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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캣 우먼’ ‘007 어나더데이’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톱배우 핼리 베리(47)가 ‘언페이스풀’ ‘지붕 위의 기병’ 등으로 유명한 동갑내기 프랑스 배우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와 결혼했다. 베리는 세 번째, 마르티네즈는 초혼이다. 베리와 마르티네즈 커플은 13일 프랑스 북부 소도시 발레리에 위치한 한 고성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다. 두 사람은 2010년 영화 ‘다크 타이드’를 함께 촬영하며 가까워졌다. 지난해 초 마르티네즈가 베리에게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장식된 약혼반지를 선물한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마르티네즈의 아이를 임신 중인 베리는 올가을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백 혼혈인 베리는 2002년 영화 ‘몬스터 볼’로 유색인종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앞서 야구 스타 데이비드 저스티스, 가수 에릭 베넷 등과 결혼했으나 모두 헤어졌다. 이후 연인이었던 프랑스 모델 가브리엘 오브리와의 사이에서 5년 전 딸을 낳았으나 헤어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보수성향 방송으로 유명한 케이블채널 폭스네트워크, 미국 중서부의 유력일간지 시카고선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아시아나기 충돌사고와 관련해 잇따라 인종차별적 보도를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고 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폭스 쪽에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아시아계를 모욕하는 가짜 이름으로 잘못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폭스의 자회사이자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의 지역방송인 KTVU의 토리 캠벨 앵커는 12일 정오 뉴스에서 “NTSB로부터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방금 확인했다”며 “4명의 이름은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아우(Bang Ding Ow)”라고 말했다. 각각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우리가 너무 낮게 날고 있다(we’re too low)’, ‘이런 젠장(holy fxxx)’, ‘쾅, 쿵, 오!(Bang Ding Ow·사고 당시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라는 표현을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인의 억양에 맞춰 표현한 것. 사고기 및 희생자들이 아시아 국적임을 비꼬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 자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황당한 보도는 뉴스가 끝난 직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교민들을 비롯한 상당수 미국인도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모욕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뉴욕한인회는 14일 “NTSB의 정보 과잉 공개와 미국 언론의 인종차별 보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편파 보도를 한 언론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언론인 연합체인 아시안아메리칸언론인협회(AAJA)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격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4일 “KTVU의 보도로 사고 항공기 조종사와 아시아나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라며 “잘못된 이름을 확인해준 NTSB와 이를 보도한 KTVU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기 사고에 대한 인종차별적 보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카고선타임스는 사고가 발생한 7일 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을 ‘프라이트214(FRIGHT 214)’로 게재해 아시아계를 조롱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플라이트(Flight·항공편)’를 대체한 단어 ‘프라이트(Fright·공포)’가 알파벳 ‘L’과 ‘R’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발음을 비아냥대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 편향 보도로 유명한 폭스 역시 인종차별 논란에 자주 휩싸인 바 있다. 폭스의 간판 정치토크쇼 ‘오라일리 팩터’를 진행하는 빌 오라일리는 지난해 12월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관련해 “싸이는 평양이나 서울 같은 곳 출신으로 조그맣고 뚱뚱한 사람이 그저 위아래로 뛰기만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NTSB와 KTVU는 뒤늦게 성명을 내고 사과했지만 사고 경위와 책임자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면피용 사과라는 비난이 많다. 특히 KTVU의 보도는 사고가 발생한 7일 이후 5일이나 지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실수를 가장한 고의’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NTSB는 조종사 이름을 잘못 확인했다고 시인했지만 인턴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발뺌했다. NTSB 대변인은 “인턴 한 명이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이름을 사실처럼 알려줬다”고 군색한 변명을 했다. KTVU도 “워싱턴의 NTSB 관계자가 조종사의 이름을 알려줬지만 정확하지 않았다”며 “부정확한 보도를 사과한다”고 말했다.하정민·장관석 기자 dew@donga.com}

미국 해군이 사상 최초로 항공모함용 드론(무인기) 착륙 실험에 성공했다. 5월 항모용 드론 이륙 실험에 성공한 지 두 달 만에 더 까다로운 착륙 실험까지 성공함에 따라 드론을 이용한 미국 대테러 전쟁의 새로운 막이 열렸다. 미국 해군은 10일 항모용 드론 X-47B 실험기가 메릴랜드 주 남쪽 패턱센트 해군기지에서 이륙해 약 225km를 비행한 뒤 버지니아 주 해안에서 항해하던 항공모함 ‘조지 부시’의 활주로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바다에서 움직이는 항모의 활주로에 착륙하는 일은 숙련된 전투기 조종사에게도 최소 몇 년의 훈련을 요하는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은 ‘조지 부시’의 함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해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자축했다. 대형 가오리와 비슷한 모양인 X-47B는 전투기만 한 크기의 공격용 드론으로 최고 초음속으로 날 수 있으며 1회 연료 주입 시 약 3889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이 제작했으며 8년에 걸쳐 약 14억 달러(약 1조5897억 원)의 개발비가 들었다. 실제 전투현장 투입은 2019년쯤 가능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미군이 항모용 드론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지상 기지를 사용하는 일반 드론과 달리 항모용 드론의 공격 범위가 사실상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공격 목표 지점 인근에 항모를 파견해 드론을 출격시키면 전 지구가 미군의 사정권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때 다른 나라로부터 기지 사용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정치적, 외교적 논란을 피한 채 신속한 공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드론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이에 대한 비판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인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 상당수가 민간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대테러 전쟁의 명분 아래 계속된 드론 공격이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낳았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반미 감정만 키웠다”고 비난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정부 대통령은 9일 하짐 알베블라위 전 재무장관(77)을 총리로 지명했다.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부통령이 됐다. 이집트 과도정부가 경제학자이며 자유시장 옹호론자인 알베블라위 전 재무장관을 발탁한 것은 헌법 개정 및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 정상화 과정에서의 정책 초점을 정치적 갈등에서 벗어나 경제 문제 해결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이 세운 자유정의당 엣삼 엘에리안 부총재는 10일 “임시정부가 발표한 정치 정상화 일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시정부의 정치 정상화 구상 실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이집트 정세의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중동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은 총 120억 달러(약 13조6260억 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의 정계 진출 등 이슬람의 정치세력화가 자국의 왕정 유지와 지역 안정을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 우려해 왔던 국가들이 통 큰 지원에 나선 것.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환영했던 사우디 정부는 10억 달러는 무상으로 지원하고, 20억 달러는 이집트 중앙은행에 무이자 차관 형식으로, 나머지 20억 달러는 석유 등 현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도 각각 40억 달러, 3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김영소 주이집트 대사는 “군부의 개입으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쇠퇴하는 모습을 본 사우디 등 주변국은 이집트의 안정이 자국의 왕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이집트가 중동 국가들의 영향력 확대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대결 구도를 형성했던 카타르는 무르시 정권 집권 1년간 8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이집트 군부를 비난해왔다. 한편 무슬림형제단과 연계한 반군이 시나이 반도에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이 2011년 이후 시나이 반도 일대를 점령한 지하디스트와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이로=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2005년 4월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가 12월 성인(聖人)으로 추대된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추기경 및 교황청 법관들로 구성된 가톨릭평가위원회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2일 보도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이 역시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12월 8일 시성(諡聖)식이 거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되려면 두 차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이날 2011년 5월 중병을 앓던 코스타리카 여성이 회복된 일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한 기적으로 인정했다. 앞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임기간 중 파킨슨병에 걸린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몽피에르를 낫게 한 공로로 2011년 11월 성인의 직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된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11월 영국 국빈방문이 한국의 창조경제 발현과 다문화 사회 정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이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사이먼 프레이저 영국 외교부 차관(55·사진)이 일정 조율을 위해 방한했다. 프레이저 차관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날짜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박 대통령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국빈방문 초청은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단 두 번뿐이며 오직 국왕만이 초청자를 선정할 수 있다. 영 연방 53개국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가 직접 성대한 만찬을 주최하고, 방문한 정상이 황금마차로 런던 중심가를 누비는 등 영국 왕실이 최고의 예우를 갖춰 외국 정상을 맞는다는 점 때문에 큰 의미를 지닌다. 프레이저 차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영국의 최고 여성 군주와 만난다는 점, 올해가 한영수교 130주년 및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라는 점 때문에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셰익스피어, 비틀스, 해리 포터, 제임스 본드의 나라이자 음악,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한 영국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추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이 문화산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한 것은 대영제국 시절부터 세계 각국과 활발하게 인적·물적 자원을 교류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한국에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내 일각에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한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다문화 사회의 빠른 정착 및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 대한 관용과 인정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영국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을 끌어들여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며 “효용 논란이 있을지라도 6자회담을 비롯한 다자간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크로아티아가 7월 1일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된다. 크로아티아는 30일 수도 자그레브에서 EU 가입을 공표하고 이를 자축하는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오후 8시 자그레브 중심 광장에서 시작하는 기념식에는 EU 고위 인사, 각국 정부 대표 및 외교 사절이 참석한다. 크로아티아는 EU 가입을 계기로 조선과 관광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늘어나는 등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는 크로아티아의 가입을 계기로 이웃 국가이자 옛 유고연방국인 세르비아 코소보 보스니아 등의 EU 가입도 희망하고 있다. EU는 옛 유고 연방국들이 가입하면 내전으로 얼룩졌던 발칸반도의 훼손된 이미지가 개선되고 역내 경제발전의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이슬람권에서 정교일치를 가장 중시하는 이란과 건국 후 꾸준히 세속주의 정책을 펼쳐온 터키에 정반대의 바람이 불고 있다. 터키가 이슬람 원리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극단적 신정주의를 고수해온 이란에서는 6월 온건파 대통령의 당선으로 개혁 개방 움직임이 거세다. 터키와 이란은 아랍어를 쓰는 아랍인이 대부분인 여타 중동 이슬람국가와는 인종(터키인, 페르시아인)과 언어(터키어, 페르시아어)가 다르다. 두 나라는 인구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최근 정치 지형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터키는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건국과 함께 정교분리를 선언한 후 일부일처제, 여성 선거권, 여성의 히잡 착용 금지 등 서구화된 각종 정책을 도입했다. 또 꾸준한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미국 등 서방국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 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탈(脫)이슬람화한 국가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장기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59)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10년간 평균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이뤄내 경제적 기반을 다진 에르도안 총리는 최근 주류 규제 및 낙태 금지, 여성 히잡 착용 등 강력한 이슬람 원리주의 정책을 속속 추진해 서구식 문물에 익숙해진 국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이스탄불 탁심 광장의 게지 공원 재개발 논란도 에르도안 총리가 이곳에 오스만튀르크 당시의 포병부대와 이슬람 사원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에르도안 총리를 ‘민주주의의 탈을 쓴 술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란에서는 여성부 신설, 소수민족 인권 보호, 언론자유 신장 등 대대적인 개혁을 공약한 온건파 후보 하산 로하니(65)가 15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강력한 신정정치를 폈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일격을 가했다. 당초 하메네이가 미는 후보와 로하니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혼전이 점쳐졌으나 그는 50.7%의 지지를 얻어 낙승했다. 특히 로하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 및 서방 세계와 소통하는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HassanRouhani)에 2003년 이란 케르만 주를 강타한 대지진 당시 미국이 설치한 야전병원을 방문한 사진을 올려 핵개발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로하니는 17일에도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보도한 ‘로하니가 세계와 관계 회복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걸어 트윗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터키와 이란이 가는 방향이 다를지언정 그 시작은 에르도안 총리와 하메네이라는 두 지도자의 장기집권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기차와 같아 목적지에 내리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주장하는 에르도안 총리는 자신의 장기집권을 위해 세속주의를 표방한 건국이념 ‘케말리즘’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이란에서는 하메네이의 강력한 신정체제와 더딘 경제성장에 염증을 낸 일반 국민이 예상치 못했던 개혁파 대통령의 당선을 이뤄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터키의 대규모 시위와 개혁파 후보의 이란 대통령 당선은 국민의 의사표현을 억압했던 양국 지도자가 치르는 대가”라고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세계 각국이 북한, 시리아, 이란 등 국제 사회 현안에 잘 대처하려면 참가국 간 의견조율이 잘 안 되는 ‘주요 8개국(G8)’ 체제 대신 미국이 한국 영국 독일 일본 등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가장 가까운 우호 관계’에 있는 9개국과 ‘D(Democracies)-10’ 체제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컨설팅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데이비드 고든 연구부문 대표와 애시 자인 독일 마셜펀드 연구원 겸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G8은 잊어라. 이제 D-10의 시대가 왔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G8 정상회담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내전, 이란과 북한의 핵무장 등 현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중국과 러시아가 번번이 G8이나 안보리의 공동 행동을 무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은 세계 안보 위협에 대처하려는 열의가 있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국가들과 새 협력체제 D-10을 만들어야 한다”며 참가 대상국으로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을 들었다. 고든 대표와 자인 연구원은 “D-10 참가국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이 세계 전체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군비지출도 세계 전체의 4분의 3에 달한다”며 “미국이 이들 나라 외교장관을 모아 하루빨리 D-10 체제를 정식 출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D-10 체제의 장점으로 북핵과 이란 등 특정 현안에 맞서 쉽게 공조 체제를 구성할 수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우호국을 함께 챙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일례로 이란에 대해 효과적으로 제재하려면 미국과 EU만으로는 역부족이며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의 도움이 있어야 효과적이란 점을 들었다. 중국의 급부상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EU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다만 고든 대표와 자인 연구원은 “D-10에 포함되지 못하는 브릭스(BRICS) 등 신흥 강대국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D-10의 대외 홍보는 피해야 한다”며 “공식 사무국이나 회의 장소를 선정하지 말고 각국 외교장관 간 비공개 전략협력 회의로 운영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국이 D-10 체제에만 의존해 유엔 중국 러시아 주요 20개국(G20) 등과의 관계를 등한시해선 안 되며 특히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브릭스 5개국과도 심도 깊은 양자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든이 속한 유라시아그룹은 1998년 설립된 세계적인 정치컨설팅회사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워싱턴, 영국 런던,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두고 세계 각국 정부 및 수많은 기업에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미시간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 조지타운대 등에서 강의했던 고든은 2009년 유라시아그룹의 연구부문 대표가 됐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일요일판인 15일자 비즈니스 섹션의 3면 전면을 할애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집중 조명했다. WP는 ‘박 대통령이 강한 경제성장을 위한 계획을 시작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 중산층 감소, 심각한 남녀 임금격차 등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비전, 중소기업 육성 등 주요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 논평 위주의 국내외 전문가 분석을 담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잠시 잦아드는 듯했던 터키의 반(反)정부 시위가 15일 전격적인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재점화됐다. 터키 경찰이 이날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을 점령한 시위대를 강제해산시키자 시위 참가자들이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터키 경찰은 게지공원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강제 해산했다. 이번 해산작전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날 시위대에 “16일까지 게지공원에서 나가지 않으면 진압하겠다”고 경고한 지 2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최루탄 연기에 놀라 급히 대피했으나 이 과정에서 무장 경찰의 진압으로 부상자가 상당수 발생했다. 특히 터키 경찰은 부상을 입고 상처를 치료하려고 인근 호텔로 들어간 시위대까지 쫓아가 구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 측은 부상자가 29명이며 이 중 중상자는 없다고 발표했으나 시위대는 수백 명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의 주축인 탁심연대는 “명백히 야만적인 공격이자 전쟁 같은 진압”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탁심연대는 당초 16일 시위기간에 사망한 사람들의 추도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장의차량의 탁심광장 진압을 막아섬에 따라 향후 이스탄불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추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이후 2주 넘게 계속된 이번 시위와 관련해 14일 에르도안 총리와 탁심연대 대표단의 간담회 때만 해도 곧 끌날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시위대 강제탄압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사태가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크다. 그간 터키가 이슬람 민주주의 및 경제성장의 역할 모델이라며 치켜세웠던 미국 등 서방국들은 시위 강경 진압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탈북자 9명의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요청대로 이들을 추방한 라오스 정부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라오스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 청소년 9명을 북으로 돌려보낸 라오스 정부의 결정은 유엔난민협약 아동권리협약 등 모든 국제 인권 기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라오스 정부는 탈북 난민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체포, 자의적 구금, 폭행, 강제낙태, 강제노동, 고문 그리고 공개처형에 이르는 반인륜적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탈북 청소년 9명을 북으로 돌려보낸 라오스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라오스 정부는 국제협약과 인권 기준을 존중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9명의 추방 과정에서 수차례 주라오스 한국대사관과 탈북 청소년 9명, 그리고 이들의 탈북을 도운 선교사 주모 씨 부부에게 노골적인 거짓말을 했다. 한국대사관 측에는 지난달 20일경 “22일에는 9명의 신병을 인도해 주겠다”고 했다가 22일이 되자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 후 9명을 추방한 27일까지 끝내 함구했다. 한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라오스에) 뒤통수를 맞아도 제대로 맞았다. 우리를 철저히 속였다”고 토로했다. 한국은 그동안 라오스를 중점 협력국가로 지정해 상당한 액수의 유무상 원조를 제공해 왔다. 1991년부터 2012년까지 라오스에 제공한 무상원조는 97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 및 탈북자 지원단체 등의 증언에 따르면 라오스는 이번 9명 이외에도 10여 차례나 더 탈북자들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비난이 거세지자 라오스는 “한국 측이 면담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책임의 화살을 한국 정부로 돌리는 행태를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칸티봉 소믈리스 주한 라오스대사관 공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라오스에 면담을 요청한 건 탈북자들이 북한에 송환된 다음인 5월 29일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매일 면담 요청을 했다. 공식 면담 요청은 다 기록이 남아 있다”며 WSJ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WSJ에 발언이 인용된 소믈리스 공사는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탈북 청소년에 대해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다. WSJ에 나온 코멘트는 잘못 보도됐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그는 ‘탈북자가 북송되면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추방한 건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니냐’는 질문에 “그들이 라오스에 계속 머물면 인신매매 등 더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을 중국으로 보냈을 뿐이다. 북한 감옥에 보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손영일·하정민 기자 scud2007@donga.com}

중남미 경제권이 미국과 가까운 데다 우파 정권이 집권한 나라가 많은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과 미국과 소원한 데다 좌파 정권이 들어선 나라가 대부분인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Mercosur)’로 양분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창설된 태평양동맹은 불과 11개월의 짧은 역사에도 자유무역주의 강화 및 아시아, 유럽 등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설립 22년이 넘은 ‘맏형’ 메르코수르의 위치를 빠르게 위협하고 있다.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등 4개국으로 이뤄진 태평양동맹은 23, 24일 콜롬비아 3대 도시인 칼리 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회원국 간 교역 품목의 90%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10%의 관세도 향후 7년 안에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네 나라 국민은 상대방 국가를 여행할 때 비자가 필요 없으며 칠레 콜롬비아 페루는 3개국 공동 증권거래소도 만들었다. 무관세와 무비자를 통해 상품과 노동력의 이동이 사실상 자유로운 경제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 4개국의 인구는 2억900만 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 GDP의 35%에 이르는 약 2조 달러다. 칠레와 콜롬비아는 좌파 정권이 주도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 중 드물게 우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이며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는 미국의 주요 우방이다. 반면 1991년 3월 출범한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5개국으로 이뤄졌다. 5개국의 인구는 2억7550만 명,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약 60%인 3조4710억 달러다. 5개국 중 4월 대통령선거에서 우파 후보 오라시오 카르테스가 승리한 파라과이를 제외하면 모두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가톨릭 사제 출신의 좌파 정치인인 페르난도 루고 현 파라과이 대통령은 2008년 4월 대선에서 61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나 재집권에 실패했다. 메르코수르가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태평양동맹의 부상으로 위협받는 이유에 대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코수르가 경제적 공동체가 아닌 정치적 공동체로 변모했고, 특히 좌파 정권들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며 스스로를 고립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중국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속되자 철광석 등 자국의 주요 원자재 수출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중단하는 등 강경 보호주의 정책을 잇달아 집행해 왔다. 세계 주요 20개국(G20)의 글로벌 무역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세계에서 발효된 무역 보호조치 122건 가운데 브라질이 무려 18건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동맹은 자유무역과 개방성을 기치로 내걸고 다른 나라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미 코스타리카가 태평양동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옵서버 자격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도 최근 옵서버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칠레와 FTA를 체결한 중국 역시 태평양동맹에 관심이 많다. 중국 경제전문 인터넷매체 이차이왕(一財網)은 “태평양동맹의 부상이 중국과 중남미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도 27일 태평양동맹 회원국의 GDP 증가율이 메르코수르 가입국의 GDP 증가율보다 높아 태평양동맹이 메르코수르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동맹 4개국의 지난해 GDP 증가율 평균치는 4.9%로 메르코수르 5개국의 평균 성장률(2.2%)의 2배 이상이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저주’ 징크스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미 정계와 언론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의 보수 시민단체 표적 세무조사, 언론 사찰, 중앙정보국(CIA)의 벵가지 보고서 조작 논란 등 3대 악재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 그 징후라는 것이다. ‘집권 2기 저주’는 재선한 미 대통령들이 스캔들과 반대당의 의회 장악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듣는 현상을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가 시작된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총기규제 부결, 지지부진한 재정절벽 협상 등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현안이 많아 앞으로 남은 기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세기 이후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은 총 10명으로 대부분이 집권 2기에 평지풍파를 겪었다. 28대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크게 높였지만 2기에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으로 국제연맹 가입이 부결돼 무력한 시간을 보냈다. 전쟁 영웅 출신인 33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경기침체로 인기가 급속히 악화됐다. 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은 수렁에 빠진 베트남전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집권 2기 저주는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에 정점을 찍었다. 공화당 출신의 닉슨은 민주당 사무실에 도청 장치를 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최초로 자진 중도하차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인질 협상을 위해 이란과 비밀협약을 맺고 무기를 넘겨준 ‘이란 콘트라 스캔들’로 고전을 겪었다.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다.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장기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대응, 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 사건(리크게이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방조 등으로 집권 2기에는 사실상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했다. 2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3대 스캔들에 휩싸인 오바마 대통령의 고전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IRS 청장이 사임했는데도 표적 세무조사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AP통신 외에 폭스뉴스 기자까지 언론 사찰의 대상이었다는 점이 추가로 드러나 언론 탄압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조지 윌 칼럼니스트는 “3대 악재가 오바마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역시 집권 2기 저주의 희생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3대 토머스 제퍼슨 등 전설적 대통령도 각각 영국과의 무역협정, 무역금지법안으로 힘든 집권 2기를 보냈다는 점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만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대통령학 전문가 알프레드 자허는 “미 역사상 집권 1기보다 2기에 더 좋은 평가를 얻은 대통령은 제임스 매디슨과 앤드루 잭슨 단 2명뿐”이라고 분석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뉴욕 법원이 호텔법을 근거로 뉴욕 내에서 세계적인 숙박 공유사이트 에어비엔비(Airbnb)를 이용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CNN머니가 21일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나이절 워런 씨는 지난해 9월 에어비엔비를 이용해 자신의 콘도를 사흘간 임대했다. 이 사실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뉴욕 주 법은 뉴욕 거주민이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이 소유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건물을 30일 이내로 임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문이 커지자 에어비엔비는 “이 법은 주거용 건물을 사서 호텔로 운영하는 것을 막으려고 마련된 법이지 일반 집주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주 행정법원의 클라이브 모릭 판사는 워런 씨에게 2400달러(약 264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모릭 판사는 “이 법의 예외는 모르는 사람이 아닌 집주인이 아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엔비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다만 1000건이 넘는 에어비엔비의 뉴욕 숙박 가능 리스트를 삭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에어비엔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전 세계의 빈 방 및 투숙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올해 초 한국에도 진출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여기저기서 말, 차, 지붕이 하늘로 솟구쳐 날아다녔다. 영화 ‘트위스터’가 내 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이웃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세상의 종말을 보는 듯했다.” 20일 오후 2시 56분경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강타한 초대형 토네이도로 21일 오전 9시 20분(한국 시간 21일 오후 10시 20분) 현재 최소 24명이 숨지고 120 여명이 다쳤다. 특히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 주의 초등학교 2곳을 휩쓸고 지나감에 따라 9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아직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2시 40분경 미국 기상청의 첫 번째 경고가 나온 뒤 불과 16분 만에 토네이도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오클라호마 주민들은 대피할 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도 커졌다. 풍속 시속 약 320km의 이번 토네이도는 최대 지름이 3.2km에 이를 정도로 피해 범위가 넓었다. 토네이도가 덮치고 단 40분 만에 24명의 사망자가 난 것은 이번 토네이도의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오클라호마 주의 주도인 오클라호마시티와 인구 4만1000명의 소도시 무어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수백 채의 집과 차가 산산조각났고 전기선이 끊겨 3만8000가구가 정전됐다. 벽돌과 콘크리트 잔해가 몇 m 높이로 쌓여 있으며 토네이도에 휩쓸려 날아간 자동차들이 건물 벽에 처박혀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어린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무어의 플라자타워스 초등학교와 오클라호마시티의 브라이어우드 초등학교가 토네이도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플라자타워스 초등학교는 철골로 된 건물 뼈대가 완전히 뒤틀리고 벽도 무너졌다. 구조요원들이 건물 잔해에서 몇몇 아이를 구조하기도 했지만 10여 명의 아이가 아직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어우드 초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플라자타워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지역 주민 노마 바우티스타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할 말을 잃었다”며 “내 아들은 간신히 목숨을 구했지만 그 아이에게 학교, 집, 친구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16일 텍사스 주에서 처음 발생한 후 계속 세력을 확장하며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이오와 미주리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 미 중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최근 5일간 발생한 토네이도로 3억5000만 달러(약 3897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토네이도 피해가 커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 일대를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오클라호마 당국도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주 방위군 인력을 구조 작업에 긴급 투입하고 파괴된 가스관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으나 여전한 강풍, 정전, 열악한 도로 사정 등으로 구조 작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미 기상청은 “21일이 이번 토네이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하정민 기자 mickey@donga.com}
미국 국세청(IRS)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몇몇 보수단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것과 관련해 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던 백악관이 사전 인지 사실을 인정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이 최근 며칠간 말을 거듭 바꿔 오바마 대통령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도 거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이 지난달 24일 표적 세무조사 논란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맥도너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언론이 제기한 오바마 대통령의 사전 인지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카니 대변인의 이 발언은 표적 세무조사 사실이 10일 언론에 보도된 후 백악관이 내놓은 4번째 논평이다. 당초 백악관은 10일 언론 보도를 통해 표적 세무조사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으나 13일 캐스린 루믈러 백악관 법률고문은 “지난달 22일 표적 세무조사에 대해 재무부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3월부터 재무부 보고서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으며 20일에는 맥도너 비서실장까지 알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파문을 가라앉히기 위해 16일 IRS 청장을 경질했다. 하지만 이 사안을 사전에 인지한 백악관 참모의 급이 점점 높아져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권위에도 상당한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표적 세무조사, 언론 사찰, 벵가지 보고서 조작 등 오바마 대통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3대 악재가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은 연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맥스 보커스 의원은 “이 사건에 관한 백악관과 재무부의 관련 서류를 모두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11일 연방 하원 총선을 통해 1947년 건국 후 66년 만에 처음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파키스탄에서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라 정국 불안이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교체 과정에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번 총선에서 제2야당으로 약진한 테리크에인사프(PTI·정의를 위한 파키스탄 운동)의 2인자 자라 샤히드 후사인 PTI 수석 부대표(60)가 암살당했다. 앞서 3일에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사건을 수사하던 차우드리 줄피카르 알리 검사가 피살됐다. 후사인 부대표는 이날 남부 도시 카라치의 자택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 3명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2008년 총선에서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PTI는 11일 총선에서 26석을 얻어 집권당에서 제1야당으로 전락한 파키스탄인민당(PPP)에 이어 제2야당으로 도약했다. 후사인 부대표는 파키스탄의 국기(國技)인 크리켓 스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임란 칸 PTI 대표와 함께 PTI의 핵심 인사로 활동해왔다. PTI는 이번 총선 이후 연정 파트너로도 거론됐다.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전체 272석 중 과반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사인 부대표 암살로 정국은 파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건국 후 재임한 27명의 총리가 단 한 번도 5년 임기를 마친 적이 없을 정도로 정국 불안이 심한 파키스탄은 유명 인사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2007년 12월에는 1998년 선거를 통해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부토 전 총리가 재집권을 위한 유세 도중 암살당했다. 2011년 4월에는 부토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부유한 펀자브 주(州)의 살만 타시르 주지사가 이슬람 근본주의자 출신 경호원에게 피살됐다. 이번 총선 유세가 본격화한 4월 이후에도 선거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가 잇따라 현재까지 150명 이상이 숨졌다. 9일에는 유수프 라자 길라니 전 총리의 아들인 알리 하이데르 길라니가 유세 도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길라니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납치 과정에서 그의 비서가 숨졌다. 부토 전 총리의 아들이자 PPP의 대표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는 암살을 우려해 아예 국외로 피신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부토 전 총리는 물론이고 알리 검사 암살범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칸 PTI 대표는 “후사인 부대표가 강도로 위장한 표적 테러에 희생됐다”며 카라치 지역에서 PTI와 강력한 경쟁 관계에 있는 정당 무타히다카우미운동(MQM)을 암살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다. PPP의 연정 파트너이기도 한 MQM은 이번 총선에서 18석을 확보했다. MQM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없다”며 “칸 대표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력 부인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개발도상국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소득 양극화가 선진국 경제에서도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잇달아 겪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이 복지비를 대폭 줄인 데다 실업난까지 가중돼 부유층과 빈곤층 간 소득 및 자산 격차가 눈에 띄게 커지면서 양극화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국면에까지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성장 동력을 잃고 흔들리는 세계 경제의 회복 또한 더욱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복병 ‘선진국 양극화’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OECD 가입 33개 선진국의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에는 OECD 가입국 소득 상위 10%의 부(富)가 하위 10%의 9배였지만 3년 만에 이 수치가 9.5배로 늘어났다. OECD는 이 기간에 소득불평등이 특히 심화된 나라로 미국 멕시코 칠레 터키 등을 꼽았다.‘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훌륭한 복지체계와 낮은 빈부격차를 자랑했던 북유럽 국가에서도 소득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 OECD는 1995년 4%였던 스웨덴의 빈곤율이 2010년 9%로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핀란드와 룩셈부르크의 빈곤율도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국제통화기금(IMF)도 가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선진국의 빈부격차 심화를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011년 기준 미국의 소득 상위 1%가 전체 세전 수입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며 “25년 전 이 비율이 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득불균형 확대가 세계 정책 당국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선진국 경제가 회생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유로존 침체, 미국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파장이 예상보다 더 크다”며 “세계 경제가 가까운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위기 뒤 빈부·인종 간 소득격차 확대소득불평등이 가장 심화된 선진국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퓨 리서치센터가 4월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소득 상위 7% 가구의 순자산은 28% 늘었으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93% 가구의 재산은 4% 줄었다. 이에 따라 상위 7% 부유층의 재산은 2009년 일반 가구 자산의 18배였으나 2011년에는 24배로 늘었다.소득 분배의 불공평 정도를 반영하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이 심함)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지니계수는 1967년 0.397이었지만 2011년 0.477로 20.2% 상승했다. 2011년 수치는 중국 마다가스카르와 비슷한 수준이다.리처드 프라이 퓨 리서치센터 이사는 “미국이 ‘두 개의 미국’으로 갈라져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났다”며 “빈부격차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인종 간 소득격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미국 백인 가정은 흑인 및 히스패닉 가정보다 4배가량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0년에는 그 격차가 6배로 늘었다. 금융위기 때 자산을 잃은 규모도 다르다. 백인 가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자산의 11%가량을 잃었지만 흑인(31%), 히스패닉 가정(44%)은 손실 정도가 더 컸다. 전문가들은 소수인종이 백인에 비해 총자산에서 집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부동산 가격 폭락에 더 민감한 영향을 받은 데다 금융위기 직전 집값이 최고조였을 때 ‘상투’를 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토머스 사피로 미국 자산사회정책연구소(IASP) 소장은 “미국 내 인종 간 소득불평등의 최대 요인은 주택 보유 여부”라며 “백인이 흑인보다 주택 구입 시 필요한 돈을 구하기 쉽기 때문에 주택 보유 시기가 빨라졌고 그만큼 집값 상승분도 컸으며 상투를 잡을 확률도 줄었다”고 진단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와 1시간가량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61만 달러(약 6억7710만 원)로 책정됐다.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채리티버즈는 14일 쿡 CEO와의 커피타임 입찰을 한 결과 낙찰가가 61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유명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등이 자신과의 식사를 경매에 부친 적은 있지만 티타임 경매를 실시한 사람은 쿡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경매로 얻은 수익금을 로버트 케네디 인권정의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아직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낙찰자는 경매 마감인 오후 4시(미 동부시간)가 되기 불과 몇 분 전에 61만 달러를 써냈다. 경매에 응모한 사람은 총 85명이었고, 대부분이 애플과 이미 거래를 하고 있거나 하기를 원하는 기업의 경영자라고 채리티버즈는 밝혔다. 당초 채리티버즈는 쿡의 티타임 낙찰가격을 약 5만 달러(약 5550만 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이 전망을 깨고 훨씬 높은 가격이 최종 낙찰가가 됐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