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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 신규채용을 하거나 기업의 외부인력을 사용하는 대체근로제도를 도입하면 취업자 수는 20만 명 이상 증가하고 파업 기간은 평균 34.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해외사례 및 경제적 효과를 통해 본 대체근로 도입의 필요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주(州)에 따라 대체근로 허용 여부가 다르게 적용돼 대체근로의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이 가능한 캐나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대체근로를 도입하면 노사 간의 교섭력 불균형이 감소해 파업기간이 평균 약 34.3% 감소할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2014년 기준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65만1000일이었는데 대체근로가 허용되면 약 22만3554일이 줄어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대체근로가 허용되면 국내 고용률은 0.46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돼 2014년 기준 취업자 수가 2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체근로 금지제도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입법사례로 사용자에게 보장된 영업, 조업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 협정’이 타결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큰 기존 굴뚝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 정부가 내놓은 ‘2030년 온실가스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강도 에너지 다이어트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파리 협약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는 기업들도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우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탈(脫)탄소’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개의 축이 국내 에너지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성장하는 ‘탄소 제로’ 산업 15일 한국에너지공단의 ‘2014년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에 따르면 2014년 신재생에너지 업체는 모두 485곳에 이른다. 같은 해 이들의 총매출액은 10조1282억 원이었고, 이 중 3조2218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고용 인원은 1만5707명, 투자액은 8738억 원이었다. 신재생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태양광산업이 가장 비중이 크다. 135곳으로 전체 신재생에너지업체의 28%를 차지하는 태양광업체들은 전체 매출액의 63%, 수출액의 79%를 차지한다. ‘초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업계에는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증설에 53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LG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로 2018년 상반기(1∼6월)까지 경북 구미공장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8개에서 14개로 늘리게 됐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월 한화솔라원과 통합하면서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2위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 단일 건으로는 사상 최대인 1.5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5월에는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각각 1.5GW의 셀 공장과 500MW(메가와트)의 모듈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한 지역 고용 창출 효과만 12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대표적 태양광업체인 OCI는 지난해 3분기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공정효율 개선 작업으로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크게 낮춘 덕분이다.신재생에너지 발전소도 점차 증가 2014년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1154만 TOE(석유환산 t)로 전년의 988만 TOE보다 166만 TOE(16.8%) 늘어났다. 전체 1차 에너지 보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5%에서 2014년 4.1%로 증가했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신재생에너지원은 바이오(81.1%), 연료전지(62.9%), 태양광(58.9%)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설치가 쉬운 태양광발전소는 서울이나 인근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화큐셀 자회사인 한화큐셀코리아와 OCI는 2014년 6월 경기 남양주시 고산로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 5.6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함께 지었다. 정수장, 나대지, 건물 위 등 약 6만 m²의 유휴 공간에 300W(와트)급 태양광 패널 1만8000여 장이 설치됐다. 서울 강북지역의 9개 구, 경기 구리시, 남양주시 등에 거주하는 600만 명의 급수를 책임지던 강북아리수정수센터가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를 태양광 및 풍력발전을 이용하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었고 울릉도에서도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충남 홍성군 죽도에서, KT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각각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도가 최근 “2025년까지 도내 섬 50곳을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에너지 다이어트’에서 찾는 사업 기회 LG화학은 총 150억 원을 들여 2014년 6월 전북 익산 석유화학공장에 22.7MW 규모의 전력저장장치(ESS) 설비를 완공했다.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ESS 설비로는 가장 큰 규모다. LG화학은 비슷한 시기 충북 오창공장에도 60억 원을 들여 6.7MW 규모의 ESS 설비를 놓았다. ESS 설비는 한마디로 전기가 풍족할 때 저장해 두었다가 모자랄 때 꺼내 쓰는 개념이다. 낮에만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발전소 옆에 설치해 두면 낮에 ESS를 충전했다가 밤에 이 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활용방안으로는 전기요금이 쌀 때 ESS를 충전했다가 요금이 비쌀 때 쓸 수도 있다. 실제 익산공장과 오창공장은 전기요금이 가장 싼 오후 11시∼이튿날 오전 9시(동계 기준)에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받아 ESS를 충전한다. 여기에 저장된 전기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8시에 석유화학공장으로 공급한다. LG화학은 두 공장의 ESS 설비를 통해 연간 약 13억 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태 LG화학 익산공장 부장은 “당장의 요금 절감 효과도 중요하지만 ESS의 유용함을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소개했다. ESS 설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생산된 전력을 재활용하는 것은 전력 생산 단계에서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2차 전지) 시장은 2013년 4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00억 원으로 3배로 늘어났다.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6000억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펼쳐질 ‘탈탄소’ 시대의 주역으로 전기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도요타, 미국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11년 100만 대가 팔린 전기차는 2020년이면 10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LG화학과 삼성SDI라는 국내 2차 전지 ‘쌍두마차’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2011년만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AESC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LG화학이 2013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1위에 오르고, 삼성SDI도 빠른 추격전을 펼치면서 현재는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2월 글로벌 ‘톱3’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다. 울산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4개를 가동 중인 상황에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시안(西安)에서도 1개 라인이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30 겨냥한 올해 첫 갤럭시 신제품’ 삼성전자가 14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인 ‘갤럭시 A5(5.2형)’와 ‘갤럭시 A7(5.5형)’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이렇다. 상품 자체를 이러한 전략으로 기획했다. 마케팅도 이를 토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핵심에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있다.○ 젊은 층 타깃으로 한 제품 갤럭시 A 시리즈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 내놓은 첫 신제품이다. 메탈(금속)과 글래스(강화유리)를 조화시켜 한층 더 감각적이고 개성 있게 디자인한 게 우선 눈에 띈다. 베젤(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테두리)을 더욱 얇게 만들어 동영상이나 사진을 감상할 때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만큼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 A5와 A7은 각각 2GB(기가바이트)와 3GB 용량 램(RAM)을 탑재했다. 1.6GHz(기가헤르츠) 옥타코어와 풀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카메라도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로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젊은 소비자일수록 대용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외장 메모리 슬롯 지원을 통해 최대 128G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5와 A7의 출고가는 각각 52만8000원과 59만9500원이지만 웬만한 프리미엄 모델의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등 고가 모델에만 적용했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는 것은 이 두 모델의 장점이다. 지문인식 센서까지 더해 삼성페이 사용에 있어서 안정성도 더했다.○ 마케팅도 젊게 갤럭시 A 시리즈에 대한 마케팅은 2030세대의 소비 성향과 문화를 꿰뚫는 방향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비싼 명품이나 카피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면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때문에 스마트폰의 경우 꼭 고가 모델이 아니더라도 감각적 디자인과 첨단 기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페이로 보여줄 수 있는 세련된 결제 매너, 지문인식이 구현하는 편리함과 안전함은 그러한 소비행태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에 대한 첫 프로모션도 삼성페이와 연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를 구매한 뒤 삼성페이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3000mAh 배터리팩 또는 지갑형 플립 커버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삼성전자는 또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2030세대들이 밀집한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체험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2030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진화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 디지털콘텐츠 등을 만들어 젊은 층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우체국 알뜰폰까지 등장하면서 최악의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두 달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15평 규모의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김종연 사장(53).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5년간 운영하던 휴대전화 매장을 포기하고 임차료가 상대적으로 싼 창동으로 매장을 이전했다. 기존 매장에서 나오면서 당초 냈던 권리금(4000만 원)은 절반도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활비조차 벌지 못하는 상황. 김 사장은 “기존에는 한 달에 60개씩 팔리던 단말기가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하루에 한 개도 팔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전화 판매량이 줄면서 영세 휴대전화 매장 경영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통신비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수 진작에 사활을 건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단통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정부 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급격히 위축된 영세 사업자들 영세한 휴대전화 판매업체들이 단통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단통법 이전에 이들은 휴대전화를 한 대 팔면 보통 40만 원 정도의 이익을 남기고 요금의 6∼7%를 매달 수수료로 받았다. 하지만 단통법 이후 고급 단말기 중심으로 판매가 줄고,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도 줄었다. 실제 단통법 이전에 4만여 개에 이르던 영세 매장들은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급격히 문을 닫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0%인 8000여 개가 사라졌다. 국내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최근 3년간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판매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9개월 동안 이동통신단말기는 약 1310만 대가 판매됐다. 단통법 시행 이전의 같은 기간(2013년 10월∼2014년 6월)에 비해 약 100만 대(8%)가 줄어든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통사들이 서로 고객을 빼앗기 위해 보조금을 대대적으로 풀면 내수경기가 살아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이제는 과거 이야기”라고 전했다. 보조금을 통한 마케팅이 어려워지자 고객 충성도가 높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나 ‘초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을 점차 점령하고 있다.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단통법 시행 전 5%대에서 지난해 말에는 10% 이상으로 뛰었다. ○ 요금 부담 줄고 저가폰은 인기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의 효과가 미약하지만 분명히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5년 3분기(7∼9월) 가계 동향’을 보면 가구당 통신비 지출은 14만5200원으로 전해 같은 기간의 15만1100원보다 3.9% 줄었다. 2분기의 14만7700원과 비교해도 1.7% 감소했다. 단말기 가격 하락세도 뚜렷하다. 2013년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3는 100만 원 이상이 책정됐지만 지난해 8월에 나온 갤럭시노트5는 90만 원에 출시됐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수입해온 저가폰인 중국 화웨이 Y6 역시 출시 한 달도 안 돼서 2만 대가 판매됐다. 외국산 휴대전화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어느 매장에 가도 휴대전화 가격이 비슷해지자 하이마트와 같은 새로운 유통망도 나타났다. 그간 국내 단말기 유통의 98.8% 이상은 통신 3사가 장악했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과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하이마트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이상 늘어 연간 5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 불만은 여전 문제는 단통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7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참여자의 96.8%가 단통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의 95.4%는 ‘단통법으로 가계통신비가 인하됐는가’라는 질문에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참여연대 역시 단통법 시행 1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단통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추가적인 요금 할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피해를 입는 곳은 분명하지만 이익을 보는 곳은 분산돼 있어 반대 목소리만 크게 들린다”며 “단통법 역시 소비자 전체의 합으로 보면 분명 이익이 크지만 개개인의 혜택은 아직 작아 불만이 큰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재부는 3월까지 단통법의 성과를 분석한 뒤 6월에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관련 업계는 정책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보조금 상한액을 올리는 보완책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을 전후해 국민에게 민감한 단통법을 수정하자는 요구와 함께 기본료 폐지 등의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통신요금 20% 할인받을까, 알뜰폰 쓸까 ▼저렴한 요금제 찾는 소비자 늘어 최근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단통법의 실시로 최대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요금이 싼 알뜰폰과 비교하는 이들도 많다. 우선 개인 소유 휴대전화가 이미 있으면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소유한 휴대전화의 요금 할인(최대 20%)이 가능한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자급제’ 홈페이지(www.checkimei.kr)를 개설했다. 기존보다 속도가 빠른 4세대 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하면 반드시 알뜰폰의 요금이 싼 것은 아니다. 가령 한 달에 3.5GB(기가바이트)를 주고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인 SK텔레콤의 요금제는 4만7000원이다. 반면 자회사로 알뜰폰 업체인 SK텔링크 요금제는 4만4000원으로 3000원이 싸다. 하지만 기기 보조금을 받지 않고 20% 요금 할인을 적용하면 SK텔레콤의 요금은 월 3만7600원으로 떨어진다. 알뜰폰은 20% 할인 제도가 없다. 데이터보다는 주로 음성과 문자를 사용한다면 알뜰폰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알뜰폰의 ‘유심(USIM·가입자인증식별모듈) 요금제’를 눈여겨보면 된다. 유심칩만 구매해 갖고 있는 휴대전화에 끼워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이동통신사 요금제에 비해 싼 요금제가 많다. 최근 출시된 우체국 알뜰폰은 음성과 문자는 물론이고 데이터까지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으면서 기본 데이터 10GB를 다 쓰면 매일 2GB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월 3만9900원이다. 유심비와 가입비가 없는 데다 비슷한 조건의 기존 통신업체 요금보다는 2만 원 이상, 다른 알뜰폰 업체에 비해서도 5000원 이상 싸다. 올해 초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중에는 ‘기본료 0원’에 매월 50분 음성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50분 미만의 음성통화를 하면 사실상 공짜폰이다. 다만 알뜰폰은 기기가 한정돼 있는 데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정세진 mint4a@donga.com·김창덕 기자}

SK그룹이 계열사들의 해외 투자를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직속으로 ‘통합금융솔루션팀(IFST)’을 만들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팀장은 부사장급으로 영입할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대표(사진)에게 맡길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전문가인 은 전 대표는 2000년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첫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IFST는 은 전 대표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이 팀은 계열사가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할 때 재무적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 회장이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SK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유와 통신 등 주력사업들이 성장 정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는 그룹의 가장 우선적 목표가 된 상황”이라며 “IFST는 그동안 계열사들이 부족하다고 느낀 재무적 측면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기간제법 파견법 근로기준법 고용노동법 산업재해보상보호법) 중 기간제법을 뺀 나머지 4개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전격 제안했다. 고용노동부조차 예상하지 못한 승부수다. 그동안 야당과 노동계는 5개 법안 중 기간제법과 파견법에 반대하며 분리 처리를 요구해 왔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스스로 노동개혁의 절박성을 고려하고 결단해서 만든 절충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기간제법은 유보하면서라도 파견법만큼은 꼭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자리’다. 기간제법은 ‘고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파견법은 일자리 확대에 중점을 둔 법안이다. 55세 이상 고령자와 고소득 전문직,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에 파견을 허용해서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 일자리 기회와 수를 늘려 보자는 취지다. 박 대통령의 절충안은 대내외적인 경제적 악재 속에 선제적인 구조개혁을 위해 노동개혁법안의 처리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다급한 인식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대응이 더 늦어지면 우리 경제는 성장 모멘텀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선진국들은 파견제도 완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일하고 싶어 하는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절박하게 호소하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4개 법을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이번에도 통과시켜 주지 않고 계속 방치한다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국회를 압박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7개 경제단체와 25개 업종별 단체는 이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국회 역할 촉구를 위한 국민운동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제계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 고리를 끊고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구조개혁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입법을 통해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노동계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극심한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 없이 비정규직을 늘리는 법엔 찬성하기 어렵다”며 “흥정하듯이 하나 깎아 줄 테니 하나는 통과시켜 달라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최고로 나쁜 법을 가장 먼저 통과시켜 달라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노총도 고용부의 노사정 대화 재개를 위한 워크숍 제안을 일축했다. 유성열 ryu@donga.com·길진균·김창덕 기자}

삼성전자가 사업장 내 유해물질 관리 실태 등을 평가하고 감독하는 외부 독립기관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신설한다. 이철수 서울대 법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는다. 산업보건과 환경 분야 전문가 2명이 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재해 예방 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옴부즈맨위원회는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필요할 경우 3년 이내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유해인자 관리 실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역학조사, 종합건강관리체계 점검 등에 관한 종합진단을 실시한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보건관리팀’ 인력을 50여 명으로 확대한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건강지킴이센터’도 신설하기로 했다. 김지형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 위원장은 “아직 보상과 사과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크지만 재해 예방 대책과 관련한 조정 합의가 세 주체의 완전한 동의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백혈병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12일 사실상 마무리된다. 2007년 10월 이 이슈가 처음 제기된 지 8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등 3개 교섭 주체가 12일 재해 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 논쟁에서 벌어졌던 문제들은 보상 사과 재발방지 등 크게 3가지였는데 가장 민감했던 재발방지 대책에 최종 합의한 것이다. 교섭 주체들은 옴부즈맨위원회(가칭) 설치를 통한 재발방지에 의견을 모았다. 합의서 서명은 김지형 조정위원장(변호사)이 근무하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가대위와 지난해 9월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꾸린 뒤 12월 말까지 150여 명으로부터 보상금 지급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보상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피해자 100명 남짓이 보상금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이 몇 명 추가될 수는 있지만 사실상 보상절차는 지난해로 끝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섭주체인 반올림이 여전히 삼성전자와 가대위 간 보상 협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변수이지만 피해자들이 대부분 보상안을 받아들인 만큼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정위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1000억 원을 출연해 피해자 보상과 재발방지 등의 일을 담당할 공익법인을 만들라는 조정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대기업 오너가(家) 3세(일부 기업은 4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계에서는 어려운 때일수록 신속한 의사 결정 등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33·영업실장)는 태양광 사업을 통해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냈다. 태양광 사업은 김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그룹의 신수종 사업. 한화그룹은 지난해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인 통합 한화큐셀을 출범시키면서 흩어져 있던 글로벌 생산기지도 통합했다. 2011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한화큐셀은 지난해 2분기(4∼6월) 첫 영업이익(11억 원)을 내더니 3분기(7∼9월)에는 흑자 규모를 466억 원으로 늘렸다.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해낸 인물이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인 김 전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48·섬유PG 및 정보통신PG장)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효성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 등 세계 1위 제품이 실적 확대의 원동력이었다. ㈜효성 전략본부장도 함께 맡고 있는 조 사장은 그룹의 미래를 정보기술(IT)에서 찾고 있다. 텔레마케팅 업체로 2001년 효성에 인수된 효성ITX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배경이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도 오너가 3세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전무(34·기획재무 총괄부문장 겸 조선해양영업 총괄부문장)다. 2013년 부장으로 입사한 정 전무는 2014년 상무, 지난해 전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가 2013년 4분기(10∼12월)부터 2015년 3분기(7∼9월)까지 8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정 전무는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정 전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을 때도 양해각서(MOU)에 직접 서명하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6)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제주 신라호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시내 면세점 사업권까지 따내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44)도 그동안 패션사업에서 보여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5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 생산공장 건설 현장. 부지 면적이 26만4462m²(약 8만 평)인 이곳에서 공사 인력 2000여 명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유병문 현대케미칼 MX2팀장은 철골로 가득한 현장을 가리키며 “타워, 압축기, 펌프 등 주요 기기 설치 작업은 70%가량 진행됐다”며 “하반기(7∼12월)에는 MX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케미칼은 서산 대산공단 ‘이웃사촌’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 비율로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국내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 간 합작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의 동행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처한 경영환경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현대오일뱅크로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시점에서 ‘나 홀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컸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강으로 인해 원가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값싸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재계에서는 현대케미칼이 불황을 가장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기업 간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동아일보가 국내 3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1곳(36.7%)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19곳(63.3%)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이런 위기를 온전히 극복하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22곳(73.3%)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꼽았다. ‘사업 구조조정’(16곳)과 ‘비용 절감’(15곳)에도 상당수 응답이 몰렸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만으로는 위기 탈출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현대케미칼처럼 국내 기업들끼리 리스크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사업을 보완하는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샘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현지 시간) 폐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시회 ‘CES 2016’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애인과 노년층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2016년형 스마트TV가 CES의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를 포함해 ‘CES 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 제품만 38개에 이른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적용된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리뷰드닷컴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는 등 유력 매체들로부터 8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TV’는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TV부문 ‘최고 제품상’을 받았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도 리뷰드닷컴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뽑혔다. LG전자 제품들은 CES 혁신상을 포함해 모두 50여 개의 상을 받았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껏 낮아진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재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3조 원, 영업이익 6조1000억 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4조600억 원) 저점을 찍은 뒤 4개 분기 연속 늘어나다 5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직전인 지난해 3분기(7∼9월)의 7조3900억 원보다 약 1조2900억 원(17.5%)이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덕을 봤던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약 8000억 원의 이익이 줄어들었고, 메모리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단가 하락으로 부품(DS) 부문 실적이 5000억 원 정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조3400억 원으로 200조 원에 턱걸이했다. 2014년 206조2100억 원보다 2.8% 감소했다. 다만 2012년(201조1100억 원) 이후 4년 연속 매출액 200조 원 시대를 이어간 것에 위안을 삼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26조3700억 원으로 2014년의 25조300억 원보다 5.4% 늘어났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6조7800억 원보다는 여전히 28.3%나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1분기(1∼3월)에 더 나아질 게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가 실패한 데 이어 지난해도 야심작 ‘갤럭시S6’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삼성전자를 사실상 2년째 지탱해 오던 게 반도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반도체마저 상승세가 꺾이면서 회사 전체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5조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가 IT업계에서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건물의 하나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사진)이 임대주택 건설 전문기업 부영에 팔린다. 8일 삼성생명과 부영그룹은 본관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 원대 중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7∼9월) 안에 잔금을 받고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시절인 1984년 완공된 이 사옥은 1976년 준공된 태평로 삼성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이다.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애지중지했던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완공 당시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m² 규모로, 외관을 붉은 화강암으로 처리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층은 동방플라자라는 쇼핑공간으로 꾸며졌다. 사무자동화를 고려한 건축설계, 컴퓨터로 운용되는 방재설비 등이 도입된 한국 인텔리전트 빌딩의 시초로 꼽힌다. 풍수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사옥 터를 잡거나 이전할 때 풍수에 신경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풍수연구가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은 “풍수설로 보면 태평로 삼성 본관은 건물 입구가 동쪽으로 있고 삼성생명 등 계열사 건물이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하고 있어 부와 명예, 행복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빌딩 인근에 1880∼1890년대 근대식 백동전을 제조하던 ‘전환국(典(원,환)局)’이 있어 ‘돈이 모이는 자리’로도 불린다. 이번 본관 매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성장한 부영은 최근 리조트, 호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의 하나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이 임대주택 건설 전문기업 부영에 팔린다. 8일 삼성생명과 부영그룹은 양사가 본관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 원대 중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7~9월) 안에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시절인 1984년 완공된 이 사옥은 1976년 준공된 태평로 삼성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이다.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애지중지했던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완공 당시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 규모로, 외관을 붉은 화강암으로 처리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층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플라자로 계획됐다. 사무자동화를 고려한 건축설계, 컴퓨터로 운용되는 방재설비 등이 도입된 한국 인텔리전트 빌딩의 시초로 꼽힌다. 풍수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사옥터를 잡거나 이전할 때 풍수에 신경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풍수연구가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은 “풍수설로 보면 태평로 삼성 본관은 건물 입구가 동쪽으로 있고 삼성생명 등 계열사 건물이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하고 있어 부와 명예, 행복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빌딩 인근에 1880~1890년대 근대식 백동전을 제조하던 ‘전환국(典¤局)’이 있어 ‘돈이 모이는 자리’로도 불린다. 이번 본관 매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성장한 부영은 최근 리조트, 호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 36위이던 재계 순위(자산 기준)은 지난해 19위로 뛰었다. 부영 관계자는 “자산가치가 있다고 보고 건물 매입을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평로 시대’를 상징하던 삼성생명 본사 건물이 매각되면서 삼성그룹의 터전이 ‘전자-수원’, ‘금융-서초’ 체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 실무부서들은 대부분 수원으로 내려가 있고, 지원부서도 일부만 남기고 7월 이전까지 수원으로 이전한다. 이 자리를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앞서 건설부문과 패션부문을 각각 경기 성남시 판교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으로 옮긴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리더에 오르면서 사업구조재편이 빨라졌다”며 “사옥 재배치는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재용 시대’의 출발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정보기술(IT)로 무장한 미래형 자동차들이 주역으로 떠오른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수년 전부터 이 전시회를 꼬박꼬박 찾는 오너가(家)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65·사진)이 주인공. 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LG전자 대표이사에서 그룹의 차세대 먹을거리를 찾는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올해도 역시 CES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자동차다. 구 부회장은 6일(현지 시간) 개막한 ‘CES 2016’에 참석해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현장부터 찾았다.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밝히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LG그룹의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 10월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 EV’ 신제품에 구동 모터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GM이 이날 볼트 EV를 공개하자 구 부회장은 “보닛을 열어 우리 부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또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스마트카와 관련한 다른 회사들의 전시부스들도 꼼꼼히 둘러봤다. 또 미국 포드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서도 디터 체체 독일 다임러그룹 회장과 만나는 등 이 전시회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그룹의 관련 사업과도 맥을 같이한다. 현재 LG그룹에서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각각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날 독일 폴크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LG전자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스 CEO의 키노트에는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전무)이 직접 무대에 올라 폴크스바겐의 콘셉트 전기차와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연동하는 시나리오를 설명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LG그룹에서는 자동차 부품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며 “특히 구 부회장이 그룹 신사업 투자를 총괄하게 된 만큼 관련 사업 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인터파크가 할인 행사에 나섰다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논란으로 취소한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3’의 판매량이 18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인터파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일과 5일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의 판매량이 이같이 집계됐다. 인터파크는 4일 홍미노트3를 구매한 고객들이 KT를 통해 개통할 경우 16GB(기가바이트) 모델을 6만9000원에 판매하고, 유심비도 면제해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튿날 인터파크가 관련 보도자료까지 내 고객들에게 알려졌지만 이날 밤 KT가 단통법 위반 여부 등을 추가로 검토하기 위해 행사를 전격 중단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성공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국내 73개 산업 314개 기업·대학·공공기관에 대한 2015년 ‘국가고객만족도(NCSI)’를 조사한 결과 평균 74.1점으로 2014년 73.4점보다 0.7점(1.0%) 올랐다고 6일 밝혔다. 1998년 NCSI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호텔 서비스업 부문의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이 86점으로 전체 조사 대상 중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아파트), 한국야쿠르트(우유·발효유), SK텔레콤(이동전화서비스)은 18년 연속 해당 업종 1위를 지켰다.○ 전반적 상승세 속 여전한 호텔업 강세 지난해 모두 14곳이 NCSI 점수가 80점 이상인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9곳은 물론이고 2012년 13곳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75∼79점인 2등급의 경우 127곳에 이르렀다. 1, 2등급을 합한 숫자는 2011년 37곳, 2012년과 2013년 각 48곳, 2014년 87곳, 지난해 141곳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전반적인 NCSI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호텔 서비스업의 강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호텔업 NCSI는 84점으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개별 기업을 살펴보더라도 2014년에는 ‘톱10’ 중 호텔이 5자리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호텔이 1∼11위를 휩쓸었다. 2위와 3위는 면세점(79점)과 병원(78점)이었다. 2014년 대비 NCSI 점수가 상승한 업종은 73개 중 45개(61.6%)나 됐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업종은 전문대학(64→69점), 국립대(67→72점), 소형승용차(71→74점)였다. 반면 사립대는 2014년보다 4점 떨어진 67점으로 최하위로 밀렸다. 연초 담뱃값 인상의 여파로 담배 업종의 평균점수는 2014년 74점에서 1점 떨어졌다. KT&G는 해외 담배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동종업계 내 NCSI 1위로 자존심을 지켰다.○ 눈에 띄는 장수 1위 지난해 조사에서는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던 기업이 선두를 내준 업종이 7개나 됐다. 공동 1위가 배출된 업종도 11개였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장수 1위 기업인 삼성물산, 한국야쿠르트, SK텔레콤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고객이 직접 현장점검에 참여하는 ‘입주자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업계 최초로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건강한 습관’이라는 신(新)기업가치를 선포하며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어 대표 브랜드인 ‘야쿠르트’의 당 함량을 43년 만에 50%로 낮춰 저당 제품으로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0일 편의성과 안정성이 대폭 개선된 ‘T전화 2.5버전’을 내놓았다. 스팸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사기 전화번호도 제공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고, 사용자환경(UI) 개편으로 사용성과 디자인을 개선했다. SK텔레콤은 최고의 고객중심경영 기업으로 고객들에게 행복한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중 13년째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생명보험업계에서 12년 연속 1위를 지킨 삼성생명도 대표적인 장수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 위협요인 극복해야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소비에도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려는 이른바 ‘가치소비’에 주목하고 전략적으로 신규 수요보다는 재구매 및 교체 수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국생산성본부 측 조언이다. 불경기 및 틈새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소비를 주도할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를 공략해야 한다고 한국생산성본부는 제언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중심, 강한 자기표현 욕구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기반의 융·복합 산업 생태계로의 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해외 직구 증가 등을 통해 낮은 가격, 높은 품질의 수입상품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고객 눈높이를 충족시키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만족 활동 및 제도를 개발해야 NCSI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생활가전 분야 혁신제품 호평… 건설업도 개선 기대 ▼2016년 산업별 전망은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결산을 하면서 올해 전망도 함께 내놨다. 전자업종에서는 지난 3년간 에어컨, TV, 냉장고, 정수기 등이 생활가전부문을 이끌어왔다. 업체들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도 제품 혁신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상승할 수 있었다. 올해도 냉장고를 필두로 대대적인 제품 개선이 예고되고 있어 만족도 상승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PC와 태블릿PC 모두 만족도의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가 비(非)내구재 업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올해 역시 식음료 등 비내구재 소비재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격 민감도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및 화장품 업종 중에서는 아웃도어 의류가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에 마침표를 찍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 업체들은 올해부터는 스포츠·일상 의류와 전문 기능성 의류 사이에서 제품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게 생산성본부 측의 판단이다. 지난해 자동차제조업 시장은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 완성체 업체의 치열한 방어전 양상이 꾸준하게 진행되었던 시기로 요약된다. 그러면서 NCSI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올해 역시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동산시장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만 지난해 아파트건설업 NCSI는 오히려 전년 에 비해 하락했다. 제품 품질의 정체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건설업체들이 서비스 투자액을 늘리면서 서비스 품질 개선에 따른 NCSI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자산운용시장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어 고객의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 기존 은행업종에서도 IT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거래방식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조금씩 보폭을 넓혀가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국내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인터넷 오픈마켓 업체 인터파크가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샤오미 스마트폰 할인행사에 나섰다가 반나절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인터파크는 5일 오전 ‘샤오미 홍미노트3 이제 올레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샤오미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저가 스마트폰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한 뒤 KT에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인터파크와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는 다양한 이동통신판매업자들이 이미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홍미노트3 구매대행을 해 왔다. 그러나 KT는 이날 밤 “일부 대리점이 인터파크와 기획전을 논의한 것일 뿐 본사에서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할인행사를 아예 취소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KT가 중국 스마트폰을 국내에 앞장서 들여온다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통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진출한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도 곧 국내에 공식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미노트3가 개인구매(구매대행 포함) 방식으로만 한 달여 만에 1만 개 가까이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11번가와 위조품 유통 근절, 건전한 전자상거래 유지, 소비자 신뢰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상호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손가인 기자}
한화테크윈이 5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 중 최대 5%까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테크윈이 KAI 지분 5% 매각에 성공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3757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차세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참여, 엔진부품 업체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항공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주력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한화테크윈은 ‘글로벌 항공방산 및 첨단장비 솔루션 리더’라는 신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방산과 민수사업을 독립경영 체제로 재편하면서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2월 21일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RSP 계약을 체결하면서 2061년까지 38억 달러(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따냈다. 이를 포함해 최근 1년간 따낸 엔진부품 수주 규모가 70억 달러(약 8조3000억 원)에 이른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에서는 ‘위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였다. 국내외 경영 여건을 그만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얘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주력 산업은 신흥국의 도전을 받고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임원들과 신년모임을 갖고 “올해에도 대외적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의 수익성은 물론 미래 성장의 토대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어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며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위기의 시대를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 변수로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미국 등 선진국과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에서 적극적 기업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군에서 글로벌 1등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해외사업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 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신수정·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