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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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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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농기계 무역적자 쌓이는데…수입제품 구매에 정부 3000억 지원

    트랙터, 드론 등 농업용 기계 관련 한국의 대중(對中), 대일(對日) 무역적자가 수 천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산, 일본산 제품 구입에 3000억 원의 융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트랙터 구입 융자사업을 운영하며 총 1조3105억 원을 지원했다. 트랙터는 1조3105억 원 가운데 일본산에 2790억 원, 미국산에 523억 원을 지원했다.반면 농기계 관련 무역적자는 갈수록 불어나는 상황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9월까지 트랙터 대일 무역적자는 3억1977만 달러(약 4584억 원)로 집계됐다. 드론도 대중 무역적자가 2882억 원인 가운데 농식품부가 중국산 농업용 드론에 177억 원을 지원했다. 트랙터와 드론 두 품목의 무역적자 합계는 7466억 원에 달한다.또 농촌진흥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트랙터 관련 연구는 1건(10대 상용화)에 그쳤고 농업용 드론 관련 연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한 농기계 제조사 사장은 “농업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데 정부가 국산, 외산 구분 없이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며 “국산 농업용 장비 산업을 키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드론의 경우 통신과 연결돼 수집하는 데이터가 중국 서버로 빠져나갈 수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어 의원은 “국산 농기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산·외국산 지원 기준을 명확히 하고, 체계적인 보호·육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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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조… 32% 증가 깜짝 실적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시장 예상치를 1조 원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 역시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발 수요 증가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늘고 그동안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이 하반기(7∼12월)에 상승 구간으로 접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4일 발표한 잠정실적을 통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조 원,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와 31.8%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4∼6월) 14조10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최근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10조∼11조 원 수준)를 1조 원 이상 상회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모바일(MX)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력이 됐다. 미국 빅테크 기업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서버 구축에 나서며 최근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3분기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도 나왔다. 여전히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강한 상황이라 삼성전자가 4분기(10∼12월)에도 반도체 실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폴더블폰 신제품이 흥행했던 것 역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월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최다 사전판매를 달성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AI 타고 메모리 사업 정상궤도… ‘반도체의 삼성’ 시계 다시 돈다[삼성전자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3분기 영업익 12조 어닝 서프라이즈반도체 영업익 7조 추정… 전년 2배서버용 D램-낸드 수요 늘고 가격 급등발목 잡던 HBM 판매량도 증가세… HBM4-파운드리 경쟁이 향후 관건삼성전자가 14일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내놓자 재계에서는 그동안 고전했던 반도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 흐름에 접어들면서 ‘실적 훈풍’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판매가 3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관측되면서 앞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 생산) 경쟁력 높이기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깜짝 실적이날 발표는 잠정 실적이라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발표 후 증권가에서 내놓은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7조 원으로 전년 동기(3조8600억 원)의 약 2배로 늘었다. 이에 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지속되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D램과 낸드 모두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호실적의 가장 큰 요인은 다양한 용도에 쓰이는 범용 반도체로 분석된다. 이 중에서도 모바일, PC보다 서버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다른 메모리 경쟁사와 비교해 범용 D램과 낸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며 범용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대적으로 범용 제품의 공급이 줄며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그동안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발목’을 잡던 HBM도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앞선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7∼12월) HBM 전체 판매량 중 HBM3E 비중은 90%대 후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HBM3E는 현재 양산하는 최신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 AMD 등 일부 빅테크에 HBM3E를 공급하다가 9월 글로벌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HBM3E 품질(퀄) 테스트를 통과했다.● HBM·파운드리 정상화는 관건반도체 업계와 증권가는 4분기(10∼12월)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 및 낸드 수요 급증으로 4분기 제품 가격이 각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체 메모리 1위 지위를 되찾았다.AI 시장 수요가 갈수록 커지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추진하는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파트너로 합류했다.앞으로 삼성전자의 관건은 HBM과 파운드리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차세대 HBM4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파운드리는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에서 대만 TSMC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게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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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슈퍼사이클’ 올라탄 삼성전자, 13분기만의 최대 흑자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 폭증 덕분에 서버용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었고 그동안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이 하반기(7~12월) 들어 살아난 결과다. 폴더블폰 신제품이 흥행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조 원,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31.8%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로 8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4~6월) 14조1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최근 증권가에서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11조 원 수준이었는데 1조 원 이상 이를 상회했다.● AI 수요 폭증에 범용·HBM ‘쌍끌이’ 삼성전자가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가장 큰 배경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이 정상화되기 시작한 점이 꼽힌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빅테크들의 AI 경쟁 때문에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다. 먼저 삼성전자가 가장 강점을 갖는 범용 메모리 분야에서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3분기 D램 뿐만 아니라 낸드에서도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며 범용 D램의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인 더블데이트레이트(DDR)4 8Gb 평균 거래가는 올 3월 1.35달러에서 9월 6.30달러로 366.7% 뛰었다. DDR5 16Gb 제품도 4.25달러에서 6.10달러로 43.5%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며 올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3∼8%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메모리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HBM도 3분기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HBM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30% 늘었고, HBM 판매량 가운데 HBM3E의 비중이 80%까지 확대됐다. 3분기에는 HBM 판매 실적이 이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서버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AI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7~12월) HBM3E 비중은 90% 후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실제 9월 엔비디아로부터 HBM3E 퀄테스트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는 엔비디아에 일찍이 HBM3E를 납품한 반면 삼성전자는 AMD 등 일부 빅테크에만 공급하던 상황이었다.● 4분기 HBM4 경쟁 본격화 메모리 외에도 파운드리, 모바일, 디스플레이, 하만 등 주요 사업부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는 장기간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내리는 ‘아픈손가락’이었지만 3분기 가동률이 개선되며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은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이상 공정에서 신규 고객을 추가 확보하며 가동률이 점진 상승 중”이라고 했다. 모바일은 폴더블폰 신제품이 7월 출시 직후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 폴더블폰 최대인 104만 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역대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고, 전작보다 초기 판매량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에서 폴더블폰 관련 디스플레이 매출이 덩달아 늘어 SDC(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3분기 아이폰17 출시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납품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최대 공급사다. 4분기도 AI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HBM4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BM4부터는 이전 세대와 달리 구조 변경이 크게 일어나며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경쟁이 벌어진다고 평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3사는 사활을 걸고 HBM4 수주 및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파트너십을 맺은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 별개로 브로드컴, AMD 등과 함께 별도의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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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 가스터빈 ‘종주국’ 美에 수출… K에너지 신시장 열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국산 발전용 가스터빈을 수출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들 시설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송전 시설과 서버 냉각용 공조 시장에서 ‘수출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유명 빅테크 기업에 380MW급 대형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2013년 개발을 시작해 개발 기간 6년 이상, 연구개발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물을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에까지 수출한 것이다. 사실상 항공기 엔진과 같은 구조인 가스터빈 발전기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이 장악해 수출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제너럴일렉트릭(현 GE버노바)이 미국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봐도 GE와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98%에 달한다.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한국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470TWh 수준이었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총 945TWh로 두 배가량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30년 전력 수요 예상치는 해당 시점 전 세계 전력 수요의 3%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관련 전체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202억 달러(약 28조8000억 원)에서 422억 달러(약 60조2000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가스터빈 발전기가 효율성 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며 “공급만큼이나 유지보수 서비스도 중요하니 미국 서비스 전문 자회사를 통해 신뢰를 계속 쌓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터빈 발전기 외에도 데이터센터용 소형모듈원전(SMR)이나 변전·변압기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아마존·X-에너지 등의 기업과 데이터센터용 SMR 개발 및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도 미국 시장에 총 2000억여 원 규모의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등 송전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관리하는 냉방공조(HVAC)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처리하는 데이터양이 늘고 속도도 빨라지며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는 것이 AI 경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5월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에 강점을 갖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2조4800억 원)에 인수했다. LG전자도 조주완 사장이 3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만나 칠러(냉각기)를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달에는 사우디 데이터센터 업체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LG전자의 냉각 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 배터리 기술 등을 결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줄이면서 발열도 낮추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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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광물 통제 석달 넘기면 큰 혼란”… 韓 반도체-배터리 비상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다시 커지면서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배터리 소재 등의 수출 통제를 예고하자 미국은 대중(對中) 100% 추가 관세로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성장 동력인 첨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개월 이상 통제 땐 반도체 혼란” 특히 반도체 업계는 중국 정부가 ‘14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시스템 반도체, 256층 이상 메모리 반도체’의 제조·테스트 장비용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AI용 칩에 해당하는 기준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어떤 기업이든 해당 반도체와 관련한 중국산 희토류 수출 신청을 하면 개별 심사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인 통제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 기업도 예외가 없다는 점은 명확하게 밝혔다.중국산 희토류 공급 제한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기계·장비 분야의 수급 차질이 가장 우려된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네덜란드 ASML 등이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 장비가 대표적이다. 이들 장비를 만들 때 필요한 초정밀 레이저와 자석 등의 핵심 부품은 희토류가 들어가야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전 세계 주요 첨단 반도체 제조사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이들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각 나라와 기업들이 비축한 희토류 2, 3개월 치 재고가 바닥나면 그때부터는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한다. 중국이 반도체와 관련해 이 같은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배경에는 상당 수준으로 오른 ‘반도체 자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무기로 제재에 나서면 중국의 타격이 컸지만, 이제는 중국 내에 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갖춰져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공급망도 차질 우려”이번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출 통제 품목에는 고성능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와 장비도 포함됐다. 5000억 달러(약 702조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미국 전역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미국을 견제하는 조치다. 문제는 이로 인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에 맞춰 여기에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을 주력으로 삼았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산 LFP 양극재에 의존해 ESS를 만들고 있다. 중국이 LFP 공급을 조인다면 쉽게 대체재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0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게베하(옛 포트엘리자베스)에서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와 만나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 우려를 표시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조치로 글로벌 희토류 공급이 축소될 수 있다며, 한중 간 국장급 협의 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하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자고 전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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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슈퍼사이클 승기 잡아라”… 삼성-하이닉스, 인재 확보전

    반도체 업황 상승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슈퍼사이클’의 조짐이 보이자 기업들이 앞다퉈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HBM 주도권 노리고 인재 확보 박차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일부터 ‘10월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진행하며 경력직 채용 원서를 받고 있다. 모집 분야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회로 설계 및 검증, 솔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신입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설계, 소자, 공정, 양산 등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뽑는다.삼성전자는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8월 지원자 접수를 하기 시작해 9월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쳤다. 이달 25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있다. 최종 합격자들은 내년 상반기(1∼6월) 입사해 각 사업부에 배치된다. 공정 개발, 회로 설계 등의 직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특히 설계 및 공정 분야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메모리 분야 수요가 집중된 HBM은 내년 양산 예정인 6세대(HBM4)로 넘어가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와의 연계가 더 중요해졌다. HBM 가장 밑단에 있는 ‘베이스 다이’를 기존 메모리 공정이 아닌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하며 새로운 설계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우수한 설계 분야 인재를 활용해 AI와 로봇 등 연관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슈퍼사이클 승기 잡아야” 경쟁 치열반도체 업계는 AI발 수요 강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HBM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2, 3년 이상 지속되는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초기에 주도권을 잡는 곳이 5년, 10년 동안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판매액 기준 174억 달러 규모였던 HBM 시장이 올해 353억 달러, 내년 528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2027년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이른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및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일 기준 각각 31조1789억 원, 38조9379억 원이다. 각각 2분기(4∼6월) 직후인 7월 전망치보다 10%, 5% 오른 수치다. 증권사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HBM 매출이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사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여기에 오픈AI가 1일 맺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으로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새롭게 생겼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새로운 AI칩을 미국 브로드컴과 개발하면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HBM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AI칩 시장이 열리면 국내 기업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픈AI가 요구하는 웨이퍼 월 90만 장 규모의 HBM 등 고성능 D램은 현재 생산량의 2배 이상이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현재 AI발 HBM 수요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HBM4부터 HBM의 구조가 크게 달라지고 미국 빅테크가 요구하는 수준이 갈수록 높아져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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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황 맞은 반도체업계…삼성·SK 인재 확보 나서

    반도체 업계가 인공지능(AI)발 호황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SK하이닉스는 2일부터 ‘10월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진행하며 경력직 채용 원서를 받고 있다. 15일 오후 5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회로 설계 및 검증, 솔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신입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설계, 소자, 공정, 양산 등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뽑는다.SK하이닉스는 특히 이번 채용에서 설계 분야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HBM은 6세대(HBM4)로 넘어오면서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간 연계가 더 중요해졌다. HBM 가장 밑단에 있는 ‘베이스 다이’를 메모리가 아닌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하며 새로운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메모리 제조 기술만으로는 생산이 어려워져 삼성전자, 대만 TSMC의 파운드리 미세 공정이 반드시 접목돼야 하는 것이다. HBM4는 데이터 처리속도를 좌우하는 대역폭이 이전 세대(HBM3E) 대비 2배로 늘었다.삼성전자도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8월부터 지원자 접수를 받아 9월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쳐 이달 25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있다. GSAT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다음달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합격자들은 내년 상반기(1~6월) 입사해 각 사업부에 배치된다. 공정 개발, 회로 설계 등의 직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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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소프트뱅크 나올수도” 금산분리 완화로 투자확대 기대

    2일 이재명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국내 산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본 소프트뱅크처럼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산업 투자의 첨단에 서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핵심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를 푸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구안’을 가진 기업이 펀드 운용사(GP)를 맡아 투자할 기업을 정하고, 금융권이 여기에 자금을 대서 투자 규모와 성공률을 모두 높일 수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유망 스타트업 기업 육성은 물론이고 반도체, 배터리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서의 자금 조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금융권 모두 “금산분리 완화 필요”AI 등의 산업에서 기업들 사이의 ‘쩐의 전쟁’이 벌어진 후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 제약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려고 해도 금산분리 규제 탓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금융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CVC를 금산분리로 묶어 놓은 곳은 한국뿐인데, CVC가 GP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은행도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산업계와 금융권에서 모두 금산분리 완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첨단산업의 전문성이 높아져 갈수록 ‘투자 난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등의 기술은 이제 일반 투자회사의 역량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금융권에서 자금을 투자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구조가 됐는데, 이를 기업이 주도하는 CVC로 풀어 보자는 것이다.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팹(공장) 하나 짓는데 5, 6년 전에는 30조 원이라 했는데 이제는 물가, 인건비 등이 크게 올라 40조, 50조 원 든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제 단일 기업의 투자로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대기업 자본을 다 합쳐도 미국 빅테크 하나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기업이 혼자 모든 투자 부담을 떠안는 것은 무리”라며 “CVC 규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법 개정 검토 나선 공정위국내에서는 2021년 지주사가 투자할 수 있는 CVC 제도를 도입했지만 각종 규제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사는 CVC를 100% 자회사 형태로 소유해야 하고, 투자금을 조성할 때 외부 자금은 40%까지만 허용된다. 해외투자도 총자산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투자자를 모아 펀드를 만들고 주도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GP 역할도 할 수 없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공정거래법 개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CVC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GP를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미 국회에는 CVC의 외부 자금 규제 비율을 50%, 해외투자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등의 법 개정안이 다수 계류 중이다. 다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4%) 등 대기업의 금융회사 사금고화를 막기 위한 금산분리 핵심 규제는 완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일 금산분리와 관련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독점 폐해 없는, 매우 특수한 영역에 한정해 우리 사회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산업처럼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업과 정부의 요구가 맞아떨어졌을 때 매우 특수한 영역에 한정해 예외 조항을 얘기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강조한 건 ‘매우 제한된 영역’이었다. 충분히 논의해야 하고 실용주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금산분리 완화가 재벌 특혜를 허용하는 것이란 여당 내 일각의 지적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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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美출장 재개”… 근로자 구금사태 한달만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에 미국 출장을 재개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인 HL-GA 건설 현장에서 자사 소속 47명과 협력사 인원 250여 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되는 일이 벌어지자 그동안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건설하고 있거나 운영하는 공장은 7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미 워킹그룹(실무조직)이 최근 단기 상용비자(B-1)는 물론이고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도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 점검, 보수 등을 할 수 있다고 재확인하자 미국 출장 재개 결정을 내렸다. 미국 출장 인원은 건설이 중단된 HL-GA를 비롯한 미국 공장에서 설비 설치와 운용 등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미국 출장 시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등 입국 지원 절차 강화 △출장자 업무 정당성 관련 증빙 자료 구비 및 상시 패용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ESTA 소지자에게는 장비 설치 등의 업무를 맡기지 않고 회의와 행사 참석 등만 허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른 배터리 업체인 SK온도 미국 내 공장 건설 현장 등에 B-1 비자 소지자들을 재투입하면서 미국 출장 중단 조치를 앞서 해제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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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올라탄 韓반도체 투톱… HBM 시장 급성장 기대 커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000억 달러(약 702조 원) 규모의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고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픈AI가 엔비디아를 대체하는 새로운 AI칩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오픈AI에 올라탄 ‘K-메모리’ 투톱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요구하는 반도체 물량은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다. 이는 현재 고성능 D램 생산량의 2배 수준으로, 향후 D램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만드는 HBM 품귀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현재 HBM 시장 1위는 SK하이닉스(시장 점유율 60%)로 삼성전자(20%), 미국 마이크론(20%)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7년에도 SK하이닉스(54%)와 삼성전자(26%)가 HBM 시장을 장악하며 한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4세대(HBM3)에서 실기했지만 최근 5세대(HBM3E)에서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했다.한국 반도체기업 입장에서는 오픈AI발 ‘호재’가 하나 더 있다. 오픈AI는 현재 전 세계 AI 반도체 생산의 90%를 장악한 엔비디아에 대항해 새로운 AI칩을 개발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브로드컴과 함께 새로운 AI칩을 개발했고,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AI칩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만들면 기존 고객인 엔비디아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새롭게 생기는 것”이라며 “오픈AI와 같은 선두주자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시장, 지각변동 커질 듯만약 오픈AI가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면 국내 기업들의 공급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공급사가 이원화되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체들은 그동안 엔비디아의 독점력 때문에 가격, 물량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고 있다. 현재 HBM 수요의 80%는 엔비디아에서 나온다.장기적으로는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던 ‘엔비디아-SK하이닉스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브로드컴과 새로운 AI칩을 내놓는 만큼 여기에 들어가는 HBM 등 고성능 D램 공급을 누가 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한편 골드만삭스 등이 제기했던 HBM 과잉 공급 우려는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있다. HBM 과잉 공급을 예측한 투자자들은 2026년 AI 시장 성장성이 올해보다 못하고, 삼성전자가 주요 공급자로 합류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스타게이트 전략적 파트너 참여가 반도체 과잉 공급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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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소프트뱅크 나올까” 금산분리 완화 검토에 기대감

    2일 이재명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국내 산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본 소프트뱅크처럼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산업 투자의 첨단에 서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핵심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를 푸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구안’을 가진 기업이 펀드 운용사(GP)를 맡아 투자할 기업을 정하고, 금융권이 여기에 자금을 대서 투자 규모와 성공률을 모두 높일 수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유망 스타트업 기업 육성은 물론이고 반도체, 배터리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서의 자금 조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금융권 모두 “금산분리 완화 필요”AI 등의 산업에서 기업들 사이의 ‘쩐의 전쟁’이 벌어진 후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 제약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려고 해도 금산분리 규제 탓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금융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CVC를 금산분리로 묶어 놓은 곳은 한국뿐인데, CVC가 GP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은행도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산업계와 금융권에서 모두 금산분리 완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첨단산업의 전문성이 높아져 갈수록 ‘투자 난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등의 기술은 이제 일반 투자회사의 역량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금융권에서 자금을 투자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구조가 됐는데, 이를 기업이 주도하는 CVC로 풀어 보자는 것이다.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팹(공장) 하나 짓는데 5, 6년 전에는 30조 원이라 했는데 이제는 물가, 인건비 등이 크게 올라 40조, 50조 원 든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제 단일 기업의 투자로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대기업 자본을 다 합쳐도 미국 빅테크 하나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기업이 혼자 모든 투자 부담을 떠안는 것은 무리”라며 “CVC 규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법 개정 검토 나선 공정위국내에서는 2021년 지주사가 투자할 수 있는 CVC 제도를 도입했지만 각종 규제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사는 CVC를 100% 자회사 형태로 소유해야 하고, 투자금을 조성할 때 외부 자금은 40%까지만 허용된다. 해외투자도 총자산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투자자를 모아 펀드를 만들고 주도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GP 역할도 할 수 없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공정거래법 개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CVC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GP를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미 국회에는 CVC의 외부 자금 규제 비율을 50%, 해외투자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등의 법 개정안이 다수 계류 중이다. 다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4%) 등 대기업의 금융회사 사금고화를 막기 위한 금산분리 핵심 규제는 완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일 금산분리와 관련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독점 폐해 없는, 매우 특수한 영역에 한정해 우리 사회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산업처럼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업과 정부의 요구가 맞아떨어졌을 때 매우 특수한 영역에 한정해 예외 조항을 얘기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강조한 건 ‘매우 제한된 영역’이었다. 충분히 논의해야 하고 실용주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금산분리 완화가 재벌 특혜를 허용하는 것이란 여당 내 일각의 지적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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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美출장 재개한다…비자문제 숨통 트이자 결단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에 미국 출장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동안 경색됐던 한국의 대미 투자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인 HL-GA 건설 현장에서 자사 소속 47명과 협력사 인원 250여 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되는 일이 벌어지자 그동안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건설하고 있거나 운영하는 공장은 7곳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한미 워킹그룹(실무조직)이 최근 단기 상용비자(B-1)는 물론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도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 점검, 보수 등을 할 수 있다고 재확인하자 미국 출장 재개 결정을 내렸다. 미국 출장 인원은 건설이 중단된 HL-GA를 비롯한 미국 공장에서 설비 설치와 운용 등을 맡을 예정이다.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미국 출장시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등 입국 지원 절차 강화 △출장자 업무 정당성 관련 증빙자료 구비 및 상시 패용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ESTA 소지자에게는 장비 설치 등의 업무를 맡기지 않고 회의와 행사 참석 등만 허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다른 배터리 업체인 SK온도 미국 내 공장 건설 현장 등에 B-1 비자 소지자들을 재투입하면서 미국출장 중단 조치를 앞서 해제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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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 ‘1조원 투입’ 새만금 배터리 소재 공장 준공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은 30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3만2000㎡ 규모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LS는 투자액 1조 원 규모의 해당 전구체 신공장 준공으로 1000여 명을 신규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자은 LS 회장과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미국행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화’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순풍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LLBS는 LS그룹의 신성장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국산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중간 원료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은 화합물이다. 전 세계 전구체 공급량의 80%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LS의 전구체 사업은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전기, 전력, 소재 등 LS의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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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印법인 지분 15% 매각… 현지 상장 속도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절차로 LG전자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 15%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10월 중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법인 상장 후 조달 금액은 전액 LG전자 본사로 유입된다. LG전자는 이자비용 등 금융 리스크 없이 현금을 대규모로 조달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서 보는 예상 공모 규모는 약 1조8000억 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올 3월 상장 예비승인을 받으며 이르면 상반기(1∼6월) 중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하반기(7∼12월)로 지연됐다. LG전자는 최근 가전, TV 등 주력 사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부침을 겪으며 인도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로 인도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조2829억 원, 2097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9%, 5.7% 성장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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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기업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협약

    SK이노베이션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고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첨단기술로 혁신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전자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냉각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할 예정이다. 양사는 데이터센터의 폐열 회수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과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냉각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냉각 장치와 솔루션 공급을 담당하고 SK이노베이션은 전력 공급 및 운영 최적화를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싱가포르의 인프라 기업 BDC와 데이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 맞춤형 통합 에너지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BDC와의 협력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아울러 SK온은 최근 대전 유성구 미래기술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하며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설은 고객사에 공급할 시제품을 생산하고 품질과 성능을 평가·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온은 지난해부터 솔리드파워와 협력해 전고체배터리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플랜트는 약 4628㎡ 규모로 SK온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흑연 음극을 대체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SK온은 2029년까지 에너지 밀도 800Wh/L의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1000Wh/L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SK온은 이 밖에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대와도 협력하며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수명을 3배로 증가시키는 데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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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서 항공우주-차세대 원사 선보여

    탄소섬유 독자 기술을 보유한 HS효성첨단소재는 9∼11일(현지 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CAMX 2025’ 전시회에 참가했다. CAMX 전시회는 미국 최대 복합소재 산업 협회인 SAMPE와 ACMA가 공동 주최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복합소재 전시회다. SAMPE는 국제적인 학술 단체로 재료 및 공정 기술의 정보 교류, 교육, 학술 등의 활동을 한다. ACMA는 전 세계 복합 재료 산업을 대표하는 가장 큰 무역협회로 관련 교육, 정책 대응, 인증 등을 제공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14년부터 매년 CAMX에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력 홍보에 힘써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HS효성첨단소재는 ‘탄섬’ 기반 신규 원사 라인업을 중심으로 기술력과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항공우주 및 고사양 산업용 직물을 제조하기 위한 3K 원사 △차세대 고압용기용 초고강도 원사 등 미래에 주목받을 탄소섬유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장 구성은 기존 샘플 중심에서 그래픽·영상 중심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HS효성첨단소재 제품의 특장점과 활용 범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강한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전기차, 수소연료탱크 등 고압용기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다. 전기차용 골격 구조 부품인 시트 크로스 멤버, 골프 샤프트, 테니스 라켓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2022년에는 철보다 14배 이상 강한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항공·우주 분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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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에 강한 한화”… 방산-해양 등 글로벌 확장

    한화그룹은 2025년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한 도약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드는 기회이며 말이 아닌 실행과 성과로 미래를 증명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기준)에 부합하는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화는 방산, 해양, 금융, 기계 등 주요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2025년 민간 주도의 누리호 4차 발사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 사업 전반에 걸친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2024년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현지에서 1조3828억 원 규모의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지 업체와 협력해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퍼티나 자주포 등 경쟁 제품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획득했다. 4개월간의 경쟁 끝에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루마니아 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는 K9과 K10 외에도 정찰·기상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되면서 루마니아에 방산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최종 계약을 이끌었다. 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해양 방산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해 7월 미 수상함 관련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을 받고 한 달 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의 MRO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도 연이어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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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투자-공급망 재편에… 전세계 기업투자 5배이상 늘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올 상반기(1∼6월)에 단행한 인수합병(M&A) 등 투자가 1년 만에 5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및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고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 美日, AI 인프라·반도체 투자 활발29일 동아일보가 한국경제인협회와 글로벌 금융분석기관 S&P 글로벌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동안 전 세계에서 집계된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1조2128억 달러(약 1698조 원)로 전년 동기(2246억 달러) 대비 440% 증가했다. 이는 각 기업들이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한 수치들을 합산한 결과로 M&A, 자금조달(펀딩) 등으로 구성됐다. 기업 국적별로는 미국 기업과 관련한 투자가 426억 달러에서 6537억 달러로 1년 만에 15배(1435% 증가)가 됐다. 미국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미국 외 기업으로부터 투자 대상이 된 경우를 합산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에 따라 전 세계 투자에서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에서 올해 54%로 급증했다.가장 대표적인 대미 기업 투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오픈AI 투자다. 4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규모와 조건이 4월에 결정됐다. 이 투자금은 미국의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구글은 3월 클라우드 보안 회사 위즈를 3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M&A다. 구글은 핵심 사업인 AI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위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가 올 1월 천연가스 회사 캘파인을 266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미국 내 ‘에너지 빅딜’로 주목받았다. AI 시대 데이터센터 및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두 회사의 결합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 역시 올 상반기에 활발한 투자에 나섰다. 투자액 13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7% 늘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올 상반기 일본 기업이 나선 M&A 투자 규모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이후 최대라고 보도했다. M&A 업계의 ‘큰손’인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 외에도 3월 미국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암페어 컴퓨팅을 65억 달러에 인수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전략적 M&A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韓, 늘었지만 여전히 ‘소극적’ 한국의 M&A 등 기업 금융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87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159억 달러로 84% 늘었다. 투자액은 늘었지만 해외 경쟁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한국 기업이 단행한 가장 큰 투자는 5월 삼성전자가 독일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한 건이다. 삼성전자는 AI용 데이터센터에서 발열을 제어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AI 시대가 시작된 이후 기업 간 M&A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한국도 해외에 뒤처지지 않게 M&A 관련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금융 자본 연계에 대한 규제 완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한 경제단체 행사에서 “한국은 산업·금융 자본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금산분리 탓에 소프트뱅크와 같은 초대형 투자회사가 나오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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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찻길서 전기 생산… ‘규제샌드박스’ 40건 승인

    앞으로 철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이른바 ‘전기 만드는 기찻길’이 국내에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총 40건의 과제를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철도태양광발전사업이 신청한 ‘철도 태양광 발전 사업’ 실증 특례가 포함됐다. 철도 선로 위에 카펫처럼 태양광 설비를 깔아 전력을 생산, 공급하는 사업이다. 스위스, 독일 등에서는 이 같은 철도 태양광 발전 사업 실증이 이미 진행 중이다. 한국은 그동안 철도 태양광 패널에 대한 명확한 법규가 없어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 발전 설비 관련 법령 준수, 열차 운행 시 진동 및 충격 반영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사업을 시험·검증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종합시험선로 100m 구간부터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태봉 한국철도태양광발전사업 대표는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통과된 규제샌드박스 과제 중에는 전기차 충전 및 조기 화재 진압이 가능한 기계식 주차 시스템도 있다. 불이 나면 센서와 카메라로 감지해 즉시 방화 셔터로 주차면을 차단하고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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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中은 3, 4배 자원 투입… 경쟁력 강화 시급”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동안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구광모 ㈜LG 대표(사진)는 2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TV·가전, 배터리, 석유화학 등 LG그룹 주요 사업 전반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위협받는 상황을 가리킨 것이다.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각 사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LG가 그동안 선택과 집중, 위닝(Winning) 연구개발(R&D), 구조적 체질 개선 등 3가지를 중점 추진했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위닝 R&D는 중장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집중 발전시켜 LG만의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전략을 뜻한다. 구 대표는 특히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AX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경영진들은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구 대표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사업장 구금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인 만큼 최고경영진들이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해 세심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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