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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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42%
환경28%
교육8%
산업6%
사고6%
교통3%
인사일반3%
문화 일반3%
경제일반1%
  • 다세대주택 장롱에 비닐 싸인 할머니-손자 시신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장롱 안에서 비닐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7일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에서 A 씨(70·여)와 B 군(12)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시어머니와 조카가 보이지 않는다”는 A 씨 며느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 씨의 자택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경찰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장롱에서 시신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 상태를 볼 때 두 사람은 약 두 달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분석하고 있다. 현장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경찰은 피해자들과 안면이 있는 이가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연락이 끊긴 B 군 아버지(41)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손자인 B 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줄곧 A 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쯤 43m²(약 13평) 남짓한 이 주택으로 이사 왔다고 한다. B 군은 인근 초등학교에 다녔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았다. 16일 온라인 개학한 이 학교는 최근 “B 군이 온라인 출석을 하지 않는다”고 동작구 공무원 등 에게 알렸다. 이들은 A 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아무도 만나지 못하자 인근에 사는 A 씨 며느리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다세대주택 주변에서 만난 동네 주민들은 “할머니가 끔찍이도 손자를 아끼고 사랑했다”고 했다. 한 이웃은 “둘이서 볕이 좋을 땐 마당에 빨래도 같이 널곤 했다. 요새 통 안 보이기에 코로나19 때문인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민은 “B 군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었다. 할머니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며 감을 사다 준 게 떠오른다”며 눈물을 삼켰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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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사건]매일 만지는 ‘스마트폰·리모콘 오염도’ 측정해보니…

    스마트폰, 노트북, 마우스, 카드지갑, 무선이어폰, 책가방, 회사 출입증, 안경, 펜, TV 리모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의 생활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그나마 개선이라 부를 게 있다면, 바로 ‘손 씻기’다. “최고의 백신”이라 불릴 정도로 강조하는지라 안 씻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정작 손으로 만지는 대상은 어떨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만지는 물건이 허다하지만 이들의 오염도는 모르고 지나친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손을 깨끗하게 해도 세균과 침방울(비말)이 가득한 물건을 손대면 오염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지적했다. 실험에 참가한 취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24일 오후 1시부터 24시간 동안 5회 이상 만진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 보니 한 페이지를 넘어갈 정도. 대부분 사용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마지막으로 소독하거나 세척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같은 시간 동안 손은 8번 씻었고 손세정제는 4번이나 사용했건만. 우리는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걸까.● 스마트폰과 TV 리모컨, 충격적인 오염 수치 25일 오후 3시경 서울 마포구에 있는 위생컨설팅업체 ‘녹색식품안전원’. 가장 많이 사용한 물건들을 들고 오염도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스마트폰과 TV 리모컨, 신용카드, 마우스, 무선이어폰, 카드지갑 등 6개가 대상이었다. 가장 궁금한 스마트폰부터 오염도를 측정해 봤다. 연구원들은 스마트폰을 꼼꼼히 문지른 면봉을 유기화합물 농도 측정 장치에 넣었다. 오염도는 ‘RLU(Relative Light Unit)’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김기범 녹색식품안전원 실장은 “식칼이나 도마처럼 청결함을 요구하는 조리도구의 오염도는 400RLU 이하여야 충분히 위생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측정 결과 스마트폰의 오염도는 1449RLU로 나타났다. 조리도구만큼은 아니더라도 3배 이상 수치가 높은 셈이다. 매일같이 손으로 만지고, 코와 입에 가장 가까이 밀착시켰던 생활도구가 이렇다니. 생각해 보면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가장 먼저 만지는 물건도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애교 수준이었다. 다음 측정한 TV 리모컨은 처참할 정도였다. 무려 54만8829RLU가 나왔다. 엉겁결에 “기계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말이 튀어나왔다. 김 실장은 “원래 작은 틈새가 많은 물건일수록 세균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다독였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비교적 표면이 매끄러운 신용카드와 마우스, 무선이어폰은 각각 462RLU, 314RLU, 251RLU로 ‘청결한 도마’에 가까웠다. 물론 표면이 매끈해도 자주 손대거나 외부에 노출되면 오염도는 증가한다. 하루 종일 겉옷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손으로 만지는 카드지갑은 표면이 매끈한 편인데도 오염도가 1081RLU로 나왔다. ● 항균필름과 탈지면, 쏠쏠한 소독 효과 요즘 같은 시기라면 기본적인 청결만 신경 써서는 부족하다. 가장 신경 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떤 걸로 소독해야 막을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염소화합물이나 에탄올, 4급 암모늄화합물, 과산화물, 페놀화합물 등이 이 바이러스에 유효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탄올 솜으로 물건의 표면을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일반적 수준의 소독 효과는 충분하다. 금세 말라서 전자기기의 손상도 적다”고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알코올스왑(swab·탈지면)’이 실제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가장 오염 수치가 높게 나왔던 스마트폰과 TV리모컨을 소독액을 묻힌 거즈로 닦아 보았다. 청소 뒤에 다시 오염도를 측정하니 스마트폰의 오염도는 약 20분의 1로 떨어진 73RLU로 나타났다. TV 리모컨은 약간 아쉽긴 해도, 약 4분의 1인 12만2425RLU로 떨어졌다. 박정규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외출한 뒤 돌아왔을 때처럼 환경이 바뀔 때 소독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많이들 부착하는 항균 필름의 효과는 어떨까. 필름에 함유된 구리 성분이 세균을 죽이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어항에 구리로 만든 10원짜리 동전을 넣어두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구리의 항균력 때문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소독액만큼 단시간에 살균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대략 1시간 내에 상당한 세균이 죽는다”고 했다. 소독 용품도 용도를 잘 살펴야 한다. 시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독액은 크게 에탄올 기반과 암모늄 기반으로 나뉜다. 암모늄은 독성이 강해 인체에 직접 닿으면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체 부위를 세정하거나 자주 만지는 물건을 닦을 때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에탄올 소독액을, 건물 바닥 등을 소독할 때는 ‘기타방역제제’로 지정된 암모늄 소독액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유효 성분을 함유한 살균제 목록 285종과 사용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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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중 도주-무단이탈… “6명 검찰 송치, 39명 수사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보건당국이 자가 격리 조치를 했는데도 정당한 이유 없이 외출한 3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1일까지 코로나19 격리 조치 위반과 관련해 모두 6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창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디자이너 A 씨(30)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달 1일 보건당국에서 자가 격리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A 씨는 총 네 차례 자택을 이탈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자가 격리 조치한 대상자 가운데 이를 거부하거나 위반한 45명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다. 6명을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39명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에 넘겨진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병원 음압격리실에 격리됐지만 의료진의 허가 없이 도주한 20대와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주거지를 이탈한 사람 등이다. 경찰은 격리 장소를 무단 이탈하거나 거부한 행위 등을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로 보고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코로나19 관련 무단 이탈자 발생 신고는 112신고에서 가장 높은 수위인 ‘코드0’을 부여하고 있다. 격리 조치 위반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당국 및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격리와 관련해 스마트폰 앱과 불시 점검 등으로 적발된 위반자들을 보건당국으로부터 신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에 따라 격리 조치를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된다. 5일 이후 격리 조치를 위반하다 적발된 대상자는 개정법 적용을 받는다. 경찰은 격리 조치를 거부하며 보건당국 공무원이나 경찰관을 폭행한 대상자에게 공무집행방해죄도 적용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격리 조치 위반 행위는 정부와 국민의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며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전채은 chan2@donga.com·황성호 기자}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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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 자가격리중에… 마스크 안쓴채 수업한 ‘1타 강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서울에 있는 ‘김영편입학원’의 유명 강사로 밝혀졌다. 이 강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강생들에게 강의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전국에서 학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들이 속출해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 다녀온 가족 격리 중에도 학원 수업 30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강사 A 씨(44)는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A 씨의 부인(43)이 먼저 양성 반응을 보였고, 다음 날 A 씨와 딸(9)이 추가 확진됐다. 모녀는 18일 유럽에서 입국했다. 다행히 부인과 딸은 입국 뒤 줄곧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무지침에 따르면 유럽 입국자들은 22일 이후 입국했을 때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자 두 사람은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편 A 씨는 한집에 머무르면서도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인 등이 입국한 뒤에도 여전히 학원 수업을 이어갔다. 강남구가 확인한 동선에 따르면 A 씨는 신촌과 강남 학원을 오가며 4차례 수업을 진행했다. 인근 마트나 잡화점, 약국 등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문제는 A 씨가 수업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업마다 수강생이 50∼60명이 참석했다. 한 수강생은 “학원에서 강의할 때 인터넷 강의용 영상을 함께 찍었다. 음향 문제로 강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건물 내에서 강의실 외에도 엘리베이터나 다른 시설 등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스타 강사를 일컫는 소위 ‘1타 강사’인지라 학원 관계자나 수강생들과 접촉도 많은 편이다. 30일 동아일보가 찾아간 강남구 김영편입학원(3∼5층)은 방역 공지문과 함께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학원은 29일부터 이틀에 걸쳐 건물 방역을 실시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학원 측은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해당 학원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방역 현장점검을 아직 받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학원가 확진자 여전히 속출 정부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국 학원들은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추세다. 개학이 다음 달로 늦춰지면서 학원 재개를 요청한 학생이나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학원가에선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선 어린이 공부방의 강사(55)가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는 19일 증상이 나타나 20, 23일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28일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사는 이 기간 동안 학원에 5차례 출근했다. 도봉구는 “원생 200여 명 가운데 밀접접촉자를 선별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부여에선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해당 학원은 23일부터 휴원에 들어가 집단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3일 42%였던 서울 학원·교습소 휴원율이 23일 11%까지 떨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휴원 권고를 무시하고 학원을 열었다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엔 강력한 처벌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전채은·신지환 기자}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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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딸 자가격리 중인데…마스크 안쓰고 학원서 강의한 강사 확진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서울에 있는 ‘김영편입학원’의 유명 강사로 밝혀졌다. 이 강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강생들에게 강의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전국에서 학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들이 속출해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유럽 다녀온 가족 격리 중에도 학원 수업 30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강사 A 씨(44)는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A 씨의 부인(43)이 먼저 양성 반응을 보였고, 다음날 A 씨와 딸(9)이 추가 확진됐다. 모녀는 18일 유럽에서 입국했다. 다행히 부인과 딸은 입국 뒤 줄곧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무지침에 따르면 유럽 입국자들은 22일 이후 입국했을 때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자 두 사람은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편 A 씨는 한 집에 머무르면서도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인 등이 입국한 뒤에도 여전히 학원 수업을 이어갔다. 강남구가 확인한 동선에 따르면 A 씨는 신촌과 강남 학원을 오가며 4차례 수업을 진행했다. 인근 마트나 잡화점, 약국 등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문제는 A 씨가 수업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업마다 수강생이 50~60명이 참석했다. 한 수강생은 “학원에서 강의할 때 인터넷 강의용 영상을 함께 찍었다. 음향 문제로 강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신 수강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건물 내에서 강의실 외에도 엘리베이터나 다른 시설 등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스타강사를 일컫는 소위 ‘1타강사’인지라 학원 관계자나 수강생들과 접촉도 많은 편이다. 30일 동아일보가 찾아간 강남구 김영편입학원(3~5층)은 방역 공지문과 함께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학원은 29일부터 이틀에 걸쳐 건물 방역을 실시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학원 측은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해당 학원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학원 방역 현장점검을 아직 받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학원가 확진자 여전히 속출 정부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국 학원들은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추세다. 개학이 다음달로 늦춰지면서 학원 재개를 요청한 학생이나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학원가에선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선 어린이 공부방의 강사(55)가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는 19일 증상이 나타나 20, 23일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28일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사는 이 기간 동안 학원에 5차례 출근했다. 도봉구는 “원생 200여 명 가운데 밀접접촉자를 선별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부여에선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해당 학원은 23일부터 휴원에 들어가 집단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3일 42%였던 서울 학원·교습소 휴원율이 23일 11%까지 떨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휴원 권고를 무시하고 학원을 열었다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엔 강력한 처벌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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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완치판정 김포 일가족 3명, 일주일 만에 재확진

    경기 김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던 일가족이 약 일주일 만에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포시는 “김포에 사는 가족인 남편(34)과 부인(33), 17개월 된 딸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15일부터 20일까지 각각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퇴원했다. 하지만 24일 딸이 발열 증상 등을 보여 26일 보건소에 함께 가서 셋 다 검사를 받았다. 이 가족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딸은 국내에서 감염된 가장 어린 확진자였다. 현재 최연소 확진자는 8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4주 된 신생아로 26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 부부는 지난달 15∼18일 대구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딸은 23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당시 호텔에는 신천지 교인이었던 확진자 여성(61)이 방문했다. 현재 부인과 딸은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남편은 경기 파주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포시는 현재까지 파악한 이들 가족의 접촉자를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다. 23일 이후 가족이 다녀간 장소도 방역했다. 김포시는 가족이 감염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발생했던 재확진 사례는 완전히 면역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바이러스가 다시 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일가족 모두가 재확진된 만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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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식이법’ 25일 시행, 여전히 ‘씽씽’… 시중엔 스쿨존 회피 내비까지 나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학교 앞 어린이 교통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이 25일부터 시행된다. 시행을 일주일 앞둔 18일 서울 양천구의 스쿨존이 있는 6차선 도로를 30분 동안 지켜봤지만 차량 10대 중 2대 정도는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우선적으로 무인단속 카메라와 신호등,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 스쿨존에서 충분한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고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사상 사고를 낸 운전자는 가중 처벌된다. 하지만 전국의 무인단속 카메라 설치율은 아직 5%에 불과하다. 스쿨존의 제한속도 역시 지금은 제각각이지만 정부의 후속 대책이 시행될 경우 2022년부터 시속 30km 이하로 줄어든다. 택시 운전사 장모 씨(62)는 “엄격해진 법에 마음이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기사들끼리도 ‘더 조심해야겠다’는 대화를 나눌 정도”라고 했다. 스쿨버스 기사 정형성 씨(69)는 “민식이법으로 운전자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예전보다 확실히 스쿨존에서 차들이 서행한다”고 말했다. 4, 6세 아이를 키우는 서모 씨(42)는 “부모로선 아이가 길을 건널 때마다 불안하기 그지없어 민식이법이 너무 반갑다”고 했다. 가중 처벌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듯 최근 보험업계에는 운전자보험과 관련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1, 2월 운전자보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을 거의 못 하는데도 신규 가입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1, 2월 운전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장성 보험의 전체 가입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약 50% 늘었다. 스쿨존을 피해 가는 경로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도 나왔다. 스쿨존 설정을 활성화하면 경로 탐색 시 스쿨존을 최대한 회피하는 경로를 안내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이런 불안을 느끼는 것 자체가 바로 ‘민식이법’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다수 시민들도 민식이법의 필요성과 실효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허억 어린이전문학교 대표는 “이 법은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집중해서 안전 운전하라는 취지”라며 “호주 같은 나라는 스쿨존 진입로에 용의 이빨과 같은 구조물까지 세워 두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스쿨존 사고는 원래부터 12대 중과실에 포함돼 형사처벌 대상이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쉬이 감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전채은 chan2@donga.com·박창규 기자}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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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민식이법’ 바로 알고 스쿨존 안전수칙 지켜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일컫는 이른바 ‘민식이법’의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도로교통공단에서 법안 내용을 풀이한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18일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한 카드뉴스는 민식이법의 취지와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단속카메라와 과속방지턱 등의 설치를 의무화 하고 스쿨존에서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하다 사고를 낸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또 민식이법의 후속 조치로 스쿨존에 들어서는 차량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없더라도 일단 멈추게 하고 일부 위험 구간의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30㎞에서 20㎞ 이하로 강화할 예정이다. 스쿨존 내 주정차 위반 차량의 과태료도 일반도로의 3배로 인상한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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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10대 확진자, 잠복기때 PC방 2곳 방문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가 잠복기에 PC방 2곳을 방문했다. 방역 당국은 동대문구 PC방처럼 소규모 집단 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조사에 나섰다. 구로구 등에 따르면 15일 확진된 여학생 A 양은 영등포구에 사는 50대 남성의 자녀다. 아버지는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10분까지 구로구 ‘헤라 PC카페’를 방문했다. PC방 관계자는 “A 양은 친구 두 명과 함께 전체 좌석 210석 중에서 가장 안쪽 청소년 전용 좌석에서 머물렀다”고 전했다. 당시 A 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 양 주변엔 친구를 포함해 고객 10여 명이 있었다. 친구 2명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PC방은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으며, 직원 2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A 양이 있던 시간에 PC방을 찾은 이용자 명단을 확보했다”며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A 양은 13일 또 다른 PC방도 방문했다. 영등포구 ‘3POP PC카페’(122석 규모)에서 오후 10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다. 당시에는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이 PC방 역시 15일 문을 닫고 방역했다. PC방 측은 “해당 시간 근무한 직원은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같은 시간대에 PC방에 머무른 이용자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세븐PC방’은 17일 중학생(14)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동대문구는 감염 위험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방문한 고객 934명 가운데 현재까지 590여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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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자원봉사 간호사, 면접 오지말라한 병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이대서울병원이 간호사 공개채용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자원봉사를 나간 간호사의 면접을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인 경북 안동의료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간호사 A 씨(26)는 5일 기쁜 소식을 들었다. 봉사를 오기 전 지원했던 이대서울병원에서 경력 간호사 공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 날 병원은 A 씨에게 “최근 14일 이내 대구경북에 방문한 지원자는 단독으로 면접을 본다”고 공지했다. A 씨는 자연스레 “안동의료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병원은 태도를 바꿨다. “면접이 어렵겠다. 다음에 지원해 달라”고 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확진자가 다수 머무른 장소에서 일해 면접관들의 ‘안전’상 단독 면접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황당했던 A 씨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병원은 면접 취소 통보 말고는 별다른 답이 없다가 9일 다시 전화했다. “면접 기회를 주겠다. 화상 면접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A 씨는 고민 끝에 제안을 거절했다. A 씨는 “이미 사흘이나 지났고, 거세게 항의해 채용에 불리할 거 같았다”고 했다. “솔직히 여전히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는 게 자랑스러워요. 힘들지만 사명감으로 온몸을 바쳐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 희생정신을 높이 사줄 거라 믿었던 병원이 오히려 절 ‘병균’ 취급한 느낌이 들어 고통스러워요.” 또 다른 간호사 B 씨도 코로나19 확자를 돌봤다는 이유로 면접 불가 통보를 받았다. 다만 B 씨는 병원이 나중에 제안한 화상 면접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면접장소가 병원이다보니 환자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확진)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일반인도 위험지역에서 오시면 선별진료소를 거치시거나 적어도 2주 격리하는 게 원칙인데 직원 채용이라고 이 원칙을 깰 순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내감염은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당초 절차대로 설명한 것”이라며 “전례없는 일이어서 해당부서에서 주말 내내 논의를 거친 끝에 화상면접과 같은 방법이 뒤늦게 나왔다”고 설명했다.신지환 jhshin93@donga.com·전채은 기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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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감염 해수부 공무원, 국회 다녀가… 서울서 KTX 출퇴근도

    해양수산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이 20명을 넘어서며 집단 감염이 크게 번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거나 KTX를 타고 출퇴근한 확진자도 있어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세종청사를 거점으로 국회까지 세종시가 13일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6명은 해수부 공무원이고, 나머지 1명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공무원의 부인이다. 이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된 해수부 공무원은 모두 25명으로 늘어났다. 해수부 직원에게 감염된 가족도 3명으로 늘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공무원 A 씨는 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도 방문했다. 13일 국회안전상황실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국회에서 ‘본관 면회실, 엘리베이터, 5층 상임위 회의장 앞, 회의장’ 등에서 머물렀다. 안전상황실은 13일 해당 회의에 참석한 명단을 확인하고 참석자들은 모두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부터 11시 6분까지 열렸다. 황주홍 위원장(민생당)을 포함한 여야 의원들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 등 23명이 회의에 출석했다. 이 밖에 실무진 등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13일 오후부터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국회의 긴급 방역은 지난달 1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동작구 확진자로 분류됐던 B 씨도 해수부 공무원이다. 동작구에 따르면 B 씨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세종시로 출퇴근했다. 구 관계자는 “12일 오전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뒤 13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 씨는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전날 확진받은 해수부 공무원의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추가 확진된 해수부 공무원들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거주해 세종시가 동선 파악에 나섰다. 대전 유성구와 동구에 살고 있는 해수부 직원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확산, 행정 공백으로 이어지나 13일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은 해수부 25명을 포함해 모두 30명이다. 하지만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보건복지부 직원의 경우 ‘천안 줌바댄스’와 연관성이 밝혀졌으나, 해수부는 뚜렷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는 해수부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용역업체 직원을 포함한 해수부 직원 795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5시경 모든 직원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이날 오전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는 차에 탄 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승차 진료)’ 선별진료소를 마련했다. 감염자가 속출하며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찬권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은 “공무원 사회의 집단 감염에 따른 가장 심각한 상황은 당연히 행정 공백이다”라며 “특히 공무원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호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전채은 chan2@donga.com·정순구 / 세종=지명훈 기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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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發 확진자 증가, KTX 타고 출퇴근도…세종청사 ‘비상’

    해양수산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이 20명을 넘어서며 집단 감염이 크게 번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거나 KTX를 타고 출퇴근한 확진자들도 있어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세종청사를 거점으로 국회까지 세종시에 따르면 13일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모두 7명이다. 6명은 해수부 공무원이며, 나머지 1명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공무원의 부인이다. 이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된 해수부 공무원은 모두 25명으로 늘어났다. 해수부 직원에게 감염된 가족도 3명으로 늘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공무원 A 씨는 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도 방문했다. 13일 국회안전상황실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국회에서 ‘본관 면회실, 엘리베이터, 5층 상임위 회의장 앞, 회의장’등에서 머물렀다. 안전상황실은 13일 해당 회의에 참석한 명단을 확인하고 모두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부터 11시 6분까지 열렸다. 황주홍 위원장(민생당)을 포함해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56개 안건을 처리했다. 정부 측에서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했다. 국회는 13일 오후부터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국회의 긴급 방역은 지난달 19일에 이어 두 번째다. 동작구 확진자로 분류됐던 B 씨도 해수부 공무원이었다. 동작구에 따르면 B 씨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세종시로 출퇴근했다. 구 관계자는 “12일 오전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13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 씨는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12일 확진받은 해수부 공무원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추가 확진된 해수부 공무원들은 세종청사 인근에 거주해 세종시가 동선 파악에 나섰다. 대전 유성구와 동구에 살고 있는 해수부 직원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감염 확산, 행정 공백으로 이어지나 13일까지 정부세종청사에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은 해수부 25명을 포함해 모두 30명이다. 하지만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보건복지부 직원의 경우 ‘천안 줌바댄스’와 연관성이 밝혀졌으나, 해수부는 뚜렷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는 해수부에서 특히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해수부 직원 57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오전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는 차에 탄 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승차 진료)’ 선별진료소도 마련됐다. 현재까지 검사한 직원은 309명이다. 감염자가 속출하며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찬권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은 “공무원사회의 집단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상황은 당연히 행정 공백이다”며 “특히 공무원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호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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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3명-교육부 1명 추가 확진… 세종청사 초긴장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 4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무원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까지 세종시에서 확진된 공무원은 8명으로 늘었는데, 5명은 감염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가운데 3명은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소속 직원들이다. 40대 남녀가 각 1명, 50대 남성 1명이다. 이들은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50대 남성 A 씨와 같은 부서로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 사실이 드러났다. 해수부는 확진된 공무원이 연달아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수산정책실은 직원 모두 자가 격리하도록 지시했고, 다른 부서 역시 필수 인력만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해수부 최초 감염자인 A 씨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청사 내부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수부가 있는 세종1청사는 15개 동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라 전파 위험성이 높다. 정부는 3일부터 동을 잇는 연결통로를 폐쇄했다. 같은 세종청사에 있는 교육부에서도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고등교육정책국의 50대 B 사무관이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전날 세종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딸의 아버지로 알려졌다. 딸 역시 특별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속한 고등교육정책국의 모든 직원이 11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세종청사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서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3명은 지금까지 확진자를 92명이나 양산한 ‘줌바댄스 강습’과 관련이 있어 감염 경로가 어느 정도 파악된 상태다. 공무원 1만2000여 명이 근무하는 세종청사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책은 공무원 집단에도 유효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온라인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전채은 chan2@donga.com·박재명 기자}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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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세종청사서 4명 잇따라 확진 판정 ‘공무원 비상’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 4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무원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까지 세종시에서 확진된 공무원은 8명으로 늘었는데, 5명은 감염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가운데 3명은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소속 직원들이다. 40대 남녀가 각 1명, 50대 남성 1명이다. 이들은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50대 남성 A 씨와 같은 부서로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 사실이 드러났다. 해수부는 확진된 공무원이 연달아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수산정책실은 직원 모두 자가 격리하도록 지시했고, 다른 부서 역시 필수 인력만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해수부 최초 감염자인 A 씨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세종청사 내부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수부가 있는 세종1청사는 15개 동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라 전파 위험성이 높다. 정부는 3일부터 동을 잇는 연결통로를 폐쇄했다. 같은 세종청사에 있는 교육부에서도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고등교육정책국의 50대 B사무관이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전날 세종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딸의 아버지로 알려졌다. 딸 역시 특별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속한 고등교육정책국의 모든 직원이 11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세종청사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서 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3명은 지금까지 확진자를 92명이나 양산한 ‘줌바댄스 강습’과 관련이 있어 감염경로가 어느 정도 파악된 상태다. 공무원 1만2000여명이 근무하는 세종청사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책은 공무원 집단에게도 유효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재택근무하고 온라인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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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센터, 구로-신도림역서 인접… 직원들 1m 간격 다닥다닥 근무

    “입주민 여러분. 현재 선별진료소가 매우 붐빕니다. 잠시 뒤 검사받으러 오시기 바랍니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선 다급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침 일찍부터 빌딩 앞 선별진료소는 순식간에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 건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입주민들이다. 주민 양모 씨(33)는 “너무 겁이 나 마스크에 일회용 장갑까지 끼고 검사 받으러 왔다”며 초조해했다. 서울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터졌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금융·보험 관련 콜센터에서 대거 86명(10일 오후 11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경북 지역을 빼면 최대의 집단 감염이자 대규모 직장 내 감염이다. 확진자들은 서울(56명)과 인천(15명) 경기(15명) 등 수도권 전역에 거주하고 있다. 주로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 1호선 구로역 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해 왔다. 게다가 30∼50대 여성이 대부분인 콜센터 직원들은 가족 등에게 2, 3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의 발화점이 되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7∼9층과 11층을 사용한다. 1층에 커피숍, 2∼4층에 웨딩홀이 있고, 13∼19층 오피스텔엔 140가구가 거주하는 건물이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모두 콜센터 11층에서 나왔다. 방역 당국은 1∼12층을 폐쇄하고 11층에서 근무했던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207명에 대한 검체 검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콜센터는 7∼9층 근무 인원 550명까지 합하면 750명이 넘는다. 현장에 가보니 콜센터 사무실에서 직원들은 너비가 1m 정도인 책상에 앉아 근무해왔다. 5개 정도씩 가로로 붙어 있고 각각 마주보는 구조라 대략 10명이 한 파티션을 이룬다. 의자 간격은 1m 정도였다. 자리마다 대부분 칸막이가 있지만, 없는 자리도 여러 곳 있었다. 콜센터 직원 A 씨는 “감기가 유행할 때 동료 직원들에게 빠르게 퍼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 직원들에게 2번에 걸쳐 모두 마스크 10장씩 배부했다. 근무할 때도 착용을 권고했으며 곳곳에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하지만 하루 많게는 70통까지 전화를 받는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이 불편했다고 한다. A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직원이 꽤 됐다”고 했다. 직원 B 씨도 “업무에 따라 직원끼리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도 불가능했다고 한다. 다른 은행 콜센터에서 2년간 근무했던 C 씨는 “콜센터는 고객 정보를 다루는 곳이라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다. 재택근무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 가족이나 대중교통으로 무차별 감염 우려도 10일까지 확인된 확진자 동선에는 대형마트나 지하철 환승역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콜센터 직원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구로구에 거주하는 확진자는 대중사우나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 확진자가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콜센터가 있는 빌딩은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도보 7분,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도보 12분 거리에 있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D 씨는 노원구 자택에서 구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구로역은 하루 평균 2만 명 이상 내리고 탄다. 신도림역은 하루 약 11만8000명이 이용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콜센터는) 4일경 환자가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8일 노원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아직 어디서부터 감염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전채은 chan2@donga.com·김하경·이청아 기자}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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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군’ 임신부 감염 8명으로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8명으로 늘었다. 임신부 한 명은 국내 확진자 가운데 처음으로 출산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주민 A 씨(38·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임신 3개월로 대구의 직장에 다니는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부부인 A 씨는 지난달 23일 이후 남편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남편이 5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A 씨의 동선은 제한적이고 접촉자가 정확히 파악돼 감염 경로는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 임신부 7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명은 6일 출산했다. 20대인 출산한 임산부는 지난달 24일 서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 상태로 있다 6일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임신 37주 6일 만으로 정상 출산이다. 신생아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하고 산모는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이는 신생아실에 머무르고 있다. 나머지 대구 임신부 6명도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부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출산을 앞둔 ‘예비 맘’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기 광주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임신부 윤모 씨(34)는 8일 외출할 때 쓰는 마스크를 KF94 보건용 마스크로 교체했다. 온라인 예비 맘 커뮤니티에선 7, 8일 내내 ‘임신부를 위한 코로나19 정보’ 같은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임신부들은 코로나19 수직감염이 해외에선 없었는지, 임신부 확진자가 쓸 수 있는 치료가 있다는 게 맞는지 궁금해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부산=조용휘 / 전채은 기자}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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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제한前 마지막 비행기 잡아라”… 김포-하네다공항 종일 북적

    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일가족 4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근 일본 소재 기업에 취업한 20대 여성 A 씨가 출국하는 길에 가족들이 배웅을 나온 것이다. 당초 A 씨는 15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8일로 출국을 앞당겼다고 한다. A 씨는 “오늘(8일) 일본 입국자까지는 격리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부모님과 남동생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일본 정부가 9일부터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를 중지하고 기존 발급된 비자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5일 발표하자 한국 정부도 일본인에 대한 비자 면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양국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8일 한일 양국의 공항은 ‘막차’를 타려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김포공항에서는 일본행 승객들이 크게 줄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날 취재진이 김포공항에서 만난 탑승객 8팀은 모두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출국을 앞당긴 승객들이었다. 일본 취업자와 유학생, 주재원 등 일본을 찾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한결같이 “일본 입국이 어려워지기 전에 급하게 티켓을 변경했다”고 했다. 일본 가나가와대 유학생 김모 씨(24)는 “4월 개학을 앞두고 나리타공항을 이용해 입국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와 너무 멀다”며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말라고 하니 사실상 9일 이후에는 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왔다가 일찍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조카와 아쉬운 작별을 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정모 씨(51)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때문에 가족끼리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 짜증스럽다”고 했다. 일본 하네다공항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3층 출국장에서 만난 정유림 씨는 “엄마를 보러 온 딸이 23시간 만에 돌아가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9일부터 하네다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지고, 나리타공항에서 출국하려 해도 티켓 가격이 2배로 뛰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9일부터 무비자 입국이 안 되기 때문에 출국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는 일본인 대학생 사토 겐타로 씨도 “이웃 나라인데 갑자기 이렇게 통행이 불편해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일본 정부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강화를 측근에 지시한 것은 발표 하루 전인 4일 오전이었다. 국토교통성은 6일이 돼서야 각 항공사에 한국,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나리타와 간사이공항을 이용토록 운항 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일본 대학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일본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은 1만7000여 명. 대학들은 별다른 대책 없이 ‘4월 1일 이후 일본에 건너오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일본 대학의 개학은 4월 첫 주. 만약 일본 정부가 대책을 연장한다면 개학 날짜, 등록금과 기숙사 문제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전채은 / 김포=이청아 기자}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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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보러 온 딸 23시간만에 돌아가” 입국제한에 韓日공항 북적

    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일가족 4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근 일본 소재 기업에 취업한 20대 여성 A 씨가 출국하는 길에 가족들이 배웅을 나온 것이다. 당초 A 씨는 15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8일로 출국을 앞당겼다고 한다. A 씨는 “오늘(8일) 일본 입국자까지는 격리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마중 나온 부모님과 남동생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일본 정부가 9일부터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를 중지하고 기존 발급된 비자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5일 발표하자 한국 정부도 일본인에 대한 비자 면제 중단 등 조치를 취했다. 양국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8일 한일 양국의 공항은 ‘막차’를 타려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김포공항에서는 일본행 승객들이 크게 줄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날 취재진이 김포공항에서 만난 탑승객 8팀은 모두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출국을 앞당긴 승객들이었다. 일본 취업자와 유학생, 주재원 등 일본을 찾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한결같이 “일본 입국이 어려워지기 전에 급하게 티켓을 변경했다”고 했다. 일본 가나가와대 유학생 김모 씨(24)는 “4월 개학을 앞두고 나리타공항을 이용해 입국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와 너무 멀다”며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말라고 하니 사실상 9일 이후에는 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왔다가 일찍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조카와 아쉬운 작별을 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정모 씨(51)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때문에 가족끼리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 짜증스럽다”고 했다. 일본 하네다공항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3층 출국장에서 만난 정유림 씨는 “엄마를 보러 온 딸이 23시간 만에 돌아가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9일부터 하네다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지고, 나리타에서 출국하려 해도 티켓 가격이 2배로 뛰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9일부터 무비자 입국이 안 되기 때문에 출국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는 일본인 대학생 사토 겐타로 씨도 “이웃 나라인데 갑자기 이렇게 통행이 불편해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일본 정부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강화를 측근에 지시한 것은 발표 하루 전인 4일 오전이었다. 국토교통성은 6일이 돼서야 각 항공사에 한국,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나리타와 간사이공항을 이용토록 운항 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일본 대학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일본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은 1만7000여 명이다. 대학들은 별다른 대책 없이 ‘4월 1일 이후 일본에 건너오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일본 대학의 개학은 4월 첫 주. 만약 일본 정부가 대책을 연장한다면 개학 날짜, 등록금과 기숙사 문제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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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가족 2명 코로나19 확진 판정…가족 간 전파 ‘비상’

    5일에도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주한미군의 가족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가족을 통한 감염도 적지 않았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주한미군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한미군 관계자는 6명이다. 모두 대구·경북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대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가족이다. 5번째 환자는 주한미군 장병의 가족, 6번째 환자는 미 국방부 소속 군무원의 가족이다. 주한미군은 “이들은 각각 지난달 26일, 28일부터 자가 격리를 해와 다른 주한미군 관계자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6번째 환자는 배우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배우자를 자가 격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구 기지를 둘러싸고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주한미군도 비상이 걸렸다. 주한미군은 바이러스가 부대 내에서 퍼지지 않도록 대구 기지 전체를 준 격리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가족 간 전파로 인한 확진자도 전국에서 발생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의 아버지(58)와 어머니(57), 아들(4)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 사람은 부부가 확진된 뒤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5일 격리 마지막 날이었다고 한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부인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천지 대디오지파 소속 20대 남성 교육생도 대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8일 자가 격리를 통보해 격리생활을 해오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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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를 이겨내는 힘’ 뜨거운 기부 릴레이

    “저금통은 하나도 안 아까워요. 직접 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어려운 분들께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안준서 군(7)은 또박또박 말도 잘했다. 4일 통화 내내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저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뭔지 알아요”라고 또렷하게 답했다. 안 군 아버지는 “우리 애는 물론이고 친구들 모두 기부 물품을 직접 전하고 싶어 했다”고 귀띔했다. ‘명륜어린이집’ 원아들은 이날 고사리손으로 10개월 이상씩 모은 저금통을 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써 달라며 혜화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코로나19로 비탄에 빠진 대한민국을 보듬으려는 작지만 소중한 온정이 하얀 눈처럼 소복소복 쌓이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누군가의 기부가 모범이 되며 여기저기서 ‘온정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명륜어린이집 원아 60명이 내놓은 저금통에서 나온 돈은 모두 약 47만 원. 대부분 100원, 500원짜리 동전들이다. 아이들이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칭찬과 함께 받은 용돈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33만 원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샀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전달했다. 이경아 명륜어린이집 원장은 “구호 물품이 더 뜻깊어 보여서 마스크 등을 샀다. 그런데 너무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2일 동아일보에 실린 기초생활수급자 강순동 씨(62)의 기부 사연을 읽고 아껴둔 세뱃돈을 꺼낸 학생들도 있다. ‘의사 꿈나무 3형제’인 조용한(18) 승환(16) 성민(12) 군은 4일 서울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를 찾아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을 위해 쓰면 좋겠다”며 30만 원을 기부했다. 용한, 승환 군은 “큰돈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막내인 성민 군도 “의사 선생님들이 열심히 치료하는데도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어 돕고 싶다”고 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경북 경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승연 씨(33)는 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1개월 된 딸 명의로 100만 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어린이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연달아 문을 닫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서울 성북구 정릉3동주민센터에 100만 원을 기부한 진욱상 백산출판사 대표는 “좀 더 많이 기부하고 싶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기부 릴레이’가 유행하고 있다. 대구 등에 있는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성금을 릴레이로 낸다. 성금을 보낸 뒤 ‘인증 샷’을 찍어 올리며 다음 순서 2명을 지목하는 식이다.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마스크 하나라도 더 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는 이 캠페인은 비교적 부담 없는 기부액으로 젊은층도 다수 동참하고 있다.전채은 chan2@donga.com·박종민·신지환 기자}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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