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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루 24시간, 주 7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보건 체계를 구축하며 대응에 나섰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경제중심지 텔아비브의 디젠고프 광장에 병원이 문을 닫은 밤 시간대(매일 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캐러밴이 14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15~17일까지 이 같은 시설을 전국 주요 도시 10곳에 추가 설치하라”고도 지시했다. 이스라엘에 ‘24시간 주 7일’ 코로나19 접종에 나선 이유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323명에 불과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한 달 만인 이달 13일 5868명으로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약 500명인 일일 중증 환자 또한 다음달 10일경 하루 최대 4800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증 환자 급증으로 병실이 포화된 일부 병원은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한 채 주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부터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 또한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85만 명이 3차 접종을 마쳤다. 당국은 13일 당초 60세 이상이었던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의 연령 기준 또한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네트 총리가 이 기준을 40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 역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접종 대상 기준을 기존 60세에서 50세로 낮추기로 했다고 13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오후 늦게 “50세 이상 사람들과 의료진을 위한 부스터샷이 효과적이고 올바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7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2차례 기준)을 받았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 직후부터 50세 이상의 이스라엘 국민들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자문 전문가 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인데 향후 부스터샷 접종 연령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11일 열린 패널 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는 부스터샷 접종 기준을 40세로 낮추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네트 총리 역시 부스터샷 접종 기준을 40세로 낮추는 방안을 보건부 관료들과 내각 등에 압박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에선 11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5991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이날 오전까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400명으로 이 중 64%는 백신을 2차례 접종한 사람들이었다. 32%는 백신 미접종자였고 2%는 백신 접종 기간 중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나머지 2%는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회복된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11일 백신 접종 여부가 적힌 이른바 ‘그린 패스’를 쇼핑몰과 상업 장소를 제외한 경제 전 분야로 확대하기로 하고 1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3살 이상부터는 그린패스가 있어야 수영장이나 체육관, 스포츠 행사 등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입장 가능하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이슬람 무장 반군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예상보다 일찍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미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의 세력 확장은 예견된 일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출구 전략이 다소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한 당국자를 인용해 아프간 수도 카불이 90일 이내에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당국자들은 수도 함락이 한 달 이내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미 정보당국은 카불 함락이 6∼12개월 이내에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탈레반의 공세에 아프간 정부군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CNN방송은 이날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카불이 30∼60일 안에 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약 150km 거리에 있는 가즈니주의 주도 가즈니를 함락했다. 아프간 전국의 주도 34개 중 10개를 장악한 탈레반은 전 국토의 65%를 점령한 상태다. 아프간 정부는 카불을 포함한 대도시 위주로 정부군을 투입해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교전도 없이 무력하게 밀리고 있다. WP에 따르면 11일 오전 쿤두즈에서 수백 명의 정부군은 미국이 준 무기와 함께 탈레반에 항복했다. 한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싸우려 하지 않았다”고 WP에 전했다. CNN은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예 군복을 벗고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는 사례도 아프간 정부군 사이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을 피해 수만 명의 피란민들이 카불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 관료들도 아프간을 떠나고 있다. 칼리드 파옌다 아프간 재무장관 대행은 사임하고 해외에 있는 아내에게 간다며 출국했다. 탈레반 점령지에서는 강제 징집, 강제 결혼 등이 벌어져 아프간 국민들의 삶은 급속도로 피폐해지고 있다. 탈레반은 전투원 확보를 위해 젊은이들을 강제로 징집하고, 미혼 여성들에게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하라는 명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의 상황이 최악으로 가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8월 말까지 미군을 전부 철수시키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수천 명을 잃었다. 그들(아프간)이 자신을 위해, 그들의 국가를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이런 미국의 태도는 또 다른 ‘실패 국가’의 탄생을 손놓고 지켜보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은 성명에서 “우리가 아프간을 포기한 이상 탈레반이 승리해 여성들을 짐승처럼 다루고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해도 놀라워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지난달 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현지 매체 채널12는 이스라엘 건강부 통계를 인용해 부스터샷을 맞은 1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보도했다. 14명 중 11명은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나머지 3명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의 60세 미만이었다. 이들이 부스터샷을 맞은 뒤 감염됐는지, 아니면 그 전에 감염된 상태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채널12는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인구 약 905만 명의 약 4.6%인 42만 명이 부스터샷을 맞은 상태다. 세 번째 맞는 부스터샷 후의 느낌은 두 번째 맞을 때와 비슷하다는 접종자들의 반응도 나왔다. 이스라엘 의료관리기구 클랄리트가 추가 접종자 4500명을 대상으로 7월 30일∼8월 1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통증 등 부작용 측면에서 “두 번째 접종 때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느낌”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노인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8일 “노인 등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과가 약해진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화이자 백신 데이터를 보면 접종 후 몇 달이 지나면 효과가 90%대에서 약 84%로 낮아진다”고 했다. 그는 부스터샷도 백신이 처음 배포됐을 때처럼 노인과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에게 먼저 접종돼야 하고, 관련 데이터를 받는 즉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도 곧 부스터샷을 시작한다는 설명으로 보인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초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모하마드 모크베르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모크베르 부통령은 2007년부터 세타드(Setad)를 이끌어왔다. 세타드는 1979년 이란 혁명 과정에서 몰수된 부동산 등을 관리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됐다. 이후 이란 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 됐다. 세타드와 모크베르는 모두 1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은 “(세타드와 모크베르는) 에너지와 통신, 금융 등을 포함해 이란 경제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제재 이유를 들었다. 라이시 대통령은 비서실장으로 골람후세인 이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을 임명했다. 그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5일 취임한 라이시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은 강경파 위주로 측근을 채우면서 향후 핵합의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는 반드시 해제돼야 하고 이를 위한 어떠한 외교적 계획도 지지한다”고 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 반군 탈레반이 8일 북부 주요 도시 쿤두즈와 사르에풀을 점령했다. 앞서 6일과 7일엔 남서부 님루즈주의 주도(州都)인 자란즈와 북부 자우즈얀주의 주도 셰베르간을 손에 넣었다. 3일 만에 4개 주도를 점령한 것이다. 5월부터 시작된 미군 철수 작업 이후 주도가 점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영국은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8일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쿤두즈주의 주도인 쿤두즈에서 주요 시설을 차지하고 도시를 장악했다. 전날엔 자우즈얀주의 주도 셰베르간을 점령했다. 탈레반은 6일 이란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자란즈를 전투 시작 3시간 만에 점령했다. 님루즈주의 한 관리는 가디언에 “탈레반이 님루즈주의 모든 곳을 점령했다”면서 “정부군은 다른 지방으로 도망치거나 탈레반에 항복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약 3000명의 주민들은 국경을 맞댄 이란으로 피란을 떠났다.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20주년을 맞는 올해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뒤 탈레반의 공세는 연일 거세지고 있다. 탈레반은 시골 지역을 먼저 점령한 뒤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이 차지한 지역에서는 약탈과 탈옥이 벌어지는 등 치안이 무력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교도소에 갇힌 탈레반 측 수감자들을 풀어주기 위해 교도소를 습격하고 있다. 샤후사인 무르타자위 아프간 대통령 보좌관은 “탈레반은 ‘약탈의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레반은 7일 다와 칸 메나팔 정부 미디어센터장을 카불의 모스크에서 암살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메나팔의) 소행이 괘씸해서 우리 전사들이 처단했다”고 했다. 아프간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간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아프간 내 모든 영국인은 지금 바로 아프간을 떠나라. 우리가 비상시기에 당신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 공지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 반군 탈레반이 님루즈주(州)의 주도(州都)인 자란즈와 자우즈얀주의 주도 셰베르간을 점령했다. 5월부터 시작된 미군 철수 작업 이후 주도가 점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영국은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7일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이란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자란즈를 전투 시작 3시간 만에 점령했다. 님루즈주의 한 관리는 가디언에 “탈레반이 님루즈주의 모든 곳을 점령했다”면서 “정부군은 다른 지방으로 도망치거나 탈레반에게 항복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약 3000명의 주민들은 국경을 맞댄 이란으로 피란을 떠났다. 탈레반은 7일 자우즈얀주의 주도 셰베르간도 점령했다. 자란즈를 함락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주도를 점령한 것이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기를 맞는 올해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뒤 탈레반의 공세는 연일 거세지고 있다. 탈레반은 시골 지역을 먼저 점령한 뒤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탈레반은 7일 다와 칸 메나팔 정부 미디어센터장을 카불에서 암살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메나팔의) 소행이 괘씸해서 우리 전사들이 처단했다”고 했다. 아프간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간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아프간 내 모든 영국인은 지금 바로 아프간을 떠나라. 우리가 비상시기에 당신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 공지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약탈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유물 1만7000여 점을 이라크에 돌려줬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번 반환에 포함되진 않았으나 인류 최고(最古) 문헌 중 하나로 꼽히는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가 적힌 점토판 ‘길가메시의 꿈’ 또한 곧 반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주 무스타파 알카디미 이라크 총리의 방미 일정 후 그의 귀국 시점에 맞춰 유물을 되돌려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알카디미 총리와 회담에서 이 사안을 언급했다. 반환된 1만7000여 점 중 1만2000여 점은 워싱턴 소재 성경박물관, 나머지 5000점은 코넬대가 소장하고 있었다. 빠르면 몇 주 안에 반환될 ‘길가메시의 꿈’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린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 우루크의 신화적 영웅 길가메시의 모험담을 엮은 것으로 기원전 24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길가메시의 꿈’은 가로 15cm, 세로 12cm 크기로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 에덴동산 등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점토판은 2003년 미국 골동품 중개인이 영국 런던에서 구매한 뒤 몰래 미국에 반입했다. 2014년 미국 예술품 회사 호비로비가 경매를 통해 167만 달러(약 19억 원)에 낙찰받았고 이후 성경박물관에서 전시됐다. 2019년 미국 정부는 이 유물의 판매기록 일부가 조작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압수했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소유권을 미 정부에 넘기라고 판결해 이라크로 반환이 추진되고 있다.카이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서민들의 주식인 빵 가격을 수십 년 만에 높이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날 나일강 인근 식품산업단지 개장식에 참석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빵값은 지난 20, 30년간 변함이 없었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며 “빵 20개를 담배 한 개비 값에 제공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집트 국민의 주식인 빵은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개당 약 3.7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집트 국민은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해 제공하는 빵인 ‘아이슈(Aishu)’를 하루 5개씩 살 수 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지만 빵값의 인상 폭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빵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줄여 학생들의 식비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역대 이집트 정부가 빵값에 대한 보조금 개혁을 시도했지만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1977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1981년 사망)은 재임 당시 긴축 조치의 일환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해 빵값을 올리려 했으나 수만 명의 국민이 반대하는 ‘빵 봉기’에 직면해 인상에 실패했다. 이후 이집트 정부는 1980년대와 90년대에 빵값을 올리지는 못하고 대신 빵 무게를 줄여 왔다. 시시 대통령의 이번 빵값 인상 추진은 2016년 IMF로부터의 120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 규모 구제금융 이후 긴축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이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백신 접종 모범국’ 이스라엘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4000명에 육박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승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이달 8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시민들에게 악수와 포옹, 키스를 자제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야외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현재 100명 이상이 모인 장소에서만 제시하는 ‘그린 패스’도 모든 실내 공간에 입장할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그린 패스에는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가 적혀 있다. 공무원 인력의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민간 부문에서도 시민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는 스포츠경기 등이 열리는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올 4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폐지했던 이스라엘 정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이달 2일 기준 총 3849명, 이튿날에는 3148명이 확진됐다. 이스라엘 인구가 905만 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전체 인구의 3~4% 가량이 매일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이스라엘 내각도 긴장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델타 변이는 굉장히 전염성이 강하다”면서 “사람들이 몰린 곳을 피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 일리노이주 프린스빌에 거주하는 90세 노인 딘 트라우트먼 씨가 소아암 퇴치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미국 15개 주를 횡단하며 3600마일(약 5800km)을 걷기 시작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편도로 약 400km인 서울∼부산을 7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10일 프린스빌을 출발한 트라우트먼 씨는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을 거쳐 일리노이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현재 하루 10마일(약 16km)씩 걷고 있고 이 속도대로라면 내년 7월경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발 열흘 만인 20일 목표액 3만6000달러(약 4150만 원)의 40%가 넘는 1만4726달러를 모았다. 전체 모금액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주드 아동전문 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트라우트먼 씨의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고인이 된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같은 방식의 모금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700마일(약 1120km)을 걷고 7만 달러(약 8000만 원)를 모아 일리노이주 놀이터와 공원 건립 프로젝트에 기부했다. 2015년에도 일리노이에서 멤피스까지 걸으며 1만 달러를 모아 세인트주드 병원에 기부했다. 2017년에도 이 병원에 기부하기 위해 걷기 시작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도중에 포기했다. 현재 그는 손수레에 침낭, 음식, 옷 등을 싣고 혼자 걷고 있다. 호텔 등 숙소도 따로 정하지 않고 곳곳의 소방서와 교회 등에서 잠을 청한다. 휴대전화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걱정되지만 이 일은 그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준다. 기부할 병원은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후원해 온 곳”이라고 했다. 트라우트먼 씨는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생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미국 일리노이주 프린스빌에 거주하는 90세 노인 딘 트루트먼씨가 소아암 퇴치를 위한 돈을 모금하기 위해 미 15개주를 횡단하며 3600마일(약 5600㎞) 걷는 일을 시작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편도로 약 400km인 서울과 부산을 7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0일 프린스빌을 출발한 트루트먼 씨는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을 거쳐 일리노이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현재 하루 10마일(약 16㎞)씩 걷고 있으며 이 속도대로라면 내년 7월경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발 열흘 만인 20일 이미 목표액 3만6000달러(약 4150만 원)의 40%가 넘는 1만4726달러를 모았다. 최종 모금액은 테네시주 멤피스의 세인트주드 아동전문 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트루트먼 씨의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고인이 된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같은 방식의 모금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700마일(약 1120㎞)을 걷고 7만 달러(약 800만 원)를 모아 일리노이주 놀이터 및 공원 건립 프로젝트에 기부했다. 2015년에도 일리노이에서 멤피스까지 걸으며 1만 달러를 모아 역시 세인트주드 병원에 기부했다. 2017년에도 이 병원에 기부하기 위해 걷기를 시도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고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현재 그는 손수레에 침낭, 음식, 옷 등을 넣고 혼자 걷고 있다. 호텔 등 숙소도 따로 정하지 않고 곳곳의 소방서와 교회 등에서 잠을 청한다. 다만 휴대전화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비상사태에는 대비하고 있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걱정되지만 이 일은 그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준다. 기부할 병원은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후원해 온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루트먼 씨 역시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생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개 주(州)에서 50% 이상 증가했다. 인구의 48% 가량 백신 접종이 끝난 미국에서 백신 추가 접종 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향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CNN 등은 존스홉킨스대의 자료를 분석해 미국 47개 주에서 전주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0%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35개 주에선 50% 이상 늘었다. 캠 패터슨 아칸소대학 의과대학 학장은 “병원들은 포화상태이고 확진자는 10일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앞으로 2주 뒤엔 확진자와 비확진 환자 모두에게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8.3%가 2차까지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 문제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의 접종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CNN은 백신 접종 속도가 일주일 전에 비해 11% 하락했고 2개월 전에 비해서는 4분의 1도 되지 않는 속도라고 분석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국립보건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는) 잘못된 의견은 단순히 의사표시의 문제가 아니라 삶과 죽음의 문제”라며 “상당수 데이터가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 중 99%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 시간) 우주비행에 성공하자 러시아의 우주기술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가기관 수장이 자국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을 향해 우주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국장이 11일 텔레그램을 통해 브랜슨 회장의 우주비행 성공을 두고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올리가르히들이 요트 같은 사치품보다 우주기술과 우주에 대한 지식 개발에 돈을 쓰길 바란다”고 썼다고 전했다. 로고진 국장은 또 “(브랜슨 회장의 비행과 같은) 준궤도 비행이 전문적인 우주비행과 관계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말에 동의하지만 기술의 발전이라는 관점 등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57년 스푸트니크 1호를 실은 R-7 로켓을 쏘아 올려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이듬해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하는 등 양국 간 우주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관련 인력까지 지속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가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벼락 사고로 셀카를 찍던 사람 등 16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BBC에 따르면 11일 인도 전역에서 벼락 사고로 최소 60명이 숨졌다. 12일 영국 BBC 방송과 인도 현지 매체 NDTV 등은 전날 오후 7시 30분경 라자스탄주의 주도인 자이푸르에 있는 유적지 아메르성 시계탑에서 셀카를 찍던 사람들에게 벼락이 내리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벼락이 쳤고 상당수 사람이 놀라 망루에서 뛰어내리면서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시계탑과 망루에는 총 27명이 있었다고 NDTV는 전했다. 사망한 사람 대부분은 현지 관광객들이고 이 중 일부는 셀카를 찍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라자스탄주 다른 여러 곳에서도 폭우 속에 내려친 벼락으로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7명은 아이들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푸라데시주에서도 11일 최소 41명이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들에서 일하던 농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라자스탄주에서 많은 사람이 벼락 사고로 사망했다. 그들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추모했다. 라자스탄주 정부는 유족들에게 각각 50만 루피(약 770만 원)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에서는 우기인 6~9월 강수량이 집중되며 벼락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가디언은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만 인도에서 2900명 이상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주한 벨기에대사가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부인 때문에 본국으로부터 곧바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유럽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 A 씨는 올 4월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달 5일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교장관은 A 씨가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인 5일 이후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에게 “더 이상 지체 없이 벨기에로 귀국하라”고 지시했다. 윌메스 장관은 “주재국에 대한 대사로서의 책임과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벨기에의 희망 때문”이라고 대사 소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A 씨가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 점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더 이상 평화로운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7월로 끝내겠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면책특권을 행사했다. 점원은 A 씨한테서 사과를 받았다며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벨기에 외교부는 A 씨와 환경미화원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사건 경위가 분명치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주한 벨기에 대사가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부인 때문에 본국으로부터 곧바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유럽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A 씨는 올 4월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달 5일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소피 빌메스 벨기에 외교부 장관은 A 씨가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인 5일 이후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에게 “더 이상 지체 없이 벨기에로 귀국하라”고 지시했다. 빌메스 장관은 “주재국에 대한 대사로서의 책임과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벨기에의 희망 때문”이라고 대사 소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A 씨가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 점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더 이상 평화로운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7월로 끝내겠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면책특권을 행사했다. 점원은 A 씨한테서 사과를 받았다며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벨기에 외교부는 A 씨와 환경미화원과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사건 경위가 분명치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전파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영국이 감염 통제보다 경제 재개를 우선하는 것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변이 유행에 대응해 방역 강도를 다시 높이는 상황에서 거꾸로 ‘일상 복귀’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환자 수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 폭증이 불 보듯 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총리(사진)는 19일부터 잉글랜드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 두기’ 등의 방역 규제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곧 여름이 오고 학교 방학이 시작된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 사회를 다시 개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대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 다시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도 6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난, 교육 차질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만 생각하며 살 순 없다”고 했다. 방역 규제 해제가 12일 최종 결정되면 영국에서는 인원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나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유흥시설도 정상 영업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도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영국은 당초 지난달 21일 규제를 완전히 해제할 예정이었는데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해제 시기를 4주 연기한 바 있다. 영국은 앞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방역의 고삐가 이미 많이 풀린 상태다. 6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전이 열린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5만7811명의 관중이 모였다.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에도 6만 관중의 입장이 허용된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오후 10시 반까지인 술집 영업시간 규제를 결승전이 열리는 이날엔 오후 11시 15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영업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영국 내 휴가지는 만원이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발 여행객에 대한 방역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나라가 늘면서 국내 휴가를 택하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휴가지 숙박요금은 부르는 게 값이어서 “(휴양지로 유명한) 콘월주의 방 3개짜리 펜션이 1박에 1만232파운드(약 1600만 원)를 불러 부득이 휴가지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보수당의 한 의원은 말했다. 최근 영국은 사실상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상태다. 1월 한때 6만 명을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백신 접종 확대 결과 4, 5월 하루 1000∼3000명 선까지 줄었다가 델타 변이 유행으로 지난달 말부터는 다시 매일 2만 명을 넘고 있다. 6일엔 2만8773명을 기록했다.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도 이견이 없다. 자비드 장관은 6일 “이달 19일쯤엔 신규 확진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나 5만 명에 이르고 (방역 규제가 해제되고) 여름이 되면 1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3월 말 100명 이하로 떨어졌고 4월 10일 이후로는 석 달째 50명 미만이다. 2차 대유행 시기인 1월 20일엔 하루 1800명 넘게 사망했다. 자비드 장관은 “확진자 수보다 입원 환자, 사망자 수를 봐야 한다, 감염과의 연결고리는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감염돼도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영국은 성인 86%가 백신을 1차 접종했고 64%가 2차까지 맞았다. 의료계에서는 방역 규제 해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찬드 나그폴 영국의학협회장은 “그간의 방역 성과를 수포로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확진자 증가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대책본부장도 5일 섣부른 일상 복귀는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 퀸메리대 역학자인 딥티 구르다사니 박사는 “정부는 단기적 경제 효과를 우선시해 왔다. 규제 해제는 비윤리적”이라고 했다. 정부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도 시민들은 오히려 불안해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회계사 페니 씨(52)는 “어떻게 지속적인 감염의 공포를 안고 코로나19와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카리브해 연안 중미 국가 아이티 대통령이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당 측이 올 2월로 법적 대통령 임기가 끝났다며 사임을 요구하던 중에 살해된 것으로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53세로 2017년 2월 공식 취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클로드 조세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모이즈 대통령이 이날 오전 1시경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함께 있던 대통령 부인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괴한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조세프 임시총리는 “(이번 사건은) 악랄하고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라며 “(아이티는) 군과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티에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티는 2010년 강한 지진으로 상당한 인명 피해를 본 이후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돼 왔다. CNN에 따르면 바나나 수출업자였던 모이즈 대통령은 2015년 10월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으로 2년이 지난 2017년 2월에야 취임식을 가졌다. 아이티 관련 매체 아이티언타임스는 모이즈 대통령이 아이티 역사상 재임 중 살해된 세 번째 국가수반이라고 전했다. 1806년, 1915년에도 대통령이 살해되는 일이 있었다. 인구가 약 1100만 명인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카리브해 연안 중미 국가 아이티 대통령이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당 측이 올 2월로 법적 대통령 임기가 끝났다며 사임을 요구하던 중에 살해된 것으로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53세로 2017년 2월 공식 취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클로드 조세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모이즈 대통령이 이날 오전 1시경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함께 있던 대통령 부인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괴한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조세프 임시총리는 “(이번 사건은) 악랄하고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라며 “(아이티는) 군과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티에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티는 2010년 강한 지진으로 상당한 인명 피해를 본 이후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돼 왔다. CNN에 따르면 바나나 수출업자였던 모이즈 대통령은 2015년 10월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으로 2년이 지난 2017년 2월에야 취임식을 가졌다. 아이티 관련 매체 아이티언타임스는 모이즈 대통령이 아이티 역사상 재임 중 살해된 세 번째 국가수반이라고 전했다. 1806년, 1915년에도 대통령이 살해되는 일이 있었다. 인구가 약 1100만 명인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