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이서현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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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차장입니다.

baltika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75%
문화 일반13%
사회일반3%
사법3%
교육3%
문학/출판3%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인프라코어 대표직 사임

    재계 오너들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오규 경영관리본부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은 같은 날 열린 그룹 지주회사 ㈜두산의 주주총회에서는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계열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박 회장은 앞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은 지난달 29일 두산건설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같은 날 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나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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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佛서 2조원대 해양설비 수주

    현대중공업이 프랑스 정유사 토탈 사로부터 총 20억 달러(약 2조2200억 원) 규모의 해양 설비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토탈의 서아프리카 자회사인 토탈 콩고와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 1기와 반잠수식 시추플랫폼(TLP) 1기에 대한 발주합의서에 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FPU 13억 달러, TLP 7억 달러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길이 250m, 폭 44m, 높이 18m 크기로 자체 중량이 6만2000t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다. 하루 동안 원유 10만 배럴과 천연가스 250만 m³를 정제할 수 있다. TLP는 해저면과 연결돼 수면에 떠 있는 반 잠수식 플랫폼 설비로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TLP는 2015년, FPU는 2016년까지 3억 배럴가량의 원유가 매장된 콩고 남서쪽 80km 해상의 모호노르드 유전에 설치될 예정이다. TLP가 원유와 가스를 채굴해 FPU로 보내면 FPU는 이를 정제한 뒤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플랜트로 보낸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해양사업 부문 총 수주 목표는 60억 달러로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목표액의 절반이 넘는 32억 달러에 이른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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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선박가격 ‘뚝’… 계약취소 도미노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선박의 발주가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선주사들이 건조 비용이 싼 새 계약을 맺기 위해 기존 계약을 해지하거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선박 건조를 포기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 10월 이스라엘 선사인 ZIM에서 수주한 1만2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컨테이너선 8척 중 5척의 계약이 취소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수주는 5년여 전에 했지만 그동안 ZIM은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이유로 납기일과 중도금 입금을 계속 미뤄 왔다. 삼성중공업은 ZIM의 사정을 감안해 5척의 계약을 취소하고 나머지 3척의 계약 기간도 연장해 줬다. 그러나 ZIM 측은 삼성중공업과 계약을 취소한 이후 비슷한 크기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은 조선업이 최고 호황을 누리던 시기여서 당시에는 선박건조 비용이 높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ZIM은 우리와 계약을 취소하면서 5100만 달러(약 571억 원)의 계약금을 포기해야 했지만 지금 선박 건조 대금이 많이 떨어져 새로 계약을 하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STX조선해양도 지난달 유럽 선주사에서 수주한 벌크선 2척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유럽 선주 측이 선수금을 입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유럽 FLEX에서 수주한 2조60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4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했다. 이 선사 역시 세계 최초로 LNG-FPSO를 발주해 주목 받았지만 선박의 사용처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금융위기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 이행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 계약이 취소되는 원인에는 선사들의 자금난도 있지만 현재 선가가 많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 경기가 좋았던 2007, 2008년과 비교해 현재 선가가 최대 40%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계약금을 떼이고서라도 다시 발주하는 게 이익이라는 것이다.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의 경우 불황으로 당장 나를 화물이 없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2009년 금융위기 직후 발주된 컨테이너선, 벌크선, 탱커의 경우 운임이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선주사들은 선박 계약을 줄줄이 취소했다. 수주 잔량이 급격히 줄고 발주가 연쇄적으로 취소되면서 조선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일부에서는 현재 수주 취소는 2009년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선 수주 잔량 대부분이 금융위기 이후에 계약한 것이어서 추가적인 수주 취소 가능성은 낮다”며 “수주 취소의 원인이 현재 컨테이너선 업황이 부진해서라기보다는 2007년 수주 당시의 컨테이너선 가격과 현재 가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사들도 “선박을 다 건조해 놓고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선박 건조 대금은 보통 건조 공정의 진행 상황에 따라 4, 5차례에 나눠 지급된다. 1차로 지급되는 계약금 단계나 설계에 맞춰 후판을 자르는 단계에서 계약이 취소되면 조선사는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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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 케냐에 우물 10개 추가로 만들기로

    SK케미칼은 아프리카의 물 부족 국가에 우물을 만들어주는 사회공헌활동인 ‘SK 행복우물 프로젝트’(사진)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우선 올해 케냐에 우물 10개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이 우물을 통해 현지인 1만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케냐에 우물 3개를 만들어 주민 약 4000명에게 식수를 제공했다. 국내에서는 임직원이 참여하는 하천 정화 프로그램인 ‘아큐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큐어는 물을 뜻하는 ‘아쿠아(aqua)’와 치료를 뜻하는 ‘큐어(cure)’의 합성어다. SK케미칼 임직원들은 25일 울산 남구 SK케미칼 공장 인근 여천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하천을 복원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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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T자본 1위 한국, 창조경제 역량은 20위

    한국의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1개국 가운데 20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내놓은 ‘한국의 창조경제 역량지수 개발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 국가가 창조경제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창조경제 역량지수’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인적자본 △혁신자본 △정보통신기술(ICT)자본 △문화자본 △사회적 자본 등 5개 분야의 46개 항목을 수치화해 10점 만점으로 OECD 회원국들의 창조경제 역량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11년 기준 한국의 창조경제 역량지수는 6.2점으로 20위에 머물렀다. 주요 7개국(G7·평균 6.6)은 물론이고 OECD 전체 평균(6.3)보다도 뒤처졌다. 다만 ICT 활용도와 영향력 등을 나타내는 ICT자본 분야에서 한국은 8.6점을 받아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ICT 투자, 거주자 1000명당 고속통신망 가입자 수 등이 다른 국가보다 많은 게 영향을 미쳤다. 반면 가계 지출 중 오락·문화 비중이나 관광산업 발전 지속성 등을 평가한 문화자본은 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창조경제 역량 중 강점을 보이는 ICT자본과 혁신자본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가장 취약한 문화자본에 대한 전략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이를 정치 구호로 활용하지만 말고 신사업을 만들어 끊임없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업을 통해 창조경제 시장을 활성화하고 창업을 촉진할 수 있는 벤처자본, 에인절 투자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창조경제는 한 부처가 담당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창조과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가 함께 ‘창조경제추진단’을 구성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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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바보의 나눔’에 10억 성금

    두산그룹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사진). 이날 전달식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조규만 바보의 나눔 이사장이 참석했다.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됐다. 희망의 밥 나누기, 유산기부 운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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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 3.0]100% 천연원료로 만들어 깨끗한 맛이 살아있다

    최근 ‘웰빙’과 ‘힐링’ 트렌드로 식물성 천연원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식품업계도 천연원료로 만든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천연원료를 앞세워 깨끗함과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소주 본연의 깨끗함을 지키기 위해 100% 천연원료와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8년 출시된 참이슬은 지난해 1월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사탕수수 등 100% 천연원료에서 발효 증류한 알코올만을 정제해 사용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천연 식물성 감미료인 핀란드산 결정과당과 서아프리카 열대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단백질 감미료 토마틴 등 100% 식물성 천연첨가물만을 사용해 깨끗함을 극대화했다. 또 천연 대나무 숯으로 정제해 소주의 깨끗한 맛을 더욱 강화했다. 소비자들도 꾸준한 사랑을 보내고 있다. 참이슬은 지난해 누적판매 200억 병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98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래 14년 1개월간 하루 평균 389만 병, 1초에 45병이 팔린 셈이다. 참이슬 200억 병은 코엑스 수족관(2300t)을 3130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200억 병을 일렬로 눕히면 서울과 부산을 5023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 둘레를 107번 휘감을 수 있다. 알코올 도수 25도였던 기존 소주보다 부드러운 23도 제품으로 출발한 ‘참眞(진)이슬露(로)’는 ‘참이슬 클래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20.1도로 도수를 낮춰 149억9000만 병이 팔렸다. 2006년 8월 선보인 19도짜리 ‘참이슬’(출시 당시 ‘참이슬 후레쉬’)은 50억1000만 병이 판매됐다. ‘마시는 생과일’이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생과일 쥬스 ‘아임 리얼’도 프리미엄 과일 음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아임리얼은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100% 천연과일 음료로 신선한 맛과 과일 알갱이가 그대로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소 등 식품첨가물은 물론 물도 한 방울 넣지 않았고 단맛도 배즙으로 냈다. 아임리얼은 매년 평균 매출이 100%씩 신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밖에 천연원료를 활용한 비타민, 화장품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웰빙과 힐링 트렌드에 맞춰 시작된 천연원료 경쟁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제조기술 발달로 앞으로도 꾸준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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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산업지도 바꾼 ‘40년전의 창조경제’

    《 ‘발상의 전환’은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다. 1970년대 이후 한국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한 현대중공업과 포항제철(현 포스코)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모두가 “한국에서 무슨 선박을 만들 수 있겠느냐”, “한국에서 일관제철소를 만드는 건 무리”라며 고개를 가로저을 때 이들은 무모하게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다. 이들이 탄생하고 성장해 온 역사는 ‘창조경제’의 길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창조경제의 씨앗 뿌린 40년전 두 장면 ▼ 6·25전쟁이 끝난 지 20년째 되던 1973년 한국 경제사의 큰 흐름을 바꾼 두 가지 일이 있었다. 바로 현대중공업의 첫 선박 건조 돌입(3월 20일)과 포스코의 첫 쇳물 생산(6월 9일)이다. 이 두 장면을 계기로 한국 경제의 중심축은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옮아갔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로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고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서 한국 산업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울산과 포항의 역사적 현장에 있었던 두 주역을 만났다. ▼ 조선소-수주선박 동시 건조… 발상전환이 無에서 有창조 ▼■ 현대중공업 산증인 이재실 씨와 아들 수현 씨14일 찾은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8, 9독에서는 이 회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RSU) 건조가 한창이었다. 해안 인근 바다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가스를 필요할 때마다 해저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공급하는 이 설비는 2011년 노르웨이 회에그 사에서 수주했다. 한 척 가격은 2억80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 이른다. ‘육상에 대규모 가스 공급 기지를 건설할 필요 없이 바다 위에 공급 기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유럽 선주사들의 바람을 들은 현대중공업은 그런 상상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계도로 만들었다. 세계 1위로 우뚝 선 현대중공업의 역사는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그대로 만드는 ‘창조와 혁신’의 과정이었다. ○ 황무지에 세운 기적 이재실 씨(67)는 40년 전 현대중공업이 조선소도 짓지 못한 상태에서 배를 수주해 배와 조선소를 함께 만들던 역사의 현장에서 일했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설계 업무를 하던 이 씨는 1972년 당시 현대건설 조선기술부(현대중공업의 전신)로 이직했다. 현대중공업은 1973년 3월 20일 첫 수주 선박인 26만 t 규모의 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의 건조에 돌입했다. 당시 울산은 조선소의 형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황량한 모습이었다. 외국에서는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배는 절대 뜨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 씨는 첫 배를 건조하던 시기를 회상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오후 11시까지 일했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한 사원이나 현장 직원 가릴 것 없이 졸음을 참으며 철판을 잡고 용접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면 못 버티겠지만 가족을 굶기지 않고, 조선소도 없는 회사에서 배를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습니다.” 조선소와 배를 함께 만들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이 발휘됐다. 당시에는 골리앗 크레인이 없어 육상에서 만든 배를 트레일러에 실어 독으로 날랐다. 선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도저로 반대쪽을 당겨 속도를 줄여 가며 독의 경사로를 내려가게 했다. 애틀랜틱 배런호가 진수되던 순간을 얘기할 때 이 씨는 20대 후반 청년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모든 직원이 독 주변에 빽빽하게 모여 지켜봤지요. 독이 열리고 물이 들어오자 ‘배가 떴다!’고 소리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죠.”○ 아버지의 ‘생존’과 아들의 ‘경쟁’ 강바닥을 준설하는 오니(汚泥) 준설선, 오렌지주스 운반선, 터그보트(예인선). 이 씨는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던 배의 설계도를 그릴 때마다 맨손으로 조선소를 이뤄 낸 경험을 생각했다. 맨땅에서 유조선을 짓는 데 성공한 뒤로는 어려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씨는 “1973년을 관통한 키워드는 ‘생존’이었다”고 말했다. “그땐 다들 ‘이 배가 뜨지 않으면 우린 모두 죽는다’는 절박함으로 일했어요. 요즘 후배들은 그런 긴장감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씨는 2004년 퇴직한 뒤 약 4년간 중국 조선소에서 선주사 감독관으로 일했다. “중국에는 수천 개의 조선소가 있습니다. 중국 조선소가 우리를 따라오려면 멀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중국의 건조 기술이 우리 못지않습니다.” 이 씨의 아들 이수현 대리(35)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 자재지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많이 개발하고 좀 더 절박한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리도 맞장구를 쳤다. “제 또래 직원들을 봐도 회사와 직업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연봉 인상이나 복지에 더 민감한 게 사실입니다.” 이 씨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부심, ‘일단 해보자’며 부닥치는 자세만 있다면 지금 조선업계가 겪는 위기도 이겨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울산=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제철소도 역순으로 건설… 파괴적 혁신 ‘용광로신화’ ▼■ 포항제철의 역사 지켜본 유기운 씨와 아들 정열 씨“저 건물은 뭐당가? 참 마이 변했네. 여그 들어와 본지가 한 스무 해는 되아부렀겠구먼.” 유기운 씨(75)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포항 사람이다. 전북 김제 출신인 그는 충남의 장항제련소에서 일하다가 1973년 2월 포항제철(현 포스코)로 옮겼다. 월급을 2배 준다는 풍문을 듣고서였다. 이후 1994년 3월까지 그는 포항제철소 제1 제강공장에서 21년간 일했다. 그에게 ‘훈장’과도 같은 경력이다.○ 세계 1위 경쟁력의 철강회사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의 포항제철소 내로 들어서자 유 씨는 자동차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장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퇴임 후 회사 안으로 처음 들어왔는데 그동안 못 보던 건물들이 잔뜩 들어섰다”며 놀라워했다. 제철소 동쪽 끝단에 바다를 새로 매립한 땅에는 ‘포스코의 미래’라 불리는 파이넥스(FINEX) 제3공장이 뼈대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현재 공정은 60∼70% 정도. 올 12월 연간 생산 200만 t 규모의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는 전체 철강 생산량의 25%(410만 t)를 ‘파이넥스 공법’으로 만들게 된다. 이 공법은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생략한 채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으로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고로(高爐)공법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2003년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 파이넥스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일약 세계 최고의 철강기술업체로 발돋움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명예도 얻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유 씨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다녔던 회사에 대해 늘 자부심을 가졌지만 ‘세계 최고’는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다고 했다. 그가 기억을 더듬었다.○ 40년 전의 파괴적 혁신들 1973년 봄만 하더라도 제철소 인근은 죄다 갈대밭이었다. 유 씨는 덩그러니 만들어진 고로에서 쇳물이 과연 제대로 나올지도 의문스러웠다고 했다. 6월 9일 제1 고로에서 첫 출선(出銑)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일하던 제1 제강공장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주어진 시간은 6일이었다. “첫 취련(吹鍊) 때도 박태준 사장이 왔지. 6월 15일 아침이었는디, 아래쪽서 누가 버튼을 누릉께 뻘건 쇳덩이가 막 맹글어져 나오당게. ‘첫 취련이다!’ 하면서 다 같이 박수치고 그랬지.” 이 장면은 한국 경제사에서 변곡점이 됐다. 한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비약적인 발전도 원활한 철강 수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항제철소 공사는 사실 ‘불가능’과의 싸움이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은 오늘날 ‘파괴적 혁신’으로 불릴 만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철강 생산과정은 원료→제선→제강→압연으로 이뤄진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마지막 단계인 압연공장(1972년 10월 준공)부터 만드는 ‘백워드 건설 방식’을 택했다. 이곳에서 생긴 이윤을 제강, 제선공장 건설에 투입해 부족한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공장 건물의 뼈대조차 올라가지 않은 1971년 7월 제선공장 입간판 사진 한 장을 들고 호주 원료업체를 찾아 장기 공급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런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없었다면 1973년 종합준공 직후 터진 석유 파동 때 원료난을 겪었을 것이다. 유 씨의 아들 정열 씨(48)도 포스코 스테인리스압연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5형제 중 장남인 그는 아버지의 큰 자랑이다. “아버지가 일군 회사가 세계 최고가 됐고, 그곳에서 제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저도 열심히 일해 후대에 영광을 물려줘야죠. 하하하.”포항=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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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위기의 해운업… 사업 밑천인 선박까지 팔아치운다

    벌크선 수십 척을 운영하는 중소 해운업체 A사는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최근 사업의 밑천인 선박을 팔아 원금을 상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나둘 매각하기 시작해 보유 선박이 금융위기 이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A사 임원은 “사업 밑천인 배를 매각하다 보니 수익성은 떨어지고 돈이 없어 새 배를 발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견 해운업체 B사 임원은 “금융권에서 해운업체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라 중소 선사의 자금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돈줄이 끊긴 해운사에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마지막 수단은 선박 매각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 회장인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은 “중소 선사의 경우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경영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다 차단된 상황”이라며 “협회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의 동맥 해운업의 추락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빠진 해운사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적자의 늪에서 시달리고 있다. 국내 ‘빅3’ 해운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은 지난해 8500억 원의 영업손실과 2조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2009년 수준으로 경영이 악화됐다. 국내 2위 벌크선사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자본 잠식으로 상장 폐기 위기에 처했다. STX그룹은 조선업과 함께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해운사 STX팬오션을 매물로 내놨다.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선박 매각에 나선 것은 대형 해운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연초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매각했으며 한진해운도 컨테이너선 1척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원 빈국인 한국의 대표적인 기간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해운업은 경기가 좋을 때는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오는 효자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연 8%씩 성장하던 글로벌 교역량의 증가세가 금융위기 이후 2%까지 추락하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까지 오르면서 불황의 길로 접어들었다. 더욱이 해운업계가 호황을 누리던 2007년 선박 발주를 크게 늘려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직후 금융위기가 터져 타격은 더 심했다. 해운발(發) 불황은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박 수요가 줄면서 타격을 입었고 선박용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 생산도 줄었다. 조선사와 철강사가 동반 침체에 빠져들면서 국내 대형 조선사 및 철강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들도 일감이 거의 끊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막힌 돈줄 긴급 수혈이 중요” 해운업계는 운영비를 아끼는 한편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해 선박 해체 기간도 기존 25년에서 18∼20년으로 단축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해운업계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막힌 돈줄을 풀어주는 금융 지원이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SK해운, STX팬오션 등 국내 대형 해운사 4곳의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액은 총 2조 원에 이른다. 한 대형 해운사 임원은 “배를 발주하려면 부채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해운사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고 대출 기준을 다른 업종의 기업에 맞춰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박을 담보로 장기 저금리 대출을 전담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선박금융공사 신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해운업계에서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 해운사 임원은 선박금융공사 설립에 대해 “사막에서는 100m 앞의 오아시스보다 눈앞의 물 한 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박금융공사가 장기적으로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돈줄이 막힌 해운사에는 당장의 유동성 지원이 더 급하다는 것이다. 해운업체는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해운보증기금’을 확보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선주협회 양홍근 상무는 “정책금융공사가 지원하거나 연기금을 활용하는 등 즉각적으로 해운사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서현·강홍구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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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성장]포스코, 결혼이주여성 바리스타 카페 1호점 문 열어

    포스코는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새터민 등 취약계층의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에 결혼이주 여성이 일하는 카페 ‘카페오아시아’ 직영점 1호 개업 행사를 열었다. 카페오아시아는 포스코와 사회적 기업 지원활동을 하는 조직인 세스넷이 공동으로 후원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이 카페에서는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 3명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이날 개업 행사에는 필리핀 결혼이주 여성 출신 이자스민 국회의원이 참석해 이주 여성들을 격려했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결혼이주 여성과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손잡고 ‘다누리 콜센터’를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외국어대와 공동으로 결혼이주 여성의 이중언어 강사 육성사업을 진행해 이주여성 130여 명이 강사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포스코는 회사의 외주업무 영역을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도SE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포스코 패밀리사 사옥 청소와 주차장 관리를 하는 기업으로 새터민 등 소외계층 220명을 고용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포스코휴먼스는 근무복 세탁과 행정서비스 지원 등의 외주업무를 수행하는 데 장애인 300여 명을 채용했다. 포스코 패밀리 임직원들은 2011년 10월부터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와 36개 패밀리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947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1% 나눔운동’을 통해 지난해 12월까지 약 15억 원이 쌓였다. 기금은 투명한 운용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관리한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사용처는 임원 토론방을 통해 포스코 패밀리 임직원이 직접 선정한다. 올해 1월 23일 준공된 경북 포항시 ‘해피 스틸하우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의 전문 분야를 살려 만든 해피 스틸하우스는 이 기금을 이용해 지은 노인복지시설이다. 1% 나눔운동 기금은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적응을 돕는 데도 쓰이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이 가진 언어, 문화적 장점을 살려 스스로 정착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취지로 다문화가정 아동의 언어능력을 계발하고 글로벌 인재로서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언어영재교실과 언어 강사 양성을 통해 이주 여성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도 사회공헌 활동 사업 중에서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가장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일자리는 현재 국가 경제의 최대 화두이고 그중에서도 취약계층의 일자리는 더욱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결혼이주 여성, 새터민, 장애인 등 취약계층 117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데 이어 올해도 다문화카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고용인원을 1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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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G타입 선박엔진, 현대重 세계최초로 개발

    현대중공업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유해가스 배출을 줄인 친환경 선박엔진인 ‘G-타입(Green Type)’ 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형식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 엔진은 3만7900마력급과 3만8200마력급 두 종류로 친환경, 고효율 추세에 맞춰 현대중공업과 덴마크 엔진 제조업체인 만디젤&터보가 공동 개발했다. G-타입 엔진은 5월 인도할 예정인 그리스 알미의 31만9000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장착됐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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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순천캠프, 商議와 연계해 취업정보 제공”

    “기업체 인사담당자보다는 인생 선배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캠프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남 순천시가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 순천캠프의 문을 연 이후 포스코 임직원들은 세 차례에 걸쳐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이 취업 희망자들과 만나 다양한 주제로 취업에 필요한 멘토링을 했다. 포스코뿐 아니라 계열사나 협력사 전반에 대해 안내하며 취업 희망자들의 적성과 관심에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했다. 순천캠프를 담당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사노무그룹 이철호 그룹장(사진)은 “다양한 취업 희망자들이 멘토링 신청을 하고 있다”며 “특히 포스코 입사 희망자들에게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인재상, 채용 정보를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취업 희망자의 기대 사이에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순천캠프는 인근 지역 상공회의소와 연계해 지역 입주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그룹장은 “순천 인근에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와 광양만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포스코 외에도 수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며 “취업 희망자들에게 지역 입주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이 기업들에 재직하는 선배 사원과의 간담회를 마련해 취업 희망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순천캠프에는 전문 취업상담사 2명이 배치돼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오후 약 2시간 동안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61-749-4485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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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새 심장이 뛴다] 현대重 해양엔지니어링센터

    서울 종로구 수송동 현대중공업 해양엔지니어링센터. 현대중공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집결돼 있다는 이곳을 최근 방문했다. 보이는 것은 직원 55명과 여러 대의 컴퓨터가 전부였다. 복잡한 기계장치, 화려한 최첨단 설비를 기대했다가 실망한 기자의 눈빛을 눈치 채기라도 한 듯 정은진 해양엔지니어링센터장이 대형 스크린에 고정식 해양 플랫폼의 3차원(3D) 설계도를 띄웠다. 마우스가 움직일 때마다 푸른 바다 위에 여러 색상의 파이프로 연결된 복잡한 해양설비 구조의 설계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7월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해 말레이시아 코타바하루에서 동북쪽으로 150km 떨어진 바다에 세워질 이 해양설비의 상세 설계도를 현대중공업 해양엔지니어링센터에서 그리고 있다. 겉으로는 여느 사무실과 다를 바 없이 보이지만 이 공간은 직원들의 머릿속에 집적된 설계 노하우로 고난도 해양 설비 설계 작업을 진행하는 ‘브레인 집합소’였다.○ ‘설계 독립’으로 해양 시장 장악 현대중공업이 울산의 조선소를 떠나 서울 한복판에 해양엔지니어링센터를 만든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점점 커지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우수 인력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 일반 상선은 자체적으로 축적한 기술력이 있어 조선소 한 곳이 설계부터 건조까지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난도 설계 기술이 필요한 해양플랜트는 다르다. 해양플랜트 발주처는 설계는 설계 전문회사에, 건조는 조선사에 발주한다. 발주처들은 해양플랜트 설계는 경험이 풍부한 해외 전문 설계회사에 맡긴다. 해양플랜트는 한 번 만들어지면 20∼30년 동안 사용해 고장이 잦으면 안 될뿐더러 한 번 사고가 나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처럼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설계부터 수주까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정 센터장은 “지금은 해양플랜트 설계를 하고 싶어도 발주처에서 일을 주지 않아 못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설계와 제작을 같이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설계는 부가가치가 큰 분야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한 척의 설계로 전문 설계회사가 챙기는 돈이 약 1억 달러(약 1100억 원) 정도다. 정 센터장은 “한 해 FPSO 2척에 고정식 플랫폼 2척을 수주한다고 가정하면 설계비로만 3억 달러(3300억 원) 정도 나갑니다. 자체 설계를 하면 이런 외화를 우리가 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를 자체적으로 하면 제작 공정과 연계해 작업하기도 편하다. 제작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설계 도면을 그리면 건조 경쟁력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좋은 인력 길러낼 교육장 역할도 해양엔지니어링센터는 설립된 지 만 1년이 안 됐지만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부 공사는 발주처를 설득해 현대중공업 기술로 설계를 하거나 외국 설계회사가 그린 설계 도면을 국내 제작 현장에 맞게 수정하기도 한다. 3년 전 수주한 태국 봉콧 해양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설계까지 맡아 작업을 벌여왔으며 지난해 12월 발주처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수주한 말레이시아 카리갈리 고정식 플랫폼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 직원 8명이 말레이시아 현지로 파견돼 고정식 해양 구조물의 설계를 하고 있다. 올해 7월 1차 설계가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마무리 설계 도면을 그려 울산 조선소로 내려 보내 건조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심해 유전 개발 활성화로 해양플랜트 인력은 ‘귀하신 몸’이 됐다. 해양플랜트 설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설계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감안해 센터에서는 장기적으로 좋은 인력을 길러내는 교육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정 센터장은 “해양플랜트 설계는 일반 상선과 달리 표준화된 작업이 거의 없다. 발주처가 10곳이라면 10개의 다른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 축적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지속적인 인력 양성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센터의 인원을 180∼190명으로 늘리고 2016년까지 6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부터는 6개월간 교육을 한 뒤 6개월은 현업에 투입돼 일과 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센터는 올해 200여 가지의 해양플랜트 설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력이 우수한 직원은 외국 전문기관에 위탁 교육을 보내 해양 설계의 핵심 인력으로 키울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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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重 수비크조선소, 컨테이너선 8척 수주 임박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 조선소인 수비크조선소는 8일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내용의 건조의향서를 유럽 선주 한 곳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5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로 건조되는 이들 컨테이너선은 연료 소모량을 개선한 고연료소비효율 선박이다. 수비크조선소는 최근 6800TEU급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6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번 컨테이너선 계약이 확정되면 수비크조선소는 올해 들어 총 20척의 선박을 수주해 한진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수비크조선소는 최근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우수한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조선소와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진중공업은 싱가포르 조선소와 공동으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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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굿네이버스 ‘어린이 마음 치유’ 협약식

    GS칼텍스가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등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을 예술로 치료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다. GS칼텍스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사회단체 굿네이버스와 ‘GS칼텍스 어린이 마음 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 협약식을 맺었다(사진). 예술치료는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을 활용해 정서적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거부감 없이 표현하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전국 13개 아동기관에서 2000명을 치료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학교폭력과 가정내 학대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받는 어린이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본 대책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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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포스코 공채출신 여성임원 첫 탄생

    포스코에서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 처음으로 나왔다. 포스코는 22일자 정기 인사에서 최은주 사업전략2그룹리더(부장급·사진)가 계열사인 포스코A&C의 재무담당 상무(CFO)로 승진했다고 7일 밝혔다. 최 상무는 1990년 공채로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와 투자, 사업전략 등을 담당했다. 포스코의 공채 출신 여성이 임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유선희 글로벌리더십센터장(상무보)은 포스코 전체의 교육을 총괄하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상무)으로 승진했다. 유 상무보는 삼성인력개발원 출신의 인재 개발 전문가다.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해외법인장도 탄생했다. 스테인리스열연 판매를 총괄하는 양호영 그룹리더는 상무보로 승진해 중국 청도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을 맡게 됐다. ◇포스코 ▽부사장 △광양제철소장 백승관 △기술연구원장 우종수 △CR본부장 황은연 ▽전무 △대외협력실장 박귀찬 △철강기술전략〃 박성호 △경영전략1〃 전우식 △광양 설비담당 부소장 안동일 ▽전무 △경영전략2실장 윤동준 △마케팅본부장 오인환 ▽상무 △구매지원센터장 하영술 △스테인리스마케팅실장 남철순 △열연마케팅〃 황보원 △후판선재마케팅〃 김병휘 △신성장기술전략〃 최승덕 △포항 파이넥스연구개발추진반장 조일현 △포스코-Thainox 법인장 오형수 △포항 압연담당 부소장 김준형 △광양 선강담당 〃 한기원 △포항 설비담당 〃 박주철}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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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대졸공채 때 새터민 우대

    현대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새터민을 우대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사무기술직 신입사원 공채 서류를 1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hhi.co.kr)를 통해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4년제 대학 졸업자나 8월 졸업예정자가 신청할 수 있고 연령과 전공 제한은 없다. 사무기술직에 지원하는 새터민들은 5%의 가산점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또 4월에 서류를 접수할 예정인 생산기술직은 선발인원의 1%를 새터민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선발인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작년 상반기 채용규모인 35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생산기술직은 이 회사의 중공업 기술교육기관인 기술교육원을 수료하고 동종업계에서 1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연령과 학력에는 제한이 없다. 회사 측 관계자는 “새터민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공채 과정에서 새터민을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새터민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기술교육원에 지원하면 교육과 숙식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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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분쟁 끝난 한진重 ‘햇볕 쨍’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한진중공업이 최근 적극적인 수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그리스 선사인 테크노마르로부터 6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또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는 벨기에 엑스마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 12척의 수주액은 6억 달러(약 6540억 원)에 이른다. 그동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만 만들어왔던 수비크조선소는 이번에 LPG선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지난해 수비크조선소에 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던 독일 NSC는 추가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크조선소는 또 다른 유럽 선주사와 18만 t급 벌크선 4척을 수주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일감이 없어 도크가 비어 있는 부산 영도조선소도 최근 유럽 선주와 해양지원선 건조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영도조선소는 5년여 만에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영도조선소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국내 발전 5개사가 공동 발주하는 15만 t급 석탄운반선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노사 갈등이 해결되면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우려가 사라져 더욱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초부터 경영난과 정리해고로 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도 근로자 최강서 씨의 시신을 두고 농성을 벌여왔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와도 갈등을 빚다 지난달 말 사태 해결에 합의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업황 침체와 노조 시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 수주 노력을 펼쳐왔다”며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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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창조 기업]내실 다지기·R&D·교육, 국가 성장의 씨앗을 뿌리다

    ■ “위기를 기회로 바꿀 ‘내공’ 키워야”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경쟁력 강화“사업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내실 있는 성장, 질적인 성장에 대해 더욱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또 미래 경영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불황 때문에 잔뜩 움츠러들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소비자 가치를 높이고,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GS그룹은 지난해 1월 출범한 사업지주회사 GS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와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GS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6월 GS칼텍스와의 영업양수도 계약으로 녹색성장사업, 자원개발사업, 가스·전력사업 등 GS칼텍스가 보유한 13개 자회사와 지분투자회사, 충남 보령시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용지, 서울 강동구 성내동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인수했다. GS에너지는 이를 기반으로 유전 및 전략광물 추가 확보에 나서는 한편 에너지 선도기술과 관련한 R&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의 유기적인 협력 아래 기존의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2011년 6만 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중질유 분해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정밀 점검에 들어가는 등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GS리테일은 미래성장을 이끌 신사업 투자는 과감히 추진할 계획이다. GS샵은 올해 국내 최고의 홈쇼핑 영업 노하우와 우수한 상품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국내 최초 민자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1000MW(메가와트)급 LNG복합 화력발전소 1, 2호기에 이어 올해 400MW급 규모의 3호기를 완공할 계획이다. 3호기 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발전효율 60% 이상의 ‘H-클래스’ 가스터빈이 시공될 예정이다. GS글로벌은 지난해 5월 미국 롱펠로 에너지의 자회사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광구의 탐사 자원량은 1억 BOE(석유환산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9년간 투자비는 약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제 및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도 위기경영을 지속한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스페인 수(水)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하는 등 신성장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니마는 역삼투압방식(RO) 담수플랜트 시장에서 세계 10위권 기업이다. GS건설은 2020년 이니마의 매출액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준비하는 기업이 앞서 나간다”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두산그룹은 준비하는 기업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아갈 수 있다고 보고 제품과 기술에서 근원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등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책과제로 선정된 3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블레이드, 증속기 등 풍력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국산화했으며 해상풍력에 적합하도록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 제주시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세계적으로도 3MW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 사, 독일 지멘스 사 등 소수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실증운전 성공으로 글로벌 풍력발전업체로 도약해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개발과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세계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2017년 까지 세계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물량의 약 50%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60조 원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세대 제품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해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산화탄소를 35% 줄이고 연료효율을 35% 개선해 굴착기 1대당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i-핸드 굴삭기도 개발 중이다. 이 굴삭기는 사람 팔에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의 팔의 움직임을 통해 원격 제어하는 굴착기로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작업에도 투입돼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소형 엔진은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양산에 들어간 소형 엔진은 2014년부터 밥캣 소형 장비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차세대 기술개발과 함께 품질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공장에서는 현장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연간 900 건 이상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개선 과제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보유 기술을 표준화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초 기술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본부를 신설했다. 기술본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하기도 했다. 또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품질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제품 개발 단계에서 품질 검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성능시험장에서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작업환경을 재현해 장비의 품질을 검증할 예정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교육 투자·기부는 연구개발 투자” 친환경 에너지 기술 인재 육성 앞장LS그룹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부가 장기적으로 곧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신념을 갖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기술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그린비즈니스 분야의 기술을 임직원 전문가가 직접 가르치고 전달하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격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LS그룹의 4개 계열사는 울산과학기술대(UNIST)와 산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로 해당 계열사들은 UNIST와 연구협력 및 교육, 인력 및 정보 교류, 공동 기자재 활용 등 학술 및 연구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MOU 체결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과학 발전과 융·복합 분야 인재 육성에도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4월 서울대 신소재공학연구소와 금속 관련 소재 연구개발에 관한 산학협력 협정을 맺었고 LS전선도 지난해 6월 강원대와 연구 관련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 같은 산학협력 뿐만 아니라 계열사별로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LS전선은 생산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시에서 방학 기간마다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기 과학교실을 운영한다.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들이 수도권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공업고등학교 및 특성화고 등 미래 기술 인재를 매주 직접 찾아가 전기·화학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전하는 것이다. 전선 제조 실습 과정도 개설했다. LS산전은 지역 사업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청주공고, 충북공고 등 지역 공업고등학교와 현장 실습을 진행해 우수 인재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천안사업장은 충남지역 공업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공과대학과의 산학협력, 성균관대 전력IT인력양성센터 운영 등을 통해 첨단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해외에서도 교육 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뚜옌꽝 성에 반푸초등학교를 신축하고 최신식 교육기자재를 제공했다. 또 임직원 봉사단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해 음악과 미술, 체육 등을 가르치는 한편 마을정화 사업과 위생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북 완주군에 있는 봉동초등학교와 ‘1사 1교’의 결연을 하고 장학금 지원 및 교내 행사 후원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어린이 환경 꿈나무’ 육성에 나서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과 생태에 대한 교육과 체험 과정을 운영하고, 재활용 도시 광산 견학, 환경 살리기 사생대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장학제도를 통한 인재 육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은 중국의 상하이(上海), 우시(無錫), 톈진(天津), 다롄(大連) 등 현지 법인을 통해 저소득 우수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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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산 노동자에 車정비교육 ‘맞춤 공헌’

    인구가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남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 1인당 국민소득이 3200달러에 불과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주로 금광이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하거나 숲에서 작물을 채취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가이아나 현지에서 중장비를 판매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가이아나의 수도 조지타운에 ‘두산 기술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30명의 젊은이들이 이 과정을 통해 2년 동안 중장비를 다루고 수리하는 기술을 배울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 과정을 개설한 것은 주력 산업이 광업과 임업인 가이아나에서 굴착기가 많이 사용되지만 현지에 전문 기술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지 젊은이들에게 중장비 기술을 가르쳐 경제적인 자립을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지 딜러인 ‘팜 서플라이’사가 굴착기 1대를 분해해 기술 교육 기자재로 기증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교육에 필요한 기계 매뉴얼과 굴착기 미니어처 등 교재를 지원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회공헌활동(CSR)도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 단순히 기부금을 내거나 건물을 지어주던 활동에서 벗어나 현지인이 스스로 기술을 익혀 생산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업체 OCI 직원들은 올해 1월 KAIST 학생 봉사모임인 ‘국경 없는 엔지니어 모임(EWB)’과 함께 네팔 안나푸르나의 모하르단다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지인들에게 무연 연소 스토브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한 것이다. 네팔과 같은 저개발 국가는 대부분 나무나 동물의 배설물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는데, 이런 연료는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폐암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OCI 직원들과 KAIST 학생들은 자신들이 떠나도 네팔 현지인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무연연소 스토브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술을 전수했다.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사회공헌이 일회성 활동에 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1월 가나 코포리두아 시에 자동차 정비 전문가를 키우는 3년제 공업고교인 ‘드림센터’를 세웠다. 자동차 정비기술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현지 현대차 정비센터에 취업시킬 계획이다. 기부금을 내는 것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판단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8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인근에서 영농기술자를 기르는 농업훈련원을 열었다. 에이즈에 걸려 생계활동을 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농업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사회적 기업’을 해외 현장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페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유전개발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현지의 빈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적 기업 형태인 ‘야차이와시(Yachaywasi·교육장이라는 의미의 페루 원주민 언어)’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의 800여 빈민 가구가 자립할 수 있도록 농업 전문가를 보내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농산물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사업 밑천이 없는 농가는 SK이노베이션의 보증으로 저금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고 농산물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대출을 상환한다. 또 지방정부와 협력해 이들 빈민가구에게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해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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