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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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donga.com

취재분야

2026-04-15~2026-05-15
미국/북미42%
국제일반14%
중동9%
국제인물8%
국제정치8%
인사일반5%
국제정세5%
유럽/EU5%
사고3%
사회일반1%
  • 트럼프 “군 헬기, 지시와 반대로 이동”…‘다양성 채용’ 바이든 탓도

    “(헬기가) 지시받은 것과 반대로 이동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여객기와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가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하루 전 충돌해 두 항공기의 탑승자 전원(67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으로 헬기의 이상 비행을 지목했다. 헬기가 정상 경로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여객기와 동선 및 고도가 겹쳐 사고가 발생했단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경로 이탈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또한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전 정부 탓을 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이번 사고가 부실한 공항 관리에 따른 일종의 ‘인재(人災)’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항공청(FAA)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관제사 두 명이 해야 하는 일을 당시 한 명만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공항이 연 1500만 명의 이용객에 맞춰 설계됐지만 2023년 이용객이 2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과밀하고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사고는 바이든 탓” 주장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헬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앞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헬기는 적절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다. 지시받은 것과 반대로 이동했다”며 “두 비행기가 같은 고도에 있어선 안 됐다”고 지적했다.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 비극적 실수”라고 했다. 이 헬기는 군이 실시하는 정례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바이든 행정부의 DEI 정책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FAA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채용)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또 집권 1기 당시 자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강화했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이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오바마, 바이든, 민주당은 (DEI) 정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항공 안전 부문 인력은) 외모나 언어가 아니라 지능과 재능이 중요하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천재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성 소수자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 수장인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이 해당 분야의 DEI 정책을 주도했다며 그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부티지지 전 장관은 X에 “비열하다.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부터 설명하라”고 반박했다.● 공항의 관제사 부족-혼잡 문제 심각NYT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탑 인력이 부족했고, 이것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래 한 명의 관제사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담당하고, 또 다른 관제사가 주변 비행기의 이동을 맡아야 하는데 사고 당시 한 사람이 두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공항의 전체 관제사는 19명으로 노조 등이 요구하는 30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WSJ는 공항의 혼잡 문제가 오래전부터 심각했지만 개선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공항은 워싱턴 의회에서 불과 8.32km 떨어져 있다. 인근 덜레스 공항은 의회에서 51.36km 떨어져 큰 차이를 보인다. 1997년 증축 당시 연 1500만 명의 이용객을 예상하고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의 정치 수도’라는 워싱턴의 특성상 곧 포화에 이르렀다.특히 WSJ는 2006년부터 “공항의 과밀화가 심각하다. 좁은 영공에 군용 헬기와 민항기가 모두 다녀 사고 위험이 크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속속 나왔지만 많은 의원들이 편의를 위해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와 이 공항의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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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병 북한군 시신서 삼성 2G폰… “손들엇” 한글 병기 전투문서도

    지난해 10월부터 북한군 1만10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여 중인 가운데, 최근 전사한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구형 삼성전자 휴대전화와 한국어 지침 문서 등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SOF)는 28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 소속 제8연대가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2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며 사망한 북한군의 소지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허위 러시아군 신분증과 삼성전자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2G폰, 한국어로 적힌 문서 등이 보인다. 한국어 문서는 앞서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서 공개한 것과 같은 것으로 “섯” “손들엇” “투항하면 살려준다” 등의 한국어 문구와 이에 대응하는 러시아어 발음이 병기된 지침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격려 메시지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한국 기업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건 처음 드러났다. 사망한 북한군이 소지했던 휴대전화는 2009년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영 ‘전러시아TV·라디오방송사(VGTRK)’와 가진 인터뷰에서 “돈과 탄약이 끊기면 그들은(우크라이나) 존재할 수 없고,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서방의 지원이 없을 경우) 한 달 반, 두 달 안에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다음 달 24일로 개전 3년을 맞는 전쟁이 종식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협상에 열려 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임기가 종료됐지만 계엄령을 근거로 정권을 연장해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이유에서다. 푸틴 대통령은 “누구와도 협상할 수 있지만 그(젤렌스키)는 어떤 것에도 서명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푸틴은 협상과 강력한 지도자를 두려워하며, 전쟁을 연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하고 있는 모든 영토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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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금리 0.25 → 0.5%… 17년만에 최고 수준

    일본은행(중앙은행)이 24일 단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올렸다. 지난해 7월(0∼0.1%→0.25%) 이후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일본 기준금리는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안정 목적과 함께 2월 초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있다. 금리를 올려 엔저 기조가 꺾이면 일본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본이 대미 무역 흑자 규모 축소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일본의 초저금리는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을 높여 왔다. 이는 일본 수출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켜 대미 무역 흑자의 주요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수지 균형을 강조하며 고관세 부과 등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마당에 일본이 지금처럼 대미 무역 흑자를 이어가면 미국이 통상 압력을 가하고 ‘제2 플라자 합의’(인위적 엔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로이터에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을 막아야 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에게 압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크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8위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임금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이른바 ‘경제 선순환’이 시작돼 금리를 올릴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낮은 기준금리가 물가를 자극하고 엔저 현상을 부추기는 만큼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일본 기업의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4.1%로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였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5% 올라 2023년(3.1%)에 이어 일본은행 목표치(2%)를 넘었다.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탈출을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선진국 중 마지막까지 금융완화 정책을 고집했던 일본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0.1%로 올려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했다. 최근 1년여간 3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일본은 오랜 기간 유지했던 비정상적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에서 벗어나 ‘금리 있는 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일본 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금리를 계속 인상할 뜻을 내비쳤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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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IRA 전부 아닌 ‘그린 뉴딜’ 예산 지출만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 행정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백악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예산 집행을 일부 중단시켰다. 백악관이 IRA 관련 모든 예산이 아닌, ‘그린 뉴딜’ 지출만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국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전기차 세액 공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행정부 기관장들에게 전날 공문을 보내 IRA 및 인프라투자법(IIJA) 지출 중 일부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IRA와 인프라법을 근거로 에너지부가 기존에 승인한 500억 달러 대출과 신규 대출을 검토 중인 2800억 달러 등 총 3300억 달러(약 474조 원)의 예산 집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을 받은 수혜 대상은 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는 기업들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IRA 등에 따라 탄소 배출 감축과 교통 인프라 재건 등을 위해 조세 혜택을 포함해 1조6000억 달러(약 2300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었다. 다만, 지출 중단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내린 행정명령엔 IRA와 인프라법에 따라 책정된 자금의 지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돼 있어 모든 자금의 지출이 중단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백악관의 21일 공문엔 두 법에 따른 모든 자금 지출을 중단하라는 게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과 어긋나는 그린 뉴딜 관련 지출만 중단하라는 뜻이라고 기재돼 있다. 또 각 기관장이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필요한 예산은 집행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FT는 IRA에 따른 세액 공제는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국내 산업계에선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는 피하더라도, 전기차 보급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80만 원) 규모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해 전기차 의무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전기차 의무화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3월 서명한 행정명령이다. 2023년 7.6%에 그쳤던 미국 신차 내 전기차 비중을 2032년까지 56%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한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불법적이며, 수많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없앤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한국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IRA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등에 맞춰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면서 지난해 대미 로비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기준 미국 상원에 접수된 로비 신고 내용을 종합하면 주요 기업의 지난해 총 로비 금액은 각각 △삼성그룹 698만 달러(약 101억2100만 원) △SK그룹 559만 달러(약 80억3000만 원) △한화그룹 391만 달러(약 56억2000만 원) △현대차 328만 달러(47억1500만 원)였다. 기업들은 IRA에 따른 세액 공제와 보조금 신청, 전기차·배터리 제조 등의 현안을 의제로 로비를 진행했다고 보고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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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합계 57년’ 美 의회난입 주범 3명 석방… “사면권 남용”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던 이른바 ‘1·6 사태’의 주범인 엔리케 타리오(42), 조지프 빅스(42), 스튜어트 로즈(59)가 21일 풀려났다. 세 명은 합계 5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이들을 포함해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1600여 명을 사면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갓 취임한 대통령이 사면권을 과도하게 남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의회 난입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전 지도자 타리오와 회원 빅스, 또 다른 극우단체 ‘오스키퍼스’의 창립자 로즈는 모두 이날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22년형, 17년형,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프라우드보이스는 2016년 설립됐다. 이민, 인종 통합 정책, 낙태 합법화 등이 백인의 멸종을 추구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쳐 왔다. 타리오는 난입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회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난입을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빅스는 의회 난입 당시 확성기를 들고 상원 회의실에 직접 진입했다. 2009년 설립된 오스키퍼스는 전직 군인, 경찰, 소방관 출신 회원이 많다. 이들은 시위 때마다 군복과 방탄조끼를 즐겨 입는다. 로즈 역시 직접 난입에 가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막기 위한 ‘무장반란 계획’을 수립했고 회원들에게 실행으로 옮기라며 폭력을 선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마약, 무기 등을 밀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41)도 사면했다. 2013년 체포된 그는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일부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들은 “정부가 자유 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해 울브리히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며 사면을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형까지 선고받은 중범죄자를 속속 사면하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반목했으며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 노선을 따르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어떤 폭력도 용서할 수 없다. 경찰에 대한 폭력은 더 그렇다”고 비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퇴임 직전 아들 헌터 등을 사면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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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성별만 인정”…美여권서 제3의 성 ‘X’ 사라졌다

    미국에서 여권상의 성별을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절차가 폐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조치다.21일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던 여권 관련 서비스 중 ‘성별 표기 선택하기’가 이날 오전 사라졌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로 2022년 4월부터 미국 국민은 여권에 남성(M)과 여성(F) 또는 다른 성별 정체성을 뜻하는 ‘X’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이를 중단한 것이다.현재 인터넷에서 해당 섹션을 검색하면 일반 여권 정보 페이지로 연결된다. 해당 페이지에는 “우리는 성소수자(LGBTQI+)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자유, 존엄성, 평등을 옹호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이것도 나타나지 않게 됐다. 국무부의 이런 조처는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남성과 여성만을 성별로 인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령한 데 따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발표한 “젠더 이데올로기 극단주의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연방 정부에 생물학적 진실을 회복한다”는 제목의 행정명령은 국무부 장관과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여권, 비자, 입국 카드를 포함한 정부 발급 신분 확인 서류에 신분증 소지자의 성별이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변경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외에 모든 연방 정부 문서에서 ‘젠더(gender, 사회적인 성)’라는 단어 사용을 금하고 생물학적 성을 뜻하는 ‘섹스(sex)’로 변경할 것 등이 규정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비판하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강조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조 폐기를 공약해 왔다.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도 적대적인 입장을 고수한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 연설에서 “아동 성범죄를 종식시키고, 트랜스젠더를 군에서 제대시키며 초·중·고등학교에서 퇴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성소수자 단체들은 해당 행정명령에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을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성소수자 변호사는 NBC방송에 특히 현재 여권 등에 성별이 ‘X’로 표시된 이들이 미국에 재입국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국경 요원에 의해 구금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며 출국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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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영토 확장은 신의 뜻, 멕시코만 이름 미국만으로 바꿀것”

    “미국은 다시 부(富)를 늘리고 영토를 확장할 것이다. 개척자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사에서 ‘팽창주의’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의 공동 해역인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고 중남미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편입하겠다며 주권 침해에 가까운 고강도 압박 발언을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세계의 경찰’ 노릇을 포기하고 미국 이익에만 집중하겠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집권 2기에서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주변국 영토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트럼프식 팽창주의’ 기조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의 근간에 팽창주의도 포함돼 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영토 확장은 신(神)의 뜻”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가장 위대하고 강력하며 존경받는 국가”라며 “(이에 맞는) 정당한 위치를 되찾고, 전 세계의 경외와 찬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지만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아닌 파나마에 준 것”이라며 “이젠 미국이 되찾아오겠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영토 확장 의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매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명백한 운명)”란 표현을 썼다. 북아메리카 전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던 건국 초기 개척자들이 자신의 활동을 정당화하며 “신(神)이 부여한 운명”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미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또한 그는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부터 미국은 자유로운 독립국가”라고 선포했다. 그는 집권 1기 취임사에서 “이제부턴 미국이 우선”이라며 “매 순간, 매 결정마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라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2기 취임사를 두고 “1기 때보다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느껴진다”고 풀이했다. 1기 때는 미국이 손해본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반면 2기 때는 선제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고 설명했다.● ‘미국’ 41회 언급… 역대 최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45단어로 이뤄진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America)’을 총 41회 언급했다. 1기 취임사(34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취임사(38회)를 모두 앞질렀다. 이 외 ‘미국인’(21회), ‘우리나라’(18회), ‘다시’(14회) 등도 자주 등장했다. 1기 취임사와 비교할 때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8년 전에는 ‘살육(carnage)’ ‘황폐(disrepair)’ ‘쇠퇴(decay)’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지만 이날 이런 거친 표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 뒤 의회 내 ‘노예해방홀’로 자리를 옮긴 뒤 진행한 비공식 연설에서 그는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완전히 조작됐다”고 강조하는 등 특유의 거친 화법을 이어 갔다. 취임식 뒤 워싱턴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행사에서도 거듭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간단한 위기도 관리하지 못했고 계속되는 해외에서의 재앙적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에서의 혼란,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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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기 非백인 장관 3명뿐… 젊은피 늘었지만 다양성 후퇴

    “‘젊은 피’는 늘었지만 다양성은 퇴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장관직 후보자 15명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장관 15명을 비교한 결과, 나이는 젊어졌지만 비(非)백인의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백인 일색’ 내각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계, 아메리카 원주민 장관이 단 한 명도 없어 인종적 다양성이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비백인 유권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정작 내각 구성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0년 인구 통계 기준 미국인의 42.2%가 비백인이다.● 28세 대변인, 41세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15명의 평균 연령은 59.5세다. 바이든 행정부 때 재임했던 장관 15명의 평균 연령(62.9세)보다 3.4세 어리다. 특히 핵심 부처 장관의 나이가 대폭 젊어졌다. 로이드 오스틴 전 국방장관은 71세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는 스물여섯 살이나 어린 45세에 불과하다. 토니 블링컨 전 국무장관(62)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54),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78)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63)의 나이 차 역시 상당하다. 부통령, 백악관의 주요 참모 또한 대폭 젊어졌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57세인 2021년 취임했다. 반면 J D 밴스 부통령은 41세로 미 역대 부통령 중 3번째로 젊다. 그보다 젊은 부통령은 1857년 취임한 존 브레킨리지 전 부통령(당시 36세), 1953년 취임한 리처드 닉슨 전 부통령(당시 40세)뿐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후보자(28)는 역대 최연소 대변인이다. 이 외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40),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45),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46) 등도 대표적인 ‘젊은 피’로 꼽힌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2기의 부통령, 백악관 비서실장, 국무 국방 재무 법무장관 후보자 6명의 평균 연령은 54.1세다. 취임 당시를 기준으로 할 때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당시 51.5세) 이후 가장 낮고 트럼프 1기 행정부(당시 59.2세)보다도 젊다.● 다양성은 후퇴 인종 다양성은 후퇴했다. 트럼프 2기 각료 지명자의 인종 구성은 △백인 12명 △라틴계 2명(루비오 국무, 로리 차베즈더리머 노동) △흑인 1명(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으로 비백인이 3명(20%)에 불과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때도 장관 15명 중 비백인이 3명이었는데 그때와 동일한 수치다. 이는 내각 구성원의 다양성과 성평등을 중시한 바이든 행정부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장관 15명 중 총 6명(40%)이 비백인이다. 라틴계 3명, 흑인·아시아계·아메리카 원주민이 각 1명씩 포함됐다. 특히 오스틴 전 장관은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 데브 할런드 전 내무장관은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장관은 최초의 라틴계 국토안보장관이다. 또 옐런 전 장관은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다. 이전 행정부와 비교해도 트럼프 2기의 인종 다양성은 약하다. 빌 클린턴 1기 행정부의 비백인 장관 비율은 50%였다.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42.8%),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46.6%)도 40%대를 넘었다. 트럼프 행정부만 1, 2기 모두 20%에 불과하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과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을 발탁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자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해당 직책에 기용된 최초의 여성이다. 루비오 장관 후보자는 최초의 라틴계 국무장관이다.● 대중(對中) 강경파 일색 내각에 대(對)중국 강경파가 대거 포진했으며 이들이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강경한 중국 견제 의사를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루비오 후보자는 15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초강대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미국에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쳤으며 해킹을 했고 훔쳤다(lied, cheated, hacked and stolen)”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베센트 후보자 역시 16일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자국의 경기침체를 과잉 생산 및 헐값 수출로 해결하려 한다며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헤그세스 후보자 또한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공산당의 공세를 억지하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과 함께 일하겠다”고 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 후보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중국에만 좋은 일을 시켜준다”며 취임 후 폐지 의사를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주요 광물이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그리어 후보자 또한 오래전부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무역 흑자를 거두고 있다며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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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실베스터 스탤론·멜 깁슨 등 ‘할리우드 특사’ 지명

    20일(현지 시간)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할리우드의 유명 원로 영화배우 3명을 ‘할리우드 특사’로 지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이 매우 위대한, 동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특별 대사로 임명되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지난 4년간 외국으로 많은 비즈니스를 빼앗긴 할리우드를 다시 가져와 더 크고, 더 훌륭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특사로 지명된 배우 3명은 모두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부친이기도 한 존 보이트는 그간 트럼프 당선인을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칭해왔다. 영화 시리즈 ‘로키’의 주연 실베스터 스탤론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의 단골손님으로 알려져 있다.영화 ‘브레이브하트’와 ‘매드맥스’ 등으로 잘 알려진 멜 깁슨은 이번 지명 소식에 대해 “여러분 모두와 같은 시간에 이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며 “시민으로서 나의 의무는 할 수 있는 도움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깁슨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와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울타리 기둥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고 비난했던 바 있다. 특사가 지명된 할리우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라고 지목된 것은 침체된 미국 영화 산업과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할리우드 지역이 입은 피해를 동시에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영화와 TV 제작은 코로나19 팬데믹, 2023년 작가·배우 노조 파업, 최근 산불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할리우드 특사 지명은 전례가 없는 만큼 이들이 어떤 일을 맡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특사는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중동과 같은 분쟁 지역에 대응하기 위해 선발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세 명의 매우 재능 있는 사람들이 나의 눈과 귀가 되어줄 것이며, 그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그렇듯, 할리우드는 다시 한번 ‘황금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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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 열릴것” 트럼프 압박뒤 이-하마스 휴전… 종전까진 험로

    “‘트럼프 친구’ 윗코프가 한 번의 만남으로 네타냐후의 마음을 흔들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5일(현지 시간) ‘6주 휴전’에 전격 합의하자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줄곧 양측에 휴전 합의를 강하게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선인 신분으로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첨예한 갈등을 중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일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이달 20일 전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휴전을 종용했다. 또 그는 자신의 오랜 골프 친구이며 유대계 사업가인 스티브 윗코프를 2기 행정부의 중동 특사로 발탁했다. 11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윗코프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반드시 휴전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취지로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아랍 국가 관계자들도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윗코프가 네타냐후 총리를 흔들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전했다. 윗코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도 협력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도 CNN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협력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권 교체기의 신구 권력이 협력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휴전안, 3단계로 진행…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최대 수혜자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은 19일부터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일부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한다. 이스라엘이 협상 타결과 무관하게 군대 주둔을 강하게 고집했던 가자지구 남부 ‘필라델피 통로(회랑)’에는 이스라엘군이 휴전 발효 이후에도 최대 50일까지 주둔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휴전 1단계가 끝난 후에도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단계에서는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3단계에서는 하마스의 억류 도중 숨진 인질들의 시신 송환, 가자지구 재건 등이 이뤄진다. 다만 2, 3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발효 16일째부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네타냐후 총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과정에서의 대혼란 등으로 중동의 정세 불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분쟁을 중재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 또 취임 뒤에도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외교 정상화 및 이란 견제 등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연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부패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쟁 과정에서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해온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도부를 사실상 무력화시켜 국내 보수층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네타냐후, 연정 내 극우 눈치 봐 협상 미뤄” 이번 휴전이 완전한 전쟁 종식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오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합의의 모든 요소를 수용했다고 통보할 때까지 (휴전안 최종 승인 투표를 위한) 내각 소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안팎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반대하는 연립정부 내 극우세력을 의식해 승인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소탕’을 주장하며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방송은 가자지구 민방위군을 인용해 휴전 합의 발표 뒤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7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향후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전에 가자지구도 통치했다. 하지만 부패와 무능으로 PA가 민심을 잃자 강경파 하마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따라 향후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아랍권 등에서 제기되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가 속한 극우 연정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모두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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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 후보자 헤그세스, “北, 핵능력 보유국” 지칭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가 14일(현지 시간)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다.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핵보유국(nuclear weapon state)’과는 다르지만 사실상 핵무기 능력을 갖춘 국가로 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기존 원칙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위해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역량 등을 지적하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 안정에 위협을 가한다”고 밝혔다.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 등이 추진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동맹의 방위비 지출 증대 및 부담 공유는 우리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북핵, 한반도-印太 위협”… 트럼프 2기, 핵군축 등 ‘스몰딜’ 가능성[트럼프 취임 D―4]헤그세스 “北은 핵능력보유국” 논란‘김정은과 친분’ 北과 직거래 우려… 中 견제위해 주한미군 조정도 시사韓정부 “北 절대 핵보유국 아냐”… 백악관 “美 북핵 정책 바뀌지 않아”“북한의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으로서의 지위와 핵탄두를 운반하는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는 것에 대한 집중, 강화되고 있는 사이버 역량은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는 14일(현지 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으로 지칭했다. 핵능력 보유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 권리를 인정받는 5개 나라(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를 의미하는 ‘핵보유국(nuclear weapon state)’과 다른 개념이다. 통상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처럼 NPT 체제 등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사실상 핵을 보유한 나라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용어다. 그간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핵을 언급할 때 ‘사실상(de facto)’ ‘불법적인(illegal)’ 같은 표현을 핵능력 보유국 앞에 썼다. 핵 위협을 일삼는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으로 인정하면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원칙이 흔들리고 북한의 도발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헤그세스 후보자가 이처럼 완충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핵능력 보유국이란 직접적인 단어로 북한을 지칭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핵 군축 및 동결을 염두에 둔 북핵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2기, ‘스몰딜’에 초점 맞추나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달성이 쉽지 않은 북한 비핵화라는 기존의 ‘빅딜(big deal·큰 거래)’보다 상대적으로 협상 진행에 용이한 핵 군축 및 동결에 초점을 맞춘 ‘스몰딜(small deal)’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헤그세스 후보자의 발언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훨씬 고도화된 북한 핵역량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근거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과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강조해 왔다. 대북 협상의 틀이 ‘비핵화’에서 ‘핵 군축 및 동결’로 바뀌면 한국의 안보 전략 역시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북한 비핵화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원칙”이라며 “NPT에 따라 북한은 절대로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4일 헤그세스 후보자의 핵능력 보유국 발언과 관련해 “그 사안에 대한 우리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전한 동맹, 일방적일 수 없어” 헤그세스 후보자는 동맹과의 관계 재설정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상호 이익에 기반한 공동 방어는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면서도 “동맹 및 파트너와의 강하고 건전한 동맹은 결코 일방적일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상호 신뢰의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주한미군을 포함해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받아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견제 의사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서 높은 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 어떤 병력을 전진 배치할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신속한 군사력 강화와 (그에 대한) 억제력을 수립해야 하는 시급함을 고려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전력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현재 2만8500여 명인 주한미군의 규모와 역할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협력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북한 특수부대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 등 중국 , 러시아, 이란, 북한이 힘을 합쳐 미국과 동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했다. 한편 헤그세스 후보자는 “의회, 해군 등과 긴밀히 협력해 함선 건조 능력을 증대시키겠다”며 조선 산업을 부흥시킬 ‘조선 로드맵’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도 선박 건조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때도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핵보유국’(nuclear weapon state)과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핵보유국은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핵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국을 뜻한다. 핵능력 보유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등에서 인정하지 않으나 사실상 핵을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을 의미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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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압박에,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타결 눈앞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르면 14일(카타르 현지 시간)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와 석방 대상 인질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왔으나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일부를 우선 석방하는 단계적 휴전안을 일단 수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있던 협상이 진전된 데는 임기 막판 외교 성과를 노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합의를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13일 밤 12시경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협상안을 전달했다. 협상 관계자는 “전날 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합의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의식하고 있다. 앞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마스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휴전 협상이 이만큼 진전된 것은 “트럼프 효과”라며 “(협상 완료 시점과 무관하게) 트럼프는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국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내가 몇 달 전 구체화한 제안이 마침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도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현 백악관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가 협상 진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위트코프 특사가 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 취임일 전까지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현재 논의 중인 휴전안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대가로 몇 주간 휴전한 뒤 추후 종전을 논의하는 방안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첫 단계로 42일간 휴전하는 대신 하마스가 33명의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휴전 16일째부터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2단계 협상이 시작된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4일 싱크탱크 대담을 통해 종전 후 가자지구 재건 및 통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하마스가 협상안 초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재국인 이집트 관리는 “이스라엘이 먼저 군사 작전을 재개하지 않도록 1단계 휴전 기간 내에 다음 단계 협상을 추진할 것임을 구두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돼 1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으며,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4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이 양측 추산이다. 협상단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안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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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압박에…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타결 눈앞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르면 14일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양측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와 석방 대상 인질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왔으나,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일부를 우선 석방하는 단계적 휴전안을 일단 수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있던 협상이 진전된 데는 임기 막판 외교 성과를 노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합의를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13일 밤 12시경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협상안을 전달했다. 협상 관계자는 “전날 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합의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의식하고 있다. 앞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마스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휴전 협상이 이만큼 진전된 것은 “트럼프 효과”라며 “(협상 완료 시점과 무관하게) 트럼프는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3일 국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내가 몇 달 전 구체화한 제안이 마침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도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현 백악관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가 협상 진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위트코프 특사가 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 취임일 전까지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현재 논의 중인 휴전안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대가로 몇 주간 휴전한 뒤 추후 종전을 논의하는 방안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첫 단계로 42일간 휴전하는 대신 하마스가 33명의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휴전 16일째부터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2단계 협상이 시작된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4일 싱크탱크 대담을 통해 종전 후 가자지구 재건 및 통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하마스가 협상안 초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재국인 이집트 관리는 “이스라엘이 먼저 군사 작전을 재개하지 않도록 1단계 휴전 기간 내에 다음 단계 협상을 추진할 것임을 구두로 약속했다”고 전했다.2023년 10월 7일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돼 1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으며,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4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이 양측 추산이다. 협상단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안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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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출신… 여성과 결혼한 여성… 독일 극우정당 이끄는 총리후보 바이델[지금, 이 사람]

    “바이델은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완벽한 무화과 잎’이다.”최근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극우 정당 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46)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구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의 원죄를 가려준 ‘무화과 잎’처럼 바이델 대표가 극우 정당 특유의 여성·동성애·유색인종 혐오라는 약점을 가려주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출신의 경제 전문가이며, 스리랑카 출신 여성과 동성 결혼을 한 그의 개인사에서 극우 정당 대표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AfD는 다음 달 23일 독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반(反)이민, 반EU, 친(親)러시아 기조 등을 앞세워 정당 지지율 2위(22%)를 달리고 있다. 나치 시대에 대한 반성으로 극우 정당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독일에서 이례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는 바이델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1979년 당시 서독에서 태어난 바이델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중국 연금제도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중국에 잠시 체류했다. 20여 년 전 바이델 대표와 골드만삭스에서 함께 일한 동료는 그가 당시 극우 성향을 드러내진 않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다만, 바이델 대표가 AfD에 입당할 당시 “(중도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에서 20년은 걸릴 일을 AfD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바이델 대표는 “커리어를 위해 당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스리랑카계 스위스인 영화제작자 여성과 동성 결혼을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아들 두 명을 입양해 스위스에서 살고 있다. AfD의 동성애자, 이민자 혐오 기조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델 대표는 “나는 퀴어(queer·성소수자를 지칭)가 아니다. 20년 동안 알고 지낸 여성과 결혼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다만, 그의 할아버지 한스 바이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임명한 나치의 고위 재판관이었다는 사실은 향후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바이델 대표는 “할아버지의 전력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FT는 AfD가 바이델 대표를 총리 후보로 선출한 건 극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바이델 대표는 2018년 의회 연설 중 이민자들을 “부르카, 스카프를 착용한 소녀들과 칼잡이 남성들”로 묘사하는 등 여러 차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11일 AfD 전당대회에서는 ‘독일 국경 봉쇄 및 대규모 외국인 추방’이라는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행태에 대해 집권 사회민주당의 라르스 클링바일 대표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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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행정명령 100건 서명… 충격과 공포의 날 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추방, 석유 시추 등과 관련된 행정명령을 100건 이상 쏟아낼 것이라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취임과 동시에 이민, 에너지, 교육, 무역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행정명령 100여 건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지명자가 발표자로 나서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행정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첫날 발효할 행정명령은 큰 ‘충격과 공포(shock & awe)’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즉각 효력을 낼 수 있는 행정명령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거침없이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취임 첫날 단행하겠다고 밝힌 공약만 41개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최근 입국했거나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우선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민 정책을 관장하는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이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공약을 실행 가능하도록 정책을 설계하는 조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첫날 행정명령에는 석유 시추 확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에서 신규 석유 시추 및 가스 개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첫날에 즉시 (행정명령을) 뒤집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행정명령이 현행법과 충돌할 경우 법 개정이 필요하기에 효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세금 감면과 국경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메가 법안’을 추진하며 공화당 의원들의 이탈표를 단속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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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오바마에 “조용한 곳에서 다시 얘기”

    9일(현지 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가운데 이들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포스트와 미러지 등은 10일 ‘독순술’(입술 모양을 읽어 상대방이 한 말을 알아내는 기술) 전문가인 제러미 프리먼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내가 그것을 철회했다. 상황이 그랬다. 믿을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이 매체에 “두 사람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정책 결정을 논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그리고, 나중엔 내가”라고 말하던 중 카메라 화면이 다른 이들을 조명했다. 다시 두 사람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밖에서 확실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국제 협약과 관련해 대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45대 대통령 재임 중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파리기후협약과 이란 핵 합의에서 모두 탈퇴했다. 두 사람은 공개 석상에서 자주 충돌하며 최근까지도 언쟁을 이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거짓 주장을 제기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수차례 트럼프 당선인을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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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행정명령 100건 이상 쏟아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추방, 석유 시추 등과 관련된 행정명령을 100건 이상 쏟아낼 것이라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8일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취임과 동시에 이민, 에너지, 교육, 무역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행정명령 100여 건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지명자가 발표자로 나서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행정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첫날 발효할 행정명령은 큰 ‘충격과 공포’(shock & awe)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즉각 효력을 낼 수 있는 행정명령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거침없이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취임 첫날 단행하겠다고 밝힌 공약만 41개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행정명령 상당수는 이민 정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최근 입국했거나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우선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민 정책을 관장하는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이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공약을 실행 가능하도록 정책을 설계하는 조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공약하며 1500만~20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첫날 행정명령에는 석유 시추 확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에서 신규 석유 시추 및 가스 개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첫날에 즉시 (행정명령을) 뒤집을 것”이라며 반발했다.행정명령이 현행법과 충돌할 경우 법 개정이 필요하기에 효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세금 감면과 국경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메가 법안’을 추진하며 공화당 의원들의 이탈표를 단속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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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경차르’ 지명된 호먼, 트럼프 대거 추방 공언에 “범죄자 우선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이민 정책’을 관장할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이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공약과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공약하며 1500만~20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호먼은 각종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우선 추방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예산·인력 제약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추방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호먼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첫 100일간 얼마나 많은 사람을 쫓아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고 있는데 나도 모른다”며 “내가 어떤 자원을 갖게 될지, 의회가 얼마나 자금을 지원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호먼은 1984년 국경순찰대 근무부터 시작해 40년 이상 다양한 정부 기관에서 근무한 국경 보안 전문가다. 트럼프 1기에선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호먼은 전국을 돌며 지역 공무원들과 소통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구금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건설업체들과 접촉했다. 그는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에서도 이민자 추방을 위해 ICE와 적극 협력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WSJ는 호먼이 ‘이미지 메이킹’과 효율적인 정책 설계를 모두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호에 들어맞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당시 ICE 국장 직무대행이던 호먼의 외모를 “매우 험상궂고 못됐다”고 묘사하며 “그게 바로 내가 찾던 것”이라고 호평했다.그러나 현실성을 강조하는 호먼의 ‘투 트랙’ 전략에 일부 강성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선 “트럼프의 공약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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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터 장례식서 웃으며 대화한 트럼프·오바마, 무슨 말 나눴나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의 국장(國葬)이 열린 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악연’으로 유명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만남이었다. 이들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뉴욕포스트와 미러지 등은 10일 독순술(무슨 말을 하는지 입술 모양을 통해 알아내는 기술) 전문가인 제러미 프리먼을 인용해 이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내가 그것을 철회했다. 상황이 그랬다. 믿을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먼은 두 사람이 트럼프 1기 당시 정책 결정에 관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말에 오바마는 웃음을 보였다. 그 후 트럼프 당선인이 “그리고, 나중엔 내가(and after, I will)”라고 말하던 중 카메라 화면은 다른 이들에게로 전환됐다. 다시 두 사람이 카메라에 담겼을 때 트럼프는 오바마 쪽으로 몸을 기울여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고 밖에서 이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 후 오바마가 트럼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잡혔다.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국제 협약과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을 추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제45대 대통령 재임 중 이란 핵협정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전력이 있다. 두 사람의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은 “영상 속 우리가 매우 친근해 보였다는 점에 놀랐다”며 “우리는 철학적으로 다르지만 잘 지냈다”고 NBC 뉴스에 말했다. 대화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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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中-러 등 24개 적대국엔 ‘AI 칩’ 수출금지” 새 규제 마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등 적대국에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이르면 1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집권 내내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를 막기 위해 여러 규제를 도입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한 테크업계는 “이번 규제가 경제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며 반발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 각국을 3등급으로 구분해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총 18개 동맹국으로 구성된 최상위 등급은 지금처럼 제한 없이 미국산 AI 칩을 구매할 수 있다.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대다수 국가는 두 번째 등급으로 분류돼 수입 상한선이 설정된다. 최하위 등급은 미국의 적대국들로 미국산 AI 칩 수입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된다.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벨라루스 이라크 시리아 등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부여한 약 20개 국가들이다. 다만 이들 국가도 미국이 제시한 인권·보안 요건을 따를 경우 두 번째 등급처럼 상한선 내에서 일부 수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규제의 목적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적대국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자국의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수출 제한을 우회해 엔비디아 제품을 구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가속기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정보 처리를 효율화하기 위한 고성능 AI 가속기는 데이터센터의 필수품이 됐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중국이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제품에 접근한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AI 가속기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미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늘릴 엄청난 기회”라며 새 규제가 “(AI 반도체의) 오용은 막지 못하고 미국 경제 성장만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가입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번 규제가 반도체와 첨단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과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메타·아마존 등 미 빅테크를 대표하는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가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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