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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선천성 난청은 발생률이 신생아 1000명당 1∼3명으로 비교적 높은 질환에 속한다. 선청성 난청을 늦게 발견하면 언어 및 학습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함께 초기에 보청기 착용 등의 재활 치료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보청기로도 들리지 않는 고심도 난청을 가진 환자에게는 인공와우가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재활치료 의료기기이다. 이에 소아 난청 전문가인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와 함께 톡투 ‘소아 난청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인공와우의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다. ―인공와우와 보청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작동 원리가 다르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 크게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소리를 귀 신경으로 전달하는 달팽이관의 기능을 활용한다. 그런데 달팽이관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청력이 아주 나쁜 경우엔 인공와우를 활용해야 한다. 인공와우는 내부장치와 외부장치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부장치(임플란트)는 수술로 달팽이관에다가 삽입을 하는 것이고, 외부장치(어음처리기)는 외부 귀에다가 걸치거나 붙이는 형태다. 달팽이관에 삽입된 내부 장치가 청신경을 자극하여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인공와우 수술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 “소아들은 언어를 발달시켜야 하는 중요한 단계이나, 듣지 못하면 언어가 발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난청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청기로, 심하면 인공와우 수술을 해 줘야 한다. 뇌의 구조상 청각을 담당하는 청각 피질과 시각을 담당하는 시각 피질은 가깝게 위치해 있다. 이들은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발달되는데, 소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자연스레 청각 피질이 축소되거나 퇴화되고, 대신 시각 피질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빠른 수술 결정이 필요하다.” ―선천성 난청 비율이 얼마나 되나. “1000명 중 1명 정도 고심도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 인공와우 수술의 대상이 된다. 신생아 출생이 대략 1년에 30만 명이라고 보면, 1년에 300명의 아이들이 인공와우 수술의 적응증이 될 만큼 높은 수치다. 게다가 요새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청소년 난청도 심해지고 있는 추세이며, 고령화로 노인성 난청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와우 수술은 양쪽 귀에 다 해야 하나? “양쪽으로 들어야 입체감을 느껴 소리의 방향성도 알 수 있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상대방의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한쪽에 청력이 비교적 남아 있다면 한쪽은 보청기, 한쪽은 인공와우로 재활이 가능하지만, 양쪽 모두 나쁠 경우에는 양쪽에 인공와우를 해야 한다. 다행히 19세까지는 양쪽 인공와우에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 ―양쪽 인공와우를 했을 때와 한쪽은 보청기, 한쪽은 인공와우를 했을 때 차이는…. “남아있는 청력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다르다. 한쪽 잔존 청력이 많이 있다면 한쪽은 보청기, 한쪽은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바이모달(Bimodal)의 형태로 갈 수 있다. 다만 연구를 진행한 바로는, 소음 속에서 양쪽 인공와우를 했을 때 효과가 훨씬 더 좋은 것을 확인했다. 언어 발달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양쪽 인공와우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양쪽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비용 부담이 없을까. “양쪽을 할 경우 수술시간이 2배가 걸리는 게 아니라 1, 2시간만 더하면 된다. 오히려 각각 하는 것보다 수술 및 마취 시간이 짧게 걸리고, 한 번만 입원해서 모든 걸 다 끝내기 때문에 병원비도 적게 든다. 소아의 경우 보험 적용을 받았을 시 200만∼300만 원이다. 보청기도 고가인 상품들은 200만∼300만원인데, 보청기는 몇 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해 줘야 하는 반면, 인공와우는 한 번 수술하면 내부장치의 경우 평생 사용할 수 있고, 외부장치는 잘 관리하면 15∼20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즉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은 비교적 크지 않다. 하지만 비용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양쪽 수술을 하면 균형 있는 청력이 발달되고, 나중에 언어 발달 정도나 여러 가지 수행력이 훨씬 더 좋아지게 되므로 추후 이점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양쪽 인공와우 수술을 한다면 순차적 양쪽 귀 수술과 동시에 양쪽 귀 수술 중 어떤 게 좋을까. “환자의 상황별로 다르다. 양쪽 잔존 청력이 별로 없어서 청력이 매우 나쁘면 동시 수술이 권장되고, 한쪽이 그나마 청력이 남아 있다면 보청기로 재활하다가 추후 더 이상 재활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때 인공와우로 순차적인 수술을 진행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라산 등반하고 다음 날 아침에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과 비슷한 근육통입니다.” 미국 앨라배마대병원의 조도연 교수(46·이비인후과·사진)는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달라진 몸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지만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의사 면허를 땄다. 18일 오후 1시(현지 시간) 백신 접종을 맞은 조 교수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접종 후 2, 3시간쯤 지나니 주사 부위 통증이 시작됐고 저녁에 자려고 할 때는 팔을 주먹으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통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함께 백신을 맞은 병원 의료진과 직원 대부분이 이런 통증을 느꼈고 주변엔 진통제를 먹은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접종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날 산에 올라갔다 온 것처럼 온몸이 다 아프고 머리도 지끈지끈했다”며 “몸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신 통증은 6시간가량 계속되다가 차츰 회복됐고 접종 후 30시간 정도 지난 뒤 사라졌다. 또 접종 후 24시간 무렵에 열이 나기 시작해 37.4도까지 올랐다가 떨어졌다. 조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인데 두 번째에 통증이 더 크다고 한다. 아마 그때는 진통제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백신의 접종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황열병 등 다른 백신도 많이 맞았는데 보통은 주삿바늘을 찌를 때와 주사액이 들어갈 때 아프지만 코로나19 백신은 그런 통증이 전혀 없었다”며 “아마 냉동보관을 한 주사액이 차가워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어제(19일) 30명, 오늘도 30명 정도 입원했습니다. 계속 들어올 예정인데 금방 찰 것 같습니다.”(허재택 중앙보훈병원장)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은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선 가장 큰 규모인 총 120개의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이 마련됐다. 확진자 입원 전인 18일 병원에선 수십 명의 의료진이 긴장감 속에 분주히 준비 중이었다. 이곳에 입원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위중증으로 넘어가지 않은 경증 환자다. 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가벼운 증상이 있거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증상이 생겼을 때 이곳에 입원하게 된다. 허 병원장은 “만약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들이 중증이나 위중한 상태로 악화되면 현 상태의 위중환자 치료시설이 크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치료하는 의료인력도 감당이 안된다”며 “의료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어쨌든 경증환자들이 악화되지 않도록 이러한 코로나 전담병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존 격리 위주의 코로나병동과는 다르게 이곳엔 비대면 접촉과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환자중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층과 5, 6층 등 3개 층으로 각 병실마다 고화질 카메라가 설치돼 환자의 상태를 비대면으로 즉시 확인을 할 수 있다. 병실엔 5명의 환자들이 입원을 하게 된다. 환자들은 각자 환자복이 지원이 되며 체온계와 혈압 등을 잴 수 있는 의료기기도 각각 지원이 된다. 환자들이 스스로 잴 수 있도록 해서 의료진과 대면을 최소화했다. 각 병실과 복도에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이동식 음압장치를 설치했다. 병동 2층엔 모든 환자들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비대면으로 환자들을 직접 진료할 수 있는 진료용 면회복도를 만들었다. 환자는 큰 유리창을 두고 의사와 환자가 서로 마주 보면서 전화로 대화도 하고 의사는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허 병원장은 “비대면적인 요소를 넣으면서도 대면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꼭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환자 보호자도 환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환자 중심의 병원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허 병원장은 “환자가 10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 우울감도 생기고 답답해 할 수 있다”면서 “그런 기분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정신건강학과 의사와 상담과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환자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활동량은 줄었다.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환경에 취약한 아이들은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의 불안감 등으로 식욕을 잃기도 한다. 특히 소심한 성격이거나 체중이 늘어나는 것에 민감한 아이들은 식사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섭식장애를 앓기도 한다. 섭식장애 분야 전문가인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거식증 등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봤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매일 발표되면서 전염에 대한 공포가 커져 아동 청소년들이 식욕을 잃고 음식 섭취를 불안해하는 등 거식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엄마들의 불안감도 높아질 수 있어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간과하기 쉽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아이는 마음속 불안을 표현하지 않고 음식 섭취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족과 친척, 친구, 학교 등 사회적 관계의 끈은 아동과 청소년을 거식증 등으로부터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이런 보호막이 얇아지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도 있다. 섭식장애는 정상적인 식습관이 무너지는 정신질환이다. 섭식장애 초기에는 아이가 식욕을 잃거나 음식 섭취가 줄어든다. 체중 증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많이 한다. 혼자 울거나 가족과 다투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부정적인 정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아이가 음식 섭취와 관련해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체중이 늘어날 것 같다며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지나칠 정도로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자주 토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인의 경우 섭취량이 감소한 비율이 28%, 증가한 비율이 33% 정도로 섭취량 증가 비율이 더 높다”며 “하지만 소아·청소년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46% 줄어든다. 패스트푸드 섭취 감소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평소 소심한 성격이나 체형에 대해 과민했던 아이라면 이런 식욕 저하는 거식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변에 대한 경계가 줄어들면 음식 섭취에 대한 거부감도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양 공급과 식사치료를 통해 감소한 체중과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해 전문의와 심리, 간호, 영양 분야 등 전문가팀이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 격리 상황이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통원이 어렵다면 거식증에서 회복된 환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동영상 시청을 통해 회복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아이는 성인보다 불안 상황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아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일상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해보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범위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아이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다면 식사 계획을 함께 만들고 요리를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음악과 함께하는 가벼운 신체운동, 댄스, 요가 등을 같이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활동량은 줄었다.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환경에 취약한 아이들은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의 불안감 등으로 식욕을 잃기도 한다. 특히 소심한 성격이거나 체중이 늘어나는 것에 민감한 아이들은 식사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섭식장애를 앓기도 한다. 섭식장애 분야 전문가인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거식증 등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봤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매일 발표되면서 전염에 대한 공포가 커져 아동 청소년들이 식욕을 잃고 음식섭취를 불안해하는 등 거식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엄마들의 불안감도 높아질 수 있어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간과하기 쉽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제때 파악하지 못 하면 아이는 마음 속 불안을 표현하지 않고 음식섭취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족과 친척, 친구, 학교 등 사회적 관계의 끈은 아동과 청소년을 거식증 등으로부터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이런 보호막이 얇아지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도 있다. 섭식장애는 정상적인 식습관이 무너지는 정신질환이다. 섭식장애 초기에는 아이가 식욕을 잃거나 음식섭취가 줄어든다. 체중 증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많이 한다. 혼자 울거나 가족과 다투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부정적인 정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아이가 음식 섭취와 관련해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체중이 늘어날 것 같다며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지나칠 정도로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자주 토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인의 경우 섭취량이 감소한 비율이 28%, 증가한 비율이 33% 정도로 섭취량 증가 비율이 더 높다”며 “하지만 소아·청소년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46% 줄어든다. 패스트푸드 섭취 감소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평소 소심한 성격이나 체형에 대해 과민했던 아이라면 이런 식욕저하는 거식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음식섭취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변에 대한 경계가 줄어들면 음식섭취에 대한 거부감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영양공급과 식사치료를 통해 감소한 체중과 정상적인 발달단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해 전문의와 심리, 간호, 영양 분야 등 전문가팀이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 상황이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통원이 어렵다면 거식증에서 회복된 환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동영상 시청을 통해 회복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아이는 성인보다 불안 상황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아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일상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해보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범위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아이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다면 식사계획을 함께 만들고 요리를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음악과 함께하는 가벼운 신체운동, 댄스, 요가 등을 같이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계명대 동산병원 조치흠 원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과 감염관리 활동을 상세히 담은 논문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하는 온라인 저널 최근호에 게재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임상관련 연구 간행물은 많았지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 치료 및 운영관리 등을 소개한 적은 없었다. 조 병원장은 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월 말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하루 만에 병원 건물 전체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진료공간으로 변경하고 운영을 진두지휘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건물 전체를 코호트 건물로 지정한 국내 첫 사례다. 6월 29일까지 4개월여 동안 총 906명의 의료진(동산의료원 소속 402명, 파견지원 504명)이 투입돼 10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 논문엔 이 같은 전담병원 운영체계 확립과 자원 활용, 진료팀 구성, 의료인력 활용, 환자 치료 및 배치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논문은 세 가지 조치가 자원 및 인력 부족 등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먼저 빠른 병상 확보를 위해 본관 전체를 오염구역으로 지정해 신규 입원 및 영상검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했다. 또 병원은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별도의 경로를 마련했고 중환자실을 확대해 일반 병동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신속하게 옮길 수 있게 했다. 일반 환자와 회복 중인 환자를 분리하기 위해 별도 건물에 회복 병동을 만들기도 했다. 두 번째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신종 감염병 대응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진료와 운영시스템 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일원화된 진료 및 운영지침을 만들고 신속하게 공유해 감염병 대응 경험이 없는 의료진과 직원들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의 중증폐렴 진행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를 개발해 고위험 환자는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환자실과 가까운 병동에 배치했다. 세 번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전담병원에 집중적으로 입원시키고 치료에 필요한 자원(개인보호구 등)을 지원한 것이다. 조 원장은 “공공병원 의사와 간호사, 군의관, 공중보건의, 간호장교 파견과 민간 간호사와 자원봉사를 하던 민간 의사들이 환자 치료에 참여한 것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의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동산병원 감염관리실장인 이지연 교수는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종합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문은 병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얻은 의료진 및 직원 보호 방안과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과 관리에 대한 매뉴얼 등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4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본관 4층 조혈모세포이식실. 이곳은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들이 입원하는 무균병실이다. 혈액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고 빈혈, 면역결핍, 지혈장애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진단, 정밀한 치료와 함께 무균병실이 필요한 질환이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무균병실이지만 이 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실에는 환자와 의료진은 물론 보호자까지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바로 서울에선 처음으로 만들어진 ‘면회복도’다. 이대서울병원 조혈모세포이식실에 마련된 면회복도에는 전화까지 설치돼 있어 이를 통해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는 바깥 풍경도 볼 수 있어 입원 환자들의 만족도가 컸다. 골수 이식을 받은 혈액암 환자들이 한 달 가까이 무균병실에서 지내야 하는 건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환자 몸에서 면역세포가 소실되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몸의 점막들이 손상되기 쉽다. 균이 침투하기 쉬운 상태가 되면서 호흡기 계통의 감염 우려가 커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도 무균병실에 들어오려면 옷에 묻은 균을 없애기 위한 ‘공기샤워’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환자는 이곳 무균병실에서 3, 4주간 외부와 격리돼 지내야 한다. 격리에 따른 불안한 심리 상태와 컨디션은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대서울병원은 혈액암 환자가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보호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면회복도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환자와 인터폰으로 대화하면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환자가 가족 등 보호자들과의 면회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선 전문의 4명이 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성인 혈액질환은 김대영 교수와 정성훈 교수가, 또 소아 혈액질환은 유경하 의료원장과 유은선 교수가 각각 맡았다. 김 교수는 백혈병의 한 종류로, 림프모구가 과다해져 생기는 암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전문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저널에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혈액종양 질환 치료와 연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교수는 재생불량빈혈, 골수증식성질환, 골수이식도 담당하고 있다. 정 교수는 올해 대한혈액학회 우수연구자상을 받는 등 촉망받는 젊은 전문의다. 유 의료원장과 유은선 교수는 소아혈액질환이나 림프절질환, 백혈병 뇌종양 등 혈액종양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조혈모세포이식실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병상이 1인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m² 이상으로 쾌적한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최첨단 양압 격리시설과 헤파필터를 설치해 환자들을 공기 중 감염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환자 상태는 병실마다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2019년 개원한 병원으로 모든 시설이 최신 설비로 갖춰져 있다”며 “무균실뿐 아니라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는 모든 공간이 무균실에 준하는 수준으로 설계돼 있다”고 했다. 김대영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받는 환자들을 위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혈액환자 진료에 특화된 교수급 의료진, 전문 간호사, 병동 간호사들이 24시간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환자들의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심장학회는 ‘건강한 심장을 더욱 건강하게’라는 주제로 심장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동영상을 매주 학회 공식 의료정보 유튜브 채널 ‘대한심장TV’에 올리고 있다. 심장이식과 인공심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함께 참여해준 전문가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오병희 병원장(전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가천대 길병원 심부전폐고혈압센터 정욱진 교수(대한심장학회 의료정보이사),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진오 교수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심장이식 수술을 받나? “어떤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힘든 심부전 환자 중 심장이식 받기를 희망하는 경우에 응급도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 대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심부전 환자들이 대상이다. 다른 장기엔 손상이 없어야 한다. 즉 악성종양이라든지 심한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는데 제약이 있다. 고령자도 마찬가지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오 원장) ―심장이식은 얼마나 기다려야 하고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심장이식은 기증자가 주는 심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응급도와 나이, 혈액형 등에 따라 대기 기간이 다르다. 응급도가 높은 환자와 중증인 환자는 대개 한달 이내에 기증자와 매칭이 돼 심장이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혈액형이 AB형인 경우는 입원해 대기하면 일반적으로 두세 달 이내에 심장이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O형인 환자는 10개월 또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은 병원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자기부담 기준으로 평균 2500만 원 정도다.”(최 교수) ―심장이식 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사람의 장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를 적으로 인식하고 면역세포가 이식된 심장을 공격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면역을 낮추다 보니 감염에 약해진다. 그래서 음식은 익혀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방도구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된다. 생야채류 같은 것을 먹고 싶으면 6개월 정도는 기다리는 것이 좋다. 특히 굴이나 회 같은 음식은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정 교수) ―인공심장은 언제 사용되나? “대개 심장이식을 대기하는 기간이 아주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체력저하 장기손상 등으로 심장이식을 받을 수 없는 환자가 대상이다. 심장 부위 중 좌심실에 보조 장치를 집어넣는다.”(최 교수) ―어떻게 작동되는지 설명해 달라 “심장의 좌심실은 온몸으로 혈액을 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을 인공심장이 대신 하는 것이다. 좌심실 보조 장치인 인공심장은 영구적인 기계이기 때문에 내구성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시술받는 환자 대부분은 심장이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생존율은 최근에 많이 좋아져 일반적으로 1년 후까지는 약 85% 이상이 생존하고 2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예측된다.”(정 교수) ―인공심장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기계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다. 그리고 수술비용까지 포함하면 1억8000만 원 정도다. 재작년 9월까지는 환자들이 모두 본인 부담을 해야 됐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은 1500만 원 정도로 총 금액의 1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정 교수) ―인공심장을 달고 있으면 해외여행 가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인공심장을 작동시키는 전기선이 밖으로 나와 있다보니 샤워 정도는 가능하지만 수영이라든지 탕목욕 등은 힘들다. 인공심장은 전자기력을 이용해 작동하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MRI)장치라든지, 공항검색대 등을 통과하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비행기 탑승 등의 상황에서는 미리 소견서를 준비해 검색대 자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 그리고 몸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와파린이라는 약제를 복용하는데 와파린은 주로 콩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경우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최 교수)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심부전은 어떻게 보면 암보다 더 예후가 나쁜 질환이다. 모든 병이 다 그렇듯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장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오 원장)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50대 교민이 국내에서 폐이식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은 8월 초 입원한 김충영 씨(55·여)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8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던 김 씨는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폐렴이 악화돼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채 폐섬유화 증상까지 나타났다. 폐의 90% 이상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폐이식이었다. 김 씨 가족은 마지막 희망으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e메일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 의료진과 현지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김 씨는 8월 8일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인공심폐기)에 의존해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약 1만2000km를 날아 한국에 왔다. 9월 11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10시간이 넘는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일 퇴원한 김 씨는 “다시 태어난 것과 같다”며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전염력의 라이프타임을 만들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와 세계 여러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만든 것이다. 코로나19는 증상 발병 전후로 전염력이 가장 높고 증상 발현 5일 이후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더라도 전염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와 호흡기내과 김덕겸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환자 전염력의 라이프타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전염력 라이프타임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충북대 등 국내외 연구자들이 시행한 배양실험 결과 등을 종합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발현 후 5일까지는 활동성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됐다. 하지만 6일 이후로는 바이러스 검출 빈도가 점점 줄었다. 증상이 나타난 뒤 10일이 지나면 활동성 바이러스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비교적 장기간 배출될 수 있는 중증 환자, 심각한 면역 저하 환자에게서 15일 이상 활동성 바이러스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방 교수는 “활동성 바이러스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양이 많아야 다른 사람에게 전염력이 있다”며 “결과를 종합해 보면 증상 발생 뒤 5일 이상이 지나면 전염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다. 중국 대만 등에서 나온 실측 연구결과를 보면 코로나19는 증상 발생 2, 3일 전부터 증상 발생 5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이 크고 그 이후에 전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역학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방 교수는 전파력이 가장 높은 기간은 증상 발생 직전과 직후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병 후 5일째에도 전파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염력은 떨어진다”며 “문제는 국내 환자들이 증상 발현 후 평균 4일이 지난 시점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파력이 높은 기간에 가족이나 지인들을 접촉하고 감염력이 낮아지는 시기에 입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발병 후부터 입원으로 격리되기까지의 기간을 줄이면 바이러스 전파를 더 줄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초기 증상이 경미해 증상 발생 뒤 하루 이틀이 지나 검사를 받는다. 더구나 검사 결과는 수 시간 또는 하루가 지난 뒤 나온다. 또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 보건소에서 행정적인 처리를 하고 입원 병실을 수소문한 뒤 배치 차량을 타고 격리 병상에 입원하기까지 적어도 몇 시간 이상이 걸린다. 김 교수는 “결국 지금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입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진단 뒤 격리 입원을 통해서 가족 간 전파를 막는 것이 필요하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검사를 받기 전부터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각방 쓰기 등을 통해 가족 간 전파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전염력 정보가 대부분 확인됐다. 입원 기간을 절반가량 줄여야 하고 더 이상 퇴원 환자에 대한 낙인이나 편견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 수를 줄이는 방역도 중요하지만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더 기울여야 한다.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요한 건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라며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이미 확보된 병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환자들의 중환자실 체류 기간이 외국의 2배 정도로 길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반 환자들의 격리 기간을 현재 10일보다 단축해 일반격리실도 충분히 확보해야 된다. 프랑스는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였다. 독일은 5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국민 사과도 하고 정부와 국회에 찾아가 부탁까지 했는데도 해결이 안 돼. 앞으로 벌어질 혼란을 누가 책임지려고….” 얼마 전 만난 국내 한 대학병원 원장의 하소연이다. 의사 2700명이 부족한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그의 걱정대로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미응시로 인한 의료진 공백의 여파는 당장 내년 초부터 시작돼 5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의사면허 없는 의대 졸업생 모두를 환자 진료 업무에 조기에 투입한 이탈리아와 대조적이다. 이탈리아는 의사 면허시험을 아예 면제해주고 이전보다 8, 9개월 일찍 진료 업무를 시작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의료계 파업이 끝난 지 2개월이 넘었다. 의대생들이 당시 목소리를 높였다고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렇게까지 철저히 외면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의대생들은 희생양이나 다름없다. 선배들과 같이 거리로 나가 함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그런데 선배들은 사라지고, 정치권은 유독 의대생에게만 사과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한때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이제 현직에 있는 선배 의사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 내년에 공공의료, 지역의료 등에서 벌어질 의료 공백 상황에 대해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 하는 것일까? 위로는 대통령부터 국무총리와 장관 등이 거론될 것이다. 국민 보건의 문제를 정치적 사안으로 돌려 해결책 마련을 외면한 국회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결국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이들이 없어도 모든 병원의 업무가 잘 돌아갈 수 있을까? 환자들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을까? 벌써 현장에선 2700명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은 보통 내과 지원 경쟁률이 평균 3 대 1이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수치라며 걱정하고 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필수과에 해당되는 전문의 지원이 전무한 데다 내년엔 더욱 심각해진다는 이야기다. 비보험 위주로 진료하는 분야와 피부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쪽으로 더욱 몰릴 기세다. 지방 병원에선 아예 인턴 뽑는 것을 포기할 정도다. 지원자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바로 보건의료 취약 지역으로 가는 500여 명의 공중보건 의사의 수급도 문제다. 특히 2026년에 배출될 전문의 수 부족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수도 부족하게 돼 군의료, 지방의료원, 의료취약지 의료기관에서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내 필수과 전공의 사이에선 ‘이 기회에 그만두겠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고 한다. 내년에 후배 의사가 들어오지 않으면 일이 두 배로 늘어나서다. 반대로 다시 전공의를 시작하면 인기 진료과에 경쟁 없이 갈 수 있다는 셈법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서 의사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3월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했을 때도 의사가 부족해 환자를 전북대병원 등으로 옮겼다. 그런 가운데 무려 2700명의 의사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예정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비롯해 관련 정치인들이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해야 한다. 그리고 2700명을 구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탈리아처럼 하지 못해도 서브 인턴제를 마련해 병원에서 의사 일을 하도록 하거나 면허가 없더라도 진료할 수 있는 진료의사제를 만들어 의사가 부족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전례도 있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도 국시 일정을 1월에서 2월로 한 달가량 미루고 추가로 응시 기회를 제공했다. 지금도 비수도권에는 의사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도 내년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대란이 눈앞에 닥쳤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뇌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손상 위치나 범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안면 마비’, ‘팔다리 마비’, 간단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할 수 없거나 어눌한 발음이 나오는 것 등이 있다. 특히,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이때 전조 증상을 놓쳐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 또는 인식 장애, 감각 저하, 운동 마비 등 다양한 장애가 올 수 있다.12월∼이듬해 1월 뇌졸중 최다 발생 뇌졸중은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아지는 계절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급증, 12월과 이듬해 1월 정점을 이룬다. 특히 2009∼2018년 기준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월 2만2530명, 1월 2만3630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덕희 교수는 “뇌졸중은 사시사철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1분 1초가 급한 질환이기 때문에 미리 전조 증상을 알아두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재적 시술도 널리 활용 뇌졸중은 ‘시간 싸움’이다. 즉, 조기 치료 여부가 사망률과 후유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급성으로 발생한 뇌경색의 경우, 발생 4시간 반 이내에 내원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맥 내 혈전용해술은 혈전용해제가 혈관 속에서 작용하고 효과를 지속하는 시간이 짧아 혈전의 양이 많거나, 큰 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최근 막힌 동맥 부위에 직접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 또는 도관형 카테터를 삽입해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중재적 시술(혈관 내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수술 부위의 시야 확보가 필요한 외과적 수술과 달리 중재적 시술은 최소 침습적으로 혈관을 통해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덜하다. 중재적 시술은 지난 2015년 발표된 5개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이후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내원한 환자에 중재적 시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현재는 증상 발생 뒤 6∼24시간 사이의 일부 환자에서도 중재적 시술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해져 치료 적용 가능 시간이 증가됐다. 김원묵 기념 봉생병원 신경외과 채길성 과장은 “중재적 시술은 기존 혈전용해제가 큰 혈관을 재개통하는 데 있었던 한계를 보완하고, 무엇보다 기존의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 가지고 있던 시간적인 제한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 통한 FAST 캠페인 참여 활발 지난달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진행한 ‘뇌졸중 FAST를 기억하세요!’ 캠페인이 각계각층에서 이어진 활발한 참여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캠페인은 뇌졸중의 전조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진행됐다. 약 3주 동안 의료진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과 일반인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FAST 캠페인과 관련한 게시물을 1만2000명 이상이 봤고, #FAST캠페인’ ‘#뇌졸중FAST를기억하세요’와 같은 해시태그도 500개 이상의 게시물을 통해 노출됐다. 게시물을 보고 “덕분에 뇌졸중 전조 증상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하며 알려드리겠다” 등의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았다. 약 300명에 달하는 일반인 참여자가 FAST 캠페인에 동참했다. 보드, 스케치북 등에 FAST를 알리는 문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낙엽, 곡물, 신체 등으로 FAST 글자를 표현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휘돼 재미를 선사했다. 또, 부모님, 자녀 등 가족과 함께하는 영상 참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평소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잘 살펴보라는 캠페인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한편, 모모랜드, 러블리즈, 박지훈 등 아이돌은 물론 방송인 하하, 강재준, 트로트 가수 태진아, 김수찬 등과 같은 유명인이 다수 참여해 팬들이 해당 게시물을 리그램하고 댓글로 캠페인 동참 의지를 밝히도록 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뇌졸중 환자 이송과 치료를 위해 힘쓰는 유관 학회 및 의사, 응급구조사 등의 참여도 이어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콜레스테롤, 그중에서도 ‘나쁜’이라는 수식어를 갖는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심근경색, 뇌졸중(뇌중풍)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LDL콜레스테롤은 ‘정상’으로 판단하는 기준치가 개인의 심혈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원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유기동 교수를 만나 톡투건강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LDL콜레스테롤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LDL콜레스테롤 관리 수치 달라 LDL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심혈관 건강에 유리하다. 흔히 혈압과 혈당이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위험하기 때문에 항상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LDL콜레스테롤의 특이점은 개인의 심혈관 건강수준에 따라 관리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는 주요 위험인자와 관련 질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주요 위험인자는 △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가족력(가족 중 젊은 나이에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병한 경우) △고혈압 △흡연 △좋은(HDL) 콜레스테롤의 낮은 수치 등 5개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중 1개 이하를 가지고 있다면 저위험군, 2개 이상이면 중등도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저위험군과 중등도위험군은 LDL콜레스테롤을 각각 dL당 160mg 미만, dL당 130mg 미만으로 유지하면 충분히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초고위험군’은 심혈관질환, 즉 심근경색이나 뇌중풍, 말초동맥질환을 이미 경험한 환자다. 이들은 LDL콜레스테롤을 dL당 70m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저위험군보다 절반 이상 더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유 교수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은 이미 혈관에 병이 생긴 환자들이므로 재발 위험이 높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dL당 70mg 미만으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해외에서는 심지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dL당 55mg 미만이 적정하다고 권장한다”고 설명했다.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재발 시 3배 더 치명적 해외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 환자 10명 중 3명은 1년 내 재발을 경험한다. 심혈관질환이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치료를 받았더라도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1차, 2차 심혈관질환이 반복되면 회복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유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처음 경험한 환자의 사망률은 20∼30% 정도이지만 재발 후에는 사망률이 68∼85%로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다만 심혈관질환 발생 후 LDL콜레스테롤을 목표인 dL당 70mg 미만으로 조절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재발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혈관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LDL콜레스테롤을 목표 수준까지 빠르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70% 이상 경고등 문제는 국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이 LDL콜레스테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 과반수가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중 LDL콜레스테롤을 dL당 70mg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는 30%에도 못 미쳤다. 즉 초고위험군의 70% 이상이 재발 위험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대안은 있다. 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기 위해 기존에는 주로 스타틴 혹은 에제티미브 등 경구제를 사용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다 dL당 90mg 수준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유 교수는 “최근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30대 중반 남성이 있었는데 LDL콜레스테롤이 dL당 약 200mg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스타틴을 고강도로 투여하고 여기에 에제티미브까지 썼지만 한 달이 지나도 70mg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최근 우리나라에 도입된 PCSK9 억제제를 처방했더니 정체됐던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dL당 30mg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후 특별한 심혈관 문제없이 잘 관리하고 있다”고 실제 경험을 말했다. 따라서 최근 심혈관질환을 경험했다면 재발하기 전, 조기에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전 기준인 dL당 70mg 미만으로 낮출 수 있도록 약물 치료를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는 집에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퇴원 후 한 달 내외로 자신이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 방문해 LDL콜레스테롤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만성질환이지만,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은 L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언제든 다시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정기적으로 치료 경과를 확인하며 LDL 콜레스테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달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 전조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뇌졸중 FAST를 기억하세요!’ 캠페인에 일반인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보드, 스케치북 등을 통해 FAST 캠페인을 알리거나 응원 문구를 적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sangceol.b’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알파벳 F, A, S, T를 표현한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뇌졸중 전조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도 했다. FAST는 Face(얼굴), Arm(팔), Speech(언어능력), Time(시간)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thelimstown’은 뇌졸중 유병률이 50대 이상 중장년층부터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해 어머니를 출연시켜 FAST 자가 점검을 해 보는 영상을 올렸다. 이용자 ‘Isolahn’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출연해 FAST 자가 점검을 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관리, 점검 철저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유명인과 의료진의 참여도 이어졌다. 인디밴드 ‘안녕바다’의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드라마 ‘청춘기록’에 출연한 배우 권수현과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 여러 작품에서 활동한 배우 이승일도 동참했다. 또 데뷔 7년 차를 맞은 걸그룹 러블리즈도 FAST 캠페인을 응원하고, 주변에 널리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고현송 회장은 FAST 캠페인 참여와 함께 뇌졸중의 증상과 치료 방법 등을 직접 알리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FAST 캠페인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FAST 자가 점검을 하는 모습이나 FAST를 알리는 문구를 영상 또는 사진으로 찍어 캠페인 해시태그(#FAST캠페인 #뇌졸중FAST를기억하세요 #뇌졸중)와 함께 SNS에 올리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9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환자 중 8번째로 많고 암 사망자는 5번째로 많다. 지난해 약 6300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올해는 약 8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7000명 가까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매일 22명가량의 췌장암 환자가 나오고 19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김선회 외과 교수는 “췌장암은 혼자 싸워 이겨내기 어려운 암”이라면서 “의료인, 환자뿐 아니라 관련 정책 입안자 등이 힘을 모으고 노력해야 췌장암을 극복하는 날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와 함께 췌장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10년 뒤 췌장암 발병률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 “췌장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0년 뒤인 2030년에는 발생률이 지금의 1.8배 이상, 2040년엔 2.4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은 현재 암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2030년경에는 암 사망자 수가 두 번째로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위암이나 대장암과 달리 조기 발견이 힘들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치료 성적은 어떠한가. “췌장암 생존율은 20년 이상 제자리걸음을 하다 최근 5년 사이에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생존율이 8.4%였는데 2018년 12.2%를 기록했다. 물론 이러한 치료 성적도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췌장암이 췌장에 국한돼 있는 경우에는 생존율 향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치료 성적, 생존율이 좋아지는 원인은 과거보다 조기 진단이 많아져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의 발전과 그에 따른 수술 증가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진단 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표적 치료제나 면역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개별 맞춤 치료, 정밀의학 시대가 열리면서 앞으로 치료 성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췌장암은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치료를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과거 췌장암 진단이 나온 환자 중 20% 정도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은 물론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는 환자가 상당히 많았다.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기는 했다. 수술의 안전성과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의 발전으로 고령 환자도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 70대 환자 상당수는 치료를 포기하고 있어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췌장암 초기 증상은 어떤가. “조기 발견이 가능하려면 평소 사소한 증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췌장암만의 증상이 아니라고 해도 살펴보고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치료를 받아야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요 증상은 △지속적인 소화불량과 식욕 부진 △지속적 복부 불쾌감이나 복통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갑자기 발병한 당뇨 △눈,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 △짙은 갈색이나 붉은 소변 △근골격계 이상이 없는 허리 통증 등이다. 위험인자로는 흡연, 가족력, 만성췌장염, 당뇨병, 췌장낭종, 고령, 비만 등이 있다.” ―췌장암 인식 개선 캠페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매년 11월은 세계췌장암연합이 정한 ‘췌장암의 달’이다. 우리나라도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장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대한암협회 주관으로 2015년부터 매년 췌장암의 달에 췌장암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바로 지금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2015년 이래 매년 11월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췌장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열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고려해 모든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에 게시했다. 유튜브에서 ‘췌장암 캠페인’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모든 국민이 췌장암 전문의들이 직접 전하는 양질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뇌졸중 예방을 위한 패스트(FAST) 캠페인에 의료진과 학생, 직장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뇌졸중 관련 분야 임상연구와 기초연구를 통해 뇌졸중 치료와 예방에 힘쓰는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대한뇌졸중학회 소속 의료진들이 캠페인 관련 동영상을 찍었다. 또 대한재활의료기관협회 소속 일산중심병원 이상운 병원장과 뉴고려병원 신경과 윤태환 과장, 방송 및 강연을 통해 건강정보를 전하고 있는 한의사 한진우 원장, 2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박민수 박사 등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 국제의료관광간호과 1학년 5반 학생들도 캠페인에 참여해 FAST 자가 점검 시연 영상을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본보 10월 29일자에 실린 FAST 캠페인 관련 기사를 보고 동참하게 됐다는 이 학교 박정희 간호과 교사는 “뇌졸중 전조 증상과 대처 방법을 4개의 알파벳으로 표현한 게 신선했다”며 “금방 외워지고 누구나 따라하기 쉬웠다”고 했다. 플라잉닥터스 24시간 알람센터 직원 20여 명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플라잉닥터스는 해외에 있는 위중환자를 에어앰뷸런스와 일반항공을 이용해 사고 지역으로부터 대형 병원이나 본국으로 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인기 가수들도 FAST 캠페인에 참여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솔로 가수 강다니엘과 박지훈, 트로트 가수 태진아도 FAST 캠페인을 알리는 데 동참했다. 유명 가수들이 참여하면서 이들의 팬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캠페인 동참 의사를 알리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FAST 캠페인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FAST 자가 점검을 하는 모습이나 FAST를 알리는 문구를 영상 또는 사진으로 찍어 캠페인 해시태그(#FAST캠페인 #뇌졸중FAST를기억하세요 #뇌졸중)와 함께 SNS에 올리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뇌졸중(뇌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최근 급격한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국내 뇌졸중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 치료를 위한 의료기술은 날로 발달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환자가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에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 뇌졸중 환자의 약 70%는 ‘빠른 진단’과 ‘처치’를 놓쳐 사망에 이르거나 여러 뇌신경 후유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국내외에서 빠르게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FAST’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F(Face)는 안면마비, A(Arm)는 팔다리마비, S(Speech)는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어눌해짐을, T(Time)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119에 신고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3시간 이내 내원 비율 45%에 불과 FAST 중에서도 가장 강조되는 것이 T, 바로 시간이다. 뇌졸중 치료의 중점은 급성기에 막힌 혈관을 신속히 재개통해서 뇌 혈류를 회복시켜 뇌신경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손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신의 신체 부위나 사물,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를 비롯해 운동마비, 안면마비, 감각저하, 실어(失語)증 등 다양한 장애가 나타난다. 즉, 조기 치료 여부가 사망률과 후유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내원하는 비율은 45%에 불과하다. 병원으로 갈 때까지 시간을 단축하려면 환자가 뇌졸중 전조증상을 잘 알고 119에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응급구조사가 뇌졸중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응급구조사가 환자의 뇌졸중 여부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병원 이송 시간이 지연되거나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9 응급구조사는 뇌졸중 환자가 병원으로 오기 전 선별 검사 등을 진행하는 등 조기인지, 조기대응, 조기처치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강서소방서 이시형 응급구조사는 “실제로 출동 현장에 나가 보면 보호자나 환자 스스로가 뇌졸중임을 인지하고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구나 원래 다니던 먼 거리의 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많다”면서 “구조 대상자가 뇌졸중으로 판단될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 및 중재적 시술이 가능한 가장 가깝고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응급구조사의 첫 번째 역할이자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응급구조사의 뇌졸중 인식 중요 현재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한 뇌졸중 교육은 인근 대학병원 등과 연계해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3년 원광대 의대에서 연구한 ‘응급구급대원에서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 및 환자평가 향상을 위한 교육 필요성’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3시간 이내 신속한 조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68.4% 정도로 나타났다. 또, 혈전용해제 투여 및 중재적 시술 등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으로의 이송이 82.8%로 높았지만, 전문 치료가 이뤄질 수 없는 병원 이송도 15.2%를 차지했다. 충북대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식 교수는 “뇌졸중 환자를 처음 접하는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한 보다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응급구조사가 뇌졸중 의심 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미리 병원에 연락하면 의료진,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사전 준비를 앞당길 수 있어 훨씬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황반변성예방법 없지만 조기발견 치료 시시력 저하 속도 늦출 수 있어백내장초기엔 노안과 비슷해 방치하기도노란색 글씨 잘 안 보이면 의심해야녹내장시신경 손상으로 시야 점점 좁아져한쪽 눈 가리고 손가락으로 확인을몸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가야 한다. 하지만 눈의 경우는 다르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장기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집에서 간단히 자가진단으로 확인할 눈 질환은 없을까?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의 도움을 받아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질환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에 위치한 황반에 변화가 생겨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안(眼)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예방법이 없다. 하지만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시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저하된 시력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손쉽게 황반변성의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모눈종이처럼 생긴 암슬러 격자를 눈 정면에 두고 한쪽 눈을 가린 뒤 격자의 중앙에 있는 까만 점을 주시한다. 이때 암슬러 격자와 눈 사이에 30cm 정도 간격을 두어야 한다. 한쪽 눈의 테스트가 끝나면 반대쪽 눈을 가리고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황반에 문제가 있는 경우, 중앙이 까맣게 보이거나 격자의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 핵백내장 백내장은 눈 속에 위치한 투명한 수정체의 혼탁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진다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 백내장 증상은 노안 증상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렵고, 수술을 하더라도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내장은 혼탁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이 중 수정체의 중심이 되는 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핵백내장 혹은 핵경화성백내장이라고 한다. 핵백내장은 수정체가 노랗게 변색되고 딱딱해진다. 핵백내장도 집에서 손쉽게 증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눈에서 30cm 정도 간격을 두고 노란색으로 쓰여 있는 글자를 주시한다. 핵백내장 환자의 수정체는 노랗게 변했기 때문에 색의 대비가 떨어져 같은 노란색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노란색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면 핵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녹내장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 결손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녹내장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높은 안압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먼저 한쪽 눈을 가린 채 상대방과 마주 본다. 그 상태에서 눈을 가리지 않은 손을 옆으로 뻗어 얼굴의 옆쪽에서 앞쪽으로 서서히 가져가며 좌-우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손가락이 눈의 위치와 가까워져야 보인다면 이미 시야가 좁아진 상태이다. 마찬가지로 손을 위로 뻗어 머리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서서히 내려오거나 가슴에서부터 위로 올리며 위-아래 시야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도 손가락이 보이는 위치가 눈과 가까울수록 시야가 좁아진 것이기 때문에 빨리 안과에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옷처럼 입거나 몸에 착용하는) 의료기기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시계 형태가 많다. 의사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환자의 심장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이다. 올 상반기에는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기기도 등장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허가와 유럽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카트-원’이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카트-원의 개발사 ‘스카이랩스’의 이병환 대표(사진)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지로 심장 기능을 측정하는 원리가 궁금하다. “반지 안쪽을 보면 광센서(PPG)가 있다. 광센서로부터 나온 빛을 손가락에 있는 혈관에 투과시켜 혈류 흐름에 해당하는 신호를 광센서로 수신한다. 이때 수집된 혈류의 신호는 심장의 움직임으로 인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심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따라서 손가락에 착용하고 있기만 해도 365일 24시간 연속 측정이 가능하다. 측정된 자료는 자동으로 저장돼 일상생활에서 심장의 리듬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을 감지하는 데 유용하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도 측정할 수 있나. “돌연사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심방세동 측정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과 진행한 임상 연구 결과 카트-원의 심방세동 탐지 정확도는 99%에 달했다. 또 심전도(ECG) 측정도 가능해 원할 때마다 반지에 손가락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다.” ―카트-원의 장점은…. “심장질환은 진단이 어려워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심전도 기기 대부분은 장비가 크고 복잡하며 데이터 분석을 위한 진단자가 필요해 내원이 요구된다. 홀터심전도와 패치형 모두 무겁거나 잘 떨어져 착용 기간은 24시간에서 최대 2주 정도로 짧다. 카트-원은 반지 형태라 가볍고, 데이터 수집도 환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장될 뿐만 아니라 분석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심장 리듬을 측정한 데이터를 의사에게 원격으로 보내고 이상 증상에 대해서 진료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의사는 전용 웹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특정 환자의 세부 데이터 확인을 통해 진료 안내를 결정하거나 진단 및 시술, 처방에 참고할 수 있다.” ―심장 모니터링 분야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한 것 같다.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관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및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 그리고 심장과 관련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자 진단율이 낮은 부정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스카이랩스의 계획은…. “스카이랩스는 특정 질환을 목표로 의료기기를 만드는 의료기기 제조사가 아니다. 스카이랩스는 병원 밖의 만성질환 환자들의 예방, 치료와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향후 부정맥 외 고혈압, 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 및 호흡기질환 등 다른 질병 관리 기기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동킥보드 사고가 늘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사고는 2019년 117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공유 전동킥보드 급증 탓이 크다. 서울의 공유 전동킥보드는 2년 전 150대 수준에서 3만5850대로 늘어났다. 올 12월 10일부터는 만 13세 이상도 면허 없이 전동킥보드를 몰 수 있어 청소년 안전사고 증가가 우려된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배성진 교수를 통해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피해 실태 등을 알아봤다.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지면 어디를 많이 다치나.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의하면 머리와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약 4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팔이나 손 또는 다리였다. 팔다리 타박상, 손목뼈, 발목뼈 골절도 많고 쇄골 골절이나 얼굴이 찢어지는 열상도 많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오토바이, 자전거 사고 환자 가운데 5%는 두개골이나 두부 손상을 입었다. 아직 전동킥보드 사고와 관련한 통계는 없지만 도로에서 탄다는 점에서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른 안전장비도 갖춰야 하겠지만 특히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전거, 오토바이 같은 원동기 사고가 치명적인 이유는 두개골 손상 때문이다.” ―얼굴을 많이 다치는 이유는…? “전동킥보드는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가 좁고 운전자가 서 있는 공간이 좁아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 또 선 채로 타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위쪽으로 쏠려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면 상체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운전자의 얼굴부터 바닥에 닿는다.”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고로 단단한 바닥이나 차량 등에 머리를 부딪히면 뇌진탕부터 심각한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부 손상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 증상이 계속되거나 보호자가 봤을 때 사고 피해자의 의식이 흐려지면 빠르게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1차적으로는 사고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어떤 사고가 많이 나나. “전동킥보드는 최고 시속 25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가속을 하기는 쉬운데 제동은 어려워 순간적인 조작 미숙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달리는 차량이나 행인과 부딪혀 넘어지는 환자도 많다. 도로 상태나 날씨 영향을 많이 받고 시야가 가려져서 사고가 나기도 한다.” ―킥보드에 두 명이 타는 경우도 있는데…. “연인이나 친구, 가족끼리 함께 타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위다. 두 사람이 같이 타면 균형을 잡기가 더 어렵고 사고로 넘어질 경우 한 사람의 체중이 다른 사람에게 실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핸들을 두 사람이 함께 잡으면 방향 조절도 어려워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 전동킥보드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타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안전의식 등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도로 환경이나 주행 여건 등도 위험해 보여 아찔하다 싶은 장면을 자주 본다. 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자 각자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