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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모 씨(31·여)는 최근 2kg짜리 아령과 요가매트, 운동용 루프밴드 등을 구매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퍼스널 트레이닝(PT) 전문점을 알아봤지만 신청자가 몰려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 정 씨는 “모처럼 타이트하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운동 도구들을 샀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조치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보통 새해에 많이 팔리는 이른바 ‘결심 상품’들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을 다잡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결심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결심상품은 자기계발이나 건강 관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통상 새해를 앞둔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결심상품 중 가장 인기인 건 ‘확찐자’ 탈출에 도움이 되는 운동 관련 상품이었다. 10월 한 달 동안 롯데마트에서 팔린 ‘러닝워킹’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G마켓의 웨이트 기구 판매량 증가률은 226%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새해 상품인 다이어리와 청소용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 84%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면역력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양제나 금연보조제 등을 통해 모임과 일상생활이 재개되는 시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경진 씨(25·여)는 지난주부터 계획보다 이른 다이어트에 나서며 닭가슴살, 그릭요거트 등을 구입했다. 이 씨는 “거리 두기 장기화로 긴장감을 잃었는데 모임이 본격화되면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효소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을 사서 꾸준히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많이 찾는 자기계발 서적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9일 경제경영 서적(33%), 외국어 서적(5%)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재작년 말부터 취업을 준비해온 신모 씨(28)는 최근 토픽과 오픽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매했다. 채용을 축소했던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신 씨는 “구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침체를 겪었던 헤어케어와 뷰티 용품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위드 코로나 직전부터 전년보다 38% 정도 늘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도 양해가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생활 전반에 다시 긴장감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 블루를 떨치고 더 나은 삶을 꾸리고 싶어 하는 희망이 반영된 소비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닌 만큼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직장인 정모 씨(31·여)는 최근 2㎏짜리 아령과 요가매트, 운동용 루프밴드 등을 구매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퍼스널 트레이닝(PT) 전문점을 알아봤지만 신청자가 몰려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 정 씨는 “모처럼 타이트하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운동 도구들을 샀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조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보통 새해에 많이 팔리는 이른바 ‘결심 상품’들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을 다잡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결심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결심상품은 자기계발이나 건강 관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통상 새해를 앞둔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결심 상품 중 가장 인기인 건 ‘확찐자’ 탈출에 도움이 되는 운동 관련 상품이었다. 10월 한달 동안 롯데마트에서 팔린 ‘러닝워킹’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웨이트 기구 판매량 증가률은 226%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새해 상품인 다이어리와 청소용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와 84%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면역력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양제나 금연보조제 등을 통해 모임과 일상생활이 재개되는 시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경진 씨(25·여)는 지난주부터 계획보다 이른 다이어트에 나서며 닭가슴살, 그릭요거트 등을 구입했다. 이 씨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긴장감을 잃었는데 모임이 본격화되면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효소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위드코로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을 사서 꾸준히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많이 찾는 자기계발 서적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9일) 경제경영 서적(33%) 외국어(5%) 서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재작년 말부터 취업을 준비해온 신모 씨(28)는 최근 토픽과 오픽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매했다. 채용을 축소했던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신 씨는 “구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기간 내내 침체를 겪었던 헤어케어와 뷰티 용품 판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위드코로나 직전부터 전년보다 38%정도 늘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단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도 양해가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생활 전반에 다시 긴장감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블루를 떨치고 더 나은 삶을 꾸리고 싶어하는 희망이 반영된 소비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닌 만큼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장모 씨(32)는 배달앱으로 1만1000원짜리 설렁탕을 자주 주문해 먹었다. 하지만 최근 매장 판매가격이 9500원이라는 걸 알게 된 뒤 더 이상 주문하지 않는다. 배달팁 2000원을 더하면 체감 외식비는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못마땅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건 배달 경쟁으로 배달료가 계속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소비자 68% “배달료, 지금 이상은 못 내”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20∼50대 성인 남녀 1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배달음식 이용에 드는 비용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62.2%는 ‘배달음식 확대로 전반적인 외식 물가 인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10명 중 8명(77.5%)은 ‘매장에서 식사할 때보다 배달해 먹을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37.1%는 ‘배달비가 들어서’라고 답했다. ‘최소주문금액을 맞춰야 해서’(22.8%), ‘배달앱에 적힌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비싸서’(14.8%) 등을 이유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배달료를 “지금 수준 이상으로는 못 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7.8%에 달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업주들이 배달비 상승으로 받고 있는 압박도 크다. 서울 성동구에서 15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62)는 올해 2만3000원이었던 족발 소(小)짜 메뉴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2만8000원으로 올렸다. 기본 배달료가 자꾸 올라서였다. 이 씨는 “배달비 상승 주기가 짧아졌는데, 그때마다 올리면 손님들의 거부감이 커져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배달앱 “프로모션 따른 적자 심각”배달료가 자꾸 오르는 건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단건 배달을 제공하는 배달앱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들 대형 업체가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비를 지원해주며 라이더를 쓸어가자, 배달대행업체도 덩달아 배달료를 30%가량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배달원이 40%가량 빠져나갔다”며 “배달대행업체도 음식점들과 상생하는 관계다 보니 배달비를 무조건 계속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재 배달비를 유지하자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앱들은 출혈 경쟁을 고민하면서도 배달원 확보를 위해선 배달료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인한 적자가 심각해 내부 고민이 많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30분 단건 배달에 익숙해져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배달비 인상 요인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7월부터 특수고용노동직인 배달원의 산재보험 적용이 확대됐고, 내년 1월부터는 고용보험도 의무 가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정부의 구조적 지원 없이는 배달서비스 비용 문제가 플랫폼, 점주, 라이더, 소비자 간 치킨게임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장모 씨(32)는 배달앱으로 1만1000원짜리 설렁탕을 자주 주문해 먹었다. 하지만 최근 매장 판매가격이 9500원이라는 걸 알게 된 뒤 더 이상 주문하지 않는다. 배달팁 2000원을 더하면 체감 외식비는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못마땅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건 배달경쟁으로 배달료가 계속 오르면서 외식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소비자 68% “배달료, 지금 이상은 못내”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20~50대 성인남녀 1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배달음식 이용에 드는 비용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62.2%는 ‘배달음식 확대로 전반적인 외식 물가 인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10명 중 8명(77.5%)은 ‘매장에서 식사할 때보다 배달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37.1%는 ‘배달비가 들어서’라고 답했다. ‘최소주문금액을 맞춰야해서’(22.8%) ‘배달앱에 적힌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비싸서’(14.8%) 등을 이유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배달료를 “지금 수준 이상으로는 못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7.8%에 달했다. 소비자뿐 아니라 음식점 업주들이 배달비 상승으로 받고 있는 압박도 크다. 서울 성동구에서 15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62)는 올해 2만 3000원이었던 족발 소(小)자 메뉴 가격을 두차례에 걸쳐 2만8000원으로 올렸다. 기본 배달료가 자꾸 올라서였다. 이 씨는 “배달비 상승 주기가 짧아졌는데 그때마다 올리면 손님들 거부감이 커져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배달앱 “프로모션 따른 적자 심각”배달료가 자꾸 오르는 건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잇츠 등 단건 배달을 내세운 배달앱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들 대형 업체들이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비를 지원해주며 라이더를 쓸어가자, 배달대행업체도 덩달아 배달료를 30% 가량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배달원이 40%가량 빠져나갔다”며 “배달대행업체도 음식점들과 상생하는 관계다보니 배달비를 무조건 계속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재 배달비를 유지하자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앱들은 출혈경쟁을 고민하면서도 배달원 확보를 위해선 배달료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인한 적자가 심각해 내부 고민이 많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30분 단건 배달에 익숙해져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배달비 인상 요인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7월부터 특수고용노동직인 배달원의 산재보험 적용이 확대됐고, 내년 1월부터는 고용보험도 의무 가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정부의 구조적 지원 없이는 배달서비스 비용 문제가 플랫폼, 점주, 라이더, 소비자 간 치킨게임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외식업에 종사하는 업주 4명 중 3명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올 9월 1~8일 전국 외식업주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4.9%가 ‘인력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인력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주들의 업종을 살펴보면 중식·일식·서양식 등 외국식 음식점업이 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식음식점업(77.7%), 제과점·피자·치킨·김밥 등 기타 간이음식점업(5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업주들은 내국인 직원보다 외국인 직원을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응답했다. 인력수급 어려움의 강도를 3점 만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내국인 직원은 2.02점인 반면 외국인 직원에 대해서는 2.84점이었다. 3점에 가까울수록 어렵다는 의미다. 응답자들은 구인이 어려운 이유로 ‘외국인 고용절차의 복합성’(2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20~30대 구인의 어려움(19.1%) △기존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가용인력 감소(17.6%) △높은 노동강도(16.6%) △채용 인력의 이탈·이직(16.3%) 등의 순이었다. 외식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조건 완화’가 26.6%로 1순위로 꼽혔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절차를 완화하고 비자 연장 및 재발급, 취업 가능한 직종의 다양화 등 유연한 제도 개선과 함께 내국인 청년 유인을 위한 중장기적 채용 인센티브 제도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각 커피프랜차이즈들에 공문을 보내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협조를 구했다. 환경부는 2018년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일회용컵 사용 규제를 완화했다. 커피프랜차이즈들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매장내 플라스틱컵과 종이컵 사용을 제한했다. 가맹점은 늦어도 다음주 중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고, 매장에 부착할 수 있는 홍보물도 제작해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할리스도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다회용컵을 활용하되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일회용컵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6일부터 제주지역에 이어 서울시청 인근 12개 매장에서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음료는 매장용 머그, 개인컵 및 다회용컵에 제공된다.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보증금 1000원을 내야 한다. 이 보증금은 다회용컵을 반납하면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 앱 내 포인트, 현금 등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반납은 일회용컵 없는 매장 등 서울시 내 14곳에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를 통해 가능하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서울 지역 일회용컵 없는 12개 매장을 통해 50만 개의 일회용컵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서울과 제주도 전 매장으로 확대될 경우 연간 1억 개 이상의 일회용컵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그룹과 한국유통학회는 3회 상전유통학술상 대상에 이수동 국민대 명예교수(68·사진)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호 ‘상전(象殿)’을 딴 이 상은 우수한 유통학 연구자들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2019년 제정됐다. 올해는 신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물류연구 부문 최우수상을 신설하고 상금 규모도 기존 85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렸다. 이 명예교수는 대규모유통업과 중소유통업의 상생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자는 △학술부문 박철 고려대 교수, 최정혜 연세대 교수 △정책부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물류부문 송상화 인천대 교수 등이다. 신진학술상 수상자로는 이승민 연성대 교수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의 중학교 교사 A 씨(31·여)는 2년 전 동물복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부터 채식 위주 식생활을 하고 있다. 식사는 두부와 나물 위주로, 간식으로는 고구마나 비건 빵집에서 구매한 빵과 케이크 등을 먹는다. A 씨는 “건강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려다 보니 생활 전반에서 채식이 잦아졌다”며 “최근에는 비건(채식)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많이 생겨나 트렌드에 민감한 친구들과도 체험하러 종종 간다”고 말했다. A 씨처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거니즘(Veganism·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고기획사인 대홍기획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거니즘 시장의 소비자를 6가지 유형으로 세분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국내 비건시장에서는 소극적 채식을 실천하는 ‘포텐셜 비건’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에서 뷰티, 생활용품으로 확대 대홍기획은 친환경, 동물, 채식 중 한 가지 이상에 관심을 보인 서울 등 수도권 거주 15∼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성향과 실천 정도에 따라 비건 소비자를 △코어 비건 △트렌드세터 비건 △미퍼스트 비건 △트렌드팔로어 비건 △그린 비건 △포텐셜 비건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비거니즘은 과거에는 단순한 채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거나 동물 화학실험을 하는 제품 및 동물성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비거니즘이 적용되는 분야도 식품을 넘어 뷰티, 패션, 생활용품, 자동차 등 라이프스타일로 넓어졌다. 비건 유형 중 코어 비건은 넓은 의미의 비거니즘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소비층이다. 핫플레이스와 트렌드에 민감하고 사회·환경 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다. 설문 결과 이들은 전체 시장의 8% 정도였다. 주로 소득이 높은 20대 전문직 여성에게서 많았다. 코어 비건 다음으로 적극적인 비건인 ‘트렌드세터 비건’ 비중은 14%로 20, 30대 사무직 남녀가 많았다. 이들은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데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전파하는 경향을 보였다. ○ ‘가치소비’ 편승, 시장 규모 116조 원 전망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건은 ‘포텐셜(Potential) 비건’(25%)이었다. 40대 사무직 또는 무직 남녀에게서 많이 보이는 성향으로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도는 낮았지만 건강을 위해 채식을 실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품을 구매할 때도 비거니즘 그 자체보다 가격과 프로모션을 중시했다. 안전과 건강 등 개인의 편익과 만족을 위해 비건 제품 소비를 즐기는 ‘미퍼스트(Me-first) 비건’ 트렌드에 따라서 비거니즘을 좇는 ‘트렌드팔로어(Trend Follower) 비건’도 각 20% 정도를 차지했다. 환경보호에 관심은 많지만 채식은 싫어하는 ‘그린(Green)비건’은 13%였다.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비건 시장 규모는 매년 10%가량 성장해 2030년에 1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지연 대홍기획 전략솔루션팀 팀장은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 등으로 인해 앞으로 3∼4년 안에 전체 소비시장의 16%가량을 비거니즘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유형을 지닌 비거니즘 시장의 맥락을 잘 이해한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021년 리스타트 잡페어가 가상공간에서 이뤄진 덕에 질문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었어요.”(구직자 A 씨) “기업으로서도 구직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27일부터 3일간 열린 ‘2021 리스타트 잡페어’ 메인 행사가 끝났다.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특히 기업의 채용설명회와 전문가들의 강연이 메타버스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구직자들은 “온라인이라 접근성이 높고 메타버스 플랫폼이 이목을 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직자 정모 씨(25·여)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자취를 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지방에서는 구직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잡페어가 온라인으로 열린 덕에 채용 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구직자 김모 씨(44)도 “일자리 찾기에 지친 구직자에게 메타버스라는 형식이 신선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신 트렌드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잡페어를 진행해 젊은 구직자의 주목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hy 관계자는 “청년들도 프레시매니저 (흔히 ‘야구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직군의 정식 명칭)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도 “최근 인테리어업이 각광받으면서 ‘시공협력기사’라는 직무에 젊은층의 새로운 유입이 필요한 상황인데, 잡페어가 메타버스라는 형식으로 진행돼 젊은층의 이목을 더 집중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잡페어가 구직자와 소통할 기회를 더 넓혔다는 평가도 있었다.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채용 절차와 기준 등을 홍보하는 것 외에도 이번 잡페어 참가로 많은 구직자를 만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채용 홍보 기회가 줄었는데, 이번 잡페어를 통해 구직자들이 인사담당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한 채용은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진다. 리스타트 잡페어 홈페이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채용 정보, 공공기관 일자리 정책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온라인 기업관을 꾸린 회사 가운데 GS리테일 IBK기업은행 코웨이 등은 이달 말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중소기업 특별채용관의 기업 가운데 114곳도 이달 말까지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흘간의 메인 행사에서 진행됐던 라이브 및 동영상 채용설명회, 전문가들의 강연 영상도 다시 볼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벤처 붐 시대를 함께할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일은 밀려드는데 일손이 부족한 경우가 많거든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1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업체 ‘비코어’는 대기업에 오랜 기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해온 유망 벤처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구현 작업도 하고 있다. 비코어 정우석 수석컨설턴트는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 인재 찾아 나선 ‘히든 챔피언’ 기업28일 행사 이튿날을 맞은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들은 대기업뿐 아니라 정보기술(IT),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유망한 벤처업계 일자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는 60여 곳의 대기업뿐 아니라 고용정보원의 워크넷, 벤처기업협회 등과 제휴해 총 180여 개의 유망한 중소·벤처기업 채용정보도 제공한다. 디지털 영어 학습 솔루션 업체 아이포트폴리오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인력 찾기에 나섰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와 공동 개발한 영어 독서프로그램 ‘옥스퍼드리딩클럽(ORC)’을 해외 40개국에 수출하는 벤처기업이다. 인사 담당자인 김태화 프로는 “올바른 동기와 공감능력,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뽑으려고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신생아·산모도우미 전문 업체인 고운누리는 2017년부터 매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채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고운누리 허효심 대표(56)는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산모도우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해 올해도 채용에 나섰다”고 말했다. 3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는 스마트 공장용 솔루션 개발 업체 유비씨도 연구원, 프로그램 개발자 등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채용 전형에 필요한 ‘꿀팁’ 전수입사 선망 기업들의 메타버스 채용설명회가 이어지는 온라인 부스도 종일 북적였다. LG전자, 한화시스템 ICT부문, NH농협, 롯데지주, 우아한형제들, KB국민은행, 한샘 등이 설명회를 진행했다. 메타버스 부스 안에서는 구직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인사담당자들의 재치있는 응답도 나왔다. 한화시스템 ICT부문의 이용호 인사운영팀 차장은 연봉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잡포털에 거의 정확하게 나와 있다”고 응수했다. 채용 전형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언도 나왔다. 정현우 NH농협 인사부 과장은 “직무능력 및 상식평가에서 모르는 문제는 일단 넘어가고 아는 것부터 푸는 게 팁”이라고 조언했다. 한샘은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시공협력기사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샘 아카데미부 김남훈 대리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기술을 가진 전문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경력이 없어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며 지원을 독려했다. 실시간으로 진행된 신중년 재취업특강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중년 구직자 맞춤 특강을 선보였다. 조은주 커리어밸류연구소 대표는 “신중년 세대의 ‘N모작’을 위해서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은 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정답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인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쿠팡,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스타벅스, 코웨이 등이 채용설명회에 나선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지주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나남출판·사진)를 출간했다. 이 회고록은 424페이지에 걸쳐 신 명예회장의 출생, 결혼, 유학생활부터 롯데 브랜드의 탄생과 사업 확장 일화 등을 소개했다. 신 명예회장이 남긴 기록물을 바탕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원로 기업인과의 인터뷰 등을 더해 완성한 것이다. 1921년 울산 울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8년 롯데제과를 세웠다. 이후 한국 정부로부터 제철업 진출을 제안받고 구체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지만 무산됐다. 신 명예회장은 제철업 사업 무산 당시 심경에 대해 “허탈했고 배신감이 몰려왔다. 한동안 말문이 열리지 않아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롯데는 이후 롯데제과로 처음 한국에 진출했다. 롯데월드타워와 관련된 회고도 책에 담겼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면서 “장부상으로는 (투자금) 회수 불가가 맞을지 몰라도 장구한 세월에 걸쳐 얻는 무형의 이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동빈 회장은 회고록 헌정사를 통해 “생전에 ‘기업인이 경영만 잘하면 되지 굳이 말로써 자랑할 게 무어냐’며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시던 겸손함을 잘 알기에, 혹시라도 이 책이 아버님의 평소 신념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버님을 추억하고자 이 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KERASYS)’의 판매를 확대해나가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일본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은 케라시스 퍼퓸 라인과 어드밴스트 라인 등이다. 케라시스의 대표 제품을 일본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판매 채널은 ‘돈키호테(Don Quijote)’ 400개 매장과 현지 유력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Rakuten)’, ‘큐텐(Qoo10)’ 등이다. ‘아이루마인(i LUMINE)’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앞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케라시스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세계 1위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인 중국에서도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 ‘애경 케라시스(AEKYUNG KeraSys)’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모델인 배우 수지, 중국 왕훙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했다. 그 결과 올 6월 진행된 ‘618 쇼핑축제’에 처음 참여해 긍정적인 성과도 얻었다. 케라시스는 러시아 소비자로부터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케라시스 클리닉 라인’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손상·보습·탄력·두피 케어로 구성돼 있어 염색을 자주하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모발 고민에 맞춰 선택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라시스 브랜드 담당자는 “뛰어난 제품력은 물론 다른 수입 브랜드와 대비할 때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러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며 “케라시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케라시스는 러시아 최대 유통 채널인 ‘마그닛(MAGNIT)’과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온라인 쇼핑몰인 ‘오존(OZON)’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인지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50년 넘게 인삼을 연구하며 한방 소재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전문성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삼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1966년 인삼을 원료로 삼은 ABC 인삼크림을 선보였다. 1970년대부터는 인삼의 핵심 활성 성분인 사포닌에 집중해 1973년 진생삼미로 본격적인 인삼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대를 열었다. 1987년에는 한방 화장품을 대표하는 설화수의 모태인 설화가 탄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는 오랜 인삼 연구의 산실이다. 센터는 인삼에서 피부 항노화 효과를 찾고 차별화한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왔다. 고려인삼은 물론 아시아의 저명한 고서에서 찾은 3912가지 약용 식물의 조합 등 한방 원료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원료의 순도와 효능을 최대한 높이고 유효 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센터의 대표 키워드로는 ‘융합’과 ‘접목’을 꼽을 수 있다. 인삼소재·한방소재·생리활성·한방이론 현대화 연구를 4개 축으로, 전문 연구원들이 영역을 넘나들며 유기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 고서에서 발견한 사례를 현대 이론으로 정립하고, 한국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고급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다. 특히 인삼 1000g에서 오직 1g만 추출 가능한 희귀 사포닌을 6000배 이상 농축해 ‘진세노믹스TM’이라는 결정체를 만들어낸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인삼의 힘을 피부로 전하는 독자 기술로, 노화를 완화하고 피부를 활력 있게 되살린다. 진세노믹스TM을 단순한 인삼 추출물이 아닌 ‘활성 뷰티 사포닌’으로 부르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건강한 피부의 핵심은 자생력 강화”라며 “진세노믹스TM은 피부의 자생력을 높여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더 강인해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설화수는 최근 진세노믹스TM을 담아 만든 제품인 ‘New 자음생크림’을 출시했다. 2000년에 출시된 자음생크림은 6년 연속 럭셔리 안티에이징 크림 1위에 오르며 이미 설화수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제품이다. 올해 더 강력한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업그레이드한 New 자음생크림은 채우고, 세우고, 당기는 3중 탄력을 통해 무너지지 않는 피부를 완성한다. 30∼60세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자기평가를 진행한 결과, 83%가 24시간 뒤에도 탄탄한 피부가 유지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또 자음생크림을 2주 사용한 25∼39세 아시아 여성 230명 중 98%가 ‘피부에 탄력이 생기는 느낌’이라고 응답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벤처 붐 시대를 함께할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일은 밀려들어오는 데 일손이 부족한 경우가 많거든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1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업체 ‘비코어’는 대기업에 오랜 기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해온 유망 벤처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구현 작업도 하고 있다. 비코어 정우석 수석컨설턴트는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 인재 찾아 나선 ‘히든 챔피언’ 기업28일 행사 이튿날을 맞은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들은 대기업 뿐 아니라 정보통신(IT),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유망한 벤처 업계 일자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는 60여곳의 대기업뿐 아니라 고용정보원의 워크넷, 벤처기업협회 등과 제휴해 총 180여개의 유망한 중소·벤처 기업 채용정보도 제공한다. 디지털 영어 학습 솔루션 업체 아이포트폴리오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인력 찾기에 나섰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와 공동 개발한 영어 독서프로그램 ‘옥스퍼드리딩클럽(ORC)’을 해외 40개 국에 수출하는 벤처기업이다. 인사 담당자인 김태화 프로는 “올바른 동기와 공감능력,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뽑으려고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신생아·산모도우미 전문업체인 고운누리는 2017년부터 매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채용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고운누리 허효심 대표(56)는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산모도우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해 올해도 채용에 나섰다”고 말했다. 3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는 스마트 공장용 솔루션 개발업체 유비씨도 연구원, 프로그램 개발자 등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채용 전형에 필요한 ‘꿀팁’ 전수입사 선망 기업들의 메타버스 채용설명회가 이어지는 온라인 부스도 종일 북적였다. △LG전자 △한화시스템 ICT부문 △NH농협 △롯데지주 △우아한형제들 △국민은행 △한샘 등이 설명회를 진행했다. 메타버스 부스 안에서는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간 재치있는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화시스템ICT부문의 이용호 인사운영팀 차장은 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연봉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잡포탈에 거의 정확하게 나와 있다”고 응수했다. 채용 전형 관련 구체적인 조언도 나왔다. 정현우 NH농협 인사부 과장은 “직무능력 및 상식평가에서 모르는 문제는 일단 넘어가고 아는 것부터 푸는 게 팁”이라고 조언했다. 한샘은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시공협력기사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샘 아카데미부 김남훈 대리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기술을 가진 전문직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경력이 없어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며 지원을 독려했다. 실시간으로 진행된 신중년 재취업특강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중년 구직자 맞춤 특강을 선보였다. 조은주 커리어밸류 연구소 대표는 “신중년 세대의 ‘N모작’을 위해서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은 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정답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인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쿠팡,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스타벅스, 코웨이 등이 채용설명회에 나선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7일 오전 ‘2021 리스타트 잡페어’ 메타버스에 접속하자 다양한 닉네임의 구직자들이 각자 개성을 살린 캐릭터의 모습으로 가상공간을 거닐고 있었다. 컴퓨터 키보드의 방향키를 눌러 1층 광장에서 2층 콘퍼런스홀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니 ‘채용설명회장’이라고 크게 쓰인 입구가 나왔다. 이곳을 지나자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는 100개의 좌석과 무대, 다과테이블 등 실제 채용설명회장에서 볼 법한 풍경이 펼쳐졌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가상현실이 융·복합된 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에 구직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에 현실처럼 구현된 박람회장은 색다른 현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이날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기업은 포스코, 직방, 현대백화점, LG유플러스, hy, 삼성청년SW아카데미였다. 황수하 포스코 인사그룹 대리는 포스코의 역사와 복지, 채용절차 등 구직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정리해 소개했다. 특히 포스코의 면접 방식과 입사 후 순환 근무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황 대리는 “직무순환이 잘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무계는 현장에서 어느 정도 기본지식을 떼면 순환한다”며 “엔지니어도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지만 본사에서 근무할 기회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최동환 직방 탤런트팀 매니저는 직방 특유의 인재상과 채용 방식, 복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 매니저는 “직방은 일반 대기업과 달리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고, 한 가지를 잘하는 스페셜리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팀문화와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적합성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자와 회사의 요구가 일치할 수 있도록 처우협의를 최종면접보다 먼저 하고, 채용면접은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직자만이 답할 수 있는 흥미로운 ‘꿀팁’도 쏟아졌다. 현대백화점 홍보담당 노경철 책임은 ‘백화점에 입사하면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품은 세일, 행사 등을 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할인이 어렵다”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임직원 할인제도로 일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면접 시 의상에 대해서도 “요즘 직원들은 연예인같이 멋쟁이처럼 입고 오시는 분들도 많으니 본인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거라면 적극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실시간으로 진행된 ‘신중년 재취업특강’은 청년층에 비해 사회적 관심도가 낮았던 중년 구직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강 강연자로 나선 우용호 사회복지협의회 소장은 “우리나라도 ‘신중년 인생 3모작’이라고 해서 전문영역의 신중년들을 사회서비스로 돌리는 계획이 필요하다”며 “단순 공공근로 서비스가 아니라 양질의 보건, 의료, 사회 서비스 분야에 신중년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체와 소기업 80만 곳에 총 2조4000억 원 규모의 손실보상금이 27일부터 지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제2차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손실보상금 지급계획’을 의결했다. 보상 총액은 7월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기존 편성 예산 1조 원의 2.4배 규모로 늘어났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해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합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해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다. 이 중 집합금지 이행 업체는 2만7000곳(3%), 영업시간 제한 업체는 77만3000곳(97%)이다. 중기부가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행정자료 등을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사전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신청 즉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신속보상’ 대상은 총 62만 곳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될 금액은 1조8000억 원으로 업체당 평균 보상금은 286만 원이다. 과세 자료 등을 추가로 확인해 보상 규모를 결정하는 ‘확인보상’ 대상 업체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종별 신속보상 대상 업체는 식당 및 카페가 45만200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용업 및 목욕장 5만2000곳, 학원 3만2000곳, 유흥시설 2만7000곳 등이었다. 업종별 평균 보상금액은 장시간 집합금지 조치로 매출 손실이 큰 유흥시설이 63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방(432만 원), 노래연습장(379만 원) 등 순이었다. 보상 상한액인 1억 원을 받는 업체는 330곳(0.1%)이었다. 100만∼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받는 업체는 20만3000곳(33.0%)이었다. 자영업자들은 27일부터 손실보상 전용 인터넷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를 통해 별도 서류 없이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매일 4회 보상금이 지급된다. 신속보상 대상자인 62만 명에게는 27, 28일 이틀에 걸쳐 오전 8시부터 신청 안내문자가 발송된다. 30일 이후 지급 방식은 정부가 은행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했음에도 신속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체는 27일부터 ‘확인보상’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다음 달 10일부터 가능하다. 확인보상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업체는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체와 소기업 80만 곳이 평균 286만 원의 손실보상금을 27일부터 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제2차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총 2조4000억 원 규모의 ‘3분기 손실보상 지급계획’을 의결했다. 보상 총액은 7월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기존 편성 예산 1조 원의 2.4배 규모로 늘어났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해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합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해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다. 이 중 집합금지 이행 업체는 2만7000곳(3%), 영업시간 제한 업체는 77만3000곳(97%)이다. 중기부가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자료 등을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사전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신청 즉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신속보상’ 대상은 총 62만 곳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될 금액은 1조8000억 원이다. 과세 자료 등을 추가로 확인한 후 보상이 결정되는 ‘확인보상’ 대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종별 신속보상 대상 업체는 식당 및 카페가 45만200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용업 및 목욕장 5만2000곳, 학원 3만2000곳, 유흥시설 2만7000곳 등의 차례였다. 업종별 평균 보상금액은 장시간 집합금지 조치로 매출 손실이 큰 유흥시설이 63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방(432만 원), 노래연습장(379만 원) 등 순이었다. 보상 상한액인 1억 원을 지급받는 업체는 330곳(0.1%)이었다. 100만~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받는 업체는 20만3000곳(33.0%)이었다. 자영업자들은 27일부터 손실보상 전용 홈페이지을 통해 별도 서류 없이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매일 4회 보상금을 지급한다. 신속보상 대상자인 62만 명에게는 27~28일 이틀에 걸쳐 오전 8시부터 신청을 안내하는 문자가 발송된다. 30일 이후 지급 방식은 정부가 은행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했음에도 신속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체 등은 27일부터 ‘확인보상’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다음달 10일부터 가능하다. 확인보상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기존 예산보다 크게 증액된 손실보상이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금리와 물가 상승 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제조업으로 분류된 국내 기업 2만1415곳의 2000∼2020년 데이터를 실증 분석한 결과 생산자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0.27%포인트 줄어 대기업(―0.09%포인트)의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순이익은 0.26%포인트 감소하는 데 반해 대기업의 순이익은 0.02%포인트 늘었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때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가격 전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에는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5.1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중소기업보다 작았다. 연구를 수행한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전상경 교수와 강창모 교수는 “원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어렵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특히 취약한 산업군에 속한 중소기업들에 우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벅스가 올해 안에 제주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12월까지 제주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23곳에 다회용컵을 확대해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미 제주에서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4곳을 올 7월 초부터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음료를 매장용 머그컵이나 개인용 텀블러에 담아 주거나 고객이 요청할 경우 보증금 1000원을 받고 다회용컵에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다회용컵을 쓰고 난 뒤 스타벅스 시범 운영 매장이나 제주공항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 다회용컵 반납기를 연말까지 제주도 스타벅스 23곳 전 매장으로 확대해서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중 제주공항에 1대를 추가 설치하고, GS칼텍스 주유소와 SK렌터카에도 2대와 1대를 각각 들여놓을 계획이다. 보증금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과 SK텔레콤 계열의 환경보호 플랫폼인 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현금 등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회수된 다회용컵은 세척 전문업체에서 컵의 외관을 확인한 뒤 애벌 세척과 소독 침지, 고압자동세척, 물기제거, 자연건조, 자외선(UV)살균건조 등을 거쳐 세척된다. 세척을 마친 뒤 포장이 끝난 제품에 대해서는 샘플 표면 오염도 측정도 진행해 최종 오염 여부를 점검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시범 매장 4곳에서 다회용 컵 사용을 통해 절감된 일회용 컵은 3개월간 약 20만 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주도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5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며 “수명이 다한 다회용컵도 단순 폐기하지 않고 다른 형태의 제품 원재료로 업사이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4월 발표된 스타벅스의 중장기전략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가치 있는 같이’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번에 제주도 전 매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퇴출하고 다회용컵 사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탄소배출량을 30% 낮추기 위해 친환경 매장 및 물류 시스템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메탄가스를 유발하지 않는 식물 기반의 대체 상품군을 대폭 늘리고 대체육으로 만든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의 탄소 배출량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음료 선택 옵션에 귀리우유(오트밀크)를 추가해 카페라테에 우유 대신 귀리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게 대표적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치소비’ 흐름이 중장년층으로 확산되면서 동물복지 및 저탄소 신선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관련 제품 판매를 늘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9월 동물복지 관련 신선제품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별로 마켓컬리의 신선제품 매출은 60% 증가했고, 롯데마트 매출은 24.5%% 늘었다. 동물복지 제품 가운데선 달걀이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9월 판매된 동물복지 제품 가운데 유정란 매출 비중이 47%에 이르렀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달걀이 다른 식재료에 비해 가격 허들이 낮고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다른 제품에 비해 동물복지가 가장 활성화돼 있는 제품도 달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동물복지 여부를 판단하는 쉬운 방법은 제품 겉포장에 녹색 바탕의 ‘동물복지’ 마크(사진)가 인쇄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마크는 정부에서 인증한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에만 붙일 수 있다. 동물복지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하는 축산농장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전국 축산농장은 354곳이다. 2016년 12월 말 114곳에서 5년 사이 3.1배로 늘어난 것이다. 농장 종류별로 살펴보면 산란계 농장이 51.1%로 절대적으로 많다. 동물복지 계란에 이어 최근 육류가 동물복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돼지고기의 매출은 8.2% 신장하는 데 그쳤지만, 동물복지 돼지고기의 매출 신장률은 66.1%를 나타냈다. 롯데마트에서는 동물복지 닭고기의 매출 증가율이 20%로 나타나 전체 닭고기 매출 신장률(2.9%)과 크게 대비됐다. 육류 제품에 동물복지 마크를 붙이려면 사육뿐 아니라 운송과 도축도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산란계의 사육 환경을 일정 기준에 맞춰 조성하기만 하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계란보다 더 까다로운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육류 제품 기업들도 비용을 들여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은 2012년 국내에서 처음 동물복지형 도계 시스템을 갖췄다. 닭에 전기충격을 주는 기존 방식보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가스 실신’ 방식을 도입해 닭이 잠든 사이 도계하는 방식이다. 이후 사조, 참프레 등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도입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동물복지 제품뿐 아니라 저탄소 인증 농산물도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9월 저탄소 신선식품의 매출은 참외가 전년 동기 대비 593.3% 늘었다. 자두와 복숭아 판매도 각각 204.9%, 179.1% 늘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최소화한 유기농 신선식품의 매출도 바나나 31%, 고구마는 23.4%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되는 동물복지 상품 수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