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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국익을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정리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세종시 수정 시도에 이어 집권 4년차에 뒤늦게 ‘공약 파기’를 한 데 대한 비판이 가라앉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대통령은 “나는 (착수) 결정만 하면 된다. 그러면 욕먹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그 다음 대통령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다음 세대에 부담을 준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아킬레스건’이 된 약속 파기 문제를 해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공약을 한 사람이 공약을 다 집행할 수는 없다”며 “선거공약이라는 게 사업 타당성이나 경제성을 전문가가 모두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는 공약사업 규모가 140조 원을 넘는다는 수치까지 제시하며 모든 공약을 다 이행하기는 어려운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현실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책임하게 선거공약을 만든다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너무 그렇게(대립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선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발언’을 단순히 ‘지역구에 가서 한 말’ 정도로 받아넘긴 것은 이 정부에서는 재추진이 불가능함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박 전 대표와의 갈등 소지는 남아 있다.이 대통령은 “공항 건설을 국가재정으로 하더라도 (적자 없이) 허브공항으로 운영하려면 세계 일류 항공사가 입주해야 한다”며 경영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왜 2009년 말 동남권 신공항의 경제성이 없다는 정부의 1차 평가가 나온 뒤에도 이 문제를 계속 끌어왔느냐’는 국민적 의문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2009년 12월 호남고속철 기공식 연설 내용도 앞으로 청와대가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기본 인프라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오늘 경제성은 떨어지더라도 꼭 필요하면 국가가 선(先)투자해 경제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나타난 이 대통령의 대형 국책사업의 경제성 평가 논리가 이번 결정과 상충되는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은 답변에서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낙후된 호남지역 문제를 뒤로 미뤄선 안 됐다”며 “서해안 관광지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권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여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 고속철을 빨리 만드는 것이 경제성이 있었다”고 했다. 국책사업 완성에 따른 후방효과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부글거리는 영남권 민심이 얼마나 수긍할지는 미지수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동아일보가 올해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은 10년 후의 명확한 비전과 꿈을 갖고 정진을 다짐했다. 이들의 약속은 곧 미래 한국의 좌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시와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텍스트 문학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았기에 글을 쓰겠다는 의지를 더욱 힘주어 다졌다. 소설가 김영하 씨는 “필력이 최고인 40대에 더 늦기 전에 한국에서, 한국어로 말하며,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소설가 김애란 씨는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돌겠지만, 누군가는 시나 소설을 계속 ‘쓰고’ 있을 것”이라며 “그중 한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인 박형준 씨는 “사람의 손길이 닿을수록 윤기 나는 것이 시(詩)”라며 “10년 뒤에도 나 자신의 작고 사소한 감정을 사랑하고 그것으로 사람과 만나는 시를 묵묵히 쓰고 싶다”고 했다.엔지니어와 의사로 시작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일궈낸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와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기업가정신 확산’의 전도사를 희망했다. 안 교수는 “젊은이에게 안정지향적 삶보다는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가지도록 격려하겠다”고 밝혔다.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과학자들은 존경받는 스승으로서 후배 과학자에게 길을 제시하고 싶어 했다. 현택환 서울대 중견석좌교수는 “직접 개발한 나노 소재가 질병의 조기진단 및 부작용 없는 치료, 2차 전지, 태양전지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젊은이들이 위대한 과학자로, 인격적으로 닮고 싶어 하는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기문 포스텍 교수는 “과학사에 남을 업적을 이루는 꿈의 성취 여부를 떠나 후학들에게 존경받는 과학자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썼다.갈수록 한 방향으로만 치닫는 현실의 제동장치 역할을 맡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과학철학자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과학지식의 본질, 과학의 맹점을 다루는 과학철학자로서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튼튼한 다리를 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조사분석부 전무는 “남북 경제통합이 더 중요해질 2020년쯤 체제 전환국에 대한 산지식을 바탕으로 성공적 경제통합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버드대 박사 취득 후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사무소에서 러시아의 시장경제 이행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 자문위원-추천위원 명단 (가나다순)○ 자문위원강지원(변호사)금난새(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송승환(PMC 대표·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장)오세정(한국연구재단 이사장)전창진(프로농구 부산 KT 감독)정구현(KAIST 테크노경영전공 교수)○ 추천위원 강광배(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FIBT) 부회장) 강규형(명지대 교수) 강대희(서울대 교수) 강동희(프로농구 동부 감독) 강문성(고려대 교수) 강승규(국회의원) 강신우(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강은교(시인) 강진영(패션디자이너) 강한섭(서울예대 교수) 강호연(E1 부사장) 고승덕(국회의원) 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장) 곽덕훈(EBS 사장)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곽수종(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구삼열(서울관광마케팅 대표) 구인회(서울대 교수) 권동일(서울대 교수) 권영근(연세대 교수) 권영민(서울대 교수) 권영진(국회의원) 권오경(한양대 공대학장) 권오현(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권택기(국회의원) 금동화(전 KIST 원장) 김거성(한국투명성기구 회장) 김경수(서울고검 형사부장) 김경준(딜로이트컨설팅 대표) 김광웅(서울대 명예교수) 김기현(국회의원) 김도연(국가과학기술위원장) 김동노(연세대 교수) 김동범(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 김동선(중소기업청장) 김동현(이종격투기 UFC 선수) 김동화(한국만화가협회장) 김민배(인천발전연구원장) 김병익(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 김봉경(현대자동차그룹 홍보담당 부사장) 김부겸(국회의원) 김석우(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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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김가영 씨(25). 어린시절부터 또래와 다른 선택을 했다. 학교 성적은 좋았지만 어른의 눈에 말썽으로 비칠 일을 많이 일으켰다. 인문계 대신 선린인터넷고를 선택했다. 대학에 입학한 2005년 지리산친환경농산물유통 대표가 되어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종업원 18명에 연 매출이 20억 원을 웃돌고 있다. 동아일보가 창간 91주년을 맞아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추천위원들은 이런 도전정신을 높게 샀다. 경제 분야 추천위원 8명이 서슴없이 그를 선택했다.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고 돌파하는 ‘김가영 방식’의 삶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상(像)의 원석을 볼 수 있다. 동아일보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에게 이 ‘문제적 사업가’를 소개했다. 다음 세대에 횃불을 건네는 데 공을 들여온 윤 고문에게서 지혜를 구하는 기회였다. 만남은 지난달 30일 오후 윤 고문의 서울 중구 태평로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이날 만남이 윤 고문 진행의 ‘김가영 인터뷰’로 흘러간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원로 경영인은 청년 같은 호기심과 눈빛으로 이리 묻고 저리 살폈다. 대화의 80%는 김 대표의 대답이 차지했지만 윤 고문은 듣는 것에 만족했다. 윤 고문은 만 19세였던 새내기 여대생이 회사를, 그것도 농산물유통회사를 차린 이유를 궁금해 했다. 김 대표는 2005년 여름 충남으로 농촌활동을 갔다가 재배한 채소를 팔지 못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발견했다. 사변적으로 접근한 동급생과 달리 그의 선택은 늘 그렇듯 문제를 풀어내는 쪽이었다. “제값 받고 팔아드리겠다”며 채소 유통업을 시작했고 전북 남원 등지에서 재배한 친환경 상추를 대형음식점에 납품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도·소매가가 3배 이상 차이 나는 점에 착안해 ‘연중 균일가에 판다’는 마케팅전략으로 고객을 늘려갔다. 사전 조사를 통해 김 대표의 이력을 파악한 윤 고문은 사업영역이 농업과 연관됐다는 점을 반겼다. 윤 고문은 삽과 호미 대신 엔지니어의 공학적 접근을 통한 농업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한국에도 농업·식품 분야에 글로벌 기업이 탄생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착상이었다. 김 대표의 답에 윤 고문은 ‘당찬 물건’을 봤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변화가 느린 농경사회에서는 얌전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재였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착실하기만 한 것보다 도전적이고 (재기) 발랄한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에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게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자신의 아웃사이더 속성을 평가하는 말이 기성 질서의 정점에 서 있는 윤 고문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과자를 사먹은 뒤 남은 것을 학교에서 팔다가 혼난 이야기를 하면서 늘 ‘별난 아이’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윤 고문은 대화가 진행될수록 김 대표의 남다름의 근원을 궁금해 했고 부모님이 어떤 분인지 물었다. “어릴 때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노벨상을 받고 싶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그거 받기 위해 힘쓰는 것보다 네가 돈을 벌어 번듯한 상을 하나 만들어라. 돈을 버는 게 다른 사람 돕는 일이다’라고 가르쳤죠.” 윤 고문은 대화 도중 한쪽 벽에 걸린 격물치지(格物致知) 붓글씨가 담긴 액자를 가리켰다. 지혜를 얻기 위해 사물을 완벽히 뜯어보고 궁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윤 고문의 경영철학이 잘 담겨 있는 경구다. 윤 고문은 젊은 세대, 특히 자녀를 둔 부모에게 격물치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바로 그가 여대생 사업가를 통해 다음 세대에 던지려는 메시지였다. “인터넷에 지식이 다 있는데, 지식을 외우는 게 길이 될 수는 없어요.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이 필요하지만 책상 앞에서는 도달하기 어렵죠. 자녀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왜’라고 묻고, 스스로 던진 문제를 풀기 위해 궁리하고 파고드는 기회를 꼭 줘야 합니다. 정답만 갈구하면 지혜는 얻지 못해요.” 윤 고문은 “(부모들은) 김가영 같은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라면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앞에서는 스승에게 배우지만 부모님의 그림자를 보며 배우는 게 더 크지. 부모가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해요.” 윤 고문은 매출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엇비슷한 식품회사인 스위스 네슬레(Nestle) 이야기를 꺼냈다. “네 회사를 그렇게 키워 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36명으로 1969년 출범한 삼성전자가 18만 명의 거대 기업으로 커가는 과정을 재현해 보라는 권고였다. 김 대표는 흔들림 없이 경영자를 꿈꾸고 있다. “이 사람이 이런 정도의 일을 성공시켜 저 위치에 갔구나. 그렇다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20년 후배들이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 회사를 만들어 도전하는 일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생각의 씨앗을 뿌리고 싶어 했다. 이번에는 김 대표가 “지금 20대로 돌아간다면 대기업과 창업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윤 고문이 즉답을 피할 수도 있겠다 싶은 물음이었다. 뜻밖에도 ‘창업의 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고 싶다. 내가 20대 땐 너무 어려워서 공부도 못했고 미래를 위해 꿈을 꿀 기회도 없었다”고 했다. 스펙 쌓기 등 무난한 선택보다는 남이 가지 않은 험로를 선택한 ‘어린 동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렸다.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도 윤 고문은 연방 김 대표의 등을 두드려 주며 대견스러워했다. ▼ 산업화의 어른, 도전하는 ‘어린 동지’에게서 미래를 읽다 ▼金 “아버진 노벨상 받느니 상 만들라 하셨죠” 尹 “김대표 같은 발랄-도전적 인재 늘어나야”윤 고문은 김 대표를 마주하자 청년 같은 호기심과 눈빛으로 이리 묻고 저리 살폈다. 먼저 만 19세 새내기 여대생이 농산물유통회사를 차린 이유를 궁금해했다. 김 대표는 2005년 여름 농촌활동을 갔다가 재배한 채소를 팔지 못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보고 “제값 받고 팔아드리겠다”고 결심하면서 유통업을 시작했다. 전북 남원 등지에서 재배한 친환경 상추를 음식점에 납품했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도·소매가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점에 착안해 ‘균일가에 가깝게 판다’는 전략으로 고객을 끌었다. 김 대표의 설명을 듣던 윤 고문은 ‘당찬 물건’을 봤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변화가 느린 농경사회에서는 얌전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재였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착실하기만 한 것보다 도전적이고 (재기)발랄한 김가영 같은 사람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성 질서의 정점에 서 있는 윤 고문이 자신의 아웃사이더 속성에 공감하자 놀라워했다. 윤 고문은 그의 남다름의 뿌리를 궁금해했고 부모님이 어떤 분인지를 물었다. “어릴 때 ‘노벨상을 받고 싶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그거 받기 위해 힘쓰는 것보다 네가 돈을 벌어 번듯한 상을 하나 만들어라. 돈을 버는 게 다른 사람 돕는 길이다’라고 가르쳤어요.” 윤 고문은 한쪽 벽에 걸린 ‘격물치지(格物致知)’ 붓글씨가 담긴 액자를 가리켰다. 지혜를 얻기 위해 사물을 뜯어보고 궁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그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윤 고문은 젊은 세대, 특히 자녀를 둔 부모에게 격물치지의 자세를 당부했다. 그가 여대생 사업가를 통해 다음 세대에 던지는 메시지였다. “인터넷에 다 있는 지식을 외우는 게 길이 될 수는 없어요.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이 필요하지만 책상 앞에서는 도달하기 어려워요. 자녀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왜’라고 묻고, 스스로 던진 문제를 풀기 위해 궁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게 해야 합니다.” 윤 고문은 “김가영 같은 사람을 어떻게 키워내야 할까”라면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앞에서는 스승에게 배우지만 부모님의 그림자를 보며 배우는 게 더 크지. 부모가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해요.” 윤 고문은 삼성전자보다 엇비슷한 규모의 식품회사인 스위스 네슬레 이야기를 꺼내면서 “네 회사를 그렇게 크게 키워 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36명으로 출범한 삼성전자가 18만 명의 거대 기업으로 커가는 과정을 재현해 보라는 권고였다. 김 대표는 “김가영이 이런 정도의 일을 성공시켜 저 위치에 갔구나. 그럼 나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후배들이 갖게 해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기업 경영이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씨앗을 뿌리고 싶어 했다. 김 대표가 “지금 20대로 돌아간다면 대기업과 창업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다. 즉답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윤 고문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고 싶다. 내가 20대 땐 너무 어려워서 미래를 위해 꿈을 꿀 기회도 없었다”고 했다. 스펙 쌓기 등 무난한 선택보다는 남이 가지 않은 험로를 선택한 ‘어린 동지’에 대한 찬사였다.특별취재팀:: 한국을 빛낼 100인 선정 특별취재팀 ::▽팀장 이진 경제부 차장 leej@donga.com ▽정치부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치부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경제부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사회부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오피니언팀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인력개발팀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편집국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이진혁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김수민 인턴기자 건국대 현대미술과 4학년▽노정은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이슬기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한승호 롯데관광개발 대리 재호 INT트레이딩 과장 부친상=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62}

동아일보의 창간 91주년 여론조사엔 임의번호걸기(RDD·Random Digit Dialing)와 부재자 다시걸기(Call Back) 방식이 활용됐다. RDD 방식은 컴퓨터로 난수(亂數)를 만들어 전화번호를 생성한 뒤 전화를 걸어 조사하는 것으로 선진국 정치 여론조사에서 통상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KT에 등재된 1937만 개 회선 가운데 상업용 및 팩스번호를 제외한 가정용 번호를 조사 대상으로 삼아왔다. KT 전화번호부에는 인터넷전화나 휴대전화만을 쓰는 가정은 물론이고 KT 유선전화를 쓰더라도 외부 공개를 거부한 가구의 전화번호가 빠져 있다. 따라서 2030세대나 대졸 이상 학력자의 일부가 여론조사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이번 조사의 두 번째 특징은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이 되지 않은 가구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는 점이다. 통상 여론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중을 전체 통계에 맞추지만 부재자 다시걸기를 하지 않으면 주말 야외활동이 많은 층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덜 반영될 수 있다.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남북 분단의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불순 세력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용인시 경찰대에서 열린 제27기 졸업 및 임용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경찰대 졸업식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내기 경찰들에게 확고한 안보의식을 강조한 데 이어 법질서 확립을 위해 경찰의 사명감과 경찰 내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제시한 공정사회의 기본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며 “경찰이 (법질서 확립을 통해) 선진화의 길로 가는 공정사회 건설의 선봉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법질서를 지켜야 할 경찰관이 깜짝 놀랄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패 행위에 연루된 경우도 있다”며 엄격한 직업윤리를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또 “전·의경의 인권을 존중하고 억압적 부대 문화도 개선해 달라”며 “사회의 법질서를 세우기에 앞서 경찰이 자성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평가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청와대 참모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고위 참모는 “내일(30일) 결과가 발표되면 보자”고 했고, 다른 참모는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가 줄곧 주도한 일이라서…”라며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밀양(경남)과 가덕도(부산) 가운데 한쪽 후보지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 속에 후폭풍을 염려하는 기류가 읽혔다. 한 핵심 참모는 “이명박 대통령은 동일본 대지진 참사와 일본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지도자라면 일시적인 정치적 이해보다는 국가 미래를 내다보는 어려운 결정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속내를 간간이 내비쳤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백지화가 현실화한다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발이 아주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지화=현재의 김해공항 보강’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부산지역의 반발은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는 평가 결과 발표 이후 어느 지역이 반발하더라도 해당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해 다른 국책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태도다. 한 관계자는 “국책사업이라는 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하는데, 한 사업이 무산됐다고 다른 걸 준다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대증요법은 타 지역의 연쇄 반발을 불러 국가운영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지만 내심 여론 수습 방안을 골몰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은 ‘백지화’ 결정이 날 경우 4월 임시국회를 활용해 이명박 정부를 무책임한 정부로 몰아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킨 공약은 4대강 대운하사업뿐”이라며 “선거공약은 표를 받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안 지켜도 된다고 하는 것은 ‘나는 밥 먹었으니까 식당 문 닫으라’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청권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칠까 경계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꿈속에서라도 TK(대구경북)를 달래기 위해 형님(이상득 의원 지역구인 포항)지역에 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하겠다는 망국적인 발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단체장들 “꼭 우리에게”… 긴장속 비공개 실사 ▼입지평가단 현장 방문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결과가 30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부산 대구 울산시와 경남·북 등 영남권 5개 광역단체는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 △연기 후 재조사 등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발표 시기가 31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당초 공지한 대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발표자는 입지평가위원장인 박창호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 점수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며 “30일 입지선정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본 후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울산 경남 경북의 마지막 구애 27명으로 구성된 입지평가단은 29일 낮 12시 경남 밀양시 하남읍을 찾아 현지 실사를 벌였다. 평가단은 공항 예정지가 보이는 낙동강살리기사업 15공구 현장 전망대에서 경남도 관계자로부터 입지 설명을 들었다. 이날 실사는 취재진의 접근을 막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실사가 진행된 낙동강 15공구 시공사 사무소 앞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나와 평가단을 맞았다. 이들 시도지사는 버스에서 내리는 평가단 전문가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이날 평가단이 움직이는 현장 주변에는 경찰 100여 명과 국토부 직원들과 함께 온 보안요원 등이 배치돼 외부 인사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했다. 현장에서는 밀양 지지 또는 반대와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정부가 1320만 영남권 주민의 숙원인 신공항을 백지화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평가단도 부산과 밀양 현장을 보고 공정하게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부산은 24시간 공항을 강조 입지평가단은 밀양 방문에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 부산 가덕도를 찾았다. 가덕도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새바지 전망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실사는 국토연구원 측의 용역결과에 대한 설명 30분, 부산시 설명 20분 등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부산시에서 추천한 관계자 3명 외에는 접근이 일절 금지됐다. 취재진 출입도 통제됐다. 홍보자료 등 유인물 배포도 금지됐다. 주민 반발을 우려해 경찰도 배치됐다. 현장 인근에서 입지평가단을 맞은 허남식 부산시장은 “잘 부탁한다”며 악수했다. 허 시장은 “동남권 신공항은 24시간 운항 가능한 안전한 허브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추진해 왔다”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가덕도 해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 박인호 공동회장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기정사실화해 놓고 평가단을 꾸려 가덕도와 밀양을 둘러본 것은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백지화 결정이 나면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밀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청와대는 28일 기업과 이익단체가 정당에 정치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정자법)을 고치려는 중앙선리관리위원회의 내부 기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취지에서 지금의 법이 (2004년에) 마련됐다”며 “정치권과 국민이 함께 노력한 사안을 두고 정치인이 조금 힘들다는 이유로 다시 과거로 돌리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21일 내부회의를 거쳐 정치후원금 조달을 바짝 죈 정자법(이른바 ‘오세훈 법’ 조항)을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선관위의 1차 검토의견에 따르면 정당은 선관위를 통해서 연 1억5000만 원 이내에서 기업이나 노동조합 등 이익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 정당후원회도 부활해 중앙당은 연 50억 원 한도에서 후원금을 개인에게서 모을 수 있게 된다. ▼ “국민 눈높이 무시한 정치개악”… 靑 ‘정치권의 청부입법’ 의구심 ▼청와대는 27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선관위 내부 검토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핵심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4월 4일 전체회의를 열어야 공식 입법안이 나오지만 그 전에라도 민심과 동떨어진 흐름을 차단하자는 의견이 강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선관위가 정자법 개정안을 확정지으면 이 안은 국회에 제출돼 심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런 기류에 따라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8일 점심시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는 ‘정치 개악’은 어떤 명분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글에서 “최근 보도된 선관위의 정치자금법 의견은 공식입장이 아닐 것이다. 선거 공영제나 다름없는 현행 제도가 잘 정착돼 가는 마당에 ‘돈 쓰는 선거’로 회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말도 했다. 청와대는 이 법을 여야 정치권이 아니라 중앙선관위가 나서서 고치려는 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치권이 ‘자신의 돈 주머니’를 채우는 문제를 직접 들고 나올 때 받게 될 비판을 의식해 선관위를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선관위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정치권의 ‘청부 입법’이라는 인상이 짙다”고 했다. 청와대의 이런 강경 태도에 따라 중앙선관위도 관련 검토안 철회 등 다각도의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달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한 단체가 1인당 연 10만 원 이하로 쪼개서 후원금을 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정치자금법 관련 조항 삭제를 의결한 직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면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 불교신도의 모임인 청불회가 28일 경호처 강당에서 춘계 법회를 열었다. 특히 조계종 측에서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 등 4명이 참석해 법회를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은 지난해 말 정부의 템플스테이(사찰체험)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등 이명박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청와대와 조계종의 ‘작은 소통’으로 평가된다. 조계종 종단 소속 스님의 청와대 법회 주관은 2009년 3월 현각 스님의 청와대 방문 이후 처음이다. 혜총 스님은 법문에서 “공직자로서 수양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청불회장인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문제라는 것도 크게 생각하고 근본에서 살피면 모두 찻잔 안의 작은 흔들림이고 푸른 하늘을 떠가는 잠깐의 구름”이라며 “청불회가 (불교계와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법회에 앞서 이례적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청와대 불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정부에 대한 조계종의 (비판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청불회는 앞으론 홀수 달에는 청와대 내에서, 짝수 달에는 청와대 주변 사찰을 방문해 월례 법회를 열기로 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부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1기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4월 말까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특히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1호기를 포함해 20년 이상 가동 중인 원전 9기를 집중 진단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안전 최우선’의 원칙에 따라 가동 중단 조치도 내릴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동일본 지진피해 대책회의에서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점검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전문가들로부터 우리 원전이 매우 우수하고 안전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이번 기회에 원전상황을 전면 점검하고 가동 매뉴얼을 다시 검토해 보완할 게 있는지 살피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평상시에도 재난대비 훈련을 실질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민간 전문가들은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황주호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문제에 대해 “우리 원전은 (원자로와 같은 건물에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한 일본과 달리) 별도 콘크리트 건물에 보관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위험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사실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원전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 5역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참화를 보고 곧바로 원자력 발전을 백안시하는 것은 호들갑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자력 에너지 활용은 불가피하다. 다만 원전의 안전기준을 재검토해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원전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 아니지만 일본 상황에 따라 국민 여론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일본의 원전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정부는 18일 일본 상황이 악화돼 현지 한국민들의 긴급 대피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세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이고 군 수송기, 해경 경비함, 군함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대피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방사성 물질 누출 피해가 우려되는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臺) 시 인근에서 활동하던 한국 긴급구조대 일부를 서부 해안 지역인 니가타(新瀉) 현 니가타 시로 이동시켰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급구조대원 107명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버스 2대를 타고 니가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km 바깥 지역에 체류하는 국민들도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좀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전날 원전에서 80km 이내에 있는 국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위한 ‘맞춤형 연봉 인상’ 시도에 청와대가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 경영자만을 위해 특별히 연봉을 올려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그런 무리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김 위원장이 “(강 회장의) 연봉 인상이 필요해 협의해 보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면서 시작됐다. 금융권에선 이 발언 이후 ‘기본급 1억6000만 원+성과급=4억6000만 원’이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다른 금융지주회사 수준인 10억 원 가까이로 뛸 것이란 말이 돌았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최근 연봉 평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하자 청와대도 민감하게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올릴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거나 “청와대가 그런 것까지 관여하진 않는다”는 견해도 나왔지만, “(대통령 최측근의) 임명 자체도 여론을 악화시켰는데 월급까지 올려주면 대통령의 ‘공정한 사회’ 의지가 의심받는다”는 반론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한다. 특히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강 회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8년 공기업 경영합리화를 위해 산업은행 연봉을 낮췄는데 자신의 취임 이후 연봉 인상이 이뤄진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을 하겠느냐. 4·27 재·보궐선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연봉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그동안 인터넷과 여의도 증권·금융가를 달궜던 ‘김석동의 모피아(옛 재무부) 선배를 위한 배려’ 논란이 잦아들지 주목된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 가동하는 원전 21기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한국형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면서 “발전 시설, 냉각수 공급, 전기 발생 시설이 모두 분리돼 있어 한 곳에 물이 들어가면 차단이 된다”고 설명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12일 개신교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발언은 14일 한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 여론을 일으켰다. “미국 신학교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분이신데 한국 교회를 우습게볼까 말도 못하겠네요”(@jclee429) 등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을 하고 자빠졌으니…”라고 했다.이에 대해 순복음교회 홍보실장인 김한수 목사는 “인터뷰 핵심은 지진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시하는 것인데 내용이 편집되는 바람에 취지가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 매체가 게재한 원문에 따르면 조 원로목사는 “일본은 다신주의 국가여서 집집마다 섬기는 신이 있다고 한다. …이번을 계기로 이런 것에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경고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조 원로목사는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16일 오전 도쿄 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조 원로목사에 이어 2005년 ‘지진해일(쓰나미)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3일 예배에서 “(일본이) 빨리 재건되도록 기도하자”면서도 “예수 믿는 사람이 지극히 적고 수백만 가지 귀신을 섬기는 나라다. 차기 대통령도 마귀 사상에 물들지 아니한 건전한 사람, 국가관에 투철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 원로목사의 발언에 대해 “(일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 얘기 하듯,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는 12일 발생한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건’의 진상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하는 대로 정비 책임을 맡아온 대한항공 경영진을 청와대로 불러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김인종 경호처장은 14일 UAE 아부다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 측에서 지창훈 사장, 전용기에 탑승한 기장 및 정비사, 공군에서 항공 통제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정비가 완벽하지 못한 원인과 정비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경호처는 회항 사건이 발생한 직후 공군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용기에 동승한 대한항공 소속 기장과 정비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에 대한 1차 조사는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경호처와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에어 커버(공기흡입구 덮개)’의 나사가 풀리면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는 것 이외에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호처는 전용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 1회 1시간 정도였던 시험비행 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전용기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동승’ 관행을 다시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이전까지는 번갈아 대통령 특별기를 운항했고, 양사 CEO는 자사 특별기에 탑승해 운항을 총점검했다. 지난해 4월 이후로는 청와대가 대한항공과 5년 장기임차 계약을 하면서 전용기 체제로 전환됐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청와대는 14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채권법) 처리를 4월 이후 국회에서 재추진할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최근 개신교계의 반대에 부닥치자 추진을 보류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슬람채권법 문제는) 충분히 사전 설명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갔겠지만 설명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오해가) 생긴 게 있다”며 “오해가 있으면 풀고 보완할 게 있으면 보완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슬람채권법 처리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 수뇌부는 14일 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지원과 관련한 긴급 회동을 하고 일본 정부와 사전 협의해 일본이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정청은 외교통상부가 일본 지원 창구가 되고 총리실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전체적인 상황을 스크린 하기로 했다. 또 공무원부터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고 전체적인 모금활동도 하나의 기구가 총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부에서 김황식 총리, 임채민 총리실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진영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이, 한나라당에서는 김무성 원내대표와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일본 피해 복구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기로 했다. 임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고통을 겪는 이웃 일본의 마음을 헤아려 우리가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말 회계 결산을 앞두고 이른바 ‘3월 위기설’이 퍼졌을 때 일본 정부가 나서 일본계 자금의 국외 유출을 막아준 일을 상기시켰다. 그는 “당시 일본 재무성 부대신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말해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임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13일 전화를 받고 일본 지원대책 등을 직접 지시받았다”고 전하고 청와대 비서진은 이런 뜻에 따라 일본을 위한 모금에 전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일부 누리꾼과 언론의 태도와 관련해 “고통을 당하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서운하게 느낄 수 있는 태도나 보도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본 지진 피해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세밀히 분석해 대비해 달라”며 “유언비어를 퍼뜨려 국민을 불안케 하는 행위가 있다면 관계 부처가 적극 대응하라”고 당부했다.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본 일본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섰다. 정부는 12일 구조견팀을 일본에 파견한 데 이어 13일 밤 긴급구조대 102명을 일본에 급파했다.○ 이명박 대통령 제의에 일본 수락 중앙119구조단과 서울 경기지역 구조대원 100명(의료요원 6명과 통역요원 6명 포함), 외교통상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13일 오후 11시 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일본 센다이 지역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이에 앞서 정부는 12일 구조견 2마리와 구조대원 5명으로 구성된 구조견팀을 급파했다.민동석 외교부 2차관은 13일 오후 정부 대책회의 후 “일본 측과의 협의를 거쳐 추가 구조인력을 파견하고 민간단체들과 함께 식수 등 구호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 피해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도호쿠 센다이 지역 해변에서 시신 200∼300구가 발견됐다는 보도에 따라 일본 정부와 협력해 우리 교민이나 여행자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긴급구조대 추가 파견은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 이틀째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에게 전화로 제의하고 일본 정부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이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위로를 드리면서 허락한다면 구조팀을 보내려 한다”고 제의했다. 이에 간 총리는 “지진 발생 당일 위로전문을 보내준 데 이어 오늘 이렇게 따뜻한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어제 한국 구조(견)팀이 도착해 미야기 현에 투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첫 번째 해외 팀으로, 일본 국민이 감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일본 도쿄와 지바 현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동북부 5개 현(이바라키, 이와테, 아오모리, 후쿠시마, 미야기)에 2단계(여행자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반경 30km 이내 지역에 3단계(여행제한)를 각각 발령했다.○ 종교계·사회단체·정치권도 나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지진 발생 직후 “하느님의 자비로 고통 중에 있는 일본 국민이 하루빨리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일본 가톨릭계에 전달했다. 구세군은 18, 19일 서울 시내 20여 곳에서 자선냄비 거리모금을 하고 홈페이지(www.jasunnambi.or.kr)를 통해 온라인모금을 실시하기로 했다.그동안 일본의 과거사 처리행태를 비난해 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국가적 재앙이 조기에 수습되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정치권도 위로 행렬에 동참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일본 국민이 이번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고 위로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의 비극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여야는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지식경제위원회에서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출석시켜 일본 원전 폭발 사고가 국내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외교 일정 차질… 안보지형에도 영향일본 지진 사태로 한일 양국 간 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의 지한파 정치인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대표대행은 15, 16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12일 지진 사태로 방한이 어렵다고 외교부에 전해왔다. 일본 교토(京都)에서 19, 20일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아울러 동북아 지역 현안인 북핵 이슈가 관심권 밖으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 등 주변국이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에 외교력을 집중하게 되고, 일본이 국내 상황에 관심을 쏟다 보면 북핵 문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12일 아랍에미리트(UAE) 공식방문 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이 탄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가 기체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륙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경미한 문제였지만 100만분의 1의 상황에 대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탄 항공기의 회항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완벽 점검’에 실패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군 1호기는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한 지 25분쯤 지난 오전 8시 35분 기체가 10초가량 흔들렸다. 또 동체 아래쪽에서 뭔가 ‘딱, 딱’하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착륙 때 바퀴를 펴고 접는 랜딩기어를 내릴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경호처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완벽하게 점검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바로 정비할 수 있다”는 답을 들은 뒤 오전 8시 40분경 회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서해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제트유를 버렸고 9시 50분 이륙한 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에 내렸다. 착륙 후 점검 결과 대통령이 드나드는 출입문 아래쪽에 부착된,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뚜껑(에어커버)이 느슨해지면서 문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기는 수리를 마치고 재급유한 뒤 오전 11시 10분 UAE로 다시 향했다. 경호처는 “전날까지도 시험비행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UAE에 도착 직후 아부다비 외곽의 특수전학교를 방문해 그곳에 파병근무 중인 한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군인한테 배울 게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울 게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군은 UAE 특수부대를 교육하기 위해 장병 130명으로 구성한 ‘아크(아랍어로 형제) 부대’를 올 1월 파병했다. 이 대통령이 해외파병 부대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아부다비=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