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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소유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SK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약 20조 원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공모 리츠라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한 SK리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19조2556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2019년 12월 상장한 NH프라임리츠(7조7499억 원)가 세웠던 종전 공모 리츠의 최대 증거금을 훌쩍 넘어선 것. SK리츠 청약 경쟁률은 522 대 1로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NH프라임리츠(318 대 1) 경쟁률보다 크게 높았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업무용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곳을 자산으로 담고 있는 SK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5.45%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장기 책임 임차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공실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SK리츠는 이달 14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상장 후 공모가(50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750억 원 수준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자산 규모 2조 원에 이르는 SK리츠가 30일부터 사흘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발 조기 긴축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공모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 공모주 청약 첫날 309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을 진행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88 대 1이었다. 대표 주간사회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츠 공모주의 청약 첫날 경쟁률로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서 23, 24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25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73조5000억 원을 끌어모으며 청약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업무용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대표적인 배당상품이다.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증시에 상장된 리츠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리는 리츠의 투자 매력이 돋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8.33%였다. 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13%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기반으로 연 4∼6% 수준의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자산의 20∼30% 정도를 리츠에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리츠는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SK리츠는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곳을 주요 자산으로 담고 있다.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차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사무용 오피스, 숙박용 건물 등의 공실률이 해소되면 공모 리츠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SK리츠에 이어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등이 잇달아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역내 ETF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역외 ETF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비용과 보수, 세금 등을 감안하면 똑같은 지수를 추종한다면 국내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30일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 세계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9조1090억 달러로 지난해 말(7조7360억 달러)보다 17.7% 늘었다. 7월 말 현재 국내 직구족들이 많이 투자한 상위 5개 역외 ETF 가운데 4개가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ETF 투자 열기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 미국S&P500 ETF’도 최근 각각 순자산 1조 원,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역외 ETF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환전 비용과 거래 수수료, 총보수 등을 모두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ETF 보수는 투자자에게 직접 부과되지 않지만 ETF 자산에서 차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추종 지수의 성과와 수익률 간의 괴리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대표적인 역외 ETF인 ‘Invesco QQQ ETF (QQQ ETF)’를 비교해 보자. QQQ ETF는 6월 말 현재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상위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두 ETF는 똑같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환오픈형으로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TIGER ETF의 총 보수는 연 0.07%로 QQQ ETF의 0.20%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장중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환전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역외 ETF를 직구하는 것보다 환전 및 거래 수수료를 0.5∼1.5%포인트 정도 아낄 수 있다. 역외 ETF와 달리 역내 ETF는 연금계좌에 편입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수익에 따른 세금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 상장된 역외 ETF는 해외 펀드와 동일하게 배당 및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과한다. 또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역외 ETF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15.4%를 부과한다. 매매 차익은 250만 원까지 비과세하고 이후 차익은 22%를 부과하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데 이어 미국 통화당국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 하루 거래량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빚투’(빚내서 투자) 비중이 큰 종목들은 하락 폭을 키우며 투자 경보음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미 통화당국이 긴축 시그널을 꾸준히 보낸 만큼 ‘긴축 발작’ 수준의 충격은 없다고 보면서도 금리 인상기에는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얼어붙은 투자심리, 코스피 거래량 ‘뚝’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로 올린 다음 날인 27일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5억2067만 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9일(5억977만 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식 거래가 활발했던 2월 평균(16억6831만 주)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그친다. 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5월(9억8379만 주)을 제외하고 매달 12억∼16억 주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10억 주 밑으로 떨어지더니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발 조기 긴축 신호 등으로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게 영향을 줬다. 여기에다 한은의 금리 인상까지 겹쳐 국내 증시를 지탱해온 동학개미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빚투에 나선 개미들은 최근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봤다. 이달 13∼20일 코스피가 3.5%(110.78포인트) 급락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빚투 비중이 큰 종목의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중이 2, 3위인 콤텍시스템(―11.84%)과 까뮤이앤씨(―16.31%)는 이 기간 10% 이상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어 빚투 개미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대다수가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금리를 기본으로 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CD 91일물 금리는 26일 한은의 금리 인상 여파로 0.25%포인트 올랐다. ○ “현금,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 높여야”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 유동성이 줄어들겠지만 크게 충격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은이 올해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시장이 움직였다”며 “올해 세 차례 인상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긴축 속도가 빠를 것 같지 않다”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분산돼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3,000∼3,300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현금, 달러, 금 등 안전자산을 늘리는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김규호 신한금융투자 PWM부산센터 부지점장은 “현재 과도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면 부채 규모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20∼30%로 늘리는 게 좋다”고 했다. 김호균 하나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은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대형 기술주의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을 일정 수준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증권이 최근 개설한 모바일 동영상 투자교육 사이트 ‘투자스쿨’에 7000명이 넘는 수강 신청자가 몰렸다. 삼성증권이 ‘전 국민 투자지식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투자스쿨은 삼성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지난달 19일 파일럿 운영을 시작한 투자스쿨은 3주 동안 수강 신청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증권이 보여준 우수한 동영상 투자정보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스쿨이 파일럿 기간에도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 POP’은 구독자가 109만 명에 이른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총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과 함께 투자교육을 담당하는 투자스쿨이 선순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투자스쿨이 제공하는 강의는 ‘기본 과정’과 ‘레벨업 과정’으로 나뉜다. 기본 과정에서는 경제 및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을 제공한다. 레벨업 과정에서는 펀드, 채권, 연금 등 보다 확장된 투자자산 관련 지식을 전달한다. 투자스쿨 강사진으로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투자 관련 전문 유튜버가 나섰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크쇼, 퀴즈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등을 강의에 활용해 재미와 전달력을 높였다. 특히 ‘초급 과정’은 삼성증권 전직 직원이자 전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이형택, 전미라 선수가 출연해 직접 투자교육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돼 가장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투자스쿨은 현재 전용 홈페이지(school.samsungpop.com)에서 제공된다. 삼성증권이 ‘투린이’(투자+어린이·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마련한 간편투자 애플리케이션(앱)인 ‘오투’(O2)와 모바일 앱인 ‘엠팝’(mPOP)을 통해서도 곧 만날 수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스쿨 수강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투자스쿨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면 갤럭시 버즈, 커피 기프티콘 등 다양한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또 기본 과정을 모두 수강하고 최종 수료 테스트에 합격한 수강생에게는 추첨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상장지수펀드(ETF) 1주가 포함된 그린 수료증을 제공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펀드 규모가 지난해에만 1조 원 이상 불어 올해 8월 현재 1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미래에셋운용이 전 세계 우량자산을 발굴해 다양한 상품을 공급한 결과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 27%가 넘는 대표 연금전문 운용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표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미래에셋 타깃데이트펀드(TDF)’ 시리즈의 설정액은 2019년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현재 TDF 수탁액 1위를 이어가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운용사가 주식,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은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시작으로 선제적으로 TDF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미래에셋전략배분 TDF를 비롯해 총 14개의 TDF 라인업을 구축했다. 단일 TD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전략배분 TDF 2025’는 설정액만 8200억 원을 넘는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운용하는 TDF 시리즈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전략배분 TDF 2045’는 2년, 3년 수익률이 18일 현재 각각 44.64%, 48.86%로 업계 1위다. ‘미래에셋평생소득 TIF’는 국내 최초로 부동산 임대수익을 포함시켜 은퇴 이후 안정적인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평생소득 TIF의 설정액은 18일 현재 3564억 원으로 1년 동안 16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타깃인컴펀드(TIF)는 은퇴 시점을 목표로 한 TDF와 달리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또 시장 흐름에 따라 미래에셋 대표 펀드에 전략 배분을 통해 투자한다. 지난해 미래에셋평생소득 TIF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 2025 및 2045 등 연금펀드 3종은 근로복지공단의 퇴직연금 대표 상품으로 선정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운용은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과 펀드 투자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미래에셋운용이 2004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설립한 투자교육연구소는 2014년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로 거듭났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축적된 역량을 투자와 연금 분야에 집중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투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또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 운용과 평안한 노후 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투자자에게 깊이 있는 투자와 연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행복한 은퇴발전소 TV’와 ‘팟캐스트’를 각각 ‘투자와연금TV’와 ‘투자와연금 팟캐스트’로 개편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플렉스’(flex·과시한다는 뜻의 Z세대 은어)와 ‘가성비’를 오가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은 단순하지 않다. 고가의 명품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열면서도 생필품을 고를 땐 가격대가 맞는지, 합리적인 소비인지 꼼꼼하게 따져본다. 불필요한 소비를 아껴 투자하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앱테크’도 깐깐한 MZ세대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신조어다. 롯데카드는 이 같은 MZ세대의 소비 패턴과 새로운 재테크 방식을 분석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가 내놓은 ‘롯데백화점 Flex카드’는 MZ세대의 플렉스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MZ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우선시하며 자신의 소비 생활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명품은 MZ세대가 소비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최근에는 구입 후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리셀 문화’가 더해져 명품을 구매하는 젊은 고객들이 더 늘고 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의 해외 명품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20, 30대는 30.8%로 2019년보다 3.7%포인트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40, 50대 명품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줄었다. ‘롯데백화점 Flex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에 입점한 250여 개 해외 명품, 컨템포러리 매장에서 결제금액의 7%를 적립받을 수 있다. 50만 원 이상 결제할 경우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월 1회, 연 12회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4000여 장이 발급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의 절반이 20, 30대 젊은층이다. 7월에는 실속형 MZ세대를 위한 ‘로카 라이킷’ 카드도 출시했다. 아직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MZ세대는 구매력이 높지 않아 가성비가 높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한다. ‘로카 라이킷’ 카드는 MZ세대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월 3만5000원 한도에서 스타벅스 최대 60% 할인, 롯데시네마 및 CGV 50% 할인, 대중교통 및 이동통신 요금 10% 할인, 배달의민족 및 쿠팡이츠 5% 할인 등이다. ‘로카 라이킷’ 카드는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뉴욕 맨해튼을 표현하고 청량하고 화사한 분위기의 ‘뉴욕 블루’와 ‘맨해튼 옐로우’ 두 가지 색상으로 준비해 고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롯데카드는 앱테크를 접목한 ‘새로고침 카드’도 선보였다.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현금성 포인트 등을 보상으로 받는 새로운 재테크 방식을 말한다.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들인 시간만큼 보상이 정확하게 주어진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MZ세대가 선호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6월 선보인 핀크 상업자 전면 표시 카드(PLCC) ‘새로고침 카드’는 이용 실적에 따라 현금성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인 ‘핀크’ 이용자라면 최대 2만 핀크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핀크머니란 결제, 송금, 현금 인출이 가능한 현금성 포인트다. 핀크 앱에서 △송금 △핀크머니 충전 △예적금 상품 가입 및 유지 △대출한도 조회 △핀크리얼리 출석 등 5대 서비스 중 1개 이상 이용하고, 전달 카드이용 실적이 40만 원, 80만 원, 180만 원 이상일 때 각각 1만, 1만5000, 2만 핀크머니가 적립된다. ‘새로고침 카드’는 발급 고객 가운데 65%가 20, 30대로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직장인 이모 씨(36)는 지난해 12월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에 2000만 원을 투자했다. 당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40만 원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 4월 20일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30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씨는 9개월째 ‘존버(계속 버티기)’하고 있다. 그는 “치료제 수출 등으로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손절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씨처럼 상당수의 동학개미들이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주식에 뒤늦게 올라탔다가 주가가 떨어져도 버티고, 주가가 오르면 서둘러 매도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크게 꺾였지만 개미들의 순매수 행진이 계속되는 것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개인투자자 약 20만 명의 상장주식 거래 내용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 보고서를 24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개별 주식을 매수하기 직전 40일간 누적수익률은 25.8%였다. 이어 직전 20일간 16.8%, 직전 10일간 10.6%, 직전 5일간 6.6% 등으로 매수일에 가까워질수록 수익률은 떨어졌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급등하는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반면 실제 매수일 이후 40일간 누적수익률은 11.6%로 매수 직전 40일간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 수익률을 감안한 누적초과수익률은 ―3.1%로 마이너스였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개미들은 손실은 오래 버티면서도 이익이 나면 참지 못하고 서둘러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매수 다음 날 주가가 떨어지는 ‘손실 포지션’에서 22%만 매도한 반면 주가가 오른 ‘이익 포지션’에서는 41%를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분석 기간 종료 시점에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개별 주식들은 전체 포지션의 71.4%가 손실을 냈다. 상승장에서 일찍 팔아치워 수익을 못 누리고 하락장에서는 손절을 하지 못해 손실을 키우는 비효율적인 투자 행태를 보인 것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2월부터 올 7월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가 130조 원에 이르는데 이 중 절반은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이후 유입됐다”며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증시 정체 상황을 고려할 때 직접투자 증가를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증권사들이 잇달아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예탁증권을 담보로 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최근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맞춰야 한다. 앞서 NH투자증권도 12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융자 대출은 여전히 취급하고 있다. 최근 빚투가 급격하게 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빚투 개미’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용도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13일 사상 최초로 2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4거래일 연속 25조 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발 조기 긴축 신호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신용융자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빚투 급증에 증권사들은 역대급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신용공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의 이자 수익은 8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9970억 원)의 85.5%를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30대 직장인 김모 씨(36)는 올해 초 증권사에서 신용거래융자를 받아 삼성전자 주식 5000만 원어치를 샀다. 하지만 삼성전가 주가가 벌써 10% 이상 빠져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보유 주식들도 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라며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 할지 대출을 더 받아 물타기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자 김 씨처럼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동학개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개미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25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사들이 대출 회수를 위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 조정장이 지속되면 ‘빚투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상거래’ 반대매매 14년 만에 최대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일 3,060.51로 마감해 일주일간 3.5%(110.78포인트) 하락했다. 1월 25∼29일 5.2%(164.42포인트)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문제는 올 들어 증시 상승세를 타고 급증한 빚투 개미들이 최근 급격한 주가 조정에 따라 반대매매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3656억 원에 이른다. 신용융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 부족한 돈을 증권사에 담보금을 내고 빌리는 것으로, 이달 13일 처음 25조 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지난해 3월 급락장 때는 8조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해 주식 등의 담보 가치가 담보유지비율(대출금의 140%) 밑으로 떨어져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의 지점장은 “지난주 반대매매를 우려한 고객들이 주식을 잇달아 손절매했다”며 “하락장이 계속되면 실제 반대매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서는 반대매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19일 422억 원으로 2007년 4월 24일(426억 원)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외상(미수거래)으로 주식을 사고 3거래일 안에 해당 금액을 채워 넣으면 되는데, 만약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매도한다. 17∼19일 사흘간 이렇게 처분된 주식이 1111억 원에 이른다. ○ 물타기 나선 빚투 개미…대규모 손실 우려 주가 하락세에도 빚투 개미들은 손절보다 물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례로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최근 빚투 규모가 더 늘었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은 18일 1351만 주(9418억 원)로 지난달 말보다 32%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7% 이상 급락했지만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빚투가 증시 하락세를 더 가속화할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우고 결과적으로 반대매매가 또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매매를 막으려면 증권사에 추가 증거금을 내거나 미수거래를 빨리 갚아야 하지만 최근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도 어려워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빚투 개미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코스닥 시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30대 직장인 김모 씨(36)는 올해 초 증권사에서 신용거래융자를 받아 삼성전자 주식 5000만 원어치를 샀다. 하지만 삼성전가 주가가 벌써 10% 이상 빠져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보유 주식들도 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라며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 할지 대출을 더 받아 물타기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자 김 씨처럼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동학개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개미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25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사들이 대출 회수를 위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 조정장이 지속되면 ‘빚투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외상거래’ 반대매매 14년 만에 최대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일 3,060.51로 마감해 일주일간 3.5%(110.78포인트) 하락했다. 1월 25∼29일 5.2%(164.42포인트)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문제는 올 들어 증시 상승세를 타고 급증한 빚투 개미들이 최근 급격한 주가 조정에 따라 반대매매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3656억 원에 이른다. 신용융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 부족한 돈을 증권사에 담보금을 내고 빌리는 것으로, 이달 13일 처음 25조 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지난해 3월 급락장 때는 8조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해 주식 등의 담보가치가 담보유지비율(대출금의 140%) 밑으로 떨어져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의 지점장은 “지난주 반대매매를 우려한 고객들이 주식을 잇달아 손절매했다”며 “하락장이 계속되면 실제 반대매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서는 반대매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19일 422억 원으로 2007년 4월 24일(426억 원)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외상(미수거래)으로 주식을 사고 3거래일 안에 해당 금액을 채워 넣으면 되는데, 만약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매도한다. 17~19일까지 사흘간 이렇게 처분된 주식이 1111억 원에 이른다. 물타기 나선 빚투 개미…대규모 손실 우려주가 하락세에도 빚투 개미들은 손절보다 물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례로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최근 빚투 규모가 더 늘었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은 18일 1351만 주(9418억 원)로 지난달 말보다 32%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7% 이상 급락했지만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빚투가 증시 하락세를 더 가속화할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우고 결과적으로 반대매매가 또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매매를 막으려면 증권사에 추가 증거금을 내거나 미수거래를 빨리 갚아야 하지만 최근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도 어려워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빚투 개미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코스닥시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임박했다는 신호에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2% 가까이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8원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긴축 우려에 한국 등 세계 시장에 풀린 투자금이 미국으로 유턴할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내던졌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대된 ‘유동성 잔치’를 끝내는 것을 넘어 자산시장 거품 붕괴 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 증시 일제히 2% 안팎 급락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61.10포인트) 하락한 3,097.8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100 밑으로 떨어진 건 4월 1일(3,087.40) 이후 처음이다. 6월 3,300 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두 달 만에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내리막을 걷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93% 급락한 991.15로 마쳐 충격이 더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037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6억 원, 417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9일부터 연일 매도 공세를 펼쳐 8거래일 만에 8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날 대만(―2.68%), 홍콩(―2.56%), 일본(―1.10%)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에 다우존스산업평균(―1.08%) 등 미국 증시도 내렸다. 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신호였다. 18일(현지 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통상 연준이 긴축 신호를 보내면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의 자본 유출과 세계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까지 겹쳐 신흥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일부 전문가 “코스피 3,000도 무너질 수 있어”이미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전날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도 19일 8.2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하락) 1176.2원에 마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데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백신 보급 부족 등이 겹쳐 국내 증시 하락세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5년 연준의 긴축에 따른 신흥국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연준이 11, 12월 테이퍼링에 착수하기 전까지 코스피가 올해 고점(3,316) 대비 1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 3,000 선이 무너지거나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경우 조정 국면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내년 2월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가 2,900대까지 조정을 받고, 길면 내년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국내 산업 구조와 체질이 변화하면 장기적으로는 상승 동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70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조기 긴축 움직임에 달러 강세가 계속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에 국내 증시도 출렁였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하락) 1176.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17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29일(1171.20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 1179.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9일 이후 5거래일 만에 32원 급등했다. 이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경기 회복세가 계속된다면 3개월 내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시기를 발표하고 11월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테이퍼링 발표 시점을 내년 3월로 예상했다가 최근 올해 12월로 앞당겼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돈을 달러로 바꿔나가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12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28.20포인트(0.89%) 내린 3,143.0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9.73포인트(2.86%) 급락한 1,011.05에 마감했다. 이슬람 무장 반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는 소식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시장은 가장 극단적인 견해에 의존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테이퍼링 시점 발표 전까지 뉴스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100만 명이 가입한 ‘머지포인트’ 포인트 판매 중단 사태로 책임론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선불업체들의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수석부원장, 전략감독·중소서민금융·소비자보호 담당 부원장보 등과 함께 머지플러스 상황을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직접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머지플러스 고객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시장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 원장은 “선불업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이번 사태를 디지털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전자지급수단(포인트, 상품권 등)을 발행하는 선불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점검을 예고했다. 규모가 큰 업체를 우선 조사하고 전자금융법에 따라 등록하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등록된 선불업자의 경우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재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등록된 선불업자는 65개로 이들의 선불 발행잔액은 2조4000억 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뒷북 대처에 나섰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감원은 등록되지 않은 선불업자에 대해 전금법 위반으로 고발할 수 있을 뿐 자료 제출 요구권 등 금융 규제법상 권한이 없어 재발 방지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5년 2개월 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조기 긴축 신호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셀(sell) 반도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의 등장 이후 외국인투자가들의 위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이들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고 미국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맞물릴 경우 국내 증시가 큰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 ‘반도체 투톱’ 매도 폭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9∼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치며 총 7조11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11주 만에 3,200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에서만 26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에 불을 댕긴 건 미국발 조기 긴축 우려였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테이퍼링 스케줄을 발표하거나 시작하는 시점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패닉 셀링’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5925억 원, 2조14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주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당분간 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과 매도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 매도, 환율 상승 부채질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미국발 긴축 우려에 따른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더 높이고 있다. 6월 초 달러당 1105.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3일 1169.0원으로 두 달여 새 60원 넘게 급등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달 말 미국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 계획이 가시화되면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흐름이 계속되면 외국인들에게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상황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불거진 중국 당국의 산업 규제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 전반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발 테이퍼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겹칠 경우 금융시장의 후폭풍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한국 금융시장 전체가 아닌 반도체 업종에 국한돼 있어 장기간 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은행들이 개인들의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줄인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신용대출 상품의 개인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의 1.5∼2배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1∼6월) 가계대출은 연 환산 기준 8∼9% 정도 늘었다. 지난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제한하는 대출규제가 개인별로 확대 적용됐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5조2000억 원이 늘었다.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실수요 대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최근 공모주 청약 등 주식 투자 목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신용대출 관리가 시급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한도가 1억 원 이하인 신용대출은 2023년 7월부터 DSR 규제가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자발적 협조를 전제로 시한을 정하지 않았지만 신용대출 한도 축소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경우 행정지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인 연 5∼6%가 되려면 하반기(7∼12월)에는 가계대출을 더 엄격하게 줄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연 3∼4%대로 관리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등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1∼6월) 전년 동기보다 259.9% 늘어난 582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으로 600억 원의 대규모 1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아진 데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6월 자사가 판매한 1584억 원 규모의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보상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다. 발표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4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세부적인 보상안은 물론이고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영업 관행 개선안’을 내놨다.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하고 부실 상품에 대한 명시적인 보상 기준을 만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 강화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 신설 △상품 판매 관련 직원 교육 및 감사 확대 △평가 보상 시스템 개편 등 영업 관행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탄소 중립 등 환경 이슈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엔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올해 4월에는 SK증권,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규 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은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특히 올해 5월에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설립해 ESG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개발,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6월 ESG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녹색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당초 계획한 규모는 1000억 원이었지만 수요 예측에서 4배 가까운 주문이 몰려 1500억 원 규모로 증액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영국과 일본의 태양광 발전사업, 독일과 핀란드의 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면서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대장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3개월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들이 나오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삼성전자 매도 행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현재 코스피 전체 시총(2285조3760억 원)에서 삼성전자(444조1518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4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9일 20.89%로 20%를 웃돌았지만 12일 19.87%로 떨어진 뒤 이틀 연속 19%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20%대 밑으로 떨어진 건 2019년 9월 4일(19.84%)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올해 1월 11일 543조2502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코스피 대비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하지만 7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이 1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최근 삼성전자 시총이 급감한 건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 때문이다. 외국인은 9∼13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5조6068억 원)와 SK하이닉스(2조206억 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며 주간 사상 최대치인 7조85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주 대신 LG화학(3825억 원)과 삼성SDI(2975억 원) 등 2차전지주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0% 늘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국내 투자나 기부 규모는 매출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15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외국계 유한회사 가운데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기업들의 매출액은 21조8164억 원이었다. 매출이 2019년보다 15.0%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2% 늘었다. 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테슬라의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의 매출은 7162억 원으로 전년보다 295.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29.9% 늘어난 108억 원이었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3.5%, 295.3% 늘었다. 루이비통코리아, 다이슨코리아, 한국레노버 등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는 이에 못 미쳤다.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매출액은 2886조8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에 비해 전기차, 플랫폼 기업 등 워낙 성장세가 강한 기업이 많아 실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플랫폼 서비스와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명품 보복 소비가 일어난 영향을 받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비스와 플랫폼 기업 중심인 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 투자와 기부 활동은 미미했다. 외국계 기업 50곳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국내 투자액 비중은 평균 2.8%였다. 2019년보다 0.3%포인트 축소됐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4%로 2019년과 같았다. 조사 대상의 절반인 25곳은 기부금액이 ‘0원’이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주요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0% 늘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매출 규모에 비해 국내 투자와 기부에는 비교적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외국계 유한회사 가운데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기업들의 매출은 21조8164억 원이었다. 매출이 2019년보다 15.0%(2조8401억 원)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2%(3782억 원) 늘었다. 특히 국내 외국계 기업 가운데 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 테슬라의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의 매출은 7162억 원으로 전년보다 295.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29.9% 늘어난 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3.5%, 295.3% 늘었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코리아, 다이슨코리아, 한국레노버 등 외국계 기업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이에 못 미쳤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총 매출액(2886조8176억 원)은 전년 대비 0.2%(5조2179억 원) 감소했다.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172조3667억 원)은 전년 대비 5.4%(8조7718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계 기업들의 실적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다. 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에 비해 전기차, 플랫폼 기업 등 워낙 성장세가 강한 기업이 많아 실적이 돋보인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매출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한 반면 서비스와 플랫폼 위주인 외국계 기업들은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성장세는 꺾이지 않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외국계 기업의 국내 투자와 기부 활동은 미미했다. 조사 대상 외국계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투자액 비중은 2.8%였다. 2019년(3.1%)보다 0.3%포인트 축소됐다. 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4%로 2019년과 같았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26개 기업이 지난해 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25개 기업은 기부금액이 ‘0원’이었다. 반면 외국계 기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2.2%로 높았다. 지난해 14개 기업이 배당을 실시했는데 배당액이 합산 순이익(4635억 원)의 98.4%에 달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