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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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crystal@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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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00년, 벤처붐… 2015년 투자액 사상 최대

    #1. 시각특수효과 전문 기업인 덱스터는 2013년 이후 벤처캐피털(VC)로부터 4회에 걸쳐 모두 133억 원을 투자받았다. 아시아 최초로 동물의 털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데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국의 완다(萬達)그룹과 레전드캐피털로부터 각각 10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이 회사의 기술은 영화 ‘미스터 고’에서 고릴라 털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2. 태반주사제와 조직재생물질 PDRN 의약품을 수입·판매하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VC로부터 총 163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VC들은 이 회사가 PDRN의 제조 원천 기술을 갖고 있고 상처 치료와 재생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봤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 30억 원에서 지난해 180억 원으로 급증했다. 벤처투자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은 2조858억 원으로 과거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2조211억 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액 2조6260억 원으로 역대 최고 1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은 2014년(1조6393억 원)보다 27.2% 증가한 2조858억 원으로 2000년에 세워진 최고 기록을 15년 만에 경신했다. 투자업체 수도 1045곳으로 전년(901곳)보다 16% 늘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6260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창업 초기 기업인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2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86억 원 늘었고 투자 비중은 2014년 55.6%에서 지난해 59.0%로 확대됐다. 벤처투자가 활발해진 이유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등 창업인프라가 확충되고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증가가 꼽힌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투자 환경을 조성하면서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굵직한 LP(유한책임투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며 “에인절 투자가 늘면서 벤처기업 수도 3만 개를 돌파하는 등 벤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성장→재투자’ 선순환 고리 나타나 VC가 투자 자산을 매각해 거둬들인 금액은 1조219억 원으로 2014년(7821억 원)보다 30.7% 늘었다. 벤처펀드가 운용을 끝내고 만기 이후 해산한 25개 조합의 연평균 수익률은 7.48%로 2013년(8.73%)보다는 낮지만 2014년(7%)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자금을 회수한 방법으로는 기업공개(IPO) 비중이 27.2%(2784억 원)로 전년 대비 9.2%포인트 높아졌지만 인수합병(M&A) 비중은 1.5%(150억 원)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VC는 14곳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6곳이 선배 벤처기업 또는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로 중기청은 ‘창업→성장→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마트랜스링크, 레드배지 등 외국계 VC도 국내 창투사를 설립했다. 중기청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켄싱턴호텔에서 벤처투자 2조 원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수규 중기청 차장은 “앞으로 외국의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여 벤처기업이 창업부터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투자유치펀드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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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독일차 강점 따라잡고 약점은 보완”… 美 넘어 中 간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여 전 세계 럭셔리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67년 창립 이후 48년간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해 왔던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EQ900’(수출명 ‘G90’)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계약 대수가 1만5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급 세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우수한 상품성,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Q900은 우아한 디자인,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 최첨단 주행보조 기술까지 접목했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2세대 제네시스(DH)도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 월 평균 3000대 안팎으로 팔렸던 2세대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브랜드 선포 후인 12월 5972대가 판매됐다. 연간 판매량은 3만8923대로 2014년 3만6711대보다 2200여 대 늘었다. 출시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대형 세단이 월 6000대 가까이 팔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소비자들에게 제네시스 브랜드가 신뢰를 얻고 견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네시스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세대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2만4917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30.2% 늘었다. 미국 중형 럭셔리 차급에서 사상 처음으로 3위(1위 벤츠 E클래스, 2위 BMW 5시리즈)에 올랐고 두 자릿수 점유율(10.7%)도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기존의 일본, 독일 세단들과 다르게 안전성, 편안함, 정숙성뿐만 아니라 주행성능과 핸들링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킨 점이 좋은 성적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차 ‘EQ900’을 선보였다. 발표 무대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과 중동에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G90의 미국 판매 목표를 연간 5000대 수준으로 잡고, 기존 제네시스 2세대 판매목표 2만5000대와 합쳐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을 연간 3만 대 수준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스포츠 세단과 쿠페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총 6가지의 제네시스 라인업이 완성되는 2020년에는 연간 10만 대를 판매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제네시스의 놀라운 성과는 미국 시장에서 그동안 열세였던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 차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해준 것”이라며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만 지니고 있던 강점을 따라잡는 한편 그들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제네시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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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차-전기차 충전가능 ‘융합스테이션’ 첫선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시와 손잡고 지난해 1월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수소-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융합스테이션’(사진)이 국내 최초로 들어섰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광주혁신센터는 진곡수소충전소에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갖춰 전기를 생산하고 수소차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형태의 복합에너지충전소인 융합스테이션을 구축했다. 융합스테이션을 짓기 위해 광주시는 관련 부지 등 인프라를, 현대차그룹은 융합스테이션 구축을 위한 각종 기술 및 구축 작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5개월 만에 완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융합스테이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연료전지발전사업 및 V2G(Vehicle to Grid·친환경차의 충전 전력을 외부로 송전하는 기술) 시범사업 비즈니스 모델 분석 △수소연료전지차 V2G용 인버터, 연료전지 발전기 등 관련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성능 평가와 사업화 검증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완공된 1단계 융합스테이션은 27일 광주혁신센터 출범 1주년에 맞춰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는 2단계 구축 작업도 진행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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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밀려드는 ‘EQ900’ 年생산량 2배로 늘린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폭발적 인기로 주문이 밀려 있는 제네시스 ‘EQ900’(사진)의 생산량을 두 배 늘리는 데 합의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EQ90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18일부터 생산량을 연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차인 EQ900은 현재 1만3000대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어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고객이 최대 10개월가량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1∼6월) 중 북미지역에 수출할 EQ900도 생산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족이 심화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 생산을 늘리기로 해 고객의 대기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 EQ900(수출명 ‘G90’)은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16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최고의 차’ 9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는 이제 더이상 제네시스(DH)나 에쿠스를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럭셔리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기아자동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인 ‘텔루라이드’도 “인피니티 ‘QX80’, 볼보 ‘XC90’에 준하는 프리미엄급 SUV의 시대를 열 수 있을 만한 차”라는 평가를 받아 최고의 차 중 하나로 선정됐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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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개발 첨단무기 상용화 눈앞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 이런 가운데 민간업체가 개발한 무인·최첨단 무기가 상용화를 앞둬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 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 현대로템과 부품회사 현대위아는 최근 유·무인 운용이 가능한 로봇 등 전투 장비를 개발해 선보였다. 전투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가 눈에 띈다.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은 앞으로 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 중이다. 원래 자동차 및 전동차 조립 공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이 로봇은 사람이 착용하면 근력이 14배 정도 세지는 효과를 낸다. 영화 속 ‘아이언 맨’이 현실로 구현되는 셈이다. 착용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무거운 군 장비를 옮기는 상황 등 전투 현장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또 인명 피해 없이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로봇 ‘마이더스(MIDERS)’를 개발했다. 로봇 팔 끝에는 금속 탐지기와 지표 투과 레이더가 장착돼 정교하게 지뢰를 탐지하고 집게로 지뢰를 집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한국형 차륜형 장갑차(궤도 대신 바퀴를 이용해 구동하는 장갑차)’도 차세대 전투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이 장갑차는 육상에서 시속 100km, 수상에서도 시속 10km로 이동할 수 있다. 내년부터 전력화를 시작해 600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고급 승용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미래 전투차량으로 군인이 탑승하지 않는 자율주행 장갑차도 연구 중이다. K9 자주포 및 K2 전차에 탑재되는 주포를 생산하는 현대위아의 RCWS(Remote Control Weapon System·원격사격통제장치) 기술도 관심을 끈다. RCWS는 사람이 조준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사격할 수 있는 장치다. 주간 카메라는 최대 2.5km, 야간 카메라는 최대 1.8km까지 동작을 인지할 수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위아래로 흔들려도 RCWS가 그에 맞춰 움직여 목표물을 안정적으로 조준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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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2016년 중소기업지원 사업 고용-수출 증대 역점”

    “고용을 늘리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중견·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62·사진)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견·중소기업 지원사업의 우선순위를 고용 창출과 수출 증대에 두고 선정 체계와 지원 제도를 재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고용지표와 수출지표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상 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고용지표를 반영하는 지원사업은 전년 18개에서 올해 71개로, 수출지표 반영사업은 같은 기간 21개에서 70개로 늘린다. 고용과 수출지표를 반영하는 지원사업의 예산도 각각 5조2721억 원, 5조2619억 원 등 전년 대비 875%, 787% 늘릴 계획이다. 중기청은 정규직 비율, 대기업 대비 임금수준, 근로자 평균 근속연수 등 고용의 질적 수준과 제품 기술 가격 수준 및 해외마케팅 인력 등과 같은 수출잠재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정 지표를 개선하기로 했다. 한 청장은 “수출에 집중하고 있거나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지난해 798억 원에서 올해 4400억 원으로 대폭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 생존율을 높이는 데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 청장은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판로 확보와 수출지원, 불공정거래 개선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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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신수정]소소한 행복

    새해 1월 1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한다. 새해 벽두부터 몰아치는 중국발(發) 쇼크에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산업 전망, 산적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1월이다. 이런 분위기가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위기, 변화, 경쟁, 구조 같은 단어가 자주 언급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경영 화두를 약간은 한가해 보이는 ‘행복’으로 꼽은 CEO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장녀를 구치소에 보내야 해 개인적으로 불행한 시간을 보냈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은 “항공 수송은 여행과 만남, 물품의 전달을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전하는 게 참 의미”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의 시작과 끝은 공항과 비행기 안이다. 이 두 곳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여행은 추억으로 남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행복의 전달은 항공업의 본질을 잘 꿰뚫은 경영 화두인 셈이다. 올해 경영 목표를 ‘탁월함을 향한 도전’으로 잡은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이를 이루기 위해 행복한 조직을 강조했다. 조 행장은 “직장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업무 성과와 문제해결 능력을 높인다”며 “행복한 신한을 만들려면 조직 분위기를 좌우하는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들에게 직원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주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덕담으로 ‘올 한 해 행복하세요’라고 말한다. 행복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쉽게 사용하는 친밀한 단어다. 하지만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네,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행복을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가 공통으로 추천하는 행복해지는 첫 번째 방법은 일상에서 자주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시시해 보이는 즐거움을 여러 형태로 자주 느끼는 이들이 강도가 센 즐거움을 가끔 느끼는 이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행복학의 거장인 대니얼 길버트 미국 하버드대 교수(심리학)는 2012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할 때 유명 영화배우와 데이트를 하거나 퓰리처상을 타거나 요트를 사는 등의 강렬한 사건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지만 매일 조금 기쁜 일을 수십 번 경험하는 사람이 매우 기쁜 일을 한 번 경험하는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부인에게 키스하고, 감자튀김을 먹는 등의 사소한 행동을 하라”고 답했다. 행복을 가져오는 것들은 뻔하고 사소하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매일 꾸준히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조언과 함께.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도 잠시나마 나를 미소 짓게 한 것들이 제법 많았다.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들어주는 아들, 기사 잘 읽었다는 지인의 연락, 애용하는 쇼핑몰의 배달 완료 문자까지 모두 즐거움과 기쁨을 가져다준 순간이었다. 매일 흘러가는 일상에서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자신만의 행복 찾기로 많은 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신수정 산업부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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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평균 매출 11% 쑥쑥… 사장님 웃게한 중기청 보증지원

    울산에 사는 곽모 씨 부부는 2009년 11월 전통시장 안에 냉면과 국수를 파는 식당을 냈다. 종업원도 없는 작은 가게지만 곽 씨 부부는 열심히 국수를 팔았고 주변에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하나둘 늘었다. 장사가 잘되면서 기존에 얻은 가게 공간이 좁아져 확장이 필요했다. 하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넉넉하지 않았다.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았지만 이미 식당을 열 때 대출 한도를 꽉 채워서 추가로 돈을 빌릴 수도 없었다. 수소문 끝에 소상공인의 경영 개선에 지원되는 보증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곽 씨는 지역 신용보증재단에서 상담을 받아 지난해 6월 ‘소상공인 희망드림 특례보증 제도’를 통해 5000만 원을 연 2.9%의 금리로 빌릴 수 있었다. 식당을 확장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손을 보자 손님이 더 늘어 지금은 종업원을 두고 장사하고 있다.○ 보증지원 후 월평균 순이익 9.85% 늘어 중소기업청의 보증지원이 담보나 신용이 부족하단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소상공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 보증지원 제도는 담보가 부족한 이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채무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다. 중기청이 전국 16개 시도 지역의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지역 내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한 신용보증 규모는 2010년 13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18조9000억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보다 확대해 20조4000억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기청의 보증지원 제도는 경제 불황으로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해 가게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는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자 메르스 특례보증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원도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 중인 노모 씨도 특례보증 제도를 통해 5000만 원을 지원받아 가게 운영비에 보탰다. 노 씨는 “경기 불황에 메르스까지 겹쳐 어려웠는데 낮은 금리로 급하게 돈을 빌릴 수 있어 힘든 시기를 잘 버텼다”고 말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1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이용 중인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지원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용보증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2조1420억 원, 취업유발효과 13만1301명이었다. 보증지원을 받은 후 개별 기업의 월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순이익은 9.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지원을 통해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필요 자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의 경영 성장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1+1 보증, 무방문·무서류 보증연장제 도입 중기청은 올해도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영 성과가 우수한 소상공인에게 지역 신보의 보증부 대출 금액 외에 대출은행에서 신용으로 추가 대출을 지원하는 ‘1+1 보증제도’를 도입한다. 청년상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었거나 청년몰에 입점한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제도도 선보인다. 혼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낮에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만큼 방문이나 추가 서류 제출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보증기한을 연장해주는 제도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해 지난해 종료 예정이었던 햇살론을 2020년까지 연장하고 올해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1조5000억 원 증가한 4조4000억 원으로 늘렸다. 햇살론을 성실히 갚아 나가는 자영업자에게는 긴급 생계자금지원 대출을 확대하고 1년 이상 잘 갚아 나가면 대출 금리를 매년 0.3%포인트씩 인하해주기로 했다. 남윤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2012년 3년간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신용보증은 40조3000억 원이었으나 2013∼2015년에는 47조7000억 원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보증공급 확대로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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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땐 벽 허물어야”… 공동생산 年2조5000억 상생효과

    2014년 10월 착공해 올 하반기(7∼12월) 가동 예정인 현대케미칼 공장은 서로 다른 업종의 업체가 손을 잡고 경제 불황을 돌파하려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각사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묘수’를 찾은 것이다. 동아일보사가 국내 30대 기업 전략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비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보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벌이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결과는 다소 의외로 평가받는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기업들 사이에서 현대케미칼과 같은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이어진다면 올해 한국경제가 생각만큼은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두 회사가 찾은 절묘한 ‘상생의 접점’ 현대케미칼은 연간 기준으로 혼합자일렌(MX) 100만 t, 경질나프타 80만 t을 각각 생산해 현대코스모(현대오일뱅크 자회사)와 롯데케미칼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MX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하루 6만 배럴의 경유와 항공유로 부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최근 유가를 감안할 때 MX 및 경질나프타의 수입대체 효과는 연간 1조 원, 경유 및 항공유 수출증가액은 연간 1조5000억 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과 중동 석유화학업체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주요 원료인 MX의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은 MX를 각각 연간 100만 t과 140만 t을 수입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340만 t의 경질나프타 전량을 수입하거나 국내 다른 업체들로부터 사와야 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값싸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라는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두 기업이 협업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처럼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서석현 현대케미칼 생산기획팀장은 “기존에 수입하던 원료 물량만큼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해상운송 운임을 들여 조달하던 MX를 국내에서 생산하니 물류비도 절감된다”고 말했다.○ 불황 극복 위해 오히려 투자 나선 기업들 ㈜효성은 20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저장(浙江) 성 취저우(衢州) 시에 산업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공장(연산 2500t)을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짓는다고 11일 발표했다. 또 1000억 원을 들여 증설 작업 중인 울산 남구 용연 3공장은 3월까지 증설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이번 한국공장 증설과 중국공장 신설을 시작으로 앞으로 10년간 한국 및 중국에 6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외 전체 생산량을 1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외형 성장만큼이나 연구개발(R&D)에 매진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 10명 중 4명도 R&D 인력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포스코도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월드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내세웠다.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율을 40%에서 2020년 6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자동차 및 전력저장장치에 사용하는 중대형 2차 전지에 회사의 명운을 건 LG화학은 R&D 투자액을 지난해 6000억 원에서 2018년 9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 인력도 3100명에서 41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이샘물 evey@donga.com·신수정 기자}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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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당 22.4km… 아이오닉 “프리우스, 게 섰거라”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국산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이 첫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판매량 기준으로 도요타, 혼다, 포드, 닛산에 이어 5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는 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14일 출시하는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처음 공개했다. 정락 현대차 총괄 PM담당 부사장은 “아이오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전용차”라며 “현대차의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자동차로 현대차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아이오닉의 경우, 친환경차 선두 주자인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한 모습이 눈에 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연료소비효율은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L당 22.4km.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이자 아이오닉의 최대 경쟁 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기존 3세대 모델 기준·L당 21km)보다 약간 앞선다. 현대차는 도요타가 상반기(1∼6월) 국내에 선보일 4세대 프리우스와 경쟁해도 연비에서 아이오닉이 우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신형 프리우스가 미국의 환경보호청(EPA) 인증을 받아 도요타 홈페이지에 발표한 연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아이오닉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가 1990년대 말 선보인 후 2000년대 들어 혼다 포드 현대·기아자동차 등 후발주자들이 뛰어들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315만 대에서 2020년 64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은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통해 친환경차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2020년까지 신차 판매 중 친환경차 비율을 20%로 확대한다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만들어진 신(新)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친환경이 떠올랐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극대화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전기차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니로(DE)’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주행연장전기차(EREV)인 차세대 ‘볼트’를 출시해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든다. 볼트는 1회 충전 및 주유로 최대 676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SM3 Z.E.’ 외에 올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인다. 트위지는 유럽에서 1만5000대 이상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 쌍용차는 주행거리확장형 전기차를 자체 개발 중에 있으며 2019년 이전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의 한국 진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해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고 비야디는 제주도를 첫 진출지로 삼고 환경부 등 중앙정부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화성=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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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제친 ‘핏비트’처럼… 될성부른 떡잎 키우자

    《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828m)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 주경기장, 한국의 광안대교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국의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건축물과 교량 등을 안전하게 짓기 위해서는 바람,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에 안전한지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용 공학 SW가 필요하다.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이 SW를 수출하는 기업은 한국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다. 2000년 매출 15억 원, 직원 20명에서 시작해 지난해 직원 600여 명에 약 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 지난 50여 년간 한국 경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압축 성장을 해왔지만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공 공식’이 깨지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 기업들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고, 조선 철강 해운 분야 대기업들은 적자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제 소수의 대기업이 한국 경제를 끌고 나갈 게 아니라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기술 중심의 중소·벤처기업들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기업들은 경영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성장에 비례해 고용을 늘리는 특징도 있다.○ 한국판 핏비트, 샤오미 나와야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에서는 최근 스타 기업들이 대거 배출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핏비트(fitbit)’는 지난해 애플과 샤오미를 제치고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5월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이 공동 설립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핏비트는 8년 만에 시가 총액 8조 원대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자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IT 기업 ‘샤오미(小米)’는 창업 5년 만에 시가총액 54조 원인 거대 기업이 됐고 드론 전문기업 ‘DJI’도 전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핏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박은 핏비트를 창업하기 전 미국 하버드대 컴퓨터교육과를 중퇴하고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회사를 창업하면서 한 가지 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강과 헬스케어 기기인 핏비트의 스마트밴드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해 성공을 거뒀다. DJI의 CEO인 왕타오(汪滔)는 2006년 대학원생 시절 동기들과 창업한 뒤 자체 기술력 개발에 매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과거보다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청년들은 아직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생 가운데 창업을 희망한 경우는 6%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41%나 됐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창조경제 바람이 불면서 한국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기업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도 그중 한 곳이다. 2000년 설립된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히든 챔피언’이다. 이곳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 원이다. ‘N15 스타트업 빌더’도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N15의 공동 창업자 네 명은 모두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 입사 대신 창업을 택했다. N15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제품 제작, 유통 및 마케팅 단계까지 국내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는 창업 지원 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하드웨어 창업가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테크숍’과 한국 내 라이선스 운영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테크숍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갈 최고의 제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라고 극찬한 곳이다.○ 기업 생태계 역동성 높여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벤처기업은 460개로 조사돼 전년(453개)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벤처기업들을 중견기업에 이어 대기업으로 키우려면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CEO로서의 역량을 길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미국의 많은 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직접 하고 일부러 우버를 타 본다”며 “한국의 리더들도 새로운 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눈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와 사회 전반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에 친숙해지고 작은 회사가 만들어낸 상품을 직접 사용해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대기업과의 협력 및 동반 해외 진출 등 상생 모델을 통해서도 스타 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 김성섭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은 “대기업이 벤처 및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수혈하고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인수합병(M&A)이나 투자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 기업의 탄생을 방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스퀘어’는 포스 단말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있으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 결제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스퀘어로 결제한 후에는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국에서는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도록 되어 있어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수 없다. 임 센터장은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 아이디어가 각종 규제에 묶여 제한적”이라며 “규제를 걷어내야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벤처기업 천국’ 美선 어떻게… ▼초기자금 모아주고 기술-시장성 검증, 든든한 ‘창업 보육’미국은 ‘벤처기업의 천국’으로 불린다. 구글, 애플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현재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신생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비결이 뭘까. 우선 우수한 보육 환경을 들 수 있다. 민간 주도로 만든 벤처육성기업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대표적 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벤처기업인들에게 단기 교육 프로그램(6개월 내외)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구축, 투자 유치 등을 도와준다. 5일 현재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스크라이브드, 범프 등 946개사가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쳐 갔다. 그 기업들은 지금까지 74억2457만 달러(약 8조835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153개사는 22억8380만 달러(약 2조7177억 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매각되기도 했다. 와이콤비네이터 외에도 테크스타스(Techstars), 500스타트업스(500Startups), 드림IT 벤처스(DreamIT Ventures) 같은 다양한 벤처기업 보육 회사들이 있다. 자금 조달도 쉽다. 한국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려면 주로 아파트 등을 담보로 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에선 벤처기업인들이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금을 지원받는다. 그 경우 사업에 실패해도 기업인 자신이 금전적으로 손해를 입지 않는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미국 기업형 벤처투자는 2011년 23억6500만 달러(약 2조8144억 원)에서 2015년 64억500만 달러(약 7조6220억 원)로 크게 증가했다. 벤처투자사들은 최근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 자체를 높이기 위한 기술 검증, 사업화 지원 등 실질적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에 우호적인 미국 특유의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임애린 500스타트업스 이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에선 일면식이 없는 경영자에게 무작정 연락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문화가 벤처 기업을 끝없이 탄생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곽도영·서동일 기자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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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전략 재검토”… 절박한 기업들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에서는 ‘위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였다. 국내외 경영 여건을 그만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얘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주력 산업은 신흥국의 도전을 받고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임원들과 신년모임을 갖고 “올해에도 대외적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의 수익성은 물론 미래 성장의 토대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어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며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위기의 시대를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 변수로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미국 등 선진국과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에서 적극적 기업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군에서 글로벌 1등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해외사업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 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신수정·한우신 기자}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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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5社 2015년 158만대 판매… 내수 19년만에 최대 실적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5개사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에서 1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157만9706대를 팔았다. 이는 2014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1996년(163만5899대) 이후 최대치다. 해외 판매는 전년보다 0.8% 감소한 743만1534대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국내 71만4121대, 해외 425만716대로 총 496만4837대였다. 국내에서는 ‘아반떼’와 ‘투싼’ 등 출시된 신차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4.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는 0.6%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2만7500대, 해외에서 252만3408대 등 총 305만908대를 팔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량이 300만 대를 넘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15만8404대를 팔아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34.9% 늘어난 22만9082대를 판매했다. 특히 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수출이 2014년보다 65.9%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9만9664대, 해외에서 4만5100대 등 총 14만4764대를 판매했다.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티볼리’가 국내외에서 6만 대 넘게 팔리면서 2004년 ‘렉스턴’ 이후 단일 차종으로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티볼리 효과로 전년 대비 44.4% 증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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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부터 챙긴 이재용, 솔직함 강조한 최태원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 때문인지 4일 기업들의 신년회는 차분하게 치러졌다. 재계 총수들은 예년처럼 각 그룹 임원들과 함께한 신년모임에서 많은 시간을 위기의식 고취에 할애했다. 떠들썩한 송년회가 사라진 지난해 말 풍경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침묵 깨고 신년회 나온 최태원 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뜻과 함께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까지 고백한 뒤 침묵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신년 하례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최 회장은 우선 “SK그룹은 지난해 창업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이라며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신년회에서 최 회장은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본인이 준비해 온 신년사를 낭독할 때는 박수가 나올 때마다 자제시키는 등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신년회 참석에 대해 개인사 때문에 그룹 경영에 더이상 누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 본인도 혼외자 공개 당시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이 이날 신년사에서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의 코스트(비용)가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신년회 데뷔한 이재용, 제2창업 선언한 금호家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사실상 ‘신년회’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경기 기흥사업장과 수원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삼성전자 반도체 등 부품(DS)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시무식 행사를 가졌다. 5일에는 금융 계열사 등과도 같은 방식으로 신년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매년 초 신년사를 발표했던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리적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쌓아온 이 부회장이 가장 그다운 시무식 행사를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계열 분리를 선언한 금호가 형제는 나란히 ‘제2창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창업 70주년을 맞아 제2창업의 출발을 다짐하고자 올해 경영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다”며 영속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계열 분리로 인해 우리는 명확한 ‘좌표’를 확보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한 뗏목을 버리고 바다를 건너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바야흐로 새로운 창업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색 신년회도 많아 코오롱그룹은 시무식에서 올해로 4년째 경영화두를 담은 배지를 제작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올해 나눠준 배지에는 경영지침인 ‘Connecture’(connect와 future의 합성어)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돋보기를 형상화한 모습을 담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임직원들은 사무실이 아닌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사 임직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에게 ‘세븐카페’ 한 잔과 도넛, 핫팩, 자체브랜드(PB) 과자로 이뤄진 꾸러미 1000여 개를 두 시간 반 동안 무료로 나눠줬다. 롯데슈퍼 임직원 150명의 신년회 이벤트는 헌혈이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서울 송파구 롯데슈퍼 본사를 찾아 채혈 행사를 진행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백연상·신수정 기자}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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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 두달째 동반 상승

    지난달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74%로 10월 말(0.70%)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2%로 10월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9월 말 0.39%에서 10월 0.40%로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른 것이다. 기업 대출 역시 0.99%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라 9월 말(0.86%)에서 두 달째 상승하고 있다. 11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51조9000억 원으로 10월보다 11조4000억 원(0.8%) 증가했다. 이 중 가계 대출은 6조4000억 원 늘어난 555조5000억 원, 기업 대출은 5조 원 증가한 76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월 말 연체율은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하락했다”며 “취약 업종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 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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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금융위원장 “지금까진 착한 개혁… 2016년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

    “지금까지는 착한 개혁이었다.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8일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금융개혁을 지속해나가되 국민과 금융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수요자와 현장 중심이라는 기존 원칙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누구나 공감해 크게 반대하지 않는 ‘착한 개혁’을 했지만 내년에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뛰어넘고 설득이 필요하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금융회사 독과점 타파 및 칸막이 제거 등 기득권자의 저항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는 힘든 과제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느 회의에서 금융위가 ‘디테일(세부 내용)의 함정’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거대 담론’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떠올려 앞으로도 현장에 기초해 필요에 의한 금융개혁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디테일의 함정이란 마치 나무에 집착해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세부 사항에만 몰입해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을 뜻한다. 금융개혁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해를 살았다는 그는 취임 이후 금융권에 개혁의 씨앗을 뿌리는 데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권이 이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개혁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민간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과의 공조를 강화하면서 부채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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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11월 기준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 두 달째 상승세”

    지난달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74%로 10월 말(0.70%)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2%로 10월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9월 말 0.39%에서 10월 0.40%로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른 것이다. 기업 대출 역시 0.99%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라 9월 말(0.86%)에서 두 달째 상승하고 있다.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51조9000억 원으로 10월보다 11조4000억 원(0.8%)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6조4000억 원 늘어난 555조5000억 원, 기업대출은 5조 원 증가한 76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월 말 연체율은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하락했다”며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 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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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지금까진 착한 개혁, 앞으로 거친 개혁하겠다”

    “지금까지는 착한 개혁이었다.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8일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금융개혁을 지속해나가되 국민과 금융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수요자와 현장 중심이라는 기존 원칙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누구나 공감해 크게 반대하지 않는 ‘착한 개혁’을 했지만 내년에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뛰어 넘고 설득이 필요하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금융회사 독과점 타파 및 칸막이 제거 등 기득권자의 저항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는 힘든 과제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느 회의에서 금융위가 ‘디테일(세부 내용)의 함정’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거대 담론’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떠올려 앞으로도 현장에 기초해 필요에 의한 금융개혁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디테일의 함정이란 마치 나무에 집착해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세부 사항에만 몰입해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을 뜻한다. 금융 개혁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해를 살았다는 그는 취임 이후 금융권에 개혁의 씨앗을 뿌리는 데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권이 이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개혁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민간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를 강화하면서 부채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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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민간 부채, GDP의 1.8배

    가계와 기업 빚을 모두 합친 민간 부문 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기준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18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작년 4분기(10∼12월) 178.5%에서 올 1분기(1∼3월) 176.4%로 떨어졌다가 2분기(4∼6월)에 다시 180.3%로 올라섰다. 민간신용은 가계와 기업 빚을 모두 합친 개념으로 이는 정부를 제외한 민간의 부채 규모가 GDP의 1.8배에 달했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외환위기와 카드 사태, 미국발 금융위기 등 한국 경제의 주요 위기 국면 직전에 급등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과도한 민간신용이 또 다른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9월 말 기준 116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나 늘었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올 3분기 74.3%로 작년 말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추산한 국내 기업부채 규모는 9월 말 기준 1700조 원이다. 한은은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높아졌으나 장기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부채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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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금융公-코레일에 정부, 5000억원 출자

    기획재정부는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각각 1500억 원, 3469억 원을 출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출자로 주금공의 납입자본금은 1조6800억 원에서 1조83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코레일에는 고속철도차량 220량을 현물로 출자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469억 원 규모로 정부의 출자액은 총 9조9940억 원으로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출자로 주금공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기존 가계부채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레일 추가 출자는 수도권 고속철도의 원활한 개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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