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김호경 팀장

동아일보 뉴스룸기획팀

구독 28

추천

안녕하세요. 김호경 팀장입니다.

kimh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7%
칼럼20%
건설20%
사회일반7%
요리/음식3%
경제일반3%
  • 포스코 ‘파크원’, 여의도 새 랜드마크로

    포스코건설이 지은 ‘파크원(조감도)’은 높이나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건물로, 한강 스카이라인을 바꾼 여의도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서울 영등포구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들어선 파크원은 지상 53, 69층짜리 오피스 빌딩 2개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의 호텔 1개동으로 이뤄진 복합문화시설로 올해 7월 완공됐다. 69층 오피스 빌딩은 높이 333m로 국내 3위의 초고층 건물이다. 연면적은 62만9047m²로 여의도 IFC의 1.3배, 63빌딩의 4배 규모다. 파크원 설계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와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돔’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맡았다. 그는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의 적색 단청을 본떠 철구조물인 적색 모서리 기둥을 외부로 노출시켰다. 다른 건설사가 짓다 만 공사를 2016년 이어받은 포스코건설은 초고층 건물 시공 역량을 파크원 공사에 총동원했다. 3차원 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기존 시공 오차와 설계 오류를 잡아냈다. 국내 최초로 건물 가장자리에 8개 대형 기둥을 세우고 기둥 사이를 대형 버팀대로 연결해 하중을 견디는 ‘메가 프레임’ 구조를 적용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포스코의 고급 철강재를 적극 활용해 건물 안정성을 높이고, 구조물을 사전 제작하는 ‘프리패브’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줄였다. 이 덕분에 총 121만여 명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인데도 불구하고 사망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 파크원에는 서울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이 입점하고 글로벌 호텔 체인 ‘페어몬트’ 호텔이 국내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건설,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4조7383억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947년 창사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7383억 원으로, 기존 최고액인 2017년(4조6468억 원) 수주액보다 약 1000억 원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이달 19일 수주한 경기 용인시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까지 총 17개 정비사업을 따냈다. 특히 올해 6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것이 올해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사업비 7조 원, 공사비는 1조7377억 원에 달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 4인 임차가구 주거급여 月최대 48만원 지급

    내년 1월부터 서울의 4인 임차가구에 지급되는 주거급여가 월 최대 48만 원으로 올해(41만5000원)보다 6만5000원 오른다. 부모와 따로 사는 20대 미혼 청년들에게는 부모와 별도로 주거급여를 지급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주거급여 수급자 중 임차가구에 지원하는 월 임대료 상한선인 ‘기준임대료’를 올해보다 3.2∼16.7%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주거급여는 소득과 자산 수준을 반영한 소득인정액이 중위소득의 45% 이하(4인 가구 기준 월 219만4331원)인 가구에 주는 기초생활보장제도로 현재 118만 가구가 받고 있다. 기준임대료는 가구 수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다. 4인 가구 기준 경기와 인천의 올해 기준임대료는 35만1000원인데, 내년 37만1000원으로 2만 원 인상된다. 광역시와 세종시는 27만4000원에서 29만4000원으로, 그 외 지역은 23만9000원에서 25만3000원으로 오른다. 다만 주거급여 수급자 중 자가 보유자에게 수리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올해와 같다. 주택 노후도와 수리 주기에 따라 최대 457만∼1241만 원까지다. 내년에는 청년 주거급여 분리 지급이 처음 시행된다. 현재 주거급여 수급 가구의 자녀가 부모와 떨어져 살아도 부모와 같은 가구로 인정돼 별도로 주거급여를 받을 수 없었지만 내년 1월부터 부모와 자녀가 각각 주거급여를 받게 된다. 분리 지급 대상은 부모 거주지와 다른 시군에 거주하는 20대 미혼 자녀로, 자신의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맺고 전입신고까지 마쳐야 한다. 분리 지급 희망자는 부모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는 주거급여 콜센터.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세 반값 ‘로또분양’ 열풍… 청약통장 가입자수 2700만명 넘어서

    결혼 후 4년간 서울에서 전셋집을 살던 A 씨(33)는 며칠 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이달 10일 로또 당첨을 바라는 심정으로 신청한 서울 송파구 ‘위례포레샤인’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당첨자로 선정되면서다.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270 대 1로 올해 수도권 공공분양 중 최고였다. 10년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3.3m²당 분양가는 2000만 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약 4200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 시세보다 싸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분양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27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진 영향이 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2710만2693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를 모두 합친 수치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2500만 명을 넘긴 건 지난해 7월이었다. 올해 4월 2600만9813명을 기록하며 2600만 명을 돌파했다. 100만 명이 추가로 가입하는 데 9개월이 걸린 셈이다. 이번에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져 7개월 만에 100만 명이 늘었다. 가입자의 절반 이상(55.2%)이 1순위 자격을 갖춘 상태였다.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국민주택의 경우 가입 2년 경과, 24회 이상 납입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민영주택 1순위는 가입 2년이 지났으면서 지역별 납입금액을 넘기면 된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이 계속 늘어나는 건 기존 집값이 워낙 올라 매수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11월까지 1년 넘게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는 올해 4, 5월을 제외하면 매월 올랐다. 반면 분양가는 기본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통제하는 데다 공공택지에만 적용되던 분양가상한제가 올해 8월 민간택지로 확대되면서 분양가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이에 따라 시세의 반값도 안 되는 ‘로또 청약’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인천 계양지구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남다른 청약 인기는 청약 경쟁률만 봐도 알 수 있다. 특별한 자격 제한이 없어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의 올해 평균 경쟁률은 44 대 1로 지난해 평균(21.6 대 1)의 2배 수준이다.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전용면적 85m² 초과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마저 서울에선 200 대 1에 육박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내 집을 가장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분양 시장의 인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규제지역 인근, 또 ‘풍선 효과’

    정부가 17일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뿐만 아니라 급등이 예상되는 지역까지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대거 지정하면서 벌써부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규제지역 인근 비(非)규제지역에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투기과열지구는 전국 49곳, 조정대상지역은 111곳으로 늘었다. 전국 시군구 226곳의 절반이 규제 사정권에 든 셈이다. 비규제지역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충남 아산시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서북구가 새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영향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에 따르면 20일 기준 아산시 배방읍과 탕정면이 각각 실시간 인기 지역 8, 10위를 기록했다. 아산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요진와이시티’는 실시간 인기 아파트 4위에 올랐다. 이 단지는 이달 16일 전용면적 84m²가 역대 가장 비싼 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직후 호가는 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천안 규제지역 지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달 초부터 발 빠른 외지인들이 대거 매물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미 이달 들어 매물 감소가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2일 238건에서 한 달 뒤인 20일 기준 116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아산시 배방읍 매물도 959건에서 682건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부산 서구, 영도구 등 9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관심이 쏠리는 경남 양산에서도 매물 감소 현상이 감지됐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풍선효과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정부는 집값 상승 원인을 여전히 투기 심리 때문이라고만 보고 있는데, 충분한 공급 없이 수요 억제만으로 집값을 잡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지역 지정과 풍선효과 반복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무주택 실수요자다. 규제지역에 사는 실수요자는 집값은 올랐는데 대출액은 줄어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비규제지역의 실수요자들은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해 자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규제지역에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정책이 개선되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규제지역만 추가 지정한다면 옆 동네로 집값 상승세만 퍼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호경 kimhk@donga.com·조윤경 기자}

    • 2020-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국 절반이 규제 사정권에…아산-양산은 벌써 ‘풍선효과’

    정부가 17일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뿐만 아니라 급등이 예상되는 지역까지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대거 지정하면서 벌써부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규제지역 인근 비(非)규제지역에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투기과열지구는 전국 49곳, 조정대상지역은 111곳으로 늘었다. 전국 시군구 226곳의 절반이 규제 사정권에 든 셈이다. 비규제지역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충남 아산시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서북구가 새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영향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에 따르면 20일 기준 아산시 배방읍과 탕정면이 각각 실시간 인기 지역 8, 10위를 기록했다. 아산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요진와이시티’는 실시간 인기 아파트 4위에 올랐다. 이 단지는 이달 16일 전용면적 84㎡가 역대 가장 비싼 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직후 호가는 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천안 규제지역 지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달 초부터 발빠른 외지인들이 대거 매물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미 이달 들어 매물 감소가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2일 238건에서 한 달 뒤인 20일 기준 116건으로 줄었다. 같은기간 아산시 배방읍 매물도 959건에서 682건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부산 서구, 영도구 등 9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관심이 쏠리는 경남 양산에서도 매물 감소 현상이 감지됐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풍선효과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정부는 집값 상승 원인을 여전히 투기 심리 때문이라고만 보고 있는데, 충분한 공급 없이 수요 억제만으로 집값을 잡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지역 지정과 풍선효과 반복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무주택 실수요자다. 규제지역에 사는 실수요자는 집값은 올랐는데 대출액은 줄면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비 규제지역의 실수요자들은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자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자에 한해 대출 한도를 올려주는 등 규제지역에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정책이 개선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규제지역만 추가 지정한다면 옆 동네로 집값 상승세만 퍼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20-12-20
    • 좋아요
    • 코멘트
  • “호텔 전세” “아파트 환상 버려라” 민심에 불지른 입

    올해는 부동산 관련 설화가 어느 때보다 잦았다. 당정청 고위 인사들은 집값과 전셋값 모두 오른 현실을 외면하거나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더 들쑤셔 놓았다. 시작은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입이었다. 올해 1월 정무수석이었던 그는 ‘부동산 매매 허가제’ 검토의 필요성을 CBS 라디오에서 공개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직후 발언이라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정부와 여당이 즉각 “검토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투기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위헌소지가 큰 규제도 불사하겠다는 부동산 철학이 엿보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16일 MBC 100분 토론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모르고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거다”라고 말한 게 그대로 전파를 탔다. ‘집값 폭락이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토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7월은 올해 월간 집값 상승률이 가팔랐던 시기라 “정부가 집값을 잡을 생각이 없다는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7월 24일에는 서울을 가리켜 “천박한 도시”라고 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8월 6일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김조원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설화가 한꺼번에 일었다. 서울 강남구(3채)와 인천 강화군(1채)에 집을 보유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년 전 어쩌다 다주택자가 됐고 종부세(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썼다. ‘다주택자는 투기세력’으로 규정한 정부 정책에 동조하면서 자신은 다주택자여도 세금만 내면 문제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2채를 가진 김 전 민정수석은 이날 송파구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 원 비싸게 내놓았다가 거둬들인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잘 모른다”는 청와대 해명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자 아내 탓으로 돌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해명과 겹치며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설화도 잦았다. 젊은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기)’과 ‘패닉바잉(공황구매)’을 두고 “안타깝다”(8월 25일), “분양을 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8월 31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다. 전세대란이 정점을 찍은 11월엔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호텔 전세’와 진선미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의 ‘아파트 환상 버리라’, 김 장관의 ‘아파트가 빵이라면’ 등 임대차2법을 무리하게 시행해 전세대란을 촉발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급조한 전세대책에 힘을 실어주려다 보니 민심과 어긋난 발언들이 쏟아졌다. 진 의원이 이달 7일 KBS라디오에서 집값 상승은 “정책의 실패라기보다는 시장의 실패라고 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한 것은 여당 내에서조차 무리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 한해 민심 들쑤신 황당한 부동산 실언들

    올해는 부동산 관련 설화가 어느 때보다 잦았다. 당정청 고위 인사들은 집값과 전셋값 모두 오른 현실을 외면하거나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더 들쑤셔 놓았다. 시작은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입이었다. 올해 1월 정무수석이었던 그는 ‘부동산 매매 허가제’ 검토 필요성을 CBS 라디오에서 공개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직후 발언이라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정부와 여당이 즉각 “검토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투기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위헌소지가 큰 규제도 불사하겠다는 부동산 철학이 엿보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16일 MBC 100분 토론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모르고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거다”라고 말한 게 그대로 전파를 탔다. ‘집값 폭락이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토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7월은 올해 월간 집값 상승률이 가팔랐던 시기라 “정부가 집값을 잡을 생각이 없다는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7월 24일에는 서울을 가리켜 “천박한 도시”라고 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8월 6일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김조원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설화가 한꺼번에 일었다. 서울 강남구(3채)와 인천 강화군(1채)에 집을 보유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년 전 어쩌다 다주택자가 됐고 종부세(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썼다. ‘다주택자는 투기세력’으로 규정한 정부 정책에 동조하면서 자신은 다주택자여도 세금만 내면 문제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2채를 가진 김 전 민정수석은 이날 송파구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 원 비싸게 내놓았다가 거둬들인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잘 모른다”는 청와대 해명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자 아내 탓으로 돌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해명과 겹치며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설화도 잦았다. 젊은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과 ‘패닉바잉(공황구매)’을 두고 “안타깝다(8월 25일)”, “분양을 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8월 31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다. 전세대란이 정점을 찍은 11월엔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호텔 전세’와 진선미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의 ‘아파트 환상 버리라’, 김 장관의 ‘아파트가 빵이라면’ 등 임대차2법을 무리하게 시행해 전세대란을 촉발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급조한 전세대책에 힘을 실어주려다보니 민심과 어긋난 발언들이 쏟아졌다. 진 의원이 이달 7일 KBS라디오에서 집값 상승은 “정책의 실패라기보다는 시장의 실패라고 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한 것은 여당 내에서조차 무리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8
    • 좋아요
    • 코멘트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통령표창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제25회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시상식’(사진)에서 단체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약 3조 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해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뮬라-직방 등 15개사 ‘차세대 유니콘’ 선정

    요가복, 레깅스 등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을 만드는 ‘뮬라’, 발품에 의존하던 부동산 시장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 등 15곳이 차세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2020년도 2차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한 곳당 최대 100억 원의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4월 신설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27곳을 뽑아 지원했고, 올해 7월 15곳에 이어 이번에 15곳을 추가 선정했다. 전문가와 국민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선정된 기업은 △디스이즈엔지니어링(드론) △바람인터내셔날(화장품) △삼지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세미파이브(반도체 설계) △아이메디신(뇌파 진단 솔루션) △에임트(고성능 진공단열재) △자안그룹(패션뷰티 플랫폼) △지플러스생명과학(바이오의약품) △파두(반도체 설계) △팜에이트(신선신품) △채널코퍼레이션(고객 상담 앱) △힐링페이퍼(성형 정보 앱) 등이다. 15곳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155억 원이며 기업가치는 평균 1671억 원으로 매출의 10배 수준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수-냉면 제조업에 대기업 진출 5년간 금지

    국수와 냉면 제조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내년부터 5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규 진출이 금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수 제조업과 냉면 제조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업종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이나 1억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앞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 국수와 냉면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확장할 수 없다. 다만 이미 국수와 냉면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라면 기존 생산 및 판매량의 110% 이내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 맡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은 기존 실적의 130%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중기부는 국수나 냉면이 소스 등과 함께 포장돼 제공되는 가정간편식에는 이번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심의 ‘둥지냉면’, CJ제일제당의 ‘동치미냉면’처럼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시세 9억이상 단독주택 공시가 급상승

    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6.68% 오른다. 서울 상승률은 10%가 넘는다.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 정부가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까지 높인 데에 따른 것이다. 시세 9억 원이 넘는 단독주택일수록 공시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가 주택 한 채만 갖고 있어도 내년 보유세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8일부터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2021년도 표준 단독주택 예정 공시가격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표준 단독주택은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산정에 기준이 되는 주택으로 23만 채 규모다. 내년 전국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은 6.68%로 올해(4.47%)보다 높다. 최근 10년간 2019년(9.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7개 시도 모두 오르는데, 서울 상승률(10.13%)이 가장 높았고 △광주(8.36%) △부산(8.33%) △세종(6.96%)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집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제주(4.62%)마저 공시가격이 올랐다. 이는 국토부가 시세 상승분 외에도 지난달 내놓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라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시세 대비 53.8%인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2035년까지 90%로 끌어올린다는 게 국토부 방침이다. 공시가격 인상 주요 타깃인 시세 9억 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주의 세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가 내년도 공시가격 상승률에 따른 보유세를 추정한 결과 시세 12억 원(공시가격 6억4400만 원) 주택 보유세는 올해 164만 원에서 187만2000원으로 23만2000원(14.1%) 늘어난다.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인 시세 20억 원(공시가격 12억4000만 원) 주택 보유세는 482만6000원에서 676만1000원으로 더욱 가파르게 오른다. 반면 중저가 주택 보유세는 줄어든다. 공시가격 6억 원 이하 1주택자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재산세 인하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시세 8억 원(공시가격 4억1900만 원) 주택의 보유세는 올해 89만 원에서 내년 78만3000원으로 감소한다. 정수연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무소득 고령자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기초연금 등 각종 복지혜택에서 탈락할 수 있는데, 이런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이 없다”며 “불투명한 공시가격 산정 과정을 공개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현실화 로드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다음 달 6일까지 소유주 의견을 청취한 뒤 내년 1월 25일 결정된다. 개별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내년 4월 확정된다.김호경 kimhk@donga.com·이새샘 기자}

    • 2020-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건설 새 모델 배우 김수현

    포스코건설이 배우 김수현 씨를 모델로 기용한 아파트 브랜드 ‘더샵’ 신규 광고(사진)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건 2011년 배우 장동건 씨 이후 9년 만이다.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주연을 맡은 김 씨를 새 광고 모델로 선정한 건 올해 초 리뉴얼한 더샵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건설 측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김 씨 이미지가 ‘주거의 본(本)이 되다’라는 더샵의 슬로건을 잘 대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광고는 서울 버스정류장, 지하철 역사 등 옥외 광고로 접할 수 있으며, 포스코건설의 유튜브 채널 ‘더샵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장-식당 2.5단계 직격탄… “폐업하거나 집 팔아 버틸수밖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16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13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지수는 0.71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00만 원을 벌었다면 올해 71만 원을 벌었다는 뜻으로, 지난달 일부 업종 영업 금지 및 제한 조치가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하루에만 100만 원을 벌었는데….” 서울 마포구에서 5년째 수제 맥줏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34)는 지난달 24일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저녁 식사 후 2차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새는 오후 9시부터 매장 영업을 못 한다. 최근 3주간 누적 매출은 100만 원을 겨우 넘겼다.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며 인건비를 줄였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월 500만 원에 달하는 고정비를 내기에 한참 부족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숨이 턱밑까지 찬 것처럼 체력이 바닥났다”며 “내년 봄엔 장사를 접고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소상공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달 8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등의 영업이 금지됐고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미 누적된 매출 피해로 버틸 체력이 소진된 소상공인들이 대거 폐업으로 내몰리지 않게 정부의 집중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16일 국내 66만 명의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신용데이터’가 집계한 전국 소상공인 매출지수는 이달 둘째 주(7∼13일) 0.71로 올 들어 가장 낮다. 이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로 줄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올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8, 9월 2차 대유행 때 매출지수는 0.75로 지금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집합금지가 내려진 헬스장, 수영장 등 ‘스포츠·레저업’ 매출지수(0.53)가 9개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영업 제한으로 연말 모임 등 대목을 놓친 음식점(0.55)의 피해가 그 다음으로 컸다. 연초부터 매출 피해를 감내한 소상공인들은 ‘한계상황’에 처했다며 위기감을 호소했다. 서울 종로구와 경기 의정부시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경모 씨(55)는 지난달 의정부 가게를 정리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집합금지로 장사를 거의 못 해서 적자가 워낙 심했다. 집합금지가 풀려 가게 문을 열어도 학교 등교와 군부대 휴가가 제한되며 주 고객인 학생과 군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 두 가게의 적자를 메우느라 그간 모아둔 4000만 원은 다 써버렸다. 대출금 4000만 원 중 2000만 원도 이미 소진했다. 경 씨는 “남은 대출금으로도 2개월밖에 못 버틴다”며 “폐업하거나 집 팔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폐업을 해도 생계가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소비가 얼어붙으며 가게들이 기존 직원도 내보내다 보니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저녁 술자리가 줄며 대리운전 기사 자리도 없다고 할 정도다. 올해 7월 맥줏집을 폐업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강모 씨(34)는 “카페 알바 1명을 뽑는 데 지원자만 100명 넘게 몰렸다”며 “소득 없이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서둘러 격상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현 상태가 길어지는 것보다 고강도 조치를 취해서라도 단기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반면 미용실 등 3단계 때부터 영업 제한을 받는 업종은 3단계 격상에 부정적이다. 최근 당정이 추진하는 ‘임대료 멈춤법’에 대해 소상공인 내부에서는 미묘하게 입장이 갈렸다. 이 법을 발의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이날 “서둘러 통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는 임대료 감면보다는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호경 kimhk@donga.com·조윤경 기자}

    • 2020-1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판지 재료 웃돈 줘도 못 구해” 박스대란 비상

    경북에 있는 골판지 박스 제조업체 A사는 이달 초 거래처로부터 납품 지연에 따른 손실액을 배상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설을 앞둔 연말은 명절선물용 박스 등 주문이 몰려 연중 가장 바쁜 시기지만, 신규 주문은 아예 받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30% 수준까지로 떨어져 직원들은 번갈아 휴가를 쓰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웃돈을 주고도 박스 재료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처가 다 날아갈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가장 널리 쓰이는 포장재인 골판지 박스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0월 골판지 재료인 원지 생산업체 대양제지의 화재로 원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화재 이후 원지 가격이 치솟으며 박스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박스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음료, 농산물 포장은 물론이고 최근 급증하는 택배 포장에도 필수적이라 이번 박스 대란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골판지 박스는 원지, 원단, 박스 3단계로 나뉜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올해 7월 해외 폐지 불법 수입 등을 막기 위한 ‘폐지 수입 신고제’가 시행되며 폐지 수입량이 전년보다 10%가량 줄었다. 이후 10월 12일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 5대 업체로 꼽히는 대양제지 안산공장이 전소되면서 공급난이 본격화됐다. 골판지 원지는 5대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데다 막대한 설비가 필요해 다른 업체가 곧바로 생산을 늘릴 수 없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원지 가격은 화재 이후 20∼25% 급등했다.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무는 “공급 차질 우려에 미리 주문량을 늘리는 가수요(假需要)가 발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박스 등 수요도 지난해보다 급증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30% 정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 여파로 박스 가격도 오르고 있다. 대형 홈쇼핑 업체 B사 관계자는 “박스 가격을 인상해주지 않으면 물량 확보가 어려워 15∼20% 인상해줄 계획”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원가 상승분이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피해자는 중소 원단, 박스 제조업체들이다. 5대 원지 생산업체들은 원단, 박스 제조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서 계열사들은 원활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돈을 더 얹어주고도 물량을 구하지 못해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기도 소재 박스 제조업체 C사 대표는 “소기업에 박스를 납품하는데, 이런 거래처마저 잃을까봐 걱정이 크다”며 “업계가 고사 위기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해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박스는 100% 주문 제작이라 완성품 형태로의 수입은 불가능하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차원에서 중국, 베트남 등 원지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입해도 물량이 많지 않다. 제지업체에 골판지 원지 생산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골판지조합 관계자는 “일부 우체국에서 택배 상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이 본격 출하되는 내년 봄까지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며 “제지업체부터 수요 기업까지 모여 해법을 찾을 수 있게 정부가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세종 오피스텔, 매매-전세가 모두 상승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가운데 서울과 세종 오피스텔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세종은 매매가격은 물론이고 전세·월세가격 모두 상승한 지역으로 전월세 시장 불안이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0.47% 하락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에 더해 공급 과잉이 심한 지방이 오피스텔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에서 일제히 가격이 떨어졌다. 울산(―2.44%)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서울과 세종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각각 0.42%, 0.43% 올랐다. 다른 지역과 달리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신축 오피스텔은 중소형 아파트 면적에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아파트 대신 매수하려는 수요가 생겨난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오피스텔 전세 시장에서도 세종(1.97%)과 서울(1.15%)의 상승률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월세 상승폭 역시 세종(0.99%), 경기(0.28%), 서울(0.26%) 순으로 높았다. 내년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총 6만1467채로 올해(10만142채)보다 38.6% 줄어든다. 직방은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이 45%나 줄어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은 매매와 임대차 시장에서 모두 강세를 이어가나 지방은 내년에도 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동산 캘린더]광주 광산-부산 사하 등 29곳서 1만여채 분양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에는 전국 29개 단지 1만683채가 분양한다. 행복주택, 영구임대 등 공공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919채다. 12월은 분양 비수기지만 건설사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뤘던 분양 물량을 연말에 쏟아내면서 분양이 몰렸다. 15일 현대건설이 광주 광산구에서 짓는 ‘힐스테이트첨단’ 1순위 청약이 시작된다. 3개동(지하 6층∼지상 39층), 315채 규모로 전용면적 84∼134m²로 구성된다. 같은 날 부산 사하구에서는 두산건설이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 사하’도 분양에 나선다. 본보기집은 전국 19곳에서 18일 일제히 개관한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서울 강동구에 짓는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을 비롯해 경기 평택시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 인천 부평구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 부산 동래구 ‘안락스위첸’ 등이다.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봉담’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5% 수준이며 8년 거주가 보장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앞두고 LH 사장직 퇴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직에서 1년 7개월 만에 물러났다. 23일경으로 예상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퇴임한 것으로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열흘 만이다. 변 후보자는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앞으로도 LH가 국민의 새로운 니즈의 맞는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창출하는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LH에서 보낸 1년 7개월이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간”이라며 “‘LH 맨’에서 ‘LH 팬’이 되어 한 마음으로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LH 측은 그가 사장으로 재임하는 기간동안 공공주택 공급에 주력했으며 수도권 공급대책인 ‘8·4 대책’과 공공임대 확대를 골자로 한 ‘11·19 대책’에도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LH는 그가 사장이었던 기간이 포함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31만3000채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다. 공공 임대 등을 강조해 온 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도 관련 소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LH 사장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후보 추천과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제청, 대통령 재가를 거쳐 선임된다. 변 후보자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도 일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 2020-12-14
    • 좋아요
    • 코멘트
  • 경작-가공-유통 전과정 지자체 손길… 고추 생산액 2년새 110억원 늘어나

    충남 청양군은 ‘빨간 맛’의 고장이다. 청양에서 자란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는 올해 처음으로 홍콩으로 수출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 양념치킨’과 손잡고 오로지 청양고추로만 매운맛을 낸 신메뉴도 나왔다. 청양 구기자는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청양군이 고추와 구기자의 산지로 유명해진 건 2006년 청양군이 ‘고추·구기자특구’로 지정된 영향이 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를 지정하고 있다. 국내 최고(最古) 구기자 산지이자 유명 고추 산지인 청양군은 고추와 구기자를 지역 대표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품종을 개량하고 친환경 농법 등을 도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구기자의 90% 이상이 청양군에서 나온다. 청양군에서 최초로 GAP 인증을 받은 명영석 구기자연합사업단장은 6년째 구기자를 무농약 재배하고 있다. 기존에 구기자는 노지에서 키워 비를 맞으면 탄저병에 쉽게 걸려 농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특구 지정 후 지자체 보조를 받아 하우스 재배로 바꾼 뒤 무농약 농사를 할 수 있었다. 그는 “구기자 효능이 알려지며 지난해 1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고추 농가들도 특구 지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광석 청양고추연구회장은 “소비자들이 먼저 청양고추를 찾으면서 판매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청양군 고추 생산액은 2017년 430억 원에서 지난해 540억 원으로 늘었다. 특구 지정 후 농산물 가공제품 생산기반이 갖춰지면서 판로도 다변화됐다. 2013년 설립된 ‘특화가공센터’는 구기자 분말, 액상 등 가공제품을 위탁생산해주는 시설이다. 이곳에 원재료만 맡기면 가공제품 기획, 제조, 포장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김도년 공장장은 “가공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 수익이 지난해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청양농협이 운영하는 ‘청양고추가공공장’은 농가와 계약을 맺고 사들인 고추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매까지 한다. 2009년 방위사업청 납품에 이어 올해 1월 홍콩 수출까지 굵직한 판로를 개척했다. 복상규 공장장은 “1, 2인 가족과 캠핑족을 겨냥해 믹스커피처럼 소포장한 스틱형 고춧가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구 지정 후 14년간 꾸준한 투자로 고추와 구기자를 국내 대표 브랜드로 키운 청양군은 올해 전국 195개 지역특구 중 최우수 특구로 지정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차인 최소 6년은 살게 해줘야” 변창흠 국토부장관 내정자 누구?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55)은 부동산은 시장에 맡겨두기보다는 공공이 제어를 해야 한다고 믿는 학자출신 주택전문가다. 특히 부동산을 통한 불로소득은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는 소신이 강하다는 게 주변 학자들의 전언이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규제와 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자 시절 주거 빈곤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았고, 이로 인해 도시재생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정책 자문을 맡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밑그림을 그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서울연구원의 전신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함께 일했다. 2014~2017년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 재임 시절에는 당시 서울연구원장이던 김 전 실장과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했다. 올해 8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주택 정책과 비교해 “이 정부가 가장 낫다”, 상중하 중 “중상은 된다”고 평가했다. 변 내정자는 ‘임대차3법’, 투기 근절 대책 등 정부 정책에 공감하는 소신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2018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선 “임차인을 보호하려면 최소 6년을 안정적으로 살게 해줘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에 부정적이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학계에서는 학자 출신이면서도 정부 정책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경북 의성(55) △능인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 박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 一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SH공사 사장 △LH 공사 사장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0-12-04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