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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의 주요 사업은 ‘실행 중심의 기후위기 공동대응’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검증된 정책과 기술을 도입 적용해 개발도상국의 훼손 산림 복원과 산림 황폐화 방지를 통해 기후변화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게 목표다. 또 산촌 빈곤 문제 개선과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확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AFoCO의 협력 사업은 회원국 현장사업, 역량강화사업, 아시아 건조지 복원을 위한 파트너십, 연구개발 및 민간참여에 의한 사업 확대 등으로 나뉜다. 회원국 현장사업으로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이른바 ‘메콩지역’의 비목재 임산물 생산 및 가공기술 보급을 통해 산촌 주민들의 생계와 소득을 개선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신남방정책 플러스’의 핵심 축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제2차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서 국가 간 협력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우리나라의 성공적 산림복원 정책과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또 태풍이 잦은 베트남 타이빈성에 1000ha의 맹그로브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BIMPS 지역’에서도 열대림 보전 및 복원관리에 대한 성공 사례를 발굴해 역내 타 국가로의 전수활동을 벌여 왔다. 필리핀의 경우 마을 구성원이 산림자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직접 지리정보시스템·원격탐사(GIS·RS)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산림자원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시범 사업을 실시해왔다. 말레이시아는 폐광지역 복원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태국과 공동으로 사업지역을 넓혀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탄소중립을 선언한 부탄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산촌주민생계개선 모델을 구축했다. 몽골은 산림청이 추진한 한-몽골 그린벨트사업의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거버넌스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회원국 간 산림분야 역량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산림복원과 산림재해, 주민참여 산림관리 등 3개 중점과정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 모비지역에 설립된 AFoCO 교육훈련센터가 대표적이다. 2만8400m² 규모의 부지에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이곳은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 경험과 기술을 회원국과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63회에 걸쳐 연인원 6300여 명의 교육생이 배출됐다. 이 밖에 아시아 건조지와 가뭄 취약 지역의 토지 황폐화 방지 및 식량안보, 기후변화 적응 등 경제적 환경적 기능 복원을 통한 글로벌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회원국 간 경관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박은식 AFoCO 사무차장은 “AFoCO의 사업은 회원국 국가정책과의 관련성과 실행 중심성을 주요하게 검토해 선정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별 성공사례 및 정책적 함의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개도국 간 남남협력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청 주도로 출범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16일 유엔총회 옵서버 지위를 획득했다. 우리가 주도한 국제기구 가운데 유엔 옵서버 지위를 얻은 것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후 두 번째다. 산림 분야 국제기구로는 유일하다. AFoCO는 기후변화와 산림 복원 등 국제적 산림 현안에 대응하고 아시아 국가 간 산림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2009년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제안했다. 이후 회원국 가입과 설립 준비를 거쳐 2018년 설립됐으며 사무국은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 동티모르, 부탄,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필리핀,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 1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유엔의 옵서버 국제기구는 모두 103개. AFoCO는 앞으로 유엔산림포럼(UNFF), 산림협의체(CPF) 등의 참여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산림 현안을 글로벌 산림정책 논의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생존 위기 속 인류, 숲이 답이다유엔환경계획(UNEP) 고위층은 최근 “에볼라에서부터 에이즈,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50년간 인간을 위협했던 대표적인 신생 전염병은 산림 훼손 등 환경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에서 비롯된 동물에 의한 전염”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림 면적이 1km² 훼손될 때 매개 확산 현상으로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평균 27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2%는 산림 파괴가 원인이며, 그중 25%는 산불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총, 균, 쇠’,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등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69)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인류를 천천히 죽이고 있는 세 가지 문제, 즉 기후변화, 자원고갈, 사회 불평등과 비교하면 경증(輕症)”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산림을 통한 탄소 흡수원 확충은 기후변화에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AFoCO가 유엔 옵서버 지위를 획득한 것도 이 같은 세계적 위협 속에서 산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AFoCO는 이를 해결하는 대안기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AFoCO는 앞으로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인류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산림의 역할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의 협력과 위기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가 주도하는 산림 분야 국제협력 AFoCO는 또 유엔총회 옵서버 지위 획득을 계기로 유엔 3대 환경협약(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사막화방지)의 이행과 세계산림포럼(UNFF),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고위급 정치포럼(UN HLPF) 등 다른 국제공조 체제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내년부터 시작되는 ‘유엔 생태계 복원 10년 계획’에 맞춰 아시아 지역 산림을 통한 기후·환경위기 대응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한 국제 공동의 노력에 참여할 계획이다. 향후 회원국 범위를 확대해 재원을 다변화하고 기후변화 관련 국제협력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구 설립 때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산림 협력 사업을 통해 노력을 기울인 산림 탄소 흡수원 확충,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재해 경감, 산촌지역 주민 소득 증진을 통한 빈곤 개선 노력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비교했을 때, 산림 훼손 저감을 위한 투자가 비용 효율적이며 현명한 선택”이라며 “향후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중심으로 산림 분야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이며, 안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읽히지 않고 활용되지 않는 논문은 이제 그만.’ 지난 16일 오후 배재대 21세기관 310호 강의실에서는 이색 워크숍이 열렸다. 이 대학 관광축제한류대학원(원장 정강환 교수)에서 최근 중부권 관광과 축제 관련 석사 논문을 쓴 재학생과 해당 논문에 게재된 지방자치단체, 기관, 민간기업 관계자가 참여한 줌 워크숍이다. 워크숍에는 대전시와 동구청, 세종시, 충남 공주시와 홍성군 관광 및 축제관련 공무원과 축제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10여명과 대학원생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논문작성-심사-통과-학위 수여 과정을 거쳤던 방식에서 벗어나 논문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해보자는 실험적 시도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전 연기군의회 의장)은 ‘세종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표 관광자원 및 축제소재 파악에 관한 연구’라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 세종호수공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을 연계한 정원축제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국내외 정원을 활용한 축제와 이벤트의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세종시의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광자원을 활용한 축제를 통해 도시브랜드 향상과 관광산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기선 세종시 관광문화재팀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은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보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국립수목원, 대통령기록관 등 인공물과 건축물 등은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며 “특히 정원을 콘텐츠로 한 축제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역사인물축제를 지역개발형 축제 관점에서 연구한 손형진 홍성군청 주무관은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역사형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며 “대중성과 교육성을 겸비한 토크멘터리 프로그램, 역사투어형 프로그램, 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병제 홍성역사인물축제 추진위원회 사무국장과 모영선 추진위원은 “한용운 김좌진 성삼문 최영 이응로 등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의 성과는 다소 미흡했다”며 “논문에서 제기된 다양한 발전 전략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김현주 씨(트래블포유 이사)는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과 원동 중앙시장을 도시재생차원에서 특화테마지역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동원 대전시 관광마케팅팀장과 서용제 대전 동구청 관광기획팀장은 “해당 지역 실정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청지역 최대 건설사인 계룡건설의 강별 상무와 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 김현우 홍보팀장도 지역축제 스폰서십에 대한 기업 참여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김숙경 KBS대전방송총국 아나운서의 논문과 관련 “축제 스폰서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가 향상되고 자사 상품의 소비가 촉진된다면 협찬 여지는 열려 있다”고 했다. 공주시 구성회 축제팀장은 김현오 씨(공주시청 축제전문직)의 논문(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역축제 구성요소 및 평가연구)에 대해 “향후 축제는 전담조직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워크숍을 기획한 정 교수는 “이들 논문은 충청지역 관광과 축제 발전을 위해 대안을 제시한 실용적인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정책 결정권자인 공무원과 축제 관계자 등에게는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외교부와 산림청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15일(현지 시간) 유엔총회에서 옵서버 지위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AFoCo는 기후변화와 산림 복원 등 국제 산림 현안에 대응하고 아시안 국가의 산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9년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산림청은 6월부터 AFoCo 사무국 및 베트남 동티모르 태국 필리핀 등 13개 회원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2개 옵서버 국가와 협력해 유엔총회 옵서버 지위 취득을 위해 노력해왔다. 7월에는 회원국 주한 대사들과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AFoCo의 유엔총회 옵서버 지위 획득 관련 설명회를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유엔 차원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녹색성장 논의에 참여해 국제기구로서 외연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설립이 내년 본격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의 공공의료원 확충 방침에 따라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13일 열린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대응과 지역 필수의료 지원을 위해 국가재정법에 따라 국무회의를 거쳐 대전의료원 설립 예타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5년 동안 끌어온 대전의료원은 내년부터 동구 용운동 11번지 일원(대전대 인근)에 319병상 규모로 건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5년간 150만 시민들과 각종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 5개 구청 등이 함께 역량을 결집해 노력해 온 결과”라며 환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몇몇 교회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13일 오전 당진에 있는 나음교회에서 교인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진시에 따르면 해당 교회의 교인인 당진고 1학년 A 군과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인 20대 여성 B 씨가 12일 최초로 확진됐다. 이후 교인 47명과 당진고 학생 및 교직원 335명, 복지센터 관계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되며 해당 교회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13일 확진된 또 다른 고교생은 12일 A 군과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당 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도 검사에 들어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학 조사 결과,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A 군과 B 씨는 6일 오전 예배를 마친 뒤 교인 40여 명과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함께 식사한 교인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해 또 다른 접촉자들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인 나음교회는 비교적 소규모라 시의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는 “만약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 명동에 있는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교회는 13일 교인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인 교인 A 씨는 4, 5일 대구에 있는 한 교회를 다녀온 뒤 8일부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12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가족 4명도 12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린 뒤 A 씨와 연관된 2개 교회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A 씨의 이동경로에 대한 진술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분석 중”이라며 “만약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광주에서는 교회 3곳에서 동시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구와 북구, 광산구에 있는 교회들에서 13일 교인 13명과 지인 및 가족 2명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성탄절을 앞두고 예배와 모임이 많아진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 달성군의 영신교회는 13일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어났다. 경산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이 확진됐는데, 해당 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신교회는 11일 3명이 확진된 뒤 12일 28명이 추가 발생하며 n차 감염 등 지역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당진=이기진 / 제천=이인모 기자}

‘어린 시절에 뛰놀던 정든 냇물은 회색 거품을 가득 싣고서 흘러가고, 공장 굴뚝의 자욱한 연기 속에서 내일의 꿈이 흐린 하늘로 흩어지네.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빌딩숲 이것이 우리가 원한 전부인가, 그 누구가 미래를 약속하는가, 이젠 느껴야 하네 더 늦기 전에.’ 1992년 국내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 ‘환경보전 슈퍼콘서트’에서 고 신해철이 부른 ‘더 늦기전에’라는 주제곡 가사 중 일부다. ‘뉴욕매거진’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월리스웰스는 그의 책 ‘2050 거주불능지구’에서 살인적인 폭염에서부터 반복되는 펜데믹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재난을 상세하게 그렸다. 전문가들은 2050년 여름철 최고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인 도시가 970개에 달하며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라틴아메리카 커피 재배 농장은 최대 90%까지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미래에는 커피 한 잔을 수만 원을 내고도 마시지 못할 수도 있다. 거리는 가마처럼 뜨겁고 산불은 곳곳에서 발생한다. 공기가 안 좋아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지 모른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한 이유다.○ EU 영국 일본 등 ‘탄소중립’ 선언 잇따라 정부는 10월 ‘2050 탄소중립(Net Zero)’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7일 관계부처 합동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안’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하고 민관합동 2050 탄소중립위원회 신설 등 이행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섰다. EU,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도 잇따라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 이행 방안의 공통점은 산림을 중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에서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80% 이상 감축을 목표로 했다. 이행수단으로 산림 2000만 ha 조성, 산림경영 방법 개선, 도시숲 관리 강화, 목재제품 사용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산림경영 방식 개선, 목재제품과 바이오매스 이용 확대 등을 통해 온실가스 흡수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EU는 ‘POST-2020 산림미래 전략’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딜(Green Deal)과의 연계를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기반으로 한 순환경제 활성화, 산림 재해 및 훼손 방지를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잘 가꾼 숲이 온실가스 11% 더 많이 흡수 산림을 잘 가꾸는 것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잘 가꾼 숲이 가꾸지 않은 숲보다 온실가스를 11%나 더 많이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우리 산림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산림의 대부분이 1970, 80년대 치산녹화 시기에 집중 조림된 탓에 상당수가 노령화(老齡化)가 진행 중이다. 해마다 온실가스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50년생 나무의 탄소흡수량은 20년생의 60%에 불과하다. 실제 국내 산림의 순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8년 6140만 t에서 2017년에는 4570만 t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인 2030년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0만 t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나이가 많은 산림과 수목은 벌채 후 목재자원으로 활용하고 탄소흡수력이 높은 수종으로 교체해 숲을 젊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에 숲을 잘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한 탄소 감축 정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도시숲은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등 시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산사태 등 재해가 우려되는 산림 훼손지와 3대 산림생태축인 백두대간, DMZ 일원, 도서지역에 대한 복원 사업을 통해서도 탄소흡수량을 증진할 수 있다.○ 공공 건축물부터 목재 활용을 목재 등 친환경 소재로 지은 건축물을 늘리는 것도 효과적인 탄소 저감 대책이다. 철근콘크리트로 집(189m² 기준)을 지을 경우 106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목조주택은 이의 절반인 52t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는 2022년까지 법적 기준을 마련해 신축 공공건축물의 50% 이상을 목재 등 친환경 소재로 건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2010년 제정한 ‘공공건축물 등에서의 목재 이용의 촉진에 관한 법률’을 통해 3층 이하 공공건축물의 4분의 1 이상을 목조 건축물로 짓고 있다. 산림청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목재 친화형 도시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벌채 후 이용되지 않고 산림에 버려지던 산물을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활용하는 사업 또한 중요하다. 산림바이오매스는 태양광·풍력을 보완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목재펠릿, 목재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려대 이우균 교수(환경생태공학과)는 “산림탄소경영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춧돌로서 산림흡수원을 유지·증진하고 건축물 소재 등의 목재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협업과 탄소중립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의 ‘트래블라운지’를 아십니까.” 대전시가 9월 동구 중앙로에 문을 연 트래블라운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역에서 가까운 중앙로 3층 건물에 조성된 트래블라운지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여행지 안내 및 여행상품 예약, 티켓 판매 등 종합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여행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라운지 1층 만남의 광장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한다. 누구나 여행용 가방을 맡길 수 있으며 관광기념품 전시판매관도 있다. 약속 장소로도 좋다. 2층 관광정보관은 여행자 쉼터와 북카페 등이 꾸며져 있다. 3층(공유 공간)에는 회의실도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 중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원도심 동행 투어’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등 두 차례 진행된다. 옛 추억의 교복으로 갈아입고 주변을 거닐 수도 있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한밭수목원, 대전근현대전시관, 소제동 카페거리, 대동하늘공원 등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인생샷’ 프로그램도 있다. 대전 트래블라운지는 문을 연 이후 11월 말까지 모두 42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대전여행 1번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도 대전지하상가 패션왕’ 이벤트는 지하상가에서 3만 원 이상 의류를 구매한 뒤 트래블라운지에서 인증샷을 촬영하면 1만 원 정도의 기념품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근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대종로 488번길 54)와 함께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를 견인하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제가 좋아하는 캐러멜 팝콘 속에 수많은 과학원리가 숨겨져 있는 줄은 몰랐어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5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평생교육진흥원 2층 조리실. 대전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후원으로 진행하는 ‘2020 민간분야 과학문화활동 지원 사업’ 중 하나인 어린이과학요리교실(푸디언스·Foodience)이 열렸다.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멀쩡한 옥수수 알맹이가 ‘펑펑’ 소리를 내며 팝콘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민간분야 과학문화활동 지원 사업은 대전시가 과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민간 차원의 생활 속 과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것이다. 시는 대전마케팅공사에 과학문화지역거점센터를 구축하고 과학 협의체 운영, 과학 문화프로그램 운영, 과학 문화단체 활성화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 과학요리교실은 과학 문화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음식 속에 숨어 있는 신비한 과학원리를 요리실습을 통해 체험하게 하는 콘텐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참가 인원을 제한했는데도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요리교실 운영단체는 이날 옥수수 알맹이를 가열하면 알맹이 속 수분이 수증기로 기화하면서 팽창해 옥수수 알맹이 껍질을 파괴하면서 팝콘으로 변하는 과정 등을 시연과 함께 설명했다. 또 과일주스 등이 알긴산나트륨과 섞인 뒤 다시 젖산칼륨 용액 속에서 알긴산칼륨을 생성하면서 막을 형성하는 가짜 캐비아 만들기 체험도 제공했다. 요리교실에 참가한 대전 목동초 이호진 군(11)은 “과학자가 꿈인데, 좋아하는 요리를 통해 음식 속 과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서 쉽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대전시 민간 과학문화활동 지원 사업에는 이 밖에도 △공연과 과학기술을 융합해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집에서 즐기는 ‘360 VR 콘서트’ △과학기술인과 시민의 커뮤니티 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는 ‘Scienergy’ △별자리 동물을 주제로 민요, 클래식, 성악, 한국무용 등을 선보이는 공연 융복합 콘텐츠 ‘아트&사이언스 별밤동물원’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지역 과학축제의 대응 방안 정책 토론회 등도 선정됐다. 정진제 대전시 과학산업과장은 “그동안 과학정책이 대부분 기술사업화나 산업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이번 사업은 ‘과학도시 대전’ 취지에 맞게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과학을 느끼고 체험하도록 하는 과학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선정된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온통 대전’과 연계한 연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지역 전용 온라인몰인 온통 대전몰을 통한 비대면 매출 지원이다. 8∼18일 선착순 1850명을 대상으로 1만 원, 2만 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시는 이달부터 ‘온통 대전’ 사용 시 1인당 100만 원 한도에서 10% 캐시백을 지급하고 있다. 고현덕 대전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온통 대전’이 지역 경제 회복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며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의 상생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정책 기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수상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상을 받은 △부산 서구 △경북 포항시와 우수상을 받은 △경기 오산시 △전남 순천시 △대전 서구의 사례를 소개한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서구와 포항시가 각각 빈집과 낙후된 철로를 주민 친화시설로 탈바꿈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민 학습공간을 조성한 오산시와 공간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순천시, 도심 속 숲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대전 서구도 좋은 공간복지 사례로 꼽혔다.》최우수상 부산 서구… 서구 빈집 리모델링해 주민친목 공간으로 활용부산 서구는 2015년부터 ‘빈집, 내일을 꿈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아미·초장동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아미·초장동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공동묘지와 화장장이 있던 고지대였다. 6·25전쟁 당시에는 피란민이 공동묘지 위에 움집을 짓고 살아 비석마을로 불렸다. 1960년대는 항만 노동자 등이 몰려 콩나물시루 같았다. 노후·무허가 주택이 95.5%인 데다 2, 3평 남짓한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1990년 이후에는 마을이 쇠퇴하면서 빈집이 늘어났다. 서구는 마을을 변신시키기 위해 2015년 사업구상 공모전, 2016년 활성계획 수립, 2017년부터 연차별 공간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빈집을 비우고 골목 빨래방과 샤워실을 만들었다. 젊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공동체 ‘아미맘스’는 빈집을 ‘청춘헤어숍’등으로 꾸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설 운영은 주민협의회가 맡았다. 또 리모델링한 빈집 2채를 공유 공간인 주민 전용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문화예술인이 입주해 글쓰기와 마을 시집 발간 등 문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반딧불이’ 사업도 벌였다. 최근에는 80여 년간 마을을 지키다 폐가가 된 ‘아미동 돌집’을 주민 경제활동 공간으로 복원하기도 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공간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들과 힘을 합해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마을, 평생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경북 포항시… 버려진 철로, 시민의견 따라 공원으로 새단장“골칫거리였던 폐철길이 이제 포항의 자랑이 됐습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네요.” 경북 포항시 철길숲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요즘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효자역과 북구 용흥동 옛 포항역을 잇는 철길숲은 폐철길을 활용해 숲과 산책로 등을 조성한 공원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2015년 4월 용흥동에 있던 포항역이 고속철도(KTX) 역사인 흥해읍으로 옮기면서 동해남부선 도심 구간이 폐선됐다. 연장 4.3km 길이의 폐철길이 순식간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포항시는 시민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섰다. 40여 차례 주민의견 수렴회를 거치면서 2015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258억 원을 들여 폐철길을 나무, 꽃으로 된 조형물과 산책로 및 자전거길로 채운 도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철길숲은 평일 이용객 3만6000여 명, 주말 방문객 5만1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음악회를 비롯해 전시회와 걷기대회가 열리는 려 포항 대표 문화체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길숲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길숲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문화가 생겨나 시민들의 생활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 경기 오산시… 주민 학습공간 무료 대여경기 오산시 오산동의 한 꽃집에서는 주민 4명이 일주일에 두 번씩 강사에게 꽃꽂이와 식물 재배를 배운다. 초평동의 한 커피숍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고, 오산 소리울 도서관 2층 연습실에는 방과 후 학생들이 피아노를 배운다. 꽃꽂이를 배운 김민희 씨(40·여)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 꽃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주민들과도 친해져 좋다”고 말했다. 오산시가 운영 중인 징검다리교실은 카페 업주나 교회,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기관의 대표가 여유 시간에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오산시 교육포털 ‘오늘e’ 플랫폼을 통해 예약해서 대관하는 방식이다. 오산시는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노래, 전통공예 등 항목별로 400여 명의 학습 코디네이터를 매칭시켜 준다. 양문영 오산시 평생학습운영팀장은 “징검다리교실은 시민 모두가 집 앞 10분 거리에 위치한 유휴공간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산시민 4만1824명이 공간 235곳에서 총 6226회의 징검다리교실을 이용했다. 올해는 징검다리교실 프로그램을 가상현실(VR)로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등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 사업은 ‘2020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 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오산시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 징검다리교실 공간을 100여 곳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속 가능한 지역의 학습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상 전남 순천시… 옛 청사를 시민공간으로 재생전남 순천시는 50여 년 된 옛 승주군청 건물을 시민 참여형 생활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순천시는 2018년 6월부터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인 생활문화센터 ‘영동1번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음악연습실이, 지상 1층에는 사무실과 전시실이 있다. 2층은 청년센터, 3층은 동아리실과 녹음실 등이 있다. 그동안 시민 1만5000명이 생활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70개에 참여했다. 전시실과 동아리실 등을 이용한 시민은 9만여 명에 달한다. 지번이 순천시 영동1번지인 해당 건물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의 관아터다. 현재 순천시에 편입된 옛 승주군청 건물로 1978년 준공됐다. 이후 민간기업이 군청 건물을 매입했다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이후 사실상 버려졌다. 순천시는 2014년 이 건물을 다시 매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군청 건물의 존치 여부를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3년 동안 30여 차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옛 도심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과 젊은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재생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1년여 동안 군청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영동1번지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영동1번지의 성공 비결은 역사적 재생, 접근 편리성 등이 꼽힌다. 허석 순천시장은 “영동1번지는 주민과 상인의 상생협력, 기성세대와 청년층의 세대융합 공간이 됐다”며 “영동1번지 덕분에 원도심 인구가 늘고 주변에 문화가 살아있는 옥리단길이 형성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 대전 서구… 13.1㎞ 황톳길, 도심 속 ‘쉼터’“아파트 숲 사이사이로 연결된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대전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에 사는 조미정 씨(54)는 운동 마니아다. 하지만 올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체육시설에 가는 대신 야외 걷기로 전환했다. 조 씨는 거주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둔산지구 일대에 조성된 완충녹지 황톳길을 매일 한 시간 정도 맨발로 걷는다. 대전 서구가 둔산 일대에 조성한 황톳길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둔산지구는 1990년대 초 진행된 대전 최대 규모의 택지개발구역이다.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대전시청, 법조청사 등 행정기관이 입주해 있고,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중 80%가 아파트에 산다. 서구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 주변 완충녹지를 ‘눈으로만 보는 녹지’가 아닌 ‘활용하는 녹지’로 변신시켜 주민 복지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지금까지 둔산동, 월평동, 만년동 일대 녹지 7개 구간에 총 연장 13.1km의 황톳길을 조성했다. 코스마다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제각각의 장점을 활용해 자신만의 산책 코스를 정하기도 한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황톳길이 도심권 내에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명품 녹지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전국 39개 국립대가 힘을 합쳐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교육과 연구 분야 경쟁력을 높여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영석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장(충남대 기획처장·사진)은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이 연계와 공유를 최초로 시도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대학의 공적 역할 강화를 통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혁신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대학 정책이 구조개혁과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따른 경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사업 간 중복 방지, 자원 공동 활용을 통한 효율성 및 경쟁력 제고가 핵심”이라며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는 공유, 협력, 상생에 바탕을 두고 국립대 간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발족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사업 3년차가 마무리되면서 네트워크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한 지역 현안 해결, 우수 대학 플랫폼 공유를 통한 교육 환경 개선, 온라인 공동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각 국립대가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협업의 시너지가 도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립대는 이제 더 이상 교육과 연구만을 담당하는 고등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선도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며 “본사업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협의회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이 분야만큼은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국내 국립대학 가운데 공과대, 교육대, 해양대, 과학기술대 등의 공통점은 바로 특성화대학이라는 점이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국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39개 국립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고유의 역량과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국립대의 특화 전략 및 발전모델 구축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중점 추진과제다. 금오공대(총장 이상철)는 ‘캡스톤(Capstone) 프로젝트’를 통해 공학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 맞춤형 전문 인력 및 예비 창업가를 양성하고 있다. 캡스톤이란 건축물 등의 정점에 놓인 장식, 성취를 뜻하는 용어다. 국내에선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논문 대신 작품 기획, 설계,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의 의미로 쓰인다. 금오공대에서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수강해 지원받는 학생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292개 팀(1165명). 지난해 11월 열린 성과공유 박람회에는 154개 팀이 참가해 이 중 37건이 전문가 등의 평가를 거쳐 특허 출원됐다. ‘고압을 이용한 대나무용 화학처리 시스템’을 지도한 이 대학 김영태 교수(기계시스템공학과)는 “이 기술은 개발도상국에서 주택용으로 사용되는 대나무의 부패를 방지하는 핵심기술로 일부 학생들은 창업가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21∼24일 재학생 및 지역 산업체, 지역 대학,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2020년 KIT 엔지니어링 페어(Engineering Fair)’도 연다. 경남과기대(총장 김남경)는 지역청년 취·창업 특화모델을 수립해 저소득층 취업기반 지원 및 공공인재 취업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서울과기대(총장 이동훈)는 ‘BEAR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 연구원 제도와 장기현장실습 파견, 5년제 엘리트 과정 등 특화분야 실무형 엘리트 양성에 집중했다. 한경대(총장 임태희)는 현장실습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장실습 기관 등록과 지도교수 배정, 실습 수행과 결과 보고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해 산업체와 학생 수요에 맞는 맞춤형 현장실습 매칭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해양대(총장 도덕희)는 해양 특화 대학답게 해양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제화 융·복합 교육, 전문 연구, 해양안전포럼 등을 열고 있다. 전국 11개 교육대학은 교육전문가 양성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주교대(총장직무대리 이범웅)는 다문화 교육환경에 대비해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기 이전인 2월 60명의 학생들이 미국 텍사스 4개 협력 초등학교에서 5주간 교육실습을 했다. 이를 통해 예비교사의 글로벌 역량 향상과 다문화학생 지도 능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주교대(총장 유길한)도 지난해 라오스의 세계문화유산도시 루앙프라방에서 1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했다. 대구교대(총장 박판우)는 예비 초등교원의 융·복합 사고 역량 강화를 위한 다방면의 독서 교육을 진행해왔다. 한국교원대(총장 김종우)는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수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원들을 위한 온라인 원격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3개, 올해 4개 원격연수 콘텐츠를 개발해 교원 재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다. 부산교대(총장 오세복)는 예비 교원을 대상으로 한 상담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했다. 교내에 상담 상근직을 배치해 재학생들에게 심리상담의 기회를 확대하고, 캠프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상담교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교원양성대 총장협의회 회장 대학인 부산교대 김성준 기획처장은 “교대는 미래 초등교원 자원을 활용한 지역사회 교육 봉사, 지식 나눔 사업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초등교육과 지역교육의 역량 강화 및 대학의 공적 책무성 강화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국립대학의 특성화 실현을 위해 올해에도 15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4년 차로 접어드는 내년에도 같은 규모로 지원한다. 국립대학 스스로 특성과 여건을 분석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관광두레 덕분에 낯선 세종에서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세종관광두레 최영화 씨(42·여)는 요즘 나날이 새롭다. 5년 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세종으로 이사 온 최 씨에게 세종은 생경한 땅이었다. 아이들은 ‘친구를 보고 싶다’며 주말마다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자고 졸랐다. “세종시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사 오게 된 거잖아요. 본인 뜻과는 달리. 그렇다 보니 한동안 ‘멘붕’에 빠지기도 했어요.” 적극적인 성향의 최 씨는 보드게임 강사 경험을 살려 세종시 주민공동체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세종 변두리 전통마을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러던 중 관광두레 지역 기획자(PD)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관광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주민 자치 관광조직. 주민 스스로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체로, PD는 관광공사와 사업체 간 교량 역할을 하게 된다. 최 씨는 PD 공모에 합격해 올해 초부터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세종관광두레의 주민 사업체는 모두 8개. 올해부터 길게는 향후 5년까지 최대 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사업을 진행한다. 세종관광두레는 지난달에는 목포 원도심재생사업 현장 등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특히 세종지역 관광두레 사업체는 옛 연기군 시절의 전통과 정부기관 이전으로 급속하게 변화한 도시 콘텐츠를 골고루 담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세종시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1200+행복여행’, 정부세종청사 기관 곳곳을 탐방하는 ‘알알이여행’, ‘삼버들협동조합’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 한복 체험을 하는 ‘비녀랑 한복이랑’을 비롯해 ‘쌍류포도정원협동조합’ ‘세종다움협동조합’ ‘리틀파머스’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 등도 있다. ‘1200+행복여행’ 이종숙 대표(60·여)는 “2012년 남편 따라 세종으로 이사 온 뒤 너무 무료했다. 한 번은 집 앞에서 991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소정면까지 가봤다. 그런데 ‘이곳도 세종이라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했다. 이후 그는 지인들과 시내버스 여행을 하다 지금은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밴드 가입 회원만도 300명이 넘었다. 이 씨는 “관광두레 사업체로 등록해 예산도 지원받고 있다”며 “세종을 낯설게만 느끼는 시민들에게 일종의 세종바로알기, 정(情)붙이기다”고 했다. 세종관광두레의 이 같은 활동에 공감한 세종시는 최근 시청 1층에 사무실을 내줬다. 송기선 세종시 관광정책담당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세종시에 민간조직인 관광두레가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5일에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관광두레 대표들의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충북 괴산관광두레(김영균 PD)도 전국 관광두레 중 매우 활동적인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4H연합회 임원진으로 구성된 후계농과 전문 분야 경력이 있는 귀농청년이 모인 ‘뭐하농’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팜파티와 쿠킹클래스를 운영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몰웨딩 운영과 문화공간 조성, 농부들의 잡화점 등 농촌관광 굿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을농원’은 청천면 사과농원을 중심으로 디저트 카페와 농가 숙박 등을 구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수옥정사람들협동조합’과 ‘괴산, 그곳에 가면’, ‘산막이옛길 협동조합’, ‘연풍한지공예협동조합’ 등도 작지만 강한 지역 관광조직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운영으로 지역의 가치를 높여가는 관광두레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7일 오후 충남 예산군 은성농원에 있는 예산사과 와인카페. 경기 평택에서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온 시각장애인 20여 명과 일행 20여 명이 카페에서 한창 사과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먼저 사과 따기 체험부터 한 이들은 파이를 먹으며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아몬드크림과 두툼하게 썬 사과를 이용해 구워 낸 이곳 사과파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주민 관광조직 ‘관광두레’의 작품이다. 예산에서 활동하는 예산관광두레(이창희 PD)는 지난해 이곳 은성농원(대표 서은경)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참여시켰다. 사실 기존에 농장에서 생산하던 사과와 사과와인만으로는 과수원의 비수기(1∼7월)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PD는 서 대표를 예산관광두레에 참여시킨 뒤 안정적인 관광자원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유명 베이커리를 멘토로 참여시켜 탄생시킨 것이 사과파이. 비수기에도 안정적으로 팔리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했다. 서 대표는 “종전에는 사과 따기 등 체험 위주로 운영했으나 관광두레의 지원 덕에 파이를 찾아오는 방문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농원 측은 관광두레 몫으로 장혜지, 박승준 씨 등 직원도 2명 더 채용했다. 관광두레가 농촌 깊은 곳까지 파고들면서 새로운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만들고 있다. 예산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가운데 하나인 추사문화협동조합(대표 한지연)도 회원 5명이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추사 김정희 고택을 중심으로 체험교실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체인 ‘내가 아는 집’(대표 최기옥)도 예산역 앞에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PD는 “예산군은 수덕사, 덕산온천, 추사 고택, 예당호 등 타 지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여유로운 힐링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다”며 “가장 예산다운 관광상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관광두레(안선희 PD)도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체험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솔벗두레’(대표 전호택)와 서핑 등 해양레저 스포츠 강습과 체험을 진행하는 ‘만리포니아협동조합’(대표 국광호) 등 주민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만리포니아협동조합은 낮은 파고로 인해 서해에선 좀처럼 쉽지 않은 서핑을 사업으로 도입했다. 조합원도 유원지 시설 종사자와 서핑용품 가게 주인, 서핑 강사 등으로 구성돼 더욱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 PD는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 수에 비해 태안 지역의 접객 마인드는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소속 회원들이 모범을 보여 태안 관광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다음 달 4일까지 ‘2021 관광두레 피디’를 모집한다. 활동 기간은 3년이며 종합평가를 거쳐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두레 누리집 및 공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예산·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시속 2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철도를 일반철도로 분류해 수요분석을 해 놓고 역 신설이 당장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충남 예산군(군수 황선봉)이 2022년 완공 예정인 서해선복선전철과 관련해 가칭 ‘충남도청역(삽교역)’ 신설을 정부와 국회 등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황 군수는 지난달 20일 박연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홍문표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과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만나 삽교역 신설을 요청했다. 예산군은 이미 군민 절반 이상이 참가한 삽교역 신설 서명운동과 함께 삽교역 신설에 필요한 부지를 매입하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황 군수는 “삽교역 신설은 예산군민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10월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등 주변 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충남도청, 혁신도시 근처 역(驛) 필요” 서해선복선전철은 경기 화성에서 충남 홍성까지 총 90km를 연결하는 전철로 2022년 완공된다. 현재 공정은 69%. 설계속도 시속 250km로 이 구간에는 송산∼화성시청∼향남∼안중∼인주∼합덕∼홍성역 등 7개 역이 만들어진다. 역 간 거리는 짧게는 7.3km에서 길게는 24.6km에 이른다. 하지만 예산군은 전철이 지나는 화성시, 평택시, 아산시, 당진시, 홍성군 등은 모두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유독 예산군만 여기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2010년 기본계획 수립 때 ‘충남도청역(삽교역)’만 장래 신설역으로 고시되기는 했지만 언제 건설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삽교역 예정지는 합덕역과 홍성역 사이이며 이 구간 거리는 24.4km로 가장 길다. 또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남도청과는 서해선복선전철역 중 최단 거리인 불과 5.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특히 최근 내포신도시가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향후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인구 증가 등이 예상돼 국가철도망 구축 차원에서 삽교역 설치가 시급하다는 게 예산군 측의 주장이다. 예산군은 역 예정지인 삽교읍 삽교리 86-1번지 일대 2400여 평도 이미 2017년 군비로 매입해 놓은 상태다. ○ 예산군, “삽교역 수요조사 잘못됐다” 예산군은 전철 완공 시점에 삽교역 설치가 제외된 이유 중 하나로 용역기관의 이용객 수요 조사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2018년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조사를 하며 하루 이용객을 8506명으로 예측하고 비용대비편익(B/C)은 1.07, 수익성(R/C)은 1.88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재부 의뢰로 진행된 수요분석에서는 하루 이용객이 5328명으로 전망돼 국토부 조사에 비해 3000여 명이 줄어들면서 B/C는 0.63, R/C는 0.56으로 줄었다. 예산군은 이 같은 수요분석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서해선복선전철의 경우 최고속도 시속 250km로서 철도건설법상 ‘고속철도’로 적용해야 했으나 이를 ‘일반철도’로 분류해 수요예측을 하는 바람에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는 것. 고속철도로 분류해 분석할 경우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주대 이선하 교수(건설환경공학부·전 대한교통학회 부회장)는 “철도의 수요예측을 분석할 때 시속 200km 이상으로 주행하는 철도는 ‘고속철도’로 적용해야 한다는 게 국토부의 법률자문 결과”라며 “현실에 맞지 않는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를 적용해 수요예측을 분석하기보다 국가균형발전의 정책적 측면, 지방재정 투자 등 지방자치단체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연구원 김형철 책임연구원은 “서해선 삽교역 신설은 내포혁신도시에 광역 교통체계의 중요한 고속철도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국토 전 지역에서 서해안 지역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환승역 개념에서도 중요한 포석이 될 것”이라며 삽교역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World Forestry Congress)가 내년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산림청(청장 박종호)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60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가하는 이번 총회는 참가국 및 참가자 수 면에서 최근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중 최대 규모다. 총회에는 FAO 회원국의 산림 정책 관련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 및 관계자, 민간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산림청은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4차 총회부터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2016년 FAO 이사회에서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1978년 인도네시아 8차 총회 이후 43년 만의 일이다.● 기후변화, 지속가능 발전 등 정책 경험 교류 산림청은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기획단을 구성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방역대책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총회 주제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다. 산림 주요 정책, 연구 결과, 산업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산림복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 숲과 인류의 건강 연계성 등 다양한 내용이 6개 세부 주제로 논의된다. 세부 주제는 △산림훼손의 흐름을 바꾸는 노력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연기반 해법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가는 녹색경로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확인 △산림정보·지식의 관리 및 소통 △경계를 초월한 산림 관리와 협력 등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산림황폐화 방지와 생태계 복원, 생물다양성 보전, 산림과 지속가능한 경제개발, 산림과 사람의 건강 및 후생, 산림교육, 산림관리 등 전 세계적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급 회의에서는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산림 관련 분야에 대한 의견과 정책 경험 등을 공유하고 국제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전문가 회의를 비롯한 특별행사도 열린다. 회의 후반부에는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도출된다.● ‘산림경영 모범국’의 진수 보여줄 기회 산림청은 이번 총회를 통해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우수한 산림정책과 기술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산림 분야 국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고기연 산림청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은 “우리나라는 과거 황폐화된 국토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결과, 전 세계에서 임목축적 증가율 부문 1위로 평가될 만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산림경영 모범국가”라며 “이러한 성과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개최국으로서 ‘산불토론회’와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Peace Forest Inititaive) 고위급 원탁회의’도 특별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PFI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들이 해당 접경 지역에 산림을 조성하거나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해 상호 신뢰를 쌓고 평화를 증진하는 정책 프로그램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세계산림총회를 계기로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산불·병해충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인접국이 함께 산림을 복원하는 협력 사례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림청은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D-200을 맞아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비대면 혼합(하이브리드) 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국내외에 세계산림총회를 알리기 위한 사전행사로 기획됐다. ‘숲의 경고, 숲에서 해답을 찾다’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최근 산림 파괴에서 기인한 코로나19와 같은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의 발생,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가뭄, 홍수 등의 심각한 자연 재난 등의 문제가 주로 다뤄졌다. 이 토론회에서 김순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평가연구부장은 “산림 생태계의 파괴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코로나19와 같이 인수공통 전염병이 증가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선진 산림 현장 방문지 공모 이달까지 신청 산림청은 세계산림총회 기간 중 참가자들에게 국내 선진 산림 시설 및 현장 탐방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상대로 대상지 공모를 실시한다. 2003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2차 총회 때 참가자들은 캐나다의 국립공원 및 목재 등 임산물 생산 현장과 주민 등과 연계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11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현장심사 후 내년 2월 대상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 042-482-0096∼7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7일 오후 충남 청양군 운곡면 어슬티안길. 작은 낚시터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옛 ‘위라리’라 불리던 이 마을은 사람 발길조차 닿기 어려운 깊은 산골이다. “우리 마을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온 건 처음이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촌로(村老)는 눈이 동그래졌다. 이 마을에서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교류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관광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민 관광조직. 우리 전통문화인 ‘두레’와 ‘관광’ 개념을 살려 주민 스스로 지역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이다.○ 청양관광두레, ‘관광불씨 살릴 터’ 청양의 경우 올해 6개 주민사업체를 결성해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지사장 송현철)가 공모한 관광두레 사업체로 선정됐다. 이들은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까지 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특색 있는 지역 관광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날 행사는 6개 사업체 중 한 곳인 ‘어슬티굿밤’(대표 김정옥)이 주관했다. 맑은 하늘과 작은 낚시터, 그리고 동네 옆 계곡과 텃밭 등을 활용해 ‘작지만 강한 관광지’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날 행사도 사업체 회원들이 평소 즐기던 방식대로 진행됐다. 낚시터에서 고기도 잡고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와 가래떡을 구워 먹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연결한 해먹에 누워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봤다. 차 한 대 지나가지 않는 시골길을 마음 놓고 걸으며 다 익어간 감도 따고 도토리를 줍는다. 어슬티굿밤 회원인 정철호 씨(57·청양읍내 사진관 운영)는 “너무나도 정겨워서, 삭막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민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깔리자 어슬티마을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과 달은 더욱 영롱해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돈곤 청양군수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청양의 자랑거리를 작지만 강한 조직인 관광두레가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양군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청양관광두레는 이 밖에도 지역 축제와 음식, 숙박, 트레킹을 연계하는 ‘청보리’, 청양 핸드메이드 제품 매장과 공방을 운영하는 ‘실로암’, 비건 레스토랑 콘텐츠의 ‘소찬’, 향토음식 개발을 기반으로 한 ‘청양의 봄, 청춘’, 쿠킹클래스를 맡게 될 ‘백제F&B’ 등의 사업체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청양관광두레 박영혜 PD는 “인구 3만 남짓의 청양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청정한 먹거리 등이 풍부하다”며 “주민과 같이하는 관광두레를 통해 관광불씨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부여, 세종, 대전 동구도 본격 시작 올해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관광두레 공모사업에 신규 사업체로 선정된 관광두레는 충남 부여와 세종시, 대전 동구에도 있다. 부여 관광두레(임지선 PD)는 부여수북 치유정원, 부여선샤인, 정암그리공동체, 관광두레보부상, 만세장터봉사회 사업을 추진한다. 만세장터봉사회는 지역 농산물, 장류, 쌀, 곡류 등을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부여선샤인은 생태가든 여행 프로그램으로 가든파티와 캠핑 등을 주관할 예정이다. 세종관광두레(최영화 PD)도 세종여행을 콘텐츠로 한 알알이여행,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 전통음식체험을 주제로 한 상버들협동조합, 1200번 시내버스를 활용한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1200+행복여행’, 로컬푸드오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틀파머스’, 쌍류포도정원협동조합, 세종다움협동조합이 활동하게 된다. 대전동구관광두레(박진석 PD)는 수연가, 마나픽, 추동가래울, 동동유람, 비름뜰예술촌, 그림자라는 사업을 진행한다. 수연가는 중앙시장 한복거리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활용한 관광기념품 제작 사업을 한다. 대전충남지사 김지현 관광두레매니저는 “올해 신규사업체로 선정된 관광두레는 지역의 특성과 구성원 각각의 장점을 살려 작지만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체로서 지역 관광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공주 임립미술관(관장 임립·사진)은 제17회 공주국제미술제를 이달 말까지 공주시 계룡면 봉곡리 임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미술제는 주제전, 야외조각전으로 구성됐으며 한국 작가 16명과 7개국의 외국 작가, 야외조각가 등이 참여한다. 주제는 ‘ASIA COLOR TALES―아시아인의 색 이야기’. 서구 미술 중심의 한국 미술계 흐름에서 탈피해 아시아와 한국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함이라는 게 임 관장의 설명이다. 임 관장은 “아시아와 한국 작가들에게 중점을 둬 아시아인들 사이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소통하며 상생하는 최선의 방법을 미술을 통해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주국제미술제는 2004년부터 국제 교류를 통한 지역 미술의 활성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 격차 완화를 통한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권 증대, 한국 미술의 국제화 등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돼 왔으며 충남의 유일한 국제미술제다. 임립미술관은 미술관 현장 학습 프로그램인 ‘아트팩토리 탐험’ 프로그램도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이 사업은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가들에게 직접 배우고 작품을 제작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보령에서 선장을 포함한 22명이 탄 낚싯배가 교각을 들이받아 낚시객 3명이 숨졌다. 해경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새벽시간에 이른바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서두르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5시 40분경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1.75km) 아래를 지나던 10t급 어선 ‘푸른바다3호’가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낚시객 A 씨(62) 등 3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30대 1명은 소방헬기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사고 선박은 오전 4시 50분경 보령시 오천항을 출항해 녹도 용섬으로 가던 중이었다. 배에는 선장 B 씨(47)를 포함해 전국에서 2∼5명씩 팀을 이뤄 예약한 낚시객 22명이 타고 있었다. 배 정원은 22명으로 초과 승선은 아니었고 선장에 대한 음주 측정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낚시객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출항 당시 파고는 1m 정도로 안개 없이 비교적 잔잔했다. 낚시객 C 씨는 “선실 안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크게 흔들렸다”며 “배 앞쪽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큰 변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경은 출항 시간이 동트기 전이라 선장이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각은 원래 색이 어두워 새벽이나 밤에는 식별이 어려운 데다 빛 반사지나 충돌방지 조명 같은 안전장치도 하나 없었다. 해경은 선장 B 씨에 대한 과속 운항 여부를 조사 중이다. B 씨는 속도가 15노트(시속 약 27km) 정도였다고 진술했지만 해경 조사 결과 18노트(시속 약 33km)까지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낚싯배에 대한 구체적인 속도 규정은 없다. 다만 교량 주변에서는 안전을 위해 10노트 이하로 운항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낚싯배 선장들은 고기가 잘 잡히는 이른바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속도를 높여 출항하는 경우가 많다. 현행 규정상 낚싯배 운항시간은 오전 4시∼오후 8시로,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는 겨울철에는 어둠 속에서 항해가 불가피하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낚싯배 사고 사망자는 모두 37명. 지난해 발생한 306건의 사고 중 160건이 주말과 공휴일에 일어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9시가 69건으로 가장 많다. 오천항에는 현재 180여 척의 낚싯배가 성업 중이다. 선주들이 물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주로 새벽 운항에 나선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바다 낚시객이 늘면서 평일에도 차 세울 공간조차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의 항해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선장이 현재 입원 중이지만 선장과 낚시객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