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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 건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018년 가동을 목표로 4조7890억 원을 투자해 정유·석유화학 복합설비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를 짓고 있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값싼 잔사유를 재활용해 고품질 휘발유와 폴리프로필렌, 프로필렌옥사이드 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중질유로부터 생산되는 올레핀 기초 유분을 하류부문 시설의 원료로 공급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레핀 하류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에쓰오일은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윤활유, 석유화학 3가지 사업부문의 균형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명실상부한 기술 기반 종합에너지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또 기존 공장 시설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2월 시작한 울산공장 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2017년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약 2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운영비용 절감, 생산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 증대 등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도 부가적으로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규 설비투자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료 공급의 유연성과 열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제품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시설 개선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벙커C 등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줄어들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는 10%가량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파라자일렌과 벤젠도 각각 5%, 8%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설비의 운영 효율을 높여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해 경제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된다.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시설 개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2018년부터 약 1000억 원의 연간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에너지 공급원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독일 에너지전환 정책의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4년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2.1%로, 독일(12.6%), 미국(6.7%), 일본(5.3%)보다 낮았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량 비중은 1990년 4.1%에서 2014년 27.5%로 늘었다. 반면 한국에선 같은 기간 이 비중이 6%에서 1.6%로 줄었다. 보고서는 독일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확대된 이유로 에너지 전환 정책이 효과적으로 실행된 점을 꼽았다. 독일에선 1970년대 석유파동과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대체 에너지원 확보와 원전 폐지가 논의돼왔다. 또 2000년 재생에너지법을 제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 2011년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2013년 태양광과 풍력 분야 생산량의 65% 가량을 해외로 수출했다. 또 글로벌시장에서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20%로 미국(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송용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독일의 사례에서와 같이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기업가정신지수가 1970년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기업가정신지수의 장기 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경제활동 참가율 △수출 증감률 △인구 10만 명당 사업체(10인 이상) 수 △대규모 사업체(300인 이상) 비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연구개발 투자 비율 △법안 가결률 △공무원 경쟁률(9급 기준) 등 7개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가정신지수를 종합 평가했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가정신지수는 2013년 66.55로 평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3.26보다는 높지만 가장 높았던 1976년(150.86)에 비해서는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기업가정신지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6.20 이후 한 차례도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지수의 하락은 국회에서의 법안 가결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공무원 경쟁률이 1970년대에 비해 3, 4배 높아지는 등 공공부문 지수가 크게 낮아진 영향이 컸다. 황인학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경제활동 규칙을 정하고 변경할 권한과 책임이 있는 국회의 입법 활동이 비생산적으로 변질돼 민간 부문의 기업가정신까지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다시 2%대로 주저앉았다. 부동산 등 자산 및 소비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기업 실적 부진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겹쳐 올해도 3%대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2.3%)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2012년 2%대로 내려앉은 성장률은 2014년 3%를 넘어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가 또다시 주저앉았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 둔화가 주요인이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0.4%로 2014년(2.8%)보다 크게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0.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 경제성장에 끼친 기여도 역시 ―1.2%포인트로 5년 만에 마이너스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수출이 오히려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010년,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SK하이닉스도 4분기(10∼12월) 실적 추락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10% 이상 미달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이미 3% 밑으로 떨어졌고,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나 국제유가 급락 등과 같은 대외 여건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올해에도 2%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외 충격에 허약해지고 있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120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에 짓눌려 소비 여력을 상실한 가계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저유가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유가는 산유국과 신흥국 경기에 충격을 줘 한국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석유 재고는 많은데 수요는 적어 올해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 급락한 배럴당 30.3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42% 폭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2,749.79에 마감했고 한국(―1.15%), 일본(―2.35%)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정임수 imsoo@donga.com·김창덕 기자 / 뉴욕=부형권 특파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하락한 삼성전자까지 포함하면 4대 그룹 대표주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다.○ 성장세 꺾인 한국 대표기업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24조7648억 원이었고, 연간 매출액도 91조958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돼 전년 동기보다 19.2% 하락한 1조5151억 원에 머물렀다. 연간 영업이익은 6조3579억 원으로 2010년(5조9185억 원) 이후 최저였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3년 9.5%, 2014년 8.5%, 지난해 6.9%로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해외공장의 수익성 악화와 경상연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4160억 원, 988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2%, 40.7%가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7848억 원) 이후 8개 분기 만에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영업이익은 5조3360억 원으로 3년 연속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당초 목표치(6조 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5601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영업이익 3490억 원을 냈다. 문제는 주력인 MC사업본부가 전 분기에 이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실적을 따로 공개하는 VC사업본부가 4분기에 첫 흑자(97억 원)를 냈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923억 원으로 전년(1조8286억 원)보다 34.8%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2011년(3392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7조3900억 원)보다 17.5%나 줄었다고 공시했다.○ 올해도 쉽지 않은 해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도 신흥국 시장 수요 감소와 선진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도 국내 69만3000대, 해외 431만7000대 등 총 501만 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겨우 5만 대 늘어난 보수적인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란히 공개할 스마트폰 신제품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S7과 G5가 또다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침체기는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제조부문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조선 등 제조업 분야 실직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심장’인 울산 지역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5년 4분기 구직급여 신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533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78명(19.7%)이나 증가해 16개 시도(세종시는 충남에 포함)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신수정·유성열 기자}
“뿌리기업 좀 살려 주세요.” 중소기업계 단체 대표들이 25일 국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중소기업 현안을 총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이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부담금을 매기겠다는 정부 방침을 철회하고 모든 업종에서 파견 근로를 허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과 영세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안이 많다”며 조만간 야당에도 요구사항을 담은 정책과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 및 노동 전문가들은 정부의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에 관한 지침이 ‘쉬운 해고’나 ‘임금 삭감’ 도구로 남용될 위험은 작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지침보다는 법령 개정을 통해 평가 기준을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야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노동시장 개혁의 주요 쟁점 점검’ 세미나에서 “정년 연장에 따라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독일 일본 등과 비교하더라도 국내의 취업규칙 변경 절차는 상대적으로 경직성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경제학회는 파견법이 개정될 경우 파견 근로 규모가 현행 0.9%의 2배인 2% 수준으로 증가해 약 8만 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체 파견 근로자의 평균 임금(2014년 근로실태조사 기준)이 148만6000원에서 169만4000원으로 20만8000원(1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파견법 개정이 ‘질 낮은 일자리’만 늘리게 된다”는 야당과 노동계 주장을 반박하는 분석이다. 파견 자유화를 원하는 재계는 공익 전문가그룹이 중재안으로 내놓은 ‘상용형 파견’ 도입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상용형 파견은 파견업체가 정규직으로 고용한 뒤 업무가 생기면 현장에 파견을 하게 되는 것이지만 한국은 그만큼 파견 일자리 시장이 크지 않다”며 “상용형 파견을 도입하려면 파견 시장이 커지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정민지 jmj@donga.com·김창덕 기자}

과거 경제적 주체로만 여겨지던 기업에 대한 시선이 크게 변하고 있다. 사회적 혁신과 공유가치 창출, 윤리경영 및 투명한 지배구조 확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사회·환경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은 2030년까지 추진할 사회·환경적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공식 채택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2020년 이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방향을 담은 합의도 이뤄졌다. 개별 기업의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가 더욱 주목받는 배경이다.○ DJSI 편입 국내 기업 수 최근 3년간 정체 DJSI는 1999년 만들어진 뒤 지난해 9월 16번째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사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와 지속가능경영 평가사인 스위스 로베코샘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DJSI월드’는 현재 전 세계 2500개(시가총액 기준) 안팎의 기업을 평가해 상위 10% 남짓을 편입시킨다. 아시아퍼시픽 지역 600대 기업을 평가해 상위 20%를 편입시키는 ‘DJSI아시아퍼시픽’과 국내 200대 기업 중 상위 30%가 편입되는 ‘DJSI코리아’도 있다. 특히 DJSI코리아는 2008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DJSI 지수로 한국생산성본부가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DJSI월드에는 전 세계 2495개 평가대상 기업 중 317개(12.7%)가 편입됐다. 국내에서는 LG전자, SK텔레콤 등 21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DJSI아시아퍼시픽에 편입된 145개의 기업(평가 대상 608개 중 23.8%) 중에는 BNK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등 41개 국내 기업이 포함됐다. DJSI코리아는 이번에 52개 기업(평가 대상 202개 중 25.7%)을 편입시켰다. 이 세 지수 중 한 곳 이상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57개였다. 그러나 DJSI에 편입되는 국내 기업 수는 최근 3년간 정체되고 있다. DJSI월드의 경우 2013년부터 3년 연속 21개사였다. DJSI아시아퍼시픽 편입 기업도 2013년 40개, 2014년과 2015년 각 41개로 거의 변화가 없다. 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는 글로벌 수준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목표가 아니라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 증명한 장기 편입 기업들 포스코와 SK텔레콤은 DJSI월드에 8년 연속으로 편입됐다. 삼성전기 삼성전자 롯데쇼핑은 7년 연속, 삼성증권 아모레퍼시픽 에쓰오일 SK하이닉스 KT 현대건설은 6년 연속으로 이 지수에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5년 연속, KDB대우증권 삼성생명보험 SK㈜ LG전자는 4년 연속, 강원랜드 동부화재 신한금융지주회사는 3년 연속, 삼성화재는 2년 연속 DJSI 편입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대대적인 투자로 위기를 오히려 성장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DC) 건설이 대표적이다. 이 설비가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값싼 기름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에쓰오일은 또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빈곤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앙코르코리아사업단’을 발족시키면서 개발도상국에 은퇴 과학자를 파견해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에쓰오일 과학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정부와 함께 기술자문단을 구성해 에티오피아에 시멘트 기술도 이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에 파병한 아프리카 국가다. 금융기업 중에서는 동부화재와 신한금융그룹이 눈에 띈다. 동부화재는 2009년 업계 최초 DJSI코리아 편입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DJSI아시아퍼시픽에 포함됐다. 2013∼2015년에는 3년 연속 DJSI월드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보험사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동부화재는 2014년 1년 365일 항상 고객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의 ‘행복약속 365’라는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수립했다. 신한은행은 2014년과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연속으로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또 2014년부터 시각장애인들에게 말로 알려주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도입하여 무상으로 교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청각장애 고객들의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음성 자동응답시스템(ARS)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한생명이 2014년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인증 등을 통해 소액보험금 상환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춘선 한국생산성본부 상무는 “DJSI월드에 장기 편입된다는 것은 경제, 환경, 사회적 측면에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으로 기부금을 늘리는 것은 쉽지만 장기적 성과를 달성하는 것은 기업의 진정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장비-운수 ‘우수’ 개인용품-석유-가스 ‘저조’ ▼업종-부문별 성적표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 평가에서 업종별, 부문별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부품 및 장비와 운수 산업에서는 성과 개선이 두드러진 반면에 개인용품과 석유 및 가스 산업은 상대적으로 정체를 보였다. 전자부품 및 장비 산업은 전년 대비 평가점수가 평균 23.5% 향상됐다. 운수 산업도 점수가 18.2% 올랐다. 하지만 석유 및 가스 산업과 개인용품 산업의 평가점수는 각각 전년 대비 6.8%와 6.0% 떨어져 지속 가능성이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또 인적자본관리 부문에서는 전체적으로 나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와 윤리경영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DJSI는 기업 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이사회 구성과 운영 과정에서의 독립성, 효율성, 다양성 등을 본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직원 보수를 결정하는 절차에서도 투명성을 요구한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특히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다양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부 임직원 교육, 훈련, 복지, 경력개발 등을 위한 투자와 투자 대비 성과(ROI) 관리 등 인적자본관리 부문에서 전년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DJSI 평가 결과를 보면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활동 수준이 많이 개선됐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의미이지 절대적인 관점에서는 글로벌 수준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단기적으로 기부금을 늘리는 등 과거에 비해 사회적 책임 활동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의 경영원칙과 관련된 근본적인 부문들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얘기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SDI가 주력사업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은 25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SDI케미칼’을 설립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삼성SDI는 SDI케미칼 지분 90%를 올 상반기(1∼6월) 내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화학 사업을 매각하면서 확보하는 재원을 울산과 중국 시안(西安)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과 신규 유럽 생산기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8618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80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7조5693억 원으로 전년 5조4742억 원 대비 2조951억 원(38.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98억 원의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런(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 처리 지연) 문제가 분명 4월 총선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21일 오후 충청 지역의 한 지방상공회의소 회장 A 씨가 한 말이다. A 씨는 “우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지만 (선거를 통해) 분명한 뜻을 전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38개 경제단체 및 업종별 단체는 18일부터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서명 인원은 엿새째인 23일 오후 11시 20분 20만 명을 넘어섰다. 서명이 쌓이는 속도를 보면 A 씨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닌 듯하다. 서명 운동은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 주변 등에는 지금도 많은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주제의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힘없는 약자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면 다수의 목소리가 갖는 힘에 호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의 서명 운동도 주로 집권여당이 아닌 야당의 몫이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다소 낯설다. 기업인들이 주체가 된 서명 운동은 그리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특정 기업을 불매 운동 타깃으로 삼는 경우는 흔하지만, 기업들이 직접 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입법 촉구 서명 운동은 기업 입장에서 ‘갑 중의 갑’인 국회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비슷한 예로는 2007년 대한상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인 것 정도가 기억에 남을 뿐이다. 기업인들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A 씨의 설명은 이랬다. “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면 국회가 오히려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여야 합의까지 깨고 계속 법안 통과를 미루고 있으니 기업인들이 나선 것이죠. 우린 너무 절박한 상황입니다.” 이제야 이런 절박함이 전해진 것일까. 정치권의 태도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야당의 입장 선회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서비스산업기본발전법과 노동개혁 법안 통과 등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일단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하지만 기업인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서명 운동 열기가 이토록 뜨거운 것은 기꺼이 자신의 이름을 빌려 준 수많은 국민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은 경제활성화 법안이나 노동개혁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인들의 말대로 삶이 전보다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만약 이런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국민을 들러리로 세우기 위해 ‘약자 코스프레’,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5대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레인지오븐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16.6%로(금액 기준) 월풀(15.7%)을 제쳤다. 국내 가전업체가 분기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은 월풀이 16.4%로 1위였고, 삼성전자가 14.9%로 2위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2014년 5위에 머물다 단숨에 세 계단을 뛰어올랐다. 중국 하이얼이 인수하기로 결정한 제너럴일렉트릭(GE)과 LG전자가 각각 14.3%, 13.5%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북미 가전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룬 데는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인 ‘셰프 컬렉션’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3년 미슐랭 스타 셰프 등이 포함된 ‘클럽 드 쉐프’를 결성한 뒤 이들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했다. 2014년 6월에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셰프 컬렉션은 냉장고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가전제품 전체의 브랜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S산전에는 독특한 승진 행사가 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매년 과장 승진자에 대해서만 부부 동반 축하 행사를 여는 것이다. 구 회장이 기업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간 관리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를 맡은 구 회장은 2011년 이 행사를 처음 제안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다. LS산전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올해 과장 승진자 및 가족 140여 명을 초청해 ‘스마트 워킹, 해피 라이프’ 행사를 열었다. 구 회장, 황하연 경영지원본부장(상무), 박해룡 최고인사책임자(상무)도 모두 부인과 함께 자리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장 직급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매니저(Manager)’는 ‘손(Hand)에 의하여’라는 뜻의 라틴어인 ‘마누스(Manus)’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관리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실질적인 조정의 역할을 하는 손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 선후배 간 연결고리로 스마트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조정자로서 구성원이 하나가 되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가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과장 승진자들이) 각 가정에서도 ‘승진’했는지는 옆에 자리한 배우자에게 직접 확인받아야 할 일”이라며 “가정에서도 관리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LS산전은 승진자 및 가족 전원에게 관리직으로서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워킹화를 선물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야당이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명 서명운동’에 대해 ‘관제’ 논란을 제기하자 청와대와 재계는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서명운동은 지난해 12월 21일 처음 아이디어가 나왔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그날 부산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하자 “시위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대한상의는 시위 대신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등 38개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회는 이달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본부’를 꾸렸다. 이어 18일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일부 참여 단체가 서명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회원사에 내려 보낸 공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이 합의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회원사들에 이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일상적인 절차”라며 “청와대의 사전 요청은 전혀 없었고 집계 상황을 보고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도 관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행사 당일(18일) 관련 뉴스를 보고 서명에 동참하기로 직접 결심했다. 박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서명을 할 장소를 알아보라”고 지시해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업무보고가 진행된 경기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가까운 판교역 광장으로 결정됐다. 예정에 없던 대통령의 방문이 결정돼 경호 및 의전 담당자들은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서명운동의 뜻이 옳다고 생각해 동참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0일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삼성그룹 사장단이 서명에 참여한 것도 자연스럽게 결정된 일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요청을 삼성이 받아들여 18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1층에 서명 접수대가 설치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러 온 계열사 사장들이 서명운동의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내려가면서 서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밝혔다. 단순히 현역 의원들에게 입법을 촉구하는 의사 표시여서 선거운동 행위 자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입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명운동 등을 통해 낙선운동을 펼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장택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전격적으로 여야 쟁점 법안의 하나인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원샷법을 두고 더민주당은 ‘재벌특혜법’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이날 ‘조건 없는 수용’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원샷법은 정상 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법이다. 현재는 부실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법만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어려운 시기에 대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어려운 정국을 잘 이겨내는 데 우리 당이 지원하고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수용 배경을 밝혔다. 전날 “삼성을 도와줘야 한다”고 했던 친(親)기업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원샷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더민주당의 ‘급선회’는 국민의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의원과 벌이는 ‘중도 표심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4·13총선을 앞두고 ‘입법 촉구 천만 서명 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민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 힘에 정치권이 ‘응답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국민이 직접 나서 달라”고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도 국회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38개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회가 꾸린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 서명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온라인 서명자가 13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8일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10만 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실시간 집계가 되지 않는 오프라인 서명자도 2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나 다른 쟁점 법안 및 선거구 획정을 논의했으나 최종 타결을 보진 못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북한인권법은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렀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테러방지법은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4개 법과 관련해선 파견법을 두고 여야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3일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벌인다.이재명 egija@donga.com·한상준·김창덕 기자}

《 하수나 공기 등의 온도차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히트펌프’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처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소방법은 대용량 전기를 저장해뒀다 쓸 수 있는 전력저장장치(ESS)를 건물의 비상전원 공급 장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리 협약’을 통해 전 세계가 신기후체제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국내법은 에너지 관련 신기술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흐름을 뒤쫓지 못한 규제가 3D프린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新)산업의 날개를 꺾고 있다. 》 2010년 설립한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전문업체 ‘아이스파이프’는 지난해 초 80W(와트)와 110W 고효율 LED 램프를 개발했다. 60W 이하인 기존 제품보다 밝은 빛을 내는데도 전기요금을 30% 안팎이나 절감하고 램프 수명도 10배 이상 길어 당장 수만 개의 가로등 램프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 회사는 규제에 덜미가 잡혀 판매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현행법상 국가기술표준원의 KS인증이나 한국에너지공단의 고효율인증을 받지 않으면 판매를 할 수 없다. 문제는 두 기관 모두 60W까지만 인증을 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스파이프 등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이달 말부터 KS인증은 150W 이하까지 받을 수 있도록 바뀌지만 고효율인증은 6개월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 아이스파이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인증을 받지 않아도 법으로 판매까지 막지는 않는다”며 “LED 관련 기술 개발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데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사물인터넷(IoT), 3차원(3D) 프린터, 드론, LED 램프 등 법적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6개 사업부문 40개 신사업을 공개했다. 이들 사업은 △사전 규제(정부 사전 승인이 있어야 사업에 착수) △포지티브 규제(정부가 정해준 사업 영역이 아니면 기업 활동 자체가 불가능) △규제 인프라 부재(융·복합 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해도 인증기준 등이 없어 판매 불가)라는 ‘규제 트라이앵글’에 갇혀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들은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이미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규제들이 신성장산업의 발목마저 잡는다면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IoT 사업의 경우 통신기술 및 표준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은 IoT용 무선센서 등을 아예 개발조차 하지 못한다. 같은 통신사업이라도 서비스기업과 제조기업에 대한 엄격한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인공장기, 인공피부, 의수·의족 등도 안전성 인증기준이 없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다못해 혈당 관리나 심박수 분석 등에 필요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 해도 의료기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임상실험 같은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센서가 부착된 비상안내지시등, 연기감지 피난유도설비 등 지능형 방재설비, 인공지능(AI)을 통한 무인 환자이송 엘리베이터 등도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해외와 비교해도 후진적 규제정책 현대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상용화했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판매하는 게 전부다. 일본은 최근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형성 촉진을 위해 수소충전소에서 도시가스를 원료로 직접 수소가스를 제조·판매할 수 있게 했다. 뒤늦게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나선 도요타가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도 국내에서는 포지티브 규제에 따라 군사 목적이나 사진촬영 용도로만 활용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반대로 특정 구역만 드론 비행을 제한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도 원격의료와 의약품 택배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민간보험회사가 ‘토털 헬스케어’를 표방하며 건강 관리는 물론이고 피트니스, 식단 관리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적보험이 일반화된 일본에서도 건강 관리, 요양, 간병 등이 보험회사 서비스 영역으로 인정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는 이런 기준이 전혀 없다. 게다가 보험회사가 자동차 사고정보나 신용정보 등을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것마저 막혀 있다. 김태윤 한양대 교수(행정학)는 “2014년 네거티브 규제 원칙, 규제비용총량제, 규제적용차등제 등 규제 시스템 개선 내용이 다수 담긴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장기간 국회에 머물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의 현장에서 뛰어야 할 기업의 손발을 묶는 격”이라고 지적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재계가 ‘서명운동’으로 정치권을 압박하는 이례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경영환경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공급 과잉 업종들은 당장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다 현재 경제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문제다. 이병곤 부산상공회의소 기업연구실장은 “외환위기 때는 앞이 보였지만 지금은 전혀 앞을 볼 수 없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최진혁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도 “수출 중심 도시였던 울산의 지난해 수출액은 729억 달러로 2011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며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인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이 모두 어려워 경기가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중소 협력업체가 받는 여파도 만만찮다. 박호철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은 “대기업 한 곳이 잘못돼 망하면 그와 연결된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 1000곳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회가 이 법안들의 통과를 계속 미루면서 재계에서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법안이 자동 폐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제단체들이 긴급히 단체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그룹 경영진이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사진)과 정보통신기술(ICT) 및 에너지 부문 최고위 경영진은 20∼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최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최 회장은 이 포럼을 통해 각국 정부 인사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인연을 쌓아 왔다. 올해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임형규 ICT위원장과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도 동행한다. 이들은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등 그룹 내 주력 사업과 관련한 글로벌 리더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이후 주목받는 에너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신에너지 세션’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계열사 CEO들의 글로벌 현장 경영도 활발하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다녀왔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17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대규모 소매유통전시회 ‘NRF 2016’을 찾았다. 김준 SK에너지 사장과 김형건 사장은 각각 21∼22일, 27일∼다음 달 2일 중국에서 현장 경영에 나선다. SK가스는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하기 위해 19일 이사회를 열고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 PIC에 SK어드밴스드 지분 25%를 1억 달러(약 1210억 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본계약은 21일 체결된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해 5월 연간 60만 t 규모의 울산 프로필렌 생산 공장을 착공해 올해 3월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SK어드밴스드는 PIC의 모회사인 쿠웨이트 KPC로부터 프로필렌의 원료인 프로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파업 중 신규채용을 하거나 기업의 외부인력을 사용하는 대체근로제도를 도입하면 취업자 수는 20만 명 이상 증가하고 파업 기간은 평균 34.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해외사례 및 경제적 효과를 통해 본 대체근로 도입의 필요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주(州)에 따라 대체근로 허용 여부가 다르게 적용돼 대체근로의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이 가능한 캐나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대체근로를 도입하면 노사 간의 교섭력 불균형이 감소해 파업기간이 평균 약 34.3% 감소할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2014년 기준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65만1000일이었는데 대체근로가 허용되면 약 22만3554일이 줄어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대체근로가 허용되면 국내 고용률은 0.46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돼 2014년 기준 취업자 수가 2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체근로 금지제도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입법사례로 사용자에게 보장된 영업, 조업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 협정’이 타결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큰 기존 굴뚝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 정부가 내놓은 ‘2030년 온실가스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강도 에너지 다이어트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파리 협약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는 기업들도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우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탈(脫)탄소’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개의 축이 국내 에너지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성장하는 ‘탄소 제로’ 산업 15일 한국에너지공단의 ‘2014년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에 따르면 2014년 신재생에너지 업체는 모두 485곳에 이른다. 같은 해 이들의 총매출액은 10조1282억 원이었고, 이 중 3조2218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고용 인원은 1만5707명, 투자액은 8738억 원이었다. 신재생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태양광산업이 가장 비중이 크다. 135곳으로 전체 신재생에너지업체의 28%를 차지하는 태양광업체들은 전체 매출액의 63%, 수출액의 79%를 차지한다. ‘초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업계에는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증설에 53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LG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로 2018년 상반기(1∼6월)까지 경북 구미공장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8개에서 14개로 늘리게 됐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월 한화솔라원과 통합하면서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2위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 단일 건으로는 사상 최대인 1.5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5월에는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각각 1.5GW의 셀 공장과 500MW(메가와트)의 모듈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한 지역 고용 창출 효과만 12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대표적 태양광업체인 OCI는 지난해 3분기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공정효율 개선 작업으로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크게 낮춘 덕분이다.신재생에너지 발전소도 점차 증가 2014년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1154만 TOE(석유환산 t)로 전년의 988만 TOE보다 166만 TOE(16.8%) 늘어났다. 전체 1차 에너지 보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5%에서 2014년 4.1%로 증가했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신재생에너지원은 바이오(81.1%), 연료전지(62.9%), 태양광(58.9%)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설치가 쉬운 태양광발전소는 서울이나 인근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화큐셀 자회사인 한화큐셀코리아와 OCI는 2014년 6월 경기 남양주시 고산로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 5.6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함께 지었다. 정수장, 나대지, 건물 위 등 약 6만 m²의 유휴 공간에 300W(와트)급 태양광 패널 1만8000여 장이 설치됐다. 서울 강북지역의 9개 구, 경기 구리시, 남양주시 등에 거주하는 600만 명의 급수를 책임지던 강북아리수정수센터가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를 태양광 및 풍력발전을 이용하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었고 울릉도에서도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충남 홍성군 죽도에서, KT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각각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도가 최근 “2025년까지 도내 섬 50곳을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에너지 다이어트’에서 찾는 사업 기회 LG화학은 총 150억 원을 들여 2014년 6월 전북 익산 석유화학공장에 22.7MW 규모의 전력저장장치(ESS) 설비를 완공했다.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ESS 설비로는 가장 큰 규모다. LG화학은 비슷한 시기 충북 오창공장에도 60억 원을 들여 6.7MW 규모의 ESS 설비를 놓았다. ESS 설비는 한마디로 전기가 풍족할 때 저장해 두었다가 모자랄 때 꺼내 쓰는 개념이다. 낮에만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발전소 옆에 설치해 두면 낮에 ESS를 충전했다가 밤에 이 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활용방안으로는 전기요금이 쌀 때 ESS를 충전했다가 요금이 비쌀 때 쓸 수도 있다. 실제 익산공장과 오창공장은 전기요금이 가장 싼 오후 11시∼이튿날 오전 9시(동계 기준)에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받아 ESS를 충전한다. 여기에 저장된 전기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8시에 석유화학공장으로 공급한다. LG화학은 두 공장의 ESS 설비를 통해 연간 약 13억 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태 LG화학 익산공장 부장은 “당장의 요금 절감 효과도 중요하지만 ESS의 유용함을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소개했다. ESS 설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생산된 전력을 재활용하는 것은 전력 생산 단계에서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2차 전지) 시장은 2013년 4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00억 원으로 3배로 늘어났다.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6000억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펼쳐질 ‘탈탄소’ 시대의 주역으로 전기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도요타, 미국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11년 100만 대가 팔린 전기차는 2020년이면 10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LG화학과 삼성SDI라는 국내 2차 전지 ‘쌍두마차’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2011년만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AESC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LG화학이 2013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1위에 오르고, 삼성SDI도 빠른 추격전을 펼치면서 현재는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2월 글로벌 ‘톱3’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다. 울산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4개를 가동 중인 상황에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시안(西安)에서도 1개 라인이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30 겨냥한 올해 첫 갤럭시 신제품’ 삼성전자가 14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인 ‘갤럭시 A5(5.2형)’와 ‘갤럭시 A7(5.5형)’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이렇다. 상품 자체를 이러한 전략으로 기획했다. 마케팅도 이를 토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핵심에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있다.○ 젊은 층 타깃으로 한 제품 갤럭시 A 시리즈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 내놓은 첫 신제품이다. 메탈(금속)과 글래스(강화유리)를 조화시켜 한층 더 감각적이고 개성 있게 디자인한 게 우선 눈에 띈다. 베젤(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테두리)을 더욱 얇게 만들어 동영상이나 사진을 감상할 때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만큼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 A5와 A7은 각각 2GB(기가바이트)와 3GB 용량 램(RAM)을 탑재했다. 1.6GHz(기가헤르츠) 옥타코어와 풀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카메라도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로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젊은 소비자일수록 대용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외장 메모리 슬롯 지원을 통해 최대 128G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5와 A7의 출고가는 각각 52만8000원과 59만9500원이지만 웬만한 프리미엄 모델의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등 고가 모델에만 적용했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는 것은 이 두 모델의 장점이다. 지문인식 센서까지 더해 삼성페이 사용에 있어서 안정성도 더했다.○ 마케팅도 젊게 갤럭시 A 시리즈에 대한 마케팅은 2030세대의 소비 성향과 문화를 꿰뚫는 방향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비싼 명품이나 카피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면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때문에 스마트폰의 경우 꼭 고가 모델이 아니더라도 감각적 디자인과 첨단 기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페이로 보여줄 수 있는 세련된 결제 매너, 지문인식이 구현하는 편리함과 안전함은 그러한 소비행태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에 대한 첫 프로모션도 삼성페이와 연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를 구매한 뒤 삼성페이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3000mAh 배터리팩 또는 지갑형 플립 커버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삼성전자는 또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2030세대들이 밀집한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체험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2030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진화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 디지털콘텐츠 등을 만들어 젊은 층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우체국 알뜰폰까지 등장하면서 최악의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두 달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15평 규모의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김종연 사장(53).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5년간 운영하던 휴대전화 매장을 포기하고 임차료가 상대적으로 싼 창동으로 매장을 이전했다. 기존 매장에서 나오면서 당초 냈던 권리금(4000만 원)은 절반도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활비조차 벌지 못하는 상황. 김 사장은 “기존에는 한 달에 60개씩 팔리던 단말기가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하루에 한 개도 팔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전화 판매량이 줄면서 영세 휴대전화 매장 경영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통신비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수 진작에 사활을 건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단통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정부 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급격히 위축된 영세 사업자들 영세한 휴대전화 판매업체들이 단통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단통법 이전에 이들은 휴대전화를 한 대 팔면 보통 40만 원 정도의 이익을 남기고 요금의 6∼7%를 매달 수수료로 받았다. 하지만 단통법 이후 고급 단말기 중심으로 판매가 줄고,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도 줄었다. 실제 단통법 이전에 4만여 개에 이르던 영세 매장들은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급격히 문을 닫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0%인 8000여 개가 사라졌다. 국내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최근 3년간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판매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9개월 동안 이동통신단말기는 약 1310만 대가 판매됐다. 단통법 시행 이전의 같은 기간(2013년 10월∼2014년 6월)에 비해 약 100만 대(8%)가 줄어든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통사들이 서로 고객을 빼앗기 위해 보조금을 대대적으로 풀면 내수경기가 살아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이제는 과거 이야기”라고 전했다. 보조금을 통한 마케팅이 어려워지자 고객 충성도가 높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나 ‘초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을 점차 점령하고 있다.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단통법 시행 전 5%대에서 지난해 말에는 10% 이상으로 뛰었다. ○ 요금 부담 줄고 저가폰은 인기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의 효과가 미약하지만 분명히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5년 3분기(7∼9월) 가계 동향’을 보면 가구당 통신비 지출은 14만5200원으로 전해 같은 기간의 15만1100원보다 3.9% 줄었다. 2분기의 14만7700원과 비교해도 1.7% 감소했다. 단말기 가격 하락세도 뚜렷하다. 2013년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3는 100만 원 이상이 책정됐지만 지난해 8월에 나온 갤럭시노트5는 90만 원에 출시됐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수입해온 저가폰인 중국 화웨이 Y6 역시 출시 한 달도 안 돼서 2만 대가 판매됐다. 외국산 휴대전화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어느 매장에 가도 휴대전화 가격이 비슷해지자 하이마트와 같은 새로운 유통망도 나타났다. 그간 국내 단말기 유통의 98.8% 이상은 통신 3사가 장악했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과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하이마트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이상 늘어 연간 5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 불만은 여전 문제는 단통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7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참여자의 96.8%가 단통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의 95.4%는 ‘단통법으로 가계통신비가 인하됐는가’라는 질문에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참여연대 역시 단통법 시행 1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단통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추가적인 요금 할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피해를 입는 곳은 분명하지만 이익을 보는 곳은 분산돼 있어 반대 목소리만 크게 들린다”며 “단통법 역시 소비자 전체의 합으로 보면 분명 이익이 크지만 개개인의 혜택은 아직 작아 불만이 큰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재부는 3월까지 단통법의 성과를 분석한 뒤 6월에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관련 업계는 정책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보조금 상한액을 올리는 보완책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을 전후해 국민에게 민감한 단통법을 수정하자는 요구와 함께 기본료 폐지 등의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통신요금 20% 할인받을까, 알뜰폰 쓸까 ▼저렴한 요금제 찾는 소비자 늘어 최근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단통법의 실시로 최대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요금이 싼 알뜰폰과 비교하는 이들도 많다. 우선 개인 소유 휴대전화가 이미 있으면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소유한 휴대전화의 요금 할인(최대 20%)이 가능한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자급제’ 홈페이지(www.checkimei.kr)를 개설했다. 기존보다 속도가 빠른 4세대 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하면 반드시 알뜰폰의 요금이 싼 것은 아니다. 가령 한 달에 3.5GB(기가바이트)를 주고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인 SK텔레콤의 요금제는 4만7000원이다. 반면 자회사로 알뜰폰 업체인 SK텔링크 요금제는 4만4000원으로 3000원이 싸다. 하지만 기기 보조금을 받지 않고 20% 요금 할인을 적용하면 SK텔레콤의 요금은 월 3만7600원으로 떨어진다. 알뜰폰은 20% 할인 제도가 없다. 데이터보다는 주로 음성과 문자를 사용한다면 알뜰폰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알뜰폰의 ‘유심(USIM·가입자인증식별모듈) 요금제’를 눈여겨보면 된다. 유심칩만 구매해 갖고 있는 휴대전화에 끼워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이동통신사 요금제에 비해 싼 요금제가 많다. 최근 출시된 우체국 알뜰폰은 음성과 문자는 물론이고 데이터까지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으면서 기본 데이터 10GB를 다 쓰면 매일 2GB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월 3만9900원이다. 유심비와 가입비가 없는 데다 비슷한 조건의 기존 통신업체 요금보다는 2만 원 이상, 다른 알뜰폰 업체에 비해서도 5000원 이상 싸다. 올해 초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중에는 ‘기본료 0원’에 매월 50분 음성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50분 미만의 음성통화를 하면 사실상 공짜폰이다. 다만 알뜰폰은 기기가 한정돼 있는 데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정세진 mint4a@donga.com·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