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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는 직원들의 출산장려와 가족적인 직장근무 환경을 위해 임신부와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을 당직에서 제외하는 ‘모성 보호 당직제’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달부터 운영되는 모성 보호 당직제는 달서구 직원자율회에서 저출산 극복과 맞벌이 공무원의 육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동료 공무원들의 배려에 따라 결정됐다. 동 주민센터를 제외한 달서구 여성 공무원 수는 총 220명으로 이 중 임신부와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은 25명이다. 이 밖에 달서구는 지난해 4월부터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해 지금까지 35명의 직원이 이용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정천락 총무과장은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1시경 제주 제주시 오라1동 한라체육관. 백발이 희끗희끗한 어르신 14명이 체육관 중심에 섰다. 곧이어 성인가요 ‘뱀이다’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어르신들은 동시에 “얍”이라는 힘찬 구령을 외친 뒤 태권도 주먹지르기와 발차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보였던 칠순, 팔순의 어르신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태극1, 2장으로 구성된 체조를 펼쳐보였다. 이들의 경쾌한 태권 동작과 즐거워하는 미소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총 8명의 심사위원은 황혼의 어르신들이 발산하는 기(氣)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일부는 그들을 따라 태권 동작을 함께하기도 했다. 관람석에서는 큰 박수와 응원이 태권체조가 끝날 때까지 체육관이 떠나갈 듯 울려 퍼졌다. 대구 북구 관음동 강북노인복지관 태권도교실 어르신들이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제10회 제주 국제 생활체육 태권도대회’에서 단체전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선수단 및 동호인 3000여 명이 참가했다. 70세 이상 어르신 14명으로 구성된 강북실버태권도단은 일반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량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결과는 지독한 연습을 한 덕분에 이미 예견됐다는 게 복지관 측 설명이다. 대회 전날에도 어르신들은 잠을 잊은 채 호텔 로비에서 속옷차림으로 연습에 몰두하는가 하면 대회 당일에는 오전 내내 경기장 밖에서 연습에 매진했다. 이 때문에 일부는 탈진해 매트에 눕고 경기에 임박해서도 꾸벅꾸벅 졸아 복지관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단체전 금메달 외에 개인전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품세 개인전에 출전한 김분이 씨(80·여)는 준결승에서 37세의 여성 태권도인과 당당히 겨뤘으나 아깝게 판정에서 2-1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고 유학자 씨(70·여)는 결승에서 김분이 씨를 이기고 올라온 선수와 박빙의 대결을 펼쳤으나 아깝게 져서 은메달에 그쳤다. 수련한 지 1년도 안 된 강북실버태권도단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오구 지도교수(계명대 평생교육원 태권도학과)의 열정도 한몫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태권도 보급의 개척자로 유명하다. 그는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북돋우기 위해 사비를 털어 승급대회 준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학생회장인 김분이 씨는 “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가 가치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건강과 배움의 즐거움을 준 복지관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복우 강북노인복지관 운영팀장은 “우 교수의 열정,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이뤄낸 쾌거”라며 기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 A 양(13·초등학교 6년)과 피의자 김모 군(15·중학교 3년)의 상호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김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김 군이 초범이고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인 데다 평소 학교생활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점, 서로 동의하고 스킨십을 가진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김 군은 1일 오후 4시경 평소 알고 지내던 초등학생 A 양 집에서 혼자 집을 보고 있던 A 양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은 경찰조사에서 김 군이 붙잡히기 전까지 “범인을 모른다”는 진술을 해오다가 김 군이 4일 검거되자 “2년 전부터 (김 군과) 알고 지내왔고 사건 당일도 강압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학교시설을 이용한 야외 헬스장 설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시정평가위원회 구성, 1일 명예시장제 운영….’ 대구시의 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들 아이디어 가운데 시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참신한 제안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 ‘민선 5기 출범기획위원회’는 지난달 11일부터 20여 일 동안 15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김범일 대구시장 공약에 대한 발전적 제언 등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6일 오전 최종회의에서 대구시에 전달했다. 출범기획위원회는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김범일 시장의 선거공약인 7대 분야 100대 핵심 실천과제를 검토 보완했다. 제안서에는 민선 5기 정책들이 결실을 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아이디어 110건이 담겨 있다. 대구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정책 제안 중 특히 시정 발전과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은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북한 불교단체인 ‘조선불교도연맹’이 경북 군위군 지보사의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서 분신자살한 것을 계기로 지보사에 4대강 사업 반대에 나서도록 선동하는 내용의 글을 팩스로 보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경찰과 지보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지보사에 누군가가 중국 선양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와 팩스번호를 물은 뒤 다음 날 A4 용지 한 장짜리 팩스 서신을 보내와 사찰 측이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는 것이다. ‘지보사 사부대중 앞’이란 제목의 이 서신은 6월 2일자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명의로 작성됐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이 서신에서 “이번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당국의 악정에 의해 빚어진 비참한 타살로 출가 수행자까지 죽음으로 내몬 현 정권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당국이 집권하고 있는 한 사회의 평화와 안정, 정의는 물론이고 불교도들이 참된 신앙과 수도정진도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보사의 전체 사부대중이 불의를 척결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행에 떨쳐나서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면서 반대운동을 촉구했다. 지보사 주지인 원범 스님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에 신고한 뒤 누가 보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팩스에 적혀 있는) 중국 선양의 번호를 눌러봤지만 전화가 안됐다”고 밝혔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은 24일부터 8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기획전시실에서 ‘초등학생 여름방학 전통문화체험’ 무료 행사를 연다. 이번 체험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대나무 물총 만들기, 팽이 만들기, 자연 염색 바람개비 만들기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참가신청은 박물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bangjja)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e메일로 제출하거나 박물관 안내데스크에 직접 내면 된다. 5일부터 선착순 40명까지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학예연구사(053-606-6174)에게 문의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재료비 6000원만 부담하면 다양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혜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통문화체험은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려는 지역 내 초등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역 음식점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무뚝뚝한 표정과 말씨’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2011년 8월 세계육상대회 등을 앞두고 대구시민과 타 지역 손님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음식점 친절 및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식당 종사자 평가’에서 대구시민 42.2점, 타 지역 손님 41.5점 등 모두 50점 이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식당 서비스 중 친절도 평균 점수에서 대구시민이 51점, 타 지역 손님이 49점으로 매우 낮았다. 이 밖에 △손님맞이 및 배웅은 대구시민 54점, 타 지역 손님 51점 △용모와 복장은 대구시민 52점, 타 지역 손님 57점 수준이었다. 식당 종사자들 서비스 평가에서는 대구시민보다 타 지역 손님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민은 ‘무성의한 응대’(22.3%)와 ‘식당 청결상태’(19.6%) 등을 꼽았고, 타 지역 손님은 ‘종사자 무표정’(26.1%), ‘불렀을 때 대답 없음’(1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년 동안 ‘맛 고장 대구’를 주제로 식당 업주와 종업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37회에 걸쳐 친절교육을 하고 모든 식당에 친절 가이드북 3만 부를 제작해 나눠주는 등 ‘친절한 대구 식당 만들기’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8일 시내 동성로에서 ‘음식문화 개선 시민실천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식당은 대구의 얼굴이고 중요한 문화관광 자원”이라며 “‘이달의 친절음식점’을 선정하는 등 식당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피의자는 피해자 오빠의 친구인 중학생으로 드러났다. 이 중학생은 피해자의 집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고, 피해자 오빠와 함께 집에 놀러 온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피해 여학생에 대한 최면수사를 통해 친구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로 김모 군(15·중학교 3년)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1일 오후 4시경 달서구 성당동 A 양(13·초등학교 6년)의 집에 들어가 학원에 가기 전 혼자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던 A 양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군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A 양 오빠를 만나러 집에 갔다가 혼자 있는 A 양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 군은 전과가 없으며 학교에서도 퇴학이나 정학 같은 조치를 받은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것은 중죄이지만 김 군 또한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인 데다 우발적인 범행이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피의자는 피해자 오빠의 친구인 중학생으로 드러났다. 이 중학생은 피해자의 집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고, 피해자 오빠와 함께 집에 놀러 온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친구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로 김모 군(15·중학교 3년)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1일 오후 4시경 달서구 성당동 A 양(13·초등학교 6년)의 집에 들어가 학원에 가기 전 혼자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던 A 양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군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으며, A 양 오빠를 만나러 집에 갔다가 혼자 있는 A 양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 군은 전과가 없으며 학교에서도 퇴학이나 정학 같은 조치를 받은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것은 중죄이지만 김 군 또한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인데다 우발적인 범행이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군을 검거한 데에는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기 위해 시도된 최면수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해자 A 양은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기억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A 양에게 눈을 감고 대화를 하는 방법으로 최면을 걸어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더듬도록 했다. 몸 전체를 이완시켜 무의식 상태로 유도하자 A 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와 4학년 때 친오빠와 함께 있는 범인을 학교 운동장과 문구점 앞에서 각각 마주쳤던 기억을 떠올려 냈다.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최면수사에서 A 양은 "과거에 마주친 적이 있는 사람이 범인"이라며 "사건 당시에는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이었다"고 진술했다. 당초 범인의 인상착의로 알려진 검은색 티셔츠가 흰색 티셔츠 차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이었다. 경찰은 최면에서 깨어난 A 양에게 앨범사진 속의 용의자 5명을 보여줬고, A 양은 2분여 만에 집 근처에 살고 있는 김 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30분 뒤 김 군의 집에서 그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가 4년 2개월여 만인 30일 공식 조사활동을 마쳤다. 2005년 12월 발족한 진실화해위는 항일독립운동과 6·25전쟁 전후의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반민주적·반인권적 행위에 의한 인권 유린, 폭력·학살·의문사 등을 조사해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과거사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권고에 그치는 위원회 특성상 국가 차원의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접수되거나 직권 조사한 사건 1만1160건 중 9987건(89.5%)의 처리가 완료됐다. 이 중 진실을 밝힌 사건은 7770건(69.6%)이며 문헌이나 목격자, 현장자료가 부족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사건은 221건(2%)이다. 나머지는 각하 1549건(13.9%), 취하 350건(3.14%), 이송 97건(0.87%) 등이다. 특히 사법부의 잘못된 판결 59건에 재심권고를 내렸다. 이 중 사법살인으로 기록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의 경우 진실화해위 조사를 통해 약 40년 만에 무죄가 선고되는 등 재심 무죄 확정 건수는 모두 20건에 이른다. ‘납북귀환어부 백남욱 간첩조작 의혹 사건’ 등 나머지 사건은 재심 청구 단계이거나 재심이 진행 중이다. 진실이 밝혀져 해당 국가기관에 위령사업 추진 등의 권고가 내려졌지만 강제성이 없어 이행완료 여부는 불투명하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정보원,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국가보훈처 등에 총 155건의 권고를 했지만 현재 이행된 것은 12건에 불과하다. 따라서 진실화해위 활동 종료에 따른 민간인 학살 보상특별법 제정, 연구재단 설립 등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영일 홍보담당관실 팀장은 “6개월 이내에 진실화해위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한다”며 “향후 조사 활동의 의미나 평가는 외부기관 등과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5일 오전 11시경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호텔관광대 강의실 302호. 강의실 정면에는 ‘전통주(희석식 소주) 품평회’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어 내로라하는 국내 소믈리에와 전통주 업계 관계자 43명이 강의실로 하나둘씩 모였다. 2인용 책상 위에는 일반 종이컵 11개와 소주 감별 후 뱉을 수 있는 큰 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11개 종이컵에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은 소주 11종류가 담겨진 후 덮개처리 됐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제12회 와인 소믈리에 국제학술 심포지엄’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날 품평회에서 소믈리에들은 라벨을 가린 상태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으로 소주의 맛을 감별했다. 소믈리에들은 소주 이름은 알지 못한 채 1번부터 11번까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부터 높은 순으로 냄새를 맡고 색을 확인한 뒤 시음을 했다. 와인을 감별할 때처럼 소주를 목으로 넘기지 않고 입안에 머금은 후 뱉어낸 다음 입안에 남아 있는 맛, 향, 여운 등을 천천히 느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감별이 끝난 뒤에는 ‘색’ ‘향’ ‘맛’ ‘여운’ 등 4가지 항목별로 심사평가서에 채점했다. 색은 불순물의 여부와 완전 투명함을 기준으로 5점을, 향은 잡냄새와 청량감 정도에 따라 10점이 배점됐다. 맛은 마시기 힘듦과 뒷맛이 없는지를 기준으로 10점, 여운은 거침과 개운함에 따라 5점 등 총 30점을 만점으로 채점됐다. 소믈리에들은 와인을 감별할 때보다 더 진지한 자세로 품평회에 나섰다. 1시간여에 걸친 행사가 끝난 뒤 43명의 소믈리에들은 채점표를 제출했다. 최종 점수는 최고점 1항목과 최저점 1항목을 제외한 후 집계됐다. 30점 만점에 항목당 최고와 최저 점수를 준 1명씩을 제외한 41명의 점수를 합하면 총점은 1230점. 심사 결과 전라도 지역 보해에서 생산하는 ‘잎새주(19.5도)’가 871점을 받아 최고 소주의 영예를 안았다. 경상도 ‘무학’에서 내놓은 ‘화이트 소주(19.9도)’와 서울 경기지역 ‘롯데’에서 만든 ‘처음처럼 쿨(16.8도)’이 각각 852점과 851점을 받아 2,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산 소주(강원도·롯데)’가 843점, ‘참이슬 후레쉬(서울 경기도·진로)’가 833점을 받아서 각각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권진혁 씨(26)는 “와인이 좋아 5년째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지만 소주 감별은 처음인데 색과 향이 비슷해 평가하기 까다로웠다”며 “하지만 물 종류, 첨가물, 알코올도수에 따라 맛에 조금씩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권 씨는 “한번에 마시는 소주 특성상 목 넘김이 좋고 자극이 없어 마시기 편한 소주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유명 건설사 아파트 신축 현장에 수입 정품과 비슷한 저가의 ‘짝퉁’ 인테리어 마감재를 납품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5일 롯데 신동아 현대 GS 등 4개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에 미국산 고급 직물 벽지 대신 질 낮은 가짜 제품을 납품해 시공한 혐의(사기 등)로 하도급 업체 대표 최모 씨(57)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가짜 직물 벽지를 제조한 구모 씨(43) 등 3명과 유통업자 곽모 씨(45)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산 고급 직물 벽지와 색상, 모양이 비슷한 값싼 직물 벽지 18kg을 중국 및 국내 제조공장에서 생산해 총 1800여 채의 주방, 현관 등의 벽지 마감재로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의 현대 서울숲힐스테이트, GS건설 충무로자이, 경기 신동아 파밀리에, 대구 롯데캐슬 등 유명 고가 아파트로 조사됐다. 가짜 직물 벽지 가격은 1야드(약 90cm)에 1만6000원으로 수입 정품(야드당 3만7000원)의 43% 수준이었으며 이를 통해 총 4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하도급 업체 등이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가짜 직물 벽지 제조업체들은 하도급 업체가 원가 절감의 압박에 시달린다는 점을 알고 모델하우스에 적용된 벽지와 동일한 제품을 싼값에 공급해 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시공사와 아파트 입주자들이 수입 정품 근거를 요구할 경우 입항일, 반입일, 수량 등을 위조한 관세청의 ‘수입신고필증’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방법은 날짜 등의 숫자를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 오려 붙인 뒤 다시 복사하는 것이었다. 또 일부 건설사는 정품이 아닌 마감재가 시공된 사실이 드러나면 준공 승인이 보류되고 회사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가짜 마감재 납품업체와 정품 수입업자 간에 중재를 하는 등 문제를 덮는 데 급급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 무마 대가로 업체 간 금품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건설사들이 수입 마감재에 대한 서류를 확인하는 검수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도급 업체와 공모하는 등의 위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문제가 다른 아파트 신축 현장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발된 가짜 직물 벽지 제조업체 등을 상대로 다른 하도급 업체에 추가 납품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짝퉁 직물 벽지는 전문가조차 구별해 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시공사 등은 수입 마감재의 수입신고필증, 원산지증명서, 납품확인서 등의 관련 서류를 꼼꼼히 확인해야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성폭행을 당할 뻔한 여중생이 기지를 발휘해 범인을 안심시키고 휴대전화로 범행 장소를 가족에게 알려 위기를 모면했다. A 양(13)은 11일 오전 2시경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주택가에 산책을 나와 강아지와 놀고 있었다. 그때 술에 취한 김모 씨(51)가 오토바이를 탄 채 다가왔고 강아지가 놀라 달아났다. 김 씨는 “강아지를 같이 찾자”며 A 양을 꾀어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웠다. 김 씨는 A 양이 살고 있는 동네를 몇 바퀴 도는 척하다 곧장 이태원으로 방향을 틀었고 금호동, 옥수동 등 10여 km를 1시간여 동안 돌아다녔다. 한강 동호대교에 도착해서는 김 씨가 A 양의 몸을 더듬고 만졌다. 그때가 오전 3시경이었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A 양은 김 씨 몰래 친오빠에게 ‘이상한 남자가 한강에 끌고 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곧이어 주변 건물 등 자신의 위치를 알 만한 내용도 4건 더 보냈다. ‘자기 근처에서 볼일을 보라’고 다그치는 김 씨를 달래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서는 아버지와 통화도 했다. 이어 지나는 행인에게는 위치를 설명해 달라는 재치도 보였다. 아버지는 딸의 위치를 파악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김 씨를 쫓아가 성추행 혐의(추행 유인)로 13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중생과 부모의 차분한 대처가 없었더라면 큰 화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나라당의 텃밭 대구, 여기에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무소속으로 나섰던 김문오 후보(61)가 이석원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대구MBC 보도 및 편성국장을 지낸 김 당선자는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일자 ‘인물론’을 내세우며 뒤늦게 뛰어들었다. 초반 지지세가 약했는데도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후원을 등에 업은 이 후보를 보기 좋게 꺾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입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에 장기간 머물면서 친박계 의원 등과 함께 대대적인 지원유세를 벌였음에도 패배했기 때문.김 당선자는 “조직력과 자금력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세였지만 후보의 자질을 기준으로 군민들에게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달성은 박 전 대표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특정인이 장기간 모든 것을 좌지우지해 왔다”며 “군민들도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군민 모두의 승리”라며 “이번만은 바꿔야 한다는 군민들의 염원이 이뤄진 결과”라고 덧붙였다.대구=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동영상 = 투표소 찾은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삑! 30일 오전 11시 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축구장. 주심이 분 호루라기 소리가 경기장에 울렸다. 양측 선수들은 태클 반칙이 일어난 센터서클로 모였다. 가만히 보니 노란색 머리와 새하얀 피부 등 외국인들이 주를 이뤘다. 약 10분 후 골이 터졌다. 코너킥한 공을 한 선수가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은 것. 한국과 아일랜드 국기가 양쪽에 선명한 득점판에 0-1이라는 스코어가 올라왔다. 전후반 20분씩 진행된 경기 결과는 1점을 끝까지 지킨 아일랜드의 승리. 본부석 앞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국기가 펄럭이고 관중석에서는 피부색, 머리색을 떠나 모두가 어우러져 참가 선수들을 큰 박수로 격려했다.○ 서울에서 열린 미니 월드컵 29, 30일 어린이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외국인 ‘미니 월드컵 대회’는 영어전문 라디오방송 ‘tbs eFM’(101.3MHz)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개최했다.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한국 등 총 16개국이 월드컵처럼 토너먼트 방식으로 기량을 겨뤘다. 여기에다 참가 명단엔 없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친선 경기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토·일요일 주말마다 서울에서 열리는 외국인 축구리그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팀 소속과 대구, 수원 등 지방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주한미군, 학원 강사, 항공사 직원, 사업가, 학생 등 직업도 다양했다. 그러나 각자의 나라를 대표한 만큼 이날 선수들은 프로 못지않은 실력으로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날 개회식에는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 대사, 시몬 뷰로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힐턴 데니스 주한 남아공 대사는 폐회식에서 시상을 하는 등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경기 중 관중석에서는 나라별 응원전이 펼쳐졌다. 외국인 선수 가족들이 주를 이룬 응원은 국기를 흔드는 것은 기본이었고 특색을 살린 리듬 박수도 선보였다. 러시아 국기를 든 어린이들은 관중석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연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아일랜드, 미국 꺾고 우승 대구에서 온 인도네시아 축구팀 주장인 프랭키 씨(35)는 “축구를 통해 외국인 동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대회 우승을 위해 지역 리그 최고의 선수들만 뽑아 왔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남아공 대표 선수 레오나르도 조세피 씨(43)는 “오늘 대회가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을 위해 마련한 행사인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너무 좋다. 앞으로 이 대회가 계속해서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덕분에 참가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첫 대회 때는 참가국이 8개국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7개국으로 늘었다. tbs 측은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이날 4시경 열린 결승전을 라디오로 생방송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생생한 소식을 전했다. 또 tbs TV는 결승전 경기를 녹화해 6월 11일 방송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 우승은 아일랜드가 미국을 3-0으로 이기고 차지했다. 이준호 tbs 본부장은 “올해는 월드컵 분위기 덕분에 더 많은 외국인이 모여 즐겼다”며 “앞으로 세계화와 다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부터 서울시가 부과한 자동차세 등 지방세를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인 ‘위택스’를 통해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위택스는 인터넷으로 전국 지방세를 받거나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서울시 자체 세금 납부 시스템인 ‘이택스(etax.seoul.go.kr)’와 호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이택스로 지방세를 걷고 있다. 지금까지 이택스를 통해 세금을 낸 납세자들은 위택스와 연계되지 않아 행안부에 2차 확인 영수증을 제출하는 등 양쪽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납세자는 위택스 홈페이지(wetax.go.kr)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한 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지방세 부과내용을 일괄 조회할 수 있다. 위택스로 지방세를 납부하면 법적 효력이 있는 전자영수증이 생성돼 언제든지 발급 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세 전자납부율이 20% 이상 늘어나고, 연간 866억 원 상당의 세금 징수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르면 10월 말부터 서울지역 버스정류소, 공원, 학교 앞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최고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간접흡연 제로 서울’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금연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7월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이어 공청회 등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10월 열리는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공장소를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펼쳤지만 벌칙 규정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간접흡연 피해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디자인서울거리, 거리르네상스 등 46곳을 금연거리로 지정했다. 서울, 청계, 광화문광장은 금연광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아파트단지 150곳, 버스정류소 5486곳, 학교 앞 1305곳 등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