 한 이탈리아는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36)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12개(금 3개, 은 4개, 동메달 5개)로 늘렸다. 중국은 4위에 그치며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30)은 귀화 후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불운이 따랐지만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는 아직 8개의 금메달이 남아 있다. 혼성계주에 앞서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33) 등 3명이 모두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남자 1000m에서도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21)이 모두 준준결선에 올라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두 종목의 메달 주인은 13일에 가려진다. 500m를 비롯해 1000m, 1500m 및 3000m 계주에 출전하는 ‘얼음 공주’ 최민정은 “남은 네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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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자 첫 ‘1000m 톱10’ 이나현 “자신감 장착… 500m 기대”

    “1000m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해 기쁘다. 열심히 준비하면 500m에서 메달을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샛별’ 이나현(21)은 올림픽 데뷔전에서 한국 빙상의 새 역사를 쓴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나현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76의 기록으로 9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이나현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톱10’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종전 최고 순위는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 유선희(59)가 작성한 11위다. 이나현과 함께 이 종목에 출전한 김민선(27)은 18위(1분16초24)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빙속 왕국’ 네덜란드의 안방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네덜란드 팬들은 오렌지색 물결을 일으키며 거대한 응원 함성을 내뿜었다. 하지만 이나현은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나현은 “첫 올림픽 레이스라 떨리긴 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열기도 뜨겁고 응원하는 관중도 많아 레이스 내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나현의 주 종목은 500m다. 이나현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주니어 세계기록(37초34)을 새로 쓰며 한국 빙속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한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5∼2026시즌 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 메달 도전에 앞서 이날 1000m에 출전한 이나현은 자신감 획득과 빙질 적응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나현은 “과거에 이 경기장에서 열렸던 대회들을 살펴보니 선수들의 기록 편차가 컸다. 그래서 빙질이 어떤지, 나의 예상 기록이 어느 정도가 될지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는 16일 열린다. 이날 여자 1000m 금, 은메달의 주인공은 모두 네덜란드 선수들이었다. 올림픽 기록을 작성한 유타 레이르담(28·1분12초31)이 1위, 펨커 콕(26·1분12초59)이 2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다카기 미호(32·1분13초95)가 차지했다. 이나현은 “월드컵 경기를 치를 때마다 레이르담과 콕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나도 그 선수들처럼 포디움에 올라서고 싶다는 꿈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나현은 경기장 밖에선 선수 인생의 첫 올림픽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밀라노 선수촌에 마련된 공간들을 돌아다니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최근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인 박지우(28)와 선수촌 내 메이크업 체험 코너에서 짙은 메이크업을 받아보기도 했다. 이나현은 1000m 경기 후 ‘선수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나 활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나현은 “선수촌 안에 예약을 미리 하면 머리를 감겨주는 서비스가 있다. 내일 나도 서비스를 받아보려고 한다”며 웃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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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학원 알아보던 고3, ‘고난도 1440도’ 네바퀴 돌며 날았다

    “어, 승은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이 열린 8일(현지 시간) 저녁.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막내딸 유승은(18)을 응원하려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까지 날아온 어머니 이희정 씨(47)는 수백 m는 떨어진 거리에서도 점프대에서 도약한 딸을 한눈에 알아봤다.‘이렇게 먼 거리에서 어떻게 딸을 알아보냐’고 묻자 이 씨는 “승은이만 보드가 옛날 거거든요”라며 웃었다. 대부분의 스노보더는 기능 차이가 크게 없더라도 신제품을 선호한다. 빅에어 같은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선수들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일명 ‘폼생폼사’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 프리스타일 선수들이 ‘쫄쫄이’ 대신 펑퍼짐한 ‘힙합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쫄쫄이 유니폼을 입으면 공기저항을 줄여 비거리와 회전수를 늘릴 수 있지만 ‘스타일’이 구겨지는 건 참을 수 없다.이런 종목에서 ‘이월상품’을 타고 연기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유승은은 “아무 상관없다”며 2024∼2025시즌에 나온 재고 보드를 타고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0일 열린 결선에서 합계 171.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공중 연기로 순위를 가리는 프리스타일(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따낸 첫 올림픽 메달이다. 금메달은 179.00점을 받은 무라세 고코모(일본)가, 은메달은 172.25점의 조이 새도스키시넛(뉴질랜드)이 차지했다.유승은은 1차 시기 때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인 ‘백사이드 1440’(4회전)을 성공시키며 87.75점을 받았다. 등을 지고 도약해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기술이다. 2차 시기에는 ‘프런트사이드 1440’도 성공했다. 앞을 보고 도약해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프런트사이드 1440은 푹신한 에어매트 위에서 시도했을 때도 성공률이 높지 않았을 정도로 완성도가 낮았다. 유승은의 아버지는 딸이 출국할 때 “다칠 수 있으니 프런트사이드 1440은 절대 하지 말고 1260(3.5회전)까지만 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유승은은 이번 대회 공식 연습 기간에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이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시키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다. 이 기술을 성공한 순간 유승은은 보드를 내팽개치며 끓어오르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유승은은 “지난 1년 동안 정말 힘들어서 엄마, 아빠한테 화를 너무 냈고 짜증도 많이 내 미안했다”면서 “한국도 스노보드 잘 탄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승은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슬로프스타일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유승은의 깜짝 동메달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당시 어머니 이 씨는 유승은이 다닐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유승은은 2024년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데뷔전에서 예선을 1위로 마쳤다. 그러나 결선에서 복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1년 넘게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설상 훈련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손목이 부러졌다.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유승은이 먼저 이 씨에게 “운동 그만하고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손목 부상은 괜찮다”며 유승은을 안심시켰다. 유승은은 손목뼈를 고정하는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고, 2주 만에 깁스를 하고 대회에 나갔다. 아직도 그때 다친 뼈가 다 붙지 않았다. 그래도 담당 의사는 “신경 쓰지 말라”며 응원했고 유승은은 지난해 12월 FIS 빅에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은)을 따냈다. 유승은은 “힘든 시간을 이겨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유승은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에서 포상금 1억 원도 받는다. 앞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상겸(37)에게는 포상금 2억 원이 돌아간다. 유승은이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면 3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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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굴스키 정대윤 “배고프다… 메달 두개, 목에 걸 것”

    모굴스키 정대윤(21)에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은 종합 국제대회 데뷔전이다.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실력은 충분했지만 중국이 모굴스키를 개최 종목에서 제외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정대윤은 10일 리비뇨 에어리얼·모굴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모굴 예선 1차전에서 66.51점을 받아 27위를 했다. 상위 10위에게 주어지는 결선 직행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 정대윤은 12일 예선 2차전에서 남은 선수들 중 상위 10위 안에 들면 결선 진출권을 따낸다. 정대윤은 출국 전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또래로 친하게 지내는 이승훈(21·스키 하프파이프), 이채운(20·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은 다 메달을 땄는데 나만 종합대회 메달이 없다. ‘헝그리 정신’만큼은 내가 최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윤은 ‘설상 유망주 3인방’ 중 가장 늦게 시니어 무대에서 꽃을 피웠다. 지난해 2월 카자흐스탄 월드컵에서 한국 모굴 사상 첫 월드컵 은메달을 따낸 정대윤은 2025 세계선수권에서도 사상 첫 동메달을 땄다. 정대윤은 “‘아, 나는 언제 되나’ 하는 생각에 슬럼프도 겪었다. 아예 안 되는 거면 아쉽지도 않은데 자잘한 실수를 반복하다 보니 더 힘들었다. 나 자신을 너무 믿어서 (경기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던 게 제 약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캐나다 발생콤에서 치른 월드컵에서 정대윤은 생애 첫 우승의 문턱까지 갔다. 이날 기상이 좋지 않아 결선 없이 예선 결과로 순위를 가리기로 했는데, 정대윤은 남자 모굴스키의 전설 미카엘 킹즈버리(34·캐나다)를 제치고 예선 1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결선을 강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정대윤은 결선에서 실수를 범해 결국 포디움에 서지 못했고 킹즈버리의 ‘월드컵 100승’을 지켜봐야 했다. 정대윤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정대윤은 회전축을 바꾸면서 3회전 하는 코크 1080 점프를 하면서 스키 플레이트를 잡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 현역 모굴스키 선수 중 이 기술을 쓰는 선수는 정대윤이 유일하다. 그랩을 잡으면 한 바퀴를 더 돈 것만큼 점수가 추가된다. 정대윤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지만 그때는 나갔어도 동메달이 최선인 실력이었다. 이번엔 정말 금메달을 노리고 가는 거라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부터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토너먼트식으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 승자를 가리는 ‘듀얼 모굴’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정대윤으로서는 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셈이다. 정대윤은 “뭐라도 목에 두 개 걸고 돌아가겠다. 이왕이면 금빛이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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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 걸려 ‘꽈당’…韓쇼트트랙 혼성계주 결승행 좌절 ‘6위’

    스스로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4년 전 악몽이 반복됐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혼성 2000m 계주에서 6위에 그쳤다. 한국은 준결선에서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5~8위 결정전인 파이널 B에서도 네덜란드에 뒤졌다.한국은 정예 멤버인 최민정(28), 김길리(22), 황대헌(27), 임종언(19)으로 준결선에 나서 미국, 벨기에, 캐나다와 결선 진출을 다퉜다. 레이스 중반 캐나다와 선두 다툼을 하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가 미끄러졌는데 뒤따르던 김길리가 이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펜스와 부딪힌 상황에서도 김길리는 최민정과 터치하며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결국 3위로 준결선을 마친 한국은 경기가 끝난 뒤 구제를 기다렸지만 심판은 김길리가 넘어질 당시 3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최종 순위를 그대로 인정했다. 한국 코치진이 항의에 나섰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올림픽까지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65개 중 26개를 차지한 ‘쇼트트랙 절대 1강’이지만 혼성계주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혼성계주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는 첫 레이스인 준준결선에서 3번 주자 박장혁(28)이 얼음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혼성계주는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중 유일하게 입상조차 못한 종목으로 남았다.파이널A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가 금, 캐나다가 은, 벨기에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 2위를 한 이탈리아는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36)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12개(금 3개, 은 4개, 동메달 5개)로 늘렸다. 중국은 4위에 그치며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30)은 귀화 후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불운이 따랐지만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는 아직 8개의 금메달이 남아 있다. 혼성계주에 앞서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33) 등 3명이 모두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남자 1000m에서도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21) 모두 준준결선에 올라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두 종목의 메달 주인은 13일에 가려진다. 500m를 비롯해 1000m, 1500m 및 3000m 계주에 출전하는 ‘얼음 공주’ 최민정은 “남은 네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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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라노서 종합대회 데뷔하는 모굴 스키 정대윤 “내가 제일 배고파”

    모굴스키 정대윤(21)에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은 종합 국제대회 데뷔전이다.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실력은 충분했지만 중국이 모굴스키를 개최 종목에서 제외하면서 기회를 놓쳤다.정대윤은 10일 리비뇨 에어리얼·모굴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모굴 예선 1차전에서 66.51점을 받아 27위를 했다. 상위 10위에게 주어지는 결선 직행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 정대윤은 12일 예선 2차전에서 남은 선수들 중 상위 10위 안에 들면 결선 진출권을 따낸다.정대윤은 출국 전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또래로 친하게 지내는 이승훈(21·스키 하프파이브), 이채운(20·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은 다 메달을 땄는데 나만 종합대회 메달이 없다. ‘헝그리 정신’만큼은 내가 최고일 것 같다”고 말했다.정대윤은 ‘설상 유망주 3인방’ 중 가장 늦게 시니어 무대에서 꽃을 피웠다. 지난해 2월 카자흐스탄 월드컵에서 한국 모굴 사상 첫 월드컵 은메달을 따낸 정대윤은 2025 세계선수권에서도 사상 첫 동메달을 땄다. 정대윤은 “‘아, 나는 언제 되나’ 하는 생각에 슬럼프도 겪었다. 아예 안 되는 거면 아쉽지도 않은데 자잘한 실수를 반복하다 보니 더 힘들었다. 나 자신을 너무 믿어서 (경기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던 게 제 약점이었다”고 말했다.지난달 9일 캐나다 발생콤에서 치른 월드컵에서 정대윤은 생애 첫 우승의 문턱까지 갔다. 이날 기상이 좋지 않아 결선 없이 예선 결과로 순위를 가리기로 했는데, 정대윤은 남자 모굴스키의 전설 미카엘 킹즈버리(34·캐나다)를 제치고 예선 1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결선을 강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정대윤은 결선에서 실수를 범해 결국 포디움에 서지 못했고 킹즈버리의 ‘월드컵 100승’을 지켜봐야 했다. 정대윤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정대윤은 회전축을 바꾸면서 3회전 하는 코크 1080 점프를 하면서 스키 플레이트를 잡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 현역 모굴스키 선수 중 이 기술을 쓰는 선수는 정대윤이 유일하다. 그랩을 잡으면 한 바퀴를 더 돈 것만큼 점수가 추가된다. 정대윤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지만 그때는 나갔어도 동메달이 최선인 실력이었다. 이번엔 정말 금메달을 노리고 가는 거라 기대된다”고 했다.이번 대회부터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토너먼트 식으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 승자를 가리는 ‘듀얼 모굴’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정대윤으로서는 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셈이다. 정대윤은 “뭐라도 목에 두 개 걸고 돌아가겠다. 이왕이면 금빛이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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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열 IOC 집행위원 “韓스포츠 위상 높아져…후배들 성장 돕겠다”

    “저도 선배들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최근 IOC 집행위원으로 뽑힌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58)은 9일 이탈리나 밀라노에 마련된 ISU 홍보관 ‘홈 오브 스케이팅’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IOC 집행위원 당선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김 회장은 4일 제145차 IOC 총회에서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 위원으로 뽑혔다. 한국인으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된 건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다는 건 우리나라 스포츠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한국은 여름, 겨울올림픽은 물론 청소년올림픽까지 개최한 나라다. 또 각종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 많은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앞으로 미래 세대 성장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작년 가을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ISU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젊은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했는데 30명이 넘게 나왔다”며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자리를 했을 때는 12명이었는데 8년 만에 이렇게 늘었다. 상당수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던 친구들이다. 젊은 후배들이 국제 스포츠 행정에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IOC와 ISU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비전에 대해 ““ISU의 새 DNA를 ‘Inspiring(영감을 주고)’ ‘Supporting(도움을 주며)’ ‘Unstoppable(멈추지 않는)’로 잡았다. 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사랑받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보관에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피겨여왕’ 김연아(은퇴)가 대회 때 입었던 의상도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김연아에게 의상 대여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허락했다. 어제 오후 늦게 세관을 통과해 전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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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유승은 빅에어 동메달…스노보드 연이틀 ‘승전보’

    스노보드 빅에어 유승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한국 대표팀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유승은은 9일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빅에어 결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유승은은 이날 1, 2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프런트사이드 1440도(4회전) 점프를 연속으로 랜딩에 성공하며 87.75점, 83.25점으로 중간 합계 1위(171.00점)에 올랐다. 이날 1, 2차 시기에서 모두 최고 여자 빅에어 현역 선수들이 구사하는 최고 난도의 1440 점프를 연속 시도해 성공시킨 건 유승은 뿐이었다.빅에어는 총 3차례 기술을 시도한 뒤 가장 높은 점수 2개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매 런을 마치면 중간 성적 역순으로 다음 런을 연기한다. 중간합계 1위가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다 보고난 뒤 마지막에 뛰는 구조다. 반대로 다른 선수들은 마지막 한 차례 기회에서 이전까지 한 점프보다 더 고난도의 점프를 하거나 같은 기술이라도 더 깔끔하게 성공시켜야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마지막 3차런에서 일본의 무라세 코코모가 유승은이 2차 시기에 성공시켰던 점프와 난도의 1440 뮤트그랩 점프를 프런트사이드로 성공시켰다. 1차 시기 이 기술을 백사이드로 성공시킨 뒤 89.7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무라세는 3차 시기에서 89.25점을 추가해 총점 179점으로 중간 1위를, 3차 시기에서 스위치 백사이드 1260(3회전) 점프를 성공시킨 뉴질랜드의 시노트 조이 사도스키가 172.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유승은은 중간 순위 3위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3차 시기 점프를 시도, 프런트사이드 1440 점프을 한 차례 더 시도했으나 랜딩에 실패, 그대로 동메달을 확정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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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승리 요정’ 차준환, 우승기운 받아라”

    프로야구 LG는 2023년과 2025년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두 해 모두 공통점이 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차준환이 모두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섰다는 것이다. 차준환은 이른바 LG의 ‘승리 요정’이었다. 휘문고를 나온 차준환은 2023년 시구 때는 동창이었던 투수 이민호에게 투구를 배웠다. 2년 후인 2025년에는 역시 고교 선배인 투수 임찬규의 지도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임찬규와 이민호는 이번엔 거꾸로 차준환의 ‘승리 요정’을 자처하며 본보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내 작년 시즌 활약의 두 배 이상의 기운을 넣어 보낸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강한 멘털로 유명했던 임찬규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할 테니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모든 걸 몸에 맡기면 잘해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호는 차준환과 고등학교 3학년 같은 반이었다. 하지만 당시 차준환이 해외 전지훈련과 외국 대회 출전 등으로 학교에 못 오는 날이 많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이민호는 “시구 이후 소셜미디어 팔로도 하고 연락을 한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꼭 우리나라를 멋지게 빛내 주고, 모교인 휘문고도 자랑스럽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LG의 우승 기운을 받은 차준환은 11일부터 시작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대회 때는 15위,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마지막 응원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준환아, 올림픽에서 꼭 메달 땄으면 좋겠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올 시즌 우리 팀 우승에 힘이 되도록 노력할게. 시즌 끝나고 같이 맛있는 밥 먹자!”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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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銀’ 37세 김상겸 “아내와 함께 흘린 세번째 눈물은 달았다”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게 가장 운이 좋은 일이다.”‘한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은 8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었다. 37세의 무명 선수가 이뤄낸 기적 같은 메달에 이재명 대통령도 “네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며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오늘 하루,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취재진의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날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떠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 박한솔 씨(31)였다. 김상겸이 박 씨를 처음 만난 건 2017년이었다. 스노보드에 대해 잘 몰랐던 박 씨는 ‘국가대표 운동선수’라는 말만 듣고 소개팅에 나갔다. 김상겸은 “알파인은 더 빨리 내려오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라고 설명한 뒤 슬로프에 데리고 가 보드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어필했다.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고 박 씨는 이듬해인 2018년 남자 친구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모습을 직접 보러 갔다. 2014년 소치 대회 때 예선에서 탈락했던 김상겸은 박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16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첫판에 그대로 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 박 씨는 그때까지도 김상겸에게 올림픽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저 처음 ‘직관’한 올림픽 경기장 분위기가 신기했을 뿐이다.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박 씨는 “나는 마냥 즐거웠는데 오빠(김상겸)가 생각보다 많이 아쉬워하더라. 끝나고 만나 같이 울면서 ‘오빠한테 올림픽이 엄청 큰 무대였구나’ 하고 느꼈다. 그때부터 나도 어떻게 해야 오빠에게 도움이 되는지 하나하나 배워갔다”고 돌아봤다. 첫 번째 흘린 눈물은 아쉬움이었다. 4년 후 김상겸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며 박 씨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 결선에도 오르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쌌다. 대회 후 영상통화를 하면서 둘은 이번에도 울었다. 슬픔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박 씨는 오히려 그때 김상겸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박 씨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때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슬픔을 나눠도 괜찮은 사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23년 봄 화촉을 밝혔다. 선수 생활 내내 뭔가가 부족한 선수였던 김상겸은 결혼 이후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2024년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서 개인 첫 메달을 따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올림픽 무대로 향했다. 박 씨는 “‘남편의 자신감이 꺾이지 않아야 할 텐데’, ‘새로 바꾼 보드가 괜찮을까’ 걱정이 됐지만 나는 무조건 믿어줘야 하는 사람이다. 말은 아끼고 남편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길이 189∼191cm짜리 보드를 타던 김상겸은 이번 시즌 보드 길이를 195cm로 늘렸다. 보드가 길어지면 회전은 어려워지지만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하다. 결혼 후 처음 맞는 올림픽을 앞두고 단점을 보완하는 대신 강점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개인 네 번째 올림픽에서 쟁쟁한 강자들을 잇달아 꺾으며 꿈에 그리던 메달을 아내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김상겸이 실업팀(하이원)에 입단해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아내를 만난 이후였다. 김상겸은 하이원 창단(2019년) 전에는 짬짬이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훈련비를 마련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부부는 영상통화를 했다. 박 씨는 이번에는 그 통화를 녹화했다. 남편이 올림픽 메달을 보여주는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세 번째로 같이 울었는데 이번에는 눈물 맛이 달았다”며 웃었다. 세 번째는 기쁨의 눈물이었다.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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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열 IOC 집행위원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 만들 것”

    2026 밀라노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9일 밀라노 NH 콩그래스 호텔에 마련한 ‘홈 오브 스케이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피겨,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밀라노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대회 기간 ISU 관계자를 비롯해 빙상 관계자, 전현직 올림피언들이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김 회장은 “저기 걸린 김연아 선수 유니폼 보셨냐”며 “이 (홈 오브 스케이팅) 공간에는 레전드들의 유니폼을 전시하고 싶어서 출국 전에 (의상 대여를) 요청했더니 흔쾌히 제공해줬다. 어제 오후 늦게 세관이 통과돼 오늘 아침에 픽업해왔다. (미국의 피겨 전설) 미셸 콴 유니폼도 곧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평창올림픽의 유산 체감중4일 IOC 총회에서 신임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다는 건 우리나라 스포츠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김 회장의 신임 집행위원 당선은 향후 한국의 스포츠 외교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김 회장은 “한국은 여름, 겨울 올림픽은 물론 청소년 올림픽까지 개최한 경험이 있다. 또 종목별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을 개최하면 참가 선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그런점에서 국제사회에 많은 신뢰를 쌓아왔다”며 추후 한국의 국제대회 추가 유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김 회장은 “지난 가을에 (IOC 본사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IOC뿐 아니라 ISU를 비롯한 국제연맹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젊은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30명이 넘게 나왔다”며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똑같이 저녁 자리를 했을 때는 12명이었는데 8년 만에 수가 이렇게 늘었다. 상당수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던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이 여러 경험을 쌓고 로잔에 정착하는 걸 보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저도 선배들 덕분에 이 자리에까지 왔듯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싶다”고 했다.●젊은이에게 사랑받는 스포츠 위해 노력할 것김 회장은 IOC와 ISU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비전에 대해 “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사랑받는 게 제가 하고싶은 일이다. 저희가 이번에 비전을 발표하면서 ISU의 새 DNA를 ‘Inspiring’ ‘Supporting’ ‘Unstoppable’로 잡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 도움을 주고 어려움을 뚫어내면서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아까 저희 소개 영상에서 (가수 Sia의) ‘Unstoppable’ 노래가 나온 이유”라고 했다.김 회장은 2024~2025시즌부터 기존 ISU 월드컵 대회를 ‘월드투어’로 개편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화이트 타이거스’, 캐나다는 ‘아이스 메이플스’등 각국 선수들은 이제 ISU 투어무대에서 프로리그 소속 선수처럼 팀명과 엠블럼(마스코트)으로 소속을 드러낸다. ‘더치 라이온스’로 불리는 네덜란드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 제작한 헬멧을 맞추기도 했다. 피겨 종목은 이번 대회부터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에 선수들의 동선, 점프 높이, 길이 등 기술 요소들을 이해하기 쉽게 구현한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ISU는 이 기술을 담당하는 스위스타이밍과 함께 이런 기술을 더 객관적인 판정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다만 향후 적용 시점에 대해 김 회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하면 판정을 좀 더 수월하고 신속, 정확하게 하는가다. 다만 선수들의 점수와 직결된 문제는 단 하나의 오류도 허용할 수 없어 좀 더 많은 검증과 의견교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경기력과 직결되지 않는 영역에서 ISU의 최우선 목표는 ‘관중친화’다. 김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처음으로 LED 벽을 만들었다. 일단 올림픽 경기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우선이라 현재는 선수소개 용도로만 쓰고 있는데 갈라쇼 때는 굉장히 멋진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ISU가 두 시즌 전부터 ‘백플립’을 허용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밀라노 스케이트 아레나 내 데시벨이 가장 높아지는 순간들은 선수들이 화려한 백플립을 선보였을 때였다. 김 회장은 “뭐가 됐든 기준은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경기를 즐기실 수 있느냐다. 다만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갈라쇼가 아니다. 올림픽 기간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향후 ISU가 나아갈 방향을 마련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첫 두 도시 분산계최 올림픽이번 올림픽은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 도시의 이름을 동시에 달고 4개 클러스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4년 뒤 2030 알프스 올림픽 경기장 역시 알프스 산맥을 타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향후 겨울올림픽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역대 올림픽 중에 가장 넓은 지역에 퍼져서 열리는 대회다보니 장단점이 확실하다. 분산개최는 새로운 경기장을 안 짓고 기존 시설 최대한 활용, 결국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인데 어려운 점은 미디어나 지원인력, 관중들의 이동이 힘들다는 점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그 균형을 찾는 게 관건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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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보드銀’ 김상겸 “가장 운 좋은 날은 아내를 만난 날”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게 가장 운이 좋은 일이다.”‘한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은 8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었다. 37살의 무명 선수가 이뤄낸 기적 같은 메달에 이재명 대통령도 “네 번째 도전만에 마침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며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오늘 하루,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날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떠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 박한솔 씨(31)였다. 김상겸이 박 씨를 처음 만난 건 2017년이었다. 스노보드에 대해 잘 몰랐던 박 씨는 ‘국가대표 운동선수’라는 말만 듣고 소개팅에 나갔다. 김상겸은 “알파인은 더 빨리 내려오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라고 설명한 뒤 슬로프에 데리고 가 보드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어필했다.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고 박 씨는 이듬해인 2018년 남자 친구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모습을 직접 보러 갔다. 2014년 소치 대회 때 예선 탈락했던 김상겸은 박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16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첫판에 그대로 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박 씨는 그때까지도 김상겸에게 올림픽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저 처음 ‘직관’한 올림픽 경기장 분위기가 신기했을 뿐이었다. 박 씨는 “나는 마냥 즐거웠는데 오빠(김상겸)가 생각보다 많이 아쉬워하더라. 끝나고 만나 같이 울면서 ‘오빠한테 올림픽이 엄청 큰 무대였구나’ 하고 느꼈다. 그때부터 나도 어떻게 해야 오빠에게 도움이 되는지 하나하나 배워갔다”고 돌아봤다. 첫 번째 흘린 눈물은 아쉬움이었다. 4년 후 김상겸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며 박 씨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 결선에도 오르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쌌다. 대회 후 영상통화를 하면서 둘은 이번에도 울었다. 슬픔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박 씨는 오히려 그때 김상겸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박 씨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때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슬픔을 나눠도 괜찮은 사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디”고 했다.두 사람은 2023년 봄 화촉을 밝혔다. 선수 생활 내내 뭔가가 부족한 선수였던 김상겸은 결혼 이후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2024년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서 개인 첫 메달을 따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올림픽 무대로 향했다. 박 씨는 “‘남편의 자신감이 꺾이지 않아야 할 텐데’, ‘새로 바꾼 보드가 괜찮을까’ 걱정이 됐지만 나는 무조건 믿어줘야 하는 사람이다. 말은 아끼고 남편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지난 시즌까지 길이 189~191cm짜리 보드를 타던 김상겸은 이번 시즌 보드 길이를 195cm로 늘렸다. 보드가 길어지면 회전은 어려워 지지만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하다. 결혼 후 처음 맞는 올림픽을 앞두고 단점을 보완하는 대신 강점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개인 네 번째 올림픽에서 쟁쟁한 강자들을 잇따라 꺾으며 꿈에 그리던 메달을 아내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김상겸이 실업팀(하이원)에 입단해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아내를 만난 이후였다. 김상겸은 하이원 창단(2019년) 전에는 짬짬이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훈련비를 마련했다. 박 씨는 “하이원 팀에 한 번 더 감사드린다. 팀 도움으로 결혼도 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부부는 영상통화를 했다. 박 씨는 이번에는 그 통화를 녹화했다. 남편이 올림픽 메달을 보여주는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세 번째로 같이 울었는데 이번에는 눈물 맛이 달았다”며 웃었다. 세 번째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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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머신’ 스톨츠 “500m 1000m 1500m 매스스타트, 4관왕 도전”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41·은퇴)다. 펠프스는 5번의 여름올림픽에서 무려 28개의 메달(금 23개, 은 3개, 동메달 2개)을 획득했다. 처음 참가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펠프스는 이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끝에 세계적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여름에 펠프스가 있다면 겨울엔 조던 스톨츠(22)가 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스톨츠는 ‘겨울올림픽의 펠프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스톨츠는 18세의 나이로 출전했던 4년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빈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2023년과 2024년에 연속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3종목(500m, 1000m, 1500m)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엔 ISU 1~5차 월드컵에서 무려 1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스톨츠에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가 될 수 있다.스톨츠는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오메가 하우스에서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의 앰버서더 자격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전 세계 유력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통상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딴 뒤 미디어나 스폰서 행사에 참석하지만 스톨츠는 이례적으로 첫 경기를 뛰기도 전에 기자들을 만났다. 스톨츠는 “충분히 잘 쉬고 있어서 오늘 (인터뷰를)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대회 기간에 아프면 안 되는데 기자분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폭발력과 지구력을 모두 갖춘 스톨츠는 단거리와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ISU 월드컵에서는 500m 1, 2차 레이스와 1000m, 1500m, 매스스타트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해 5관왕에 올랐다. 이는 육상으로 따지면 100m 선수가 장거리 종목인 1만m에서도 우승한 것에 비견될 수 있다. 스톨츠는 ‘특정 종목에만 집중하는 동료 선수에게 핀잔을 들어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아마 다른 선수들이 나를 흥미로운 선수로 생각할 것”이라며 웃었다.스톨츠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500m, 1000m, 1500m, 매스스타트에 등 4종목에 출전해 4관왕을 노린다. 이 중 스톨츠가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 자신이 세계기록(1분5초37)을 보유한 1000m다. 스톨츠는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의 빙판에 처음 올랐을 때는 다소 무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수들이 (대회 관계자들에게) 얘기했더니 지금은 많이 단단해졌다. 그래서 속도가 더 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빙질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다시 세계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올림픽 기록이나 다관왕에는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겨울이면 혹한이 몰아치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인 스톨츠는 2월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기도 하는 밀라노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대해 “겨울올림픽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는 봄인 것 같다. 위스콘신주의 5월 날씨 같다”라며 웃었다. 스톨츠는 미국 쇼트트랙 스타 안톤 오노(44)를 동경해 5세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스톨츠는 “겨울이면 집 뒷마당 연못이 얼었다. 부모님이 거기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했다. 스톨츠가 9세가 됐을 때 그의 천재성을 발견한 부모는 아들을 ‘홈스쿨링’시키며 빙상 훈련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스톨츠의 별명 중 하나는 ‘우승 기계’다. 스톨츠는 12일 열리는 남자 1000m부터 올림픽 일정을 시작한다. 스톨츠는 “지금까지 내가 이뤄낸 성과들을 보면 나를 ‘우승 기계’로 부를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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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우리가 ‘승리 요정’”…차준환 응원에 LG 투수들 나섰다

    프로야구 LG는 2023년과 2025년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두 해 모두 공통점이 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차준환이 모두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섰다는 것이다. 차준환은 이른바 LG의 ‘승리 요정’이었다. 휘문고를 나온 차준환은 2023년 시구 때는 동창이었던 투수 이민호에게 투구를 배웠다. 2년 후인 2025년에는 역시 고교 선배인 투수 임찬규의 지도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임찬규와 이민호는 이번엔 거꾸로 차준환의 ‘승리 요정’을 자처하며 본보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내 작년 시즌 활약의 두 배 이상의 기운을 넣어 보낸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강한 멘탈로 유명했던 임찬규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할 테니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모든 걸 몸에 맡기면 잘 해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호는 차준환과 고등학교 3학년 같은 반이었다. 하지만 당시 차준환이 해외 전지훈련과 외국 대회 출전 등으로 학교에 못 오는 날이 많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이민호는 “시구 이후 소셜미디어(SNS) 팔로우도 하고 연락을 한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꼭 우리나라를 멋지게 빛내주고, 모교인 휘문고도 자랑스럽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LG의 우승 기운을 받은 차준환은 11일부터 시작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대회 때는 15위,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마지막 응원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준환아, 올림픽에서 꼭 메달 땄으면 좋겠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올 시즌 우리 팀 우승에 힘이 되도록 노력할게. 시즌 끝나고 같이 맛있는 밥 먹자!”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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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37세 김상겸, 4번째 올림픽서 銀

    “나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선수다.”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사진)이 기회가 될 때마다 하는 소리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두드렸더니 마침내 문이 열렸다. 김상겸이 생애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을 따냈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김상겸이 딴 은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김상겸은 여름·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의 400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이 됐다. 한국은 전날까지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79개, 여름올림픽에서 320개 등 399개의 메달을 기록 중이었다. 37세 9일에 은메달을 딴 김상겸은 진종오(사격·36세 321일)가 가지고 있던 개인종목 한국 역대 최고령 올림픽 기록도 경신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상겸은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했던 선수다. 그의 선수 커리어도 마찬가지였다. 김상겸은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데뷔 15년 만이었던 2024∼2025시즌 중국 마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포디움(2위)에 올랐다. 김상겸은 이 시즌 폴란드 크리니카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그게 끝이었다. 올림픽 시즌인 이번 시즌에는 아예 포디움에 한 번도 서지 못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리비뇨로 넘어오기 전 마지막 실전으로 치렀던 슬로베니아 로글라 월드컵에서도 김상겸은 예선을 3위로 통과하고도 결선을 5위로 마쳤다. 이날도 김상겸은 예선을 8위로 통과했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예선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두 명씩 맞대결을 벌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예선 8위를 한 김상겸을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결선 토너먼트에서 김상겸은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상겸은 16강에서는 예선 9위를 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면서 손쉽게 8강에 올랐다. 하지만 8강전 상대는 이번 시즌 FIS 랭킹 1위이자 예선 1, 2차런에서 흔들림 없이 모두 1위를 지킨 롤란트 피슈날러(46·이탈리아)였다. 레이스 초반만 해도 승부는 피슈날러 쪽으로 기울었다. 스타트부터 앞섰던 피슈날러와 달리 김상겸은 초반부터 기문 반 개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초반 가속이 늦었다. 그런데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김상겸은 침착하게 보드를 컨트롤하며 가속을 더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피슈날러는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며 중심을 잃는 모습이 보였다. 몇 번의 위기 끝에 피슈날러는 레이스 3분의 1을 남긴 지점에서 기문을 이탈하며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김상겸은 4강에서는 터벨 잠피로브(불가리아)를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이변을 일으켰다. 내친김에 금메달에 도전했던 김상겸은 결승에서 만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국 설상 최초 올림픽 메달 2개에 도전했던 이상호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예선을 6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 첫 레이스부터 예선 11위에 그쳤던 안드레아스 포롬메거(오스트리아)에게 0.17초 차 업셋을 허용하며 한국 설상 첫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2018 평창 안방에서 이상호가 첫 메달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8년 뒤 맏형 김상겸이 다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설상은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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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첼리 “아무도 잠들지 말라” 열창… 숨죽인 7만5000여 관중

    ‘이탈리아의 목소리’로 불리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68)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큰 별’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유작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7만5817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숨죽인 채 보첼리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네순 도르마’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은 웅장한 선율에 맞춰 차분하게 성화대로 걸어갔다. 이어서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작품에 착안해 구 형태로 만들어진 성화대에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7일(한국 시간)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회식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음악과 예술, 패션으로 물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인 만큼 이번 개회식은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를 주제로 내세웠다. 첫 무대는 18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아 카노바의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1793년)를 재현한 무용이었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 소속 단원들은 조각이 사람으로 변모한 듯한 연기를 펼쳤다.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흰색, 빨간색 정장을 입은 모델들이 걸어 나오자 무대는 순식간에 ‘런웨이’로 변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모델 비토리아 체레티(28)가 국기를 의장대에 전달했다. 이날 이탈리아 선수단은 끝단에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포인트를 준 회색 재킷과 바지를 입고 입장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패션 거장 조르조 아르마니(1934∼2025)의 유작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유엔 평화대사로 활동하는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세런(51)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고 무대 중앙에 등장한 세런은 “이번 올림픽이 전 세계에 평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외침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다만 개회식 무대에 오른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57)의 공연은 립싱크 의혹 속에 ‘옥에 티’로 평가됐다. 케리는 이날 이탈리아 국민 가수 도메니코 모두뇨의 대표곡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를 이탈리아어로 불렀는데 여러 매체들이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이탈리아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22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차준환(25·피겨스케이팅)과 박지우(28·스피드스케이팅)는 얼굴에 태극기 페인팅을 한 채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 이름이 들어간 이번 대회는 개회식과 성화 점화 모두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나뉘어 열렸다. 두 개의 성화대가 동시에 점화된 것도 올림픽 사상 처음이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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