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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틀 연속 사과했다. 다만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오 전 시장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사건 은폐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윤리심판원)를 열어서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근본적인 후속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섣부른 제명 방침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했다는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사건 때도 ‘제명했으니 이젠 민주당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다’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여성 의원도 “꼬리를 자르고 잘라도 제2의 오거돈, 안희정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이 총선 전 발생한 이 사건을 은폐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350만 부산시민을 상대하는 단체장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퇴 시점까지 조율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성추행 사건이) 총선 기간 중에 벌어지고 총선 이후 사퇴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라디오에서 “총선 전에 알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송갑석 대변인도 “개인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거기에 상응하는 당 차원의 징계나 법률적, 정치적 책임은 이미 졌다. 국정조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후보를 내지 않을 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당헌 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윤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재보궐 선거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만 했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기류가 당 안팎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대위 추인을 위해 다음 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재선 당선자 그룹이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하는 등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통합당은 다음 주중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할 계획이다.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700∼800명의 위원이 각자 전국 시도당별로 모여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거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요구가 ‘무기한 전권’(임기 제한 없는 전권)을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3선에 성공한 유승민계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당의 실질적 주체이며 자기 개혁과 쇄신의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쇄신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 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 아닌가”라고 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 계파로 복귀한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모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다음 주에 열릴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되거나 의결 정족수가 미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위원은 의원들과 지자체장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당내 논란이 큰 상황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당이 궤멸 직전인데 정치력이 검증된 마땅한 구원투수를 당장 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자고 제안한 상태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자 15명도 23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부의 결정을 아쉽게 생각하지만 존중한다”면서도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고, 비대위로 전환해서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기한’이란 말을 한 적이 없다. 대통령 선출을 위한 준비가 끝날 때까지만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크게 1년이고, 길어봐야 내년 봄까지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도 비대위 체제가 전국위에서 통과될 수 있게끔 잘 정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성열 ryu@donga.com·조동주·김준일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기류가 당 안팎에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대위 체제 추인을 위해 다음주 열릴 전국위원회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거나 부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당 수습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항은 23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현역 의원과 당선자 142명을 조사한 결과를 전달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할 계획.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700~800명의 위원들이 각자 전국 시·도당별로 모여 화상 회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거부하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위원장의 요구가 ‘무기한 전권’(임기제한 없는 전권)을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당의 실질적 주체이며 자기개혁과 쇄신의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쇄신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 아닌가”라고 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 계파로 복귀한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모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자 19명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비대위 체제를 수용할 것인지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 중 상당수는 “무기한 전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위원은 통합당 의원들과 지자체장, 시·도당과 당협위원회 추천 인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는데, 당내 논란이 큰 상황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당이 궤멸 직전인데 정치력이 검증된 마땅한 구원투수를 당장 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들이 합동 연석회의를 갖고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자고 제안한 상태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나는 게 중요한데 김종인 외 별 대안이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 청년 정치 담당자들은 가까이는 더불어민주당, 멀게는 영국과 미국 정당 시스템을 자주 거론하며 “‘FC통합당’엔 유소년 클럽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 보수정치 몰락의 핵심 원인을 청년 정치 양성 시스템의 결여로 보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중앙청년위원회를 운영하고 지난해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 청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장기간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숙련된 정치인으로 성장시키고 활용하는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선거철엔 당 조직에 참여했던 청년은 오히려 배제하고, 스펙이 좋은 ‘외부의 스타’를 골라 톱다운식으로 공천을 해왔다. 민주당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당 청년 조직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유대감을 가지고 의원 보좌진으로 채용되거나 기초의회에 도전하는 등 ‘자생적인 육성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다. 제대로 된 청년 인재 육성 시스템이 형성되지 못하는 이유는 청년을 무시하는 보수진영의 고질적인 문화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한 중진 의원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 2세 정치인에게 “네 아버지 의원실에 염색하고 귀고리 하고 오던 애가 너 아니냐”라고 한 것은 이제 유명한 얘기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당 청년들은 “보수정치에 청년 문화를 심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용어 선택”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정당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토론과 협상, 합의를 배우는 ‘정치의 조기교육’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영국 보수당이 1945년 총선에서 대패한 뒤 당 혁신의 방안으로 모색한 것은 좌파 정책의 수용과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의 재정비였다. 보수당은 당 조사부를 부활시켜 차세대 정치인 육성소로 활용했고 ‘청년 보수당’ 등으로 청년 조직을 재정비해 젊은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보수당은 1951년 정권을 재탈환해 64년까지 집권했다. 마거릿 대처와 존 메이저 전 총리 역시 보수당 청년 조직에서 정치를 배웠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조사부 출신이다. 미국 공화당이 1892년 만든 대학생위원회는 청년들에게 정치·재무·커뮤니케이션 분야로 나눠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생위를 거친 인사들은 청년위에서 교육 등을 받고 자연스럽게 정계로 나선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공화당 청년위 출신. 미국 민주당도 1932년부터 대학생위, 청년위를 운영하고 있으며 워런 매그너슨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을 배출했다.최우열 dnsp@donga.com·유성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1일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를 준비하기 위한 협상 지도부를 꾸렸다. 민주당이 전날 “위성 교섭단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양당이 합당 절차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협상 대표로서 다음달 15일까지 민주당과의 합당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달 15일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우 대표와 최고위원 3명 등이 참여하는 협상팀이 꾸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시민당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회가 권한을 위임받아 통합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계열 제2의 교섭단체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기 때문에 변수는 사라졌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위성 교섭단체를 만들거나 이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합당과 관련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모(母)정당인 통합당이 지도부를 구성한 이후에나 합당 여부 등 당의 미래를 명확히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을 만들 때부터 세운 원칙은 총선이 끝나면 형제 정당인 통합당과 다시 합친다는 것”이라며 “일단 통합당 상황이 수습된 이후에 통합당 지도부와 잘 소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先)수습, 후(後)소통을 통해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야당 의원들을 영입해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 후 20일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일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의원총회에서는 내부 인사로 비대위를 꾸린 후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우세했다. 총선 참패에도 당 수습책을 조기에 매듭짓지 못한 채 혼란이 계속되면서 통합당의 지도부 공백 상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놓고 아직도 갑론을박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신속하게 비대위로 가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신속히 돌입하겠다는 취지였다. 당 내부에서는 청년들이 비대위에 참여해 ‘혁신조직’으로 만들자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30대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재섭 후보(33)는 이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나 “지원유세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김종인 등 외부인사 비대위 체제 △내부 인사 비대위 출범 후 8월 전당대회 개최 △비대위 없이 조기 전대 등의 방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토론 결과 내부 인사로 비대위를 꾸리거나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정식으로 출범시키자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의원은 “외부 인사를 들여 당을 맡기는 것은 주체성이 없는 것”이라고 했고, 박성중 의원도 “‘자체 역량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라고 했다. 비대위원장을 맡을 내부 인사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인사 비대위’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김성태 의원은 “우리끼리 진단하고 처방해서 치유될 사항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의총은 결국 결론 없이 끝났고, 이번 주 중 당선자 대회를 열어 더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원 등 많은 의원들이 “낙선자가 대거 포함된 의원총회가 아닌 당선자 대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결과다. 심 권한대행도 의총 직후 “조기 전대로 갈 것인가,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인가만 논의했다”며 “당선자 의견까지 취합해서 따를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공천권-대권 리더십 없이 성공 확률 낮아” 의총에서 이런 논란이 이어진 이유는 과거 비대위 체제가 성공한 사례가 적었기 때문이다. 2016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선동 의원은 “비대위는 이미 여러 차례 해봤다. 이젠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미래를 위해 뭘 해야 할지 충분히 알고 있지 않나”라며 ‘김종인 비대위’ 등에 반대했다. 2016년 6월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패한 뒤 출범한 김희옥 비대위는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계파 갈등 속에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뒤 출범한 인명진 비대위는 ‘탈당 러시’를 막아 당을 유지하는 데 진력을 쏟았다. 2018년 지방선거 패배 뒤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는 현역 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하는 등 인적 쇄신을 주도했지만, 공천 시기가 아니어서 지도부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성공 사례로 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는 2012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었고, 비대위원장 본인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 역시 공천권을 바탕으로 성공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 성공하려면 당을 장악할 수 있는 공천권 또는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최우열 기자}

4·15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원내지도부라도 빨리 구성하는 쪽으로 당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되면서 당권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5월 말 전에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 여부나 출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원내지도부라도 빨리 구성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 중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지도부 구성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이명수(충남 아산갑), 3선에 성공한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5선이 되는 서병수 당선자(부산 부산진갑), 4선에 성공한 김기현 당선자(울산 남을), 3선에 성공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 일각에서는 쇄신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나 유의동(경기 평택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등 ‘유승민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처럼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만 10여 명이 거론되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되면서 당권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선에 성공한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적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15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16일 하루 종일 패닉 상태였다. 대부분의 당직자는 당무를 놓았고, 대변인들은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당선자들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당 지도부의 동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이 정상 기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패닉 빠진 통합당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 회의실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사실상 공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하루를 보냈다. 황 전 대표가 전날 사퇴하고 최고위원 7명 중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을 제외한 6명이 낙선하면서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빚어져서다. 최고위원회의 등 매일 열렸던 지도부 회의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하루에 10여 건이나 쏟아지던 논평도 김성원 당 대변인이 오후에 발표한 세월호 참사 추모 메시지 한 건에 그쳤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일 지도부와 당선자들의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을 내놓은 반면 통합당은 17일 선대위 해산식 외에 별다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제1야당이 사실상 당무 정지 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현 정권 심판이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정서를 무시하고 실망시킨 통합당 심판이 주 이슈가 돼버렸다”고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탈당! 정계 은퇴! 아니 그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치 초보자의 대권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라며 황 전 대표를 비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린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집권 세력의 ‘폭망’을 쳐다만 볼 수밖에 없는 주변 세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냉철한 정치 현실을 똑바로 읽는 것이 먼저”라고 한탄했다.○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 걸릴 듯 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퇴하면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는다. 2016년 새누리당 시절 4·13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사례가 있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당대회를 열고 이정현 대표를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낙선해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가 쉽지 않다.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도 있어 4년 전 수습책을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 안팎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비대위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후 안철수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16일 라디오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등 ‘무소속 4인방’의 복당 여부도 변수다. 권 당선자는 16일 바로 복당을 신청했고 홍 전 대표도 “조기 복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이 당 수습을 주도할 거란 전망도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15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16일 하루 종일 패닉 상태였다. 대부분의 당직자는 당무를 놓았고, 대변인들은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당선자들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당 지도부의 동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이 정상 기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패닉 빠진 통합당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 회의실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사실상 공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하루를 보냈다. 황 전 대표가 전날 사퇴하고 최고위원 7명 중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을 제외한 6명이 낙선하면서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빚어져서다. 최고위원회의 등 매일 열렸던 지도부 회의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하루에 10여 건이나 쏟아지던 논평도 김성원 당 대변인이 오후에 발표한 세월호 참사 추모 메시지 한 건에 그쳤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일 지도부와 당선자들의 현충원 참배 일정을 내놓은 반면 통합당은 17일 선대위 해산식 외에 별다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제1야당이 사실상 당무 정지 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현 정권 심판이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정서를 무시하고 실망시킨 통합당 심판이 주 이슈가 돼버렸다”고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탈당! 정계은퇴! 아니 그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집권세력의 ‘폭망’을 쳐다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주변세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냉철한 정치 현실을 똑바로 읽는 것이 먼저”라고 한탄했다.○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 걸릴 듯 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퇴하면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는다. 2016년 새누리당 시절 4·13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사례가 있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당대회를 열고 이정현 대표를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낙선해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가 쉽지 않다.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도 있어 4년 전 수습책을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수석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거나 당 안팎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비대위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16일 라디오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등 ‘무소속 4인방’의 복당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황 전 대표가 복당 불허를 선언했지만,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새 지도부가 이들의 복당을 허용할 거란 관측이 많다. 권 당선자는 16일 바로 복당을 신청했다. 유승민 의원이 당 수습을 주도할 거란 전망도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패배했지만 ‘유승민계’ 후보들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합당의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유승민 의원(사진)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자유한국당(현 통합당)과의 합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후 통합당 공천에 대거 지원한 ‘유승민계’는 17명이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통합당 공천 단계부터 유승민계가 대거 약진한 것이다. 유승민계는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밀려난 틈을 파고들었다. 원외 인사인 류성걸(대구 동갑), 강대식(대구 동을),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조해진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는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유승민계 하태경 후보(부산 해운대갑) 역시 16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상황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의동 후보(경기 평택을)는 민주당 김현정 후보를 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 김웅 후보(서울 송파갑)도 민주당 조재희 후보를 앞서고 있어 유승민계 현역 의원은 최소 6명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유승민계는 7석 안팎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유승민계의 당내 영향력이 강화돼 향후 당권과 대권 주도권 경쟁에서 유 의원이 유리한 지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2시 기준(개표율 39.07%) 더불어시민당은 32.65%, 미래한국당은 3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8.82%, 국민의당은 6.36%, 열린민주당은 4.96%, 민생당은 2.92%를 얻었다. 이에 따라 예상 의석수는 더불어시민당 17석, 미래한국당 19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다만 최종 개표 결과에서는 당선자가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앞서 이날 저녁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미래한국당은 최대 21석, 더불어시민당은 최대 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의당은 4∼8석, 국민의당은 2∼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고 열린민주당은 0∼3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 표심이 더불어시민당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은 35개 정당이 비례후보를 등록해 수개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개표는 16일 오전에야 끝날 예정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15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이제 여야의 힘겨루기는 국회 원 구성으로 옮겨가게 됐다. 민주당은 ‘원내 1당’과 과반 의석의 힘으로 국회의장 등 원내 핵심 요직을 다수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역시 주요 상임위원장 등 원내 핵심 요직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여서 원 구성 협상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비례위성정당의 교섭단체 등장 가능성 역시 중요 변수로 꼽힌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4월 임시국회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뒤 각 당이 원내대표단을 구성하면 5월부터 원 구성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정대로라면 6월 8일 의장단을 선출한 뒤 11일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개원식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사무처의 스케줄대로 21대 국회가 문을 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여야는 ‘입법 전쟁’의 초석인 원 구성 협상에 상당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20대 후반기 국회는 원 구성 협상이 7월까지 이어지면서 42일간 ‘입법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다수당의 다선 의원 중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경기 수원무에서 5선에 성공한 김진표 후보와 함께 16일 오전 2시 현재 대전 서갑에서 통합당 이영규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박병석 후보(대전 서갑)가 6선에 성공하면 유력한 후보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장단이 선출된 후에는 상임위 구성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거대 양당 구조가 고착화한 만큼 여야 대립이 격해질 수 있고, 원내 핵심 요직은 여야가 모두 사수하거나 탈환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등 알짜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첨예한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원 구성이 끝나더라도 국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첫 전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을 놓고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장은 국회에 구성되는 추천위원회가 후보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선택해 임명된다. 추천위의 위원은 교섭단체가 추천하기 때문에 비례정당에 의원을 꿔주는 행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자기편인 교섭단체가 많을수록 공수처장 추천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여당은 원내 1당의 힘으로 각종 경제개혁입법을 강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20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상법 개정안 등 각종 재벌개혁 입법이 1순위로 꼽힌다. 특히 노동계가 강하게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 등 친(親)노동 법안도 우선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당은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야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여당이 공언해온 3차 추경,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 역시 야당과 견해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보수정당이 200석 가까이 차지했던 18대 국회도 야당의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법안이 많았다”며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겠지만 우리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안정 의석을 확보하게 도와 달라”고 강조했고,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정권안정론을 비판하며 “‘코돌이’들의 국회 입성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과반수 미달 시 공수처법 백지화”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원내 1당과 과반수 의회를 구성하면 야당이 발목 잡기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펼친 이날 마지막 유세에선 “(의석) 과반수를 못 넘기면 미래통합당에 발목 잡혀서 어렵사리 통과시킨 공수처법안이 백지화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이날 종로 유세에서 “국가적 위기 앞에서 국정 혼란은 큰 재앙”이라며 “(민주당에) 안정 의석을 주시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성준 후보(서울 중-성동을) 지원 유세에서도 “재난을 재앙으로 키우지 않고 빨리 수습하고자 한다면 집권 여당이 안정적 의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직후 국난극복위원회를 더 자주 가동해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경제 회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오만 프레임’은 끝까지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과신은 금물이고 오만은 패망의 지름길”이라며 “모두 자중자애하고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180석 낙관론’에 대해 “꿈인 숫자고 전혀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이상헌 후보(울산 북) 선거사무소에서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과반을 얻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통합당이다. 일주일 만에 어떻게 그렇게 태도가 바뀌냐”며 통합당의 ‘엄살론’을 비판했다.○ 김종인 “지금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하다”며 울먹여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광진을 유세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탄돌이’가 ‘코돌이’를 지원하려고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돌이는 청와대에서 나온 돌격대다. 돌격대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나라 경제는 더 나락에 빠지고 대한민국의 질서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04년 ‘노무현 탄핵안’ 통과의 역풍으로 국회에 대거 입성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탄돌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대 여당이 강조하는 코로나19 극복론으로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앞서 서울 구로을 유세에서 김 위원장은 집권세력을 ‘도둑 떼’로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도둑 떼가 검찰을 때려 부수려고 하는 나라가 지금 대한민국”이라며 “이번 선거야말로 국민이 죽느냐 사느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자 조국으로 대표되는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부인(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과 함께한 종로 유세에선 “나이가 여든인 제가 왜 이 선거에 뛰어들었겠냐.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해 보여서…”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합류 후 첫 유세를 한 서울 도봉구를 다시 찾아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망쳤는데도 (범여 의석이)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전교조, 편향적 시민단체들이 완장 차고 더 득세하는 세상이 되고 사회주의와 연방제 통일을 가슴에 품었던 세력들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개헌까지 시도할 것”이라며 “절대권력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친조국 세력’의 ‘좌파 독재’를 막아 달라는 메시지를 마지막 카드로 꺼낸 것이다. 황 대표는 또 자신의 공약인 ‘세금 감면’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금 폭탄이 떨어졌다”며 “국민 세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큰절을 올렸다.유성열 ryu@donga.com·강성휘 기자}

여권발(發) ‘과반 의석설’ ‘범여권 180석 가능설’이 총선 막판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여야는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 겨냥한 메시지 발신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지지층,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중도층을 공략하는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미래통합당은 ‘오만한 여당’ 프레임으로 공세를 펴면서 동시에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위태롭다”며 지지층을 향해 읍소 작전에 돌입했다.○ 이해찬, 통합당 향해 “지더라도 당당히 져라” 민주당은 이 대표가 야당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올리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는 동안 이 위원장은 ‘겸손’을 강조하며 중도층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20대 국회 내내 삭발, 단식하는 등 국정 발목을 잡아놓고 막상 선거가 급하니까 막말하고 터무니없는 경제 정책 이야기를 한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절반을 넘는다고 큰소리치다 지금은 무릎을 꿇는 읍소 작전이다. 정치가 추태를 부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지더라도 당당히 지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승기를 잡았음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수도권 120여 개 중에서 경합 지역이 70개에 가깝다”며 “박빙 지역에서 얼마를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통합당이 급하니 지금까지 해 오던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청개구리 심보로 정책에 임한다”며 “20대 국회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재난지원금부터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 등으로 촉발된 야당의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의식한 듯 이날도 거듭 ‘겸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선거란 항상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에게 한 표를 호소해 달라고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험지’인 포항 등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지역(주의)의 완화를 보여달라”며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주력했다. 그는 “포항시민을 비롯해 대구경북 시도민도 지역의 완화, 이것을 한번 보여줌으로써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시면 어떨까 감히 제안드린다”며 “제가 정치를 계속하는 동안, 아니 정치를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지역주의 완화를 포함한 국민 통합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박형준 “개헌 저지선 무너진다” 읍소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 저지선(100석)도 어렵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 대법관 14명 중 9명이 바뀌었고, 광역단체장 17개 중 14개는 여당 소속이며, 교육감 17명 중 14명이 진보교육감”이라며 “개헌 저지선을 위협하는 의석을 여당이 갖는다면 민주주의에 엄청난 위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 지도부 중 유일하게 14일 대구를 방문해 유세를 펼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충북 제천 유세가 끝난 후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엄살떠느라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는 정의와 공정이 무너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얘기하는데, 문 대통령에게 ‘먼저’라는 것은 조국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조국을 살려야 하나, 경제를 살려야 하나”라며 “조국이라는 바이러스에 아주 밀착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도 사회적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박형준 위원장의 발언은 지지층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하루 전인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미래가 달린 선거다. 현명한 국민들의 투표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유세에서 “(여당이) 뭘 잘했다고 180석을 얘기하나. 국민들의 분노를 잘 다듬어서 풀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표 생각만 한다”며 “국민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찍으면 폭주가 되고 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된다”며 “(민주당이) 얼마나 오만한가. 우리가 견제할 힘을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성진 기자}

4·15총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선 여야는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여당은 ‘굳히기’, 야당은 ‘뒤집기’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일각의 ‘과반 확보설’에 “겸손해야 한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여권발 과반설에 “섬뜩하다”(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면서 ‘폭주 견제론’을 펼쳤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통합당 출범 후 처음으로 만나 ‘72시간 투혼 유세’를 결의하며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친문 오만론’ 일까 몸 낮춰 11일 사전투표 마감 후 여권 안팎에선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충남 지원유세에서 “우리가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해서 1당을 확보했다”며 “2단계 목표는 과반의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인천 부평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12일 전북 남원을 찾아 “지금 상황은 (민주당 지역구 의석만으로) 140석 이상도 가능하다. 인천 13석 중 최소 10석이 가능한 상황이고 싹쓸이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비례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내심 과반을 기대하면서도 선거 막판 ‘과반’ ‘싹쓸이’ 같은 표현이 자칫 ‘친문 오만론’에 불을 붙일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선거 이후에도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유 이사장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11일 페이스북에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달라”고 적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12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몸을 낮추고 국난 극복을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 ‘폭주냐! 견제냐!’로 슬로건 바꾼 통합당 통합당은 ‘바꿔야 산다!’였던 총선 슬로건을 ‘폭주냐! 견제냐!’로 바꿨다. 총선 프레임을 ‘정권 심판론’에서 ‘폭주 견제론’으로 전환한 것. 황교안 대표는 12일 서울 청계광장 합동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고 외쳤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경기 평택에서 “180석 운운한 정당 중 성공한 정당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 후보 전원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여당의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 정권이 국회마저 장악하면 이 나라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의 나라가 되고, 유사 전체주의의 길로 들어서 정권의 폭주가 계속될 것”이라며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읍소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 합동유세는 총선에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난 건 지난해 11월 26일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유 의원이 위로한 이후 138일 만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외쳤다.유성열 ryu@donga.com·김지현 기자}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여야는 4·15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핵심 메시지인 ‘정부 지지론’과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간곡히 호소하는 ‘읍소 전략’을 펼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당 대세론’을 내세우면서도 “아직 2% 부족하다”고 호소했고,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맨땅에서 큰절까지 하며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며 몸을 낮췄다.○ “과반 가능” 민주당, 하루 만에 “2% 부족” 9일까지 “과반을 얻을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이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유독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정적인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 박빙인 지역이 아주 많다”며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이 안정되는데, 여러분들이 좀 더 나와 투표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야당이 이겨서 국회가 발목을 잡혀서는 결코 안 된다”며 “국회가 정부와 협조를 잘해서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정부 지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고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존의 목표치인 지역구 ‘130석+α(알파)’ 전망을 유지하며 ‘몸조심’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45석을 상회해야 안정적으로 1당이 될 수 있는데,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치는 식의) 단독 과반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라며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들떠 보이거나 우리가 뭘 잘해서 국민이 평가를 해줬다는 자세나 언행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맨땅에서 큰절한 황교안 “도와주십시오” 연일 현 정권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보다 솔직한 제 심정을 고백하고자 한다”며 “나라는 하루가 다르게 기울고 있는데 야당 대표로, 원외 정치인으로 한계가 있기에 너무나 큰 답답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컸지만 우리의 모습은 부족했다”고 했다. 당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 파문으로 총선 패배의 위기감이 커지자 당 대표가 직접 읍소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황 대표는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종로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신발을 벗고 두 손을 모은 뒤 큰절을 올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벙어리 발언’을 사과하라”고 항의하자 황 대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했다가 장애인 비하 용어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통합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해 정부가 정신 차리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성동을 지원유세에서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정부도) 마스크를 쓰면 지난 잘못이 다 감춰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조국이 마스크 쓴다고 윤석열로 변하지는 않는다. 윤석열이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려고 애를 쓰니까 (정부 여당이) 윤석열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여야가 9일부터 부동층이 마음을 굳히는 13일 오전까지 ‘100시간 전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다 날카롭고 구체적인 메시지로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과반 의석 목표를 내건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 메시지에 더해 ‘과반 의석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청와대 3류론’으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 ‘경제 살리기’ 이슈를 집중 부각했다.○ 대세론 띄우는 민주당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9일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이번에 민주당이 제1당이 되고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국회 의석) 과반을 얻어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대세론’을 내세우며 막말 논란으로 흔들리는 야당을 제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제1당이 되어야 한다. 통합당에 국회의장을 내주면 안 된다”며 “우리가 무조건 제1당이 돼야 정권 재창출이 된다. 더불어시민당 비례의석만 17석이 넘으면 제1당은 틀림없고 어쩌면 16년 만에 과반을 넘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대적인 공세를 펴며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욕심을 앞세워 부적격자에게 막말 면죄부를 나눠준 황 대표가 잘못된 공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미움의 정치’를 청산하지 않는 한, 막말은 계속된다”며 “지도자들부터 마음에서 미움을 털어내야 한다”고 점잖게 훈수를 뒀다.○ 김종인 “국민은 1류, 정부 2류, 청와대는 3류”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국회에서 이틀째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정부는 모든 대학생, 대학원생들에게 1인당 100만 원씩 특별재난 장학금을 지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조∼3조 원으로 추산되는 재원에 대해 “교육부 전체 예산으로 볼 때 대통령 의지만 있다면 조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100시간 전쟁이 시작되자 김 위원장은 이전보다 더욱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최근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의 위기 대응 능력도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은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해) ‘국민이 1류, 정부가 2류, 청와대 3류’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을 지원유세에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었는데, 두 번 공개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제가 유권자들에게 묻겠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 조국을 살려야 되나, 경제를 살려야 되나”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교남동 유세에서 “(현 정부가) 나라 곳간을 쌈짓돈 쓰듯, 물 쓰듯 한다. 국가 부채가 1700조 원”이라며 “맘대로 돈 펑펑 써가며 표 얻겠다는 문재인 정권 때문에 우리 아들딸, 자손들이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했다.유성열 ryu@donga.com·황형준 기자}

4·15총선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인 ‘100시간 전쟁(9∼13일 오전)’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투 톱’을 전면에 내세워 상대 진영을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여야는 9일부터 선거일 전 마지막 일요일인 12일과 그 다음 출근일인 13일 오전까지 약 100시간을 부동층이 마음을 굳히는 시간으로 보고 남은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투 톱인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8일 ‘민주당 1당론’ 카드를 꺼내들며 압승을 호소했고 미래통합당 투 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정권심판론의 날을 세우면서 현 정부의 정체성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민주당 “1당 못 되면 공수처 물거품” 민주당 이 대표는 8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과반이 되면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조금 더 원활하게 달성하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제는 소수 정파 육성법인데 그 법이 통과되고 나니 이른바 ‘셀럽’들이 모여 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며 “그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소수자들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며 열린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 용역이 거의 끝났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거듭 총선 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코로나19 일꾼론’을 내세워 정권심판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 서면역광장 지원유세에서 “우리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그런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에 이어 경기 의왕, 성남 분당, 용인 등 수도권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 위원장은 의왕시 도깨비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의왕에 출마한) 이소영 후보나 저나 당장 급한 것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국가적 재난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고 국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덜어드리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 세대’를 살리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자”고 했다. ○ 김종인 “사회주의 국가 변모 의심” 연일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던 김 위원장은 이날 현 정부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경기 안산 유세에서 “조국은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했다”며 “(여권이) 그런 사람을 살려내겠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걸 보고 이 정부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신념이 있는지, 사회주의 국가로 변모하려 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권심판론을 넘어 현 정부와 여당의 정체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민주당이 국회를 차지하면 윤석열의 자리가 위태해질 것”이라며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반드시 윤석열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문재인 리더십’이었다. 김 위원장은 경기 시흥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이란 사람은 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걸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데서 리더십이 발휘되는 것”이라며 “제가 제일 의심하는 게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문) 대통령은 그런 걸 볼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통합당 황 대표도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옥인동 유세에서 “대통령이 (외국에서) 누굴 만나면 망신만 당하고 온다. 완전히 ‘왕따’가 됐다”면서 “국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 틈을 이용해 ‘대한민국 경제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코로나 팔이’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유성열 ryu@donga.com·박효목 기자}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숨은 야당표, 이른바 ‘샤이(shy) 보수’(여론조사에 답하지 않는 보수 지지층)가 막판 핵심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샤이 보수층이 결집하면 수도권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은 샤이 보수층의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은 유권자의 최대 10% 정도를 샤이 보수층으로 추산한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라디오에서 “보수층 가운데는 자신들의 의견을 대놓고 표현하는 게 좀 부담스러운 층이 여권보다 많다”며 “지금 여론조사에서 한 10%포인트 정도 차이 나는 것들은 거의 붙어 있는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샤이 보수층이 최대 5%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태극기부대 등 본인이 보수라는 걸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지 오래됐다”며 “샤이 보수를 감안하더라도 통합당의 지지도는 30% 박스권에서 1년 동안 바뀐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샤이 보수가 실재하고 이들의 표심이 반영되더라도 통합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거란 주장이다. 숨어 있는 보수층을 ‘샤이 보수’로 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숨겨진 보수층’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요즘에는 귀찮거나 다른 이유로 응답을 안 하는 사람이 더 많다”면서도 “‘부끄러운 보수층’은 아니더라도 ‘침묵하는 보수층’이 10% 정도는 존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섞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 비율을 높였을 때 보수 진영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것도 샤이 보수 논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대표적인 격전지인 동작을의 경우 유선전화 비율이 9.5%인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5, 6일 조사(전화면접)에서는 민주당 이수진 후보(47.2%)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34.3%)를 12.9%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유선전화 비율을 31%로 높인 국민일보·CBS·조원씨앤아이의 4, 5일 조사(자동응답)에서는 나 후보(44.1%)와 이 후보(40.9%)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전화와 자동응답(ARS) 조사 비율이 높아지면서 통합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두 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안심번호를 사용한 휴대전화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거주지와 연령층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만큼 유선전화 조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 반면, 통합당 관계자는 “보수층은 집에서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유선전화, 상담원과 직접 얘기를 하지 않는 자동응답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답변한다”고 했다.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4·15 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총력전에 나선 여야 지도부가 상대 선거 ‘간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대학교 2학년생 수준’ ‘돈키호테’라고 평가절하했고,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안목없다’ ‘나태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7일 통합당 김 총괄선대위원장을 집중 겨냥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윤 총장은 “김 위원장이 ‘100조원 세출 구조조정’으로 코로나 대응에 쓰자는 구상은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대학교 2학년생들의 리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며 “망상에 빠진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대학생 비하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발언 말미에는 “대학교 2학년생이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경제학 원론 수준을 마친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통합당은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 막말”이라고 격하게 반발하며 윤 총장의 사퇴와 이해찬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대표를 동물에 비유하고, 선대위원장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대며 아랫사람으로 표현하고 비하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대응 등 ‘경제실정론’을 내걸고 있는 통합당은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절대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자연에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년간 실정을 봤을 때 이 정부는 경제 코로나를 극복할 능력이 없다”며 “굉장히 무능하다”고 했다. 이어 강원 현장 선대위 회의에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표를 안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산이 아니라면 정부가 이렇게 나태하게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충성스레 일하는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안목”이라며 “이분(문 대통령)은 전혀 안목을 갖지 못한 지도자”라고 했다. 통합당의 ‘조국 살리기 선거’ 공세에 민주당은 “철 지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경기 남양주병 민주당 김용민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이번 총선은 철 지난 ‘조국 대전’이 아닌 엄중한 ‘코로나 대전’”이라며 “코로나발 전세계 경제위기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데 통합당은 이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