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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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北중앙통신 “핵무력 완성 위한 최종 관문 통과”

    북한 관영매체가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의 노동당 위원장 추대 1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치켜세우는 9000자가 넘는 장문의 기사에서 “김정은 동지의 탁월한 선군 영도 밑에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 공화국의 군사적 위력은 백방으로 강화됐다”며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고 자평했다. 또 “핵탄두 폭발시험 대성공으로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KN-15)’을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했다”며 “우리의 로케트(로켓) 공업은 액체 로케트 발동기로부터 대출력 고체 로케트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미제가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공갈을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 연발적으로 진행돼 최후의 승전 포성을 반드시 울리게 될 것”이라고 협박을 이어갔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과 미국 민간 전문가들이 유럽에서 만나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최근 북-미 간에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접촉 움직임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는 최종 관문을 통과했으며 로켓 연료의 고체화를 완성했다’고 주장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향후 주민을 상대로 “앞으로 더 이상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핵무기가 완성됐다’고 선언함으로써 추가 핵실험을 중단할 명분을 얻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정책에 따라 핵실험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던져 미국 정부가 유화적인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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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국적 평양과기대 관계자 또 억류

    북한이 7일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일하던 미국 국적자를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평양과기대 운영 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 공민 김학송을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 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해당 기관에서 김학송의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김 씨는 선교사 출신으로 평양과기대에 적을 두고 있으며 아내와 함께 북한에 유기질발효비료공장 설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년 전 한 해외 교회에 “북조선은 땅이 살아야 식량 문제도 해결된다. 평양과기대 실험농장을 자연농업의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헌신하겠다”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앞서 북한은 평양과기대에서 한 달간 초빙 교수로 강의를 마치고 출국하려던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전 연변과기대 교수를 지난달 22일 억류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 김상덕 씨 외에도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국 국적자를 잇달아 억류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으로 벼랑 끝에 몰리자 이들을 인질로 삼아 향후 대미 협상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인질외교를 시작할 경우 첫 희생양이 평양과기대에서 종사하는 미국계 한국인들이 될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자국민 보호를 중시하는 미국을 상대로 인질을 이용한 전례가 있다. 북한은 최근 김정남 피살 사건 처리를 두고 북한에 체류 중이던 말레이시아인들을 인질로 삼아 김정남 시신 및 암살 용의자들과 맞교환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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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추적-통신감청에 휴민트 보강… 北감시망 촘촘해진다

    주한미군이 창설하는 대북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전담 부대는 새로운 차원의 대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이 ‘북한정보증진법’을 통해 미 정부 내 북한 불법 활동 정보 수집을 위한 새 통합조직을 만들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에 대해 경제·외교적으로 ‘최고의 압박’을 하면서 촘촘한 정보 수집을 통해 대북 압박의 근거를 확보하고 북한이 빠져나갈 구멍을 모두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北, 통신·영상 정보 교란 집중 그동안 주한미군은 정찰위성 및 U-2 고공정찰기 등 정찰기를 통해 수집한 영상정보(IMINT·이민트)나 북한군 통신을 감청한 통신(COMINT·코민트)·신호정보(SIGINT·시긴트) 등을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 징후와 내부 동향을 파악해 왔다. 주한미군에선 미 8군 501 정보여단 예하 532 정보대대가 휴민트 관련 업무를 일부 하고 있지만 한미 정보당국에서 휴민트를 제공받아 분석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발사대를 은폐시설로 가리거나 거짓정보를 흘리는 등 각종 교란 작전을 펼치면서 안정적인 대북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미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징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도 2015년 말 북한이 신호·통신체계를 전면 교체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종환 전 합참의장은 7일 “영상·통신·인간 정보 중 정보원에 대한 신뢰성만 확보된다면 가장 정확한 것이 인간정보”라며 “미측도 이 때문에 한미 간 휴민트 공유에 공을 많이 들인다”고 전했다. 우리 정보 당국의 휴민트 활동과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美, 대북 정보 ‘3대 축’ 완성 주한미군이 직접 휴민트 수집 활동에 나서게 되면 ‘영상, 통신·신호, 인적’ 정보로 구성되는 대북 정보의 ‘3대 축’을 미군이 모두 확보하게 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 관련 정보 등 북핵·미사일 정보의 정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중장)은 “휴민트 전담 실무 조직을 주한미군에 만들어놓고 임무를 숙달해놔야 대량 탈북 등 북한 급변사태나 한반도 전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민트 수집·분석 임무는 국내외 탈북자와 북한 전문가들을 접촉해 북한 관련 정보를 축적하는 공개 활동, 북한에 조선족 등을 잠입시키거나 북한 정권 내부 협조자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비공개 활동으로 나뉜다. 새로 창설되는 524 정보대대가 수행할 임무에 비공개 활동이 포함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 8군 예하에 휴민트 담당 실무 부대가 있고, 이로 인해 대북 정보의 공백이 점차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대북 정보를 기반으로 한층 정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게 되는 만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이 휴민트 전담 부대 창설 소식을 미 8군이 발간하는 ‘ROK Steady’를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북한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로 풀이된다.○ 정보력 동원 초강력 압박 휴민트 강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사력에 이어 정보력으로도 중국과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적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고려해 휴민트에 신중했다. 하지만 경제·통상을 내세워 중국의 북한문제 해결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민감한 압박 수단 하나를 더 들고나온 셈이다. 미 하원이 4일(현지 시간)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시킨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을 처리하며 초강력 대북 제재의 칼을 빼들기에 앞서 지난달 북한정보증진법을 발의한 것도 전략적 압박의 하나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 정부는 북한의 불법 활동을 증명할 정보 수집에 정부 내 정보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대북 제재는 더 촘촘해지는 만큼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hjson@donga.com·주성하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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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생명줄’ 원유 차단… 제재대상 ‘외국’ 명시해 中겨냥

    미국 하원이 4일(현지 시간)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내용의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을 찬성 419명, 반대 1명으로 처리했다. 상원도 조만간 이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이달 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하원이 지난해 대북제재법을 통과시킨 지 1년여 만에 역대 최강의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북핵 위협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법안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요구했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들어가지 못한 조치를 대부분 포함시켰다. 우선 북한에 원유 및 석유제품의 판매와 이전을 금지했다. 인도적 목적의 중유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원 차단을 넘어 경제 기반을 뒤흔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제정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는 항공유 수출만 금지했다. 또 북한의 해외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관할권 내 자산 거래를 금지했다. 북한 노동자들이 평양으로 보내는 달러가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재원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 은행들이 북한 금융기관의 대리 계좌를 유지할 수 없도록 했다. 최근 북한 은행들이 글로벌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됐지만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등으로 차명 계좌를 만들어 음성적으로 외국 은행과 거래하자 모든 금융 채널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통과된 현행 대북제재법은 제재 대상을 ‘개인’ ‘기관’ 등으로 애매하게 규정했으나, 이번에는 ‘외국(foreign)’으로 명시해 제재의 실질적 대상이 북한 대외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임을 확실히 했다.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고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금융 거래를 허용한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시행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법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북한 붕괴를 가져올 원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 미국이 중국 국영기업 등을 제재하면 이는 미중 간의 경제적 전면전을 의미한다. 북한 당국이 해외 노동자 송출로 연간 벌어들이는 금액은 3억 달러 미만이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외교적 마찰을 감수하고 제재에 나서기에는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은 미 하원의 대북 제재 법안 통과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어떤 국가든 자국의 법을 근거로 다른 국가를 단독으로 제재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4일 워싱턴에서 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하고 북한에 대한 경제, 외교적 관계 축소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북한 간 군사적 커넥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이 2일 요노급 소형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을 계기로 이란-북한 간 커넥션이 긴밀해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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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보위성 “한미, 김정은 화학테러 음모”

    북한 국가보위성이 5일 한미 정보기관이 김정은에 대한 생화학 테러를 시도한 사건을 적발했다고 주장하며 “미제와 괴뢰도당의 정보 모략기구들을 소탕하기 위한 정의의 반테러 타격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보위성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괴뢰 국정원이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물질에 의한 국가테러를 감행할 목적 밑에 암암리에 치밀하게 준비하여 우리 내부에 침투시켰던 극악무도한 테러 범죄 일당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북측은 CIA와 공모한 국가정보원이 2014년 6월 당시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주재하던 북한 임업 노동자 김모 씨를 매수해 ‘테러범’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김정은에게 접근하지 않고도 6개월이나 1년 뒤에 치명적 결과가 나타날 방사성물질이나 나노 형태의 독성물질을 살포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정원이 모두 12만 달러의 자금과 위성 송수신 장비를 김 씨에게 넘겨줬다고 북측은 주장했다. 또 북측은 국정원이 지난해 11월 4일과 올해 4월 13, 17, 20일에 김 씨에게 “김정은 테러에 사용할 생화학물질과 장비의 유형을 확정하고 CIA에 의뢰했다”며 “국정원이 김 씨에게 준 살인지령은 무려 80여 차례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보위성은 이 사건에 관련됐다는 국정원 직원과 협조자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성명은 4일 미 하원의 대북제재 법안 통과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조만간 ‘테러범’이라는 김 씨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 측은 “아는 바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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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내륙서 서울로 휴대전화 통화 가능”… 中, 정보유입 막던 전파장벽 제거한듯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 내륙 지역에서 한국과 직접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이 휴대전화 전파가 북한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던 ‘전파 장벽’을 허물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북한에 있는 지인이 북-중 국경으로부터 60km 이상 떨어진 북한 내 거주지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3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인은 휴대전화에 전파가 잡히자 (단속을 위한 북한 당국의) 함정이 아닌지 오랫동안 의심하다 서울에 전화를 했다”며 “실제로 연결이 되니 무척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대북제재 기조로 돌아서면서 휴대전화 전파와 관련된 북한과의 협조를 중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제한해왔다. 북한의 체제 유지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은 중국은 기술자들을 수시로 북한에 파견해 자국 전파가 들어가는 지역을 측정해가며 북한 주민들이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국경에 사는 자국 국민들이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아 정부에 항의를 해도 북한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았다. 이런 중국의 협조로 북한 주민들은 지금까지 북-중 국경에서 1∼5km 접근해야 몰래 외국과 통화가 가능했다. 북한은 이 지역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최신 전파탐지기를 운용하며 통화를 적극 막아왔다. 하지만 내륙에서까지 통화가 가능하게 되면 북한 당국이 외부 정보의 유입과 내부 정보의 반출을 막기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륙에서 외부 세계와 통화가 가능해진 시점은 지난달 12일 미중 정상이 통화를 갖고 북핵 폐기를 위한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한 직후다. 중국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하루 전날인 14일 중국국제항공이 주 3회 운영하던 베이징∼평양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15일부터는 북한 단체관광도 중단시켰다. 하지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일부 외화 획득 감소와 여행 불편을 초래하는 항공 노선·관광 중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주민들의 외부 통화가 부담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전파 장벽 해제는 지금까지 경제적 제재로만 북한을 압박해 온 중국이 북한 체제의 안정에 직접적 위협을 초래하는 정치적 제재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탈북자 북송 중단 등 민감한 제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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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생존자 6만1322명 남았다

    북한에 혈육을 둔 이산가족이 고령화로 급격히 줄어 생존자가 6만1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월 31일 현재 살아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6만1322명으로 한 달 전보다 315명 줄었다. 한 달 새 32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새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상봉 신청자를 기준으로 이산가족 규모를 집계한다. 실제 이산가족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지만 정부가 따로 집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산가족 신청이 시작된 198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인원은 13만1172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만9850명이 사망한 것이다. 지난해에만 3378명이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 6만1322명의 현재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4%(1만1863명), 80대 43.0%(2만6366명), 70대 22.7%(1만3944명), 60대 8.3%(5079명), 59세 이하 6.6%(4070명)다. 59세 이하의 신청자는 6·25전쟁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이산가족 2, 3세가 얼굴을 모르는 북측의 가족을 만나겠다고 신청한 경우다. 북한에 있는 가족의 유형은 부부·부모·자녀가 44.7%(2만7428명)로 가장 많고, 형제·자매 41.6%(2만5484명), 3촌 이상의 혈육 13.7%(8410명)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1985년 남북 첫 이산가족 상봉부터 마지막 상봉 행사가 열렸던 2015년 10월까지 가족과의 만남이 성사된 사례는 4185건에 1만9928명으로 나타났다. 또 3748명은 화상상봉을, 679명은 서신교환을 했다. 이 밖에 생사 확인에 성공한 사례는 7970건에 5만7567명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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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꽤 영리한 녀석, 핵미사일 개발 방치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대북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또다시 보내면서 한국이 공격당할 경우 최우선 보호 대상은 한국 내 미국인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북) 군사조치를 하기 전에 북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북한에서 (수행할) 군사작전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답을 피한 뒤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민의 생명은 부차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대북 군사 행동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모호성을 유지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제목으로 이날 인터뷰 발언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결국 김정은은 더 나은 핵운반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실험을 하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고 존경받는 중국 국가주석(시진핑)도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말이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봅시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대북 압박이 통하지 않는 증거 아니냐’는 질문에도 트럼프는 “그저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단지 사람들이 내 생각을 몰랐으면 할 뿐”이라며 “우리가 (이라크) 모술에 들어간다고 발표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행보를 발표할 수 없다. 이것은 체스게임”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아버지(김정일) 사망으로 정권을 물려받을 때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였으며 특히 (군부) 장성 등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다뤄야 했음에도 매우 어린 나이에 권력을 잡았다”며 “삼촌(고모부 장성택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 등 많은 사람이 권력을 빼앗으려 했지만 권력을 잡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보수 매체인 ‘워싱턴 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선 “북한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관련해) 최악을 대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에 대해서는 “매우 위협적”이라며 “끔찍한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가 탑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능력을 보유하면 트럼프가 대북 선제공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선제공격은 최후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 북한과 가까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선제공격 때 일어날 대학살은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을 발표한 이후 첫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북한 외무성은 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우리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에 의하여 조선반도 정세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넘겼다”고 밝혀 향후 대화의 여지도 열어 놓았다는 관측도 나온다.윤완준 zeitung@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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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우리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으로 또 한 차례 고비 넘겼다” 의미심장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6일 상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새 대북정책을 발표한 이후 첫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북한 외무성은 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새로 고안해낸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조선 정책에 매여달리면서 우리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압박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조치도 최대의 속도로 다그쳐 질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겠다는 강경 대응 의지도 재확인했다. 담화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최근 한반도 수역 진입을 거론하며 “(미국은) 그 무슨 군사적 선택에 대해 떠들면서 실제로 우리를 치려하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보복의지와 무진막강한 위력을 힘있게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전쟁도발흉계를 짓부셔버렸다”고 자평했다. 최근의 정세에 대해 대변인은 “조미사이의 대결이 반세기가 훨씬 넘도록 지속되어 왔지만 미국의 대조선 침략광기가 이처럼 극도에 이르고 그로 하여 조선반도정세가 이번처럼 핵전쟁발발의 접경에 치달아 올랐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러한 반발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을 통해 “북한의 핵은 긴급한 국가의 위협이자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있으며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벼랑끝 전술’을 계속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의 담화문에는 미국과의 협상 여지도 적잖게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대한 공식 답변을 외무성이나 군부의 공식 성명이 아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격이 낮은 방식으로 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기는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되 크게 판은 벌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담화에 “우리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에 의하여 조선반도 정세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넘겼다”고 밝힌 것도 의미심장하다. 칼빈슨호가 동해에서 군사훈련을 개시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면서 “정세를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대미관계에서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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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원홍 보위상, 북한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이동

    북한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해임되어 북한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이동됐다고 대북소식통이 전했다. 탈북시인이자 대북전문매체 뉴포커스를 운영하는 장진성 대표는 1일 “신뢰할 수 있는 대북 소식통이 김 보위상의 해임과 후임 임시 보위상의 임명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원홍은 2012년 보위상에 임명되기 전에 역임했던 직책인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총정치국 조직부국장도 권한이 상당히 높은 직위이기 때문에 김원홍이 처벌받았다고 보기보단 사실상 복귀수준의 직책이동으로 봐야 한다고 장 대표는 주장했다. 북한이 4월 15일 열병식에서 김원홍을 보위상이 아닌 북한군 당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소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원홍이 총정치국으로 돌아간 것은 비록 조직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 있지만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원홍이 보위상에서 해임된 배경은 보위성이 올해 초 양강도 근로단체 비서를 고문해 도내에 반당반혁명 조직을 구축하고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는 자백을 조작해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비서는 지난해 11월 김정은이 양강도 삼지연군 시찰시 치하한 여성동맹 예술공연 참가 배우들에게 행사장에서 실수했다고 호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배우 중 일부가 김정은이 칭찬한 공연을 감히 일개 간부가 부정했다며 상부에 신소(신고)를 해버렸고 근로단체 비서는 수령 절대화 원칙을 어겼다는 죄명으로 당 간부회의에서 공개 체포되어 보위성의 조사를 받게 됐다. 문제는 보위성이 실적을 올리려고 근로단체 비서와 연관자들을 고문하여 강제로 간첩 자백까지 받아내어 위에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나중에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해당 사건을 집중검열을 해 사건의 실체가 밝혀졌고, 사건을 주도한 보위성 부상 등 주요 간부 5명이 총살당했다. 특히 처형 간부 중 한 명은 “주민들의 불평불만을 이런 식으로 체제수호 기관인 국가보위성에 돌리면 누가 일을 하겠냐”고 반발한 죄로 즉석에서 끌려가 처형당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원홍을 대신해 보위상을 임시로 맡은 인물은 이정록 보위성 부상으로 알려졌다. 이 부상은 보위성에서 성장한 인물이며, 1987년 지방시찰 중 밤나무 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2대 보위상 이진수의 사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정록은 장인의 뒷배경을 이용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한때는 외화장사(환전상)에 가담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 악명이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엔 이정록의 자택에 강도가 들어 미화 20만 달러를 강탈하고 처를 칼로 찌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이정록은 비리를 감추기 위해 김정일에게 보위성에 원한을 가진 자의 소행이라고 거짓보고 했다고 한다. 또 이정록은 중국 출장시마다 5성급 호텔인 ‘캠핀스키’에 장기 투숙하며 보위성 3처(해외 파견국) 요원들에게 온갖 접대를 요구해 원성이 높다고 한다. 이정록은 일본과 피랍 일본인 문제를 비밀 협상하는 북한 측 대표로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었다. 이 때문에 보위성 내부에서는 이정록이 역대 보위상들보다 빨리 축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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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공주님 오셨습니다”

    2013년 겨울 어느 날,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부친을 둔 20대 자녀들이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갑자기 사복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우르르 들어와 사람들을 내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란 ‘금수저’들이 순순히 응할 리 만무했다. 어렵게 평양에서 마식령까지 몇 시간 동안 달려와 겨우 좀 놀아보려 했는데 영문도 모르고 내쫓기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화가 난 한 젊은이가 나서 소리쳤다. “당신들 누구야.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중앙당 아무개야.” 요즘 남쪽에선 이런 짓이 항간의 분노를 자아낼 일이지만, 북한에선 아직도 이런 허세가 아주 진지하게 잘 먹힌다. 한 양복쟁이가 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공주님 오셨습니다.” 젊은이가 목을 빼 살펴보니 저쪽에 검은 세단 몇 대가 서 있었다. 북한에서 권력자의 자녀로 살아가려면 눈치 또한 기막히게 빨라야 한다. 금수저들은 즉시 상황을 파악했다. 김여정이 친지들과 스키 타러 온 것이다. 그리고 이 사복 남성들은 김정은 가계를 호위하는 호위사령부 7국 소속일 터이다. 찍소리 못 내고 ‘공주님’에게 쫓겨나 자존심이 상한 금수저들은 원산의 한 호텔에서 밤새워 술을 퍼마셨다. 여정이 지금도 북한에서 공주님으로 불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점점 오빠의 그늘 아래 무서운 권력자로 커가고 있다는 정황은 자주 목격된다. 이달 평양에서 진행된 태양절 관련 행사에서 여정은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열린 여명거리 준공식에선 여정이 경호담당으로 보이는 중장 계급 군인과 이야기하며 나란히 행사장으로 들어오다 갑자기 멈춰 서서 뭔가를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시를 받은 중장이 뒤돌아서 다시 부하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며 “공주님 지시야” 했을지는 알 수 없다. 여정은 15일 열병식이 거행된 김일성광장 주석단에서도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는 주석단 뒤쪽을 부지런히 오가며 행사를 챙겼고, 최룡해 등 고위 간부들에게 거리낌 없이 접근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22세에 불과했던 천진난만했던 공주는 28세인 지금은 권력의 맛을 충분히 깨달은 무서운 공주로 변했을지 모른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이 최근 간부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쯤 되면 간부들도 자기들끼리 공주님이라고 함부로 부르기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여정의 호칭은 공주님에서 ‘김여정 동지’로 바뀌게 될 것이다. 여정에 앞서 북한 고위급이 아는 공주는 두 명 더 있다. 김정일이 본처인 김영숙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자 여정의 이복언니 김설송도 한때 무서운 공주였던 시절이 있었다. 김정일은 2008년 8월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깨어난 뒤 거동이 불편해지자 설송에게 자신을 부축하게 했다. 당시 간부들 사이에선 “누가 설송의 눈에 잘못 보여 목이 날아갔다”는 소문이 자주 퍼졌다. 설송에게도 착했던 시절이 있다. 설송이 1989년 김일성대 생물학부에 입학해 처음 등교할 때 일화다. 당시 중앙당에서 근무했다가 은퇴한 남성이 대학 경비원이었는데, 그는 “대학총장 선생님께 전화해 달라”는 설송을 잡고 오지랖 넓게 굴었다. “아버지가 누군데 총장을 불러? 그냥 중앙당에서 일한다고? 과장급이냐, 부부장급이냐. 과장급이면 입학할 때 2000달러쯤 뇌물 줬을 것이고, 부부장급 정도면 그냥 붙었겠네….” 하지만 뒤늦게 총장과 당 비서가 달려와 설송을 황송하게 영접하는 모습을 본 경비원은 사태를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때 설송이 “아저씨, 괜찮아요” 하고 싱긋 웃고 넘어갔고, 경비원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소문이 대학에서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 퍼졌다. 여담이지만 설송이 생물학부에 입학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생물학부에 자녀를 둔 고위 간부들은 자식을 다른 학부에 옮기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간부들은 “태양의 주변에 가면 타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정이 등장한 이후 설송이 어떻게 됐는지는 듣지 못했다. 김정일이 죽은 뒤 그를 챙겨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북한의 ‘원조공주’이자 여정의 고모인 김경희는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조카의 손에 남편과 시댁 가문이 멸족되는 수모를 당한 경희의 생존 여부는 이제 와 사실 별 의미도 없다. 오빠와 부친이 죽자 비운의 공주로 전락한 고모와 이복언니와 달리 여정은 북한의 새 실세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의 미래 역시 오빠 김정은의 수명에 달렸을 뿐이다. 여정이 훗날 역사책에 ‘잔혹한 오누이’, ‘마녀공주’로 기록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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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모래밭에 레드라인 안 긋는다” 공허한 대북경고 대신 ‘패 감추기 전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 조치 가능성과 관련해 ‘기습’과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전술을 본격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1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보자. 나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내 조치들을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력을 평양에 정조준하면서도 군사행동의 시점과 조건,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당분간 함구하겠다는 것이다. 이틀 전만 해도 트위터에 “우리 무력은 증강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강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북한에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날린 트럼프가 대북 군사 조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고 한 것은 대북, 대중 압박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북한과의 군사적, 외교적 기 싸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인 군사 조치에 대해선 자신의 패를 보여 주지 않은 채 상대방을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미리 공격하겠다고 공언하면 지도부들이 다 숨어서 군사 조치의 효과가 없다”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몇 년간 (지금과는) 다른 일들을 봤다. (미국이) 북한의 이 양반(this gentleman·김정은)에게 압도(outplayed)됐다”고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략적 모호성 전술을 설파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 군사 조치가 시작되는 레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허하게) 모래밭에 어떤 레드라인을 그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절한 때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시리아 공습 때처럼 예고 없이 응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북 군사 조치를 한다면) 아마도 (의회와의 협의 절차 없이) 헌법 2조의 대통령 권한을 활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8일 일본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오찬에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필요한 경우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평화는 힘에 의해 달성된다”며 “미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일본 한국 및 모든 동맹국, 그리고 중국과 긴밀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자 북한도 고위급 외교 라인을 동원한 선전전을 펼치며 맞불을 놓았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18일 평양에서 BBC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만큼 무모하다면 그날 바로 전면전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깡패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주성하 기자}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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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압박과 개입’ 택한 트럼프… 美항모 또 전진배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서울 방문에 맞춘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미국 측은 태연한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5일 북한 인민군창건기념일까지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한반도의 4월은 여전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상황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그 실패 소식에 대해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을 수행해 한국에 온 백악관 관계자는 기내에서 “ICBM은 아니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중거리 미사일일 것”이라며 “(발사된 지) 4, 5초 만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 발사는 핵실험에 비해 덜 도발적”이라며 “만일 이것이 핵실험이었다면 미국은 다른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도발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 2개월 동안 포괄적인 논의와 조정을 벌인 끝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최종 확정한 대북 전략인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전략은 중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각종 제재와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다. 군사적 옵션과 김정은 정권 전복, 심지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까지 모든 옵션을 검토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지를 제외하고 나온 방안이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를 뜻하는 개입은 핵군축이 아니라 비핵화가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펜스 부통령은 1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만남 등을 통해 ‘최고의 압박과 개입’의 구체적 방안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주고, 그 효과를 지켜볼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15시간 만인 16일 오전(현지 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데 왜 내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 부르겠나?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대북 압박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14일 네바다 주 토노파에서 중력 투하형 핵폭탄(B61-12)의 투하 시험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힌 것은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이은 대북 무력시위로도 해석된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칼빈슨함에 이어 핵항공모함 니미츠함도 서태평양 해역에 추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거점으로 둔 미 제7함대의 관할 해역에서 칼빈슨함 외에 니미츠함도 운항 중이다. 주일미군은 북한에 대한 군사 대응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 전시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잽’(미사일 발사 도발)으로 시작된 북-미 간 ‘1라운드 경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와 그 강도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이 ICBM이나 사거리 30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상당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한반도 인근에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6차 핵실험 역시 북한으로서는 체제 존립의 위험을 무릅써야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까지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는 와중에 핵실험을 강행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이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분노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ICBM이나 핵실험 등 초강경 카드를 흔들면서 ‘북한은 미국에 기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발적 소규모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분석했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주성하·윤완준 기자}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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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청설’ 김원홍, 대장 달고 재등장… 군복 헐렁할 정도로 수척한 모습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진행된 북한군 열병식에 ‘숙청설’이 나돌던 김원홍 북한 국가보위상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원홍은 최부일 인민보안상, 윤정린 호위사령관과 함께 서 있어 국가보위상 직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군복이 헐렁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어서 상당히 고초를 겪은 듯 보였다. 정부는 2월 초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1월 중순경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등 각종 숙청을 도맡았던 ‘공’을 감안해 그를 복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열병식장에서 활발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김여정은 행사 전 김정은 바로 뒤에서 입장한 뒤 주석단 뒤쪽을 오가며 행사를 챙겼다. 행사 안내용으로 보이는 책자를 김정은 앞에 펼쳐주는가 하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귀엣말로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여정을 적극적으로 카메라에 잡은 것은 이례적이어서 향후 그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룡해는 강경 일색의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내부용 연설’이어서 대외용 성명이나 담화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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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청설’ 北 김원홍 국가보위상, 대장 계급으로 주석단 등장

    올해 1월 중순 강등된 뒤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15일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김원홍 보위상은 최부일 인민보안상 바로 옆에 서 있었으며 김원홍 다음 자리에 윤정린 호위사령관이 착석해 있었다. 서있는 위치로 보아 국가보위상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보위상은 입고 있는 군복이 헐렁할 정도로 과거보다 무척 수척한 모습이었다. 이로 미뤄볼 때 최근 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통일부는 2월 3일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1월 중순경 대장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2월 말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원홍이 당 간부를 고문하고 김정은에게 허위보고한 것이 들통 났고, 당 조직지도부의 보고를 받고 격노한 김정은이 그를 강등 및 연금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소장까지 강등됐던 인물이 이처럼 몇 달 만에 복권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원홍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장성택 처형 등 각종 처형을 도맡아 진행해 김정은의 큰 신임을 받았다. 김정은은 과거 공을 참작해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특별히 김원홍을 사면해 준 뒤 이를 열병식장에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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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태양절, 대거 등장한 신형 미사일들…“핵전쟁엔 핵타격전으로 대응”

    북한이 김일성 105주년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번 열병식은 ‘전략무기 공개용 열병식’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과거와 달리 재래식 무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신형 미사일 등 전략무기와 개량형 장갑무력만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 5분(평양시간 10시35분)부터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김정은에게 열병식 시작을 공식 보고한 직후 흰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정은이 오전 10시22분께 검은색 리무진에서 내린 뒤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며 주석단에 입장했다. 김정은이 열병식에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 표현한 뒤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저들이 횡포 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대거 등장한 신형 미사일들 북한 중앙TV는 열병식 시작과 동시에 ”최정예의 총대 대오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 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우리 식의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보여주기 위해 열병식에 정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각종 무기들은 TV의 사전 설명 그대로였다. 과거엔 수많은 군인을 동원해 대열을 맞춰 사열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구형 탱크나 장갑차를 대규모로 동원해 질보단 양을 채우는데 급급했지만 올해 열병식엔 이를 과감히 배제했다. KN-08, KN-14 등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이 갖고 있는 각종 신형 미사일들이 대거 공개됐다. 북한이 지난해 개발했다고 발표한 ‘북극성-2’ 잠수함발사 미사일도 트럭에 실려 열병식장에 나타났다. 여기에 SA-2 지대공 요격미사일, 스커드-ER 탄도미사일, 신형 지대함 미사일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재래식 무기 중에선 차량에 실린 300미리 방사포, 정면에 반응 장갑을 부착하고 뒤쪽에 화승총 2문과 2신 고사총을 단 천마호 전차, 포탑을 개량한 자주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기 자체는 신형이 아니지만 개량작업을 거쳐 다목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변신한 모습이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은 모두 어두운 색으로 위장용 도색을 다시 해 과거 열병식보다 무기들이 새롭게, 더 무게감이 느껴지게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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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선제타격 준비 끝내”… 北 “전쟁 불사”

    김일성 주석의 105회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북-미 양국이 ‘강 대 강’의 대결 국면을 연출했다. 미국은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고강도 폭격을 하며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6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맞섰다. 미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 할 경우 미국이 선제타격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4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 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위협했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쟁을) 선택한다면 우리도 전쟁에 나서겠다”며 “최고지도부(김정은)에서 결심하는 때, 장소에서 핵실험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은 미군이 전날 오후 7시 30분경(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역의 이슬람국가(IS) 지하 요새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로 불리는 ‘GBU-43’ 공중폭발 대형 폭탄을 투하한 뒤 나왔다. 비(非)핵무기 가운데 최대 폭발력을 가진 GBU-43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GBU-43 공격이 북한에 대한 경고가 깔려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러든(메시지를 주든) 아니든 아무 상관없다. 북한은 (분명) 문제이고 그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NBC방송은 이날 익명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려 하면 미군이 (최근 시리아 폭격 때처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핵실험 기지에 발사할 수 있도록 구축함 2척을 동북아 지역에 배치해 놓은 상태”라며 “2척의 구축함 중 1척은 북핵 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불과 300마일(약 480km)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주성하 기자}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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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특수부대 타격훈련 참관… 김일성 생일 앞두고 이례적 훈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이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대회가 “특수작전부대들과 경수송기 부대들의 협동지휘 실현 및 적 후방 침투, 대상물 타격, 전투 정황 속에서의 실탄 사격, 타격대들의 비행대 호출 및 목표 지시에 의한 무장 직승기(헬기) 편대 타격 능력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소개했다. 북측의 설명과 공개된 사진들을 통해 볼 때 이번 대회는 북한군 육해공군 특수전 부대원들이 무장헬기를 타고 우리 측 후방으로 침투하는 상황을 가상해서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축제일인 태양절(15일)을 며칠 앞두고 전쟁 훈련을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김정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큰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은 “지휘관들의 결심 채택이 정확하다”며 “전투원들은 남반부(한국)의 산발(산맥)을 주름잡으며 내달리는 맹호를 방불케 한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통신은 “(미국의 공격 시) 우리 식의 보복타격으로 맞받아나가 침략자들에게 진짜 총대 맛, 진짜 전쟁 맛을 똑똑히 보여주고야 말 백두산 혁명강군의 전투적 위력을 다시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선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가상한 모의 습격 훈련을 공개 수행했던 북한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가 우승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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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빅이벤트 있다”… 외신기자 모아놓고 ‘여명거리’ 선전 쇼

    북한이 13일 ‘빅 이벤트(Big event)’라는 이름으로 외신 기자 200여 명을 초청해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공개했다. 초청 이유조차 모른 채 평양에 들어갔던 외신 기자들은 김정은이 대북제재 ‘무용론’을 선전하기 위해 건설한 신시가지 홍보에 들러리가 됐다. 북한 당국은 이날 새벽 평양에 온 외신 기자들을 급히 깨운 뒤 “빅 이벤트를 볼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로이터통신은 평양 현지에 있는 취재진이 당국으로부터 예정됐던 일정이 취소된 대신 ‘크고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만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벤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평양에는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을 앞두고 북한 당국의 초대를 받은 미국과 일본 등 외신 기자 200여 명이 입국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2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고 11일 평양에 도착했다. 통보를 받은 기자들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오전에 올린 트위터에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빅 이벤트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 북한 측 수행요원들조차 우리가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의 베이징 특파원인 제러미 고 기자도 트위터에 “오전 6시 20분 이전에 (숙소에서)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휴대전화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적었다.취재진이 휴대전화를 모두 북한 당국에 빼앗긴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오전 추가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남한에서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외교안보 당국도 긴장 상태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그러나 북한이 말한 빅 이벤트는 김정은이 참관한 여명거리 준공식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오후 2시경 제러미 고 기자가 트위터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오늘 아침 평양 여명거리의 준공식(opening)을 주재했다”고 밝히면서였다. 일본 NHK방송도 이날 오후 “오전 10시 30분(평양 시간 오전 10시)부터 여명거리 준공식이 열려 그 모습이 외국 언론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NHK는 김정은이 준공식에서 직접 테이프를 자르고 박수를 치는 장면,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단상 뒤에서 경호요원 등과 대화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여명거리는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반발하면서 평양에 조성한 신시가지로, 70층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 빌딩이 대거 들어섰다. 북한은 태양절까지 ‘무조건’ 완공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최근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 거리 건설을 위해 북한의 모든 자원이 투입됐다. 김정은은 정권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앞두고 외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준공식을 열어 여명거리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세계 언론을 우롱하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2012년 4월에도 ‘광명성 3호 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홍보하기 위해 외신 기자들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정작 로켓 발사 당일에는 외신 기자들에게 발사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평양을 방문 중인 로이터통신 제임스 피어슨 한국특파원은 트위터에 “예전에도 (북한은) 복잡한 보안 절차를 거치게 하더니 결국 음악 공연을 관람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다소 김이 빠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평양에 입국한 외신 기자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더 보여 줄지는 미지수다. 태양절 열병식에서 최근 개발한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주성하 zsh75@donga.com·한기재 기자}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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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비겼던 남북 여자축구 대결… 나흘뒤 황금시간대 방송한 이유는

    11일 북한이 TV를 통해 남북 여자 축구 경기를 방송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킨 것과 맞물려 북한이 대내외에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 19분부터 약 1시간 동안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아시안컵 예선 남북 경기를 녹화 방송했다. 방송 직전 열린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한국이 4-0으로 승리해 결과적으로 북한은 내년 아시안컵 본선은 물론이고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진출까지 좌절됐다. 이렇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남북 대결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 강국을 자처하는 북한으로선 숨기고 싶은 통한의 경기이자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질 여자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전 국민에게 방영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북한에서 여자 축구의 인기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북측이 이 경기를 굳이 주민들에게 방송한 것은 “이만큼 잘 싸웠는데도 월드컵에 못 나가게 됐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이거나, “앞으로 남북 스포츠 경기가 계속 열릴 것”이란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다. 또 대내외에 “우리가 과거처럼 경직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초 8시 보도(뉴스)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최고인민회의 13기 5차 회의 결과는 축구 경기에 이어 영화 한 편을 방영한 뒤인 오후 11시경부터 약 20분 동안 방송됐다. 경제발전 전략, 예산 결산, 법령총화 등 연례적인 안건을 제외하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19년 만에 부활된 것이다. 외교위원회는 김정일 시대 초기인 1998년에 폐지됐다. 외교위원회를 재건한 것은 북한이 앞으로 외교에 역점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이수용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 위원으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이선권 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대외경제상 출신인 이용남 내각 부총리 등 중량급 인사들을 선출했다. 북한 외교는 그동안 대남 협상, 대미 외교, 대외 경협, 민간 외교 등 분야별로 독자적인 창구를 통해 운영돼 왔지만, 앞으로는 각 분야 책임자를 한데 모아 의견을 조율한 뒤 대외 정책의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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