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열

유성열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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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3~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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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부 갈팡질팡, 청년 당원들은 “퇴진하라”… 길 잃은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당내 청년 그룹이 지도부 해체를 주장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도부와 중진은 물론이고 원외 그룹,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까지 뒤엉킨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양상을 보이면서 최소한의 수습책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당 안팎에선 “이러고도 우리가 공당(公黨)이냐” “이럴 바에는 해체하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시작하는 게 낫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통합당 지도부, 상임전국위 날짜도 못 잡아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2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조경태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하고 일부 최고위원도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월 8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향후 수습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지도부가 또 한 번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는 측에선 상임전국위 재개최가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미 논의가 무산된 안건을 다시 논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종인 비토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3선의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에서 “모든 회의, 의사결정에는 결정이 한 번 내려지고 나면 일정 기간에 다시 안건을 올려 심의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어 상임전국위 재개최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일사부재의 원칙이 들어가 있지 않을 뿐 아니라 28일 상임전국위는 ‘안건 부결’이 아니라 개최 자체가 무산됐으므로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선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통합당 청년비대위는 이날 “제1야당이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백경훈 청년비대위원은 “총선에서 41.5%나 되는 국민들이 지지했고,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 무력하게 ‘김종인 비대위’에 읍소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른바 ‘자력갱생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김종인 비대위’가 시동조차 걸지 못하면서 이날 당 안팎에선 자력갱생론이 확산됐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의 구원투수와 영웅이 되자”고 적었다. 3선 당선자 그룹의 박덕흠 의원도 “비대위 출범 여부부터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내가 언제 40대를 염두에 둔다고 했냐”며 모호한 스탠스 하지만 말로는 자력갱생을 거론하면서 실제로 당의 재생 작업을 누가 맡을지를 놓고서는 별다른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지도부에 제동을 건 3선 당선자 그룹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원외 그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보수 재건’에 앞장서지 않고 차기 당권 다툼에만 골몰했다는 지적이 많다. 홍 전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이제 각성하고 그만 미련의 끈을 놓으십시오. (김 내정자는) 80이 넘은 ‘뇌물 브로커’에 불과합니다”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도 모호한 입장을 이어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자연인이라고 했으면 그걸로 그만”이라며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이 기자들에게 밝힌 “전국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그건 내가 말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자신이 제기한 ‘40대 경제통 대선후보론’에 대해서는 “내가 언제 40대를 염두에 둔다고 했나. 자꾸 이상하게 해석해서 얘길 하려고 한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비대위원장 거부’라는 메시지와 당내 반발을 줄이려는 메시지를 동시에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김 내정자 측은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당일 바로 공고를 내면 다음 달 12일 정도 상임전국위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걸핏하면 “나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며 ‘정치적 용병’을 자처하는 김 내정자가 안 그래도 불안정한 통합당의 리더십을 더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통합당의 한 청년 당직자는 “김 내정자가 공언한 ‘파괴적 혁신’이 성공하고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려면 당과 어느 정도 정치적 운명공동체임을 받아들이고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김준일·최고야 기자}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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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 조율 못한 지도부 ‘비대위 헛발질’… 보수재건 동력 타격

    미래통합당이 28일 임기 4개월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지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를 수락하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보수 진영이 다시 한번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런 상황을 초래한 1차적인 책임은 총선 후 당의 명운이 달린 새로운 지도체제 출범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인 당 지도부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마음을 바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더라도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 동력은 상당 부분 잃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궤멸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당내 권력을 놓고 이전투구를 이어가면서 갈수록 민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오전 당선자 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김종인 비대위’는 안정적으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3선 그룹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선자 총회를 이날 오전으로 당겼다. 당선자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총회를 먼저 개최해도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전국위 전 “40대 경제통 대선 후보를 발굴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후 당 안팎의 반발은 점차 고조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이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해진 김태흠 등 3선 당선자 그룹은 “전국위 자체를 연기하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도부 예상과 달리 당선자 총회는 격론 끝에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났다. 3선 당선자 그룹은 물론이고 일부 초선 당선자들까지 “우리 힘으로 해보자”며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 총회에서 찬성 여론을 얻어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전국위에서 통과시키려던 지도부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암초를 만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김종인 반대 그룹은 세(勢)를 불리고 점점 조직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난주부터 전국위원들을 상대로 “의결정족수를 미달시켜야 한다”며 전국위 불참을 설득했고, “상임전국위를 무산시켜 당헌 개정을 막으면 비대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전략’까지 등장했다.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 전 위원장의 뜻대로 내년 봄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려면 8월 31일 전 전당대회 개최를 규정한 당헌을 상임전국위에서 개정해야 한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되면 ‘김종인 비대위’가 전국위에서 가결되더라도 8월까지만 유지되는데, 반대 그룹은 이 점을 노린 것. 결국 이날 오후 열린 상임전국위는 전체 45명 중 17명만 참석해 의결정족수(23명)에 미달돼 무산됐고, 323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위는 177명의 찬성으로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임기를 4개월로 묶는 반대 그룹의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심재철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밤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김 전 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심 권한대행은 자택을 떠나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4개월 임기만 남은)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당장 갈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임기를 연장하면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셀프 연장’을 염두에 두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난 후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해 당헌을 개정할 생각은 안 하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상임전국위가 개편되는 6월 이후 임기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임기 연장이 무산된다면 인적 쇄신 등 김 전 위원장이 공언한 ‘파괴적 혁신’은 시작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다툼이 조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두 달간 이어졌던 ‘김희옥 비대위’처럼 사실상 ‘식물 비대위’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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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28일 전국위 앞서 당선자 총회… ‘김종인 비대위’ 출범여부 의견 듣기로

    미래통합당이 28일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추인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토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라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가 끝나봐야 출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3선 당선자 11명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개혁 방향과 내용에 대한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 다음 전국위를 열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3선 그룹은 2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전국위보다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를 수용해 29일 오후 2시로 잡았던 당선자 총회를 28일 오전 10시로 앞당겼다. 우여곡절 끝에 28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당선자 총회에서는 일부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조경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대위’ 비토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원이 40명으로 가장 많은 초선 당선자 그룹이 어떤 의견을 낼지도 변수다.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더라도 오후에 열릴 전국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전국위에 앞서 열리는 상임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여기서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 일각에서는 의결정족수(전체 630명의 과반인 315명으로 예상)에 미달해 전국위 자체가 무산되거나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월 30일이든, 12월 30일이든 (비대위의) 기한을 정해야 한다. 종신 비대위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비대위 출범이) 부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청년그룹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재섭(서울 도봉갑), 김용태(경기 광명을) 등 4·15총선에서 낙선한 통합당 청년 후보와 당원들은 27일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청년 비대위는 “앞으로 구성될 통합당 비대위에 청년(만 45세 이하) 당원들을 50% 이상 배치할 것을 요구한다”며 “청년 비대위원은 청년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최고야 기자}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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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확한 진상규명 없이 오거돈 제명 방침에 與내부서도 “전형적 꼬리자르기”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틀 연속 사과했다. 다만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오 전 시장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사건 은폐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윤리심판원)를 열어서 납득할 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근본적인 후속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섣부른 제명 방침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했다는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범죄 사건 때도 ‘제명했으니 이젠 민주당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다’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여성 의원도 “꼬리를 자르고 잘라도 제2의 오거돈, 안희정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이 총선 전 발생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350만 부산시민을 상대하는 단체장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퇴 시점까지 조율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성추행 사건이) 총선 기간 중에 벌어지고 총선 이후 사퇴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라디오에서 “총선 전에 알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송갑석 대변인도 “개인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거기에 상응하는 당 차원의 징계나 법률적, 정치적 책임은 이미 졌다. 국정조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당헌 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윤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재·보궐선거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만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유성열 기자}

    •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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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재난지원금 시간표 내밀며 압박… 통합당 기류변화 조짐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국민 편리성과 신속성을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를 전제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24일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소개하며 미래통합당에 국회의 조속한 추경 통과를 촉구한 것. 강 대변인은 “‘긴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간명한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29일까지 추경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 스케줄에 맞춰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며 직접 국회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청와대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해서는 5월 4일부터 현금 지급, 나머지 국민들은 다음 달 11일부터 신청을 받아 13일부터 지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부금 모집을 위한 특별법안 제출, 지방비 부담 증가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장 동의 등의 조건을 내걸고 “추경 심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국민 지급으로 추경 예산이 4조6000억 원 늘어나는 가운데 이 중 1조 원은 지자체가 부담하는 지방비가 증액되기 때문이다. 3조6000억 원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도 쟁점이다. 김 위의장이 조건부 추경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반 발 물러선 것이지만 정부와 민주당에선 “시간 끌기용으로 새 조건을 내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비 증액에 대해선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도 반대하고 있는 만큼 통합당이 내건 ‘지자체장 동의’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지방이) 8 대 2로 매칭을 하게 되면 지방정부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대단히 혼란스럽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비 100%로 지급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전날 공동 촉구문에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라”고 말한 바 있다. 지자체장들이 동의하더라도 기획재정부가 밝힌 3조6000억 원의 적자국채 발행이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곳간지기(기재부)는 돈이 없다고 하는데 총선서 표를 얻으려고 함부로 약속한 여당은 나라 곳간을 털어먹으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추경 통과 시한으로 제시한 29일에 대해서도 통합당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추경 통과에 계속 반대하면 통합당을 배제하고 추경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던 ‘4+1 협의체’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모두 낙선한 민생당 의원들의 협조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여당은 임시국회 회기인 5월 15일까지 추경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합당이 계속 추경 처리를 미루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막아 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후 정치적 해법이 모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가 세워지면 논의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에 이른다 하더라도 기부금 모집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특별법을 새로 만들고 이를 통과시키면 실제 지급일은 5월 1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김지현·유성열 기자}

    •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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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긴급재난지원금 일정 공개…국회에 최후통첩

    청와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다음달 4일 취약계층부터 지급하고 나머지 국민들은 13일부터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9일까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일정을 공개하며 미래통합당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해서는 5월 4일부터 현금지급이 가능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민들은 다음달 11일부터 신청을 받아 13일부터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모든 일정은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이날 전 국민 지급을 위해 3조6000억 원의 국채를 발행하는 등 추경 규모를 기존 9조7000억 원에서 14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보고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 “기부금 관련 특별법 제출, 지방비 재정 투입에 대한 지자체장 동의 등의 절차가 선행되면 곧바로 예산 심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당은 국채 발행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지자체장들이 지방비 증액에 반발하고 있어 추경 통과에는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은 추경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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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오거돈 제명 조치 후폭풍…당 안팎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틀 연속 사과했다. 다만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오 전 시장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사건 은폐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윤리심판원)를 열어서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근본적인 후속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섣부른 제명 방침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했다는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사건 때도 ‘제명했으니 이젠 민주당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다’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여성 의원도 “꼬리를 자르고 잘라도 제2의 오거돈, 안희정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이 총선 전 발생한 이 사건을 은폐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350만 부산시민을 상대하는 단체장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퇴 시점까지 조율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성추행 사건이) 총선 기간 중에 벌어지고 총선 이후 사퇴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라디오에서 “총선 전에 알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송갑석 대변인도 “개인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거기에 상응하는 당 차원의 징계나 법률적, 정치적 책임은 이미 졌다. 국정조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후보를 내지 않을 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당헌 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윤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재보궐 선거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만 했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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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진통… 재선 15명 “대안 없어 힘 실어줘야”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기류가 당 안팎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대위 추인을 위해 다음 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재선 당선자 그룹이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하는 등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통합당은 다음 주중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할 계획이다.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700∼800명의 위원이 각자 전국 시도당별로 모여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거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요구가 ‘무기한 전권’(임기 제한 없는 전권)을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3선에 성공한 유승민계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당의 실질적 주체이며 자기 개혁과 쇄신의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쇄신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 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 아닌가”라고 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 계파로 복귀한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모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다음 주에 열릴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되거나 의결 정족수가 미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위원은 의원들과 지자체장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당내 논란이 큰 상황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당이 궤멸 직전인데 정치력이 검증된 마땅한 구원투수를 당장 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자고 제안한 상태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자 15명도 23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부의 결정을 아쉽게 생각하지만 존중한다”면서도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고, 비대위로 전환해서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기한’이란 말을 한 적이 없다. 대통령 선출을 위한 준비가 끝날 때까지만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크게 1년이고, 길어봐야 내년 봄까지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도 비대위 체제가 전국위에서 통과될 수 있게끔 잘 정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성열 ryu@donga.com·조동주·김준일 기자}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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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때까지 전권” 요구에…당 안팎 ‘김종인 비대위’ 반대 기류 거세져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기류가 당 안팎에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대위 체제 추인을 위해 다음주 열릴 전국위원회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거나 부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당 수습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항은 23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현역 의원과 당선자 142명을 조사한 결과를 전달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할 계획.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700~800명의 위원들이 각자 전국 시·도당별로 모여 화상 회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거부하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위원장의 요구가 ‘무기한 전권’(임기제한 없는 전권)을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당의 실질적 주체이며 자기개혁과 쇄신의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쇄신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 아닌가”라고 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 계파로 복귀한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모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자 19명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비대위 체제를 수용할 것인지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 중 상당수는 “무기한 전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위원은 통합당 의원들과 지자체장, 시·도당과 당협위원회 추천 인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는데, 당내 논란이 큰 상황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당이 궤멸 직전인데 정치력이 검증된 마땅한 구원투수를 당장 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들이 합동 연석회의를 갖고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자고 제안한 상태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나는 게 중요한데 김종인 외 별 대안이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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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통합당엔 유소년 클럽이 없다”

    미래통합당 청년 정치 담당자들은 가까이는 더불어민주당, 멀게는 영국과 미국 정당 시스템을 자주 거론하며 “‘FC통합당’엔 유소년 클럽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 보수정치 몰락의 핵심 원인을 청년 정치 양성 시스템의 결여로 보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중앙청년위원회를 운영하고 지난해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 청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장기간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숙련된 정치인으로 성장시키고 활용하는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선거철엔 당 조직에 참여했던 청년은 오히려 배제하고, 스펙이 좋은 ‘외부의 스타’를 골라 톱다운식으로 공천을 해왔다. 민주당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당 청년 조직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유대감을 가지고 의원 보좌진으로 채용되거나 기초의회에 도전하는 등 ‘자생적인 육성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다. 제대로 된 청년 인재 육성 시스템이 형성되지 못하는 이유는 청년을 무시하는 보수진영의 고질적인 문화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한 중진 의원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 2세 정치인에게 “네 아버지 의원실에 염색하고 귀고리 하고 오던 애가 너 아니냐”라고 한 것은 이제 유명한 얘기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당 청년들은 “보수정치에 청년 문화를 심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용어 선택”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정당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토론과 협상, 합의를 배우는 ‘정치의 조기교육’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영국 보수당이 1945년 총선에서 대패한 뒤 당 혁신의 방안으로 모색한 것은 좌파 정책의 수용과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의 재정비였다. 보수당은 당 조사부를 부활시켜 차세대 정치인 육성소로 활용했고 ‘청년 보수당’ 등으로 청년 조직을 재정비해 젊은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보수당은 1951년 정권을 재탈환해 64년까지 집권했다. 마거릿 대처와 존 메이저 전 총리 역시 보수당 청년 조직에서 정치를 배웠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조사부 출신이다. 미국 공화당이 1892년 만든 대학생위원회는 청년들에게 정치·재무·커뮤니케이션 분야로 나눠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생위를 거친 인사들은 청년위에서 교육 등을 받고 자연스럽게 정계로 나선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공화당 청년위 출신. 미국 민주당도 1932년부터 대학생위, 청년위를 운영하고 있으며 워런 매그너슨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을 배출했다.최우열 dnsp@donga.com·유성열 기자}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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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과 합당 절차 밟는 시민당…미래한국당은 교섭단체 준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1일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를 준비하기 위한 협상 지도부를 꾸렸다. 민주당이 전날 “위성 교섭단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양당이 합당 절차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협상 대표로서 다음달 15일까지 민주당과의 합당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달 15일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우 대표와 최고위원 3명 등이 참여하는 협상팀이 꾸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시민당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회가 권한을 위임받아 통합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계열 제2의 교섭단체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기 때문에 변수는 사라졌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위성 교섭단체를 만들거나 이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합당과 관련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모(母)정당인 통합당이 지도부를 구성한 이후에나 합당 여부 등 당의 미래를 명확히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을 만들 때부터 세운 원칙은 총선이 끝나면 형제 정당인 통합당과 다시 합친다는 것”이라며 “일단 통합당 상황이 수습된 이후에 통합당 지도부와 잘 소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先)수습, 후(後)소통을 통해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야당 의원들을 영입해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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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의총 ‘내부인사 비대위’ 우세… 당선자 대회서 논의하기로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 후 20일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일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의원총회에서는 내부 인사로 비대위를 꾸린 후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우세했다. 총선 참패에도 당 수습책을 조기에 매듭짓지 못한 채 혼란이 계속되면서 통합당의 지도부 공백 상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놓고 아직도 갑론을박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신속하게 비대위로 가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신속히 돌입하겠다는 취지였다. 당 내부에서는 청년들이 비대위에 참여해 ‘혁신조직’으로 만들자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30대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재섭 후보(33)는 이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나 “지원유세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김종인 등 외부인사 비대위 체제 △내부 인사 비대위 출범 후 8월 전당대회 개최 △비대위 없이 조기 전대 등의 방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토론 결과 내부 인사로 비대위를 꾸리거나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정식으로 출범시키자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의원은 “외부 인사를 들여 당을 맡기는 것은 주체성이 없는 것”이라고 했고, 박성중 의원도 “‘자체 역량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라고 했다. 비대위원장을 맡을 내부 인사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인사 비대위’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김성태 의원은 “우리끼리 진단하고 처방해서 치유될 사항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의총은 결국 결론 없이 끝났고, 이번 주 중 당선자 대회를 열어 더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원 등 많은 의원들이 “낙선자가 대거 포함된 의원총회가 아닌 당선자 대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결과다. 심 권한대행도 의총 직후 “조기 전대로 갈 것인가,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인가만 논의했다”며 “당선자 의견까지 취합해서 따를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공천권-대권 리더십 없이 성공 확률 낮아” 의총에서 이런 논란이 이어진 이유는 과거 비대위 체제가 성공한 사례가 적었기 때문이다. 2016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선동 의원은 “비대위는 이미 여러 차례 해봤다. 이젠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미래를 위해 뭘 해야 할지 충분히 알고 있지 않나”라며 ‘김종인 비대위’ 등에 반대했다. 2016년 6월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패한 뒤 출범한 김희옥 비대위는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계파 갈등 속에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뒤 출범한 인명진 비대위는 ‘탈당 러시’를 막아 당을 유지하는 데 진력을 쏟았다. 2018년 지방선거 패배 뒤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는 현역 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하는 등 인적 쇄신을 주도했지만, 공천 시기가 아니어서 지도부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성공 사례로 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는 2012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었고, 비대위원장 본인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 역시 공천권을 바탕으로 성공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 성공하려면 당을 장악할 수 있는 공천권 또는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최우열 기자}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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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원내대표 경쟁… 이명수-김태흠-권성동 “도전”

    4·15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원내지도부라도 빨리 구성하는 쪽으로 당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되면서 당권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5월 말 전에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 여부나 출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원내지도부라도 빨리 구성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 중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지도부 구성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이명수(충남 아산갑), 3선에 성공한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5선이 되는 서병수 당선자(부산 부산진갑), 4선에 성공한 김기현 당선자(울산 남을), 3선에 성공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 일각에서는 쇄신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나 유의동(경기 평택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등 ‘유승민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처럼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만 10여 명이 거론되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되면서 당권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선에 성공한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적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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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지도부 공백사태… 회의도 총선논평도 없이 ‘당무 정지’

    4·15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16일 하루 종일 패닉 상태였다. 대부분의 당직자는 당무를 놓았고, 대변인들은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당선자들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당 지도부의 동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이 정상 기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패닉 빠진 통합당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 회의실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사실상 공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하루를 보냈다. 황 전 대표가 전날 사퇴하고 최고위원 7명 중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을 제외한 6명이 낙선하면서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빚어져서다. 최고위원회의 등 매일 열렸던 지도부 회의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하루에 10여 건이나 쏟아지던 논평도 김성원 당 대변인이 오후에 발표한 세월호 참사 추모 메시지 한 건에 그쳤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일 지도부와 당선자들의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을 내놓은 반면 통합당은 17일 선대위 해산식 외에 별다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제1야당이 사실상 당무 정지 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현 정권 심판이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정서를 무시하고 실망시킨 통합당 심판이 주 이슈가 돼버렸다”고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탈당! 정계 은퇴! 아니 그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치 초보자의 대권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라며 황 전 대표를 비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린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집권 세력의 ‘폭망’을 쳐다만 볼 수밖에 없는 주변 세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냉철한 정치 현실을 똑바로 읽는 것이 먼저”라고 한탄했다.○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 걸릴 듯 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퇴하면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는다. 2016년 새누리당 시절 4·13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사례가 있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당대회를 열고 이정현 대표를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낙선해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가 쉽지 않다.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도 있어 4년 전 수습책을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 안팎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비대위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후 안철수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16일 라디오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등 ‘무소속 4인방’의 복당 여부도 변수다. 권 당선자는 16일 바로 복당을 신청했고 홍 전 대표도 “조기 복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이 당 수습을 주도할 거란 전망도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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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궤멸적 참패, 패닉 빠진 통합당…회의도 논평도 없이 ‘당무 정지’

    4·15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16일 하루 종일 패닉 상태였다. 대부분의 당직자는 당무를 놓았고, 대변인들은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당선자들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당 지도부의 동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이 정상 기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패닉 빠진 통합당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 회의실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사실상 공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하루를 보냈다. 황 전 대표가 전날 사퇴하고 최고위원 7명 중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을 제외한 6명이 낙선하면서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빚어져서다. 최고위원회의 등 매일 열렸던 지도부 회의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하루에 10여 건이나 쏟아지던 논평도 김성원 당 대변인이 오후에 발표한 세월호 참사 추모 메시지 한 건에 그쳤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일 지도부와 당선자들의 현충원 참배 일정을 내놓은 반면 통합당은 17일 선대위 해산식 외에 별다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제1야당이 사실상 당무 정지 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현 정권 심판이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정서를 무시하고 실망시킨 통합당 심판이 주 이슈가 돼버렸다”고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탈당! 정계은퇴! 아니 그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집권세력의 ‘폭망’을 쳐다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주변세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냉철한 정치 현실을 똑바로 읽는 것이 먼저”라고 한탄했다.○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 걸릴 듯 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퇴하면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는다. 2016년 새누리당 시절 4·13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사례가 있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당대회를 열고 이정현 대표를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낙선해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가 쉽지 않다.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도 있어 4년 전 수습책을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수석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거나 당 안팎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비대위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16일 라디오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등 ‘무소속 4인방’의 복당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황 전 대표가 복당 불허를 선언했지만,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새 지도부가 이들의 복당을 허용할 거란 관측이 많다. 권 당선자는 16일 바로 복당을 신청했다. 유승민 의원이 당 수습을 주도할 거란 전망도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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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계 약진… 野재편 과정 입김 커질듯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패배했지만 ‘유승민계’ 후보들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합당의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유승민 의원(사진)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자유한국당(현 통합당)과의 합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후 통합당 공천에 대거 지원한 ‘유승민계’는 17명이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통합당 공천 단계부터 유승민계가 대거 약진한 것이다. 유승민계는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밀려난 틈을 파고들었다. 원외 인사인 류성걸(대구 동갑), 강대식(대구 동을),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조해진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는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유승민계 하태경 후보(부산 해운대갑) 역시 16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상황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의동 후보(경기 평택을)는 민주당 김현정 후보를 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 김웅 후보(서울 송파갑)도 민주당 조재희 후보를 앞서고 있어 유승민계 현역 의원은 최소 6명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유승민계는 7석 안팎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유승민계의 당내 영향력이 강화돼 향후 당권과 대권 주도권 경쟁에서 유 의원이 유리한 지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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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대표 한국당 19석-시민당 17석 전망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2시 기준(개표율 39.07%) 더불어시민당은 32.65%, 미래한국당은 3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8.82%, 국민의당은 6.36%, 열린민주당은 4.96%, 민생당은 2.92%를 얻었다. 이에 따라 예상 의석수는 더불어시민당 17석, 미래한국당 19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다만 최종 개표 결과에서는 당선자가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앞서 이날 저녁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미래한국당은 최대 21석, 더불어시민당은 최대 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의당은 4∼8석, 국민의당은 2∼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고 열린민주당은 0∼3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 표심이 더불어시민당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은 35개 정당이 비례후보를 등록해 수개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개표는 16일 오전에야 끝날 예정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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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당 구도 굳힌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진통 예고

    4·15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이제 여야의 힘겨루기는 국회 원 구성으로 옮겨가게 됐다. 민주당은 ‘원내 1당’과 과반 의석의 힘으로 국회의장 등 원내 핵심 요직을 다수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역시 주요 상임위원장 등 원내 핵심 요직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여서 원 구성 협상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비례위성정당의 교섭단체 등장 가능성 역시 중요 변수로 꼽힌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4월 임시국회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뒤 각 당이 원내대표단을 구성하면 5월부터 원 구성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정대로라면 6월 8일 의장단을 선출한 뒤 11일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개원식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사무처의 스케줄대로 21대 국회가 문을 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여야는 ‘입법 전쟁’의 초석인 원 구성 협상에 상당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20대 후반기 국회는 원 구성 협상이 7월까지 이어지면서 42일간 ‘입법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다수당의 다선 의원 중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경기 수원무에서 5선에 성공한 김진표 후보와 함께 16일 오전 2시 현재 대전 서갑에서 통합당 이영규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박병석 후보(대전 서갑)가 6선에 성공하면 유력한 후보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장단이 선출된 후에는 상임위 구성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거대 양당 구조가 고착화한 만큼 여야 대립이 격해질 수 있고, 원내 핵심 요직은 여야가 모두 사수하거나 탈환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등 알짜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첨예한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원 구성이 끝나더라도 국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첫 전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을 놓고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장은 국회에 구성되는 추천위원회가 후보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선택해 임명된다. 추천위의 위원은 교섭단체가 추천하기 때문에 비례정당에 의원을 꿔주는 행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자기편인 교섭단체가 많을수록 공수처장 추천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여당은 원내 1당의 힘으로 각종 경제개혁입법을 강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20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상법 개정안 등 각종 재벌개혁 입법이 1순위로 꼽힌다. 특히 노동계가 강하게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 등 친(親)노동 법안도 우선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당은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야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여당이 공언해온 3차 추경,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 역시 야당과 견해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보수정당이 200석 가까이 차지했던 18대 국회도 야당의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법안이 많았다”며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겠지만 우리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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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안정적 과반 의석을”… 통합당 “조국式 가짜정의 심판”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안정 의석을 확보하게 도와 달라”고 강조했고,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정권안정론을 비판하며 “‘코돌이’들의 국회 입성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과반수 미달 시 공수처법 백지화”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원내 1당과 과반수 의회를 구성하면 야당이 발목 잡기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펼친 이날 마지막 유세에선 “(의석) 과반수를 못 넘기면 미래통합당에 발목 잡혀서 어렵사리 통과시킨 공수처법안이 백지화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이날 종로 유세에서 “국가적 위기 앞에서 국정 혼란은 큰 재앙”이라며 “(민주당에) 안정 의석을 주시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성준 후보(서울 중-성동을) 지원 유세에서도 “재난을 재앙으로 키우지 않고 빨리 수습하고자 한다면 집권 여당이 안정적 의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직후 국난극복위원회를 더 자주 가동해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경제 회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오만 프레임’은 끝까지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과신은 금물이고 오만은 패망의 지름길”이라며 “모두 자중자애하고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180석 낙관론’에 대해 “꿈인 숫자고 전혀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이상헌 후보(울산 북) 선거사무소에서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과반을 얻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통합당이다. 일주일 만에 어떻게 그렇게 태도가 바뀌냐”며 통합당의 ‘엄살론’을 비판했다.○ 김종인 “지금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하다”며 울먹여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광진을 유세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탄돌이’가 ‘코돌이’를 지원하려고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돌이는 청와대에서 나온 돌격대다. 돌격대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나라 경제는 더 나락에 빠지고 대한민국의 질서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04년 ‘노무현 탄핵안’ 통과의 역풍으로 국회에 대거 입성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탄돌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대 여당이 강조하는 코로나19 극복론으로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앞서 서울 구로을 유세에서 김 위원장은 집권세력을 ‘도둑 떼’로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도둑 떼가 검찰을 때려 부수려고 하는 나라가 지금 대한민국”이라며 “이번 선거야말로 국민이 죽느냐 사느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자 조국으로 대표되는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부인(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과 함께한 종로 유세에선 “나이가 여든인 제가 왜 이 선거에 뛰어들었겠냐.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해 보여서…”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합류 후 첫 유세를 한 서울 도봉구를 다시 찾아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망쳤는데도 (범여 의석이)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전교조, 편향적 시민단체들이 완장 차고 더 득세하는 세상이 되고 사회주의와 연방제 통일을 가슴에 품었던 세력들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개헌까지 시도할 것”이라며 “절대권력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친조국 세력’의 ‘좌파 독재’를 막아 달라는 메시지를 마지막 카드로 꺼낸 것이다. 황 대표는 또 자신의 공약인 ‘세금 감면’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금 폭탄이 떨어졌다”며 “국민 세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큰절을 올렸다.유성열 ryu@donga.com·강성휘 기자}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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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읍소작전 野 추태”… 통합당 “오만한 與 심판을”

    여권발(發) ‘과반 의석설’ ‘범여권 180석 가능설’이 총선 막판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여야는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 겨냥한 메시지 발신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지지층,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중도층을 공략하는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미래통합당은 ‘오만한 여당’ 프레임으로 공세를 펴면서 동시에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위태롭다”며 지지층을 향해 읍소 작전에 돌입했다.○ 이해찬, 통합당 향해 “지더라도 당당히 져라” 민주당은 이 대표가 야당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올리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는 동안 이 위원장은 ‘겸손’을 강조하며 중도층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20대 국회 내내 삭발, 단식하는 등 국정 발목을 잡아놓고 막상 선거가 급하니까 막말하고 터무니없는 경제 정책 이야기를 한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절반을 넘는다고 큰소리치다 지금은 무릎을 꿇는 읍소 작전이다. 정치가 추태를 부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지더라도 당당히 지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승기를 잡았음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수도권 120여 개 중에서 경합 지역이 70개에 가깝다”며 “박빙 지역에서 얼마를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통합당이 급하니 지금까지 해 오던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청개구리 심보로 정책에 임한다”며 “20대 국회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재난지원금부터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 등으로 촉발된 야당의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의식한 듯 이날도 거듭 ‘겸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선거란 항상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에게 한 표를 호소해 달라고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험지’인 포항 등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지역(주의)의 완화를 보여달라”며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주력했다. 그는 “포항시민을 비롯해 대구경북 시도민도 지역의 완화, 이것을 한번 보여줌으로써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시면 어떨까 감히 제안드린다”며 “제가 정치를 계속하는 동안, 아니 정치를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지역주의 완화를 포함한 국민 통합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박형준 “개헌 저지선 무너진다” 읍소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 저지선(100석)도 어렵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 대법관 14명 중 9명이 바뀌었고, 광역단체장 17개 중 14개는 여당 소속이며, 교육감 17명 중 14명이 진보교육감”이라며 “개헌 저지선을 위협하는 의석을 여당이 갖는다면 민주주의에 엄청난 위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 지도부 중 유일하게 14일 대구를 방문해 유세를 펼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충북 제천 유세가 끝난 후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엄살떠느라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는 정의와 공정이 무너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얘기하는데, 문 대통령에게 ‘먼저’라는 것은 조국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조국을 살려야 하나, 경제를 살려야 하나”라며 “조국이라는 바이러스에 아주 밀착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도 사회적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박형준 위원장의 발언은 지지층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하루 전인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미래가 달린 선거다. 현명한 국민들의 투표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유세에서 “(여당이) 뭘 잘했다고 180석을 얘기하나. 국민들의 분노를 잘 다듬어서 풀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표 생각만 한다”며 “국민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찍으면 폭주가 되고 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된다”며 “(민주당이) 얼마나 오만한가. 우리가 견제할 힘을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성진 기자}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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